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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한라산에 170㎜ 폭우…차량 고립 신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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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한라산에 170㎜ 폭우…차량 고립 신고도

      ... 강풍특보는 해제됐다. 제주도 산지와 중산간·동부·남부대 호우 특보도 해제됐다. 이날 오전 한라산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일 강수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173㎜, 윗세오름...

      #제주 #강풍 #한라산 #폭우 #바람 #강풍특보 #호우특보

      박미라 기자 2025.04.22 15:18

    • 제주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예약 전체구간서 일부로 축소

      지역

      제주 한라산 성판악·관음사 탐방예약 전체구간서 일부로 축소

      ... 이하 구간, 관음사 탐방로 중 삼각봉 이하 구간은 예약 없이 탐방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한라산 탐방예약제는 5개의 탐방로 중 정상인 백록담까지 등반이 가능한 성판악(9.6㎞)과 관음사(8.7...

      #한라산 #성판악 #관음사 #탐방 #제주 #탐방예약제

      박미라 기자 2025.04.22 13:46

    • 제주 한라산서 4t 자연석 무단 훔친 70대 징역 2년

      사회

      제주 한라산서 4t 자연석 무단 훔친 70대 징역 2년

      ... 붙잡힌 일당이 한라산 계곡에서 무단으로 캐낸 대형 자연석. 제주자치경찰 제공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자연석을 무단으로 훔쳐 팔아넘기려 했던 70대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박미라 기자 2025.04.03 16:45

    • “주말이면 예약전쟁”…한라산 탐방예약제 완화 추진

      지역

      “주말이면 예약전쟁”…한라산 탐방예약제 완화 추진

      ... 한라산탐방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한 후 부여받은 큐알(QR)코드를 입구에서 제시해야 입장할 수 있다. 한라산의 또 다른 탐방로 3곳(어리목, 영실, 돈내코)은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정상인 백록담까지는...

      #한라산 #예약제 #완화 #시행 #주말 #탐바예약제 #백록담 #제주 #제주도

      박미라 기자 2025.03.18 15:49

  • 스포츠경향

    • WE호텔제주, 한라산에서 즐기는 벚꽃 절경

      생활

      WE호텔제주, 한라산에서 즐기는 벚꽃 절경

      겨우내 웅크렸던 몸과 마음을 힐링 할 수 있는 ‘벚꽃 산책’ 패키지로 흩날리는 벚꽃과 함께 설렘 가득한 봄날의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벚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성 교목으로 검게 익는 버찌를 열매로 한다. 버찌는 대표적인 레드푸드로 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비타민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체대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아름다운 정신’, ‘삶의 아름다움’이라는 꽃말을 가진 벚꽃은 한국을 비롯한 일본, 중국 등 북반구의 온대지역에서 피어난다. 한 가지에서 3송이 이상 꽃이 필 때를 ‘개화’, 전체 나무에서 80% 이상 꽃이 필 때를 ‘만개’라고 하며, 2025년은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2~3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 서귀포의 개화 예상시기는 3월 20일경, 만개시기는 3월 27일경으로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WE호텔제주는 시내 권보다 약 5일정도 늦게 만개할 것으로 예상되어 3월말~4월초 벚꽃이 절경을 이룰 예정이다. WE호텔제주의 진입로 약 1km구간은 조용한 숲 속, 만개한 벚꽃이 절경을 이루는 숨은 벚꽃 명소로 알려져 있다. WE호텔제주는 ‘벚꽃 산책’ 패키지 이용 시 슈페리어룸 산전망 1박, 로비라운지에서 제공되는 벚꽃 세트 2인 (버찌티&카스텔라), 여유로운 12시 체크아웃 그리고 웰니스 프로그램 (WE,healing with you)을 2인에게 제공한다. 아울러 식음 및 스파 10% 할인 혜택과 함께 천연 화산 암반수로 채워진 수영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등의 부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박 혜택으로는 식음 크레딧 5만원권을 제공한다. 투숙기간은 3월 15일부터 4월 15일까지 한 달 간 진행되며 주중 21만원(세금포함)부터 이용할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분홍빛으로 물든 WE호텔제주에서 설렘과 낭만이 가득한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2025.02.12 08:05

    • ‘기린빌라리조트’에서 한라산 하이킹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생활

      ‘기린빌라리조트’에서 한라산 하이킹을 편안하고 여유롭게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입구까지 편안한 이동 산행에 즐거움을 더해줄 하이킹 키트 제공 복층 구조의 50평 빌라동에서의 여유로운 휴식 사랑스러운 반려동물 동반 가능 리조트 제주도 서귀포시 위미리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기린빌라리조트’는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입구가 2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성판악 숙소로 많이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중산간 기슭의 자연이 주는 건강한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휴양 리조트다. 기린빌라리조트는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 입구까지 편안한 이동을 위한 왕복 셔틀 서비스와 등반 시 휴식 시간의 즐거움을 더해 줄 하이킹 세트를 제공하는 ‘한라산 하이킹 패키지’를 선보인다. ‘한라산 하이킹 패키지’는 플래티넘 디럭스 킹 또는 플래티넘 디럭스 패밀리 객실 1박, 투숙 기준 인원은 4인이며, 최대 6인까지 투숙 가능하다. 왕복 셔틀 서비스는 편안한 한라산 등반을 위해 리조트 차량으로 오전 6시에 성판악 탐방로 입구까지 태워주며, 오후 4시에 리조트로 데려온다. 그리고 등반 시 유용한 먹거리로 생수(500ml), 초콜릿과 소시지 간식을 인당 하나씩 제공해 준다. 또한 2박 시 바비큐(BBQ) 장비를 무료로 대여해 준다. 기린빌라리조트는 해발 300미터의 한라산 산마루의 대자연의 품에 안겨 있는 듯한 형상으로 능선을 따라 한라산 전체 전경을 가까이에서 조망할 수 있는 드넓은 숲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으며, 성판악 탐방로 입구까지 20분정도 소요되어 한라산 성판악 등반 숙소로 많은 인기를 얻고있다. 그리고 약 12만평방미터에 달하는 부지에 쾌적하고 넓은 50평형 복층 구조의 고급 빌라동이 대형 단지를 이루고 있으며, 독채 형식의 프라이빗한 구조로 편안하고 안전한 휴식은 물론 개별 정원에서 BBQ를 즐길 수 있다. 아울러 개별 수영장을 갖춘 풀빌라와 자쿠지를 갖춘 숙소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편안한 한라산 등반에 더해 피톤치드의 청량한 공기가 몸을 상쾌하게 하고 한라산의 웅장함을 눈앞에 마주할 수 있는 ‘기린빌라리조트’에서 잊을 수 없는 최고의 휴식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2024.10.16 18:55

    • 위(WE)호텔제주, 한라산의 정기를 만끽하고 스파로 피로해소

      생활

      위(WE)호텔제주, 한라산의 정기를 만끽하고 스파로 피로해소

      한라산 산행을 위한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왕복 셔틀운행과 산행 후 피로 해소를 위한 스파까지제공하는 ‘산행 & 스파’ 패키지를 선보인다. ‘위(WE)호텔제주’는 서귀포시의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영실 탐방로 입구가 차로 15분거리에 있어 영실코스 산행 후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숙소로 손꼽힌다. 또한 해발 350미터의 청정 숲속에서 프라이빗하고 안전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힐링 휴양지로 유명하다. ‘위(WE)호텔제주’는 아름다운 한라산 산행 후 메디컬스파로 피로 회복까지 즐길 수 있는 ‘산행 & 스파’ 패키지를 오는 9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산행 & 스파’ 패키지는 한라산 산행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도록 영실 탐방로 입구까지 왕복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더불어 산행에 도움이 되도록 트래킹 키트로 삼다수 2병, 쿠키와 귤을 제공한다. 그리고 산행 후에 메디컬스파센터에서 카본 스파 테라피를 받으며 몸의 피로를 풀고 회복을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라산의 영실 탐방로는 길이 5.8㎞,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한라산 코스 중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영실탐방로는 한라산 등반 코스 중 가장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코스로 특히 윗세오름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어 초보자들도 무리하지 않고 다녀올 수 있어 일반적으로 많이 추천하는 코스다. 그리고 패키지에는 피부 미용에 좋은 천연화산암반수 수영장, 야외 자쿠지, 사우나 그리고 피트니스룸을 2인이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2박 투숙 시에는 조식 뷔페를 2인에게 1회 제공한다. 아울러 진정한 힐링 스테이를 위해 ‘WE, Healing with you’ 웰니스 프로그램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여 2인에게 제공한다. 프로그램 4종은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스트레칭과 명상, 숲놀이 등을 즐길 수 있는 숲 체험 클래스 ‘숲에서’, 요가 동작을 통해 나의 몸을 깨우는 아침 액티비티 ‘아침깨움요가’, 물의 흐름과 싱잉볼 파동을 통한 테라피와 물속 명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아쿠아카밍’, 그리고, 싱잉볼 소리와 파장으로 몸의 이완과 자연 치유력을 높여주는 듣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느끼는 사운드 테라피인 ‘크리스탈싱잉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차로 13분 거리의 중문 단지에 위치한 신기한 매직 아트를 즐길 수 있는 ‘박물관은 살아있다’의 매표소에 객실 키카드를 제시하면, 입장권 25% 및 카트 50% 할인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한, 투숙일 기준 14일 이전에 예약 시 인원추가비 1인 무료 혜택과 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 호텔 관계자는 “탁 트인 전경과 함께 구름 위를 걷는 듯 어우러지는 한라산 영실 탐방로의 풍경과 웅장한 한라산의 정기를 만끽하고 산행 후 스파 테라피로 몸의 피로 회복까지 할 수 있는 힐링 여행 패키지를 만나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석봉 기자 2023.09.04 05:22

    • 생활

      [지역아동센터 쌤들의 기분 좋은 상상] 한라산 등반 도전기 ‘제주에는 한라산이 있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센터가 캠프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때 갈현 아이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운영하던 캠프 사랑도 멈출 뻔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계획대로 자치회를 열어 장소와 미션을 정하고, ‘제주도엔 한라산이 있다’를 준비했습니다. 3개월 전부터 아이들은 등산에 필요한 준비물을 구비하고 체력훈련도 했습니다. 2개월을 앞두고는 한라산을 오르기 위한 코스의 특징을 공부했습니다. 캠프 가기 전에 아이들과 마지막 점검모임을 가지면서 우리 아이들이 정말 한라산에 오를 각오가 분명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여러 차례 회의를 하고, 캠프 전에 한라산 등반도 두 번이나 하며 꼼꼼히 준비했습니다. 새벽 비행기를 타고 45명의 아이들과 7명의 교사가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고 제주도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간단한 활동 후 숙소에 도착해서 다음날 등반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정말 깜깜한 새벽 5시께 성판악주차장에 도착해서 장비를 점검하고 1조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눈 위를 걷기 시작했지요. 우리 조는 6명이었는데 한 명씩 처지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안전을 위해 뒤따라오는 조의 선생님에게 연락도 해 두었습니다. 어느새 3명만 남았지만 앞서가던 조에서 처진 아이들로 6명이 다시 채워졌습니다. 등반을 시작하고 5시간 정도 지나 샘터 정도에 도달했을 때 우리 센터 단체 카톡방이 난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정상에 앞 팀들이 도착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부럽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뒤처진 아이들과 함께 다시 힘을 내서 출발했습니다. 진달래대피소까지 가는 길도 얼마나 힘들던지…. 거기까지만 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정상 도착 소식이 계속 들려오면서 아이들도 주먹밥에 오이 한 개씩 먹고는 빨리 등반하자고 보채기 시작했습니다. 정상까지는 정말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한 20걸음 걷고 쉬기를 반복했지요. 그러다 마침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직접 본 사람만 공감할 수 있는 너무나도 멋진 광경이었습니다. 정상에 함께 오른 아이들과 백록담을 보면서 함성을 질렀고, 그 아름다운 광경을 배경 삼아 우리는 멋지게 사진도 찍었습니다. ‘제주도에는 한라산이 있다’를 마무리하면서 아이들과 센터에서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저는 참여인원 중 70%가 정상에 올랐고 모두가 자신이 계획한 코스 이상까지 등반했기에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얘기했습니다. 무엇보다 부상자 한 명 없이 하산한 것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아마도 당분간 우리 갈현 아이들과 저는 제주도 하면 한라산 등반 이야기를 할 겁니다. 부모님들도 아이들의 한라산 등반을 자랑스러워하셨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만들어 가는 캠프에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점점 자신의 정상에 오르는 과정 중에 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리고 벌써부터 다음 캠프가 기대됩니다. 과연 갈현의 아이들은 다음 캠프에서는 어디에서 자신의 정상에 오르고 있을까요? 저도 아이들과 그곳에 함께 있을 예정입니다.

      #아동권리보장원

      하혜영(갈현지역아동센터) 2023.08.12 17:59

  • 주간경향

    • 사회 원희복의 인물탐구

      [원희복의 인물탐구]제주 4·3 「한라산」 시인 이산하

      ㆍ“은 내 비명이자 통곡이다” 광주가 매년 5월 몸살을 앓듯이 제주는 4월이 오면 몸살을 앓는다. 4월이 오면 몸살을 앓는 사람이 있다. 이산하 시인(58)이다. 그는 제주 4·3사건을 적나라하게 까발린 장편서사시 <한라산>을 쓴 당사자다. 그것도 권위주의 시절인 1987년 제주 4·3사건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기시할 때였다. 거기에 반미감정을 가득 담은 서사시 <한라산>은 한마디로 “나를 죽여라”고 항거한 시다. “제주 4·3은 큰 변화가 없다. 국가가 기념식을 한다는 것이 달라진 것이지만…. 제주 4·3에서 가장 큰 약자는 죽은 자들인데. 그들은 아무 변화가 없다. 다음은 죽은 자의 가족인데 거기도 변화 없다. 제주의 일반인도 마찬가지다. 제주 사람들은 70년 동안 이념을 가진 후보보다 무소속 후보에게만 표를 줬다. 최근 좀 달라지긴 했지만….” 가장 참혹한 민간인 집단학살사건 제주 4·3사건은 1948년 4월부터 1954년 9월까지 경찰과 우익단체가 자행한 민간인 집단학살사건이다. 제주 4·3평화공원에 1만4231기의 위패가 모셔져 있지만, 2만5000명에서 3만명의 민간인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을 제외하고 가장 참혹한 민간인 집단학살사건이다. 정부는 ‘남로당 소탕’이라고 했지만 당시 남로당원은 350여명에 불과했다. 제주 4·3사건은 사회적 공론은커녕 1978년 현기영의 중편소설 <순이삼촌>에서 잠깐 언급됐을 뿐 거의 금기시된 주제였다. 그래도 이번 4·3사건 70주년을 맞는 그는 조금 남다르다. 절판됐던 그의 시집 <한라산>을 시인학교 제자·후배들이 다시 발간하고, 재심 변호사 비용까지 모금하기 때문이다. ‘혓바닥을 깨물 통곡 없이는 갈 수 없는 땅/ 발가락을 자를 분노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산/ 백두산에서/ 한라산에서/ 지리산에서/ 무등산에서/ 그리고 피어린 한반도의 산하 곳곳에서/ 민족해방과 조국통일을 위하여 싸우다/ 장렬히 산화한 모든 혁명전사들에게/ 이 시를 바친다’로 시작하는 <한라산>은 1987년 무크지 <녹두서평>에 처음 게재됐다. 이후 2003년 시학사에서 다시 출간했지만 지금은 절판됐다. -이번에 나오는 시집은 그때 누락된 부분을 보완한 ‘진본’이라고 했다. “2003년 한 번 나왔었는데 그때 보완하지 못해 이번에 전면적으로 다듬었다. 1987년 넘긴 <한라산> 원고를 인쇄소에서 거부했다. ‘센 책’을 많이 만든 녹두출판사조차 이 책만큼은 도저히 힘들다고 했다. 그래서 많은 부분을 완화했다. ‘일단 4·3사건을 널리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그때 완화했던 부분을 원래대로 바로잡았다.” -그렇다면 이번에 나온 <한라산>은 과거 것보다 훨씬 ‘빨간색’이겠다. “그렇다.(하~하) ‘한반도는 미국 성조기의 51번째 별…’ 등 미국 관계 내용을 다시 복원했다.” 금기시됐던 제주 4·3사건은 그나마 1999년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이 제정되고, 2003년 제주 4·3평화공원이 만들어졌다. 진상규명과 치유·화해의 자리가 마련됐고,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 폭력을 사과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 들어 다시 ‘제주 4·3은 남로당 소행’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거론됐다. 그는 박근혜 정권 시절 황교안 총리 얼굴이 TV에 등장할 때마다 과거 당했던 고문과 용공조작이 떠올라 극심한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그가 <한라산>을 쓴 계기는 이렇다. 복원판 표지 / 노마드북 제공 “학생운동으로 수배 중이던 1986년 우연히 만난 출판사 직원이 ‘혹시 제주 4·3사건을 아느냐’고 속삭이듯 물었다. 잘 모른다고 했더니, 우리 출판사에 원고가 있는데 사장이 겁을 먹고 책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 원고가 제주에서 일본으로 밀항해 4·3피해자 증언을 채록한 김봉현의 <제주도 피의 투쟁사>였다. 나중에 출판사에서 이 원고 그대로 책을 내지 말고 시적으로 각색하는 것이 부담도 줄이고 파급력이 크다며 나에게 그 작업을 맡겼다.” 그는 이 작업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그는 “거부하면 역사의 방관자가 되고, 쓰자니 폭탄을 안고 터져야 할 운명이 원망스러웠다”면서 “알고 못하면 비겁한 것이니 비겁해지지 말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료를 더 수집해 86년 가을부터 시작해 87년 1월 원고를 출판사에 넘겼다. 원고를 넘길 때 출판사 편집장(신형식)으로부터 “종철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으로 죽은 박종철은 그의 고등학교(부산 혜광고) 후배로 서로 잘 알던 사이였다. 박종철의 죽음을 씹으며 <한라산>은 3월 무크지 <녹두서평>에 실려 세상에 공개됐다. 본명 이상백인 그는 그때 처음으로 ‘이산하’라는 필명을 썼고, 이는 출판사 몇 사람만 아는 극비였다. 하지만 공안당국은 그가 누구인지 금방 확인했고, 11월 광화문 한 카페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한라산>은 워낙 ‘붉은 피가 철철 흐르는 강렬한 시’로 아무도 그의 변론을 맡지 않으려 했다. 신경림·고은·백낙청 등 유명 평론가·작가조차 재판정에서 증언을 서주지 않았다. 그는 “이 재판이 문학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숨겨진 4·3사건이 공론화됐어야 했는데, 평론가·작가 아무도 안 나왔다”면서 “진보의 기회주의자들에게 실망이 컸다”고 말했다. ‘진보의 기회주의자’라는 단어가 강하게 다가왔다. 사실 진보를 자처하는 사람들도 정작 결정적 순간에 입을 닫거나 외면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61년 박정희 소장이 <민족일보> 조용수 사장을 죽일 때 국제펜클럽이나 국제신문인협회(IPU)에서 항의성명을 발표하고 구명운동에 나설 때 정작 국내 펜클럽이나 언론단체는 침묵했다. 박근혜 정권에서 무차별 종북몰이를 벌일 때도 진보를 자처했던 많은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했다.(보통 그들을 ‘입 진보’라 부른다) “진보의 기회주의자에 대한 실망으로 더 세게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김수영 시인이 4월혁명 직후 ‘김일성 만세’라는 제목의 시를 썼지만 발표하지 않았다. 그때 김수영이 그 시를 발표했으면 문학에서 표현의 자유는 훨씬 앞으로 나갔을 것이다. 감방에서 ‘문학에서 표현의 자유와 반공 이데올로기와의 마지노선은 어디까지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던지자’고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항소이유서에 김일성 장군의 노래 1·2절을 그대로 적어 냈다.” -그 항소이유서를 보고 황교안 검사가 ‘영원히 콩밥 먹게 해주겠다’고 했던 것인가. “변호사가 달려왔다. 당신 미쳤나. 내 항소이유서로 검찰뿐만 아니라 법원까지 발칵 뒤집어졌다는 것이다.” -‘진보의 기회주의자’라는 말에는 같이 한 운동권에 대한 회의가 함축돼 있다. “재판 중 자유실천문인협회가 ‘이산하 시인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격렬히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그때 논의의 주제는 이산하를 시인으로 인정할 것인가 말 것인가, 회원도 아닌데 우리가 왜 입장을 발표해야 하나 등의 논쟁이었다고 한다. 문학의 본질적 사안에 대한 논의가 아니라, 회원이냐 아니냐를 논의했다.”(그는 허탈하게 웃었다) 1심에서 4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은 그는 그래도 운이 좋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있고, 국제펜클럽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게 돼 있었다. 당시 수잔 손택 국제펜클럽 회장이 직접 한국에 와 시인 김남주와 함께 그의 석방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벌이겠다는 협박도 넣었다. 결국 노태우 정권은 항소심에서 1년 6개월을 받은 그를 특사로 풀어줄 수밖에 없었다. 이산하 시인이 홍대 앞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88년 출소한 그는 다시 재야단체인 전민련 편집실에 들어가 활동했다. 그때 같이 활동하던 사람들이 이부영·김근태·이태복·이인영·민병두·정봉주 등이다. 그리고 제주도에 가서 제주4·3연구소와 함께 생존자들을 만나 증언을 채록하면서 2년을 보냈다. 다시 서울로 온 그는 출판사와 참여연대 국제인권센터에서 인권 대중지 <사람이 사람에게>라는 잡지를 창간했다. 그때 편집위원이 유시민·한홍구 등이다. 1992년 현기영 소설가의 주례로 재야단체 민청련 선전국 후배와 결혼했다. 그는 1960년 경북 영일에서 태어났다. 영일이지만 바다가 안 보이는 깡촌으로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았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부친은 가난한 소작농이었다. 하지만 부친은 손재주가 좋아 마을에서 뭐든지 고치는 목수로, 또 인텔리로 통했다. 그는 “아버지는 북한에서 김책공대에 다니다 6·25때 인민군으로 남으로 내려왔다 포로수용소에서 남한에 남았다는 것을 돌아가시고 난 다음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랬다. 그의 원형질에는 부친에서부터 이어진 분단의 아픔이 ‘잔인하게’ 배어 있었던 것이다. “아버지는 늘 연장을 갈았다. 나는 옆에서 물을 조금씩 떨어뜨렸다. 아버지가 마지막 칼 끝을 햇볕에 비치며 ‘어떤가’라고 물었을 때 나는 ‘파랗다’고 대답했다. 칼을 잘 갈았을 때 칼날 끝이 푸르스름하게 보인다. 나는 시를 쓰면서 시어에 그 푸른 기운이 비치는가를 스스로 자문하곤 한다. 그런데 한 번도 아버지가 간 칼끝의 푸른 색을 시어에서 그려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학생시절 전국 고교 문학상을 휩쓸어 그는 ‘허~허~’ 하고 웃었지만 약간 허(虛)한 느낌의 웃음이었다. 그의 원형질은 고교시절 발현되기 시작했다. 기자의 ‘어떻게 운동권 학생이 됐나’라는 질문에 그는 “고등학교 때 자주 가던 서점 점원이 ‘내가 추천하는 책 1권을 보면 네가 보고 싶은 문학책 2권을 빌려 주겠다’는 제안으로 사회과학책을 읽기 시작했다”면서 “문학책을 마음껏 보고 싶어 제안에 응했는데 나중에 열심히 사회과학책을 읽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시절 이미 ‘주한미군 철수’를 주제로 시를 쓰기도 했다. 돈이 없어 대학 진학을 생각지 않았지만 전국 고교 문학상을 휩쓸었다. 이 문학상 수상 성적으로 1979년 대학(경희대) 국문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1982년 <시운동>에 연작시 <존재의 놀이>로 등단했지만 문학보다 운동에 더 매진했다. 결국 그는 수배와 구속을 이어가다 1996년에야 겨우 졸업장을 받았다. 그는 현재 <문학뉴스> 편집위원, <유레카> 편집위원장과 진보 인터넷 매체인 <민플러스>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천둥 같은 그리움으로> <불심검문시대>와 소설집 <양철북>, 산사 기행집 <적멸보궁 가는 길> <피었으므로 진다>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체 게바라의 시를 번역한 <체 게바라 시집>을 내기도 했다. 제주 4·3사건은 이후 많은 재조사·연구를 통해 미국이나 좌·우 한쪽의 잘못을 특정하지 않고 단지 엄청난 국가 폭력이 자행됐다는 점만 확인했다. 진실규명보다 화해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하지만 그의 서사시 <한라산> 마지막은 “천 년의 세월이 흐를지라도/ 결코/ 용서하지도 말고/ 결단코/ 잊지도 말자”로 끝 맺는다. 지금도 여전히 ‘용서할 수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큰 적폐 두 가지 중 하나는 친일적폐요, 다른 하나는 미국적폐”라면서 “4·3사건에는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싹이 틀 때마다 싹을 자른 제임스 하우스만 미군 대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나온 시집 후기에 “<한라산>은 내 비명이자, 통곡이다”라고 썼다. 그는 아직 4·3사건을 자행한 ‘그들’을 용서하지 않았다.

      글·원희복 선임기자 사진·우철훈 선임기자 2018.03.26 17:03

    • [렌즈로 본 세상]물러가고 있는 한라산의 겨울

      사회 렌즈로 본 세상

      [렌즈로 본 세상]물러가고 있는 한라산의 겨울

      겨울이 한 발짝씩 물러서고 있다. 한라산의 백록담에 켜켜이 쌓였던 눈이 반쯤 녹아내리자 거칠고 웅장한 산세가 드러났다. 제주의 중산간마을은 여린 봄 햇살 아래 군데군데 누런 등을 드러냈다. 바다만큼 푸른 하늘에서는 햇볕이 쏟아진다. 햇볕은 눈 속에 잠들어 있는 씨앗들을 깨울 것이다. 눈 많고 매웠던 겨울이 물러가면 세상은 깨어난 씨앗들로 인해 하늘빛처럼 푸르게 물들 것이다. 사진·글 정지윤 기자

      사진·글 정지윤 기자<촬영협조 에이스항공 임성남 기장·한용운 부기장> 2010.02.25 14:11

    • 경제

      [창간특집]한라산은 ‘골프장의 영산?’

      중간산 지역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천혜의 자연 해쳐 제주도의 한 골프장. 민족의 영산 한라산이 골프장에 포위당했다. 중산간(해발 200~600m)에 우후죽순 격으로 골프장이 들어선 결과 한라산과 저지대의 생태축이 완전히 단절된 것이다. 골프장은 한라산 태고의 신비, 그 속살까지 뚫고 들어올 기세다. 2013년이면 제주도 내 골프장은 35곳에 이른다. 아무런 대책 없이 천연 원시림을 훼손하고 골프장들이 들어서고 있지만 이들이 ‘골프관광객 유치를 통한 제주관광의 선도주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2013년이면 35곳 현재 운영 중인 제주도 내 골프장은 26곳. 3203만75㎡에 681홀이 들어서 있다. 제주도는 이에 더해 골프장 6곳을 개발승인한 상태다. 이들 골프장에서는 나무를 베어내고 토사를 깎아내는 공사가 한창이다.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밟고 있는 골프장도 2곳이다. 1개 골프장에 대해서는 개발사업시행 예정자가 지정돼 있다. 2007년 8월 예정자가 지정된 이 골프장이 2013년 문을 열면 제주도 내 골프장은 모두 35곳이 된다. 골프장 총면적은 894홀(회원 702홀, 대중 192홀) 4196만5564㎡에 이른다. 이는 ‘제주도 체육시설업 등의 등록 및 이용에 관한 조례‘에 따른 골프장 부지 상한선에 불과 264만㎡가 못 미치는 규모다. 제주도 체육시설업 조례는 임야 총면적의 5%(4460㎡)까지만 골프장이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앞으로 18홀 규모 골프장 2~3곳이 추가로 건설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도는 ‘골프장 특별자치구’로 불릴 것 같다. 문제는 제주도가 상한선을 초과하더라도 골프장 추가 조성이 필요하다면 제주도의회와 협의해 허가를 더 해줄 수도 있다는 입장이란 점이다. 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에 따라 골프장 총량제 개념이 사라진 만큼 조례를 개정해 골프장 부지 상한선만 높이면 그만이다. 실제 골프장 부지 상한선을 임야면적의 7%로 조정하자는 논의가 제기된 적도 있다. 제주도청 담당공무원 강성보씨는 “현재로서는 조례 개정 계획이 없다”며 “앞으로 추가 수요가 발생할 경우 도민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해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관광객 끌어들이는 보물단지? 올 들어 4월 말까지 제주도 내 골프장 이용객은 42만35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6만3000여 명에 비해 17%가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이용객 중 제주도민이 차지하는 비율은 36%다. 반면 외국인 비율은 2%에 그쳤다. 골프장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이용객 증가는 고환율로 인해 해외로 나가려던 골프관광객이 제주로 유턴하는 반사적 이익의 측면이 크다. 제주도 지역에 개설되거나 개설 예정인 골프장 현황. 제주도는 골프산업이 활발한 민간투자를 주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해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제주도는 올해 골프장 13곳이 부대시설을 확충하고 기본시설 공사에 나서면서 총 2485억 원의 민간투자금이 유입된다고 분석했다. 운영 중인 26개 골프장이 일반 직원 2500여 명, 도우미 1600여 명을 고용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골프 관광객이 144만여 명이니만큼 골프가 제주관광을 주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는 올해 유럽피언투어챔피언십, KLPGA여자오픈, 도지사배 주니어대회 등 다양한 골프대회를 개최, 골프 관광객 유치에 긍정적 효과를 봤다고 분석했다. 반면 골프장의 미래가 암울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재호 제주대 교수(관광개발)는 “현재 시점에서 제주도 내 골프장은 공급 과잉이 맞다”며 “골프 수요를 더 창출하지 않으면 경영상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송 교수는 “공항이라는 인프라가 해결되지 않는 한 골프장 수요를 공급에 맞추는 것은 어렵다”며 “완벽한 가격 자율화 등 제주만의 특화한 골프장 모형이 나오지 않을 경우 골프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근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원은 “2010년을 기점으로 더 이상 골프 인구가 증가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도 공급 과잉으로 제살깎아먹기 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주도 골프장 전체를 하나로 묶어 클러스터 식으로 운영해야 한다”며 “부킹센터도 하나로 통일하는 등 통합 마케팅을 도입하고, 제주 골프브랜드를 재창조해야 살길이 나온다”고 진단했다. 제주지역 숙박업계는 골프텔과 같은 골프장 내 숙박시설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숙박시설 자체가 공급 과잉임에도 불구하고 호텔 134실, 콘도 699동이 골프장 내에 추가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환경 파괴의 주범 천연원시림 곶자왈은 제주의 허파로 불린다. 암석이 두껍게 쌓여 있어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그대로 지하로 유입된다. 마치 스펀지와 같은 지하수 함양의 보고다. 오염물질이 빗물을 통해 지하로 유입될 경우 바로 지하수 오염으로 연결되는 매우 취약한 지형 구조이기도 하다. 제주도 내 상당수 골프장을 이 곶자왈을 밀어내고 만들었다. 환경단체인 ‘곶자왈 사람들’ 김효철 사무국장은 “골프장으로 훼손된 곶자왈은 700만㎡ 정도로 추산된다”며 “1차적인 곶자왈 훼손도 문제지만 지하수 오염등 2차적 피해는 계량화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세계자연유산 제주도에 골프장이 더는 필요치 않다”고 말했다. 제주도의 골프장 환경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많다. 한 예로 제주도는 지난 2월 골프장의 농약 사용을 규제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설정, 실물량 기준 연간 40㎏/㏊를 한도로 제시했다. 이는 2007년 평균 농약 사용량 16.8㎏/㏊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농약을 더 써도 된다는 허가장이나 다름없다. 이영웅 제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지하수 오염은 30년은 지나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당장 위험이 없다고 너무 안이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골프장이나 대규모 리조트 같은 전통적 관광산업은 더는 경쟁력이 없다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올레걷기’와 같은 대안관광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한라산을 빙 둘러 골프장이 들어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만일 수십 년 후 경영난으로 골프장이 문을 닫을 경우 원 상태로 복원하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9.05.28 00:00

    • 문화/과학 여행&레저

      [여행]눈 덮인 한라산에 빠져봅시다

      첫째날|제주공항→서부관광도로→오설록뮤지엄→추사적거지→대정향교→송악산트레킹 →잠수함타보기. 둘째날|한라산 등반(영실~어리목 코스) 또는 중문단지 명소관광(여미지식물원 →테디베어뮤지엄→아프리카박물관→지삿개 주상절리대)→열기구 테마파크 →서귀포 이중섭거리→신영영화박물관 →남원큰엉산책. 셋째날|따라비오름 트레킹 →성읍민속마을→김정문알로에농장 →섭지코지 산책→김녕미로공원→제주공항 제주도는 최상의 겨울 여행지다. 한라산 눈구경은 기본이고 대정읍 뜰을 찾아가면 활짝 꽃망울을 떠뜨린 수선화가 진한 향기를 멀리멀리 풍긴다. 산방산 아래나 성산일출봉 가는 길 주변으로는 사진촬영용 유채꽃이 샛노랗게 피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서귀포에서 표선으로 이어지는 12번 국도변에는 빨간 동백꽃도 쉼없이 얼굴을 내민다. 또 구좌읍 하도리저수지에서는 철새들마저 피한(避寒) 여행을 즐긴다. 오전 7시15분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이번 여행에는 2권의 책이 동반자다. 여행작가 양영훈씨의 가이드북 '자연이 빚어낸 환상의 섬 제주'와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에세이집 '그 섬에 내가 있었네'다. 양씨의 책은 여행코스 구성을 도와주고, 김씨의 책은 제주도 사랑법을 눈물로 일러준다. 완도군 청산도 상공을 지나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제주도. 한라산 중턱 이상에는 하얗게 눈이 쌓였으나 그 아래에서 해안가에는 눈이 없다. 아침식사는 여태껏 제주시내의 미풍식당에서 해장국을 들었지만 이번에는 공항 입구의 향토음식점 덤장(064-713-0550)에서 해물뚝배기를 먹는다. 식사 후 충남 당진 출신이면서 제주도인이 다 된 손태원씨를 만났다. 우리나라 배낭여행 1세대인 유명 여행인이다. 그는 손'효원'이라는 필명으로 '젊은 여행자들'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해외여행기를 주로 쓰는 여행작가로 활동하다가 뜻한 바 있어 IMF 직후 제주도로 이주, '대장정여행사'(1577-4241)를 차렸고 렌터카 회사도 설립했으며 최근에는 서귀포시 상예동에 '재즈마을'(738-9300)이라는 펜션도 지었다. "한국인들이 제주도를 많이 사랑해야 하는데 겨울방학만 되면 모두 해외로 나가버려 안타깝기만 하다"고 말한다. 손씨 회사의 흰색 렌터카를 빌려타고 남제주군 대정읍 너른 들판의 봄을 만나기 위해 서부관광도로를 달린다. 차 안에는 그가 언제 넣어두었는지 감귤 한 봉지가 있다. 불과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 전역을 돌아다닐 수는 없어 일행은 남제주 지역을 집중 공략하기로 뜻을 모은다. 여기서 잠깐. 제주도 렌터카의 색깔이 주로 흰 색인 이유는?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흰 색은 검은 색이나 파란 색 등에 비해 눈에 잘 띈다. 가장 먼저 찾아가는 곳은 안덕면 서광리 오설록뮤지엄(794-5312)과 서광다원. 입장료가 없기도 하거니와 한겨울에 만나는 녹색 차밭이 무척이나 싱그러워 관람객들이 붐빈다. 너른 들판에 자리잡고 있기에 하동의 차밭이나 보성 차밭과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차밭 중간에 난 작업로로 들어서면 멀리 눈을 머리에 가득 인 한라산이 보여 이곳이 제주도 차밭임을 실감한다. 대정읍 안성리의 추사적거지(794-3089). 조선시대 최고의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선생은 조선 헌종 6년(1840년) 제주도로 유배를 온다. 추사적거지는 그가 유배생활을 하던 곳이다. 현재 초가가 복원되어 있고 추사기념관에 들어가면 그의 예술혼을 살필 수 있다. 돌담에는 수선화와 동백이 피어 있고, 초가지붕 너머로는 이웃집 마당의 노란 감귤이 보인다. 대정향교를 답사하고 산방산 주변에서 봄이 머잖았음을 알려주는 유채꽃과 수선화를 감상한 뒤 사계리 해안도로를 달려 송악산(104m) 주차장에 닿는다. 바로 앞 바다에는 잠수함관광을 위한 바지선과 형제섬이 떠 있고 시선을 높이면 산방산과 한라산 능선이 보인다. 산줄기가 바다와 만나는 곳에는 서귀포시의 범섬이 떠 있다. 여기서 바라보는 경치는 제주도 해안 풍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제주도 내 360여개 오름 중 하나인 송악산에 오르면 주차장에서보다 더 멋진 풍광이 잡힌다.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여행객들을 분화구 밑으로 밀어버리려는 양 거세다. 둘째날. 일행은 한라산 설경 속으로 빠져들기 위해 영실주차장으로 향했다. 영실매표소에서 윗세오름(1743m) 대피소를 거쳐 어리목광장으로 내려가는 코스.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로 넉넉히 잡는다. 원색의 등산복을 차려입고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한 여행객들이 등산로에 드문드문 이어진다. 초등학생들을 데리고 온 수녀들도 어린아이처럼 설국 탐방을 즐거워한다. 눈꽃의 아름다움과 한라산의 정기가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이다. 한라산 등반이 아니라면 중문관광단지나 서귀포시 일대의 명소들을 찾아간다. 그중 이국적인 멋이 그득한 명소는 테디베어박물관과 아프리카박물관이다. 2001년 4월 오픈한 테디베어박물관(738-7600)은 100년간 세계 각국에서 생산된 테디베어 인형을 구경할 수 있는 이색 박물관. 2개의 갤러리를 비롯해 기념품점과 카페, 바 레스토랑, 중문 바닷가가 보이는 멋진 야외공원 등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중문관광단지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북서쪽에 위치한 아프리카박물관(738-6565)은 지난 1월 20일 문을 열었다. 아프리카의 공예품과 조각작품, 사진자료 등 650여점이 전시돼 있다. 셋째날에는 성읍민속마을 주변의 백악이오름이나 좌보미오름, 따라비오름 등 오름(기생화산) 트레킹에 나선다. 다랑쉬오름이나 아부오름, 용눈이오름 등은 북제주군 소속. 여러 오름 중 따라비오름을 택한다. 남제주군 표선면 쓰레기매립장과 목장이 있는 곳에서 러시아사람 빅토르 랴센세브와 조우했다. 그가 따라비오름 트레킹을 가이드한다. 키가 훌쩍 크고 강마른 체형의 빅토르는 블라디보스토크 출신으로 그곳 극동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했다. 1994년 친구들과 함께 처음 제주도를 찾았다가 반한 이후 2001년 제주도에 아예 정착, 제주에코여행사(010-7767-6605)를 운영하고 있다. 목장을 가로질러 경사도 30도 정도의 오르막길을 걷는다.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 끝에 정상에 도착한다. 수많은 오름이 한라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 있음을 확인한다. 트레킹을 끝내면 성읍민속마을과 김정문알로에 제주농장(787-3593)이 기다린다. ◆여행메모(지역번호 064) 숙박-남제주와 서귀포시 일대의 펜션으로는 재즈마을(www.jazzvillage.co.kr) 외에 제주비앤비펜션(안덕면 사계리, 010-6822-5670, 792-5670), 동광휴양펜션(안덕면 상천리, 792-8888), 나폴리펜션(서귀포시 대포동, 738-4820), 로그빌리지(표선면 표선리, 787-4033) 등을 추천. 맛집-서귀포시에문섬횟집(활어회,732-4183), 쉬는팡가든(흑돼지구이, 738-5833), 진주식당(뚝배기, 762-5158), 대포동산횟집(738-6060) 등. 대정읍에 산방식당(밀냉면, 794-2165), 남원읍에 공천포식당(물회, 767-2425), 표선면에 탐라촌흑돼지(787-2383) 등. 글·사진|유연태 (여행작가)

      2005.02.15 00:00

  • 레이디경향

    • 한라산 둘레길 완주 어때?

      레저/여행

      한라산 둘레길 완주 어때?

      6일 만에 한라산 둘레길 완주 도전해볼까. 제주올레트립이 한라산 둘레길 트래킹 참가자를 모집한다. 9개 코스로 구분된 한라산 둘레길은 해발 600~1000m 높이의 중산간 지대로, 여름철에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총 5박 6일 동안 한라산 둘레길을 걸으며 전 코스를 완주하는 이 프로그램은 시·종점 전용 차량 픽업, 점심, 프리미엄급 호텔 숙박 등이 포함된다. 7월 11일, 9월 12일, 10월 24일, 11월 7일 등 모두 4회차가 운영될 예정이다. 전 일정에 트래킹 전문가가 동행해 제주의 역사와 문화, 길의 유래, 식생 등 전문적인 해설을 해준다. 둘레길은 코스에 따라 상산나무, 때죽나무, 층층나무, 꽝꽝나무, 동백, 참꽃, 산수국 등 다양한 식생을 관찰할 수 있다. 참가를 원하면 제주올레트립 홈페이지(www.olletrip.com)나 전화(064-762-2178)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한라산 둘레길 트레킹

      박경은 기자 2023.06.29 10:13

    • [만슐랭 가이드] 노란 달걀치즈 용암 ‘한라산 볶음밥’

      요리

      [만슐랭 가이드] 노란 달걀치즈 용암 ‘한라산 볶음밥’

      노란 달걀치즈로 한층 감칠맛을 더한 한라산볶음밥. 용감한 까치 제공 한라산볶음밥은 제주도 우도에서 처음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밥을 한라산 모양으로 쌓아놓고 와구와구 퍼먹을 때 희열이 굉장한 맛과 재미를 다잡은 한 끼 요리다. <만 원으로 차리는 파인다이닝>의 저자 요리용디는 보글보글 먹음직스러운 노란 달걀치즈 용암을 만들기 위해서는 재료 온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달걀과 치즈를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조리하지 말고 10분 정도 상온에 두었다가 미지근해지면 조리한다. 그래야 치즈가 잘 녹는다. 치즈를 녹인다고 불을 세게 올리면 치즈 밑바닥이 까맣게 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끝까지 잔잔한 불로 녹이는 것이 좋다. 주재료 즉석밥 1개(1,080원), 김치 50g(2620원/160g 한 캔), 대파 1/2대(2780원/한 봉), 달걀 2개(3080원/6개입), 모차렐라 치즈 20g 4980원(240g/한 봉) 양념 & 기타 재료 김 가루 2줌, 고춧가루 1큰술,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굴소스 ½큰술, 참기름 1큰술, 식용유 약간 한라산 볶음밥 만들기 1. 달걀 2개를 푼 달걀물에 모차렐라 치즈 20g을 섞어 치즈 달걀물을 만든다. 2. 대파를 송송 썬다. 3.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약한 불에서 대파를 볶아 파기름을 낸다. 4. ③에 김치 50g, 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굴소스 ½큰술을 넣고 볶는다. 5. ④에 데우지 않은 즉석밥 1개를 넣고 주걱으로 누르면서 볶는다. 6. 김치와 밥이 고르게 섞였으면 김 가루 2줌, 참기름 1큰술을 넣고 볶아 산 모양을 만든다. 산 정상부터 바닥까지 치즈달걀물이 흐를 수 있도록 길을 미리 만들어둔다. 7. 치즈달걀물을 붓고 뚜껑을 덮어 치즈가 녹을 때까지 약한 불로 익혀 완성한다. 미리 만들어둔 길을 따라 치즈달걀물을 부으면 화산이 폭발한 듯한 상태가 된다. <만 원으로 차리는 파인 다이닝> 하늘 높이 치솟는 식탁 물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87만 구독자가 인정한 푸드 크리에이터 ‘요리용디’의 <만 원으로 차리는 파인 다이닝>은 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집에서도 근사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레시피만을 담았다. ‘배달비보다 저렴한 돈으로 우아한 한 끼를’이란 좌우명답게 최고급 재료만으로 최고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몸소 보여준다. 마트에서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재료, 어쩌면 누구나 마트에 가면 꼭 사는 평범하고 저렴한 재료들로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근사한 요리를 만들어낸다. 그것도 평균 10분 이내라는 아주 간단한 레시피로.

      이유진 기자 2023.06.19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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