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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심, 페루 마추픽추에 ‘신라면 분식’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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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 페루 마추픽추에 ‘신라면 분식’ 오픈

      농심이 페루에 라면집점을 열었다. 농심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적 관광 명소인 페루 마추픽추 인근에 라면 체험공간 ‘신라면 분식’ 1호점을 오픈했다. 페루 신라면 분식은 마추픽추로 향하는 필수 관문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 3층 규모로 열었다.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2층부터는 신라면의 역사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한 농심의 주요 제품 포트폴리오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운영된다. 농심은 세계 주요 관광지에 ‘신라면 분식’을 운영해 신라면의 매운맛과 농심 브랜드를 글로벌 소비자에게 적극 알린다는 방침이다. 상반기 중 아시아 지역에 ‘신라면 분식’을 오픈할 예정이며, 향후 세계 주요 랜드마크에 추가 건립을 검토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유럽의 지붕인 스위스 ‘융프라우’와 지구 최남단 도시 칠레 ‘푼타 아레나스’ 신라면 체험 명소처럼 ‘신라면 분식’이 지구촌 랜드마크를 더욱 다양하게 즐기는 핫플레이스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조진호 기자 2025.04.28 10:28

    • ‘무쏘 스포츠, 달린다’ 페루 관용차 공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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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쏘 스포츠, 달린다’ 페루 관용차 공급 확대

      KG 모빌리티가 본격적인 페루 관용차 공급 확대와 기술협력을 위해 글로벌 전문 무역 상사인 STX 및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 FAME와 MOU를 체결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페루(Peru) 수도 리마(Lima) 초시카(Chosica)시에 위치한 FAME S.A.C(페루 육군 조병창)에서 열린 MOU 체결식에는 KGM 황기영 대표이사와 STX 김성남 본부장, FAME S.A.C 자파타(Ep Jorge Zapata Vargas)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KGM은 무쏘 스포츠(현지명 무쏘) 공급과 함께 페루 현지 제품 생산 및 요구사항 대응을 위한 기술 지원을 하게 되며, 이러한 협력을 기반으로 향후 렉스턴 등 차종 추가는 물론 오는 4월 페루 현지 공장이 완공되면 중앙과 지방 정부의 치안 유지용 관용차 등 공급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GM은 지난해 페루에 관용차용으로 무쏘 스포츠 400대를 공급했으며, 올해 물량을 2,000여대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페루 육군 관계자와 STX 일행이 평택공장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생산 라인 투어와 함께 무쏘 스포츠를 시승하기도 했다. KGM 무쏘 스포츠와 렉스턴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으며 영국 도로교통공사와 소방구조국, 불가리아 국민재난안전청, 페루 경찰 등에 관용차로 공급된 바 있다. 특히 무쏘 스포츠는 국내.외 시장에서 제품력과 시장성을 인정 받고 있는 모델로, 최근 호주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인 Drive 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COTY 2025, Car of the Year 2025)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또한, 지난 2021년과 2022년에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왓 카(What Car)로부터 ‘최고의 적재능력 픽업(Best Pick-up Payload)’ 에 선정되었으며, 2023년에는 스코틀랜드 자동차협회로부터 SCOTY Best Utility 4X4 그리고 2024년에는 영국 사륜구동 자동차 전문지 4X4(포바이포)로부터 Best Value Pick-Up을 수상하기도 했다. KGM 관계자는 “무쏘 스포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력을 인정 받으며 지난해 페루 관용차 공급에 이어 이번 MOU를 통한 기술 협력으로 렉스턴 등 차종 추가와 함께 페루 시장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도 무쏘 스포츠는 물론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신모델의 해외시장 론칭 확대와 글로벌 판매네트워크와의 협력 강화 등 공격적인 수출 시장 대응을 통해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5.03.28 11:39

    • ‘영상앨범 산’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푼타유니온 패스 4,750m를 넘다···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 마지막 여정

      연예

      ‘영상앨범 산’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푼타유니온 패스 4,750m를 넘다···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 마지막 여정

      KBS 23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 980회는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3부 푼타유니온 패스 4,750m를 넘다’가 방송된다. 페루 안데스의 숨겨진 보석, 산타크루즈 트레일. 해발 4,000m를 넘나들며 눈 덮인 설산과 맑고 투명한 호수 그리고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길이다. 산타크루즈 트레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푼타유니온 패스는 에메랄드빛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걸음마다 자연이 주는 감동이 더해지는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푼타유니온 패스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문화기획자 홍미애,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 외 2명이 여정을 이어간다. 카치나팜파 캠프에서 안데스의 첫날 밤을 보낸 일행은 푼타유니온 패스를 향해 나아간다. 해발 3,800m를 넘어가는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것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높은 고도로 인해 발걸음이 무겁지만 그만큼 산과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 안데스의 변덕스러운 날씨로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우박이 쏟아지는 길. 제작진은 촬영 장비에 비닐을 씌우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산타유니온 패스를 향한 길은 점점 가팔라지지만, 일행은 묵묵히 앞으로 나아간다. KBS 드디어 도착한 해발 4,750m 푼타유니온 패스의 정상. 빙하의 흔적이 빚어낸 거대한 협곡과 청명한 호수 그리고 웅장하게 솟아오른 산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힘든 여정 끝에 마주한 황홀한 광경 앞에서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생했다는 인사를 나눈다. 아름다운 경관을 마주하자 힘들었던 순간들이 하나의 값진 기억이 된다. 이제 고개를 넘어 하산하는 길. 우연히 만난 프랑스 여행자와 대화를 나누며 서로의 여정도 공유한다. 다른 언어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길 위에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타울리팜파 캠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맞이한 아침. 일행은 맑은 공기를 들이마시며 풍요로운 자연에 감탄하고 다시 걸음을 내디딘다. 구름이 걷히자 해발 5,947m의 봉우리 알파마요가 그 모습을 드러내며 장엄한 풍경을 자랑한다. 일행을 지켜주듯 든든하게 서 있는 설산의 품을 따라가다 마주한 해발 3,800m의 하툰코차. 그리고 과거 큰 산사태가 덮치며 초원으로 변한 이치코차까지.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에메랄드빛 호수들이 내려서는 걸음을 조용히 배웅한다. KBS 마침내 도착한 카샤팜파 마을. 3박 4일간의 여정을 마친 일행은 저절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변덕스러운 날씨와 밤이면 영하로 떨어지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도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 길 위에서 자연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강인하게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안데스의 품속, 위대한 자연과 오래된 문명이 살아 숨 쉬는 길,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마지막 여정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떠난다. KBS ◆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홍미애 / 문화기획자, 박춘기 /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홍미숙, 서경석 ◆ 이동 코스 : 카치나팜파 캠프(3,750m) - 푼타유니온 패스(4,750m) - 타울리팜파 캠프(4,250m) / 약 16km, 약 9시간 소요 타울리팜파 캠프 - 알파마요 전망대 - 야마코랄 캠프 / 약 12km, 약 6시간 소요 야마코랄 캠프 - 카샤팜파 마을 / 약 9km, 약 4시간 소요

      손봉석 기자 2025.03.23 02:17

    • ‘영상앨범 산’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작-2부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

      연예

      ‘영상앨범 산’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작-2부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

      KBS 16일 오전 7시 10분 KBS2 ‘영상앨범 산’ 979회는 ‘고대의 신비를 품은 안데스 3부작-2부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를 방송한다. 안데스산맥의 장대한 품속에 자리한 코르디예라블랑카산맥. 이곳에 우뚝 솟은 해발 6,768m의 와스카란산은 페루 최고봉으로, 만년설과 빙하로 덮인 신비로운 절경을 자랑한다. 그 아래 펼쳐진 산타크루즈 트레일은 와스카란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로 해발 3,000m 이상의 고지를 넘나들며 거친 자연 속을 가로지른다. 안데스의 꽃이라 불리는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로 산악 사진가 이상은, 문화기획자 홍미애,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박춘기 씨 외 2명이 여정을 이어간다.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들머리인 바케리아 마을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카치나팜파 캠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디딘다. KBS 출발 전 트레킹에 대한 각오를 다지고 준비물을 다시 한번 점검한다. 초지에서는 말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그 옆으로 해발 3,500m의 고산에서도 신나게 뛰어노는 원주민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살아 숨 쉬는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한다. 안데스산맥을 따라 이어지는 길. 이곳은 고대 잉카인들이 숭배했던 대지의 여신 ‘파차마마’가 품은 신성한 땅이다. 길을 걷는 내내 잉카의 숨결이 깃든 풍경이 펼쳐진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자 안데스의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오른 타울리라후가 모습을 드러낸다. 타울리라후의 이름은 이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타울리’라는 식물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걸음을 이어갈수록 숨이 점점 거칠어지지만 들이마시는 차가운 공기 속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숨결에 머리가 맑아진다. 구름 낀 산등성이 아래로 펼쳐진 초원을 걷다 보니 마침내 오늘의 야영지 카치나팜파 캠프에 도착한다. 일행은 저마다 자리 잡고 텐트를 치며 4천 미터에 가까운 고산 트레킹에 지친 몸을 푼다. KBS 하루의 피로를 달래줄 저녁 식사가 준비된다. 자연 속에서 맛보는 한 끼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함께 걸어온 길을 되새기며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시간이다. 높은 고도의 길을 걸으며 텐트 생활을 이어가다 보니 몸은 지치지만 대자연이 전하는 좋은 기운을 받아 간다. 다음 날 아침, 다시 배낭을 짊어지고 개울물을 따라 산타크루즈 트레일의 최고 지점인 푼타유니온 패스를 향해 출발한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가파른 오르막의 연속이지만 눈부신 산들과 눈을 맞추며 걸음을 옮기니 지치지 않는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마주치는 식물들은 바뀌는 환경에 따라 저마다 다른 얼굴로 일행을 반긴다. 태고의 자연과 수천 년 삶의 발길이 이어진 길, 페루 산타크루즈 트레일을 ‘영상앨범 산’과 함께 만나본다. KBS ◆ 출연자 : 이상은 / 산악 사진가, 홍미애 / 문화기획자, 박춘기 / 세계 100대 명산 탐험가, 홍미숙, 서경석 ◆ 이동 코스 : 바케리아 마을 - 카치나팜파 캠프 / 약 7km, 약 3시간 소요 카치나팜파 캠프(3,750m) - 푼타유니온 패스(4,750m) - 타울리팜파 캠프(4,250m) / 약 16km, 약 9시간 소요

      손봉석 기자 2025.03.1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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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새 교황 레오14세, 페루 빈민가서 활동

      국제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새 교황 레오14세, 페루 빈민가서 활동

      새 교황 레오 14세. 바티칸 AP=연합뉴스 미국 출신의 첫 교황이 탄생했다. 133명의 추기경 선거인단은 8일(현지시간) 제267대 교황으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을 선출했다.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 이틀만이자, 네 번째 투표 만에 결정됐다. 그가 앞으로 사용할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다. 라틴어로 ‘사자’라는 의미로 강인함과 용기, 리더십을 상징한다. 1955년 미 시카고에서 태어난 레오 14세 교황은 1982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이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에서 교황을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로뉴스는 전했다. 레오 14세는 미국 국적이지만 20년간 페루에서 선교사로 활동했으며, 2015년 페루 시민권도 취득하고 같은 해 페루 대주교로 임명됐다. 미국인이면서도 빈민가 등 변방에서 사목한 그의 발자취가 교황 선출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로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강력한 ‘세속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점 때문에 미국인 출신 교황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AP 통신은 해설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바티칸 소식통을 인용해 레오 14세는 ‘가장 미국적이지 않은’ 미국인이라고 표현했다. 레오 14세는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교황청 주교부는 신임 주교 선발을 관리·감독하는 조직으로, 교황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조직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특히 주교 후보자 명단을 결정하는 투표단에 여성 3명을 처음으로 포함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조치를 주도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의 측근이면서도 신학적으로는 중도 성향이어서 교회 내 개혁파와 보수파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인물로 평가된다. 레오 14세는 영어는 물론 스페인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프랑스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선출이 확정된 이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로 나와 이탈리아어로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발언을 했다. 이어 페루에서 오랜 세월을 보낸 기억을 떠올리며 스페인어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영어는 사용하지 않았다. 이후 전 세계인에게 내리는 첫 사도적 축복인 ‘우르비 에트 오르비’(Urbi et Orbi·라틴어로 ‘로마와 전 세계에’라는 뜻) 전통에 따라 라틴어로 마무리했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선출 당시 너무 화려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교황의 전통적인 복장인 진홍색 모제타(어깨 망토)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전통으로의 회귀를 어느 정도 암시한 것이라고 AP는 풀이했다. 마테오 브루니 교황청 대변인은 새 교황명 ‘레오 14세’는 19세기 말 노동권과 사회 정의를 강조한 레오 3세 교황(재위 1878-1903)을 계승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레오 13세는 회칙 ‘레룸 노바룸’(Rerum Novarum·새로운 사태)을 통해 노동자의 정당한 임금과 인간다운 노동 조건 보장의 필요성, 노동조합 설립 권리 인정, 사유재산의 권리를 인정하되 ‘공동선’을 위한 사회적 책임 등을 강조했다. 사유재산을 부정하고 모든 재산을 공동으로 소유하자는 사회주의 이념을 강하게 반대했다. 브루니 대변인은 “레오 14세라는 교황명의 선택은 레오 13세의 회칙 ‘레룸 노바룸’으로 시작된 현대 가톨릭 사회 교리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라며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사람들이 어떻게 일하고 살아가는지 교회가 고민하고 있다는 분명한 언급”이라고 밝혔다. 새 교황이 탄생한 건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17일 만이다. 교황 즉위 미사는 일반적으로 선출 후 일주일 내에 이뤄진다. 12일에는 전 세계 언론인과 첫 공식 대면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 출신 교황 탄생을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2025.05.09 10:06

    • 하나님의 교회, 페루에서 ‘국회 훈장’ 수훈

      사회

      하나님의 교회, 페루에서 ‘국회 훈장’ 수훈

      알레한드로 소토 레예스 페루 국회의장(왼쪽)이 지난 7월 25일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에게 국회 훈장(단체상, Comendador)을 수여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제공 하나님의 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지난 7월 25일 남미 페루에서 국회 최고상인 ‘국회 훈장(단체상, Comendador)’을 받았다고 9월 9일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페루 국회 훈장은 단체로서 가장 높은 영예로, 종교단체가 받은 것은 하나님의 교회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지난 6월까지 페루에서만 연인원 약 11만 명이 총 1350여 회 봉사를 실행했다고 밝혔다. 소토 레예스 페루 국회의장은 지난 7월 25일 연설을 통해 “하나님의 교회가 이타적 마음을 바탕으로 페루 전역에서 헌신적인 봉사를 펼쳐왔다.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하나님의 교회는 전했다. 이날 훈장을 직접 받은 김주철 목사는 “지난 60년간 하나님의 교회는 아버지 하나님과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전 세계 많은 이웃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해왔다. 설립 60주년이 되는 중요한 시점에 페루 국회 훈장을 받게 되어 더욱더 뜻깊다”라고 말했다. 하나님의 교회는 1998년 페루에 처음 교회를 세웠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동안 신자들이 재해복구 및 구호품·성금 지원, 환경정화·나무심기, 헌혈행사, 취약계층돕기, 사회기반시설 지원 등 크고 작은 봉사로 페루 사회에 희망을 전했다고 밝혔다. 하나님의 교회는 페루를 포함해 전 세계 175개국에 교회 7500여 곳을 두고 있다. 올해 설립 6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희망챌린지’를 전개하고 있다.

      홍진수 기자 2024.09.09 11:07

    • 사회 주목! 이 사람

      [주목! 이 사람]‘거리의 악사’ 페루인 라파엘 몰리나 “지하철 무대 덕분에 한국에 정착”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페루 출신 뮤지션은 누구일까. 뮤지션의 주요 활동무대를 ‘거리’로 좁히면 답은 쉽게 나온다. 회원 수 7000명의 팬카페를 보유한 ‘거리의 악사’ 라파엘 몰리나(48)다. 생소한 안데스 전통악기 퀘나와 삼포냐를 곁들여 부르는 그의 노래는 특히 거리에서 반응이 좋았다. <베사메무초>로 대표되는 라틴음악 역시 어디서든 박수를 받았다. 인기에 힘입어 방송에 출연하고 음반도 4장이나 냈다. 1997년 공연을 위해 무심코 찾은 서울은 삶의 터전이 됐다. 덕수궁 돌담길과 남산타워, 마을축제 현장까지, 사람이 모인 곳은 모두 그의 무대다. 그 중에서도 자하철역은 몰리나가 가장 사랑하는 공연 장소다. 몰리나는 “지하철과 첫 인연을 맺은 건 2003년 봄입니다. 당시에 저와 비슷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은 이후에 더 나은 조건을 찾아 떠났지만 저는 남았습니다. 지하철 무대는 나를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게 해준 곳이고 아내를 만나게 해준 곳이니까요. 만약에 로또에 당첨되더라도 지하철 공연은 계속할 거예요”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인을 꿈꿨던 건 아니다. 여느 남미 남자들 처럼 그도 축구선수를 꿈꿨다. 장남감이 없었던 유년시절, 축구공은 유일한 놀잇감이었다. 키는 작지만 제법 빠른 공격수로 활약하면서 축구에도 소질을 보였지만, 허리를 다치면서 축구를 접었다. 축구선수 꿈을 포기한 뒤 막막한 심정으로 친형을 따라 배운 악기가 지금의 몰리나를 뮤지션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2003년 가을, 남미 음악을 좋아하는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이 없던 날이라 다른 연주팀을 보러 대림역에 갔다가 아내를 처음 만났어요. 그 뒤에 아내는 내가 쇼핑갈 때 바가지 쓰기 딱 좋은 인상이라며 쇼핑에 동행해주었는데, 난 그걸 내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착각해서 프로포즈했습니다.” 이제 몰리나에게 한국은 페루만큼이나 특별한 의미를 지닌 나라다. 무엇보다 그 자신과 아내, 아이가 살고 있는 귀한 보금자리다. 시민의 한 명으로 때로는 광장에서 목소리를 낸다. “한국 현대사에 대해 아내가 자주 설명을 해줍니다. 5·18 민주화운동이나 6·10항쟁에 대해 들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직접 참여했던 촛불집회는 정말 놀라운 광경이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비교적 발전한 유럽이나 북미권 나라들도 이런 평화적인 집회를 국민적 차원에서 이끌어낸 적이 거의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한국인들은 자긍심을 가질 만하고, 다른 나라 사람들의 존경과 부러움을 살 만한 높은 수준의 정치의식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해요.” 몰리나는 올해도 지하철역을 기반으로 전국을 돌며 연주하고 노래할 계획이다. ‘악기를 놓는 순간까지 조금씩 진화하는 뮤지션’이라는 그의 꿈을 이어간다. 또 다른 바람도 있다. “아들이 건강하게 인성 바른 아이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아이를 위해 아내와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의 행복보다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만끽했으면 합니다.”

      반기웅 기자 2018.03.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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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 포트 한국, 폴란드·페루·이집트 만나기를

      러시아월드컵 본선 32개국이 확정되면서 조 추첨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FIFA는 이번 월드컵부터 조 추첨을 위한 포트 배정을 기존의 대륙별 안배가 아닌 FIFA 랭킹 순으로 바꿨다. 62위인 한국은 4번 포트로 지정됐다. 단일 종목으로 지구촌 최대 축제로 불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6월 14일~7월 15일)에 참가하는 본선 32개국이 모두 확정됐다. 페루는 11월 16일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대륙간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뉴질랜드를 2-0으로 눌렀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0-0으로 비긴 페루는 플레이오프 전적 1승1무로 러시아로 가는 막차를 탔다. 페루가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것은 1982년 스페인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처음이다. 페루가 감격적인 승리를 결정짓는 순간 수도 리마에는 지진 경보가 울릴 정도로 들썩였다.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페루 대통령은 아예 “우리에게 이런 기쁨을 선사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임시공휴일을 선포했을 정도다. 우승 후보는 독일·프랑스·브라질 페루가 월드컵 본선에 오르면서 러시아에서 우승을 다툴 32개국도 가려졌다. 이번 월드컵에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14개국이 참가하고, 남미와 아시아·아프리카는 각 5개국, 북중미에선 3개국이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오세아니아는 뉴질랜드가 페루의 벽을 넘지 못해 8년 만에 축제에서 배제되는 아픔을 겪었다. 축구전문가들은 러시아월드컵 우승후보로 독일과 프랑스, 브라질 등을 꼽는다. 요아힘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러시아에서 정상 사수를 외친다. FIFA 랭킹 1위 독일이 이번에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면 21세기 들어 첫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독일은 자국에서 발굴한 탄탄한 선수층에 짜임새를 갖춘 조직력이 무기다.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C조)에서는 10전 전승(43골·4실점)의 완벽한 경기력을 뽐냈다. 프랑스는 안방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1998년 월드컵에 못잖은 화려한 선수층으로 20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 앙투안 그리즈만 등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을 이끌었던 기존 전력에 무수한 샛별까지 가세한 것이다. 미래의 슈퍼스타로 불리는 킬리앙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가 대표적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인 브라질도 영원한 우승후보로 불리던 옛모습을 되찾았다. 네이마르와 루이스 피르미누, 필리페 쿠티뉴 등 신예 골잡이들이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면서 개최국 러시아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최근 9년간 그해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양분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버티는 아르헨티나와 포르투갈도 다크호스로 불린다. 메시와 호날두는 프로 무대에서는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를 2014년 브라질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고, 호날두는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포르투갈이 우승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무대라는 점에서 우승을 다짐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첫 월드컵 진출의 기쁨을 누리는 국가도 있다. 서울 도봉구 주민 수보다 적은 인구(33만 9747명·2017년 7월 기준)의 작은 나라 아이슬란드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이어 월드컵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북중미 약체로 불리던 파나마도 극적으로 본선에 올랐다. 유럽 두 팀과 만나면 가시밭길 러시아월드컵 본선 32개국이 확정되면서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릴 조 추첨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월드컵 본선은 32개국이 4개팀씩 8개 조로 나뉘어 각조 1~2위가 오를 수 있는 16강 진출을 다툰다. FIFA는 이번 월드컵부터 조 추첨을 위한 포트 배정을 기존의 대륙별 안배가 아닌 FIFA 랭킹 순으로 바꿨다. 지난 10월 랭킹을 기준으로 개최국 러시아와 1~7위인 독일·브라질·포르투갈·아르헨티나·벨기에·폴란드·프랑스가 1번 포트에 들어갔다. 나머지 2~4번 포트도 철저히 랭킹으로 배정했다. 62위인 한국은 4번 포트로 지정됐다. 조 추첨에서는 각 포트에서 1팀씩 뽑아 8개 조로 편성하는데, 최대 2팀이 들어갈 수 있는 유럽을 제외하고 같은 대륙끼리는 만나지 않는다. 조 추첨 방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16강을 노릴 만한 조합은 여전히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국이 1~3번 포트에서 만만하게 볼 상대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수월한 조는 있기 때문이다. 1번 포트에서는 개최국 러시아와 동유럽의 폴란드가 약체로 분류되고 있고, 2번 포트에선 페루와 스위스 등 플레이오프를 거쳐 오른 팀들을 만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3번 포트에서는 이집트와 튀니지, 세네갈, 코스타리카 등 아프리카나 북중미를 만나야 유리하다. 한국으로선 러시아와 페루, 세네갈 혹은 폴란드와 스위스, 이집트 등을 만나는 게 최선이다. 반면 유럽과 남미 3개국을 한꺼번에 만나는 것은 최악에 가깝다. 1번 포트를 배정받아도 손색없는 스페인을 2번 포트에서 만나는 그림이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시절인 지난해 6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6으로 대패하는 등 역대 전적에서 2무4패로 고전했다. 브라질과 스페인, 덴마크 혹은 독일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묶일 경우 가시밭길에 놓이는 셈이다.

      황민국 경향신문 스포츠부 기자 2017.11.2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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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인의 다운증후군 배우가 재해석한 고전…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  국내 초연

      문화/생활

      8인의 다운증후군 배우가 재해석한 고전…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 <햄릿> 국내 초연

      모두예술극장 해외초청공연, 내 안의 무지와 편견을 만나는 무대 총 3회 공연, 관객과의 대화 및 연계 워크숍도 열려 모두예술극장 제공 국내 첫 장애예술 공연장 모두예술극장이 해외초청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5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페루 극단 ‘테아트로 라 플라사(Teatro La Plaza)’의 <햄릿>을 선보인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자유롭게 재해석한 작품으로, 8명의 다운증후군 배우가 무대에 올라 개인의 욕망과 좌절을 이야기한다. 연출가 첼라 데 페라리는 극장에서 안내원으로 일하던 배우 하이메 크루스를 통해 그가 살아가는 현실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동시에 자신의 무지와 편견을 깨닫게 된 것이 이 작품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에서 완전한 인정을 받기 어려운 이들에게 ‘존재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고자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연출가는 1년이 넘는 개발과 연습 기간을 통해 배우들이 <햄릿>의 언어를 자신만의 경험과 목소리로 재해석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도록 했다. 관객들 역시 “죽느냐, 사느냐”라는 고전 속 질문을 마주하고 자신 안의 편견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타인과의 진정한 소통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하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모두예술극장 제공 ‘테아트로 라 플라사’는 2003년 페루 리마에 설립된 극단으로, 동시대 사회를 반영하는 창작극과 고전의 재해석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면서 남미 현대 연극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햄릿>은 3일간 총 3회 진행되며 24일 공연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26일에는 연계 워크숍도 진행된다. 신경다양성을 가진 당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연기 워크숍은 페루 최초의 신경 다양성을 가진 배우들을 위한 뮤지컬 학교 설립자 조나탄 올리베로스가 기초 연기 기법과 다양한 연극 기법을 활용한 가이드를 제시한다. 모두예술극장 제공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방귀희 이사장은 “<햄릿>은 다운증후군 배우들의 에너지와 매력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의 우수한 장애예술을 발굴해서 소개하는 일을 꾸준히 시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햄릿>의 예매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와 NOL티켓에서 가능하며, 휠체어석 및 단체관람석은 모두예술극장 전화(02-760-9771)를 통해 구매 가능하다. 작품 내 한글 자막이 제공되며, 관람권 가격은 전석 3만원으로 자세한 정보는 모두예술극장 홈페이지(moduarttheater.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두예술극장 제공

      장회정 선임기자 2025.05.20 09:34

    •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페루 강제 불임수술이 만든 \'조용한 희생자\'

      건강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 페루 강제 불임수술이 만든 '조용한 희생자'

      1990년대 페루에서는 끔찍한 일들이 일어났다. 1990년부터 10년간 집권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정부는 30만 명의 여성과 2만 명의 남성에게 강제로 불임수술을 시켰다.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가족계획 사업의 일환이었고, 이 잔인한 피임의 대상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후지모리 정부의 ‘생식건강과 가족계획 프로그램’은 원래 빈곤층에 혜택을 주는 자발적인 프로그램이었다. 국제기구와 원조기구에서도 캠페인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러나 ‘자발적인 불임수술’은 없었다. 각종 거짓말과 위협, 때로는 무차별적인 힘으로 끌려간 사람들은 자신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불임수술을 받았다. 예를 들어 출산하고 얼마 후면 보건 공무원이 집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여성을 데리고 가서 수술을 시키는 것이었다. 제대로 된 마취나 수술 후 관리도 없었고, 심지어 수술 전 병원 청소를 시키기까지 했다. 만약 응하지 않으면 신생아를 등록해 주지 않거나 자녀를 더 낳으면 감옥에 보냈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수술을 받았지만 무슨 수술을 받았는지, 이후 몸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낙태수술도 예외는 아니었고, 출산 후 아기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로 외딴 고지대와 열대우림 지역에 사는 20~40세의 문맹 여성들을 대상으로 골랐는데, 피해자의 95%에 해당하는 약 30만 명이 케추아어를 사용하는 농촌 여성이었다. 최소 18명의 여성이 불임수술이 직접적 원인이 돼 사망했으며, 수천 명의 사람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수술을 받은 탓에 합병증으로 고생했다. 페루의 토착 여성들은 ‘조용한 희생자’였다고 말한다. 이들은 국가로부터 차별을 받았고, 가부장적 사회에서 아이를 가질 수 없었으며, 아이를 가질 수 없었기에 쓸모없다고 간주됐다. 1997년이 돼서야 여성들은 입을 열기 시작했고, 사회활동가이자 인권변호사인 길리아 타마이의 노력으로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타마이 변호사는 1998년 국제사회에 페루의 강제 불임수술 만행을 알린 보고서를 발표했고, 후지모리 정부로부터 여러 차례 죽음의 위협을 받다가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타마이의 보고서에 의하면 자발적으로 불임수술을 받은 사람은 전체의 10%뿐이었고, 수술비용을 절약하고자 동물용 마취제가 사용됐다. 또한 의대생들이나 간호사들이 불임수술을 시술하기도 했다고 한다. 매월 불임수술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직원은 위협을 받았으며, 후지모리 대통령은 매월 보건부 장관을 통해 불임수술 현황에 관한 개별 브리핑을 받았다고 한다. 보고서 발표 직후 조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고, 페루의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지원하던 미국은 모든 지원 자금을 끊었다. 후지모리 정부는 불임수술의 사실관계와 책임을 부인했지만 자금 부족으로 가족계획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후지모리의 불임수술 정책으로 1990년 여성 1명당 3.7명이던 출산율이 10년 뒤인 2000년에는 2.7명으로 감소했다. 후지모리가 저지른 만행의 공식적 피해자만 7000여 명에 이르고, 피해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김선형은 누구? 간호학을 전공하고 임상 간호사로 일하며 수많은 여성, 특히 일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그들이 처한 현실과 다양한 삶의 고충을 마주하면서 여성을 병들게 하는 것, 여성의 건강이 그들의 삶과 가정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금은 여성 건강과 인권에 관한 주제로 번역과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우리는 피임을 모른다’(도서출판 파람)가 있다.

      김선형|건강 칼럼니스트 2020.05.27 14:36

    • 연예

      ‘꽃보다 청춘’ 페루 팀 vs 라오스 팀 비교 시청법

      할배들은 물론 누나들도 갔다 왔다. 이젠 청춘들의 여행담을 풀 때다. 나영석 PD의 세 번째 배낭여행 프로젝트 tvN ‘꽃보다 청춘’은 평균 시청률 5.8%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각각 페루와 라오스로 떠난 3명의 ‘절친들’, 40대 아저씨들과 20대 열혈 청년들이 들려주는 청춘찬가는 어떻게 다를까. 01 페루 팀 윤상 유희열 이적 ”평균 연령 43세, 우리가 나이가 어때서!” 여행의 시작 자칫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는 여행 시리즈에 나영석 PD가 꺼낸 신의 한 수는 맨몸으로, 불시에 떠나는 것이다. 첫 회동 자리에서 갑작스레 공항으로 가게 된 세 사람은 목적지가 남미 ‘페루’라는 사실조차 그날에야 알았다. 하루 10만원으로 숙박, 식사, 교통은 물론 생필품까지 해결해야 하는 가혹한 환경. 하지만 누군가의 남편으로, 아빠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살아가다 만끽하는 자유는 힐링 그 자체였다. 캐릭터 분석 라마 인형 ‘에로메스’에 꽂힌 유희열은 3명 중 가장 무난한 성격이다. 언제 어디서나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덕분에 ‘유희견(犬)’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 매의 눈으로 ‘꽃청춘’ 3인방의 일정을 진두지휘하는 리더십까지 갖췄다. ‘페루 미남’ 이적은 비록 나이는 이들 중 가장 어리지만 형들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씨가 빛났다. 윤상을 위해 화장실 딸린 방을 찾아 헤매는 모습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윤소녀’라고 불리는 맏형 윤상은 지나치게 깔끔한 성격과 화장실에 집착하는 까탈스러움으로 초반에 살짝 미움을 받기도 했지만, 불면증과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본인의 아픔을 털어놓으며 두 친구들과 한층 가까워진 모습이다. 친밀도 지수 ★★★★★ 1990년대를 풍미하고 지금까지도 국내 대중음악을 선도하는 실력파 뮤지션들. 2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에 이른 지금까지 동고동락하며 지내온 20년 지기 친구들이다. 02 라오스 팀 유연석·바로(B1A4)·손호준 “평균 연령 27세, 젊다, 잘생겼다!” 여행의 시작 드라마 ‘응답하라 1994’ 팀의 광고 촬영을 위해 모인 세 사람. 스튜디오에서 사진 촬영을 하던 중 갑자기 나 PD가 들어오고, 이들을 차에 태워 어디론가 데려간다. 아무것도 모르는 ‘꽃청춘’ 3인방이 도착한 곳은 인천국제공항. 여권과 비행기 티켓을 주며 특유의 무심한 목소리로 “라오스로 떠나시면 돼요”라고 말하는 나 PD와 ‘멘붕’ 직전의 멤버들을 보며 배꼽을 잡고 웃었다. 광고 촬영 복장 그대로, 그들은 그렇게 떠났다! 캐릭터 분석 9월 5일 첫 방송을 앞두고 있는 라오스 팀의 이야기. 아직 밝혀진 게 많지 않지만 입수한 정보는 대충 이러하다. 누나들의 워너비 ‘칠봉이’ 유연석은 엄마같이 다정한 성격. 손호준이 여자로 태어났으면 사귀고 싶다고 말할 정도이니 방송 이후 ‘착한 오빠’로 또 한번 여심을 뒤흔들 듯하다. 귀여운 외모의 바로는 의외로 남자 중 남자라는 증언도 있다. 막내답게 가장 활발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형들을 이끌었다고. 해외여행이 처음인 손호준은 약간 어리바리하면서도 순수한 캐릭터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공항 패션으로 전통 의상을 입자는 제안을 할 정도로 라오스에 푹 빠져 있었다. 친밀도 지수 ★★★★☆ 복고 열풍을 몰고 온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주역들이다. 당시 같은 하숙집에 사는 동갑내기 친구들을 연기한 이후 지속적인 만남으로 친분 유지 중. <■글 / 서미정 기자 ■사진 제공 / CJ E&M>

      2014.08.26 18:12

    • 레저/여행 아메리카 여행기

      [아메리카 여행기]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 - 페루

      하루하루 반복되는 ‘오늘’을 살아가며 몸과 마음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사람은 자유와 새로움이 가득한 곳으로 떠나는 것을 꿈꾼다. 여기, 마음속에서 꿈틀대던 그 바람을 실천으로 옮기기 위해 길을 떠난 가족이 있다. 손안에 움켜쥐고 있던 것들을 내려놓고 무작정 나선 길 위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진정한 삶에 대한 의미를, 그리고 함께하는 행복을 배웠다는 이 용감한 가족의 좌충우돌 여행기를 연재한다. 이달은 페루의 풍경이다. (편집자 주) 가난은 죄다 드디어 페루다. 믿기 힘든 잉카의 전설과 신비의 마추픽추가 기다리는 곳. ‘남미!’라고 누군가 외칠 때면 저절로 떠오르게 되는 나라, 페루에 입성했다. 하지만 우리를 먼저 반긴 것은 찌는 듯한 햇볕과 황량한 사막,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덮고도 남는 지독한 가난의 모습이었다. 에콰도르-페루 사이의 국경을 넘어 조금 달리자마자 넓게 펼쳐진 사막의 향연이 눈에 들어왔다.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 봤던 울창한 밀림들이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페루의 모습은 너무도 메말라 있었다. ‘헉헉’대며 차를 몰고 가다가 첫 번째 도시에 도착할 무렵 저 멀리 황량한 사막에 수많은 화장실 같은 것들이 보였다. 심지어 국경에서도 ‘적당한’ 곳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는데 ‘대체 이 사막에 왜 저리도 많은 화장실을 만들어놓았을까?’ 궁금증이 일었다. 조수석에 앉아 있던 멜라니도 “자기야, 저거 화장실 맞지?”라며 물어왔다. 점점 화장실로 추정되는 군락이 가까워오는데 멀리서 봤을 때보단 좀 더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일반 화장실보다 약간 더 큰 사이즈일 뿐 아무리 봐도 화장실이나 창고로 사용하는 것 외에는 절대 뭔가 다른 용도로는 쓰이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화장실이라고 하기엔 그 숫자가 너무 많고, 창고라고 하기엔 너무 허술한 구조다. 사실 그때부터는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슬슬 들긴 했지만 섣불리 그렇게 믿기도 힘든 것이 코딱지만 한 건물들이 듬성듬성 세워져 있을 뿐 우리의 상식으로 ‘마을’이라고 규정할 만한 어떤 것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봇대도, 전선도, 도로도, 하다못해 걸려 있는 빨래조차도 거의 없었다. 돌아다니는 사람도 거의 보이질 않았다. 유령마을 같다. 점점 혼란스러웠다. 차라리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이라 믿고 싶은 심정이라고나 할까? 페루 트루히요에서 산타 복장을 한 아저씨와 함께한 한규.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가 다가온다! 나중에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들으니 그곳은 마을이 맞다고 했다.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며 도시에서 밀려난 최하위층 빈민들이 이런저런 쓰레기들을 주워 만든 마을이라고 했다. 전기는커녕 상하수도 시설조차 없어서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낮이면 도시로 들어와 구걸을 하거나 일을 하고, 맥도널드나 버거킹 같은 곳의 화장실에서 씻는단다. 그 뒤로 보게 된 페루의 수도인 리마의 부촌에서 본 화려한 모습과는 천지 차이였다. 그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희망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을까? 물론 한국에도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한국은 없는 사람들이 작은 꿈이나마 꿀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중남미 여러 나라를 거치면서 본 극에 달한 양극화 현상은 ‘없는 사람들’에게 내일에 대한 최소한의 희망마저 허용하지 않았다. 과거의 한국이 ‘비록 지금의 나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며 살지만 적어도 내 자식들만큼은…’이라는 마음으로 살았다면, 중남미는 ‘내가 쓰레기를 뒤져가며 사는데 내 자식은 나중에 좀 더 많은 쓰레기를 뒤질 수 있겠지’의 느낌이랄까?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쓰레기통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주워 먹는 걸인을 봤을 때만큼이나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페루 망코라에서 갈대로 만든 배를 타고 즐거워하는 한규. 흔히 중남미 사람들이 낙천적이고 인생을 즐긴다고 하지만 그 근저에는 어떻게 해도 변하지 않는 팍팍한 현실에 대한 체념이 깔려 있다고 본다. 돈을 모아봤자(사실 모을 돈도 없고) 내일이 밝아질 리 없고, 꿈을 꿔봤자(사실 꿀 꿈도 없고) 이루어질 리 없으니 결국 오늘을 즐길 수밖에 없는 사람들…. 가난은 죄다. 그러나 그것은 가난한 자의 죄가 아니라 그런 시스템을 만든, 혹은 방치한 국가의 죄다. 와카치나에서 샌드보드를 타고 노는 한규.남미의 오아시스 리마의 한인 민박집에서 며칠을 쉰 후 우리는 아름다운 사막으로 유명한 와카치나로 차를 몰았다. 베네수엘라에서 만난 스위스 커플이 극찬을 하며 강력히 추천한 곳이어서 큰 기대를 하고 도착했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스위스 커플이 ‘모래 언덕(Sand Dune)’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건 모래 언덕이 아니라 모래 산맥이다. 게다가 한가운데 위치한 오아시스의 모습은 어떤 말로도 표현해낼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다만 그 스위스 커플이 “더우면 오아시스에서 수영도 할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물의 상태가 딱히 들어가서 수영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숙소로 갔다. 그런데 숙소 안의 수영장 물이 더러워서 도저히 수영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오래만에 수영장을 본 한규가 빨리 들어가자고 난리를 쳐서 스태프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숙소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숙소를 찾는데 숙소 주인들의 표정에 황당함이 어려 있었다. 웬 동양인이 나타나서는 방은 볼 생각도 않고 “수영장 있냐. 수영장 좀 보여달라”라고 하니 말이다. 결국 찾아낸 ‘수영장이 깨끗한’ 숙소는 와카치나에서도 가장 비싼 곳이었다. 사실 그래봐야 일반 숙소와 숙박비가 딱 만원 정도 차이 난다. 물론 제한된 예산으로 여행을 다니는 가난한 여행자인 우리로서는 만원이 하루하루 쌓이면 한 달이면 30만원, 일 년이면 360만원이니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말이다. 가급적 아껴가며 다니지만 가끔은 이런 호사(?)도 부려줘야 장기 여행을 이겨낼 수 있다. 한규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수영장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하고, 우리 부부는 호텔 바에서 맥주를 마시며 모래 언덕으로 넘어가는 노을을 봤는데 정말 끝내줬다. 1 와카치나 숙소에서 키우는 앵무새. 2 페루 도로의 모습. 마치 그림 같다. 3 도시에서 밀려난 최하위층 빈민들이 이런저런 쓰레기들을 주워 만든 사막의 빈민촌.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했다. 4 드디어 페루에 입성했다.사막에서 보드를? 와카치나의 명물은 아름다운 사막에서 즐기는 샌드보딩이다. 워낙 모래 언덕의 높이가 높다 보니 마치 슬로프처럼 보드를 타고 내려올 수 있는 거다. 콜롬비아에서부터 중간중간 만나왔던 한국 여행자들과 조인을 해서 버기카에 올라타고 투어를 시작했다. 사막의 초입에서부터 굉음을 울리며 달리는 버기카. 마치 청룡열차를 탄 것 같다. 단순히 사막을 달리는 수준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때론 경사로를 옆으로 달리며 엄청난 스릴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신이 나서 함께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의 반응에 따라 운전사 아저씨가 속도를 빠르게도 느리게도 해주었다. 신나 하던 한규도 몇 번 반복되자 멀미가 나는 듯했지만 신이 나서인지 입이 찢어져라 웃었다. 그러다 아저씨가 갑자기 버기카를 멈춰 세우더니 뒷좌석에서 보드들을 내렸다. 사실 보드라고 부르기엔 좀 아쉽게 생긴 합판들이긴 하지만 말이다. 뒤에다가는 양초를 슥슥 문질렀다. 마찰을 줄이기 위해서다. 양초를 다 바른 아저씨는 진지한 표정으로 “보드를 잘 타는 사람은 서서 타도 되지만 해마다 두어 명씩 서서 타다가 넘어져서 죽어”라고 이야기했다. 그럼 당연히 누워서 타야지. 우리도 사막에서 보드 타다가 죽기는 싫다고. 한 명씩 보드 위에 엎어져서 미끄러져 내려갔다. 속도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진짜 ‘서서 타다가 넘어지면 황천 구경하겠구나’ 싶었다. 두 번을 그렇게 타고 마을로 돌아가는데 저 멀리 해가 지는 모습이 보였다. 오아시스 바로 옆의 모래 언덕 꼭대기에서 차를 세우고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데 이건 잠깐 보고 갈 광경이 아니었다. 운전사 아저씨에게 “우리는 걸어서 내려갈 테니 먼저 돌아가라”고 말하고 사막 너머로 해가 지는 모습을 보며 한참 동안 앉아 있었다. 돌 하나 나무 하나 풀 하나 없이 그저 모래로만 이루어진 사막과 그 너머로 불타오르는 듯 넘어가는 태양의 모습. 사람들 모두 말이 없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리라. 버기 투어할 때의 모습. 사막 너머로 불타오르는 듯 넘어가는 태양의 모습이 아름다워 한참 동안 바라봤다. 글쓴이 덩헌(이정현)은… 제대 후 본격적으로 사회에 뛰어들기 전 세상 구경을 하겠다며 떠난 이탈리아 로마에서 ‘참 좋은 사람’ 멜라니(정미자)를 만나 불꽃같은 연애를 시작했고 2년 뒤 부부의 연을 맺었다. 매일 아침 목을 조여오는 넥타이를 고쳐 매며 헐레벌떡 회사로 향하던 어느 날, 결혼할 때 ‘너무 늙어 힘 빠지기 전에 세계 일주를 떠나자’던 아내와의 약속을 떠올리게 됐다. 그때부터 두 사람 모두 잘나가던 직장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여행 준비에 착수해 드디어 2007년 5월, 생후 43개월 된 아들 한규까지 데리고 거의 ‘무계획’이나 다름없는 일정을 세워 길을 나섰다. 처음의 계획은 미국 LA를 시작으로 전 세계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2년의 여행이었지만, 1년여 동안 아메리카 대륙을 종단한 뒤 어쨌든 지금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민박집 ‘남미사랑’을 운영하며 행복한 삶을 꾸려가고 있다. 북미, 중미, 남미를 거치며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소한 깨달음 등을 담은 책 「미친 가족, 집 팔고 지도 밖으로」를 펴냈고, 아르헨티나에서 얻은 ‘보석’ 둘째 은규까지 넷이서 함께 계속 ‘행복을 찾아서’ 살아가고 있다. <■기획 / 이연우 기자 ■글&사진 / 덩헌>

      2011.11.0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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