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최재형, 한동훈 캠프 합류···“저보다 이 시국 적합한 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최재형 전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한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최 전...
문광호 기자 2025.04.17 19:43
정치
최재형, 한동훈 캠프 합류···“저보다 이 시국 적합한 후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와 최재형 전 의원이 악수를 하고 있다. 한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이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했다. 최 전...
문광호 기자 2025.04.17 19:43
정치
법원장 출신 국민의힘 최재형 “탄핵 불가피···홍장원·곽종근 진술 믿을 만하다”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법원장과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나가는 고교(경기고) 동문 친구에게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고...
#최재형
윤석열 내란 재판
조미덥 기자 2025.02.25 17:11
정치
최재형 전 의원, 노소영 이혼소송 대리인단 합류…“가정 지키려한 노력, 정당한 평가 받게 돕겠다”최재형 전 의원. 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의 대리인단에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이 합류했다. 최 전 의원은 5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언론보도를 통해...
이보라 기자 2024.08.05 17:15
정치
최재형 “채 상병 특검법 당당히 받아야”···여당 내 4번째 공개 찬성... 국회의원선거 서울 종로에 출마한 국민의힘 최재형 후보가 지난 4월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선거 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채 상병...
#최재형 #국민의힘 #국힘 #채상병특검법 #특검 #여당
신주영 기자 2024.05.25 17:40
생활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최재형 기념사업회와 업무협약(사진 위)왼쪽부터 서정숙의원, 구수환 이사장, 문영숙 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 광복회 서울시 지부장. (사진 아래 왼쪽)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 구진성 대표. (사진 아래 오른쪽)지난 10일 (사)이태석 재단과 최재형 기념사업회에 참여한 서정숙 국회의원. 사진제공|이태석 재단 지난 10일 (사)이태석재단과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가 올바른 리더 육성을 위한 업무협력을 체결하고 장학사업과 교육 사업에 적극협력하기로 했다. 최재형 선생은 상해 임시정부의 초대 재무총장을 지냈을 만큼 재력가지만 모든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치고 1920년 일제의 총탄에 순국했다. 그의 나이 59세다. 최재형선생은 안중근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사건에도 깊이 관여하고 청산리와 봉오동 전투에 참여한 독립군에게 무기를 공급해 승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그 공로로 1962년에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 받았다. 최재형 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은 ‘한 분은 독립운동가로 다른 한분은 가돌릭 사제라는 길을 살아왔지만 국민을 진심으로 섬긴 지도자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두 분의 정신이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두 단체의 만남은 지난 4월 이태석재단 구수환 이사장이 최재형 대상을 수상한 인연 때문이다. 구 이사장은 “교육을 통해 미래의 지도자 육성에 애 쓴 최재형 선생의 뜻에 함께하겠다며 대상으로 받은 상금을 최재형 선생의 후손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날 최 일리야 군에게 전달했다. 이태석 재단에서 진행된 업무협약식에는 독립운동가 단체와 광복회 임원들이 함께했고 국회 보건 복지 상임위원회 서정숙의원도 참석했다. 서 의원은 두 단체의 진정성이 느껴져 큰 감동을 받았다며 독립운동가 최재형, 이태석신부 두 분이 남긴 섬김의 정신이 국민의 삶속으로 퍼져나가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약속했다.
강석봉 기자 2023.05.11 08:02
생활
영화 ‘부활’ 구수환 감독, 최재형상 대상 수상영화 ‘부활’의 구수환 감독의 최재형상 대상을 수상했다. 이태석재단 이사장인 구수환 감독은 지난 7일 국립 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최재형 지사 순국 103주기 추모식에 이어 진행된 제4회 최재형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재형 지사는 시베리아 동쪽 연해주 항일운동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다.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암살’에 깊이 관여를 했고, 전 재산을 털어 무기를 구입해 독립군에게 전달했으며, 상해 임시정부의 자금을 책임지는 초대 재무 총장에 임명되기도 했다. 1920년 청산리 전투와 봉오동 전투의 승리도 기관총 등 무기를 지원한 최재형 지사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최재형상은 독립운동가 최재형 기념사업회(이사장 문영숙)에서 최재형 지사의 페치카 정신을 실천한 인물과 단체를 선정해 발표하는데 올해가 4회째다. 최용규 심사위원장은 “이태석 신부의 사랑과 섬김의 정신을 확산 시키려는 노력과 재단의 장학사업과 교육 지원사업에 심사 위원 전원이 공감해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며 구수환 감독을 대상 수상자로 뽑은 이유를 밝혔다. 구수환 감독은 2010년 이태석 신부와 인연을 맺고 모두 세 차례 독립운동가와 관련된 상을 받았습니다. 2011년 서재필 언론상, 2021년 도산 안창호선생을 기리는 도산인상 사회통합상, 최재형상 대상까지 하나도 받기 어려운 상을 3개나 수상한것이다. 구감독은 그 이유를 이태석 재단의 활동에 대한 대한민국 사회의 평가라면서 서재필, 안창호, 최재형, 이태석 신부 네 분에겐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걱정하며 진심을 다해 도우려 애를 썼다는 점이다. 특히 사재를 털어 학교를 짓고 장학 사업을 하는 등 교육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찾도록 해준 것”은 가슴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라면서 한 달 전 출범시킨 이태석 리더십 아카데미(대표 구진성)의 교육사업도 네 분이 추구했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꼭 성공시키겠다는 다짐을 했다. 한편 구수환 감독은 대상으로 받은 상금 1000만원을 생활형편이 어려운 최재형 지사의 후손에게 이태석 장학금으로 전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최재형 지사의 애국정신을 어린 학생들이 기억하도록 알리겠다고 소감을 덧붙였다. 구수환 감독은 “이태석 재단의 후원 회원, 격려와 응원을 해주신 분들이 없었다면 이날의 영광스런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이태석 신부가 남긴 사랑의 불씨가 온누리에 퍼져 기쁨과 행복의 열매가 되도록 이태석재단이 중심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최재형 지사의 후손들과 함께...문영숙(오른쪽), 최일리야(최재형 기념사업회 이사장).최재형 상 대상을 수상한 구수환 감독의 상패.최재형 상 참가자들과 함께.
#이태석재단
강석봉 기자 2023.04.10 07:57
연예 간밤TV
[간밤TV]‘선녀들’ 안중근→최재형, 목숨 바친 독립운동 ★들 “감사합니다”독립영웅의 희생을 되새겨 본 역사탐사,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 MBC 제공‘선을 넘는 녀석들’ 안중근, 최재형 등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17일(일) 방송된 MBC 역사 탐사 예능 ‘선을 넘는 녀석들(이하 ‘선녀들’)-리턴즈’ 14회에서는 빼앗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목숨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 1부 5.8%, 2부 7.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예능 1위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웠던 반응을 입증했다. 순간 최고 시청률은 8.4%까지 치솟기도 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이날 설민석-전현무-김종민-유병재, 특별 게스트 배우 최희서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기 위해 하얼빈으로 향했던 안중근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탔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탑승했다. 설민석은 “사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의 얼굴을 몰랐다”면서, 현장에서 한 일본인의 환호 소리에 힌트를 얻어 거사를 성공시킨 안중근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수선한 틈을 타 몸을 피했을 수도 있었지만, 안중근은 러시아 말로 “꼬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외치며 자신의 뜻을 세상에 알렸다고. 최희서는 제3국의 심판을 받고자 했던 안중근의 계획은 슬프게도 을사늑약으로 인해 이뤄지지 못했고, 일제의 손에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설민석은 이러한 안중근의 거사 뒤에 있었던 후원자 최재형 선생을 꼭 기억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독립운동의 핵심이지만, 우리에게 가장 덜 알려진 독립영웅. ‘선녀들’은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있는 최재형의 생가를 찾아, 일본군에게 체포되기 전 그의 마지막 모습을 딸 최올가의 기록으로 되새겼다. “너희들은 살아남아야 한다. 나 혼자 죽는 것이 낫다”라며 가족과 조국을 위해 선택한 최재형 선생의 숭고한 희생은 ‘선녀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했다. 설민석은 재판도 없이 일본군에게 총살당하고 길바닥에 파묻힌 최재형 선생의 최후를 전했다. 일제가 일부러 최재형 선생의 유해를 찾을 수 없게 봉토도 없이 평평하게 묻어버린 것이었다. 우수리스크 감옥 뒤 황량한 길바닥, 최재형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한 ‘선녀들’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상황에 충격을 받았다. 전현무는 최재형 선생과 마찬가지로, 쓰레기 소각장 바로 옆길에 묻힌 윤봉길 의사를 떠올리며 분노를 터뜨리기도. 아직도 유해가 어디에 있는지 몰라, 길 위에서 제사를 지내는 최재형 선생의 손자의 사진은 모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우리가 몰랐던, 또 잊고 있었던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방송이었다. 설민석은 “독립운동이 꼭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나라를 위한 행동이 모두 독립운동”이라며, “이 방송을 보면서 댓글로 또 대화로 이런 분들을 있었다는 걸 알리는 것도 독립운동이다. 지금 우리가 독립운동가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방송 후 ‘최재형’, ‘선을 넘는 녀석들’과 출연진들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해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 “독립운동은 못했지만, 독립운동가들을 열심히 알리겠다”, “오늘 우리의 행복이 어떻게 오게 됐는지 생각하게 됐다” 등 다양한 반응들이 역사 예능의 끝판왕 ‘선녀들’의 진가를 다시 확인시켰다. 역사 배움 여행에 함께 하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에 응답해 ‘선녀들’은 초, 중, 고등학생들과 함께하는 역사캠프 ‘선을 넘는 아이들’ 특집을 예고하기도 했다. 방송 후 참가 신청을 희망하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이어져, 본 특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역사 탐사 예능 MBC ‘선을 넘는 녀석들-리턴즈’는 매주 일요일 밤 9시 5분 방송된다.
박현숙 온라인기자 2019.11.18 09:02
연예
송혜교, 러시아 최재형 기념관에 한글안내서 1만부 기증배우 송혜교가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와 함께 러시아 우수리스크에 위치한 최재형 기념관에 한글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서경덕 교수 측은 26일 이 같이 밝히며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의 실질적인 후원자인 최재형 선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이번 안내서를 통해 널리 알리고 싶었다. 또한 지금까지 송혜교와 함께 18번째 안내서를 발간하게 됐다. 한류스타로써 국가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말 좋은 선례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안내서는 최재형기념사업회의 협조로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제작됐으며, 최재형의 의병활동 및 하얼빈 의거 소개,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의 활동 등을 역사적인 사진들과 함께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기념관 방문전에 미리 다운로드 받아 확인할 수 있도록 올해 초에 오픈한 ‘한국의 역사’ 홈페이지에도 함께 공개했다. 송혜교와 서경덕 교수는 올해만 해도 여러 건의 선행을 보여주고 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네덜란드 헤이그의 이준열사기념관에 대형 한글간판을 기증했고, 중국의 항주 및 중경임시정부청사에도 각각 안내서 1만부를 기증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해외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유적지를 자주 방문하는 것만이 타국에 남아있는 독립운동 유적지를 지켜 나갈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와 송혜교는 뉴욕 현대미술관,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박물관 등에 이어 또다른 세계적인 미술관에 한글 안내서 기증을 준비중이다.
#ㅇㅇ
이다원 기자 2019.10.26 11:40
정치 표지 이야기
“윤석열·최재형 출마? 한국사회 공직윤리 무너진 것”ㆍ대선 도전 선언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인터뷰 최문순 강원도지사(65)는 지난 6월 3일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대권주자가 될 수 있을까. 우선 통과해야 하는 것은 여당 내 당내 경선이다. 1차로 걸러지는 6명 중 한명으로 남아야 한다. 대권 도전 선언 후 그가 강조하는 것은 ‘메기론’이다. 수조차 안의 메기처럼 여권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6월 21일 국회 앞에서 그를 만나 대권에 도전하게 된 이유, 그리고 정치권 현안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6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이틀 전인 6월 18일 국회에서 최 원장이 ‘거취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한 답변이나, 일부 보수매체에서 최 원장이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기사만으로 사퇴를 요구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는데요. “적어도 공직에 있을 때는 ‘정치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아니라고 딱 잘라 이야기해야 합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그건 저도 그래요. 출마하기 전까지 속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아니라고 부인해야 합니다. 그게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인 겁니다. 그런데 거기에 모호하게 답변하는 건 하겠다는 뜻이거든요. 정치하겠다며 그 자리에서 여전히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저도 여기 올 때는 휴가를 내고 옵니다.” -아, 그런가요. “선거 관련해 올 때는 휴가를 내서 오고, 차도 공용차를 쓰지 않고 사람도 엄격하게 분리합니다. 저런 식으로 정치적인 입장을 가진 채 그렇게 앉아 있으면 안 되는 거죠. 그렇게 이야기하려면 그 자리에서 그만둬야지요.” -예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도 비슷한 답변을 했죠. “그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행위죠. 사법의 정치화, 정치의 사법화를 아주 전형적으로, 적나라하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람이 윤석열입니다. 그리고 곧이어 최재형 원장이 하고 있는 거고요. 있을 수 없는 일들입니다. 제가 만약 도지사 직책을 이용해 정치적 활동을 한다면 훨씬 이상해져요. 도지사는 행정권력을 가지고 있지만, 저 사람들은 사법권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윤리의식, 정치윤리가 완전히 무너진 상태인 것 같습니다.” -최근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은 안 된다’고 한 발언도. “그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거꾸로 현역 지자체장으로서 정치문제에 개입한다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것 아닙니까. “언론인터뷰에 응해 입장을 밝히는 것은 괜찮습니다. 나는 당적을 가진 사람이고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직과 분리해 정치활동을 하도록 돼 있는 거죠. 윤석열이나 최재형 같은 분들은 그 정신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고 있는 거죠.” -게다가 그분들은 선출직이 아니고 임명직이니까…. “감사원법 제10조를 보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임명하되 해임할 수 없게 돼 있어요. 그 특권을 이용해 정치를 하고 있는 거죠. 정치적 중립을 보장하기 위한 특권을 정치에 활용하고 있는 겁니다. 저는 그건 민주주의의 파괴라고 봅니다. 언론이 사실 이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사람이 언제 출마하느니 그런 것만 쓰고 있으니….” 최 지사는 언론인 출신이다. MBC에 1984년 입사해 오랫동안 사회부 기자로서 9시 뉴스 ‘카메라 출동’을 담당했다. 언론노조 초대 위원장을 맡은 뒤 다시 문화방송 사장,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한 뒤 강원도지사에 출마해 3선을 기록하고 있다. -재선 때까지 ‘감자 지사’, ‘SNS에서 도루묵을 파는 지사’로 유명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메기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출마로 민주당 경선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요. 어쨌든 메기 역할을 그렇게 하다 보면 당선도 될 수 있다,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는 겁니까. “그렇죠. 마라톤에서도 페이스메이커가 선수들을 끌고 뛰다가 시원찮으면 자기가 골인하는 거죠. 실제 그런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페이스메이커> 영화에서도 그랬죠. “네. 그렇죠.” -그렇게 될 거라고 보세요. “그렇게 해야지요. 하하하.” -현실적으론 이게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반대하는 나머지 빅 2, 이낙연과 정세균의 대리자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인식되는 면이 있는 것 같은데요. 당 지도부에 ‘경선일정 연기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라’고 총대를 메셨던 것도. “그게 사실이죠. 그래도 아직은 너무 초반이고 아직도 레이스가 길게 남아 있습니다.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막 스타트한 상태인데요. 저는 가장 늦게 훈련 없이 이제 막 들어와 몸을 푸는 것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하. 지역에 오래 내려가 있다 보니 감도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도 들고요. 저뿐 아니라 전부 다 시작점에 있는 상태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일로 서울에 오면 휴가를 쓴다고 했는데, 그러면 1주일에 며칠을 올라와 있는 겁니까. “출마 선언 후 2주쯤 됐는데, 지금까지 나흘 휴가를 썼습니다. 지금부터는 더 쓰려고 합니다.” -출마 선언을 보니까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 해소, 청년을 사랑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를 가장 큰 주제로 삼고, 취업사회책임제, 이게 아마 핵심 공약인 것 같습니다. 일단 강원형이라는 이름을 붙인 걸 보니 이미 강원도에서는 실험을 몇차례 한 거고요. “그렇습니다.” -대통령선거와 상관없이 강원도에서 첫 시작한 것을 비슷한 다른 시도에서도 받을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우리가 받아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 받아주나요. “홍남기 부총리하고 만날 약속을 잡았는데, 기존의 일자리·저출산 예산을 보면 하나도 작동하지 않으면서 어마어마한 돈을 쓰는, 그런 예산들이 있습니다. 그 틀을 확 바꾸는 거죠. 그런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이해관계자들도 다 있고 하니 결단을 내리는 데 주저하는 거죠. 그런데 지금 우리 청년들을 보면 절규하고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 지 벌써 한 20~30년이 됐습니다. 그걸 우리가 대담하게 바꿔 청년들이 원하는 바를 해줘야 한다, 그리고 그 솔루션을 부분적으로나마 찾았다고 우리는 봅니다. 대선까지 기다려 다음 정권 출범해서 하자는 게 아니라 바로 하자,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하는 거죠.” -실업자를 정규직으로 고용하면 임금에 도가 100만원씩 보조해주는 방식인데, 언제까지 보조합니까. “1년간입니다. 정규직일 경우.” -비정규직은 해당 안 되나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도 해당됩니다. 그러면 나머지 임금만 그 회사에서 주는 거죠. 이게 반응이 굉장히 폭발적입니다. 예산을 1만명까지만 짰는데, 1만7000명이 단번에 모집됐습니다. 강원도의 인구가 많지 않아 실업자 수가 2만1000명입니다. 그걸 다 하면 상당수 실업이 해소됩니다. 기업들도 좋아하고 취업준비생도 좋아하고….” -1년이 지나면 또 어떻게 됩니까. “내년에요? 1년이 지나면 그때 또 시행합니다. 그러면 직장에서 이탈한 사람들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분들을 상대로 또 합니다. 아마 올해보다 훨씬 줄어들겠죠. 그리고 그다음에 또 합니다. 매년 이렇게 하는 거죠.” -1만7000명 모집해 100만원씩 지급하는 것은 정규직을 전제로 하는 거죠. “정규직만 합니다. 그래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한 사람들도 그중 700명 넘게 있습니다.” -그러면 100만원씩 강원도에서 추가로 지급하는 거고요. “네.” -복지 관련 논쟁에서 복지비용의 비탄력성 문제가 이야기됩니다. 이 경우는 어떻습니까. “외국에서 보면 복지나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우파, 그리고 잡개런티, 일자리 보장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을 좌파로 분류하는데 우리는 이게 뒤섞여 전부 우파들의 정책들만 이야기되고 있는 겁니다. 청년들은 이것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엿한 일자리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어하는 거죠. 그러니까 정부로부터 돈 몇푼 받아 놀고자 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 정책이 잘못된 겁니다. 대선주자들이나 정부 관료들 모두 이런 식으로 정책을 내고 있습니다. 나는 잡개런티, 일자리 보장제가 아니라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의 모든 제도를 잡개런티 제도로 바꿔야 합니다. 예컨대 금융권이 대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고용약속을 받아 대출이자를 정하도록 해야 합니다. 환경차 보조금 같은 걸 줄 때 규제완화도 잡개런티를 조건으로 내걸어야 합니다. 요컨대 국가의 모든 제도를 싹 뜯어고쳐 고용국가를 만들자는 겁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실업자 수가 110만명인데, 그렇게 되면 실업자는 몇년 안에 다 없애고 완전고용상태로 갈 수 있다고 봅니다. 기본소득을 말하는 분들은 변화된 노동의 조건, 새로운 기술, 로봇. 이런 걸 말하는데.” -4차 산업혁명 같은 것 말이죠? “로봇세를 도입하자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다 거짓말입니다. 신자유주의에 우리가 속았듯 아주 그럴듯하게 들리는 거짓말입니다. 예를 들어 날씨예측 같은 경우 AI 알고리즘이 하는 거죠. 로봇같이 앞에 나와 있는 하드웨어에는 작게 세금을 매길 수 있지만, 알고리즘에는 세금을 매길 수 없어요. 주체가 딱 없는 거죠. 그래서 속임수라는 겁니다. 기본소득도 그중 하나이고요. 로봇을 쓰고 사람을 자르되, 자르면 소비가 안 일어나니까 기본소득을 주자는 취지인데, 기계와 기술에 사람을 종속시키는 그런 생각입니다. 철학 자체가 완전히 다른 거죠.” -기본소득 자체를 사기라고 보는 겁니까. “신자유주의 사기극의 연장선에 있다고 보는 겁니다.” -여러 버전의 기본소득 논의가 있잖습니까. 밀턴 프리드먼의 아이디어처럼 기존 모든 복지제도를 철폐한 대신 기본소득을 지급하는 우파 버전의 기본소득도 있고, 현재 전 세계 좌파 내에서도 꽤 주목받고 있는 지역화폐와 결합한 경기도형 기본소득 같은 것도 있는데요. 이걸 싸잡아 신자유주의라고 딱지 붙이는 건…. “보편이냐, 선별이냐 복지논쟁 자체에 속임수라고 말하고 싶진 않습니다. 나는 일자리 정책 쪽으로 와야 한다고 봅니다. 일자리라는 건 그냥 생계수단이 아니고 자아실현의 수단이기도 하고, 자기 정체성 실현의 수단이고 인간의 존엄 수단입니다. 자부심이기도 하고요. 개인들에게 초점을 맞춰야 해요. 사람이 놀면서 아무리 돈을 줘도 지금 그 가치는 실현할 수 없다는 거죠. 현실적으로 기본소득을 도입하더라도 돈을 그렇게 많이 줄 수도 없지만.” -사실 기본소득이 전제하고 있는 것이 노동을 인간 존재의 근본 이유로 보는 근대적 인간관에 대한 안티테제이지 않습니까. 노동은 자아실현이라기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전통적으로 말해오던 노동해방과는 다른 관점이지요. 지사님의 비판은 정통 좌파적 시각에서 비판이라는 지적이 나올 것 같은데요. “현장에서 내가 느끼는 건, 예를 들어 80이 넘은 어르신께 ‘공공일자리에 나오시겠습니까, 아니면 20만원 드릴 테니 집에서 쉬시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빛의 속도’로 일하러 나오십니다. 젊은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겠죠. ‘노동으로부터 해방’은 실제로는 인간의 삶에는 적용되지 않는 유토피아적 생각이라는 걸 현장에서 많이 느낍니다.” -다시 윤석열 관련 질문을 드리면 직전 정권에서 검찰총장 같은 일을 맡은 분은 대선에 나가면 안 된다, 이런 입장인 건가요. “총장을 사퇴하고 나가는 건 그분의 정치적 자유에 속하는 거죠. 제가 문제 삼는 것은 그가 조국 전 장관에 대해 임명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반대했던 거죠. 그것은 정치행위입니다. 물론 정치행위를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반대한다고 건의할 수도 있고 기자회견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수사를 한 겁니다. 정치적 반대라는 이유로. 그건 검찰권력의 남용인 거죠. 정치로 해야 할 일을 수사로 한 거죠. 그리고 계속 검찰총장으로 남아 있으면서 수사권을 행사하고 그걸로 정치적 이득을 본 겁니다. 가정하면 제가 도지사로 있으면서 도처의 행정인력과 예산을 이용해 내 정치활동을 한 것과 같습니다. 그것보다 훨씬 심한 거죠. 그게 이 사회에서 용납되는 것도 이해 안 되고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것도 이해 못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공직윤리가 지금 말도 못 하게 무너진 겁니다. 조국 전 장관이 미울 수는 있어요. 미운 건 미운 대로 분리해야 합니다. 그 문제와 검찰권력을 정치활동으로 쓰는 건 전혀 별개의 문제이고, 이 뒤의 문제가 훨씬 더 큰 문제입니다. 이건 민주주의 문제입니다.” -관점이 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민주주의나 검찰개혁의 우선성에 대해 큰 틀로 진보라고 하더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지 않습니까. 세대 간 시각차도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관점은 다를 수 있는데 잘못 보는 것이죠. 내로남불이라던지, 이런 것들에 대한 비판은 수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 문제와 국가권력을 잘못 쓰는 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게 미우니까 저걸 박수친 거죠. 윤석열의 권력남용이 내로남불을 때려잡는 정의의 사도로 포장된 겁니다. 언론은 그걸 감시해야 하는데 같이 붙어서 정치행위를 하고 있으니 최재형도 ‘이거 뭐 괜찮은 거 같네?’ 그러면서 나서는 겁니다. 이걸 끊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래요.” -일단 당 경선에 출마했으니 1차 컷오프 6명 안에는 들어야 하는데. “1등부터 5등까지는 안정적이고, 현재 6등을 두고 간신히 턱걸이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봐야겠죠.” -독자나 국민에게 자신을 어필한다면요. “정치인은 국민께서 선택한 결과로 만들어집니다. 이번 대선 경선과정에서 국민께서 그동안 민주당에 회초리를 치셨던 것이 누가 왜 치셨는지, 그리고 회초리를 친 이유가 뭔지 명확하게 규정하고, 그것을 해결할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봐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번 선택이 잘못된다면 앞으로 5년간은 불공정·불평등·빈부격차 문제는 또 해결하지 못합니다. 정치는 또 실패할 거고요.” -다른 민주당 후보보다는 최문순이 그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주장하고 싶은 거군요. “네. 시대정신이 빈부격차 해소라고 정확하게 규정하고 그걸 해결할 방법은 취직이다, 취직을 어떻게 시킬 것이냐 묻는다면 그 방법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글·정용인 기자 사진·이준헌 기자 2021.06.25 16:21
사회
“‘최재형 정신’ 본질 놓쳐서는 안 된다”ㆍ박환 교수, 자신을 바쳐 이웃에 베푼 선생의 뜻 강조 지난 1월 광복회가 ‘독립운동가 최재형상’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수여하자 ‘최재형 기념사업회’가 반발하는 소동이 있었다. 광복회가 내세운 선정 사유는 추 전 장관이 친일재산(3000억원 상당의 땅)의 국가귀속을 이뤄냈다는 점이었다. 별도로 ‘최재형상’을 운영 중인 기념사업회는 “자의로 상을 제정해 남발하는 것은 선생의 정신을 모독하는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했다. 기념사업회는 재발방지를 요구했지만, 광복회는 최재형상 사업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1990년대에 최초로 최재형 선생 기록 등을 발굴해 세상에 알린 박환 수원대 교수(62)가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약 한달간 이어진 ‘최재형상’ 갈등을 한없이 씁쓸한 마음으로 지켜본 역사학자가 있다.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62)다. 박 교수는 역사학자들조차 최재형 선생이 누구인지도 몰랐던 1990년대에 구소련을 누비며 선생의 흔적과 기록을 발굴했다. 각지에 흩어진 후손도 찾아다녔다. 어떻게 하면 최재형 선생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3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지난해 최재형 선생 100주기 추모식에 대통령 조화가 올 정도로 선생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노학자가 된 박 교수의 마음은 편치 않다. 때때로 선생에 대한 과장된 서사가 공유되고 있는데다 최근엔 ‘최재형상’ 남발 논란까지 불거졌다. 지난 2월 22일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박 교수는 “최재형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슴이 답답했다”면서도 “(두 단체 중)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논하기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선생을 제대로 기억하려는 노력부터 기울이자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최재형 선생을 처음 연구한 것으로 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는 최재형 선생에 대해 전혀 몰랐다. 1990년 한러수교로 러시아 방문이 가능해졌을 때, 고합그룹 장치혁 회장이 ‘최재형 선생 기록을 발굴해 역사에 남겨달라’는 부탁을 했다. 장 회장의 아버지는 장도빈이라는 독립운동가였는데, 평소 최재형 선생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한다. 또 독립운동가 정재면의 아들 정대위 신학 박사(전 건국대 총장) 역시 최재형 선생 연구의 필요성을 자주 얘기해 왔다고 했다. 당시 나는 만주에서의 독립운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상태였는데, 그렇지 않아도 러시아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992년부터 러시아 극동문서보관소를 뒤지고 그의 후손들을 찾아다녔다.” -최재형 선생의 일대기는 여느 독립운동가와 다른 면이 있다. 자수성가한 ‘고려인’이다. “선생의 신분과 출신 지역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기층민인 노비의 자식이었고, 조선의 변방인 함경북도 출신이다. 그의 가족은 구한말에 혹사를 당하다 연해주로 건너갔다. 조선인 최초로 러시아 학교에 다닌 선생은 7~8년간 러시아 상선을 타면서 러시아어에 능통하게 됐다. 상인이 된 후엔 ‘의화단 사건(청나라 말기의 외세배척운동)’과 러일전쟁으로 전쟁특수를 누렸다. 러시아 군영에 피복과 먹거리 같은 것을 납품하며 큰돈을 벌었다. 러시아로부터 얀치헤(연추) 한인마을의 도헌(행정책임자)으로도 임명됐고, 니콜라이 2세 즉위식에도 참석했다.” -지금으로 치면 러시아로 귀화해 성공한 인물이다. 그런데 왜 조국의 독립에 투신했을까. “그는 한마디로 조선이 버린 사람이었다. 조국은 그에게 준 것이 없었는데 그는 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는가. 나도 풀지 못한 궁금증이다. 다만 러일전쟁을 계기로 전쟁터로 변해버린 한반도를 보면서 자신의 뿌리를 자각하게 되지 않았나 추측한다. 특히 러시아군과 함께 싸운 이범윤 선생(대한제국이 파견한 간도관리사)과 교류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두 사람은 나중에 ‘동의회’라는 의병조직을 결성한다. 최 선생의 ‘각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이는 또 다른 인물은 박영효다. 러일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한 것은 큰 충격이었을 것이다. 그는 박영효의 요청을 받고 일본에 갔다가 반년간 머물렀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의 성격을 밝힐 만한 기록은 아직 찾지 못했다. 본격적인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1910년대에 찍은 최재형 선생의 사진. 최재형 선생이 세운 정시아정교 학교. 맨 뒷줄 왼쪽에서 여섯 번째가 최재형 선생이다. 최재형 선생이 활동했던 연추의 거리. 1918년에 찍은 사진이다. (사진 위부터) -최재형 선생은 안중근을 지원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선생은 안중근 의사의 후원자 중 한명이었다. 동의회 구성원이었던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의 하얼빈 방문을 ‘기회’로 생각했다. 이토 히로부미 암살 계획과 실행 과정 곳곳에 최재형 선생과 연관된 조직이 확인된다. 암살 모의 장소인 대동공보사의 사장이 최재형 선생이었다. ‘단지동맹’을 결성한 곳이 ‘최재형 선생의 창고’였다는 회고담이 있다. 선생 큰딸의 회고록을 보면 어린 시절 자신의 집에서 사격연습을 하는 안중근을 본 적이 있다고 한다. 선생은 안중근뿐 아니라 연해주 독립운동가를 두루 후원한 ‘대부’였다. 동의회뿐 아니라 권업회라는 항일조직을 만들어 재정을 지원했다. 선생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재무총장에 임명된 것은 이러한 업적 때문이다.” -최재형 선생이 직접 안중근 의사에게 총을 건넸다는 얘기도 들었다. “사실이 아니다. 내가 과거에 최재형 선생과 안중근 의사의 인연을 부각시켰다. 20여년 전에는 사람들이 그를 모르는 것이 애가 탔다. 지금은 널리 알려져 기쁘지만 때때로 과장된 얘기도 돌아 마음이 무겁다. 그래서 기록에 기반을 둔 연구서 <페치카 최재형>(2018년, 선인)을 다시 냈다.” -최근 ‘최재형상’을 놓고 광복회와 기념사업회 간 갈등이 있었다. 어떻게 지켜봤나. “‘최재형상’ 수여는 선생의 정신을 올바로 기억하고 계승하는 과정이어야 의미가 있다. 선생의 이름을 딴 상이 웃음거리나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슴이 답답했다. ‘최재형 정신’의 본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최재형 정신’의 본질은 무엇인가. “최재형 선생은 연해주 항일운동의 대부이기도 하지만 한없이 베푸는 삶을 산 재외동포다. ‘페치카(난로)’라는 별칭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자신을 바쳐 이웃을 위한 ‘난로’로 살다 떠났다. 특히 후세대가 열심히 배워 일본을 극복하기를 바란 교육자이기도 했다. 누구보다 많은 학교를 세운 이유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최재형 선생이 남긴 뜻을 제대로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 아울러 선생을 기리고자 한다면, 고려인과 조선족에 대한 시선도 더 따뜻해져야 한다. ‘상’으로 누구 한 사람에게 영광을 선사하기보다는 최재형 선생을 지금의 우리를 돌아보는 거울로 삼는 노력이 있었으면 좋겠다.”
송윤경 기자 2021.02.26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