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제서야 계엄·탄핵 고개 숙인 국힘 지도부, 뒤늦게 중도층 구애…당내선 “진작 했어야”... 지난 25일 윤 원장 연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와 파면 직후 당 지도부가 취한 태도와 확연한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대선 #탄핵 #계엄 #사과 #국민의힘 #윤희숙 #반성 #대통령선거
민서영 2025.04.27 20:56
정치
이제서야 계엄·탄핵 고개 숙인 국힘 지도부, 뒤늦게 중도층 구애…당내선 “진작 했어야”... 지난 25일 윤 원장 연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취지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와 파면 직후 당 지도부가 취한 태도와 확연한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대선 #탄핵 #계엄 #사과 #국민의힘 #윤희숙 #반성 #대통령선거
민서영 2025.04.27 20:56
정치
“진작 했어야”···대선 다가오자 계엄·탄핵에 고개숙인 국민의힘... 윤 원장 연설에 대해 “전반적으로 취지에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와 파면 직후 당 지도부가 취한 태도와는 확연한 온도차가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해 12월14일...
#대선 #탄핵 #계엄 #사과 #국민의힘 #윤희숙 #반성 #대통령선거
민서영 기자 2025.04.27 15:21
사회
헌재, 손준성 검사 탄핵심판 재개···오는 29일 2차 변론준비기일... 본회의를 열고 손 검사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사건이 접수된 뒤 헌재는 지난해 3월26일 탄핵심판 1차 변론준비기일을 열고 탄핵심판 절차를 개시했는데, 그해 4월에 이 절차를 정지했다. ‘같은...
김정화 기자 2025.04.25 15:11
정치
안철수 “탄핵의 강 넘어야” 김문수 “탄핵 찬성 사과하라”···‘탄핵’으로 붙은 양자... 열린 김 후보와의 국민의힘 2차 경선 ‘맞수 토론’에서 “먼저 진심으로 솔직하게 사과해야 탄핵의 강을 넘고 이기는 길로 갈 수 있다”며 “보수의 진짜 책임은 국민 앞에서 반성하는 것부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안철수 #김문수
박광연 기자, 유새슬 기자, 민서영 기자 2025.04.24 18:48
연예
콜드플레이 보컬 “왜 우리가 한국 올 때마다 대통령 탄핵되나?”콜드플레이 내한 공연 장면. 유튜브 불타는 고구마 캡처 세계적인 밴드 콜드플레이가 탄핵찬가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대한민국 국민을 응원했다. 콜드 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은 지난 1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두 번째 내한공연 ‘라이브 네이션 프레젠츠 콜드플레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딜리버드 바이 디에이치엘’ 무대에서 “콜드플레이가 올 때마다 왜 대통령이 없는 거지?” 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7년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 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 놓여 있었다. 8년 뒤인 2025년 두 번째 내한에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 돼 권한대행 체제인 불안정한 정치적 상황이 됐으며, 이에 누리꾼 사이에선 “콜드플레이 평행이론”이란 말까지 나왔다. 마틴의 멘트 이후 한국팬들에게 들려준 곡은 큰 상징성을 부여했다. 콜드플레이는 2008년 발매된 4집 앨범 ‘비바 라 비다 오어 데스 앤드 올 히스 프렌즈’ 의 타이틀 곡 ‘비바 라 비다’를 선보였다. 해당 곡은 한 때 권력을 쥐고 흔들었으나 쓸쓸한 최후를 맞은 이의 모습을 그린 노래다. 콜드플레이는 2017년 내한 당시도 해당 곡을 들려준 바 있다. 드러머 윌 챔피언은 “힘이 있는 사람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혁명에 대한 노래다. 세계 곳곳에서 불려지고 강력하게 사용되는 건 영광스러운 일이다. 이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는 힘든 상황에서도 삶을 껴안으라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은 12·3 계엄내란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으며, 내란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내한에서 총 여섯 차례나 무대 위에 선다. 지금까지 총 세 차례 공연했고 22, 24, 25일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강주일 기자 2025.04.19 10:56
연예
‘추적 60분’ 대통령 탄핵, 123일만의 심판KBS 2024헌나8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11일 오후 10시 KBS ‘추적 60분’ 1406회는 ‘대통령 탄핵, 123일만의 심판’이 방송된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국민의 손으로 뽑혔던 윤석열은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선고 당일, 국민은 각자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서울 곳곳에 집결했다. 환호와 울분이 교차하던 그날. 대한민국 그날의 풍경을 ‘추적 60분’에서 기록했다. KBS 5대3 기각! 4대4 각하를 외치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다른 길은 없었다. 그들은 돌아올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선고 전까지도 희망에 부풀어 있던 사람들. 무엇이 이들에게 강한 확신을 줬던 것일까. “(정치인들이)광장 여론에 영향을 줬죠. 폐쇄회로 안에서 소리 지르면 그 소리가 서로 반영을 해 또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고, 그 희망을 증폭시킨 거 아닙니까?”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파면까지 123일. 헌재의 시간이 길어지는 사이 우리 사회 대립과 갈등은 점점 더 깊어졌다. 가짜뉴스와 온갖 억측이 퍼지기 시작했고, 지지층을 자극하는 선동적 발언과 폭력 행위 역시 넘쳐났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을 초월하여 사회 공동체를 통합시켜야 할 책무를 위반하였다” KBS 헌법재판소가 파면을 결정하며 밝힌 이유 중 하나다. 분열된 정치, 분열된 광장, 분열된 사회. 123일 동안 우리가 목격한 모습이다. 어쩌다 대한민국은 이렇게 분열의 길을 걷게 됐을까. 사람들의 다양한 목소리도 담아봤다. “헌법을 얘기했던 사람이 반헌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것이 너무나 아이러니하다” (노희범 변호사) “본인의 생각과 다른 판단을 하는 사람들은 반국가 세력이에요. 적대시해요. 상종을 안 하려고 해요” (장성철 시사평론가)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강조해 온 전직 대통령의 행보는 아이러니하게도 헌법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귀결됐다.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헌법은 어떤 의미였을까. 2019년 검찰총장 임명 이후, 2021년 헌법 정신의 파괴를 이유로 사퇴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 2021년 6월 29일 대권 도전을 밝히며 시작됐던 정치 인생은 헌법에 발목 잡혀 끝났다. 여소야대 정국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윤석열의 선택 ‘계엄’. 비상계엄으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그에게 헌법은 어떤 의미였나. 그의 행보를 통해 살펴본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시민들은 곧바로 국회 앞과 주요 도심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계엄 해제와 탄핵소추를 촉구하는 움직임은 전국으로 번졌고,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도 촛불은 타올랐다. 탄핵소추가 의결되지 않을 땐 여의도를 가득 채웠고, 탄핵 인용을 위해 광화문, 남태령, 한강진을 가득 채웠다. 겨울의 거센 바람에도 수많은 불빛은 굳게 자리를 지키며 어두운 밤을 밝혔다. KBS 진정으로 나라를 지킨 건 누구인가. 계엄령하에서도 국회로 향하는 장갑차를 온몸으로 막아낸 김동현 씨, 질서 있는 집회를 기획한 박민주 씨 등 다양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이번 사태의 전환점이 됐다. 여의도 일대에서는 수많은 상점이 선결제를 통해 시위 참가자들을 응원하는 등 사회 전반의 연대가 이어졌다. 아주 작은 기적들이 모여 만들어낸 불꽃은 세상을 밝히는 커다란 빛이 됐다. 함께 울고 웃던, 서로가 서로를 살리던 현장은 난세의 영웅들이 대거 탄생하던 순간이었다.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관들의 만장일치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됐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이 불안하던 겨울의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다. 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탄핵 선고의 현장 ‘대통령 탄핵, 123일만의 심판’편은 4월 11일 금요일 밤 10시 KBS1에서 방영된다.
손봉석 기자 2025.04.11 20:08
연예
2만 관객 앞둔 영화 ‘초혼’, 이만 멈출텐가? …“이만한 영화없다”는 탄핵 민심에 ‘광폭’ 역주행영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가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이후 박스오피스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을 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역사적인 판결 직후,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순위를 11계단 끌어올렸다. 지난 6일까지 누적관객수는 1만9686명을 기록하며 2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같은 흥행은 영화의 주제와 현재의 시국 분위기가 맞물리며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지난 1992년 삼형공업 파업 현장에서 함께 외친 노래패 ‘들꽃소리’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드라마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故 이내창, 이철규, 김귀정 열사와 故 김경호 위원장 등 민주화·노동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통해 90년대부터 이어지는 노학연대를 되살려낸다. 영화는 “그들이 만든 오늘, 우리가 만든 내일”이라는 홍보 문구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탄핵 인용 하루 뒤인 지난 5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 싱어롱 상영회가 열렸다. 배우들은 팀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함께 엔딩곡 ‘그 날이 오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연대의 감동을 공유했다. 특히 ‘뉴스공장’ 출연 당시 화제가 되었던 변하늬 배우는 솔로곡 ‘오월의 노래’를 다시 부르며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흘렸고, 관객들과 배우 모두 눈물로 화답했다.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힘입어 영화는 전국적으로 50회차의 상영회를 진행했으며, 앞으로 약 20회의 추가 상영회가 예정되어 있다. 현재도 단체 상영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입소문을 타고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강석봉 기자 2025.04.08 14:55
연예
[스경연예연구소] “이제야 봄이다” 무수한 공격에도 尹 탄핵 일조…민주주의 지켜낸 ★배우 이동욱. SNS인스타그램 캡처 “편두통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대한민국 만세다” “이제 봄을 맞이하자”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 선고된 지난 4일 연예계 스타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글들이다. 배우 이동욱은 윤 대통령 파면 직후 팬 소통 플랫폼 ‘버블’에 “이제야 봄이네. 겨울이 너무 길었다”는 글을 적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도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가결되자 “봄이 한 발 가까워진 듯하다”라고 적거나, 앞서 탄핵 지지 집회에 참석한 팬들에게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공유하며 연대의 뜻을 표현한 바 있어, 그의 메시지는 단순한 안부가 아닌 정치적 입장 표명으로 읽혔다. 배우 김규리 SNS캡처 윤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해 무대를 꾸민 가수 이승환 SNS캡처 기타리스트 신대철은 SNS 페이스북에 “이겼다! 눈물 난다”고, 가수 이승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리의 헌법은 정교하고 우리의 민주주의는 굳건하다. 대한민국 만세다”라며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반겼다. 작곡가 윤일상도 “다시 국민이 승리했다. 우린 생존했다. 고생하셨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배우 김규리는 라면 면발 위에 파를 올린 사진을 올리고 ‘파, 면’이라고 적는가 하면, 뮤지컬 배우 김지우는 “한동안 시달리던 편두통이 주문을 듣고 난 후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영화 감독 변영주는 “헌법수호의 관점에서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법 위반이므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주문 마지막 대목 뉴스 영상을 올리며 “방 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신소율은 파면 뉴스를 올리며 “모두 축하한다, 우리 앞으로 모두 함께 열심히 바르게 잘 살자. 이제 봄을 맞이하자”고 적었다. 반면 그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온 가수 김흥국, JK김동욱 등은 여전히 승복하지 않는 모습으로 분열을 조장했다. 가수 김흥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가수 JK는 인스타그램에 “한국이 더 빨리 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라는 망언을 쏟아내는가 하면, 배우 이동욱의 메시지가 담긴 한 게시글에 “쟤가 뭘 알겠냐. 같은 이름이라는 걸 처음으로 쪽팔리게 만드는 인간”이라는 황당한 글을 올리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해 12·3 계엄 내란 사태 후 윤대통령의 탄핵까지 110일 간의 탄핵 정국에서 민주주의 수호에 큰 공을 세운 것은 여의도 국회의사당과 광장으로 달려 나간 시민이었지만,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광장에서 시민들과 연대한 스타들도 한 몫을 했다. 특히 이번 윤 대통령의 탄핵에 있어 스타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발언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란 것이 중론이다. 가수 아이유는 지난해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에 참가한 자신의 팬들을 위해 음료와 음식을 선결제했다. 이에 일부 극우 커뮤니티에서는 좌표를 찍고 ‘좌이유’라 조롱하며 인신공격을 쏟아내는가 하면 ‘아이유가 중국인’이라는 가짜뉴스도 퍼뜨렸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정국 와중 극우 세력에서 퍼뜨린 CIA 신고 연예인 리스트. 누리꾼들은 이 게시물의 제목을 ‘윤석열 탄핵 찬성 리스트’로 바꿔 달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당시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SNS 채널이 더욱 활성화 된 최근 상황에서 연예인들이 정치적 사안에 대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의견을 표명할 경우, 상대 진영으로부터 상상치 못한 비난에 직면하게 되는 현실을 다시금 확인한 것이다. 특히 이 같은 일은 수십억, 수백억대 드라마 등 작품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작곡가 윤일상은 지난 4월 1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해 “입장 표명을 못하지만 윤대통령 파면에 동의하는 연예인이 99.9%다. 소속사도 있고 작품도 있는 각자의 상황이 있다”고 했다. 이날 함께 출연한 배우 이기영 역시 “배우들은 시대를 놓치면 안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예술인들은 이쪽(탄핵)으로 생각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동료들 얘기를 들어보니, 소속사와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말라는 내용을) 계약서로 작성한 이들도 있더라. 세무조사가 들어올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상황을 설명했다. 윤일상은 연예계 몇몇이 윤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지만 이는 착시효과일 뿐, 걱정하는 것처럼 연예계가 반반으로 분열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0.1%가 뉴스에 언급되는 사람들이다. 얼마 없기 때문에 언론에서 많이 다뤄주고 하지만, 전혀 그렇지가 않다”고 말했다. 배우 이기영 SNS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여자 연예인 갤러리는 4일 “아이유의 ‘집회 선결제’는 민주주의를 향한 선한 용기였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아이유는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한 팬들을 위해 700개의 음식 품목을 선결제 후원했다”면서 “아이유는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선택으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는 시민 곁에 섰다. 헌법이 보장한 집회의 자유를 지키는 ‘한 끼의 연대’로 응답했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일부 세력은 그 뜻을 왜곡하고 아이유를 조롱했으며, 심지어 ‘CIA에 신고했다’는 주장까지 내세웠다”며 “하지만 이제 모두가 알게 됐다. 아이유의 선택은 민주주의를 향한 선한 용기였고 시대를 앞서 읽은 문화적 혜안이었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2025.04.06 14:45
정치 전성인의 난세직필
[전성인의 난세직필] (37) 윤석열 탄핵의 개운치 않은 뒷맛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4월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부 장관 최상목 탄핵소추 사건 조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대통령 윤석열이 드디어 탄핵당했다. 그러나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부터 올해 4월 4일 탄핵 인용까지 약 4개월의 기간은 불필요하게 지연된 정의였고, 윤석열의 파면이라는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이런 뒷맛을 깔끔하게 ‘설거지’하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언제 또다시 위협받을지 모른다. 이하에서는 그 찝찝한 뒷맛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첫 번째 뒷맛은 ‘국회 봉쇄의 가공할 위험성’이다. 이번 비상계엄은 비록 ‘3시간 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돌이켜보면 그리 만만한 사건이 아니었다. 오히려 기적에 가까웠다. 국회의장 등 의장단이 검거되지 않은 채 본회의를 주재할 수 있었고, 190여명의 국회의원이 신속하게 본회의장으로 집결한 것도 이례적이었다. 만일 국회가 실제로 봉쇄돼 계엄이 해제되지 못했다면 친위 쿠데타 세력은 그야말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획득했을 수 있다. 두 번째 뒷맛은 ‘헌법재판소 체제의 결함’이다. 윤석열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되던 당시 헌재는 3인의 결원이 방치된 6인체제였다. 헌법재판관 한 명만 돌아서도 탄핵은 불발되는 상황이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2인의 헌법재판관을 선택적으로 임명한 후에도 아슬아슬한 상황은 계속됐다. 8인 중 3인만 반대하면 불발이고, 더구나 2명의 헌법재판관 퇴임이 예정된 상황에서는 1인의 반대만으로도 사태를 뒤엎기에 충분했다. 물론 결과는 사필귀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와 무관하게 지난 4개월의 시간은 헌법재판소 체제가 그 맡은 바 소임에 비해 얼마나 취약하기 짝이 없는 조직인가를 잘 드러냈다. 공무원들의 교묘한 윤리의식 실종 세 번째 뒷맛은 ‘공무원의 윤리의식 실종’이다. 이번 비상계엄 과정에서 역설적으로 군인들은 전체적으로 민주적 통제를 준수했다. 물론 몇몇 지휘관이 계엄을 주동하고 몇몇 부대가 현장에 출동하기는 했지만, 출동했던 병력이 실제로 실탄을 장전하고 대검을 착검한 채 민간인들을 적극적으로 장악해간 것은 아니었다. 이에 비해 공무원의 윤리의식 실종은 훨씬 교묘하게 진행됐고, 결정적으로 사태 해결에 악영향을 끼쳤다. 특히 한덕수와 최상목 두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임명권을 정략적으로 행사하고, 윤 대통령의 내란죄 수사를 사보타지함으로써 사회 안정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안정의 확산에 기여했다. 물론 헌재는 이들의 비상식적인 행위를 명확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최상목이 국회 몫 헌법재판관 1인을 선택적으로 임명 보류한 것은 명백한 위헌이고, 한덕수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인정되는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한 행위에 대해서는 그 효력을 정지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국회 몫 헌법재판관의 임명을 보류한 행위가 위헌이라고 헌재가 판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상목은 그 위헌 상태를 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관 지명이 가로막히자 “지명이 아니라 발표”라고 둘러댄 한덕수도 다를 바 없다. 아무리 정무직이라고 하지만 한덕수와 최상목은 관료체제에서 잔뼈가 굵은 ‘늘공’들이다. 그런데 늘공들이 헌재의 위헌 판단을 대놓고 깔고 뭉개는 사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간이 배 밖으로 나온 것일까. 확실히 한국의 공직사회는 몰라보게 변했다. 네 번째 뒷맛은 ‘법원에 대한 물리적 압박 증가’ 현상이다. 판사가 발부한 체포영장이 경호처의 물리력 앞에서 휴지 조각이 되고, 폭도로 돌변한 시위대는 법원을 습격해 난장판을 만들었다. 물론 법원에 대한 어느 정도의 사회적 견제는 필요하다. 법관은 대표적인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견제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그 견제가 물리력을 동반한 깡패의 패악질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법관은 판결로써 말하고 사회는 그 판결을 법률에 비추어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견제를 하면 된다. 법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비판의 차원을 넘어 린치의 수준으로 비화하는 순간 민주사회의 토대는 붕괴할 수밖에 없다. 다섯째 뒷맛은 ‘진실 보도를 외면한 언론매체의 횡행’이다. 비상계엄의 빌미 중 하나인 ‘부정선거 의혹’부터 ‘국민을 계몽하기 위한 계엄’의 불가피성에 이르기까지 보수 유튜버를 중심으로 한 일부 언론매체의 진실 왜곡은 도를 넘어도 한참 넘은 것이었다. 이들은 진실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클릭 수와 그로부터 연유하는 대중에 대한 영향력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런 왜곡 보도가 유튜브 알고리즘을 통해 또 다른 유사한 왜곡 보도와 접목되면서 진실의 왜곡은 가짜 팩트에 대한 확증 편향으로 증폭됐다. 물론 헌법은 우리 사회에 언론의 자유를 기본권으로 허용했다. 그리고 그동안 언론은 자칫 폭주하기 십상인 국가의 공권력을 견제하는 민주사회의 보루로 간주됐다. 그러나 현재 일부 보수 유튜버가 보이는 정보 제공 행태가 과연 무절제한 국가 공권력의 견제 장치인지, 아니면 폭주 기관차에 땔감을 공급하는 기관사인지 곰곰이 고민해볼 때가 됐다. 한국 민주주의 복원력은 국민이 있었기 때문 마지막 뒷맛은 ‘이런 개운치 않은 뒷맛이 실제로 사회의 행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다. 지난 12월 14일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때만 해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윤 대통령 파면을 의심하는 국민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적 기본 질서의 보루라고 믿었던 시스템이 곳곳에서 균열을 보이고, 그 균열이 시간이 흐를수록 봉합되기는커녕 그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현실에 국민은 불안해했다. 그 불안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의 논리적 고리를 가지고 있었다. 국회를 통제할 수 있는 대통령은 거의 언제든지 비상계엄을 통해 무소불위의 권력을 획득할 수 있고, 국회를 통제하지 못해도 헌법재판소만 통제할 수 있다면 탄핵을 통해 파면당할 위험성은 방비할 수 있다. 그리고 헌법재판소를 통제하는 것은 너무나 쉬워 보인다. 위헌 시비를 무릅쓰고 국회 몫이나 대법원장 몫의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고 버티거나, 대통령 몫인 헌법재판관을 골수 친위대 중에서 임명하면 되기 때문이다. 헌재를 결원 체제로 만들거나 자신의 이해를 대변할 3명의 재판관만 확보하면 ‘만사 걱정 끝’인 것이다. 골수 지지층을 대변하는 유튜버 몇 명만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고. 뒷맛의 결론은 무엇인가. 민주주의는 어떤 폭풍도 이겨내는 탄탄한 제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결국 폭풍을 이겨내는 것은 제도가 아니라 그 제도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국민이다. 한국의 민주주의가 복원력을 보이는 이유는 민주적 질서가 잘 구비돼 있기 때문이 아니라 질서의 모순과 결함을 적극적으로 봉합하려는 국민이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전성인 전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2025.04.18 14:30
정치 표지 이야기
포스트 탄핵의 한국 정치, 7공화국의 문 열지 주목지난 4월 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인용 이후 대통령실 관계자들에 의해 내려지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서여의도에서 ‘버거킹’이 사라졌다.” 지난 4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대로길 용산빌딩 1층에 자리 잡았던 버거킹의 공간엔 사무실 집기를 넣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인부들도 어떤 용도의 사무실이 들어올지는 모른다고 했다. 건물 입구에서 관리인과 이야기를 나누던 건장한 체격의 검은 정장 차림의 청년에게 물어봤다. “이재명 후원회 사무실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캠프는… 어차피 다 알려질 일인데 2층에 있고요.” 서여의도에서 버거킹이 사라졌다는 것은 이 청년의 말이다. 여의도공원을 기점으로 여의도는 동과 서로 나뉜다. 아파트 등 주거시설은 대부분 여의도공원 건너편 동여의도에 있다. 반면 서여의도에는 증권가와 은행, 국회의사당이 있다. 서여의도는 다시 국회를 기준으로 나뉜다. 국회 정문 앞에 서서 바라보면 쭉 뻗어 있는 의사당대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뉜다. 국회 원내 정당들 대부분이 의사당대로 왼쪽, 국회대로 68길에서 74길 사이에 있다(원내 정당 중에는 진보당만 예외적으로 청와대가 보이는 사직동에 당사가 있다). 중앙선관위원회에 등록된 원외 정당 상당수도 여기에 있다. 정당만이 아니다. 정치 관련 싱크탱크, 명멸하는 유력 대선주자 관련 사무실도 대부분 의사당대로 좌측에 자리 잡고 있다. 대선 시기에 들어서는 각 유력 대선주자 캠프도 예외가 아니다. 68길에 자리 잡은 더불어민주당과 74길에 자리 잡은 국민의힘 당사에서 멀지 않은 건물에 입주해 3~4개월 운영되다 사라진다. 국회 앞 좌측의 여의도 정치 용산빌딩 바로 옆 대하빌딩. 4층엔 국민의힘 경선 후보 홍준표 캠프가 입주했고, 9층에는 역시 국민의힘 후보 한동훈 캠프가 들어섰다. 기자가 방문한 4월 9일엔 양쪽 모두 아무런 표식이 없었다. 한참 공사 중이었다. 하지만 찾기 어렵진 않았다. 한동훈 팬클럽 측에서 보낸 화환이 대하빌딩 입구에 전시돼 있었다. 9층 선거사무실 앞에도 화환들이 놓여 있었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이곳 901호에 한동훈 캠프가 들어선다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 이미 널리 공유된 정보인 모양이었다. 4층 홍준표 캠프가 약 5~6개 사무실을 계약한 데 비해 한동훈 캠프는 대하빌딩에서 하나의 사무실만 쓰고 있었다. 대선전이 본격 시작되면 감당할 수 있을까. 이것 역시 정치 경력 부족 문제일까. “사무실 안쪽은 상당히 넓어요.” 캠프 앞에 놓여 있던 화환과 꽃바구니 사진을 찍고 있던 여성이 말했다. 한동훈 팬클럽 ‘위드후니’ 멤버라고 했다. 문 안쪽에도 꽃바구니가 복도를 따라 진열돼 있는데 이 여성 팬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자 안에서 정장을 한 청년이 나와 삭제를 요구했다. “아직 출마 선언 전인데 사진이 나가면 곤란하다”는 취지였다. 출마 선언은 이튿날인 4월 1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있었다. 지난 4월 9일 국회 인근 대하빌딩 앞에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를 지지하는 팬들이 보낸 화환이 늘어서 있다. /정용인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되자 정세는 급변했다. 조기 대선 국면으로 넘어갔다. 작은 사고가 있었다. 조기 대선과 동시에 개헌을 추진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기자회견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인용 이틀만이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바탕 폭풍이 몰아쳤다. 중요한 것은 내란 종식인데 개헌은 내란 세력에게 숨 쉴 명분을 준다는 주장이었다. 우 의장에게는 ‘개헌 수괴’라는 별명이 붙었다. 비난에도 우 의장은 “국회 양 교섭단체 대표가 대선 동시 투표 개헌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영한다”는 게시물을 지난 4월 7일 SNS에 올렸다. 관심은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밝힐 입장이 무엇일지에 쏠렸다. 이튿날인 4월 8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표는 “지금은 내란 극복이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며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 문제는 “매우 논쟁의 여지가 커서 실제로 결과는 못 내면서 논쟁만 격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우 의장이 꺼낸 “대선과 동시 개헌론”을 거부한 것이다. ‘조기 대선 동시 개헌 국민투표’ 철회 막전막후 “우 의장은 원내대표를 한 5선 의원으로 중량급 정치인이다. 이 정도로 비중 있는 어젠다를 던지면서 사전 정지 작업을 거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일이다.” 4월 8일 접촉한 우 의장 측 고위관계자의 말이다. “우 의장이 밝힌 것처럼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면 초기에 하고 싶은 일들이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개헌논의가 시작되면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기 때문에 대통령 임기 초기엔 꺼내기 어렵다는 것이 그동안 우리가 알아 온 경험이지 않았나. 또 중후반으로 넘어가면 레임덕이기 때문에 추진 동력은 상실하는 것이고. 그렇다고 치면 이제 60여 일, 58일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걸 버리거나 허비하기엔 너무나 소중한 기간이지 않나. 그래서 할 수 있다면 그동안 헌법 개정 논의는 숙성됐고 논의 결과도 많이 나왔으니 할 수 있는 데까지는 하자는 것이 입법기관 수장으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제안이다.” 이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조기 대선 동시 개헌 국민투표’는 이미 구 여야 지도부와 논의를 거쳐 입장을 확인한 후 제안을 했는데, 기자회견 뒤 특정 진영, 구체적으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반발이 크니 이튿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측이 입장을 바꿨다는 뜻이 된다. ‘우 의장이 뒤통수 맞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우리가 답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만 했다. 개헌 논란은 바로 다음 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퇴임이 예정된 두 헌법재판관의 후임자를 지명하는 또 다른 ‘폭탄’이 터지면서 묻혔다. 4월 9일 우 의장은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 개헌 국민투표는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라며 사실상 제안을 철회했다. 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자신의 권한을 벗어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을 지명함으로써 국회를 무시하고, 정국을 혼란에 빠뜨렸다”라며 “안정적 개헌 논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어찌 됐든 섣불렀다. 계엄 국면에서 상의할 시간이 언제 있었겠나. 탄핵인용 직전까지 살얼음판 같은 상황이라 어떤 논의도 중단되어 있었다. 조기 대선과 함께 개헌하자는 논의가 구체적으로 됐겠는가. 개헌에 대한 생각도 결국은 자기 정파의 이익에 따라 유불리를 계산할 수밖에 없다는 걸 왜 의장 측은 몰랐는지 의문이다.” 10년 가까이 민주당 성향의 한 싱크탱크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인사의 평가다. 이 인사는 ‘민주당의 입장에서’ 아직 조기 대선의 결과도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어느 한쪽이든 삐끗하면 아웃된다. 이재명도 마찬가지다. 갤럽 여론조사 등을 종합하면 이재명을 순수하게 지지하는 37~38%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가변적이라고 봐야 한다. 그게 최대치다. 나머지 60% 전후를 차지하는 사람이 어디를 지지할지 누가 알겠는가. 아직 다 된 것처럼 이야기해선 안 된다.” 이 인사는 “이재명이 걸어온 길만 놓고 보면 진짜 천운이 따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보통 대통령선거에서 이긴 쪽이 진 상대 후보에게 법적 시비를 거는 경우가 없다. 대통령은 경쟁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의 마음도 얻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후유증이 오래가기 때문이다. 윤석열이 남달랐다. 자신만이 옳다는 확신에 빠져 이재명만 제거하면 정권 재창출이 가능할 거로 봤다. 강공을 이어가다 뜻대로 안 되니 쿠데타를 일으킨 거고… 자중지란으로 오늘의 대선이 만들어진 것 아닌가.”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4월 6일 국회에서 개헌 관련 특별담화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아직 끝난 건 아니다 정당 지지율의 변화추이만 보면 이 인사의 주장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는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탄핵 이후인 4월 5일부터 7일까지 전국 거주 성인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민주당으로 정권 교체는 49.8%, 국민의힘으로 정권 유지는 38.2%로 집계됐다. 지지정당 여부에 관한 질문에서 민주당 지지는 37.5%, 국민의힘 35.1%로 두 정당에 대한 지지율 차이는 오차범위 내에 있다(유선전화면접(8.7%)과 무선ARS(91.3%)를 병행한 RDD조사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포인트. 자세한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와 한길리서치 홈페이지 참조).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탄핵 직후인 지난 4월 4~5일 조사한 결과가 있고, 이번에는 5~7일 조사를 했는데 두 조사의 특징을 꼽자면 두 가지”라고 말했다. “한 달 전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 민주당은 1%포인트 앞섰는데 탄핵 직후는 8%포인트, 주말을 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내지만 2.4%포인트 앞선 거로 나왔다. 정치환경이 민주당에는 최고로 좋고, 국민의힘으로선 최고로 나쁜 상황에서 나온 결과다. 두 번째, 탄핵에도 불구하고 외연 확장이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쪽만 훅 빠진 것이다. 국민의힘 결집력이 무너졌지만 그렇다고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가 크게 늘어난 결과도 아니다.” 그 역시 이번에 치러지게 될 조기 대선은 어느 한쪽, 구체적으로 민주당의 일방적인 승리라기보다 ‘51 대 49’의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국민의힘의 외연 확장성은 없지만, 전략을 창의적으로 짠다면 하루이틀 사이에도 얼마든지 판이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 않다. 만에 하나 이준석까지 연대가 이뤄지면 5 대 5의 싸움도 가능할 수 있다. 그게 안 된다면 민주당이 여유 있게 승리하게 될 것이다.” 사실 주간경향이 포스트 탄핵 국면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던 것은 탄핵 이후 치러질 조기 대선이 사실상 6공화국 헌법 아래 치러질 87년 체제의 마지막 대선이 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1987년 6월항쟁의 마지막 국면인 1987년 6·26 국민대행진엔 당시 야당 지도자였던 DJ(김대중)와 YS(김영삼)도 직접 나서 대열의 선두에 섰다. 그러나 그 6월항쟁의 결실은 사흘 뒤 직선제 수용을 골자로 하는 6·29 선언을 내놓은 노태우 당시 민정당 후보가 가져간다. 9월 개헌이 87년 체제의 헌법적 체제를 만들었다면 이듬해 4·26 총선으로 만들어진 여소야대 국면과 1990년 1월 20일 3당 합당으로 만들어진 구도가 1987년 후 38년이 흐른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대표적 야도(野都)였던 부산은 3당 합당을 계기로 여도(與都)로 변한다. 부산 지역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차기 정부, 7공화국 과도 정부 될 수 있을까 1990년의 3당 합당이 보수 대연합을 지향했지만, 실제 추진한 것은 TK 군부 세력을 중심으로 특정 지역, 구체적으로는 호남을 배제한 지역 패권 연합이었다. 보수 대연합이라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렇게 탄생한 민주자유당과 현재의 국민의힘으로 이어지는 후신 정당은 한 번도 전국정당을 완성한 적이 없다. 3당 합당이 특정 지역 배제로 만들어진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까지 60일의 정치적 시간은 평상시의 하루하루와 다르다. 윤석열 탄핵 이후 만들어질 포스트 탄핵 체제를 만들어낼 ‘여의도의 시간’을 주목하는 이유였다. 홍형식 소장은 결국 한때의 해프닝처럼 묻혔지만 ‘87년 체제를 극복할 개헌’이 수구와 혁신을 나눌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은 87년 체제에서 새로운 체제로 나갈 과도기다. 결국 개헌하자는 쪽과 거부하는 쪽으로 나뉠 텐데 거부하는 쪽이 정치적 이념을 떠나 수구 세력이 되는 것이다. 돌이켜 보면 87년 체제의 최대 수혜 세력은 3김과 그의 정치적 자손들이다. 87년 체제 헌법에서 합의한 5년 단임제 대통령제는 역설적으로 3김이 한 번씩 돌아가며 대통령을 하겠다고 만든 법이다. 이 체제가 정치적으로 수십 년 지속하다 보니 기성 정치권 중심 세력이 수구가 된 것이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현재의 포스트 탄핵 국면을 7공화국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로 규정하려면 개헌은 필수적인데 현재 이 문제를 보는 다수의 논리는 내란 주도 정당이나 내란을 일으킨 사람들과 개헌 논의는 같이할 수 없으며, 내란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7공화국을 여는 과제는 또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기 대선과 동시 개헌 국민투표가 물 건너간 시점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은 2026년 지방선거 때 개헌 국민투표를 하는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현재 조기 대선으로 만들어질 정부를 7공화국으로 넘어갈 과도정부로 규정할 수 있다. 문제는 대통령이 될 거로 거의 확실한 사람, 구체적으로 이재명은 과도 정부가 될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과도 정부가 아닌 이재명 정부가 되길 원하는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새로운 시대에 앞서 구정치의 막내가 되고 싶다고 말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개헌에 대한 입장이 없는 건 아닌 것으로 안다. 탄핵을 끌어낸 ‘빛의 혁명’을 만들어낸 국민이 그리는 7공화국 개헌, 그리고 사회 대개혁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조기 대선이 본격화되면 꺼낼 것으로 기대한다.”
정용인 기자 2025.04.14 06:00
사회
헌재 “4일 오전 11시 윤석열 탄핵심판 선고…생중계 한다”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가 4월로 넘어온 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진보당 관계자들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지난달 25일 변론을 종결한 지 35일 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을 지정했다. 헌재는 1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월 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일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때로부터 111일 만이다. 지난달 25일 변론을 종결하고 재판관 평의에 돌입한 때로부터는 38일 만에 선고가 나오는 셈이다. 헌재가 탄핵소추를 인용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된다. 기각·각하할 경우 즉시 직무에 복귀한다. 파면 결정에는 현직 재판관 8인 중 6인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헌재는 또 “선고기일에 방송사의 생중계와 일반인 방청이 허용된다”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 때도 헌재는 생중계를 허용했다. 국회는 윤 대통령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는 이유로 탄핵심판에 넘겼다.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경고성’이었고 선포·유지·해제 과정에서 법률을 지켰으며 ‘정치인 체포’나 ‘의원 끌어내기’ 등을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헌재는 11차례 변론을 열어 양쪽의 주장을 들었고 변론을 종결한 뒤 수시로 재판관 평의를 열어 사건을 검토해왔다. 전직 대통령 탄핵사건과 비교해보면 선고 2~3일 전에 고지한다는 전례는 따랐지만, 변론 종결부터 선고일 고지까지 3배 이상 걸렸다. 변론 종결부터 기간을 보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변론종결일(4월 30일)부터 11일 뒤인 5월 11일 선고일을 공개하고 사흘 뒤인 14일 선고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2월 27일 변론을 끝내고 9일 지난 3월 8일 선고일을 고지해 이틀 뒤인 3월 10일 파면했다. 당초 법조계는 전 대통령 탄핵 사건의 전례를 고려해 변론 종결 약 2주가 지난 시점에는 헌재가 결정을 선고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재판관 평의가 길어지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역대 대통령 탄핵 사건과 비교해 변론 종결 후 선고까지 걸린 기간, 탄핵소추안 접수 후 선고까지 걸린 기간 모두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이주영 기자 2025.04.01 11:03
정치
권성동 “윤 탄핵 기각 가능성 있어···박근혜 때와 달라”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5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전망과 관련해 “제 개인적 판단으로는 기각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과거 탄핵소추위원으로서의 제 경험, 현재의 여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헌법 재판의 구조가 다르고 사안 자체가 다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다. 민주당이 직무에 복귀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데 대해 권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에 의한 추천도 아니고, 헌재의 결정 자체가 임명을 강행하라는 효력이 없기 때문에 민주당의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의 광화문 장외 투쟁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헌재 앞 시위와 관련해 “우리 당 의원들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허용된 1인 시위를 하는 것이고, 민주당처럼 광화문에 불법으로 천막을 치고 거기를 임시 당사로 이용하고 있지 않다”며 “분명히 차별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한 대행에 대한 탄핵 심판 기각에도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탄핵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최 부총리 탄핵을 위한 본회의는 열려선 안 된다”며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주영 기자 2025.03.25 10:39
문화/생활
美클린턴 탄핵시킨 ‘르윈스키’ 뭐 하나 봤더니…할리우드 제작사 대표로 성공지난 3일(현지시간), 르윈스키는 조지 클루니의 브로드웨이 연극 Good Night, and Good Luck의 뉴욕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폭스뉴스 캡
199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의 불륜 스캔들로 글로벌 비난을 받았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이제는 할리우드에서 주류 인사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는 과거의 굴레를 벗고, 세련된 스타일링과 더불어 성공한 할리우드 제작사 대표로 거듭난 것이다.
미국 폭스 뉴스에 따르면 지난 3일(현지시간), 르윈스키는 조지 클루니의 브로드웨이 연극
이유진 기자 2025.04.10 14:52
레저/여행
계엄·탄핵·경기 불황…여행이 멈췄다컨슈머인사이트가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서’를 전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 12월 여행 경험률은 코로나 이전 수준보다 낮게 나타났다. 픽셀즈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월간 국내∙해외 여행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2월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4.6%로, 전월 대비 4.7%p 하락하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평균 여행 기간은 2.94일, 1인당 총 경비는 23만 2천 원, 1일당 경비는 7만 9천 원으로 나타났다. 단기간 여행(1박 2일)은 최근 3개월 동안 증가세를 보였으나, 3박 4일 이상의 장기간 여행은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 이전 대비(2019년 12월 기준)과 비교해보면 어떨까?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전반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전라권, 충청권이 코로나 이전 대비 숙박여행 경험률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연말부터 시작된 계엄령과 탄핵 정국 그리고 경기 불황이 원인으로 인한 여행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지목된다. 12월 국내 여행 계획률은 63.0%로 계속 하락 중이며, 이는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하반기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월 대비 6.8%p 감소했으며, 코로나 이전 대비 7.8%p 낮은 TCI 89를 기록하며 국내 여행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여행은 어떨까? 해외여행 경험률은 35.1%로, 지난 1년간 31~36% 사이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평균 여행 기간은 6.56일, 1인당 총 경비는 173만 6천 원, 1일당 경비는 26만 5천 원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지역은 해외여행 경험률 79.5%, 계획률 78.1%로 여전히 해외여행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해외여행 경험률은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낮아졌으며, 당분간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국내 여행과 마찬가지로 해외여행에서도 감소 추세를 예상했다. 경기 불황과 지출 감소로 인해 해외여행 시장의 정체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가심비를 선호하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면서 아시아 지역 중심의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이 계속해서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기자 2025.01.22 10:14
화제 주말&
[주말&]탄핵·건강 다 잡아요…‘집회룩’ 어떻게 입지?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체온 유지를 위한 준비가 필수. 몸에 이상이 생겼을 땐 지체하지 않고 귀가하기. 윤이나 씨 제공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16일(토요일) 날씨는 전국적으로 차가운 날씨가 예상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5도에서 1도, 낮 최고기온은 5도에서 10도로 맑은 날씨가 예보되지만 찬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2~5도 정도 낮을 가능성이 높아 방한 대책이 필수적이에요. 추운 날씨에도 야외에서 장시간 머물러야 한다면 체온 유지를 위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상체는 내가 갖고 있는 갖아 두꺼운 롱패딩을 입어야 해요. 코트 안에는 히트텍과 같은 보온 내의 또는 두꺼운 니트, 플리스 재질의 옷을 겹쳐 입어 따뜻함을 유지합니다. 또한, 목도리를 사용해 목과 가슴 부위를 보호하면 찬 공기로 인한 체온 저하를 막을 수 있어요. 하체는 기모 내복이나 방한 바지를 착용합니다. 움직임이 많은 경우, 적당히 여유 있는 바지를 선택해 활동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요. 발은 혈액 순환이 원활해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으므로 양말을 겹쳐 신거나 발열 깔창을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피켓이나 응원봉 들고있다보면 손이 시렵습니다. 꼭 장갑을 끼세요. 핫팩을 준비해 주머니나 양손에 넣어 손과 발의 온기를 유지하세요. 핫팩은 붙이는 패치용이 걸리적 거리지 않고 좋아요. 모자나 후드가 달린 외투를 활용해 머리와 귀를 동시에 보호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체온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으니, 방한용 담요나 방석을 준비하면 편리합니다.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올 수 있으니 여러겹 겹쳐 앉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날씨에서는 평소보다 체온이 빨리 떨어져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높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따뜻한 물을 마시며 몸을 데우고, 충분히 몸을 움직여 혈액순환을 돕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어지럽거나 몸에 이상이 느껴지는 경우 지체하지 않고 집회 장소 주변의 온열 쉼터를 활용하거나 귀가하셔야 합니다.
이유진 기자 2024.12.13 12:40
요리
부드러운 음식을 탄핵하라!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음식 건강법의약품의 창시자인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식품이 약이고 약이 식품'이라는 명언을 남겼다. 식품도 일종의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잘 먹으면 약이 되지만 잘못 먹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거친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파키스탄의 훈자, 그루지야의 코카서스, 불가리아의 로도피 산맥, 이탈리아의 캄포디멜라, 중국의 바마와 루가오, 일본의 오키나와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귀에 선 오지라는 점이 그렇지만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장수마을이라는 데서 일맥상통한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라는 환경적 요인이 크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차이는 식생활에서 찾을 수 있다.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와 겉껍질을 완전히 벗겨내지 않은 거친 상태의 곡물을 먹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리고 채식 위주의 식생활을 한다. 이 사실은 부드러운 음식, 씹기 편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비결은 적어도 식생활만큼은 케케묵은 옛 방식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농사짓는 교수’로 유명한 이원종씨의 주장이기도 하다. 그는 강릉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로 식생활에 관한 여러 책을 펴내는 한편, 농가 주택에서 유기농 채소를 기르고 세탁기 없이 손수 손빨래를 하느라 살찔 틈이 없다고 한다. 장수마을의 비결, 거친 음식이란? 첫째, 도정하지 않은 음식 거친 음식이란 곧 예로부터 먹어오던 음식이다. 자연 속에서 자라난 채소나 산나물, 도정하지 않은 현미와 보리, 잡곡, 각종 장류 등이다. 반대로 가공식품은 부드러운 음식에 속한다. 겉껍질을 완전히 벗겨낸 흰쌀이나 흰 밀가루에 각종 식품첨가물을 넣어 만든 음식이다. 씹기에 편하고 소화도 금세 되지만 비만을 비롯해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암 등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꼽힌다. 곡물을 도정하지 않은 상태로 먹어야 하는 이유는 도정 과정에서 벗겨지는 씨눈과 겨층에 대부분의 무기질과 비타민, 식이섬유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현미나 통밀가루 등에 풍부한 비타민 B1은 식욕 감퇴와 우울증을 예방하며, 식이섬유는 변비를 없애주고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앞서 예로 든 장수마을에서도 거친 곡물을 주식으로 먹는다. 파키스탄의 훈자에서는 보릿가루나 밀가루 반죽을 구워 만든 차파티를, 에콰도르의 빌카밤바에서는 감자와 옥수수를, 일본의 오키나와에서는 고구마와 콩을, 그루지야와 불가리아, 프랑스 남부에서는 통밀로 만든 거친 빵을 주로 먹는다. 둘째, 오염되지 않고 가까이에서 나는 음식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30% 정도에 불과하다. 밀이나 콩, 옥수수의 90% 이상, 육류의 60% 이상을 수입하고 있다. 광우병으로 인한 쇠고기파동이 일어난 것이 바로 지난해였는데 과연 식탁에는 얼마나 변화가 있었는지 의문이다. 외국 농산물의 상당 부분은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해 생산한다. 육류도 광우병이나 조류독감이 발생하고 최근에는 신종플루에 감염된 돼지고기가 발견되는 등 안심하고 먹기가 날로 힘들어지고 있다. 아무리 비싸고 좋은 재료라고 해도 식품을 먼 지역까지 유통시키기 위해서는 방부제나 농약 사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수입 식재료가 건강에 좋을 리 만무하다. 반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품은 그 지방의 기후와 풍토, 식성에 맞는 특성이 있다. 수확한 후에 가공이나 보관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어 영양가도 높다. 자연 상태로 자란 야생식물에 비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뿌린 식물은 연약하고 생리활성물질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해 영양가가 떨어진다. 비닐하우스에서 단기간에 키워낸 과일이나 채소는 햇볕을 받지 못해 미량 영양소의 함량도 부족하다.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자란 제철 식품을 먹어야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거친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한다 미국의 학자 파인골드는 인공색소와 향료, 방부제와 살리실산염 등의 식품첨가물이 과잉활동장애를 일으킨다고 보고했다. 유난히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하거나 지나친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에게 첨가물을 먹지 않도록 했더니 50%가 그런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수치에 대한 논란은 있었지만 가공식품이 과잉활동장애를 유발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합성감미료, 인공색소, 산화방지제 등은 독성을 지니고 있어 구토나 경련, 복통을 일으키며 유력한 발암물질로 꼽히기도 한다. 그러나 첨가물이 함유되지 않은 가공식품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서 일일이 요리를 해서 먹이고 싶어도 바쁜 엄마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가능한 한 가공식품을 줄이고 구입할 때는 첨가물의 종류와 양을 잘 살펴 구입하는 것이 차선이다. 대안은 역시 ‘거친 음식’이다. 자연 상태에서 자란 거친 식물을 일정량 섭취하는 것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물이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 식물성 화학물질)이 바로 그 열쇠다. 파이토케미컬은 체내에서 면역력을 높이고 각종 암과 성인병을 예방, 치료하는 역할을 하며 색깔과 향기가 진하고 씹는 감촉이 있는 거친 음식일수록 더 많이 들어 있다. 식품 자체가 거칠기 때문에 꼭꼭 씹어 먹어야 하는데 소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포만감을 주어 체중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표에 나온 식물을 비롯해 색이 진한 식품은 가능한 한 줄기와 뿌리, 잎까지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아이들과 함께, 거친 음식 먹기 사실 가공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거친 음식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에 속한다. 하지만 막상 식탁에 올리려면 손이 많이 가고, 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먹기도 힘들다. 특히 아이들은 씹기 편한 가공식품을 좋아한다. 사실 아이의 식성은 상당 부분 부모의 책임이기도 하다. 자칫 소아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은 가족 모두의 노력으로 바로잡을 수 있다. 몸에 좋은 채소는 가능한 한 예쁘게 요리하는 것이 포인트다. 동물 모양 등으로 예쁘게 썰어 샐러드를 만들거나 아예 잘게 썰어 소스나 수프로 만들 수도 있다. 당근이나 피망, 콩으로 빵을 만들어 먹이면 자연스럽게 채소의 맛에 익숙해져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게 된다. 단 너무 무른 채소는 아이가 좋아하지 않으므로 조리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아이가 채소와 친근해지게 하는 데는 직접 키워보는 방법만 한 것이 없다. 기르기가 비교적 쉬운 상추나 고추, 토마토 등의 모종을 사다 베란다나 마당에서 키우면 식물의 생명력을 직접 볼 수 있어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또 직접 기른 채소라면 아이도 버리거나 골라내지 않을 것이다. 채소를 키울 공간이 없다면 가족 나들이 대신 주말농장에 가서 땀을 흘려보는 것은 어떨까. 패스트푸드의 대안을 찾아 거친 음식을 먹는 습관은 아이들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걱정하는 어른에게도 필수적이다. 거친 음식은 대개 포만감을 주고 혈당지수가 낮아 건강하면서도 보기 좋은 몸을 만든다. 혈당지수란 식품을 먹은 후 2~3시간이 지난 다음에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를 측정한 값이다. 쌀밥과 흰 빵, 떡, 쿠키, 케이크, 튀긴 밀이나 콘플레이크, 콜라, 건포도 등은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이고 과일이나 채소류, 콩과 유제품 등은 혈당이 낮아 소화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세계적으로 획일화된 입맛을 만들고 대량생산을 위해 환경을 파괴하는 패스트푸드에 반대하는 것이 바로 ‘슬로우푸드’ 운동이다.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 맥도날드가 문을 여는 것에 반대하면서 생겨난 이 움직임은 전통 음식과 지역 농산물, 곧 거친 음식을 먹자고 외친다. 만약 패스트푸드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면 샐러드나 우유, 주스 등을 곁들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친 음식을 맛있게 먹는 법 거친 음식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는 ‘맛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첨가물이나 화학조미료 등에 길들여진 입맛이 차츰 식재료 본연의 맛을 느끼게 되면 오히려 훨씬 더 맛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친 음식은 가능한 한 조리하지 않은 상태로 먹는 것이 좋지만 요리할 때는 시간과 정성을 듬뿍 넣어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곧 최고의 조미료이자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일등공신이다. 비타민 C가 듬뿍 _ 양배추 양배추는 4천 년 전부터 인류가 재배한 가장 오래된 채소 중 하나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다이어트에도 좋다. 또 칼슘과 칼륨이 풍부해 심장 질환에 좋고 파이토케미컬을 많이 함유해 암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실제로 미국에서 대장암 환자들을 조사한 결과, 양배추를 전혀 먹지 않은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먹은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세 배나 높았다고 한다. 양배추수프 만들기 1 양배추(1/5통)를 4등분해 두꺼운 줄기 부분을 저민 뒤 한 입 크기로 썬다. 2 토마토(1개)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뒤 잘게 썬다. 3 양파와 감자(1개씩)는 껍질을 벗겨 채썰고 양송이버섯(3개)도 모양을 살려 썬다. 4 냄비에 양배추와 토마토, 양파, 버섯, 감자를 넣고 뭉근하게 끓인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두뇌활동을 돕는 _ 견과류 딱딱한 껍질을 깨서 먹는 견과류는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에게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이며 뇌의 활동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두에 오메가 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이기 때문에 심장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일주일에 1번 이상 먹으면 심근경색을 22%, 5번 이상 먹으면 52%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견과류에는 아연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키 크는 데도 필요하다. 견과류샐러드 만들기 1 방울토마토(10개)는 반으로 썰고 껍질을 깐 귤(1개)은 하나씩 떼어 반으로 썬다. 2 당근과 오이(1/4씩)는 반 갈라 0.5cm 두께로 썬다. 3 사과 반쪽을 4등분해 0.5cm 두께로 썰고 파프리카도 얇게 썬다. 4 큰 볼에 채소와 견과류를 넣어 소스(올리브유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를 넣고 다진 파슬리를 뿌린다. 성장에 꼭 필요한 _ 콩 ‘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말처럼 콩에는 단백질이 40%나 들어 있고 인체 기능에 필요한 필수지방산과 칼슘, 뇌에 활력을 주는 레시틴이 함유된 건강식품이다. 현미나 도정하지 않은 보리 대신 쌀밥에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보충해주는 효자인 셈이다. 흰 밀가루나 버터 등의 유지류를 넣지 않고 빵을 만들면 고단백 식품이 되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으며 식이요법에도 효과적이다. 콩가루빵 만들기 1 미지근한 물에 건조 효모(1작은술)를 녹여 10분간 상온에 둔다. 2 ①에 소금(1/2작은술)과 설탕(1작은술), 식초(1/2작은술)를 녹인다. 3 콩가루(3/4컵), 글루텐가루(1/4컵), 통밀가루(1/4컵)를 섞어 10분간 치댄다. 4 볼에 기름칠을 하고 치댄 반죽을 넣은 뒤 양이 2배가 될 때까지 1시간 정도 발효시킨다. 5 반죽의 가스를 뺀 뒤 밀대로 밀어 둥근 빵 모양을 만들고 빵틀에 넣어 30분 동안 2차 발효를 시킨다. 6 반죽을 165℃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빵틀에서 떨어질 때까지 1시간 정도 굽는다. Tip 거친 음식을 살 수 있는 곳 중국산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현실이 두렵다면 믿고 살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알아두자.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하는 유기농산물은 가격이 비싸고 종류도 한정되어 빠듯한 살림에 구입하기가 망설여진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우리 농산물을 살리고 건강한 식탁도 꾸릴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참거래농민장터(www.farmmate.com)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만나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도록 일종의 창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싼 값으로 긴급하게 판매하는 상품과 1만원 안쪽에 구입할 수 있는 유기농 먹을거리 등을 눈여겨볼 것. 몇 차례 약간의 흠이 있는 저농약 사과 5kg을 9천9백원에 판매했는데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았다는 반응이다. 식재료 외에 유기농 생활재 등도 갖추고 있다. 생활협동조합 유기농도 믿지 못하겠다면 사실 직접 길러 먹는 수밖에 없다. 생활협동조합은 조합원 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식품의 생산과정과 유통경로까지 검증되어 믿고 먹을 수 있다. 2만원 정도의 출자금을 내고 조합 형태로 운영되는 한살림(www.hansalim.co.kr), 두레생협(www.dure.coop), 한국여성민우회 생협(www.minwoocoop.or.kr) 등이 있으며 대형 마트 등에 입점해 있는 기업형 유기농 매장보다 훨씬 저렴하다. 나무위에, 빵집(cafe.naver.com/overthetree) 주로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은 빵을 주문 판매하는 곳이다. ‘맛있는 건강빵’을 지향하며 도정하지 않은 통밀로 만든 빵 외에도 쌀빵이나 과자, 케이크 등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 유기농 밀가루와 국내산 재료를 쓰고 있어 소화가 잘 되고 속이 든든하다는 평이다. “대안은 역시 ‘거친 음식’이다. 자연 상태에서 자란 거친 식물을 일정량 섭취하는 것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식물이 병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화학물질, 파이토케미컬이 바로 그 열쇠다” 질병에 효과가 있는 거친 음식 식품성분효능현미, 보리, 잡곡 파틴산, 아라비노자일란, 리그닌, 폴리페놀, 사포닌콜레스테롤 저하, 발암물질 생성 저해보리, 귀리, 버섯베타글루칸콜레스테롤 저하무청, 시금치,양배추, 브로콜리,풋고추, 감자아스코르빈산항산화제(항암작용)녹색 채소, 씨눈토코페롤항산화제(항암작용)당근베타카로틴항산화제(항암작용)토마토리코핀항산화제(항암작용)녹차, 감잎카데킨산화방지제(항암작용)마늘, 양파, 부추알리신산화방지제 및 지방 분해콩류이소플라빈골다공증 예방 및 항암작용미역, 다시마알긴산, 엽록소혈압 저하, 발암물질 배출 ■글 / 위성은(객원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거친 음식이 사람을 살린다」(이원종, 왕의서재)
2010.01.1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