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북 “쿠르스크 해방 작전 승리 종결”…‘러 파병’ 공식 인정...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해당 작전에서 위훈을 세운 북한군을 높이 평가했다고...
정희완 2025.04.28 21:57
정치
북 “쿠르스크 해방 작전 승리 종결”…‘러 파병’ 공식 인정... 보낸 서면 입장문에서 “우크라이나 당국의 모험적인 무력침공을 격퇴하기 위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해방작전이 승리적으로 종결됐다”며 해당 작전에서 위훈을 세운 북한군을 높이 평가했다고...
정희완 2025.04.28 21:57
오피니언 스테판 해거드의 미국에서 온 엽서
[스테판 해거드의 미국에서 온 엽서]해방의 날... 설계한 미국·캐나다·멕시코 3국 간 자유무역협정(USMCA)의 파트너들까지 겨냥했다. 트럼프의 ‘해방의 날’ 연설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그 배경에는 무역적자에 대한 집착과 감세 재원...
스테판 해거드 UC 샌디에이고 석좌특별명예교수 2025.04.06 20:39
국제
트럼프 ‘해방의 날’ 앞두고 미·중긴장 고조…왕이 “관세 문제 단호하게 대처”... 2일 대만 포위 훈련을 이틀째 이어갔다. 훈련명 ‘해협 천둥-2025A’도 이날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훈련 이틀째 훈련명을 공개한 것은 향후 대만 포위 훈련을 더욱 변칙적으로 벌일 수 있다고...
트럼프발 관세 ‘혼란’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2025.04.02 15:33
국제
트럼프 “미국, 강간·약탈당해···상호관세 발표일 4월2일은 ‘해방일’ 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표일로 예고한 다음달 2일(현지시간)이 “미국 해방일”이 될 것이라며 ‘관세 전쟁’을 계속해나갈 뜻을 밝혔다. 트럼프 19일 방송된 폭스뉴스...
트럼프발 관세 ‘혼란’
이영경 기자 2025.03.20 10:14
연예
‘나혼산’ 구성환, 서울 떠나 이곳 정착 “내게 주는 해방”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나혼산’ 구성환이 부산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했다. 25일 방송된 MBC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는 구성환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구성환은 부산 광안리에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작품 끝나고 나에게 주는 해방이다. 부산 한달 살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에 온 게 7~8번째다. 부산 살기를 시작하게 된 게 20대 초반에 영화를 시작할 때 부산에서 영화 촬영을 많이 했다. 자연스럽게 부산의 문화를 접했다. 그때 부산의 매력에 빠져서 ‘한 달 살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뒤 10여 년 동안 계속 부산 살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현무는 “나는 한 달 살기가 로망이다. 약속된 게 있어서 쉽지 않다”며 부러워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5.04.26 00:16
생활
[신간] 알쏭달쏭한 우리말 해방 사전OX만 보면 바로 알게 되는 맞춤법과 표준어 OX 예문으로 쉽게 배우는 어휘부터 발음까지, 책 한 권으로 끝 한국어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를 위한 ‘우리말 길잡이’가 나왔다. 《알쏭달쏭한 우리말 해방 사전》은 한국어 교원으로 활동해 온 저자가 한국어 학습자와 한국어 사용자 모두를 위해 만든 실용 언어 안내서다. 헷갈리는 단어의 정확한 쓰임부터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발음법, 순우리말까지 우리말을 구성하는 전 범위를 친절하고 실용적으로 설명한다. 특히, 외국인 학습자를 가르치며 쌓은 저자의 노하우를 듬뿍 넣어, 누구든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모국어라고 해서 모두 정확하게 쓰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희귀병 vs 희소병’처럼 자주 틀리는 표현과, ‘돈가스 vs 돈까스’ 같은 일상 속 외래어, ‘먹을만큼 vs 먹을 만큼’과 같은 띄어쓰기 문제까지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예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쉽고, 풍부하고, 정확한 말이 갖는 힘…예문으로 쑥쑥 키워 보는 우리말 자신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단어를 단순 나열하거나 어렵게 설명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1장에서는 체언, 용언, 부사 등 품사별로 자주 틀리는 표현을 OX 퀴즈 형식으로 구성해 독자가 능동적으로 정답을 유추해 보고, 올바른 표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헷갈리는 표현’을 사전처럼 죽 나열하는 대신, 맥락과 함께 설명해 실제 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2장에서는 평소에는 자주 쓰지 않지만 알아 두면 언어 표현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순우리말을 다룬다. 문장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단어의 쓰임새를 통해, 어휘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외래어 표기법, 띄어쓰기, 발음 등 한국어를 사용하는 데 꼭 필요한 실전 지식을 장별로 소개해, 우리말 수업을 한 권으로 담아 정리했다. 글쓰기, 발표, 대화에서 멈칫한 경험이 있다면…나의 말에 신뢰를 불어 넣는 첫 걸음 이 책은 우리말을 보다 정확하게, 풍부하게 사용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하다. 아이에게 올바른 맞춤법을 알려 주고 싶은 부모, 글쓰기나 말하기 능력을 키우고 싶은 청소년과 대학생, 실전 수업 자료가 필요한 한국어 교사, 그리고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 학습자까지 폭넓은 독자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모국어 사용자임에도 정확한 맞춤법이나 표현에 자신 없는 2030 세대에게는 꼭 필요한 언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일상 속에서 자주 마주치는 ‘이게 맞나?’ 싶은 표현들을 다루어, 글쓰기와 발표는 물론 대화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무엇보다 단어를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닌, ‘문맥 안에서 체화하는 것’에 집중했기 때문에, 흥미롭고도 효율적인 한국어 학습이 가능하다. 지은이 양성필은? 한국어 교원이자 회사원, 아마추어 화가, 브런치 작가, 칼럼니스트, 다문화 사회전문가, 특강 강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2020년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해 주말에 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 등에서 한국어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다문화 청소년협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재능 기부에도 참여 중이다.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어학부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고, 현재 같은 학교 대학원의 글로벌한국어학과에 재학 중이다. 틈틈이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쓰다 2019년에는 부모님과의 추억을 엮은 《위대한 유산》을, 2023년에는 100세 인생 시대에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방법에 대한 《오십, 인생 후반의 즐거움을 준비하는 시간》을 출간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22 14:49
스포츠종합
그랜드슬램 압박감 벗은 로리 매킬로이 “오늘 우승은 큰 해방”… 다음 후보는 조던 스피스, 필 미컬슨로리 매킬로이가 14일 제89회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연장전 끝에 승리하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순간 퍼터를 뒤로 던지며 감동에 겨워하고 있다. 오거스타|AFP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향한 11년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매킬로이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후반 난조로 1타를 잃고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이날 6언더파 66타를 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으나 서든데스 방식의 연장전 첫홀에서 버디를 잡고 승리했다. 정규라운드 18번홀(파4)에서 1.5m 파 퍼트를 실패해 끌려간 연장에서 매킬로이는 세컨샷을 핀 1.2m 옆에 붙였고, 로즈의 버디 퍼트가 실패한 뒤 이번에는 놓치지 않고 승부를 갈랐다. 매킬로이는 2011년 US오픈, 2012·2014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 오픈 우승 이후 마스터스에서 11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그린 재킷을 입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4대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US 오픈, 디 오픈, PGA 챔피언십을 모두 우승한 선수가 누리는 최고의 영예다. 진 사라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공),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6번째 주인공이 됐고 아울러 선배들처럼 세계골프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했다. PGA 통산 38승(메이저 7승)의 사라센은 1922년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했고 1932년 디 오픈에서 우승한 뒤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기 위한 첫 도전인 1935년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입었다. 투어 통산 64승(메이저 9승)을 거둔 벤 호건은 1946년 PGA 챔피언십, 1948년 US오픈, 1951년 마스터스에 이어 1953년 첫 도전에서 디 오픈을 제패하고 두 번째 그랜드슬램 주인공이 됐다. 게리 플레이어(통산 24승·메이저 9승)는 유일한 비미국인 그랜드슬래머다. 1959년 디 오픈, 1961년 마스터스, 1962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3번째 US오픈 도전인 1965년에 뜻을 이뤘다. PGA 통산 73승에 메이저 대회 최다승인 18승 기록을 보유한 잭 니클라우스는 1962년 US오픈, 1963년 마스터스와 PGA 챔피언십을 우승했고 이후 디 오픈 3번째 도전인 1966년 우승으로 마지막 단추를 꿰었다. PGA 투어 통산 82승(메이저 15승)으로 역대 최다승 타이 기록을 보유한 타이거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1999년 PGA 챔피언십, 2000년 US오픈에 이어 첫 도전인 2000년 디 오픈에서 단숨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우즈는 2000년 US오픈, 디 오픈, PGA 챔피언십에 이어 2001년 마스터스를 연속 제패하는 ‘타이거 슬램’을 작성했다. 매킬로이는 “2015년부터 매년 마스터스에서 그랜드슬램을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힘들었다”며 “오늘 우승은 정말로 큰 해방”이라며 기뻐했다. 매킬로이가 그랜드슬램 클럽에 가입하면서 현역선수 중 3개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필 미컬슨과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에게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미컬슨은 2004년 마스터스, 2005년 PGA 챔피언십, 2013년 디 오픈에서 우승했으나 2014년부터 US오픈에서 10차례 도전했지만 대부분 하위권과 컷탈락을 기록하며 모두 실패했다. 55세의 고령에 LIV골프로 넘어간 이후 최근 경기력이 좋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스피스는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017년 디 오픈에서 우승했지만 2018년 이후 PGA 챔피언십에 8번 도전했으나 2019년 공동 3위를 최고성적으로 남겼다.
김경호 선임기자 2025.04.14 14:47
스포츠종합
‘갤러리 앞에서 더 강해지는’ 김주형, WM 피닉스오픈 파워랭킹 4위… 골프해방구에서 우승 재도전김주형(왼쪽)이 2024년 WM피닉스 오픈 2라운드 16번홀에서 리키 파울러의 버디를 축하하고 있다. ‘골프해방구’로 통하는 PGA투어 WM피닉스 오픈이 이번주 전세계 골프팬들을 열광시킨다.|게티이미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갤러리가 찾는 골프대회 WM 피닉스오픈이 이번주 팬들을 열광시킨다. 6일부터 나흘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61야드)에서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920만 달러)은 일반 다른 대회와 달리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이 허용돼 ‘골프 해방구’로 통하는 이색 이벤트다. 매년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이 열리는 주에 최종라운드를 펼치는 이 대회에는 팬들이 마음껏 열기를 분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년 50만 명 이상의 갤러리가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8년에는 최대 71만 9000명이 찾아 최고기록을 세웠고 그해 3라운드에는 21만 6000명이 입장했다. 갤러리의 관심이 폭발하는 곳은 ‘콜로세움’이라고 불리는 16번홀(파3)이다. 길이 148m에 불과한 이곳은 주위를 둘러싼 관람대를 가득 메운 갤러리가 티샷 결과에 따라 환호성이나 야유를 보내 선수들이 매우 부담스러워 하는 홀이다. 하지만 팬들의 도를 넘은 행동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16번홀 관람대에서 관객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일부팬들은 상의를 벗고 코스에 난입해 벙커에 들어가거나 러프에서 뒹구는 등 무질서한 행동을 보였다. 이에 주최측은 주류판매를 중단하고 코스입구를 폐쇄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다음주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을 앞두고 두 시그니처 대회 사이에 개최되는 WM 피닉스 오픈에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주저없이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2022년 이 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고 기세를 몰아 마스터스 토너먼트(4월)까지 두 달 동안 4승을 몰아쳤다. 2023년에는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이 코스에 특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PGA투어는 홈페이지에 올린 예고 기사에서 셰플러를 파워랭킹 1위로 꼽으며 “지난 4년간 이 대회에서 그보다 잘 친 선수는 8명밖에 없었다”고 이유를 달았다. 올시즌 개막전 더 센트리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넓은 그린에서 강한” 샘 번스(미국)가 2, 3위로 뒤를 이은 가운데 김주형과 임성재도 4, 5위로 나란히 이름을 올려 국내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PGA투어는 김주형을 두고 “관중의 응원을 받으며 강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지난해 이 대회 두 번째 출전에서 첫날 3오버파 74타를 친 이후 공동 17위로 반등했고, 지난주 페블비치에서 7위에 올랐다”고 기대했다. 임성재에겐 “올해 유일하게 2회 이상 톱5(더 센트리 3위, 파머스 인슈어런스 4위)에 든 선수로 이 대회 두 차례 톱10 기록을 갖고 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안병훈과 김시우, 이경훈도 도전장을 냈다. 이경훈은 2021년 이 대회에서 브룩스 켑카(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한 적이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2025.02.04 15:45
문화/과학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
[이주영의 연뮤 덕질기](18)관객 크리티컬? 관객 해방!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토크 콘서트 / 이주영 제공 관객과 공연은 적대적 공생관계인가? 아니면 친화적 상생관계인가? ‘관객 크리티컬’(관극에 방해되는 행위를 일컫는 신조어·이하 ‘관크’)과 ‘시체관극’(시체처럼 움직이지 않고 주위에 방해되지 않는 관극 문화를 일컫는 신조어) 문제가 또다시 화두가 되고 있다. 공연 성수기인 연말연시라 관크와 시체관극의 고충을 토로하는 경험담도 SNS에 자주 올라온다. 앞 좌석 관객이 허리를 숙여 시야가 가려진다거나 공연 중 휴대전화를 켜 방해가 된다는 정도의 관크 비판은 그래도 이해되는 수준이다. 바스락거리는 외투 소리나 몸 상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새어 나오는 숨소리마저 참기 어렵다는 등의 관크 비판을 보면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가족과 큰맘 먹고 좋은 공연을 보러왔는데 마음만 상했다는 글을 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 필자 역시 등을 반드시 객석 등받이에 붙이고 움직일 때 소리가 나는 외투는 가급적 피한다. 소음 유발 장식이 있는 가방 등은 사물함에 맡긴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선문답을 나누는 고고(신구)와 디디(박근형) / 파크컴퍼니 제공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오경택 연출)의 객석 분위기는 삼엄한 공연 예절에 대한 우려와 달리 시작부터 화기애애했다. 87세 배우 신구가 분한 에스트라공(이하 ‘고고’)이 발을 절뚝이며 신발을 벗으려고 무진 애를 쓰자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껑충한’ 83세 배우 박근형의 블라디미르(이하 ‘디디’)와 선문답을 주고받으면서 발을 조인 신발에서 탈출한 고고는 맨발이 돼서야 숨을 몰아쉰다. 주머니를 뒤져 작은 순무를 건네니 맛있게 먹으며 떠나자는 도도에게 디디는 “고도를 기다려야지”라며 붙잡는다. 두 노배우의 생활 연기 같은 ‘티키타카’가 익숙하고 천진해 객석 여기저기서 또다시 웃음이 밀려온다. 부조리극(불합리 속에서 존재와 소통에 대한 근원적 물음을 던지는 실존주의 극)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는 난해하다. 같은 대사가 무한 반복되고 1막과 2막은 틀린 그림 찾기처럼 비슷한데 다르다. 기승전결이 있어 자연스레 몰입되는 이야기 구조도 아니다. 상황 중심의 분절적 서사다. 폭력적인 지주 포조에게 묶여 트렁크와 짐을 들고 끌려다니는 럭키로 분한 81세 박정자 배우는 700단어에 이르는 맥락 없는 대사를 순식간에 토해내기도 한다. 이해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가족단위 관객들과 청년 및 중장년 등 전 연령층에 인기다. 관크나 시체관극을 논할 겨를도 없이 객석 분위기 또한 활달하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혼돈에 빠진 고고(신구), 디디(박근형), 럭키(박정자) / 파크컴퍼니 제공 대사의 행간보다는 출연진들이 주고받는 호흡과 표정, 그들이 놓여 있는 상황과 무대예술에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작품임을 관객들도 알아차린 듯하다. 극의 흐름과 출연진들의 호흡에 심신을 맡기다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명확히 형언하기는 어려워도 캐릭터들끼리의 소통하는 과정과 대사 중 관객 각자의 마음에 들어오는 단어들이 모여 동시대의 문제의식과 버무려진다. 하염없이 고도를 기다리는 고고와 디디의 신선 같은 이미지, 폭력적인 지주 포조와 노예 럭키와의 관계 등은 마치 생의 한가운데를 관통한 혼돈 같다. 마지막에 고도의 말을 전하는 소년이 등장하고, 고도가 오지 않으면 나무에 목을 매자는 고고와 디디의 태연스러운 한마디에 관객들은 가슴이 먹먹해진다. 앙상하고 기괴한 나무 한 그루와 커다란 달이 떠 있는 무대 디자인은 이번 작품에서 다르게 와닿는다. 사후의 세계, 혹은 신들의 공간을 방불케 한다. 60년 넘게 연기 내공을 쌓은 노배우들의 체화된 캐릭터 해석이 이들이 반복적으로 주고받는 선문답 속에서 삶의 진리를 일깨운다. 일행과 소곤거리며 감탄사를 연발하거나 장면에 맞춰 박수와 폭소, 탄식으로 이어지는 관객들 반응은 이 작품에 입체감과 생기를 불어넣는다. 다른 공연이라면 소음 유발자로 관크 논란에 휩싸일지 모르나 이 공연은 작품과 관객이 영향력을 주고받는다. 시체관극이 아닌 ‘관객 해방’을 향한 상호작용성인 셈이다. 관객 유형을 관크와 시체관극의 대척점에 서 있는 관객 해방으로 선순환시키려는 시도는 또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광진정보도서관에서는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박한근 연출·김하진 작가)의 토크 콘서트가 열렸다. 창작진들과 관객들이 만나 작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하는 자리였다. 헤르만 헤세의 원작을 ‘젠더 리버스’ 버전(원작은 남학생들 이야기지만 뮤지컬은 여학생들이 다니는 신학교를 배경으로 한다)으로 각색한 창작 초연 작품으로, 상연 당시 반복 관람하는 마니아가 많았다. 이 경우 보통은 공연 기간에 ‘관객과의 대화’로 간략히 궁금증을 해소하거나 콘서트를 통해 뮤지컬 넘버를 공연하는 데 그친다. 관객과 작품의 상호작용성을 위한 소통보다는 관객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서 제공하는 모양새다.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공연사진/ 네버엔딩플레이 제공 <수레바퀴 아래서> 뮤지컬 토크 콘서트는 좀 달랐다. 작품의 기획부터 제작, 상연 중 궁금증을 창작진과 관객이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본격적인 소통의 자리였다. 마니아 관객들은 예정된 시간이 훌쩍 넘어가도 지친 기색이 전혀 없었다. 깊이 있는 질문을 끊임없이 꺼내놨다. 주인공 한스와 하일러의 관계에 대한 유언비어가 교내에 퍼지는 대목에서 자유를 상징하는 초록색 조명을 사용한 이유를 질문한 관객에게 박한근 연출은 “관객들이 이런 미세한 연출의 차이를 알아차렸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소문을 낸 학생이나 소문의 피해자가 된 학생 모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한 복선이었다”라고 말했다. 2시간 넘는 현장에서 관련 창작진 및 배우들이 관객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소통하는 과정은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개념화한 ‘관객의 역설’ 혹은 ‘관객 해방’의 사례라 할 수 있다.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 감화돼 관크나 시체관극과 무관하게 자유롭게 웃고 울며 감정을 표현하는 관객들의 반응 역시 그러하다. 랑시에르는 “관객의 고유한 활동·능동성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모든 관객은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연기하는 배우다. 모든 배우, 모든 행위하는 인간은 같은 이야기의 관객이다”라고 강조했다. 관객과 작품이 서로에게 상호작용하는 친화적 상생 관계는 좋은 공연으로 확장된다. 이는 좋은 관객을 견인하고 더 좋은 공연이 제작될 수 있는 단단한 터전을 만든다. 각자 원하는 것만 선취하고, 관객문화 자체는 점점 경직돼가는 ‘적대적 공생관계’의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기 위한 대안이기도 하다. <수레바퀴 아래서>는 지난해 하반기 초연을 마무리하고, 재연을 준비 중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오는 2월 18일까지 공연한다.
이주영 문화칼럼니스트·영상학 박사 2024.01.15 06:00
사회 내 이름 걸고 추천하는 맛집
[내 이름 걸고 추천하는 맛집](7)주재천 | 맞벌이 부부 해방시켜준 고향 같은 곳ㆍ서울 일원동 ‘수타손짜장’ 주재천 원장이 ‘수타손짜장’에서 아내와 함께 식사하고 있다. / 주재천 원장 제공 도시에서 살다 보면 자연이 그리워진다. 녹보수, 행운목, 고무나무 등 여러 식물을 화분에 심어 집안 곳곳 가꾸는 것도 자연을 좀더 가깝게 느끼고 싶어서다. 특히 코로나19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밖보다는 집안에서 생활하는 일이 늘었다. 많은 사람이 식물을 가꾸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식물을 가꾸는 사람들을 ‘식물집사’ 또는 ‘식집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반려식물’을 가꾸는 이들이 많아진 만큼 걱정거리도 늘었다. 동물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병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처음에는 파릇파릇한 식물들이 신기하고 예쁘기만 하지만, 갑자기 잎이 시들고, 한 장 두 장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집사들은 허둥지둥, 갈팡질팡 어쩔 줄을 몰라한다. 인터넷을 통해 식물들이 아픈 이유를 찾아봐도 시원한 답을 찾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픈 식물을 치료해주거나 병의 원인을 알려주기 위한 반려식물병원이 최근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문을 열었다. 처음 개원했을 때만 해도 이 외진 곳까지 사람들이 무거운 화분을 들고 과연 찾아올까 싶었다. 착각이었다. 막상 개원하고 보니 의외로 많은 분이 찾아온다. 젊은 분도 상당히 많다. 누구나 마음속에 자연을 향한 동경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 최근의 어려운 경제 상황과 자라나는 외로움 속에서 오롯이 나만의 휴식과 나를 위로해주는 친구가 필요해졌기 때문일 수도 있다. 친구처럼 편안한 반려식물을 가꾸다 보면 지친 일상을 조금이라도 잊을 수 있을 듯하다. 현재 생활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사람들은 부모님이 계신 곳 또는 어릴 적 동심이 녹아 있는 곳을 찾는다. 나도 그랬다. 고향에 가면 왠지 푸근하고, 마음이 놓였다. 예전의 패기 넘치던 시절로 돌아가 다시금 힘을 내곤 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서울에서의 맞벌이 생활이란 결코 만만한 게 아니었다. 맞벌이 부부가 퇴근하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일조차 간단치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고향 같은 식당을 발견했다. 집 근처에 있던 ‘수타손짜장’(서울 강남구 개포로 615)이라는 상호의 조그만 중국집이었다. 저렴한 가격에다 푸짐하게 내주는 짜장면 한 그릇이 입에 군침을 돌게 했다. 손으로 직접 만든 울퉁불퉁한 면발이 쫄깃쫄깃한 식감을 자아냈다. 탕수육과 깐풍기도 정말 맛있었다. 초등학교 다니던 애들과 함께 그렇게 다녔다. 내가 면 종류의 음식을 워낙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날만큼은 저녁 준비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타손짜장은 그야말로 꿀맛 같은 휴식처였다. 두 아이도 워낙 잘 먹어 한 달에 3~4번씩은 들르곤 했다. 둘째가 초등학교 입학할 무렵에 처음 발을 들였던 듯하다. 어느덧 중학생이 됐다. 첫째는 고등학생이다. 이들에게도 그곳은 많은 추억이 아로새겨진 식당이다. 키가 성큼 자란 아이들이 가끔 찾아가면 지금도 사장님께서 반갑게 알아봐 주신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반려식물을 보며 고향을 느낀다고 한다. 너무 애틋한 나머지 식집사들이 많이 하는 실수가 바로 ‘물관리’다. 다들 처음 화분을 살 때 “이 식물엔 며칠마다 한 번씩 물을 주나요?”라고 묻는다. 이 질문의 대답은 참고는 하되, 맹신해서는 안 된다. 식물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필요한 물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성껏 돌본다고 주기적으로 물을 주게 되면 식물이 상하게 되고, 심하면 고사하기도 한다. 그러면 물은 어떻게 주어야 할까.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는 언제 물을 먹지?” 하고 자문해보면 된다. 식물도 여름처럼 온도가 올라가면 목이 마르다. 겨울처럼 온도가 내려가면 목이 덜 마르다. 여름에는 자주 물을 주고 겨울에는 띄엄띄엄 줘야 하는 까닭이다. 좀더 정확하게 식물에 물이 필요한 시기를 알고 싶다면 화분 흙을 3~4㎝ 깊이로 손가락이나 나무젓가락으로 찔러보면 된다. 수분기가 없다면 물을 줘야 한다. 주재천 반려식물병원장이 병원 입구에서 포즈를 취했다. / 주재천 원장 제공 월드컵이 대한민국을 들뜨게 했던 2002년 꿈에도 그리던 서울시 공무원이 됐다. 2013년부터 농업인을 위한 농업교육과 여러 농업 전문 사업을 하는 서울농업기술센터 소속으로 일했다. 일반 시민들을 직접 찾아가는 식물병원 사업도 맡아 많은 경험을 쌓았다. 이때의 경험이 이번에 서울농업기술센터 내 반려식물병원을 개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팔자에도 없는 ‘병원장’ 직함까지 달았다. 2013년 ‘찾아가는 식물병원’ 사업 당시엔 열정이 넘친 만큼 아쉬움도 컸다. 아파트 등 현장에서 주민들이 상태가 좋지 않은 식물을 가져와 이것저것 질문을 하면 성심성의껏 답변하곤 했는데, 정작 내 얘기에 그들이 별로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른 사람들이 가져온 식물들에 현혹돼 화제가 다른 곳으로 흘러가기 일쑤였다. 지난 4월 문을 연 반려식물병원은 오로지 식집사가 가져온 식물만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실제 동물병원처럼 꾸몄다. 현미경 등을 갖춘 진단실과 진찰실만 있고, 관상용 다른 식물은 아예 들여놓지도 않았다. 예상대로 식물집사들은 가져온 식물 얘기에만 집중했다. 왜 이렇게 시들고 아프게 됐는지 물었고, 어떤 행위로 인해 생육이 나빠졌는지를 이해하고 배우려고 귀를 쫑긋 세웠다. 반려식물을 더 잘 가꾸겠다는 다짐과 함께 돌아서는 집사들을 보면 나도 덩달아 마음이 행복해진다. 이를 통해 같은 사업이라도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내용을 달리해야 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생명체인 식물은 더 그렇다. 열이면 열 사람 모두 다른 것처럼 이들이 가꾸는 식물도 잎이 퉁퉁한 다육식물, 꽃이 예쁜 식물, 잎이 크고 화려한 식물, 향기가 좋은 식물 등 천차만별이다. 따라서 식물을 가꾸는 방식도 다 달라야 한다. 향기가 좋거나, 꽃이 예쁜 식물은 물을 싫어하고, 햇볕은 엄청 좋아한다. 잎이 크고 화려하거나 잎 모양이 예쁜 식물들은 물은 엄청 좋아하고, 강한 햇볕을 싫어한다. 사람들이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해가 뜨면 일어나고 지면 잠자리에 드는 것처럼 식물도 물을 마시고, 필요한 양분을 흙에서 흡수해야 튼튼히 자랄 수 있다. 광합성만으로는 충분히 생장할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있듯이 식물도 잘 흡수하는 영양분이 있다. 일 년에 두 번 정도는 영양제(비료)도 섭취해야 잘 자란다. 일반병원은 건강을 찾아주지만, 반려식물병원은 행복을 찾아준다. 반려식물을 살뜰히 챙기고픈 마음이 있는데,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 오시라. 누구든 환영이다. 필자는 서울시 공무원이다. 올해로 공직생활 22년째를 맞았다. 대학에서 자원식물학(농학사)을 전공했다. 현재 서울시농업기술센터 근무 중이다. 도시농업, 원예기술보급, 종합분석실 운영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했다. 지금은 지난 4월 문을 연 반려식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초대 원장 겸 ‘식물 전문 의사’로 활동 중이다.
주재천 서울반려식물병원장 2023.06.09 11:23
사회 표지 이야기
‘먹통’에도 또 쓰는 나, 해방시켜줄 ‘법’ 없나요지난해 10월 15일 카카오 서버가 설치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건물에 화재가 발생했다.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마비됐다. 데이터 분석 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2022년 10월 14~16일 만 10세 이상의 스마트폰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화재 발생 다음 날인 16일 카카오톡 사용자 수는 3905만명으로 화재가 일어나기 전인 14일(4112만명)에 비해 207만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카오톡을 제외한 라인, 텔레그램, 페이스북 메신저 등 다른 메시지앱의 이용자 수는 급증했다. 지난해 10월 24일 한국대리운전협동조합, 한국노총전국연대노동조합 플랫폼운전자지부 등 관계자들이 카카오 먹통사태에 따른 대리운전노동자 피해보상 및 재발방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카카오톡을 이탈한 이용자들은 카카오톡이 정상화되면서 상당수가 다시 복귀했다. 김남근 변호사(온라인플랫폼공정화를위한전국네트워크 정책위원장)는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단톡방이나 거래 내역 등을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시킬 수 없었다”라며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불편과 비용 때문에 특정 플랫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잠금(Lock-in)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이용자가 다른 메시지앱으로 갈아탔을 때 이용자 데이터를 다른 플랫폼으로 전송할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카카오톡을 이탈했던 이용자들이 다시 빠르게 카카오톡으로 복귀했을까. 아니면 더 많은 이용자가 카카오톡을 이탈했을까. ‘카카오 먹통 사태’를 두고 재해복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카카오에 대한 비판이 거셌다. 이와 함께 특정 플랫폼이 시장을 장악하는 독점 구조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독점 규제 논의에는 이용자의 데이터 이동성과 호환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잠금 효과’가 독점을 고착화하는 만큼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의 이동성과 호환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다. 빅테크 규제 정책을 도입 중인 미국이나 EU의 규제 법안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의 규제 조항이 담겨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플랫폼 시장의 특수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예컨대 온라인 플랫폼을 둘러싼 ‘알고리즘 조작’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검색 알고리즘은 노출 수익의 결정적 요소이지만 플랫폼 입점업체나 이용자들은 이를 결정하는 알고리즘 매개변수를 알 수 없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플랫폼 기업들한테 이를 공개하라고 강제할 수 없다. 미국의 빅테크 규제 법안은 알고리즘 조작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술전문가가 포함된 전문 감독부서 신설을 포함하고 있다. EU는 ‘온라인 플랫폼 공정성 투명성 규칙’에서 알고리즘 매개변수를 사업자에게 고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공정거래법으로는 플랫폼 기업이 독점적 지위로 구가하는 시장지배적 남용 행위를 규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서 잇따라 관련 법을 발의하고 있기는 하다. 지난해 11월 8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온라인 플랫폼시장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기본법안’을 발의했다. 이동주 민주당 의원도 법안을 준비 중이다. 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원회에서도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백혜련 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장)은 지난 1월 17일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정 토론회’를 개최했다. 백 의원은 빅테크 기업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EU의 디지털 시장법, 미국의 반독점 패키지 법안을 예로 들며 “온라인 플랫폼 시장의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기준을 만드는 것은 글로벌 흐름”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은 지금 정무위에서 가장 중요하게 논의돼야 하는 법으로 올해 빠르게 입법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의 한 주차장에 주차된 쿠팡 배송 차량. 연합뉴스 ‘네카쿠배’가 규제 대상 플랫폼 독점규제 입법의 핵심 쟁점은 ‘누구를 규제할 것인가’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나 EU처럼 모든 플랫폼이 아니라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핀셋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은 월간 사용자 수 5000만명 이상, 사업자 수 10만명 이상, 연매출 또는 시가총액 6000억달러 초과를 기준으로 시장지배적 플랫폼을 규정한다. 사실상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페이스북(Facebook), 애플(Apple) 등 이른바 GAFA를 겨냥한 지표다. 한국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배달의민족(네카쿠배) 등 소수 플랫폼 기업에 집중한 독점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공감대를 얻고 있다. ‘핀셋 규제’로 소수 대형 플랫폼 기업은 규제하고 신생 플랫폼 기업은 육성하자는 취지다. 김남근 변호사는 “네카쿠배’ 등 거대 공룡 플랫폼 기업의 독점 폐해가 뚜렷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네카쿠배’를 규제해야 한다는 사회적 공감대는 형성됐다”라며 “EU처럼 혁신 지원과 합리적인 독점규제를 병행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는 GAFA를 규제하면서 EU의 플랫폼을 육성하는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서치원 변호사(민변 민생경제위원회 공정경제팀장)는 “핀셋 규제는 플랫폼 전체를 규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대로 지정요건에 해당하지 않는 플랫폼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 특성상 단순히 시장점유율 측정만으로 독점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측면도 ‘핀셋 규제’를 필요로 하는 이유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시장점유율 등으로 독과점 사업자를 추정해 기업결합 및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등을 규정한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은 사업부문 간 경계가 모호해 사업 범위를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다. 서치원 변호사는 “쿠팡은 전자상거래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자상거래 중 직매입거래를 하는 시장, 직매입거래와 중개거래를 병행하는 시장, 중개와 배송을 병행하는 시장 등 시장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양적 분석만이 아니란 질적 분석에 따른 판단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광석 서울과학기술대 IT정책전문대학원 교수는 “플랫폼은 시장 독점에 더해 일종의 ‘의식독점’을 꾀한다. 매출액 규모에 의존한 시장지배력으로만 플랫폼 독점을 판단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며 “플랫폼 기업의 매출액 규모는 물론이고 이용자와 입점 업체 수, 이용 빈도와 연계 서비스 연결 정도, 시가총액, 알고리즘 등에 의한 시장 교란과 우월적 지위 남용 등 플랫폼 시장의 독과점을 판단할 새로운 잣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플랫폼 독과점 상황에 맞는 적정한 기준을 정하려면 플랫폼 기업의 독점현황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규제당국에 시장조사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입법 쟁점 중 하나다. 서치원 변호사는 “정부 부처 어디에서도 플랫폼 기업의 독점현황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내놓은 데가 없다. 공정거래위원회에 광범위한 시장조사 권한을 부여해 정확하고 종합적인 실태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발의된 배진교 의원의 법안은 월간 이용자 1000만명 이상, 이용사업자 2만명 이상인 경우를 시장지배적 플랫폼으로 지정하고 있다. 김남근 변호사의 분석에 따르면 월간 이용자 2000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네이버(4002만명), 카카오(4573만명), 쿠팡(2141만명)을 비롯해 유튜브(4315만명), 구글(2941만명), 크롬(2822만명), 네이버밴드(2082만명) 등이 이에 해당한다. 1500만명 이상을 기준으로 하면 여기에 배달의민족(1715만명), 인스타그램(1725만명), 네이버지도(1568만명), T전화(1616만명) 등이 추가된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분당 사옥. 연합뉴스 차별 및 자사우대 금지 ‘핀셋 규제’를 통해 무엇을 규제해야 할까. 김남근 변호사는 플랫폼 독과점 폐해사례로 ‘차별’ 및 ‘자사우대’를 예로 들며 이를 금지하는 조항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은 ‘온라인 선택 및 혁신법’에서, EU는 ‘디지털 시장법’에서 자사 제품 우대 및 입점업체 차별 행위를 규제하고 있다. 플랫폼 기업은 초기에는 무료나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 시장점유율을 늘리다가 독과점 상황에 접어들면 시장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 이는 ‘수수료 인상’ ‘배달료 후려치기’ ‘입점업체 차별’ 등을 통해 수익을 확보하려는 경향으로 나타난다. 대표적 사례로 택시 호출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카카오T가 있다. 2021년 10월 기준 카카오T 가입 택시기사는 22만6154명으로 전체 택시기사의 92.8%에 달한다. 서울(98.2%)과 경기(99.3%)는 사실상 완전 독점시장에 가깝다. 시장을 독점한 카카오모빌리티는 2019년에 가맹점인 카카오T블루를 출시했는데 전국 택시의 13%에 해당한다. 김 변호사는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택시호출 시 주중에는 34% 주말은 44%가 카카오블루로 배차된다. 당연히 택시기사들은 알고리즘 조작으로 카카오블루에 배차를 집중하고 있다고 본다”라며 “카카오블루 택시기사들은 매출액의 20%라는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한다. 양쪽 다 독과점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중개 플랫폼 역할을 넘어 자체 브랜드(PB) 곰곰(식품), 코멧(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쿠팡 또한 자사우대 및 입점사업자 차별로 논란이 됐다. 중개 상품 대비 PB 상품을 검색해 우선 노출하고 배송에서 우대했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쿠팡은 중개서비스에서 시작하다가 점점 진화해 지금은 유통기업이라고 할 정도로 자사 상품을 많이 판매 중”이라며 “매출과 직결되는 노출 순위 및 신속한 배송에서 자사 상품을 우대하고 다른 상품을 차별하고 있다. 노출 순위에서 밀리면 마치 대형마트에서 구석에 배치되는 것과 같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업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도 규제의 주요 내용이다. 미국은 ‘킬러인수(시장지배력이 큰 기업이 잠재력 있는 신생기업을 인수해 선제적으로 제거) 금지법’으로 불리는 ‘플랫폼 경쟁 및 기회법’을 제정했다. 이에 따르면 GAFA 등 독과점 규제 대상 기업은 기업결합 시 인수합병이 경쟁을 제한하지 않음을 입증해야 한다. EU는 독과점 플랫폼이 다른 핵심 플랫폼이나 디지털 서비스를 인수할 때는 사전에 이를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거대 플랫폼은 기업을 인수해 기존 플랫폼 서비스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는 일감 몰아주기와 유사한 효과를 가져온다. 이미 확보된 가입자 수를 바탕으로 특별한 경쟁 없이도 적절한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예컨대 카카오톡이 기업 인수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하면 이미 4700만명의 이용자가 확보돼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서비스에도 쉽게 이용자를 늘릴 수 있다. 카카오는 현재 국내 134개(해외 포함 18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심사제도는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 2021년 9월 윤관석 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진행된 모두 75건의 기업결합심사(카카오 44건·네이버 32건) 중 10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간이심사 방식을 통해 패스트트랙으로 이뤄졌다. 카카오 캐릭터 인형이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 아지트에 서 있다. 연합뉴스 ‘토종 플랫폼’을 키워야? 거대 플랫폼 기업들의 누적된 독과점 폐해, 기존 공정거래법 적용의 어려움, 해외의 빅테크 규제 흐름 등은 플랫폼 독점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플랫폼 독점 규제 입법은 국내 플랫폼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플랫폼 독점 규제가 국내 플랫폼 산업발전에 악영향을 미쳐 해외 빅테크 기업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 대해서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당장 나온다. 서치원 변호사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에만 규제를 적용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해외 플랫폼 중에서도 지정요건이 맞으면 이를 다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입법이 된다고 해서 과연 해외 기업에 이를 적용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는 모양인데 이는 경쟁당국의 의지에 달린 문제다. 2016년 공정위가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으로 반도체 기업인 퀄컴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구글에 대해서도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 불공정거래행위 등을 들어 과징금을 부과한 전례가 있다”고 말했다. 한 공정거래법 전문가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상당히 우수하다. 플랫폼 관련해 별도의 법률이 없을 때도 해외 기업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해 왔다”라며 “역차별 문제는 별로 고민할 거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야당을 중심으로 플랫폼 독과점 규제 입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정부는 어떤 입장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규제보다는 자율을 앞세워 왔다. 취임 이후 불공정거래 규제에 초점을 맞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을 폐기하고 민간 자율기구를 통한 ‘자율규제’ 정책을 내세웠다. 정부의 자율기조는 지난해 10월 데이터센터 화재 이후 규제로 선회한 듯 보였다. 10월 16일 윤석열 대통령은 “독점이나 심한 과점 상태에서 시장이 왜곡되거나, 국가 기반 같은 인프라 수준인 경우에 국민 이익을 위해 제도적으로 국가가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언뜻 플랫폼 시장에 대한 엄격한 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들리지만, 이보다는 여론 악화를 선제적으로 차단한 방어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광석 교수는 “정부가 기본적으로 IT기업들의 기술과 경제부흥 효과에 대해 큰 기대를 하고 있고 ‘소통의 인프라’로 인정하는 등 카카오에 대한 신뢰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다. 국가기관망으로 역할을 바라는 측면이 있다. 국회에서 규제를 논의한다고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실효성이 있는 규제를 만들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서치원 변호사는 “미국이나 EU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많은 인력이 규제 입법을 만들고 있는데 우리는 정부의 기조 때문에 잘 안 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12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심사지침’을 제정해 발표했다. 심사지침은 별도의 입법이 아니라 기존에 누적된 법 집행 사례를 통해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독과점 남용행위 심사행위를 구체화한 내용이다. 한 공정거래법 전문가는 “심사지침은 ‘예규’다. 심사관에게 이에 준해서 법을 적용하라는 것이다. 심사지침으로 법 집행에 대한 예측 가능성은 올라갈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서치원 변호사는 “심사지침을 적용하려면 독점이라는 판단이 먼저 내려져야 한다. 판단이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만약 공정위가 독점이라고 판단을 하더라도 기업이 항소해 법원에서 판단을 뒤집으면, 심사지침은 예측 가능성이 굉장히 떨어지게 된다”라며 “법원에서 공정위의 판단이 뒤집힌 사례가 많다. 지침을 만들어놨어도 판례에서 깨지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2월 1일 전원위원회를 열고 카카오T의 ‘배차 몰아주기’와 관련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때 카카오모빌리티의 독점 판단 여부에 따라 제재 수위가 크게 달라진다. 서 변호사는 “만약 독점으로 판단한다면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기조가 ‘자율규제’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 독점 규제를 견인하는 동력은 결국 여론이다. 이광석 교수는 “카카오 불통 사태 당시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다. 이후 카카오의 사고 수습이나 보상책이 미진했다. 특히 카카오톡이 보상으로 이모티콘을 제공한, 비상식적인 행동을 두고 이용자들이 상당히 분노했다”라며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용자들은 한국형 공룡 플랫폼이 이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규제 논의가 지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긴 하지만 시민들도 상당히 많은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송이 기자 2023.01.27 14:56
사회 표지 이야기
‘동물해방’은 되고 ‘사회주의’는 불가? 대체역 심사기준은ㆍ심사위, ‘양심 결정의 근거’, ‘양심 결정의 실천’, ‘대체역의 이해 및 의지’ 살펴…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 중 ‘사회주의자’인 나단씨가 2021년 9월 6일 서울지방병무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병역 거부를 선언하고 있다. 전쟁없는세상 제공 “개인의 양심을 다른 사람이 판단하고 심사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대체역 심사위원회는 양심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곳이 아니다. 양심을 심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군복무 거부 신념의 진지함과 대체역제도의 이해와 의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신청인에게 혹시 군복무 거부와 관련해 일치하지 않은 언행이 있는지, 이에 대한 성찰과 변화가 있는지 살펴본다는 의미이다.”(양여옥 대체역 심사위 비상임위원) 대체역 심사위는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대체복무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로 2020년 6월 병무청 산하에 설치됐다. 출범 이후 올 7월까지 대체복무 신청은 총 2713건이고, 2418건을 처리했다. 이 가운데 인용 결정은 2411건으로 99.7%의 인용률을 기록했다. ‘종교적 신념’은 2403건 중 2400건을 인용했고 3건을 기각했다. 여호와의증인이 대부분이지만, 기독교 종파인 감리교 신자도 1명 포함됐다. 종교 외에 ‘개인적 신념’은 15건 가운데 인용 11건, 기각 1건, 각하 3건 등으로 집계됐다. 각하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지 않거나 신청 자격에 미달해 심사를 진행하지 않는 결정이다. 심사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29명으로 꾸린다. 상임위원은 위원장과 사무국장이다. 비상임위원 27명은 국가인권위원장, 법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병무청장, 국회 국방위원회, 대한변호사협회장 등이 추천한 이들이 맡는다. 여러 기관에서 추천한 이들로 구성된 만큼 의견도 다양해 회의 때마다 치열한 논쟁이 펼쳐진다고 한다. 현재 위원장은 공석이다. 지난 2년 동안 위원장 2명이 사임했다. “사회주의는 평화주의” 대체역 심사위가 개인적 신념에 따른 신청 가운데 유일하게 기각한 1건은 ‘사회주의에 기반한 평화주의 신념’을 이유로 군복무를 거부한 사례다. ‘사회주의자’인 나단씨(32)는 2020년 10월 대체역 편입을 신청했지만 2021년 7월 기각 처분을 받았다. 나씨가 대체복무 신청 당시 심사위에 제출한 진술서와 지난 8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그의 병역거부 이유와 과정은 다음과 같다. 나씨는 집회·시위 현장 등 사회에서 벌어진 공권력의 폭력을 목격하거나 직접 겪으면서 국가 폭력에 반대하는 신념을 갖게 됐다. 아울러 양심적 병역거부자와 이들의 신념인 평화주의를 접한 뒤 병역거부를 결심했다. 나씨는 “국가 폭력을 향한 거부감이 신념이 됐고 나아가 평화주의, 병역거부 등이 한데 묶이게 됐다”라며 “국가가 행하는 폭력의 일부분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주의를 공부하면서 국가의 가시적·비가시적인 각종 폭력은 결국 ‘자본주의 구조’에서 비롯한다고 인식하게 됐다. 상대적인 맥락 속에서 폭력의 개념을 이해하고 “폭력의 반의어는 비폭력이 아닌 평화”라는 기준을 세웠다. “평화는 곧 해방”이라며 “내게 사회주의는 평화주의의 다른 말”이라고 말했다. 나씨는 “많은 사람이 사회주의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지금보다 더 민주적인 사회를 꿈꾸는 것”이라며 “(사회주의 사회에선) 이윤을 위해 일어날 전쟁도 없고, 고통받는 가족·민족·사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주의 관련 활동과 “국가에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이들이 환상을 깰 수 있도록 고발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대체역 심사위는 나씨의 신청을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다수 의견인 기각 결정이 났다. 심사위는 “사회주의 사상에 기반해 군복무를 거부하지만 모든 폭력과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신념은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이유를 밝혔다. 반면 인용 결정을 낸 소수 의견은 “신청인의 평화주의 신념은 물리적 비폭력주의를 넘어 계급, 인종, 젠더 등에 따른 차별과 억압의 구조와 이를 유지하는 주요 장치로서의 국가나 자본을 폭력으로 이해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상은 모든 전쟁과 군사활동을 거부하는 내용을 포함하기 때문에 인정할 수 있다”고 했다. 2010년 12월 22일 참여연대, 전쟁없는세상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쟁 반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정소송 결과는? 나씨는 심사위 결정에 불복해 2021년 10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올 9~10월쯤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심사위 결정과 관련한 첫 행정소송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심사위의 심사 과정과 판단 등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씨는 심사위 결정 이후 현역 입영을 거부했다. 병무청은 그를 수사기관에 고발했지만 사건은 아직 처리되지 않았다. 검찰은 행정소송의 결과를 지켜본 뒤 나씨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씨는 “기존에 대체역 심사위가 ‘인용한 양심’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라며 “심사위가 양심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체복무가 가능한 양심과 그렇지 않은 양심을 자의적으로 나누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양심의 실체를 글과 말로 정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진정한 양심이 있더라도 이를 표현할 능력이 없다면 대체복무를 할 수 없다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했다. 앞서 심사위는 2021년 3월 ‘동물해방’ 신념을 가진 동물권 활동가의 대체복무를 허용했다. 신청인은 동물도 존엄한 삶을 살 권리가 있는 생명체라는 신념을 가지고 채식주의를 행동으로 옮겼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살상을 하지 않겠다는 결정의 연장선에서 군복무 거부를 선택한 점이 인정됐다. 인권과 평화 관련 활동을 한 사실도 인용 결정에 영향을 줬다. 대체복무제도 개선 방안 논의 대체역 심사위는 크게 ‘양심 결정의 근거’, ‘양심 결정의 실천’, ‘대체역의 이해 및 의지’ 등 3가지를 살펴본다. 신청인은 전쟁과 살상을 금지하는 종교적 가르침이나 평화주의를 지향하는 세계관 등을 제시해야 한다. 종교 및 사회 활동 등 신념을 뒷받침할 수 있는 행위도 입증해야 한다. 대체역의 도입 취지와 복무내용을 인식하고 이를 수행할 의지가 있는지도 밝혀야 한다. 심사 절차는 세 단계로 나뉜다. 우선 심사위에 신청서와 진술서 등 필수서류를 내야 한다. 그러면 담당조사관이 현장·온라인 등에서 사실조사를 한다. 사전심사를 거쳐 전원회의 심사를 통해 인용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법원에서 무죄 확정을 받은 신청인은 판결문 사본 등만 제출하면 사실조사와 사전심사가 생략된다. 무죄 확정자의 평균 심사기간은 23.8일, 그외 신청자는 228.4일이라고 병무청은 밝혔다. 필수서류는 주변인(가족·친구 등)의 진술서와 중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신도증명서(종교적 신념에 따른 신청에만 해당) 등이다. 이런 서류가 없으면 각하 결정을 받는다. 이전에는 부모의 진술서와 가족관계증명서, 초등학교 생활기록부 등까지 필수서류에 포함됐다. 지난 2월부터 제외했다. 대체복무 신청에 부모의 허락이나 동의를 강제하는 건 부적절하고, 부모가 없거나 한부모가정을 고려하지 않은 요소라는 비판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병역거부 신념을 형성한 시기가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절로 초등학교 생활은 관련성이 적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처럼 대체역 심사위는 심사제도 개선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다. 심사위는 ‘종교적 신념’과 ‘개인적 신념’으로 구분한 고려요소를 2020년 11월 하나로 단일화했다. 기존 심사 항목 8개를 6개로 조정하고 그 아래 17개 세부 요소를 뒀다. 심사위는 “고려요소를 명확하고 구체화해 신청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심사위원들이 공정하게 객관적으로 심사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심사위는 2021년 6월부터 지난 7월까지 대체역제도 전반의 발전방안을 연구하기 위한 분과를 운영했다. 그 결과 여러 형태의 병역거부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향후 위원들이 다양한 심사 관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참고자료 초안을 마련했다고 심사위는 밝혔다. 또 ‘36개월, 합숙, 교정시설’인 현행 대체복무의 기간·형태·분야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심사위는 제도 개선 방안이 확정된다면 제도를 총괄하는 국방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심사위는 병역법에서 대체복무를 아예 분리하는 방안도 논의한 바 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병역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체복무를 병역의 한 종류로 규정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일부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심사위는 “한국이 징병제라는 현실을 고려하면 병역제도의 근간을 뒤집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기 때문에 내부에 의견을 제시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다”고 했다. 감리교 신자도 종교적 이유로 신청 양심적 병역거부에 따른 대체복무는 예비군도 가능하다. 이들은 3박4일 동안 교정시설에서 근무하면 된다. 올 7월까지 신청자는 총 27명이다. 심사를 완료한 14명 가운데 12명이 인용됐다. 기각된 사례는 없다. 각하와 철회가 각 1명씩이다.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는 9명, 개인적 신념은 3명이다. 종교적 신념 중에는 기독교 종파인 감리교 신자도 있다. 그는 감리교 소속 ‘한국기독학생회’에서 활동했다. 군복무를 거부하는 특별한 교리는 없다. 사회복무요원으로 장애인 보호시설에서 복무를 마쳤다. 신청인은 신앙적인 이유로 병역거부 신념을 갖게 됐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내며 양심이 발전됐다고 한다. 심사위는 군복무 거부 양심의 진실성과 진정성 등을 인정해 지난 5월 인용 결정을 내렸다. 개인적 신념에 따른 대체복무 예비군 중에는 예수교장로회 신자 A씨도 포함돼 있다. 그는 기독교 모태 신앙인으로 학교폭력 경험, 군대 폭력에 의한 친구의 극단적 선택, 유학 시절 겪은 강도사건 등을 통해 총기 사용에 두려움을 갖게 됐다. ‘진정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른다면 전쟁과 살인은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이라는 신념도 있다. 전문연구요원으로 복무 당시 총과 수류탄을 다루는 훈련 중 공황상태에 빠졌다. 강박감과 불안 증세로 정신과 진료까지 받았다. 심사위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전쟁과 살상을 반대하는 신념이 확고해졌고, 양심에 반하는 군사훈련을 받으면 본인의 삶과 존재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A씨의) 절박함이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정희완 기자 2022.08.26 15:28
건강
비립종·한관종·쥐젖으로부터 해방되기얼마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이효리의 얼굴이 화면에 클로즈업되면서 그녀의 눈 밑에 돋아난 작은 혹들이 의외의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30, 40대의 많은 여성들은 자신들도 이와 비슷한 피부 트러블 때문에 세안 후 거울을 볼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여드름이나 뾰루지와는 다른 형태로 피부를 공격하는 얼굴 혹 3종 세트, 비립종과 한관종 그리고 쥐젖에 대해 알아보자. 쌀알만 한 각질 주머니 비립종 비립종이란 피부의 얕은 부위에서 발생하는 1mm 내외의 쌀알처럼 생긴 노란빛 낭종(주머니)으로 각질층 및 진피층의 표피 성분이 과다하게 증식되면서 발생한다. 낭종 속에 지방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감염 및 침습적인 특징이 없는 양성 질환이기 때문에 제거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변으로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비립종은 모공 내의 피지가 쌓여서 생기는 것으로 피지 분비가 많아서 생기기보다는 피지 배출이 잘 안 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특별한 원인 없이 뺨과 눈꺼풀에 자연적으로 발생하기도 하고, 강한 광선을 쬐거나 마찰, 박피 등으로 피부에 무리한 자극을 주고 유분기가 많은 크림 등을 과다하게 발라 모공이 막힐 때에도 나타나기 쉽다. 성별이나 나이와 무관하게 발생하고,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의 눈가 주위에 다량 분포된다. 바늘이나 예리한 칼날로 구멍을 낸 후 면포압출기로 내용물을 빼내거나, 탄산가스 레이저로 병변을 태워 없애거나, 레이저로 병변에 구멍을 내서 압출기로 내용물을 빼내는 시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평소 화장을 하고 난 뒤 클렌징을 꼼꼼하게 해 화장품으로 인한 노폐물을 깨끗하게 제거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눈가 전용 팩을 붙이거나 화장수를 화장솜에 충분히 적셔 붙이는 등 평소 눈가를 중심으로 수분 관리를 잘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지는 한관종 한관종은 전신에 분포하고 있는 에크린샘에서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다. 사춘기 이후 여성들에게서 잘 발생하고, 동양인에게 더 흔하다. 비립종과 모양이 비슷하며 물사마귀라고도 불린다. 처음에는 잘 인식하지 못할 만큼 크기가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커지고 주위로 번지기도 한다. 주로 눈 아래 부위에 발생하며 볼, 이마, 겨드랑이, 배꼽 주변, 사타구니, 생식기 주변에도 나타난다. 피부 밑의 깊숙한 진피층에 존재하는 땀샘의 배출부인 땀샘관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양성 종양이 되면서 생겨나는 것으로, 보통 2~3mm 정도의 크기이고 원형, 비정형 혹은 몇 개가 붙어서 판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직적으로 깊은 곳에 위치하고, 주위 피부가 섬유화되어 있기 때문에 치료하더라도 재발률이 상당히 높다. 또 유전적으로 발생하기도 하며 건강 상태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한관종은 대부분 미관상 피부를 깨끗하게 보이게 하려고 레이저 시술이나 박피술 등을 통해 제거하는데, 완벽하게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뿌리가 불완전하게 제거되면 얼마 후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탄산가스 레이저를 이용해 시술 부위에 구멍을 내서 한관종을 발생시키는 깊은 부분까지 열 손상을 주면 한관종이 깨끗하게 제거되는 것뿐만 아니라 상처가 빨리 회복되고, 시술하고 이틀 뒤부터 세안이 가능해 큰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한관종 역시 여느 피부 트러블과 마찬가지로 평소 피부를 청결히 유지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정확한 발병 원인 모르는 섬유 종양 쥐젖 쥐젖은 각질 형성 세포와 아교질 섬유의 증식으로 생긴 섬유 상피 양성 종양이다. 크기는 1mm에서 수 cm까지 다양하며 말랑말랑한 폴립 모양이다. 눈꺼풀, 목, 겨드랑이에 잘 생기는데 미용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건강상 특별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주변에 여러 개가 같이 생길 수도 있지만 감염에 의한 것은 아니며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주위로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도 않는다. 대부분 당뇨병이나 임신과 연관되어 생길 수도 있고, 비만증이 있는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진 바 없다. 치료시에는 크기가 작은 경우 대개 탄산가스 레이저로 제거하거나 작은 수술용 가위로 잘라내면 되지만, 크기가 큰 경우에는 고주파 전류로 가열된 전기 메스를 이용해 제거해야 한다. 트러블 없는 피부를 위한 생활습관 비립종, 한관종, 쥐젖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피부 관리에 좀 더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우선 충분한 수면은 피부를 윤택하고 맑게 해주는데, 아주 깊은 잠인 비렘수면 상태에 빠져야만 피부 세포의 재생이 이뤄진다. 새벽 1시 전후는 피부가 재생을 준비하는 시간일 뿐만 아니라 비렘수면에 빠져드는 시간대다. 하지만 이 사이에 비렘수면에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은 총 90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 짧은 시간 동안 피부는 각질 세포의 분열과 피부 보호막 작용을 촉진시킨다. 새벽 2시는 피부 회복을 돕고 노화를 막는 시간이다. 건강한 피부 상태일 때라면 깨끗이 씻고 새벽 2시 전에 곧바로 잠들기만 해도 피부는 충분히 재생되고 회복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피부를 투명하고 맑게 유지하는 데 좋은 방법이다. 인체의 70%가 수분으로 이뤄진 만큼 좋은 물은 피부에 가장 좋은 보약이 된다. 인체에 들어온 충분한 양의 물은 피부의 수분을 보충해줄 뿐만 아니라 노폐물 배출 등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어 피부가 투명해지는 것은 물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비립종은 잦은 각질 제거로 피부에 무리를 주어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만큼 올바르게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 각질은 중요한 피부 보호막 중 하나이므로 무조건 벗겨내면 오히려 피부가 더욱 예민해지고, 작은 외부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무리한 각질 케어는 피부를 더욱 건조하게 만들기도 하고, 오히려 피부 노화를 촉진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 1, 2회 정도가 적당하다. 따라서 피지 분비가 많은 지성 피부와 여드름 피부의 경우 아침에는 자극이 적은 효소 세안제나 클렌징 젤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으며, 저녁에는 전용 각질 제거제를 사용하기보다는 클렌징 폼을 이용해 좀 더 꼼꼼히 세안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클렌징 제품에는 각질을 녹여내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굳이 각질 케어를 매일 할 필요는 없다는 점도 알아두자. 건성 피부의 경우 수분이 부족해 각질이 일어나는 것이므로 자극이 적고 발효 성분을 지닌 각질 제거제로 1, 2주 간격으로 1회 정도 관리하는 것이 적당하고, 각질 케어 후에는 반드시 충분한 수분 케어를 동반해야 한다. 지성 피부는 피지와 피부 표면의 각질을 함께 제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 주 1, 2회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각질 제거 작용이 있는 화장품을 사용할 때는 스크럽 제품 등으로 피부를 문지르면 이중적인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함께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집에서 혼자 각질을 제거할 때도 대체적으로 큰 부작용은 잘 일어나지 않지만 피부가 예민한 사람이라면 보다 신중한 관리가 필요하다. 각질 제거제를 미리 손등에 발라본 뒤 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얼굴은 손등보다 피부가 훨씬 얇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아토피성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선이나 그 밖에 다른 피부염을 앓고 있다면 각질 제거제를 이용한 필링을 삼가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가까운 병원이나 피부 클리닉을 찾아 전문가와 상의한 뒤 실시해야 한다. 항산화 식품을 통한 식이요법도 필수 잦은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싱겁게 채소 위주로 먹고, 고기를 먹을 때도 지방 부분은 되도록 피하며, 몸은 가급적 많이 움직여야 한다. 특히 항산화 물질이 많이 포함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음식을 골고루 꾸준히 섭취하기 위해서는 잡곡밥과 생선 반찬을 늘 챙겨 먹고 이와 더불어 매일 색깔이 다른 채소를 세 접시 이상, 신선한 과일을 두 쪽 먹으면 된다.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는 비타민 C, 비타민 E(토코페롤), 비타민 A(베타카로틴), 셀레늄, 조효소 Q(유비퀴논이라 불리는 지용성비타민) 등이 있다. 특히 비타민 C는 활성산소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항산화제의 가장 대표적인 물질로, 이는 혈관 내벽에서 지방이 산화되는 것을 막아 동맥을 젊게 유지하고, 콜레스테롤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쉬운 형태로 변화시켜 피부층에 지방이 축적되지 않도록 한다. 비타민 A는 당근, 시금치, 달걀노른자, 유제품, 동물의 간, 생선 기름 등에, 비타민 C는 열무, 풋고추, 피망, 딸기, 오렌지, 귤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E는 곡류 배아나 짙은 녹색 채소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셀레늄은 통밀빵, 새우, 조개류, 동물의 간, 해조류, 생선 등에, 조효소 Q는 정어리, 고등어, 시금치, 양파 등에 풍부하다. 홈메이드 천연 팩으로 관리하기 1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막는 율무 팩 율무가루에 우유를 넣어 반죽한 후 약간의 꿀을 섞어 얼굴에 팩을 한다. 2 주근깨나 기미의 멜라닌 색소를 감소시키는 팥 팩 볶은 팥을 가루로 빻은 뒤 면포에 밭쳐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가볍게 짠 다음 기미나 주근깨가 있는 부위에 가볍게 문지른다. 3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환한 피부를 만드는 오렌지 팩 오렌지즙 2큰술에 해초가루와 요구르트를 약간씩 섞는다. 오렌지 팩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서 건강한 피부로 만들어준다. <■글 / 윤현진(프리랜서)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도움말 / 조완익(신촌오라클피부과 원장), 강권수(방배미소가인피부과 원장), 장승호(신사에스엔유피부과 원장), 강재현(미체담한의원 원장)>
2012.06.12 18:49
문화/생활
[소문난 독서가들의 책 이야기]황인숙 시인의「해방촌 고양이」ㆍ시인, 삶이 녹아 있는 거리를 걸으며 축적한 이야기 자신의 숨을 불어넣은 글자들을 엮어 세상에 내어놓는 작가들은 ‘쓰기’ 이전에 먼저 ‘읽는’ 사람들이다. 그 누구보다 책과 가까이 생활하는 작가들에게 ‘독서’는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일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잘 ‘쓰기’ 위해 ‘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읽기’ 때문에 ‘쓰기’도 한다. ‘시와 나무, 그리고 고양이 시인’이라고 불리는 황인숙 시인 또한 책 속에 파묻혀 지내는 사람 중 한 명이다. 누구보다 즐겁고 신나게 읽지만 또 누구보다 치열하고 깊게 활자 속을 거닐어왔다. “어릴 적부터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이 책 저 책 읽기를 좋아했어요. 담장 너머로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집에 살았는데, 강을 놀이터 삼아 뛰놀던 추억도 많지만 방 한구석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읽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만홧가게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는 소라 과자를 한 움큼 쥐고, 다른 손으로 연신 책장을 넘기며 책에 푹 빠져 있던 시절도 생각나고요. 한때는 SF소설을 무척 좋아해서 잔뜩 쌓아놓고 줄곧 읽기도 했어요. SF 단편 중에는 의외로 슬프고 서정적인 내용이 많다는 것 아세요? 읽다보면 감정이 뭉클해져서 눈물 콧물 쏟기도 했죠.” 어린 시절, 황인숙 시인에게 있어 책은 ‘놀이의 대상이었고 놀이의 또 다른 주체’였다. 책을 읽으며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세상을 그려보기도 했고 딴 사람이 된 듯한 아찔한 상상에 허우적거리기도 했다. 과거를 떠올리며 그리워하기도 했고 내일을 꿈꾸며 웃음 짓기도 했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독서가 사람을 똑똑하고 착하게 만들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착하다는 건 결국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한다는 것이고, 똑똑하다는 건 삶을 알아간다는 거잖아요. 저는 사람들이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어요. 제가 가방에 휴대전화 대신 길고양이들을 위한 물과 음식을 넣어 다니며 밥을 챙기는 것도 같은 마음에서예요. 동물을 대하는 마음은 사람을 대하는 마음 그대로이니까요.” ‘이 다음에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 윤기 잘잘 흐르는 까망 얼룩 고양이로 태어나리라’로 시작하는 시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로 1994년 등단한 뒤 고양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담은 여러 작품을 발표해온 황인숙 시인에게 고양이는 좋은 친구이자 가족이며 한편으로는 이야기를 물어다주는 존재이기도 하다. 집에서 함께 사는 고양이 세 마리 외에도 용산 해방촌 골목 구석구석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과 거의 ‘같이’ 살다시피 하는 그녀는 고양이와 사람들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고샅고샅 담은 「해방촌 고양이」(이숲)를 내놓기도 했다. “모두가 베스트셀러를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듯, 모든 사람들이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에 동의해야 한다는 건 아니에요. 길에서 고양이를 만났다면 반길 사람은 반기고, 무심할 사람은 무심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홱 외면하면 되는 거예요. 다만 더 약하고 작은 생명에게 야멸치게 굴진 않았으면 해요. 동물이든 사람이든 누군가를 이해하고 연민할 수 있는 마음, 책을 읽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그런 마음도 가질 수 있게 돼요.” 황인숙 시인이 추천하는 책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민음사) 처음에 제목만 봤을 때는 별로 끌리지 않았는데 가만히 한 장 한 장 읽다 보니 ‘읽지 않았으면 후회할 뻔했다’ 싶었어요. 무척이나 아름답고도 슬픈 이야기예요. 사랑, 소통,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이죠. 니콜 크라우스의 남편이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을 쓴 조너선 사프란 포어인데, 주변에서 그의 책을 많이 추천해줘서 읽어봤거든요. 두 사람 다 미국 문단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훌륭한 작가지만 저는 니콜 크라우스의 이야기가 더 끌리더라고요. 차분하면서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소설이에요. 채워지지 못했던 마음의 공간을 채워준 좋은 책이었어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2010.10.04 18:21
요리
더위로부터 해방되는 즐거운 곳…열대야 이기는 공간야외로 나가면 땀으로 끈적여 불쾌지수만 높아지는 여름. 입맛도 없고 시원한 것을 찾게 돼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무더위를 한 방에 날리고 건강까지 지켜줄 특별한 공간을 찾아봤다.더위를 식혀주는 이색적인 공간 집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르는 여름. 이럴 때 가면 좋을 특별한 공간을 소개한다.도심에서 즐기는 여름휴가 서브제로 이글루를 옮겨놓은 듯한 서브제로는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인 이색 공간이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방한복들과 겨울 파카로 무장한 직원들이 이곳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실내에 들어서면 파란 조명이 마치 「눈의 여왕」 동화를 연상시키고 벽면과 테이블, 의자 등 모든 인테리어가 얼음으로 이루어져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대 동굴벽화를 연상시키는 얼음벽화 또한 볼거리. 또 칵테일과 안주 등 모든 음식의 이름이 얼음과 관련되어 이곳만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고, 얼음접시와 얼음잔에 나오는 것도 색다르다. 여름에 늘어지는 피부와 모공을 조여줘 피부 미용에도 효과적인 이곳은 더위도 날리고 피부 관리도 되는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다. 입장료는 칵테일 한 잔과 방한복 대여, 얼음잔 증정을 포함해 1만5천원. 그외 음료를 추가할 때 한 잔에 7천원, 안주 1만~2만원대.위치 홍대 앞 놀이터 끝에서 떡삼시대 맞은편 지하 영업시간 오후 1시~새벽 2시 문의 02-337-6888 1 북극을 연상시키는 재미있는 얼음조각. 2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방한복. 3 보드카 병을 이용한 인테리어. 4 얼음으로 만들어진 선반. 5 사라미 소시지 인 스노우와 블루 칵테일. 6 얼음잔에 담긴 이색 칵테일.분위기 있는 한강에서 더위를 날린다 ON 실버 철 프레임과 통유리로 모던한 느낌의 선상 카페 ON. 이곳에 들어서면 통창으로 보이는 한강의 푸른 물줄기와 한남대교가 내다보이고 강변북로변의 주택과 차량들의 불빛으로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1층은 고급스러운 바, 2층은 카페 겸 레스토랑으로 와인을 즐길 수 있고, 3층은 야외 테라스로 바비큐 파티를 할 수 있다. 요리 또한 고급 호텔 레스토랑 못지않은 이곳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는데 음료에서부터 브런치, 스테이크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 감미로운 재즈 선율과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한다면 여름휴가도 필요없을 듯. 음료는 1만원대, 피자와 파스타 1만5천원대, 스테이크 3만원대. 위치 한강 시민공원 잠원지구 내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5시(층별로 차이가 있다) 문의 02-3442-15821 강 위에 떠 있는 듯한 카페 전경. 2 캐주얼한 분위기의 실내. 3 날치알과 버섯이 가득한 파스타. 4 연하고 부드러운 스테이크. 5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는 테이블. 작은 수영장이 있는 카페 지베 외관부터 심상치 않은 이곳은 실내도 역시나 다른 카페들과 차별화했다. 웰빙 바람이 불면서 족욕하는 카페들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곳 역시 미니 수영장을 만들어 손님들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글 수 있도록 했다. 오리엔탈 분위기의 내부 인테리어와 수영장이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은 더운 여름 족욕을 하며 시원한 맥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곳. 또 좌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는데 이 공간은 예약 필수. 예약을 하면 2시간 동안 방해받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향기로운 차 8천원대, 식사 8천원대, 맥주 6천원대. 위치 홍대 놀이터 맞은편 골목으로 20m 직진해서 오른쪽 영업시간 오후 1시~새벽 3시(토요일은 새벽 5시, 일요일은 2시까지) 문의 02-3141-1358 1 미니 풀장을 연상시키는 족욕 공간. 2 시원하게 통창으로 이루어진 숍. 3 오리엔탈 느낌의 좌식 공간. 4 맛있는 해물 굴소스볶음밥. 5 푸짐한 해물떡볶이. 물고기가 사람을 치료한다 나무그늘 강남역에 자리 잡은 ‘나무그늘’은 우리나라 최초의 ‘닥터피시 카페’다. 본래 이름인 ‘친친어’보다 닥터피시로 더 잘 알려진 이 물고기는 사람의 발에 있는 각질을 제거하고 무좀과 아토피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신기한 치료사다. 나무그늘은 직접 제작한 수조에 닥터피시를 담아 닥터피시 체험존을 마련,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한쪽에는 네일 관리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도서도 구비해놓아 여러 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닥터피시는 15분 동안 2천원에 이용할 수 있고 1천원에 족욕도 할 수 있다. 또 오늘의 커피와 빵은 3천9백원에 무한 제공되고, 빙수는 6천원, 얼그레이, 페퍼민트 등의 오가닉 차는 4천9백원이다. 위치 강남역 6번출구에서 직진, 티니위니 매장 2층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2시 문의 02-599-1210 1 닥터피시 체험존을 이용하는 사람들. 2 시원한 빙수와 커피. 3 오가닉 차와 대나무밥. 4 수족관과 닥터피시. 5 책을 읽을 수 있는 실내. 6 네일 케어를 받을 수 있는 공간. 기운 없는 여름, 건강을 책임진다 무더위에 장사 없다지만 그 말을 무색하게 만드는 카페들이 있다. 건강을 생각하는 다양한 카페에서 더운 여름, 건강을 지킬 수 있다.여유롭게 족욕을 즐긴다 잔디와 소나무 출판사 ‘좋은 생각’에서 오픈한 북카페로 깔끔하고 자연적인 느낌의 인테리어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드는 곳이다. 카페 안쪽에는 개인이 족욕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또 친구를 기다리는 등 무료한 시간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한데 혼자 오는 사람이 많아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족욕도 하고 책도 읽고, 한켠에 마련된 노트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더운 여름 책도 읽고 족욕도 하면서 더위를 이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위치 홍대 TGI프라이데이에서 약 50m 직진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10시 문의 02-330-0333 1 시원한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2 달콤한 케이크와 커피. 3 위생적인 족욕 시설. 4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을 수 있다. 5 편지지와 문구류도 판매한다. 6 족욕을 하면서 독서하는 사람들. 우리나라 풋 스파의 원조 공짜바 족욕이라는 문화가 생소할 때부터 생겨 지금까지 사람들이 즐겨찾는 이곳은 보통 족욕 카페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족욕 카페들은 단순히 발만 담글 수 있도록 하는 데 비해 이곳은 큰 족탕에서 공기가 뿜어져나와 제대로 된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아로마 향을 첨가해 테라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족탕이라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지만 물이 항상 순환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은은한 아로마 향의 족욕 바에서 올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칵테일 9천원대, 생맥주 8천원대, 커피 8천원대, 오렌지 카운티 과일샐러드 2만원, 알퐁스 치즈모둠 2만원. 위치 강남역 7번 출구에서 시티극장 뒤편, 프라우스타 커피숍과 잭슨빌 사이로 직진 영업시간 오후 4시~새벽 2시 문의 02-557-7897 1 다양한 스타일의 족욕 테이블. 2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족욕탕. 3 푸짐한 과일샐러드와 와인. 4 사장님의 추천 칵테일. 5 족욕을 할 수 있는 테이블. 모든 음식에 비타민이 첨가된다 비타민 카페 삼성동에 자리한 노란색 프로방스풍의 이곳은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이다. 이곳의 주 메뉴는 천연 비타민을 넣어 만든 생과일주스와 홈메이드 요구르트. 거의 모든 음식에 비타민을 넣는데 음료에 사용되는 비타민은 미국 뉴트라수티컬사에서 개발한 이스터-C 성분으로 몸에 빠르게 흡수되고 인체 세포 손상을 억제시킨다. 더운 날씨와 스트레스로 지친 사람들이 비타민도 보충하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카페다. 생과일 비타 요거팅 6천원, 비타민 스파클링 워터 5천원, 비타민 빙수 6천원. 위치 삼성역 5번 출구 오크우드호텔 맞은편 영업시간 오전 11시~새벽 12시 문의 1588-93451 아늑한 핑크 컬러 방. 2 푸짐한 비타민 빙수. 3 간식으로 좋은 비엠로이즈. 4 시원한 블루 방. 5 프로방스풍 외관. 6 꽃이 가득한 플라워 방. ■진행 / 정수현 기자 ■사진 / 원상희·이성원
2007.08.16 00:00
뷰티
여성 탈모 해방! 건강한 두피가 건강한 모발을 만든다여성은 머리카락이 길고 다양한 스타일로 변화를 주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남성 못지않게 탈모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 중 핵심은 두피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은 머리카락에 힘이 없다는 것이며, 이는 곧 모근을 지탱하는 두피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따라서 탈모를 잡기 위해서는 두피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두피의 혈액순환을 돕는 브러싱 브러싱은 하루 8~12회 정도 1회 2~3분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브러싱을 할 때는 두피에서 모발 끝을 향해 단번에 빗어내리며, 브러시가 정수리 부분을 지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피가 약하거나 건성 모발이라면 헤어 로션을 바르고 브러싱을 해야 모발 손상을 방지할 수 있으며, 지나친 브러싱은 삼가야 한다. 원활한 신진대사를 위한 두피 마사지 규칙적인 두피 마사지는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두피와 머릿결을 건강하게 가꿔준다. 마사지 요령은 먼저 두피 관리 제품을 바른 뒤 손가락을 귀 뒷부분의 두피에 대고 지그시 눌러준 다음 두피 전체를 골고루 눌러준다. 그 뒤 모근 부분에 원을 그리듯이 부드럽게 마사지한다. 두피에 산소를 공급하는 요가 1 손바닥과 발바닥으로 몸을 지탱하며 삼각형 자세를 만든다. 이때 어깨와 척추는 일직선을 유지하고 발바닥은 바닥에 밀착시킨다. 2 이마를 바닥에 가깝게 한 상태에서 고개를 왼쪽, 오른쪽으로 돌려주며 근육을 이완시키고, 복식호흡을 유지한다. 3 오른쪽 다리를 천천히 들어 올려 손끝부터 어깨, 골반, 무릎, 발끝을 최대한 이완시킨다. 4 숨을 내쉬며 들어 올린 다리의 무릎을 굽혀 이마 쪽으로 최대한 당긴 뒤 제자리로 돌아온다. 반대쪽 다리도 반복한다. 손쉽게 사용하는 두피 관리 제품 설명글 1 트리파직 유전적인 원인과 호르몬 작용에 의한 탈모에 효과 좋은 앰풀. 8개 세트 18만원, 르네 휘테르. 2 세리 엑스퍼트 아미넥실 어드밴스 아미넥실과 오메가-6 복합 성분이 두피의 혈액순환을 돕고 영양을 공급하는 앰풀. 10개 세트 5만원대,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3 리포 리차지 모근에 활력을 주고 천연 방어막을 강화하는 등 두피 노화를 막는 앰풀. 10개 세트 7만원, 케라스타즈. 4 NEW 아미넥실 GL 탈모 현상을 줄이고 모발의 생명주기를 연장하는 앰풀. 10개 세트 7만원, 케라스타즈. 5 두피 스케일링 토너 멘톨, 녹차, 캡시컴 성분이 각질과 노폐물을 깔끔하게 제거하는 토너. 7천원대, 큐레어. 6 RF 80 세포 노화를 방지하고 재생을 촉진해 모발 자생력을 강화하고 윤기를 더한다. 12개 세트 9만8천원, 르네 휘테르. 7 두피 액티브 마사지 마사지 헤드의 지압 효과가 추가돼 스트레스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9천원대, 큐레어. 8 모신+3 헤어 토닉 효모에서 추출한 β-글루칸, 녹차 추출물, 상황버섯, 영지버섯 등의 천연 성분이 두피의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 탈모를 막아준다. 2개 세트 12만1천원, 더파트너. 9 두피·비듬 케어 두피 진정 로션 클림바졸 성분과 1/4 모이스처 밀크 성분이 비듬을 완화함과 동시에 건조하고 가려운 두피를 진정시킨다. 7천9백원, 도브. 10 마이녹실 3% FDA 승인을 받은 미녹시딜을 주성분으로 한 탈모증 치료제. 검증 받은 의약품 중 여성이 사용 가능한 것은 미녹시딜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유일하다. 1만8천원, 현대약품. 11 비바젠 트리트먼트 두피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모발 성장을 돕는다. 3만원대, 레드켄. 12 센시 밸런스 스칼프 바이탈라이징 에센스 민감성 두피와 탈모 개선을 위한 데일리 에센스. 3만원대, 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 13 회윤액 모근 에센스 100 두피 건조와 거칠어짐을 방지하는 고삼 추출물이 함유돼 있다. 3만원대, 리엔. 14 바이오 터치 밸런스드 안티 헤어로스 로션 미네랄 성분이 두피와 모발을 건강하게 가꿔주며, 보습 작용과 감염 방지에도 효과적이다. 3만9천원, 웰라 프로페셔널즈.■ 제품 / 더파트너(02-730-0838)·도브(02-709-1752)·레드켄&로레알 프로페셔널 파리&케라스타즈(080-099-5000)·르네 휘테르(02-548-6002)·리엔&큐레어(080-023-7007)·웰라 프로페셔널즈(080-341-1111)·현대약품(080-024-5525) ■도움말 / 정혜나(도브 헤어 자문단)·나디아(마이녹실 탈모 예방 요가 자문단) ■진행 / 신경희 기자 ■ 사진 / 박형주
2007.04.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