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김해 아파트 헌옷수거함서 공포탄·탄창 발견…수사 중.... 연합뉴스 제공 공포탄 29발과 탄창 1개 발견 대공 용의점 및 군용 여부 파악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헌옷수거함에서 공포탄과 탄창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0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정훈 기자 2024.01.10 16:21
사회
김해 아파트 헌옷수거함서 공포탄·탄창 발견…수사 중.... 연합뉴스 제공 공포탄 29발과 탄창 1개 발견 대공 용의점 및 군용 여부 파악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헌옷수거함에서 공포탄과 탄창이 발견돼 군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0일 군 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이날...
김정훈 기자 2024.01.10 16:21
경제
개인연금 900만원까지 공제…헌옷 등 기부액 16.5% 환급연말정산 더 돌려받는 방법은 청약저축 납입액 돌려받으려면 올해 가기 전 가구주 ‘본인’으로 전통시장 카드 사용액 추가 혜택 올해부터 개인연금 계좌의 세액공제 혜택이 확대돼 한도를 모두 채우면 최대...
최희진 기자 2023.12.05 21:55
경제
반납 승무원 유니폼, 헌옷에서 굿즈로항공업계 ESG, 업사이클링 활발 대한항공이 사용 후 반납된 헌 승무원 유니폼으로 만든 파우치.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 폐기 않고 파우치 제작 의약품 담아 어려운 이웃에 기부...
노도현 기자 2023.08.22 20:45
지역
서울에 수도계량기 ‘동파주의보’…“헌옷·수건 등 보온재로 대비를”... 3단계인 ‘동파 경계’로 격상할 계획이다. 각 가정에서는 수도계량기함 보온 상태를 미리 점검해 헌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교체해야 한다. 영하 10도 이하 기온이 지속되면 보온 조치를...
#동파 #수도계량기 #서울시 #한파
이성희 기자 2022.11.29 21:28
생활
헌옷 수거 ‘리클’, 서비스 누적 수거량 600만kg, 방문자 1300만명 돌파모바일 헌 옷 수거 서비스를 운영업체인 리클(대표 양수빈)은 지난 10월, 서비스 출시 3년 만에 누적 수거량 600만 kg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용 홈페이지 방문 고유 방문자는 1300만 명에 달한다. 리클은 헌옷수거함을 찾거나 고물상을 방문할 필요 없이, 집에서 비대면으로 헌 옷을 보내고 해당 금액을 정산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안 입는 옷을 편리하게 처분하면서 경제적인 이득도 취할 수 있어 이용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리클은 수거량을 비롯해 회원 수, 매출 등 대부분의 지표가 작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리클이 하루 동안 전국에서 수거하는 헌 옷의 양은 약 40톤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양의 헌 옷을 수거하는 ‘국민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1년 서비스를 오픈한 해의 11월 수거량은 6톤이었으나, 3년 뒤 24년 11월에는 600톤이상을 수거하고 있어 3년사이 100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리클이 지금까지 수거한 옷의 무게는 만리장성 건축에 사용된 벽돌의 무게 (약 500만 kg)보다 많다. 이 거대한 양의 옷들이 쓰레기로 분류되어 매립되거나 소각되는 대신 재사용되면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산림연구소 기준 연간 2만 4750톤에 달하며, 이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만큼의 면적에 소나무 숲을 만드는 것과 동일하다. 리클의 빠른 성장은 패스트패션이 만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대량생산 바탕으로 저렴한 가격과 빠른 유행을 선도한 패스트패션은 그만큼 빠르게 의류 폐기물이 생성되는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세계적인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의류 폐기물은 소재가 다양하게 혼합되기 때문에 재사용 및 재처리가 어렵기 때문에 80% 이상이 소각이나 매립 방식으로 처분되기 때문이다. 리클은 헌 옷을 전량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옷의 순환 주기를 늘리고 있다. 헌 옷을 다시 수선해 재판매하거나 재사용 연구를 통해 건축 자재 등의 자원으로 활용한다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서 경제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리클을 이용하는 고객 중 상당수는 서비스에 대해 가장 만족하는 이유로 의류 선순환 구조로 인한 탄소 저감 효과를 꼽았다. 리클 양수빈 대표는 “비대면 헌 옷 수거 서비스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한 번 서비스의 편의성을 경험한 고객들은 지속적으로 리클을 다시 찾고 있다”라며 “리클은 향후 수익 구조 개선과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환경 보호와 경제적 혜택을 동시에 추구하는 서비스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재철 기자 2024.12.02 14:14
생활
헌옷수거함 ‘여성 속옷’ 골라 판매하는 유튜버 논란한 유튜버가 의류수거함에서 여성 속옷을 세탁해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의류수거함에 버려진 여성 속옷을 구독자에게 판매하는 유튜버가 논란이다. 30일 유튜브에 따르면 구독자 5000여명을 보유하고 있는 한 유튜버는 헌옷수거함 속 의류 가운데 여성 속옷만 골라내거나 이를 빨래하는 등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영상 제목을 ‘남자가 모르는 여자 속옷’ ‘나의 직업’ ‘변태의 헌옷수거’ 등 다소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키워드를 선정해 달고 있다. 채널 설명에는 “모든 중고 의류는 미성년자에게 판매하지 않는다. 성인임을 동의(자기소개)하시고 문자 달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후원을 받을 수 있는 계좌번호를 기재해뒀다. 이 채널 구독자들은 별다른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한 채 ‘특정 물품을 구매하고 싶다’ ‘이런 콘텐츠도 해봐라’ 등 반응이 담긴 댓글을 줄지어 달고 있다. 해당 콘텐츠를 접한 누리꾼들은 무심코 버린 헌옷들이 이렇게 활용되고 있는지 몰랐다면서 “어떤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불쾌감을 표출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의류수거함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에는 10만 5758개의 의류수거함이 설치 돼 있었고 그 중 70%가 넘는 수거함이 개인이나 민간업체가 영리를 위해 불법으로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세탁 과정을 거쳐 외국으로 수출하거나 가공을 거쳐 재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속옷은 재활용이 어려우므로 의류 수거함이 아닌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버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
#헌옷수거함
이세현 온라인기자 2021.03.30 14:08
생활
헌옷줄게 새옷다오…패션, 필·친환경을 입다환경보호,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의 ‘필(必)환경’이 강조되면서 패션업계에도 환경을 생각하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윤리적 소비와 친환경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재활용 소재를 다시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리사이클’ 캠페인을 진행하거나, 소재부터 제조까지 친환경적으로 생산된 ‘컨셔스(Conscious)’ 제품 출시등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며 그린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전통 패션기업부터 아웃도어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필환경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K2마케팅팀의 김형신 팀장은 “최근 필환경, 컨셔스 패션 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제품군을 확대하고 소비자들이 함께 동참할 수 있는 리사이클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지속 가능성을 위한 고민과 환경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참여 유도하는 다양한 리사이클 캠페인 K2는 안입는 다운을 가져오면 K2 제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리사이클 유어 다운(Recycle Your Down)’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리사이클 유어 다운 캠페인은 해마다 버려지는 많은 양의 다운을 재활용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기획된 것으로, 더 이상 안입는 다운을 가져오면 20만 원 상당의 제품 구매 시 5만 원, 30만 원 상당의 제품 구매 시 8만 원, 40만 원 상당의 제품 구매 시 11만 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이다. 수거 다운 제품 1개당 1회의 할인 혜택이 제공되며, 오리털·거위털 등 다운 충전재가 들어 있는 타 브랜드 다운도 가능한 것이 특징. 수거된 다운은 친환경 리사이클링을 거쳐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된다. 나우 ‘리사이클 다운’블랙야크의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 역시 환경과 동물복지를 생각하는 패션문화잡지 오보이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함께한 ‘#리사이클미 캠페인(#RecycleME Campaign)’을 최근 진행했다. 이 역시 헌 다운 점퍼를 나우 매장에 기부하면 나우 전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5% 할인권을 증정하는 캠페인이다. 프라이탁 ‘S.W.A.P’ 플랫폼프라이탁(FREITAG)은 아예 별도의 비용 없이 기존에 갖고 있던 가방을 새로운 가방으로 교환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S.W.A.P (Shopping Without Any Panyment)’을 선보였다. 지난 25년간 리사이클링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리사이클링 브랜드 프라이탁은 버려지는 트럭 방수포들을 강력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유니크한 가방으로 재탄생시켜왔다. 교환하고 싶은 자신의 프라이탁 가방 사진을 업로드한 뒤 다른 유저들의 가방을 보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서로의 제품을 선택해 매칭이 성사되면 양도 협상을 통해 가방을 교환할 수도 있다. ■소재부터 친환경…컨셔스 제품 잇단 출시 코오롱FnC는 캠브리지멤버스 등 대표 브랜드 8개 모두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원사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스윗셔츠’를 선보였다. 코오롱FnC 제공코오롱인터스트리FnC부문은 캠브리지멤버스 등 대표 브랜드 8개 모두에서 재활용 플라스틱 원사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스윗셔츠’를 최근 선보였다. 버려지는 재활용 중 종이와 플라스틱, 알루미늄 캔이라는 세 가지 콘셉트로 8개 브랜드가 각기 다른 디자인을 선보인 것으로 업사이클링 스윗셔츠는 각 브랜드 별 한 가지씩 제작됐다. 포장지마저도 6개월이 지나면 공기 중으로 생 분해되는 소재를 사용하는 이번 캠페인은 제품을 구매하면 마켓백을 함께 증정해 그 의미를 더한다. 파타고니아는 최근 자사의 친환경 철학을 담아 리사이클 다운을 활용한 ‘사일런트 다운(Silent Down)’을 선보였다. 제품 보온재를 리사이클 다운 100% 사용하고, 겉감과 안감에는 폴리에스터 태피터를 사용하는 등 제작 과정에서 환경 유해 요소를 최소화했다. K2 ‘피셔맨 다운자켓’K2 역시 올 시즌 대표 제품인 피셔맨 다운자켓에 친환경 에코 소재와 후드에 친환경 에코 퍼를 적용했다. 피셔맨 3IN1 자켓은 외피와 내피 모두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소재를 적용한 방수자켓이다.
#패션
이충진 기자 2019.11.21 10:01
생활
‘헌옷 줄게, 새옷 다오’ 빈폴, 이색 이벤트 진행“헌 옷 가져오면 새 옷 드려요~.” 빈폴이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에 나선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달 31일까지 전국 빈폴멘·빈폴레이디스(아울렛/면세점/온라인 제외) 매장에서 헌 옷을 새 옷으로 교환해주는 ‘헌옷 줄게, 새옷 다오’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헌 옷’의 기준은 지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생산된 빈폴 티셔츠. 이를 가지고 오는 고객에게는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 티셔츠를 증정한다. 단, 선착순 1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하며 한 사람당 1매만 교환이 가능하다. 이벤트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멤버십 고객에 한해 진행하며, 멤버십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SSF샵에서 가입할 수 있다. 박남영 빈폴사업부장은 “30년 동안 빈폴을 사랑해 주신 고객들을 위해 옛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세대를 넘어 사랑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삼성물산
이충진 기자 2019.07.08 13:23
사회 유인경이 만난 사람
[유인경이 만난 사람]모피수선 전문가 오영자씨 “헌옷이 전혀 다른 옷으로, 모피수선의 묘미”오영자씨는 모피 수선 전문가다.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그의 가게에는 ‘since 1964’란 문구가 ‘오영자 모피’라는 상호만큼 크게 새겨져 있다. 대한민국, 아니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걸고 일하는 데서 그의 자부심을 엿볼 수 있다. 갑작스럽게 닥친 추위에 극심한 불경기로 상가나 소비자의 마음이 더 꽁꽁 얼어붙고 있지만 그의 가게는 오히려 성업 중이다. 새로운 모피를 사지 못하는 대신 예전에 입던 모피의류를 고쳐 입으려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도 수선 주문이 많다. 동물보호단체의 지탄을 받고 수년 전부터 패딩의류의 인기로 모피산업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요즘, 50년을 모피와 함께 산 오영자씨를 만났다. 그의 50년 모피인생은 패션인생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사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기성복도 제대로 입기 어려운 1960년대에 어떻게 모피를 접하게 되었습니까. “고향인 전북 이리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어느날 신문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가 호피 코트를 입고 있는 사진을 봤습니다. 프랑스 드골 대통령에게서 선물받은 호피 코트였습니다. 재키 덕분에 모피패션이 프랑스와 미국에서 대유행한다는 기사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호피는커녕 고양이털도 의상으로 생각하기 어려울 때였죠. 마침 저의 집에서 농촌운동 차원으로 토끼를 기르고 있었습니다. 문득 토끼털을 호랑이 무늬로 염색해서 제품을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전북대 공대를 찾아가 염색공부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제일모직의 염색과장님을 소개해주더군요. 석유풍로에 냄비를 놓고 염료를 조절해가며 염색기법을 배운 끝에 드디어 호피무늬를 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처음 만든 건 옷이 아니었어요. 침대 커버와 바닥깔개 등 호피무늬 토끼털 소품을 만든 것이 전북 특산품으로 선정되어 전국 특산품 품평회에 출전하게 되었답니다.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해 모피 전문가가 된 셈이죠. 그게 1964년의 일입니다.” 한 번 만든 작품으로 모피 전문가가 될 수는 없을 텐데요. “1964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던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한국도 방문해서 현재 무역진흥공사에서 대대적인 전시를 했습니다. 제 작품을 본 오재경 관광공사 사장이 일본에서 앙고라 토끼를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마침 대일청구권이 이뤄져 농산품, 공산품 등을 일본으로부터 받을 수 있었거든요. 앙고라 토끼의 경우, 두 달에 한 번 정도 털을 솎아 뽑으면 죽이지 않고 계속 털을 얻을 수 있습니다. 털로는 각종 앙고라 제품을 만들고, 고기는 식생활에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습니다. 앙고라 토끼 한 마리 값이 3000원이었는데, 당시 5급 공무원 월급과 비슷했습니다. 300마리의 앙고라 토끼를 일본에서 수입했고 그 가운데 100마리가 특상을 탄 제 고향인 전북에 배당되었습니다. 앙고라 토끼를 보낸 일본에서도 앙고라털을 수입하겠다고 약속해서 정말 환상적인 조건이었죠. 저는 친정아버지 농지를 담보로 100마리를 받아 앙고라 토끼를 관리하는 한편 앙고라털로 옷을 만들기 위해 각종 모피 공부를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토끼 아가씨’로 불리며 전국에 유명세를 탔죠. 1965년 여성지 에 으로 유명한 소설가 정비석 선생이 ‘팔도강산 여성풍물’이라는 제목의 글을 연재했는데, ‘토끼의 여왕 오영자’란 제목으로 저를 인터뷰했습니다. 2년 동안 토끼를 번식시켜 농가에 분양했고, 계속 앙고라털로 스웨터 등 의류를 만들어 수출도 했습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생겼나요. “전국적으로 앙고라 토끼를 많이 분양했고, 토끼가 번식력이 좋아 전국 농가에서 토끼붐이 일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서 4년 뒤에 앙고라털 수입을 중지했어요. 앙고라털로 만든 제품은 털이 쉬 빠진다는 핑계를 대면서 갑자기 수입중지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일본 수출만 믿고 토끼를 기르던 농가들은 졸지에 망하게 되었습니다. 막차를 타서 앙고라 토끼를 구입해 기른 농가의 피해는 막심했죠, 허망해서 자살한 이도 나왔습니다. 저는 졸지에 농촌을 부흥시킨 토끼 여왕에서 사기꾼으로 몰렸고, 농민들에게 머리채까지 잡히는 수모도 당했습니다. 어디 토끼뿐인가요. 우리나라는 그때나 지금이나 너무 근시안적으로 농촌계획을 세워요. 어느 때는 돼지 기르던 집이 망하고, 어느 때는 소 때문에 울고, 양파 심어서 망하고…. 요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는데 불과 20년 전만 해도 남자들이 예비군 가면 정관수술을 해주지 않았나요? 둘도 많다면서…. 정말 정부의 제대로 된 정책이 절실합니다. 아무튼 그 후 여고에서 가사 선생으로 근무했지만 너무 억울하고 제대로 모피 공부를 하고 싶어서 일본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유학이 어디 쉬운가요. 제가 하도 일본 유학, 일본 유학 노래를 부르니 우리 동네에서는 가능성 없는 이야기를 하면 ‘영자 일본 가는 이야기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만들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결국 일본 유학을 떠났죠.” 1960년대에는 미혼여성은 여권을 얻기도 힘들 때였는데요. 대학도 아니고 모피 기술을 익히려는 유학을 어떻게 떠났습니까. “일본에 속은 것이 분하고, 저 때문에 피해를 본 축산농가에 보답하는 길은 제가 진정한 모피 기술 전문가가 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짜 모피를 제대로 다루는 실력을 익히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영부인인 육영수 여사에게 편지를 써서 왜 제가 일본 유학을 가야 하는지를 호소했습니다. 그게 육 여사 마음을 움직였는지 정부 유학생 신분으로 기적처럼 일본 유학을 가게 됐습니다.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농림성 축산과 가축 담당자를 찾아가 ‘왜 당신들이 한국인을 속이느냐’며 멱살 드잡이를 했죠.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잠시 이성을 잃었나 봅니다. 그런데 농림성에 수입허가를 받으러온 스미토모상사 직원이 저를 보고 마침 자기네 회사에서 미국에 모피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니 와서 모피 공부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곳에서 각종 원피 공부, 모피 재단과 염색, 미싱, 안감 마무리 등의 전 공정을 익혔습니다. 물론 모피 수선도 배웠지요.” 모피 수선이라면 대부분 전문업체나 세탁소 등에서 하는데 패션의 거리 압구정동에 진출한 이유는 뭔지요. “고가의 모피패션 전문점 근처에 있어야 수선품도 많이 들어오니까요. 과거엔 국내 모피 브랜드가 없어 대부분 해외에서 구입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체격에 맞을 리가 없죠. 모피 수선 수요는 엄청 많은데 전문업체나 전문가가 없으니 수선비용이 몹시 비쌌습니다. 해외제품의 경우 외국 본사에 수선을 맡기면 3~6개월이 걸리기도 하고 수선비도 만만치 않았죠. 옷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동물 모피는 밍크부터 다람쥐까지 250여종입니다. 여우, 밍크 등 동물에 따라 털과 가죽의 특성이 다르고 같은 밍크라 해도 한 마리당 크기와 모양새, 색깔이 달라 10년 이상 모피를 다루지 않고는 제대로 수선을 할 수가 없습니다. 모피 수선은 옷을 만드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합니다. 다른 옷처럼 특정 부분의 길이를 자르거나 덧대기도 하지만, 전체를 대대적으로 분해해서 전혀 새로운 옷을 만드는 것이 묘미입니다. 할머니가 입던 밍크 롱코트를 분해해 엄마의 반코트와 손녀의 세련된 조끼를 만들 수도 있고, 반코트의 경우도 팔부분을 잘라 밑단을 대면 긴 길이의 최신 유행 조끼가 됩니다. 덕분에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등에서 수선 주문이 계속 들어옵니다. 길이만 잘라내면 30만원, 전체 디자인을 바꾸는 리모델링은 120만~150만원 정도의 비용이면 충분하니 고가의 신제품을 살 이유가 없죠.” 의 작가 시오노 나나미는 ‘보석의 차가움과 모피의 부드러운 감촉에 매료되지 않는 여성은 여자도 아니다’란 말을 했죠. 그만큼 모피는 여성들에게 유혹적입니다만 최근에는 모피를 얻기 위해 동물을 처참하게 죽이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모피산업에 관련된 이들은 물론 모피를 입는 여성들도 비난을 받습니다. 나오미 캠벨이나 케이드 모스 등 슈퍼모델들이 누드로 동물보호 캠페인 포스터를 촬영하고도 정작 겨울에는 모피로 온몸을 휘감고 등장해 빈축을 사기도 했고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동영상으로 공개된 장면은 아주 극악한 사례입니다. 아주 참혹하고 정말 무식하게 살육을 했더군요. 그런데 그렇게 야생에서 자란 동물의 털들은 너무 거칠고 질이 나빠 모피 전문가들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밍크나 여우 등 원피를 생산하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캐나다, 동구 등 몇 나라에 지나지 않고 큰 기업체에서 동물 사육부터 원피 경매까지 다 관리합니다. 대부분 야생이 아니라 특별하게 사육을 합니다. 동물 개체수도 다 고려하고 국제법으로 금지된 동물의 모피는 절대 제품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모피 원피 경매시장에서 생긴 이익의 일정 금액을 동물보호단체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모피는 실용성보다는 럭셔리함, 즉 사치함이 더 큰 것 같은데 인조모피를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요. “한때 세계 패션계에서 인조모피가 대단한 선풍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인조밍크, 인조양털 등이 인기를 누렸지요. 그런데 요즘은 인조모피 제품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말이 인조모피이지 플라스틱 같은 화학제품으로 만든 것입니다. 모피는 동물가죽이나 털이어서 입지 않고 놔두면 삭아 없어집니다. 잘 관리하면 반영구적이긴 하지만요. 그런데 인조모피나 최근 유행하는 패딩제품은 땅에 묻으면 썩는 데 수백년이 걸립니다. 프랑스나 캐나다산은 점퍼 한 벌에 수백만원이 넘는 고가이기도 하고요. 자연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오히려 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요즘 스피드패션이라고 해서 일주일에 수백 가지 디자인이 쏟아지는 SPA제품의 경우도 대체 그 남은 재고품을 어떻게 소화하며 물류비용,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을 생각하면 골칫덩이가 아닐까요.” 모피패션도 유행을 타죠. “그럼요. 요즘은 동물보호가 엄격해져 가축 자체를 엄격히 규제하고 밍크의 경우 전 세계 공급량도 정해진 탓에 원피 가격이 엄청나게 올라서 전체를 모피로 만든 제품은 찾기 드뭅니다. 모직이나 가죽 등의 다른 소재에 털을 부분적으로 덧대는 등의 다양한 디자인 제품이 많죠. 그래서 젊은층들이 모피패션을 즐깁니다. 모피 가격은 일반 옷감처럼 원단공장에서 제안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경매시장에서 형성되어 디자인 감각만으로 마음대로 소재를 다룰 수도 없어요. 물론 모피라고 다 고가는 아닙니다. 양털, 토끼털 등은 비교적 저렴하고 색상도 자유자재로 염색할 수 있어 젊은층의 패션소품으로도 인기죠. 또 남성 소비자들도 늘어나서 겉은 옷감이고 속감을 모피로 만든 재킷이나 코트를 찾는 이들도 많습니다.” 모피 수선 전문가로서 필요한 자질이 있나요. “모피 수선을 잘하려면 손재주나 패션감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심입니다. 고객들이 대부분 부유층에다 자신의 모피옷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높습니다. 그만큼 까다롭지요. 모피를 수선하면 완전히 새 상품으로 탄생한다고 믿으며 억지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어서 잘 설명하고 설득을 해야 합니다. 또 모피는 동물 털이라 반영구적으로 수명이 긴 제품이지만 물이나 불, 기타 자극에 약해 신제품이 아니라 수선을 해도 자동차보다 더 자주 애프터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고객의 이야기와 요구를 잘 들어주고 경기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하고요. 무엇보다 외국에서도 우리에게 수선 주문을 하니 나름 애국한다는 자부심도 큽니다.” 오영자씨는 지난 50년간 유류파동이나 IMF도 겪었지만 요즘처럼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처음 본다고 했다. “세월호며 최근 정치 상황이 국민들을 우울증에 빠지게 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자신의 사업보다 한국 경제를 걱정했다.
글·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 사진·이상훈 선임기자 2014.12.09 1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