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건설 침체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저성장에 부양도 난망”...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경기 악화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여러 지표에서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인다”며 “과거와 달리 저성장, 고금리, 높은 공사비,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최미랑 기자 2025.05.15 14:04
경제
“건설 침체 2008년 금융위기보다 심각…저성장에 부양도 난망”... 보고서에서 “최근 건설경기 악화는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여러 지표에서 더 빠른 침체 양상을 보인다”며 “과거와 달리 저성장, 고금리, 높은 공사비, 수요 위축 등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최미랑 기자 2025.05.15 14:04
경제
신세계, 올 1분기 영업이익 19% ↓···“소비 침체· 지속 투자 영향”... 본점 ‘더 헤리티지 극심한 소비 침체가 계속되면서 (주)신세계가 올해 1분기 실적 저조를 피해가지 못했다. 주력인 백화점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어든 데다 임차료 증가...
이성희 기자 2025.05.13 15:31
경제
침체한 골목상권에 활력을…부산시, 5곳 지원부산시청사 부산시는 잠재력 있는 골목을 부산 대표 상권으로 발전시키는 ‘2025년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사업’ 대상지 5곳을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올해 4년 차를 맞은 이 사업은 15분 생활권 중심의 지역...
#골목상권
권기정 기자 2025.05.12 10:57
경제
내수 침체에 상가 수요 ‘뚝’…경매 시장서도 ‘찬밥’... 가운데 서울(0.15% 상승)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내수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상권 내 임차수요가 크게 줄었고, 특히 비수도권은 폐업 증가에 따른 상권...
부동산 시장은 지금
최미랑 기자 2025.04.24 14:58
생활
경기침체·물가 불안에 소비자심리 5개월째 ‘비관적’···수수료 줄인 금융·생활 서비스엔 ‘긍정적’센트비 글로벌 통상 위기와 내수 경기 침체,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5개월째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1]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 동월(114.01) 대비 2.1% 상승했다.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에서 12월까지 1%대를 유지하다 최근 2%대까지 상승했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전반적인 인식을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기준치(100)를 밑돌며 침체되어 있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2]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93.4)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5개월째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완화되었으나, 국내외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이 장기화하면서 소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적은 비용도 아끼려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해외 송금이나, 세금 환급 과정 등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는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외환 토탈 솔루션 기업 센트비(대표 최성욱)의 개인용 소액 해외 송금 서비스는 단계별로 발생하는 은행의 복잡한 송금 과정을 대폭 간소화해 은행 대비 90% 이상 저렴한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저렴한 수수료 외에도 앱이나 웹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최소 5분 이내에 전 세계 50개 이상 국가로 송금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또, 해외 현지 환경이나 개인의 상황을 고려해 카드송금, 캐시픽업, 캐시 딜리버리, 모바일 월렛 등 다양한 수취옵션을 지원해 잦은 해외 송금이 필요한 이주 근로자, 주재원, 유학생 등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인기가 높다. 국세청(청장 강민수)이 출시한 수수료 부담 없는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 ‘원클릭’은 최대 5년 동안의 종합소득세 환급 가능 금액을 확인하고, 클릭 한 번으로 환급 신청을 완료할 수 있다. 원클릭 서비스 대상자는 행정비용을 감안해 5천원 이상 환급 세액이 있는 인적용역 소득자나 근로소득자, 연금 소득자, 기타 소득자다. 신청 후 1~3개월 이내에 환급금을 받을 수 있다. 민간 금융 플랫폼 이용 시 환급 금액의 10~20%를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지만, 원클릭 서비스는 수수료가 없다. 또, 가족관계증명서 등 추가적인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국세청이 다양한 공제 요건을 검토해 환급 세액을 계산하기 때문에 과다 환급으로 가산세가 부과될 위험이 없다. 피클플러스는 공동 구독(팀 구독) 중개 서비스로 이용자 자동 매칭 기능, 월 자동 정산 기능 등을 개발해 공동 구독(팀 구독)을 함께 할 사람을 찾는 데 사용되는 소비자의 시간을 줄여주고, 소액 사기로부터 소비자를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양한 구독 서비스 사용의 보편화로 구독 비용 부담이 커진 이용자들이 소셜미디어(SNS),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구독 계정을 함께 공유할 ‘파티원’을 찾기도 하지만 사기 위험성이 있어 플랫폼에 일정 정도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안전하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는 공동 구독 중개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음원 스트리밍, 도서 등 각종 구독 서비스의 계정 공유를 중개하는 피클플러스는 지난해 기준 활성 이용자(MAU) 수 50만 명을 달성했다. 야놀자 플랫폼·인터파크 트리플 합병 법인인 놀유니버스(공동대표 배보찬ㆍ최휘영)는 해외 숙소 무료 취소 서비스 ‘캔슬프리’를 지난해 정식 출시했다. 고객이 불가피한 사정으로 여행 계획을 취소할 때 숙박 취소 수수료를 면제해 주는 서비스다. 놀유니버스에 따르면 캔슬프리 서비스는 24년 6월 출시된 후 3개월 동안 전체 해외 숙소 예약자 중 32%가 가입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캔슬프리 서비스는 해외 숙소 상품 예약 시 함께 구매할 수 있으며 예약일 기준 178일 이내 투숙하는 건에만 신청할 수 있다. 비용은 예약 상품과 일정에 따라 다르다. 질병이나 교통수단 결항뿐만 아니라 이직, 예비군·민방위 훈련, 업무상 일정 등 개인적 사유도 증빙 서류만 있다면 취소 위약금 전액을 환불받을 수 있다. 환불 요청은 체크인 시점을 기준으로 최대 일주일 전부터 24시간 전까지 가능하다.
손봉석 기자 2025.05.21 00:12
연예
‘태계일주 4’ PD, ‘음악일주’ 침체에 “교훈 있었다”김지우PD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MBC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를 연출한 김지우PD가 전작인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를 통해 느꼈던 점을 이야기했다. 김지우PD는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이하 태계일주 4)’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지우PD를 비롯해 박동빈PD와 기안84, 배우 이시언,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참석했다. 방송인 덱스는 일정 때문에 불참했다. 기안84의 좌충우돌 세계여행을 다룬 ‘태계일주’ 시리즈는 현지에 밀착하는 기안84의 여행 스타일과 이를 가감없이 잘 담아내는 김지우PD의 연출력으로 단숨에 MBC 예능 인기 콘텐츠로 거듭났다. 시즌 1 5%대였던 최고 시청률이 2에서는 6%대까지 올랐고, 3에서는 수도권 시청률(이상 닐슨코리아 집계)이 7%대까지 올랐다. 우상향을 기록하던 시청률은 지난해 공개된 스핀오프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에서 주춤했다. 북미대륙으로 떠난 기안84의 음악여행은 전국가구 시청률이 4%에 이르지 못하며 흥행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방송인 기안84가 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예능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4’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MBC 김지우PD는 시청률에 대해 “PD라면 가져가야 하는 부분이다. 시즌마다 부담이 없다고는 하지만 더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려면 스코어가 좋아야 한다고 본다”며 “‘음악일주’의 경우에는 시즌 3가 끝나고 나서 이후의 고민을 생각했던 결과물이었다. ‘날 것’에 대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출연자 네 명의 관계성이 깊어져, 이렇게까지 친해졌나 싶은 감정이 날 것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가고 있지 않나 생각했다. 교훈은 그런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기안84는 “여행이 익숙해지면 위험하다고 봤다. 세 시즌 모두 다른 게 있으니까 갔는데, 프로그램이 잘 돼 습관적으로 할까 봐 경계했던 것 같다. ‘음악일주’ 스코어는 안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이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태계일주 4’는 2022년 연말부터 방송된 MBC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계획’ ‘현지밀착’을 내세워 기안84와 친구들이 떠나는 세계여행을 다뤘다. 첫 시즌 남미 아마존을 시작으로 시즌 2 인도, 시즌 3 마다가스카르에 이어 이번에는 히말라야 고원을 택했다. 방송은 오는 11일부터 매주 일요일 오후 9시10분 MBC를 통해 전파를 탄다.
하경헌 기자 2025.05.08 15:36
야구 스경X현장
[스경x현장] 어깨 부상 털고 돌아온 푸이그…침체한 키움 타선에 ‘활력소’ 되나키움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야시엘 푸이그(35·키움)가 침체한 키움 타선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키움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푸이그를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푸이그는 지난달 23일 고척 두산전에서 왼쪽 어깨를 다쳐 지난 열흘간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해 회복에만 전념했다. 푸이그는 복귀 첫날, 선발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날 키움은 이용규(중견수)-송성문(3루수)-루벤 카디네스(우익수)-최주환(1루수)-푸이그(지명타자)-원성준(좌익수)-김태진(2루수)-김재현(포수)-어준서(유격수)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다. 키움 야시엘 푸이그. 키움 히어로즈 제공 전날 KT에 0-9로 완패한 키움은 이날 경기 전까지 12승24패(승률 0.333)로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마운드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팀 타율이 0.238로 공동 8위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를 2명 쓰고도 공격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푸이그도 부상 전까지 27경기 타율 0.217, 4홈런, 14타점, OPS 0.640에 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일단 통증은 없다고 한다. 타선에서 보탬이 되어야 푸이그 본인도 만족할 것 같다”며 “오늘 경기 이후에도 통증이 없으면 수비도 병행하는 게 더 좋은 그림”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KT와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2승1패)를 가져가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 홍 감독은 “타격이 변수일 것 같다”며 “마운드부터 타격까지 대등한 경기력을 보여 초반에 밀리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수원 | 배재흥 기자 2025.05.04 13:35
연예
‘24시 헬스클럽’ PD “KBS2 드라마 침체? 이 코미디가 어떻게 통할지 생각뿐”배우 이지혜(왼쪽부터), 홍윤화, 박성연, 이준영, 박준수 감독, 배우 정은지, 이미도, 이스우가 25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KBS2 새 수목극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KBS KBS2 새 수목극 ‘24시 헬스클럽’을 연출한 박준수 감독이 KBS2 월화극 침체에 대해 새 작품의 돌파구를 언급했다. 박준수 감독은 29일 오후 2시30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24시 헬스클럽’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준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준영, 정은지, 이미도, 이승우,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참석했다. KBS2 수목극은 지난해 ‘완벽한 가족’을 부활해 ‘개소리’ ‘페이스 미’ ‘수상한 그녀’ 등의 작품을 이어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시청률 5%대에 평균적으로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냈다. 게다가 올해 들어 시트콤 전략으로 수정한 이후에 ‘킥킥킥킥’은 0%대, ‘빌런의 나라’는 1%대의 침체에 빠졌다. KBS2 새 수목극 ‘24시 헬스크럽’ 포스터. 사진 KBS 따라서 ‘헬스’라는 소재를 삼고 이준영, 정은지 등 트렌디한 배우들을 캐스팅한 ‘24시 헬스클럽’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드라마 ‘가우스 전자’를 연출한 후 이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박 감독은 “제 입장에서 KBS 드라마의 어려움을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이 코미디가 어떻게 잘 전달될지 고민했다. KBS 편성 이후로 적합한 코미디를 고민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KBS에서도 물론 잘 나오면 좋겠지만, 여러 플랫폼으로 많은 분들이 보시게 될 테니 소구되는 코미디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24시 헬스클럽’은 드라마 ‘가우스 전자’를 연출한 박준수 감독과 ‘산후조리원’을 쓴 김지수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근성 넘치는 헬스장 관장 도현중(이준영)이 근심이 과다한 헬스장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적으로 교정하며 벌어지는 근(筋)성장 로맨스를 다뤘다. 드라마는 오는 30일부터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하경헌 기자 2025.04.29 15:59
국제
‘증시 폭락’ 주장 미 경제학자 “트럼프 이민정책, 경기침체 앞당길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 AFP=연합뉴스 증시 폭락을 예고해온 미국 경제학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가장 파괴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면 올해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 덴트는 2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디지털과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를 줄여야 한다고 말하는 건 괜찮지만, 이미 노동시장에서 경제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돌려보내면서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 경제는 과잉 부양된 상태인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내보낸다면 아마 국내총생산(GDP)을 1~1.5% 감소시킬 것”이라며 “GDP가 2%, 3%, 4%만 하락해도 말 그대로 물리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지게 된다. 지금은 시기가 좋지 않다. 방아쇠를 당기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미 국토안보부 자료를 토대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지난달 추방 인원이 3만7660명이었다고 보도했다. 국토부 산하 불법 체류자 단속 전담 기관인 이민세관단속국(ICJ)에 전국적으로 하루 1500건의 체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시가 내려갔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도 나온 바 있다. 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과 관세 정책이 올해 경기침체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나는 이미 경기침체로 접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200만명을 갑자기 돌려보내면 경기침체가 더 빨리 일어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관세를 부과한 사람과 이민자를 돌려보낸 사람이 경기침체를 야기한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명확한 정책을 수립하되 기본적으로 이민을 실질적으로 억제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 성장을 멈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체류가 급증한 주된 이유로 관료주의를 지적하면서 “앞으로 불법 이민은 없어야 하지만 과거를 이유로 현재 사람들을 처벌해선 안 된다. 모두의 잘못이며 우리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했다. 덴트는 2023년 말부터 주식시장이 ‘일생일대의 폭락’을 경험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인위적 경기 부양을 그 이유로 삼았다.
이주영 기자 2025.02.28 13:44
경제 특집 표지 이야기
경기침체 위기감 속 긴축재정, 옳은 길인가ㆍ‘세수 감소·사회 안전망 부실’로 이어져 미래세대 부담 우려 경제위기 때 재정당국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게 맞을까. 이 물음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입장은 일관되고 단호하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국가채무가 급격히 불어 재정의 지속가능성이 크게 위협받는 상황이 됐으니, 이제부터라도 고강도 긴축재정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재정의 긴축은 국가채무와 재정수지의 엄격한 관리, 정부 지출과 조직 규모 축소 등이 골자다. 씀씀이와 몸집을 줄이면 재정상태가 나아질까. 반론과 비판도 만만찮다. 수출·소비·투자가 둔화하고, 통화당국이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초유의 빅 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국내·외 경기침체가 올 하반기를 지나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재정이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시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재정의 선순환과 급속한 고령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지출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증세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정부는 감세 일로를 걷고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 정부가 ‘감세와 재정의 긴축’이라는 최악의 정책조합을 앞세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7월 7일 충북 청주 충북대에서 새정부 5년간의 국가재정운용방향을 논의하는 2022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긴축재정, 어떻게 윤석열 정부 5년의 재정운용 기조는 ‘긴축’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 나빠진 재정상태를 정상화하고, 미래 국가재정의 건전화 기틀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재정지출을 늘려 경제가 회복되고 세수가 늘면 결과적으로 재정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확장재정을 이어간 문재인 정부와 간극차가 크다. 활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는 나랏빚이다. 2017년 660조원이던 국가채무가 올해 약 1100조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만에 국가채무가 416조원 증가한 것으로, 직전 5년간 국가채무 증가치(170조원)의 2.4배에 달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7월 13일 ‘제45회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지난 5년간 가계부채가 부동산 정책 실패 때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늘었고, 국가채무도 이 기간 400조원이 늘었다”고 했다. 긴축재정의 밑그림은 지난 7월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2022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나왔다. 우선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2027년까지 50% 중반대에 묶어두기로 했다. 국가채무비율은 올해 연말 기준 49.7%(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정도로 예상되는데, 상승 규모를 임기 내 5~6%포인트 내로 막겠다고 했다. 재정수지 관리도 엄격해진다. 문재인 정부에서 재정 지표로 활용한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를 버리고 관리재정수지를 적용한다. 관리재정수지는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지표다. GDP 대비 적자 비율이 통합재정수지보다 통상 2%포인트가량 더 높다. 구체적으로 관리재정수지를 GDP의 마이너스(-)3.0% 이내로 꾸려가겠다는 목표다. 재정을 통제하기 위한 재정준칙도 강화한다. 지출 구조조정 수준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과 2022~2026년 국가재정운용계획은 이를 기반으로 짜여진다. 8월 중 기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공무원 인력 감축에도 속도를 낸다. 부처별 공무원 정원의 1%를 감축·재배치하는 ‘통합정원제’다. 역대 정부의 공무원 총 정원 규모는 노무현 정부 97만8000명, 이명박 정부 99만명, 박근혜 정부 103만2000명, 문재인 정부 116만3000명 등이다. 공공기관의 청사와 자산의 매각, 복리후생 축소 등 구조조정도 동시에 추진한다. 절감한 재원은 국정과제와 취약계층 사회안전망 강화에 투입한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물가가 치솟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 것은 맞지만 아직까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물가상승)에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우선은 재정당국은 재정의 건전화에, 통화당국은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게 맞다”고 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7월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75%인 기준금리를 2.25%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 사진공동취재단 재정의 역할이 중요하다 문제는 향후 대내외 경기가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의 글로벌 확산, 실질금리 인상, 중국 경제성장 둔화,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언급하며 “2022년은 힘든 해가 될 것이다. 2023년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현시점의 국내 경기는 수출·소비·투자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금리는 큰 폭으로 인상됐다. 통화당국은 지난 7월 13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연 1.75→2.25%) 올렸다. 추가 인상 가능성도 크다. 성장률 하락이 불가피하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주요국 성장세 약화의 영향으로 수출이 둔화하면서 올해 성장률이 지난 5월 전망치(2.7%)를 다소 하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경제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했다. 금리 인상은 경제주체들의 비용 부담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의 투자를 감소시키고 가계의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특히나 지금의 인플레이션 요인이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차질, 즉 대외 요인이라는 점에서 물가 안정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고통은 커지는데, 급속한 경기 악화로 민생 어려움만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재정의 역할을 강조하는 건 이 때문이다. 김유찬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는 “재정·통화 당국의 긴축으로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과 가계의 어려움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올 하반기를 지나 내년에도 경기침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점에서 재정이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강도 지출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출 감소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경직성 예산들을 제외할 때, 결국 사회안전망 구축 등 늘어나는 복지 수요에 들어가야 할 예산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참여연대는 지난 7월 11일 논평에서 “심각한 경제적 불평등과 자산·소득의 양극화 문제에 직면한 한국사회에서 유연한 재정운용을 통한 복지지출 확대는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사회적 요구임에도 (7월 7일) 국가재정전략회의는 시민의 그 어떤 요구에도 답하지 못했다”며 “정부의 엇나간 재정건전성 구호와 과도한 국가채무 관리는 결국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더 악화일로로 빠뜨릴 것”이라고 했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는 “재정건전화를 위한 긴축은 자산 과세를 강화하는 등 증세를 펼치면서 지출 효율화를 병행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며 “증세 없이 법인세와 소득세 등 감세와 재정의 긴축만 얘기하는 윤석열 정부의 재정운용 기조는 ‘재정의 지속가능성’이란 측면에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 교수는 이어 “재정지출로 얻을 수 있는 소득창출 효과를 고려하지 않고 감세와 긴축으로만 재정을 운용하면, 세수 감소와 사회안전망 부실로 이어져 결국 미래세대의 부담만 키우게 될 것”이라며 “감세와 긴축의 병행은 미래세대를 포기하는 최악의 정책 조합”이라고 밝혔다.
안광호 기자 2022.07.15 14:31
경제 표지 이야기
돈 풀면 물가 급등, 조이면 경기 침체…어찌해야 하나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 실험이 2021년에도 계속됐다. 정부는 경제 충격을 줄이려 2차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한국은행은 ‘제로(0%대) 금리’ 기조를 이어갔다. 막대한 규모의 정책 자금도 투입됐다. 그러나 이 같은 정책 실험이 고물가와 가계부채, 재정건전성 악화라는 역풍에 직면하면서 정책 당국의 고민도 깊어졌다. 코로나19 이전으로 정책을 정상화하려는 시도도 있지만 새로운 변이 출현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내 한 상점 앞에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 이석우 기자 정부는 지난해 4차례 추경을 편성한 데 이어 올해도 두 차례 편성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에 맞춰 재난지원금, 소비진작쿠폰 등을 통해 내수를 끌어올리는 데 정책의 방점을 뒀다. 여기에 저금리에 공급 병목 현상까지 겹치면서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동시 고민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인 3.7%를 기록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물가 상승 압박은 거세졌다.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류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35.5% 오른데다 계란(32.7%), 돼지고기(14.0%), 오이(99.0%), 상추(72.0%) 등 자주 찾는 품목의 가격이 급등하며 장바구니는 더욱 가벼워졌다. 한국보다 더 적극적으로 돈 풀기에 나선 주요국은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8%로 1982년 6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고, 같은 기간 독일도 1992년 6월(5.8%) 이후 최고치인 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년 넘게 돈 풀기 정책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있었지만 소수에 그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됐음에도 물가는 좀처럼 오르지 않은 상황이 이어져 인플레이션은 교과서 속에나 등장하는 ‘사라진 유물’ 취급을 받았기 때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경제 전망기관들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오판했다. 그러나 물가 오름세가 예상보다 길어지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도 통화 긴축 정책으로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물가안정을 자신의 두 번째 임기 최대 과제로 천명한 파월 연준 의장은 의회 청문회에서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공개적으로 철회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하면서 “코로나19라는 위기를 맞아 이례적으로 낮췄던 기준금리를 이대로 유지할 명분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서 물가안정으로 정책 초점이 바뀌고 있다. 문제는 돈을 조이는 속도가 빨라지면 경기도 빠르게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례도 있었다.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 완화를 종료하기 위해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겪었다. 특히 지금은 미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와 첫 금리 인상까지 기간이 2013년보다 더 짧아질 가능성이 커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내년 3분기(7~9월)에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게다가 주요 전망기관들은 내년에는 코로나19 반등 효과가 사라진다고 보고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만약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 물가안정과 경기부양 사이에서 연준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자산시장으로 시야를 확대하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코로나19 위기가 닥치자 정부는 연쇄 도산을 막기 위해 대출 문턱을 낮췄다. 돈을 빌리기 쉬워지자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시장 가격이 올랐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은 104.2%로 조사 대상인 36개국 중 가장 높았다.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만에 6.0%포인트 증가하며 속도도 조사 대상 중 가장 빨랐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가계부채 증가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가계·국가부채 딜레마에 직면한 경제 가계부채는 자산축적과 내구재 소비로 이어질 수 있어 경제 활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과도한 수준이 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로 이어져 소비가 되레 위축될 수 있다. 보유자산을 매도하는 경우에는 자산가격 하락과 금융기관이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다. 위기를 느낀 정부도 가파른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시작으로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끌어내리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대출 문턱을 높이면 실수요자나 취약계층의 피해도 예상됨에 따라 마냥 돈줄을 조일 수도 없다. 최근 금리 인상까지 이뤄지면서 이 같은 고민은 더 깊어졌다. 정부도 이런 이유로 최근 전세대출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렸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국가부채도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해 512조3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지만 4차 추경으로 총지출이 554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 본예산보다 8.9% 늘린 558조원 규모의 예산을 짰지만 2차례 추경 편성으로 총지출 규모는 604조9000억원까지 불어났다. 지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올해 47.2%까지 상승했다. 내년에는 49.9%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정부는 국가부채가 빠르게 올라갈 경우, 경제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재정준칙 도입 카드를 꺼냈다. 그러나 경기가 과열될 때는 지출을 줄이고, 위축될 때에는 지출을 늘리는 ‘펌프’ 역할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 재정 건전성에만 집착할 수도 없다. 민간 부채에 비해 국가부채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2년 기준, GDP 대비 국가부채비율은 49.7%로 OECD 회원국 평균(135.3%)보다 여전히 낮다. 2019~2022년 국가부채 증가율도 한국은 21.4%로 OECD 회원국 평균보다 2.1%포인트 낮다. 이 같은 딜레마에서 벗어나려면 위기를 잠시 유예하는 것에서 벗어나 위기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현재는 정부의 재정지원과 자산가격 상승으로 위기상황이 잠시 유예된 것에 그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자산가격이 폭락하면 일본식 장기침체에 빠져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대응과는 별개로 산업은 점점 독과점화되고, 도태되는 기업은 늘어나는 만큼 체질 개선에 주력해야 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산업구조 전환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 경제부 기자 2021.12.17 13:24
사회
민간싱크탱크 침체 벗어날까?ㆍ정책보다 눈앞 성과 노린 정치에 좌우… 젊은 연구자들이 목소리 낼 수 있어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이 3기 신도시 사업 예정지역의 토지를 투기성 매입했다는 의혹이 정치인,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확대되고 있다.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곳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참여연대라는 점에서 LH 사태는 시민사회 싱크탱크의 공익적 가치를 입증한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야를 확대해 보면 한국의 민간싱크탱크는 2010년대 이후 긴 침체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을 제외하고는 진보나 보수 진영을 막론하고 민간의 싱크탱크는 재원과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향력도 예전같지 않다. 지난 3월 26일 서울 마포구 희망제작소 사옥에서 ‘민간싱크탱크의 역할과 미래’를 주제로 집담회가 열리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집행위원장, 김병권 정의정책연구소 소장, 송창석 희망제작소 이사, 임주환 희망제작소 소장, 정창기 희망제작소 부소장 / 희망제작소 제공 부의 불평등과 고용 불안정, 기후위기와 지역소멸, 코로나19 확산 위기 앞에서 한국사회는 대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기본소득을 비롯한 보편적 복지와 증세 방안, 탄소중립, 지역의 활력 제고를 위한 여러 제안이 백가쟁명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분출하는 시민의 요구를 정책으로 다듬어 내고, 이를 실천으로 구체화하는 민간싱크탱크의 역할이 필요한 때다. 민간싱크탱크가 침체를 벗어나 사회 대전환을 위한 ‘싱크 앤 두’(정책과 실천) 조직이 될 수 있을까. 지난 3월 26일 서울 마포구 희망제작소 사옥에서 열린 집담회 ‘민간싱크탱크의 역할과 미래’에서 해답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참여사회연구소·희망제작소가 대표적 집담회에 참석한 박명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싱크탱크는 “특정 집단이나 세력의 사회적 이익 실현에 도움이 되는 정책형성에 필요한 정교한 정책지식을 가공하고 생산해 내는 조직체”이다. 싱크탱크는 설립과 운영 주체에 따라 국가싱크탱크와 민간싱크탱크로 나눌 수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같은 국가싱크탱크는 1970~1980년대 경제발전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민간싱크탱크는 1980년대 중반 이후 기업 출연연구소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2003년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국정 방향에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정도로 2000년대 초반 기업 주도 싱크탱크의 영향력은 컸다. 비슷한 시기 자본과 기업의 논리를 뒷받침하는 기업 싱크탱크에 대항한 시민주도 싱크탱크도 생겼다. 1996년 설립된 참여연대의 참여사회연구소, 2006년 설립된 희망제작소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한국사회에서 싱크탱크는 너나 할 것 없이 침체기에 접어든다. 몇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정책 대결보다 진영논리가 좌우하는 정치의 양극화는 외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적인 의제 설정에 실패하고, 재정과 인력에서 지속가능한 구조를 갖추지 못한 것은 내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송창석 희망제작소 이사는 이명박 정부가 민간싱크탱크와 ‘소통’하는 대신 ‘소탕’에 나섰다는 말로 정치지형 변화를 침체의 한 원인으로 언급했다. 송 이사는 “희망제작소로 좁혀서 보면 이명박 정부가 국정원 사찰 등으로 기업의 후원 중단을 압박하면서 재정위기로 구조조정을 겪게 됐다”면서 “출범 당시 80여명의 연구진과 80억원을 상회하는 예산 규모였는데 지금은 그에 비하면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말했다. 김병권 정의정책연구소 소장은 민간싱크탱크가 2010년대 이후 여론을 선도할 만한 의제를 제시하지 못한 것이 영향력 하락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N포세대, 흙수저 등 청년문제가 10년 사이 꾸준히 커졌지만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치가 진영구도로 흘러가고, 제3지대에서 독자적 영역을 갖춰야 할 싱크탱크가 그 안에 흡수되면서 과감한 개혁 정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해석과 이어진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집행위원장은 “싱크탱크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인력들이 정치진영에 들어가면서 명맥이 끊기고, 정당의 제도적 형태로 질문을 던지면서 진영화·온건화되면서 자연스레 역량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진보진영 싱크탱크가 보편증세나 연금개혁·통합 같은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진영화·온건화의 결과라고 봤다. 반면 송창석 이사는 정치와 정책의 이분법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 보고서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고, 정치권과 협업해 정치라는 합법적 권위를 부여하는 데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헤리티지재단이나 브루킹스연구소처럼 싱크탱크 구성원이 정권에 참여하고 돌아와 실무적인 경험을 축적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봤다. 2010년대 이후 과감한 의제 제시 못 해 최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에 내정된 리나 칸 컬럼비아대학 법학 교수는 2016년 27살 때 작성한 ‘아마존의 반독점 역설’이라는 논문으로 미국 반독점 규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소비자에게 불리한 가격 부담을 주지 않으면 특별히 규제할 필요가 없다는 주류 해석을 배척하고, 약탈적 가격으로 지배적 위치를 점한 후에는 그간의 손실을 가격에 반영하거나 다른 기업에 떠넘기는 식으로 독점의 횡포가 일어날 수 있다면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논문 하나로 정부 정책 방향을 뒤바꾼 이런 청년 연구자를 한국 싱크탱크에선 보기가 어렵다. 김병권 소장은 “삶의 전망이 굉장히 불안정해서 민간싱크탱크에 정착하지 못하고 있다. 소득 안정을 줄 수 없다면 열정이나 내적 동력을 줘야 하지만 둘 다 못 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가 진화하려면 시대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청년 연구자들이 자리 잡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의 공적 지원과 참여소득 같은 새로운 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명준 위원은 “(재원의) 파이프라인이 정부에서 나오게 하되 정치적 독립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독일처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메커니즘을 제도와 문화로 공고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권 소장은 “시민단체 활동을 포함한 긍정적인 사회 참여 활동을 사회가 인정해주고 그에 상응해 공공이 일정한 방식으로 보상한다는 합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환 희망제작소 소장은 정책 전문가 집단과의 협력을 강조했다. 희망제작소는 현재 국책연구기관 은퇴자 등 20여명이 참여하는 ‘지역혁신 정책포럼’ 구성을 마쳤다. 독립연구자들이 싱크탱크를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는 “독립연구자들이 민간싱크탱크에 상주해 일하지 않아도 이를 플랫폼처럼 활용하면서 정책을 생산하는 경험을 만들면 좋겠다. 한국연구재단이 공식적으로 민간싱크탱크의 연구를 지원하는 체계를 제도화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주영재 기자 2021.04.05 15:33
재테크 안정일의 실전 경매
[안정일의 실전 경매]①경기침체? 부동산 경매 호신호!ㆍIMF 시절에 버금가는 굿 찬스 경제가 어렵다고 한다. 특히, 부동산시장은 다 죽어간다고 아우성이다. 혹자는 마치 IMF 시절이 다시 온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미소를 짓는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경기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요즘 ‘경매’라는 틈새시장을 통해 기회를 잡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동산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어야 돈을 벌수 있다고 강조하는 경매 전문가 안정일씨. 그가 제안하는 불황 속 부동산 경매 노하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자. 하반기, 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상반기부터 부동산 경매 법정에 경매 물건이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2009년 추석, 정부의 DTI 규제 발표와 함께 촉발된 부동산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경매 물건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리고 2010년에도 그 추세는 변하지 않고 계속 이어져, 현재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체적으로 부동산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위의 그래프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전체 경매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그와 더불어 2회 이상 유찰(즉, 64%)된 물건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물건(100%)이나 1회 유찰(80%) 상태일 때 투자자들이 관망하다가 2회 정도 유찰돼야 겨우 응찰에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 그만큼 투자자들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응찰자가 감소하고 있다! 경매 물건은 상당하게 늘어나는 데 반해 이상하게도 응찰자는 상당수가 줄어들었다. 요즘 부동산 경매 법원에 가보면 사람은 많은데, 대부분 구경꾼이거나 견학생이 차지하고 실제 응찰자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늘 응찰하던 사람만 응찰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 3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30평형대(가격으로는 5억원 선) 아파트 입찰에 보통 10명 정도 참여했는데, 요즘에는 2, 3명 정도가 입찰하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단독 응찰을 하는 경우도 생기며, 경험 삼아 응찰한 사람이 본의 아니게 덜컥 낙찰을 받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반토막 낙찰이 대세?! 요즘 부동산 경매시장에는 ‘마음만 먹으면 낙찰’, ‘낙찰받았다 하면 반토막 금액 낙찰’이라는 말이 있다. A씨는 지난 4월 분당에 38평짜리 아파트를 단독으로 낙찰받았다. 한때 7억원까지 갔던 아파트를 4억6천만원에 낙찰받으면서 그동안 꿈꿔오던 중대형 평형을 예전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에 마련할 수 있었다. 거래가 없는 요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매력적인 가격에 구입한 건 확실하다. 요즘 같은 부동산시장 상황에서 부동산 경매를 적절히 활용하면, 내집마련이나 넓은 평수로 갈아타기를 예전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다. 최근 분당에서 진행된 경매에 낙찰된 아파트 가격을 보면 그런 상황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최근 7, 8월까지의 낙찰 사례 중 일부를 정리해봤다. 가격이 많이 내려간 물건은 감정가 대비 64% 선에서 높아봐야 81%에 낙찰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평균 낙찰가율이 75.2%에 불과하다는 걸 볼 수 있다. 이는 우리나라가 망한다고 호들갑을 떨던 IMF 시절의 낙찰가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각 평형대별로 그동안 높은 가격 때문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실수요자라면, 이번 기회에 내집마련을 하거나 갈아타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온 셈이다.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비단 경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반 매매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동산을 팔고 싶은 매도자들은 안 팔린다고 아우성이고, 제발 팔아달라고 성화다. 그러나 매수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다 보니 가격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론은 경매가 됐든 급매가 됐든 내집을 마련하거나 갈아타기를 하려는 매수자에게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B씨는 얼마 전에 광명시 하안동에 급매물로 나온 아파트를 구입했다. 서울에서 다세대 주택에 거주한 B씨는 아이가 태어나면서 좀 더 넓고 좋은 환경으로 옮기기 위해 고민하던 중 몇 차례 상담과 현장 답사를 통해서 갈아타기를 했다. B씨는 한때 3억원이 넘던 아파트를 2억원대 중반에 마련했으며, 기존에 살고 있던 다세대 주택은 전세를 놓고(전세는 요즘 귀한 편이라 내놓는 즉시 나간다), 일부 자금은 대출을 받았다. 요즘 분위기가 집값은 내려갔는데, 전세값은 오히려 상승한 상황이다 보니, 지난 2008년에 비해 전세 비율이 상당히 높아졌다. 예를 들면, 2억원 정도 하던 서울의 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이 요즘에는 1억6천~7천만원 선인데, 전세 가격은 비슷한 물건의 경우 1억1천~2천만원으로 오히려 올랐다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집값 대비 전세 비율이 50% 선이었는데 지금은 70% 선까지 높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2년 만기가 돼서 올해에 다시 전세로 옮기려 했던 C씨는 전세값을 올려주면서 이사를 하는 것보다, 차라리 집을 사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하고 집을 샀다. 이 모든 게 집값 하락으로 인해 발생된 것들이다. IMF 때 부동산을 통해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 이야기가 많이 떠돌았다. 그리고 그들은 IMF를 극복하고 경기가 회복되니 그때 샀던(낙찰받았던 혹은 분양받았던) 부동산이 효자 노릇을 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경우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위기의 상황에서 과감하게 투자한 사람이라면 행운의 여신을 기다려봄직도 한 요즘이다. 안정일씨는 경매투자자이자,‘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내집마련’카페 운영자이며 좥생생 경매성공기좦 저자이기도 하다. *이달부터 연재를 시작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안정일의 실전 경매’ 칼럼은 6개월간 계속됩니다. 앞으로 연재될 기사의 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2 경매로 돈 벌기 3 부동산의 답은 현장에 있다 4 생활비는 월급으로, 재테크는 부동산 투자로 5 부동산 경매 낙찰받는 비법 6 돈의 흐름은 길목을 지키는 것! <■기획 / 김민주 기자 ■글 / 안정일(Home336 카페 http://cafe.daum.net/home336 운영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2010.09.13 16:54
재테크
침체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부자 되는 노하우 - 펀드 리밸런싱2007년 이후 개인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펀드의 개수는 평균 5~7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한 번 가입해놓은 펀드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6개월~1년 간격으로 펀드를 재조정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이를 펀드 리밸런싱이라고 하는데, 대부분의 부자들은 경기 침체기 때 이를 통해서 재산을 불린다. 1 펀드 리밸런싱이란 무엇인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펀드가 반 토막이 난 이후, 올 상반기에는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자산시장에서는 움츠러들었던 투자 심리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추세다. 이렇듯 경제 상황이 변하는 시점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펀드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리밸런싱은 ‘자산 재분배’라는 뜻으로 개인이 보유한 펀드의 종목들을 다시 구성하는 작업을 펀드 리밸런싱이라고 한다. 펀드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통해 변화하는 경제 상황 속에서 부자 되는 노하우를 살펴본다.2 왜 리밸런싱이 필요한가 보통 투자는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으로 나눌 수 있다. 투자 성향에 따라 공격적인 사람은 투자자산의 비중이, 안정적인 사람은 안전자산의 비중이 높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펀드에 가입해놓고는 그냥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펀드의 종목을 선택하는 것과 투자 시기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짜놓은 자산별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이다. 투자의 기본은 내려갈 때 사서 올라갈 때 파는 것이다. 주가가 올랐을 때는 이익이 난 부분을 투자자산에서 빼내 안전자산으로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인 리밸런싱을 지키지 않는다. 어떤 식으로든 최초의 자산 배분 비율을 일정 기간마다 재조정해주는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처음에 1억원을 안전자산과 투자자산에 5천만원씩 50:50으로 나누어 투자했다고 가정하자. 6개월이 흐른 뒤 안전자산에는 변화가 없는데 투자자산은 2배의 수익이 났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안전자산 5천만원을 빼서 투자자산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돈을 불리고 싶다면, 그 반대로 해야 한다. 1억원이 된 투자자산의 이익금 중 50%인 2천5백만원을 다시 안전자산에 넣고, 똑같이 7천5백만원씩 분배를 해야 한다는 것. 물론,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기만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예측하기가 힘들다. 언제 주가가 폭락해서 투자자산이 반 토막이 날지 모르는 일이다. 만약, 7천5백만원씩 투자한 금액 중에 투자자산이 반 토막이 나서 4천만원이 됐다고 가정하자. 겉으로 보기에는 크게 손해를 본 것 같지만, 안전자산 7천5백만원을 합하면 결국 1억1천5백만원으로 수익이 생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 3 리밸런싱할 때 고려해야 할 원칙 1)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투자 성향이다 본인은 안정적인 성향인데, 무리하게 투자자산을 50% 이상 잡아서 마음을 졸여가며 투자를 할 필요는 없다. 통상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투자자산의 비중을 높게 잡는 것도 괜찮다. 높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안정적인 노후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안전자산 비중을 높이는 게 바람직하다. 2) 리밸런싱하는 기간을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1년을 기준으로 리밸런싱할 것을 권한다. 본인이 최초로 투자한 날을 ‘투자 기념일’로 정하고, 1년마다 자산을 재조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거액이거나, 공격적인 투자 비중의 사람들은 6개월에 한 번씩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투자를 처음 하거나,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은 3개월 간격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은 1년을 기준으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3) 성과가 나지 않는 펀드를 리밸런싱해라 특히 요즘처럼 주가가 횡보하고 있는 기간이 길어질 때가 ‘리밸런싱’을 해야 하는 시기이다. 올 초와 비교했을 때 일부 분야에서는 40%의 수익을 내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으로 성과가 저조한 펀드를 중심으로 리밸런싱하기를 권한다. 보통 돈이 필요해서 펀드를 환매할 경우, 이익이 난 펀드를 환매하려고 한다. 손실이 나서 마이너스인 펀드에는 절대 손을 대지 않는다. 그렇게 이익이 난 펀드만 환매하다 보면, 결국 수익이 나지 않는 펀드들만 남게 된다. 펀드매니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 펀드매니저가 가지고 있는 30개 종목 중 5개를 줄여야 한다면, 성과가 없는 것을 제일 먼저 선택할 것이다. 이 원리는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중국 펀드가 어느 정도 수익이 났다면, 앞으로 이익이 날 확률이 높은 펀드라는 것이다. 대신, 지금까지 손실을 냈던 펀드는 앞으로도 손실을 낼 확률이 높다. 리밸런싱을 할 때는 ‘새로운 돈으로 투자를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펀드를 재구성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수익률은 따지지 말고, 앞으로의 펀드 전망만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일본, 동유럽, 리츠 펀드는 그동안 성과가 좋지 않았던 펀드들이다. 이 펀드들이 앞으로도 중국 펀드나 국내 펀드와 비교했을 때 수익률이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과감하게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장기적으로 성과가 저조했던 펀드들은 우량한 상품으로 갈아타야 한다. 4 리밸런싱을 체계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투자정책서 즉, IPS(Investment Policy Statement)를 전문가와 함께 작성해볼 필요가 있다. 안전과 투자자산의 비중을 얼마로 유지해 나가겠다는 기준을 정하고 투자정책서를 ‘서약서’처럼 정해서 리밸런싱해나가는 것이다. 투자자산에 100%를 넣었다면, 한 번에 바꾸기 힘들므로 앞으로 리밸런싱 기간을 3~6개월로 잡고 6개월 후에는 8(투자자산):2(안전자산)로 조정한다. 또 6개월이 지난 다음에는 6(투자자산):4(안전자산)로 조정하는 것이 좋다. 이와 반대로 정기예금을 든 사람이 투자를 하고 싶을 때는 점진적으로 투자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2009년 하반기 투자 전망은 안전자산보다는 투자자산을 늘리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단기 조정의 가능성은 있다. 그 이유는 첫 번째 올 초와 비교해서 40% 이상 높은 수익이 났기 때문에 이익을 실현하려는 세력들도 있고, 두 번째 주가가 탄탄한 매수세나 실적을 근거로 오른 것이 아니라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에 언제 거품이 꺼질지 모른다는 불안함 때문이다. 이 같은 단기 조정 가능성에도, 경기 회복 국면에 들어었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상승 국면을 맞이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경제 전문가들은 “연말이나 내년 초가 경기의 저점을 확인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하겠지만, 내년 초에 경기의 바닥을 통과한다면, 주가는 하반기부터 상승 모드로 돌아설 수 있다. 주가는 현 경기보다 6개월 정도 선행하기 때문이다. 단, 이런 경기 전망은 그 어떤 전문가도 확신을 하거나 장담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지금 펀드에 투자를 하려고 한다면, 분할 매수 방식으로 투자하기를 권한다. 분할 매수 방식을 권하는 이유는 ‘적립식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자금 1천만원이 있다면,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을 때는 그만큼 많이 투자하고, 적게 빠졌을 때는 적게 투자를 하면서 5~10번에 걸쳐 분할 매수할 것을 권장한다. 지난해 우리는 펀드가 반 토막 나는 것을 경험하면서 펀드의 사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펀드를 꾸준히 관리하는 사람만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글 / 김민주 기자 ■사진 / 원상희 ■도움말 / 이관석(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2009.08.06 11:44
재테크
전문가의 재테크 제안! 침체 증시, 산매채권 투자 타이밍이다최근 들어 회사채 거래량이나 발행량이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도 악화되면서 회사채 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업협회와 한국채권평가에 따르면 회사채 거래량은 3주 연속 줄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우량등급의 금융채와 여전채 판매량이 되레 늘어나는 추세다.대우증권의 경우 연초 지점에서 매주 2백억원 가량 팔리던 산매채권이 요즘에는 5백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중순 판매를 시작한 금융채가 보름새 2천억원어치나 팔렸다. 증시도 불투명하고, 위축된 투자심리로 회사채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채권금리 인상으로 확정금리 이외에 자본이득까지 얻을 수 있는 산매채권이 안정적인 투자처로 제격이라는 게 재태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채권투자 고려해볼 만 주식시장의 침체가 길어지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돼 가는 요즘 상황에는 자산을 늘릴 때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경기가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고정금리를 주는 채권이나 예금 말고는 안전한 자산이 없다”면서 “신용위험이 낮은 우량등급의 회사채나 은행채 위주로 투자를 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물가가 높아져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지만 채권 투자를 통해 고정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리도 안정화되는 추세여서 채권의 장점이 살아나고 있다. 대우증권 서철수 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지만 추가로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보면 금리가 7월에 고점을 찍고 떨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PB채권파트 박주한 과장은 “지금 채권을 매입하게 되면 만기 때 투자수익률과 함께 자본이득까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채권 가격이 금리와는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릴 경우 채권 값이 올라가는 이점이 있어 낮은 가격에 산 채권을 높은 가격에 되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상품팀 변정웅 대리는 “금융채, 여전채 물량이 많이 나와 최근에는 수요가 숨어버렸다”며 “발행물량이 소화가 안 되면 높은 금리로 발행하기 때문에 지금이 채권투자를 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그동안 금리가 오를 것이라며 단기 채권에 투자를 했다면 이제는 금리가 안정될 것이라는 심리가 많아 중장기 채권에도 관심을 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수익률을 먼저 따져야 전문가들은 채권을 살 때는 판매망보다는 채권수익률을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동양종금증권 FICC트레이딩팀 오상민 대리는 “요즘에는 금리가 높은 금융채가 인기가 있고, 장기채보다는 3개월 전후의 단기채나 여전채가 잘 팔린다”고 밝혔다. 그는 :안정적인 투자성향을 가졌다면 금리가 조금 떨어져도 국공채 위주로, 특정 회사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면 신용등급이 좀 낮더라도 회사채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책임연구원은 ”회사채는 AA- 이상이면 우량채, 은행채는 AAA급이면 투자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CMA 계좌에 자금을 쌓아놓기보다는 CMA 보다 금리가 높은 1~3개월짜리 단기 채권에 투자할 것을 조언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 글 / 김주현 (경향신문 경제부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8.09.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