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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빙그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군본부에 아이스크림 “투게더”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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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빙그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군본부에 아이스크림 “투게더” 후원

      빙그레(회장 김호연)가 오늘(8일) 해군본부(참모총장 양용모)와 해군 장병을 위한 아이스크림 “투게더” 후원 협약식을 개최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해군본부와 ‘투게더’ 20만개 후원 협약식을 가졌으며, 이번 협약에 따라 올해도 ‘투게더 미니어처’ 제품을 해군본부에 후원한다. 후원 제품은 매월 해군 함정 승조원 및 도서격〮오지에서 근무하는 해군 장병들에게 정기적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빙그레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해군 장병들의 복지 향상과 보훈 문화를 확산하고 특히, 함정 출항, 격오지 근무 등 여러 제약으로 인해 아이스크림을 접하기 어려운 해군 장병들에게 편의와 사기 진작을 위해 제품 후원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빙그레는 보훈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37회째를 맞은 빙그레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인 ‘빙그레 어린이 그림잔치’의 주제를 ‘독립’으로 정하고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에서 행사를 개최하면서 어린이들이 독립운동과 관련해 직접 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손재철 기자 2025.05.08 16:17

    • [인터뷰 ①] ‘신병 3’ 민진기 감독 “극장판 스핀오프, 해병대·해군 번외편도 준비 중”

      연예

      [인터뷰 ①] ‘신병 3’ 민진기 감독 “극장판 스핀오프, 해병대·해군 번외편도 준비 중”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3’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 사진 스튜디오 지니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3’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이 ‘신병’을 소재로 한 극장판 스핀오프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신병 3’ 민진기 감독과 윤기영 작가는 30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자리에서 극장판 스핀오프와 다른 군을 소재로 한 번외편 관련 계획을 밝혔다. 민 감독은 인터뷰 중 차기 시즌과 관련해 “새로운 신병이 오기로 돼 있고, 그 전에 ‘신병’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스핀오프 극장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병’의 IP(지식재산권)가 플랫폼을 넘나들고, 다음 시즌에 새로운 배우가 글로벌 스타로 등장해 글로벌 콘텐츠로 진화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 3’를 연출한 민진기 감독. 사진 스튜디오 지니 민 감독은 육군 보병을 주로 다루고 있는 지금까지의 에피소드와 달리 해병대와 해군을 배경으로 한 번외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민 감독은 “해병대를 첫 번째로, 그리고 배 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해군을 다뤄보고 싶다. 두 개의 에피소드를 외전 비슷한 느낌으로 구성하고 싶다. TV 기반의 작품보다는 새로운 캐스팅과 플랫폼으로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계획을 덧붙였다. ‘신병 3’는 ‘푸른거탑’ ‘황금거탑’ ‘SNL 코리아’ 등을 연출한 민진기 감독의 극사실주의 밀리터리 코믹드라마로 지난 2022년 첫 시즌이 방송된 이후 스핀오프 예능 ‘신병캠프’와 2023년 ‘신병 2’로 이어졌다. TV에서는 ENA에서 방송된 ‘신병 3’는 지난 29일 최종회인 8회 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 3.3%, 수도권 3.6%의 자체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하경헌 기자 2025.04.30 16:32

    • ‘여자팀’ 최후의 보루 김은지, ‘해군팀’ 고근태 5연승 도전 저지···3일 윤준상과 격돌

      스포츠종합

      ‘여자팀’ 최후의 보루 김은지, ‘해군팀’ 고근태 5연승 도전 저지···3일 윤준상과 격돌

      김은지 9단. 한국기원 제공 한국 여자바둑 랭킹 2위 김은지 9단이 고근태 9단의 연승을 저지하고 여자 프로기사팀을 연패의 늪에서 구해냈다. 여자팀 마지막 주자 김은지는 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Sh수협은행 해군 vs 여자 프로연승대항전’ 7경기에서 해군팀 두 번째 주자 고근태를 2-0으로 완파했다. 김은지는 1경기에서 백 불계승을 거둔 뒤 2경기에서는 305수 끝에 흑 3집반승을 챙겼다. ‘해군 vs 여자 프로연승대항전’은 해군 출신 프로기사 6명과 여자 프로기사 6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팀을 가리는 특별 이벤트다. 대회를 앞두고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으나 해군팀 2장 고근태가 여자팀의 김다영·오유진·나카무라 스미레·김채영을 모두 격파해 단숨에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벼랑에 몰린 여자팀은 마지막 주자인 김은지가 고근태를 꺾고 한숨을 돌렸으나 여전히 불리한 상황이다. 4명이 남은 해군팀은 세계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원성진·백홍석 9단과 불과 수년 전까지 각종 대회에서 활약했던 윤준상·허영호 9단이 버티고 있다. 김은지는 이날 대국 후 “솔직히 우승 확률은 5% 정도 될 것 같다”며 “다음 판도 정말 강한 사범님이어서 우승까지는 좀 자신이 없고 최대한 많이 이기도록 하겠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김은지는 3일 열리는 8국에서 윤준상 9단과 대결한다. ‘Sh수협은행 해군 vs 여자 연승대항전’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준우승 상금은 1800만원이다. 3연승 하면 100만원, 이후 1승당 1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제한 시간은 1분, 피셔(시간 누적) 20초의 초속기 대국으로 3판2선승으로 승자를 가린다. 고근태 9단. 한국기원 제공

      윤은용 기자 2025.01.02 17:27

    • [간밤TV] ‘강철부대W’ 아! 해군이 탈락했다, 3.9% 눈물바다

      연예 간밤TV

      [간밤TV] ‘강철부대W’ 아! 해군이 탈락했다, 3.9% 눈물바다

      채널A ‘강철부대W’ ‘강철부대W’의 두 번째 탈락 부대가 해군으로 확정된 가운데, ‘강철부대W’가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쾌거를 거뒀다. 5일 방송된 채널A ‘강철부대W’ 6회에서는 많은 고비를 이겨온 해군이 두 번째 최종 탈락 부대로 결정되면서 MC군단 김성주, 김희철, 김동현, 츄, 장은실을 눈물짓게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의 퇴장과 함께, 707, 특전사, 육군, 해병대는 4강행을 확정지었으며, 이중 ‘707 VS 육군’이 사전 미션에서 맞붙는 모습이 스피디하게 펼쳐져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시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안방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평균 3.2%(수도권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무려 3.9%까지 치솟아, 방송 6회 차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갈수록 무서운 인기 뒷심을 발휘 중인 ‘강철부대W’는 타깃 시청률인 ‘2049’에서도 1.1%를 보여, 이날 방송된 종편 프로그램 중 전체 1위에 등극해 장장 5동안 1위를 수성했다. 또한,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10월 4주 차 ‘비드라마 TV-OTT 검색 반응 TOP10’에서는 4위, ‘비드라마 검색 이슈 키워드 TOP10’에서는 5위(‘강철부대W’ 조성원), ‘비드라마 TV 화제성’ 차트에서는 7위(11월 4일 기준)를 차지하는 등 ‘6주 연속 차트인’ 하며 ‘대체불가’ 인기와 화제성을 과시했다. 앞서 특전사는 ‘가족부대’인 707에게 패해, 지옥의 데스매치 맛을 봤던 터. 이날 특전사는 707과의 ‘리벤지 매치’로 성사된 두 번째 본 미션 ‘해상 침투 탈환 작전’에 더욱 이를 악물고 참전했으나, 미션 초반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부표 위 EMP 열쇠를 획득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 707 강은미가 조류에 휩쓸려 전진하지 못하는 사이, 특전사 정유리가 빠르고 침착하게 열쇠를 획득해 함정에 먼저 도착해 극적인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특전사 대원들은 보급품의 위치를 찾지 못해 시간을 허비했고, 정유리마저 사다리를 타고 함정으로 올라오다가 물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다. 결국 보급품을 미리 IBS에 실어둔 707이 ‘재역전’해 패들링을 시작했으나, 강은미와 이현선이 ‘키잡이 사인’을 놓고 격돌해 또 다시 혼돈에 휩싸였다. 그러던 중, 박보람이 두 사람 사이에서 중재 역할을 했고, 뒷자리에 앉은 강은미가 키잡이 역할을 맡으면서 특전사보다 빠르게 해변에 도착했다. 707 대원들은 곧장 양손에 보급품을 들고 결승선까지 내달렸다.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 전민선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넘었고, 바로 힘겨워하는 강은미에게 뛰어가 그의 보급품을 건네 받았다. 강은미는 “좀 늦게 왔네”라며 웃었고, 전민선은 “죄송합니다!”라며 전우애를 불태웠다. 707이 모두 결승선에 들어와 부대 깃발을 뽑자, 또 한번 뼈아픈 패배를 당한 특전사는 “실력이 비슷한 것 같은데 왜 우리는 지고 707은 이기는 걸까”라며 자책에 빠져 안타까움을 샀다. 이날 밤, 특전사는 ‘최하위 부대’ 굴욕을 당한 해병대와, 해상 미션임에도 육군에게 패배한 해군과 함께 데스매치 전장에 도착했다. 최영재 마스터는 “데스매치 미션은 ‘300kg 타이어 뒤집기’이며 모래에 묻힌 타이어를 삽으로 파내 플립 방식으로 넘겨야 한다”라고 선포했다. 직후, 휘슬이 울리자, 세 부대는 초스피드 삽질로 타이어를 파냈고, 해병대가 가장 먼저 구덩이에서 타이어를 꺼내 전진했다. 이후로도 해병대는 단 한번도 뒤처지지 않은 채 결승선을 1등으로 넘었다. 부대 깃발을 힘차게 뽑아든 해병대는 각을 잡고 서서 ‘팔각모 사나이’를 목청껏 불러 전율을 일으켰다. 해병대의 노랫소리에 특전사 우희준은 “휘말리지 마!”라며 대원들을 다독였고, 특전사가 2등으로 부대 깃발을 뽑아 해군의 탈락이 확정됐다. 그럼에도 미션을 완수한 해군은 특임대에 이어 두 번째 탈락부대로 호명되자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이 모습에 MC군단도 다 함께 눈물을 흘렸고, 표유미는 “제 삶은 ‘강철부대W’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 같다”는 먹먹한 소감을 밝혔다. 박혜인 역시, “멋진 해군 대원들과 모든 미션 올 출석, 올 개근 다 ‘클리어’하고 간다”고 덤덤히 말했으나 끝내 오열했다. 원초희 팀장은 “국가와 국민이 어디에 있든 바다 끝까지 나아가는 해군의 모습이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해군이 ‘강철부대W’를 떠난 뒤, 육군, 707, 해병대, 특전사는 ‘4강전’ 준비에 돌입했다. 특전사는 특수전사령부에 들러 ‘살아있는 레전드’ 김정아 원사에게 조언을 듣는가 하면, 함께 족구를 하며 단합력을 다졌다. 707은 사격장으로 향해 권총&산탄총 시합에 나섰는데, 이현선이 박보람을 이기며 새로운 ‘사격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707은 “본 미션을 다 이겼다. 우리가 우승할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해병대는 포항에 모여 후보생들이 착용하는 ‘노란명찰’을 가슴에 단 뒤, ‘해병대의 상징’인 천자봉에 올라가 초심을 되새겼다. 육군은 논산육군훈련소에 집합해 체력 단련을 했는데,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희철은 “저 연병장에 제가 있었다”며 자부심과 함께 육군을 열혈 응원했다. 이후, 네 부대는 저격수교장에 집결했다. 최영재 마스터는 4강전의 사전 미션인 ‘연합전’을 선포하며 “연합전 승리 부대는 4강 대진권과 미션 선택권을 모두 가져간다”며 어마어마한 베네핏을 설명했다. 또한 “지금부터 ‘연합부대 결정권’이 걸린 ‘연합부대 결정전’을 치르겠다”고 한 뒤, 또 다른 사전 미션인 ‘기동 저격’의 시작을 알렸다. 이에 ‘저격수’인 707 박보람과 특전사 양해주는 “드디어 내가 나설 차례”라며 미소지었고, 육군 곽선희는 “기동만 잘해도 승산 있겠다”며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직후, 네 부대가 전략회의에 돌입한 가운데, 육군은 아무도 저격 훈련을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고민에 빠졌다. 이때, 곽선희가 “내가 할게!”라며 용감하게 나섰다. 곽선희와 함께 모두의 예상대로 박보람과 양해주가 부대 대표로 나섰으나, 해병대는 ‘힘캐’ 이수연을 대표로 내보내 궁금증을 자아냈다. 드디어 박보람과 곽선희가 출발선에 섰고, 박보람은 “대한민국 최초 여군 저격수의 실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외쳤다. ‘저격’에 주안점을 둔 박보람의 출사표와 달리, 곽선희는 “무릎이 박살날 각오로 뛰겠다”고 ‘기동’에 초점을 맞춘 각오를 드러냈다. 휘슬이 울리자, 곽선희가 먼저 빠르게 치고 나가 초스피드로 소총을 획득했다. 이어 곽선희는 500m 급경사 구간에서도 미친 스피드로 내려와, 박보람과의 격차를 크게 벌려 707 대원들을 긴장케 했다. 과연 박보람과 곽선희 중 누가 승리해 부대의 영웅이 될지, 그리고 네 부대 중 ‘연합 부대 결정권’에서는 누가 1위에 올라 ‘4강전’ 본 미션에서 유리한 베네핏을 가져갈지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채널A ‘강철부대W’ 7회는 12일(화) 밤 10시 방송된다.

      안병길 기자 2024.11.06 07:48

  • 주간경향

    • [박성진의 국방 B컷](25) ‘해군의 36년 꿈’ 기동함대 창설···화룡점정은 경항모

      정치 박성진의 국방 B컷

      [박성진의 국방 B컷](25) ‘해군의 36년 꿈’ 기동함대 창설···화룡점정은 경항모

      지난 2월 3일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복지관 강당에서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이 열렸다. 연합뉴스 한국 해군의 숙원이던 기동함대사령부(기동함대)가 제주해군기지를 모항으로 지난 2월 1일 창설됐다. 기동함대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한 해상기반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 방어-대량 응징 보복)의 핵심부대이자 국가 생명줄인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기동성이 뛰어난 기동함대는 수상·수중·공중의 표적을 원거리에서 조기 탐지하고, 긴 사거리의 대함·대공·대잠·대지 무장으로 타격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동함대는 구축함 10척과 군수지원함 4척 등이 주요 전력이다. 정조대왕함급(8200t)·세종대왕함급(7600t) 이지스 구축함과 충무공이순신함급(4400t) 구축함 등으로 이뤄진 71·72·73기동전대와 소양함 등 군수지원함으로 구성된 77기동군수전대, 육상 기지방호 및 지원 임무를 맡는 1개 기지전대 등 5대 예하 부대가 있다. 정조대왕함이 기동함대의 기함(지휘함)이다. 기동함대는 동·서·남해를 각각 담당하는 해군 1·2·3해역함대와는 별도로 그때그때 임무와 역할에 따라 모든 해역에서 활동한다. 해군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억제’, ‘대한민국 해양권익 보호’, ‘해상교통로 보호 및 해외 파병’ 등이 주요 임무라고 밝혔다. 유사시에는 압도적 전력으로 북방한계선(NLL) 등 임무해역에 투입돼 해양우세권을 달성하고, 북한 탄도탄 등 미사일을 조기 탐지 및 요격하는 대탄도탄작전을 수행하기도 한다. 장거리 타격 능력을 바탕으로 핵심표적에 대한 정밀타격 등도 맡는다. ■대양해군의 상징 해군은 1989년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JSOP)에서 한반도 해양안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겠다며 연안해군을 벗어난 전략기동함대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다. 1995년 안병태 제20대 해군참모총장이 취임사에서 ‘기동함대 체계를 갖춘 대양해군 건설 준비’를 밝혔고 이듬해인 1996년 김영삼 당시 대통령은 기동함대가 포함된 ‘해군력 개선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김영삼 정부는 1998년 1월 한국형 구축함 사업(KDX-Ⅱ) 예산 전액을 삭감해야만 했다. 이후 집권한 김대중 대통령이 KDX-Ⅱ 사업 재개 결정을 내리면서 대양해군의 기초가 된 충무공이순신급 구축함과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은 건조될 수 있었다. 해군은 2010년 2월 기동함대의 모체인 제7기동전단을 창설하기에 이른다. 주요 임무는 대탄도탄 작전 및 청해부대 파병 등이었다. 먼바다에까지 전력을 투사하겠다는 해군의 ‘대양해군’ 구호는 2010년 3월과 11월에 각각 일어난 천안함 침몰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위기를 맞았다. “연안도 못 지키면서 무슨 대양해군이냐”는 비판이 육군을 중심으로 나오자 해군은 ‘대양해군’이란 용어 사용을 중지했다. 이명박 당시 대통령까지 “군이 현실보다 이상에 치우쳐 국방을 다룬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해군도 북한의 기습 도발에 대비한 전력을 먼저 확보하는 ‘연안해군’ 전략으로 전환했다. 차기 호위함 2차 사업이 해역함대(연안함대)의 주력이 될 수 있는 대구급(FFG-Ⅱ) 건조로 결정된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미사일 대신 유도 로켓을 장착한 210t급 차기 고속정(PKMR) 대량 건조가 승인된 것도 이때였다. 해군 기동함대사령부 창설식이 열린 지난 2월 3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 정문에서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기동함대 사령부 창설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양해군’이란 해군의 구호가 다시 살아난 계기는 2011년 1월 아덴만 여명 작전이었다. 해군 청해부대는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삼호주얼리호 한국 선원들을 성공적으로 구출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은 과거 정부 10년 동안에 꾸준히 해군 전력을 증강한 데 힘입은 바가 컸다. 인질 구출작전에 나선 청해부대 최영함 등 한국형 구축함 6척이 앞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건조되지 않았으면 인질 구출 작전은커녕 청해부대 파병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해군 청해부대의 아덴만 작전 성공이 정부 지지율까지 올리자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2012년 2월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대양해군’을 언급하며 제주해군기지 건설 추진 의지를 확인했다. 제주기지를 대양해군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해군은 기동전단 출범 이후 15년 만에 기동함대를 창설했다. 2010년 제7기동전단 창설 당시 규모와 견줘보면 1개 기동전대와 1개 기동군수전대 등이 증편됐다. 주력 함정 수는 7척에서 2배인 14척으로 늘었다. ■경항모 지휘함 한반도와 동아시아 해역은 미·일·중·러 등 강대국 해군의 각축장이다. 10여 년 전부터는 서해를 내해화하려는 중국 해군이 한층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기동함대 구축은 중국과 관련한 전략적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차원이기도 하다. 나아가서 향후 기동함대의 기함을 경항모로 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이는 ‘해상 전방위 안보 위협’에 대한 주도적 대응 차원이다. 이미 일본 해군은 경항모 2척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경항모로 개조한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즈모·가가함에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할 계획이다. 이미 가가함에서 F-35B를 착륙시키는 시험을 했다. 일본 해상자위대의 경항모는 급팽창하는 중국 해군과 러시아 태평양 함대를 견제하기 위해서다. 또 북한에 대한 원거리 전력 투사 가능성도 고려했다. 사이토 아키라 일본 해상막료장은 경항모 체제에 대해 “스탠드오프(원거리 타격) 방위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보 수집과 경계·감시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총 42기의 F-35B를 운용할 계획이다. 다만 선제공격 논란을 피하기 위해 F-35B를 항공자위대에 배속해 경항모에 상시 탑재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헌법을 개정해 ‘전쟁할 수 있는 국가’가 되면 먼저 도발할 가능성이 큰 곳이 독도 해역이다.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은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이 한국에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시사한 사건이었다. 한·중 해군은 서해에서 124도 E선을 놓고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24도 E선이 군사활동 경계선으로 굳어지면 서해 대부분이 중국 바다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해양권익’ 패싱(무시)이다. 이를 막기 위해 한국 해군은 124도 E선보다 훨씬 먼 123도 E선 주변 바다에서 주기적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함정은 한국 함정을 따라다니며 밀착 감시하고 있다. 한국 함정에 근접해 언제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형국이다. 중국은 서해를 군사적 안전해역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곳에서 매년 대규모 해군연습을 정례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유엔 해양법을 무시하고 이어도 문제를 영토 분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30년이면 중국 항모는 5~6척으로 늘어난다. 한국 해군도 경항모를 기동함대의 지휘함으로 배치하는 게 주변국의 전략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이다. 함재기는 꼭 F-35B가 아니어도 된다. 해상 공중작전 혁신과 항공 과학기술 발전 등을 고려하면 무인기로 대체할 수 있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2025.02.07 14:50

    • [박성진의 국방 B컷](2)해군은 왜 ‘수병 없는’ 군함을 바다로 내보냈나

      정치 박성진의 국방 B컷

      [박성진의 국방 B컷](2)해군은 왜 ‘수병 없는’ 군함을 바다로 내보냈나

      지난 1월 18일 강원 동해 군항에서 해군 1함대 6구조작전중대가 바다 수영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한국군은 징병제 토대에서 충분한 인구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온 집단이다. 그러나 이제는 인구 감소의 충격으로 한정된 인구를 놓고 군대와 사회가 경쟁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과거와 같은 인력수급 혜택이 사라진 탓이다. 국가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인구 감소는 군인 충원과 부대 병력 유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육·해·공 3군 간, 간부와 병사 간 병력 수급의 불균형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부사관·장교만 근무하는 함정 ‘목마른 자가 우물 판다’는 말이 있다. 제일 급하고 필요한 사람이 그 일을 서둘러 하게 돼 있다는 뜻이다. 병력수급 불균형의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인식한 해군이 혁신적인 실험에 나섰다. 해군은 최근 병사 없이 승조원 전원이 부사관과 장교 등 간부들로만 이뤄진 군함 1척을 바다로 내보냈다. 일종의 시범 운용이다. 해군이 전략무기 잠수함이 아니라 수상함 승조원을 간부들로만 채운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해군 병사 지원율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수병(병사) 모집이 어려워진 탓이다. 해군은 출생률 저하 등으로 인한 병력자원 부족의 직격탄을 맞았다.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입영 기준으로 해군의 병사 지원율은 ‘0.2:1’이었다. 이 때문에 추가 모집을 3차례나 해야 했다. 공군 지원율(2:1)과 큰 차가 난다. 해군 병사 지원율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육군보다 긴 복무기간과 스마트폰(휴대전화) 탓이다. 해군복무 20개월 동안 6개월간은 함정 근무를 해야 한다. 해군은 함정 근무기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유심칩을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회와의 단절에 큰 두려움을 갖는 세대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다. 해군이 지난해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해군 입대를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긴 복무기간과 함정 내 휴대전화 사용 제한이었다. 해군은 병사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일정한 해역에서는 항해 중에도 유심칩을 제거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함정 근무기간을 6개월에서 4개월로 단축하고 함정근무병 추가수당 지급과 조기 진급, 복무지역 선택병 등의 지원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런 유인책도 육군은 물론, 대도시에서 복무할 확률이 높으면서 수시 외박과 휴가가 가능한 공군과 견주면 역부족이다. 그래서 나온 대안이 승조원 모두를 간부로만 채운 함정 운용이다. 갈수록 첨단화하는 함정에서 승선기간이 짧은 병사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함정 근무기간 4개월로는 함정에 설치된 첨단장비를 제대로 다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해군은 전원 간부들로만 이뤄진 잠수함 생활 노하우를 수상함에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실험과 그 분석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해군 내부에서는 병사 부족 현상을 극복하면 오히려 전투력 증강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인력 절감’에 진심인 까닭 해군이 인원 구성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군은 장기적 차원의 함정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소수 인원으로 항해하는 대형 민간 상선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인력 절감형 함정을 건조해 적은 숫자의 승조원으로도 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해군은 전투체계 등의 통합운용 설계 등으로 함정 1척당 승조원 수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1800t급인 214급 잠수함도 1200t급인 209급 잠수함보다 무장체계만 늘어났을 뿐, 승조원 수는 40여명으로 같은 수준이다. 해군이 함정당 인력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인구 절벽 시대의 여파로 해군 병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병력 부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전장 환경을 고려하면 해군이 운용해야 할 함정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해군으로서는 미래형 전력을 구축하기 위한 합리적 방안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함정 1척당 근무 인력 줄이기 등을 통한 인원 구성 개편은 그 노력의 일환이다. 함정을 운용할 수 있는 병력 숫자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당장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의 도발 가능성을 높이면서 해군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북한 해군은 핵무장까지 가능해 도발 위험지수가 갈수록 오르고 있다. 북한이 전략핵잠수함(SSBN) 건조 움직임을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해군도 미국의 협조를 끌어내 최소한 핵추진잠수함(SSN) 건조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 해군은 서해를 내해화하려는 중국 해군도 견제해야 한다. 한·중 해군은 서해에서 124도 E선을 놓고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124도 E선이 한·중 간 군사활동 경계선으로 굳어지면 서해 대부분은 중국 바다가 된다. 향후 중국 해군은 서해에서의 항모 이착함 훈련을 통해 한반도 공역으로 전투기를 수시로 들여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방공식별구역인 카디즈의 무력화를 의미한다. 한국의 ‘해양·공중 권익’ 패싱이다. 중국 군함의 한국 배타적경제수역(EEZ) 잠정 등거리선 침범은 일상화된 지 오래다. 중국은 이어도 인근 해역에도 수시로 함정과 항공기를 보내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면 유엔 해양법을 무시하고 이어도 문제를 영토 분쟁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한국 해군도 전력 증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아도 조선소에서 ‘붕어빵 찍어내듯’ 밀어내기식 군함 건조를 하는 중국 해군이다.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도 중국의 행보는 무역국가인 대한민국의 해상교통로 안전을 언제 위협할지 모른다. 2030년이면 중국 항모는 5~6척으로 늘어난다. 미 해군은 중국의 양적 팽창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태평양 바다에서 한국 해군이 연합 해군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해군이 작전 반경을 확대하려면 더 많은 함정 건조가 이뤄져야 한다. 항모가 없는 한국 해군 전투단은 중국 항모에서 수 분 내에 발진한 전투기의 위협에 위축돼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되기에 십상이다. 경항모는 NLL을 넘어 큰 틀의 국가적 해양 이익에 부합하는 역할을 하기 위한 ‘최소 억지력’이라는 의미다. 독도 해역은 일본의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는 곳이다. 2018년 연말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은 주변국의 잠재적 위협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올 수 있는지를 시사해준 사건이다. 북한을 제외한 주변국과의 갈등은 해상 전면전보다는 군사적 대치 상황과 같은 저강도나 회색지대 분쟁일 가능성이 크다. 일종의 ‘어깨싸움’이다. 여기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해군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병력을 보면 한국 해군은 4만1000여명이고, 북한 해군은 6만여명, 중국 해군은 25만명(추정)이다. 한국 해군은 상대적으로 적은 병력이다. 하지만 인구 감소라는 현실에서 그 숫자를 더 늘리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대신 효율적인 인력 배치로 대처해야 한다. 해군이 함정에서의 병사 의존도를 줄이고, 함정당 탑승 병력 줄이기에 진심인 까닭이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2024.03.04 06:00

    • [한국군 코멘터리]‘한배’ 탄 해군의 군납비리 커넥션

      정치 한국군 코멘터리

      [한국군 코멘터리]‘한배’ 탄 해군의 군납비리 커넥션

      해군 장교들의 끈끈한 유대는 육군이나 공군의 정서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해군 장교들은 ‘한배를 탔다’는 정서가 강하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서로 밀어주고 당겨준다. 수상 구조함인 통영함의 납품비리와 관련해 감사원이 사실상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에 대한 인사조치를 국방부에 요구했다. 27대 해군 참모총장인 정옥근 대장이 비리로 2년 전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30대 참모총장인 황기철 대장까지 비리 연루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해군은 다시 한 번 큰 충격에 빠졌다. 게다가 해군의 낡은 대(對)잠수함 해상작전헬기 교체사업이 관계부서의 책임 떠넘기기로 표류하고 있는 배경에도 사업 초기 해군 참모총장 출신을 등에 업은 업체의 로비로 방향을 잘못 잡은 데서 비롯됐다는 주장도 나오면서 해군의 군납비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감사원이 사실상 해군 총장 교체 요구 통영함의 납품 비리와 관련해 감사원이 국방부에 인사조치를 통보한 황기철 해군 참모총장. | 연합뉴스 감사원은 지난 17일 통영함·소해함 음파탐지기의 성능 문제와 관련해 계약 당시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이었던 황 총장이 장비 획득 관련 제안요청서 검토 등을 태만하게 한 책임이 있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인사자료로 활용하도록 통보했다. 군 안팎에서는 감사원이 사실상 인사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황 총장은 감사과정에서 기술적 문제를 일일이 알 수 없고 일부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했지만, 감사원은 해군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경력을 고려할 때 납득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감사원이 명백한 범죄혐의나 중과실·고의성을 확증하지 못한 데다 공무원 징계시효(2년)까지 지난 사안에 대해 ‘별 넷’인 해군 대장의 인사자료 활용을 통보한 것은 청와대의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복합적인 정치적 함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박근혜 대통령은 “방산·군납 비리와 같은 예산집행 과정의 불법행위는 안보의 누수를 가져오는 이적행위”라며 “일벌백계 차원에서 강력히 척결해 뿌리를 뽑을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이는 검찰과 같은 수사기관뿐만 아니라 감사원 같은 감사기관에 대해서도 국가원수가 가시적인 성과를 요구한 것과 다를 바 없다. 그런 측면에서 해군 대장이라는 거물이 감사의 ‘그물망’에 걸렸는데, 감사원으로서도 그냥 넘어가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국방부는 “감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과거처럼 ‘군의 특수성’을 들먹이며 반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다음에 인사할 때 참고자료로 쓰라는 것이다. 인사조치를 하라는 것과는 다르다”고 했다. 군 안팎에서 당장이 아니라 내년 4월 장성 정기인사 때 황 총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황 총장은 2013년 9월 취임해 내년 4월에 퇴임하면 1년 7개월을 재임하게 된다. 그러나 국방부가 군 통수권자의 심기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감사원이 군의 사기를 고려해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사실상 황 총장의 교체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명하복의 군 조직에서 이런 정도로 리더십에 타격을 받으면 황 총장의 정상적인 지휘가 힘들 수 있다. 황 총장의 거취문제로까지 비화된 군납비리는 통영함의 음파탐지기에서 비롯됐다. 통영함에 1970년대 이전까지 사용되던 구형 음파탐지기가 탑재되면서 세월호 참사 수색·구조작업에 투입되지 못했다. 구형 탐지기의 통영함 탑재는 예비역과 현역 군인들의 커넥션에서 비롯됐다. 방산업계에서도 “해사 출신 인사들이 방산업체에 취업하면서 해군 측 인사들과의 부적절한 유착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부산 근해에서 해군 신형 구조함인 통영함이 항해 시연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과거 링스헬기가 두 차례 추락했을 때도 근본적인 원인은 군납비리였다. 2010년 4월 15일 링스헬기가 진도 앞바다에 추락해 4명의 해군 장병이 사망하자 해군은 사고 원인에 대해 “조종사의 비행 착각”이라고 발표했다. 이틀 뒤 서해 소청도 해상에서 발생한 추락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전파 고도계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군 군수사령부와 헬기 정비계약을 맺은 방산업체들이 고가의 부품을 교환하지 않고도 교환한 것으로 속여 온 사실이 들통났다. 2003년부터 2010년까지 7개 업체가 그간 추락하거나 불시착한 링스헬기의 정비에 관여해 왔으며, 이런 방법으로 부당하게 편취한 액수는 업체당 7억원에서 14억원에 달했다. 당시 링스헬기 부품의 납품 과정에도 해군 예비역들이 개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정옥근 전 해군 참모총장은 총장 재직 시 군장병의 복지에 사용토록 돼 있는 수억원의 복지기금을 횡령해 개인용도로 쓴 혐의로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부하직원들을 이용해 매달 정기적으로 기금을 빼내 가로챈 것은 죄질이 나쁜데도 일부 범죄사실을 부인하고,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면서 정 전 총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시간이 꽤 지난 사건이지만 2005년에는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감찰실 소속 장모 대령(해사 32기)이 고속정 방탄재 보강사업 사업자 선정과정에서의 뇌물수수 의혹과 관련돼 수사를 받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뇌물수수에 대해 모든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는 내용을 남겼다. 당시 군 수사 관계자는 “장 대령이 후배 장교의 책임까지 자신에게 돌리는 모습을 보인 듯하지만 사실상 상부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실무자와 브로커 해사 선후배로 확인 장 대령이 누구를 보호하려고 했는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많았다. 당시 경리병과 장교 2인자로서 차기 병과장직에 사실상 내정된 그가 목숨을 걸고 보호하려고 했던 대상은 총장이었다는 소문이 계룡대에서는 파다했다. 해군본부는 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사실 해군 장교들의 끈끈한 유대는 육군이나 공군의 정서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해군 장교들은 ‘한배를 탔다’는 정서가 강하다. 근무연이나 학연 등이 타군에 비해서 두드러진 측면이 있다. 한 번 인연을 맺으면 서로 밀어주고 당겨준다. 그러다 보니 총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장성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 영향은 영관급 장교들에까지 미친다. 이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공군이나, 보직 자리가 많아 근무연이나 학연 등이 많이 희석되는 육군과는 사뭇 다르다는 게 군 내부의 중론이다. 통영함 음파탐지기 비리에서도 구매 추진 실무자와 브로커는 근무연이 깊은 해사 선후배였던 사실이 확인됐다. 방사청은 2008년 9월부터 700억원 상당의 예산을 들여 통영함·소해함에 탑재할 음파탐지기로 탐지의 정확도가 높은 ‘멀티빔’ 형태 기기의 구매를 추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양이 낮은 ‘단일빔’ 형태의 제안요청서를 작성·배포해 미국의 ㅎ사가 단독 입찰하게 됐다. 당시 방사청 상륙함사업팀장 ㄱ씨(예비역 대령)가 예비역 대령 ㄴ씨로부터 ㅎ사의 음파탐지기를 구매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단일빔’ 기준으로 제안요청서를 바꾼 것이다. ㄴ씨는 황 총장을 단독으로 만난 적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감사원은 전했다. 감사원은 실무자들의 서류 조작과 해군 참모총장의 직무 태만 모두 해사 출신 인사들의 부적절한 커넥션이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성진 경향신문 기자 2014.12.23 15:25

    • [터치스크린]외계인 침공에 맞선 지구연합 해군

      문화/과학 터치스크린

      [터치스크린]외계인 침공에 맞선 지구연합 해군

      UPI코리아 제목 배틀 쉽(Battleship) 감독 퍼터 버그 배우 테일러 키취, 브루클린 데커, 리암 니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리하나 수입/배급 UPI코리아 미국개봉 2012년 5월 18일 한국개봉 2012년 4월 11일 러닝타임 131분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돌이켜 놓고 보면 외계의 지적 존재와 ‘지구문명’의 만남은 SF/판타지의 오랜 테마다. 스필버그의 과거 대표작 ‘E.T’(1982)나 ‘제3종 근접조우’(1977)가 낭만적인 접근이라면, 대부분은 H G 웰즈/오손 웰즈의 의 전통에 따라 ‘외계인의 도발에 맞서 싸우는 지구인/연인/가족’ 계열이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다시 리메이크한 ‘우주전쟁’(2005) 역시 후자다. ‘배틀쉽’도 따져보면 이 전통적인 ‘외계침공’ 스토리를 골격으로 한다. 2005년, 미국 나사의 과학자들은 골디락스 행성, 그러니까 지구와 비슷한 환경조건을 갖춘 행성을 발견한다. 이들은 비콘프로젝트라는 것을 시작하는데, 그들에게 강력하게 증폭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는 것은 밝히지 않으나, 어쨌든 ‘배틀쉽’의 배경은 ‘현재’다. 그리고 그들에게 메시지를 보낸 ‘반응’이 돌아왔다! 때마침 하와이 진주만 일대에서는 세계 14개 나라의 해군이 참여한 림팩훈련이 진행 중이다. 선발대로 지구에 온 외계인들이 마침 림팩 훈련 중이던 세계연합군을 공격한다는 이야기다. 언제나 그렇듯 이야기의 중심엔 주인공 남녀가 있다. 천방지축 말썽꾼이던 하퍼 대위(테일러 키취 분)는 함장의 딸 셰인(브루클린 데커 분)과 사랑에 빠진다. 림팩 훈련이 시작되는 날, 미래의 장인어른에게 결혼 허락을 받는 데 실패한 하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함장은 훈련이 끝나는 대로 그를 해임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갑자기 외계인의 공격이 시작됐다. 졸지에 상급지휘관이 모두 사망하고, 하퍼가 함장 역할을 맡게 된다. 림팩 훈련에 참여한 나라 대항 축구시합에서 앙숙이 된 일본 장교와 힘을 합쳐 지구를 구하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다시 처음 설정으로 돌아가자. 외계의 지적 생명체를 탐구하는 작업은 보이저 1호 때부터 시작되었다. 덧붙여 실제 골디락스 행성을 찾는 작업이 시작된 것은 케플러 프로젝트가 시작된 2009년이다. 지구를 방문한 외계문명과의 ‘만남’이 언제라고 특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아무리 신호를 증폭한다고 하더라도 현재는 빛의 속도를 넘어서 전파든 레이저든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영화가 설정하는 현재가 올해 2012년이라면 지구로부터 대략 3.5광년(왜냐하면 신호가 ‘가고’ 또 ‘와야’ 하니까) 떨어진 곳에 골디락스 행성이 존재한다는 추론이 가능한데, 정말 그렇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우주에는 지구와 다른 진화과정을 거친 생명체가 가득차 있는 셈이다. 다른 행성의 지적 생명체가 반드시 포유류란 법은 없다. 영화 속 외계인들은 인간과 비슷한 모양새를 지녔으나 파충류에서 진화했다. 그들의 본진이 하와이 옆 태평양에 머무는 것도 이런 설정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외계인들은 딱히 지구인들과 맞서 싸울 의사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공격이 가능한 지구인들의 무기는 체크하지만 먼저 시비를 걸어오지 않는 이상 반응하지 않는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할 것이다. 외계인들이 지구의 함선을 부수는 데 사용하는 무기는 딱 두 개다. 나름대로 위력을 지닌 것은 사실이지만, 때부터 반복되어온 전통에 따르면 이 외계의 존재들은 ‘지구인의 무기로는 대적할 수 없는’ 능력을 보유하지 않았는가. 마침 내한한 피터버그 감독은 외계인 설정과 관련, “배틀쉽에서 외계인들은 지구가 어떤 별인가 탐사하러온 과학자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원작은 1930년대 만들어진 고전 보드게임 ‘배틀쉽’이다. 보드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어느 부분이 영화의 원작인지 잘 모를 것이다. 외계인들이 강력한 자기장으로 레이더를 무력화시키자, 배에 동승한 일본군 장교가 자신들이 지난 20년간 쓴 노하우라며 ‘바다의 부표를 이용하는 방법’을 띄운다. 그 격자무늬를 들여다보면서 지그재그로 접근하는 외계인들의 우주선을 미사일로 격파하는데, 보드게임의 ‘흔적’은 그 장면에서 발견할 수 있다. 주인공 하퍼 역을 맡은 테일러 키취는 ‘탑건’(1984년)이나 앞에서 언급한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에서 탐 크루즈를 여러 모로 연상시킨다. 아마 팝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가수 리하나가 하퍼의 부하로 첫 스크린 데뷔를 한 작품이라는 점도 체크포인트다.

      정용인 기자 2012.04.1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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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최태원 회장 딸 최민정씨 해군 사관후보생 되던 날 현장 가보니…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둘째 딸 최민정씨가 사관후보생으로 해군사관학교에 입영했다. 재벌가 여성이 군 장교로 복무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117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입영 행사에 참석한 최민정씨(23)는 밝은 표정이었다. 올 4월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면접과 신체검사를 거친 뒤 8월 최종 합격을 통보받은 최민정씨는 이날 어머니 노소영 관장과 외삼촌 노재헌 변호사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관후보생 입영식을 가졌다. 짧은 커트 머리에 스트라이프 블라우스, 정장 바지 차림의 수수한 모습으로 등장한 그녀는 가족과 함께 장교후보생대대 생활관을 둘러보고 입영 행사에 참석하며 차분히 입영식을 치렀다. 재벌가 딸의 첫 군 복무인 만큼 취재진의 관심이 쏠렸지만 가족과 아쉬운 인사를 나누는 여느 후보생들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입영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미소 띤 표정으로 “인터뷰 못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연합뉴스TV 캡처최민정씨는 앞으로 11주간 체력, 정훈, 전투수영, 제식, 긴급상황조치 5개 과목에 대한 훈련을 받고 기준 성적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그녀가 지원한 병과는 힘들기로 소문난 항해병과. 큰 이변이 없는 한 군사훈련과 교육을 마친 뒤 오는 12월 소위로 임관해 해군 장교로 3년간 복무하게 된다. 통상 전투병과로 분류되는 항해병과는 직접 배를 타고 거친 항해를 하는 보직이다. 함 승선은 2주 이상 외부와 연락을 끊어야 하고, 높은 파도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을 정도로 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서 10:1의 경쟁률을 뚫은 최민정씨는 합격자 중에서도 상당히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국가관과 지원 동기, 어려운 상황에서의 판단력 등을 묻는 면접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보통 여성은 육상 근무를 지원하는데 배를 타려고 하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 해군 관계자의 말이다. 딸의 군 입대를 지켜보는 노 관장의 얼굴에는 서운함과 대견함이 교차했는데, “서운하다. 다들 잘하고 무사히 (훈련을) 마치길 바란다. 파이팅!”이라는 응원을 보냈다. 애초 딸의 선택을 반대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와는 달리 최태원 회장 역시 딸의 입대를 반대하지는 않았으며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대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SK그룹 측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민정씨의 군 복무에 대해 “개인적인 일이라 그룹 입장에서 말씀드리기가 조심스럽다”라며 “올해 군 관련 여론이 좋지 않은 가운데 재벌가 여성이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당차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긍정적인 행보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군 복무 이후의 계획에 대해서는 “막 입영을 한 만큼 그 뒤의 일을 예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다”라는 입장. 우리나라 첫 재벌가 여성 출신 장교 예고 최민정씨는 SK그룹 최 회장의 둘째 딸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외손녀다. 그녀의 이번 군 입대를 두고 대부분의 여론은 “대단하다”라는 반응이다. 주로 그룹 내 계열사를 물려받거나 패션 관련 중소 사업체, 갤러리 등을 운영하는 젊은 재벌가 여성들과는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재벌가는 물론 사회지도층 자제들의 병역 기피가 만연한 가운데 여성으로서 전례 없는 결정을 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윤일병’ 사건을 비롯해 군대 내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전해진 소식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그녀의 이같은 선택에는 노 관장의 교육과 평소 독립심이 강한 최민정씨 성격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중국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녀는 2010년 9월 우수한 성적으로 베이징대 광화관리학원에 입학했다. 우리나라로 치면 경영대에 해당하는 곳으로 베이징대 내에서도 입학과 졸업이 까다로운 학과다. 대학 입학 후부터는 부모로부터 경제적인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장학금과 입시학원 강사, 편의점, 레스토랑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을 정도로 독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 포럼 등 어머니 노 관장의 공식 일정에 자주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육군사관학교 출신인 외할아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도 있었다. 최민정씨는 학창 시절부터 집안에 한 명 정도는 외할아버지의 뒤를 잇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니냐는 말을 종종 할 만큼 군인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군 제대 후 그녀가 전업군인이 될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알 수 없다. 경영 일선에 뛰어들든, 아니면 독자적인 진로를 선택하든, 3년 동안의 군 복무 경험이 앞으로 그녀의 진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한편 그녀는 15일 입대 직전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회장을 찾아 짧은 작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면회 시간 15분 동안 최 회장은 “깊게 생각해 선택한 길이니 건강하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라”라며 딸의 입대를 격려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재벌가 출신 첫 여군 장교 임관을 앞둔 그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 노정연 기자>

      2014.09.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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