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최상목 방미에 막 오른 한·미 관세협상···트럼프 ‘깜짝 등장’ 촉각... 협상하더라도 실제 비준하려면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한국 정부의 협상 폭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 요구사항을 일단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2+2...
김윤나영 기자 2025.04.22 08:20
정치
최상목 방미에 막 오른 한·미 관세협상···트럼프 ‘깜짝 등장’ 촉각... 협상하더라도 실제 비준하려면 국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한국 정부의 협상 폭이 제한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 요구사항을 일단 들어보겠다는 입장이다. 2+2...
김윤나영 기자 2025.04.22 08:20
경제
한덕수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언급’···지켜보는 관료들, 전쟁 같은 대미 협상.... 한국이 먼저 무역·안보 패키지 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어서 파장이 큰 발언이었지만 정작 협상을 준비하는 통상당국은 “전혀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알래스카 LNG 개발을 두고도 한...
송윤경 2025.04.22 06:00
정치
미 ‘품목관세’ 국가별 협상으로 못 막아…‘한국 자동차’ 타격 불가피... 40조6500억원) 규모로 전체 자동차 수입(2206억달러)의 13%였다. 이번주 예정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품목별 관세 인하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보고서는 “상호관세와 달리...
이진주 2025.04.21 20:45
오피니언
[사설] 대선 출마 간보는 한덕수, ‘저자세’ 관세 협상 손 떼라..., 실제로는 정반대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통령 윤석열 파면으로 권력 공백 상태인 한국은 미국에 협상을 미룰 논리와 명분이 충분하다. 40여일 후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데 민주적 정통성이 없는 한 대행이
2025.04.21 18:13
연예 인터뷰
[인터뷰] ‘협상의 기술’ 안현호, 김고은·박소담 잇는 ‘한예종’ 무쌍파 여배우…오디션 없이 안판석 사단 합류한 매력배우 안현호. 스튜디오 버터 제공. 최근 인기리에 종방한 JTBC ‘협상의 기술’을 통해 얻은 수확 중 하나는 배우 안현호(30)다. 안현호는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팀장(이제훈)이 이끄는 산인그룹 M&A 팀의 홍일점으로 AI급 계산능력과 각종 정보를 꿰뚫고 있는 재무과장 곽민정 역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호평받았다.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은 신예지만 이제훈, 김대명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과 한 팀이 되어 자연스레 호흡하는 그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김고은, 박소담을 잇는 ‘한예종 무쌍파 여배우’”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제가 SNS를 잘 안 하는 편인데, 제 SNS에 와주셔서 좋은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어요. ‘현호가 좋다’고 하는 것도 기분 좋은데, 특히 ‘민정 과장님! 하고 저를 캐릭터로 불러주는 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최근 서울 중구 경향신문에서 스포츠경향을 만난 안현호는 처음 배역 제의가 들어왔을 때 ‘대문자 T’ 곽민정과 실제의 자신이 너무 달라서 걱정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독립영화나 단편 드라마에선 주연을 꽤 맡았지만, 12부작 드라마 주연은 처음이다. 그런데도 안판석 감독은 그를 오디션이나 미팅도 없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했다. 배우 안현호, 스튜디오 버터 제공 “안판석 감독님의 전작 ‘졸업’에서 뵌 적이 있는데요, 그때 연기한 채윤쌤은 민정과 전혀 다른 캐릭터여서, 나의 어떤 모습을 보시고 나에게서 민정이를 보셨을까? 지금도 궁금해요. 저는 사실 떠드는 거 좋아하고 장난을 좋아하는 흥 많은 사람이거든요. 근데 감독님께서 제가 저를 믿는 것보다 더 저를 믿어주셨어요. 근데 알고 보니 저여서가 아니라, 모든 출연 배우에 대한 신뢰가 어마어마하신 분이셨어요. 대사 한마디만 해도 ‘잘했다, 최고였다’ 칭찬해주셨고, 모든 촬영이 그렇게 이어졌습니다.” 안현호는 고단함을 품고 사는 ‘K-장녀’이자 ‘K-직장인’ 곽민정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헤어 메이크업을 직접 했다. 여배우로선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의 그런 노력은 현실감 있는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JTBC ‘협상의 기술’ 속 한 장면. “처음 ‘수학 천재 민정이’를 떠올렸을 때 칼 단발에 빠른 말투 같은 게 떠올랐어요. 그런데 ‘처음 떠올린 이미지를 하지 말자, 두 번째 걸 하자’ 그게 지금 민정이의 모습이 됐죠. 앞머리는 일자로 깔끔한데 뒷머리는 부스스하고 세팅된 느낌은 안 났으면 했어요. 잔머리도 일부러 나오게 했고요. 내적인 부분은 선배들의 도움을 거의 받았어요. 저희 엄마가 ‘주노가 민정이를 바라보는 눈빛에 신뢰가 있어서 너 캐릭터가 믿음직스럽게 보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제훈 선배 덕분에 제가 유능해 보일 수 있었고, M&A팀에서 순영과의 귀욤귀욤한 티키타가도 대명선배가 다 이끌어주셨어요. 감독님께서 대명선배에게 ‘대단한 걸 해냈다’고 칭찬할 정도였죠.” JTBC ‘협상의 기술’ 작품 속 곽민정 과장의 캐릭터는 ‘NO 라고 말은 못 하지만, YES 라고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한 줄 설명된다. 실제의 그는 AI와도 같은 곽민정 과장과 얼마나 닮았을까? “전 ‘NO 라고 말하고 YES 라고도 잘 말하는 사람’ 이이요. 예전엔 거절을 잘 못 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정확하게 왜 ‘NO’라고 하는지 설명할 수 있게 됐죠. 대신 좋은 건 누가 봐도 ‘쟤 좋구나’ 하는 게 얼굴에 드러나요. 그래서 오히려 사회생활에선 민정이처럼 좀 중립적으로 보이게 해야 하나? 싶죠.” 서른이 되어 처세술도 늘었지만, 다른 쪽으로도 좋다는 그다. “데뷔하고 수년간 중·고등학생 역할만 많이 했어요. 너무 어려 보여 안 맞는다며 20대 역할을 주지 않으니까 ‘그게 뭘까’ 스트레스고 고민이었죠. 그런데 다 때가 있는 거더라고요. 지금 제가 교복을 입고 싶어도 억지로 교복을 입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 들면서 역할이 하나씩 열리는 게 너무 좋아요.” 배우 안현호. 스튜디오 버터 제공. 그는 TV 화면 속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꺼이 눈썹 없는 민낯을 드러냈다. 어정쩡한 포즈로 머리도 감는 장면은 현실감을 더했다. 예쁘게만 보이고 싶어하는 여느 여배우들과 사뭇 다르다. 10년에 가까운 무명 세월을 지나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지만 조급하지 않다는 그다. “이렇게 큰 역할을 처음 해보는데, 감사한 일이죠. 제가 인복이 좋단 생각을 해요. 애정 있게 봐주신 분들 사이에서 시즌2를 바란단 얘기가 나오는데, 저 역시 같은 스태프, 같은 배우분들과 또 만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대명 선배가 촬영장에서 친해진 뒤에 ‘너는 밝은 거 잘할 거 같다’ 고 자주 말씀해주셨는데요, 다음 작품에선 밝은 캐릭터로 대중과 만나 뵙고 싶네요.”
강주일 기자 2025.04.21 09:20
축구
“레알 마드리드 결별 임박? 브라질과 협상 급물살?” 안첼로티 감독 거취 관심 집중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 EPA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이번 시즌 종료 후 지휘봉을 내려놓고 브라질 대표팀으로 향할 가능성이 유력해졌다.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CBF)는 안첼로티를 “회장이 꿈꾸는 지도자”로 명명하며 2026 북중미 월드컵을 함께할 1순위 감독으로 낙점한 상태다. CBF는 지난 3월 도리발 주니오르 감독을 경질한 이후 차기 감독 선임에 애를 쓰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안첼로티 감독이다. 사우디 알힐랄의 조르제 제주스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CBF 내부에서는 안첼로티를 “최우선”으로 간주하고 있다. 브라질 대표팀은 2026년 월드컵 남미 예선 재개를 앞둔 다음 A매치 기간 이전까지 새 사령탑을 선임할 방침이다.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 종료가 임박한 안첼로티는 최근까지 “구단이 나를 원하지 않으면 떠나겠다”며 자진 사퇴보다는 구단 결정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브라질과의 협상은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스페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 측 관계자가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현장에서 관전하며 안첼로티 측과 비공식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CBF는 공식적으로는 부인하며 “모든 협상은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로드리고 카에타노 전무와 에드날두 호드리게스 회장이 전담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26일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이 경기 이후 안첼로티의 거취에 대한 공식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며, 현지에서는 자비 알론소(레버쿠젠 감독)가 후임 감독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편 레알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스널에 패하며 탈락했지만, 코파 델 레이와 라리가에서 여전히 더블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라리가에서는 바르셀로나에 승점 7점 뒤져 있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맞대결도 남아 있어 추격 여지는 남아 있다. 레알은 오는 6월 14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나선다. 감독 교체 여부와 후임 체제 정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다. 안첼로티가 지휘봉을 내려놓을 경우, 새 감독 체제는 시즌 종료 직후부터 곧바로 본격 가동돼야 한다. 안첼로티는 2021년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이후 라리가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이끌며 왕년의 명장을 다시 증명했다. 가디언은 “그러나 현재 레알은 세대교체와 전술 리빌딩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고, 안첼로티는 선수 육성보다는 안정된 팀을 선호하는 지도자”라며 “그가 ‘국가대표 감독’으로 전환하는 시점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수순일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김세훈 기자 2025.04.21 07:29
연예
[스경X인터뷰] ‘협상의 기술’ 이제훈 “‘구강액션’ 힘들어, 몸 쓰는 ‘모범택시’ ‘시그널’이 생각나던데요?”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 사진 컴퍼니온 배우 이제훈처럼 욕심이 많은 배우를 좀처럼 보지 못했다. 그는 함께하고 싶은 배우도 많고, 감독도 많으며 보고 싶은 영화도 많다. 가보고 싶은 영화관도 많고, 하고 싶은 역할도 많다. 하고 싶은 작품도 많아서 ‘협상의 기술’을 끝낸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시그널 2’ ‘모범택시 3’의 촬영에 매달리고 있다. 지난해 여름 개봉한 영화 ‘탈주’에서 고대하던 구교환과 호흡을 맞췄더니, 이번 JTBC ‘협상의 기술’에서는 고대하던 안판석 감독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제훈이니까 되는 거다’는 평가가 있어도, 그는 감사하다. 스스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훈에게는 이 ‘행운’을 연이어 안겨줄 당당한 ‘실력’과 ‘노력’이 있다.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 사진 컴퍼니온 “매일, 매월 영화가 개봉하고 드라마가 선보이지만, 대중이 보지 못하는 작품이 훨씬 많죠.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화면을 보면 ‘안판석 감독님의 작품이 아니냐’ 이야기할 수 있는 인장(印章)이 박히는 건 위대하다고 생각해요.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지만 그 안에서 느낄 수 있는 환상을 탁월하게 잡아내는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이제훈은 ‘협상의 기술’에서 산인그룹 M&A팀장 윤주노를 연기했다. 안 감독의 이번 작품이 또 스타일리시했던 것은 윤주노의 백발 때문이었다. 무언가 구체적으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의 백발은 촬영마다 세 시간 특수분장에 매달렸던 결과였으며, ‘백사(白蛇·하얀 뱀)’라는 별명과 함께 조용히 움직이는 그의 특징을 간파한 이미지였다. “분장이 힘들긴 했지만 이를 소화했을 때 오는 만족감은 대단히 컸어요. 다른 곳에서 이런 모습을 할 수 없잖아요. 저야 버티면 되지만, 만들어주신 분장팀 각고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안경을 비롯한 스타일들은 제 의견이 들어갔는데요. 안경을 고쳐 쓰는 과정에서도 캐릭터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서, 일관된 목소리와 크지 않은 목소리 등 연기적 방향성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 출연장면. 사진 JTBC 그는 이번 연기를 ‘구강액션’ 즉 ‘입으로 하는 액션’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협상과 위기, 타결에 이르는 동어반복일 수 있지만 윤주노는 극 중 다양한 사람과 만나 다양한 협상을 진행한다. 그 역시 이런 점에 참고하기 위해 ‘빅쇼트’ ‘마진 콜’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등 ‘경제 전쟁’을 다루는 작품들을 참고했다. 하지만 어느 협상에도 그렇듯, 결국 ‘진심’만이 상대를 움직이는 진짜 요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 역시 배우로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곤 하는데요. 가끔 표정이나 행동에서 감정이 표출되는 때도 있어요. 하지만 길게 보면 이 같은 방식은 결국 효과적이지 못했죠. 깊은 생각이나 진심을 갖고 이야기한다면, 결국 그렇게 표현하고 사고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게 ‘협상의 기술’을 통해 제가 배운 협상의 기술인 것 같아요.” 그는 현재 내년, 10년 만에 속편이 제작되는 김은희 작가의 드라마 tvN ‘시그널’의 후속작인 ‘두 번째 시그널’ 그리고 2021년부터 방송돼 2023년에 이어 3편이 나오는 SBS ‘모범택시 3’의 촬영에 한창이다. 매번 캐릭터를 바꿔야 하는 정신없는 일정이지만, 잘 챙겨 먹고 잘 자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며 이겨내고 있다.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 출연장면. 사진 JTBC “지난 ‘탈주’를 찍으면서 액션을 도저히 못 하겠다고 불평하곤 했었거든요.(웃음) 그때는 점잖게 말만 하는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협상의 기술’을 통해서 ‘구강액션’을 해보니까 너무 대사가 많고, 이해관계를 정적인 연기로 표현하는 것이 너무 어렵더라고요. 마치 여름에는 겨울 생각이 나듯, ‘시그널’이나 ‘모범택시’처럼 몸으로 하는 연기가 다시 하고 싶어졌습니다.(웃음)” 그는 ‘시그널’과 ‘모범택시’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에게 마음껏 기대를 부탁했다. ‘두 번째 시그널’에 대해서는 실망시키지 않을 작품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모범택시 3’도 예의 그 느낌처럼 악행에 해소되지 못하는 억울함을 시원하게 풀어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리고 이 기대에 대한 책임감은 그가 배우로서 오롯이 지고 가야 한다는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제 선택에 있어 부담과 책임감, 무게감이 많아진다는 걸 몸소 느끼고 있어요. 실제 관객이나 시청자들을 만날 때 두려움은 있죠. 하지만 창작자로서 펼치고 싶은 욕망이 도전으로 나오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저는 너무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제 의견을 받아주시는 것들에 너무 감사하고, 그래서 더 잘 해내고 싶고 소중하게 다루고 싶고, 작품이 다치지 않고 갈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JTBC 드라마 ‘협상의 기술’에서 윤주노 역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 사진 컴퍼니온 그는 은근슬쩍 ‘협상의 기술’ 역시 다음 시즌이 있어야지 않겠냐고 웃으며 말한다. 이 남자, 시리즈물에 진심이다. 그리고 하나의 세계관에 대한 애정과 노력 역시 진심이다. ‘협상의 기술’ 윤주노가 가격이 아닌 가치에 집중했듯, 배우 이제훈 역시 자신이 만드는 가격이 아닌 가치에 몰두하고 있다.
하경헌 기자 2025.04.17 14:00
스포츠종합
FA 협상 테이블에 에이전트가 떡하니…WKBL 구단들이 당황한 이유는?부산 BNK 선수들이 지난달 22일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WKBL 제공 “에이전트가 등장한 사실을 알고 계세요?” 최근 마감된 여자프로농구(WKBL)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구단들은 상당한 혼란을 겪었다. 올해 FA 자격을 취득한 9명 중 일부 선수가 에이전트를 앞세워 협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WKBL은 아직 국내 선수 대상으로는 에이전트 제도를 공식 도입하지 않았다. 한 구단 사무국장은 “우리 선수가 갑자기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고 통보해 깜짝 놀랐다”면서 “처음에는 광고 등을 책임지는 (연예인 같은) 매니지먼트 계약인 줄 알았는데 협상을 대리하는 에이전트였다. 리그에 구단들도 모르는 새 변화가 생긴 것인지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에는 에이전트 제도가 없는데, 마치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처럼 에이전트가 등장해 협상 테이블에 나온 것이다. 남자프로농구(KBL)에 먼저 등장했던 한 에이전시가 올해 WKBL에서도 일부 FA 선수와 계약을 맺고 협상까지 참여했다. 이 에이전시에는 남·녀 농구 선수들만 고객으로 소개돼 있다. WKBL 관계자는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긋고 “해당 에이전시는 대표가 변호사인 특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WKBL 규약 제76조(대리인 등)는 ‘구단의 선수 계약에 관하여는 변호사, 법정대리인 이외의 어떠한 사람도 대리인의 역할을 담당할 수 없으며 직·간접적으로 계약 협의에 관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역으로 해석하면 변호사 자격증이 있으면 선수 계약에 대리인으로 나설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각 구단이 문의해오자 WKBL은 이 규약에 의거해 답변한 상태다. 그러나 에이전트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 리그에 에이전시가 등장해 활동하는 것은 리그 계약 질서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에이전트와 마주하리라고 전혀 예상 못했던 구단들은 실제로 협상에서 상당히 진땀을 흘렸다고 입을 모은다. 선수의 이적으로 샐러리캡(연봉 14억원·수당 2억 8000만원)을 초과하지 않는 이상 초과분이 인정되지 않는 WKBL의 환경까지 겹치면서 적잖은 진통이 따랐다. 농구계에서는 이 참에 에이전트 제도를 제대로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변호사 자격을 가진 이를 대리인으로 인정하는 것과 스포츠 에이전트 자격 기준을 제대로 적용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계약 과정에 대리인이 등장하면서 종목의 정서와 구단-선수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법적 혹은 비즈니스 논리로만 접근하다 오히려 양 측 감정이 틀어지고 계약이 파탄에 이르는 사례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여자농구 역시 대리인이 등장해 이미 계약에 관여한 이상, 연맹이 주체가 되어 질서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다. 차라리 공식적으로 에이전트 제도를 도입해 종목 특성에 걸맞는 자격 제도를 두는 것이 명확히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프로축구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에이전트 자격을 직접 관리하고 있고, 프로야구는 프로야구선수협회 공인시험을 통과해야 에이전트로 활동할 수 있다. 먼저 이런 상황을 겪은 KBL은 국제농구연맹(FIBA) 공인 에이전트 시험을 통과해 자격증을 소지했거나 변호사인 경우 대리인으로서 활동을 인정하고 있다. 에이전트 제도를 공식화하지 않은 것은 WKBL과 같지만, 계약 대리인으로 리그에서 활동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 제한은 두고 있는 것이다. 다만 에이전트 제도를 두지 않았는데 에이전트들이 활동하다보니 KBL 역시 혼란을 겪고 있다. 소프트 샐러리캡과 에이전트들의 등장이 맞물리면서 ‘FA 선수는 평균 1득점에 1억원’이라는 불만이 나올 정도로 몸값이 치솟고 있다. KBL은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 11일 각 구단에 ‘에이전트와 계약한 선수가 있는지, 그 에이전트가 FIBA 자격증 혹은 변호사 자격을 갖고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공문을 보냈다. KBL은 내년부터는 국내 선수도 외국인선수처럼, 에이전트가 협상을 대리했을 경우에는 에이전트의 사인도 계약서에 첨부하도록 할 계획이다.
황민국 2025.04.16 05:40
국제
우크라 전쟁, 종전협상 본격화···트럼프·푸틴·젤렌스키 통화왼쪽부터 푸틴-트럼프-젤렌스키. EPA·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 당사자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하며 종전 외교에 신호탄을 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등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 정상들과 연달아 통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뤄진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이어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평화를 이루길 원한다”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을 끌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알리며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발생하는 수 백만명의 죽음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면서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타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에 두 정상이 거의 1시간30분에 걸쳐 전화 통화했다고 확인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 행위를 조속히 중단하고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고, 푸틴 대통령은 분쟁의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럽을 방문 중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한다고 밝혔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014년(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한 해) 이전의 영토 구획으로 돌아가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를 마친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고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했다. 두 정상의 통화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도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평화를 달성할 기회에 대해 오랫동안 이야기했고, 팀 차원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음을 논의했으며, 드론을 비롯한 첨단 분야에서 우크라이나의 기술적 역량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푸틴 #러시아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이주영 기자 2025.02.13 10:11
정치
법사위원장 쟁탈전 된 원 구성 협상정쟁 중인 법률안 ‘명줄’ 달려…운영·과방위원장도 신경전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월 21일 서울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 국회의장 주최 오찬에서 악수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5월 30일 문을 여는 22대 국회는 압도적 ‘여소야대’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시작된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절반을 훌쩍 넘어 무려 171석에 이른다. 민주당이 21대 국회에서 더 많은 의석을 확보하긴 했지만, 그때는 문재인 정부 시절 여당이었다. 야당인 만큼 여야 상임위원장 배분 원 구성 협상에서 새로운 셈법이 나오고 있다. 매번 다른 상황에서 개원돼도 원 구성을 할 때 여야가 기를 쓰고 차지하려는 상임위원장이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제1순위는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위원장이다. 법사위는 각 상임위에서 올라온 법률안의 체계·자구심사를 하는 까닭에 국회 본회의 통과의 마지막 문턱이 된다. 이런 만큼 법사위원장이 어느 당 소속이냐에 따라 정쟁 중인 법률안의 ‘명줄’이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야당 몫이다” vs “제2당 몫이다” 22대 국회 개원 전부터 여야는 ‘법사위원장’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은 ‘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해왔다는 주장을 펼쳤고, 국민의힘은 국회의장을 차지하지 못한 ‘제2당’의 몫이라고 맞섰다. 지난 5월 21일 민주당 박찬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서로 팽팽한 입장만 확인했을 뿐이다. 다음날인 5월 22일 추 원내대표는 “법사위·운영위 위원장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다시 밝혔다. 현재 주도권은 민주당이 쥐고 있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일찌감치 국회 운영위원장까지 차지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운영위원장은 국회 운영에 대한 사안도 다루지만 소관 부처로 대통령 비서실이 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법사위원장을 차지하기도 버거운 상황에서 원래 국회 관례상 여당 몫이었던 운영위원장만큼은 반드시 사수해야 할 처지다. 야당의 기세는 당 안팎의 강경 분위기에서 감지된다. 민주당 지도부 측 한 관계자는 “우원식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하는 과정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밀었던 강경파 당원들의 불만이 높아, 민주당이 원내 구성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밀어붙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마냥 ‘법사위원장 사수’에만 매달릴 수 없을 만큼 구석에 몰려 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경일대 특임교수)는 “거의 모든 상임위에서 야권이 5분의 3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법사위를 거치지 않는 상임위의 본회의 직회부가 가능하고, 최근 민주당 분위기를 보면 우원식 차기 국회의장이 직회부 안건을 본회의에 상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이렇게 되면 여당이 법사위원장을 고집한다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고 해석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 역시 “총선 결과 민심은 민주당보다 용산 대통령실과 여당에 회초리를 들었다”면서 “그렇다면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차지하는 것이 순리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운영위 카드’를 꺼내 들면서 국민의힘이 ‘법사위는 야당에 넘겨주고 운영위는 협상 과정에서 가지고 올 것’이라는 전망도 흐려졌다. 우원식 차기 국회의장 후보는 지난 5월 20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운영위원장을 여당이 맡지 않은 사례도 있다”면서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를 언급했다. 당시 우 후보가 민주당 원내대표였는데, 야당에서 여당이 된 민주당에 운영위원장을 넘겨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상임위원장 독식 밀어붙일 기세 이제 국회 관례가 중요하지 않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철현 평론가는 “21대 국회 초기에 여야 협상이 깨지고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면서, 국회에서는 이제 상임위원장 배분에 대한 관례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김 평론가는 “지금 국민의힘으로서는 법사위원장이 아니라 운영위원장 사수에 주력할 때”라고 덧붙였다. 현재 국민의힘은 ‘관례상 여당 몫’이란 과거에 안주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원 구성 협상 시기도 관례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원 구성 협상은 국회 개원 이후 통상 한 달 정도가 걸렸다. 우원식 의장 후보는 “6월은 넘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 원내부대표는 아예 국회법에 따른 시한인 6월 7일을 못 박았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다음 달 7일까지 원 구성을 속도감 있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과거 원 구성에서 보였던 지루한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여야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을 시 민주당이 21대 국회 초처럼 다시 상임위원장 독식을 밀어붙일 기세다. 강성 당원들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여 거침없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야 원 구성 협상의 또 다른 돌발변수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위원장이다. 21대 국회 하반기에 여야가 협상하면서 행안위·과방위를 서로 1년씩 돌아가면서 하도록 했다. 결국 마지막 1년은 여당인 장제원 위원장이 맡았다. 하지만 마지막 1년 사이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온갖 파행으로 얼룩질 때 국회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장제원 위원장이 입법부가 되레 이를 견제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이참에 과방위원장 자리도 확보해 윤석열 정부의 방송언론 통제 시도를 최대한 막으려 하고 있다. 김상일 평론가는 “지금의 방심위 운영을 보면 민주당으로서는 과방위원장을 양보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우 선임기자 2024.05.27 06:00
정치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 인터뷰 “비핵화 협상, 지금 해야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한반도를 둘러싼 현상 변경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선언’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월 25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북한과의 대화는 아직 미완성”이라며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스스로 여러차례 종전선언 추진 의사를 밝힌 만큼 이번 정부의 마지막 역점 사업은 대북정책이 될 것이라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가 지난 10월 26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영민 기자 실제로 한미는 해당 문제를 둘러싼 의견을 주고받는 등 논의를 진행 중이다. 종전선언 ‘문안’에 대해서도 일정 부분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핵화’가 진전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종전선언은 여러 이견도 낳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성과 외에 평화를 위한 실질적 변화는 만들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다. ‘플라자 프로젝트’ 5회는 전봉근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교수와 ‘한반도 종전선언과 비핵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는 지난 10월 26일 국립외교원에서 진행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대북정책은 ‘한반도 종전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봉근(이하 ‘전’) “정부는 종전선언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입구라고 생각한다.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미국과 북한이라는 변수가 있어 불확실한 상황이다. 긍정적인 면을 말한다면, 종전선언 자체가 정치적 선언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공감대만 형성되면 합의에 도달하는 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한미가 종전선언 문안 협의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있다. 전 “보통 국가 간 선언이 나오려면 정치적 조율 작업이 있어야 한다. 문안 협의가 사실이라면 미국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단계로 볼 수 있다. 문안을 만든 뒤 양국 정상의 최종 확인을 받고, 이를 북한에 보여주고 동의를 얻어내는 것이 마지막 단계다.” -한국에 종전선언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 전 “문재인 정부는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비핵화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평화체제를 위한 구체적 조치가 필요하다. 종전선언은 평화체제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실질적 조치라는 의미가 있다. 문 대통령은 불가역적인 영구 평화로 나아가기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하고 싶은 것이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종전선언이 선결조건인가. 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은 북한 문제와 관련된 2개의 큰 축이다. 그런데 비핵화 없는 평화체제는 불가능하고, 평화체제 없는 비핵화도 어렵다. 애초에 평화체제 수립 이야기가 왜 나왔나.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북미, 북일 관계가 모두 적대관계다. 그러니 핵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결국 비핵화 진전은 적대관계에 대한 정상화, 즉 평화체제 수립과 같은 것이 된다. 현재 우리는 완전한 비핵화가 어려우니 핵시설 동결과 폐쇄부터 시작하자고 한다. 그렇다면 평화체제 측면에서도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중 하나가 종전선언이다. 다만 나는 북핵 동결선언과 남북, 북미 간 연락사무소 설치 등을 맞바꾸는 패키지 타결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 -미국과 북한이 종전선언을 협의할 유인이 있나. 전 “미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이 이미 ‘비핵화 합의’를 너무 많이 어겼다. 미국은 ‘북한이 파는 같은 말(馬)을 두 번 사지 않는다’고 했다. 더 이상 속지 않겠다는 뜻이다. 반대로 북한 입장을 보면, 2018년 북미 정상회담 전에 스스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는 등의 선제조치를 취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보상이 없었다.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때도 마찬가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엄청난 기대감으로 하노이에 갔는데 거기서 합의가 안 이뤄졌다. 북한 나름대로 굉장한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다. 합의안에 대한 보장이 없다면 앞으로 이러한 행동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사실상 합의가 어려운 것 아닌가. 전 “대부분 안 될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기회는 있다. 북한은 나름대로 핵 활동 동결이라든지 비핵화 초기 단계를 언제든 가동할 준비가 돼 있다. 대미 도발 역시 굉장히 절제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경제, 식량, 보건 위기가 있다. 지난 7월에는 유엔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고위급 정치포럼(HLPF)’에 ‘자발적 국가검토(VNR)’ 보고서도 제출했다.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밝히고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미국 역시 보상 준비가 돼 있다. 많은 사람이 오해하는 것이 미국이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 정책을 택할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북미 싱가포르 합의를 계승할 뜻을 밝혔다. 미국 나름대로 북한과의 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결국 북미 모두 서로에게 내어줄 것은 잘 갖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연결이 안 되는 것이 문제인데 한국이나 중국이 이를 잘 조율한다면 기회는 열려 있다.” -바이든은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를 계승한 것 아닌가. 전 “오바마가 전략적 인내 정책을 취하며 북한과 대화를 거부했다고 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오바마는 취임하며 냉전시대 적대관계에 있었던 미얀마, 이란, 쿠바, 북한과의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중 북한과만 관계 정상화를 못 했다. 오바마의 의지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 당시 김정일 사망, 김정은 승계 작업이 이어지며 북한이 외교에 나설 상황이 아니었다. 당시 한국 보수 정부 역시 북한에 대한 강경책을 주문하며 미국의 대북 개입이 멈춰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월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임기 마지막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그렇다면 북미 대화의 재개는 언제, 어떻게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전 “대화를 촉발할 매개가 있어야 한다. 한국이 중계자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북미가 직접 물꼬를 트는 방안이 더욱 현실적이다. 두가지 가능성이 있다. 첫째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다. 새로운 내용이 없어도 된다. 싱가포르 합의를 승계한다고 했기 때문에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추진 의사를 재확인하고, 미국은 북미관계 정상화를 추진한다는 내용이면 된다. 북한은 스스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실험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이러한 북한의 의지를 믿는다는 메시지도 담기면 좋다. 궁극적으로 이를 진전시키기 위한 실무협상을 열자고 한다면 김정은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에 있어 북한 비핵화는 주요 국정과제다. 미국이 준수하는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 측면에서도 북한은 최대 위협 요인이다. 편지 한통 써서 이러한 위협을 억제할 수 있다면 이보다 가성비 좋은 외교는 없을 것이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 트럼프까지 미국 대통령치고 북한에 친서를 보내지 않은 대통령은 없었다. 또 다른 방법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이다. 오바마는 냉전 시기에 성립된 적대관계 청산에 강한 의지가 있다. 그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특사 역할을 한다면 상징성뿐만 아니라 효율성 높은 외교가 될 것이다. 현재 북미관계는 누군가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사람이 필요하다.” -중국 입장은 어떤가. 전 “그동안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있어 비핵화, 평화와 안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입장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한미동맹은 냉전의 유산’이라든지 ‘유엔사가 왜 필요하냐’는 식이다. 한국 내 미군의 역량 강화에 대해서도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중국과 우리의 입장이 일치했지만 앞으로는 중국의 압박에 강해질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전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은 국가적인 축제를 앞두고 주변국에서 분쟁이 생기길 원하지 않는다. 문제는 현재 북중 국경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봉쇄된 상황이라는 점이다. 이 상태라면 북한의 동계올림픽 참가가 어려울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이미 ‘동북아 보건방역협의체’를 제안한 바 있다. 북한 방역 문제를 동북아 방역 차원에서 해결하자는 것인데 이를 지역 기구화할 수 있다. 협의체에 북한 참여를 유도해 방역 문제를 해결한다면 북한 선수단이 동계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남북 또는 남북미중 고위급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북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주문하는 국내 여론도 많다. 전 “지난 30년의 추세를 보면, 북한은 지속적으로 핵 역량을 증강시켜왔다. 우리는 기다리면 이길 것이라는 믿음으로 ‘전략적 방치’ 정책도 취해봤다. 압력을 가하면 북한이 망하거나 비핵화를 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북한은 망하지도 굴복하지도 않았다. 돌이켜보면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때는 북한이 핵무기 한개 가질까 말까 한 상황이었다. 지금은 북한에 핵무기가 50개 정도 있을 것이라 추정한다. 북한은 8년마다 핵 역량이 2배씩 증강되는 상황이다. 또 8년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기다릴 것인가. 북한과 비핵화 협상을 하면 경제·외교적 보상은 불가피하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 지금 비핵화 협상에 나서는 것이 비용이 가장 적게 든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전술핵 도입은 어떤가. 대선 공약으로도 나왔다. 전 “북핵 대응이 불안하다 보니 나오는 이야기다. 실현가능성이 굉장히 낮다. 미국은 이미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전술핵 대부분을 회수했다. 한반도에서 전술핵을 회수한 후 단 한 번도 재도입을 말한 적이 없다. 관리도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 방안에 동의할 가능성은 제로다. 설사 전술핵을 도입한다고 해보자. 전술핵을 어디에 가져다놓을 것인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도 지방자치 문제로 난리인 상황에서 전술핵을 대체 어디에 갖다 둘 것인지 모르겠다.” -그럼에도 전술핵 도입에 찬성하는 여론은 왜 생긴다고 보나. 전 “전 세계적으로 핵무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해 있다. 과거에나 핵이 강대국 지위의 상징이었지 지금 국제사회에서는 비도덕, 파괴의 상징에 더욱 가깝다. 한국이 중견국가로서 국제사회에서 큰소리를 칠 수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규범을 잘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비핵화는 국제사회의 규범이다. 우리가 이를 스스로 깰 이유가 있나.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정권이 바뀌면 정책이 180도로 바뀌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 이를 전술핵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원인을 제대로 분석하지 못한 것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전 “잠정합의를 통한 단계적 절차를 밟아나가야 한다. 미 국무부 장관인 토니 블링컨이 트럼프 정부 시절 북미 정상회담을 두고 논평을 쓴 적이 있다. ‘트럼프가 노벨평화상을 타고 싶다면 이란 핵합의를 보라’는 내용이었다. 이란 핵합의가 특별한 것이 아니다. 한꺼번에 하면 안 되니까 단계적으로 하자는 것이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 당국자 대부분은 이란 핵합의가 만들어질 당시 참여했던 사람들이다. 우리도 단계적 방식으로 보조를 맞추면 좋다. 하노이회담 등에서 나왔던 영변 핵시설 폐기 등을 모아 1단계 잠정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본다. 나아가 우리 정부는 남북기본협정을 체결한다고 공약한 바 있다.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18년 판문점 선언 이 2개 합의의 문구를 합치면 훌륭한 남북기본협정이 만들어질 것이다. 상호 내정불간섭, 군사위원회 등을 만들자고 하는 내용을 포함해 협정을 체결하고 국회가 비준한다면 남북관계가 안정화될 것이다.” -다음 대통령에 조언한다면. 전 국제정치와 한반도 상황에 대한 현실적 인식을 가지고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외교안보정책은 대통령 고유의 영역이고, 역할과 재량권이 절대적이다. 대통령이 되려는 정치지도자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번영에 대한 비전과 원칙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지난 70여년간 한국외교는 초강대국 미국을 후원자로 두며 손쉽게 국가안위와 번영이 보장되는 외교를 했다. 하지만 오늘 한국은 공세적인 중국, 과거사는 잊고 한국을 통제하려는 일본, 핵무장한 북한, 부활하는 러시아에 둘러싸인 사면초가 상황에 빠졌다. 미국은 미중 경쟁에 집중하며, 한국에 줄서기와 상호성을 요구한다. 미국이 더 이상 관대한 후원자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북정책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진보는 평화우선, 보수는 안보제일의 기조하에 대북정책을 추진해왔다. 이 두 정책의 절충점이 필요하다. 안보만 강화한다고 평화가 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안보딜레마를 통한 군비경쟁만 심화시킬 수 있다. 평화우선정책 역시 마찬가지다. 평화가 북한과 화해한다고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북한 비핵화에 상응하는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대북정책에 있어 대전략(Grand Strategy)을 가져야 한다. 대전략은 어느 한 개인이 주장하는 전략이 아닌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전략을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지속가능한 전략이다. 지금 우리 정치는 민주당의 대북정책, 국민의힘의 대북정책이 따로 있다. 이중에 국민적 공감대가 있는 대전략은 없다. 대전략이 확립되면 민주당, 국민의힘 어디가 정권을 잡든 대북정책이 왔다갔다 하지는 못할 것이다.”
김찬호 기자 2021.10.29 14:27
스포츠
개막협상 난항, 메이저리그 볼 수 있을까팬들은 야구를 보고 싶어한다. 선수들도 야구를 하고 싶어한다. 구단들도 어서 시즌이 시작돼 야구 하기를 원한다. 그런데 야구가 열리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늦춰진 메이저리그가 시즌 재개를 위한 노사협상에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선수도, 구단도 야구를 원하는데, 정작 협상은 꼬일 대로 꼬였다. 이대로라면 2020시즌 메이저리그가 아예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고/AP연합뉴스 서로 수정안 제시하며 팽팽히 맞서 메이저리그는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스프링캠프가 전면 중단되며 시즌이 멈췄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다. 대부분의 선수는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애리조나와 플로리다를 떠나 집으로 돌아갔다. 류현진(33·토론토)은 캐나다가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바람에 플로리다에 발이 묶였다. 러셀 마틴의 플로리다 집에 살면서 몸을 만들고 있고, 그 사이 아빠가 됐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역시 자가격리 기간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플로리다에 남았다. 추신수(38·텍사스)는 애리조나 캠프에서 텍사스 집으로 돌아가 언제일지 모를 시즌 개막에 대비했다. 최지만(29·탬파베이)은 시즌 중단이 길어지자 코로나19에서 비교적 안전한 한국으로 돌아와 개인 훈련에 애썼다. KBO리그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5월 5일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조건으로 개막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완화된 가운데 프로스포츠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오는 7월부터 훈련에 돌입해 8월 1일 개막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코로나19에 대비해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를 중심으로 팀들이 한데 모여 남은 시즌과 포스트시즌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미국프로풋볼(NFL)도 9월로 예정된 개막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미국의 내셔널 패스타임이라 불리는 야구는 손발이 묶였다. 메이저리그 노사협상이 풀리지 않는 것은 ‘돈’ 때문이다. 구단들은 선수들의 연봉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선수들은 지난 3월 합의된 내용을 이행하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3월 12일, 스프링캠프를 중단시키면서 구단과 선수노조는 향후 연봉 지급 방향을 두고 합의한 바 있다. 스프링캠프 포함 두 달치 연봉으로 30개 구단이 총액 1억7000만 달러만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메이저리그 보장 선수는 28만6500달러씩을 받는다. 연봉 20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은 이를 10개월로 나눠 받기 때문에 두 달치면 400만 달러가 돼야 하지만, 28만6500달러로 줄어든 셈이다. 남은 연봉은 경기수에 비례해 받기로 합의했다. 경기수의 70%인 113경기를 치르면 70%의 연봉을 받는 셈이다. 대신 선수들은 시즌이 열리지 않더라도 2019년을 뛴 선수라면 FA 연수에 해당하는 서비스 타임 1년을 인정하기로 했다. FA 자격이 늦춰지는 건 아니라는 얘기다. 구단들이 이 합의를 깨고 싶어하는 건 코로나19가 사상 초유의 사태이기 때문이다. 2020시즌이 열리더라도 코로나19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백신이 없기 때문에 ‘무관중 경기’로 열려야 한다. 구단들은 관중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에 연봉의 추가 삭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2020시즌 총수입을 구단과 선수들이 50 대 50으로 나눠 갖는 안을 제시했다. 일단 문을 열고 돈을 번 뒤 이를 나누자는 뜻이었다. 이에 반발하자 이번에는 82경기를 치르되 고액 연봉 선수들의 연봉을 많이 깎는 누진 삭감안을 제안했다. 선수들의 114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 참가팀을 늘리는 안을 내놓으며 ‘더블헤더도 감수하겠다’고 했지만, 이번에는 구단들이 거부했다. 구단이 다시 내놓은 76경기 안에 대해 선수들은 89경기 안으로 받았다. 둘 사이의 경기수 차이는 줄어드는 것 같지만 여전히 선수들은 연봉의 비율 삭감안을 고수하고 있고, 구단들은 수입 감소에 따른 추가 삭감을 고집하고 있다. 합의 안 되면 공은 커미셔너 손에 별 차이 나지 않는데다 코로나19라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면 쉽게 풀릴 듯한데도 양측이 이렇게 팽팽하게 부딪히는 건 1994년의 ‘트라우마’ 때문이다. 메이저리그는 1994시즌 선수노조의 파업에 구단들이 직장폐쇄로 맞섰다. 구단들이 선수들의 치솟는 연봉 부담을 막기 위해 ‘샐러리캡’ 도입을 추진하면서 충돌이 벌어졌다. 샐러리캡은 구단 총연봉을 제한하는 제도로 농구 등에서 사용된다. 선수들은 26년 전 샐러리캡에 반대하며 파업을 했고, 구단들도 직장폐쇄에 이어 1995년 스프링캠프를 비노조 선수들로 꾸리려 할 정도로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미 연방정부가 중재에 나섰지만 잘 풀리지 않던 문제는 1995시즌 개막에 앞서 극적인 합의를 이루며 리그가 재개됐다. 선수들은 샐러리캡을 저지했지만, 팬들에게 상처를 준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메이저리그의 인기는 바닥으로 가라앉았고,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1990년대 후반 ‘홈런 열풍’이 불고 나서야 리그 관중수·시청률 등이 회복됐다. 이번 갈등 역시 ‘샐러리캡’을 골자로 한다. 샐러리캡은 기본적으로 리그 수입과 선수 연봉이 연동되는 시스템이다. 리그 수입이 늘면 샐러리캡 상한선도 높아진다. 구단들이 ‘수입 감소’를 이유로 추가 연봉 삭감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샐러리캡’의 논리라는 게 선수노조의 해석이다. 샐러리캡은 일종의 마지노선이다. 여기서 밀리면 선배들이 파업으로 지킨 성과를 모두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는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투수 션 두리틀이 트위터에 “우리는 양보할 수 있고, 야구를 하기 원한다. 하지만 후배들, 미래의 메이저리거들이 우리의 양보로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 채 야구를 하도록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적은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 반면 구단들은 과거 파업에 따른 팬들의 비난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중이다. 구단들은 82경기 안에 누진삭감제를 포함했는데, 이는 고액 연봉 선수들의 돈을 더 많이 깎는 방식이다. 2000만 달러를 받는 류현진의 연봉은 이 방식이라면 515만 달러로 줄어든다. 거의 25%만 받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모두 힘든 가운데 고액 연봉 선수들의 희생을 교묘하게 부각했다. 정치적·윤리적으로 선수노조를 압박하는 방식이다.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마지막 선택은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한다. 현재 3월의 합의를 유지한 채 손실도 최소화하는 안은 ‘50경기’ 정도만 치르는 것이다. 이래저래 메이저리그가 위기에 빠졌다.
이용균 스포츠부 기자 2020.06.12 12:59
재테크
아는 만큼 우대받는 은행 금리 협상의 기술은행에서 고객에게 잘 알려주지 않는 정보 몇 가지가 있다. 대부분 고객에게는 유리하지만 은행 입장에서는 널리 알릴 필요가 없는것들이다. 그중 하나는 ‘금리 협상’이 가능하다는 것. 예금금리를 높이고 대출금리를 깎을 수 있는 비법을 공개한다.↑↓ 기죽지 말고 당당해져라 은행은 고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곳이다. 고객이 예금을 할 때나 대출을 할 때 모두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스스로 ‘나는 은행으로부터 대접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은행 직원의 상투적이고 형식적인 말투에 기죽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 유리한 쪽으로 부탁도 해보고, 따질 게 있으면 적극적으로 따지자. 은행 입장에서 볼 때 고객은 약자가 아니라 강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용 등급을 높여라 은행에서 금리 협상을 하려면 우선 나의 약점을 모두 없애야 한다. 은행은 고객의 약점을 잡으려고 보이지 않게 애쓰고 있다. 고객이 우대금리를 요구할 때 은행에서 살펴보는 항목 중 가장 비중이 큰 것은 급여이체통장이 있는가이다. 그 다음은 예금 실적, 대출 실적, 적금 실적, 자동이체 실적, 인터넷 거래 실적, 폰뱅킹 거래 실적, 카드 거래 실적 등이다. 그 밖에 부모 봉양, 헌혈 카드 제공, 시신 기증, 신혼부부, 새내기 직장인, 전문 자격증 취득 등을 본다. 은행마다 고객의 신용 등급을 매기는 조건은 다르다. 자신의 주거래 은행이 요구하는 조건이 무엇인지 잘 살펴 신용 등급을 높여야 한다. 신용 등급에 있어 연체 실적은 매우 중요하다. 카드 대금은 물론 전화 요금처럼 가볍게 여기는 것의 연체조차 없어야 우대금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요구하면 직원들은 은행 규정을 언급하며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항상 예외는 있는 법. 예금시에는 지점장의 재량으로 0.4~0.2%의 우대금리를 줄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요구하자.↑ 우대금리를 찾아가라 예금시 금리 우대를 받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금리 우대 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상호저축은행,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산림조합과 같은 제2금융권은 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다. 농협이나 신협의 출자금과 예탁금, 장기주택마련저축, 연금저축 등의 비과세 상품과 부모님이 계시거나 본인의 나이가 많다면 생계형 저축(남 60세·여 55세 이상)도 비과세이므로 주목하자. 그 다음은 세금 우대 활용이다. 세금 우대는 별도의 상품이 아니라 1인당 2천만원 한도 내에서 세금 우대를 해주는 것이다. 15.4%에서 9.5%로 세금을 적게 내는 거다. 은행의 특판 상품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든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주고 있는 인터넷 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기예금이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도 우대금리를 요구할 수 있다. 단, 요구불예금은 우대금리 요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 금리인하요구권이란? 금리인하요구권은 은행에 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2003년부터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해 여신거래기본약관에 삽입됐다. 은행들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이므로 적극 나서서 알리려 하지 않는다. 이는 신용대출시에만 해당되며, 담보대출에는 적용이 안 된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신용대출 만기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대출 연장은 보통 만기시 1년 단위로 한다. 대출원금을 상환하지 못한 사람들은 대부분 ‘대출 연장이 될까?, 당장 상환하라고 하면 어쩌지?’하는 불안감을 안게 마련이다. 고객들은 대출 연장이 된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 금리 인하에 관해서는 알아도 말을 꺼내기 쉽지 않다. 대출금은 상환하지 못했지만 고객은 그동안 꼬박꼬박 이자를 잘 갚았다. 그 이자만큼 은행에 기여를 한 셈이므로 당당하게 금리 인하를 요구하자. 또 타 은행 금리와 비교해 자신의 대출금리가 불합리하다고 생각될 때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대출을 연장할 때는 반드시 ‘대출연장약정서’를 받아야 한다. 대출 연장도 엄연한 계약이다. 은행에서는 약정서 사본 줄 생각을 하지 않으니 결정된 사항이 기재된 약정서를 우편으로라도 보내달라고 해서 받아두자. 은행 창구 직원의 실수로 더 많은 대출 이자가 자동이체로 빠져나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만기가 아니어도 금리 인하 가능 대출금 만기가 되지 않았더라도 고객의 환경이 변경됐다면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다. 거래 실적이 많은 경우, 직장에서 직급이 올라 연봉이 올라갔거나 전문 자격증을 취득했을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은행 지점장의 재량으로 0.3~0.5%, 담당자 재량으로 0.1% 정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 금리 인하 요구시 은행은 정식으로 심사를 거쳐 신용 등급 상향이 있으면 그에 맞는 금리 인하를 해주도록 규정돼 있다.↑↓ 한가한 틈을 노려라 은행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가 가장 바쁘다. 금리 상담을 위해서는 은행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한가한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는 게 좋다. ■도움말 / 윤희권((주)희망재무설계) ■글 / 김민정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7.10.22 00:00
재테크
“있는 한우, 좀 싸게 먹고 싶다” FTA 협상과 한우의 미래는?어릴 때부터 부드럽고 고소한 한우의 맛에 길들여진다. 우리 DNA는 한우를 원하지만 너무 많이 오른 한국산 쇠고기값 때문에 서민들은 그 맛을 즐기기 어렵다. 서울 강남 한우 전문 식당에서 4인 가족이 즐기려면 적어도 20만원은 있어야 할 만큼 ‘사치품’이 됐다. 그렇다면 FTA 협상 타결 후에 한우 값은 변화가 있을까? 싼값을 무기로 달려오는 수입 쇠고기의 영향으로 가격이 내려가 맛있는 한우를 맘껏 맛볼 수 있을까? 한국인들에게 미국산 쇠고기는 ‘애증의 대상’이다. 왜냐면 한우 농가 입장에서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엄청난 위기지만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한우 고기는 서민들에게 사치품이나 마찬가지다. 한우 전문 식당에서 등심 1인분(150g)의 가격은 4만원이다. 4인 가족이 간단한 술과 음료를 시키고 된장찌개를 곁들인 식사를 하면 20만원이 훌쩍 넘는다. 1인분 150g은 결코 충분한 양이 아니므로 욕심을 부리면 훨씬 더 과용할 수밖에 없다. 한우를 먹기 위해서는 상당한 배짱과 결단이 필요하다. 물론 일본 와규에 비해서는 한우 가격이 그리 비싼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한우처럼 일본 소를 뜻하는 와규(和牛) 중 가장 좋은 흑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은 고베다. 고베 와규는 120g에 12만원을 호가한다. 비싼 한우 가격 때문에 도시 서민의 상당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를 내심 환영하고 있다. 쇠고기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보다 저렴하게 한우 고기를 맛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5일 강남의 한 한우 전문점에서 만난 시민 이용오씨(45)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한우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만큼 가격이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가 희망하는 한우 600g의 소비자가(1등급 기준)는 3만원 선, 현재의 절반으로 가격이 떨어져야 가능한 수치다. 그러나 미국산 소가 다시 들어온다 해도 이씨의 소망이 이뤄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우가 비싼 이유는 여러 가지다. 산지에서 킬로그램당 9천원 선에서 판매되는 한우가 고급 식당에 오면 20만원이 된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무려 20배 가까이 가격이 뛴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한우의 등심과 갈비는 소 한 마리의 10%에 불과하다. 산지에서 소 한 마리를 잡으면 보통 35%만 정육으로 나오고 나머지 65%는 뼈와 내장, 그리고 가죽이다. 뼈는 킬로그램당 1만5천~2만원, 내장과 머리는 4천원, 가죽은 1천원 내외에 팔린다. 고급 한우 식당에서는 가장 육질이 좋다는 ‘꽃등심’이 주요 메뉴로 등장하지만 이 부위는 등심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나머지 등심은 국거리나 찌개용으로 사용한다. 이 같은 손실을 감안할 때 1인분(150g)에 5만원을 상회하는 가격은 그리 비싼 것이 아니라는 게 식당 주인들의 항변이다. 그렇다 해도 한우 가격은 그야말로 수직 상승이다. 2003년 1인분 180g의 가격이 3만원 하던 것이 지금은 150g당 5만5천원까지 올랐다. 무려 120% 이상 인상된 가격이다. 1인분 200g 혹은 180g 하던 관례가 어느새 150g으로 정착됐다. 최근에는 1인분을 130g까지 줄인 업소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값싼 수입 쇠고기와 한우가 입맛의 양극화를 가져오면서 한우는 어느새 미식가나 부자들만 즐길 수 있는 사치 품목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한우에 특별소비세가 붙지 않는 한 이렇게까지 오를 수 있느냐”는 게 서민들의 항변이다.한우를 더욱 비싸게 파는 식당의 테크닉 이미 고급 식당에서는 한우 가격을 올려받기 위해 여러 가지 ‘테크닉’을 구사하고 있다. 1인분 정량을 줄이고 등급도 식당마다 세분화해 가격을 올려 받는다. 꽃, 눈꽃, 스페셜 등의 이름을 붙여 비싼 가격을 ‘정당화’하는가 하면 봉사료나 부가가치세를 손님에게 전가하며 실제 가격을 인상하기도 한다. 농림부가 인정한 한우의 등급은 모두 5단계다. 최상등급인 1++등급, 그 다음이 1+등급, 그 다음이 1등급이다. 1등급이 모두 3단계로 이뤄져 있고 그 다음 순번이 2등급, 3등급 한우다. 보통 1등급 한우를 최상등급으로 알고 있지만 +가 붙지 않은 1등급은 중간 정도의 육질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부위라 하더라도 등급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한국의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등심의 최고등급인 1++는 킬로그램당 6만4천원, 1+등급은 5만8천원, 1등급은 5만2천원이다. 한 등급 차이로 무려 10%가 넘는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도매와 소매 가격 사이에는 무려 2배에 가까운 유통 마진이 붙는다. 시내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한우 1++등급 4.8kg 선물세트 가격은 46만원이다. 1kg에 9만6천원인 셈인데 도매 가격은 그 절반 정도인 킬로그램당 5만4천원이다. 식당에서 최상등급 한우1kg은 20만원을 훨씬 상회한다. 양념구이로 사용되는 2등급 등심도 마찬가지다. 2등급 등심의 도매가는 1kg에 3만5천원 선이다. 150g 기준 1인분 기준에 6천원꼴이다. 그런데도 일부 식당에서는 2등급 한우 1인분을 4만5천원에서 5만원을 받고 있다. 도매가의 무려 8배 이상 받고 있는 셈이다. 한우 농가 역시 이렇게 높은 소매 식당의 마진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토로하고 있다. 한우협회 남호경 회장은 “고급 부위를 비싸게 먹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위마저 비슷한 가격에 팔리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한우 가격은 올라도 축산 농가는 한숨 쉬는 유통 경로 부풀려진 유통 마진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쇠고기의 전체 유통 마진율은 상장수수료 5%, 중도매인용 비용 4~10%, 하역비 2%, 기타 도축 비용을 합치면 전체 가격의 35~40%를 상회한다. 소비자 가격의 거의 절반을 유통 판매업자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산지의 소값이 크게 떨어져도 소비자 가격은 그대로인 것이 미스터리다. 동네 정육점, 슈퍼마켓, 재래시장, 소규모 음식점에서 파는 2, 3등급의 쇠고기 값은 요지부동이다. 이 미스터리의 주인공은 바로 중간상인들이다. 요즘 소시장에서 소나 송아지를 산 중간상인은 바로 도축하지 않는다. 무게가 600kg 가까이 나갈 때까지 키워서 판다. 그래서 산지의 소값이 떨어져도 도축되는 물량이 줄지 않으니 소매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 농가가 한우를 출하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산지 가축시장에 출하하는 것으로 거세를 하지 않아 품질이 떨어지는 3등급 수준의 소가 거래되며, 전체 도축 물량의 17%를 점유하고 있다. 둘째, 농가가 직접 전국의 14개 공판장과 도매시장에 계통 출하하는 경로로 거래가격은 경매를 통해 형성되며, 전체 도축 물량의 25%를 차지한다. 셋째, 유통·식육업자들이 개별적으로 농가에서 구매한 뒤 도축·가공하는 경로로 전체 도축 물량의 58%를 차지하며, 거래 가격은 주로 농협 서울공판장 경락 가격을 기준으로 산정하고 있다. 한미 FTA 타결 후 한우 가격 폭락을 우려한 농가들이 한꺼번에 소를 팔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FTA 타결 이후 600kg짜리 큰 수소 산지 가격은 4백60만원으로 타결 전보다 5만원 정도 소폭으로 하락했지만, 큰 암소 산지 가격은 5백30만원으로 타결 전보다 무려 30만원 가까이 곤두박칠쳤다. 암송아지도 2백50만원으로 FTA 타결 전보다 32만원이 떨어졌고 수송아지 산지 가격은 2백만원으로 타결 전보다 20만원 정도 떨어졌다. 이는 미국산 쇠고기가 전면 개방될 경우 소값 급락을 우려한 한우 사육농가에서 앞 다퉈 출하하고 있기 때문인데, 한우 송아지를 구입하려는 농가까지 크게 줄면서, 향후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고되고 있지만 한우의 소매가가 떨어지고 있다는 뚜렷한 징후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본격화하면 현재 수입 쇠고기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호주산을 미국산이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산은 부드럽고 호주산은 질기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인식이었다. 한국인들이 적당한 지방이 섞인 마블링(상강도 霜降度) 수치가 높은 쇠고기를 선호해 목초지에서 자연 방목한 호주산에 비해 곡물로 비육하며 마블링 수치가 높게 만든 미국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산도 한국인의 기호에 맞춰 곡물 비육 쇠고기 사육을 늘려왔고 미국산이 갖고 있는 장점을 많이 수용해 맛과 품질에서는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하게 됐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과 유통업자들은 미국산이든 호주산이든 쇠고기 맛과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어 수입육 시장은 유통과 마케팅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산 쇠고기가 본격 수입되더라도 당장은 쇠고기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이 굳이 쇠고기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것이고 수입 물량도 초기에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한우 가격은 고급육과 저급육 시장으로 이원화되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주로 저급육이 거래되는 산지 가축시장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고급육 위주의 도매시장 가격은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한우 가격은 2002년 이후 계속적으로 사육 두수가 증가해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 하락이 예상돼왔다. 또 그동안 한우 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돼왔기 때문에 하향 안정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높은 유통 마진과 복잡한 유통 단계가 정비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즐길 수 있는 시절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것이 한우업계의 관측이다. 한우의 명산지 경북 봉화군청에서 20년 이상 축산 공무원 생활을 했던 강신권씨(46)는 한우의 미래를 이렇게 진단했다. “쇠고기 시장의 개방은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경쟁력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가격에만 매달려 안주하던 시대는 끝났다. 정부 대책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우농가 스스로 타개책을 개발해야 한다. 능동적으로 달려들면 한우는 죽지 않는다. 지금의 위기가 훨씬 더 큰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최고 품질의 한우 싸게 사는 법1등급 한우의 매력은 대단하다. 정육점에서 구입한 3등급 한우를 먹을 때의 맛과는 확연히 다르다. 적당히 질긴 거세된 1등급 황우의 고기는 고소한 감칠맛이 있다. 그 여운은 입 안에 아주 오래 남는다. 문제는 이런 1등급 이상의 한우는 동네 정육점에서 거의 살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요즘엔 전국 축산농가별로 브랜드화된 한우를 인터넷으로 소비자에게 판다. 봉화 한약우의 경우 봉화군청 홈페이지에 가면 등심 1등급 3.8kg이 19만원에 팔린다. 킬로그램당 가격이 정확히 5만원이다. 서울에서도 1등급 한우를 싸게 사는 방법이 있다. 마장동 축산물 도매시장에 가면 된다. 마당동에 가면 1++등급, 즉 최고 육질의 한우를 킬로그램당 4만원에 살 수 있다. 그런데 등심은 30kg 전체 덩어리 단위로밖에 팔지 않는다. 무려 1백20만원이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고객들은 등심 대신 채끝 등심을 산다. 보통 5kg 단위로 20만원이면 살 수 있다. 킬로그램당 4만원 꼴이다. 요즘엔 1백20만원짜리 등심 덩어리를 5~6명이 공동구매하기도 한다. 최상등급 등심을 킬로그램당 4만원에 살 수 있으니 인터넷 구매보다 20%가량 저렴하다. 불고기감이나 양지, 사태는 훨씬 싸다. 보통 킬로그램당 2만~2만2천원이면 살 수 있다. 백화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사는 것보다는 인터넷 정육점을 이용하는 편이 더 싸다. 축산전문기업 한냉에서 직영하는 ‘人터넷情육점 케이미트’(www.kmeat.com)에서는 매달 10·20·30일이 ‘소 들어오는 날’이다. 갓 도축돼 전날 물류창고에 입하된 한우 1마리를 하루 동안 저렴한 가격에 한정 판매한다. 1등급 이상 고급육으로 갓 도축된 뒤 위생적으로 가공돼 신선도와 맛이 뛰어나다는 게 소비자들의 평가다. 가격도 같은 등급 고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대형 할인점보다 20~30% 저렴하다. 고객이 원하는 부위를 썰어주고 500g 단위 소량 판매도 한다. 사이트 오픈은 보통 당일 오전 9시. 소문을 듣고 몰려든 고객이 많은 데다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아침 일찍 서두르는 게 좋다. 특히 인기 부위인 등심이나 안심은 몇 시간 안에 동이 난다. 1인당 판매 제한은 없다.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서울·경기 지역은 당일 배송해주고 이외 지역도 24시간 내에 배송해준다. 옥션(www.auction.co.kr)에서도 일부 생산자나 육가공 업체 판매자들이 한우, 육우 등 국내산 쇠고기를 시중보다 20~25% 저렴하게 판매한다. 할인점에서 동일 등급 한우가 킬로그램당 7만7천~7만8천원에 판매되는 데 반해 콩 먹인 안동한우는 갈비 혹은 등심은 킬로그램당 5만8천~5만9천원(3㎏에 17만5천원)으로 20~25% 저렴하다. 옥션에서는 또 한우보다 저렴한 국내산 육우를 전문적으로 파는 판매자도 있다. 대부분 도축장과 연계된 육가공 전문 업체들이다. 두메촌은 도축장과 직접 연계돼 있어 오프라인보다 가격이 20%가량 저렴하다. 임규율 고기마을도 도축장과 연계해 국내산 육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인터파크 직영 온라인 할인점 인터파크마트(mart.interpark.com)에서는 매일 오후 5시에서 6시까지 열리는 마감 세일 코너를 통해 한우를 시중가 대비 30~40% 싸게 구입할 수 있다. 또 그날그날 인기 상품이 특가에 판매되는 ‘오늘의 봉사상품’ 코너에서도 저렴하게 쇠고기를 살 수 있다. 우체국쇼핑(www.epost.go.kr)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산지 육가공 업체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때문에 한우를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같은 등급 고기를 기준으로 했을 때 백화점보다 10~15% 싸다. ■ 글 / 한기홍(자유기고가)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2007.05.21 00:00
재테크
후회 없는 연봉협상을 위한 '필살' 어드바이스한 해의 임금을 결정하는 연봉협상. 만족스러운 연봉협상이 이루어져야 업무능률도 오르고 일의 보람도 찾을 수 있다. 이렇다할 준비 없이 회사의 입장에 이끌려 어물쩡 협상을 끝냈다가는 일년 내내 회사 다닐 맛이 안날 것이다. 연봉협상에서도 중요한 건 바로 전략이다. 어떤 회사가 좋은 회사일까? 편리하고 깨끗한 건물? 가족적인 분위기? 아니면 야근 없는 직장? 물론 그 모든 여건이 골고루 갖춰지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뭐니뭐니해도 중요한 것은 머니, 바로 연봉이다. 직장인들의 영원한 테마인 '연봉'은 이제 한 사람의 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가 되었고, '억대 연봉자'로 대변되는 고소득 직장인은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자 부러움의 대상이다. 어떤 종류의 협상이든, 협상은 그 자체로 일종의 게임이다. 게임에서 승리하려면 그 게임의 규칙을 숙지함은 물론이고 상대방이 내놓을 '수'가 어떤 것인지 꿰뚫어 볼 줄 알아야 한다. 상대가 어떤 카드를 내 놓을 것인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면 그때부터는 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흥미진진한 게임을 이끌 수 있다. Advice1| 꾸준한 자기계발이 연봉협상의 기초! 적극적인 자기관리가 없고서는 임금이 올라가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업무 시간은 물론이고 업무 외 시간을 효율적으로 분배하여 일정한 시간을 꾸준히 자기개발에 투자하자. 1년, 3년, 4년 등 기간을 정해놓고 주기적으로 자신의 자기계발 상황을 평가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커리어 플랜에 맞추어 꾸준히 학습해야 한다. 빠른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노력을 경주하는 사람이라면, 오너 역시 그녀의 연봉을 올리는데 긍정적인 시선을 보낼 것이다. Advice2| 임금체계와 경제상황을 고려하라! 급변하는 사회에서 살아남는 길은 정보력을 바탕으로 미리 준비하는 길뿐이다. 더욱이 회사의 임금형태는 경제적 상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충분한 시간투자를 통해 자세한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국내의 임금체계의 변화와 해당업종의 시장 분위기, 기업내의 경제상황을 미리 정보수집을 하여 이를 바탕으로 기업 측이 연봉을 얼마나 줄지 예상해 본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임금은 대체로 회사 기준에 맞춰 책정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회사의 임금수준을 미리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다. Advice3| 동종 업계의 연봉 수준을 확실하게 꿰라!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서로 자신의 연봉을 감추며 눈치껏 상대방의 연봉을 어림짐작하고 있다. 즉, 연봉에 관하여 일반 직장인들은 인사과 담당자들의 정보력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연봉협상 이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비슷한 지위, 비슷한 직종의 다른 사람들의 연봉 수준을 아는 것이다. 자신의 연봉 수준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비교할 대상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종업종의 연봉가격에 대한 정보는 자신의 연봉가격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자료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얻어야 한다. 연봉 관련 사이트나 직종별 동호회 등을 적극 활용하라. Advice4| 상한선과 하한선을 정해 두자! 무조건 연봉을 많이 받기 위해 스스로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연봉을 요구한다면 자칫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자신을 과대 평가하지도, 과소평가하지도 않는 객관적인 판단이다. 협상 테이블에 임하기 전, 스스로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최대연봉과 최소연봉 선을 미리 정해두는 것은 필수 사항이다. Advice5| 스스로를 냉철하게 판단하라! 가장 안타까운 것은 자기성찰도 없이 막연히 높은 연봉을 희망하는 직장인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만약 연봉 인상을 요구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그 정도는 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을 증명해줄 증거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오너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증거 없이는 그러한 요구를 인정하지 않는다. 따라서 남들과 차별되는 해당 분야의 자격증이라든지 그동안 쌓았던 실적, 수익창출 기여도 등을 데이터화해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평소 업무를 꼼꼼히 정리하는 습관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냉정한 자기 파악이야말로 능력개발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Advice6| 스스로 확실하게 PR하라! 관련직종의 전문적 자격증을 취득했다거나, 그동안 업무 과정에서 이뤄냈던 실적 등을 평소 효과적으로 PR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여성 직장인들의 경우 남성 직장인들에 비해 자화자찬하는 것을 훨씬 민망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정정당당하게 이룩해낸 성과나 자기계발의 결과에 대해 알리는 것은 말 그대로 PR이지 잘난 척이 아니다. 물론 대놓고 자랑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회식자리나 회의 시간 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그러한 성과에 대해 조금씩 흘리도록 하자. 연봉을 올리기 위해 자신을 홍보하는데 망설이지 말라. 자신을 능력있는 사람으로 부각시키는 것은 자기 하기 나름이다. Advice7| 나 없이는 안되는 업무를 만들자! 그것이 어떤 분야가 됐든, 어떤 한 분야에 대해 자신 이외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없을 정도로 관련업무에 정통해야 한다. 즉, 직장 내에서 한 분야의 전문가로 인식되는 것이 필요하다. 특정 업무에 대해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는다면 회사측에서 당신의 필요성을 간과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급여에 관한 요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게 할 수밖에 없다. Advice8| 연봉확정을 서두르지 말자! 회사는 많은 사원을 대상으로 협상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 빨리 연봉협상을 매듭지으려고 할 것이다. 또, 협상 당사자는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빨리 마무리짓고, 평온한 업무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연봉확정을 하기까지 시간을 늦추면서 협상하는 것이 좋다. 연봉협상 기간에 회사가 어떻게 자신을 평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경력자라면, 자신에 대한 회사의 평가를 보면서 이직을 고려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본다. 무조건 빨리 해치우려고 서두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칫 자신감 없는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도록. Advice9| 먼저 연봉액수를 말하지 말라! 누가 먼저 연봉액수를 말하는가는 그 협상에서 승리자가 되느냐 패배자가 되느냐를 결정하는 결정적인 단계일 수 있다. 원하는 연봉을 묻는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자. 특히 연봉 협상에 익숙치 않은 사람의 경우 자신의 연봉을 터무니없이 낮게 측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회사측은 일부러 제빠르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이때는 차분하게 동종직종의 연봉에 대해 파악한 것을 제시한다거나, 자신의 업무를 설명한 뒤 그러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 적정연봉은 얼마라고 생각하냐고 되묻는 것도 방법이다. 그로써 회사가 자신에게 얼마 정도의 연봉을 줄 것인지를 가늠할 수 있으므로 그 후에 자신이 정한 연봉가의 적정가격을 제시하면 잘 마무리지을 수 있다. Advice10 | 자신감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흥분하는 사람은 어떤 게임에서든 질 수밖에 없다.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상대방 앞에서 여유롭게 차분한 자세를 유지하는 사람이 싸움에서도 이긴다. 연봉협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연봉에 지나치게 얽매여 침착한 모습을 잃어버리다 보면 회사의 페이스에 휘말리게 된다. 사측에서 제시한 연봉가가 너무 낮다고 생각되도 일단 기분 나쁜 기색을 감추고 여유있는 표정과 당당함을 유지해야 한다. 그 후에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설득을 통해 양자의 연봉차를 점차 조정해 나가야 한다. 의견 차이가 있다고 해서 쉽게 흥분하게 되면 결코 높은 연봉을 확정할 수 없다. 단, 연봉협상 시 지나친 겸손은 금물이다. 다루기 쉬운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박연정 기자 mini tip 1.연봉협상 5계명 1. 희망 연봉을 먼저 말하지 말라 희망 연봉을 말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전략을 먼저 노출하는 것. 구직 서류에 '희망 연봉'란에도 절대 구체적인 수치를 쓰지 말고 '협상 가능' 등으로 적는다. 2. 자료는 암기한 뒤 협상에 나서라 동종 업계 종사자들의 연봉, 자신의 1년 업적 등 필요한 데이터를 꼼꼼히 챙긴 뒤 외운다. 자료를 적은 메모 쪽지를 협상 테이블에서 들춰보아선 안된다. 상대에게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을 주면 경계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 3. 터무니없는 요구는 금물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전년에 비해 15% 이상 연봉을 올려달라고 주장하는 것은 좋지 않다. 요구가 먹히지도 않을 뿐더러 협상태도가 불성실하다는 인상을 준다. 4. 감정을 드러내지 말라 연봉이 너무 적다는 식의 직설적 반응보다는 더 생각할 시간을 요구하는 등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회사 반응이 요지부동이라면 옵션이나 인센티브 등을 통해 연봉을 올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5. 상대를 협박하지 말라 회사측 협상자는 자신이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너 아니면 사람이 없냐'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자기 주장을 당당하게 말하되 겸손한 태도를 잃지 않는 것이 좋다. mini tip 2. 인터넷 도우미 연봉에 관한 정보 A to Z 페이오픈(http://www.payopen.co.kr) 분야별 월급에서부터 내 몸값을 올리기 위한 연봉협상의 비결, 세금계산, 임금에 관한 노동문제 해결방법까지 연봉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유료회원의 경우 원하는 취업 분야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들을 효과적으로 모아 준다. 이직을 원하는 커리어 우먼에게는 필수 방문 사이트. 꼼꼼한 월급관리를 위한 서비스 이지데이(http://www.ezday.co.kr) 이제는 월급도 인터넷을 통해 관리한다! 이지데이 웹다이어리가 제공하는 가계부는 월간거래, 주간거래, 일일거래, 카드 결제내역, 통장관리 등의 메뉴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계산기를 두드리면서 골치 썩이지 않아도 된다. 오너 드라이버를 위한 '차계부', 하루 하루를 계획하고 정리할 수 있는 일정관리와 일기장, 주소록 등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재미있는 취업 경험담 가득한 게시판 스카우트(http://www.scout.co.kr) 직장인과 예비 직장인 등 사이트 회원들의 생생한 면접 경험담 이야기, 파란만장한 취업수기, 백수 25시, 특정한 기업에 대한 갖가지 정보, 취업에 관한 각종 궁금증과 답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취업과 직장생활에 대한 적나라한(?)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
2004.01.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