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2025학년도 후기 석사과정 수시모집 시작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은 2025학년도 후기 석사과정 수시모집을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모집기간은 오는 5월 2일까지이며 서류심사(30%), 학업계획서(40%), 면접(30%)으로 선발한다. 모든...
2025.04.16 12:25
경제
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 2025학년도 후기 석사과정 수시모집 시작국민대 글로벌 창업벤처대학원은 2025학년도 후기 석사과정 수시모집을 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모집기간은 오는 5월 2일까지이며 서류심사(30%), 학업계획서(40%), 면접(30%)으로 선발한다. 모든...
2025.04.16 12:25
사회
연세대·아주대 본과 4학년 절반 가량 ‘유급 대상’···15일부터 의대 ‘유급’ 본격화... 의대는 지난 10일 수업을 듣지 않고 있는 본과 3~4학년 의대생을 유급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3~4학년의 절반 이상이 유급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와 아주대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 대상자도...
의정갈등 1년
김원진 기자 2025.04.11 14:44
사회
1학년만 7500명, 의대 24·25학번 교육 어떻게···정부, 4개 모델 제시... 25학번보다 1학기 빠른 2026년 9월에 3학년으로 진급한다. 모델3은 휴학 중인 24학번을 올해 3월에 1학년 1학기가 아니라 1학년 2학기로 복학시키는 것이다. 1학년 1학기 수업은 재수강이나 계절학기를 통해...
의정갈등 1년
이혜인 기자 2025.03.07 16:23
사회
서울 학생, 학년 올라갈수록 수리력 ‘기초 미달’ 높아... 척도점수를 봐도 유사한 양상이 보인다. 2024년 진단검사에서 수리력 평균 척도점수는 초4~고1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향상되긴 했지만 중2~고1로 갈수록 상승폭이 둔화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수학은...
#서울시교육청 #문해력 #수리력 #진단검사 #기초학력
탁지영 기자 2025.01.14 13:58
연예
‘3학년 2학기’ 전국 공동체상영회·기획전으로 미리 만난다!인디스토리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을 휩쓸며 명실상부 올해의 기대작으로 떠오른 이란희 감독의 ‘3학년 2학기’(The Final Semester)가 9월 극장 개봉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공동체상영회와 기획전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며 으샤으샤 예열 중이다. (감독/각본: 이란희 | 출연: 유이하, 김성국, 양지운, 김소완, 강진아 외 | 제작: 작업장 봄 | 러닝타임: 105분 |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 극장개봉: 2025년 9월 예정)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상찬받은 이란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 ‘3학년 2학기’가 올해 하반기 9월 개봉을 앞두고, 전국의 공동체상영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으로 관객들과 먼저 만나며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3학년 2학기’는 학교 너머 세상 속으로 두근두근 첫걸음을 내딛는 청소년들의 설렘과 두려움을 담은 작품으로, 첫 장편영화 ‘휴가’를 비롯해 다수의 단편영화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온 이란희 감독의 신작이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3관왕을 기록하며 “소박하면서도 단단한 진짜 성장극”, “사회 초년생들이 천천히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안내서”라는 호평 속에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바 있다. 고등학생 현장실습생의 시선으로 청소년에서 성인으로, 학생에서 노동자로 자라나는 성장담을 통해 세상의 모든 초년생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전하는 올해 최고의 기대작이다. 영화 포스터 전국 각 지역의 다양한 모임, 공동체, 협회 등 단체들이 함께 서포터즈를 꾸려 주최하는 영화 ‘3학년 2학기’ 공동체상영은 지난 2월 26일 인천 영화공간 주안에서의 첫 상영을 시작으로 ‘전국수학여행’을 떠나며 전국 곳곳의 극장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3월 14일 부산 모퉁이극장, 21일 광주의 광주독립영화관에서 진행한 상영회에는 이란희 감독과 각 지역의 선생님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함께 영화를 보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지난 26일에는 CGV인천에서 인천광역시 교육청 도성훈 교육감이 함께한 두 번째 인천 상영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며 영화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3학년 2학기’는 이러한 자발적으로 조직된 전국 서포터즈의 열띤 호응과 응원에 힘입어 9월 개봉 전까지 다양한 상영회를 통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영화제 특별 기획전에서도 ‘3학년 2학기’를 만나볼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4월 2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개최하는 ‘광화문행 영화열차 –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 상영회 in 씨네큐브’에서는 지난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한국영화 화제작 9편을 상영한다. ‘3학년 2학기’는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 등 4관왕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부국제 최대 화제작으로, 이번 기획전 상영작으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스크린에 오른다. 또한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는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2025’에서 역시 전년도 3개 부문에서 수상한 ‘3학년 2학기’가 또 한 번 관객과 만난다. 씨네큐브에서는 4월 2일, 6일, 10일, 14일, 인디스페이스에서는 4월 11일에 상영될 예정이며 이란희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하는 GV 또한 예정되어 있어 영화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설렘과 두려움으로 다시 만날 세상, 한국영화 올해 최고의 아웃풋 ‘3학년 2학기’는 공동체상영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4.02 04:06
생활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2025학년도 신입생 OT 실시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이 26일 저녁 서울 중앙대 서울캠퍼스 303관에서 이승조 원장을 비롯해 62대 원우회, 교학지원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 OT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 62대 원우회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이하 OT)를 진행했다. 중앙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이 26일 저녁 서울 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303관에서 이승조 원장을 비롯해 62대 원우회, 교학지원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입생 OT를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신입 학생들과 각 전공별 선배, 62대 원우회와의 상견례와 교학지원팀의 학사 및 수강신청 등의 학교 생활 안내가 이어졌다. 이승조 커뮤니케이션대학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 이 자리를 가득 채운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진심으로 기쁘고 반갑다”고 환영했다. 이어 “이곳에서 여러분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무와 이론을 아우르는 탄탄한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수한 교수진과 함께 최신 트렌드를 익히고, 동료들과 함께 연구하며,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가는 과정이 여러분을 더욱 성장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의 구성원으로서, 그리고 미래 미디어 산업을 이끌어 갈 주역으로서, 여러분의 도전과 성장을 기대하겠다”며 “변화와 혁신의 중심에서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우리 모두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중앙대학교 커뮤니케이션대학원은 국내 신문과 방송 관련 최초의 특수대학원으로 1980년 설립됐다. 2021년 대학원 명칭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됐으며, 교육과정은 차세대콘텐츠·방송영상융합전공과 미디어전략·데이터커뮤니케이션전공 등 두 개의 세부전공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특히 중앙대 교수진과 현업 전문가가 방송, OTT, SNS, K콘텐츠, 스타트업, 출판 등의 분야에 대해 다양한 이론, 실무 수업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석봉 기자 2025.02.27 11:08
생활
안양대, 2024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유학생 학위수여식 개최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는 19일 ‘2024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유학생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안양대 아리관 4층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일반대학원 유학생 학위수여식’에서는 장광수 총장과 장용철 대외협력부총장, 홍상기 대학원장, 이영 글로벌대학원장,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교수와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왕춘강 씨 등 24명이 교육학 박사학위를, 황소 씨 등 10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중국유학생 졸업생들은 발전기금 300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안양대학교 장광수 총장은 축사를 통해 “주경야독의 정신으로 학업에 매진해 영광스러운 교육학 박사/석사학위를 받게 된 34명의 졸업생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전한다”라고 말하고, “오늘의 성과를 발판 삼아 각자 새로운 분야에서 더욱 큰 성취와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나가길 기대하며, 앞으로 한중 우호증진과 안양대와 중국 간의 협력 강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학위 수여식이 끝난 뒤 유학생 학위수여자와 재학생들은 졸업생 공연을 감상하고 함께 유학생회가인 ‘우리(我们)’를 부르며 학위취득과 졸업의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유학생 학위수여식에서 안양대학교 대학원은 학생들의 유학 생활과 학업을 도운 공로를 기려 유학생회 임원들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생활경제부 2024.12.20 13:16
생활
안양대, 2025학년도 편입생 253명 모집···원서접수 14일까지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가 2025학년도 편입학 모집을 시작했다. 총 모집인원은 253명이며 14일(토) 오후 6시까지 안양대학교 입학처 홈페이지 또는 유웨이어플라이에서 원서접수를 할 수 있다. 안양대학교 안양대는 자유로운 진로 선택과 융합인재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전과제도를 확대했다. 편입생도 입학 후 한 학기를 이수하면 전과를 할 수 있다. 3학년 1학기 이수자부터 3학년 2학기 이수자까지 전과 신청이 가능하며, 직전학기 평점평균 2.0이상(4.5만점)이면 신청 가능하다. 안양대는 일반편입으로 25개 학과에서 207명을 모집한다. 일반편입은 전문대학교 이상 졸업(예정)자나, 4년제 대학교에서 2학년 또는 4학기 이상 수료(예정)하고 65학점 이상을 이수한 자 등이 지원 가능하다. 학점은행제의 경우 전문학사 이상의 학위(수여예정)자나, 학사학위 과정의 경우 전공 40학점 이상, 교양 15학점 이상을 포함한 70학점 이상 이수자도 지원 가능하다. 정원 외에서는 46명을 모집한다. 학사편입에서는 22명을 모집하며, 학사학위 소지(예정)자 등이 지원 가능하다. 농어촌학생 9명, 특성화고교졸업자 2명, 기회균형 5명,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전형에서는 8명을 모집하며, 일반편입 자격을 갖추고 해당 전형의 자격을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안양대 편입학은 별도의 편입 시험 없이 전적대학 성적 100%로 선발한다. 단, 공연예술학과와 음악학과는 전적대학 성적 10%에 실기고사 90%로, 체육학과는 전적대학 성적 60%에 면접고사 4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편입생을 지원하는 다양한 장학금도 준비되어 있다. 전적대학 성적우수자와 학사편입생은 등록금의 30%를 지원한다. 협력대학(국제대, 동원대, 송호대, 수원과학대, 안산대, 용인예술과학대, 유한대, 장안대) 출신 편입생도 등록금의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생활경제부 2024.12.02 22:08
문화/과학 문화 캘린더
[문화캘린더]단원고 2학년 3반 박예슬 전시회전시 단원고 2학년 3반 박예슬 전시회 일시 7월 4일부터 무기한 장소 효자동 서촌갤러리 관람료 무료 단원고 2학년 3반 17번이었던 박예슬양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었다. 구두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키워왔던 예슬양은 평소 미술학원을 다니며 틈틈이 그림을 그려왔다. 예슬양이 초등학생 때 쓴 일기장에는 또각또각 소리 때문에 구두가 좋았다는 글이 남아 있다고 한다. 참사 이틀 전인 4월 14일까지 예슬양은 그림 그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예슬양이 세상에 남긴 작품은 총 41점이다. 참사 이후 예슬양의 아버지 박종범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예슬양의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이 말을 들은 서촌갤러리 장영승 대표가 예슬양의 꿈을 실현시켜주기로 결심했다. 이후 장 대표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전시회 포스터를 전국 각지에 붙이기 시작했다. 예슬양의 구두 디자인을 이용해 예슬양 어머니의 발에 맞는 구두를 만들어준 사람도 있었다. 예슬양은 침몰 중인 세월호 안에서 친구들의 모습을 자신의 휴대폰 카메라에 담았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구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말자는 예슬양의 동영상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하지만 결국 예슬양과 친구들은 구조되지 못했다. 세월호 사건이 벌써 잊혀졌다고 생각했는지 세월호 국정조사에 성실하게 임하지 않는 일부 국회의원과 정부기관의 모습도 눈에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잊지 말자는 사람들도 많다. 장영승 대표도 SNS 등을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전시회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010-9934-8652 연극 숲귀신 일시 7월 10일~8월 10일 장소 삼성동 안똔체홉극장 관람료 3만원 유명 교수 세레브랴코프는 퇴임 후 젊은 아내 엘레나와 함께 모스크바 근교의 숲으로 이사를 온다. 이곳에 살던 전처의 동생이 엘레나와 사랑에 빠지고, 부정한 여자로 소문이 난 엘레나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만다. ‘숲귀신’은 안톤 체홉의 알려지지 않은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 02-3676-3678 뮤지컬 쓰릴 미 일시 8월 8일~10월 26일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관람료 6만원 감옥의 가석방 심의위원회에서 ‘나’의 7번째 가석방 심의가 진행된다. 37년 전 ‘나’는 ‘그’와 함께 12세의 어린아이를 유괴해 살해한 뒤 교외 숲속에 버렸다. 누가 누구를 조종해 벌어진 일이었을까.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이다. 070-4648-7523 전시 아버지는 광부였다 일시 7월 23~29일 장소 인사동 경인미술관 관람료 무료 광부의 아들인 강원도 태백 출신의 박병문 작가는 1990년대부터 현대까지 탄광촌의 풍경을 사진기로 찍어 왔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갱도에서 묵묵히 일을 하는 광부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다. 박 작가는 지난해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02-2273-9294 연극 유리동물원 일시 8월 6~30일 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료 R석 5만원 / S석 3만5000원 / A석 2만원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던 아만다는 지금은 자녀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 수줍음이 많은 데다가 한쪽 다리를 저는 딸 로라는 아만다의 마음의 짐이었다. 로라는 집안에 틀어박혀 유리로 만든 동물을 돌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로라의 남동생은 누나에게 남자를 소개시켜 주며 삶의 변화를 꾀한다. 1644-2003
백철 기자 2014.07.07 17:41
사회
[사회]“선생님을 바꿔주세요” 4학년 8반에 무슨 일이서울의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자신의 종교를 강요하며 폭력을 행사한 담임교사를 바꿔달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해당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졸업생들과 다른 학부모들의 말이 엇갈린다. 사건의 진실은? “박근혜 대통령님께. 우리 선생님을 바꿔주세요.” 초등학교 4학년의 1인 시위. 서울 서부지역의 ○○초등학교 4학년 8반에 재학 중인 김모군의 요구다. 10월 초, 하이 서울 페스티벌을 구경 나온 시민들이 찍은 이 1인 시위 사진은 SNS와 블로그를 넘나들면서 큰 논란을 일으켰다. 기독교를 믿는 담임교사가 아이에게 자신의 종교를 전도하려다 아이가 거부하자 갖은 욕설과 폭행, 차별과 왕따를 시켰다는 주장이다. 한 시민은 다음과 같은 소개글로 김군의 1인 시위 소식을 전했다. “초등학교 4학년 어린 학생이 광화문에 나와 직접 서명을 받고 있습니다. 이 아이를 위해 어른이 해줄 수 있는 게 뭘까요.” 인권위서 어떤 결론 내릴지 주목 ‘논란’이 된 것은 한 블로그에 게시된 아이의 1인 시위 사진과 피켓 내용 글에 그 교사를 알고 있다는 초등학교 졸업생과 학교 학부모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댓글을 달면서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그 선생님의 과거 언행이나 행동에 비춰봤을 때 폭언이나 폭행을 일삼았을 리 없다는 것이며, 실제 그 학생과 부모가 그런 주장을 해 조사를 해보니 전혀 사실무근이었고, 현재 이 사안은 인권위에 진정되어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어느 일방의 말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특정 종교를 강요하는 선생님을 교체해 달라”며 광화문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초등학교 4학년 학생. | 이상훈 선임기자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댓글을 통해 흘러나왔다. “처음 1인 시위를 할 때 아이가 나눠준 자료에는 선생님이 했다는 끔찍한 발언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그게 너무 말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후 시위과정에서는 그 대목을 삭제했다.” 오가는 이야기에는 제3자의 관전평으로 보이는 지적도 있었다. “이름이 네 자인데, 어머니가 페미니스트여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 “애가 들고 있는 피켓을 보면 도저히 4학년 수준에서는 구사할 수 없는 어휘력을 보여주고 있다.” 사실은 무엇일까. 일단 아이의 어머니가 페미니스트라서 이름이 네 자인 것은 아니다. 성은 김씨이고 이름이 세 자였다. 김군의 어머니는 “아이 할아버지의 유지에 따라 이름에 한 자를 더 붙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군의 아버지는 “김군을 시위 현장에 데려다주기는 했지만, 피켓 내용은 모두 김군이 스스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확인해본 결과, 김군이 ‘광화문 1인 시위’를 하게 된 데에는 긴 갈등의 시간이 있었다. 김군은 지난 8월 하순에는 교육청 앞에서, 그리고 9월에는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학부모단체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의 전 회장을 맡았던 강소연 연세대 교수(교육심리학)는 이 사태의 초기과정에 갈등을 중재하러 나섰다. “학부모 입장에서 김군의 시위 현장에 가서 김군 어머니와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딱했고 학교측과 김군측 요구사항을 중재하려 했다. 결국 선생님이 병가를 내고, 선생님이 2학기에는 안 나오고 김군이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것까지 이야기가 됐다. 그런데 이번에는 같은 반 학부모들이 들고 일어난 것이다.” ‘학부모 사이의 갈등으로 비화’되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1인 시위를 하던 김군이 시위를 접고 등교하던 지난 9월 25일, 이번에는 같은 반 24명의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등교 거부’를 결의한 것이다. 9월 25일에는 한 아이를 제외한 나머지가, 26일에는 김군을 제외한 반 학생 전원이 등교하지 않았다. 다른 학부모들과의 갈등으로 번져 다른 학부모들은 왜 아이들을 보내지 않았을까. 수소문 끝에 한 학부모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이 학부모는 먼저 “자신은 반 전체 아이들 학부모의 의견을 대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선생님이 종교 강요·욕설·폭행을 했다’는 김군의 주장에 대해 “요즘 학부모들이 어떤 사람인데 담임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저질렀다면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외면하겠느냐”며 “좋게 말하면 (김군의) 상상력이 풍부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망상(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 학부모는 “1학기 방학에 들어가기 일주일 전에 김군이 무단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았는데, 김군이 왜 나오지 않았는지는 반 아이들도 몰랐고 선생님이 말씀 안 하셔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는 다른 학부모도 몰랐다”고 말했다. “7월에 김군의 학부모가 다른 학부모들에게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이야기가 알려지게 되었고, ‘누가 맞았다’고 하니 학부모들끼리 사실 확인 끝에 전혀 사실이 아닌 주장이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김군은 7월 16일 국가인권위에 교사를 종교 강요·폭행 등 차별로 진정을 냈다. 전후로 관할 교육청인 서부교육청의 조사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담임교사가 그런 사람이 아니다”라는 요지의 자필 탄원서를 인권위에 제출했다. 24명의 4학년 8반 아이들 학부모 41명이 동참했다. 역시 어렵게 연락이 된 또 다른 학부모는 이렇게 말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김군의 학부모를 만나 설득도 하고 타협안도 제시했다. 그 아이를 왕따시키기 위해서 24명의 아이들이 등교 거부를 한 것이 아니라 망상이 도가 지나쳐서 돌발적인 행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걱정 때문이었다. 아이의 심리검사를 받자고 이야기했지만 김군의 학부모는 거부하고 1인 시위 쪽으로 달려간 것이다.” “학부모들과의 갈등은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다. 아이가 선생님에게 어떻게 인권침해를 당했는지의 문제에 집중해 달라.” 김군 아버지의 부탁이다. 10월 8일 저녁, 김군의 아버지를 만났다. 김군의 아버지는 “1인 시위를 시작했던 것도,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도 다 김군이 결정했고 해야 할 일”이라며 “중요한 것은 종교문제와 관련해 아이에게 가해진 ‘학대’를 학교당국과 상급기관인 서부교육청이 “증거가 있느냐”고 다그치며 아이를 거짓말쟁이로 몰아가는 현재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진술에 따르면 선생님은 학기 초부터 점심시간을 이용해 ‘우리들의 자율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믿는 종교를 강요했다. 이 시간에 우리 아이에게 ‘너는 죄인이니 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고, 평소에 독서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았던 우리 아이가 ‘내가 나쁜 짓을 안 했는데 왜 죄인이냐’고 반발하자 속된 말로 선생님 눈에 찍힌 것이다. 김군이 ‘종교 강요·폭행’ 행위를 기록한 것이라고 주장한 카톡 사건 일지. 그러나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김군의 아버지는 ‘상징적으로 그린 것’이라고 답했다. 주먹으로 때려야만 폭력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폭력이 일어난다. 욕설을 하는 것도 폭력이다. 애를 수업시간 발표조에서 제외하거나 심부름을 시켜 수업을 못듣게 하는 등의 일이 1학기 내내 일어났다. 아이의 증언을 들어보면 알 수 있다.” 김군의 아버지는 그 증거로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진정서와 서부교육청 담당과장과의 전화녹음 등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에 제출한 진정서에 게재된 자료에는 아이가 폭행을 당했다는 사진과 함께 교사로부터 들었다는 욕설 내용 등이 들어 있었다. 아버지가 들려준 서부교육청 담당과장과의 통화 녹음에는 “아이의 수업권도 중요하지만 다른 아이들 24명의 수업권도 중요하다”며 김군의 아버지와 논쟁하는 담당과장의 목소리가 녹음되어 있었다. 만화로 그린 피해사례 증거는 못대 그러나 김군의 아버지가 제시하는 자료에는 교육청 관계자나 학교 측, 담임교사의 욕설 · 폭행이나 차별행위를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 증거로 첨부된 선생님과 주고받았다는 문자는 선생님이 보낸 문자가 아니라 김군의 어머니가 선생님에게 보낸 문자였다. 김군의 아버지는 “더 많은 증거자료가 있다”며 기자를 집으로 안내했다. 김군의 집에서 아버지가 제시한 자료는 김군이 만든 32쪽 분량의 ‘카툰사건 일지’와 일기장 등이었다. 김군이 직접 그린 카툰사건 일지에는 다음과 같은 ‘사용설명’이 적혀 있었다. “이 만화책을 읽을 때는 항상 4-8 일기장을 함께 읽어야 함. 이유: 이 만화책은 일기장에 미처 다 쓰지 못한 내용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첫 번째 그림의 제목은 아침 자습시간. 칠판 위에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원수를 사랑하라’고 적힌 판이 걸려 있고, 칠판에는 ‘종이 코팅한 자석으로 붙인 십자가’가 걸려 있다. 종이 십자가는 교단에도 붙어 있고, 학생들은 묵주를 들고 머리를 손으로 올려 기도를 하고 있다. 정말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김군에게 디테일한 내용에 대해 물었다. 한참 설명하던 김군의 얼굴에 당황해하는 표정이 스치면서 아버지를 쳐다봤다. 김군의 아버지는 “실제 몇월 며칠 몇시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이 아니고 광신적인 선생님의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상징’으로 그린 것”이라고 대신 설명했다. 카툰 일기에 등장하는 다른 ‘일화’에 대한 설명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이 다른 학생에게 욕설을 하고, 체벌을 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는 그림 역시 아버지는 눈에 띄지 않게 가하는 선생님의 폭력을 ‘상징’하기 위해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정황은 구체적이었다. 실제 맞은 학생의 이름이 언급되어 있고,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시험지를 찢어버리거나 아이를 악령으로 규정하고 사탄으로 매도하는 등의 그림이 있었다. 하지만 자세한 설명을 요구할 때마다 아버지는 그 역시 ‘상징’이라고만 설명했다. 선생님이 했다는 욕설도 마찬가지였다. 김군의 일기 말미에는 선생님이 일기에 대해 한 코멘트가 달려 있었는데, 대부분 칭찬하는 말이었다. 김군이 선생님을 비난하기 시작하는 일기를 쓸 때부터는 선생님의 코멘트가 없다. 김군의 아버지는 “이날부터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학교의 인권침해 조사를 담당했던 전 인권위 관계자는 “사실 교실에서 어떤 차별행위가 벌어졌을 때 그 사실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다”며 “아이들에게 1대 1로 면접조사를 하는 것조차도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팩트가 무엇인지 규명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위 진정사건은 10월 18일 상정 내지는 기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학교측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우리로서 걱정인 것은 현재 김군의 상태”라며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인권위의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학교측은 인권위 결정이 내려지는 대로 학교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용인 기자 2013.10.15 19:08
사회 시민사회 중계석
[시민사회 중계석]‘오세훈 학년’과 ‘한나라당 학년’친환경 무상급식이 시작된 3월 2일, 서울 금호동 금옥초등학교 학생들이 점심 배식을 받고 있다. | 김세구 선임기자3월 2일 드디어 친환경 무상급식이 전국 곳곳에서 시작됐습니다. 무상급식이 실시되는 학교에서는 더 이상 가난한 아이들만 골라서 상처주거나 낙인찍는 일은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즉 우리 학생들이 더 이상 눈칫밥을 먹는 일도 없어지고, 불의로 급식비를 납부하지 못해 겪는 고통과 상처도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또한 교사와 직원들도 불필요한 업무비용을 줄이고 교육에 더 전념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 다행한 일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급식과 관련된 온갖 문제들을 극복하고 이제 건강하고 평등하게 맛있는 점심시간을 맞이하게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훈훈해져 옵니다. 이렇게 전국의 학교가 지금 달라지고 있습니다. 때 맞춰 3월 2일 오전에 세종로에서 학부모들과 야당 대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대거 참여해 친환경 무상급식 원년 선포식을 열었는데요, 저는 3월 2일을 친환경 무상급식 원년 선포일이라기보다는 ‘보편적 복지’ 원년 선포일로 부르고 싶습니다. 무상급식이 단순히 학교에서의 보편적 무상급식 정책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좋은 복지국가로서의 보편적 복지의 이정표를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은 현재 전국 시·군·구의 80%에 육박하는 181곳에서 실시되고 있습니다. 광주, 충북, 충남, 전북 등 4개 시·도에 속한 90개 시·군·구는 초등 1~6학년을 대상으로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하며 서울, 부산, 인천, 경기,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8개 시·도의 91개 시·군·구는 일부 학년을 대상으로 부분 무상급식을 할 계획입니다. 초등학교 외에 유치원 및 중·고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고물가, 고실업, 경기침체 등 불안한 경제상황에 시달리고, 교육·의료·주거·노후·일자리 문제 등 온갖 민생문제로 고통받아온 국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보편적 복지정책과 사회안전망의 확충일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사람이다”라고 다들 이야기하면서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면서도, 또 보편적 복지에도 무심한, 참으로 한심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 우리 국민들도 제대로 된 민생대책과 보편적 복지정책으로 안정적인 삶의 질을 보장받을 때가 온 것입니다. 그것을 무상급식이 다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요람에서 무덤까지’ 참된 복지가 잘 구현되는 그런 사회로의 진입을 알리는 결정적 신호탄이기에 3월 2일의 역사적 의의가 더해지는 것입니다. 이제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쟁은 서서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입니다. 친환경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는 헌법정신의 실현과 보편적 복지사회로의 전환,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농업·농촌의 회생 등 교육적, 사회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발현하며 제도적으로 빠르게 안착해나갈 것입니다. ‘무상급식으로 나라가 망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도, 수없이 많은 논의 끝에 이미 진행되고 있는 정책을 어떻게든 거부하려는 시도도 이러한 역사적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서울시의 경우 5~6학년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이 거부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이를 ‘오세(5세)훈 학년’이라고 비판적으로 칭하더군요. 한나라당 소속 구청장이 당선된 4개 구(강남·서초·송파·중랑)에서도 4학년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강남·서초·송파·중랑의 4~6학년은 졸지에 ‘한나라당 학년’이 돼버린 것입니다. 지금 서울지역 5~6학년 학생 학부모와 한나라당 4개구 4학년 학부모들의 분노와 실망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3년, ‘강부자’ 이명박 정부의 민생과 민주주의 파괴로 고통받았던 국민들이 대통령과 같은 정당의 시장과 구청장들로 인해 또 한번 정말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안진걸
2011.03.09 17:49
오피니언
[칼럼]4학년 2학기에 바라는 소망대학의 마지막 학기이자 취업을 앞두고 있는 4학년 2학기 강의실은 이전 학기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나는 안다. 눈은 칠판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온통 입사시험, 면접시험을 치를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년제 이상 대학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정규직 취업률은 평균 56%에 불과하다. 대학 졸업생 중 2명에 1명 꼴로 실업자 신세다. 10, 11월 수업이 진행되면서 취업 합격통지서를 제출하고 강의실을 떠나는 학생들이 하나 둘씩 늘어난다. 졸업 전에 취업이 되어 강의실을 떠나는 학생들과 사회 첫 출발부터 좌절과 실패를 맛보고 강의실에 남아 있는 학생들로 인하여 11월 말 강의실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는다. 취업전문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취업경쟁률은 평균 92 대 1이나 되고, 인기 있는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비싼 돈을 들이고 ‘일 대 일 족집게 과외’까지 받는다니 취업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청년 실업률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족집게 과외까지 하는 취업난 속에서도 1년도 안 돼 직장을 옮기는 신입사원들이 늘어나고 있다니 아이러니다. 대졸 1년차 신입 사원 가운데 30%가 직장 이동을 한다는 통계가 올해 초 발표됐다. 취업전쟁을 치르고 들어간 첫 직장을 옮기기 위하여 많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취업재수를 하는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동안 취업재수를 한 졸업생들을 만나본 바에 따르면 적성도 잘 모르고, 원하는 직업에 대한 정보도 부족한 상태에서 선택한 직장을 선택한 후 일을 해보니 학창시절 생각과 격차가 크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막상 일을 해보니 내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다’ ‘내 적성에 그 곳은 아닌 것 같다’는 것이다. IMF 이후 취업률 제고 차원에서 각 대학들이 인턴과목을 정규 교과목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대학과 업계 그리고 정부의 협력체제 결여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많은 기업이 여전히 인턴제도의 필요성에 동감하지 못하며 동감을 해도 인턴에 대한 학교와 학생들의 지나친 기대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인턴제 도입을 꺼린다. 인턴 제도를 채택한 많지 않은 기업도 기업정책 차원에서 인턴들을 관리하고 활용하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못하다. 정부 역시 인턴을 받아들이는 기업과 대학을 정책으로 연계시켜 도움을 줄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학생들도 인턴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인턴기간을 통해서 업무를 본격적으로 배우거나 취업과의 연계를 기대하기보다는 희망하는 직업 또는 직장이 학창시절에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만 알아도 큰 수확이라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얼마나 어렵게 들어간 직장인가? 힘들게 들어간 직장을 옮길 수밖에 없는 신입사원들이 원하는 직장에 다시 들어가기 위하여 치러야 할 물질적·정신적 대가도 크며, 사원을 채용하고 교육해 써먹을 만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사원들로 인하여 회사가 지불하는 비용 또한 적지 않다. 인턴 제도가 원활히 작동해 취업지망생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면 실업률을 낮추는 데도 기여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치르지 않아도 될 많은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특정 기업이나 정부, 대학 단독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전경련과 같은 기업 연합체와 정부,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인턴 제도를 내실화하고 체계화하기 위하여 중지를 모아야 한다. 일찍 취업이 돼서 강의실을 떠나는 학생이나 강의실에 남아 있는 학생이나 시행착오 없이 자신들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계절이다.
2006.12.12 00:00
육아/교육
2025학년도 수능 수험생 “약간 어려웠다” 40.8%…사탐·과탐 특히 어려워- 국어 예상 등급컷 화작 1등급 92점, 언매 1등급 90점 - 수학 예상 등급컷 확통 1등급 92점, 미적분 1등급 85점, 기하 1등급 88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4.11.14 사진공동취재단 EBS가 조사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감난이도 설문에서 수험생 전체 응답자의 40.8%가 ”약간 어려웠다“, 26.0%가 ”보통이었다“고 응답했다. 참고로 지난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감난이도 설문조사 결과, 50.3%가 “매우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영역별로는 국어 영역에서는 30.8%가 “보통이었다”로 응답했으며, 수학 영역에서는 36.1%가 “보통이었다“, 영어 영역에서는 33.8%가 ”보통이었다“로 응답했다. EBSi에서 집계 및 공개한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상 등급컷(11월 14일 20시 기준) 그외에도 국어영역 체감 난이도는 ‘보통이었다’가 30.8%로 가장 많았고, 수학영역 체감 난이도 역시 ‘보통이었다’가 36.1%로 가장 많았다. 영어영역, 한국사영역 역시 ‘보통이었다’에 응답한 수험생이 가장 많았고 사회탐구영역과 과학탐구영역은 매우 어려웠다가 각각 57.3%와 45.5%로 가장 많았다.
이유진 기자 2024.11.15 10:43
육아/교육
2025학년도 수능 수학 “풀이보다 개념 위주 학습자 유리”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변별력 확보 ‘킬러문항 첫 배제’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 출제 2025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EBS가 2025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풀이 기술을 요하는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수능 수학영역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었다. □ 총평 수학영역은 ‘공정수능’ 출제 기조 이후 처음 출제된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하여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되었다. 주어진 상황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었으며, 중상위권 학생도 충분히 해결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통과목의 경우, 수학Ⅰ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에서 4문항, 삼각함수에서 3문항, 수열에서 4문항으로 총 11문항이 출제되었다.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및 EBS 수능 연계교재에 바탕을 둔 다양한 수학적 개념과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특히, EBS 수능 연계교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학 개념, 원리, 법칙의 종합적 사고를 익힌 수험생이 조금 더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너무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문항은 배제되었고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익힐 수 있는 교육 과정상의 기본 개념을 활용하거나, 문제 상황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예를 들면, 14번은 삼각형의 각 변의 비와 코사인법칙을 이용하여 한 각의 사인값을 구하고 사인법칙을 이용하여 각 변의 길이를 구한 후 문제의 조건을 만족하는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항이며, 20번은 평행이동한 지수함수와 직선의 교점을 하나의 식으로 놓고 합성함수로 주어진 식을 이용하여 함숫값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문항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되었다. 수학Ⅱ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에서 2문항, 미분에서 5문항, 적분에서 4문항이 출제되었다. 함수의 극한이나 미분, 적분에서의 기본적인 개념과 계산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고, 지나치게 많은 개념들을 이용하거나 복잡한 계산으로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문항보다는 개념,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예를 들면 15번은 주어진 함수의 미분가능성을 이용하여 이차함수의 계수를 추론하고 도함수로 주어진 방정식과 평행이동을 고려하여 함숫값을 구하는 문항이고 21번은 함수의 극한값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을 이용하여 함수를 추론하여 함숫값의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확률과 통계는 경우의 수에서 2문항, 확률에서 3문항, 통계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서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확인하는 문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기존에 변별력이 높게 출제되기도 했던 중복조합의 문항은 이번 수능 28번에서는 쉽게 출제되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29번의 경우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나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된 문항이다. 정규분포에서 두 개의 확률변수 X,Y 가 조건을 만족시키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는 과정에서 정규분포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고 있기에 학생들이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적분은 수열의 극한에서 2문항, 미분법에서 3문항, 적분법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 전반적으로 공교육을 통하여 익힌 정확한 개념을 바탕으로 접근하여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28번은 넓이를 정적분으로 나타낸 함수에서 치환적분과 부분적분을 이용하여 값을 구하는 문항으로 미분법과 적분법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29번의 경우 등비급수의 수렴을 이용하여 급수의 합에 대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자연수를 추론하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30번은 미분법에서 삼각함수와 합성함수를 이용하여 극대가 되는 점을 추론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기하는 이차곡선에서 3문항, 평면벡터에서 2문항,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 이차곡선의 정의와 성질, 벡터의 합과 내적, 공간도형과 평면의 위치 관계 등을 추론하여 적절히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29번은 이차곡선에서 쌍곡선의 성질을 이용하여 변의 길이와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항이고, 30번은 평면벡터에서 벡터의 합을 이용하여 벡터의 내적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삼수선의 정리를 활용하여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문항이 28번에 출제되었다. 전체적으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을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으면서도 특히 상위권 학생의 변별을 위한 문항도 다소 출제되었다. □ 종합 의견 1.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고,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출제되는 경향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2. 변별력 있는 문항들을 포함하여 교육과정 근거(성취기준)를 기반으로 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개념과 원리를 적용한 대표적인 유형의 문항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추론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하여 고등학교 수학학습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출제되었다. 3.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거나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들은 출제되지 않았다. 4. EBS 연계율은 50%이고, 공통과목에서 11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4문항씩 고루 연계되었고, 개념·원리의 활용,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자료상황의 활용으로 연계되었다. 5. 교육과정의 내용이 충실히 반영되었고, 고등학교까지 학습을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 시험으로 수학학습은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학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4.11.14 16:12
육아/교육
2025학년도 수능 국어…“작년보다 쉬운 수준”공교육을 통해 대비 가능한 적정 난이도의 문항 출제 적정한 정보량의 지문과 명확한 선지로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은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되었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되었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독해력 및 사고력을 측정하는 출제 방향을 고려한 올해 9월 모의평가의 출제 경향을 유지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다.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이 출제되었으며,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되었다. EBS측은 올해 수능 국어영역 분석을 두고 공교육을 통해 학습한 기본적 독해 능력만으로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고 판단했다. 또한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의 제재와 작품, 핵심 개념 등을 50% 이상 연계하였고, 특히 문학 영역에서 학생들의 실질적인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이라 평했다. EBS 수능 연계교재를 바탕으로 지문 및 작품, 핵심 개념 등에 대한 학습을 충실히 한 수험생들은 충분한 대비가 되었을 시험이었다는 것. □ 총평 국어영역은 공통과목(독서, 문학)과 선택과목(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으로 출제되었다. 교육과정 및 교과서에 제시된 학습 목표와 학습 활동을 충실히 반영하고,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 작품, 핵심 개념 등을 활용하여 출제함으로써 수험생들의 수능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구현하였다. 2025학년도 수능은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정보가 명시적으로 제시되어 배경지식에 따른 독해의 유불리가 없도록 하였다. 또한 문항의 선지는 과도한 추론 없이 지문에 제시된 정보만으로 그 적절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출제되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겪는 시간 부족의 어려움은 경감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이나 개념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수준을 변별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안배하여 출제하였다. 일례로 ‘서양 과학 및 기술 수용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소재로 한 주제 통합 세트의 경우, 적정한 정보량과 복잡하지 않은 구조의 지문으로 글을 이해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해당 지문을 활용한 문항의 경우, 공통된 화제에 대한 여러 관점을 비교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깊이 있는 사고를 필요로 한다. 이러한 문항들을 통해 학생들의 다양한 수준을 변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BS 수능 연계교재의 내용을 50% 이상 연계한다는 방침에 따라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다루었던 제재나 작품, 핵심 개념 등이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되었다. 독서에서 인문 주제 통합, 과학·기술, 사회 3개의 지문이 EBS 수능 연계교재의 제재를 활용하여 출제되었다. 문학에서 현대시와 고전 시가는 작품의 전문이 그대로 출제되었고, 고전 소설은 지문의 대부분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 수록된 장면과 일치한다. 그리고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에서는 EBS 수능 연계교재를 통해 다루어진 문항 아이디어 및 핵심 개념이 활용되었다. □ 종합 의견 1. 최근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공교육을 통해 대비 가능한 적정 난이도의 문항이 출제되었다. 2. 전반적인 난이도는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되었다. 3. 지문 정보와 문항 선지 간의 명확한 대응을 통해 시간 부족의 어려움이 경감되었다. 4. EBS 연계율은 전년도와 같이 50% 이상으로 출제되었으며, 특히 문학 영역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5. 독서는 4개 지문 중 3개 지문이, 문학은 7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출제되었다. 6. 공교육을 통해 꾸준한 독해 연습과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의 충실한 학습을 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유진 기자 2024.11.14 11:31
육아/교육
소아정신과 전문의 이호분 원장의 초등 1학년 진단매년 4월은 소아정신과가 가장 붐비는 달이다. 신학기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묻어뒀던 크고 작은 문제들이 한 달이 지나 분출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문제는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사회생활이 시작되는 초등 1학년들의 SOS 신호에 부모는 즉각 응답해야 한다. 엄마들의 따뜻한 조언가로 불리는 소아정신과 전문의 이호분 원장이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을 펴냈다. 진료실에서 만난 부모들의 다양한 고민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초등 입학 관련 책은 많지만 이처럼 생생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담은 책은 드물다. 이 원장은 초등 입학 전후 아이의 정서, 심리 발달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부모의 양육 태도나 양육 환경이 원인은 아닌지 꼼꼼하게 짚어준다. “엄마들에게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이니까요. 참 아이러니한 게 엄마 손길이 절대적인 영유아기에도 직장은 잘 다니잖아요. 그런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힘들게 유지했던 커리어를 포기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는 것은 경쟁 사회로 진입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여기에 ‘아이의 숙제는 엄마의 숙제, 아이의 점수는 엄마의 점수’라는 말들이 엄마를 옭아맨다. 학교생활이 경쟁의 시작이라는 두려움 앞에서 엄마들은 힘들게 쌓아온 경력을 포기한다. 이것은 교육열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만 보이는 기현상이다. “초등 1학년은 수많은 문제 행동이 나타나는 시기예요. 100명의 아이가 있으면 100개의 문제를 찾을 수 있을 정도니까요. 대개 큰 문제는 없지만 실제 치료가 필요한 경우 정확한 진단과 초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해요.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것도 이 시기거든요.” 초등 입학 후 소아정신과를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의외로 많은 아이들이 분리불안 장애, 틱 장애, 말을 하지 않는 함묵증, 강박증과 같은 정서 장애를 앓는다. 분리불안 장애는 엄마와 떨어지는 데 심각한 불안감을 느끼고 여러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이다. 손톱을 심하게 물어뜯기도 하고 야뇨증이나 유분증처럼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문제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런 정서 장애의 상당 부분은 아이의 불안한 마음에서 온다. ‘엄마와 떨어져 있는데 괜찮을까?’ ‘선생님은 무섭지 않을까?’ ‘수업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어떡하지?’ 등 온갖 생각이 아이를 걱정과 불안에 떨게 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과도하게 아이를 짓누르면 이상 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부모는 학교에 첫발을 내딛은 아이의 불안감을 이해하고 다독여줘야 한다.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이 정서적인 편안함을 선사하고, 이것이 아이의 학교생활에 큰 버팀목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이상 행동에 대처하는 대응 매뉴얼 사람은 불안감이 적당할 때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불안감이 지나치면 무의식적으로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부모가 아이의 문제를 방치하거나 부정하면 초기에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더 크게 키울 수 있다. 선천적인 장애로 인한 문제일 때 상황은 더 심각하다. 주의력 결핍이 있어 엄마의 훈련에도 아이가 따라오지 못하는 경우나 선천적인 학습 장애가 있는 경우, 또 엄마와의 관계가 극도로 나빠져 반항과 적대감으로 일관할 때는 전문의의 도움 없이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문제의 해결은 정확한 진단에 있어요. 원인을 알아야 문제 해결의 길이 열리거든요. 그런데 소아정신과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아동 상담소나 한의원을 전전하다가 문제를 더 크게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습니다.” 이호분 원장은 증세가 심각해진 뒤에야 소아정신과를 찾는 풍토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병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대해 아는 사람들도 소아정신과는 가장 마지막에 방문해야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아정신과를 1차 기관으로 인식하고 아동상담소, 언어치료실 등을 2차 기관으로 생각해야 적기 치료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원장은 아이가 이상 행동을 보일 때 가장 먼저 담임선생님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문제의 징후를 가장 먼저 파악하는 사람이 학교 선생님이에요. 부모는 자신의 아이밖에 볼 수 없지만, 학교 선생님은 또래의 많은 아이들을 살피기 때문에 발달이나 학습에 대한 평균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계시거든요.” 문제를 회피하거나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기보다 학교 상담을 통해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현명한 방법이다. “초등학교 1학년은 아이의 딴 짓을 좀 더 여유 있게 바라봐도 되는 시기예요. 문제 행동이 있더라도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단번에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아이는 부모가 기다려준 만큼 마음과 생각의 근육을 키우니까요.” 학교생활은 마라톤이고 초등 1학년은 이제 막 출발선에서 워밍업을 하는 단계다. 운동화 끈을 매고 바지를 추스르며 목을 축이는 일은 긴 경기를 위한 작은 준비인 것이다. 조금 서툴고 느리더라도 자기 속도에 맞춰 잘 달릴 수 있도록 응원해줘야 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이호분 원장의 초등 1학년 상담실 1 아이가 아침에 일어나면 배가 아프다면서 꼼짝도 안 해요. 어느 날은 머리가 아프고, 어떤 날은 배가 아프대요. 처음에는 진짜 아픈 줄 알고 걱정이 됐는데 자꾸 반복되니 꾀병 부리는 것 같아 짜증이 나요.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의 대표적인 핑계가 “배 아파,” “머리 아파”입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는 통증, 질병뿐 아니라 정신과적 질환까지 유발합니다.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해소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이상 행동이나 증세로 SOS 신호를 보내죠. 소아정신과에서는 분리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이 이런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초등 입학 후 분리불안을 느낀다면 단계적으로 떨어지는 행동 요법을 실시합니다. 아이에게 휴대폰을 주고 “네가 연락하면 언제 어디서든지 엄마가 달려오겠다”라고 약속을 해보세요. 그리고 복도에서 대기하기, 운동장에서 기다리기 등으로 점차 시간과 공간을 늘려가며 아이의 분리불안을 줄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2 제 아들이 야무진 여자아이들에 비해 여러모로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남자아이들이 대체적으로 발달이 느리다는데 괜히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에 비해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참을성이나 자제력이 부족한 듯 보이기도 하고 공격적으로 여겨지기도 하죠. 이것은 발달의 차이에서 옵니다. 여자아이가 소근육 능력을 키우는 동안 남자아이는 몸으로 놀며 대근육을 키웁니다. 따라서 ‘낫다’ ‘우월하다’보다 ‘다르다’는 차원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남자아이들의 에너지를 그대로 받아주고 놀이나 학습을 통해 긍정적으로 표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두뇌 발달에도 남녀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남자아이들은 듣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보다 시청각 자료 등을 활용한 공부가 보다 효과적입니다. 또 한 번에 여러 가지를 지시하는 것보다 한 번에 한 가지 일을 지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습을 할 때도 해야 할 일을 순서대로 적어주고 간략하게 언급하도록 하세요. 3 아이와 함께 등하교를 하고 있는데 가만 보니 우리 아이만 혼자 다니는 것 같아요. 입학 한 달이 되니 1학년 아이들도 삼삼오오 몰려다니기 시작하더라고요. 혹시 교우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네요. 혼자 다니는 일이 서너 달 이상 지속되고 늘 침울해한다면 원인을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친구들을 차단하는 것인지, 친구들이 따돌리는 것인지 양방향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부모가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때는 아이에게 ADHD가 있어 지나치게 산만하거나 공격적인 경우, 또래에 비해 사회성이나 운동 능력, 쓰기, 읽기, 말하기와 같은 학습 능력 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병원을 찾는 아이들 중에는 아스퍼거 장애인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나이에 비해 행동이 미숙하고 감정 표현이 서툴러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 장애를 보이는 경우에도 친구들에게 집중할 수 없습니다. 몸은 학교에 있어도 마음은 집에 있기 때문이죠. 겉으로 드러나는 이상 증세나 문제 행동은 같아도 원인은 아이마다 다릅니다. 따라서 부모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1차적인 관찰자가 되고 원인에 따라 해결 방법을 달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저랑 같이 문제를 풀 때는 다 맞는데 학교에서는 자꾸 틀려요. 아는 건데 실수를 하니까 속상하기도 하고, 실수도 실력이라는 말이 떠올라서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네요. 학교는 집과 다릅니다. 집에서는 받아쓰기를 하더라도 엄마가 옆에서 도와주고 응원하며 연습을 하지만 학교에서는 온전히 혼자 힘으로 해야 하죠. 주의력 결핍에 문제가 없다면 긴장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긴장하는 이유는 부모가 주는 심리적인 압박 때문입니다. 물론 그러지 않는다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부모들이 간과하는 중요한 사실은 우리 아이들이 말보다 표정이나 분위기, 뉘앙스에 더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90점짜리 받아쓰기 공책을 보여주고 아이는 엄마의 기색을 살핍니다. 이때 엄마의 작은 한숨도 아이에게는 천둥처럼 느껴집니다. 혹시 부모의 사소한 행동이나 말이 아이에게 지나친 긴장과 압박감을 주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세요. 5 우리 아이가 순해서 그런지 친구들에게 이용당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모둠 과제에서 준비 과정이 힘들거나 돈이 많이 드는 건 우리 아이 차지거든요. 한번은 심심하다는 친구랑 놀아주느라 학원 시간도 놓치더라고요. 아이가 고분고분하면 엄마는 화가 나지요. 자기 몫을 챙기지 못하고 손해볼까 봐 걱정도 되고요. 물론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것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문제는 싫은데도 친구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에요. 요구하는 아이가 공격적이거나 강압적이라면 상대 부모와 담임선생님의 개입도 감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가 지나치게 순종적이라면 양육 환경과 방식을 점검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친구들의 요구를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은 자아 정체감이나 자신감 결여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개 자존감이 낮습니다. 부모의 잣대로 아이를 평가하고 아이가 하는 일마다 칭찬보다는 잘못을 지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이 스스로 ‘나는 모자란 아이,’ ‘부족한 아이’라고 여기게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부모의 따뜻한 애정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부모의 인정을 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자신 있게 표현하고 친구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스스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인정해주세요. 6 아이가 수업시간에도 화장실을 자주 가서 수업에 지장이 있을 정도라고 하네요. 사실 근래에 대변 실수도 몇 번 한 터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아이의 스트레스는 생리적인 현상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빈뇨(오줌소태), 야뇨(밤에 소변을 못 가리는 것), 유분증(만 4세 이후에도 변을 못 가리는 것) 등은 초등 1학년 아이들이 심리적인 문제를 겪을 때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이전까지 정상적으로 대소변을 봤다가 갑자기 그런 증상을 보인다면 아이에게 큰 스트레스가 작용했다고 봐야 합니다. 이런 증상은 아이에게 수치심을 주기 때문에 행동치료나 약물치료로 조기에 치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의로 거실이나 속옷, 베란다 등에 대변을 보는 행위가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석 달간 지속된다면 유분증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유분증은 분노와 반항심의 표현이며 불안과 적대적 반항 장애, ADHD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부모 입장에서는 대처하기가 까다롭고 힘듭니다. 이런 생리적인 실수는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 비뇨기과를 통한 검사와 치료가 우선입니다. 거대결장 같은 신체 기관의 문제나 신경학적 요인, 선천적 문제는 없는지 먼저 점검해보세요. 심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2차성 증상이라면 소아정신과를 통한 치료가 뒤따라야 합니다. Check List 초등 1학년의 문제 행동 대처 매뉴얼 1단계-아이 마음과 행동을 세밀히 관찰한다 문제 행동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원인은 부모의 무관심이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한 정서 불안이다. 가벼운 문제 행동은 부모 스스로 양육 태도를 개선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지속적으로 아이의 문제 행동을 관찰해 부모의 해결 방법이 잘못되거나 부족하지 않은지 돌아본다. 2단계-학교 담임교사에게 조언을 구한다 아이를 지도하는 담임교사로부터 객관적인 관찰 결과나 평가를 들어본다. 아이의 문제 행동이 학교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드러나는지 알게 되면 원인을 파악하는 데 좀 더 수월해진다. 다양한 기질과 성향의 아이들을 많이 경험해본 선생님의 조언은 부모의 양육 태도를 개선시키거나 병원 상담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3단계-소아정신과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일반적으로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 아동상담소를 찾는다. 하지만 ADHD, 투렛 장애, 틱 장애처럼 선천적인 기능과 신경학적 이상 등은 정신과적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원인에 대한 포괄적인 평가 없이 치료를 시작하면 시간과 비용 낭비가 크고 치료 시기도 놓치기 쉽다. 따라서 소아정신과 전문의에게 진료 받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4단계-아동상담소에서 상담과 검사 후 해결책을 찾는다 소아정신과 진단 후 문제 행동의 원인이 생물학적 진단이나 심각한 증세가 아니라면 가까운 아동상담소나 언어치료실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담할 때는 반드시 아이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주 양육자가 동행해야 한다. 엄마가 직장에 다녀 아이의 상황을 단편적으로 알고 있다면 상담 내용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Profile 이호분 원장 연세누리소아청소년정신과 원장으로 현실적이고 따뜻한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부모들의 양육 고민 해결을 위해 노력하며 「내 아이의 평생 습관 미운 일곱 살에 끝내라」, 「차라리 자녀를 사랑하지 마라」 등의 교육 관련 서적을 집필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보라(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경향신문 포토뱅크 ■참고 서적 / 「아이 1학년 엄마 1학년」(이호분·남정희 저, 길벗)>
2016.03.28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