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트럼프 ‘깜짝 등장’ 이변 없었다…정부 “상당히 좋은 출발”... 참석차 방한하는 그리어 UTSR 대표와의 추가 고위급 협의도 예정돼 있다. 최 부총리는 “협의의 출발점인 오늘 2+2 회의를 통해 협의 과제(scope)를 좁히고 논의 일정(schedule)에 대한 공감대를...
한국 관세 전쟁 어떻게
송윤경 기자,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2025.04.25 09:08
경제
트럼프 ‘깜짝 등장’ 이변 없었다…정부 “상당히 좋은 출발”... 참석차 방한하는 그리어 UTSR 대표와의 추가 고위급 협의도 예정돼 있다. 최 부총리는 “협의의 출발점인 오늘 2+2 회의를 통해 협의 과제(scope)를 좁히고 논의 일정(schedule)에 대한 공감대를...
한국 관세 전쟁 어떻게
송윤경 기자,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2025.04.25 09:08
정치
이재명 “의대 정원 합리화할 것…사회적 합의서 다시 출발”... 중심으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하고, AI(인공지능)와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시대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6·3 조기 대선
박용하 2025.04.22 21:23
정치
이재명 “의대 정원, 사회적 합의로 다시 출발”···원점 재검토 시사... 중심으로,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하고, AI(인공지능)와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시대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정갈등 1년
박용하 기자 2025.04.22 17:43
정치
이재명 “의대 정원 합리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 22일 “의대 정원을 합리화하겠다”라며 “모든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사회적 합의에서 다시 출발해 AI(인공지능)와 첨단 과학기술 발달에 따른 시대 변화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의정갈등 1년
허진무 기자 2025.04.22 09:23
스포츠종합
‘2주 연속 우승 도전’ 방신실 덕신EPC 챔피언십 1R 선두와 2타차 출발 “강풍, 어려운 핀위치에 언더파 만족해요”방신실이 24일 충청북도 충주시 킹스데일GC에서 열린 덕신EPC 챔피언십 1라운드 8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KLPGA 제공 장타자 방신실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고 나선 대회 첫날 강풍 속에서 언더파 스코어로 잘 버텼다. 방신실은 24일 충청북도 충주시 킹스데일GC(파72·672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지난주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1년 6개월 만에 통산 3승을 거두며 우승 갈증을 푼 방신실은 한진선(3언더파 69타) 등 공동선두 3명에 2타 뒤진 공동 11위로 2주 연속 우승을 향해 순조롭게 출발했다. 오전조 선수들이 3타를 줄이며 공동선두 그룹을 이룬 뒤 12시 23분 올시즌 우승자들인 박보겸, 김민주와 출발한 방신실은 오후부터 거세진 강풍 속에서 9번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가며 잘 버텼다. 10번홀(파4)에서 마침내 첫 버디를 잡은 방신실은 계속해서 버디 기회를 잡았으나 성공하지 못했고 14번홀(파4)에서 오히려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16번홀(파4)에서 약 5m 버디 퍼트를 넣고 언더파로 돌아선 방신실은 나머지 두 홀을 파로 막고 힘든 하루를 마쳤다. 방신실은 경기 후 “오후부터 바람이 많이 불어서 경기를 운영하기 힘들었지만 나쁘지 않은 샷감에 언더파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며 “바람이 강하고 핀 위치도 경사면에 꽂히는 등 까다로와서 그린을 공략하기 힘들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한 14번홀에서는 “세컨샷이 정말 잘 맞았다 싶었는데 공이 그린에 올라간뒤 백스핀을 받고 경사를 타고 내려왔다”며 이후 짧은 파 퍼트를 놓친 것을 아쉬워 했다. 이날 고비마다 맞은 짧은 퍼트 기회를 대부분 무난히 넘긴 방신실은 “오늘 오전에 연습할 때는 바람 한 점 없었다”며 “오전에 출발하는 내일은 바람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샷과 퍼트 감을 유지해서 최대한 타수를 줄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진선이 24일 충북 충주시 킹스데일GC에서 열린 KLPGA 투어 덕신 EPC 챔피언십 1라운드 10번홀에서 세컨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KLPGA 통산 2승의 한진선과 정소이, 홍진영2가 공동선두를 이뤘고 올시즌 장타 1위 이동은과 이승연, 성유진 등 6명이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오전조에서 출발한 한진선은 모교인 건국대 충주캠퍼스에서 가까운 킹스데일에서 대학시절 수차례 라운드한 경험을 살렸다. 버디 6개, 보기 3개로 3타를 줄인 한진선은 “시즌 초반에 샷이 좋지 않았고, 이전 대회까지는 그린이 작고 런이 많은 코스들이라 힘들었는데 이 코스는 나와 잘 맞는 느낌이라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고 있다”며 “대학 시절 네다섯번 플레이 해본 경험이 있어 심리적으로 편한 느낌도 있다”고 말했다. 첫날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는 17명에 불과할 정도로 많은 선수들이 고전했다.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우승자 박보겸이 1오버파 73타(공동 34위)를 쳤고, iM금융오픈 우승자 김민주는 4오버파 76타(공동 84위)로 출발했다.
충주 | 김경호 선임기자 2025.04.24 18:02
야구
‘오타니? 내가 더 출발이 좋다!’···몸값 ‘1208억원’ 스즈키, ‘9954억원’ 오타니와 맞대결서 완승, 오타니보다 성적도 ‘우위’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 AFP연합뉴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의 초반 출발이 나쁘지 않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보다 나은 출발을 하고 있다. 스즈키는 2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홈경기에 3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5타수2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타율은 0.276, OPS(출루율+장타율)는 0.894로 올라갔다. 컵스는 난타전 끝에 11-10으로 이겼다. 스즈키는 올해 주로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서며 수비가 아닌 타격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까지는 나쁘지 않다. 스즈키의 방망이는 첫 타석부터 터졌다. 1회말 무사 2·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는 다저스 선발 더스틴 메이를 상대로 볼카운트 2B-1S에서 한복판으로 들어오는 94.1마일(약 151.4㎞) 싱커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직접 때리는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이 2루타를 시작으로 컵스는 1회말에만 5점을 뽑았다. 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 AFP연합뉴스 2회말 무사 1·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86.3마일(약 138.9㎞) 스위퍼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스즈키는 4회말 1사 1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서는 몸쪽 높은 코스로 들어오는 초구 93.5마일(약 150.5㎞) 싱커를 공략했지만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스즈키는 네 번째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6회말 1사 1루에서 다저스의 불펜 투수 앤서니 반다를 상대로 볼카운트 2B-0S에서 가운데로 몰린 95.5마일(약 153.7㎞) 싱커를 통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이 때 다저스 좌익수 파헤스의 실책이 나오면서 2루까지 진루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알렉스 베시아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삼진으로 물러났다. 스즈키는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도요 카프 시절 일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이었다. 통산 902경기에서 타율 0.315, 182홈런, 562타점을 기록했다. 스즈키는 2021년 시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 5년 8500만 달러(약 1208억원)에 컵스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2024시즌까지 세 시즌을 뛰면서 타율 0.278, 55홈런, 193타점을 올렸다. 2024시즌에도 132경기에서 타율 0.283, 21홈런, 73타점, OPS 0.848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스즈키 세이야. 시카고 | AFP연합뉴스 하지만 NPB에서는 문제되지 않았던 수비가 MLB에서는 발목을 잡았다. 이에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얘기까지 나왔으나, 컵스는 스즈키를 지켰다. 그리고 지명타자를 맡겼다. 타격에만 집중하는 스즈키의 초반 페이스는 좋다. 타율 0.276에 6홈런 20타점을 몰아치고 있다. 특히 오타니보다도 더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이마나가 쇼타에게 철저히 틀어막히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스즈키와 대조를 보였다. 특히 오타니는 타율 0.264, OPS 0.872에 6홈런 8타점에 그치는 등 세부 스탯에서도 스즈키에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즈키의 출발이 좋다. 오타니 쇼헤이. 시카고 | AP연합뉴스
윤은용 기자 2025.04.23 16:28
연예
‘5인조 새 출발’ 프로미스나인, 이적 후 첫 공식 행사 나섰다어센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5인조로 새출발을 알린 프로미스나인(송하영·박지원·이나경·이채영·백지헌)이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프로미스나인의 소속사 어센드(ASND)는 22일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글로벌 의류 브랜드 행사에 참여한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프로미스나인 멤버들은 플로럴 패턴이 들어간 화려한 의상을 선택하며 그윽하게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어두운 배경과 조명이 프로미스나인 특유의 우아한 분위기와 세련된 무드를 더한다. 프로미스나인 완전체의 활동에 팬들은 “드디어 단체 사진이다” “앞으로 활동이 너무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센드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018년 Mnet ‘아이돌학교’ 최종 데뷔조로 시작해 데뷔한 프로미스나인은 ‘디엠(DM)’, ‘스테이 디스 웨이(Stay This Way)’, ‘슈퍼소닉(Supersonic)’ 등 많은 명곡을 발매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종료 후 멤버 이새롬, 노지선, 이서연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고, 나머지 멤버 5명이 팀을 유지하기로 결정하며 신생 기획사 어센드로 이적했다. 한편 프로미스나인은 6월 컴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4.23 10:43
스포츠종합
현대캐피탈 전광인, OK저축은행에서 새 출발한다···신호진과 전격 트레이드현대캐피탈에서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전광인. KOVO 제공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전광인(34)이 새롭게 출발한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은 22일 전광인과 아포짓스파이커 신호진(24)을 맞바꾸는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 팀 모두 전력 보강이 필요한 자리를 채운 트레이드로 평가받는다. 2013년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전광인은 신인왕과 V리그 남자부 베스트7 4회 선정,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수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전성기 때는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높게 평가받는 선수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활약으로 팀의 트레블(3관왕) 달성에 힘을 보태긴 했지만, 현재 현대캐피탈의 주전 밑그림에서 빠진 상태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트레이드 움직임은 배구 현장에서는 이미 포착돼 있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전광인이 연봉을 상당 부분 양보하며 일찌감치 잔류 계약을 맺으면서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으로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광인은 출전 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OK저축은행은 전광인 영입으로 아웃사이드히터 자리에 공수 강화 효과를 기대한다. OK저축은행에서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된 신호진. KOVO 제공 신호진은 2022년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된 선수다. 2년 차이던 2023~2024시즌부터 주전으로 뛰며 OK저축은행의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2024~2025시즌에도 국내 선수 중 공격종합 2위(성공률 50.24%)에 오르는 등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현대캐피탈도 신호진 영입으로 공수 밸런스가 잡힌 날개 공격수 조합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정호 기자 2025.04.22 10:25
정치 박성진의 국방 B컷
[박성진의 국방 B컷](8) 30년째 도돌이표 ‘항모·핵잠’···출발점은 ‘북핵 1차 위기’항모전투단 개념도 / 해군 제공 한국 해군의 최대 숙원 사업은 핵(원자력)추진잠수함과 항공모함 도입이다. 이 두 전략무기를 도입하기 위한 사업은 공통점이 있다. 출발점이 같다는 것이다. 이 두 사업 추진에 깊숙이 관여했던 정홍용 (사)국방과사람들 대표(전 국방과학연구소장·육사 33기) 등 핵심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그 출발점은 1차 북핵 위기다. 1차 북핵 위기는 북한이 팀스피리트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에 반발해 1993년 3월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하면서 일어났다. 한·미는 1994년 10월 제네바 합의를 통해 1차 북핵 위기를 마무리했다. 당시 김영삼 정부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제네바 합의와는 별도로 북핵 대응을 위한 효과적인 군사 수단이 무엇인지를 검토한 끝에 두 가지 사업 추진을 계획했다. 핵추진잠수함과 경항모 사업이 그것이다. 청와대 지시에 따라 핵추진잠수함은 ‘비닉(비밀로 감춤)’, 경항모는 ‘2급 비밀’로 연구가 진행됐다. ■‘362 사업’의 좌절 1차 북핵 위기로 군 전력증강 사업은 수정됐다. 청와대 의지에 따라 국방부와 원자력연구소 전문가들은 러시아 전문가들과 접촉해 핵추진잠수함 도면과 잠수함용 소형 원자로 기술 확보에 나섰다. 비닉사업인 핵추진잠수함 사업은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화됐다. 2003년 6월 2일, 조영길 국방부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핵추진잠수함 3척을 2020년 전에 실전 배치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핵추진잠수함 개발 사업의 명칭은 이날 노 대통령에게 보고한 날짜를 따서 ‘362 사업’이라고 명명됐다. 앞서 김영삼 정부에서 핵추진잠수함 사업의 기안자였고, 김대중 정부에서 합참의장을 지낸 조 전 장관은 국방과학연구소(ADD) 고문으로 있으면서 ADD 과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 등을 연구했다. 평화적 목적의 북극해 쇄빙선에 시험용 소형 원자로를 장착해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고 한다. 당시 조 전 장관은 나를 포함한 국방부 출입기자 2명에게 핵추진잠수함 사업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철저한 비밀유지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조선일보 보도로 외부에 노출되면서 1년여 만에 중단됐다. 미국은 한·미 원자력협정 위반이라며 조사에 착수했고, 국방부는 핵추진잠수함 사업을 추진한 바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 수밖에 없었다. 당시 기무사는 4000t급 핵추진잠수함을 추진할 경우 1800t급(214급) 잠수함 2차 사업을 건너뛰게 돼 불이익을 받을 걸 우려한 방산업체가 조선일보 국방부 출입기자에게 기밀을 흘린 것으로 의심했다. 해군 내부적으로도 당장 전력화할 수 있는 214급 잠수함 사업에 관심이 더 컸다. 결국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선배인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이 사업은 폐기됐다. 방산업체 고문 출신인 윤 전 장관 역시 214급 잠수함을 배치-Ⅱ·Ⅲ로 확대해 추가 건조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핵추진잠수함 사업에 부정적이었다. 김영한 당시 기무사령관은 “핵추진잠수함 3척이면 한반도 전쟁 억지력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라며 사업 좌절에 대한 아쉬움을 나에게 토로했다. 핵추진잠수함은 잠항 기간과 추진력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잠수함을 저지하는 ‘헌터 킬러’ 역할에 최적이다. 또 유사시 북 수뇌부에 일격을 가할 수 있는 기습공격 능력에도 탁월하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핵을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대한 정책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앞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핵추진잠수함에 필요한 소형 모듈 원자로(SMR) 연구개발에 적극적이었다. 문제는 잠수함용 원자로의 핵연료 조달이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의 외교적 조율이 필수적이다. 이 문제에 관해 미국과의 합의가 도출된다면, 핵추진잠수함 사업은 급물살을 탈 수 있게 된다. 214급 잠수함이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고 있다. 해군 제공 ■중·일의 방해 김영삼 정부가 경항모 사업을 계획했던 것은 ‘움직이는 군사기지’인 항모가 갖는 강력한 현시 효과 때문이다. 정부는 항모를 언제든지 북한 지역에 근접 이동시켜 북한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상징 전력으로 활용하려 했다. 북한과의 분쟁이 터졌을 때 항모는 바다에서 북이 예측하지 못한 경로로 항공세력을 침투시킬 수 있다. 군 당국은 1994년 무역업체 영유통이 수입한 러시아의 키예프급 항공모함 2척 중 2번함인 민스크에 주목했다. 민스크는 만재 배수량 4만1380t의 디젤 추진 항모였다. 러시아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민스크를 조기 퇴역시킨 후 매각했다. 해군은 민스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항공모함 기술력을 얻으려 했다. 그러자 일본이 훼방에 나섰다. 일본은 NHK 등 자국 언론을 통해 ‘러시아 퇴역 항모는 사실상 현역 함정’, ‘한국의 군사용 전용 우려’ 등 부정적 보도를 내보냈다. 한국의 민스크 매입이 동북아 군사 지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처럼 해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다. 일본의 시도는 성공했다. 중국은 주한 중국대사관 무관을 국방부에 보내 민스크의 군사적 활용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러시아도 애초 계약 내용과 다르게 민스크의 핵심 설비인 무장, 전자장비, 기관까지 모두 뜯어낸 뒤 예인선으로 끌어 한국에 보냈다. 이후 외환위기 등으로 항모에 대한 논의는 수면 아래로 들어갔다. 해군은 당장 경항모 사업으로 직행하는 대신 과도기로 독도급 강습상륙함 사업을 선택했다. 국내 조선업체가 독도급 상륙함을 설계할 때 민스키 조사 결과를 참고했다고 당시 군 관계자들은 전했다. 경항모 사업은 시간이 흐르면서 북한보다는 오히려 중국과 일본 등의 주변국 항모 건조 움직임과 맞물린 ‘대응 전력’ 성격이 더 강해졌다. 문재인 정부 들어 경항모 사업은 공식 추진됐다. 그러나 정권이 바뀌면서 항모 무용론이 등장하고, 지금은 사업이 수면 아래로 다시 잠겼다. 현재 한반도를 둘러싸고 해양 관할권과 자원을 차지하려는 주변국들의 위협이 심상치 않다. 당장 중국 해군은 서해 124도 E선을 군사활동 경계선으로 굳히려 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서해 대부분은 중국 바다가 되면서 한국의 ‘해양권익’은 ‘패싱’당할 수밖에 없다. 2030년이면 중국 항모는 5~6척으로 늘어난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유엔 해양법을 무시하고 이어도를 영토 분쟁화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독도 해역과 대화퇴 어장, 남해 7광구에서도 일본과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해군의 항모 사업을 정상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주변국과는 해상 전면전보다는 군사적 대치 상황과 같은 저강도나 회색지대 분쟁일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항모는 ‘어깨싸움’이라도 할 수 있는 억지력이다. ‘우리를 건드리면 설사 너희가 이긴다 해도 심하게 다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상대의 전략적 의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억지력이라는 의미다. 핵추진잠수함과 항모 사업은 30년째 도돌이표를 찍고 있다. 이제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으로 하루빨리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이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2024.05.31 16:00
문화/과학
“먹고사는 이야기가 한국문학엔 왜 없나, 거기서 출발했죠”ㆍ‘월급사실주의’ 동인 정진영 작가 인터뷰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가 10명과 함께 를 발간한 정진영 작가가 9월 12일 경향신문사 본사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이준헌 기자 낡은 운동화 밑창을 순간접착제로 붙여가며 일하는 예은, 매일 편의점의 삼각김밥과 생수로 점심을 해결하던 학습지 교사 경진, 회사에는 언제나 껌종이처럼 버릴 수 있는 존재이면서 사원들에게는 ‘꼰대’가 돼버린 관리직 차진혜, 코로나19 한복판에서 무급휴직·권고사직·회사 매각 등을 지켜봤던 여행사 직원 수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김의경 외·문학동네)는 지금 한국사회의 노동을 다룬 11개의 작품을 담고 있다. 11명의 작가가 모여 이 책을 만들었다. ‘월급사실주의 2023’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월급사실주의’는 한국사회의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지금, 여기’의 이야기를 쓰려는 작가들의 모임이다. <침묵주의보>(문학수첩), <젠가>(은행나무), <정치인>(안나푸르나)을 통해 언론사·기업·국회 등 한국사회 주요한 조직의 현실을 조명해온 정진영 작가도 이 동인에 참여했다. 책에 수록된 그의 단편 ‘숨바꼭질’은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가상화폐 시장이 들끓으면서 노동의 가치가 추락하던 지난 몇 년간의 상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노동소득으로는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게 치솟았던 부동산 가격과 불안한 주거에 좌절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많은 독자가 씁쓸한 공감을 표했다. 지난 9월 12일 경향신문사에서 정진영 작가를 만났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장강명 작가와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지난해 여름 장강명 작가, 김의경 작가, 나 이렇게 셋이 모여 ‘왜 한국문학은 먹고사는 이야기를 안 하나’라는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한국문학이 안 팔리는 이유 중 하나가 현실과 유리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한국소설이 다뤄온 다양한 소재도 중요하지만, 나는 솔직히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장강명 작가를 중심으로 뜻이 맞는 작가들이 모여 먹고사는 문제, 노동에 대한 이야기를 쓰기로 했다. 다만 과거의 노동소설 하면 이념이 중심이지 않았나. 이념을 배제하고 또 판타지를 가미하지 말고 ‘지금, 여기’의 우리가 사는 이야기를 실감나게 써보자고 했다. 그런 취지로 작가들을 모아나갔고, 11명이 모여 작품집을 내게 됐다. 함께하는 작가 대부분이 과거 직장생활을 했거나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등 다양한 노동현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숨바꼭질’은 부동산 급등 시기를 배경으로 한다. 지방에서 올라온 주인공은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며 알뜰히 돈을 모으지만, 결국 서울 외곽으로 더 밀려날 상황에 처한다. ‘내 모든 노력이 송두리째 부정당한 것 같아 기가 막혔다’는 주인공의 말은 당시 많은 사람이 느꼈던 좌절감을 대변하는 듯하다. “실제 내 이야기다. 신문사를 세 군데 다녔는데, 첫 직장이 지역 신문사였고 이후 서울로 직장을 옮겼다. 광화문에 있는 회사 근처에 집을 찾다가 경기대 서울캠퍼스 쪽의 언덕 부근에 산 적이 있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집주인이 전세금을 많이 올려달라고 해 할 수 없이 이사를 계획하게 됐고, 계약만료일까지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아 집주인과 싸우기도 했다.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화가 많이 났던 순간 중 하나였다. 노동의 가치는 점점 떨어지고 주거환경은 점점 나빠졌다. 노동의 가치를 하찮게 만드는 원인은 부동산 가격 급등이라고 생각한다. 내 경험을 토대로 비슷한 사례들을 취재해 썼다. 읽어본 사람들이 다들 자신의 이야기 같다며 공감하더라.” -장강명 작가는 책 서두에 쓴 ‘기획의 말을 대신하여’에서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이 드물다. 우리 시대 노동현장을 담은 작품이 더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작가의 전작들은 한국사회의 주요 조직, 노동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생각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침묵주의보>는 소설이 처음 나왔을 때는 반응이 별로 없었다. 당시 나도 현직 기자이다 보니 언론사를 다룬 소설을 써놓고 대놓고 광고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2020년에 <침묵주의보>가 드라마 <허쉬>로 방영되면서 나중에 화제가 됐다. 그러면서 언론사 종사자뿐만이 아니라 일반 기업의 직장인들도 ‘우리 회사 이야기 같다’면서 많은 공감을 표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는 직장이나 조직, 노동현장을 다룬 소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작사로부터 드라마 제안이 왔을 때도 ‘왜 이 작품을 드라마로 만들 생각을 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침묵주의보>가 히트작도 아니었고, 내가 유명작가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유가 궁금했다. 제작사는 언론을 주제로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데, 관련 작품이 내 소설밖에 없었다고 대답했다. 지난 5월 출간한 <정치인>도 드라마로 제작될 예정인데, 이것 또한 내 작품밖에 없다고 하더라. 사실 ‘정말 흔한 소재인데, 왜 작가들이 안 쓸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쓰는 작가가 드무니 내가 경쟁력이 있구나, 계속 써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다.” -전직 기자였다. 저널리즘의 연장으로 소설을 쓴다고도 보여진다. “그렇게 쓴 소설도 있고 아닌 소설도 있다. 기사와 소설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기사는 금방 휘발되기 때문에 깊이 있게 쓰기가 어렵다. <젠가>는 2013년 한국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원전 비리를 다뤘다. 한국사회의 부조리를 총체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생각해 소설로 썼다. 그런데 사실 그 사건이 끝이 아니었다. 그 이후에도 비슷한 사건이 계속 일어나지만, 언론은 새로운 뉴스를 찾는 관성상 그 이후에는 그만큼의 관심을 갖지 않았다. 소설은 그렇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기획기사 이상의 사회적인 파급력을 갖고 저널리즘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소설은 기사처럼 완전히 팩트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진실을 담고 있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나 공지영 작가의 <도가니>는 소설이 저널리즘 이상으로 사회를 움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로 시작된 ‘월급사실주의’ 동인 작품집도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월급사실주의’의 향후 활동 계획이 있다면. “이번 책이 잘되면 멤버를 충원해가며 ‘월급사실주의 2024’, ‘월급사실주의 2025’, ‘월급사실주의 2026’ 등으로 작업을 계속 이어나가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인 바람인데, 내년에는 새로운 작가들이 또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좋겠다. 장강명 작가에게 새롭게 ‘월급사실주의’에 참여하고 싶다고 연락하는 작가도 여럿 있다고 들었다. 그런 분들이 또 새로운 작품을 보여준다면 나는 다음 작품집에서는 빠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첫 책인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가 잘돼야 한다. 2쇄를 찍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더 잘돼서 쭉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송이 기자 2023.09.15 10:58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 - 새롭게 출발하는 변신로봇 대잔치전작들의 단점이 보완된 흥미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기존의 세계관에 더해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와 첫선을 보이는 다수의 캐릭터로 복잡해질 수도 있는 전개를 무리 없이 풀어냈다. 굳이 전편들을 보지 않더라도 무리가 없다. 제목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Transformers: Rise of the Beasts) 제작연도 2023 제작국 미국 상영시간 127분 장르 액션, SF 감독 스티븐 케이플 주니어 출연 안토니 라모스, 도미니크 피시백, 피터 딘클리지, 양자경 개봉 2023년 6월 6일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롯데엔터테인먼트 <트랜스포머>의 시작은 장난감이다. 일본의 완구회사 타카라(현 타카라 토미)가 1980년 발매한 변신로봇 시리즈인 ‘다이아클론’과 ‘미크로맨’ 중 일부 계열을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가 가져와 현지화하면서 탄생했다. 1984년 상품을 출시하며 해즈브로는 이 평범한 로봇 장난감에 ‘특별한 가치’를 부여해줄 ‘이야기’를 만들기 원했고, 전문가들을 고용했다. 곧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져 완구 홍보에 활용되면서 판매가 폭증했고, 그들의 전략은 유효했음이 확인됐다. 이에 대한 좀더 자세한 이야기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토이: 우리가 사랑한 장난감들> 시즌 2의 두 번째 에피소드 ‘트랜스포머’ 편을 참고하시길 권한다. 또 이때 만들어진 오리지널 만화영화 시리즈는 4개 시즌 전편을 유튜브 해즈브로 펄스(Hasbro Pulse) 채널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트랜스포머>의 인기가 시들해지자, 1996년 해즈브로는 새로운 시리즈를 기획한다. 이것이 바로 <비스트 워즈>다. 원전의 자동차로 변신하는 로봇들을 대신해 <비스트 워즈>에는 동물로 변신하는 로봇이 등장한다. 또 당시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던 컴퓨터 그래픽을 과감하게 도입하는 등 나름 혁신적인 시도를 감행한다. 원전과 달리 <비스트 워즈>는 국내에도 비디오와 TV방영을 통해 정식 소개돼 친숙하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며, 꺼져가던 불꽃을 되살린 시리즈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기존의 영화 세계관 안에 드디어 <비스트 워즈> 멤버들을 처음으로 등장시켰다는 점에서 팬들에게 나름의 큰 의미가 부여되는 작품이다. 세계는 넓히고 단점은 보완하다 1994년, 뉴욕 고고학 박물관에서 일하는 엘레나(도미니크 피시백 분)는 최근 입수된 ‘의문의 유물’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애쓰던 중 실수로 봉인을 풀게 된다. 이는 파괴의 신 유니크로의 부하인 스커지(피터 딘클리지 분)와 ‘테러콘’ 일당을 지구로 불러들이게 된다. 그들의 침략에 대비해 오랫동안 지구에서 은신 중이던 동물형 변신로봇 군단 ‘맥시멀’도 모습을 드러낸다. 한편 친구의 꾐에 빠져 자동차를 훔치려던 제대군인 노아(안토니 라모스 분)는 트랜스포머 ‘오토봇’의 인원인 미라지(피트 데이비슨 분)와 조우하면서 졸지에 거대한 로봇전쟁에 휘말린다. <트랜스포머> 실사영화의 첫 번째 작품이 나온 2007년 이후 5편의 속편과 스핀오프 <범블비>가 나왔다. 이번 <트랜스포머: 비스트의 서막>은 공식적으로 7번째 영화지만, 제목 그대로 이전까지의 전작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시작의 의지가 강하게 읽힌다. 다행히 전작들의 단점을 보완한 흥미로운 작품으로 완성됐다. 관건은 기본의 충실함 일단 기존의 세계관에 더해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와 이로 인해 첫선을 보이는 다수의 캐릭터로 복잡해질 수도 있는 전개를 무리 없이 풀어냈다. 굳이 전편들을 보지 않더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 무리가 없다. 전작들에서 늘 지적돼왔던 아군과 적군의 구분도 훨씬 뚜렷해졌다. CG에 의존해 만들어진 전투장면들이 역동적인 반면 피사체를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빠르고 혼란스러웠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정갈하게 디자인됐다. 영화 전반에 걸친 쇄신의 노력은 등장인물들에서도 발견된다. 전작으로 친숙해진 ‘오토봇’의 몇몇 로봇을 제외한 대다수 로봇, 인간 캐릭터들은 처음 등장하지만, 곧바로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그려졌다. 영화 요소요소에서 탄력을 높여주는 히든카드도 극의 재미를 배가시킨다. 예를 들어서 초반에 등장하는 뜻밖의 죽음, 서로 상충되는 목적을 숨기고 합심하는 불안한 팀워크, 적절한 타이밍에 등장하는 변신 장면의 쾌감 등이 그렇다. 이미 충분히 경험했고 예상 가능한 것들이지만, 그것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지 모범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이번 작품이 보여주는 교훈은 영화에 있어서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한다는 점이다. 애초 평범한 로봇 장난감이 ‘이야기’를 통해 장난감 이상의 가치를 부여받고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큰 성공을 거머쥐었던 것처럼 말이다. 역사와 전통의 장난감 제국 ‘해즈브로’ hasbro.com 미국을 대표하는 양대 장난감 브랜드는 ‘마텔(Mattel)’과 ‘해즈브로(Hasbro)’다. 마텔은 인형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바비(Barbie), 미니카 ‘핫 휠(Hot Wheels)’, 영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겨냥한 완구 전문인 피셔프라이스(Fisher-Price) 등의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디즈니 픽사의 캐릭터나 WWE 프로레슬링 선수들의 피규어(인기 캐릭터나 장비들을 재현한 인형)를 내놓고 있기도 하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마텔이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해즈브로에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원인 중 하나로 해즈브로만의 독특한 홍보 전략을 꼽을 수 있다. <지 아이 조>, <트랜스포머>, <파워 레인저>처럼 제품의 출시에 발맞춰 관련 영상매체를 동시 공개해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 그것이다. 좀더 엄밀히 말하면 상품과 관련한 ‘이야기’를 함께 제공해 소비자들에게 단순한 장난감 이상의 의미를 갖게 만드는 전략이다. 해즈브로의 모태는 1923년 유대계 폴란드 이민자인 하센펠트 3형제가 ‘하센펠트 브라더스’란 이름으로 세운 회사다. 초기엔 옷감 판매를 주력으로 했지만, 이후 문구업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1964년 ‘지 아이 조’ 인형을 만들어 성공하면서 1968년 사명도 ‘해즈브로 인더스트리즈’로 개명해 지금의 형태를 갖췄다. 해즈브로가 친숙한 이유에는 보드게임 분야에서의 막강한 인지도도 한몫한다. 주사위 게임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모노폴리’와 ‘인생게임’, ‘클루’를 비롯해 나무막대 게임 ‘젠가’, 심지어 공포영화 속에 악령을 부르는 도구로 심심찮게 등장하는 ‘위자 보드’도 해즈브로가 상표권을 가지고 있다.
최원균 무비가이더 2023.06.09 11:23
레저/여행
입국 제한 사라진 홍콩, 백종원의 미식 투어로 출발지난달 30일 공개돼 140만 조회 수를 넘긴 백종원의 딤섬 ‘먹방’. 홍콩관광청 제공 지난 4월 1일부로 입국 시 의무신속 항원검사 음성 요건이 해제된 홍콩 여행 재개의 조짐은 맛있는 음식 냄새로부터 피어나고 있다. 홍콩관광청과 협업으로 제작된 백종원의 ‘배고파 홍콩’ 시리즈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은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의 ‘배고파 홍콩’ 시리즈를 통해 홍콩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보며 시청자들에게 홍콩 여행을 부추기고(?) 있다. 공개 2주 만에 143만 뷰를 넘긴 첫 번째 에피소드 ‘배고파_홍콩_EP.01 - 산속으로 딤섬 먹으러 갔습니다’에서 백종원은 홍콩에 도착해 바로 딤섬 ‘먹방’을 시작했다. 다진 돼지고기를 넣은 시우마이, 새우 딤섬 하가오, 현지 사람들이 아침으로 많이 먹는 창펀 등은 어떠한 콘텐츠보다도 여행 의욕을 자극했다. 또한 요리 전문가답게 딤섬에 잘 어울리는 소스를 추천하고, 홍콩의 독특한 식문화와 예절, 현지 요리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홍콩관광청이 협업한 ‘배고파 홍콩’ 시리즈의 한 장면. 홍콩관광청 제공 백종원이 찾은 ‘노포’ 카트누들집도 화제다. 삼수이포에 위치한 ‘만키(Man Kee) 카트 누들’은 ‘미쉐린 가이드 스트리트 푸드 리스트’에 소개된 곳으로 칠리소스를 입힌 양지머리 고기와 스위스 닭날개 요리로 잘 알려져 있다. ‘배고파_홍콩_EP.02 - 홍콩은 국수 하나도 평범하게 먹지 않는다!’ 회차에 소개된 누들 맛집 ‘러오 게 텐 자이 펀(流記艇仔粉)’도 홍콩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별표를 찍을만한 식당이다. ‘배고파 홍콩’ 3편은 4월 13일 공개된다. 홍콩관광청은 “이번 컬레버레이션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헬로 홍콩(Hello Hong Kong)’ 캠페인의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전개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장회정 기자 2023.04.13 10:52
레저/여행
코로나로 중단됐던 럭셔리 크루즈, 3년 8개월만에 다시 출발롯데관광개발은 크루즈 전세기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내년 여름엔 바다 위 호텔에서 즐기는 ‘럭셔리 해상 여행’의 꽃, 크루즈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크루즈 특별 전세선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2019년 10월 중단된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2023년 6월 12일(5박 6일)과 17일(6박 7일) 두 차례에 걸쳐 속초를 모항으로 아오모리, 오타루 등 일본의 주요 항구도시로 떠나는 이 상품의 이용 요금은 1인당 198만원(세금 포함)이다. 이번 크루즈 여행에 투입되는 코스타 세레나호는 우리나라를 모항으로 출발하는 크루즈 가운데 최대 규모 (11만4000t, 전장 290m, 전폭 35m)로 최대 3천780명을 수용하는 매머드급 선박이다. 1천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2개의 코스식 정찬 레스토랑과 함께 총 4개의 수영장과 워터 슬라이드 및 1400명이 동시에 각종 공연과 이벤트를 관람할 수 있는 대극장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크루즈 전세선 재취항을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오는 31일까지 조기 완납 시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1박 숙박권(발코니, 스위트 선실 예약자 한정) 및 40만원의 즉시 할인이 제공된다. 또한 단체 예약 시 1인당 3만원(6인 이상), 5만원(10인 이상), 10만원(20인 이상)을 추가 할인하고 선실 우선 배정(선착순)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지윤 기자 2022.12.27 07:08
연예
모범 여배우 이연희 “출발은 이제부터”연기 경력 10년이 넘은 이연희. 그러나 배우로서 평단의 평가를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2, 3년 전이다. 연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또 연기가 끝난 뒤의 여운을 스스로 즐기기 시작한 여배우 이연희를 만났다. 배우로서 한 계단, 한 계단을 스스로 밟고 올라가며 성장하는 벅찬 희열은 배우 자신만이 알 수 있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고, 더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고 싶은 의지로 가득한 배우의 얼굴은 , 그래서 더 빛나는지도 모르겠다. 김석윤 감독의 영화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 속 이연희가 그랬다. 그녀는 “출발은 이제부터”라고 차분히 말한다. 이번 영화는 지난 2011년에 개봉된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의 후속작이다. 당시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이 그대로 연기했고 이연희만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투입됐다. 현장 적응이 쉽지 않았을 터다. “저를 뺀 다른 연기자들은 모두 1편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분들이잖아요. 그래도 김명민, 오달수 선배님이 마음부터 열어주셔서 그 진심이 느껴졌어요. 예전에는 현장에 와서 처음 만나는 선후배, 동료 연기자와 말을 섞는 일이 힘들고 어색해서 오히려 스태프와 친하게 지내곤 했거든요. 제가 먼저 다가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거죠. 지금은 많이 편해졌어요.” 그녀는 그동안 밝고 어두운 캐릭터를 골고루 연기해왔다. 시청자는 밝은 역에 더 호응했고 덕분에 인기도 얻었다. 그러나 다양한 스펙트럼은 배우로서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다. “원래 성격은 진지한 편이에요. 팬들은 밝은 역을 좋아해주세요.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맡았던 ‘캔디’ 같은 역할 말이죠. 하지만 배우로서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말도 들었어요. ‘배우로서 좋아하는 역을 해야 하나 아니면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나 선택해야 한다’고요. 전 제가 원하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배우로서 새로운 면을 드러내고 성숙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거죠.” 연기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빛을 발한 걸까. 한동안 혹독한 연기력 논란에 시달리던 그녀는 2013년 드라마 ‘구가의 서’ 윤서화 역으로 비로소 연기력을 조금씩 인정받고 있다.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캐릭터가 끌려서 선택했어요. 오히려 주인공이면 극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으니까요. 분량이 짧으니까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전 작품을 택할 때 인물에 대한 설명이 없으면 걱정이 많아져요. 내용을 본 뒤 그 인물에 대해 이해하면 작품을 결정하죠. 어느 순간부터 책임감이 커졌거든요.” 그녀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그저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에만 익숙해져 살았다. 이제는 행복을 포함한 구체적인 삶의 태도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이연희는 점점 어른이 돼가고 있다. “지금은 저 스스로 그 행복을 찾으려고 해요. 순간순간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감사함이 행복으로 이어져요. 예전에는 일이 바쁘면 투덜거리기도 했는데, 지금은 저를 찾아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해요.” 늘 밝고 명랑하고 또 수다스러울 것 같은 그녀는 조용하고 낯도 많이 가리며 신중한 성격이다. 그저 집에서 영화 감상을 하는 것이 그녀의 휴일 일상이다. “최근에 줄리엣 비노쉬의 영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를 재밌게 봤어요. 프랑스의 자비에 돌란 감독의 영화 ‘마미’, ‘로렌스 애니웨이’도 좋았고요. 멜라니 로랑 감독의 ‘잘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도 좋아하는데, 주로 여성 감독들의 영화를 즐겨 봐요.” 모두 소소하고 차분한 이야기들이다. 기회가 된다면 실제 자신을 그대로 스크린에 옮긴 듯한, 요란스럽지 않고 진중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그래서 여배우 이연희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이 두렵지 않다. 비록 먼 길을 돌아왔지만 어쨌든 방향성을 잃지 않고 꿋꿋이 나아가는 모범적인 여배우의 모습이다. <■글 / 하경헌 기자(스포츠경향 엔터팀)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15.02.25 18:24
뷰티
출발부터 다른 스킨케어스킨케어의 첫 단계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남다른 피부를 위해 화장대 위 스타터 아이템을 재정비해보자. 선호하는 텍스처 타입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Water Type 1 더 트루 팅쳐 오브 카모마일 에센스 전 단계에 사용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다음 단계의 에센스가 잘 흡수되도록 결을 정리해준다. 고대 허벌리스트의 농축 허브액 제조 비법인 ‘팅처(Tincture)’ 방법으로 만든 제품으로 캐모마일 성분을 그대로 담았다. 4만원대, 빌리프. 2 셀웨이크 리제너레이팅 부스터 피부 지질과 유사한 성분의 캡슐이 함유돼 세안 후 건조한 피부의 지질층을 채워 스킨케어 효과를 높여준다. 6만8천원, 닥터자르트. 3 효비담발효수액 청정 지리산의 자연 삼을 전통 발효 방식으로 100일간 저온 발효한 성분이 풍부한 수분과 영양을 전달해 피부가 오랫동안 땅김 없이 촉촉함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4만3천원, 수려한. 4 생기 원액 에센스 AD 92%의 황금나무 수액 발효 원액을 초미세 공법으로 입자 크기를 매우 작게 나눠 유효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드는 원리의 제품. 보습 성분으로 촘촘히 채우고 결 사이사이에 영양을 공급한다. 7만5천원, 올빚. 5 마린 트리플 트리트먼트 마린 플랑크톤 농축액이 피부 속부터 생기가 차오르게 돕는다. 5만원, 리리코스. 6 워터볼륨 EX 퍼스트 에센스 피부 속 수분 길을 열고 촉촉하게 채워 다음 단계의 수분 전달력을 향상시킨다. 피부 자체의 보습인자를 활성화시켜 수분 장벽 개선에 도움을 준다. 1만2천원, 미즈온. 7 클리어C 어드밴스드 이펙터 비타민 C 성분이 풍부한 아세로라,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아사이베리 추출물로 만든 슈퍼베리 추출액이 피부 본연의 힘을 길러줘 피부 속부터 투명하게 가꿔준다. 4만원대, 라네즈. 8 모이스트풀 부스킨 손으로 두드릴수록 물보라가 만들어지는 높은 점성과 탄성이 있는 엘라스틱 제형이 특징. 피부에 수분을 2배 이상 증폭시키고 공급된 수분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지켜준다. 2만6천원, 디어 by 엔프라니. Essence Type 1 리얼 블랙티 트루 액티브 에센스 홍차 발효물이 찻잎의 유효 성분을 재현해 자연의 에너지를 피부에 그대로 전달, 피부의 힘을 키워주고 활력을 되살린다. 4만2천원, 에이트루. 2 시크릿 프로그래밍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 청정 지역에서 자란 꽃과 식물의 발효 성분인 사이토시스가 끈적임 없이 피부 속으로 들어가 풍부한 보습과 영양을 전달해 노화와 환경으로 흐트러진 피부를 탄력 있게 교정시킨다. 15만원, 숨37°. 3 셀파워 넘버원 에센스 독자적인 기술로 만든 셀파워 넘버원 성분이 손상된 피부를 근본부터 밀도 있고 탄탄하게 가꿔주며 노폐물을 걷어내 투명한 피부를 되찾아준다. 8만5천원(2개입), 오휘. 4 뉴트리-디파인 리텍스쳐라이징 페이셜 세럼 5가지 자연 성분을 캡슐로 만들어 피부에 신속하고 깊숙하게 가장 필요한 곳으로 전달, 피붓결과 윤곽을 재정돈하고 활력을 되찾아준다. 18만원, 쥴리크. 5 동인비율 에센스 최적화된 홍삼 유효 성분이 피부 근본을 탄탄하게 채워 건강한 피부 바탕을 만든다. 피부에 닿는 순간 캡슐이 터지면서 재빨리 피부에 흡수돼 촉촉함을 부여한다. 7만원, 동인비. 6 유스 엘릭시르 포 우먼 쫀쫀한 멀티 겔 타입으로 피부에 생기와 광채를 부여하는 제품. 파운데이션과 1:2 비율로 섞어 바르면 하루 종일 메이크업이 지속된다. 13만9천원, 아이젠버그. 7 인비져블 필링 부스터 피부에 바른 뒤 닦아내지 않는 필링 부스터 제품.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고 불필요한 묵은 각질을 제거하며 알란토인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킨다. 3만2천원, CNP. 8 모이스처 리포솜 보습력, 피부 친화력이 뛰어난 리포솜 캡슐이 건조한 피부 부위에 수분을 공급한다. 양파 단면 같은 다중층 구조의 각층이 수분을 보유하고 있어 한 겹 떨어질 때마다 층 사이사이에 함유된 수분을 피부에 공급해 한 번 바르면 12시간 동안 촉촉함이 유지된다. 16만8천원, 코스메 데코르테. <■진행 / 박솔잎 기자 ■사진 / 김정원 ■제품 협찬 / 닥터자르트(1544-5453), 동인비(080-710-2304), 라네즈·리리코스(080-023-5454), 미즈온(1688-4338), 빌리프·수려한·숨37°(080-023-7007), 디어 by 엔프라니(080-858-1339), 아이젠버그(070-7713-0819), 에이트루(1661-8470), 오휘(080-727-5252), 올빚(080-200-5100), 줄리크(02-3446-1882), 코스메테코스테(080-568-3111), CNP(080-220-0707)>
2015.02.03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