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돌아보기]대입 제도, 정말 그 정책이 최선입니까](https://img.khan.co.kr/news/2025/04/23/l_2025042401000702600071721.jpg)
오피니언 교육 돌아보기
[교육 돌아보기]대입 제도, 정말 그 정책이 최선입니까또 시작됐다. 대통령 선거철이 되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교육 정책에 저마다 말을 보탠다. 특히 대입과 수능 관련 공약은 선거 단골손님이다. 예기치 않은 대선을 앞두고도 예외 없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2025.04.23 20:27
오피니언 교육 돌아보기
[교육 돌아보기]대입 제도, 정말 그 정책이 최선입니까또 시작됐다. 대통령 선거철이 되면 여야 가릴 것 없이, 이 사람 저 사람 교육 정책에 저마다 말을 보탠다. 특히 대입과 수능 관련 공약은 선거 단골손님이다. 예기치 않은 대선을 앞두고도 예외 없이...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2025.04.23 20:27
지역
김영록 전남지사, 12·29 여객기 참사 특별법 국회 통과 환영···“유가족 목소리 반영에 최선”... 및 지원 등을 위한 특별법이 현장에서 실효성있게 시행되고, 유가족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특별법 제정 환영문을 내고 “참사 100여 일 만에, 역대...
고귀한 기자 2025.04.17 17:51
정치
‘출마설’ 한덕수, 광주 찾아 “관세 부담 최소화 위해 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침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관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부과에 따른 지원책 마련을 위한 현장 방문이지만...
유새슬 기자, 민서영 기자 2025.04.15 19:05
사회
[속보]광명시장 “신안산선 도로 붕괴 지역 주민대피, 2명 구조 최선”... 체육관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과 소방당국은 (요구조자) 2명에 대한 구조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는 현장에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해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김은성 기자 2025.04.11 18:06
야구
단독 1위 LG에선 ‘4안타’는 쳐야 돋보인다…21G 만에 처음 인터뷰한 오지환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LG 오지환이 18일 인천 SSG전에서 박종훈을 상대로 역전 솔로포를 터트리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오지환(35·LG)은 1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1-1로 맞선 6회말 오지환이 SSG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때린 좌월 솔로포가 이날의 결승타였다. SSG를 5-1로 꺾은 단독 선두 LG의 승률은 0.810(17승4패)을 기록했다. 올시즌 LG는 선발, 불펜, 타선이 고르게 활약하며 그야말로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선수들도 웬만한 활약상으로는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처지다. 올시즌 공수 성적이 나쁘지 않은 오지환도 21경기 만에 수훈 선수로 꼽혀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LG 오지환이 18일 인천 SSG전 6회초 솔로포를 터트린 뒤 주루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오지환은 “21경기 만에 처음 인터뷰를 한다. 그만큼 잘 묻어간 것 같다”고 웃으며 “투수, 타자할 것 없이 모든 선수가 각자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있다. 내 것만 잘하자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결과가 잘 나왔다”고 말했다. LG는 개막과 함께 7연승을 달리며 엄청난 기세로 치고 나갔다. LG의 좋은 분위기는 반대로 ‘연패’가 없다는 것에서도 느낄 수 있다. 전날 삼성에 패했던 LG는 이날 경기 중반까지 SSG 선발 박종훈을 상대로 고전하며 쉽지 않은 경기를 했지만, 결국 승리를 따냈다. 오지환은 “염경엽 감독님이 점수 차와 관계없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며 “선수들이 힘들고, 큰 점수 차로 이기고 있으면 그런 마음이 약해질 수 있는데 모두가 끝까지 하려는 모습을 보여서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고 전했다. LG 오지환이 18일 인천 SSG전 6회초 솔로포를 터트린 뒤 더그아웃에서 기뻐하고 있다. LG 트윈스 제공 염 감독은 올시즌 ‘성적과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선언했다. LG의 붙박이 유격수 오지환도 ‘경쟁심’을 느낀다. 그는 “나도 지금은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계속한다”며 “나이도 3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시점이다 보니까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오지환은 LG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선발진이 워낙 괜찮은 데다 길게 보면 영찬, 정용, 덕주, 잠시 빠진 엘리까지 돌아올 선수가 있어 플러스 요인이 많다”며 “해민이 형이 팀을 잘 이끌고 있어서 분위기가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2025.04.18 23:00
축구
감독과 간판 공격수는 “KIM 믿는다”···콤파니·해리 케인 “민재, 언제나 팀 위해 최선” 인터밀란전 기대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Getty Images코리아 감독과 간판 공격수가 지지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믿음과 응원을 보내며 한마음으로 뭉쳤다.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공격수 해리 케인이 김민재를 따뜻하게 감쌌다. 최근 실수가 이어지며 현지에서 따가운 비판을 받고 있는 김민재를 함께 변호했다. 콤파니 감독은 16일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을 하루 앞둔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지지했다. 콤파니 감독은 “이미 도르트문트전 직후에 설명했다. 실점은 한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많은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했다”면서 “나는 절대 선수 개인을 지목해서 비판하지 않는다. 그런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만약 개인에게 할 말이 있다면 내부적으로 풀어낼 것이다. 난 우리 팀과 선수들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비판하는 대신 팀의 문제라고 말하며 믿음을 보낸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3일 도르트문트전에서 율리안 뤼에르손과 볼을 다투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김민재는 지난 13일 도르트문트와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상대 공격수 막시밀리안 바이어를 놓치면서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된 이후 거센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막스 에베를 단장이 공개적으로 아쉬움을 나타냈고, 독일 대다수 매체들이 최저 평점을 매기며 혹평했다. 이어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는 등 김민재를 둘러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감쌌다. 케인도 여기에 동참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케인은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려는 동기부여가 된다. 우리는 득점할 때나 실점할 때나 팀으로서 함께 책임이 있다”며 ‘원팀’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그 실점 상황에서 자신이 더 잘했어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시즌 전체를 보면 김민재는 우리 팀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다. 그리고 지금은 신체적으로 몇 가지 문제를 참아내면서 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민재는 언제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뛰어본 경험도 있다. 그가 2차전에 좋은 경기를 펼치길 바란다. 팀으로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13일 도르트문트전에서 세루 기라시와 공중볼을 경합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김민재는 올 시즌 수비진의 잇단 부상자 속출로 거의 전 경기를 뛰며 피로가 누적됐다. 시즌 중반 이후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경기에 나서 고군분투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어서 경기력이 다소 떨어지고 실수가 나오기도 했지만, 통증을 안고서도 악전고투한 걸 감독과 간판 스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위기에서 김민재를 따뜻하게 감싼 이유다. 팀의 신뢰를 확인한 김민재가 17일 인터밀란전에서 깔끔한 경기를 펼쳐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양승남 기자 2025.04.16 10:42
축구
GK는 실수하지 않는 게 최선?…맨유, 803일 만의 3번째 옵션 고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안드레 오나나. Getty Images 골키퍼는 감각적인 선방 능력이 최고의 덕목으로 불린다. 최후의 수문장이 위기를 얼마나 막아내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려서다. 그런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선방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해졌다. 주전 골키퍼인 안드레 오나나가 맨유 입단 2년차인 올해 잦은 실책으로 신뢰를 잃은 영향이다. 오나나는 이번 시즌 43경기에서 10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고스란히 실점을 내주는 실수만 3번을 저질렀다. 오나나가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긴 지난 11일 올림피크 리옹과 유로파리그 8강 1차전(2-2 무)이 결정적이었다. 오나나가 내준 2골 중 첫 골은 충분히 걷어낼 수 있는 크로스를 그대로 통과시킨 게 원인이라 거센 비판을 받았다. 스포츠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오나나는 선방 능력과 잦은 실수에서 두 얼굴을 갖고 있다. 그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0경기 이상 소화한 역대 맨유 골키퍼 14명 가운데 분당 실점(63분당 1골)에선 최하위이지만, 동시에 EPL에서 최근 20년 동안 900분 이상 뛴 맨유 골키퍼 9명 가운데 ‘경기당 세이브’만 따지면 1위(평균 3.4개)이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후벵 아모링 맨유 감독은 오나나를 배려해 백업 골키퍼인 알타이 바인드르에게 14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의 골문을 맡겼는데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상황이 더욱 꼬였다. 바인드르가 치명적인 실수를 연달아 저지르면서 1-4로 완패한 것이다. 맨유는 전반기에도 뉴캐슬에 패배한 터라 95년 만에 정규리그에서 두 번 모두 패배하는 진기록까지 썼다. 현지 언론은 부정적인 의미로 뜨겁게 달아 올랐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15일 아모링 감독이 18일 안방에서 열리는 리옹과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만큼은 골키퍼에서 세 번째 옵션을 고려할 때가 됐다고 추천한 것이다. 맨유의 세 번째 골키퍼는 40살의 베테랑 톰 히튼이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에서 세 번째 옵션인 선수는 실전을 경험하기 어렵다. 맨유에서 출전 기록을 따진다면 공식 대회 3경기를 뛴 것이 전부였다. 히튼의 1군 무대 마지막 출전은 2021년 12월 유럽챔피언스리그 영보이즈전이었다. 만약 히튼이 리옹전에 출전한다면 803일 만의 실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튼의 풍부한 경험과 안정감이라면 실수 연발인 주전인 오나나와 백업 바인드르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황민국 기자 2025.04.15 14:02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2연패 롯데의 위안 거리…멀티히트친 ‘주전 유격수’ 전민재 “선발, 백업 상관없이 최선 다 할게요”23일 SSG전을 앞두고 인터뷰하는 롯데 전민재. 인천 | 김하진 기자 롯데는 지난 22~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개막 2연전에서 모두 패했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소득이 있었다. 2차전에서 선발 유격수로 나선 전민재가 멀티 히트로 타격감을 자랑한 것이다. 지난 겨울 트레이드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긴 전민재는 이적 후 첫 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23일 경기에서는 9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빈타에 시달린 롯데로서는 그나마 위안이 되는 요소였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2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당시 경기를 복기하며 “전민재가 지난해 100경기 출장 타율 0.246를 기록한 걸 보면 내야수로는 잘 한 것”이라며 “경기 경험도 있었고 박승욱이 썩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전민재를 써봤는데 일단 더 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전민재는 이날도 8번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민재는 “초반 카운트에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스윙하려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잠실에서 많이 해봐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하려니까 긴장이 좀 됐었다”라며 “LG 손주영이 직구가 좋은 걸 지난해부터 많이 느껴서 약간 준비를 잘 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까지만해도 개막 시리즈에서 주전 유격수로 나가리라고는 생각 못했다던 전민재는 “내가 백업으로 시작한 거니까 유격수보다는 3루도 나가야되고 2루도 나가야되니까 (시범경기에서도) 멀티로 수비를 소화한 것 같다”고 돌이켜봤다. 그러면서 “선발로 나가든 경기 후반에 백업으로 나가든 똑같이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전민재. 롯데 자이언츠 제공
인천 | 김하진 기자 2025.03.25 18:51
경제
미 재무장관 “한국, 최선의 제안 가져와···이행하는지 볼 것”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를 방문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함께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Trade Consultation)‘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 산업부 장관, 최 부총리,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기획재정부 제공 한국과 미국 간 통상 협의가 순조로우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무역 협상을 이끄는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미·노르웨이 정상회담에 배석한 계기에 ‘다른 나라와의 관세 협상 상황을 설명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오늘 우리는 한국과 매우 성공적인 양자 회의를 가졌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오전 재무부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함께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한미 2+2 통상 협의’를 가졌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르면 내주 양해에 관한 합의(agreement on understanding)에 이르면서 이르면 내주 기술적인 조건들(technical terms)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인들은 일찍 (협상하러) 왔다. 그들은 자기들의 최선의 제안(A game)을 가져왔고 우리는 그들이 이를 이행하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이 언급한 기술적 조건과 양해에 관한 합의가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상목 부총리는 이날 협의에서 한국의 차기 대통령 선거(6월3일) 이후인 오는 7월 초까지 한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부과 폐지와 양국간 산업협력 등과 관련한 ‘패키지 합의’를 추진키로 했다고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최 부총리는 “우리측은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할 것과, 양측의 관심사인 관세·비관세조치, 경제안보, 투자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해 나간다는 데 (양측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미간 관세 폐지, 산업협력 등을 둘러싼 포괄적 합의는 6·3 대선 이후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최 부총리는 “우리 측은 미국의 주요 관심사인 무역·투자·조선·에너지 등과 관련한 우리의 협력 의지와 비전을 소개했다”며 “미국의 상호관세와 품목관세 부과가 양국 간 경제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음을 설명하고, 한국에 부과된 관세에 대한 면제와 예외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경제에 부정적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분야에 대해 중점적으로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일부터 한국산을 포함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최 부총리는 또 “이날 협의에서 방위비 분담금(주한미군 주둔비용 중 한국의 분담액) 문제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안덕근 장관은 “협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 관련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며, 쌀과 소고기 수입 확대 관련 내용도 협의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주영 기자 2025.04.25 10:43
사회 표지 이야기
대파·양파 ‘닥치고 수입’…기후 대응 이게 최선일까강원도 정선에서 40년 넘게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지어온 정덕교씨가 동네 배추밭을 보여주고 있다. 고랭지인 이곳에서도 뜨거운 여름 탓에 배추가 병들었다. 폭염이 막바지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30일, 서울로부터 3시간을 달려 강원도 정선군 화암면의 고랭지 배추밭을 찾았다. 산비탈에 굽이굽이 들어앉은 초록빛 배추밭을 올려다보니, 구름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이곳 고랭지 배추밭의 해발고도는 800~1000m. 오랜만에 느껴보는 서늘한 기운에 감탄하고 있는 동안 동네 배추밭을 안내하던 정덕교씨가 한숨을 쉬었다. “쯧쯧, 여기도 다 망가졌네. 보세요, 노랗잖아요.” 배추 겉잎들이 노랗게 시들어 축 늘어져 있었다. 속은 그런대로 초록빛을 띠었지만 잎이 촘촘하진 않았다. 정씨는 “내다 팔 수 없는 배추”라고 했다. 가까이서 보니 병든 배추는 한두 포기가 아니었다. 배추밭 전체를 다시 올려다보았다. 초록 물결 속에 노란 점과 띠가 보였다. 서울의 남산보다 세 배 높은 곳에 있는 고랭지 배추도 올해 폭염으로 신음했고, 작황은 부진했다. 무름병, 반쪽시듦병을 비롯해 여러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났다. 정씨는 말했다. “올해 3만5000평을 지었는데 평소 같았으면 5t 트럭 110차(대)는 나왔을 거예요. 그런데 올해는 50차도 안 나왔습니다. 배추가 노랗게 되고 주저앉아버렸으니까….” 고랭지 배추가 잘 자라는 온도는 18~20도다. 그러나 정선, 태백, 평창, 강릉 등의 고랭지 배추밭에서도 지난달 최고기온은 30도를 넘나들었고 밤에도 25도를 자주 넘겼다. 고랭지 배추의 수난은 사실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고랭지의 평균기온이 꾸준히 오르면서 재배면적이 매해 줄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랭지 배추의 재배면적은 2000년 1만206㏊에서 2024년 4421㏊로 쪼그라들었다. 생산량 역시 절반(38만4715t→19만2130t)으로 줄었다. 30여 년간 정선에서 배추 농사를 지어온 김영돈씨 역시 배추 농사를 ‘포기’한 농부다. “작년에 배추의 밑동이 짓물러 주저앉더라고요. 고갱이가 망가지면 아예 먹지 못하는 배추가 돼요. 영농자재비 다 제하고 나니 다음 농사지을 돈도 안 나오더라고요.” 그가 올해 배추 대신 선택한 작물은 양배추. 김씨는 “올여름이 워낙 뜨거워 양배추도 잘 자라진 않았다”고 했다. 바야흐로 ‘기후플레이션’의 시대다. 기후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inflation)의 합성어인 기후플레이션은 기후위기 탓에 농산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물가도 덩달아 뛰는 현상을 말한다. ‘국민 채소’ 배추의 가격도 작황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여름 배추 가격은 한 포기에 7561원(지난 8월 27일 기준)까지 올랐다. 평년보다 32.84% 비싸다. 늦여름에 대거 출하된 강릉 안반데기 지역 배추가 가격을 조금씩 끌어내리고 있지만, 소비자는 냉정하게 다른 선택을 했다. 올해 김치 수입량(1~7월·17만3329t)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국산보다 40% 저렴한 중국산 김치의 수입 규모는 2021년 ‘알몸 김치’ 동영상 파동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강원도에서 30년간 배추농사를 지었던 김영돈씨는 올해 배추를 포기하고 양배추를 심었다. 김영돈씨 제공 ■기후플레이션이 던지는 질문 기후위기가 농산물 가격을 높인다. 대책은 무엇인가. 취재의 출발선이 된 ‘질문’은 애초 이랬다. 그런데 배추 가격에 관한 대화 끝에 정덕교씨가 분통을 터뜨렸다. “금배추라고요? 언론 때문에 속이 터집니다. 농민 사정은 얘기 안 하고 비싸다고만 합니다. 농사 왜 짓습니까. 돈 벌려고 짓잖아요. 배추 재배면적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 자체가 아니에요.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건 잘못된 정책 때문입니다. 정책만 제대로 펼쳐도 폭염, 폭우 어느 정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고랭지채소강원도연합회장이기도 한 정씨는 그동안 여러 언론의 요청을 받고 ‘병든 배추’를 보여줬다. 그러나 잘못된 농정을 질타하는 그의 목소리는 번번이 ‘편집’됐다고 한다. “기자들은 변명도 간단하더군요. 위에서 잘랐다고들 해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지 두고 봐야죠.” 질문은 수정돼야 했다. 정씨의 꾸짖음 때문이 아니다. ‘농산물 가격 인상 대책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철저히 소비자 위주다. 가격에만 초점을 맞출수록 기후위기로 인해 더욱더 위태로워진 농가 경영, 농민의 현실에 관해 논의할 여지가 줄어든다. ‘농민 관점’은 장기적으로는 소비자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농민의 삶이 어느 정도 유지돼야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돼 물가 안정도 꾀할 수 있다. 기후플레이션을 올바르게 다루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관점의 균형’이다. 소비자와 농민 모두를 위한 기후플레이션 해법은 뭘까. 품목별 수입은 어느 정도가 적절하며 농가 보호는 어떤 수단이 효과적인가. 전 세계의 기후플레이션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으며, 쌀을 제외하면 식량 자급률이 한 자릿수인 한국은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가. 기후플레이션의 현실적 해법 찾기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하는 녹록지 않은 작업인데 확실한 것은 하나다. 눈앞의 농산물 가격만 낮추려는 지금의 정부 대책은 ‘언 발에 오줌 누기’에 가깝다. 2022년12월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양파 판매대의 모습. 연합뉴스 ■저관세 물량 공세 윤석열 정부의 농산물 가격 상승 대응법은 한마디로 ‘닥치고 수입’이다. 수입 농산물 세금을 대폭 깎아주는 저관세 수입이 빈번하다. 대표적인 저관세 수입 경로가 관세법상의 ‘할당관세’다. 할당관세는 기본세율의 40% 범위에서 관세를 가감하는 제도인데 대개 관세를 거의 없애는 용도로 운용된다. 국민 채소 5종, 할당관세 얼마나 자주 이뤄졌을까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파, 무, 양파, 배추, 감자에 대해 관세 인하가 이루어졌던 연도를 붉게 표시했다. 한눈에 봐도 지난 3년간 관세 인하가 빈번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연도별 기간, 적용 대상 물량 등은 본문 참고.출처: 기획재정부, 법령정보센터, ‘관세법 제71조에 따른 할당관세의 적용에 관한 규정’의 ‘별표’ <표 1>은 한국인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대파, 무, 양파, 배추, 감자에 지난 5년간 할당관세가 얼마큼 적용됐는지를 정리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할당관세 적용 때마다 관련 대통령령을 개정하고 관세를 낮춘 품목과 적용 물량을 공개하고 있다. 그중 5가지 채소 관련 명세를 추렸다. 대파는 2020·2021년 할당관세를 적용하지 않았고, 2022년 7월 20일~10월 31일 448t, 지난해 5월 1일~6월 30일 5000t, 지난해 11월 17일~12월 31일 2000t, 올해 1월 19일~4월 30일 6000t에 대해 관세를 없앴다. 무 역시 2020~2022년엔 관세가 정상 부과됐다가 2023년 5월 1일~6월 30일 수입 전량에 무관세를 적용했고, 올해에도 7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무관세 수입이 계속되고 있다. 감자 역시 감자칩 제조용에 한해 2022년 5월 1일~11월 30일 1만2810t, 지난해 5월 1일~11월 30일 1만2810t씩 무관세가 적용됐다. 양파도 마찬가지다. 2022년 8월 17일~12월 31일 9만2000t에 대해 관세율 10%가 적용됐고, 지난해 1월 1일~2월 28일에도 2만t에 관세율 10%가 적용됐다. 양파엔 할당관세와 더불어 또 다른 관세 인하 수단이 동원됐다. ‘시장접근물량(TRQ·Tariff Rate Quota) 증량’이다. 저율관세할당으로도 불리는 TRQ는 세계무역기구(WTO)·자유무역협정(FTA)에서 정한 품목에 대해 ‘기본 물량’까지는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초과하면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제도로, 관련 시행규칙을 개정하면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물량을 늘릴 수 있다. 지난해 정부는 수입 양파의 TRQ 물량을 약 2만t에서 11만t까지 늘렸다. 지난 8월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고추의 사례를 보라 농산물의 저관세 수입은 당장 농산물 가격은 낮출지 몰라도 국내 생산 기반에 충격을 준다. 경남 합천에서 양파 농사를 짓는 농민 A씨는 수입 양파가 쏟아진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양파는 겨울작물이라 병해충이 별로 없었는데 수확기인 봄철이 최근에 너무 더워지고 있잖아요. 5월부터 30도를 넘으니 성장은 잘 안 되고 병해충은 창궐하고…. 생산량이 30%는 줄었어요. 생산비라도 건지려면 20kg 한 망에 1만5000원은 돼야 했는데 1만3000원 정도에 팔렸습니다. 작년에 농협하고 산지유통 상인들이 1만6000원에 사줬다가 수입 양파 때문에 값이 내려가 큰 손해를 봤거든요. 작년 경험 때문에 1만5000원에는 안 팔리는 겁니다. 올해는 정말 ‘양파 농사 더는 못 짓겠다’는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농가 경영이 지속해서 악화한 사실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식품 공급망에서의 물가 결정요인 분석 연구’(김종진 외·2023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농가의 생산물 판매가격은 연평균 2.6% 높아졌지만, 재료비와 인건비 등 농사를 짓는 데 들어간 비용은 연평균 3.5%씩 상승했다. 수익은커녕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간 계속됐다는 얘기다. 연구진은 “농업구입가격(농사에 투입된 비용)은 2010년 전후와 2022년에 급등하는 모습을 보여 이 기간 농업경영체의 경영 성과지표가 크게 악화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농가의 고통은 정부의 저관세 수입 결정에 별 고려 요소가 되지 못한다. ‘시장접근물량 증량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TRQ 물량을 증량할 때 ‘증량이 당해물품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농림부가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양파 TRQ 증량 자료’에서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단 한 줄만 언급됐다. “TRQ 증량 물량은 6월 수확기 이후 7월에 도입되어 국내 생산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 영향 분석이라 하기 민망한 수준이다. A씨는 말한다. “이듬해인 올해 농민들이 직격탄을 맞았는데 영향이 미미하다고요? 게다가 양파 자급률 10%가 날아갔어요. 양파도 결국은 고추처럼 될 겁니다.” 한국의 음식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양념채소 고추의 자급률은 2000년 89%에서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40.1%까지 내려앉았다. 2011년 태풍 피해로 건고추 작황이 좋지 않자, 당시 정부는 건고추 TRQ 물량을 증량했고, 이때를 기점으로 원래 관세가 낮은 중국산 냉동 고추와 고추 다대기(다진 양념)도 대거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이후 외식업체 등 대량수요처 중심으로 중국산이 시장을 잠식해 나갔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추 재배면적은 2004년 6만1894㏊에서 지난해 2만6436㏊로 약 3분의 1토막이 났다. 농가가 고령화된 상황에서 기후변화와 함께 제값을 받지 못하게 만드는 수입 정책으로 타격을 입은 탓이다. 배추도 마찬가지다. 고랭지를 포함한 전국의 배추 재배면적은 지난 24년간 41% 줄었다. 이 사실은 주로 기후변화 영향으로 소개되지만, 주요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강원도 고랭지 채소를 연구해온 원재희 강원도농업기술원 과장은 “고랭지 배추 재배면적의 큰 감소엔 크게 세 가지 원인이 있다”면서 “첫 번째가 쌀 소비량 감소와 연동된 김치 소비량 감소 및 대규모 김치 수입이고, 두 번째가 기후변화, 세 번째가 ‘농사해도 돈이 안 된다는 것’으로, 이 원인은 서로 맞물려 있고 하나만을 주요 원인으로 꼽기 어렵다”고 말했다. 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바나나 수입업체 영업이익 10배 무차별적 저관세 수입은 농민을 고통스럽게 하고 수입업자들의 배는 불린다. 윤석열 정부는 사과, 배 등 과일의 가격이 오르자 국내산을 대체할 수 있는 수입 과일의 관세를 없앴다. 수입 바나나, 파인애플, 망고의 경우 2020년·2021년엔 관세가 정상적으로 부과됐으나 2022년 말과 지난해 하반기 일정 물량에 한해 무관세로 수입됐고,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아예 수입 전량이 무관세다(표 2). 수입 과일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주로 수입하는 ‘돌코리아’의 전자공시 재무제표를 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도(33억원)의 10배인 337억원에 이르렀다. 수입과일 관세 인하 얼마나 자주했을까수입과일에 대한 관세인하가 지난 5년간 주로 언제 이루어졌는지를 붉게 표시했다. 최근 3년동안 두드러졌음을 알 수 있다. 연도별 구체적인 기간, 적용대상물량 등은 본문 참고.출처: 기획재정부, 법령정보센터, ‘관세법 제71조에 따른 할당관세의 적용에 관한 규정’의 ‘별표’ 할당관세는 주로 세금을 깎아주는 것이기 때문에 깎아준 만큼 정부가 예산을 지원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획재정부의 2021~2023년 할당관세 부과실적 및 결과 보고서를 종합하면 정부의 ‘할당관세 세수 지원액’은 2020년엔 3742억원, 2021년엔 6758억원이었다가 2022년 2조원에 가까워졌고(1조9694억원), 지난해에도 1조753억원(추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모두를 위한 해법 찾기 물론 농산물 수입을 안 할 수는 없다. 문제는 소비자와 농민 모두를 포기하지 않는 ‘적정선’을 찾아가려는 노력이다. 품목별로 적절한 수입량을 고민하고 피해가 명확한 농가에 손실보전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저관세 수입 남발부터 막을 제도적 수단이 필요하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할당관세는 문재인 정부 시절 사료, 비료, 농약 원료에 주로 적용되다가 윤석열 정부 들어 국내 농가 생산물과 직접 경합하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대파, 당근, 배추 등으로까지 확대됐다”면서 “앞으로는 할당관세 부과 시 국내 농가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등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런 내용을 담은 관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기후위기에 따른 작황 부진과 수입물량 등에 의한 가격하락으로 이중의 피해를 호소하는 농민들을 위한 안전망도 필요하다. 현재 채소가격안정제(정부가 제시한 수급조절 의무 이행하면 손실 80% 보전)가 유사한 취지로 시행 중이지만 가입률은 17%에 그친다. 농협이 손실보전 일부를 부담해야 하는데, 영세 지역농협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민주당은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기준가보다 떨어질 때 차액을 예산으로 보전해주는 가격안정제도(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법 개정안)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가에 일정한 보험료 부담을 부여하되 농가 소득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차액을 보험금으로 보전해주는 수입안정보험을 추진할 방침이다. 농가의 ‘최소한의 삶’ 유지를 위한 안전망이 필요하다는 점엔 양측이 인식을 같이하고 있지만, 적절한 재원 규모와 제도의 현실성을 놓고 견해차가 크다. 식량 자급률 높이고 수입국 다변화 해야 기후플레이션과 식량위기 어떻게 할 것인가 기후플레이션을 전 지구적 맥락에서 볼 필요도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작황 부진이 한국만의 현상은 아니기 때문이다. 올여름 커피와 초콜릿, 올리브유 가격 상승이 대표 사례다. 인스턴트커피에 많이 들어가는 로부스타의 가격은 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올해 평균가격 1t당 3807달러·aT식품산업통계정보), 고급 커피에 주로 쓰이는 아라비카의 가격 역시 2022년을 제외하면 올해가 역대 최고 수준(1t당 4690달러)이다. 베트남(로부스타), 브라질(아라비카)의 심각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결과다.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의 상승세는 더 가팔랐다.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넘게 뛰었다(지난해 1t당 3309달러→올해 7722달러). 세계 코코아의 70~80%가 생산되는 서아프리카에 가뭄과 폭우가 덮쳐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다. 스페인 가뭄으로 인해 CJ, 샘표 등이 판매하는 국내 올리브유 가격은 30% 올랐고 브라질, 미국, 멕시코의 오렌지나무 병해충 확산으로 인해 오렌지주스 농축액 가격 역시 2년 전보다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1t당 3868달러→8712달러). 당장은 기호식품이나 과일 등이 문제인데 앞으로는 인류의 에너지원인 ‘곡물’을 둘러싼 식량위기도 심각해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각종 저술과 강연을 통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려온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한반도의 기후위기는 식량위기로 올 것”이라고 말한다. 조 전 원장은 “30년 안에 지구 인구는 100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인류 전체를 먹여 살리려면 사료까지 합해 곡물이 지금보다 70% 늘어나야 한다. 그러나 기온이 올라 곡물생산량이 줄어드는 마당이라 공급이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과일, 채소와 달리 곡물은 생존의 문제다. 나중에는 돈이 있어도 곡물을 살 수 없는 심각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곡물자급률은 19.9%에 불과하다. 쌀은 96.2%로 높지만 보리는 25.7%에 그치고, 밀과 옥수수 자급률은 나란히 0.8%로 극히 낮다(농촌경제연구원 2022년도 식품수급표 기준). 미국(122.4%), 캐나다(169.9%), 중국(92.2%)은 물론 일본의 곡물자급률(27.6%)과도 격차가 상당하다. 곡물자급률은 단기간에 올리기 쉽지 않고 커피, 초콜릿, 올리브유 같은 품목은 해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선 두 가지 방향의 제안이 공존한다. 첫 번째는 수입국 다변화 전략이다. 남재작 정밀농업연구소장은 “정부가 주요 곡물자급률을 설정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목표달성에 번번이 실패하는 실정”이라면서 “당장 자급률을 높일 수 없다면 수입국을 다변화해 170개국에서 농산물을 들여오는 싱가포르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식량안보’ 차원에서 곡물자급을 절대 포기해선 안 된다는 시각도 있다. 이수미 농업농민정책연구소 ‘녀름’ 부소장은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밀 공급 차질을 겪었던 일본은 최근 ‘식량안보 확보’를 명시하고 자급률 향상 목표를 설정하는 등의 법 개정을 했다”면서 “우리도 국내 기반을 더 쌓아가려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송윤경 기자 2024.09.09 06:00
정치
“정치인으로 남은 11년…진영·이념 떠나 국민 삶의 질 위해 최선”재선 성공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인터뷰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4월 27일 서울 마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정훈 의원실 제공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52)은 4년 전 21대 국회 개원을 맞아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의원 10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입법노동자’로 규정하고 보좌진과 나란히 기자회견을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두 딸에게 기본소득이 실현된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4년이 지났다. 원내 소수정당 시대전환 의원에서 집권당 국민의힘 의원으로 처지가 바뀌었다. 지난 총선에서는 인재영입위원으로 활약했고, 총선 패배 후엔 총선 백서 기획단장을 맡았다. 지금 그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어떻게 평가할까. 그리고 또 앞으로 4년은 무엇을 이루고 싶을까. 지난 4월 27일 오후 서울 마포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총선 백서 기획단을 맡으면서 ‘다시는 지고 싶지 않아서’라고 말했습니다. 이걸 보면 국민의힘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것 같습니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면서 내걸었던 플래카드엔 ‘좌와 우를 넘어 앞으로!’라고 적었습니다. 진영을 넘어서자는 것이 목표였을 텐데 어느 한 진영에 서기로 마음먹은 겁니까. “지난해 가을 서울 마포 출마를 고민하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플래카드를 걸어봤어요. 좌와 우를 넘어서야 한다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총선 백서 TF 회의에서도 여러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 첫 공개 회의를 앞두고 온라인 방에 ‘그냥 있는 걸 다 쏟아 내자’고 올렸습니다. 과연 우리의 정체성을 ‘보수=강남, 보수=영남, 보수=부자, 보수=남자’로 갈 거냐 아니면 확장할 것이냐 기로에 서 있다고 봅니다. 보수일 수도 있고, 진보일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만 우파냐 좌파냐 물어보면 저는 우파인 것 같아요.” -예전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까. “대한민국에서 사회주의보다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선택하는 것이 바르다고 봅니다. 하지만 보수냐 진보냐를 묻는다면 저는 보수나 진보는 아직도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에 ‘나는 태도 보수’라고 말했죠. “네. 그래서 생활 진보라는 말도 했고요. 국민의 삶을 도와준다면 진보 의제도 거침없이 재해석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직 우리(국민의힘) 정강 정책에는 김종인 박사가 만들어놓은 그런 것들이 남아 있고요. 총선평가 백서에 얼마나 담길지 모르지만 전략으로서의 ‘확장성 실패’는 부정할 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합당하면서 (국민의힘이 변화하도록) 수술칼이 되겠다고 말했는데 솔직히 마포 출마를 결심하고 준비하면서 ‘앞으로는 못 떠나겠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침, 점심, 저녁을 다 마포에서 먹었습니다. 되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수술칼 역할을 제대로 했나, 조정훈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확장했나, 이쪽 동네에서는 겨우 마포갑 하나 건진 거거든요. 이것 가지고는 정말 안 되겠다고 싶어 (총선 평가 기획단을 맡겠다고) 손들고 시작했습니다. 다들 말렸어요. ‘괜히 욕만 먹는다’, ‘가만히 있는 게 낫다’, ‘가만히 있어도 너한테 기회가 온다’면서요. 진짜 6·25 참전 용사 중에 동지들은 다 죽었는데 혼자 살아남았다는 느낌? 그 빚을 갚고 싶어서 시작했습니다.” -원래 우파였는데 ‘좌도 우도 넘어서 앞으로!’라고 할 때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라고 이해하면 되는 거죠. “그럼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국민의 삶을 위해서라면 모든 아이디어·정책·인물을 다 갖다 써야 한다, 국민의 삶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지킬 수 있는 이념이란 저는 없다고 봅니다.” - YS(김영삼)가 3당 합당에 참여하면서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납니다. 과거 시대전환 시절엔 민주당에 대한 비판도 그렇지만, 국민의힘도 청산 대상인 주류 기득권 정당으로 보지 않았던가요. 그런데 기득권 정당의 일원이 돼서 내부 혁신이 가능하다고 지금은 판단하는 겁니까. “첫 시도는 시대전환의 자생 성장이었죠. 비유적으로 말하면 창업해서 한번 대박 내보려고 했는데 실패하고 대기업 경력직으로 들어간 거죠. 그걸 부정할 수는 없어요. 창업해서 실패한 경험, 아프죠. 같이 창업했던 동지들에게 미안하죠. 그 숙제와 빚은 제가 아마 평생 갖고 가야겠죠. 다만 그런데도 우리가 현실정치를 하기로 마음먹고 뛰어들었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독자생존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면 대안을 찾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대안은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이 공간과 확장의 가능성이 넓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게 제 판단이고 시대전환의 판단이었습니다. 아직 결론은 안 난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남았다고 성공했다 할 수 없고요. 앞으로 국민의힘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하고 제가 속한 국민의힘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는 이제 진짜 저의 숙제로 풀어낼 시간이 온 것 같습니다.” -총선 때 이야기를 해보죠. 국민의힘 선거 기조 중 하나가 격차 해소였어요. 그런데 정권심판 바람이 불면서 그 기조가 날아가고 정권심판론 대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으로 흘러가게 된 것은 아쉽습니다. 양당이 정책경쟁으로 갔으면 좋았을 텐데요. “정책경쟁으로 갔으면 우리가 이겼을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왜 그렇게 봅니까. “왜냐면 야당은 업의 본질이 여당 비판이잖아요.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으니까. 저는 여당으로서 또는 크게 봐서 정치,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업의 본질이 지역 주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거라고 봐요. 그런데 상대방인 민주당 후보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권심판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선명한 각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물론 집권당 프리미엄을 우리가 잘 활용했는지는 평가를 해봐야겠지만요. 예컨대 메가시티 공약 같은 건 좀더 끌고 갈 수 있었습니다.” -메가시티 공약은 잘한 거로 생각합니까. “아이디어 자체는 굉장히 좋고 우리 당이 이건 계속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거 결과를 보면 해당 지역 주민에게도 지지받지 못한 공약 아닙니까. “맞아요. 원하는 지역부터 편입시키면 되죠. 싫다는 걸 억지로 할 필요는 없는데 진짜 아주 객관적으로 상당수가 서울 편입을 원하신다, 그럼 행정부를 맡은 정부가 마다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국민의 삶을 위해서라면 모든 아이디어·정책·인물을 다 갖다 써야 합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총선과 같은 선거를 앞두고 내놓을 수 있는 전략이기는 한데 저 같은 일반 유권자 눈에는 이것이야말로 진짜 포퓰리즘 공약이거든요. 선거 표 의식해 막 던지는. “수도권 서울 편입이요? 저는 서울은 공공재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편입이 마포구에서는 그렇게 인기 있는 이슈는 아니었어요. 그럼에도 저는 지지했습니다. 모든 정책에는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게 마련인데, 저는 이걸로 피해 보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서울주민이 싫어한다는 건 정서적 자존심인데 이건 다른 방법으로 보듬어주면 되는 거고요. 또 경기도가 더 쪼그라든다고 하는데 지금 경기도는 너무 큽니다. 경기도는 민주당도 반으로 자르자면서요.” -경기북도를 만드는 논의가 진행 중이죠. “그 취지나 일부를 서울에 편입시키고 경기도를 균형 있게 하자는 거랑 똑같습니다. 방법론인데 저는 경기남도·북도는 행정가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이고, 서울 편입은 정치가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해요. 이건 한번 끝장 토론해봤으면 해요.” -유세할 때 ‘앞으로 저에게 정치인으로서 생활은 11년 남았다’라는 말을 했어요. 딱 15년만 하고 접겠다는 말로 들리는데요. 세계은행에도 15년 다녔잖아요. 그렇게 인생 계획을 세운 겁니까. “이명박 대통령도, 노무현 대통령도 다 15년 하셨더라고요. 박근혜 대통령도 정확하게 15년입니다. 정치를 시작하고 집으로 돌아가기까지. 그래서 한 인간에게 15년 시간을 국가가 먹고사는 업에서 면제시켜줬다면 자기가 할 건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선 당선인 인터뷰 때 국회의원은 입법노동자라고 생각한다는 말을 했죠. “지금도 의원실 방에 그렇게 붙여놨습니다.” -실제 의원생활을 4년 경험해보니 달라진 건 없습니까. “처음엔 되게 힘들었어요. 마포에 출마 선언하면서 비례대표를 하면서 몰랐던 걸 하나 깨달았어요. 합당하면서 전략공천도 안 하고 경선 뛰고 진짜 할 것 다 했어요. 우리 인턴이 스물아홉 살입니다. 밤 10시에 법무부 실장에게 전화해서는 주기로 한 자료를 주지 않았다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법무부 실장이 그 소리를 다 들어주고 자료를 준 건 유권자 한 분 한 분의 권력을 우리가 수렴해서 4년 동안 아주 독점적이고 배타적으로 쓰는 거예요. 이건 굉장히 뭐랄까 어떻게 보면 숙연하기까지 한 과정이라고 봐요. 더 부담되는 건 저를 안 찍는 사람까지 제가 대표해야 한다는 거죠. 선거에서 599표 차로 이기니까 더더욱 절실하게 느낍니다.” -4월 5일 마포 유세 때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은 이렇게 지원 유세를 해요. ‘한동훈·조정훈이 맨 앞에서 눈보라, 화살, 폭풍 맞겠다. 서서 죽겠다.’ 실제 조 의원이 내놓은 정책과 과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추진했던 정책이 유사합니다. 조 의원이 ‘이민정책 톺아보기’ 세미나를 열면서 이민정책 컨트롤타워 이야기를 했는데 한 전 위원장도 장관 시절 이민청 설립 논의를 주도했습니다. 서로 공감하거나 공유하고 있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선거 끝나고는 통화한 적 없다면서요. “네. 선거 과정에서는 세 번 통화하고 본인이 비대위원장 사퇴하던 날에도 전화해서 ‘(당선) 축하한다. 고생했다, 좀 쉬어라’는 말씀을 했고 ‘곧 보자’고 했는데 아직 연락이 없네요. 그전에는 따로 아는 건 없었습니다. 대학도 다르고 살아온 궤적도 너무 달랐거든요. 법사위에 배정받았는데 저는 율사 출신도 아니지 않습니까. 도대체 뭘 할까 고민하다가 이민정책을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글로벌 떠돌이’로 오래 살았고, 외국인 정책에 대해 농반진반으로 ‘새로 만들어질 이민청이 장관급이면 나는 무조건 간다’고 했습니다. 솔직히 국회의원 떨어지면 이민청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저는 확신범입니다. 이건 제가 한동훈 위원장을 설득했죠. 국정 현안 질의 때 다른 사람들은 다 공수처·김건희 특검 이야기할 때 뜬금없이 이민청 이야기를 했어요. 뜻밖에 잘 받아줘서 이민정책에 대한 TF를 만들었죠. 계속 그 자리를 통해 몇 번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민정책, 그러니까 국익 중심의 이민정책과 글로벌 시민의 의무 충돌을 우리가 어떻게 관리할 거냐, 그런 논의를 했죠.” -국민의힘 당선인 중엔 사실 ‘친윤’은 있어도 ‘친한(동훈)’, 그러니까 ‘나는 한동훈 쪽이다’라는 것을 내놓고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잖아요. 생각이 비슷하다면 서로 받쳐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럼요. 가는 길이 비슷하다면, 우리 세대가 그래요.” -그렇습니까. “비슷한 면이 있죠. 우리 세대가 가질 수밖에 없는 무게감이랄까요. 우리 세대는 아마 선배들 세대보다 정치의 기간이 짧을 겁니다. 짧아야 하고. 우리도 길게 가자고 한다면 이제 환갑이나 돼야 정치를 시작할 수 있을 겁니다. 짧게, 그 대신 굵게 우리의 의제를 실천하고 물려주자, 그런 면에서는 맞아요. 그런데 우리 세대는 선배들 세대처럼 막 모이면 조직도 만들어야 하고 회장·부회장·총무 뽑는 게 아니라 그냥 번개 모임이에요. ‘번개’니까 못 나와도 쿨해요. N 분의 1씩 나눠 내는 것도 쿨한 태도이고. 그래서 이렇게 무슨 ‘친한’이 돼서, 또는 ‘친조(조국)’가 돼서 우리 그룹을 만들자, 이런 주장엔 알레르기 반응을 다 일으키지 않을까요. 그래서 아마 이슈별로 블록을 만들어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정훈 의원실 제공 -지난해 3월에 대표발의한 ‘가사근로자의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안’ 그러니까 ‘최저임금 적용 없는 월 100만원 외국인 가사 도우미’ 법안은 21대 국회가 마무리되면 자동 폐기되겠죠. “그러겠죠. 외국인 가사도우미는 조금 다른 거예요. 이건 이제 동일 노동 차별 임금으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최저임금을 직종별로 조금 다르게 하자는 겁니다. 이거는 ILO(국제노동기구)에서도 허용하거든요. 우리나라의 특정 법도 허용합니다. 직군에 따라 지금 최저임금보다 더 줘야지만 사람을 구하는 데도 있고 아닌 데도 있어요. 이걸 바꾸자는 거죠. 이미 ILO도 지역·직군별로 임금을 차별화할 수 있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리는 그걸 안 하거든요.” -국회 전문위원의 법안 검토보고서를 읽어보니 국회 입법전문위원이 ‘국적에 따라 근로조건 차별을 금지하는 근로기준법 및 ILO 협약에 상충할 우려’와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OECD 국가 중 그 사례가 없다’라는 의견을 제시하는데 그게 아니라는 말이네요. “국적에 의한 근로조건 차별 금지에는 상충할 우려가 있어요. 그런데 제가 주장하는 건 직종별로 최저임금을 달리하자는 거죠. 최저임금제가 도입된 OECD 국가에서 외국인 임금이 최저임금 밑으로 내려간 적 없다는 건데 이것도 잘못된 것이 앞에 단일 최저임금제도라는 전제가 빠져 있어요. 그런데 우리가 주장하는 건 단일이 아닌 다양한 다중 최저임금 제도로 가자는 거예요. 그래서 특정업종은 더 높이고 특정 업종은 필요하면 낮추는….” -싱가포르 같은 경우 OECD 국가에 포함 안 되나요. “OECD 국가죠. 그런데 최저임금이 없어요.” -그래서 필리핀 가사노동 인력을 많이 데려올 수 있는 거군요. “ILO 협약에 가입한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아요. 우리는 가입했죠. 일본도 가입 안 했어요. 거기서 탈퇴하자는 주장은 아니에요. 그러면 진짜, 진짜 보수우파겠지요. 그 틀 안에서 제도를 바꾸자는 겁니다.” -22대에도 다시 발의할 겁니까. “그럼요. 무조건.” -처음 국회에 비례연합 공천으로 들어갔습니다. 민주당 행태에 대한 비판과 별도로 국민의힘을 선택한 것이 유권자 입장에서는 배신이 아닌가, 이런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텐데요. “당시 더불어시민당을 찍은 유권자분들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하면서 경의선 숲길에서 저를 만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있었어요. 심한 말씀을 하는 분도 있었고요. 저는 그냥 다 묵묵히 받아들였습니다. 죄송하다고 했고, 대신 좋은 정치하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러면 ‘뭐 필요 없다’고 가는 분도 있고 ‘내가 지켜볼 거야’라고 하는 분도 있었어요. 정치인에게 진영을 옮긴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죠. 그런데 저는 제3지대에서 보수로 간 거지 진보에서 보수로 간 건 아닙니다. 그동안 제가 이 질문을 얼마나 많이 받았겠습니까. 다시 말하면 저는 우파인 것 같아요. 좌파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보수·진보는 제가 앞으로도 넘나들 것 같아요. 제가 건드리지 못할 의제는 없다고 생각해요.”
정용인 기자 2024.05.06 06:00
경제 취재 후
[취재 후]산은 이전이 최선일까“어떻게든 (부산으로) 이전시키려 하겠죠.” 안광호 기자 산업은행 노조와 가까운 한 인사의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는데, 노조 차원에서 막을 방도가 있겠냐는 의미다. 산은 이전은 원칙적으론 국회 다수당인 야당 협조 없이 불가능하지만 대통령과 여당, 금융당국은 법 개정이 안 되더라도 ‘실질적인 이전’이 가능하다고 보는 듯하다.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법 개정 이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서울 여의도 본점에 소수의 인력과 기능만 남기고 대거 옮기거나, 또는 (부산으로 내려오는) 인원의 비율을 낮춰 이전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행정절차도 사실상 마무리된 단계다. 법 개정이 애초보다 늦어지면서 2027년 신사옥 준공 일정은 차질을 빚겠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대세엔 큰 지장이 없어 보인다. 부산시는 이전 직원들을 위한 세제, 주거, 교육, 행정 등 분야 29가지 지원대책을 마련해놓은 상태다. 정부·여당은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글로벌 금융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고, 나아가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마련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주장의 근거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추정한 부산연구원의 2022년 4월 보고서다. 보고서는 산은 이전 시 부·울·경 생산 유발 효과가 2조4000억원이 넘고 취업 유발 효과는 3만6800여명이 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내용과 형식에서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정부 당국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산은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정말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까. 부산 지역경제와 산은 경쟁력이 살아날까.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는 보고서 추정치와 달리 국가 경제와 산은 경쟁력이 나빠질 것이라고 반박한다. 노조는 노·사, 정부가 공동으로 타당성 검토라도 우선 해보자고 한다. 산은 이전 이슈는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은 난제다. 별다른 협의 과정 없이 대통령이 총선을 앞두고 이 이슈를 꺼내는 것을 두고 총선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이해 당사자와 당국이 머리를 맞대는 것이 우선이다.
안광호 기자 2024.03.06 06:00
건강
‘주름 방지’ 위한 최선의 수면 자세는?자는 동안 얼굴과 목의 주름을 예방하는 자세는 똑바로 누워 자는 것. 그럴 수 없다면?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부터 각종 피부과 시술까지, 젊고 주름 없는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까? 반면 단순히 수면 자세를 바꾸는 것으로 얼굴과 목의 주름을 예방할 수 있다면? 전문가들은 “주름의 두 번째 원인은 수면 자세”라고 말한다. 미국 매체 데저레트 뉴스(Deseret News)가 주목한 ‘주름지는 수면 자세’에 대해. 여러 연구가 증명한 확실한 피부 노화 방지 습관은 7시간 이상 숙면과 매일 자외선 차단제를 빼먹지 않고 바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다음은 수면의 자세다. 우리의 수면 시간은 하루 7시간으로 잡아도 연간 2500시간이 넘는다. 잘못된 수면 자세는 피부에 주름을 만든 후 그대로 다림질하는 것과 같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부과 전문의 에럼 엘리야 박사는 “엎드려 자거나 옆으로 누워 자면서 오랜 시간 얼굴에 반복적인 압력을 가하는 것은 결국 피부 속 콜라겐을 분해해 얼굴과 목에 선명한 선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얼굴과 목주름을 최소화하는 최선의 수면 자세는 등을 대고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이다. 박사는 “이론적으로 중력은 얼굴을 사방으로 당기고 있다. 그러므로 천장을 보고 누워 자는 것으로 모든 것이 균일하게 분포되어 오른쪽이나 왼쪽방향으로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 일명 뷰티 베개. 무의식중에 옆으로 혹은 엎드려 자는 것을 방지한다. 많은 사람에게 똑바로 등을 대고 잠을 깊이 자는 것은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런 경우 노화 방지 베개 같은 기능성 베개를 사용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다. 일명 뷰티 베개라고 하는 베개로 양쪽 턱으로 머리를 지지해줘 등을 대고 잘 수 있도록 설계된 베개다. 무의식적으로 베개에 얼굴을 문지르고 옆으로 자거나 엎드려 자는 것을 방지한다. 또한 베갯잇을 실크나 새틴 소재 같은 부드러운 천연 소재로 바뀌는 것도 피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소재가 매끄러워 피부와 머리카락에 마찰 계수를 줄여 피부가 땅겨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유진 기자 2023.07.21 06:55
화제 퇴근뉴스
[퇴근뉴스] 다누리야, 최선을 다하고 있구나다누리가 지난달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지구.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이토록 선명한 지구 누군가는 퇴근 시간만 기다리는 지금 이 시각도 다누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 상공에서 달 지표면과 지구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17일 다누리의 달 임무궤도 진입기동(LOI) 이후 다누리가 촬영한 사진 중 3일 공개된 사진은 2차 달 궤도 진입 3일 차인 지난해 12월 24일 달 상공 344km에서 촬영한 사진과 임무 궤도 안착 후인 같은 달 28일 달 상공 124km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가 촬영한 흑백 사진에는 둥근 지구의 면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구름, 바다는 물론 달 지표의 크레이터도 보인다. 항우연은 다누리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촬영한 달과 지구 이미지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에어마카오가 인천-마카오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마카오 제공 ■다시 열린 하늘길 에어마카오가 한국행 운항을 재개한다. 에어마카오는 1월 중으로 매주 일요일 주 1회 인천과 마카오를 오가는 항공편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 카오슝에 이어 2월 다낭, 싱가포르, 마닐라 노선 등 노선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어마카오는 지난해 10월 도쿄, 하노이, 타이베이 노선을, 12월 오사카와 방콕 노선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이번 운항 재개는 중국의 최근 방역 정책 완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단 마카오 여행자는 오는 7일부터 입국 전 유전자증폭(PCR) 및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 검사 음성확인서와 항공기 탑승 시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 의무화를 적용 대상이 된다.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광안대교 일대. 부산시 제공 ■다이내믹 슬로건 찾기 ‘아이서울유’(I·SEOUL·YOU)의 서울시가 ‘서울 포 유’(Seoul for you), ‘어메이징 서울’(Amazing Seoul), ‘서울, 마이 소울’(Seoul, my soul), ‘메이크 잇 해픈, 서울’(Make it happen, Seoul) 4개 최종 후보를 두고 신규 브랜드 슬로건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도 새 슬로건 찾기에 나섰다. 현재의 슬로건 ‘Dynamic Busan(다이내믹 부산)’을 대체할 부산의 새로운 도시 슬로건 후보는 최종 3개다. 부산시는 시민 공모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Busan is Good(부산이라 좋다), Bridge for All, Busan(모두를 연결하는, 부산), True Place, Busan(진정한 도시, 부산)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선호도 조사는 4일부터 10일까지 부산 도시 브랜드 공식 플랫폼 ‘상상ON’(www.busanbrand.co.kr)에서 실시한 뒤, 오는 13일 최종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장회정 기자 2023.01.03 17:58
연예
최선을 다하기에 더 아름다운 배우 김지영복길이는 촌스러웠고, 현재 맡은 역할도 가방 끈 짧은 아줌마다. 하지만 실제로 만난 김지영은 아름다웠다. 외모가 반짝여서가 아니라 매 순간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기에 아름다운 여배우였다. 오버사이즈 터틀넥 톱 80만원대. 에스까다. 샤스커트 24만5천원, 레페토. 망가지는 것이 두렵지 않은 ‘진짜’ 배우 김지영(41)을 만나기로 한 바로 전날은 드라마 속에서 그녀가 분한 억척 아줌마 조경순이 남편과 이혼하고 당당히 홀로서기를 선언하며 완벽하게 변신한 모습으로 등장한 날이었다. 꽃무늬 일바지에 뽀글뽀글 파마머리, 진하다 못해 시커먼 눈썹, 늘어진 뱃살까지. 전형적인 대한민국 ‘아줌마’였던 조경순은 이날, 이 악물고 도전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스타일까지 바꿔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예뻐진’ 모습으로 전남편을 놀라게 했다. 못생기고 무식하다며 그녀를 구박하던 전남편 기철(이종원 분)이 그녀의 달라진 모습에 반했을 정도로. 블랙&화이트 그러데이션 패턴 점프슈트 3백24만원, 에스까다. 드롭 귀고리 가격미정, 케이트앤켈리. 실버 뱅글 각 2만2천원, 엠주. 촬영장에 나타난 그녀의 모습도 그랬다. 애청자 중 한 명으로 드라마 속 모습이 실제인 것처럼 몰입하며 시청하던 기자 역시 그녀의 ‘진짜’ 모습에 전남편 기철만큼이나 놀랐음을 고백한다. 또 하나 고백하자면, 기자는 얼마 전까지 드라마 속에 나온 조경순의 ‘살’들이 진짜 김지영의 것이라 생각했다. 그것이 실리콘과 라텍스로 만든 특수 분장이었음을 이번 촬영과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알았으니, 얼마나 드라마에 몰입했었던가. 매일 저녁 퇴근길에 MBC-TV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를 챙겨 보는 기자는, 같은 주부의 마음으로 세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더랬다. 바람을 피우고도 당당한 기철의 행동에 아내 경순보다 더 분개했고, 이혼 서류를 들고 가슴 치는 경순을 보며 함께 울었다. 평소 TV를 잘 보지 않으면서도 유독 이 드라마에 빠지게 된 건 아마도 경순, 바로 김지영의 완벽한 캐릭터 연출 때문이었던 듯하다. 김지영은 졸부가 됐지만 빈티 나는 외모와 짧은 가방 끈을 가진, 우악스럽고 무식한 조경순을 연기하기 위해 매일같이 3kg이 넘는 가짜 살들을 몸에 장착했다. “처음 배역을 제안받을 당시 조경순은 단지 뚱뚱하고 못생긴 여자였어요. 좀 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꽃무늬 옷과 파마머리, 진한 눈썹, 뒤뚱뒤뚱 걷는 걸음걸이 같은 설정을 덧붙였죠. 현실적인 몸을 표현하려고 실제 5kg을 찌웠고, 실리콘과 라텍스를 이용해 배와 옆구리 등에 붙일 살들을 만들었어요. 처진 가슴, 올록볼록한 옆구리 살 등 디테일을 살리기 위해 특수 속옷도 제작했는데, 매번 촬영 전에 특수 분장을 하기가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지금은 드라마 속에서 날씬하게 변했지만, 촬영이 한창이던 여름엔 이 특수 분장 때문에 땀띠에 진물이 마르지 않았다. 일일드라마 스케줄상 거의 매일 촬영이 이어져 특수 분장을 떼어내며 진물이 난 곳에 다시 실리콘 살을 붙이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영화에서나 가능하다 생각했던 특수 분장을 일일드라마에서 선보인 것, 무엇보다 여배우가 이렇게까지 망가진 건, 제작발표회 때 했던 담당 PD의 말처럼 김지영이니 가능한 일이 아닐까. 벨티드 원피스 25만5천원, 리플레인. 아이보리 컬러 니트 카디건 80만원대, 에스까다. 진주 장식 뱅글 2만원, 젤라시. “예쁘게 나오는 것까지 바란 적은 없어요. 망가지는 게 한두 번도 아니고. 근데 저보다 주변에서 더 걱정하세요. 이번 캐릭터는 엄마 친구들까지 ‘지영이 이제 어떡하냐’라고 걱정했을 정도예요.” 그녀의 말처럼 망가지는 게 처음은 아니다. 2010년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결혼해주세요’에선 파마머리를 고무줄로 질끈 묶고 목이 늘어진 티셔츠를 입은 짠순이 아줌마로 분했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선 걸걸한 사투리를 쓰는 뽀글머리의 노장 국가대표 선수로 스크린에 등장했다. “신인 때부터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라는 김지영. 그녀는 “그래서 더 다양한 역할을 맡을 수 있었다”라고 말한다.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다 김지영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전원일기’의 시골 처녀 복길이부터 올드미스, 순박한 조강지처, 시청자들의 원성을 산 악녀까지. 생각해보니 그녀가 맡은 캐릭터는 이렇게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아주 강한 이미지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선 주인공의 선배 역으로 분해 단 한 장면만으로 그야말로 ‘빵 터지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선 딱 다섯 신밖에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우리는 그녀를 주인공으로 기억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너로 입은 캐시미어 니트 톱 59만8천원·크림 컬러 롱 니트 카디건 39만8천원·그레이 니트 플레어 팬츠 29만8천원, 스테파넬. 골드 목걸이 2만7천원, 쥬얼카운티. “‘우생순’은 사실 비중 있는 역할이 아니었어요.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 무척 하고 싶더라고요. 단 한 신뿐이어도 하고 싶은 역할이면 꼭 하는 편이에요.” 김지영은,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자면 ‘꽂히는 무언가’가 있으면 그것이 단역이든 주인공이든 꼭 도전하고야 만다. 그녀의 필모그래피에 유난히 특별 출연, 우정 출연 작품이 많은 것은 이 때문. 모지은 감독의 단편영화 ‘춤이 시작됩니다’는 우연히 시나리오를 보고 감독에게 출연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작품으로 유명 배우 출연을 부담스러워하는 감독을 오히려 설득해 결국 함께 작업하게 됐다고. “무엇에 꽂히냐?”라는 질문에 김지영은 “나도 모른다”라고, 다만 “정확히 할 이야기가 있는 작품,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작품이 좋을 뿐이다”라고 답한다. 그렇게 꽂힌 작품에서 그녀는 늘 살아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내 강렬한 이미지로 기억됐다. 주변에서는 그런 그녀에게 우려와 걱정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복길이를 연기하고 나서는 주변에서 ‘복길이로 끝날 것이다’라고 했고, 그다음 청승맞은 역할을 했을 때는 ‘이제 청승맞은 역할만 들어올 거다’라고 했어요. ‘우생순’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한 작품 하고 나면 그와 비슷한 역할이 많이 들어오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한동안은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고 있어요.” 한 장면에 출연하더라도 사람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되는, 그러면서도 특정 캐릭터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배역을 소화해내는 건 배우로서 캐릭터를 관리하고 운영하는 그녀만의 노하우이자 능력이 아닐까 싶다. 화이트 롱 셔츠 가격미정, 비틀비틀. 지혜롭기에 아름다운 김지영은 알려진 것처럼 어린 시절 등에 혈관이 엉겨붙은 희귀병을 앓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만 여덟 번의 대수술을 견뎌야 했고 수술할 때마다 유서를 썼다는 그녀는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이, 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이 행복하고 감사하다. “어릴 때 꿈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사는 거였어요. 집, 학교, 병원밖에 다니지 못했고 여행을 가봐야 아빠 등에 업혀 다녔으니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하는 것에 로망이 있었죠. 완치하고 나서 대학 때 그동안 못해본 문화생활을 미친 듯이 즐기기 시작했거든요. 공연과 전시 보러 다니려고 아르바이트도 안 해본 것 없이 경험했고요. 그러다 배우의 꿈을 키웠어요.” 1993년 뮤지컬 ‘캣츠’ 브로드웨이 팀의 첫 내한 공연 때 받았던 문화적 충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그리고 그 충격은 단역도 마다하지 않고 하고 싶은 연기에 도전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너로 입은 베이지 톱 가격미정, 스테파넬. 블랙&화이트 원형 모티브 패턴 원피스 53만5천원, 라이. 드롭 귀고리 가격미정, 케이트앤켈리. 블랙 퍼 트리밍 시계 1백37만원, 펜디 by 갤러리어클락. 실버 펜던트 반지 가격미정, 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 사실 일과 살림, 육아를 병행하고 있는 기자는 워킹 맘 선배인 김지영에게 가정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힘들다는 ‘공감’ 같은 것을 이끌어내기 위해 이것저것 집요하게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위해 얼마만큼의 자리를 내주는지, 여기에 감사하고 받은 만큼 돌려줘야 한다”라는 교과서 같은 말뿐이었다. ‘기자 앞이니 이렇게 얘기하겠지’ 싶었는데,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 기자는 인터뷰를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그녀에게 고민 상담을 받고 있었다.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또 아이와 가족 얘기를 하며 어느새 그녀도 눈물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정말 기자에게 되풀이했던 대답처럼 감사하며, 보답하며 살고 있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행복하려고 하는 일”이라고, “나만 희생하는 게 아니라 가족도 나를 위해 희생하고 있다”고, “힘든 시간도 언젠가는 기쁨과 행복으로 돌아온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진심으로 지혜롭고 행복해 보였다. 김지영은 “무엇이든 맞닥뜨린 일에 조금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연기는 죽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했다. 그녀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내 마음이 쿵쾅쿵쾅 요동쳤다. 어느덧 데뷔 21년 차를 맞은 김지영. 그녀는 ‘일상이 화보’여서가 아니라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기에 아름다운, 천생 배우다. 블랙 레이스 드레스 1백50만원대, 씨호린. 김지영의 Beauty Secret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배우 김지영을 입력하면 ‘김지영 남편’, ‘김지영 시어머니’, ‘김지영 배’, ‘김지영 눈썹’ 같은 단어가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배우 가족이고, 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그녀의 분장이 워낙 화제가 되다 보니 당연한 결과.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김지영 피부’다.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외모에 티 하나 없이 반짝이는 피부를 유지하고 있는 그녀. 아무리 아줌마 분장을 하고 우악스럽게 연기해도 그녀의 피부는 같은 브라운관에 나오는 다른 여배우보다 유독 투명하고 빛난다. 특별한 비법보다는 평소 건강하게 관리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특수 분장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자체 발광 꿀피부를 가진 배우 김지영. 그녀의 건강한 피부 관리 원칙을 공개한다. 1 밥솥 수증기로 마사지 매일 아침밥이 완성되면 밥솥 뚜껑을 열고 얼굴에 그 김을 쐰다. 데지 않을 정도까지 밥솥에 얼굴을 가까이 대고 2~3분 정도 땀나기 직전까지 수증기를 쐬면 마사지 숍에 다녀온 것처럼 피부가 촉촉하고 윤기가 난다. 2 이틀에 한 번 수면 팩 밤을 새며 촬영하다 피부가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작품 활동을 할 때는 바빠도 이틀에 한 번은 수면 팩을 바르고 자려고 노력한다. 자는 동안 피부가 건강해지니 별도로 마사지를 받을 여유가 없을 때 효과적. 클렌징과 세안도 매일 신경 써서 꼼꼼하게 하는 편인데, 세안 후 가지고 있는 화장품을 정성 들여 바르고 숙면만 해도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아이 재우고 나서 꼼꼼히 세안하고 화장대에 있는 화장품을 정성껏 바르고 나면 정말 다음날 피부가 달라진다. 3 집 안 곳곳에 뿌리는 에센스 비치 우리 집엔 안방, 거실, 주방, 욕실 할 것 없이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화장품이 있다. 아이 키우랴, 집안일 하랴 바쁜 주부들은 사실 세안 후 바로 화장대로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이런 경우가 많아 스프레이 타입의 에센스를 집 안 곳곳에 두고 사용하고 있다. 샤워하고 나오는데 아이가 찾을 때, 아침에 급하게 나가야 할 때 급한 용무를 보면서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어 유용하다. 4 몸매 관리에도 효과적인 수분 섭취 피부나 몸매 관리를 할 때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는데, 정말 피부가 달라진다. 다이어트 할 때도 세 끼니를 다 챙겨 먹는데, 이때 물은 하루에 1.5L짜리 4병을 마신다. 화장실을 자주 가야 해서 번거롭긴 하지만 피부와 몸매 관리에는 효과적.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역시 건조해지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평소에도 수분 섭취에 신경 쓴다. 실제 김지영이 애용하는 아이템들. 왼쪽부터 황금희 에스테틱 하우스의 ‘T&U 골드 스타 슬리핑 마스크’, 리즈케이의 ‘퍼스트 C’와 ‘세럼 스프레이’. “어릴 때 꿈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사는 거였어요. 집, 학교, 병원밖에 다니지 못했고 여행을 가봐야 아빠 등에 업혀 다녔으니 세상을 탐험하고 모험하는 것에 로망이 있었죠. 완치하고 나서 대학 때 그동안 못해본 문화생활을 미친 듯이 즐기기 시작했거든요. 공연과 전시 보러 다니려고 아르바이트도 안 해본 것 없이 경험했고요. 그러다 배우의 꿈을 키웠어요.” <■진행 / 이은선 기자 ■사진 / 신우(프리랜서) ■제품 협찬 / 라이(02-516-4088), 레페토·소사이어티 오브 골든제이·스테파넬·씨호린(02-514-9006), 리플레인(02-542-0385), 비틀비틀(02-546-0203), 에스까다(02-3442-5760), 엠주(02-3446-7725), 젤라시·쥬얼카운티(02-3448-0385), 케이트앤켈리(02-508-6033), 펜디 by 갤러리어클락(02-540-4723) ■장소 협찬 / 밀레니엄 서울 힐튼(02-753-7788, www.seoul.hilton.co.kr) ■헤어&메이크업 / 하나, 박새롬(김청경 헤어페이스, 02-3446-2700) ■네일 아티스트 / 김나혜(김청경 헤어페이스) ■스타일리스트 / 이서연>
2015.09.25 17:01
뷰티
늘어진 모공 잡는 최선의 전략여름에는 일조량과 기온이 높아지면서 피부 모공이 활짝 열린다. 게다가 메이크업은 최대한 가볍게 하게 되는 만큼 늘어진 모공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피지로 꽉 찬 블랙헤드부터 커다란 구멍처럼 보이는 모공 자국까지 모공에 대한 궁극적인 솔루션. 모공, 똑바로 알아야 해결책이 보인다 피지가 많이 분비되는 곳에 유난히 도드라져 보이는 모공. 블랙헤드가 심한 피부도 모공 확장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한 번 늘어난 모공은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기가 힘들다. 단지 부단한 스킨케어로 모공이 더 커지거나 늘어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 여름철 모공 관리법의 기본은 피지 조절 제품을 사용해 유분을 최소화하고 매일 딥 클렌징해 피부를 청결하게 관리한다. 블랙헤드나 화이트헤드 역시 딥 클렌징하고 탄력과 재생 효과가 있는 제품을 꾸준히 사용해 관리해야 한다. Key Point 1 코에 있는 블랙헤드나 여드름을 짜면 모공이 커진다 손으로 짜면 오히려 피부의 탄력이 떨어지면서 모공이 커진다. 또 손에 있던 세균이 옮아가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블랙헤드에 가장 좋은 방법은 손으로 짜내기보다 딥 클렌징이나 피지를 없애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다. Key Point 2 코팩을 하면 모공이 커진다 코팩은 일시적으로 거뭇한 블랙헤드를 제거해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있긴 하지만 자칫 주변의 피부까지 영향을 줘 블랙헤드가 없던 모공까지 더 커지기도 한다. 코팩으로 피지를 제거했을 때는 반드시 피부를 진정시키고 모공을 조이는 제품으로 애프터 케어를 한다. Key Point 3 각질 제거는 모공을 더 커지지 않게 한다 피부 각질층이 두꺼워지면 피지가 밖으로 배출되지 못해 피지가 모공에 쌓이고 또 모공이 커질 수 있다. Key Point 4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모공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화장품을 여러 종류 바르다 보면 피부가 답답한 느낌을 받는데 그렇다고 모공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또 리치한 질감이나 유분이 많은 제품을 바르는 것도 모공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대신 화장품을 지나치게 많이 바르거나 피지가 많은 피부에 유분이 많은 화장품을 바르면 모공이 막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Case 1 블랙헤드 모공 콧방울을 약지와 중지로 바깥쪽으로 둥글게 돌리면서 마사지해 각질을 들뜨게 하면서 모공을 열어 피지 흡착 팩이나 스크럽제 등으로 모공 속을 깨끗하게 클렌징한다. 1 포어 클리닉 딥 클린 오일 모공을 열어 모공 속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고 진피층부터 탄력을 더한다. 2만5천원, 아이오페. 2 젤 스크럽 천연 팥 성분이 모공 속 각질과 피지를 제거하고 독소 생성을 억제하며 피부에 보습을 해준다. 3만원대, 한율. 무알코올 토너를 충분히 적신 화장솜을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한 뒤 코에 5분간 올려놓아 모공을 조이고 수분 에센스를 바른다. 1 풋사과 모공 에멀젼 피지를 조절하는 풋사과 추출물과 수분을 공급하는 초정리 탄산수로 모공을 관리한다. 1만3천원, 스킨푸드. 2 마린 옥시제닉 에센스 청정 마린 산소를 피부로 직접 흡수시켜 피부 세포 재생력을 강화해 피부를 맑고 탄력 있게 가꾸는 수분 에센스. 10만원, 리리코스. Case 2 요철 모공 피지 컨트롤 에센스를 T존을 중심으로 작은 원을 그리듯이 발라 모공의 피지 분비를 조절한다. 1 포어 컨트롤 세럼 피지 흡착 파우더가 모공의 피지를 조절하고 저자극 천연 효소 성분이 모공 주위의 노폐물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해 블랙헤드를 예방한다. 5만5천원, 헤라. 2 포어리스매직필 모공, 블랙헤드, 피지, 피붓결, 각질, 보습까지 관리하는 나이트 전용 세럼. 6만8천원, 쌍빠. 모공 프라이머를 콧방울에 둥글게 그려가며 얇게 펴 바르고 볼에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펴 바른다. 1 블래미쉬 랩 바이 포어 베이스 모공 필링 파우더가 피부 모공이나 주름을 메워 피부를 매끈하게 한다. 7천7백원, 네이처리퍼블릭. 2 포어 리파이닝 솔루션 인스턴트 퍼펙터 과도하게 피지가 분비되는 곳을 찾아내 피지 생성을 조절하고 사용 후 8시간 동안 모공을 커버한다. 3만4천원, 크리니크. 최고의 모공 화장품 1 쎌루라 파워 차지 나이트 레티놀 성분으로 피부 노화를 예방하면서 주름, 피부톤, 탄력은 물론 스폿과 모공까지 관리하는 토털 안티에이징 에센스. 60만5천원, 라프레리. 2 클래리파잉 마스크 피지를 흡착하는 클레이 성분이 피부의 각질과 불순물을 제거하고 피부를 깨끗하게 하며 피부톤을 환하고 고르게 만든다. 5만2천원, 아모레퍼시픽. 3 모공 클렌징 오일 프레시(사쿠라 컬렉션) 모공의 크기와 피지를 줄이고 피부를 딥 클렌징하며 사쿠라 잎 추출물이 피부를 진정시킨다. 8만9천원, 슈에무라. 4 비지오네르 피부 친화력을 지닌 특별한 분자가 들어 있어 피부 진피층부터 모공 관리는 물론 잔주름과 피붓결도 개선한다. 17만원, 랑콤. 5 더 포어페셔널 매끄럽고 가벼운 오일프리 프라이머로 피부 유분을 없애고 수분 보호막을 형성해 메이크업 밀착력을 높인다. 4만2천원, 베네피트. 6 화산송이 모공마스크 제주 화산송이가 피지를 흡착하고 노폐물을 제거한다. 모공 수렴 효과 토너&스패출러가 함께 구성된 리미티드 세트 제품. 1만9천원, 이니스프리. 7 블랙헤드 리무버 오일밤 노즈-샤인 보이 피부 체온에 의해 밤 타입에서 오일 타입으로 바뀌면서 피부에 자극 없이 블랙헤드를 녹여 없앤다. 2만원대, 빌리프. 8 아이디얼리스트 포어 미니마이징 스킨 리휘니셔 모공 속 피지와 각질을 제거하고 모공을 클렌징하면서 모공 축소 효과도 있는 스킨. 13만원대, 에스티 로더. <■제품 협찬 / 네이처리퍼블릭(080-890-6000), 라프레리(02-6390-1122), 랑콤(02-3497-9829), 리리코스·아모레퍼시픽·아이오페·한율·헤라(080-023-5454), 베네피트(080-001-2363), 빌리프(080-023-7007), 슈에무라(02-3497-9775), 스킨푸드(080-012-7878), 쌍빠(080-080-4512, www.sampar.co.kr), 에스티 로더(02-3440-2772), 이니스프리(080-380-0114), 크리니크(02-3440-2677) ■헤어&메이크업 / 순수(도산본점, 02-515-5575) ■모델 / 남유진 ■진행 / 김민정 기자 ■사진 / 원상희>
2012.06.14 1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