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정부,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재개관에 “즉각 폐쇄 촉구”...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이 담긴 ‘영토·주권전시관’을 재개관한 것을 두고 “강력히 항의하며 즉시 폐쇄한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2018년 해당 전시관 개관...
정희완 기자 2025.04.18 15:37
정치
정부, 일본 ‘영토·주권전시관’ 재개관에 “즉각 폐쇄 촉구”... 독도 영유권 주장 내용이 담긴 ‘영토·주권전시관’을 재개관한 것을 두고 “강력히 항의하며 즉시 폐쇄한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성명에서 “2018년 해당 전시관 개관...
정희완 기자 2025.04.18 15:37
정치
나경원 캠프 “서울대 도서관 ‘시진핑 자료실’ 폐쇄해야”…‘혐중’ 정서 편승 의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측이 15일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시진핑 자료실’의 폐쇄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내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일부 지지자 등의 혐중 정서에 편승하려는...
곽희양 기자 2025.04.15 16:06
사회
[속보] 안국역 폐쇄 종료···전 역사 정상운행...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가 4일 첫차부터 실시한 3호선 안국역 무정차 통과와 역사 폐쇄를 4시 32분부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안국역 무정차 통과가 종료됨에 따라 전 역사의 열차 운행이...
윤석열 내란 재판
김은성 기자 2025.04.04 16:37
사회
[속보] 관저 인근 한강진역 무정차 이어 출입구도 전면 폐쇄... 통제를 실시했다. 그러나 집회 인원이 관저 인근으로 모여들면서 안전을 위해 역사 출입구 전면 폐쇄를 결정했다. 한편, 이날 첫차부터 3호선 안국역은 무정차 통과와 함께 모든 출입구의 폐쇄를 마쳤다....
윤석열 내란 재판
김은성 기자 2025.04.04 12:16
연예
장제원 子 노엘, 악플 테러에 댓글창 폐쇄+편지 삭제래퍼 노엘과 지난달 31일 숨진 채 발견된 장제원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장제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사망한 가운데, 그의 아들 래퍼 노엘이 SNS 댓글창을 폐쇄했다. 1일 오후 노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의 모든 댓글창을 폐쇄했다. 또한 기존에 올려뒀던 게시물을 대부분 정리했으며 오는 5월 개최되는 자신의 단독 콘서트 게시물만 남겨둔 상태다. 이날 오전 게재했던 편지 사진 역시 삭제됐다. 노엘이 공개했던 사진에는 팬들을 향해 작성한 장문의 글이 담겼다. 노엘은 “작은 공연장에서부터 내가 꿈에 그리던 공연장까지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항상 내 노래와 활동으로 위로를 받았다고 얘기해줘서 고마워. 난 너희를 위해서 더욱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더 멋진 아티스트가 되어서 너네를 부끄럽지 않게 할게”라고 적었다. 또한 “날 떠난 친구들 또 팬들 아니면 사랑이 조금은 식어서 멀리서나마 조용히 응원해주는 녀석들 다 내 청춘을 함께 했었던 좋은 추억이고 다시 돌아오려면 언제든 다시 좋아해주렴. 사랑하고 꿈을 이루어주어서 고마워. 사랑해. 0531에 보자”고 썼다. 노엘이 사진을 게재하기 직전인 전날 오후 11시 40분께에는 부친 장제원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그로부터 약 6시간 뒤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노엘의 SNS를 찾아가 고인을 추모하는 위로의 말을 건넸다. 그러나 댓글창에는 고인을 향한 부정적인 말도 한데 섞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 전 의원의 사망 소식과 관련해 조롱성 댓글을 남겼고, 노엘은 욕설이 섞인 답글을 달았다가 이내 댓글창을 폐쇄했다. 한편 장 전 의원은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고소인 측은 4월 1일 오전 기자회견을 예고했으나, 장 전 의원의 사망으로 취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희원 온라인기자 2025.04.01 14:53
연예
김수현 팬카페 “폐쇄 아냐, 배우와 함께할 것” 지지배우 김수현(왼쪽)과 고 김새론 경향신문 자료사진 비공개로 전환한 배우 김수현 팬카페 운영자가 폐쇄, 손절설을 부인하고 김수현을 지지했다. 김수현 팬카페 유카리스는 13일 입장을 내고 “카페 폐쇄, 사실상 운영중단 등은 사실이 아니고 현재 일시적인 비공개일 뿐, 회원 보호 등 안정성이 확보되는 대로 공개전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이버불링을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유카리스는 팬카페인 만큼 변함없이 김수현 배우와 함께 하겠다”고 했다. 해당 팬카페는 지난 12일 팬카페 내 모든 글을 비공개 처리하고 공지를 올렸다. 운영자는 “이번 사안으로 인해 타 커뮤니티에서 본 카페 글을 작성한 사용자 닉네임이 보이게 글 목록 등을 캡처해 배포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회원 여러분들이 사이버불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당분간 카페의 모든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한다”고 했다. 공지와 함께 팬카페 모든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고 현재 팬카페 내에서 공지 사항 외 어떠한 게시글도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해당 팬카페는 김수현 팬카페 중 가장 큰 규모로 사실상 공식 팬카페 역할을 해왔다. 김수현은 현재 고 김새론과의 교제 의혹과 위약금 압박 의혹을 받으며 그를 향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이를 한 차례 부인했으나 의혹을 뒷받침하는 추가 증거와 고인의 유족의 비판이 이어지면서 13일 “사실 관계를 바로잡고 근거 없는 루머에 대응하기 위해 명백한 근거를 바탕으로 다음 주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5.03.13 14:54
연예
김수현 팬카페 폐쇄···‘김새론 압박’ 논란 여파김수현 대표 팬카페 비공개 조치 운영자 “회원 향한 사이버불링 우려” 고 김새론 교제·압박 의혹 파장 배우 김수현(왼쪽)과 고 김새론 경향신문 자료사진 고 김새론과 관련한 각종 의혹에 휩싸인 배우 김수현의 팬카폐가 비공개로 전환됐다. 사실상 폐쇄조치다. 이번에 폐쇄된 김수현 팬카페는 공식 팬카페는 아니지만 가장 큰 규모의 팬카페다. 김수현 팬카페 유카리스 운영자는 지난 12일 “이번 사안으로 인해 타 커뮤니티에서 본카페 글을 작성한 사용자 닉네임이 보이게 글 목록 등을 캡처해 배포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로 인해 회원 여러분들이 사이버불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외부인도 글 내용은 아니지만 (제목/작성자)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당분간 카페의 모든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운영자는 공지를 제외한 해당 카페 모든 글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현재 어떠한 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김수현의 경우 공식 팬카페는 없지만 이번 폐쇄된 유카리스가 큰 규모로 사실상 공식 팬카페의 역할을 해왔다. 김수현 팬카페 비공개 전환 배경에는 고 김새론과의 교제 의혹을 비롯해 음주운전 사고 이후 약 7억원의 변제 압박 논란 등이 거론된다. 고 김새론 유족은 지난 10일 가로세로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김수현과 고 김새론이 연인 관계였던 것이 맞다”며 “김새론이 골드메달리스트(김수현이 설립한 고인의 전 소속사) 회사가 자리 잡도록 하기 위해 돈도 안 받고 일을 다 했는데 헌신짝 버리듯이 버렸다”고 했다. 모든 글이 비공개 처리된 김수현 팬카페. 홈페이지 캡처 유족에 따르면 고 김새론이 김수현과 교제를 시작한 때는 2016년 11월이었으며 당시 나이 15세였다. 이들의 결별 시기는 2021년 7월이다. 이외에도 고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건 이후 골드메달리스트가 고인의 출연작 ‘사냥개’의 위약금과 관련해 약 7억원에 달하는 합의금을 1년 안에 갚도록 하고, 변제일이 지나자 지난해 3월 내용증명을 보내 고인을 압박한 정황이 알려지자 김수현을 둘러싼 비판이 가중됐다.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 10일 “고 김새론이 15세부터 김수현과 연애를 했다는 주장, 고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 당시 소속사 대처가 부족했다는 주장 등은 허위사실”이라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후 고 김새론과 김수현의 교제를 뒷받침하는 추가 자료 등이 연이어 폭로됐으나 소속사는 이와 관련해 “기존 입장과 같다”며 추가 해명은 하지 않았다.
이선명 기자 2025.03.13 07:52
연예
장성규 ‘오요안나 호소’ 김가영에 전달했나···비판에 댓글창 폐쇄방송인 장성규(왼쪽)과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 경향신문 자료사진 JT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고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창을 닫았다. 지난해 9일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의 유족 측이 최근 공개한 자료 등에 따르면 고 오요안나의 MBC 직장 동료는 이현승 MBC 기상캐스터에게 “오요안나가 장성규에게 자기가 기상팀에서 회사에서 혼자라고 했다”는 카카오톡을 보냈고 이현승은 “미○○”이라고 답했다. 이에 이 직장 동료는 “그래서 (장성규)오빠가 저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고 했고 이현승은 “지 행동이나 생각해라”고 했다. 당시 장성규와 김가영은 MBC FM4U 라디오 ‘굿모닝 FM’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장성규가 고 오요안나의 호소를 들었고 이를 김가영에게 전했다는 의혹이 인 것이다. 이현승은 김가영과 고 오요안나에 대한 대화를 시작했다. 이현승은 김가영에게 “아니 근데 (고 오요안나가) 장성규랑 너랑 친한 것 모르냐. 정말 멍청하다”고 물었고 김가영은 “그러니까. 근데 장성규는 제가 안나 일 얘기 안해서 모르니 저에게 무슨 일 있냐고 물어봐서”라고 답했다. 이현승은 “장성규와 오요안나가 어찌 아는 사이냐”라고 묻기도 했다. 김가영은 “(고 오요안나와 장성규가)운동 같이 한다더라”고 했다. 또한 이현승은 “아니면 우리만 ○○될 듯. 지 일이나 똑바로 하고 운동도 해야지, 아침에도 분장 받는데 술냄새가 났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가영은 “그 얘기도 들었다. 그리고 잘 씻지도 않고 오고”라며 고 오요안나에 대한 험담을 지속했다. 이와 같은 내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자 장성규에게 비판이 쏠렸다. 장성규 또한 이를 인지하고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 댓글을 막아 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MBC에 기상캐스터로 입사한 고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사망했다. 당시 사망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망 약 3개월 뒤인 최근 고인의 유서가 언론에 공개되며 파장이 일었다. 유족이 공개한 자료 등에는 고 오요안나가 MBC 기상캐스터 동료들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받았고 이에 대한 고통을 호소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유족은 MBC 기상캐스터 2명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MBC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고 오요안나 사망원인과 진실을 규명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고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의혹과 관련해 MBC에 대한 고발 민원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뤄졌고 경찰은 이를 접수해 현재 내사를 개시했다.
이선명 기자 2025.02.03 11:36
경제
중국 엎친 데 트럼프 덮쳐···철강업체 줄폐쇄국내외 철강 업체, 중국 덤핑 수출·불황에 구조조정 몸살 철강위기, 일자리와 지역소멸·구조전환 문제 함께 풀어야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가동 중단 기념사진 / 포스코 제공 산업의 쌀이자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업계가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계 경기 불황 속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폭탄 우려 등으로 철강업체들이 잇달아 공장 문을 닫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 유수의 철강 기업들도 구조조정과 감산에 나서며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철강 산업이 구조 전환 시기를 맞이한 만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포스코가 45년 넘게 운영해온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지난 11월 19일 전격 폐쇄했다. 올해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 폐쇄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주요 철강 생산시설을 또 닫았다. 국제 철강 공급 과잉과 중국산 저가 공세 등에 악화하는 수익성을 개선하고 효율화를 위한 결정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선재 시장의 생산능력은 2억t에 육박했으나, 수요는 절반도 못 미치는 9000만t에 불과해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선재공장에 소속된 노동자 전원은 공장 정리 후 다른 곳에 재배치될 계획이다. 선재(wire rod)는 철강 반제품을 압연해 선 형태로 뽑아낸 제품이다. 1선재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못, 나사 등의 재료와 자동차 고강도 타이어 보강재 등 생활 곳곳에서 활용됐다. 포스코는 저수익 사업으로 분류된 중국 장쑤성의 장가항포항불수강 제철소 매각도 검토 중이다. 지난 11월 13일에는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도 경북 포항 2공장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철강업계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조강(쇳물) 생산량은 4764만t으로 2010년 이래 14년 만에 가장 낮았다. 공장 가동률은 포스코 85%, 현대제철 84%로, 최근 3년 새 최저 수준이다. 올해 3분기 철강 부문 영업이익도 포스코는 전년 동기 대비 40%, 현대제철은 77% 급감했다. 관세 장벽으로도 못 막는 중국 저가 공세 불황의 직접적인 요인은 세계적인 공급 과잉이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내수 부진으로 과잉 생산된 철강이 소비되지 못하고 있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생산량)을 줄여야 하는데, 중국은 실업을 막으려고 보조금 등을 지원하며 공장 폐쇄를 막는다. 세계 각국의 경쟁업체들이 문을 닫을 때까지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셈이다. 중국 부동산시장 침체 속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무역 전쟁이 확전하면 중국 경제가 더 어려워져 공급 과잉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중국산 철강 공세에 관세 장벽을 세우거나 반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유럽연합(EU)은 지난 5월 주석도금강판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캐나다도 중국산 철강 제품 대상 25% 관세 부과안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친 중국 국가인 브라질도 중국 철강 대상 관세를 올렸다. 한국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10월 중국 후판(두께 6㎜ 이상의 두꺼운 강판) 업체들을 상대로 반덤핑 조사에 돌입했다. 하지만 관세장벽도 속수무책이다. 중국산 철강 가격이 워낙 낮은 데다, 위안화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세계 유수의 철강 기업들도 줄줄이 공장을 폐쇄하거나 감산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집권 2기는 설상가상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1월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내년 1월 20일 취임 당일 중국에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방침은 대선 당시 공약으로 언급되지 않은 내용이다. 그는 대선 때 모든 수입품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지만,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25%의 관세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시절 중국기업이 멕시코에 공장을 지어 미국에 대한 우회 수출 경로로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에 대한 재협상을 해당 국가에 통보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만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하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모두 가만히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는 2018년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 등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농축산물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놨다. 중국은 트럼프 1기 재임 시절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했다. 중국 우회 수출 차단 위해 새 관세 예고 철강업계는 트럼프 재집권으로 관세 부과와 국가별 수입 쿼터(할당량) 감소 등 무역 장벽이 높아지는 것을 우려한다. 현재 한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재는 년간 263만t까지 관세 면제 혜택을 받는다. 2018년 트럼프 1기 정부가 철강을 국가안보 연관 물품으로 판단해, 한국으로부터 철강 수입량 관세 면제 쿼터를 그렇게 정했다. 이전까지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은 340만~440만t이었지만, 해당 조치 후 수출량은 250만t대로 주저앉았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이 지난 11월 24일 정부에 전달한 ‘미국 대선에 따른 철강 산업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통상 분야에서 대중국 견제를 강화하면 한국 철강업계도 피해를 본다. 트럼프 공약대로 보편관세가 도입되고, 대미 수출 쿼터가 현재보다 축소될 경우 한국 철강의 대미 수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멕시코와 베트남 등을 중국산 제품의 우회 기지로 보고, 무역장벽을 강화할 때도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해외 생산법인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포스코멕시코, 포스코베트남 등이 피해를 볼 수 있다. 미국은 포스코베트남에 대해 한국산 철강의 베트남 우회 덤핑 조사를 개시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와 자국 산업 보호주의에 맞서 중국의 공세적 수출도 예상된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 수입 제한에 나서면 중국 제품은 더 싼값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풀려 한국산 철강 제품과 경쟁한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 재편이 일어나면 한국 철강산업의 기회가 될 것이라 봤다. 연구원은 “미국이 규제 완화를 통해 미국 내 화석연료 생산을 확대하고 에너지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산업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석유가스 채굴·액화천연가스 시장, 건설기계용 중장비 시장 등에 고부가가치의 특수강 수요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거나 쿼터를 축소하려고 할 경우, 철강 외 다른 품목과 함께 패키지 협상을 추진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철강 산업의 위기는 당장 포항시의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도 있다. 포항시는 지역 철강 산업 위기와 관련해 산업 위기 대응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국내 대기업 국산 철강 사용 할당제 도입, 산업 위기 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지난 10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펜실베이니아 지역 철강 노동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 AP 연합뉴스 국내 철강·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 선박 후판 가격 책정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강·조선업계는 1년에 두 번 후판 가격을 협상한다. 하반기 후판 가격은 통상 매년 6~7월께 결정됐는데, 올해는 현격한 입장차로 연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극심한 불황을 겪다 호황기에 진입한 조선업계는 후판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에 따라 후판 가격도 인하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철강업계는 업황 부진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전방 산업 부진 등으로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는 후판 가격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중국산 후판 수입가는 1t당 70만원대로 국내 생산 후판 가격보다 최대 20만원가량 낮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69만t으로 2022년 한 해 수입량을 넘어섰다.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 7월 “중국 업체들의 저가 후판 수출로 피해를 보고 있다” 며 산자부에 반덤핑 제소를 요청했다. 미국 조선업 부활 철강에 기회 될 수도 철강업계는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조선업계의 이해를 바라지만, 과거 높은 후판 가격으로 수익성 타격을 경험한 조선사들은 중국산 후판 투입 비중을 늘려 원가를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빅3 조선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의 중국산 후판 사용 비중은 20%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연례적인 협상과 달리 양측이 모두 지속할 수 있는 생존 구조를 만드는 문제로 접근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협력을 기대하는 미국 군함과 특수선박 등의 사업에는 중국산 후판이 들어갈 수 없다”며 “한국이나 일본이 만드는 고부가 제품이 들어가야 하는 만큼 한국 철강·조선업계가 힘을 합해 (트럼프 재집권을)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조선업 등의 분야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자체역량을 키우는 데 한국이 파트너가 될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는 주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중국의 과잉생산과 덤핑 관행 등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인 보호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장은 “주요 국가들처럼 안전에 대한 규제 수준을 높이고 환경을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모니터링을 하는 등 (중국산 철강) 수출을 억제하는 다양한 비관세 장벽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며 “저가 공세에 대해서도 세계무역기구(WTO)에 준하는 수준에 맞춰 적극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철강 산업 내 수요·공급·부품 기업들이 한팀으로 전체 이익을 보며 움직여야 한다”며 “정부는 미국이 자체 생산하지 못하는 특수강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해 쿼터제 품목 예외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민 교수는 “철강 위기는 기간산업의 쇠퇴, 일자리와 지역(포항) 소멸 문제, 탄소중립에 따른 구조 전환 문제 등 많은 것을 함의한 고차원 방정식을 풀어야 해결할 수 있다”며 “통상현안을 넘어 탄소중립 지원과 기술 개발 등을 비롯한 정부 차원의 장기적인 로드맵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은성 기자 2024.12.02 06:00
경제 김유찬의 실용재정
[김유찬의 실용재정](3)예산관료 폐쇄성 깨야 재정운영 투명해진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재정운영과 관련해 특별한 제안을 했다.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 예산실을 기재부에서 들어내자는 것이다. 청와대, 총리실로 보내거나 혹은 기획예산처를 새로 만들어 청와대 직속으로 두거나 하는 방식으로, 여하튼 현재의 기재부로부터는 부서를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획기적인 제안을 하려면 국민에게 무엇 때문에 그런 변화가 필요한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기재부가 예산전담부서로서 정치권의 결정에 반대의사를 표시하는 것을 어떤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인지, 그리고 예산실의 소속을 변경하면 어떤 실제적 변화가 생긴다는 것인지 국민에게 잘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선거에서 개혁성을 강조해 득표에 도움을 얻으려는 것으로만 치부될 뿐이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막강한 예산편성 권한 어느 나라에서나 예산편성의 권한은 막강하다. 의원내각제 국가에서 예산편성 권한을 가진 재무부의 수장은 수상 다음의 권한을 가진다. 영국, 독일 그리고 일본이 그러하다. 다른 부서의 사업예산을 반대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의원내각제에서는 의회에 속한 집권당 의원이 부서의 장이 되므로 정치권과 예산관료 간에 의견 차이를 부서 내에서 조율한다. 미국은 백악관과 의회 모두에 예산편성의 전문성을 가진 관료 그룹이 속한 조직이 있어 의견 차이를 각각 조율한다. 조율된 의견을 바탕으로 행정부가 예산을 제안하면 의회에서 이를 심의해 결정한다. 우리는 예산전담부서인 기재부의 장을 대체로 기재부 출신 관료가 맡는다. 정치권과 예산관료 간에 의견 차이 조율 과정이 예산부서(기재부) 외부에서 이뤄진다. 중요한 점은 재정운영의 거버넌스, 즉 예산편성의 책임과 권능을 정치권과 관료들한테 적절하게 배분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산관료는 직업적인 관료로서 업무 경험이 누적돼 있고, 모든 예산 관련 정보를 관장한다. 자리 자체가 최고의 예산전문가가 될 수 있는 코스다. 정치가는 주권자인 국민이 선출한 사람으로서 주권자의 의지를 대변한다. 예산편성에서 주권자 국민의 의지가 중요한 것은 예산 배분의 큰 방향성을 결정할 때 경제학이나 다른 어떤 학문도 지침을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산업지원이나 연구개발투자를 하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보건과 교육에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나은지에 학문적으로 엄밀한 판단이 불가능하므로 개별 주권자들이 민주주의적 의사결정과정을 통해 집약된 방향으로 예산의 큰 방향을 결정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이 합의한 가장 중요한 규칙 중 하나다. 이재명 대선후보가 지적하는 내용은 바로 이 점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예산관료는 정치권의 예산 결정에 실제로 제동을 건다. 기재부 외의 부서와 지자체는 예산확보를 위해 국회보다 기재부 예산관료에게 줄을 서야 하는 게 현실이다. 국회의원도 지역구 사업예산을 확보하려면 예산관료에게 잘 보여야 한다. 청와대와의 관계에서도 기재부는 자신들의 의견을 상당부분 관철시킨다. 기재부가 가진 지식과 전문성의 힘이 크게 작용하겠지만 정보비대칭성이 작용할 여지도 크다. 적어도 그렇게 보는 시각이 사회 일각에는 존재한다. 기재부가 부서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해 재정의 확대가 더 가능하고, 그것이 경제위기에 처한 국가와 소상공인 등 국민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는데도 재정의 어려움을 근거로 정치권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 인력 투입 가능해야 예산실의 관료가 정치가들의 예산요구에 반대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오히려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의 부당한 요구를 견제하려면 예산관료가 반대할 수 있어야 한다. 정치권에서 이를 누를 수 있는 논리나 지식을 동원해 이를 지적하면 된다. 예산관료의 행태를 우려하는 시각에도 근거는 있다. 기재부 관료는 각종 정부위원회에 파견하는 고위급 자리를 확대하고, 은퇴 후 지자체의 장으로 선출되거나 지자체, 공기업의 수장 및 임원 자리를 독차지한다.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 예산을 넉넉하게 따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재부 출신은 오라는 곳이 많다. 이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 인력구성의 폐쇄성 때문이다. 해당 영역의 업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그 집단 외부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검찰의 기소업무처럼 예산실 공무원의 예산편성 및 집행업무도 대체 가능한 인력이 없다. 그 폐쇄성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내부적 힘은 이해관계동맹에 있다. 전관예우다. 고위공무원은 통상 일찍 퇴직하며 퇴직 후 법무법인, 금융·공공기관, 대기업의 임원 등 민간영역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때 보통 매우 높은 보상을 받는다. 높은 보상을 지불하는 이유는 퇴직자들이 현직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공공의 특혜를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이해관계의 사슬구조에서 관료는 아무도 빠져나오려 하지 않는다. 부처의 조직을 바꾸고 소속을 변경해도 그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같은 사람들이다. 이들은 퇴임 후의 보상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근본적으로 행태가 바뀌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의 제안대로 예산실의 소속을 변경해도 영향을 주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검찰개혁과도 비교되는 사안이다. 검찰개혁에 시민은 높은 기대를 가졌고, 공수처를 만들면서 공수처가 검찰을 견제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리라고 생각했다. 현재 시점에서는 누구도 공수처를 언급하지 않는다. 뭐가 바뀌었는가? 공수처를 만들어도 검찰에서 검사를 데려가야 기소업무를 할 수 있다. 이들도 언젠가는 법무법인으로 가거나 변호사를 개업해 법원 및 검찰을 상대로 업무하면서 돈을 벌어야 노후가 편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전관예우가 보편화된 세상에서는 아무것도 변할 수가 없다. 예산관료의 폐쇄성을 깨야 한다. 외부 인력들이 예산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단기적 손실은 기존의 조직 내부 사람들보다 외부에서 새로 들어간 사람들이 일을 잘 못 한다는 것이다. 그간의 경험이 다르므로 일이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조직이 외부출신들을 의도적으로 소외시키기도 할 것이다. 장기적 이익은 투명성이다. 공동의 이해로 묶인 조직의 외부에 대체세력을 만들어줌으로써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작동할 수 있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미 시도했다. 모든 부처에 개방직 공무원을 만들어 민간 전문가들에게 임용기회를 줬다. 이명박 정부에서 크게 후퇴했고, 그 뒤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이를 다시 대폭 확대해야 한다.
김유찬 전 조세재정연구원장 2022.01.21 15:21
건강 건강설계
[건강설계]망막혈관폐쇄 ‘눈 중풍’ 주의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뇌졸중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뇌졸중을 흔히 ‘중풍’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뇌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가 손상되는 질환이다. 이처럼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인체 여러 곳에서 치명적인 질환이 일어나기 쉽다. 박영순 안과전문의눈 역시 마찬가지로, ‘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망막혈관폐쇄’가 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망막혈관폐쇄 환자수는 2015년 124만968명에서 2019년 182만2763명으로 늘어나 4년 만에 약 47%나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망막의 혈관이 막히면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망막에 여러 가지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망막은 수많은 미세혈관으로 이루어진 얇은 막이다. 또한 눈에 초점이 맺히는 곳이므로, 이곳이 망가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일어난다. 통증 없이 시력이 갑자기 떨어져 눈앞에 물체가 아른아른하게 보이거나 출혈을 동반할 수 있다. 황반변성, 녹내장과 같이 영구적으로 시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망막혈관폐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망막에 피를 공급해 주는 동맥이 막히는 경우, 그리고 망막에서 사용한 피를 다시 심장으로 보내주는 정맥이 막히는 경우이다. 동맥이 막힌다면 갑자기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현대 의학으로도 시력을 회복하기는 어렵다. 동맥보다 심하지는 않지만, 정맥이 막힐 때도 시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그리고 사물의 상이 맺히는 황반부가 부어오르면서 합병증으로 신생혈관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망막혈관폐쇄 질환은 혈관이 막힌 위치와 정도 등에 따라서 레이저, 혹은 약물을 이용한 치료를 진행한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망막과 시력을 원래대로 회복하는 치료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진행속도를 늦추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언제든 망막혈관에도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꾸준한 건강 관리와 1년에 1~2번은 안과를 방문해 정밀검진을 받아보길 권한다. 눈의 소중함은 시력이 많이 떨어지거나 불행하게도 시력을 잃고 난 후에 더욱 절실해진다.
박영순 안과전문의 2020.10.16 15:47
스포츠 스포츠 돋보기
[스포츠 돋보기]공공체육시설 폐쇄, 서민을 위한 것인가코로나19 일상생활에 대해 질문 몇 개를 하겠습니다. 운동하는 게 이전보다 중요해졌습니까. 그렇습니다. 실외와 실내 중 어디가 상대적으로 더 안전할까요. 실외입니다.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도 운동하는 것과 안 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바람직할까요. 물론 운동하는 겁니다. 사견이 아닙니다. 산·공원·천변에는 운동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증거입니다. 안양천변 풋살장에 서울 구로구청 체육진흥과가 내건 관내 공공체육시설 전면 휴관 안내문. 별도 안내 시까지 무기한 휴관이라는 문구도 보인다. / 김세훈 기자 저는 주말마다 자전거를 탑니다. 경기 부천에서 광명스피돔까지 간 뒤 목감천에 이어 안양천을 따라 한강으로 올라갑니다. 천변을 달리다 보면 풋살장 등 공공체육시설이 자주 눈에 띕니다. 그곳들은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린 지난 5월 말 폐쇄됐습니다. 무기한 휴관이라는 문구가 선명합니다. 언제 다시 개방할지 알 수 없습니다. 바로 인근에 또 다른 풋살장, 농구장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사람들이 운동합니다. 공공시설인지, 민간시설인지는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지만 어쨌든 제 역할을 하는 체육시설인 것은 분명합니다. 경기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로를 달리다가 인천대공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천대공원은 부천과 인천 경계인 남동구에 있습니다. 총면적이 266만5000㎡로 무척 넓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 주중 가릴 것 없이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입니다. 이곳도 얼마 전까지 전면 폐쇄됐다가 6월 말부터 부분 개방했습니다. 그러나 체험관·수목원·자전거대여소는 물론 정자·피크닉 의자·풋살장 등은 여전히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현재 다수 지자체는 공공체육시설을 폐쇄했거나 아주 제한적으로 운영합니다. 공공시설 개방 여부는 지자체 몫입니다. 지자체 뜻에 따라 열 수도, 닫을 수도 있습니다. 시설을 닫는 게 여는 것보다 훨씬 쉬운 결정입니다. 지역민 건강을 위한다는 명분도 있고, 향후 지자체가 책임질 부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테니까요. 지자체로서는 저비용·고효율 조치인지도 모릅니다. 지금 골프장에는 사람이 넘칩니다. 부유층은 물리적·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맘껏 운동합니다. 그런데 서민, 사회적 약자는 운동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이들이 평소 주로 사용한 공공체육시설은 폐쇄돼 있습니다. 감염 방지를 위한다는 대의적 명분, 가능한 한 명시적인 책임은 면하겠다는 면피 행정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공공체육시설을 닫는 게 진정으로 국민을 위하는 것일까요. 매번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을 강조한 정부와 지자체가 내린 조치가 맞는지 의구심도 듭니다. 현재 정부 부처는 코로나19 이후 뉴노멀에 대비해 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생규칙, 사용 시간 및 방식 등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공공체육시설을 개방하는 쪽으로 단기 정책이 마련되기를 요구합니다. 공공체육시설은 코로나19 시대에서는 식당·술집 심지어 병원보다 훨씬 덜 위험하면서도 훨씬 더 필요한 곳입니다. 공공체육시설을 무작정 닫지 말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실외 시설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요. 과정이 번거롭고 책임이 주어져도 공공체육시설은 개방돼야 합니다.
김세훈 스포츠산업팀 기자 2020.07.03 17:23
재테크
폐기능 저하로 사망까지 이르게 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폐암은 암 중에서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환으로 꼽힌다. 발병 초기 증상이 거의 없으며,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다음에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으며, 조기 진단 시스템도 많이 알려진 상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심각성은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갑자기 기도 폐쇄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심각성이 폐암과 비슷하며, 환자에게 더욱 고통을 안겨준다.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천식과 비슷한 증상 때문에 혼동되는 경우도 많다. 폐암만큼 고통스러운 만성폐쇄성폐질환 초등학교 5학년과 일곱 살 자녀를 둔 최민씨(40)는 6년 전 IMF 당시 과로와 야근으로 결핵성 폐렴이 진행됐다. 하지만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아 별다른 휴식이나 치료도 받지 못하고 해열제만으로 근근히 버티며 과중한 업무를 담당할 수밖에 없었다. 스트레스 탓에 대학 1학년 때부터 피워온 담배가 하루 2갑으로 늘어났고, 기침과 함께 숨이 막히는 것을 느끼면서도 쉽게 끊을 수 없었다. 사내 체육대회에서 MVP로 뽑힐 정도로 건강했기 때문에 건강 상태를 염려하지 않았지만 최씨는 오랜 기간 흡연과 결핵성 폐렴 후유증으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아무 증상 없이 병이 진행되다가 갑자기 상태가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최씨도 4년 전부터는 숨을 쉴 수 없어 식물인간처럼 자리에 누워 있는데,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혼수 상태에 빠질지 모르는 가능성 때문에 바깥 출입은 꿈도 못 꾸는 상황이다. 한창 의욕적으로 일하며 가정의 생계를 꾸려야 할 나이에 직장 생활은 커녕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놀 수도 없는 것이다. 30여 년간 애연가로 지내온 김혁씨(62세). 평소 건강하던 김씨는 한 달 전부터 기침이 끊이지 않았다. 10년 전부터 겨울철에 기침과 가래가 심해지고, 오랫동안 피어온 담배가 약간 맘에 걸렸다. 하지만 환절기인데다 경미한 감기 증상도 함께 보인 터라 김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구입해 복용했다. 결국 김씨는 호흡 곤란이 심해져 병원에 방문한 결과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오랜 기간 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증상을 방치하여 몸이 붓고 손끝 청색증과 함께 성 기능까지 떨어져 정상적인 성생활을 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 뒤였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적으로 기도가 좁아진 것을 말한다.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 세 가지 질환이 시간이 경과하면서 증상이 악화돼 기도가 더욱 좁아진 것을 말한다. 기도를 통해서 숨을 쉴 수 있으나 폐 자체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만성기관지염 환자의 경우 3개월 이상 2년 연속 가래가 나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천식의 경우 원상 회복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도가 좁아지는 현상이 일어날 때 의심해봐야 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주된 원인은 흡연이다. 환자의 80~90%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정도. 흡연을 하면 기관지 내에서 먼지 등을 걸러주는 섬모운동이 방해를 받고, 점액분비선의 증식과 비대를 일으킨다. 진하고 끈끈한 가래와 같은 점액이 기관지 기능을 광범위하게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천식 환자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이런 증상이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도 나타난다. 이 질환은 하루 1갑 이상 20년 동안 담배를 피운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며, 흡연 시작 후 20년이 지나면서 서서히 증상이 발생한다. 이산화황, 이산화질소 등이 많이 함유된 대기오염 역시 흡연만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위험 요소가 된다. 나무, 석탄 스토브, 히터의 사용으로 인한 실내 공기 오염도 폐 기능을 저하시켜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플라스틱 공장처럼 카드뮴, 석탄, 이산화규소 같은 화학 가스에 노출되는 직업도 폐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 이 질환은 거의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기침, 천명, 반복되는 폐 감염과 객담이 있을 수 있으며, 더욱 진행되면 호흡 곤란이 주된 증상이 된다. 중증인 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15cm 앞에 있는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호흡곤란이 심해 운동은 물론 청소나 출근 등 일상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어 삶의 질이 저하된다. 또 심한 호흡 곤란과 객담, 기침 등으로 며칠씩 잠을 이루지 못해서 거의 탈진 상태에 이르고, 더 심해지면 의식이 혼미해져 혼수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아주 심한 경우에는 기도가 폐쇄되어 호흡음이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는 45세 이상 남성의 12%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있으며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알려지지 않은 병명으로 인해 정보 전달이 부족한 상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무서운 것은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된 뒤에야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일단 증상이 시작되면 폐 기능은 정상의 70% 이하로 낮아진다. 특히 이 상태에서는 다리 근육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줄어든 활동량으로 골다공증까지 진행된다. 호흡이 어려워 성욕·성 기능·인지 능력 장애 등 심각한 합병증도 수반한다. 이는 마치 자동차에 연료는 있지만,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불완전 연소로 충분한 힘을 내지 못하고 산소를 공급할 방법은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과 같다. 40세 이상이거나 흡연자는 만성폐쇄성폐질환 진단을 통해 폐 기능 악화를 조기에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생활 수칙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생활 수칙 자체가 약물을 대신하는 완전한 치료가 될 수는 없지만, 생활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증상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면, 음식물 섭취, 긍정적인 사고방식은 그 어떤 질병이든지 가장 기본이 되는 생활 수칙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한 것은 금연이다. 즉 금연이 빠를수록 폐 기능 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원래 폐 기능은 25세 이후 매년 감소하지만(여성 23ml, 남성 30ml), 흡연자는 평균 45ml, 담배 연기에 민감한 사람은 연간 50∼90ml씩 감소한다. 특히, 폐 기능은 25세의 폐 기능이 이후 감소되는 속도를 결정하기 때문에 청소년기 금연은 더욱 중요하다. 생활 속에서는 호흡기를 자극하거나 폐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 겨울철 실내 난방기 사용시에는 연소 물질이 실내에 잔류하지 않도록 자주 환기시킨다. 독감 유행철에는 최소 6주 전 독감 예감주사를 맞고, 자주 손을 씻는다. 평소에는 매일 5~15분씩 3~4차례 규칙적으로 걷거나 입술을 오므리고 숨쉬기를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산소 이용 능력과 운동 능력 등을 높인다. 성생활도 운동 방법 중 하나다. 단, 성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호흡 조절을 위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하면 응급상황을 예방한다. ‘속효성 기관지 확장제’는 천식 환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의료 기구를 입에 물고 호흡을 시도하면 오그라든 기관지를 펴주고 공기의 통로를 열어주준다. 음식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호흡만큼 중요하다. 음식을 통한 충분한 영양 섭취는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증가시키고 질병 악화를 예방한다. 특히 환자는 호흡시 정상인보다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에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폐의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A·C·E와 셀레늄,β - 카로텐을 포함한 항산화제가 풍부한 음식이 흡연자의 폐 기능을 향상시키고 폐 손상을 방지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수칙을 지키고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을 지속적으로 투여하는 것이다. 약물은 급작스런 호흡 곤란으로 응급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막고, 호흡 곤란으로 인한 폐 기능 손상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Tip 1. 만성폐쇄성폐질환 체크리스트 (‘예’라는 답변이 세 개 이상이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담하고 폐기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1. 잦은 기침을 한다. 예( ) 아니오( ) 2. 객담이나 점액이 생긴다. 예( ) 아니오( ) 3. 같은 연령층에 비해 숨이 자주 가쁘다. 예( ) 아니오( ) 4. 40세 이상이다. 예( ) 아니오( ) 5. 현재 흡연중이거나 과거 흡연자였다. 예( ) 아니오( ) Tip 2.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폐 건강 수칙 1)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2)적어도 1년에 2차례 병원을 방문하고, 의사의 지시대로 약물을 복용한다. 3)숨쉬기 곤란할 때는 곧장 병원을 방문한다. 4)실내 환경을 청결히 하고, 호흡을 곤란하게 하는 유해 물질을 피한다. 5)규칙적인 운동과 영양 섭취로 튼튼한 몸 상태를 유지한다. 6)증상 악화시에는 되도록 외부활동을 자제한다. Tip 3. 만성폐쇄성폐질환 vs 천식 천식은 기도에 염증이 일어나서 기도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따라서 애완동물, 집 안 먼지, 자동차 매연 등 다양한 자극에 의해 기도 과민 반응이 나타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비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공기가 폐로 들어가고 나오는 흐름이 제한되는 각종 질환들을 말한다. 이 질환은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고 병증이 나타날 때만 호흡이 곤란한 천식과 달리 상태가 서서히 진행되며 완전히 원상 복귀되지는 않는다. 또 흡연자 중 15%가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발전할 정도로 흡연이 주요 원인이지만, 천식은 흡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발병 시기 주로 40세 이후 이른 나이 흡연 관련 담배를 많이 피운사람 비흡연자, 소량흡연자 증상 서서히 진행 간헐적 기침 이른 아침에 심함 밤에 심함 호흡 곤란 항상 천식 일어날 때만 객혈 가끔씩 있음 없음(마른 기침) 천명(색색하는 소리) 항상 증상 나타날 때만 객담 화농성 녹색 비화농성, 회색 기도 폐쇄 항상(비가역적) 천식 일어날때만(가역적)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모든 것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왜 발생하나요? 흡연, 대기 오염, 독가스 등 가스 성분, 유전적인 결함이 있거나 어릴 때 감기에 걸렸을 경우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강이 악화되면 발생할 수 있다. 단독적인 원인으로 보긴 어렵지만 흡연이 가장 중요한 위험 요소다. 신체에 어떤 변화가 있으면 의심해야 하나요? 천식과 제일 구별이 어렵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40대 이상에서 많이 발생한다. 기침, 가래가 끊이지 않으면 의심해봐야 한다. 숨쉬기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폐에 두드러진 이상이 있거나 전조 증상, 심장 질환과 관련없이 발생하나요? 심장질환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일으키진 않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이 오래되면 심장질환이 생긴다. 말기 상태는 오른쪽 심방과 심실이 문제가 생겨 심장질환에 의해 결국 사망에 이른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폐암은 어떻게 다른가요? 폐암은 폐에 덩어리가 생기고, 그것이 쉬지 않고 자라는 것을 말한다. 폐암은 주로 기관지에 먼저 발생하는데,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기관지뿐만 아니라 여러 군데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금연이 가장 급선무다. 흡연을 하면 폐의 기능이 일정한 속도로 떨어진다. 호흡 곤란이 있는 환자는 기도에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운동할 때도 평소 생각하는 양의 70% 정도만 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예방접종, 기관지 확장제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담배가 키우는 또 다른 병, 폐암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이 생기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으로, 전체 폐암 환자의 80~9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WHO(세계보건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흡연 인구는 11억 명을 넘어섰으며,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4백만 명에 달한다. 한국도 ‘담배의 천국’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특히 성인 남성의 흡연율은 3명 중 2명꼴인 70%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더불어 최근의 여자와 청소년 흡연 인구의 증가 추세 또한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흡연은 누적 효과가 있어 보통 흡연을 시작한 지 30년 정도가 지나면 폐암이 발생한다. 따라서 현재의 흡연 인구 증가 추세가 바뀌지 않는다면 2020년경에는 폐암 사망률이 현재의 2배 수준에 달해 전국적으로 2만여 명이 해마다 폐암으로 숨질 것으로 전문의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이유는 담배의 발암 물질 때문. 담배에는 4천여 종의 독성 화학 물질이 들어 있고, 그중 24개 이상의 발암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해로운 3대 물질은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이다. 특히 타르는 인체에 가장 치명적이다. 담배 연기를 통해 인체에 흡수되는 타르 속에는 20여 종의 발암 물질이 포함돼 있다. 이 발암 물질은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변하는 것을 막는 종양 억제 유전자를 파괴시켜 폐암 등 여러 가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하루 1갑을 피우는 흡연자는 비흡연자와 비교할 때 폐암이 발생할 위험이 10배 이상 높고, 하루 2갑씩 20년간 담배를 피울 경우에는 위험도가 60~70배까지 늘어난다.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폐암은 특징적인 증상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호흡기 질환의 증상인 심한 기침, 피 섞인 객담(객혈), 호흡 곤란, 흉통, 쉰 목소리, 체중 감소, 상지 부종 등이 흔히 발생한다. 객혈은 대개 기침 끝에 조금 나오거나 점액성 가래에 붙어 반복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은 폐암 발병 초기보다는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다음에 나타난다. 따라서 실제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아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20~25%에 불과하다. 그러나 종양의 크기가 3cm 이하인 초기에 발견했을 경우 5년 생존율이 70% 달해 조기 진단을 통한 예방이 관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암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 새롭게 등장한 진단법이 저선량 CT검사다. 암덩어리가 지름 2~3cm 이상일 경우에만 확인이 가능하던 흉부 X선 사진에 비해 최근 국내에 들어온 저선량 CT는 3mm 정도의 폐암까지 발견할 수 있다. 도움말 / 안철민(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국제협력이사, 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호흡기센터 소장) 글 / 강수정 기자
2004.12.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