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국힘 혼란 최대 수혜자”···이준석 “윤석열이 지지하는 김문수랑 무슨 빅텐트”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을 찾아 “국민에게 김문수로 정권연장이냐, 이재명으로 정권교체냐 외에도...
문광호 기자, 유새슬 기자 2025.05.11 17:30
정치
“국힘 혼란 최대 수혜자”···이준석 “윤석열이 지지하는 김문수랑 무슨 빅텐트”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 강서구 명지시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개혁신당 제공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1일 부산을 찾아 “국민에게 김문수로 정권연장이냐, 이재명으로 정권교체냐 외에도...
문광호 기자, 유새슬 기자 2025.05.11 17:30
국제
독일 메르츠, 총리 투표서 낙선 ‘대이변’···독일 정국 혼란 속으로... 낙선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총리 후보가 1차 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첫 사례로, 독일 정치는 혼란에 빠졌다. 독일 도이체벨레 방송은 이날 총리 후보였던 메르츠 대표가 베를린 의회에서 치러진 1차...
윤기은 기자 2025.05.06 19:09
국제
할리우드 반발에 뜨끔한 트럼프 “영화 100% 관세 최종 결정 안해”···현장 혼란 여전... 전날 국외 제작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에서 후퇴한 것이지만, 여전히 업계와 시장의 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USA투데이는 관세가 어디에, 어떻게 적용될지에 대한 의문에 혼란을 더했다고
이영경 기자 2025.05.06 16:05
경제
K방산 ‘빅4 기업’ 올해 수주 100조…정치 혼란·관세전쟁에도 ‘무풍지대’빠른 납품·높은 가성비, 수출 증가 트럼프발 반미 정서 ‘틈새’ 기대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국내 ‘빅4’ 방산 기업들의 수주잔액이 1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진주 2025.05.05 20:45
연예
레즈비언 연애예능 ‘너의 연애’ 오해가 부른 혼란웨이브 ‘너의 연애’가 세 번째 ‘마음 쪽지’를 주고받으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쌓여가는 오해와 감정들로 혼란에 휩싸인다. 오늘 16일 공개되는 웨이브 오리지널 ‘너의 연애’에서는 입주자들이 깊어지는 마음속 얽혀가는 관계들로 본격적인 로맨스 전쟁의 발발을 예고한다. 일대일 데이트를 마치고 온 입주자들에게 어느덧 세 번째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마음 쪽지’ 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마음 쪽지’의 안내 사항을 읽은 입주자들은 일부 고민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번 ‘마음 쪽지’는 평소와는 다르게 ‘오늘 데이트하고 싶었던 한 명’에게 익명으로 보내는 형태였기 때문. 진심 어린 마음을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는 입주자들은 ‘마음 쪽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에 가장 솔직해지는 시간을 갖는다. 세 번째 마음 쪽지가 서로에게 공개되고 난 후, 입주자들은 혼란에 휩싸인다. 특히, 일대일 데이트 이후 더욱 가까워진 진아와 희영은 매칭된 데이트 차량이 같지 않자,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보인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관계 속 여자들의 마음이 어디로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러한 상황 속 같은 키워드를 고른 사람끼리 한 팀이 되어 펼치는 카트 대결이 펼쳐진다. 이긴 팀에게는 팀끼리 데이트할 기회가 주어지고, 데이트권을 사수하기 위해 사활을 펼치는 여자들의 짜릿한 경쟁 대결이 이어질 예정. 특히 뛰어난 드리프트 실력을 보여 매력 발산을 한 특정 입주자의 모습에 ‘데이트 할래?’ 라며 심쿵한 다수 입주자들이 생겨난다고. 한편,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예능 ‘너의 연애’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독점 공개된다.
안병길 기자 2025.05.16 21:08
생활
SKT 유심 해킹 사태, 혼란 틈타 악성앱·보이스피싱 기승<표> 피싱범죄를 위해 설치된 앱 목록 SKT 유심 해킹 사태로 2,3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이 유심 재발급, 번호이동, 해지 등을 시도하고 있으나, 통신망과 고객센터의 과부하로 인해 정상적인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 이 와중에 이번 사건으로 빚어진 혼란을 이용한 악성앱 보이스피싱 공격이 실제로 시도된 정황이 확인됐다. 피싱방지 솔루션 점유율 1위 페이크파인더를 운영하는 보안기업 에버스핀(대표 하영빈)에 따르면, 해킹 사고 이후 등장한 악성앱 피싱 시나리오는 피해자의 심리를 철저히 계산해 설계된 공격 형태를 띠고 있다. 피싱범은 불안한 사용자 심리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를 보내, “SKT 유심 해킹 피해 여부를 점검해드리겠다”, “기기가 해킹된 것 같다”는 식으로 접근하며, 사용자의 기기 보안을 도와준다는 명목으로 원격 제어 앱 설치를 유도한다. 피싱범은 이후 원격 접속을 통해 악성 앱을 압축파일 형태로 피해자의 단말기에 전송하며, 압축파일을 해제해야만 문서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알집’과 같은 압축해제 프로그램 설치까지 유도한다. 실제 APK 파일은 메신저 플랫폼을 통한 직접 전송이 어렵기 때문에, 공격자는 이를 우회하기 위해 압축해제 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설치를 유도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압축을 해제하면, ‘피해구제국’이라는 이름의 악성앱이 등장한다. 이 앱은 개인정보를 수집하며, 이어 설치되는 ‘SK쉴더스’라는 이름의 두 번째 악성앱은 사용자가 금융기관이나 경찰청 등에 전화를 시도할 때 전화 통화를 범죄자가 가로채는 기능을 수행한다. 피싱 범죄 조직은 이처럼 실제 존재하는 정식 앱 또는 브랜드명을 사칭한 악성앱을 유포했다. 예를 들어 ‘SK쉴더스’라는 이름의 악성앱은 실제 보안회사와는 전혀 무관한 위조된 악성앱이다. SKT와의 연관성을 노려 해당 기업의 이름을 악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AnyDesk’ 역시 본래는 정상적인 원격제어 앱이지만, 이번에는 피싱범죄에 악용된 정황이 확인됐다. 압축 프로그램인 ‘알집’ 역시 마찬가지다. 에버스핀이 확보한 실제 설치 기록에 따르면, 해당 앱 4종(AnyDesk, 알집, 피해구제국, SK쉴더스)은 4월 20일 단 10분 이내에 순차적으로 설치되었으며, 공격의 자동화와 속도 또한 매우 높은 수준으로 분석되어, 피싱범죄 조직의 준비된 시나리오와 치밀함을 확인할 수 있다. 에버스핀은 “4개 앱이 10분 안에 모두 설치됐다는 것은 사용자의 경계심을 무너뜨리는 사회공학 기법이 매우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피싱범죄조직은 시의적 이슈에 맞춰 사회적으로 ‘가장 잘 통할’ 시나리오를 신속하게 구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버스핀의 데이터에 의하면, 아직까지 유심 복제 및 신규기기의 수치상 급증은 없지만, 피싱범들의 공격방식이 SKT해킹 사고를 이용한 타겟 침투형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기존의 대량 문자 스미싱과 달리, 타겟 침투형은 전화·앱 설치·통화 도청까지 복합적으로 연결되는 범죄 방식이기에 피해자는 피해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에버스핀은 “현재 해당 악성앱들에 대한 정보를 KISA에 신속히 전달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 “통신사 해킹 사고와 같은 대규모 사회적 혼란 속에서 피싱범죄는 항상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유사사례는 향후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 이라며 시스템 기반 보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석봉 기자 2025.05.08 13:47
연예
권진아 “17살 ‘K팝 스타’ 출연에 혼란, 주체성 집요하게 찾아다녀”어나더 제공 가수 권진아가 독립 레이블 설립으로 주체성 있는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권진아는 25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카페에서 정규 3집 ‘더 드리미스트(The Dreamest)’ 음감회에서 “‘K팝 스타’에 출연할 때 17살이었다. 너무 어려서 뭘 몰랐고, 안테나에 들어가면서 많이 배웠다. 곡을 어떻게 쓰는지, 어떻게 하면 내가 주체성을 가질 수 있을지, 그런 것들을 거쳐서 지금의 내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1인 레이블을 하게 된 것도 주체성을 강화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걸어온 날보다 걸어갈 날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저를 믿어주는 팀원들과 주체적으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데뷔 후 지나온 10년을 돌아보며, “‘K팝 스타’로 처음 미디어에 노출되고서는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확립 없이 사회생활을 시작하다 보니, 타인이 말하는 나와 진짜 나 사이 간극에 혼란에 빠지기도 했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집요하게 찾으러 다녔다. 어떤 신에 있든 살아남기가 쉽지 않은 세상이다 보니, 어느 날은 하루하루가 싸움 같고, 또 지치기도 했다. 그렇지만 저를 믿어준 사람들을 믿었기 때문에 지금은 유쾌한 사람으로 바뀐 것 같다. 이제 많이 편해졌고, 덜 치열하게 노래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진아는 “주체성, 나다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제가 생각하는 자유라는 건 결국 나다운 길로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자신의 모양과 방식대로 살아가면 좋겠다는 어렵고도 기본적인 꿈을 늘 갖고 있다. 앞으로도 ‘당신이 당신답게 살아가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꾸준히 해갈 것”이라고 향후 활동에도 기대를 높였다. ‘더 드리미스트’는 권진아가 꿈을 이루기 위한 여러 물밑 감정들을 끌어모아 쓴 10곡을 담았다. ‘재회’와 ‘놓아줘’를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권진아의 시그니처 발라드를 서로 다른 에너지와 서사구조로 선보인다. 25일 오후 6시 공개된다.
김원희 기자 2025.04.25 16:04
야구
혼란 속 LG 염경엽 감독 퇴장, 잠실에 무슨 일이?11일 잠실 두산전 5회말, 퇴장 조처를 받은 염경엽 LG 감독이 심판진을 보고 있다. SPOTV 중계화면(TVING) 캡처 염경엽 LG 감독이 11일 잠실 두산전 심판과 충돌 후 퇴장 당했다. 5회말 LG 공격, 1사 1루에서 이주헌의 타구가 3루로 향했다. 타구는 두산 3루수 강승호의 글러브를 맞고 튕겨 나왔다. 강승호가 공을 잡아 2루로 송구, 1루 주자를 아웃시켰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먼저 나와 항의하더니 자리로 들어갔다. 문보경의 2루 아웃, 2사 1루 경기 속행으로 정리되는 듯 했다. 그런데 염 감독도 곧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심판진과 언쟁하더니 퇴장 조처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격분한 염 감독이 심판조장인 이영재 1루심에게 다가가더니 강하게 가슴을 맞부딪쳤다. 코치와 선수들까지 나와 염 감독을 뜯어 말리면서 사태는 수습됐다. LG 구단은 염 감독 퇴장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3루심 김갑수 심판이 이주헌의 타구를 강승호의 글러브에 맞고 나왔을 때 ‘인’을 선언했다가, 곧장 ‘파울’ 모션을 취했다는 것이다. 염 감독이 처음 항의한 건 ‘파울을 선언했다가 왜 판정을 번복했느냐’였다. 심판은 ‘파울이 아니라 타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답했다. 염 감독은 ‘인플레이 중 타임을 선언할 수 있느냐’고 다시 따졌다. 심판진은 이에 ‘심판은 타임을 선언할 수 있다’는게 심판진의 대답이었고, 이 과정에서 염 감독이 격분하며 충돌이 빚어졌다는 게 LG측 설명이다. 혼란스러웠던 이날 상황의 전말은 경기 후 심판진 설명까지 더해져야 정리가 가능하다. 양측 입장이 엇갈릴 경우 ‘진실공방’ 가능성도 있다. 염 감독의 이날 퇴장은 이번 시즌 2번째 감독 퇴장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지난 6일 사직 롯데전 퇴장이 시즌 1호다.
잠실 | 심진용 기자 2025.04.11 20:13
문화/과학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문화캘린더] 시저를 잃은 로마의 혼란[연극] 킬링시저 일시 5월 10일~7월 20일 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관람료 R석 7만7000원 S석 6만6000원 셰익스피어의 고전 <줄리어스 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킬링시저>가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고대 로마 공화정의 절정에 선 줄리어스 시저의 암살과 그 이후 로마를 뒤흔든 권력의 순환을 밀도 있게 그려낸다. 로마 공화정의 영웅이자 절대적 지도자인 시저는 전쟁에서 승리한 뒤 민중의 뜨거운 지지를 받으며 점차 신격화된다. 황제의 자리에 한 발짝 다가간 그를 바라보는 원로원과 귀족들의 시선은 점점 더 경계로 가득 차오른다. 시저가 계속 권력을 쥐고 있을 경우 로마의 자유가 영영 사라질 것이라는 두려움이 지배한다. 이러한 위기감 속에서 원로원 의원 브루터스와 카시우스 그리고 그들과 뜻을 함께하는 동료들은 결국 ‘공화국의 자유 수호’라는 명분으로 시저 암살을 결의한다. 암살의 순간, 로마는 마치 새로운 자유를 얻을 것처럼 보였으나, 현실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시저를 잃은 로마는 혼란에 휩싸이고, 민중은 다시 강력한 지도자를 갈구하기 시작한다. 혼돈의 와중에 시저의 충직한 후계자 안토니우스와 시저의 피를 물려받은 옥타비아누스가 전면에 나서 권력 투쟁을 벌인다. 권력의 공백을 채우려는 이들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결국 암살자들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새로운 시저’가 다시 탄생한다. 암살자들은 혁명을 외쳤으나, 그 결과는 또 다른 권력의 반복이었다. 작품은 이상과 현실, 정치적 명분과 인간적 욕망 그리고 권력이 되풀이되는 역사의 순환을 파헤친다. “누가 진정한 시저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며, 죽음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권력의 본질과 자유의 의미를 관객에게 묻는다. 시저 역은 김준원과 손호준이 맡았으며, 카시우스와 안토니우스 역에는 양지원, 브루터스 역에는 유승호가 출연한다. 02-6464-0965 *주간경향을 통해 소개하고 싶은 문화행사를 이 주소(psy@kyunghyang.com)로 알려주세요. 주간경향 독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공연이나 전시면 더욱더 좋습니다. [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 일시 5월 29일~6월 15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관람료 R석 8만원 S석 6만원 한국 뮤지컬의 탄생, 그 유쾌한 상상을 무대에 담았다. 뮤지컬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60년대,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담아낸 코미디 뮤지컬이다. 02-399-1114 [무용] 순수의 시대 일시 5월 9~10일 장소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관람료 R석 4만원 S석 3만원 100여편 이상의 다양한 작품을 보유한 서울발레시어터의 안무부터 국립발레단 출신 안무가 강효형, 모던한 몸짓의 안무가 유선식과 김유이 안무가 등 창작에 순수한 열정과 혼을 다하는 안무가들의 다양한 춤의 매력이 서울발레시어터의 몸짓으로 표현된다. 02-3274-8600 [국악] 2025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 일시 5월 17일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관람료 전석 2만원 국립극장의 ‘완창판소리’는 1984년부터 지금까지 당대 최고의 소리꾼들이 올라 단단한 내공을 선보였던 무대다. 2025년 5월에는 이소연의 ‘적벽가’가 공연될 예정이다. 소리의 이면과 창자, 고수에 대한 친절한 해설도 이해를 돕는다. 02-2280-4114
박송이 2025.04.30 06:00
문화/과학 신간
[신간] 혼란한 미래 속에서 모색하는 ‘길’10년 후 세계사 : 미래의 역습 구정은, 이지선 지음·추수밭·2만2000원 로봇,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유전자편집···. 이미 우리 삶을 바꾸기 시작한 혁신 기술은 10년 후 미래에는 일상이 될지 모른다. 기술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낙관론을 펼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기술이 만들어낼 변화와 충격파에 불안해하는 이들도 있다. 저자들은 “(낙관론과 비관론 중에서) 정답을 골라야 하는 건 아니다. 가야 할 길은 ‘갈지(之)’ 자가 될 수밖에 없고 혼란 속에서 모색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예컨대 챗GPT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지브리 스튜디오’ 화풍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게 된 시대지만 원작자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창작 의지를 꺾는다는 지적도 받는다. AI로 제작한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허위 정보가 담긴 선동물이 유포돼 사회 문제가 되기도 한다.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양의 냉각수를 사용하는데, 기후변화로 물 부족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어디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것인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인간의 통제를 받지 않는 자율 무기’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이 책은 ‘AI는 모두에게 공평할까’, ‘AI가 학습한 원래 정보에 대해 기존 창작자는 저작권을 주장할 수 있을까’, ‘윤리적인 킬러 로봇은 가능할까’, ‘시스템들에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결정을 어느 정도까지 맡길 것인가’ 등 AI와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이 같은 혼란 속에서 우리는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할까. 저자들이 내린 결론은 이렇다. “낯선 기술들이 우리를 어디로 끌고 갈지 모른다면, 새로운 흐름에 휩쓸려 갈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면서 방향을 잡는 것이 모두를 위한 안전장치가 될 것이다.” 숲을 읽는 사람 허태임 지음·마음산책·1만7000원 식물분류학자 하면 조용한 연구실에 앉아 식물 표본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저자가 일하는 현장은 그와 달리 때로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험준한 산속이다. 책에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물들을 추적하고 기록해 자연을 복원해나가는 여정이 그려진다. 김대중의 국정 노트 박찬수 지음·한겨레출판·2만원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5년간 거의 매일 국정 노트를 썼다. 각종 회의나 기자회견을 앞두고 올라온 자료를 대통령의 언어와 비전으로 재정리했는데 그렇게 쓴 노트가 27권이나 됐다. 대통령이 지녀야 할 자질과 역량이 무엇이며, 국민에게 보여야 할 태도와 철학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수학의 중력 야우싱퉁, 스티브 네이디스 지음·박초월 옮김·동녘사이언스·2만2000원 물리학의 언어로만 여겨졌던 중력 이론이 사실 수학과 물리학이 긴밀하게 얽혀 태어났음을 밝히며, 일반상대성 이론의 발전사를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한다. 각각 필즈상 수상자, 과학 저널리스트인 두 저자는 우리가 사는 우주를 더욱더 깊고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이재덕 기자 2025.04.16 06:00
국제 가깝고도 먼 아세안
[가깝고도 먼 아세안] (45) 트럼프 2.0, 혼란스러운 아세안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하면서 새롭게 단장된 미국 백악관 인터넷 홈페이지 메인 화면/미국 백악관 홈페이지 지난 1월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는 ‘아세안이 몇 개 회원국으로 이루어졌는지’ 답하지 못해 전 세계 조롱거리가 됐다. 아세안 회원국은 단순하게 웃고 넘어갈 수 없을 정도로 참담한 심경이었을 것이다. 조만간 미국에 패싱(무시) 당할 아세안의 미래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체제(2017~2021) 동안 아세안을 철저하게 외면했다. 2017년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처음이자 마지막 아세안회의였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하면 부통령이나 국무장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이 관례지만, 2019년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회의에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보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7개국 정상은 미국과 회담에 불참하며 강하게 불만 표시를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아세안 본부에 주재해야 하는 미국 대사도 임기 내내 임명하지 않았다. 트럼프 양자 협상으로 미국 이익 극대화 꾀해 트럼프는 왜 이렇게 아세안을 무시했을까? 싱가포르의 싱크탱크인 유소프 이삭 동남아시아연구소는 트럼프 2.0 체제를 앞두고 아세안 전문가 6명과 함께한 ‘트럼프 복귀와 아세안-미국 관계에 대한 대담’ 내용을 지난 1월 2일 공개했다. 이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다자주의 협정보다는 양자 협정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여러 나라 연합체와 공동으로 협상하기보다는 개별로 협상해서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처럼 트럼프는 아세안 집단공동체에 대해서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개별 국가’ 베트남과는 경제적·군사적으로 매우 밀접한 교류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역사적으로 아세안에서 중국과 가장 대척점에 있고,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베트남을 적극 옹호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동해 영유권과 자주권을 지지하며 미 해군 구축함이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인공섬 주변 12해리 이내를 항해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감행하기도 했다. 국제 해양법에 따라 이 지역이 중국의 영토가 아닌 국제 수역이라고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2024년 10월 10일 라오스에서 열린 아세안과 중국의 정상회담/ASEAN 페이스북 페이지 미국은 해상 안보 역량 강화를 위해 베트남에 길이 115m의 3250t급 고속경비함과 고속정 수십척을 무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통신장비, 해양 탐색 레이더와 감시시스템, 정찰 드론 등을 베트남 해군과 해경에 제공하고 각종 훈련도 지원했다. 미국과 베트남의 군사 교류 절정은 2018년 3월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다낭 정박이었다. 1975년 미국과 전쟁이 끝난 이후 처음으로 미 항공모함이 베트남 영토에 입항한 것은 미국과 베트남의 군사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사건이었다. 베트남과 중국이 동해(남중국해)에서 영토 분쟁을 겪으면 미 항공모함전대가 개입할 수 있다는 무력시위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2020년, 2023년 미 항공모함은 정기적으로 다낭에 입항하고 있다. 미국은 경제적으로도 베트남과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트럼프는 베트남을 미·중 무역 전쟁의 대안 시장으로 낙점했다. 베트남은 트럼프 집권기 미·중 갈등으로 가장 큰 경제적 수혜를 입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의 대중국 보복 관세를 피해 베트남으로 이전하기 시작한 것이 이때다. 베트남과 미국의 무역 규모는 꾸준히 늘어 트럼프 집권기인 2020년 처음으로 미국의 10대 교역국으로 등극했다. 트럼프는 대미 무역 흑자국들에 보복 관세 폭탄을 부과했지만, 베트남은 언제나 대상에서 제외되는 특혜를 받아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세안 전체와 적극적으로 손잡았다. 바이든 행정부 임기 첫해인 2021년 아세안은 뒤늦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감염병 위협에 관한 우려가 극심했지만, 미국은 적극적으로 아세안 끌어안기에 나섰다. 2021년 7월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을 연달아 방문해 군사 협력을 강화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싱가포르와 베트남을 방문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각종 방위 협력을 체결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연이어 방문하며 트럼프 대통령 때 불편해진 아세안 주요 국가들과 관계 개선에 공을 들였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러한 외교 활동을 바탕으로 2022년 2월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며 ‘아세안이 지역 내 정치·경제·안보 협력의 중심축임을 존중하겠다’고 명시했다. 경제적으로는 아세안이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 일부를 대체할 것이라 인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미·중 화해 분위기는 아세안에 동전의 양면 이와 함께 아세안이 지역의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청정에너지 전환 지원책을 제시했다. 2021년 ‘미국-아세안 기후 미래 이니셔티브’(1억200만달러)를 시작으로 ‘클린 파워 아시아 프로그램’(7억5000만달러), ‘아세안 인도-태평양 포럼’(30억달러) 등 다양하고 큼지막한 선물 보따리를 연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트럼프 2.0 체제가 시작되며 아세안 대한 기후변화 대응 지원은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화석연료 인프라 개발을 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서 첫 행정명령으로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다시 탈퇴한다는 문서에 서명했다. 트럼프는 2017년에도 파리기후변화 협정에 탈퇴하며 청정에너지를 노골적으로 부정했다. 이제 미국의 지원으로 아세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태양광·풍력과 같은 청정에너지 사업이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0 체제에서 예상 밖의 미·중 화해 분위기는 아세안에 안도감과 위기감을 동시에 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취임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고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틱톡 금지 유예’와 같은 상징적인 조치를 했다. 지난 1월 18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취임 100일 이내 중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적극적인 화해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아세안의 앞마당인 남중국해에서 안정감을 줄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아세안이 미국과 중국의 주요 정책에서 후순위로 밀려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간 미·중 갈등 속에서 부각된 아세안의 전략적 가치는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또한 그간 미·중 양국에서 받아왔던 경제적·외교적 지원은 대폭 축소될 가능성도 크다. 트럼프 2.0 체제에서 아세안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호찌민 | 유영국 <베트남 라이징>·<왜 베트남 시장인가> 저자 2025.01.24 15:00
정치 주간 舌전
[주간 舌전]“본의 아니게 자금 시장에 혼란…매우 유감”김진태 강원도지사 / 국회사진기자단 “본의 아니게,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자금 시장에 불필요한 혼란과 오해가 초래돼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10월 24일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발생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강원도가 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발행한 20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에 대한 지급보증을 철회하면서 회사채·국채 등을 포함한 채권시장 전반에 불신이 높아졌다. 이로 인해 정부는 시장에 50조원 이상의 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전임 도정이) 많은 빚을 남겼는데 가만히 있으면 전임 도정이 빚을 갚아주냐”며 사태의 원인을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의 잘못으로 돌렸다. 최 전 지사는 “(김 지사가) 정확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지 않고 그냥 정치적 목적으로 발표한 것”이라며 “그 회사(강원중도개발공사)를 그냥 뒀으면 연장해가면서 차차 빚을 갚아나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 지사도 문제지만 조정해야 할 정부가 방치해놓고 지금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비판했다. 여당에서조차 비판이 나온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강원도가 불신을 키운 점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찬호 기자 2022.10.28 11:00
건강
엄마를 혼란스럽게 하는 내 아들의 포경수술간단한 수술이지만 포경수술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외과수술도 드물다. 과거에는 포경수술이 남자의 통과의례처럼 행해지곤 했다. 포경수술을 하지 않은 남자들은 공중목욕탕 출입을 꺼릴 정도였다. 이후에는 불필요한 수술이라며 자연 그대로가 좋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처럼 엇갈리는 정보로 엄마들은 갈피 잡기가 힘들어졌다. 우리 아이 포경수술, 어떻게 하면 좋을까? 포경수술은 한때 필수적인 수술로 인식됐다. 무척이나 당연한 수술이어서 재론의 여지가 없었다. 남자들은 성장하면서 자연포경의 형태를 띠게 되는데 이 때문에 불필요한 수술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지난 10년간 포경수술 반대론의 영향으로 2000년대에 92%였던 포경수술 비율은 2010년대 들어 75%까지 떨어졌다. 청소년기의 수술은 2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포경수술의 감염 예방 효과가 속속 밝혀지고, 중립적인 입장을 띠던 미소아과학회 역시 포경수술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했다. 이전에 진행된 1천 건 이상의 연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포경수술이 음경 성기능과 감수성, 성적 만족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에이즈(HIV)나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이다. 엇갈리는 정보로 고민에 빠진 부모들이 많다. 최근 애독자 엽서에도 아들의 포경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 PSI어비뇨기과의 어홍선 원장은 “반대의 목소리에 포경수술의 긍정적인 부분까지 묻혀 안타까웠다”라고 말했다. 포경수술은 반대 일로에서 매도돼 필요한 경우에도 수술을 꺼려 병을 키우는 부작용도 따랐다고. 필수로 여기던 과거와 달리 의학적으로 필요한 경우와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술하는 게 요즘 추세다. 따라서 언제, 어떤 경우에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관건이다. 남자의 성기는 포피라는 피부가 덮고 있는데 이 상태를 포경이라 하고, 이 포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포경수술이라 부른다. 성장하면서 포피가 뒤로 젖혀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이를 수술로 제거한다. 국소마취 후 10~20분 정도 소요되는 수술로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이 없다. 포경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위생이다. 포경이 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소변이 포피와 귀두 사이 공간에 고여 있다 나오기 때문에 내부에 소변과 피부 찌꺼기들이 모여 백태를 만들게 된다. 이런 백태가 쌓여 치구라는 덩어리를 만들게 되는데 이는 악취와 염증의 원인이 된다. 재발이 잦은 귀두염, 포피염, 귀두포피염 등이 이로 인한 질환들이며, 반복되는 요로감염이나 방광요관 역류가 있는 소아 환자의 경우에도 치료를 위해 포경수술을 시행한다. 성인의 경우에도 이런 상태가 반복돼 피부 손상과 습진이 발생하게 되면 성관계가 곤란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여름철의 덥고 습한 기후 때문에 피부가 쉽게 짓물러 포경이 돼 있지 않으면 위생상 여러 문제를 유발하게 된다. 최근에는 포경수술이 에이즈 등의 성병, 요로감염, 음경암 등의 발병률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와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조사한 결과, 포경수술을 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에이즈 감염 확률이 65% 더 낮았다는 것. 포경수술을 받은 성기가 공기와 접하는 면적이 넓기 때문에 공기에 노출된 환경에서 오래 살지 못하는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염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포경수술의 큰 문제점은 의학적 판단보다 사회적 현상으로 하나의 문화처럼 실시됐다는 것이다. 친구가 하니까, 남의 시선 때문에, 좋다고 하니까 비뇨기과를 찾고 타의에 의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어린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주도하에 수술을 받는다. 포경수술이 뭔지도 모르는 채 엄마 손에 이끌린 아이들은 원망 섞인 울음을 터트렸다. 한때 신생아 포경수술이 유행하기도 했지만, 정서적으로 좋지 않을뿐더러 인권 침해라 여겨 최근에는 거의 사라졌다. 포경수술이 필요한 시기는 개인마다 다르다. 소아부터 청소년, 성인 및 노인에 이르기까지 어느 연령층에서도 실시할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반복되는 귀두포피염, 해부학적 기형 등에 의해, 성인들은 콘딜로마와 같은 성병, 피부 질환 치료에 의해, 노인들은 위생 및 성기 피부의 노화, 위축, 섬유화에 의해 포경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회복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따라서 비뇨기과 전문의의 소견을 토대로 시기와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최근에는 비수술적 방법인 포피박리술 등으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포경수술을 하는 신중한 입장이다. 포경수술은 이제 개인 선택의 문제다. 수술 후 통증과 수술비 그리고 수술로 영구 제거되는 포피와 각종 질병의 예방 효과를 찬찬히 비교해봐야 한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수술의 득실을 제대로 설명하고 스스로 자신의 신체를 책임지도록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Mini Interview “수술 선택의 주체는 본인이어야 합니다” 어홍선(PSI어비뇨기과 원장) 포경수술이 필수적인 경우가 있을까요?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이들의 경우 포경이 심해 염증이 자주 생기고, 요로감염이 잦아 일상생활하는 데 불편할 때 필요합니다. 또 소변을 볼 때 귀두와 포피 사이에 소변이 고여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가 배뇨되거나 귀두를 젖혔을 때 요도구가 보이지 않는 경우도 비뇨기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포경수술은 언제가 적기인가요? 적어도 본인이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는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체적으로는 포피를 스스로 젖힐 수 있는 정도가 돼야 귀두와 포피의 분리 여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수술로 여기지만 포경수술 역시 고통과 부작용이 따릅니다. 본인이 수술의 장점과 아픔을 이해하고 감내할 수 있을 때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수술로 인한 트라우마가 적고 치료와 회복에도 협조적입니다. 종종 70, 80대 노인 환자분들이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닦기가 귀찮다”라는 이유로 수술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부작용이 있나요? 일반 수술과 같이 출혈, 염증, 통증과 같은 기본적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포피를 많이 잘라낸 경우 발기시 피부가 땅기는 현상이 발생해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포피를 충분히 잘라내지 못하면 수술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요. 포경수술이 성관계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요? 포경수술은 성관계와 무관합니다. 포경수술을 하면 조루 혹은 지루가 발생한다든지, 발기부전 혹은 발기강화와 연관 있다든지 하는 속설은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포경수술은 사정 시간, 발기부전, 성교 중 만족 및 통증 등 성관계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Tip 올바른 ‘선택’을 돕는 포경수술 용어 1 슬리브 포경 발기시 포피를 측정해 여분의 피부를 절제하고 봉합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술법. 혈관 손상이 적어 출혈이 별로 없고 상처 회복이 빠르다. 2 레이저 포경 포피를 제거할 때 메스 대신 레이저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절개와 동시에 지혈 효과가 나타나 출혈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3 무통 포경 마취 단계에서 통증을 경감하는 시술. 수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보라(프리랜서) ■사진 / 김성구 ■도움말 / 어홍선(PSI어비뇨기과 원장)>
2014.08.29 16:08
연예
혼란기 딛고 군 제대 후 ‘고맙습니다’로 컴백 배우 장혁배우 장혁이 돌아온다. ‘군대’라는 한국 사회의 가장 힘든 통과의례를 마치고서 말이다. 2년이란 시간은 배우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그를 성숙하게 했다. 그의 컴백작 ‘고맙습니다’의 제작발표회가 있던 날. 장혁은 잔뜩 긴장된 표정으로 지난날을 고해성사하듯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그는 더 이상 아이돌 스타가 아니었다. 30대에 접어든 한 배우로 그는 또다시 출발 선상에 서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기적과 따뜻함 담아내고파 배우 장혁(31)은 연예인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적어도 2004년에 연예인 병역비리 사건으로 쫓기듯 입대하기 전까지는. 그는 1997년 드라마 ‘모델’로 데뷔해 ‘명랑소녀 성공기’로 스타덤에 올랐고 ‘화산고’ ‘정글주스’ ‘영어완전정복’ 등 스크린에서도 꾸준히 활동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남자 연예인이라면 누구에게나 가장 무거운 짐인 병역 문제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지난 2004년 강원도 102보충대로 송승헌과 함께 입대했고 지난해 말 무사히 제대했다. 장혁과 송승헌은 군 생활 중에도 계속 비교됐는데,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친 이후 복귀의 신호탄을 먼저 쏘아 올린 것은 그간 잠잠하던 장혁이었다. 3월 1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진행된 MBC-TV 새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의 제작발표회 현장은 장혁의 제대 후 첫 공식 활동이자 5년 만의 드라마 복귀를 알리는 자리여서 시선이 집중됐다. 그를 브라운관으로 돌아오게 만든 작품 ‘고맙습니다’는 KBS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와 ‘미안하다, 사랑한다’로 유명세를 치른 이경희 작가와 일요로맨스극장 ‘단팥빵’의 이재동 감독의 만남으로도 기대를 모으는 작품. 내용과 기획 의도 면에서도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하다. 최고의 의사로 각광받던 민기서(장혁 분)는 환자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한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오만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 그러다 의사를 그만두고 찾은 외딴 섬에서 에이즈에 걸린 딸과 함께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미혼모 영신(공효진 분)을 만나게 되면서 차츰 달라진다는 이야기다. 사랑하던 지민(최강희 분)의 죽음과 에이즈, 미혼모 등의 극단적인 설정임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담담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는 이재동 감독의 말처럼, 장혁의 현재 주된 관심사 또한 ‘사람’이라고 한다. “군대에서 식사를 끝내고 막사 뒤에서 담배를 피워 물며 늘 하늘을 바라봤어요. 연기하면서 정신없이 살 때는 하늘 한 번 쳐다보기가 그렇게 힘들었는데…. 이 드라마는 하늘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어른들의 동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장혁은 이번 작품이 메디컬 드라마는 아니지만 의사로 출연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인간적인 따뜻함을 잘 담아내고 싶다며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를 언급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건 희망과 기적에 대한 바람이라고 생각해요. 이 드라마도 희망과 기적에 대한 이야기예요. 에이즈라는 혹독한 병으로 고통받지만 그 속에서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그런 따뜻한 드라마를 만들겠습니다.” 혹한기 훈련 마치고 다시 연기하게 돼 감사해 그러나 병역 문제에 대한 질문과 함께 현장에는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혁은 그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지만, 군대에서 보낸 시간들이 성숙의 계기가 됐다는 것을 강조하며 이제는 연기를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포즈를 취하는 세 주연배우의 모습. 공효진과 서신애 모녀는 장혁을 놓고 묘한 삼각관계(?)를 이룬다고 한다.“미국의 레이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TV토론에서 ‘당신은 정치를 하기에 노쇄하지 않았느냐’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나는 늙은 것이 아니라 그만큼 경험이 풍부하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어찌 됐든 군 복무로 대가를 치렀으니 이제는 배우로서 시청자 앞에 서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친다. 그런 만큼 복귀 무대를 마주한 지금은 데뷔 시절의 초조함과 목마름의 설레는 긴장감을 안고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군대는 제게 앞만 보고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군 생활할 때 거의 1년은 텔레비전을 못 봤어요.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며칠 전 의정부 촬영을 마치고 나오는데 혹한기 훈련을 하는 군인들을 봤습니다.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또한 혹한기 훈련을 했고 그런 과정을 다 거치고 이제는 연기를 하고 있다는 소중함 때문에 이 자리가 더 기쁩니다.” 잘나가던 청춘 스타로서 나이를 강조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30대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그의 말에서 변화를 찾을 수 있다. 복귀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직은 긴장되고 떨리는 나날이지만, 그래서 장혁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촬영에 임하고 있다. 전역하기 전부터 연기에 대한 부담으로 절권도 수련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5년 만의 드라마인 데다 이중적인 인물을 그려내야 하는 만큼 캐릭터 분석에도 열심이다. “다큐멘터리인 ‘닥터스’와 최근 종영한 ‘하얀 거탑’을 보면서 제가 그려야 할 인물상을 떠올려보곤 했어요. ‘허준’처럼 냉철하지만 본연의 따뜻함을 간직한 인물을 그려내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이번 드라마에서 모성애는 핵심 축의 하나지요. 대본을 읽으면서 공효진이 느낄 마음에 공감했습니다. 나이 서른에 휴가를 나와 들은 어머니의 말씀은 제게 큰 울림을 주곤 했거든요. 저도 이제부터는 공감을 이끌어낼 줄 아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전남 신안의 증도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이제는 섬사람이 다 됐다”며 육지에 오면 육류만 먹게 된다는 장혁. 제작발표회가 있던 날도 그는 고기 먹고 힘내 다시 증도로 돌아가 촬영에 임하겠다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떴다. 이제는 신선한 해산물처럼 담백한 맛을 풍기는 배우가 되는 일이 남아 있다. 지난 일 훌훌 털고 새 드라마에서 진정한 연기자로, 멋진 모습으로 시청자 앞에 다시 서길 기대한다. ■글 / 위성은(자유기고가) ■사진 / 박형주
2007.04.0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