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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경X현장]키움, ‘부상 방지’ 로젠버그 1군 말소···‘출산 휴가’ 최주환 대체 1루수는 아직 미정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키움, ‘부상 방지’ 로젠버그 1군 말소···‘출산 휴가’ 최주환 대체 1루수는 아직 미정

      키움 케니 로젠버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로젠버그마저 지치거나 부상 위험이 높아지면 안 된다.” 키움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송성문(3루수)-이주형(중견수)-임병욱(좌익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이형종(지명타자)-김태진(유격수)-김건희(포수)-전태현(2루수)-오선진(1루수)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하영민이다. 키움이 1선발 케니 로젠버그를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 방지를 위한 휴식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1일 경기 전 “로젠버그 선수는 피로 누적으로 인해 이 타이밍에 빼려고 계획하고 있었다”라며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 선수마저 지치거나 부상 위험이 높아지면 안된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로젠버그가 휴식하는 동안 대체 선발이 1선발 자리를 채워야 한다. 홍 감독은 “김연주, 김선기, 조영건 3명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그 자리를 메꿔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10일을 채운 뒤 다시 1군에 올라올 예정이다. 홍 감독은 개막 후 꾸준히 2선발로서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하영민에 대해서는 “피로에 대한 수치가 많이 올라가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정현우 선수나 라울 알칸타라 선수가 등판하는 날짜에 따라 (휴식) 계획이 바뀔 수 있다”라고 말했다. 키움 최주환. 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은 최근 득녀해 ‘출산 휴가’를 떠난 최주환의 빈자리를 채워야 한다. 지난 20일 삼성전에서는 김웅빈이 지명타자로 투입됐으나 2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키움은 21일 곧바로 김웅빈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홍 감독은 “(김웅빈은) 어제 자신암 없는 타격을 하는 것 같아서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최주환이 자리를 비운 1루는 20일 카디네스가 맡았다. 21일 경기에서는 오선진이 1루수로 투입됐다. 최주환이 돌아올 때까지 내야 수비 포지션 역시 ‘임시 보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고척 | 이두리 기자 2025.05.21 16:33

    • ‘쌍둥이 임신’ 임라라, 출산 생각 없었는데 “♥손민수 보고 마음 바꿔” (기유티비)

      연예

      ‘쌍둥이 임신’ 임라라, 출산 생각 없었는데 “♥손민수 보고 마음 바꿔” (기유티비)

      유튜브 ‘기유티비’ 캡처. 엔조이커플 임라라가 임신을 할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20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는 ‘예비 엄빠 엔조이커플’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유튜버 엔조이커플의 임라라, 손민수가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집에 방문한 모습이 담겼다. 이날 임라라, 손민수 부부는 강재준, 이은형 부부의 아들 현조와 함께 일일 육아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임라라와 손민수는 지난 10일 시험관 시술 끝에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튜브 ‘기유티비’ 캡처. 한창 현조를 돌보던 중 임라라는 임신을 하게 된 배경을 말했다. 그는 “원래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아예 없었다. 근데 아이를 빨리 낳아줘야겠다고 느낀 일이 있었다”고 운을 뗐다. 임라라는 “(코미디언) 동기 오빠가 아이 두 명을 데리고 와서 놀고 갔었다. 근데 다 가고 나서 민수가 혼자 넋나간 사람처럼 있더라”라며 손민수가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을 재현했다. 이어 “그래서 ‘뭐 하냐’고 물어봤더니 ‘아까 그 감촉이 너무 좋아서’라더라. 그게 그렇게 좋았나 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은형은 “그게 그렇게 좋았다면 신생아는 비교도 못하게 좋을 거다. 핏덩이, 꼬물이다. 그 체온을 안으면 상상도 못할 만큼 행복하다”고 출산 선배로서의 경험을 전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5.21 10:40

    • 양세형, 임신·출산은 잘 몰라 “12개월이면 나오나?” (태어났어요)

      연예

      양세형, 임신·출산은 잘 몰라 “12개월이면 나오나?” (태어났어요)

      TV조선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순풍 듀오’ 박수홍과 양세형이 단태아보다 위험도가 37배나 높은 세쌍둥이 출산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출산의 경이로움을 다시 한번 느꼈다. 지난 16일 방송된 국내 최초 출산 중계 버라이어티 TV조선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에서는 단태아 대비 위험률이 37배에 달하는 세쌍둥이 산모의 소식을 전했다. 이날 세쌍둥이 산모가 있는 대구로 향하는 길에서 양세형은 “임신 몇 개월 차라고 얘기를 하는데, 잘 모 르겠지만 11~12개월이면 아이가 나오냐”고 물었다. 이에 웃음이 터진 박수홍은 “너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내가 예전에 이랬다”며 “10개월이 넘으면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TV조선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단태아와 달리, 세쌍둥이는 보통 34~35주 차에 출산한다. 산모는 “엄마 뱃속에서의 하루가 인큐베이터에서의 7일이라고 한다”며 꼭 버텨내겠다는 모성애를 드러냈다. 주치의는 “아기들이 다 작은 상황이다. 그러나 조기 진통이 시작될 확률이 높아 언제든 아기를 낳을 수도 있다”며 아직 1㎏조차 되지 않은 둘째 아기의 상태를 전했다. 32주 차 6일째 되는 날, 결국 세쌍둥이 산모의 제왕절개 수술이 잡혔다. 수술 전 마지막 초음파 검사로 걱정했던 둘째 아기 포함 세 아기 모두 1㎏을 넘긴 것을 확인한 부부는 안도했다. 그러나 주치의는 “산후 출혈이 가장 걱정된다”며 세쌍둥이 때문에 커진 배만큼 출혈의 위험도 크다고 전했다. 이후 의료진은 따로 모여 수술 진행 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수술실에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 간호사들까지 총 16명의 의료진이 함께했다. 수술이 시작되고 얼마 뒤 첫째가 태어났고, 둘째도 우렁차게 울면서 태어났다. 두 아이 모두 인큐베이터에 실려 신생아 중환자실로 곧장 이동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던 세쌍둥이의 아빠는 “숨 쉬나요”라는 질문밖에 할 수 없었다. 다행히 두 아이 모두 자가호흡에 성공했고, 아빠는 아직 수술 중인 셋째와 아내의 소식을 기다렸다. 이어 셋째 아이도 태어났지만, 크게 울지 않았다.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잘 지켜보겠다”며 신생아 중환자실로 향했다. 세쌍둥이의 아빠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통해 세 아이가 32주 차에 태어나 자발적으로 호흡은 하지만, 호흡 보조가 필요한 ‘신생아호흡곤란증후군’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게다가 둘째는 ‘배꼽창자간막관’에 기형이 생겨 외과적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있었다. 세쌍둥이 아빠는 박수홍과 양세형에게 “아내 몸도 힘든데 말하지 말까 생각이 든다”며 ‘고위험 산모 병동’으로 이동한 산모를 걱정했다. 산모에게는 “아기들 다 괜찮대. 셋째만 봤는데 너무 예뻤어. 걱정 안 해도 돼”라고 말을 아끼며 고생한 아내를 살뜰히 챙겨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세쌍둥이의 탄생을 지켜본 이날 방송 전국권 시청률은 3.4%, 분당 최고 시청률은 3.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5.17 14:16

    • ‘언슬전’ 현실판···세쌍둥이 출산에 의료진 16명 투입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연예

      ‘언슬전’ 현실판···세쌍둥이 출산에 의료진 16명 투입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TV CHOSUN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 국내 최초 출산 중계 버라이어티, TV CHOSUN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에서 의학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세쌍둥이의 리얼 탄생 현장이 공개된다. 오늘(16일) 밤 10시 방송되는 TV CHOSUN의 세상에 없던 출산예능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연출 이승훈 김준/작가 장주연)’에는 조금이라도 더 아이들을 품어주기 위해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이는 세쌍둥이 산모가 등장한다. ‘순풍 듀오’ 박수홍&양세형은 만삭을 이미 한참 넘어선 듯한 세쌍둥이 산모의 남다른 배 사이즈에 놀란다. 그러나 이제 31주 차를 겨우 넘긴 세쌍둥이는 한 명이 1kg 안팎으로, 제일 작은 둘째는 겨우 900g밖에 되지 않았다. 게다가 임신 26주 차부터 산모에게는 심각한 자궁 수축 증상이 와, 언제든 출산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산모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엄마 뱃속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자궁 수축 억제제를 맞고 중환자실을 오가며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겨우 32주 차를 넘겼지만, 더 이상 출산을 미룰 수 없게 됐다. 결국 세쌍둥이의 제왕절개 수술 날짜가 잡혔다. 수술을 앞두고 세쌍둥이의 아빠는 “아내가 수술방에서 못 나올까 봐…애들이 숨 안 쉴까 봐 걱정된다”며 긴장했다. 그런 가운데 의료진은 “산후 출혈이 가장 걱정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모두 잘 준비하고 있다”며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통증의학과까지 의료진만 총 16명이 함께 만반의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선 세쌍둥이의 출산 수술과 관련해 사전 회의 중인 의료진의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못지 않게 긴박한 모습도 공개된다. 수술실에 들어간 아내와 세쌍둥이의 탄생을 기다리는 남편은 “아기들 3명이랑 아내만 (수술실에서) 잘 나오면 좋겠다”며 설렘과 긴장감이 섞인 표정을 지었다. 딸 재이를 제왕절개로 얻은 경험이 있는 박수홍은 “드라마 같다”며 더욱 과몰입했다. 그런데, 아내의 수술 중 남편은 소아청소년과로 긴급 호출됐다. 다시 수술실 앞으로 돌아온 남편은 박수홍과 양세형에게 “아내 몸도 힘든데...‘말하지 말까’라는 생각이 있다”고 심상찮은 속내를 전해, 과연 무슨 일인지를 궁금하게 했다. 몇백만분의 1의 확률인 ‘자연 임신’으로 축복 속에 찾아왔지만, 출산의 위험률이 37배나 높아 의료진 16명이 함께하는 긴박한 세쌍둥이 출산기는 오늘(16일) 밤 10시 방송되는 국내 최초 출산 중계 버라이어티 TV CHOSUN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에서 공개된다.

      안병길 기자 2025.05.16 16:55

  • 주간경향

    • “1억 출산장려금 효과”···부영, 공채 경쟁률 180대 1

      사회

      “1억 출산장려금 효과”···부영, 공채 경쟁률 180대 1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출산 직원에게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영그룹은 올해 신입 및 경력 직원 공개채용 원서를 접수한 결과 18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고 29일 밝혔다. 부영그룹은 지난 15∼25일 건설, 빌딩 영업, 주택관리, 레저사업, 법률지원 등 관리 부분에 대한 채용 원서를 접수했다. 공채 경쟁률은 지난해 10대 1에서 올해 180대 1로 뛰었다. 부영그룹은 지난해부터 출산한 직원을 대상으로 자녀 1인당 1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시행 첫 해인 지난해에는 2021∼2023년분을 고려해 총 70억원을 지급했다. 올해 장려금 지급 규모는 28억원이다. 장려금 지급이 2년째 이어지고, 올해 시무식에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앞으로도 계속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상대적으로 공채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1억 출산장려금 제도를 비롯한 부영그룹의 가족 친화적 복지제도가 젊은 세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2025.04.29 16:35

    • 등골 휘는 사교육비…지출 1% 늘면 출산율  0.3% 하락

      사회

      등골 휘는 사교육비…지출 1% 늘면 출산율 0.3% 하락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 늘면 합계출산율이 최대 0.3% 가까이 떨어진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김태훈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2월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가 연 제37회 인구포럼에서 ‘사교육비 지출 증가가 출산율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이렇게 발표했다. 김 교수는 2009∼2023년 사교육, 출산 데이터를 활용해 사교육비 지출과 합계출산율의 관계를 분석했다. 김 교수는 “전년도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1% 늘면 합계출산율이 약 0.192∼0.26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사교육비 증가는 둘째, 셋째 이상 자녀 출산에 훨씬 더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의 재수생 비율이 높고, 재수 기간의 사교육비 지출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실제 사교육비 지출이 과소 평가됐을 수 있다”며 “재수 입학으로 많은 젊은이의 사회 진출이 늦어짐에 따라 천문학적인 생산 감소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수생이 또 다른 재수생을 양산하면서 노동 시장 진입과 혼인이 늦춰져 미래 출산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공교육을 강화해 사교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입시 사교육의 본질이 남들보다 1점이라도 더 받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주장에 회의적”이라며 “적어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 대해서는 심야 교습 규제를 강화하고, 휴일 휴무제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2025.02.05 14:35

    • 여성들은 왜 ‘비혼 출산’을 고려하나

      사회

      여성들은 왜 ‘비혼 출산’을 고려하나

      20대 청년 43%가 긍정적…대통령실도 지원책 언급 ⓒUnsplash, Liv Bruce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11월 12일 20대 청년 10명 중 4명(42.8%)이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통계청 조사 결과가 나왔다. 10년 전 비혼 출산에 대한 긍정 응답률(30.3%)에 비해 12.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비혼 출산에 관한 인식이 변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며칠 뒤 모델 문가비씨와 배우 정우성씨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져 ‘비혼 출산’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지난 11월 28일에는 대통령실 관계자가 “비혼 출산 아이도 차별없이 자랄 수 있도록 지원을 살피겠다”고 말하면서 정책적 측면에서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곧이어 ‘등록 동거혼제’(나경원 국회의원), ‘동반가정 등록제’(이철우 경북도지사), ‘연대관계등록제’(박홍근 국회의원) 등 비혼 출산 가구 지원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도 잇달아 나왔다. 사회적으로 비혼 출산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게 처음은 아니다. 2020년 방송인 사유리씨가 정자은행을 통해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남성 파트너가 없는 상태에서의 비혼 출산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당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행한 ‘서울시민의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현황 및 정책 과제’(2021.09) 보고서에는 만 19~69세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가 실렸다. 응답자의 57%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는 데 긍정했다. 비혼 여성의 26.2%가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것을 생각해본 적 있다’고 응답했다. 이 보고서에는 20~50대 비혼 여성 28명(비혼 출산 당사자 12명 포함)의 면접조사가 실렸는데, 이들은 비혼 출산을 지지하고 혹은 원하지만 차별이 심하고 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한국에선 실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지난 3년여 비혼 출산은 저출생 대책으로도 호명됐지만, 비혼 출산을 둘러싼 편견이나 이들을 지원할 법·제도가 크게 바뀐 것은 없었다. 이번엔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결혼 없이 아이만 낳고 싶다’ 45%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설문에서 비혼 여성들(응답자 108명·중복응답)이 비혼 출산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아이는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45.4%)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방송에서 비혼 출산을 선택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어서’(14.7%),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혼인 여부와 상관없이 출산을 스스로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었기 때문에’(10.4%) 순이었다. 연구 책임자인 강은애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지난 12월 5일 기자와 서면 인터뷰에서 “(연구 보고서를 통해 파악된) 비혼 출산을 희망하는 이유를 요약하면 ‘개인의 삶에 대한 주체적 선택의 욕구’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배우자 유무와 관계없이 출산과 양육을 하는 데 차별 없는 사회라면, 이러한 주체적 삶에 대한 선택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지난 12월 2일 기자와 통화에서 “한국에서 결혼이라는 제도는 가부장적인 문화에 들어가야 하고, 굉장히 복잡한 절차와 관계가 뒤따르기 때문에 여성들의 진입장벽이 높다”며 “동거 상태에서 아이를 원할 수 있고, 아이는 원하지만 남편은 원하지 않을 수 있고, 아이도 남편도 원했지만 상대가 거부해서 결혼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비혼 출산을 선택하는 이유는 굉장히 다양하다”고 했다. 사유리씨의 사례처럼 남성 파트너가 없는 상태에서의 임신·출산을 원하는 여성도 늘고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의 면접조사에 참여한 50대 초반의 비혼 여성 A씨는 한국사회의 성차별과 가부장적인 가족제도를 비판적으로 보기 때문에 결혼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그렇지만 ‘내 자녀는 낳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40세 때부터 냉동 난자를 이용한 보조생식술(시험관시술)로 임신을 시도했다. ■‘비혼 출산’, 어떻게 알고 있나요? 언론에서는 사유리씨의 사례를 두고 ‘자발적’ 비혼 출산(비혼모)이라 이름 붙이기도 했다. 비혼모(‘미혼모’)와 다른 특별한 사례로 다뤄지면서 비혼모에 대한 편견을 강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연구에서는 의학적 방법에 따른 비혼 출산을 ‘비혼 단독 출산’이라 표현했다. 강은애 연구위원은 “‘비혼 출산’을 ‘자발적 선택’으로 언급하면서 상대적으로 미혼모는 ‘비자발’이나 ‘무책임’이라는 상반된 이미지로 의미화하는 문제가 연구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모든 형태의 출산과 양육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혼 출산을) 일부 특별한 여성들의 새로운 경향이나 흥미 있는 삶의 방식으로 묘사하는 것도 경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비혼 출산에 이르는 삶의 과정은 매우 다양해서 ‘자발적’이라는 기준으로 구분 짓기는 사실 애매하다. 면접조사에 참여한 40대 비혼 출산 여성 B씨의 말이다. “사실 우리는 다 자발적이라고 얘기하죠. 자발적으로 아이를 낳았고, 우리가 선택해서 낳았고, 마찬가지로 우리가 선택해서 지금 잘 키우고 있는 거고. 그런데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 쟤네는 미혼모야, 뭐야 어떻게 낳은 거야? 버림받았어?’ 이렇게 생각을 해요.” 김민정 한국미혼모가족협회 대표는 지난 12월 2일 통화에서 “(비혼 상태에서) 여성이 임신했을 때 임신을 유지할지 중단할지, 그리고 아이를 출산한 다음엔 양육할지 입양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자발적이라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겠다. 미혼모들은 자기가 한 행동에 책임을 지려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허민숙 조사관은 “외국의 사례를 많이 언급하는데 ‘비혼 출산’은 혼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즉 법률관계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서, 결혼한 커플과 차별 없이 삶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비혼 출산 실행이 어려운 이유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혼인 외 출생아의 비중은 전체의 4.7%(1만900명)로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41.9%·2020년)에 비교하면 현저히 낮다. 비혼 출산 사실 자체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이 가장 큰 장벽이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허민숙 조사관은 “정우성씨를 향한 비판 가운데 ‘아이까지 낳았는데 왜 결혼을 안 해주냐’는 내용이 있다”며 “우리나라가 아직도 ‘이성애 가정에서 아이를 낳는 것’을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보고, 그렇지 않으면 (당사자가 아닌) 주변에서도 매우 불안해한다는 것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우성씨가 청룡영화제에서 ‘아버지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은 매우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그런 걸 ‘선언’적으로 입장을 밝히고 또 그 말로서 박수를 받았다는 것은, 그렇게 책임지지 않아도 큰 지장이 없었던 사회였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 차별과 편견은 법과 제도 안에서 뿌리내렸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생신고를 할 때 ‘혼인 중의 출생자’와 ‘혼인 외의 출생자’로 구분하는 것부터가 ‘낙인’의 근거가 된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 면접조사에 참여한 40대 비혼 여성 C씨의 말이다. “(혼외자) 낙인 제도잖아요. 애들은 자라면서 그렇게 낙인을 받고 그러면 부모를 원망하게 되죠. (중략) 그렇게 손가락질받고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자식을 낳으려는 부모가 어디 있겠어요. 그렇다면 그것부터 고쳐야겠는데요.” 강은애 연구위원은 “가족 형태에 대한 편견이 지속되고 법·제도가 미비한 상황에서는 비혼 출산은 선택지가 되기 어렵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한부모 가족 지원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의 양육환경은 두 명이 함께 양육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비혼 여성이 출산과 양육을 선택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아동수당, 부모급여, 산후지원 등 아동이 태어난 다음 적용받는 복지제도는 아동을 기준으로 하기에 비혼 출산이라고 해서 차별받지는 않는다. 다만 김민정 대표는 “임신하고 출산 전까지 (혼자서) 병원비, 공과금, 통신비 등의 생계비가 부담이 된다. 임신 7~8개월 정도 되면 나가서 일하기도 어렵다”며 “예비 부모수당 지급 등 이때 경제적 지원이 이뤄지면 양육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 것”이라고 했다. 여성이 양육을 선택했더라도, 남성 파트너와 헤어진 후 양육비를 주지 않으면 인지청구 소송을 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승소를 하더라도 양육비 지급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현재로선 한국에서 ‘비혼 단독 출산’은 어렵다. 불법은 아니지만 대한산부인과학회 보조생식술 윤리지침에 따라 정자를 기증받기 위해서는 부부여야 하며(2021년부터 사실혼 포함) 난임치료를 위한 것임이 증명돼야 한다. 비혼 여성들의 난자 냉동에 관한 관심이 높지만 부부가 아닌 이상, 비급여이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어 실행하기 어렵다. ■변화는 시작됐다, 법·제도 바뀌어야 비혼 출산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인식·제도적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민정 대표는 “문가비씨는 많이 알려진 분인데 (비혼 출산 사실을) 공개한 게 반가웠다”며 “이제는 미혼모들도 숨을 단계가 아니다,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서 지탄받거나 외면당하는 시대는 끝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 응원과 축하의 댓글들이 있었는데 문가비씨가 아이를 선택하고 출산한 것에 대해 축하하고 싶고, 저희 엄마들도 이런 축하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고 보호출산제로 숨어버리는 게 아니라 누구나 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혈연 및 혼인 관계가 아니어도 생활을 공유하면 가족으로 인정하는 ‘생활동반자법’과 비혼 여성의 임신·출산을 위한 보조생식술 대상을 확대하는 ‘독립출산지원법’(모자보건법 개정안), 동성혼 법제화를 위한 ‘혼인평등법’(민법 개정안) 등 이른바 ‘가족구성권 3법’이 발의됐으나 모두 임기만료 폐기됐다. 문가비·정우성씨 사례의 실질적 관계 유무를 떠나 이를 계기 삼아 비혼 출산 가구를 포함해 혼인이나 혈연관계에 있지 않은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고,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제안이 나오는 것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허민숙 조사관은 “비친족 가구에 속한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지 3년이 됐다. 이미 다양하게 각자의 방식으로 가족형태를 선택하고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고 있다”며 “우리가 늘 인식 변화가 중요하다는 말을 하는데, 국가가 어떤 형태의 가정도 다 지원하겠다는 미래지향적인 정책, 제도를 마련하면 인식 변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혼 출산 아이가) 차별없이 자라도록 하겠다는 추상적인 말보다 혼외자·혼중자 구분을 없앤다든지, 양육비 지급 이행 행정조치를 강화한다든지 구체적인 정책들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했다. 정치권과 정부, 지자체가 비혼 출산 지원 정책을 만들려는 것은 저출생 대응이 될 수 있다는 판단도 포함돼 있다. 다만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의 설문에서 비혼 출산 증가와 관련해 국가의 저출생 대책에 대한 호응이라는 데는 비혼 여성들의 동의 정도가 낮았다. 강은애 연구위원은 “비혼 출산 지원 정책을 저출생 대응으로 접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여성의 출산을 인구 증가의 도구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비혼 출산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여성들은 특히나 이러한 관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고 거부감이 큰 세대”라고 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또는 부가적인 결과로서 출산율 상승을 기대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비혼 출산 지원 제도 도입 시에 출산율을 목표로 한다면 정책 타깃층의 비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강은애 연구위원은 “비혼 출산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아이를 가질 권리를 선택할 수 있는 개인의 권리라는 관점으로 봐야 한다. 양육자의 결혼 여부나 가족 형태와 관계없이 모든 아동이 동등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과 복지 체계를 구성하는 것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비혼 부모의 자녀가 차별받지 않도록 법적·제도적 지원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했다.

      김향미 기자 2024.12.09 06:00

    • [편집실에서] 보호출산제 시행을 앞두고

      오피니언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편집실에서] 보호출산제 시행을 앞두고

      홍진수 편집장 2022년은 0.78, 지난해는 0.72, 그리고 올해는 아마 0.68 정도.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 주간경향 독자님들은 앞에 나열한 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단번에 눈치채셨을 겁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입니다. 2022년에 처음 0.7대로 떨어졌고, 올해는 0.6대를 기록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를 말합니다. 이론적으로 현재 인구 규모가 유지되려면 합계출산율이 2.1은 돼야 합니다. 한국의 저출생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합계출산율만으로도 설명이 됩니다. 이 귀한 아이들이 한국 어느 곳에서는 태어나자마자 죽기도 합니다. 당장 지난 5월에는 광주에서 한 20대 여성이 아파트 상가 화장실에 영아를 유기해 숨지게 했습니다. 지난 6월 5일에는 충북 충주에서 20대 여성이 아이를 낳고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영아’와 ‘유기’란 키워드를 넣어 검색하면 이와 비슷한 사건이 한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만큼 줄줄이 나옵니다. 정부는 이런 영아 유기·살해 사건 등을 막으려고 오는 7월 19일부터 출생통보제와 보호출산제를 시행합니다. 출생통보제는 의료기관에 출생 신고 의무를 부여하는 것, 보호출산제는 의료기관에서도 ‘익명’으로 출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모두 아이들이 유기되거나 방치돼 죽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이중 보호출산제는 익명 출산으로 인한 우려를 감수하면서 시행합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는 표지 이야기로 시행 한 달여를 앞둔 보호출산제를 다시 꼼꼼히 살펴봅니다. 먼저 위기임산부 상담·지원 실태를 당사자들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청소년 부부로 아이를 낳아 기르다가 지금은 홀로 양육하는 10대 여성, 위기임산부로 지원을 받아 출산한 뒤 현재 자립을 준비하는 20대 여성 등을 만났습니다. 보호출산제를 둘러싸고 제기되는 비판과 기대를 함께 정리했습니다. 보호출산제는 제도 자체가 익명 출산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고,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임산부 지원체계가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위기임산부들이 ‘직접 양육’을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정부가 임산부·아동을 보호하겠다면서 가장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반면 그간 민간이 해오던 위기임산부 지원을 공공영역으로 가져오면서 정부 책임을 강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유기로 이어지기 쉬운 병원 밖 출산을 막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보호출산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어떤 정책이든 목적과 다른 역기능이 따라옵니다. 아무리 꼼꼼하게 따져 만들어도 얼마간의 역기능은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보호출산제에는 위기임산부의 삶, 아이의 목숨이 모두 걸려 있는 만큼 끝까지 살펴봐야 하겠습니다. 물론 정책이 시행된 뒤에도 계속 점검하겠습니다.

      홍진수 편집장 2024.06.19 06:00

  • 레이디경향

    •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10명 중 3명 “비혼 출산 찬성”

      화제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10명 중 3명 “비혼 출산 찬성”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비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결과”라며 “이런 변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전통적인 결혼관의 약화, 경제적 불안정, 성 평등에 대한 인식 향상을 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한 연예인의 비혼 출산 소식이 전해지며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으로 부모가 되기를 원하는 비혼 출산에 관한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지난 5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기획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30.3%가 비혼 출산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 응답자의 35% 이상이 비혼 출산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60대 이상의 비혼 출산 찬성 비율은 20.8%로 나타나 연령대에 따른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결혼 생활에서 가장 기대하는 요소로는 ‘심리, 정서적 안정’이 84.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경제적 안정’(78.5%), ‘성적으로 친밀한 관계’(73.9%),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감’(64.4%)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녀를 가질 수 있는 기대는 남성 응답자(70.0%)가 여성 응답자(58.9%)보다 높게 나타나, 성별에 따른 출산 관련 기대치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결혼 동거와 혼인 신고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살펴봤다. 동거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7.1%로, 특히 20대(74.2%)와 30대(67.3%)의 긍정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60대 이상은 35.7%만이 동거를 긍정적으로 평가해 연령대에 따른 가치관 차이를 보여줬다. 혼인 신고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8.4%가 혼인 신고를 가지 않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그러나 61.6%는 혼인 신고가 결혼의 필수 절차라고 보았다. 이윤석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인들은 여전히 혼인을 출산의 전제조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출산과 혼인은 독립적인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한국도 개인의 선호와 선택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에 따라 이러한 변화를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한 “비혼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비혼 출산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 조사는 ㈜피앰아이가 자사 자체 패널인 ‘위즈패널’을 통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1.79%P다.

      김지윤 기자 2024.11.27 11:46

    • [건강 의피셜㊱]임신성 당뇨 출산 후에도…당뇨병 위험 3.25배 증가

      건강

      [건강 의피셜㊱]임신성 당뇨 출산 후에도…당뇨병 위험 3.25배 증가

      임신성 당뇨가 출산 후 2형당뇨병 위험이 3.25배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사진 픽셀 임신성 당뇨는 출산 후 대부분 개선되지만, 당뇨병의 유전적 발생 위험이 높은 여성은 대조군보다 출산 후 2형당뇨병 위험이 3.25배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전자 정보를 활용해 임산부의 건강관리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곽수헌 교수·서울의대 의과학과 최재원 연구원 및 국제 공동연구팀이 임신성 당뇨를 경험한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유전적 위험에 따라 2형당뇨병 발생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호르몬 변화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면서 고혈당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질환을 경험한 여성은 거대아를 출산하거나 분만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임신성당뇨병 여성의 90%는 출산 후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가는데, 5명 중 1~2명은 출산 후 10년 내 2형당뇨병이 발병한다. 그러나 임신성당뇨병 여성은 일반적인 중년의 당뇨병 고위험군보다 상대적으로 젊을 뿐 아니라 체중, 혈압 등 당뇨병의 임상적 위험 요인이 명확히 나타나지 않아 2형당뇨병 발병 예측이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당뇨병 발생 예측 지표로서 당뇨병의 유전적 위험을 정량적으로 표현한 ‘다유전자 위험점수’에 주목했다. 다양한 인종 및 임상환경을 가진 5개 코호트(UKBB, SNUH, KoGES, HAPO, MXGDM)의 임신성 당뇨 여성 1,895명을 대상으로 유전체분석을 실시해 당뇨병 관련 유전자변이 여부를 확인한 후,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계산해 2형당뇨병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1표준편차 높을수록 2형당뇨병 위험은 1.52배씩 증가했다. 즉 다유전자 위험점수는 임신성 당뇨 여성의 출산 후 2형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한 독립적인 예측 인자였다. 특히 전체 코호트에서 다유전자 위험점수 상위 10%인 ‘당뇨병 유전적 고위험군’은 나머지 90% 대조군보다 2형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았다. [자료] 유전적 고위험군의 출산 후 2형당뇨병 위험도(교차비). 전체 코호트에서 유전적 고위험군은 대조군에 비해 당뇨병 위험이 평균 3.25배 높았다. UKBB:UK 바이오뱅크; SNUH:서울대학교병원; KoGES: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 HAPO:미국 HAPO 연구; MXGDM:멕시코 임신성 당뇨병 연구 추가로 연구팀은 다유전자 위험점수가 2형당뇨병 발생 예측력을 유의미하게 개선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존에 알려진 4가지 당뇨 위험인자(발병연령, 당뇨병 가족력, BMI, 혈압)의 2형당뇨병 발생 예측 정확도(AUROC)는 71%였으나,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추가해 분석하자 예측 정확도가 74%로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곽수헌 교수는 “이 결과는 다양한 인종과 임상환경에서 2형당뇨병 위험이 높은 임신성 당뇨 여성을 당뇨병 다유전자 위험점수를 통해 비교적 정확히 선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산후 정기 검사 등 임산부의 맞춤형 당뇨병 예방 및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 분야의 권위지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IF;14.8)’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유진 기자 2024.09.12 06:00

    • 전 세계 출산율 급락…2100년 신생아 50%는 아프리카人

      화제

      전 세계 출산율 급락…2100년 신생아 50%는 아프리카人

      전 세계 출산율 2100년까지 1.59로 계속 떨어질 것 세계 출산율이 금세기 말(2100년)까지 계속 급락할 것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새 연구에 발표됐다. 픽셀이미지 “향후 수십 년 안에 전 세계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지정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 미국 매체 CNN은 세계 출산율이 금세기 말(2100년)까지 계속 급락할 것이며 인구통계학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을 것이라는 미국 워싱턴 대학교의 새 연구를 주목했다. 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낳는 평균 자녀 수이다. 워싱턴 대학교의 IHME(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의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그 숫자는 1950년 4.84에서 2021년 2.23으로 감소했으며 2100년까지 1.59로 계속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20일(현지 시각) 란셋(Lancet) 저널에 발표됐다. 해당 연구의 선임 연구자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이런 결과에 대해 “여성의 교육 및 고용 기회 증가, 피임 및 생식 보건 서비스에 대한 더 나은 접근성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기타우 음부루 박사는 CNN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인구 감소 원인으로 “자녀 양육의 직접적인 비용, 자녀에 대한 사망 위험 감소 인식 그리고 양성평등과 자아실현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가 출산율 감소에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이러한 요인은 국가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인구수를 유지하기 위해 국가는 여성 1인당 2.1명을 출산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출산율이 붕괴되면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한다. 2021년 출산율을 따져보면 모든 국가의 46%가 대체 수준 이하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100년 97%로 증가할 것이며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인구가 감소할 것임을 의미한다. 해당 연구 결과는 세계 인구는 2064년에 97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100년에는 88억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세계 인구가 정점에 도달하는 정확한 시기와는 상관없이 향후 수십 년 안에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며 이는 지정학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극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연구진은 대부분 국가에서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지만 그 감소율은 지역 별로 고르지 않아 2021년 세계 출생아 비율 18%인 지역은 2100년은 35%로 거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100년 지구상에서 태어나는 어린이 2명 중 1명이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출신일 거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가장 부유한 국가(낮은 출산율)와 가장 가난한 국가(여전히 높은 출산율) 사이의 인구 통계학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출산은 기후 변화, 자원 부족, 정치적 불안정, 빈곤 및 유아 사망률이 가장 취약한 지역에 점점 더 집중될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출산율이 급락하는 고소득 국가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국민건강보험, 사회보장 프로그램, 의료 인프라 등이 큰 사회적 부담을 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극심한 노동력 부족과 싸워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연구진은 인공지능의 발전과 더불어 이민과 노동 혁신을 장려하는 윤리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 인구통계학적 변화의 경제적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여 제안했다.

      이유진 기자 2024.03.21 11:09

    • 마약 유통·왕실 혼외자 출산…사교계 여왕 ‘키키’ [세기의 비하인드]

      문화/생활

      마약 유통·왕실 혼외자 출산…사교계 여왕 ‘키키’ [세기의 비하인드]

      미국 뉴욕 명문가에서 태어난 키키 프레스턴. 그는 사교계에 마약을 유통하고 영국 왕실의 혼외자를 낳았다는, 역사가 덮어버린 문제적 여성입니다. 그는 ‘키키’라는 예명으로 활동했던 미국 사교계 여왕입니다. 외할아버지가 미국 독립 선언문에 참여한 위인일 정도로 고귀한 혈통으로 태어났지만 행실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의 악명 높은 별명은 또 하나 있었죠. 바로 ‘은 주사기를 든 여인’입니다. 그는 은 주사기로 자신뿐만 아니라 쾌락주의에 젖은 상류층 친구들을 마약 중독에 빠뜨립니다. 영국 조지 왕자의 혼외자를 낳았지만 역사가 덮어버린 사교계 여왕, 키키 프레스턴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키키 프레스턴. 키키 프레스턴은 1898년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녀의 본명은 앨리스 그윈입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에드워드 어스킨 그윈이라는 귀족이며 어머니 헬렌은 미국 독립 선언문에 서명한 판사 사무엘 체이스였습니다. 앨리스의 집은 아무도 일하지 않아도 풍족하게 먹고 살 수 있는 부자였죠. 그런데 아무리 마르지 않는 샘물이라도 아버지의 도박 중독 앞에서는 무너집니다. 가족은 파산했고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앨리스 그윈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 파리로 정착합니다. 앨리스는 파리에서 성장하죠. 이어 어머니 집안의 도움으로 영국으로 건너가 양질의 교육을 받으며 사교계 코스를 걷습니다. 아버지의 도박 파산은 감춘 채 말이죠. 그러나 아무리 엄격한 엘리트 교육이라도 앨리스의 자유분방함은 막지는 못했습니다. 앨리스의 첫 직장은 카바레였습니다. 그곳에서 1919년 플라스틱 공장을 운영하는 사업가 호레이스 비글로우 엘런을 만납니다. 사랑에 빠진 이들은 곧 결혼하고 사랑스러운 딸도 낳습니다. 가족은 파리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행복한 삶을 꾸렸지만 그 평화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모험심이 지나치게 강한 앨리스에게 평화로움은 곧 따분함이었습니다. 그는 1924년 일방적으로 이별을 선언하고 집을 나갑니다. 사실 그녀는 믿는 구석이 있어 가정을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심취해있던 모임이 하나 있었죠. 바로 ‘해피 밸리(행복한 계곡)’라는 모임입니다. 케냐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이 조직한 해피 밸리 멤버들의 모습. 해피 밸리는 케냐에 거주하는 영국인들이 조직한 범상치 않은 공동체입니다. 주로 영국 귀족층이지만 여러 스캔들이나 범죄에 얽혀 국외로 추방된 이들로 구성되어 있었죠. 쾌락주의 생활 방식으로 악명이 높았고 아프리카 케냐에 거처를 마련해 과도한 음주(혹은 마약) 난교, 스와핑 등을 사회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며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부자 남편과의 이혼으로 위자료를 두둑하게 챙긴 앨리스는 이혼한 지 1년 만에 은행가 제롬 프레스턴과 결혼해 이름을 바꿉니다. 바로 키키 프레스턴으로 말이죠. 그녀는 새 남편과 함께 케냐로 날아가 ‘해피 밸리’에 합류합니다. 아프리카의 이국적인 풍광은 프레스턴 부부에게 큰 충격을 줍니다. 이들은 바로 이곳에 정착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정합니다. 마침 부자 친구가 케냐 나이바샤 호수 근처의 땅도 내줍니다. 부부는 그림 같은 곳에 네덜란드 스타일의 집을 짓고 자유로운 새 삶을 시작합니다. 이들이 지은 집은 ‘프레스턴 맨션’이라고 불리며 해피 밸리 구성원들의 아지트가 됩니다. 유럽 귀족들도 그 소문을 듣고 종종 찾아와 일탈의 장소로 삼았습니다. 그곳은 새로운 자극을 원하는 귀족들로 늘 붐볐고 키키 프레스턴은 사교계 여왕으로 떠오릅니다. 사람들이 키키의 마력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바로 그녀의 과감함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마약중독자들이 폐쇄적으로 마약 투약을 감추기에 급급했다면, 키키는 처음 보는 손님들 앞에서도 은 주사기를 들고 보란 듯이 약을 투여했습니다. 케냐에서 키키 프레스턴. 남편과의 관계도 자유로웠습니다. 그녀는 마치 장갑을 바꿔 끼듯 연인을 바꿨고 남편도 이를 묵인했죠. 키키의 연인 중에는 이탈리아 배우 루돌프 발렌티노도 있었고 켄트 공작 조지 왕자도 있었습니다. 영국 왕실의 구성원에게 마약을 소개한 이는 역사상 그녀가 처음이었습니다. 조지 왕자까지 휘감은 키키에 대한 소문이 영국 왕실까지 흘러 들어갑니다. 게다가 그녀가 조지 왕자 사이에서 혼외자 아들까지 낳았다는 소문이 영국 전역에 퍼집니다. 왕실 전기 작가 크리스토퍼 윌슨까지 키키가 왕자의 아들을 낳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합니다. 결국 키키와 조지 왕자는 스캔들을 감추기 위해 아들을 다른 귀족 가문에 양자로 보냅니다. 그 혼외자가 런던 주재 미국 외교관이자 출판사 대표인 마이클 템플 캔필드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결국 키키와 왕자는 왕실의 반대로 헤어지게 됩니다. 에드워드 왕자가 그들을 영원히 만나지 못하게 떼어놓았다고 합니다. 키키는 1929년 조지 왕자를 찾아 영국 왕실을 방문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하고 케냐로 돌아와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두 사람은 진정한 사랑을 나눴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왕족에게 결혼의 자유는 거의 없던 시절이었죠. 키키 프레스턴. 어느덧 키키도 나이를 먹고 40대 초반이 됩니다. 방탕하게 젊은 시절을 보낸 해피 밸리 구성원들은 하나둘 의문의 사고나 질병으로 키키의 곁을 떠나게 됩니다. 솔메이트 남편 제롬 프레스턴부터 진정한 사랑일 수도 있던 조지 왕자까지 말이죠. 키키도 수년간 마약에 찌든 생활을 한 탓에 불안정한 중년을 보냅니다. 이상 행동을 보였고 의사소통도 어려워지며 인간관계도 소수의 사람으로 좁혀졌습니다. 비극적인 종말은 1946년 뉴욕 스탠호프 호텔에서 발생합니다. 그는 머물던 호텔에서 뛰어내리며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키키는 역사적 인물은 아닙니다. 그저 왕자의 혼외자를 낳은 야사 속 인물에 불과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가와 극작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그는 사라졌지만 폴 디 필리포 의 단편 소설 <세상 끝의 행복한 계곡>, 클린트 제프리스의 연극 <아프리카 밤> 등 여러 작품에서 독특한 캐릭터로 남아있습니다.

      이유진 기자 2023.12.3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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