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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PL 리뷰] ‘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 레스터, 챔피언십 강등 확정···리버풀에 0-1 패→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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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L 리뷰] ‘패패패패패패패패무패’ 레스터, 챔피언십 강등 확정···리버풀에 0-1 패→한 시즌 만에 다시 2부로 추락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동화 같은 잔류는 없었다. 레스터 시티가 리버풀에 0-1로 패하면서 한 시즌 만에 챔피언십으로 다시 강등됐다. 레스터는 21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버풀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레스터는 4승 6무 23패(승점 18)를 기록, 잔여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십으로의 강등이 확정됐다. 레스터 선발 라인업. 레스터 SNS 뤼트 판 니스텔로이 감독이 이끄는 레스터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마스 헤르만센이 골문을 지켰고, 루크 토머스-코너 코디-바우트 파스-히카르두 페레이라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부바카리 수마레와 윌프레드 은디디가 위치했고, 2선에 스테피 마비디디-빌랄 엘 카누스-바비 데코르도바 리드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제이미 바디가 나섰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 역시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알리송 베케르가 골문을 지켰고, 콘스탄티노스 치미카스-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코너 브래들리가 백4를 구축했다. 3선에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와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위치했고, 2선에 루이스 디아스-도미니크 소보슬러이-모하메드 살라가 포진했다. 최전방 원톱에는 코디 학포가 나섰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레스터가 전반 2분 만에 실점 위기를 맞았으나 골대가 살려냈다. 디아스가 순간적으로 레스터 수비 뒷공간으로 연결해주면서 살라가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살라의 슈팅이 양쪽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실점 위기를 넘긴 레스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으나 이번엔 골대가 막아냈다. 전반 9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마비디디가 연결한 컷백 패스를 은디디가 잡은 뒤,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알리송 골키퍼가 반응도 하지 못하며 골문 구석으로 향했으나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이후 리버풀의 공세가 계속됐다. 공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리버풀이 맹공을 펼치며 레스터의 골문을 거세게 위협했으나 헤르만센 골키퍼의 선방과 집중력을 잃지 않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번번이 막혔다. 리버풀이 몰아붙인 가운데 레스터가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며 전반은 득점 없이 0-0으로 종료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후반 초반부터 리버풀의 공세가 이어졌으나 여전히 레스터의 수비는 견고했다. 리버풀은 살라와 소보슬러이 등 공격진에서 과감한 슈팅 시도를 통해 레스터의 골문을 뚫어내려 했으나 헤르만센 골키퍼를 필두로 한 레스터 수비진들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후반 21분 레스터가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반칙이 선언됐다. 공중볼 혼전 상황에서 팻슨 다카가 알리송 골키퍼와의 경합에서 이겨내며 공을 따냈고, 코디가 빈 골문에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다카의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 31분 리버풀의 선제골이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살라의 헤더가 빗맞으면서 골대에 맞고 나왔고, 이후 디오구 조타의 슈팅 역시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흘러나온 공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리버풀이 원정에서 먼저 리드를 잡으며 앞서 나갔다. 리버풀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레스터였으나 실점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가라앉았다. 리버풀은 끝까지 한 골의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그렇게 리버풀의 1-0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4.21 02:23

    • ‘아’ 이재성 ‘7호 골’에도.. ‘120년’ 만에 UCL 진출 무산 위기···마인츠, 볼프스부르크와 2-2 무→5G 무승 부진+6위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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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이재성 ‘7호 골’에도.. ‘120년’ 만에 UCL 진출 무산 위기···마인츠, 볼프스부르크와 2-2 무→5G 무승 부진+6위까지 추락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성이 시즌 7호 골을 터트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마인츠는 89분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120년 만에 최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조금씩 희미해져 가고 있다. 마인츠는 19일(한국시간) 독일 마인츠의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독일 분데스리가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와 2-2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마인츠는 5경기 연속 무승(3무 2패)을 기록, 13승 8무 9패(승점 47)로 한 계단 추락한 6위에 머물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뼈아픈 무승부였다. 특히나 이재성의 득점이 터졌기에 더욱더 뼈아팠다. 마인츠는 전반 3분 만에 막시밀리안 아르놀트에게 선제 실점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이재성이 귀중한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37분 박스 안에 있던 이재성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절묘하게 오프사이드 라인을 무너트리며 넬송 바이퍼의 패스를 받았다. 순간적으로 일대일 상황을 맞았고,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시즌 7호 골이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성의 동점골로 흐름을 가져온 마인츠는 3분 뒤인 전반 40분 도미니크 코어의 역전골까지 터지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 44분 데니스 바브로에게 극장 동점골을 내주면서 경기 막판 동점을 허용, 결국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마인츠는 6위까지 밀려났다. 한 때 리그 3위까지 오르면서 120년 구단 역사상 최초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을 키우기도 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 한 경기도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부진에 빠지며 불씨가 사그라들고 있다. 한편, 홍현석은 후반 31분 바이퍼와 교체되며 4경기 연속 교체로 출전, 14분가량을 소화했다.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4.21 00:19

    • ‘노시환 시즌 7호 포’ 한화, NC에 강우콜드승 ‘신바람 6연승’ 2위 도약···LG에 져 ‘6연패’ SSG는 7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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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시환 시즌 7호 포’ 한화, NC에 강우콜드승 ‘신바람 6연승’ 2위 도약···LG에 져 ‘6연패’ SSG는 7위 추락

      한화 노시환이 19일 대전 NC전에서 타격 후 공을 바라보고 있다.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가 파죽의 6연승을 달렸다. 한화는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에서 7-2로 5회 강우 콜드게임 승리를 거뒀다. 6연승을 달린 한화는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한화는 1-2로 뒤진 4회말에는 대거 6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무사 1·3루에서 최재훈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2사 후 김태연이 좌월 2루타,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우전안타를 날려 4-2로 역전했다. 한화는 계속된 2사 1·2루에서 노시환이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려 7-2로 달아났다. 노시환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시즌 7호를 기록해 부문 선두 패트릭 위즈덤(KIA)을 1개 차로 추격했다. 이 경기는 5회초 NC 공격이 끝난 뒤 빗줄기가 굵어져 중단됐다가 81분 만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뽑으며 5안타 2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비때문에 두 차례나 경기가 중단된 인천에서는 LG가 SSG에 11-4로 승리했다. 역대 두 번째 최장 시간인 155분 동안 경기가 중단되면서 총 6시간13분이나 걸린 이 경기에서 패한 SSG는 6연패를 당하며 7위로 밀려났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홈런 4방으로 롯데를 10-3으로 제압했다.

      이정호 기자 2025.04.19 22:31

    • ‘꼴찌 추락’ KIA,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이젠 곽도규까지 부상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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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찌 추락’ KIA,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이젠 곽도규까지 부상이라니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디펜딩 챔피언’ KIA는 지난 12일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SSG와 경기가 비로 취소된 사이, 대전에서 한화를 꺾은 키움이 KIA를 끌어 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통합우승’을 차지한, 개막 전 전문가 예측에서 압도적 ‘1강’으로 꼽힌 KIA가 개막 한 달도 안 돼 최하위로 떨어진 건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 다만, 독주 중인 LG를 제외하곤 다른 팀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2위 SSG와도 4경기 차다. 당장 1경기 결과에 따라 ‘탈꼴찌’도 가능하다. 이날 최하위로 밀려난 것보다 어쩌면 더 뼈아픈 일이 있었다. 좌완 불펜 곽도규의 이탈이다. 곽도규는 앞서 11일 SSG전에서 3-7로 뒤진 8회초 최지훈 내야 안타, 오태곤 스트레이트 볼넷 후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교체됐다. 결과적으로 부상이었다. 팔 통증을 느낀 곽도규는 당일 구단 지정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진단을 받았고, 왼쪽 굴곡근이 손상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굴곡근은 팔뚝에 있는 근육으로, 손목이나 손가락 등의 관절을 굽히는 역할을 한다. 구단 관계자는 “굴곡근 손상 진단이 나왔기 때문에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가 검진 뒤 정확한 부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KIA 곽도규. KIA 타이거즈 제공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등 주축 야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역경에 처한 KIA는 급기야 불펜에서도 부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곽도규는 지난해 71경기(55.2이닝) 4승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 3.56의 성적을 거둔 핵심 좌완이다. 올핸 부상 전까지 9경기 3홀드 평균자책 13.50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날씨가 따뜻해고 제 컨디션을 찾으면 1군에서 힘을 보탤 기량을 갖춘 투수다.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은 승리조 운용 방식에 관해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이 있지만, 좌타자가 걸리는 이닝에는 좌투수를 쓰는 방식으로 상황에 맞춰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역할을 해야 하는 주요 선수가 빠져 KIA의 불펜 운용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곽도규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82로, 왼손 타자에게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전반적인 성적이 떨어진 올해도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11을 기록 중이다. KIA는 일단 김대유를 콜업해 곽도규의 빈자리를 채웠다. KIA로선 일단 곽도규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라야 한다. 곽도규는 14일 서울 소재 병원에 방문해 추가 검진을 받는다.

      배재흥 기자 2025.04.13 15:31

  • 주간경향

    • 국제

      폴란드 추락 미사일이 남긴 것

      러시아제 미사일이 지난 11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에 떨어져 주민 2명이 숨지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으로 러시아가 공격했다면 나토가 전쟁에 개입할 수밖에 없어 확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나토가 우크라이나의 방공 요격 미사일 발사 실수로 잠정 결론 내리면서 사태는 다소 진정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확전 방지, 긴장관리를 위한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월 15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지대 마을인 프셰보두프에 경로를 벗어난 러시아제 미사일 2발이 떨어져 농장 트랙터 등이 부서진 채 뒹굴고 있다. 미사일이 폭발하면서 주민 2명이 사망했다. / 프셰보두프 | 로이터연합뉴스 시간 걸리는 나토 집단방어체제 러시아와 갈등 관계인 유럽국들이 나토에 가입하려는 이유는 회원국 전체가 나서는 집단방어체제의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회원국이 공격을 당했다고 해서 자동으로 집단방어체제가 발동되는 것은 아니다. 지원 요청을 위한 절차를 밟으면서 군사 대응이 지체될 수 있다. 실제 발동 사례도 극히 드물어 나토 가입만으로 회원국의 안보를 장담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건 발생 직후 폴란드는 나토 헌장 제4조를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나토 헌장 제4조에 따르면 회원국이 영토 보존과 안보에 위협을 받는 경우 나머지 동맹국에 협의를 요청할 수 있다. 폴란드는 사건 직후 긴급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군의 대비태세를 격상시켰다.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로 확인됐다면 집단 방위 근거 조항인 나토 헌장 제5조를 발동할 수도 있었다. 이 조항은 회원국이 공격을 받으면 회원국 전체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원국들은 협의를 거쳐 군사행동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협의에 정해진 기한은 없다. 자동으로 군사개입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1949년 기구 창설 이후 회원국 안보 위협 상황 대응에 관한 회의는 7차례 열렸다. 해당 조항은 2001년 미국 9·11 테러 직후 단 한 번만 발동됐다. 이번 사건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시점에 발생했다. 앞으로 러시아군의 실수로 나토 회원국이 공격당하면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러시아는 11월 15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100여발의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이에 러시아의 오발로 일부 미사일이 폴란드에 떨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이 서부 폴란드 접경 도시인 르비우에도 13발의 미사일을 쐈다고 밝혔다. 이에 동유럽 회원국들의 방공역량 강화가 화제로 떠올랐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11월 16일 기자회견에서 동유럽 회원국의 방공역량을 강화했음에도 대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동쪽의 방공체계는 순항 또는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배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처럼 방어 목적의 미사일이 잘못 떨어질 경우 대응할 방법이 없다는 취지다. 유사한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나토 회원국의 방공망을 우크라이나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당사자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11월 1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 20개국(G20) 회의장에서 러시아제 미사일 폴란드 추락 사건 이후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발리|로이터연합뉴스 나토의 위기대응 능력 시험대 사건 발생 이후 갈등관리는 나토의 위기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국인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발표하면서 나토 헌장 제4조를 발동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폴란드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책임을 크게 제기하지 않고 있다.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폴란드를 겨냥한 미사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폴란드에 대한 공격은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폴란드 주민들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탄보다 전쟁 확대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커 비난을 자제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4%는 전쟁이 폴란드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일이 자신으로 인해 벌어졌다면 사과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우선 공동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지 않았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로 근본적인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공군사령관의 보고를 언급하면서 “나는 그 미사일은 러시아가 쐈다고 믿는다. 우리의 미사일이나 미사일 공격일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나토 회원국의 한 외교관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중 아무도 우크라이나를 비난하지 않고 있는데 그들은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이것은 미사일보다 더 파괴적이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와의 결속이 망가지기를 원치 않는 서방은 일단 ‘러시아 원죄론’에 더 힘을 싣는 분위기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에이드리엔 왓슨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인프라에 대한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 도중 벌어졌다고 언급하면서 “이 비극적인 일의 궁극적인 책임이 러시아에 있음이 명확하다”고 밝혔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러시아의 침공이 계속 위험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맞서 자신을 보호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면 언제든지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발생 가능한 우발적인 상황을 막기 위한 신속한 갈등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도 여실히 보여줬다. 이런 관점에서 ‘러시아 소행’이라던 당초의 추정에 제동을 건 미국과 나토의 신속한 대응이 우발적인 확전 방지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 크렘린궁도 “폴란드와 다른 국가들의 히스테릭한 반응과 달리 미국인들은 다소 절제된 반응을 보여줬다”며 이례적으로 호평을 내놓았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소통망이 아직 정상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군은 이번 사건 직후 러시아군 수뇌부에 전화를 걸어 논의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의사소통 채널 가동의 실패는 위기 시 이들 군사대국의 갈등관리에 대한 우려를 낳는다.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협상이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우크라이나가 유럽 동맹에 일종의 빚을 지면서 협상론에 힘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군이 조만간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정치적 협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최근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는 할 수 있는 데까지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압박해야 하지만 겨울이 되면 작전이 자연스레 느려질 수 있다”며 “러시아가 후퇴하면서 정치적 해결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효재 국제부 기자 2022.11.18 11:20

    • 문화/과학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21)추락하는 이카로스와 ‘날개’

      고지가 앞에 보이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금방 손에 잡힐 것 같아 무리하게 욕심을 내기 쉽다. 하지만 욕심이 앞서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는 경우가 많다. 욕망에 눈이 멀어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카로스의 추락’(1636년, 나무에 유채, 벨기에 왕립미술관 소장) 그리스신화에서 무리한 욕망으로 망가진 사람이 이카로스다. 이카로스는 건축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다이달로스는 테세우스를 사랑한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에게 실타래를 주면서 탈출 방법을 알려줘 테세우스가 미궁을 빠져나올 수 있게 도와준다. 그 일로 다이달로스는 미노스 왕의 노여움을 사 아들 이카로스와 함께 섬에 갇힌다. 다이달로스는 섬을 빠져나가려면 하늘을 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다이달로스는 자신의 재주를 한껏 발휘해 깃털과 밀랍으로 자신과 아들의 어깨와 팔에 날개를 만들어 붙였다. 다이달로스는 하늘로 날아오르기 전에 아들 이카로스에게 태양에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태양열로 밀랍이 녹아 깃털이 떨어져 나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다.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는 날개를 힘차게 저어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들은 방향을 북동쪽으로 잡아 파로스섬, 델로스섬, 사모스섬 위를 날아갔다. 스포라데스 제도와 이오니아 해안 사이를 지날 때쯤 이카로스가 비행에 도취한 나머지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한껏 하늘 높이 올라갔다. 그러자 태양의 뜨거운 열기가 날개의 밀랍을 녹였다. 날개를 잃은 이카로스는 그대로 바다로 추락했다. 이때부터 이 바다는 이카로스의 이름을 따 ‘이카리아해’라고 불리고 있다. 다이달로스는 근처의 섬(오늘날의 이카로스섬)에 착륙해 바다에서 아들의 시체를 건져 섬에 묻어줬다. 이카로스가 추락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 페테르 파울 루벤스(1577~1640)의 ‘이카로스의 추락’이다. 몸에 날개를 달고 있는 남자가 다이달로스다. 머리가 바다를 향해 있는 남자는 이카로스다. 이카로스에게 날개가 없는 것은 밀랍으로 된 날개가 태양에 녹아내렸음을 나타낸다. 황금색으로 물들어 있는 하늘 전체는 강렬한 태양을 의미한다. 밝은 빛의 하늘과 대조되는 검은색 바다는 이카로스의 죽음을 암시한다. 루벤스의 이 작품에서 다이달로스가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것은 온몸을 다해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다이달로스의 어두운 얼굴은 아들을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이다. 눈에 보인다고 고지가 내 것이 되지는 않는다. 고지가 목전에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다. 곤두박질치느냐, 정상으로 올라가느냐가 결정된다. 올라갈 때는 힘이 들지만 내려올 때는 날개가 필요치 않다. 그저 추락의 속도가 줄어들기를 바랄 뿐이다.

      박희숙 화가 2022.10.28 11:01

    •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17)파에톤의 추락

      문화/과학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

      [박희숙의 명화로 보는 신화](17)파에톤의 추락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 안달한다. ‘파에톤의 추락’(1595년, 패널에 유채, 라이프니치 조형박물관 소장) 그리스로마신화의 파에톤은 태양신 아폴론의 아들이지만, 아버지가 누구인지 모르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다. 파에톤이 성장하자 어머니 클리메네가 아버지에 대해 말해준다. 파에톤은 자기 아버지가 태양신 아폴론이라고 친구 에파포스에게 말하지만, 친구는 거짓말하지 말라며 놀린다. 파에톤은 친구의 조롱에 분을 참지 못하고 아버지를 찾아나선다. 오랜 여행 끝에 아버지를 만난 파에톤은 자신이 아들이 맞냐고 묻는다. 아폴론은 그동안 아들을 돌보지 않은 미안함에 파에톤에게 소원을 말하라고 한다. 파에톤은 아버지의 태양 마차를 한 번 몰게 해달라고 한다. 자신이 아폴론의 아들임을 온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다. 태양 마차는 아폴론만이 몰 수 있다. 그건 제우스신도 어려운 일이다. 곤란했지만 아폴론은 아들과의 약속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태양 마차를 내준다. 다음 날 아침 아폴론은 아들에게 마차를 내주며 절대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하지만 마차가 가벼워진 것을 알아챈 말들이 출발하자마자 갑자기 궤도를 이탈하기 시작한다. 파에톤의 힘으로는 통제할 수 없는 마차가 궤도를 벗어나 하늘 높이 올라갔다. 지구는 참혹한 고통을 겪었다. 숲과 농작물이 타들어 가고 물은 말라버렸다. 아이티오피아(에티오피아) 사람들은 태양열에 피가 끓고 피부가 새까맣게 변했다. 자칫하면 올림포스 신들의 궁전마저 불에 탈 정도였다. 보다 못한 제우스가 번개를 들어 파에톤에게 던졌다. 제우스의 벼락을 맞은 마차는 산산조각이 나고 파에톤은 새카맣게 그을린 채 추락해 에리다노스강으로 떨어졌다. 파에톤은 꿈에 그리던 아버지를 만나 태양신의 마차를 몰았지만, 분에 넘치는 만용을 부리다 결국 최후를 맞았다. 파에톤이 추락하고 있는 장면을 그린 작품이 요제프 하인츠(1564~1609)의 ‘파에톤의 추락’이다. 화면 상단 하늘에서 독수리에 앉아 있는 제우스가 번개를 내리치고 있고, 화면 중앙 파에톤의 머리가 아래를 향하고 있다. 앞발과 뒷발을 들고 있는 말은 놀라서 마차를 몰지 못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땅을 향하고 있는 파에톤의 머리는 그가 추락 중임을 나타낸다. 화면 하단 여인들이 두려운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강물에 누워 있는 노인도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을 보며 놀라고 있는 여인들은 아폴론의 딸들이다. 물에 누워 있는 노인은 강의 신 에리다노스다. 화면 중간 어두운 하늘은 파에톤 때문에 일어난 지구의 재앙을 의미한다. 존재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조직이나 인맥의 힘을 자랑한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온갖 자랑을 늘어놓으면서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게 특징이다.

      박희숙 화가 2022.08.26 15:01

    • 문화/과학 영화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영화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7)소련 해체 후…러시아의 끝없는 추락

      ㆍ 2부작 흔히 북반구와 서방에 편중된 부유한 국가들을 ‘1세계’, 남반구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에 밀집된 가난한 국가들을 ‘3세계’라 칭한다. 그렇다면 ‘2세계’는 어디인가. 바로 소련이 맹주로 있던 동구 현실사회주의 블록이다. 세계의 3축을 이루던 거대진영 중 1축이 증발해버렸다. 그 뒤에 남은 건 무엇일까. 영화 시리즈 주인공 다닐라의 그라피티와 동상 / abrakadabra.fun 몰락 이후, 술주정뱅이 옐친의 시대 소련이 해체될 때 다소간의 혼란은 예상했지만, 러시아 국민은 초강대국의 저력으로 곧 사태를 수습하고 더 잘살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현실은 정반대로 치달았다. 해체 이전 라이벌 미국의 절반 수준 경제 규모를 가졌지만, 대부분의 부를 국가가 소유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개혁만 이뤄졌더라면 러시아인의 꿈은 실현됐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거대한 국부는 혼란기에 잇속을 차린 과거 공산당 관료와 신흥재벌들에게 넘어갔다. 그들은 ‘올리가르히’라는 기득권 집단이 돼 국가의 부와 권력을 독점했다. 1990년대 초 소련의 1인당 국민소득은 5000달러가 넘었다. 1990년대 중반 러시아 1인당 소득은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은 당시 세계를 휩쓸던 신자유주의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초(超)인플레이션이 발생해 러시아 국민의 90%가 빈곤층으로 전락했다. 1억4000만 인구 중 2000만명이 공식 실업자로 추산되는 참상이 벌어졌다. 소련이 자랑하던 복지제도는 작동을 멈췄다. 임금을 받지 못한 경찰은 부패하거나 범죄 집단으로 변했다. ‘브리트바’라는 마피아가 권력과 결탁해 무소불위의 행패를 부려도 막을 자가 없는 세상이었다. 소련 시절 국민의 물질적 형편은 서방에 비해 낮았지만 교육과 문화예술 접근성은 높았다. 2억9000만 소련 국민의 연간 영화 관객은 20억명이었다(!). 그게 5000만명으로 97.5% 감소했다(!!). 몰락이란 표현이 모자랄 지경이다. 한해 최고 흥행작의 관객 수가 50만명이던 시절이다. 사회 전 분야의 붕괴였다. 그런 기나긴 암흑기를 뚫고 부흥의 희망을 밝혀 당대 러시아의 사회상을 담아낸 작품이 알렉세이 발라바노프 감독의 <브라트>(‘형제’) 2부작이다. 러시아판 ‘택시 드라이버’의 세계 1990년대 ‘잃어버린 10년’ 동안 러시아는 추락을 거듭했다. 경제는 붕괴하고 민주주의는 정착하지 못했다. 소련 체제가 붕괴하자 소수민족의 독립운동이 이어졌다. 그중 대표격인 체첸 자치공화국과의 전쟁에서 러시아는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프가니스탄 침공의 후유증이 소련을 붕괴시켰듯 체첸에서의 졸전은 막대한 희생은 물론 국가적 자존심도 무너뜨렸다. 그 참전용사 중 1명, 행정병 출신이라며 씩 웃는 청년 다닐라가 <브라트>의 주인공이다.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할 일도, 반기는 이도 없다. 노모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성공한 사람’ 형 빅토르를 찾아보라고 한다. 빅토르는 범죄세계의 해결사였다. 그는 지역의 레드 마피아 보스 의뢰로 경쟁조직 체첸 마피아 보스 암살을 준비 중이다. 다닐라는 형을 돕기 위해 혼자 암살을 실행한 후 도주하다 트램 운전사 스베타와 만나게 된다. 그는 시장에서 깡패들에게 시달리던 고프만을 도와주고, 하루하루 쾌락을 좇는 또래 여성 카트와도 만난다. ‘도시’를 상징하는 존재들과 관계를 맺어가며 다닐라는 뒷골목 세계의 항쟁 속으로 빨려든다. 영화 포스터 <브라트>는 (배경인 1990년대 러시아 상황을 제외하면) 그저 이국적 배경의 액션 누아르다. 하지만 미국의 월남전 패배 이후 상실의 시기에 <택시 드라이버>, <람보>(1편)의 탄생에 비견될 만한 사례이자 현대 러시아인들에겐 그야말로 ‘전설을 넘어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된 영화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교할 수 없는 <브라트>의 조잡하고 음울한 배경은 구닥다리 느낌이 물씬 풍긴다. 조금만 몰입해보면 이 영화만큼 당대 러시아를 극사실주의로 잘 담아낸 작품이 없다. 날것 그대로 생생하게 억지로 살아가는 힘없는 이들과 그들을 등쳐먹는 악당, 아무 도움 안 되는 공권력, 범죄자가 동경 받는 선악 뒤바뀐 세상이 압축돼 있다. 여기에 홀연히 ‘반(反)영웅’이 나타나 심판을 펼친다. 다닐라는 순박하고 우직하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살인 기술을 배웠고 어떤 원호 대책도 없이 세상에 던져졌다.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 폭력을 행사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약자를 괴롭히면 응징해야 한다. 단순함이 그의 효율성을 극치에 이르게 한다. 불필요한 폭력, 약자 학대와는 거리가 멀다. 고독한 반영웅에 당대 러시아인들은 현실을 투영하며 열광했다. 1980년대 자유와 개혁을 원하던 청년세대에 빅토르 최가 아이콘이었다면 1990년대 궁핍하고 좌절한 세대에게 다닐라는 그들만의 영웅이었다. 영화 포스터 / DAUM 영화 미국으로 떠난 주인공 복수와 응징이 끝난 후 다닐라는 어두운 ‘도시’의 근원까지 확인해보겠다며 모스크바로 떠난다. 영웅 훈장을 탄 전우와 재회한 그는 친구의 동생이 미국 아이스하키팀에 스카우트돼 스타가 됐지만, 불공정계약으로 착취당한다는 이야길 듣는다. 친구는 미국 마피아 사업가와 동업하던 레드 마피아에게 살해당한다. 이제 다닐라는 러시아의 영혼을 좀먹는 타락한 자본주의의 본산, 미국으로 복수를 위해 친형 빅토르와 비행기에 오른다. <브라트 2>는 너무나 대조적인 두 형제가 각각 미지의 땅 미국에서 벌이는 로드무비로 변모한다. 1편과 2편 사이 3년 동안 러시아는 많은 변화를 겪는다. 무능하고 부패한 옐친에서 KGB(소련의 비밀정보기관) 출신 푸틴으로 정권이 교체되고 강대국 러시아의 부흥을 꿈꾸는 민족주의 정서가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1편의 허무감 대신 2편은 풍자 개그가 지배한다. 미국에서 다닐라는 이상향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미국의 빈부 격차와 인종차별 실상을 체험한다. 조국의 가난 때문에 흩어져 비참한 삶을 살아가는 동포들에게 시선을 돌린다. 그 과정에서 서방의 환상이 무너진 자리에 민족주의와 반미주의의 그림자가 엿보이기 시작한다. 반면에 친형 빅토르는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며 미국을 예찬한다. 감독은 이를 통해 당대 두 부류의 러시아인을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다닐라는 미국으로 상징되는 서방에 대한 실망, 말쑥한 차림 이면에 권력을 악용해 부를 쌓는 기득권을 거부하고 소박하고 진실한 삶을 원한다. 그런 다닐라 역을 맡은 배우 세르게이 보드로프 주니어는 시대의 아이콘에 등극하지만 불과 2년 후 촬영사고로 사망하고 시리즈는 이어지지 못한다. 그 덕분에 다닐라는 전설로 온전히 남을 수 있었다. 소박한 러시아인들의 자존심과 향수를 응축한 것 같은 영웅전설의 주인공으로. 당시 러시아인들의 분노가 시간이 흘러 국수주의적 행보로 이어진 현실을 생각하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김상목 대구사회복지영화제 프로그래머 2022.07.01 14:51

  • 레이디경향

    • ‘발코니 추락사’ 리암 페인 부검 결과…코카인 등 여러 마약 발견

      화제

      ‘발코니 추락사’ 리암 페인 부검 결과…코카인 등 여러 마약 발견

      예비 부검 보고서에는 ‘다발성 외상’과 ‘내부 및 외부 출혈’ 등 언급 원 디렉션 멤버인 리아마 페인이 지난 10월 1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호텔 3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게티이미지 밴드 원 디렉션의 멤버 리암 페인(31)의 비극적인 사망 소식에 대한 원인이 다양한 마약성 약물이라는 부검 소견이 발표됐다. 리암 페인은 지난 10월 1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호텔 3층 발코니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부분 부검 결과 페인의 체내에서 여러 물질이 발견되었다. 그 물질에는 ‘핑크 코카인’이라고 불리는 향정신성 약물, 코카인, 벤조디아제핀, 크랙 등과 같은 약물이 포함되어 있다. 핑크 코카인은 주로 메스암페타민, 케타민, MDMA 등이 혼합된 기분 전환용 약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마약을 복용하기 위한 급조된 알루미늄 파이프도 그의 호텔 방에서 발견됐다. 페인의 사망 전, 호텔 관계자들은 당국에 전화를 걸어 “마약과 술에 취해 있는 손님이 있으니 긴급하게 출동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직원은 응급 구조대에 “발코니가 있는 방에 있기 때문에 손님의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며 긴급 출동을 요청했다. 당국이 도착하고 약 7분 뒤 페인의 시신이 호텔 안뜰에서 발견됐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응급 의료 서비스의 알베르토 크레센티 책임자는 복수의 언론에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검찰청의 예비 부검 보고서에 따르면 페인은 ‘다발성 외상’과 ‘내부 및 외부 출혈’로 사망했으며, 25곳의 부상이 보고됐다. 한편, 부에노스아이레스 보안부는 페인의 호텔 방에서 여러 물질과 부서진 물체가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페인이 사망한 날 그에게 마약을 제공한 혐의로 호텔 직원을 조사했지만, 현재까지 체포나 기소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페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원 디렉션 멤버인 루이 톰린슨은 10월 17일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통해 페인의 아들 베어에게 “베어가 나를 필요로 한다면 그의 인생에서 삼촌 역할을 할 것이며, 그의 아버지가 얼마나 놀라운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줄 것”이라고 언급했다. 리암 페인은 2017년 전 파트너이자 가수인 셰릴 콜과의 사이에서 현재 7세인 아들 베어를 두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4.10.2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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