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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원 부정채용’ 이항로 전 진안군수 1심서 징역 10개월

      사회

      ‘의료원 부정채용’ 이항로 전 진안군수 1심서 징역 10개월

      ... 선고했다. 다만 도주 우려가 없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업무방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진안군 전 비서실장 A씨(57)는 벌금 12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고도의 청렴성이 요구되는...

      #진안의료원 #진안군수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9 11:59

    • 전북 진안서 국내 첫 ‘벽돌가마 천장 구조’ 발견

      문화

      전북 진안서 국내 첫 ‘벽돌가마 천장 구조’ 발견

      ...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가마는 온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역사적으로 높은 연구가치를 가진다. 진안군에 따르면 고려시대인 10~11세기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에는 청자와 갑발(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 #가마 #전북 #진안 #벽돌가마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6 21:00

    • 전북 진안서 국내 첫 ‘벽돌가마 천정형 구조’ 발견

      문화

      전북 진안서 국내 첫 ‘벽돌가마 천정형 구조’ 발견

      ...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가마는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역사적으로 높은 연구가치를 가진다. 진안군에 따르면 고려시대인 10~11세기 초기 청자를 생산했던 가마터에서는 청자와 갑발(도자기를 구울 때...

      #청자 #가마 #전북 #진안 #벽돌가마

      김창효 선임기자 2025.04.06 11:21

    • ‘뚜벅뚜벅’ 210㎞ 진안고원길 걸어요

      사회

      ‘뚜벅뚜벅’ 210㎞ 진안고원길 걸어요

      ... 이어걷기 프로젝트 ‘바람 이는 고원길에 서다’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해발 400m에 조성한 진안고원길은 청정진안의 자연과 생태 문화적 가치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총 길이 210.2㎞의 걷기...

      #진안고원길 #전북 #진안 #전북1000리길

      김창효 선임기자 2025.03.14 11:04

  • 스포츠경향

    • 진안 영입한 하나원큐, 차기 시즌 ‘태풍의 눈’을 예고한다

      스포츠종합

      진안 영입한 하나원큐, 차기 시즌 ‘태풍의 눈’을 예고한다

      진안. WKBL 제공 하나원큐 제공. 지난 몇 시즌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부천 하나원큐는 주인공보다는 들러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FA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며 다가오는 2024~2025시즌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12일 FA 진안과 계약기간 4년, 연봉 3억60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FA 시장이 열리자마자 ‘집토끼’였던 양인영, 김시온, 김단아를 차례대로 붙잡은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박지수(KB) 다음 가는 센터였던 진안까지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진안의 지난 시즌은 엄청났다. 정규리그 30경기에 모두 나서 평균 17.5점·10.43리바운드·2.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공헌도에서 974.40점을 얻어 1283.90점의 박지수 뒤를 잇는 2위였다. 2023~2024시즌, 창단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냈던 하나원큐는 플레이오프에서 KB에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연패 탈락했다. 창단 첫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지만, 너무 빨리 탈락했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김정은을 영입하며 젊은 선수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랬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하나원큐는 2024~2025시즌에서는 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길 원한다. 진안 영입은 그 첫 단추다. 지난 시즌 하나원큐의 약점은 뚜렷했다. 팀 리바운드에서 5위(36.8개)에 그쳤을 정도로 골밑이 약했다. 지난 시즌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한 센터 진안의 가세는 하나원큐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특히 주전센터 양인영, 그리고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포워드 김정은과 낼 시너지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지수의 해외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만약 박지수가 다음 시즌 WKBL 무대를 뛰지 못한다면 하나원큐의 골밑 전력은 단숨에 리그 최강이 될 수 있다.

      윤은용 기자 2024.04.13 10:40

    • 내부 단속을 마친 하나원큐, 국가대표 센터 진안도 품었다

      스포츠종합

      내부 단속을 마친 하나원큐, 국가대표 센터 진안도 품었다

      진안 | 하나원큐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올랐다. 내부 단속에 힘을 쓴 것을 넘어 최대어인 국가대표 센터 진안까지 손에 넣었다. 하나원큐는 12일 FA 자격을 얻은 진안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하나원큐에 따르면 계약 조건은 계약 기간 4년과 연봉 3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인 진안은 지난 시즌 부산 BNK 소속으로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공헌도 2위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2023~2024시즌 성적은 17.5점(3위)에 10.4리바운드(2위)였다. 진안은 2020 도쿄 올림픽과 2022년 월드컵에 참가하면서 국가대표로 제 몫을 다했다. 진안은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농구를 배우고 더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이적을 선택했다”며 “하나원큐에서 새로운 도전이 기대되며 팀에 꼭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나원큐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4위로 플레이오프 막차에 올랐다. 비시즌에는 내부 FA 3명인 양인영과 김시온, 김단아를 모두 잡은 가운데 진안까지 영입해 차기 시즌 판도를 흔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황민국 기자 2024.04.12 12:52

    • ‘The Globalists’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진안 마이산, 통영 한산도, 지리산 등 땅 기운 좋고 풍광 아름다운 성지 많아”

      연예

      ‘The Globalists’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 대표“진안 마이산, 통영 한산도, 지리산 등 땅 기운 좋고 풍광 아름다운 성지 많아”

      아리랑TV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는 아리랑TV의 대표 대담 프로그램 ‘The Globalists’에 27일 한이경 폴라리스 어드바이저(Polaris Advisor) 대표가 출연했다.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 진행으로 글로벌 관광산업 트렌드로 떠오르는 ‘웰니스(Wellness)’와 우리나라 관광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 대표와 나눴다. 한이경 대표는 미국 전역과 아랍에리미트 등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메리어트, 힐튼 등 브랜드호텔과 리조트 약 40여 곳의 개발 작업을 지휘해 왔으며, 국내에서도 대전의 ‘오노마’, 강남 ‘조선팰리스’, 판교 ‘그래비티’ 호텔 개관을 담당했다. 손지애 교수가 최근 호텔 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르는 ‘웰니스’의 개념을 묻자, 한이경 대표는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외부의 편견이나 자극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안정을 찾기 위해 주목하게 된 요소”라며 “하지만 우리 조상 역시 그런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웰니스는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 5천년 한국 역사의 의식주에도 녹아 있는 개념”이라고 답했다. 아리랑TV 손 교수가 한국에서는 어떤 웰니스를 찾을 수 있는지 묻자, 한이경 대표는 “대표적으로 템플스테이”를 꼽으면서 “사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을 위한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해 생겨났지만, 이제는 한국의 대표적인 웰니스 트렌드 중 하나로 받아들여진다”고 답했다. 더불어 한이경 대표는 “한국의 다양한 지역에는 땅의 기운이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성지(Sacred lands)도 많다”면서 “예를 들면 지리산에 담긴 역사와 신화적 의미를 부각하고 다양한 치유 프로그램을 더한다면, 웰니스를 실현하고 싶은 이들에게 매력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또, “서울을 벗어나 고창의 고인돌 유적지, 진안 마이산, 통영 한산도 같은 곳을 가면 계절마다 다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면서 “한국의 웰니스 관광이 시작되기 위해서는 우리부터 이러한 지역의 매력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교수가 한국 호텔 업계에서도 웰니스 경험 위주의 변화가 나타날지 묻자, 한이경 대표는 “아직까지는 많지 않지만 한국 시장의 잠재력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웰니스가 세계적인 추세인 만큼 호텔 업계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서울이나 부산 같은 대도시에 밀집하지 않고 이제는 한국 각지의 보석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손봉석 기자 2024.03.28 00:04

    • 이소희-진안, 34점 합작···BNK, 하나원큐 꺾고 2연승

      스포츠종합

      이소희-진안, 34점 합작···BNK, 하나원큐 꺾고 2연승

      부산 BNK 이소희가 12일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슛을 넣고 있다. WKBL 제공 부산 BNK가 2연승을 달렸다. BNK는 1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0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서 부천 하나원큐를 74-65로 이겼다. BNK는 개막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연장 접전을 치렀지만 진 뒤 2연승을 달리며 2승1패, 우승후보로 꼽히는 우리은행·청주 KB(이상 2승)와 함께 선두권으로 나가고 있다. 이소희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진안은 16득점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해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 하나원큐는 이날도 개막 첫승을 거두지 못하고 3연패에 빠졌다.

      김은진 기자 2023.11.12 20:16

  • 주간경향

    •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37)전북 진안 사양제 -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 햇살

      전북 진안의 새벽은 제법 차가웠다. 비로소 겨울 기운이 조금씩 스며드는 기분이었다. 인적 드문 아침을 열고 밖으로 나오자 햇살이 쏟아졌다. 그 온기에 새벽의 한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마이산 두 봉우리가 우뚝 모습을 드러냈다. 저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마이산 자락 곁에 있는 사양제. 이곳은 말의 귀를 닮은 마이산의 모습을 가장 아름답게 담아내는 저수지다. 마이산 일대에는 유난히 저수지가 많다. 그럴 만한 것이 마이산은 역암(礫岩)으로 이뤄진 우뚝한 봉우리가 서 있어 좀처럼 물이 없을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남쪽 비탈면에서 섬진강의 수계가 시작된다. 북쪽에서는 금강의 첫 물길이 시작된다. 물이 풍부해 인근에서는 이 물길을 가둬 저수지를 많이 만들었다. 사양제도 그렇게 만들어진 곳이다. 저수지 동쪽 산 너머에서 떠오른 햇살이 차가운 대지를 달군다. 부연 물안개가 일어나고, 햇살이 나무와 나무 사이로 쏟아져 장관을 이룬다.

      글·사진 정태겸 글 쓰고 사진 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2.11.25 14:28

    • 문화/과학 정태겸의 풍경

      [정태겸의 풍경](19)진안 마조마을 ‘씨 없는 감’ 다듬다 가을이 묻었네

      ‘무진장’이라 일컫는 한국의 오지가 있다. 전북의 무주, 진안, 장수의 앞글자를 따서 ‘무진장’이라 부르는데, 그중에서도 진안은 독특한 구석이 있다. 마이산은 다른 지역의 산과는 다른 묘한 형태를 띤다. 마이산의 탑사는 고드름이 거꾸로 자란다고 한다. 진안 여행을 하다 보면 ‘여기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오묘한 기운이 있나?’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진안의 골짜기 안쪽 마조마을로 가면 이 생각이 한층 더 짙어진다. 이 동네 감나무는 씨 없는 감을 내놓는다. 희한하게도 다른 마을의 감나무를 옮겨심으면 씨가 없어지고, 이 마을의 감나무를 옆동네에 옮겨심으면 씨가 생긴다. 이게 대체 무슨 조화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씨 없는 감은 달기는 또 얼마나 단지. 그 신비로운 마을에 지금 곶감 만들기가 한창이다. 지난 한 생이 고스란히 깃든 두툼한 손이 감 껍질을 벗기고, 그 감을 주렁주렁 매달아 말린다.

      글·사진 정태겸 글쓰고 사진찍으며 여행하는 몽상가 2021.11.05 14:49

    • [역사인물 기행]조광조 그리고 정여립… 화순과 진안

      문화/과학

      [역사인물 기행]조광조 그리고 정여립… 화순과 진안

      유배와 모반 조광조 적려유허비. 누군가 창살에 갇힌 비 앞에 조약돌을 던져놓고 갔다. 호남은 여전히 반역향이고 유배의 땅인가. 오랫동안 정치적 질곡 밑에서 신음하던 전라도길을 걷는 마음은 착잡하다. 소위 민주화를 이루고 정권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오랜 서원을 풀고 그 중심에 서는 듯하던 호남이지만, 과연 일련의 정치적 변화만으로 그 모든 것이 해결되었는지는 여전히 의문스럽다. 그 의구심(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여전히 실제인)은 어디서 오는 것인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어떤 낙인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그토록 아름다운 전라도길은 아직도 서글픔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이다. 능주의 조광조 적려유허지를 갈 때, 진안의 죽도를 지나칠 때 얽히고설킨 상념은 발목으로 무겁게 감기어든다. 정암 조광조(1482~1519)는 전라도 사람은 아니다. 조선 역사상 가장 짧은 기간에 권력의 핵심에 진입, 급진적 개혁정치를 추진한 조광조는 기득권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전라도 화순의 능주골로 유배, 끝내 사약을 받고 38년의 짧은 생애를 마감했다. 중종 10년(1515) 가을에 알성시에 급제하면서 벼슬길에 들어선 조광조는 성균관 전적, 사헌부 감찰, 사간원 정언 등을 지냈고, 홍문관으로 옮겨 수찬과 부제학을 역임하면서 왕 앞에 나가 학문을 강의하는 등 왕의 두터운 신임을 얻게 되었다. 마침내 중종 13년(1518)에는 대사헌이 되었다. 반정으로 연산군에게 폐하고 왕위에 오른 중종은 연산군의 악정을 척결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도모하기 위해 신진사류들을 대거 등용했고, 그 중심에 조광조가 있었다. 조광조는 개혁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개혁과정에서 자신의 혁신정치를 방해하는 모든 요소는 학문적으로는 이단, 인격적으로는 소인으로 지목하여 철저히 배척했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든 훈구세력들은 은밀히 반격을 꾀했다. 마침내 중종반정의 공신 중 상당수를 훈적에서 삭제해버린 것을 계기로 극도의 불만을 느낀 보수세력은 계속되는 개혁에 서서히 염증을 느끼던 왕을 흔들었다. 이른바 ‘주초위왕(走肖爲王) 사건’, 즉 대궐 안의 나뭇잎에 꿀물로 ‘주초위왕’이란 글씨를 써놓아 벌레가 갉아먹도록 한 다음 이를 왕에게 보여 ‘주초‘, 즉 조씨가 왕이 되려 한다고 고하여 기묘사화를 일으켰다. 일단 능주로 유배된 조광조는 한 달 후 사약을 받고 죽었다. 흔히 조광조가 실패한 것은 급진적이고 비타협적인 개혁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것이 비록 시기를 앞당겼는지는 몰라도, 기득권 세력이 저절로 물러나는 일이 결코 없음을 역사를 통해 능히 알 수 있는 일이고, 그것은 또한 그리 멀지 않은 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후세에 율곡 이이는 “하늘이 그 이상을 실현하지 못하게 하면서도 어찌 그와 같은 인물을 내었단 말인가” 하고 한탄했다고 한다. 능주의 조광조 적려유허지에는 현종 8년(1667)에 능주 목사 민영로가 세운 추모비가 남아 있다. 그 뒷면에는 우암 송시열이 지은 비문이 동춘 송준길의 글씨로 새겨져 있다. 한자로 쓰인 비문은 가뜩이나 창살 안에 갇혀 어지간한 한문 실력으로는 해독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 위로 뜻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심한 저녁 햇살만이 비끼어든다. 그러고 보니 미륵세상을 꿈꾸었던 운주사가 여기서 멀지 않다. 발길이 죽도가 있는 진안의 금강 가에 이르면, 길을 가는 이의 심사는 회한을 넘어 전율을 일으킨다. 한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아들과 몇몇 사람을 거느리고 진안의 오지, 죽도의 바위산을 바라다보았다. 높지는 않지만 우뚝 솟은 천반산. 한가할 때는 바둑을 두면서 천지운행을 도모하던 산이다. 사내는 먼저 아들과 일행을 칼로 찔렀다. 그러고는 칼자루를 땅에 꽂아놓고 스스로 칼날에 목을 대고 황소울음 소리를 내면서 쓰러졌다. 중앙정부에서 급파한 선전관이 도착했을 때, 사내는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고 젊은이들은 아직 목숨이 붙어 있었다. - 주강현 ‘우리 문화 기행’ 중에서 사내의 이름은 정여립(1546~1589)이었다. 이른바 ‘정여립의 난’이라는 모반사건의 주모자이자 이 사건의 여파로 기축옥사가 일어나면서 피바람을 불러일으키게 한 장본인이며, 그로하여 남도사람의 씨를 말리고 호남을 반역향으로 낙인찍게 만들어 조선 중기 이후 호남사람들의 정치·사회적 활로를 막아버린 인물로 평가받은 사람이다. 과연 그러한가. 정여립은 동래 정씨의 후손으로 전주 남문 밖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살빛이 검붉고 기골이 장대하여 힘이 세었다. 자라면서 체격도 늠름한 장부가 되었으며 통솔력 있고 두뇌가 명석하여 경사와 제자백가에 통달했다. 명종 22년(1567) 진사가 되었고, 선조 3년(1570) 대과에 급제했다. 율곡을 존중하여 그의 문하에 드나들었고, 율곡도 그의 학문과 인물됨을 사랑했다. 우계 성혼 역시 그의 재주를 아껴 칭찬해마지 않았다. 이 두 사람의 각별한 후원과 촉망으로 일세의 이목을 끌었다. 말하자면 서인의 선두주자로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문화유산답사회 ‘답사여행의 길잡이13 - 가야산과 덕유산’ 중에서 죽도. 이제는 세인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마는가. 그러나 당파싸움에서 밀린 그는 고향으로 돌아와 다시는 출사하지 않았다. 진안의 죽도에 사실을 지은 정여립은 대동계를 조직하여 학문과 무예를 연마시켰다. 그는 평소 ‘천하공물설(天下公物說)’을 내세워 천하가 공물인데 어찌 주인이 따로 있겠느냐고 주장했으며, 충신은 두 임금을 섬기지 않으며 열녀는 두 지아비를 섬기지 않는다는 유교윤리를 뒤집어 ‘백성에 해 되는 임금은 죽여도 되고, 인의가 부족한 지아비는 버려도 된다’는 ‘하사비군론(何事非君論)’을 펼치기도 했다. 천하가 공물이니 주인이 따로 없다니! 이 경천동지할 혁명적 사상은 결국 ‘모반사건’으로 몰려 처참한 파국을 맞고 만 것이다. 금강의 두 물줄기가 합쳐진 곳에 있는 죽도는 천하의 은신처였지만, 지금은 용담댐이 들어서면서 여기저기 길이 끊어지고 주변의 천반산휴양림과 함께 물놀이쯤이나 즐기는 곳으로 바뀌면서 제 모습을 잃어버렸다. 누가 알까. 이곳이 한때 그 어떤 사상보다도 위대한 한 사내의 꿈이 잠겨 있는 곳임을. 그 꿈이 물소리쯤으로 에돌아 길을 가는 이의 심사를 울리고 있음을. 그래서 사람의 자취를 따라가는 길은 고달프다.

      2007.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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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청정지역’ 장흥군·강진군·진안군 3곳뿐···지역경제 ‘꽁꽁‘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일 1000선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30명 늘어 누적 4만 276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950명)보다 80명 늘어난 수치로, 이틀 연속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렇듯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지자체들의 방역망도 속속 뚫리고 있다. 13일 현재 전국 154개 시·군 가운데 151곳에서 1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코로나 청정지역’은 이제 전라남도 장흥군과 강진군, 전라북도 진안군 등 3곳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동장군이 아니라 코로나19가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감염병 청정지역을 자랑해 오던 강원도 정선군에서 이달 3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코로나19는 강원도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확산세가 연말연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강원도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13일 강원 강릉 아레나 주차장으로 차량이 몰려들고 있다. 강릉시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하자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 시민을 대상으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도입했다. |연합뉴스강원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것은 지난 2월 말이다. 먼저 춘천·속초·삼척 등의 방역망이 뚫린 뒤 3월에는 태백과 인제 등 4개 시·군, 4월에는 양양과 영월을 거쳐 7월에 평창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됐다. 이후 8월에는 고성·화천군 등으로 번졌고, 11월 양구에 이어 결국 12월에 정선군마저 코로나19를 막아내지 못하면서 이제 강원도에서 ‘안전지대’가 완전히 사라졌다. 강원도 각 시·군들의 방역활동에도 다시 비상등이 켜졌다. 춘천·원주·홍천·철원 등이 이달 초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속초시가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강릉시는 2.5단계로까지 높이는 등 거리의 문을 더욱 단단히 걸어잠그는 시·군이 늘고 있다. 첫 확진자가 나온 정선군은 2000여 명이 참여하는 노인일자리사업 전체를 중단하는 등 서민들의 삶을 더욱 팍팍하게 만드는 조치들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전라북도 부안군에서도 지난 9일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전해지면서 부안군민들은 긴장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부안군은 전북 전 지역에서 확진자가 늘어가는 중에도 군민들의 협조 속에 방역활동을 잘 펼쳐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터라 이번 확진자 발생의 충격이 적지 않다. 더욱이 13일 오전 9시 현재 확진자 수가 3명으로 늘면서 부안군은 확진자 동선파악과 함께 자택 폐쇄 등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선별진료소를 추가 설치해 접촉자에 대한 선별검사를 강화하고, 3개의 역학조사팀을 구성해 확진자·접촉자 방문동선 파악 등에 애쓰고 있다. 이와 관련해 부안군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고 긴급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최근 타 지역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마스크 착용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또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자주 손씻기,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 옷소매로 입과 코 가리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하기도 했다. 부안군이 뚫린 다음 날 ‘확진자 제로(0)’였던 전라북도 순창군도 바이러스가 퍼졌다. 순창군의료원에 근무 중인 한 공무원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 최근 광주와 순창을 오갔던 이 공무원의 가족(광주 거주)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순창군은 휴대폰 위치추적, 카드사용내역 조회,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 공무원의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사상 최대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전국에 경제한파도 불러오고 있다. 12일 전국의 주요 유원지는 물론 도심들도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진 점도 원인이 됐겠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시민들의 발길을 멈춰 세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은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며 국내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제주 역시 최근 들어 발길이 확 줄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하루 4만여 명이 제주를 찾았지만, 12일에는 주말임에도 2만 명대에 그쳤다. 부산 해운대·광안리·송도 등 주요 해수욕장에도 마스크를 쓴 채 산책을 하는 사람만 오갈 뿐 한산했다. 강원도 강릉시 경포해변과 정동진해변도 찾는 행락객의 발길이 많이 줄었으며, 강릉 시내 일부 상가는 아예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다.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과 지리산 국립공원 등 명산과 명승지를 찾는 발길 역시 예년보다 절반 이상 줄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지자체 #코로나19 #k방역

      엄민용 기자 2020.12.13 14:35

    • [우리 시대 리더를 말한다]진안 꽃잔디 마을 신애숙 이장의 섬김 리더십

      화제

      [우리 시대 리더를 말한다]진안 꽃잔디 마을 신애숙 이장의 섬김 리더십

      전북 진안진안읍 연장리 원영장 꽃잔디 마을. 38가구에 70여 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는 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09년부터 마을 이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신애숙(50) 이장이 그 주인공이다. 참신한 아이디어로 수많은 이들의 발길을 불러모으고 있는 이 젊은 여성 이장의 리더십은 발전 그 이상의 비전을 제시한다. 거침없는 변화 이끄는 젊은 여성 이장 건강하게 그을린 얼굴, 시원시원한 웃음에서 에너지가 느껴진다. 벌써 5년째 꽃잔디 마을의 살림을 도맡고 있는 신애숙 이장은 조용한 시골 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온 인물이다. 작은 마을 행사였던 꽃잔디 축제를 진안군을 대표하는 축제로 만들었으며, 농산물 공동 판매를 통해 마을 소득도 올리고 있다. 예비 귀농인에게 제공되는 체험형 민박시설 등 다양한 마을 사업과 주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까지, 꽃잔디 마을은 성공적인 체험관광 휴양마을로 손꼽히며 전국 각지에서 마을의 성공 비결을 물어오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꽃잔디 축제에는 마을 뒷동산을 물들인 분홍빛 꽃잔디를 보기 위해 5천 명 이상의 손님들이 다녀갔다. “처음에는 그야말로 마을 사람들끼리 화합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어요. 마을 뒤편에 있는 꽃잔디 동산을 활용해 축제를 열어보자는 제안이었는데, 하다 보니 농산물도 팔고 무언가 수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게 됐죠. 아이디어를 모으며 하나 둘씩 만들어가다 보니 입소문을 타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축제 기간 동안에는 마을 주민들이 모두 일손을 놓고 축제 진행에 참여하는데, 이제 규모가 무척 커져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에요.” 돌려 말하는 법이 없는 화통한 성격의 그녀이지만 마을 사람들을 대할 때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발휘된다. 사람들의 의견은 작은 것이라도 허투루 듣는 법이 없다. 잘 귀담아들었다가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행에 옮긴다. 5년 동안 일어난 크고 작은 변화들은 그렇게 주민들의 아이디어에서 싹을 틔운 것들이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도 그녀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말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구성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공동체를 발전시켜나가는 리더, 모두가 동의하는 이 이상적인 신뢰관계가 처음부터 형성됐던 것은 아니다. “맨 처음 제가 마을 일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어르신들의 반대가 심했어요. ‘여자가 이장을? 동네 말아먹을 일 있어?’ 하셨죠. 한 6개월 동안은 눈만 마주치면 싸웠어요. 이장 자리 내놓으라고요(웃음).” 요즘에야 전국 곳곳에서 여성 이장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여자가 마을의 수장이 된다는 것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는 탐탁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40대 중반이었던 그녀는 60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전체 80%를 차지하는 마을에서 거의 막내와 다름없었으니, 나이 어린 여성 이장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어르신들이 속출했다. “어르신들이 계시는 자리면 무조건 찾아갔어요. 앉아서 몇 시간이고 얘기를 듣고 술도 한 잔 하고, 어르신들이 의견을 내시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안 했어요. 좋은 생각이라고 맞장구를 쳐드리고 다 해보자고 했죠. 그렇게 한 분 한 분 존중하고 귀담아듣는 모습을 보여드렸더니 서서히 마음을 여시더라고요. 당시에 반대하셨던 어르신들이 지금은 마을 일에 제일 앞장서서 도와주세요.” 리더, 현재 그 이상을 보다 그녀에게 주민들은 최고의 아이디어 뱅크다. 마을 대대로 전해 내려오던 전통 행사를 부활시켜 외부 행사로 발전시킨 전통탑제와 쓰레기를 모아놓았던 창고를 마을의 추억이 담긴 장소로 변신시킨 ‘꽃잔디 박물관’도 주민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에 그녀의 신속한 추진력이 합쳐져 탄생한 작품이다. 주민들을 적극적인 동참을 넘어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힘, 리더로서 그녀가 가진 가장 큰 무기다. “꽃길 조성이나 연밭 농사 등 주민들이 함께하는 공동 작업이 많은 편인데, 공동 작업을 할 때는 모두 같이 밥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해요. 하다못해 국수라도 삶아요. 한자리에 앉아서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식 흉부터 마을 돌아가는 사정, 불편한 점, 다음 공동 작업 계획까지 모든 이야기가 다 나와요. 수다의 장이자 소통의 장이죠. 얼마 전부터는 ‘연꽃이 물에 떠 있는 형상’이라는 마을 이름의 유래를 살려 연꽃 식재를 시작했어요. 주민 공동 작업으로 연잎차도 생산하고 연잎밥, 연잎가루 등을 개발, 상품화해 공동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중이에요.” 누구보다 마을 고유의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녀는 사실 제주도가 고향이다. 열아홉에 진안으로 시집와 마을에 산 지는 이제 30년이 됐다. “여성 이장으로서 좋은 점은 아무래도 섬세함이 발휘된다는 거예요. 동네 구석구석, 어느 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다 알죠. 마을 사업도 시작부터 마무리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보는 편이고요. 집안 살림하듯 깐깐하게 마을 살림을 하게 된다고 할까요? 힘든 점은 외부활동이 많아 집안일에 신경을 쓰지 못하다 보니 남편 앞에서 작아진다는 점?(웃음) 초등학교 5학년 딸이 있는데, 다행히 엄마가 바쁜 걸 알고 혼자서도 잘하는 편이에요.” 처음 이장 일을 맡았을 때는 막막했던 적도 많았다. 주민들과 부딪히기도 하고 이런저런 힘든 일도 겪었지만 지금은 성취감이 더 크다. “무슨 일이 있으면 주민들이 제일 먼저 저를 찾으세요. ‘이 일은 이장 아니면 안 돼’라고 하시며 전적인 신뢰를 보내주실 땐 참 감동스럽죠. 언젠가 이장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해나갈 생각이에요.” 그녀는 요즘 다목적 체험관이나 ‘귀농인의 집’ 등 현재 마을 사업을 위해 마련된 시설들을 사업이 끝난 후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많다. 이런저런 구상 속에는 그녀가 오랫동안 품어온 소망이 있다. “어르신들이 편찮으시면 대부분 요양원으로 갑니다. 그분들은 자신이 살아오던 곳을 떠나서 낯선 곳으로 가게 되면 외로움을 견디기 힘드시죠. 어르신들이 계속 마을에 머무시면서 생활을 하다 가실 수 있도록 현재 마을 사업 용도로 사용되고 있는 시설들을 복지시설로 쓸 계획이에요. 마을에서 모시다 마을에서 생을 마감하실 수 있도록, 내가 늙고 아프더라도 항상 알던 이웃들이 지나가다 들러서 이야기를 나누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그런 마을을 꿈꾸고 있어요. 마을의 발전을 넘어 저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누구보다 마을을 사랑하는 주민들 마음, 하나하나 헤아려야죠”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조민정>

      2013.09.0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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