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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컬] 서울 성동구, 지방자치복지대상 수상···사회복지사 권익 개선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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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 서울 성동구, 지방자치복지대상 수상···사회복지사 권익 개선 성과 주목

      서울 성동구 제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제19회 사회복지사의 날’을 기념해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주관 ‘지방자치복지대상’을 수상했다고 전했다.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과 혁신적인 복지 정책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구는 2021년 서울시 최초로 자치구 단위의 ‘사회복지사협회 성동구지회’를 설립해 사회복지사의 권익 증진과 의견 수렴을 위한 구심점을 구축했다.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에게 지급하는 맞춤형 복지포인트의 지원 규모 및 금액을 대폭 확대하고, 전문 직무교육 및 정기적인 심리 상담, 멘토링,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 등 사회복지사의 근무 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또, 주민 수요를 적극 반영한 생활밀착형 복지 정책은 주민 만족을 높여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경력보유여성이 겪는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경제활동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경력보유여성등의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성동구가 전국 최초로 제정한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 조례’는 필수노동자 보호법으로 법제화됐으며, ‘위험거처 개선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기반으로 전국 최초로 실시한 반지하 주택 전수조사 등 주거정책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평가 받는다. 주민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세심하게 설계한 복지 정책은 주민 만족을 높여, ‘2024년 정기 여론조사’ 결과, 구민 10명 중 8명 이상인 88.9%가 성동구청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동구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사회복지 선도 자치구로서 더욱 굳건히 자리매김한 만큼,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과 주민 중심의 혁신적인 복지 정책 추진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지역사회의 최일선에서 헌신하며 노력하는 사회복지사들이 존중받고,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영광스러운 상에 감사하며, 주민들의 수요와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복지 정책 추진으로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행복한 포용도시 성동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봉석 기자 2025.04.13 12:26

    • 브래지어 라인에 Y존까지 된다고?…의외로 가능한 지방흡입 부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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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래지어 라인에 Y존까지 된다고?…의외로 가능한 지방흡입 부위는

      따뜻해지는 날씨에 기분이 들뜨는 것도 잠시, 가벼워지는 옷차림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옷이 짧아지는 탓에 감추고 싶은 군살도 함께 노출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봄철이면 여름을 대비해 군살을 정리하려는 움직임도 덩달아 늘어난다. 이때 운동과 식단 등 다이어트와 더불어 고려할 수 있는 것이 지방흡입과 같은 ‘의료적 접근’이다. 그러나 팔·허벅지·복부 등 지방흡입 주요 부위가 아닌 ‘의외의 부위’로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지방흡입 특화 부산365mc병원 박윤찬 대표병원장과 함께 지방흡입이 가능한 의외의 부위를 알아보고 미용·건강상 이점도 함께 들어봤다. 옷맵시 방해하는 브래지어 위 등살...피부트러블도 일으켜? 브래지어 라인 위로 불룩 튀어나온 등살은 옷맵시를 해칠 뿐만 아니라, 피부 마찰로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 트러블로 번질 수 있어 봄·여름철 대표 골칫거리로 꼽힌다. 박 대표병원장은 “등살로 인한 피부 간찰진이 생기면 붉은 발진과 가려움, 따가움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며 “이처럼 등 부위 군살은 미용상의 문제를 넘어 위생과 피부 건강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등 브라라인 지방흡입’이다. 튀어 나오는 지방을 직접 제거해 상체 라인을 매끄럽게 만들 수 있다. 박 대표병원장은 “등 라인 지방흡입은 브래지어나 속옷 위로 겹쳐 튀어나온 등을 매끄럽게 만들어 옷맵시를 살리고, 살끼리 맞닿는 면적을 줄여줘 땀으로 인한 불쾌감도 덜어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방흡입 수술을 받더라도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 정착을 당부했다. 운동의 경우 주 3회 유산소 운동과 △팔굽혀 펴기 △랫풀다운 △데드리프트 등 상체 근력운동을 함께 해주는 것이 좋다. 식단은 지방이 적으면서 단백질이 풍부한 닭가슴살, 계란을 섭취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통곡물, 채소를 함께 먹는 것을 권장했다. 청바지 핏 망치는 ‘이곳’ 지방...지방흡입 된다고? 봄·여름철 흰색 반팔 티셔츠와 함께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딱 붙는 청바지’다. 그러나 치골 부위에 쌓인 지방은 붙는 바지 혹은 레깅스를 입었을 때 옷맵시를 해치는 주범이다. 이때 고려해볼 수 있는 것이 ‘Y존 지방흡입’이다. Y존 지방흡입은 치골 부위와 허리라인 주변부, 과하게 쌓인 지방을 제거하는 시·수술이다. 박 대표병원장은 “치골부위에 과하게 지방이 쌓인 경우, 딱 붙는 청바지와 같은 의상을 입었을 때 돌출돼 보여 옷태를 망칠 수 있다”며 “이때 Y존 지방흡입을 받으면 튀어 나온 부위를 줄여줘 고객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병원장에 따르면 Y존 지방흡입은 복부 지방흡입 후 균형있는 보디라인을 위해 함께하는 경우도 많다. 그는 “체구가 큰 사람은 치골 부위에 지방이 축적돼 있어 상복부만 지방흡입한 경우 Y존 지방흡입도 권하는 경우도 많다”며 “치골 부위가 정돈되지 않으면 그 경계가 심해져 상체 균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Y존 지방을 개선하려는 남성도 늘고 있다. 지방에 감춰진 치골을 되찾으려는 목적에서다. 박 대표병원장은 “남성에서 복부 지방흡입뿐 아니라, 치골까지 정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숨어 있는 Y존 본래 형태를 찾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치골 부위는 단순 다이어트만으로 빼기 어려운 편으로 의료적 접근을 고민해 볼 수 있는 부위”라면서 “치구는 지방뿐만 아니라 혈관도 집중돼 있는 만큼, 선택한 의료기관이 지방흡입 특화 병원인지, 수술 경험이 많은 전문의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리 라인 망치는 무릎 지방...“없애면 치마핏 달라져” 허벅지와 종아리는 가느다란데 유독 튀어 나온 무릎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무릎 주변에 지방이 쌓이면 다리 라인이 매끄럽지 못해 다리가 두꺼워 보일 수 있고, 무릎 굴곡이 사라져 다리가 짧아보이는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이때문에 봄·여름철 무릎이 노출되는 짧은 반바지나 치마를 입기 꺼려하는 여성도 많다. 박 대표병원장은 “허벅지와 종아리는 시수술을 고민하더라도 둘을 이어주는 무릎은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며 “지방흡입으로 허벅지와 종아리가 날씬해져도 무릎 지방이 그대로라면 무릎만 툭 튀어나와 어색한 하체라인이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무릎 지방흡입을 통해 무릎 라인을 슬림하게 만들어 전체 다리 라인을 곧게 정돈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그는 “무릎 지방은 양은 적어도 눈에 띄기 쉽고, 한 번 쌓이면 잘 빠지지 않는다”며 “무릎 주변 지방을 제거하면 허벅지부터 무릎, 종아리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자연스럽고 곧게 정리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벅지 안쪽 지방흡입과 함께 진행하면 다리 사이 간격이 벌어져 피부 쓸림 현상도 완화되고 전체적인 하체 균형을 맞추는 데도 긍정적이다”고 덧붙였다.(끝)

      강석봉 기자 2025.04.11 06:57

    • 연세사랑병원,“봄철 무릎 통증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치료로 인공관절 수술 지연 가능”

      생활

      연세사랑병원,“봄철 무릎 통증자가지방유래 기질혈관분획(SVF)치료로 인공관절 수술 지연 가능”

      완연한 봄이 찾아왔다. 봄에는 활동량이 늘어나면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중년층 이상에서는 관절 연골 손상, 퇴행성 관절염을 앓는 경우가 흔하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행 단계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데 초중기에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지방조직에서 분리 농축된 SVF. |연세사랑병원 그러나 연골이 모두 닳은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중기 관절염 환자들은 최대한 자신의 관절 기능을 개선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미룰 수 있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 이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은 ‘자가지방 기질혈관분획(SVF, Stromal Vascular Fraction) 관절강내 주사’이다. 자가지방 기질혈관분획(SVF)은 환자의 지방 조직에서 추출한 세포를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지방 조직에는 중간엽 줄기세포와 함께 혈관 내피세포, 면역세포, 섬유아세포 등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을 분리 및 농축하여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촉진하는 것이 SVF 치료의 원리이다. SVF는 환자의 지방을 활용하기 때문에 거부 반응이 적고, 통증과 염증 완화 효과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난해 6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해당 치료법은 ‘무릎 관절의 기능 개선 및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주사 치료로 인정받았으며, 시술과 관련한 합병증이 경미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되지 않았다. KL 2~3 등급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에게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기도 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2024년 7월부터 11월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 전문 연세사랑병원에서 SVF 치료를 시행 받은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통증 변화를 조사한 결과 주관적 통증 척도가 6.5±1.2에서 3.1±1.6로 절반 이상 줄어들어 호전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SVF 주사치료로 자기 관절을 보존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늦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10 10:46

    • 안전지대 대표X래퍼=타이거 대니, 래퍼 지호지방시와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 발표

      연예

      안전지대 대표X래퍼=타이거 대니, 래퍼 지호지방시와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 발표

      스트리트 브랜드 안전지대 대표이자 래퍼 타이거 대니(사진, 본명 박기표)가 래퍼 지호지방시와 함께 새로운 음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두 아티스트는 TO. J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준비하며 뮤직비디오 촬영도 마쳤다.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박기표 대표가 패션을 넘어 음악과 문화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박 대표는 과거부터 힙합과 스트리트 문화에 깊은 애정을 가져왔으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그 열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TO. J 앨범은 현대적인 힙합 트렌드를 반영하면서도 감성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호지방시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기획 및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앨범의 전반적인 방향성을 결정했으며 특유의 랩 스타일과 개성 있는 가사로 곡을 완성했다. 타이거 대니는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음악 작업이 아니다. 패션과 음악이 결합한 하나의 문화적 움직임이며, 우리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지호지방시도 “이번 앨범 TO. J는 우리의 진심을 담아낸 작품이다. 타이거 대니와의 작업을 통해 새로운 창작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05 14:25

  • 주간경향

    • ‘지방소멸’ 시대, 지역리더를 키우는 이유

      사회

      지방소멸’ 시대, 지역리더를 키우는 이유

      지역재단, 오는 4월 ‘지역리더대학원’ 설립하기로 입학금·등록금 없는 ‘1년제 비인가’···‘50세 미만’ 원칙 지역리더대학원 교수진이 지난 2월 17일 서울 동숭동 통나무출판사에서 회의를 마친 뒤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허헌중 지역재단 이사장, 류동민 충남대 교수, 정해구 성공회대 초빙교수, 도올 김용옥,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 / 지역재단 제공 커다란 다목적회관이나 생태체험전시관 따위가 들어선 농촌 마을들이 있다. 쓰지 않아 방치돼 있거나, 용도 외로 사용하거나 사유화된 시설이 상당수다. 마을 주민을 위해 정부 예산으로 추진한 사업들이 왜 이렇게 됐을까. 농촌개발사업은 통상 다음과 같이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중앙정부의 공모사업(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기초생활거점 조성사업·시군역량강화사업·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 등)을 따내기 위해 컨설팅 업체를 선정해 예비계획을 세운다. 지역 유지들은 주민을 동원해 설명회를 열고, 설문조사하고 사진 몇 장 찍어 주민 참여도가 높은 것처럼 포장한다. 참여정부 때인 2004년 권역(마을 3~4개)마다 최대 70억원까지 지원하는 농어촌마을종합개발사업이 시작되는 등 주민참여형 사업이 본격화했지만, ‘눈먼 돈’을 따내기 위한 컨설팅 시장만 커졌다. 최근에는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중앙정부의 지역 개발 관련 예산이 더 늘었다. 2004년부터 지역리더 육성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농어촌마을종합개발사업 등 주민주도형 사업을 제안한 대표적인 농정 전문가다. 지난 3월 1일 주간경향과 만난 박 명예교수는 “농어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완전히 실패한 사업”이라며 “시골 사람들이 1000만원, 2000만원짜리 사업도 안 해봤는데, 어떻게 70억원짜리 사업을 추진하겠냐. 지역 주민의 능력을 키우고 이들이 마을 사업에 나서는 ‘내재적 발전’이 필요하다, 더 이상 ‘외생적 개발’은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런 지적이 정책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그냥 짜인 계획대로 수행하는 사람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의식에 그는 오래전부터 ‘지역리더’를 키웠다. 박 명예교수 등이 참여해 2004년 설립된 지역재단은 그동안 지역리더를 육성하는 단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그는 “‘지역리더’는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지역민과 함께 노력해서 해결방안을 찾아가는 사람 또는 조직”이라고 말했다. “지역재단에서 20년간 지역리더를 키워왔는데 단발성 교육으로 끝나는 게 아쉬웠죠. 지역리더들이 정부의 지역개발사업에 동원돼 정력을 다 쏟느라 에너지가 고갈되고, 정권이 바뀌면 하던 일이 하루아침에 사라져 좌절하는 사람이 많아요. 지역리더가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행복하게 일하기 위해서는 비전과 목표, 전략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었어요. 지역리더를 키우는 새로운 방식을 고민하다가 대학원을 해보면 어떨까 생각을 하게 됐죠.” 이에 박 명예교수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지역재단이 오는 4월 ‘지역리더대학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대학원’이란 이름을 붙였지만, 학위가 나오지 않는 ‘비인가’ 1년제 학교다. 번듯한 대학원 건물도 없다. 한 달에 한 번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홍익대 국제연수원 공간을 빌려 1박2일간 합숙 수업을 진행한다. 이외에 한 달에 두 번씩 실시간 온라인 특강도 한다. 등록금과 수강료 등 학비는 무료다. 3월 11일까지 신입생을 모집해 올해 30명을 선발한다. 신입생은 만 50세 미만으로 제한하지만, 학력은 보지 않는다. 지역리더대학원 모집 링크(지역재단) ▶ https://naver.me/FoE1PvCK 박진도 충남대 명예교수가 지난 3월 1일 경기 과천 지역재단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재덕 기자 농촌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는데 농촌에 ‘지역리더’의 역량을 갖춘 이들이 남아 있을까. 박 명예교수 역시 인구 2000명도 안 되는 면 단위 지역의 지역리더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단다. 지역리더들이 이런 답을 줬다. “농촌에 일할 사람이 없는 게 아니다. ‘일할 사람’이 일하지 못하고 있을 뿐”, “인구 1000명에서 2000명 정도 동네에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5명만 있어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박 명예교수는 “역량은 경험의 과정을 통해 학습된다”며 “주민 스스로 문제해결 역량이 있다는 걸 증명한 농촌지역이 많다”고 했다. 그가 대학원을 세우겠다고 하자 뜻을 같이하는 교수와 현장 전문가, 단체가 모였다. 2021년 박 명예교수와 전국을 돌며 농업·농촌·농민 문제의 중요성을 알리는 ‘농산어촌 개벽대행진’ 프로그램을 진행한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는 “철학 수업은 내가 맡겠다”고 나섰다. 그는 동학사상, 유교와 기독교 철학 등을 가르친다. 지역리더가 ‘지방소멸’ 막을 수 있을까 정치학자인 정해구 성공회대 초빙교수는 ‘민주주의와 주민자치’ 등을 가르친다. 정 교수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 시절에도 지역균형발전을 우리 사회의 ‘당면과제’로 꼽았을 정도로 지역에 대한 관심이 크다.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경제학’을 맡았다. 류 교수는 주간경향과의 전화 통화에서 “경제학 원론보다는 현실과 밀착한 수업을 진행하려고 한다. 한국경제는 어떻게 성장해왔는가, 성장만 하면 무조건 좋은 것인가, 자본주의는 지속 가능한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라고 했다. 박 명예교수가 지역을 다니며 만난 지역리더들도 오프라인 합숙 수업에 와서 사례 발표를 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특강에는 기후위기, 여성, 협동조합, 조세·재정, 한국 금융 시스템, 부동산 문제, 농민 운동, 교육, 한반도 평화 등의 주제로 전문가 20명이 강사로 나선다. 예컨대 윤석헌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 금융 시스템의 현황과 개혁과제’를, 장수명 한국교원대 교수가 ‘교육과 사회혁신’을, 오미란 젠더&공동체 대표가 ‘여성이 살고 싶은 지역 만들기’에 대해 강의한다. 지역리더가 ‘지방소멸’을 막을 수 있을까. 박 명예교수는 ‘지방소멸’ 같은 끔찍한 말을 쉽게 입에 올리는 세태에 강한 거부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지역이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소멸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저서 <강요된 소멸>에서 “지방, 그곳에 사람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한 소멸하지 않는다”며 “‘지방소멸’, ‘지역개발’을 팔아 중앙과 자본을 살찌울 것이 아니라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데 온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비인가 대학원이라지만, 대학원 운영을 위한 재정은 충분할까. 더군다나 학생들에게는 수업료조차 받지 않는다. 박 명예교수는 지역재단이 갖고 있는 자금 내에서 어느 정도 운영이 가능하다고 했다. 대학원 운영을 위한 기부금도 받는다. 잘돼서 인재들이 모이고 건물 하나 세울 여건이 되면 ‘인가 대학원’까지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가 말했다. “우리가 10대 경제 강국인데 그런 일 하나 못하겠어요?” 경제 강국이 이런 일조차 이루지 못하면 정말 부끄러운 일이라는 ‘박진도식 농담’이다.

      이재덕 기자 2025.03.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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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정부 ‘세수 예측 실패’, 유탄 떨어진 지방

      정부 ‘역대급’ 세수결손…지난해 7조·올해 2조 지방교부세 줄여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1월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최 장관은 이날 “지금은 전면적인 확장 재정을 할 시기는 분명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익산시의원 “○○~○○ 간 대체 우회도로 건설사업에 대해서 물어볼게요. 올해 본 예산에 62억원, 추경에 돈이 모자란다고 해서 10억원을 또 세웠어요. 그런데 결산 추경을 보니까 26억원을 삭감시켰어요. 아니, 돈이 부족하다고 추경에 (예산) 세워놓고 이번 추경에 또 삭감시키는 이런 예산이 어디 있냐고. 이거 완전히 고무줄 (예산 아니냐).” 익산시 관계자 “지금 정부에서 지방교부세를 정해진 금액보다 800억원인가를 적게 내려가지고 결산 추경에서 이 부분을 삭감했다.” 지난해 12월 전북 익산시의회의 예산안 심사는 그리 순탄치 않았다. 사업별 심사에서 번번이 나온 단어는 ‘세출 구조조정’이었다. 2023년도 예산안에 편성돼 있던 사업 중에는 기껏 추경을 통해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가, 연말이 되자 예산을 도로 삭감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 해 동안 예산이 고무줄처럼 늘었다 줄기를 반복했다. 어떤 사업은 범위가 축소되기도 했다. 예컨대 2023년 수해가 발생하자 익산시는 이듬해 예산안에 붕괴 위험이 있는 급경사지와 침하 위험이 있는 농로, 세천 등을 안전점검하는 사업을 편성했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상당수 농로를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익산시에서만 벌어진 일도 아니었다. 다른 지자체들도 앞다퉈 돈줄을 옥죄기 시작했다. 왜 이런 혼란이 벌어졌을까. 최대 원인 제공자는 중앙정부였다. 정부는 지난해 56조4000억원의 ‘역대급’ 세수결손이 발생하자 지방정부에 보내야 할 지방교부세 중 7조2000억원을 줄였다. 이 돈이 들어올 것을 가정하고 예산을 집행하던 지방정부는 급히 사업계획 재검토에 들어갔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허리띠를 졸라매 지출을 줄이고, 급하지 않은 사업은 다음 해로 미뤘으며, 다음 해 예산안에서 신규 사업을 덜어냈다. 사업 줄줄이 삭감·폐기·연기 올해도 이런 일이 반복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9월 국세수입을 재추계한 결과 올해 세수결손이 2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올해도 지방정부에 주기로 한 지방교부세 중 2조2000억원을 덜 주기로 했다. 지난해의 경험으로 올해 긴축재정을 운용하고 있는 지자체들은 이미 졸라맨 허리띠를 한 번 더 졸라매게 됐다. “중앙정부는 지방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돼야 한다(지난 10월 29일)”는 윤석열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지자체들은 2년 연속 세수 추계에 실패한 중앙정부로 인해 자치행정에 차질을 빚게 됐다. 지역의 돈줄이 막히면서 발생하는 피해는 지역 주민들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10여 곳의 시군 예산담당자에게 지방교부세가 미교부되면서 지역에서 벌어진 일들을 물었다. 일부 지자체는 세입이 많았을 때 쌓아놓은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재정위기에 대응했지만, 상당수 지자체는 사업을 줄이고 지출을 옥좼다. 원칙적으로 사회복지사업은 감액하지 않는 기조가 유지됐지만 그 와중에도 일부 복지사업은 지출이 줄었고, 지자체장의 공약사업이나 숙원 사업이 뒤로 밀리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충청권의 A군 관계자는 “신규 사업 억제하고 세출도 구조조정을 했다. (내년도) 예산 규모도 올해 예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A군은 지방교부세 의존도가 높은 지자체 중 한 곳이다. 지방교부세는 지자체 간 재정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지자체별 부족 재원을 고려해 주는 돈이다. 재정자립도가 취약한 지자체일수록 교부세 의존도는 높고, 교부세 미교부로 인한 타격도 클 수밖에 없다. A군은 큰돈이 들어가는 건설사업은 시기를 조정했고, 군청의 부서 운영을 위해 고정으로 들어가는 경상경비를 10% 이상 삭감했다. 군민의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보편 복지 사업으로 추진한 버스 전면 무료화 사업도 언제 시행할지 가늠하기 어렵다. A군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검토하고 용역도 추진했는데 전면 시행을 못 하고 있다.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장애인복지·농업기반시설 뒤로 미뤄 충청권 B군은 장애인복지시설이나 농업기반시설을 만드는 사업을 뒤로 미뤘다. B군의 관계자는 “교부세가 덜 내려오니 일을 할 수가 없다. 우리 지역은 초고령화 지역이다. 돌봄인구가 많고 인프라도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취약계층에 돌봄이 필요한 수요들이 있는데 신규 돌봄서비스는 추진도 못 하고 있다”라며 “생활인구를 늘리기 위한 사업들도 있는데 예산 부족으로 할 수가 없다. 그러면 인구는 더 줄어들고, 세입도 더 줄어들고, 행정서비스도 줄여야 하고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방교부세 미교부의 여파는 알게 모르게 지자체에 누적되고 있다. 예컨대 전남 무안군은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요동치자 2022년 농산물가격안정기금의 조성 목표액을 종전 5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높였다. 이듬해 10억원을 반영할 계획이었지만 예산 부족으로 실제로는 4000만원을 추가 조성하는 데 그쳤고, 올해도 1억2000만원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미래의 위험을 대비할 여력을 쌓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예산의 기본 원칙인 예측 가능성이 훼손된 점도 문제다. 지자체들은 2년 연속 받아야 할 지방교부세를 받지 못하자 내년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 보고, 내년도 예산안을 보수적으로 편성하고 있다. 전남 구례군 관계자는 “전체 예산 규모가 4000억원 수준인데, 지방교부세가 많이 왔던 2022년과 비교하면 올해는 교부세가 740억원 정도 줄었다. 내년도에도 교부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현재 내년 예산안을 검토 중인데 부서별로 요구한 예산 대비 770억원 정도를 삭감해서 짜려고 한다. 진짜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했다. 경남 창원시 관계자도 “지난해에 비누도 못 살 정도로 구조조정을 많이 해서 한 해를 버텼다. 워낙 (지방교부세가) 많이 깎여서 올해는 월별로 동향을 주시해왔다. 올해도 국비가 덜 걷히고 교부세가 삭감될 것 같아서 애초 내려온 교부세를 예산에 다 편성하지 않았다”고 했다. 침체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북 무주군 공무원 출신인 황인동 무주군의원은 세수결손이 발생하기도 전인 2023년 1월부터 무주군에 긴축 재정 운용을 요구했다. 황 의원은 “경제도 좋지 않고, 법인세 감세부터 해서 세수도 줄었다. 거기다 인구가 줄고 있다. 내년이나 내후년이라고 교부세가 삭감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무주군 예산이 앞으로 5년 안에 10년 전 예산 규모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무주군은 부족한 세수를 충당하기 위해 토지, 임야 등 행정재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상범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정책연구실장은 “예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예측 가능성인데, 세수 추계가 잘못돼서 이미 편성된 예산을 삭감하고 있다. 국회를 거쳐 예산이 편성됐으니, (지방교부세를) 미교부할 때도 국회를 거쳐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해당 연도에 바로 (지자체 예산에) 반영시키는 건 잘못된 처사”라며 “지방정부의 부족한 재원을 지방교부세가 얼마나 채워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가 보통교부세 조정률인데 70%선까지 떨어졌다. 지방교부세는 지역 균형 발전의 재원으로 역할이 크다는 점에서 확대해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효상 기자 2024.11.11 06:00

    • [김유찬의 실용재정](46) 세수결손과 지방정부 재정운영

      경제 김유찬의 실용재정

      [김유찬의 실용재정](46) 세수결손과 지방정부 재정운영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김범석 1차관이 지난 9월 12일 오전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국세 수입의 결손은 결과적으로 중앙정부 예산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도 큰 영향을 준다. 국세 수입 결손이 발생했다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지자체)로서는 지방교부세가 주는 것이다. 지방교부세법에 따르면 국세 수입의 19.24%는 지방교부세로, 이중 97%는 보통교부세로 편성해야 한다. 이렇게 편성된 보통교부세는 지자체의 일반재원으로 활용되기에 매우 중요한 재원이다. 지난해 중앙정부에 56조4000억원의 세수결손이 발생했다. 지자체 몫으로 돌아가는 지방교부세액도 자동으로 18조6000억원이 삭감됐다. 재추계 결과 올해도 예산 대비 29조6000억원 규모의 세수결손이 예측된다. 지자체는 계획했던 여러 사업을 축소 또는 폐지해야 한다. 이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자체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운용한다. 기금은 각 회계와 기금에서 여유자금을 조성해 각종 예산상의 재원부족액에 대응하도록 하는 것으로 각 지자체는 조례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20년 지방재정법 및 지방자치단체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으로 지자체가 조례를 이용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설치하고 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세수결손 시 사업 폐기 외 대응 방법 없어 법률 개정으로 지자체는 회계 및 기금 간의 여유 재원을 예수 또는 예탁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신설하고 여유 재원 활용을 통합 관리하는 기금을 설치하는 등의 제도를 시행할 수 있다. 또 회계연도 간 재정수입 불균형도 조정할 수 있고, 회계 및 기금의 재원이 부족하면 일시적으로 융자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회계연도 간 세입 감소에 따라 활용이 필요하거나 대규모 재난 및 재해 등으로 필요하면 지방채 원리금 상환 등에 쓸 수 있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지자체의 재정위기 시 대응할 수 있는 예비재원이다. 그러나 여유자금 부족으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재원이 없는 지자체가 상당수다. 서울·경기 및 일부 광역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실질적으로 적립할 수 없거나 아주 적은 금액밖에 적립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대부분이다. 결국 국세 수입 결손이 생기면 대부분의 지자체는 사업을 미루거나 폐기하는 것 외에는 대응할 방법이 없다. 국가재정법(제59조)에 따라 중앙정부의 결산보고서는 회계연도 다음 해 4월 10일까지 감사원에 제출하게 돼 있는데, 이는 지자체의 예산이 확정돼 시행된 이후다. 2023년도와 같이 국세손실이 발생하는 것은 해당 연도에 이미 알게 되지만 결손 규모가 확정되는 것은 결산 시점, 즉 2024년으로 지자체의 2023년 예산집행이 이미 끝난 다음이다. 지자체 입장에서는 중앙정부의 세수결손과 결산내용에 따라 이미 집행한 미래 예산을 줄여야 한다. 최소한 지자체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재정 부담이 생기게 되면 어느 정도의 시간적 여유는 주어져야 할 것이다. 지방교부세법 제5조 제2항에는 국세 증감이 발생한 경우 지방교부세도 함께 조절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특히 국세가 줄어들면 지방재정 여건 등을 고려해 교부세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방교부세 차액은 국세를 증감한 지 2년 이내에 국가 예산에 반영하게 돼 있다. 최근 정부는 2023년 9월 국세 수입에 대한 예측치 변경에 따라 세수결손금액을 반영했고, 올해 9월 지급돼야 할 지방교부세 중 23조원을 임의로 지급하지 않았다. 지방교부세법에는 이를 차기 및 차차기 회계 기간의 지방교부세에 반영하기로 돼 있지만, 정부는 규정을 지키지 않고 추경예산안 의결 없이 임의로 국세 수입 결손을 당해 지방교부세에 반영했다. 지방교부세 감액 통보 절차 개선 필요 물론 국세 수입이 감소하면 연동하는 지방교부세도 감소하며 지자체 역시 이를 감내해야 한다. 지방교부세법은 다만 시간을 두고 차기와 차차기 예산연도에 부담을 나누도록 규정해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즉시 감액하는 것은 지자체가 지방교부세 감액에 따른 대응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다. 지방교부세의 경우 분기마다 나눠 지급하고 있는데, 올해 9월에 지자체에 지방교부세가 감액된다는 사실만 통보하고 명확한 감액 규모는 알려주지 않았다. 감액 사실을 통보했을 뿐 규모에 대한 명확한 정보가 없어 지자체의 재정 운용 혼란을 가중했다. 또 정부는 각 지자체가 가용할 수 있는 지방채 발행을 통해 부족한 재원의 일부를 충당하도록 유도했다. 하지만 국채는 중앙정부가 유연하게 발행할 수 있으나 지방채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발행 방법 혹은 발행 규모 등이 한정돼 있어 국채에 비해 유연한 발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안이라 보기도 어렵다. 국세결손이 예상됨에 따라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그 사실을 통보하는 절차도 개선이 필요하다. 만약 국세결손이 예상되고 이에 따라 지자체에 교부할 지방교부세 감액이 필요하면 그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지자체별 지방교부세 감액 규모를 공식문서 등으로 지자체에 통보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방교부세 감액에 대한 조정일정까지 포함해 지자체가 국세결손에 따른 지방교부세액 감액에 스스로 대응할 수 있는 여유와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 기금이 지자체의 재정위기 시 대응할 수 있는 예비재원으로 쓰일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서울 등 재정자금의 여유가 있는 광역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재정에 참여하고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금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다. 물론 도덕적 해이의 발생을 저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필요할 것이다. 재정이 어려운 지자체가 통합재정안정화기금 틀에서 일반적인 지방채의 이자율보다 낮은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면서 재원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상환 기간을 5년 정도의 중기적인 시계로 설정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다.

      김유찬 포용재정포럼 회장 2024.10.04 16:00

    • [취재 후] 지방소멸 해법, 달라져야 합니다

      사회 취재 후

      [취재 후] 지방소멸 해법, 달라져야 합니다

      언젠가 기사에서도 밝힌 것처럼 저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될 수 있는 한 모두 챙겨 읽습니다. 포털이나 커뮤니티, e메일로 들어온 의견도 읽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포털과 소셜미디어(SNS),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사의 반응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e메일로 진지한 제언을 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소중한 의견, 감사드립니다. 정용인 기자 “지자체장이라는 인간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중앙정부에 삥 뜯어서는 그 돈으로 외곽지역 토지 매입해 공공기관 이전하고, 산단 만들고 시청·군청 신청사 짓는다. 결국 자가용 없는 사람은 출퇴근도 못 하고, 군청에도 못 가는 상황이 되고, 원도심은 황폐해지니 자가용 없는 젊은 여성들이 다 떠난다. 젊은 여자들이 떠나니 젊은 남자들도 떠난다. 남는 건 제네시스나 외제차 몰고 다니는 중장년층 꼰대 토호들, 그리고 갈 곳 없는 노인들과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뿐이다.” 네이버에 전송된 기사에 달린 indi****님의 댓글입니다. 사전에 연락할 수 있었다면 기사에 인용하고 싶을 만큼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생생한 경험담이라 다소 길지만 여기에 담아봅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최근 5년 사이에 청년인구 40%가 떠난 한 지자체’ 측의 항의도 받았습니다. 청년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고, 적어도 현 지자체장으로 바뀐 뒤에는 인구 유출 속도가 완화됐다고요. 그 지자체 측의 항변은 온라인 기사에 덧붙여뒀습니다. ‘지방소멸’이 상식이 된 이래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지방소멸’을 입력하면 여러 지자체가 이런저런 지방소멸대응책을 내놨다는 수많은 뉴스가 나옵니다. 지방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목됐던 지자체의 합계출산율이 이번에 발표된 지표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것도 때만 되면 반복되는 뉴스입니다. 그런데 그걸로 된 걸까요. 청년인구 유출 감소 대책이라는 것도 그렇습니다. 심층 면접이나 포커스그룹 인터뷰(FGI) 등 여러 조사기법을 동원해 청년실태 조사를 한 것은 종종 눈에 띄는데 정작 지역을 떠난 청년들에 관한 조사는 없습니다. 한 지자체의 인구정책담당관은 “그나마 조사 가능한 건 남아 있는 사람들인데 이미 떠난 사람들의 생각을 어떻게 들을 수 있냐”고 항변했습니다. 일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인구·지방소멸 문제는 한 자치단체 단위의 대응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지방소멸 해법은 달라져야 합니다. 이미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가 바로 잡을 가장 이른 때입니다.

      정용인 기자 2024.10.02 06:00

  • 레이디경향

    • ‘추석 먹부림 비상’ 복부 지방 활활 태우는 15가지 음식은?

      요리

      ‘추석 먹부림 비상’ 복부 지방 활활 태우는 15가지 음식은?

      추석 연휴 ‘먹부림’ 비상! 미국 매체 퍼레이드가 전한 복부 지방 태우는 음식들. 픽셀즈 뱃살주의보가 발령되는 추석 연휴다. 먹기는 쉽지만 빼기는 어려운 복부 지방. 체중 감량을 해도 유독 빠지지 않는 부위다. 복부 지방(내장 지방)은 장기 주위에 축적되어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이는 식욕 호르몬과 인슐린 감수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심장병, 암, 당뇨병 등 다양한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미국 매체 퍼레이드가 전한 뱃살 부시는 15가지 음식. ■복부 지방을 태우는 음식들 차례상에 흰쌀밥 대신 귀리밥을 올려보면 어떨까? 귀리는 베타글루칸이라는 불용성 섬유질이 풍부해 소화 속도를 늦추고 혈당 흡수를 억제한다. 아침에 귀리와 고섬유질 과일, 아마씨를 함께 섭취하면 식욕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귀리가 싫다면 보리도 좋다. 보리는 소화 속도를 늦추는 저항성 전분을 포함하고 있어 포만감을 유지하고 혈당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추석 선물로 들어온 사과는 디저트로 좋다. 펙틴이라는 섬유질이 포함되어 소화를 천천히 하게 하고 포만감을 오래 유지해 복부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마씨는 오메가-3 지방산, 섬유질, 리그난을 함유하고 있어 염증을 줄이고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 차례상에 매운 음식은 곤란하지만, 명절 연휴 기름진 음식에 살짝 매콤함을 더해보면 어떨까? 고추, 칠리 파우더, 파프리카에 들어 있는 이 성분은 식욕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지방 연소를 돕는다. 라즈베리는 섬유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포만감을 유지하고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아보카도에는 불포화 지방과 고섬유질이 들어있어 복부 지방을 줄이고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브로콜리는 인슐린 감수성을 개선해 체중 감량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계란 흰자는 저칼로리 고단백 음식으로, 복부 지방을 줄이고 그리스식 플레인 요거트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풍부해 장 건강을 촉진하고 체중 감량에 도움을 준다. 추석 연휴는 OTT로 그동안 미뤄두었던 인기 프로그램을 정주행하기 좋다. 이때 곁들일 안방극장 스낵으로 뻥튀기는 어떨까? 뻥튀기는 전체 곡물로, 칼로리 소모를 촉진하고 체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퀴노아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주고, 복부 지방을 줄인다. 연어는 단백질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해 체중 감량과 복부 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시금치 같은 녹색 채소는 늘 옳다.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나트륨 균형을 유지하고 복부 팽만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연휴 온 가족이 둘러앉아 술 대신 생강차를 한 잔 곁들여보는 건 어떨까. 생강은 항염증 및 소화 건강에 도움을 주며, 대사 증후군 위험을 줄이고 복부 지방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이유진 기자 2024.09.17 12:00

    • 서울대병원 “자외선 노출 비만 막는다…백색 지방→갈색화”

      건강

      서울대병원 “자외선 노출 비만 막는다…백색 지방→갈색화”

      자외선 노출, 백색지방의 ‘갈색화’가 일어나 비만 막는다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이 식욕을 증가시키는 동시에 살찌는 것을 억제한다는 사실과 그 기전을 최초로 발견했다. 픽셀 이미지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 식욕 높이는 동시에 살찌는 것 막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이동훈 교수 연구팀(서울의대 전경령 박사, 의생명연구원 김은주 연구교수)은 만성 자외선 노출이 신경전달물질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함으로써 식욕 증가, 체중 감소 등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기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를 활용하면 비만과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새로운 전략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외선은 에너지를 합성하고 분해하는 신체 대사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팀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자외선 노출은 피하지방 함량 및 지방에서 합성되는 아디포카인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자외선이 전신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매커니즘은 이제껏 명확히 규명된 바 없었다. 연구팀은 정상식이 및 고지방식이를 각각 먹인 생쥐를 12주 동안 주 3회 자외선에 지속적으로 노출했다. [그래프1] 자외선 노출군은 대조군에 비해 피하지방에서 렙틴 발현이 실험 8주차부터 유의미하게 감소함. 서울대병원 제공 그 결과, 자외선 노출군은 피하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식욕억제 호르몬)’의 발현이 감소했으며, 이로 인해 식욕이 활성화되어 같은 식이를 먹인 대조군보다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다. 반면, 늘어난 식욕에도 불구하고 자외선 노출군의 체중은 대조군보다 증가하지 않았다. 자외선 노출군은 음식 섭취량이 증가했음에도 대조군에 비해 체중이 증가하지 않음. 특히 고지방식이 그룹에서 자외선 노출로 인해 체중 증가가 더욱 억제된 것으로 나타남. 서울대병원 제공 이는 자외선 노출군에서 백색지방의 ‘갈색화’가 일어나 음식 섭취량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갈색화는 백색지방(에너지 축적)이 이형(異形) 분화되어 갈색지방(열 발생, 에너지 소모)처럼 열 발생인자를 갖게 되는 현상으로, 음식으로 얻은 에너지가 피하지방에 쌓이기 전 모두 열로 바뀌어 연소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이형 분화는 하나의 분화된 세포가 다른 종류의 분화된 세포로 전환되는 현상을 일컫는다. 추가 분석 결과, 자외선 노출 시 식욕 증가와 에너지 소모를 촉진하는 매개 물질은 위험하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분비돼 교감신경계에 작용하는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인 것으로 확인됐다. 자외선 노출군의 피부에서는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유의미하게 증가해 있었으며, 이 물질 합성을 차단한 생쥐는 그렇지 않은 생쥐보다 음식 섭취량이 줄어들고 체중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자외선 노출이 피부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발현을 촉진하여 식욕, 체중 등 대사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외선이 비만 및 대사질환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호 교수는 “자외선의 대사조절 효과를 모방하여 비만 및 대사장애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자외선은 피부암의 주된 위험요인이므로 가급적 노출을 피하고,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및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지 ‘피부연구학회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유진 기자 2024.05.23 11:17

    • ‘갱년기’ 내장 지방…당장 실천해야 할 ‘5가지 습관’

      건강

      ‘갱년기’ 내장 지방…당장 실천해야 할 ‘5가지 습관’

      갱년기 관문인 40대 내장 지방 축적 예방을 위해 당장 시작해야 할 5가지 습관을 전한다. 픽셀이미지 갱년기에 다다르면 체중 감량이 점점 어려워진다. 특히 건강과 직결되는 복부 비만이라고 불리는 내장 지방은 빼기도 어렵다. 전문가들은 갱년기의 시작인 40대 초반부터 복부 비만 축척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한다. 내장 지방 예방을 위해 지금 당장 해야 할 5가지 습관은? 내장 지방은 복부 깊숙한 곳에 여러 장기를 둘러싼다. 일정량의 내장 지방은 장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지만 너무 많으면 당뇨병, 심장병 및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위험의 원인이 된다. 특히 갱년기에 내장 지방을 걱정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 여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근육 손실과 지방 증가를 함께 겪는다. 근육이 지방보다 신진대사율이 더 높아 근육이 감소되면 대사율이 떨어진다. 내장 지방을 측정하는 방법은 곧 허리둘레를 재는 것이다. 여성의 경우 허리(흉곽 아래와 엉덩이뼈 사이)가 35인치 이상이면 내장 지방 관련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남성은 40인치 이상일 때 위험하다. 좀 더 정확한 측정을 하고 싶다면 전문 의료기관에서 지방 조직, 지방량, 골밀도 그리고 체성분을 분석하는 DEXA 스캐닝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내장 지방 과잉 축적 예방을 위한 5가지 습관 1 건강한 식단 섭취 통곡물, 과일과 채소, 저지방 유제품, 저지방 단백질 섭취에 집중하면 내장 지방 축적을 예방하고 이미 축적된 지방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음식들은 섬유질이 풍부해 포만감을 더 오래 유지하고 식욕을 방지한다. 동시에 정제 설탕, 나트륨 및 초가공 식품을 줄여야 한다. 2 움직이기 활동적인 상태를 유지하면 내장 지방 축적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하루에 최소 30분 정도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 근력 운동, 달리기, 걷기 또는 요가 등 자신이 선호하는 운동을 선택한다. 참고로 내장 지방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다. 3 설탕과 알코올 제한 가당 음료와 알코올은 내장 지방을 증가시킬 위험이 특히 크다. 연구에 따르면 설탕을 더 많이 먹는 사람들은 내장 지방이 더 많은 경향이 있다. 설탕은 간에서 대사 과정을 거쳐 내장 지방 저장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신체가 지방을 저장한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허리둘레가 커지는 것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4 스트레스 감소 스트레스로 인해 코르티솔 호르몬이 급증하면 내장 지방 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는 우리 삶에 어쩔 수 없는 일부지만 개개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줄일 수 있다. 취미나 명상, 요가, 곡 연주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것이 좋다. 5 충분한 수면 취하기 갱년기 여성들은 충분히 자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런 수면 부족은 내장 지방을 증가시킨다. 하루 최소 7시간을 푹 자는 것을 목표로 수면의 질에 신경 쓴다. 50·60대 입에도 대지 말아야 할 3가지 음식50·60대가 넘으면 신진대사가 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 처리가 점점 어려워진다. 50대 이상이 되면 먹는 음식이...https://lady.khan.co.kr/cooking/article/202212300657001

      이유진 기자 2024.03.26 06:58

    • 치료제 없는 지방간…지방간 녹이는 법

      건강

      치료제 없는 지방간…지방간 녹이는 법

      지방간에는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BS 제공 흔히 지방간은 ‘가벼운 질환’으로 생각하기 쉽다. 건강검진 후에 지방간 소견을 받아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흔하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4명은 지방간 환자라고 한다. 그렇지만 지방간을 그대로 방치하다가는 간염을 거쳐 간경화, 간암까지 진행할 수 있다. 별다른 치료제가 없다는 지방간 대처법은? 지방간이란? 간 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지방간이라고 한다. 최근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도 늘고 있다. 지방간은 술을 많이 먹어서 생기는 병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지방간 질환 중 알코올 지방간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발생하는 비알코올 지방간(대사성 지방간)이 나머지 80%를 차지한다. 비알코올 지방간, 식습관과 운동 부족 원인 “지방간을 녹이자.” 젊은 시절 술을 즐겼지만 지금은 금주하며 하루에 1만 보 이상 걷는 이용우씨(66)는 최근 건강검진 후 생각보다 높은 간 기능 수치에 충격을 받아 금주를 시작했다. 술을 좋아하고 거의 운동하지 않는 장경환씨(33)도 젊은 나이에 비해 지방간이 심하다는 소견을 들었다. 하은정씨(54)는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데도 간경변증까지 5% 남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같은 지방간 질환이지만 세 사람의 진단명은 모두 달랐다. 이용우씨는 알코올 지방간, 장경환씨는 알코올과 비알코올 지방간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었고, 하은정씨는 비알코올 지방간이었다. 지방간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바로 운동과 식단 조절. EBS 제공 지방간에는 승인받은 치료제가 없다. 따라서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당연히 금주부터 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 후 식단 관리,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적절한 식단과 운동이 지방간 개선의 포인트다. 지방간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 필요하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의 5%를 감량하면 단순 지방증이 호전되고, 7~10%를 감량하면 간 내 염증까지 호전될 수 있다. 또 10% 이상을 감량한다면 간경변증 직전 단계인 간 섬유화까지 호전될 수 있다. 식단 관리에서 우선적인 것은 하루에 500Kcal를 줄이는 것이다. 칼로리가 높은 간식 섭취를 줄이고, 끼니마다 밥의 양을 1/3을 줄여 섭취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지방간, 운동이 필수 대한간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간질환 명의 배시현 교수는 지방간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바로 운동과 식단 조절이라고 말한다. 간에 있는 지방을 빼려면 내장지방이 빠지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을 유지하는 근력 운동이 필수적이다. 살을 뺀다고 하면 유산소 운동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근감소증이 있는 경우 지방간 발생률이 4배라는 연구 결과도 있기에 근력 운동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흔히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탄수화물을 제한하고 고기를 먹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지방간 질환에서는 지방량이 적은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9일 밤 9시 45분 EBS <귀하신 몸> ‘좋은 간, 나쁜 간, 이상한 지방간’ 편에서는 간질환 명의조차 놀란 운동과 식단 조절의 놀라운 결과, 집에서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간편하고 간단한 간 운동까지! 건강한 간을 지키는 모든 방법을 전한다.

      이유진 기자 2023.12.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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