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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동구 체험학습센터’연간 18만 5000명 이용, 미래 인재 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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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동구 체험학습센터’연간 18만 5000명 이용, 미래 인재 양성한다

      서울 성동구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체험학습센터를 선제적으로 지속 확충한 결과 미래 인재 양성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현재 관내 8개 체험학습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체험학습장을 운영 중으로 이용자 수가 연간 18만 5천 명(중복 인원 포함)에 달한다. 이용자 수의 지속적인 증가는 체험 중심의 실질적인 교육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구는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성동구는 지난 2015년 융복합혁신 교육특구에 최초 지정된 것에 이어 2019년 융복합혁신 교육특구에 재지정되며, 아이들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역사·문화·생태 체험 교육 등 창의 체험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교육특화사업을 개발해 운영하는 등 우수한 교육인프라 확충 및 창의적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2개소에 불과했던 체험학습센터가 8개소로 대폭 늘어났으며, 연간 이용자 수 또한 2020년 36,288명에서 2024년 185,880명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 성동구 ‣ 첨단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공간, AI·미래기술체험센터 성동구의 체험학습센터 중 가장 대표적인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 바로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다. 2017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성동4차산업혁명체험센터’는 인공지능(AI), 로봇, 드론 등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익힐 수 있는 첨단교육 공간이다. 지난해 연간 23,621명이 방문하였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벤치마킹 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교육공간으로 기능을 강화해 ‘성동AI·미래기술체험센터’로 탈바꿈한다. 현재 시설 개선 중으로 상반기 내 운영을 재개할 예정이다. ‣ 사교육비 부담 없이 원어민 강사와 함께 수업하는 영어 학습 공간, 글로벌 체험센터 구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교육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영어 및 글로벌 문화체험 교육 공간인 ‘성동 글로벌 체험센터’를 운영 중이다. 2013년 ‘용답글로벌체험센터’를 처음 개소한 이후, 금호, 성수, 마장 글로벌 체험센터를 확충해 현재 총 4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큰 비용 부담 없이 원어민 강사가 직접 진행하는 영어 및 해외 문화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방과 후 및 방학 특강 프로그램은 접수와 동시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2024년 기준 이용자 수는 5,705명으로 5년 전인 2020년 2,145명과 비교해 2.7배 증가했다. ‣ 놀이를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공간, 성동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 구는 미래를 이끌 창의적인 힘을 키워주기 위한 공간으로 2021년 ‘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를 개소했다. 실내공간은 놀이체험 시설로 안전하게 조성되었으며, 놀이코칭 교육을 연중 실시하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상설 예술문화 놀이터로서 역할을 한다. 주말과 방학 기간 특별프로그램을 비롯해 어린이들의 오감을 만족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2021년 7월 개소 당시 1,790명이었던 연간 이용 인원이 2024년 12,605명으로 급증했다. ‣ 꿈을 키우고 미래를 설계하는 공간, 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 구는 초등학생부터 중‧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든 청소년이 꿈을 키우고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별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체험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 및 관리하는 한편, 학교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교육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11개 맞춤형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이에 2020년 12,570명에서 2024년 15,106명으로 참여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 폭넓은 교육 참여 기회 제공의 매개체, 온마을 체험학습장·온마을 체험버스 성동구는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신념으로 ‘온마을 체험학습장’을 운영 중이다. ‘온마을 체험버스’가 학생들의 이동 편의를 돕는다. ▲ 안전 교육(성동생명안전배움터) ▲ 자연 체험(성동 무지개 꿀벌학교) ▲ 환경 교육(친환경산업체험센터) ▲ 산업 체험(성수수제화플랫폼) ▲ 첨단 기술 체험(성동AI·미래기술체험센터) 등 다양한 분야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으로 지난해에는 110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연간 128,843명이 참여했다. ‣ 4개의 타이틀로 증명하는 대한민국 대표 교육도시 성동구는 ‘교육은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는 교육 중심의 정책 기조로 ‘융복합혁신교육특구’,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평생학습도시’, ‘장애인 평생학습도시’ 등 4개의 교육 타이틀을 확보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교육도시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주민 체감을 높이는 교육 프로그램 지원과 체험 중심의 교육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누구나 만족할 만한 높은 수준의 체험 학습 프로그램을 집 가까이에서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성동구의 우수한 교육 정책을 기반으로 더 많은 미래 인재가 육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2025.03.15 04:33

    • 새학기 수면 부족, 학습에도 영향… 수면다원검사 고려해야

      생활

      새학기 수면 부족, 학습에도 영향… 수면다원검사 고려해야

      대한수면의학회 부회장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 새학기가 시작되면서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학업 부담, 스마트폰 사용, 생활 패턴 변화 등으로 인해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서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를 겪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의료진은 수면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학습 능력 저하는 물론, 전반적인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의 경우 늦게까지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면서 만성적인 수면 부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기억력과 학습 능력이 저하될 수 있으며, 감정 기복이 심해질 위험도 있다. 또한 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도 숙면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해 잠드는 시간을 늦추고, 깊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다. 의료진은 취침 1~2시간 전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대학생들도 예외는 아니다. 방학 동안 바뀐 생활 리듬이 쉽게 조정되지 않아, 개강 후에도 늦게까지 깨어 있다가 아침 강의를 듣느라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동아리 활동, 아르바이트, 인간관계 등이 더해지면서 불규칙한 생활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생활 습관을 조절했음에도 낮 동안 졸음이 심하거나, 밤에 자주 깨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닐 수 있다. 의료진은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불면증 등의 수면 장애가 학습 능력 저하와 연결될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대한수면의학회 부회장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원장은 “수면 부족이 지속되면 피로 회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학습 효율이 떨어지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도 낮아질 수 있다”며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졸음과 피로가 지속된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석봉 기자 2025.03.12 10:16

    • 유니클로, 느린학습 아동의 교육 지원을 위한 ‘천천히 함께’ 2025년 사업 출범

      생활

      유니클로, 느린학습 아동의 교육 지원을 위한 ‘천천히 함께’ 2025년 사업 출범

      유니클로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느린학습 아동의 교육 지원을 위한 ‘천천히 함께’ 3차년도 사업을 시작한다고 7일 발표했다. 최근 의회와 교육계에서 ‘경계선 지능 아동’ 또는 ‘느린학습 아동’에 대한 실태조사와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유니클로는 본 교육 지원 사업을 위해 아이들과미래재단 측에 올해 11억 원을 기부하고, 3월 참여 학생 모집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느린학습 아동의 기초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및 사회성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낮은 인지능력으로 인해 학업 및 대인 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계선 지능 아동’ 또는 ‘느린학습 아동’은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에 놓여 적절한 교육과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을 뜻한다. 유니클로와 아이들과미래재단은 느린학습 아동이 맞춤형 지원을 받아 교육 격차를 해소하고 대인 관계 역량을 향상하여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2023년 본 교육 지원 사업을 시작했으며, 매년 약 230명의 수도권 지역 초등학생에게 1:1 멘토링 수업 및 그룹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천천히 함께’ 캠페인에 참여한 느린학습 아동의 사전·사후 검사를 통해 의미 있는 사업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교육 지원을 받은 230여 명의 기초학습능력 진단검사 결과, 언어, 수리, 탐구 과목에서 T점수 기준 20% 이상이 향상되었다. 또한, 지난해 전체 참여 아동의 평균 점수를 백분위 점수로 환산했을 때 평균 79등에서 49등으로 기초학습능력 수준이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개인 및 사회생활 적응능력을 측정하는 종합적응능력 카테고리에서도 교육 지원 사업 전후 평균 12% 이상의 상승폭을 보여주었다. 본 교육 지원 사업은 느린학습 아동의 양육자 및 초등학교, 사회복지 유관시설 등과 같은 참여기관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육자의 94.9%가 본 교육 지원 사업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참여기관의 경우 학습태도 개선 및 학습 수준 향상 등 교육 지원을 받은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유니클로 담당자는 “유니클로는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을 위해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에서 3년째 진행하고 있는 ‘천천히 함께’ 사업이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느린학습 아동을 향한 따뜻한 관심과 든든한 지원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천히 함께’ 교육 지원 사업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 및 참여 아동 신청은 ‘천천히 함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2025.03.08 00:14

    • 전 감독 설레발·U-17 악몽 ‘학습 효과’…캐릭터 확 바꾼 수원 변성환 감독

      축구

      전 감독 설레발·U-17 악몽 ‘학습 효과’…캐릭터 확 바꾼 수원 변성환 감독

      큰소리에 쓴맛 본 수원X세계벽 높이 실감한 사령탑…차분하게 칼가는 중 지난해 3월3일, 염기훈 당시 수원 삼성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2 개막전 충남 아산전을 앞두고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나도 우리가 승격 1순위라고 생각한다. K리그2도 쉽지 않지만 다 이겨낼 자신이 있다. 몇몇 선수에게 몇 골 차 승리를 예상하냐고 물었더니 5-0이라더라.” “우리가 추구하는 ‘먼저 때리는 축구’는 오늘도 유효하다. 선수들에게도 훈련한 대로 밀고 가자고 했다. 승격하려면 공격축구밖에 답이 없다.” “(무패 우승 가능성 질문에) 솔직히 말해 지금은 진다는 생각이 없다. 지지 않고 승격하고 싶다.” 그날 수원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2-1로 승리했다. 그런데 불과 일주일 뒤 서울 이랜드에 1-2로 졌다. 호언장담한 무패 우승의 꿈은 개막 2경기 만에 깨졌다. 이후 수원은 시즌 도중 감독 교체까지 감행했으나 6위에 그쳐 승격에 실패했다. 수원 관계자는 “염 감독이 시즌 초 자신감 넘치게 말한 게 상대 팀들에 자극이 됐다”며 “수원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각오로 덤볐고, 그게 결국 부메랑이 됐다”고 털어놨다. 현재 수원 사령탑 변성환 감독은 2023년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했다. 화끈하게 공격축구로 나섰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3전 전패(2득점 6실점), 사상 첫 조별리그 탈락. 내용도, 결과도 모두 잃었고 최후 보루가 될 수 있는 득점도 2골뿐이었다. 변 감독은 유구무언, 비난을 온몸으로 받는 수밖에 없었다.변 감독은 지난 16일 수원 팬들과 자체 출정식에서 침착하고 차분하게 말했다. “우리가 주목받으면 상대는 우리를 이겨야 한다는 동기만 강해진다. 올해 관심은 인천에게 쏠리기를 바란다. 우리는 조용히 준비하면서 우리 방식대로 밀고 나가겠다.” 3일 뒤 열린 K리그2 미디어 데이에서도 변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러다가 간혹 촌철살인, 구밀복검 발언으로 상대 폐부를 푹푹 찔렀다. 윤정환 인천 감독은 “우리 팀이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변 감독은 “우리가 인천의 독주를 막겠다”고 말한 뒤 “다른 13개 팀도 인천이 독주하게 두지 않을 것”이라는 사족 아닌 사족을 덧붙였다. 수원이 지난해 큰소리치다가 공공의 적이 된 것처럼 다른 팀과 공동전선을 구축해 인천을 제압하자는 의미가 담긴 발언이었다. 올해 개막전에서 수원과 맞붙은 이관우 안산 감독은 젊은 초보 감독답게 더욱 호기로웠다. 이 감독은 “39경기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임하자고 했다. 첫 경기 수원부터 끌어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 감독은 “겸손하려고 했는데, 이 말은 해야겠다”며 마이크 타이슨의 유명한 말을 인용해 일침을 날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은 갖고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 지난해 큰소리 쳤다가 쓴맛을 본 수원, 재작년 호기롭게 세계 벽에 도전했다가 혹독함을 절감한 감독. 불과 2년 전 인생에 남을 엄청난 실패를 경험한 변성환 감독은 오소리, 싸움닭에서 너구리, 능구렁이로 변신 중이다.

      김세훈 기자 2025.02.21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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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다리]이토록 잔인한 ‘학습’

      사회 꼬다리

      [꼬다리]이토록 잔인한 ‘학습

      지난 1월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이 제를 올리고 있다. 한수빈 기자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는 2022년 1월 11일에 발생했다. 3년 전 이맘때였다.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건물 한 개 동의 외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노동자들이 잔해에 깔렸다. 오랜 시간 수색이 이어졌고, 사고 발생 29일 만에 시신이 모두 수습됐다. 사고 현장으로 파견 취재를 간 건 수습 딱지를 떼고 3개월쯤 지났을 때였다. 유가족들이 모인 천막은 취재진의 출입이 제한됐다. 유가족 대표만 나와서 간혹 공식 입장을 밝힐 뿐이었다. 어리바리한 막내 기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천막 밖을 서성였다. 자정이 조금 넘었을 무렵이다. 한파에 떨고 있는 모습이 불쌍해 보였는지, 천막을 지키던 유가족 대표가 “아무도 없으니 들어오라”고 했다. 난롯가에 앉자마자 구석에 자리한 화이트보드에 시선이 머물렀다. 그곳엔 “웃음, 경솔한 행동 삼가”라고 적혀 있었다. 시신이 모두 수습된 뒤 그를 다시 만나 인터뷰하면서 자세한 사정을 물을 수 있었다. 이런 답이 돌아왔다. “유가족들이 2차 피해를 당하고 슬픔마저 ‘나쁜 것’이 돼버리는 것을 너무 많이 봤어요. 한국에서 일어난 수많은 재난 현장이 우리를 학습시킨 겁니다.” 참사 공화국의 유가족들은 충분히 슬픔에 잠길 시간이 없다. 가늠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서둘러 비장한 각오를 꺼내 든다. 머지않아 침입해 올 ‘적군’에 대비해 결의를 다지듯이. 그 적군은 유가족을 향한 조롱과 혐오,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 같은 것들이다. 아무리 슬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긴장과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영영 끝나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 등이 이들의 말과 말 사이에 스며 있다. 탑승객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2024년 12월 29일에 발생했다. 황망한 세밑 참사였다. 사고가 발생한 지 불과 하루 만인 12월 30일 오전 유가족협의회가 빠르게 꾸려졌다. 언론 보도를 보면, 유가족 임시 대표를 맡은 박한신씨는 “세월호 때도 그렇고 우리는 겪어봤다. 우리가 흩어지면 그들의 힘은 강해진다. 우리가 모여있으면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직접 다른 유가족의 연락처를 모으고 정부와 제주항공 관계자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불신과 신중은 참사 유가족들의 생존방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세월호 참사(2014년·304명 사망)는 이태원 참사(2022년·159명 사망)에, 이태원 참사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이토록 잔인한 경험칙을 남겼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서도 희생자의 신원 확인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등 유가족들의 권리가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모욕하는 온라인 게시글도 스멀스멀 고개를 든다. 지난해 참사 10주기를 맞았던 세월호 유가족들은 새해 첫날 목포신항에서 합동 차례를 지내고 무안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이들 중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세상을 더 바꿨어야 하는데 미안하다.”

      강은 매거진L팀 기자 2025.01.03 15:00

    • 문화/과학 미션 임파서블 동네책방

      [미션 임파서블 동네책방](4)왜 중형서점에는 학습참고서가 많을까

      “오랫동안 독자 여러분 곁에 머물고 싶었지만, 시장 변화와 오프라인 독서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되어 사업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지난 5월 이런 글귀를 남긴 채 한강문고가 문을 닫았다. 13주년을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독자들에게 폐점을 알린 것이다. 폐점 이유로 꼽은 시장 변화는 무엇을 얘기하는 것일까? 서울 망원동 한강문고의 폐점을 아쉬워하는 독자의 쪽지. 서울 한강문고는 지난 5월, 13주년을 한 달 앞두고 문을 닫았다. / 한강문고 페이스북 2007년 한강문고가 생겼을 때 먼저 좋아한 것은 아이의 참고서와 문제집을 찾는 학부모들이었다. 이전까지는 종로통을 나가서야 참고서를 살 수 있었는데 이젠 동네에서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2017년 4월 교보문고 합정점이 들어서고 1년 6개월이 지난 2018년 10월부터 참고서와 문제집을 판매하면서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13년 만에 문 닫은 한강문고 한강문고는 불광문고의 분점이다. 불광문고는 1996년 불광역 바로 앞에 150평 규모로 문을 열었다. 1999년엔 50평을 확장해서 음반, 게임 CD, 문구 매장을 볼품나게 만들었다. 당시 직원은 11명. 2005년 30평을 더 늘려서 아동도서매장을 구성했다. 이와 같은 성공의 가능성을 보고 망원동에 한강문고를 낸 것이었다. 한강문고는 인문과학과 문학을 중심으로 독자를 만나고자 했으나, 이미 2000년대 초부터 이와 관련한 독자는 온라인서점 알라딘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었다. 정작 팔고 싶은 책은 그다지 팔리지 않고 참고서와 문구가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러던 중 교보문고 합정점이 생기고 문구 할인매장이 근처에 들어섰다. 단행본의 매출은 늘지 않는 상황에서 임대료 인상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폐점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불광문고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강문고 직원을 받아들일 형편이 아니었다. 수차례 확장으로 매장은 커졌지만 10여년 동안 매출은 늘지 않았다. 도서를 다양하게 갖춰도 대형 프랜차이즈서점만큼의 크기는 되지 않았다. 오히려 물가 대비 수익은 감소세로 돌아섰는데 임대료는 매년 올라만 갔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고정비를 줄였지만 결국 추가로 줄일 곳은 인건비밖에 없었다. 22명이었던 직원을 10명 남짓으로 줄였다. 서울에 400개 이상의 서점이 있지만 불광문고 같은 중형서점은 찾기 어렵다.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대형 프랜차이즈서점이 지역 곳곳에 있고 대학의 구내서점에도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 독자들은 온라인서점의 당일 배송으로 책을 구할 수 있다. 세 번째, 문화프로그램 등을 통한 차별성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이미 수많은 도서관과 문화센터에서 특화된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이를 넘어서는 기획은 대단히 어렵다. 그래서 그나마 살아남은 지역 중형서점은 결국 참고서 중심의 서가를 운영하게 된다. 지역 중형서점이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노력해온 이유가 여기 있다. 2019년 10월, “서점업의 경우, 소상공인이 약 90%에 달하는 소상공인 업종이며 영세 소상공인 서점의 주요 취급 서적이 학습참고서임을 감안, 대기업이 출점할 경우에도 36개월 동안 학습참고서를 판매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이 마침내 입법됐다. 학습참고서 취급 기간을 제한하는 것이 법안의 핵심이다. 그러나 과연 이것이 지역서점을 살리는 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3년 뒤에는 어떤 방법으로 살길을 도모할 수 있을까? 서울 불광문고의 모습. 지역 중형서점은 생존을 위해 학습참고서에 매달린다. / 조진석 제공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노력하는 이유 지역 중형서점은 공공도서관과 학교도서관 납품을 현실 타개책처럼 여기고 있다. 납품 권한을 보장받는 ‘서점 인정제’가 대표적이다. 중형서점들은 납품 독점권을 위해서 중앙정부만이 아니라 수많은 지방정부의 조례에 무엇이 서점인지, 무엇은 서점이 아닌지 규정해달라고 요구한다. 학습참고서와 더불어 지역 중형서점의 생존권이 여기 걸려 있기 때문이다. 오래된 서점단체는 동네책방이 새로 생겨도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데, 이 역시 같은 맥락이다. 납품권을 독점하고 싶어서다. 서점 학습참고서도, 도서관 납품도 불가능한 동네책방은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할까. 학습참고서의 경우, 권리금을 내고 출판사에서 ‘지역 총판’을 인정해야 판매가 가능하다. 이미 지역에 자리 잡은 중형서점과 신규 동네책방이 이 권한을 두고 겨루는 건 쉽지 않다. 수많은 동네책방이 커피를 겸하고 다른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이유다. 그런데 이런 생존 방안조차 용납하지 않는 독소조항이 또 발목을 잡는다. “다음의 경우에는 대기업의 사업 진출을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하였음. ① 카페 등 타 업종과의 융·복합형 서점은 서적 등의 매출 비중이 50% 미만이고 서적 등의 판매 면적이 1000㎡ 미만인 경우 서점업으로 보지 않기로 함(단, 학습참고서를 취급 판매하지 않은 경우에 한함)”이다. 학습참고서를 취급하는 서점만 예외적으로 보호하고 문화 행사가 열리는 책방, 독자와의 독서모임을 여는 책방, 책과 커피 등과 어우러져서 새로운 책방의 구성을 보여주는 책방은 서점업으로 보지 않겠다고 법규에 명시한 것이다. 생계형 적합업종인 ‘서점업’에서 동네책방을 제외하는 것이 왜 필요한가. 대기업 서점의 입점과 지역 중형서점의 텃세로 동네책방이 발도 못 붙이는 것이 지역문화를 위해서 좋은 일일까? 궁극적으로 서점의 미래를 위해서 도움이 되는지 되물어봐야 한다. 또 온라인서점과 대형 프랜차이즈서점만이 아니라 지역의 중형서점도 서점의 존재 이유가 단지 제 배를 불리고 생존만을 위한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권에 몰두하는 서점과 서점단체는 대답해야 한다. 우리는 왜 서점을 하고 있는가? 독자들은 왜 서점을 찾는 것일까? 오프라인 독서인구는 누가 기르고 키우고 있는가.

      책방이음 대표·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사무국장 2020.12.11 14:12

    • 경제 IT칼럼

      [IT칼럼]AI 학습 데이터를 노리는 공격자들

      약 2년 전 미국 뉴욕대 머신러닝 연구자들이 흥미로운 실험을 한 적이 있다. ‘STOP’이라고 쓴 정차 표지판에 손바닥 크기의 노란색 포스트잇을 붙여 AI 인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들이 설계한 인공지능 탐지 소프트웨어는 이 표지판을 정차가 아닌 속도제한 표지판으로 인식했다. 포스트잇 단 한 장의 변화만으로 AI는 엉뚱한 예측값을 인간에게 반환한 것이다. 훈련 데이터 오염의 위험성이 사회적으로 부각된 건 대략 이때부터였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이보다 한층 위협적인 실험은 지난해 중국의 유명 기술 기업인 텐센트에서 이뤄졌다. 텐센트의 보안 연구자들은 테슬라 모델S 75의 자율주행시스템이 중앙 차선을 넘어 역주행하도록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테슬라의 알고리즘 자체를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간단한 해킹 기술 등을 활용해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유입되는 ‘훈련 데이터’를 교란시킴으로써 이 같은 오류를 만들어낸 것이다. AI 훈련 데이터 오염 공격은 이제 현실이다. 완전무결할 것 같았던 인공지능이 간단한 공격에 무척이나 취약하다는 허점이 조금씩 드러나는 중이다. 특히 학습 데이터에 소소한 위해라도 가하면 인공지능 예측모델은 쉽게 ‘착란 증세’에 빠진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어 우려스럽다. 만일 악의적 의도를 지닌 행위자에 의해 의도적으로 데이터 오염 공격이 감행된다면 문제의 크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누군가가 백도어를 통해 훈련 데이터를 오염시키기라도 하면, AI는 곧장 무기로 돌변한다. AI를 무기화하려는 일부 국가들에 의해 이 공격 기술이 오용될 경우 막대한 피해는 불가피하다. 일상에서 AI는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얼굴 인식, 재판 보조 신용평가, 분산 투자 알고리즘 등이 이러한 데이터 오염 공격에 노출된다고 가정해보라. 우리의 신체와 인격, 자산은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쉽사리 탈취되거나 부당한 차별 앞에 놓일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적 약자의 피해 정도는 가늠하기 쉽지 않다. 왜 인공지능과 데이터 관리에 대한 예방적 규제가 절실한지 이러한 사례들이 명징하게 증명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의 외침이 그저 시늉처럼만 들리지 않는 이유다. 그의 말처럼 AI는 수십억 명의 삶을 개선할 수도 있지만 그 구상을 완전한 실패로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훈련 데이터 오염은 그 큰 위험 가운데 단 한 가지 사례일 뿐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산업 논리에 막혀 한마디도 논의되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기술은 어디까지나 인류가 당면한 제어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발명되고 구성된 결과물일 뿐이다. 하지만 그것의 지위가 모든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메시아급으로 승격하는 순간, 기술을 향한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는 러다이트주의자의 하찮은 불만쯤으로 치부되게 마련이다. 그런 탓에 기술숭배자들은 훈련 데이터 오염 공격이 수년에 걸쳐 경고 신호를 발산하고 있음에도 그 실현 가능성을 희박하게 본다. AI의 위험을 AI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도 거두지 않는다. 사회경제적 주도권을 획득 중인 기술숭배자들에게 성찰의 자극제를 제공하는 공공의 규범을 강제해야 할 시점이 임박했다.

      이성규 전 메디아티 미디어테크 랩장 2020.02.03 16:32

    • 사회 특집

      [포커스]특수교육 지침에 가로막힌 학습

      ㆍ교사가 가정방문하는 ‘순회교육’ 원해도 특수학급에 배정 이유로 대상서 제외 은지(13·가명)의 하루는 여느 아이들과는 조금 다르다. 오전 9시쯤 느긋하게 일어나 한 시간 동안 아침밥을 먹는다. 머리빗기 등의 손질이 끝나면 그때부터 휴대전화를 보거나, 엄마가 도서관에서 빌려다 준 책을 읽는다. 많게는 하루 2권의 두꺼운 책을 읽기도 한다. 최근에 읽은 황순원 작가의 <소나기>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국어시간에 소설읽기>를 읽고 있다. 오후에는 휴대전화로 인터넷을 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머 강사의 방문수업을 듣는다. 은지는 학교에 가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학교에 갈 수가 없다. 은지는 24시간 산소호흡기를 끼고 생활해야 하는 희귀병 건강 장애인이다. 스스로 앉거나 서 있을 수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누워서 보낸다. 24시간 호흡기를 달고 생활하는 은지양(가명)이 종이 위에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친구들 만나고 싶어요’, ‘선생님과 공부하고 싶어요’라고 자신의 소망을 적었다./김창길 기자 학교와 친구들 도움으로 초등학교 마쳐 은지가 처음부터 학교에 갈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밤에만 산소호흡기를 착용하면 낮에는 호흡기 없이도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그러나 점점 24시간 호흡기를 통해 폐에 강제로 산소를 주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병이 진행됐다. 초등학교 5학년까지 학교에 다닌 은지는 6학년부터 학교에 다닐 수 없었다. 은지의 엄마는 “그냥 학교 다니는 것을 포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은지가 다녔던 초등학교 교장과 담임교사, 특수교사는 “은지의 가능성을 믿고 있기 때문에 학교는 계속 다녔으면 한다”며 가족을 설득했다. 은지와 같은 희귀병을 가진 아이들은 대부분 지적장애를 수반하는 반면 은지는 똑똑했다. 학계에서도 희귀 케이스로 보고될 정도였다. 은지 엄마는 “아이가 말도 빨랐고, 글도 빨리 깨쳤다”고 했다. 은지의 꿈은 작가다. 비록 등교는 하지 않았지만 학교의 도움으로 6학년에 진학했다. 교장과 교사들은 은지에게 필요한 물품을 집으로 보냈다. “어차피 은지에게 배정된 예산이니 은지가 쓰는 게 맞다”고 했다. 같은 반 아이들은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은지에게 일과를 기록해 전했다. 은지는 그날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들을 친구들이 적은 글을 통해 ‘볼 수’ 있었다. 학교에 갈 수는 없어도 친구가 있었고, 담임선생님이 있었다. 은지에게 초등학교 6년의 시간은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러나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 은지는 학교와 단절됐다. 은지는 같은 중학교로 진학한 초등학교 친구들이 만나고 싶었다. 가까운 거리라면 아이들과 함께 외부 체험학습도 하고 싶었다. 그러나 은지의 바람은 단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은지는 집에서 온라인 화상강의인 ‘꿀맛 무지개학교’ 수업을 듣는다. 덕분에 출석하지 않고도 모자란 출결을 채울 수 있다. 꿀맛 무지개학교는 서울시교육청 소속 건 강장애 및 ‘요보호’로 분류된 학생이 듣는 화상강의다. 장기간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PC를 통해 국·영·수 위주의 강의를 한다. 그러나 꿀맛 무지개학교는 불과 2018년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가르는 요인이 됐다. 꿀맛 무지개학교를 통해 화상 위탁교육을 받는 학생의 등교를 학교가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이 좋아지면 통학을 했다가 건강이 나빠지면 화상수업을 듣는 것은 불가능했다. 한마디로 ‘병행금지’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지침은 둘 중 하나만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심지어 시험기간에 등교해 시험치는 것을 막는 학교도 있었다. 화상강의 수업을 듣던 학생이 소속 학교에 등교하다 거부당한 사례도 있었다. 2019년에 들어서야 꿀맛 무지개학교 학생도 원적(原籍)학교 수업을 병행할 수 있도록 개정이 이뤄졌지만 학교에 갈 수 없는 은지가 원하는 것은 단지 ‘교류’였다. 친구들과 담임선생님과의 교류였다. 하루종일 집에 머물러야 하는 은지에게 학교 소식도 전해주고, 은지가 원하는 진로교육도 해줄 수 있는 ‘통로’를 원했다. 순회교육대상자 일부로 한정 은지처럼 특수교육대상자 가운데 학교에 출석할 수 없거나, 인근에 특수학교 또는 특수반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마련된 제도가 있다. ‘순회교육제도’다. 순회교육대상자는 특수교사가 일주일에 1~2회 집으로 방문해 가정수업을 한다. 초등학교 6학년부터 학교에 가지 못한 은지는 순회교육대상자에 해당했다. 그러나 교육지원청은 은지를 처음부터 순회교육대상자로 분류하지 않았다. 휠체어를 타고 가더라도 등교가 가능한 여타 학생과 동일한 특수교육대상자로 분류한 것이다. 이유를 알아보려고 해당 교육지원청에 전화했지만 담당 장학사는 “이전에 있었던 일이고, 당시 결정자가 자리를 옮긴 상태인데다 관련 기록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은지는 결국 2018년 10월 OO중학교(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됐다. 교육지원청은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제17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11조 제1항에 따른 조치라고 통지서에 적었다. 은지의 엄마는 “만약 이때라도 ‘순회교육’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면 지원청에서 보낸 ‘특수교육대상자 배치 결과 통지’를 거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지의 부모는 은지가 순회교육을 받을 수 없는 이유를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교육지원청 등에 수차례 물었지만 돌아온 답은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돼 있어 순회교육을 받을 수 없다”는 원론적인 답이 전부였다. 2019년 4월 교육지원청 중등교육지원과 담당자가 은지 가족에게 보낸 답변서 내용이다. “특수교사가 특수교육대상자의 가정에 방문해 지도하는 형태를 ‘순회교육’이라고 부릅니다. 순회교육을 위한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관한 사항은 시·도 교육청에서 정하는 지침을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특수교육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에 의거 특수학교 순회교육과 특수학급 미설치교 통합교육 지원 순회교육 외 어떠한 순회교육도 지침에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수교사가 일과 중 순회교육을 하는 것은 불가하므로 일과 후 적절한 주기로 학교장의 결재를 득하여 상담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문장은 길지만 결론은 지침에 없으니 순회교육을 원해도 해줄 수 없다는 말이다. 서울시교육청 특수교육지침에 따르면 순회교육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는 ▲특수학급이 없는 일반학교(일명 완전통합학교)에 진학한 특수교육대상자 ▲특수학교 특수학급(순회교실)에 재학 중인 특수교육대상자로 한정돼 있다. 은지는 ‘일반학교 특수반 재학생’이라는 이유로 순회교육대상자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은지의 거주지역에 하나밖에 없는 특수학교는 순회교실이 없다. 서울 시내에는 2019년 기준 30개의 특수학교가 있지만 순회교실을 운영하는 특수학교는 10곳에 불과하다. 한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만약 은지가 ‘완통(특수학급이 없는 일반학교)’ 재학생이었다면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순회교육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완통으로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나 특수교육대상자는 거주지 인근에 특수학급이 설치된 학교가 있을 경우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우선 배치된다. 또 완전통합 학교에 적(籍)을 두고 있더라도 해당 학교의 교사가 가정방문수업을 하는 것이 아닌, 특수교육지원센터 소속 순회특수교사가 방문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받는 것과 같은 교과수업을 받을 수 없다. 애초에 불가능한 제안인 셈이다. 다른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꿀맛 무지개학교를 다니고 있으면 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화상교육을 받고 있으면서 굳이 순회교육까지 받아야 하느냐는 말이다. 결국 서울시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내세우는 각종 지침과 법에 가로막혀 은지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최소한의 학습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장애의 종류, 정도에 따라 증세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같은 이름의 장애를 갖고 있더라도 학교에 다닐 수 있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학교에 갈 수 없는 학생도 있다. 때문에 어떤 정책보다 학생의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할 장애인 교육정책이 ‘지침에 없다’는 이유로 장애인들의 최소한의 요구조차 들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은지양(가명)이 초등학교 6학년 친구들로부터 1년 간 받은 편지들 또다시 유급처분 받은 희귀병 장애인 은지와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정주(가명·15)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또다시 유급처분을 받았다. 정주는 강한 햇빛을 보면 피부암이 발병하고, 뇌세포가 죽는 희귀병 건강 장애인이다. 정주는 아주 햇빛이 적은 날, 1년에 단 몇십 일에만 학교에 갈 수 있다. 정주는 출석일수가 인정되는 ‘꿀맛 무지개학교’ 수강도 불가능하다. 지적장애가 있어 꿀맛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등교도 할 수 없고, 화상수업도 받을 수 없는 정주는 어쩌면 내년에도 유급처분을 받을지도 모른다. 때문에 정주는 은지보다 더 순회수업이 필요한 학생이다. 은지는 적어도 꿀맛 무지개학교 화상수업을 들을 수 있지만 정주는 그마저도 어렵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해결책은 정주가 2번의 유급을 당할 동안 누구도 내놓지 않았다. “처음에는 아이가 학교에 다닐 수도 없고, 학교가 뭔가를 해주는 것도 아니라 교육지원청에 문의해 학교를 그만둘 방법이 있느냐고 물으니 ‘있다’고 했어요. 알려주는 대로 자퇴서를 작성해서 아이를 데리고 학교에 갔어요. 그런데 오래간만에 학교에 간 아이가 친구들을 보며 너무 반가워하고 즐거워하더라고요. ‘아이가 친구들을 그리워하고 있었구나…’ 그 모습을 보니 도저히 자퇴서를 낼 수 없어 그냥 돌아왔어요.” 정주의 부모 역시 순회교육을 원했다. 그러나 2019년 초 새로 부임한 특수교사로부터 “‘순회교육’이라는 것이 있다”는 설명을 듣기 전까지 정주의 부모는 아이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자퇴 또는 유급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특수교사는 “우리 반에 2명의 아이(은지·정주)가 학교를 나오지 못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등교해 수업을 듣는 아이는 1명밖에 없기 때문에 수업이 없는 시간에 방문수업을 할 수 있도록 애써보겠다”고 말했다. 지침에 없는 순회교육인 셈이다. 학교는 특수교사의 수업계획을 반려했다. 두 아이는 단 한 번도 자신이 속한 중학교 특수 담임교사의 수업을 들을 수 없었다. 은지는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집 근처 영화관 단체관람 수업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가까운 곳이니 나도 가보고 싶다. 다만 호흡기 전력이 걱정되니 플러그가 있는 자리에 앉을 수 있게만 배려해주셨으면 한다”는 편지를 보내기도 했지만 은지가 바랐던 ‘친구들과 영화보기’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사회와 ‘관개맺기’ 원하는 장애학생들 아이들은 비록 장애를 갖고 있지만 다른 이들과의 ‘관계맺기’를 원했다. 학교 친구, 교사와의 관계맺기를 원했다. 교육은 단순히 지식전달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함께 어울리고, 서로 살아가는 방식을 익히는 것도 학교의 역할이고 기능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학생들에게는 ‘교육’인 셈이다. 그러나 학교에 갈 수 없는 특수 장애인을 위한 ‘학교 교육’은 적어도 서울에는 없어 보였다. 타 시·도 교육청의 한 특수교육 담당자는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도 오랜 기간 근무해봤지만 경험칙상 그 아이들은 처음부터 순회교육 대상자임을 전제로 한 배치가 이뤄졌어야 하는 학생들”이라며 “전체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특수학교와 특수교사, 특수교육지원센터 소속 순회교사를 보유하고 있는 서울시에서 너무 안일한 대처를 하고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지는 2019년 12월 16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한 장의 편지를 보냈다. 4월 무렵 써놓았지만 용기가 없어 보내지 못했던 편지다. 은지의 편지를 받은 조희연 교육감은 그러나 아무런 답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서울시교육청 내에서는 “은지·정주의 부모가 이상한 특수교사에게 포섭돼 지침에도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돌고 있을 뿐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2월 26일 전화통화에서 “학교 재배치 등의 방안을 마련해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2019년 11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 유·초·중·고 특수학급, 향후 5년 내 161개 이상 추가 설치’라는 기사 링크와 함께 “교육정책과 행정을 책임진다는 것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헌법에서 얘기하는 ‘교육받을 권리’를 보편적으로 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썼다. 묻고 싶다. 조희연 교육감이 생각하는 이 두 학생의 ‘보편적 교육받을 권리’는 무엇인지. 경기도의 ‘복합특수학급’ 확대 꿈은 이루어질까 경기도의 면적은 2018년 기준 서울의 5.6배에 달한다. 인구밀도도 당연히 서울이 경기도보다 훨씬 높다. 서울에 설치된 특수학교는 2019년 기준 30개교(2020년 서진학교 개교 시 31개교), 경기도에 설치된 특수학교는 36개교다. 이는 경기도에 거주하는 장애학생들은 특수학교에 진학하고 싶어도 주변에 특수학교가 없어서, 또는 통학을 하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서 특수학교에 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경기도의 면적이 넓은 탓이기는 하지만 교육을 받고자 하는 장애인에게 시설 미비를 이유로 진학을 거부하는 것은 헌법이 정한 학습권 침해에 해당한다. 그렇다고 해서 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특수학교 설치를 밀어붙일 수도 없다. 경기도교육청은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2018년 경기 고양시의 1개교에 복합특수학급을 시범 설치·운영한 뒤 2019년 4개 학교로 확대했다. 또 2020년에도 화성 등 지역에 추가로 복합특수학교를 설치할 계획이다. 복합특수학교란 일반학교 시설 내에 설치하는 일종의 ‘작은 특수학교’ 또는 ‘병설 특수학교’를 말한다. 특수학교 진학을 희망하지만 주변에 특수학교가 없어 일반학교 특수학급에 배치된 장애학생과 특수학교 통학거리가 1시간 이상인 장애학생들이 복합특수학교 진학 대상자다. 실제 경기도의 31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에만 특수학교가 설치돼 있다. 특수학교가 있어도 이동하는 데에 1시간 이상 걸리는 곳도 많다. 반면 도내 일반학교는 학생수 감소로 빈 교실이 늘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이같이 ‘남아도는 교실’의 활용방안으로 특수학교가 없는 지역에 복합특수학교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배치방법은 통상의 특수교육대상자들에 대한 학교 배치 방식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보호자의 신청에 따라 특수교육운영위원회에서 보호자의 의견, 학생의 장애정도와 능력 등을 고려해 배치하는 식이다. 중도 중복장애 학생에게는 우선 배치기회가 주어진다. 일반학교 내에 작은 특수학교를 설치할 경우 일반학교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경기도교육청은 기대하고 있다. 복합특수학급 설치로 일반학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장애학생들에게도 일반학교에서 운영하는 각종 행사나 체험학습, 특별프로그램 등의 통합교육을 받을 기회를 줌으로써 장애인 통합교육의 취지를 살릴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경기도 내 특수학교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효율적인 제도라고 해도 비장애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반발을 누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데에 있다. 일부 긍정적인 결과도 보고되고 있지만 ‘학교 이미지 실추’, ‘장애학생에 대한 혐오’ 등의 이유로 반발하는 목소리도 여전히 거세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복합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중증 중복장애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면서 “복합특수학교의 긍정적인 면을 잘 설명해 많은 비장애 학부모님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2019.12.27 16:05

  • 레이디경향

    • 외국어 학습 중인가요?…8시간 꽉 채워 주무세요

      건강

      외국어 학습 중인가요?…8시간 꽉 채워 주무세요

      깊은 수면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 언어 학습 같은 복잡한 인지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픽셀즈 수면이 단순한 휴식 이상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발표된 연구는 한층 더 수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수면이 외국어 학습과 같은 복잡한 인지 활동에 놀라운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 연구는 수면 중 뇌의 전기적 활동이 새로운 언어의 단어와 문법을 배우는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다는 결론을 내놨다. 청소년들이 늦은 밤까지 공부하기보다 푹 자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연구진은 영어를 사용하는 성인 35명을 대상으로 만다린어에 기반한 미니 핀잉(Mini Pinyin)이라는 작은 언어를 학습하도록 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아침에 학습 후 저녁에 테스트를 받고, 다른 그룹은 저녁에 학습 후 충분한 수면을 취한 다음 이튿날 아침 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수면을 취한 후 테스트를 본 그룹이 깨어 있던 그룹보다 훨씬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발표된 연구 내용에 따르면, 이는 느린 진동(Slow Oscillation)과 수면 방추체(NREM 수면 중 뇌파의 한 형태)의 조합이 학습한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이 과정에서 학습된 정보가 해마에서 대뇌 피질로 전달되며, 기억 능력을 강화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느린 진동은 뇌가 낮 동안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고 불필요한 데이터를 걸러내는 역할을 한다. 수면 방추체는 새로운 정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해마와 대뇌 피질 사이의 연결이 강화된다. 이 연구 결과는 언어 학습뿐만 아니라 다른 복잡한 인지 작업에서도 수면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진은 앞으로 수면과 각성 상태의 역학이 교육 및 인지 훈련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깊은 수면을 위해서는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 기본이다. 또한 취침 전 알코올 섭취나 스마트폰, TV 등 화면 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건강 의피셜(16)] 불면증이 의심된다면? 약물치료 전 시행할 수 있는 수면 요법“잠이 보약이다.” 틀린 말이 아니다. 수면은 건강의 필수적인 구성 요소이며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수면 부족은 낮 동안의 피로, 잦은 의료서비스 이용, 알코올 복용 및 약물...https://lady.khan.co.kr/health/article/202310260645001

      이유진 기자 2025.01.09 06:00

    • 2025학년도 수능 수학 “풀이보다 개념 위주 학습자 유리”

      육아/교육

      2025학년도 수능 수학 “풀이보다 개념 위주 학습자 유리”

      핵심 개념을 바탕으로 한 공교육 중심의 출제 기조는 유지하면서 변별력 확보 ‘킬러문항 첫 배제’ 작년 수능보다는 쉬운 수준 출제 2025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EBS가 2025학년도 수능 수학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풀이 기술을 요하는 문제보다는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들이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었다.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는 문항 등 소위 ‘킬러문항’은 배제되었다. 전반적으로 이번 수능 수학영역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따르면서 변별력을 가진 문항, 공교육과 EBS 수능 연계교재(수능특강, 수능완성)를 통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문항들로 구성되었다. □ 총평 수학영역은 ‘공정수능’ 출제 기조 이후 처음 출제된 작년 수능보다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근거하여 다양한 난이도의 문항이 골고루 출제되었다. 주어진 상황을 통해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문항,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다수 출제되었으며, 중상위권 학생도 충분히 해결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들이 있어 일부 문항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공통과목의 경우, 수학Ⅰ은 지수함수와 로그함수에서 4문항, 삼각함수에서 3문항, 수열에서 4문항으로 총 11문항이 출제되었다. 2015 개정 수학과 교육과정 및 EBS 수능 연계교재에 바탕을 둔 다양한 수학적 개념과 종합적 사고를 요구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특히, EBS 수능 연계교재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수학 개념, 원리, 법칙의 종합적 사고를 익힌 수험생이 조금 더 수월하게 풀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너무 복잡한 과정이 필요한 문항은 배제되었고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익힐 수 있는 교육 과정상의 기본 개념을 활용하거나, 문제 상황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면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예를 들면, 14번은 삼각형의 각 변의 비와 코사인법칙을 이용하여 한 각의 사인값을 구하고 사인법칙을 이용하여 각 변의 길이를 구한 후 문제의 조건을 만족하는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항이며, 20번은 평행이동한 지수함수와 직선의 교점을 하나의 식으로 놓고 합성함수로 주어진 식을 이용하여 함숫값을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문항으로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되었다. 수학Ⅱ는 함수의 극한과 연속에서 2문항, 미분에서 5문항, 적분에서 4문항이 출제되었다. 함수의 극한이나 미분, 적분에서의 기본적인 개념과 계산 능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고, 지나치게 많은 개념들을 이용하거나 복잡한 계산으로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문항보다는 개념,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예를 들면 15번은 주어진 함수의 미분가능성을 이용하여 이차함수의 계수를 추론하고 도함수로 주어진 방정식과 평행이동을 고려하여 함숫값을 구하는 문항이고 21번은 함수의 극한값이 존재하기 위한 조건을 이용하여 함수를 추론하여 함숫값의 최댓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확률과 통계는 경우의 수에서 2문항, 확률에서 3문항, 통계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 경우의 수, 확률, 통계에서의 기본적인 개념과 원리를 확인하는 문항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고, 기존에 변별력이 높게 출제되기도 했던 중복조합의 문항은 이번 수능 28번에서는 쉽게 출제되었다는 특징을 보였다. 29번의 경우는 변별력이 높은 문항이나 EBS 수능 연계교재에서 연계된 문항이다. 정규분포에서 두 개의 확률변수 X,Y 가 조건을 만족시키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하는 과정에서 정규분포에 대한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평가하고 있기에 학생들이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도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적분은 수열의 극한에서 2문항, 미분법에서 3문항, 적분법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 전반적으로 공교육을 통하여 익힌 정확한 개념을 바탕으로 접근하여 문제해결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28번은 넓이를 정적분으로 나타낸 함수에서 치환적분과 부분적분을 이용하여 값을 구하는 문항으로 미분법과 적분법을 종합적으로 적용하는 변별력이 있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29번의 경우 등비급수의 수렴을 이용하여 급수의 합에 대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자연수를 추론하는 문항이 출제되었고, 30번은 미분법에서 삼각함수와 합성함수를 이용하여 극대가 되는 점을 추론하는 문항이 출제되었다. 기하는 이차곡선에서 3문항, 평면벡터에서 2문항,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에서 3문항이 출제되었다. 이차곡선의 정의와 성질, 벡터의 합과 내적, 공간도형과 평면의 위치 관계 등을 추론하여 적절히 활용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29번은 이차곡선에서 쌍곡선의 성질을 이용하여 변의 길이와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문항이고, 30번은 평면벡터에서 벡터의 합을 이용하여 벡터의 내적의 최댓값과 최솟값을 구하는 문항이다. 공간도형과 공간좌표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삼수선의 정리를 활용하여 선분의 길이를 구하는 문항이 28번에 출제되었다. 전체적으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과도한 계산을 요구하거나 풀이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는 문항은 배제하면서도 종합적 사고력이 필요한 문항을 포함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으면서도 특히 상위권 학생의 변별을 위한 문항도 다소 출제되었다. □ 종합 의견 1. 작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었고, 중위권 학생들도 풀 수 있는 문항이 다수 포함되어 출제되는 경향하에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분석된다. 2. 변별력 있는 문항들을 포함하여 교육과정 근거(성취기준)를 기반으로 하는 문항들이 출제되었다. 개념과 원리를 적용한 대표적인 유형의 문항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사고능력과 문제해결능력, 추론능력을 평가하는 문항으로 구성하여 고등학교 수학학습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출제되었다. 3. 지나친 계산을 요구한다거나 불필요한 개념으로 실수를 유발하거나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 공교육 내 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의 문항, 풀이 시간이 과도하게 오래 걸리는 문항들은 출제되지 않았다. 4. EBS 연계율은 50%이고, 공통과목에서 11문항, 선택과목에서 각각 4문항씩 고루 연계되었고, 개념·원리의 활용, 문항의 축소·확대·변형, 자료상황의 활용으로 연계되었다. 5. 교육과정의 내용이 충실히 반영되었고, 고등학교까지 학습을 통해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문항이 출제된 시험으로 수학학습은 개념과 원리에 충실한 학습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유진 기자 2024.11.14 16:12

    • ‘ADHD 치료제’ 학습능력 좋아질까? [건강의피셜㉖]

      건강

      ‘ADHD 치료제’ 학습능력 좋아질까? [건강의피셜㉖]

      엄연한 향정신성의약품,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에서 ADHD 치료 의약품이 ADHD 환자가 아닌 수험생을 대상으로 용도에 맞지 않게 처방, 오남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괜찮을까? 픽셀이미지 국내에서 ADHD 치료 의약품이 ADHD 환자가 아닌 수험생을 대상으로 용도에 맞지 않게 처방, 오남용되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에서 ADHD 약물을 처방받은 인원은 7만9037명으로, 최근 5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한 환자의 경우, 2018년 6월부터 2020년 3월까지 22개월간 91회에 걸쳐 처방받은 예도 있었다. ADHD 치료제, 정말 학습 능력을 높일까? ADHD란? ADHD는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과잉행동) 장애’를 의미한다. ADHD는 주로 어린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신경학적 장애이지만, 증상은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될 수 있다. 이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작용과 학업 성취도에서 과잉행동, 부주의, 충동성 문제를 보인다. ADHD는 유전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며, 약 76% 유전된다. ADHD 치료약은? 국내에서 사용되는 ADHD 주요 치료 성분은 신경계 자극 물질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와 암페타민(Amphetamine)이 있다. 암페타민은 메틸페니데이트보다 중독성을 갖고 있다. 신경 자극제는 중독성을 피할 수 없는 문제라 오남용 주의가 시급하다. 유명한 ADHD 치료제인 애더럴(Aderall)은 미국에서 코카인과 같은 등급의 마약류로 지정됐을 정도다. ADHD 치료제는 신경계를 직접 자극하는 약물이기에 정상인이 복용하면 신경과민, 불면증,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ADHD 치료제는 지난 10년간 급격하게 많이 처방되었지만 ADHD 치료제의 효용성과 안정성은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ADHD 치료 가이드라인 역시 기관에 따라 특정되지 않고 환자 개개인에 맞추어지다 보니 통일된 하나의 지침이 존재하지는 않는다. ADHD 치료제 가이드라인 중 가장 상용화되어 있는 것은 <2018 NICE(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guidelines)>다. ADHD 약으로 인해 도파민이 너무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식욕 부진, 불면증과 같은 수면 장애 또한 발생할 수 있다. 픽셀이미지 ADHD 어떻게 치료할까? AHDH 가이드라인 ‘2018 NICE’에 따르면 5세 미만 어린이에게 주어지는 1차 치료에는 ADHD가 있는 5세 미만 아동의 부모 또는 보호자에게 ADHD 중심 그룹 부모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DHD 중심 그룹 부모 교육 프로그램 이후 환경이 수정된 후에도 ADHD 증상이 여전히 5세 미만 아동에게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전문적인 의료 전문가에게 의뢰하여야 한다. ADHD와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의료인에게 의뢰하기 전까지 약물 처방은 금한다. 성인의 경우 ADHD 증상이 심리적, 행동적, 직업적, 교육적 영역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나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는 경우 약물치료가 고려된다. 만약, 대상자가 약을 먹지 않기로 하거나 약물 복용에 어려움이 있거나 약물이 효과가 없는 경우 비약물치료를 고려한다. 약물치료로 개선이 되었음에도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비약물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고려된다. ADHD 치료제의 흔한 부작용은 식욕 감퇴, 아동기의 성장 감퇴 및 체중 감소, 수면장애, 불안, 정서적 불안정성, 사회성 저하 등이 있다. 소아 청소년이면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해야 하는 이유다. 비교적 흔하지 않은 부작용으로는 심박 수 및 혈압 상승, 두통, 현기증, 위장관 증상, 남성의 지속발기증, 레이노 현상을 포함한 말초혈관병증 등이 있다. 학습효과는 어떨까? 국내에서 ADHD 치료제로 처방이 가능한 메틸페니데이트를 기준으로 한 논문 조사를 살펴보면 메틸페니데이트를 투여해 총 6개 항목에 인지 영역에서 효과를 보이긴 했으나 영역별로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었기에 해당 영역에서만 효과를 보였다고 해서 학습에 도움이 되는 전체적인 인지 능력이 향상된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항목별로 효과가 가장 낮은 비율은 0%, 가장 높은 비율은 65%로 나타났기에 더욱이 메틸페니데이트가 종합적인 인지 기능 향상한다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더불어 건강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도파민 가용성은 이미 최적 수준에 가까우므로 도파민 활성을 강화하는 것은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메틸페니데이트는 의료용 마약류이자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다양한 의약품과의 상호작용, 용법과 용량에 관한 지도가 필요한 약물이다. ‘공부 잘하는 약’이라는 단어에 현혹되어 확실하지도 않은 효과를 기대하고 불법으로 약을 먹다가 더 큰 부작용이 따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가 제공한 자료를 2차 가공해 작성되었으며 자료의 출처는 의학·과학논문에 근거한다. 자료제공: SEVERANCE ARMS 김수영, 박선민, 손진영, 전민석(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건강·운동 의학 학술회 ARMS) SEVERANCE ARMS(세브란스 암스)는? ‘보다 많은 사람에게, 보다 올바른 건강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든 연세대학교 학술회다. ARMS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학·과학 논문을 분석해 검증된 운동, 식단관리, 건강 지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제4회 청년 정책 경진대회 ‘우수상’, 제5차 국민건강증진 종합 계획 정책 제안 공모전 ‘대상’, 2022 보건산업 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연구 내용을 모아 건강 다이어트 서적 <몸 만들기 처방전>을 출간했다.

      이유진 기자 2024.04.19 06:30

    • 명강사가 전한다…‘D-100 수능’ 과목별 마무리 학습법

      육아/교육

      명강사가 전한다…‘D-100 수능’ 과목별 마무리 학습

      D-100을 앞둔 수험생을 돕기 위해 EBS 대표 강사들이 실질적인 과목별 학습법을 공개했다. 수능 준비 후반전 시작이다. 다시 마음을 단단히 무장하고 역전을 위한 전략을 다시 세울 시간, D-100을 앞둔 수험생을 돕기 위해 EBS 대표 강사들이 실질적인 과목별 학습법을 공개했다. D-100은 어떤 의미인가? 100일밖에 남지 않았을 때의 학생들은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초조할 것이다. 잘하던 공부도 손에 잡히지 않고 괜히 마음이 쫓기게 된다. 하지만 D-100은 자신의 공부 상황을 점검하는 지점 정도의 의미로만 생각하면 된다. 100일의 시간을 알차게 보낸다면 마지막 역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자신을 잘 알고 있는가? D-100인 시점에서 자신에게 맞는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점검해 보자. 의외로 다른 친구들이 하는 대로, 다들 한다는 대로, 그렇게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다. 그래서 무작정 기출 문제를 풀고, 무작정 연계 교재를 푼다. D-100을 맞이하여 자신의 위치를 점검해 보자. 과목별 꼭 짚어야 하는 것을 챙기고, 전략을 세워 빠르고 정확하게 풀어내는지, 단원별로 부족한 개념은 없는지 확인할 시기이다. 그렇게 점검한 후에는 부족한 점, 약점을 보완하는 똑똑한 공부를 해나갈 수 있도록 하자. 잘하지 못하던 것을 잘하게, 잘하던 것은 계속 잘하게 만들어나가는 것이 현명한 공부 방법이다. 국어, 연계 지문을 활용하여 효율성을 높여라! 김철회 서울 성신여고 교사(EBS 국어 대표강사)는 “올해 수능도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지나치게 배경 지식을 많이 필요로 하는 지문, 지나치게 복잡한 사고 과정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배제하는 것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6월 모의평가의 연계 체감도가 높았다”면서 남은 기간 좀 더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은 “EBS에서 학생들이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연계 교재 해설서(수능특강 사용설명서, 수능완성 사용설명서)도 발간하고 있는데 그런 교재도 활용하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택과목의 경우, 최근 언어에서 예전에 비해 문제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음운, 단어, 문장 등의 다양한 사례의 구성 요소를 분석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 화법과 작문의 경우, 문제 풀이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남은 기간 동안 세트별로 푸는 시간을 체크하면서 정확하게 답을 고르는 훈련으로 문제 풀이 시간에 대한 감각을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학, 문항 풀이 과정에 집중하라!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EBS 수학 대표강사)는 소위 ‘킬러 문항’으로 불렸던 초고난도 문항 배제 방침에 대해, “정답률이 낮은 22번과 30번 문항이 빠지더라도 등급을 변별하고 상위권 학생들을 변별하는 데 크게 문제가 있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했다. “두 문항이 조금 쉬워진다면, 예전 같으면 포기해 버릴 문항들도 도전했을 때 풀린다는 점에서 더 열심히 공부한 친구들이 분명히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서 “수능에서 목표에 더 가까운 결과를 받을 수 있다고 끝까지 포기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연계 교재를 활용하는 데 있어서는 “단순히 교재를 한 번 풀어보는 것이 아니라 문항 풀이의 과정에 집중하면 나중에 수능에서도 자연스럽게 다음 과정이 생각날 정도로 좀 친숙하게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연계 교재의 효과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어, 어휘와 표현의 연계를 기억하라! 김수연 서울 한영고 교사(EBS 영어 대표강사)는 “9월에 있을 모의평가 영어 영역 또한 작년 대비 평이한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눈에 띄게 변화된 것은 ‘듣기’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물어보는 3번 문제가 말의 요지를 물어보는 문제로 바뀐 것과 ‘읽기’에서 30번 어휘 문제가 5개의 밑줄 어휘에서 3개의 네모 어휘로 바뀐 것이다. 김 교사는 유형별 학습은 연계 교재에서 연습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연계 교재 중심으로 학습을 꾸준히 이어나갈 것을 추천했다. 또한, 주제와 소재 연계는 실질적으로 어휘와 표현의 연계이기 때문에 소재와 관련된 어휘의 뜻 위주로 빠르게 익히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짧은 시간 여러 번 반복하는 학습하기를 권했으며, 선택지 어휘를 몰라서 틀리는 경우가 없도록 연계 교재의 선택지 어휘도 꼭 살펴보기를 강조했다. 100일의 보상이 확실한 탐구 사회와 과학의 EBS 수능강사들은 수능특강으로 단원별 내용을 공부하고, 수능완성으로 실전에 가까운 단원 통합형 문제도 충분히 경험해야 한다고 했다. 박봄 경기 평내고 교사 (EBS 사회탐구 대표강사)는 “후반기 100여 일 정도를 집중한다면 그 노력한 만큼의 보상이 이루어지는 과목이 사회탐구이니, 끝까지 놓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기”를 응원했다. 또한 박소현 경기 저동고 교사(EBS 과학 대표강사)는 “빠르게 풀면서도 실수를 줄이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연습이 앞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끝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학습할 것”을 당부했다. 과목별 EBS 대표 강사들이 전하는 수능 100일 대비 학습법의 자세한 내용은 지난 7월 31일부터 8월 4일까지 방송된 EBS 뉴스 ‘EBS 대표강사에게 듣는다’ 코너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3.08.09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