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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16일) 세월호 11주기···이승환→레이먼 킴, 희생자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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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6일) 세월호 11주기···이승환→레이먼 킴, 희생자 추모

      가수 이승환. 경향신문 자료사진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가수 이승환과 셰프 레이먼 킴이 희생자를 추모했다. 16일 이승환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라는 짧은 글과 함께 세월호 추모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10시, 전남 진도군에서 제주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복됐다. 해당 사고로 인해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를 포함해 304명이 안타깝게 하늘의 별이 됐다. 이승환 인스타그램 캡처. 요리연구가이자 셰프인 레이먼 킴 역시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그는 “바로 그해 바로 그날이 딸아이가 우리 곁에 온 것을 알게 된 날이다”라며 “천사가 우리에게 찾아 온 날이 다른 이들의 천사가 떠난 날이라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억만 하기에도 지치고 삶속에서 잊혀져 가는 시간이다. 그래도 기억하고 잊지 않으려 노력하겠다”며 명복을 빌었다. 레이먼 킴 인스타그램 캡처. 누리꾼들 역시 “기억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한편 세월호 관련 단체들은 16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행사를 연다.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선상추모식이 열었으며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추모관에서는 기억식이 개최된다. 4·16 재단도 이날 오후 3시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에서 세월호 참사 11주기 기억식을 열 예정이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4.16 13:32

    • 카라 허영지, 故 박보람 1주기 추모 “사랑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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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 허영지, 故 박보람 1주기 추모 “사랑해. 보고 싶다”

      가수 故 박보람의 1주기를 추모한 가수 허영지의 SNS. 사진 허영지 SNS 캡쳐 가수 허영지가 1년 전 세상을 떠난 가수 故 박보람의 1주기를 추모했다. 12일 허영지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랑해 보고 싶다”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故 박보람의 납골당으로 보인다. 허영지는 고인과 생전 가까운 사이로, 고인의 소식 이후 ‘많이 보고 싶고 미안하고 사랑한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박보“라며 추모하기도 했다. 박보람은 지난해 4월11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여성 지인 2명과 소주 1병 정도를 마신 박보람은 화장실에 간다고 한 뒤 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에게 발견돼 신고?磯?. 사망 43일 만에 나온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에는 박보람이 사망 당시 간병변과 지방간 등에 의한 질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적시됐다. 급성알코올중독 외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故 박보람은 엠넷 ‘슈퍼스타 K2’에서 처음 이름을 알렸고, 2014년 ‘예뻐졌다’로 데뷔했다.

      하경헌 기자 2025.04.12 22:41

    • [스경X현장]‘3연패 탈출’ NC, 고척 그라운드에 모여 NC파크 희생자 추모했다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3연패 탈출’ NC, 고척 그라운드에 모여 NC파크 희생자 추모했다

      NC 선수들이 5일 키움과의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NC가 길었던 연패를 끊었다. NC 선수들은 승리 세리머니를 하는 대신 그라운드에 모여 창원NC파크 사망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NC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7-5로 이겼다. NC는 3연패의 굴레에서 벗어나 9일 만에 1승을 추가했다. NC의 타선은 오랜만에 불타올랐다. 박민우, 손아섭, 박건우, 권희동이 모두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NC의 선발 타자들은 전원 출루하며 득점에 힘을 보탰다. 김주원은 시즌 1호 홈런을 터트렸다. NC 선수들은 이날 경기 후 그라운드에 모여 주장 박민우의 주도 아래 창원 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 희생자를 추모했다. 손아섭은 “팀 분위기가 무거운데 무거운 분위기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불꽃 튀는 타격전은 2회부터 시작됐다. 김윤하는 2회 2사 상황에서 권희동과의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얻어맞았다. 서호철도 김윤하의 초구 변화구를 타격해 안타를 생산했다. 2회 1·2루의 위기 상황, 김윤하는 박세혁을 3구 삼진으로 묶으며 이닝을 끝냈다. 라일리는 2회 들어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김건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뒤 임병욱에게도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에 타석에 오른 박주홍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라일리의 직구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데뷔 6년 만에 나온 박주홍의 1호 홈런이다. NC는 곧바로 맞불 홈런포를 터트렸다. 1사 1루 상황에서 김주원이 김윤하의 초구 변화구를 타격해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김주원의 2점 홈런이 NC 타선에 불을 지폈다. 외야 오른쪽으로 뻗어 나가는 손아섭의 타구를 우익수 박주홍이 잡지 못했다. 손아섭은 3루에 도착했다. 박건우의 동점 적시타가 승부를 다시 3-3 원점으로 돌렸다. NC의 타선은 쉽게 식지 않았다. 4회 박세혁의 볼넷과 박민우의 안타로 1사 1·2루가 됐다. 김윤하는 결국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김선기가 손아섭에게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키움은 2점을 더 잃었다. 라일리는 힘겨운 싸움을 이어갔다. 4회에 들어 구속이 낮아지며 불안정한 투구를 했다. 결국 2사 1·3루에서 폭투로 3루의 임병욱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라일리는 5회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강판됐다. 그러나 NC의 마운드는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 구원 등판한 김민규와 최성영이 모두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가 됐다. 김건희의 희생플라이가 3루의 송성문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균형은 오래 가지 않았다. 6회 1사 1·2루에서 데이비슨의 적시 2루타에 이어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까지 나오며 NC가 2점을 추가했다. NC는 7회 2사 2·3루의 위기를 맞았다. 구원 등판한 전사민이 불을 껐다. 전사민은 김건희를 3구 삼진으로 묶어 이닝을 끝냈다. 오석주는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그러나 키움은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NC의 새 소방수 류진욱이 1사 이후 푸이그를 몸 맞는 볼로 출루시켰으나 이후 차분하게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NC는 7-5 승리를 지켜냈다.

      고척 | 이두리 기자 2025.04.05 20:57

    • 조현아, ‘칸타빌레’서 앤 ‘혼자하는 사랑’에 추모의 뜻 담아 열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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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아, ‘칸타빌레’서 앤 ‘혼자하는 사랑’에 추모의 뜻 담아 열창

      KBS 방송화면 캡처 조현아가 ‘박보검의 칸타빌레’에 출연해 가슴 진한 감동을 안겼다. 지난 28일 조현아가 출연한 ‘박보검의 칸타빌레’가 방영되었다. 조현아는 이날 방송에서 오프닝 곡으로 앤의 ‘혼자하는 사랑’을 선보였다. ‘그리움도 사랑이다. 건반연주자 고 박지만님꼐 이 무대를 바칩니다’란 자필 소개와 함께 10여년간 동고동락 하다 유명을 달리 한 건반 연주자를 위해 ‘혼자하는 사랑’을 열창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현아는 지난 26일 발표한 신곡 ‘스르륵’을 감미로운 보컬링으로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KBS 방송화면 캡처 이 외에도 조현아는 박보검과 함께 어반자카파의 1집 수록곡 ‘inevitability‘와 ‘널 사랑하지 않아’ 솔로곡 ‘줄게’ 등을 박보검의 건반연주에 선보였다. 박보검은 ‘미니 홈피 시절부터 오랜 팬입니다. 선배님과 어반자카파의 곡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현아는 신곡 ‘스르륵’을 발표하고, 유뷰브 채널 ‘조현아의 평범한 목요일밤’을 통해 팬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앤드류컴퍼니

      손봉석 기자 2025.03.31 22:23

  • 주간경향

    • [렌즈로 본 세상] 눈물로 일구는 추모의 숲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 눈물로 일구는 추모의 숲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환경단체 활동가들과 가습기 살균제 참사 피해자 유가족들이 나무를 심으며 환경 참사 피해자들을 추모했다. 지난 4월 8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권리네트워크가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서 추모 행사를 열고 가습기 살균제, 석면 등으로 숨진 피해자들을 추모하며 나무를 심었다. 올해 추모 행사에는 지난 2020년 인도에서 발생한 LG화학 가스 누출 참사로 숨진 인도 주민들을 추모하는 나무도 함께 심었다. 나무 심기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행사 참가자들은 공원 산책로 옆 비탈길에 쉬나무, 산딸나무, 굴참나무 등 30그루의 묘목을 심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6개월 된 아이를 잃은 김홍석씨는 나무 아래에 영정을 놓으며 연신 눈물을 훔쳤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이자 유가족인 민수연씨는 나무를 심은 뒤 기도하듯 하늘을 응시했다. 환경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묵념하며 행사는 마무리됐다.

      권도현 기자 2025.04.15 06:00

    • [꼬다리] 애도, 추모 그리고 시작

      사회 꼬다리

      [꼬다리] 애도, 추모 그리고 시작

      지난 1월 3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 / 권도현 기자 지금도 눈에 아른거리는 후배가 지난해 12월 29일 참사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에 타고 있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곧이어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일주일이 흘렀다. 지난해 12월 29일은 여객기 참사로 아침을 시작했다. 사망자 숫자가 늘어나는 속보를 보면서 생존자도 더 늘어나길 그저 바랐다. 참사 희생자 중 지인이 있다는 소식은 누군가에게 머리를 심하게 얻어맞은 것 같은 충격이었다. 취업준비생 시절 원하던 바를 이루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준비하던 후배였다. 너무 많은 인원이 타고 있었으니 뭔가 잘못 파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다는 말에 더욱 그렇게 믿고 싶었다. 후배에게 전화하니 응답은 없고 연결음만 무심히 울렸다. 원하던 바를 이룬 후배와는 일하는 지역이 멀어지면서 어느샌가 안부가 뜸했다. 목소리가 참 듣고 싶었다. 신원 확인 등 수습작업 때문에 유족들은 마냥 슬퍼할 수도 없었다. 후배의 신원 확인도 하루가 꼬박 걸렸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서야 빈소가 마련됐다. 유족들은 마지막 남은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정부와 원활한 소통, 참사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온전히 애도하고 추모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해결하고 지켜봐야 할 사안이 많다. 참사 원인과 책임규명 등이다. 마음속의 애도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후배가 사고가 난 여객기에 탑승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3시간 20여분이 지났을 때 할아버지의 부고를 들었다. 후배 소식만큼이나 갑작스러운 부고였다. 고령이었어도 돌아가실 정도로 건강이 나빴는지 몰랐다. 노인병원으로 옮긴 지 보름쯤 됐다. 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온 신경을 취재에 집중하고 있을 때라 할아버지가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다. 파도처럼 밀려온 슬픈 감정은 어릴 때 할아버지와 함께한 추억이 떠올라서라기보다 세월이 흘러 바쁘다는 이유로 찾아뵌 기억마저 가물가물해졌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떠나고 20여년 동안 성당에 나가셨다고 했다. 그전에는 한 번도 나간 적 없는 성당을 열심히 다니셨다고 했다. 할머니를 떠나보내고 어딘가 기댈 곳이 필요하셨구나, 마음을 헤아려 봤다. 도토리묵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건 치아가 성치 않아서였단다. 신경숙 작가의 소설 <엄마를 부탁해>에서 엄마의 실종 사실을 알리려고 엄마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다 그제야 알고 있는 게 너무 없음을 깨닫는 주인공이 된 기분이었다. 연이은 비보를 접하면서 주변을 더 둘러보게 된다. 영화 <오베라는 남자>에서 어린 오베는 처음으로 엄마의 죽음을 맞이한다. 교회에서 엄마를 추모하고 나오면서 오베가 본 장면은 같은 공간에서 결혼하는 한 쌍의 부부 모습이다. 한 공간에서 새로운 삶이 시작하기도 하고 저물기도 한다. 오베가 읊조린 것처럼 영원한 건 없다. 그러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나아가는 수밖에. 감정을 덜어낸 끝에는 시작이 있을 거다. 떠난 이들을 온 마음 다해 애도하면서 다음 단계로 건강하게 나아갈 수 있기를, 또 그런 여건이 이른 시일 내에 마련되길 바란다. 마침 한 해가 저물고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됐다.

      유선희 기자 2025.01.10 15:30

    • 사회 표지 이야기

      꾹꾹 눌러쓴 슬픔·사과·추모…담고, 나누다

      ㆍ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기록보존팀의 ‘이태원 기억 담기’ 159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1년이 흘렀다. 참사의 기억을 지우거나 왜곡하려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인다. 하지만 기억하지 않으면 참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기억 투쟁’을 벌이는 이들이 있다.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기록한다. 이들은 말한다. “진실과 기억의 힘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고. 지난 2월 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골목에서 한 시민이 추모 메시지를 붙이고 있다. / 한수빈 기자 지난해 발생한 10·29 이태원 참사 이후 서울 이태원역 1번 출구 일대는 추모의 공간이 됐다. 정부나 서울시·용산구 등 지방자치단체의 개입이 아닌, 시민 한두명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커다란 추모의 장이 만들어졌다. 꽃, 술, 음식 등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물품이 가득했다. 특히 추모의 글이 담긴 포스트잇(메모지)과 편지 등이 곳곳에 빼곡하게 붙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피해자권리위원회의 기록보존팀은 지난 3월부터 추모 메시지를 수거해 분류·보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십수만장으로 추산되는 방대한 분량이다. 이런 기록보존 활동을 ‘이태원 기억 담기’라고 일컫는다. 100명이 넘는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박이현 문화연대 활동가는 “많은 시민이 이번 참사를 사회적으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추모 메시지를 작성한 이들은 희생자의 가족 및 지인, 피해 생존자 및 구조자, 목격자, 참사를 기억·애도하려는 시민 등 다양했다. 슬픔, 미안함, 자책감, 무력감, 분노, 상실감 등 여러 감정이 깃들어 있다. 이번 참사를 “기억하겠다”, “평생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긴 내용이 많다. 희생자들을 상대로 한 세간의 일부 왜곡된 인식을 극복하려는 노력, 국가 재난대응시스템의 공백상 등도 엿볼 수 있다. 외국어로 작성한 메시지도 30%가량 된다고 한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 가운데 외국인은 26명(14개 국가)이었다. 시간이 흐르거나 비에 젖어 종이와 손글씨가 바래기도 했다. 기록보존팀은 메시지 원본을 분류한 뒤 A4 용지에 붙이는 방식으로 보존하고 있다. 보존 작업은 약 80% 완료됐다. 이렇게 ‘담은 기억’을 추모낭독회나 영상 제작 등을 통해 ‘나누기’도 한다. 향후 디지털화를 진행한 뒤 출판하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추모기념관 등 추모시설에 보관·전시하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 그런 공적인 공간이 마련되지는 못한 상태다. 보존 작업 자체도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 없이 이뤄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배려와 정성도 이번 활동의 큰 동력이다. 참사 현장 바로 옆에 있는 편의점주는 분류 작업을 할 공간을 내어줬다. 한 시민은 흩날리는 포스트잇을 모아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로 가져다줬다고 한다. 박이현 활동가는 “기록물을 수거하고 관리하는 데 국가는 거의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라며 “메시지를 온전히 보존하려면 적정한 온도와 습도 등을 유지해야 하는데, 이곳은 전문적인 공간이 아니어서 혹여 훼손될까봐 걱정스럽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참사 이후에도 국가의 공적 역할은 여전히 공백 상태”라고 지적했다. 기록보존팀은 참사 현장에 놓인 추모 물품들을 수거하고 주변을 청소하는 작업도 맡고 있다. 박이현 활동가는 “추모와 애도의 메시지가 더 많은 사람에게 닿아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과 그래픽은 서울 서대문구 문화연대 사무실에서 보관 중인 추모 메시지들이다. 세월호 이후 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에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저 즐겁게 보내고 끝냈어야 하는 날이 행정 시스템 때문에 슬픈 날로 기억되게 됐네요. 참사를 사고로, 추모하고 제대로 된 진상조사 없이 애도조차 쉽지 않게 만드는 구조를 직시하겠습니다. 부디 그곳에선 평안하시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오늘 심폐소생술 자격증을 따고 왔어요. 사고 이후로 남 일 같지가 않아 너무 힘들었는데, 이렇게라도 하면 이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해서요.(…) 당신들의 아픔을 막지 못한 이 국가에서 부끄럽게 살아가는 한 국민으로서 앞으로 더 크게 용기를 낼게요. 두려움에 뒷걸음질치거나 우울함의 구덩이에 빠지지 않을게요. 치열하게 목소리를 내고 맞서 싸워서 두 번 다시는 이런 참사가 그 누구도 아프지 않게 할게요. 구조 후 정신을 차려보니 정신없이 심폐소생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조금만 더 빨리 정신을 차렸더라면, 한 분이라도 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과 속상함이 큽니다. 제 앞에서 살려달라고 절규하던 분의 얼굴이 기억납니다. 구조될 때는 숨이 멎은 상태였습니다.(…) 제가 힘이 조금 더 셌다면 들어올려서라도 살릴 수 있었을까 생각이 듭니다. 죄송합니다. 부디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글·사진 정희완 기자 2023.10.27 11:21

    •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추모의 마음과 선 넘은 2차 가해

      학생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가 범죄의 장소가 됐다. 여름방학으로 조용해야 할 학교에 조화가 줄지어 놓였다. 지난 7월 18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의 한 단과대학 앞에는 사흘 전 캠퍼스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A씨를 추모하는 학생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공간 한쪽에 마련된 게시판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곳에선 행복하길 바라”, “잊지 않을게” 등 고인을 애도하는 메시지로 가득했다. 이날 한 단체가 보낸 근조화환 100여개를 학교 측이 돌려보내는 일도 발생했다. 해당 근조화환을 정리하던 학교 측 관계자는 “유가족이 사건이 조명되면서 2차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걱정을 해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 추모공간의 국화 꽃잎이 마르기도 전에 유가족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한 포털과 특정 사이트 게시판에 A씨의 신상정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찾았다거나 고인을 모욕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익명 뒤에 숨은 2차 가해자들이 나타났다. 인하대는 입장문을 내고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는 어떠한 경우도 용납될 수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모욕은 고인뿐 아니라 학교의 명예도 실추시키는 것이기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진·글 문재원 기자 2022.07.22 11:16

  • 레이디경향

    •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의 별’ 뜬다

      화제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의 별’ 뜬다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모의 별이 뜬다. 모이버 제공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의 별’이 뜬다. 오는 10월 29일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20일 증강현실 스타트업 ‘모이버’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증강현실(AR) 추모의 별 ‘Remember 1029’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이 추모의 별은 모이버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와 함께 참사 1주기를 맞아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해 물리적인 거리의 제약을 넘어 범국민적인 추모 행렬을 일으켜 보자는 취지로 제작되었다. 전국 어디서나 증강현실로 된 추모의 AR 별을 하늘에 띄우는 챌린지를 통해 비극적인 참사의 희생자들을 기릴 수 있는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증강현실(AR) 추모의 별 ‘Remember 1029’ 모이버는 ‘1029 이태원 참사’를 상징하는 주황색과 보라색을 품은 별을 3D 모델링으로 제작하고, 참사로 조각조각 흩어진 영혼의 별조각들이 하나로 모여 아름다운 별을 이루는 모습을 보여준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이미현 상황실장은 “많은 곳에서 애도의 마음을 나누고 있을 시민들이 온라인상에서라도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함께 기억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모이버 김은영 프로는 “참사 1주기를 맞아 추모식을 이태원에서 개최하지만, 주변에 지방에 살거나 해외에 사는 지인들은 참석하고 싶어도 못해 아쉬움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모이버가 제작한 증강현실(AR) 인스타그램 효과를 사용하면, 누구든 어느 곳이든 하늘에 가상현실로 된 추모의 별을 띄워 캠페인에 마음을 보탤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추모의 별을 원하는 이들은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나 ‘모이버’의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공유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3.10.21 10:37

    • 전영록·혜은이 첫 듀엣곡 발표…故 김영애 추모곡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

      문화/생활

      전영록·혜은이 첫 듀엣곡 발표…故 김영애 추모곡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

      전영록·혜은이가 듀엣곡을 발표했다. JR COMPANY 제공 전영록과 혜은이가 데뷔 이래 첫 듀엣곡을 27일(오늘) 발표한다. 두 사람은 2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신곡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를 팬들에게 선보인다. 전영록의 소속사 JR COMPANY 측은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영록이 오랜 절친이자 동료인 가수 혜은이와 의미 있는 신곡을 발표하게 됐다”라며 밝혔다. 이번 신곡은 그동안 많은 방송과 공연을 통해 듀엣 무대를 보여줬던 국내 최고 가수인 두 사람이 처음 듀엣으로 호흡을 맞췄다는 점 외에도 2017년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김영애를 위해 전영록-혜은이가 공동 작사한 추모곡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지난 2017년 4월 9일, 벚꽃 피는 계절에 세상을 떠난 배우 김영애의 소식을 접하고 깊이 슬퍼한 전영록은 평소 좋아하던 연예계 선배인 김영애를 추모하는 곡 작업에 들어갔다. 그러던 중 게스트 참석 차 찾은 혜은이의 콘서트 대기실에서 혜은이로부터 고인을 생각하며 적어놓았다는 한 줄의 가사를 받았다. 이에 ‘어느 벚꽃이 흐드러진 날에’라는 곡이 탄생하게 되었다. 전영록, 혜은이. JR COMPANY 제공 소속사 측은 “조용히 듣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벅차오르는 감성으로 눈시울을 촉촉하게 적셔줄 이번 신곡은 그동안 잠들어 있던 우리의 따뜻한 감성을 다시금 깨워줄 것”이라며 “곧 두 가수가 라이브로 신곡을 들려드리는 기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영록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전영록TV’에서 매주 고품격 라이브와 실력파 가수들과의 초대석을 꾸미고 있다.

      ##전영록 ##혜은이 ##김영애

      이유진 기자 2023.04.27 11:19

    • 네이버·카카오 사이버 추모공간 애도 행렬 줄이어

      화제

      네이버·카카오 사이버 추모공간 애도 행렬 줄이어

      네이버의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위한 사이버 애도 공간. 31일 오전 서울광장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분향소를 찾지 못하는 시민들을 위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온라인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31일 개설된 네이버의 사이버 추모관에는 31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17만명이 넘는 방문자가 추모 리본으로 애도를 표했다. 네이버는 메인 화면 검색창 우측에 ‘깊이 애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검은 리본을 게시하고 이를 클릭하면 바로 추모 게시판과 관련 실시간 뉴스 등에 바로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추모 게시판에는 흑백 국화 이미지와 함께 ‘이태원 사고 사망자를 애도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추모리본을 달 수 있도록 했다. ‘추모 리본 달기’를 누르는 방식으로 추모에 참여할 수 있으며, 별도의 댓글 작성 기능은 없다. 카카오 메신저 앱의 이태원 참사 추모 공간. 카카오는 댓글로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메신저 앱 카카오톡의 하단 맨 오른쪽 ‘더 보기’ 탭을 선택하면 화면 하단에 나타나는 ‘카카오 나우’에 추모 페이지가 나타난다. ‘온 마음을 다해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추모의 마음을 남겨주세요’라는 이미지를 누르면 추모 댓글을 작성할 수 있는 페이지가 열린다. 카카오는 “혹시 모를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정해진 추모 문구로만 작성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정해진 문구로만 댓글을 남길 수 있다. 31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2만 개가 넘는 추모 댓글이 달렸다. 서울 곳곳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분향소가 마련됐다. 31일 오전 10시에 문을 연 서울광장 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11월 5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운영된다. 매일 오전 8시∼오후 10시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참사가 발생한 용산구는 11월 5일까지 녹사평역 광장에 합동분향소를 24시간 운영한다. 이외 양천구는 청사 1층에 합동분향소를 만들어 31일 오후 2시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다. 성북구는 구청 앞 잔디마당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서대문구도 구청 1층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국가애도기간 조문을 받기로 했다.

      장회정 기자 2022.10.31 10:52

    • 故 강수연을 추모하며…서울여성영화제, 특별상영

      문화/생활

      故 강수연을 추모하며…서울여성영화제, 특별상영

      배우 강수연과 김지미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난 5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난 배우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해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측은 “고인의 작품을 특별 상영하고 공로패 수여를 결정했다”며 “월드스타로서의 강수연, 한국영화의 정점과 함께 하는 강수연이 독자적으로 창조해 낸 공간과 정조, 당시 여성들과 맺은 공감대는 여성주의적으로 고찰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인은 영화 ‘씨받이’로 한국 배우 최초로 제4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해 월드 스타의 포문을 열었다. 또한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아제 아제 바라아제’,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대 안의 블루’, ‘장미의 나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처녀들의 저녁식사’, ‘한반도’ 등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이끌었다. 공로패는 고인이 생전 존경을 표한 바 있는 배우 김지미가 수여한다. 고인은 “김지미 선생님을 처음 봤을 때 아우라와 카리스마에 접근조차도 못해 주변만 어슬렁거리다 결국 인사했다”라고 할 만큼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외에도 ‘내가 죽던 날’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 추모 영상이 개막식과 영화제 기간 중에 열리는 ‘K-Movie Night(여성영화인의 밤)’에서 상영된다. 특별 상영작인 임권택 감독의 ‘아제 아제 바라아제’는 27일 저녁 8시에 상영된다. 상영 후에는 변영주 감독, 김아중 배우가 ‘스타 토크’에 참석해 관객들과 고인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한편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된다.

      #서울여성영화제

      김지윤 기자 2022.08.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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