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경향신문

  • 경향신문

  • 스포츠경향

    • [단독] 임영웅 ‘뭐요’ 논란 속 홍보대사 유지···포천시 “소속사 연락두절”

      연예 단독

      [단독] 임영웅 ‘뭐요’ 논란 속 홍보대사 유지···포천시 “소속사 연락두절”

      가수 임영웅과 그의 반려견 시월이. 인스타그램 캡처 가수 임영웅의 “뭐요” 발언을 두고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과 관련해 포천시가 해촉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포천시에 따르면 앞서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을 검토해달라는 민원과 관련해 “포천시 홍보대사 운영 조례 검토 결과 해촉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임영웅은 2019년 7월 포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3일 반려견의 생일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 시국에 뭐하냐’라는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를 받고 “뭐요” “제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고 답한 내용이 확산되면서 세간의 비판을 받았다. 이를 두고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활동이 부적절한 것이 아니냐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고 이와 관련해 포천시는 지난 9일 “임영웅과 관련한 논란을 인지한 상황이고 관련 조례에 따라 홍보대사 여부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이다. 임영웅의 발언과 관련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 또한 자유 아니냐”는 옹호 목소리 또한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펼쳐졌지만,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이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중이다. 포천시 관계자는 본지에 “민원이 접수된 이후, 임영웅 소속사에 연락을 취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연락이 되질 않았다”고 했다. 앞서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 민원을 제기한 A씨는 본지에 “홍보대사 해촉여부와는 별개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임영웅이 깨닫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4.12.18 10:59

    • [단독]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 민원, 포천시 접수 “발언 심히 부적절”

      연예 단독

      [단독]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 민원, 포천시 접수 “발언 심히 부적절”

      가수 임영웅과 반려견 시월이. 인스타그램 캡처 임영웅 발언 ‘헌법가치’ 위배 지적 홍보대사 ‘품위손상’에 해당 강조 가수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시에 접수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앞서 제기된 민원과 관련해서도 포천시는 시 조례를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앞서 민원인 A씨는 지난 9일 ‘포천시는 임영웅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발언 진위 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는 등 임영웅 홍보대사 해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촉구한다’는 민원에서 “임영웅이 사회적 지위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기나긴 투쟁의 역사에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뒷받침돼 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민원은 임영웅의 홍보대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포천시 홍보담당관에게 배정됐다. A씨는 이번 민원에서 “현재 시행 중인 ‘포천시 홍보대사 운영 조례’ 제5조(위촉 해제)에 따라 시장은 홍보대사가 각호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 임기 중이라고 위촉을 해제할 수 있고 ‘홍보대사로 품위손상 등 직무를 수행하는데 부적격하다고 인정될 경우라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임영웅이 유명인으로 평소 기부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타의 귀감이 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대통령이 위헌·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피의자로 입건되고 출국금지 조치까지 당한 매우 엄중한 시국에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 등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한 발언을 한 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만큼 심히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임영웅은 지난 7일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한 누리꾼 또한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는 질책성 발언을 했다 임영웅이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며 응수한 내용이 담긴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며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일부 비판을 샀다. 임영웅 측은 해당 DM와 관련한 진위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뿐 아니라 임영웅의 발언을 두고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은 자유 또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옹호 여론 또한 이어지며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임영웅은 2019년 7월 포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특히 포천 출신 임영웅을 두고 당시 무명이었던 포천시 공무원이 일찌감치 그를 홍보대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을 검토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이 제기됐고 포천시 관계자는 본지에 “임영웅과 관련한 논란을 인지했고 홍보대사 여부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해촉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민원 내용에 따라 시 조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이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팬들의 항의가 시에 빗발쳤고 포천시는 “포천시가 해촉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기사는 오보”라며 해명에 나섰다. 다만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또 다른 민원이 정식으로 제기되면서 포천시는 이를 검토한 뒤 답변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민원을 제기한 A씨는 본지에 “트로트계에서 임영웅의 존재는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오피니언 리더’로 왜곡된 발언으로 인해 대중에게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우려가 있는 만큼, 앞으로 발언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을 기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선명 기자 2024.12.10 09:49

    • [단독] “제가 왜요” 임영웅 발언 여파···포천시도 진위여부 확인 중

      연예 단독

      [단독] “제가 왜요” 임영웅 발언 여파···포천시도 진위여부 확인 중

      가수 임영웅과 그의 반려견 시월이. 인스타그램 캡처 비상계엄 사태에 이어 대통령 탄핵 부결에 대한 여파가 가수 임영웅에게까지 미치는 모양새다. 포천시청 관계자는 9일 본지에 “임영웅과 관련한 논란을 인지한 상황이고 관련 조례에 따라 홍보대사 여부에 해당하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영웅은 2019년 7월 포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특히 포천 출신 임영웅을 두고 당시 무명이었던 포천시 공무원이 일찌감치 그를 홍보대사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임영웅의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그를 홍보대사에서 해촉하라는 민원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것이다. 다만 해촉을 결정할 단계는 아니고 민원 내용에 따라 임영웅의 이번 논란과 시 조례를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임영웅은 지난 7일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한 누리꾼 또한 임영웅에게 “이 시국에 뭐하냐”는 질책성 발언을 했다 임영웅이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라며 응수한 내용이 담긴 DM(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내용은 일파만파로 확산됐고 ‘12·3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윤석열)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며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진 상황에서 일부 비판을 샀다. 임영웅 측은 해당 DM에 대한 진위여부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지난 8일 페이스북에 임영웅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는 것은 자유다.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면 그와 관련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도 “정치인만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추운 날에 광장에 나와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시민들에게 ‘당신들은 정치인도 아니잖아요’라고 모욕하는 말로 들릴 수 있다”고 했다. 임영웅의 발언에 대한 비판 여론 뿐 아니라 ‘정치적 발언을 하지 않을 자유 또한 있는 것이 아니냐’는 옹호 여론 또한 빗발치며 갑론을박이 이어진 상태다.

      이선명 기자 2024.12.09 14:59

    • ‘2장1절’ 포천 보트장, 장민호가 머뭇거렸다 왜?

      연예

      ‘2장1절’ 포천 보트장, 장민호가 머뭇거렸다 왜?

      KBS2 ‘2장1절’ ‘2장1절’에서 장민호와 장성규가 보트장 엘비스 프레슬리(?)와 만난다. 17일 오후 8시 55분 방송하는 KBS2 ‘2장1절’에서는 장민호와 장성규가 경기도 포천의 한 보트장을 방문해 엘비스 프레슬리를 연상케 하는 보트 운전자와 모터보트를 타며 무더위를 날린다. 이날 장성규는 모터보트 운전자 때문에 ‘짠내’를 풍긴다. 모터보트 운전자의 의도치 않은 패스(?)가 장성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그를 보며 장성규는 “저는 안 보이시는지”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져, 대세 MC 장성규의 ‘짠내’ 일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장민호와 모터보트 운전자의 첨예한 진실 공방도 펼쳐진다. ‘2장 브라더스’는 모터보트 운전자의 이야기를 듣고 의문을 품는다. 급기야 장민호는 “섣불리 못 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장민호를 머뭇거리게 만든 진실이 무엇일지 호기심을 자아낸다. 모터보트 운전자의 아르바이트생 구인 방법은 ‘2장 브라더스’를 놀라게 한다. 모터보트 운전자는 색다른 방식으로 일할 사람들을 구했다고 전한다. 자칫 오해받을 수도 있는 모집 방법을 듣고 ‘2장 브라더스’는 “지금 TV 트신 분들 놀라겠어”라며 당황을 금치 못한다. 이 밖에도 장민호와 장성규는 포천시에서 유산을 지키는 다양한 시민들과 인터뷰하며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많은 시민 중 육군 사관학교 여생도 최초 1기 도전으로 매스컴을 탄 유명인까지 만났다는 후문이다. 한편, ‘2장1절’은 평범한 이웃들의 개성 있는 인생사와 노래 실력까지 소개하는 신개념 길거리 토크쇼로,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 KBS2에서 방송한다.

      안병길 기자 2024.07.17 07:33

  • 주간경향

    • 사회 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

      [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항저우…호포천 물로 우려낸 ‘용정차’는 천하의 명차

      차를 마시지 않고 맹물을 마시는 것은 중국인에게 단순히 차와 맹물의 문제가 아니다. 차는 그들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는 뿌리 깊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땔감·쌀·식용유·소금·간장·식초와 더불어서 ‘차’는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항저우 하면 서호를 떠올리게 되고, 서호 하면 용정차를 떠올리게 된다. 아름다운 서호와 향기로운 용정차는 환상의 콤비다. 항저우는 서호와 전당강(錢塘江, 첸탕장) 때문에 안개가 많이 낀다. 서호 인근에 분포된 차밭은 녹음과 운무가 가득하다. 게다가 차 재배에 적합한 온도와 강우량 덕분에 항저우는 용정차의 본향이 되었다. 사봉(獅峰), 용정(龍井), 오운산(五雲山), 매가오(梅家塢) 등 서호 인근에서 생산되는 용정차를 ‘서호용정차’라고 한다. 서호용정차는 용정차 중에서 품질이 가장 뛰어나며, 중국의 10대 명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청나라 건륭제가 봉한 ‘18어차’ 용정차는 녹차에 속한다. 따라서 찻잎을 따는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명전차(明前茶)니 우전차(雨前茶)니 하는 용어는 찻잎을 따는 시기에 따라 용정차를 구분한 것이다. 청명 이전에 따서 만든 차를 ‘명전차’라 하고, 청명 이후 곡우 이전에 따서 만든 차를 ‘우전차’라고 한다. 더 이른 봄에 딴 명전차가 우전차보다 더 부드럽고 품질도 좋다. “청명 이전에 딴 차는 보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우전차의 품질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곡우 이후 입하 이전에 채취한 차는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 지금이 한창 명전차와 우전차가 시장에 나올 시기다. 호포천의 유래를 표현한 석각 용정차가 명실상부한 명차의 반열에 오른 건 청나라 때다. 여기엔 건륭제(1711~1799)의 영향이 컸다. 건륭제는 단 하루도 차가 없으면 안 된다고 했을 정도로 차 애호가였는데, 그가 특별히 좋아한 차가 바로 용정차다. 건륭제는 강남을 여섯 번 순행했는데, 그 중 네 차례나 용정을 찾았다. 찻잎을 따는 장면을 구경하고, 용정차에 관한 시를 짓기도 했다. 사봉산(獅峰山) 아래 호공묘(胡公廟)에 있는 18그루의 차나무를 ‘18어차(御茶)’라고 하는데, 바로 건륭제가 어차로 봉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역대 황제 중에서 최장수한 이가 바로 건륭제다. 차를 유난히 좋아했던 게 그가 장수한 원인 중 하나라고 한다. 흥미롭게도 나이를 가리키는 단어 중에 ‘다수(茶壽)’라는 표현이 있다. 108세를 가리키는 말이다. ‘茶’ 자를 분해하여 더하면, ‘十(10)+十(10)+八十(80)+八(8)=108’ 복이 되는 데서 유래한 것이다. 차가 건강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파자(破字)로 인해 생겨난 ‘다수’라는 표현이, 의미상으로도 차와 장수를 연결짓는 게 참으로 절묘하지 않은가. 차 맛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가 바로 ‘물’이다. 용정차와 더불어 ‘항저우 쌍절(雙絶)’로 칭송되는 게 바로 ‘호포천’이다. 색·향기·맛·형태가 모두 뛰어난 용정차를 호포천의 물로 우려낸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호포천의 물을 그릇에 가득 담고서 동전을 넣어보면 신기하게도 물이 밖으로 넘치지 않는다. 표면장력이 크기 때문이라고 한다. 호포천은 대자산(大慈山)의 정혜선사(定慧禪寺) 안에 있는 샘물이다. 호포천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정혜선사를 호포정혜사 혹은 호포사라고도 한다. 호포천은 ‘호포몽천’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재미난 전설이 담겨 있다. 당 원화(元和) 14년(819)에 성공(性空) 스님이 이곳에 와서 머물게 되었는데, 물을 구하기 어려워서 다른 곳으로 옮길 작정이었다. 그런데 꿈에서 신선이 나타나 말하길 “남악(南嶽)에 동자천(童子泉)이 있는데, 호랑이 두 마리를 보내 이곳으로 옮겨오게 할 것이다”라고 했다. 과연 다음날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나 땅을 파더니 맑은 샘물이 솟아나는 게 아닌가! 이게 바로 호포천이라고 한다. 호포천을 지나서 조금만 더 올라가면 석각 부조가 있는데, 잠든 성공 스님과 호랑이 두 마리가 생동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오른손으로 머리를 괴고 옆으로 누운 스님은 왼손에 염주를 쥔 채 두 눈을 지긋이 감은 모습이다. 그 곁에는 호랑이 두 마리가 땅을 파고 있다. 석벽에 적힌 ‘몽호(夢虎)’라는 글자는 유명한 서예가 구팅룽(顧廷龍)이 쓴 것이다. 재미난 전설이 담겨 있는 ‘호포몽천’ 현재 호포사는 공원으로 바뀐 상태다. 이곳은 제공(濟公, 1148~1209)과 홍일(弘一, 1880~1942), 두 고승과도 깊은 인연이 있다. 송나라 고승 제공이 입적한 곳, 남산율종(南山律宗)을 중흥시킨 홍일대사가 출가한 곳이 바로 호포사다. 이곳의 제조탑원(濟祖塔院)에는 제공의 평생 사적을 담은 부조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제공이 일으킨 기적에 관한 것들이다. 그 중 항저우 비래봉(飛來峰)과 관련된 전설을 소개하기로 한다. 어느 날 제공은 산봉우리가 날아온다는 것을 알고 마을 사람들에게 얼른 떠나라고 알려주지만 다들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그러자 제공은 결혼식을 올리고 있던 신부를 업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황급히 그 뒤를 쫓았다. 얼마 뒤 쿵 소리가 나더니 산봉우리가 마을을 덮치는 게 아닌가! 제공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이때 날아온 산봉우리가 바로 비래봉이라고 한다. 건륭제가 봉했다는 18그루의 ‘어차’ 제공은 율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했다. 술과 고기를 즐겼고 차림새와 언행도 기이하기 짝이 없었다. 한편 그는 곤경에 빠진 사람을 돕는 데 발 벗고 나섰으며 신통력도 뛰어났다. 훗날 사람들은 그런 제공을 활불(活佛)로 칭송했다. 제공과 그가 행한 기적 같은 일들이 백성들에게 널리 퍼졌으며, 그의 이야기는 책으로 엮이고 극으로도 공연되었다. 제공 전설은 2006년에 국가급 비(非)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을 정도로 중국의 중요한 문화자산이다. 호포사의 리수퉁(李叔同) 기념관과 홍일정사(弘一精舍), 홍일법사 사리탑은 모두 홍일대사와 관련이 있다. 리수퉁(홍일대사의 속명)은 일본에서 유학하고 중국으로 돌아와 미술과 음악을 가르쳤다. 서양 유화와 오선보를 중국에 소개한 이도 바로 리수퉁이다. 뛰어난 예술가이자 교육자였던 그가 돌연 불교에 귀의한 때는 1918년, 서른아홉이었다. 그 계기는 2년 전의 단식이다. 여기에는 친구 샤멘쭌의 영향이 컸다. 샤멘쭌은 일본 잡지에서 단식에 관한 글을 보게 되는데, 단식은 몸과 마음을 ‘갱신’하는 수양법이며 석가·예수 등 종교의 위인들은 모두 단식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리수퉁은 샤멘쭌의 소개로 이 글을 읽고 단식을 시도했다. 그가 단식했던 곳이 바로 호포사의 홍일정사다. 단식 이후에 그는 불교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결국 출가까지 하게 된다. 계율을 실천하는 삶을 철저히 견지했던 홍일대사는 허운(虛雲)·태허(太虛)·인광(印光)과 더불어 중국 근대의 4대 고승으로 꼽힌다. 홍일대사의 삶이 어떠했는지 대변해주는 일화를 소개하기로 한다. 어느 날 친구 샤멘쭌이 그를 찾아왔을 때의 일이다. 마침 홍일대사는 식사 중이었다. 식탁에 놓인 건 밥과 짠지, 맹물 한 잔이 다였다. 그걸 본 샤멘쭌이 참지 못하고 물었다. “짠지가 너무 짜지 않은가?” “짠 것은 짠 것 나름의 맛이 있다네.” “차를 마시지 않고 맹물을 마시면 너무 싱겁지 않은가?” “싱거운 것은 싱거운 것 나름의 맛이 있다네.” 샤멘쭌은 훗날 에서 홍일법사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홍일법사의 세계에서는 누더기, 찢어진 자리, 낡은 수건도 매양 좋다. 청채(靑菜), 무, 맹물도 매양 좋다. 짜도 괜찮고 싱거워도 괜찮으니, 매양 좋다. 자질구레한 일상의 삶에서 그 온전한 맛을 음미할 수 있고, 즐거운 마음으로 인생의 진면목을 관조할 수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마음은 마치 밝은 달과 같으니, 그 얼마나 신묘한 경지인가!” 중국다엽박물관의 육우 청동상. 차문화 발전사 전시한 ‘다엽박물관’ 차를 마시지 않고 맹물을 마시는 것은 중국인에게 단순히 차와 맹물의 문제가 아니다. 차는 그들의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는 뿌리 깊은 문화이기 때문이다. 시미유염장초차(柴米油鹽醬醋茶), 중국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필수품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땔감·쌀·식용유·소금·간장·식초와 더불어서 ‘차’는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남송 오자목(吳自牧)의 에서 “집집마다 매일 없으면 안 되는 것이 땔감·쌀·식용유·소금·간장·식초·차”라고 했듯이, 중국 역사에서 차가 일반 백성에게도 보편화된 것은 송나라 때다. 이는 송나라의 경제적 번영 덕분이다. ‘차’는 인생의 여덟 가지 우아함 중 하나로도 꼽힌다. 인생의 여덟 가지 우아함이란, 거문고·바둑·서예·그림·시·술·꽃·차다. 한편으로는 쌀과 소금으로서의 차, 또 한편으로는 거문고와 시로서의 차, 중국인에게 차란 바로 이런 의미다. 정신적 차원에서 ‘차’의 의미를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여, 중국 사학계의 거목 첸무(錢穆)의 글을 소개한다. “자극을 추구하려면 반드시 먼저 자극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바쁨, 복잡함과 변동, 불안정과 흔들림, 고민과 초조, 바로 이런 마음 상태에 있어야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자극은 단연코 생명의 바깥에서 오는 것이지, 생명이 아니다. 흔상(欣賞, 좋아하여 즐김)은 생명 속에 존재하는 것으로, 생명과 하나다. 먼 길을 가다가 우연히 잠시 멈추게 되었을 때, 커피 한 잔을 마시고 바로 서둘러서 길을 재촉하는 것도 나름의 맛이 있다. 이 총망함 속에서 만약 차를 마신다면, 담담한 맛이 싫고 자극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며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차를 마시는 데는 나름의 정취가 있다. 편안하고 한가로운 가운데 평온한 마음으로, 혼자서 즐기거나 친구와 함께 감상한다. 고요히 생각에 잠기거나 흉금을 터놓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에 구애받으면 안 되고, 다른 일에 얽매여 있어도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차는 그저 담담할 뿐 맛이 없으며, 마셔봐야 갈증을 해소할 뿐 흔상할 수는 없다. 요즘에는 중국인도 차를 마시는 것에서 자극을 찾으려 하는데, 그야말로 진정한 맛을 모르는 것이다.”() 앞서 홍일법사는 맹물을 마시면서도 바로 이러한 ‘차의 진정한 맛’을 음미할 수 있었으리라. 차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한 곳 더 들러보자. 서호 가까이에 있는 ‘중국다엽(茶葉)박물관’이다. 1991년에 정식 개원한 중국다엽박물관은 차문화를 주제로 한 국가급 전문 박물관이다. 중국의 차문화 발전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대표적인 차들의 견본이 총망라되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중국 역대의 각종 다기까지 전시되어 있다. 이곳에 가면 차의 파종에서부터 수확과 가공, 보관과 음용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지역별 다양한 차문화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뜰에 세워진 2.5m 높이의 청동상은 다성(茶聖)으로 칭송되는 당나라 육우(陸羽)다. 육우는 차의 바이블로 일컬어지는 의 저자다. 그는 차 생산지를 두루 돌아다니면서 쌓은 지식과 차에 관한 역대 문헌을 바탕으로 을 저술했다. 에서는 차가 신농씨(神農氏)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온갖 풀을 맛보느라 하루에 72가지의 독을 만났는데 차로 그 독기를 풀었다”()는 전설적인 인물이 바로 신농씨다. 물론 이 이야기는 전설이지만, 차의 최초 용도가 ‘약용’이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러고 보니 차는 정말 몸과 마음의 ‘약’인가 보다. 그 약효가 잘 발휘되려면, 차의 진정한 맛을 허락할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리. 108세 ‘다수’도 어려운 일이지만 108가지 번뇌에서 자유로워지는 건 더 어려운 일 같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다른 일에 얽매여 있지도 않기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럼에도 소원한다. 내면의 생명과 하나된 ‘온전한 즐김’을. 그런 의미에서 오늘만큼은 커피 대신 차 한 잔이 어떨까. 아니, 물인들 어떠리. 자유로움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면야, 서호에서 용정차를 마시는 것이 부러우랴.

      2016.04.25 18:03

  • 레이디경향

    • 레저/여행 휴일엔 가족 여행

      [휴일엔 가족여행](7) 산 좋고 물 좋은 포천에서의 하루

      서울에서 1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포천은 자연과 문화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알콩달콩 사랑이 익어가는 100일 된 커플, 세상 구경이 마냥 신기한 꼬맹이, 아이들 등살에 밀려 얼떨결에 나온 중년 부부가 모두 만족할 만큼 둘러볼 곳이 많다. 하루에 즐기는 포천은 취향과 일정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당일치기 포천 여행의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폐채석장에서 예술공원으로 부활, 포천아트밸리 “청와대, 국회의사당, 세종문화예술회관 등 의미 있는 건물에는 대부분 포천석이 사용됐어요.” 해설사의 설명이다. 포천석은 포천에서 채석한 화강암을 일컫는 말인데, 이곳은 1970년대 초반부터 화강암을 채석하던 곳이었다. 이후 마치 환경 파괴의 주범처럼 방치되던 곳이 2003년부터 포천시에 의해 복합 문화 공간으로 거듭났다. 해설사의 설명만 듣고는 도저히 폐채석장이었다고 상상할 수 없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포천아트밸리는 분명 색다른 공원임에 분명하다. 본격적인 탐방에 앞서 돌 문화 홍보 전시관을 찾았다. 포천석이 어떻게 사용됐으며 어떤 과정을 거쳐 채석되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매표소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과감히 다리품을 팔겠다고 선택했다면 10여 분쯤 언덕을 올라야 한다. 언덕길 위 넓은 땅에서 포천아트밸리가 시작된다. 직진하면 주말마다 다양한 문화 예술 공연이 열리는 대공연장이다. 오른쪽 천주호 이정표를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아트밸리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1 천주호에서 하늘공원으로 오르는 계단. 2 산정호수 조각공원은 가족 공원으로 손색없다. 3 “소리 질러!” 바이킹을 타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아이들. 오묘한 물빛과 기상천외하게 절단된 암석의 모양에 혀를 내두르고 만다. 산중에 이런 에메랄드빛 호수가 있다니! 상상할 수 없는 놀라움과 표현하기 어려운 아름다움에 순간적으로 멍해진다.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하늘정원으로 올라가면 천주호를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 소공연장으로 내려오는 길은 달팽이집처럼 뱅글뱅글 계단이 회전한다. 몸집이 큰 사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다른 길을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겠다.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나누고 조각공원을 거닐며 한껏 여유를 즐기고 예술적 감성까지 양껏 충족한 뒤 내려오면 된다. 산이 품은 우물을 거닐다 “언니들! 두 손 머리 위로, 오빠! 소리 질러~.” 클럽이나 콘서트홀에서 나올 법한 소리다. 그런데 이 소리의 진원지는 산세 좋은 명성산과 물 좋은 산정호수 들머리에 있는 산정랜드다. 산정호수를 찾는 이유는 제각각이다. 아이들은 하늘을 뚫고 올라갈 것 같은 바이킹과 춤추는 탬버린의 재미에 빠져서, 사랑에 빠진 연인들은 호젓한 산책길과 단둘이 밀어를 나눌 수 있는 오리배의 유혹에 이끌려, 중장년층은 오랜만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수다 떠는 재미에 이곳을 찾는다. 신나는 놀이공원을 지나면 조각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입을 동그랗게 벌리고 화들짝 놀란 얼굴 조각상과 억새로 잘 알려진 명성산에 착안한 캐릭터 ‘억순이 억척이’가 활짝 웃으며 반긴다. 산정호수의 ‘산정’은 산에 있는 우물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물 또한 맑다. 1925년 농수용 저수지로 만들어졌는데 1977년 주변 경관과 어우러진 빼어난 경치 덕분에 국민 관광지로 지정됐고, 이후 호수를 따라 ‘산정호수 궁예 산책로’가 조성됐다. 궁예와 명성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고려 건국 당시 왕건에게 쫓겨난 궁예가 명성산으로 숨어들었다가 피살됐다는 설이 있다. 물론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지만 그 후로 명성산에서는 궁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그래서 명성산을 울음산이라고도 부른다. 산책로는 왕복 40분 정도 소요된다. 구두를 신고 걸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길이 평탄하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은 물선풍기 바람처럼 선선하다. 길목마다 벤치가 놓여 있어 알콩달콩 연인들의 쉼터로 제격이다. 1 산사원 정원에 미로처럼 이어진 술독. 2 경주 포석정을 연상시키는 유상곡수. 술이 문화가 되는 곳, 산사원 전통술 갤러리 예부터 술맛은 물맛이라고 했다. 그만큼 물이 중요하다는 뜻. 포천은 물 좋기로 유명하다. 덕분에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술이 포천에 모여 있다. 그중에서 민속주를 고급화시킨 산사원이 포천 화현면에 있다. 이곳은 전통주를 테마 이색적으로 꾸며놓아 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발길이 머물게 된다. 전통술을 주조하는 과정을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 미니 양조장, 시음마당 등으로 이뤄져 있다. 애주가라면 가급적 실내부터 돌아보는 게 좋다. 시음마당에서 제공하는 술 때문인데 그 종류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간단한 안주까지 준비돼 있으니 완전 운수 대통한 날이다. 단, 지나친 음주는 다음 일정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10,000㎡가 넘는 야외 산사정원에는 ‘세월랑’이라 불리는 공간이 있다. 큼직한 술독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전통술을 숙성하는 공간이다 보니 술 익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미로처럼 이어진 술독을 빠져나오면 경주의 포석정과 같이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술을 마실 수 있는 ‘유상곡수’가 있다. 담양 소쇄원의 광풍각을 닮은 취선각도 멋스럽다. 1 아프리카 족장 부부를 담아낸 조각상. 2 아프리카예술박물관 조각공원 전경. 3 비단구렁이를 목에 감는 순간 오싹! 4 조각품들의 섬세함이 놀랍다. 희귀한 볼거리가 있는 아프리카예술박물관 ‘두두둥, 두두둥, 아리에 아리에….’ 투박한 타악 리듬과 알 수 없는 고음의 남자 목소리. 오묘한 음악이 진입로 초입부터 들려온다. 무슨 음악인지 도무지 알 수 없으나 느낌상 아프리카 음악임을 직감한다. 흥겹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한 묘한 음악에 발맞춰 조각상을 꼼꼼히 살펴본다. 대부분의 조각상이 검은색 돌이나 짙은 갈색 나무로 만들어졌다. 아프리카 현지에서 직접 조각한, 물 건너 온 작품이다. 조각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매끈한 돌에 조각된 날렵한 표범은 금방이라도 관람객을 덮칠 것처럼 사실적이다. 박물관 전시실에서는 아프리카의 문화와 예술, 삶을 생활 도구와 각종 장식품으로 소개한다. 가면 전시실과 공예품 전시실은 아프리카 문화를 집약한 공간처럼 보인다. 시중에서 쉽게 보기 힘든 조각상과 가구들이 지갑을 열게끔 충동질한다. 박물관에서 빼놓지 말고 챙겨봐야 할 것은 파충류 체험. 작은 것은 손가락 굵기만 한 녀석부터 어른 팔뚝보다 굵은 녀석까지 다양하다. 성격이 온순한 것은 직접 만져보고 목에 걸어도 볼 수 있는데 그 느낌은 직접 체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특히 팔뚝보다 굵은 비단구렁이과인 ‘알비노 버미즈 파이톤’을 목에 두르면 40℃에 가까운 여름 날씨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오싹하다. 성질이 포악한 악어는 제 앞에 사람만 나타나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하듯 유리벽을 들이박는다. 뱀이라고 무서운 녀석만 있는 게 아니다. 매끈한 가죽옷을 자랑하며 ‘폼생폼사’의 삶을 지향하는 멋쟁이 뱀도 있다. 파충류에 대한 설명까지 함께 들을 수 있으니 자녀들과 함께라면 꼭 도전해보자. 1 물의 도시 베네치아를 연상시키는 허브아일랜드. 2 곳곳에 시선을 잡아끄는 인형이나 소품이 자리하고 있다. 3 화려한 야간 조명이 켜지면 별천지가 따로 없다. 동화 같은 허브 섬, 포천허브아일랜드 동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 지붕이 뾰족뾰족 하늘을 찌른다. 아기자기한 허브 꽃밭은 이곳이 허브 나라임을 상기시킨다. 하지만 단순히 허브 식물원쯤으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420,000㎡의 부지 위에 펼쳐진 허브 테마 공원에서 허브의 모든 것을 느끼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향을 먹는 마을, 향을 파는 마을, 향을 즐기는 마을로 나뉜 3가지 공간에서 허브아일랜드를 감상하면 된다. 허브박물관에서는 BC 5,000년 전부터 시작된 지중해인들의 허브 사용 역사를 한눈에 보여준다. 박물관 앞의 수로는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따왔다. 건너편 허브 카페 옆 추억의 거리도 놓치지 말자. 7080세대가 즐겼던 간식을 직접 사서 화덕에서 구워 먹거나 옛날 장난감을 기념 삼아 구입해도 좋다. 배꼽시계가 울린다면 우아하게 허브스테이크를 썰 것인가, 든든한 허브국밥을 뚝딱 비울 것인가 행복한 고민을 해보자. 허브아일랜드의 진짜 모습은 어둠이 내리면서 시작된다. 태양이 물러간 자리에 낮부터 숨죽여온 조명들이 하나둘씩 켜진다. 그 순간 주변은 마법에 걸린 듯 동화 나라로 변한다. 들뜬 연인들의 발걸음에는 감탄사가 묻어나고 동화 속 허브 요정은 허브 향을 남기며 사라진다. 임운석 작가의 코스 제안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 산정호수→포천아트밸리→아프리카예술박물관 ●중년 부부를 위한 여행 산정호수→포천아트밸리→산사원→포천허브아일랜드 ●연인 같은 신혼부부 여행 산정호수→포천아트밸리→아프리카예술박물관→포천허브아일랜드 Tip 포천 여행 정보 포천에서 먹을 것 포천이동갈비의 본고장은 이동면 장암리에 있는 포천이동갈비거리다. 1960년대 초반 ‘이동갈비집’과 ‘느타리갈비집’이 문을 연 뒤 한두 집이 연이어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가 1980년대 등산객들에게 입소문이 나면서 포천이동갈비거리가 본격 조성됐다. 요즘은 높은 한우 가격 탓에 수입 쇠고기를 쓰는 집들이 많다. 하지만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고 양념이 잘 스며들도록 하룻밤을 재워두는 전통 방식을 지키며 이동갈비만의 색을 잃지 않고 있다. 직화구이는 불 맛도 중요한데 참나무 숯불에 구워야 더 맛있다. 포천에서 머물 곳 물 좋고 공기 좋은 포천에서 하룻밤 묵으며 자연에 동화되고 싶다면 운악산자연휴양림( 031-534-6330)을 찾아보자. 산정호수에 위치한 한화리조트(031-534-5500)와 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오토캠핑장을 이용해도 좋다. 비둘기낭캠핑장(031-540-6501)과 캠핑락(031-535-1121) 등이 시설이 좋다. 문의 포천시 문화관광과 031-538-2067~9, tour.pcs21.net 포천아트밸리 포천시 신북면 아트밸리로 234, 031-538-3484, www.artvalley.or.kr 산정호수 포천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411번길 5, 031-532-6135, www.pcss.kr 아프리카박물관 포천시 소흘읍 광릉수목원로 967, 031-543-3600, www.amoa.or.kr 산사원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432번길 25, 031-531-9300, www.sansawon.co.kr 포천허브아일랜드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 031-535-6493~4, www.herbisland.co.kr Profile 임운석은… 평생 여행만 하며 살자고 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니던 외국계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전업 여행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20대 때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면서 신인상 후보에 올랐으며,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문화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원으로 문화재청 헤리티지채널 사진작가, 국내 아웃도어 전문 업체의 로드플래너와 사진작가로 활동 중이다. 블로그 ‘빛과 바람 그리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라(http://roomno1.blog.me/)’를 통해 독자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최고다! 섬 여행」, 「대한민국 사계절 물놀이사전」, 「여행의 로망 캠핑카 스토리」를 썼다. <■글&사진 / 임운석(여행작가)>

      2014.07.03 17:06

  • 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