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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방심은 포유류의 ‘기본 정서’

      ㆍ● 이세돌 9단 ㆍ○ 구리 9단 실전 바둑을 두다 형세가 유리해지면 방심을 하게 된다. 많이 유리하면 방심도 커지고, 조금 유리해도 방심하게 된다. 방심은 프로기사뿐 아니라 아마추어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므로 바둑인에게 모두 찾아오는 고질병 중 하나다. 형세가 유리하면 왜 방심을 하게 되는 것일까. 참고도1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은 ‘안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한다. 삶이 불안정하면 불안감을 느낀다. 익숙하지 않은 행동을 할 때도 마음이 불편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불안한 상황이나 불편한 마음이 되면 ‘안정’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안정을 찾으면 포만감을 느껴 노력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불안정과 안정이 씨줄과 날줄처럼 계속 교차되는 삶을 산다. 방심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포유류의 ‘기본’ 정서다. 포유류는 사냥에 성공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움직이지만, 먹이를 잡으면 축 늘어진다. 인간은 동물과 달리 심리적인 만족감을 느낄 때, 마음을 놓아 버린다. 방심은 없애기는 불가능해도 개인의 의지로 줄일 수 있다. 이세돌 9단은 평상시 끊임없는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방심을 줄이고, 이창호 9단은 항상 ‘평정심’을 마음에 새기며 대국한다고 한다. 참고도2초반부터 흑의 무리수로 인해 흑99의 시점에서는 반면 20집 가까이 백이 유리하다. 그러나 구리 9단도 형세가 좋다 보니 방심하게 됐다. 백의 수법이 느슨해서 우세를 야금야금 까먹고 있다. 백102가 첫 번째 실수. <참고도1>처럼 둬 중앙을 제압할 자리였다. 백112도 실수. <참고도2>처럼 좌변 흑돌을 잡았으면 여전히 우세했다.  해설|김만수 7단·후원|BC카드

      2011.09.13 1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