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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해준 “아이유가 명절에 한우·인삼 보내줘” (유퀴즈)

      연예

      박해준 “아이유가 명절에 한우·인삼 보내줘” (유퀴즈)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박해준이 아이유의 콘서트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16일 방송된 tvN 예능 ‘유퀴즈 온 더 블럭’ (이하 ‘유퀴즈’)에는 박해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박해준은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 함께 출연한 아이유에 대해 이야기했다. 박해준은 아이유가 자신을 콘서트에 초청했다며 “20대 때 강산에 콘서트를 가보고, 콘서트란 걸 처음 가 보는 거다. 다른 차원이었다. 올림픽 개막식에 온 듯했다. 선물도 많이 주더라. 3~4시간 자정까지 앵콜로 노래를 부르는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닌 거 같더라”라고 전했다. 또 그는 “아이유가 귤청 담아서 주고 명절 되면 한우도 보내주고 인삼도 보내주고 그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아이유에게 영상 편지를 쓰며 “명절 때마다 네가 해 주는 것도 많고, 선물 뭘 할지 잘 몰라. 네가 갖고 싶은 선물 말하면 말해줄게. 아빠가 크게 한 번 쏠게”라고 진심을 전해 훈훈함을 안겼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5.04.16 22:58

    • 김경문의 한우물론…세 번의 골든글러브 경력직 믿고 맡긴다

      야구

      김경문의 한우물론…세 번의 골든글러브 경력직 믿고 맡긴다

      한화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에서 일찌감치 내야 구성을 마쳤다. 채은성과 노시환이 각각 1·3루에 들어가고, 올해 자유계약선수(FA)로 합류한 심우준이 유격수를 맡는다. 2루는 안치홍(35)의 자리다. 안치홍은 2023시즌 종료 후 4+2년 최대 72억원 계약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한화는 타격에서 안치홍의 꾸준함을 높이 평가했다. 2009년 데뷔한 그는 KIA와 롯데에서 뛰며 2023년까지 1620경기 타율 0.297, OPS 0.800을 기록했다.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타자다. 최원호 전 감독 체제에서 안치홍은 1루수나 지명타자로 기용됐다. 당시 문현빈 등 한화에 2루수 기대 자원이 있어 안치홍은 타격에 더 집중하라는 취지였다. 지난해 6월 김경문 감독 부임 이후에는 안치홍이 2루수로 출장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앞서 2루수 골든글러브를 3차례 수상한 안치홍의 경험을 믿었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2루수 훈련에 전념한 안치홍은 올해 아예 2루수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하나의 포지션에 집중할 때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안치홍은 지난해 128경기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 OPS 0.797의 성적을 거뒀다. 한화에서 규정타석을 충족해 3할을 넘긴 타자는 안치홍이 유일했다. 중심 타자로서 득점권 타율도 0.317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팀의 흐름과 균형이 맞지 않았다. 안치홍은 지난해 5월까지 55경기 타율 0.264에 그쳤다. 이후 타격감을 회복한 안치홍은 7월 한 달간 타율 0.437을 기록하며 초반 부진을 만회했다. 그러나 안치홍이 주춤했던 4월 한화는 6승17패(승률 0.26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한화는 이때 멀어진 5강과 격차를 끝내 좁히지 못했다. 안치홍도 이같은 아쉬움을 잘 알고 있다. 올해는 초반부터 타격에서 제 몫을 하겠다는 각오다. 호주 캠프를 마친 한화는 2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치른다. 삼성전을 시작으로 8차례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안치홍, 채은성, 노시환 등 주축 타자들은 2차 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감각을 올린다. 개막에 맞춰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배재흥 기자 2025.02.20 08:50

    • 다이닝브랜즈그룹 창고43 ‘베스트 한우구이 세트’ 정식 출시

      생활

      다이닝브랜즈그룹 창고43 ‘베스트 한우구이 세트’ 정식 출시

      bhc 등을 운영하는 다이닝브랜즈그룹의 한우다이닝 브랜드 창고43이 앞서 연말 한정으로 판매하던 ‘베스트 한우구이 세트’를 정식 출시한다. ‘베스트 한우구이 세트’는 연말 단체 모임 등을 위해 안심(390g), 설화등심(300g), 채끝 큐브(390g) 등 3종으로 구성된 메뉴로, 연말 한시적으로 판매하는 기간 고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정식 메뉴로 출시됐다. 최고 품질 한우를 사용해 한우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제대로 느낄 수 있고, 한우와 함께 즐기기 좋은 야채구이도 제공한다. 창고43은 새해를 맞아 프랑스 샴페인 ‘델라모뜨 브뤼’와 이탈리아 프리미엄 레드 와인 ‘테누테 실리오 나르디 43’을 최대 26% 할인하는 와인 할인 프로모션도 함께 선보인다. ‘델라모뜨 브뤼’는 2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샴페인으로 신선한 과일향이 특징이며 드라이하고 단맛이 적어 한우와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테누테 실비오 나르디 43’은 조화로운 밸런스를 자랑하는 토스카나 몬탈치노 지역의 고품질 와인으로, 한우와의 조화가 특히 좋다. 와인 할인 프로모션은 1월 31일까지 진행되며, 자세한 정보는 창고43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창고43 관계자는 “고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베스트 한우구이 세트’를 연말 한정이 아닌 상시 판매로 전환해, 고객들이 자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며 “창고43이 제공하는 품격 높은 한우와 와인 페어링으로 특별한 새해를 시작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재철 기자 2025.01.09 17:14

    • 오픈, 미경산 한우 암소 전문 ‘한암동 을지점’ 새단장 오픈

      생활

      오픈, 미경산 한우 암소 전문 ‘한암동 을지점’ 새단장 오픈

      F&B 전문 기업 ㈜오픈이 미경산 한우 암소 곰탕, 수육 전문 ‘한암동 을지점’을 새롭게 단장해 오픈했다고 18일 밝혔다. 을지트윈타워 1층에 위치한 ‘한암동 을지점’은 홀테이블 15개, 룸 13개로 이뤄져 있다. 단체 예약, 상견례 등 가족모임을 위해 최대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룸 예약이 가능하다. 오픈 관계자는 “한암동 을지점은 최근 꼬리수육을 신메뉴로 출시했고, 새단장 기념으로 6명 이상 방문 시 소주,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고 저출산 시대 임신부 대상으로 상시 30% 할인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은 최상급 와규를 일식 중심으로 아시아 조리법으로 풀어내는 ‘도쿄등심’, 최상급 한우 다이닝을 선보이는 한식 브랜드 ‘모도우’, 궁중음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선보이는 ‘동화고옥’, 밀면과 불고기 등 근현대 서울음식을 만나볼 수 있는 ‘서울로인’, 미경산 한우 암소로 여러 한식 단품 메뉴를 선보이고 있는 ‘한암동’ 등 다수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손재철 기자 2024.12.1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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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한기홍이 만난 사람

      [한기홍이 만난 사람](5)김관석 교수 “국가 전략 차원에서 한우산업 혁신해야”

      김관석(52) 충북대 축산학과 교수는 도시에서 나고 자랐다. 청소년 시절에는 농업과 축산을 전혀 알지 못했다. 역설적으로 축산에 대한 관심은 그런 성장 과정에서 비롯됐다. 경북대 낙농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를 할 때마다 새로운 세상과 조우했다. 생명 현상을 다루는 그 세계는 풍요로웠다. 그 분야의 여러 이슈에 대한 지적 호기심은 무한대로 늘어났다. 그가 시골에서 자랐다면 축산학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관석 교수는 인터뷰에서 “소고기 등급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한우산업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말했다. / 주미영 작가 김 교수는 1997~2003년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 과정을 밟았다. 박사학위 전공은 분자유전학이다. 가축의 성장, 에너지 대사, 면역형질 등을 연구했다. 쉽게 말해 비만과 식욕과 관련된 유전자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돼지의 사료 효율성에 주목했다. 사료를 적게 먹고, 분변도 적게 배출하는 유전자에 관한 연구다. 동물의 사료 효율은 종돈회사로선 큰 관심사다. 사룟값을 포함한 생산비가 수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 비용을 10%만 줄여도 상당한 절감이다. 돼지는 사람과 생리적으로 유사하다. 돼지의 비육과 식용에 관계하는 유전자는 사람에게도 있다. 돼지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인간의 비만 치료와 연결되는 지점을 그는 찾아냈다.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에서 그의 연구 성과에 주목해 그 효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유력한 학술 저널에 좋은 논문도 여럿 게재했다. “사람과 동물의 공통점은 3가지다. 유전자(DNA)를 갖고 있고, 생식 활동을 수행하며, 환경에 적응한다는 점이다. 분자유전학은 생명체를 이해하기 위해 유전자를 들여다보는 학문이다. 2000년대 들어오면서 유전자의 구조와 형태가 밝혀진 것이 이 분야 연구에 폭발적인 진보를 가능하게 했다. DNA가 규명됨으로써 인간은 유전자를 조작할 수 있게 됐다. 분자유전학의 길이 열린 것이다. 개체 간의 차이를 DNA 수준에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생명과 연구 윤리 등 민감한 이슈가 제기되지만, 인간은 생명 현상을 구조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을 갖게 됐다. 내가 택한 학문의 길이 바로 그런 이슈와 맞물려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다.”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마주하다 그는 경북대를 졸업하고 양돈장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그때 공장식 축산의 현실을 목도했다. 동물복지와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축산의 미래가 밝지 않다고 그는 생각한다. 동물복지 운동가들과 독서모임을 갖기 위해 직접 차를 몰아 경기도 지역을 방문하기도 한다. 해럴드 맥기는 그의 책 <음식과 요리>에서 이렇게 썼다. 동물로부터 고기를 얻는 데는 2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생의 동반자로서 그 동물이 가진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온전히 살리는 방식이다. 황소와 말은 들판에서 부리기 위해, 닭은 알을 얻기 위해, 암소와 양과 염소는 우유와 털을 얻기 위해 키웠다. 그들이 고기로 변하는 것은 오로지 더 이상 본래의 가치를 생산할 수 없을 때다. 동물로부터 고기를 얻는 두 번째 방법은 그 동물을 오로지 고기를 목적으로 사육하는 것이다. 잘 먹이고, 불필요한 활동을 억제해야 한다. 또한 연하고 맛이 순하고 기름진 살코기를 얻기 위해 어릴 때 도축한다. 김 교수에게 축산은 산업 이전에 인류 문명의 과제가 응축된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토종 소와 돼지에 대한 연구도 그의 이런 문제의식과 연결돼 있다. ‘생의 동반자로서 동물의 고유한 특성과 가치를 온전히 살리는 방식’의 축산을 그는 꿈꾸고 있다. 김관석 교수는 “한우 산업의 다양성을 확산하기 위해서는 생산자 중심의 중간유통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미영 작가 “유전자 정보와 표현형의 관계를 오래 연구했다. 어떤 유전자가 어떤 표현형을 만드는지, 그 기작(機作·생리적인 작용을 일으키는 기본 원리)에 대한 연구다. 2004년 충북대에 임용된 직후부터 6년간 토종돼지 연구에 골몰했다. 고기의 품질은 맛으로 결정되는데, 제주도 흑돈 등 재래 돼지고기는 맛이 확실히 달랐다. 여기에는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이 작용한다고 생각했다. 이 연구를 통해 학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산업으로서의 양돈은 결국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의 문제다. 토종돼지는 성장이 느리고 몸이 작으니까 돈이 되기 쉽지 않다. 성장이 더디고 지방이 많다는 것이 약점이다. 그 유전학적 원인을 장기간 연구를 통해 규명했다. 유전자 정보를 보면 그 종의 뿌리를 알 수 있다. 그 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다른 종의 특성에 대한 연구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 비교가 가능한 기준점을 확보하는 것이니까. 연구결과 우리 토종돼지는 만주의 민피그(min-pig)와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했다. 만주를 거쳐 사람과 가축이 한반도로 넘어온 게 아니냐는 추론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김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집단을 유전학적으로 분리할 때는 뿌리와 함께 현재의 상태를 관찰해야 한다. 예컨대 제주라는 섬 지방에서 적응한 흑돼지는 내륙의 흑돼지와 유전자 구성에 차이가 있다. 섬 환경의 적응에 유리한 유전자가 선발돼 대물림한다. 같은 원리로 만주의 ‘민돼지’와 우리 토종돼지는 유전학적으로 거의 동일하지만 지역적 차이가 DNA에 반영돼 있다. 한우의 털은 왜 황갈색인가 김 교수는 토종돼지를 연구하면서 2005년부터는 한우 연구를 병행했다. 황갈색 털을 가진 누렁 소를 보통 한우라 부르는데, 그 한우의 유전학적 기원과 특성을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었다. 도대체 왜 한우의 털은 황갈색일까, 그의 연구 출발점이었다. “2개의 유전자형을 결합했을 때 그 표현형의 양상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보자는 시도였다. 누런색 한우와 검은색 소를 교배하면 검정소가 태어난다. 포유류는 통상 검정 털 색깔이 우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 무렵 일부 농가에는 젖소와 한우를 교배했다. 그러면 놀랍게도 새까만 송아지가 나온다. 젖소의 얼룩무늬는 실제로는 검정 바탕에 흰 반점의 유전자가 박히는 형태로 나타난 것이다. 송아지는 성장 속도가 다소 빨랐다. 여기서 태어난 검정소는 다시 황갈색 한우와 교배하면 검은색과 황갈색 송아지가 반반씩 나온다. 신기하게 여겨지지만 실은 멘델의 유전법칙이 정확하게 작용한 결과다. 한우의 특성을 밝히려면 이런 기본적인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데, 연구 차원에서 시도하는 것조차 잘 용납이 되지 않았다. 한우만 들여다봐서는 뭐 나올 게 없었다. 한우의 단점은 젖소에 비해 체구가 작고 젖이 적게 나온다는 것이다. 그 유전적 차이를 논문으로 써서 발표하러 갔더니 농림부 관료 한사람이 ‘이런 연구는 해선 안 된다’면서 면박을 주더라. 이런 열악한 연구 풍토에서는 업계 종사자 모두에게 유익한 정보를 축적할 수가 없다.” 국내의 양돈업계에선 대체로 모계는 랜드레이스종을, 부계는 두록저지종을 쓴다. 랜드레이스는 덴마크의 재래종과 영국의 라지화이트종을 교배해 얻는다. 한국의 재래 돼지와 3개의 외국산 종자가 잡종을 만들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런 맥락에서 “재래종의 가치를 탐구해 먼저 시도해야 하고, 그런 다음에야 그 가치를 더욱 높일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수행한 돼지 연구는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연구 과정에서 혈통의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는 재래 돼지 개체가 상당수 확보됐다. 이 돼지들은 축산진흥원에서 수집에 공을 들여 보존과 함께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다. 칡소는 우리 전통 한우의 틀 안에 존재하고 있지만 아직 그 발전의 방향 모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 주미영 작가 “한우는 과거보다 연구가 굉장히 활발해졌다. 그런데 고민도 많다. 연구자들은 많은데, 주제는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테마 선정과 관련해 경쟁이 굉장히 치열하다. ‘한우의 고유한 특징이 무엇인가’라는 접근법이 산업적으로 중요한 연구 이슈가 됐다. 외국산 소고기 수입이 본격화되면서 학계에서는 미국산 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미국 소는 한우와 마찬가지로 북방계에 속하고 맛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남방계로 분류되는 호주 소는 상대적으로 맛이 덜하다 보니 관심도가 떨어졌다. 미국 소를 함께 연구하면서 한우를 깊게 들여다볼 기회가 생겼다. 그때의 연구 성과가 한우를 유전학적으로 규정하는 기준으로 채택됐다. 유전자 마크를 통해 한우를 판별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편리한 방법을 고안했다. 보람을 느낀다.” 와규(일본의 육용소종) 연구에 대한 일본 학자들의 열정적인 노력도 배워야 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일본 학계는 와규의 정체성을 파악하기 위해 전 세계의 소를 폭넓게 연구했다. 한우와 몽골 소도 집중 연구의 대상이 됐다고 한다. “한우와 일본 와규는 유전적 차이가 거의 없다. 역시 유전적 차이라는 것은 거리에 비례한다는 상식적인 추론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하겠다. 와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한우에 대한 여러 가지 유전적 특질도 규명됐다. 우리도 와규를 포함한 다른 나라 소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유학 기간 축적한 미국 내 네트워크가 큰 도움이 됐다. 2010년대 이후 유전자 정보를 해독하는 기술이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 연구 환경도 과거보다 훨씬 좋아졌다. 한우를 연구하면서 중국 소와도 비교해봤다. 유전 정보를 비교해보니 한우는 중국 소의 조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 한우가 동북아시아 소의 기원이라는 설이 성립하는 셈이다. 이런 점을 너무 국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는 없다. 한민족이 매우 이른 시기에 소를 가축화했고, 그 전통과 역사가 중국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황하문명의 뿌리가 되는 지역의 유물을 찾아보면 출토된 소의 뼈에서 찾아낸 유전자가 한우와 거의 같다. 가축을 처음 기른 곳이 동아시아이며, 그 문화가 유럽과 아프리카로 전파됐다는 점은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칡소의 현실과 한우업계의 상황 칡소에 대한 김 교수의 관심도 한우 연구의 연장선에서 시작됐다. 칡소는 고구려 안악3호분 벽화에 나타난 3마리의 소 중 1마리라는 설이 제기된 적도 있다. 그렇지만 그 그림에 나타난 소가 과연 지금의 칡소인가에 대해서는 확증하기 어렵다. 사실 칡소를 과도하게 조명하며 호들갑을 떤 측면도 부인하기 어렵다. 정지용의 시 <고향>에 나온 ‘얼룩백이 소’를 칡소라고 한다거나, 동요에 나오는 <얼룩 송아지>가 칡소라는 주장도 있었다. 칡소의 뿌리를 찾는 과정에서 ‘얼룩소가 곧 칡소’라는 예단에 빠진 측면이 있었다.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015년 <칡소를 묻다>라는 책을 낸 서울대 축산과 출신 출판인 김진수씨는 ‘모든 얼룩소를 칡소’로 보는 시각을 하나의 ‘도그마’로 간주한다. 그는 또한 “이 땅에는 각양각색의 소가 존재했고, 칡소는 그 하고많은 얼룩소 가운데 하나”라고 부연한다. 칡소와 토종을 신비화하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읽힌다. 김 교수가 한우 중에서도 칡소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칡소를 묻다>라는 책을 읽고 난 후다. 김 교수는 칡소가 처한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이렇게 지적했다. 김관석 교수는 2004년 충북대 교수로 부임한 후 약 18년간 한우와 토종돼지 연구에 매진했다. / 주미영 작가 “일제강점기부터 황갈색 털을 가진 소만을 한우로 인정하는 잘못된 관행이 지속됐다. 다른 색깔의 털을 가진 소는 한우가 아니라는 차별을 겪었다. 이모색(한우의 본래 털색과 다른 털색) 송아지는 제값을 받기도 어렵고, 새끼를 낳지 않게 하고 도태를 시켰다. 지금 현실은 어떤가. 국가기관의 정책은 칡소끼리의 근친교배를 권장한다. 칡소끼리 교배를 해야 칡소로 인정하고, 아니면 교잡우가 된다. 근친교배를 계속하면 칡소라는 집단의 장점과 건강성은 퇴화할 가능성이 크다. 황갈색 한우는 점점 더 개량되는데, 칡소는 보존이라는 이름으로 퇴화의 길을 걷고 있는지도 모른다. 칡소를 장려하는 정부나 지자체에서 이런 부작용을 눈여겨봐야 한다.” 칡소의 현실은 우리 한우업계가 처한 전체적인 상황을 압축적으로 설명한다. 마블링이 적고 성장 기간이 길며, 몸집이 작은 칡소를 가지고 현재의 등급제 안에서 수익을 내기는 어렵다. 마블링 중심의 육질 등급제가 한우산업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측면도 물론 있다. 그러나 현행 등급제는 칡소 등 개체수가 적은 ‘특별한 소’의 유통과 소비에 한계로 작용한다. 현재의 등급제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틀어쥐고 있고, 여기에 축협과 사료업계가 이해관계의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생산자가 자신만의 한우 브랜드를 개발해 당당하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여건이 좀처럼 허락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다양성이 사라진 소고기 시장이 판을 친다고 할 수 있다. “우리 한우산업에는 국가 차원의 전략이 전혀 없다. 그러니까 평가원의 등급판정제도 역시 손질하기 어렵다. 마블링 소고기에 익숙해진 대중은 비싼 돈을 주고라도 높은 등급의 소고기 소비를 원한다. 생산자가 주도해 자신만의 고유한 브랜드 개발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등급에만 목을 매는 구조다. 미국은 ‘패커(Packer)’라고 불리는 프로 육가공업자들이 전 세계 소비자를 상대한다. 유럽은 각 지역의 음식문화가 자생적인 종자와 사육방식과 결합해 고유한 육식문화 형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의 중간상, 유통업자의 현실은 어떤가. 전문성이 떨어지고 취약하다. 이들에게는 수입육을 들여와 파는 것이 이익을 남기는 최상의 방법이다. 이제는 소비자 요구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생산자 중심의 중간업자가 나와야 한다. 보조금을 받고 소를 키우는 방식은 한계가 있다. 그런 특혜에 안주하지 말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생산자가 많이 나와야 한다. 유통업자가 여기에 힘을 보태는 방식이어야 한다.”

      한기홍 자유기고가 2022.07.22 11:15

    • [특집| 다시 켜진 촛불]한우 사랑으로 투쟁기금 마련

      사회 특집

      [특집| 다시 켜진 촛불]한우 사랑으로 투쟁기금 마련

      ㆍ국민일보 노조 한달 만에 횡성 한우 16마리 판매 국세청을 출입하고 있는 국민일보 경제부 황세원 기자의 전화기는 요즘 불이 날 지경이다. 한우 판매 때문이다. 요즘 그의 입에서는 세무조사, 세금추징 같은 용어가 아닌 ‘소꼬리’ ‘도가니’ ‘차돌’ 등 한우 부위에 관련된 단어가 쏟아져나온다. 그의 전화기에는 “주문한 한우가 언제 도착하나” “주소지를 바꾸고 싶다” 등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황 기자는 국민일보 노조 파업기금 마련과 함께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횡성한우’ 직거래 담당자다.  한우 판매에 관련된 전화 응대 때문에 시쳇말로 ‘멘붕’(멘탈 붕괴) 상태지만, 황 기자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예상보다 높은 판매량 때문이다. 국민일보 노조는 강원도 횡성 도축장을 방문해 도축 과정 및 청결상태를 확인한다. 노조에서 횡성한우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왼쪽부터) 황세원·양지선 기자 | 국민일보 노동조합 제공 광우병 논란으로 쇠고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한우 소비량까지 떨어졌다. 5월 2일 농림수산식품부는 4월 25일부터 30일까지 국내 쇠고기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그 전 6일에 비해 8.7%나 소비가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일보 노조는 한우 판매로 ‘대박’이 났다. 4월 2일부터 5월 2일까지 국민일보 노조는 16마리의 한우를 팔았다. 한우 한 마리는 100~120명의 고객이 주문을 해야 판매가 완료된다. 황 기자는 “처음 한우 판매를 한다고 했을 때 노조에서는 한 마리나 팔지 모르겠다고 회의적이었다. 개인적으로 5마리는 팔 줄 알았는데, 판매를 시작한 날부터 2일 만에 3마리를 팔았다”면서 “약간 주춤했던 때에 주간지에 한우 판매 기사가 나오고 조국 교수, 공지영 작가, 김용민 PD 등이 트위터에서 홍보를 해주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기 시작했다. 매일 한우 판매에 관련된 잡무가 너무 많아 힘들지만 행복한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파업 소식 널리 알리는 홍보효과도 한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오히려 횡성한우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했다. 한우 수급이 판매량을 따라가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횡성한우 판매를 일시 중지하고, 다른 지역의 한우를 판매해야 할지 고민까지 하고 있다. 횡성한우 판매로 파업기금도 어느 정도 채워진 상황이다. 한우를 구입하고 싶은 이들은 ‘국민일보 수익사업팀 카페’(cafe.daum.net/kmstrike, cafe.naver.com/kmstrike)나 국민일보 노조(02-781-9261)로 문의하면 된다. 국민일보 노조 추산에 따르면 한우 구입자 중 60~70%는 언론과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다. 트위터 등의 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 이들이 “힘내라” “국민일보 노조에 힘을 주고 싶다”면서 구입하고 있다. 한우 판매로 파업 투쟁기금 마련과 함께 일반인에게 다가서게 되는 ‘1석2조’의 효과까지 얻었다. 황 기자는 “우리의 파업을 지지해주기 위해 사주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한우를 사준 분들에게 마음의 빚이 크다”고 말했다. 횡성은 1991년부터 지금까지 한우 종자를 적극적으로 보호해왔다. 지자체 조례에 횡성한우의 정의가 들어가 있을 정도. 암소와 수소의 선정과 도축, 그리고 판매까지 모든 일이 횡성군의 지도·감독 아래 이뤄진다. 횡성군은 횡성한우의 품질과 안전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횡성군 축산과 방창량 계장은 “횡성한우는 외지에서 들어온 소가 없다. 사료도 가급적 조사료(볏짚과 목초를 포함한 작물사료)를 쓸 수 있도록 재배지를 확대하는 중”이라며 “횡성한우에 대해서는 광우병 걱정을 안 해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3일 총파업을 시작한 이래 국민일보 노조 파업이 130일을 넘었다. 4월 19일 노조와 사측이 파업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협상을 시작했다. 쟁점이 되는 것은 ‘노사화합 방안’이다. 사측이 해고하거나 고소·고발했던 20여명의 처리를 두고 양측의 입장차이가 크다.

      최영진 기자 2012.05.08 19:20

    • 사회

      [밀착취재]쇠고기 이력추적제 ‘무늬만 한우’엔 허술

      소 외모 위주로 판별 방법 허점… 교잡우도 한우 둔갑 가능성 높아 서울시 식품안전감시단원이 서울 서대문구 금화초등학교에 납품된 한우 고기의 진위를 판별하기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4월 18일이면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1주년이 된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2일 부분적인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했고, 6월 22일부터 전면적인 이력추적제를 실시한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이력추적제에 중대한 허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보완하지 않고 제도를 강행, 비난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력추적제를 본격 실시하면 소비자가 한우와 육우 및 국내산과 수입산 쇠고기를 구분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겠지만 판매점에서 국내산과 수입산 혹은 한우와 육우 등의 둔갑 판매를 제도적으로 막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이력추적제에서는 한우와 비한우(교잡우·젖소·수입육)를 구분하는 데 허술한 점이 많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제되고 있는 것이 젖소와 한우를 인공 수정한 교잡우다. 교잡우는 한우와 외모가 비슷하기 때문에, DNA검사를 하는 한우판별법이 아니면 외모로 구분하기 힘들다. 소비자들이 한우로 믿고 먹었는데, 한우가 아닌 교잡우를 먹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교잡우는 한우와 외모 거의 비슷 지난해 수원 한 초등학교에서는 교잡우 문제가 불거졌다. 수원 축협에서 납품한 한우가 DNA검사 결과 비한우 즉 교잡우로 밝혀진 것이다. 당시 한우라고 납품했던 농가에서는 한우와 젖소를 모두 사육하는 농가였고, 한우와 외형이 비슷한 교잡우를 출하했던 것. 이와 비슷한 일이 경기 남양주시 한 고등학교, 서울 양천구 한 중학교, 서울 구로구 한 초등학교에서도 일어났다. 한우가 아닌 교잡우라는 것을 사육 단계부터 도축 단계, 판매 단계 등을 거치면서 잡아내지 못한 것이다. 수원 축산농협의 한 관계자는 “도축장에 소를 도축 의뢰했는데, 수의사가 한우라고 판명해 한우로 납품한 것”이라면서 “우리가 한우를 판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감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윤두학 연구관은 “한우 판별사들이 한우와 교잡우를 판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교잡종 1세대일 경우 외모가 확실히 차이나지만, 잡종 2~3세대로 내려가면 한우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교잡우를 잡아내는 것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한국종축개량협회 담당자는 “그런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하는데, 판매 전 도축 과정에서 교잡우를 걸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강대 신형두 교수(생명과학과)는 “한우 판별 여부를 판별사들의 결정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교잡우에 대한 문제는 과거에도 불거진 적이 있다. 2004년 소 중간상인들이 교잡우 암소를 집중적으로 구입해 번식우로 재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교잡우에 한우 정액을 넣으면 외견상 한우와 비슷한 송아지가 나온다는 소문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는 “교잡우를 한우 정액으로 누진 교배하면 한우와 털이 비슷한 송아지가 나올 확률이 높아져 겉모습만 보고는 전문가도 식별하기 어렵다”고 지적할 정도였다. 현재 한우 판별사로 활동하려면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1년에 한 번씩 여는 ‘심사기술교육’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 각 지역에 있는 생산이력추적제 대행기관인 축협 직원들이 교육받는다. 이들은 송아지가 태어나고 2개월 정도 지난 후 현장에 가서 한우 여부를 결정한다. 또 소비자에게 팔리기 전 도축 과정에서도 한우 여부를 결정한다. 수원 축산농협 관계자는 “축협이 소를 도축 의뢰하면 일차적으로 수입검역원에서 나온 수의사가 질병과 외모 등을 검사해 한우라고 판명하면 한우로 도축한 후 유통한다”면서 “도축한 후에 사후 근육 강직이 일어나기 때문에 냉동체 가공과 냉각을 거쳐 등급 판정사가 한우의 등급을 판정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축장에서도 소의 외모 위주로 판별하기 때문에 허점이 생길 수 있다. 도축장에서도 외모 위주로 한우 판별 대형 마트에서 마련한 한우 소비 촉진 시식 행사. 쇠고기 이력추적제에서는 DNA 검사를 통한 한우판별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비한우한우로 알고 먹는 소비자도 생길 가능성이 높다. 전국한우협회와 한국종축개량협회에서 내세운 한우의 기준은 ▲한우외모 심사 기준에 의거해 등록된 한우 ▲황갈색 모색에 눈주위-뿔-발굽-항문 등이 흑색이나 체형상 한우라고 인정되는 소 ▲백반이 있으나 10㎝ 이내 작은 백반 등이다. 한우판별법은 모색유전자(MC1R)를 이용한 방법을 널리 이용했다. 한우와 젖소의 DNA를 검사하면 사람의 혈액형처럼 T, CT, C/C 구분이 됐기 때문이다. 한우에는 T형만 나타나고, 젖소는 CT와 C/C형만 나타나 한우와 젖소를 구분했다. 하지만 브라운스위스, 샤롤레, 헤어포드, 수입육에서도 T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새로운 판별법을 개발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청은 2005년께부터 한우확인시험법을 개발했고, 농촌진흥청은 2007년 12월, 식약청은 2007년 6월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농진청과 식약청은 한우 확인 검사 시범사업을 벌여 100%에 가깝게 한우와 비한우를 구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식약청에서 개발한 한우판별법은 한우와 교잡우까지 구별했고, 2008년 말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농진청이 개발한 한우판별법은 교잡우를 확실하게 잡아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DNA검사를 통한 한우판별법을 6월 22일 쇠고기 이력추적제 전면 실시 이후에도 별다르게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신형두 교수는 “이력추적제가 전면 실시되면 송아지 때 한우로 판정받으면 소비자가 먹을 때까지 한우가 된다”면서 “비록 도축장에서 수의사나 심사관이 다시 한 번 검사한다고 해도 체형이나 모색 등 외모로만 한우를 판별하기 때문에 교잡우를 잡아내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동일성 검사보다 DNA 검사가 확실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송아지 때 한우로 판정받으면 소비자에게도 한우로 팔려나갈 가능성이 높다. 만일 소비자나 단체 급식을 하는 곳에서 한우 여부 검사를 의뢰하면 이력추적제 시스템에서는 ‘동일성 검사’를 실시한다. 동일성 검사는 말 그대로 소비자가 먹은 쇠고기가 도축장에서 도축된 소와 같은 것인지 검사하는 것이다. 도축장에서 한우로 판명돼 도축된 소와 동일하면 ‘무조건’ 한우로 인정받는 것이다. 만일 식약청의 DNA 검사를 통해 비한우 즉 교잡우라는 결과가 나오면 어떨까. 동일성 검사를 통해 한우라고 판단되면 식약청 검사 결과와 아무 상관 없이 ‘한우’로 인정받는다.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관리과의 담당자는 “한우판별법은 이력추적제를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고, 이력추적제를 하면 한우판별법은 그리 필요치 않을 것이다”고 답변했다. 농림부 축산물위생팀의 한 사무관 역시 “이력추적제 하에서는 동일성 검사를 통해 한우가 맞다면 DNA검사와 별개로 한우로 인정하게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즉 쇠고기 이력추적제 하에서는 DNA검사 결과가 아무 영향을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의 한 연구관은 “쇠고기 이력추적제에서는 이력이 시작된 후에는 검증 과정이 없으니까 교잡우가 한우에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한우판별법이 도축 과정 등에 함께 포함되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그런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형두 교수는 “한우판별법을 어떤 단계에서도 사용하지 않으면 소비자가 비한우한우로 먹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유전자 검사가 개발되어 있는데도 동일성 검사만 하겠다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얼마 전 서울시는 관내 초등학교 급식소에 납품되는 쇠고기에 대한 한우 유전자 검사를 4월 14일부터 연중 무료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급식 시설장이나 영양교사 등이 서울시 식품안전과에 요청하면 시에서 쇠고기를 수거해 검사하겠다는 것. 검사 결과 한우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납품업체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받는다. 6월 22일 쇠고기 이력추적제의 전면 실시를 앞둔 상태에서 현재 개발된 한우판별 DNA검사를 이용한다면 각 지자체가 직접 나서서 한우판별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제’ 어떻게 이뤄지나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사육 단계의 쇠고기 이력추적제를 실시했고, 6월 22일부터는 유통 단계까지 전면 실시한다.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출생부터 도축·가공·포장·판매 과정까지 소의 정보를 기록 관리하는 것이다.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소 및 쇠고기 이력추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진행한다. 이 법안에 따르면 쇠고기 이력추적제의 목적은 ‘방역의 효율성과 쇠고기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쇠고기 이력추적제는 ▲사육 단계 ▲도축 단계 ▲포장처리 단계 ▲판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사육 단계에서는 송아지가 출생하거나 수입 신고를 한 소에 대해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한 귀표를 부착한다. 귀가 없는 기형소의 경우 목줄을 이용해 부착한다. 개체식별번호는 소 한 마리마다 부여하는 고유번호이고, 귀표는 개체식별번호를 표시하는 문자와 숫자 및 바코드 등으로 기재해 귀에 부착할 수 있도록 제작한 표다. 도축 단계에서는 도축검사 신청서를 접수한 소의 귀표에 표시된 개체식별번호가 일치하는지, 이력추적 시스템에 등록했는지 확인한다. 도축된 후에는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라벨을 갈비 내부 등에 붙인다. 도축 단계에서는 모든 소의 시료를 채취해 개체식별번호를 기록한 후 축산물등급판정소에 우송한다(이 시료는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동일성 검사’를 하는 데 사용한다). 그후 축산물등급판정사가 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한 후 등급을 판정한다. 이후 도축해 나온 쇠고기는 ▲포장처리 단계인 가공장으로 넘어간다. 가공장에서 개체식별번호 일치 여부를 확인하고 부위별로 나눠진 후 포장한다. 포장한 부분육에 개체식별번호가 표시된 라벨을 부착한다. 그후 부위별로 포장한 부분육을 박스로 포장하는데, 라벨을 포장지에 부착한 후 정육점이나 마트 등 판매 단계로 이동한다. 판매장에서는 거래내역서에 개체식별번호를 기록하게 되어 있고, 개체식별을 확인 후 포장정육에 동일한 번호를 표시한다. 그리고 진열대 식육표시판 등에 개체식별번호를 기재해야 하고, 소포장 단위로 판매할 경우 식별번호가 표시된 라벨을 포장지마다 부착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식별번호를 휴대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쇠고기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다.

      2009.04.23 00:00

    • 사회

      [사회]차례상 쇠고기 한우냐 수입산이냐

      추석 맞아 농축산물 원산지·안전성 문제로 주부들 고민 늘어 단속반원들이 정육점에서 원산지 표시 단속을 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2시쯤 지하철 4호선 수유역 부근 북부시장. 이곳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단속반이 출동했다. 추석을 맞이하여 제수용품 및 농축산물 원산지 위반 행위를 단속하기 위해서다. 추석을 열흘쯤 앞둔 시점이지만 시장은 한산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눈에 띄었지만 정작 물건을 사는 손님은 보이지 않았다. 시장 입구에서 과일을 파는 한 상인은 “요즘 다 마트로 가지 누가 시장에 오겠냐”며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농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단속반 박종구 주무관은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면서 “재래시장은 보통 오후 4시가 지나야 활기를 띤다”고 말했다. 김철희 주무관은 “시장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단속하다 보면 ‘장사도 안 되는데’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 특별 단속 단속반은 이곳 시장의 몇 군데 정육점을 둘러본 후 곧장 수유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소비자들이 시장으로 본격적으로 나오는 시간이기 때문인지, 장터 분위기가 거의 나지 않던 북부시장에 비해 사람들이 몰려 북적였다. 단속반은 정육점과 곡물류를 파는 상점,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사용하는 음식점을 돌았다. 단속은 전적으로 육안 검사에 의존한다. 김 주무관은 “삼겹살의 경우 국내산과 외국산은 처리 형태가 다르다”면서 “그러나 국내산도 얼려서 자른 경우에는 외국산과 형태가 비슷하므로 소비자들이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단속반은 정육점의 경우 진열대에 나와 있는 상품과 냉동고에 있는 상품을 모두 확인했다. 김 주무관은 “소비자가 진열대에 있는 상품을 달라고 하면 냉동고에서 꺼내면서 바꿔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주무관은 “아직까지는 미국산 쇠고기 물량이 많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에 쇠고기보다 돼지고기 단속 사례가 더 많다”고 말했다. 이날 수유시장에서는 원산지 표시 팻말을 눈에 잘 띄지 않게 세워놓은 것 때문에 한 차례 상인과 단속반 사이에 실랑이가 오고 간 것을 제외하고는 충돌도 없었고, 위반 사례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곳 상인조합의 최재덕 관리소장은 “우리 시장의 경우 아침마다 안내방송과 직접 지도를 통해 상인들에게 원산지 표시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열흘 앞둔 서울 시내 한 재래시장의 썰렁한 모습. 농산물품질관리원의 추석 대비 일제단속은 지난 8월 25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허위로 표시한 경우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 원 이하 벌금과 함께 형사입건하고, 표시하지 않은 경우 최저 5만 원에서 최고 1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적발된 위반 사례는 전국적으로 총 186건이다. 그 중 허위 표시가 122건, 미표시가 64건이다. 하루 평균 약 19건의 위반 사례가 나온 것이다. 전국 단위 통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결코 많은 숫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는 실제 위반 사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명절 대비 일제단속 기간에는 상인들이 미리 대비를 해두는 데다가 단속에 투입되는 인원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김 주무관은 “평일 낮보다 야간이나 휴일에 위반 사례를 발견할 개연성이 더 높다”면서 “서울 지역 단속에는 2인 1조로 5개조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인터넷 식품거래는 신뢰성 떨어져 실효성에 일정한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단속의 눈길이 미치는 재래시장이나 음식점과 달리, 인터넷을 통해 거래되는 식품의 경우에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단체가 지난 8월 28일부터 29일 이틀간 추석차례상 대행 인터넷 쇼핑몰 54군데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식재료 원산지 표시를 제대로 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었다. 조사 대상 업체의 87%인 47곳은 식재료에 아예 원산지 표시를 하지 않고 있었고, 13%인 7곳만이 식재료 일부에만 원산지를 표시했다. 원산지 표시 이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이 드러났다. 온라인 쇼핑몰은 지자체에 통신판매업자 신고를 한 뒤 신고번호를 표시해야 하나, 14개 업체가 이를 지키지 않았고, 25개 업체는 전자우편 주소를 표시하지 않아 교환이나 환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외에도 이용약관을 게시하지 않은 10곳이었고, 이용약관을 게시한 업체 중에서도 6곳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시한 인터넷쇼핑몰 이용에 관한 약관이 아닌 자체 약관을 게시했다. 이용 약관을 홈페이지 초기 화면에 표시해야 하는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이 규정을 지킨 곳은 전체의 35.2%인 19개 업체에 불과했다. 또한 식품 유통기한을 별도로 표시한 업체는 한 곳뿐이었고, 정부가 안전한 결제를 위해 시행하기를 권유하는 에스크로 제도를 운영하는 곳도 단 2개 업체에 불과했다. 음식물배상 책임보험에 가입한 업체도 23개 업체(42.6%)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차례상에 오르는 산적의 주재료인 쇠고기의 경우 비싼 한우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산 쇠고기 사이에서 갈등하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82cook 등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생활카페에는 안전한 쇠고기를 싸게 살 수 있는 곳을 문의하는 게시글과 믿을 만한 쇠고기를 살 수 있는 곳을 안내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수의과학검역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26일 새 수입위생조건 고시를 발효한 이후 검역증을 발급한 물량은 9월 4일 13시 현재 9189t이고, 이 중 시중으로 출고된 물량은 3594t인 것으로 수의과학검역원 측은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쇠고기 안전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진작부터 농산물 직거래 및 한우 직거래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는 생협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두레생협의 경우, 작년 6월에는 신규 가입자 수가 488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056명으로 늘었고, 작년 7월 신규 가입자 수가 462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835명으로 늘었다. 아이쿱 생협도 작년 6월에는 신규 가입자 수가 916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1974명으로 늘어났다.

      2008.09.10 00:00

  • 레이디경향

    • 삼겹살, 냉면, 한우 이어 이젠

      문화/생활

      삼겹살, 냉면, 한우 이어 이젠 <짜장면 랩소디>

      삼겹살 랩소디, 냉면 랩소디, 한우 랩소디 등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얻었던 인문 다큐멘터리 시리즈의 네 번째로 <짜장면 랩소디>가 공개된다. 2부작으로 구성되는 <짜장면 랩소디>는 140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한국인의 대표적 음식 짜장면의 역사와 매력을 파헤친다. 사실 짜장면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지만 한국인의 생활 문화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다. 졸업식에도, 이삿날에도, 주말 외식에도, 당구장에서도 한국인들은 늘 짜장면과 함께했다. 이번 랩소디 시리즈에도 백종원은 프리젠터로 출연해 짜장면의 고장 인천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군산, 대구 등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짜장면에 얽힌 흥미로운 역사와 추억을 들여다본다. 또 맛있게 먹는 자신만의 노하우도 전한다. 중식대가 왕육성, 여경래, 유방녕 셰프의 생생한 증언, 짜장면 책을 발간한 박찬일 셰프의 이야기도 더해진다. ‘철가방’으로 대변되는 배달문화, ‘부먹·찍먹’ 논쟁 등 짜장면과 중식을 둘러싼 모든 것을 흥미롭고 진지하게 망라한다. 8일, 15일 오후 10시 KBS1 <다큐인사이트>를 통해 1, 2부가 차례로 방영된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도 동시 방영된다. <짜장면 랩소디>

      박경은 기자 2024.02.03 10:11

    • 프리미엄 정육 ‘올리브 한우’, 스마트 스토어서 할인 판매

      화제

      프리미엄 정육 ‘올리브 한우’, 스마트 스토어서 할인 판매

      프리미엄 정육 브랜드 OLVM(올리브미트랩)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론칭을 기념해 최대 30%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다. OLVM은 스마트스토어에서 34개월 이상 자란 1++지리산 미경산 암소의 꽃등심부터 안심, 살치살 등 고급 부위를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미경산 한우는 출산 경험이 없는 암소로, 육질이 뛰어나 최고급 한우로 분류된다. OLVM은 미경산 암소에 올리브 사료와 직접 만든 화식 발효 사료를 120일 이상 먹여 키운다. 올리브 사료는 올리브유를 5% 이상 함유하고 있으며 180일 이상 발효와 저온 건조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 사료를 먹인 올리브 한우는 일반 한우보다 불포화지방산인 올레인산과 고기의 풍미를 좌우하는 글루탐산이 풍부하다고 OLVM측은 설명했다. 한우 맡김차림 레스토랑 에피큐어 청담 매장에서도 OLVM의 올리브 한우를 맛볼 수 있다. 이 레스토랑에서는 올리브 한우와 어울리는 다양한 식재료로 한식 다이닝을 선보인다. 메뉴 구성에는 미슐랭 1스타 윤서울의 김도윤 셰프가 참여했다. 올리브 한우

      박경은 기자 2023.05.31 14:34

    • “얘들아, 한우 먹자” 올가홀푸드, 최대 50% 할인

      요리

      “얘들아, 한우 먹자” 올가홀푸드, 최대 50% 할인

      풀무원의 올가홀푸드는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무항생제 프리미엄 한우’ 행사를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풀무원의 올가홀푸드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무항생제 프리미엄 한우’ 행사를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프로모션은 올가 창립 42주년을 맞아 기획됐다. 프로모션은 오프라인과 온라인 동시에 진행되며, 무항생제 한우 등심 로스, 무항생제 한우 불고기, 멀티박 무항생제 한우 등심로스 등 대표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올가홀푸드 측은 이력 추적이 가능한 무항생제로 키운 한우만을 엄선 후 해썹(HACCP) 인증시설에서 철저한 관리를 통해 위생적으로 생산한 제품만을 선별했다며 소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항생제, 합성항균제, 호르몬제가 포함되지 않은 무항생제 사료로 보다 안전하게 키워 믿고 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즉석에서 고기 손질 서비스도 제공한다. 방이, 방배, 압구정, 강남, 분당 총 5개 직영 매장에서는 숙련된 정육 전문 매니저가 직접 고기의 좋은 부위만을 선별해 불필요한 지방은 제거하고 고기 본연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손질해 선보인다. 이외에도 한우와 구워 먹기 좋은 친환경 아스파라거스, 친환경 팽이버섯, 친환경 양송이버섯, 미니 파프리카 등의 채소를 최대 45% 할인하고 한우와 즐기기 좋은 와인은 1+1 기획을 통해 최저가에 판매한다.

      김지윤 기자 2023.05.19 10:49

    • [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경자년에 힘들었쥐~신축년엔 한우 먹고 힘내소

      요리 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주바리의 까칠한 味수다] 경자년에 힘들었쥐~신축년엔 한우 먹고 힘내소

      호왕 안심.새해가 밝은 지 벌써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지금 태어나는 아기들은 아직 경자년생 쥐띠죠. 신축년 소띠로 바뀌는 시점이 음력 1월1일인 거 아시나요? 하지만 민간에서는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부터 보기도 합니다. 오는 2월3일 입춘에 태어나는 아기부터 소띠생으로 보는 것이죠. 심지어 입춘이 들어오는 시간(올해는 밤 11시59분)까지 따져 띠를 구분하기도 한다니 참 복잡하네요. 아무튼 공식적으로는 설날부터 시작되는 이번 신축년은 상서로운 기운이 물씬 일어나는 해라는데요. 모쪼록 올해는 흰 소의 기운을 받아 ‘코로나19’를 떨쳐내고 상서롭고 좋은 일만 가득한 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힘나는 음식 ‘한우 맛집’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잔인한가요?ㅋㅋ). 언제 먹어도 맛있는 우리 한우 많이 먹고 신축년 모두들 힘내이소~. 성우서서갈비.▶성우서서갈비 마포 주물럭골목 아래쪽에 위치한 노포 ‘성우서서갈비’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서서 먹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앉아서 먹는 테이블로 바뀌었으니 ‘불편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 집의 간장양념 한우 소갈비는 적당히 달달한 맛으로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게 매력이죠. 연탄불 위에서 타지 않게 자주 뒤집어 가며 구운 고기를 먹다 좀 느끼하다 싶을 땐 칼칼한 상추 겉절이를 곁들여 먹으면 금삼첨화. 1인분에 2만4000원으로 한우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느껴지는 가격에 ‘폭풍먹방’을 하다 보면 연탄불 위 ‘소느님’은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남는 것은 ‘텅장’뿐~. 다른 메뉴는 전혀 없고 공깃밥만 주문 가능한데 몇 점 남은 갈비와 잘 익은 총각김치만으로도 식사는 게임 오버. 영업시간은 오후 4시부터. 한우향기.▶한우향기 이번엔 공기 좋은 곳에서 구워 볼까요? 구기동 이북5도청 앞 한적한 도로변에 위치한 ‘한우향기’는 한식 스타일의 소고기 구이집이에요. 입구 옆 화로에서 직접 만들고 있는 숯의 모양새부터가 일단 “합격”을 부르더군요. 안창·치마·토시 등 특수부위 모둠으로 맛봤는데요. 소의 내장 부위를 감싸고 있는 이 부위들은 안심이나 등심 등 뼈에 붙어 있는 고기보다 육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죠. 한우 투플러스 등급을 사용한다고 하니 일단 육질의 상태는 뭐 물어보나마나죠. 질 좋은 백탄을 숯으로 사용하고 구리 불판을 써서 불맛이 더욱 배가되는 듯. 된장찌개도 집에서 끓인 듯 맛깔나서 ‘굿’입니다. ‘한우향기’는 격식 있는 모임이나 연인끼리보다는 가족들과 부담없이 편하게 방문하시기에 제격인 곳이에요, 식당 앞 북한산 풍광은 멋진 보너스. 호경전 한우탕수육.▶호경전 한우를 구이로만 먹는다는 편견을 뒤집게 한 메뉴도 있습니다. 조선호텔 중식당 ‘홍연’의 세컨드 브랜드격인 ‘호경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점 식당가에 자리잡은 맛집인데요. 이 집에서 꼭 맛봐야 하는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한우탕수육’이랍니다. 부드럽고 두툼한 한우살과 두껍지 않은 찹쌀튀김옷이 시스루룩으로 유혹하니 이건 안 넘어가고는 못 배길 비주얼이죠. 한 입 베어물면 바삭 촉촉 황홀한 혀끝이 그냥…. 깨끗한 기름을 사용했다는 것이 주방을 확인해 보지 않아도 입안에서 느껴지더군요. 4만원이라는 가격은 좀 사악하지만 입에서는 사르르 녹으니 마음도 녹아버릴 듯합니다. 따로 나오는 소스에 찍어 먹어도, 그냥 먹어도 ‘JMT’. 곁들여 먹는 반찬인 짜사이도 아주 맛깔나서 젓가락질이 바빠지네요. 호왕 정식세트.▶호왕 이태원시장 골목을 호령하다 몇해 전 방배동으로 이전했지만 여전히 초심을 잃지 않은 한우 맛집 ‘호왕’. 숙성한우로 유명한 이 집은 부위에 따라 1인분(150g)에 4만~5만원대인데 ‘정식 세트’(2인 기준 13만2000원)를 주문하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질 좋은 한우 4가지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는 데다 야채구이, 육회비빔밥, 된장찌개까지 풀코스로 즐길 수 있으니 강추해요. 거기다가 와인 1병까지는 늘 ‘콜키지 프리’이니 이 정도면 ‘한우 식당계의 김혜자’라고 칭송해도 모자람이 없죠. 고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직원이 숙련된 솜씨로 구워 주니 편하게 입 속으로 줍줍하면 돼요. 육즙과 육향이 잘 느껴지는 고기 한 점을 입안에서 영접하면 이때만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죠. 양념으로는 명품 소금과 생와사비가 준비돼 있고요. 마늘·양파·레드페퍼 등을 넣은 버터소스는 거의 반칙 수준의 조합. 식사로 나오는 된장찌개 맛도 일품인 데다 주물솥에 바로 지어나오는 밥과 육회비빔밥도 퀄리티가 만만찮답니다. 맛도 왕, 가격도 왕, 서비스도 왕…‘호왕’한테 주슐랭 스리스타 아낌없이 쏴드립니다. 요즘같은 시국에도 늘 만석이니 방문 전 예약은 필수. 옛말에 소고기 사주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했다지요. 대가 없는 소고기는 없고, 돼지고기까지가 순수한 맘이라는…. 그러니 한우는 ‘내돈내먹’ 하는 것으로. 연말정산 받아 뭐하겠소, 소고기 사묵겠지ㅋㅋ.

      글·사진 주현수 기자 2021.01.28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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