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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만 만드는 시대 지났다’ 글로벌 수소 친환경 생태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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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만 만드는 시대 지났다’ 글로벌 수소 친환경 생태계 만든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인도네시아 수소 생태계 조성 위한 다자간 협력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 홀딩스와 함께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프란시스쿠스 소에르조프라노토 HMID 최고운영책임자(COO), 페르타미나 홀딩스 아리 쿠르니아완 프로젝트 담당 이사, 현대차 글로벌수소비즈니스사업부장 박재하 상무,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에니야 리스티아니 데위 차관, 인도네시아 국가개발부 누르 라일라 위디야스투티 국장 등이 15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글로벌 수소 생태계 서밋 2025’에서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소협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수소 경제 발전을 도모하는 주요 정부 기관 인사들과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바흐릴 라하달리아 장관을 비롯해 국가개발부, 인프라부, 경제조정부 등 각 부처 인사들과 페르타미나 홀딩스 관계자 등이 자리했다.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는 현대차그룹이 해외 지역에서 유기성 폐기물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 첫 실증 사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서부 자바주 반둥시 인근 사리묵티(Sarimukti) 매립지에서 추출된 바이오가스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할 계획인데, 사리묵티 매립지는 반둥시에서 매일 발생하는 약 1500톤의 폐기물 중 80%가 처리되는 곳이다.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후가 지속됨에 따라 대형 화재, 홍수, 산사태 등 자연 재해가 빈번히 일어나는 지역이기도 하다. 현대차그룹은 매립지 개발 전문회사인 세진지엔이와의 협력을 통해 이러한 사리묵티 매립지를 복토하여 자연 재해를 예방하고, 복토를 마친 매립지에서 추출한 바이오가스를 현대로템 기술로 청정 수소로 변환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매립지 개발을 위한 기술 타당성 조사를 완료했고 연내 관련 설비 착공을 목표로 서부 자바주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제아이엔지,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고등기술연구원 등 국내 유수의 기관 및 기업들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한국의 선진화된 수소 정책 및 안전 규정과 수소 생산, 운영, 충전 등에 관련된 기술을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또 페르타미나 홀딩스가 제공한 부지에 2027년까지 수소 개질기 설치 및 수소 충전소 구축을 완료하고, 페르타미나 홀딩스 측과 수소 운반 및 수소 모빌리티 활용 등 수소 밸류 체인 전 과정에 걸쳐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W2H 수소 생태계 조성 프로젝트를 두고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 중인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실증 사업을 해외로 확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과 협력하여 수소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사회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2년 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지역 최초의 완성차 생산기지 거점을 구축하고, 아세안 시장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손재철 기자 2025.04.16 14:13

    • 55주년 지구의 날 기념 “환경 토크 & 음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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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5주년 지구의 날 기념 “환경 토크 & 음악회” 개최

      싱어송라이터 강예영, 백광흠, 최태준 환경 음악회 열어…. 성수동 소루에디트 왼쪽부터 백광흠 강예영 최태준. 사진 제공|T9-H 엔터테인먼트)) 12일, 55주년 지구의 날을 기념하여 대중예술기업과 다수의 아티스트 들이 모여 ‘지구 환경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서로 간의 공감대 형성과 지구를 위한 행동과 실천을 위해 비영리 환경모임 가칭 ‘푸른 숨’을 발족한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해상원유 유출 사고가 계기가 되어 만들어진 환경보호의 날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 생활 실천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2009년부터 매년 전국 각지에서 소등행사 등 저탄소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의 공식명칭은 “55주년 지구의 날 기념 환경 토크 & 음악회”이고, 주제는 Let’s Talk Together로 패널들은 지구환경과 기후위기에 대해 각자의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이탈리아 감성 기반의 컨템포러리 클래식웨어 소루(SOLEW)의 선승우 대표는 ‘적게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자.’라는 콘셉트로 ‘슬로우 패션’에 대하여 이야기할 계획이고, 멀티콘텐츠 제작사 아툰즈 이진희 대표는 캐릭터를 활용하여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 경험을 나눈다. 또한, 환경 음악회를 통해 싱어송라이터 강예영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더는 안전하지 않은 지구의 현실을 담은 ‘거짓말’이라는 곡을 자신의 셋 리스트에 넣었고, 인디 뮤지션 백광흠과 최태준도 지구의 건강과 회복을 기원하며 토크가 있는 음악으로 환경운동에 동참한다. 부대행사로는 기후환경 평가표 작성과 환경 포토존이 운영되고, 주식회사 푸드클로버(대표 홍인헌) 에서 제공하는 행운의 상징 ‘네잎 클로버’를 모두에게 제공하여 지구의 건강과 회복을 기원할 계획이다. 장소는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 겸 플래그십 스토어 ‘소루 에디트’에서 진행되며 텀블러를 가져오는 사람에게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식음료가 제공된다. 기획은 주식회사 케이씨미디어그룹 산하 T9-H 엔터테인먼트 강현철 대표가 담당했다.

      강석봉 기자 2025.04.09 11:23

    • 경륜경정총괄본부, ‘광명스피돔 일대 쓰담 걷기’ 등 친환경 활동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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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륜경정총괄본부, ‘광명스피돔 일대 쓰담 걷기’ 등 친환경 활동 앞장

      지난 23일 경륜경정총괄본부 임직원들이 ‘광명스피돔 쓰담 걷기’ 시작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 23일, ‘광명스피돔 쓰담 걷기 행사’를 열었다. ‘쓰담 걷기’는 ‘쓰레기를 담으며 걷는다’라는 환경보호 및 건강증진 실천 활동으로, 이번 행사에는 경륜경정총괄본부 및 자회사인 한국체육산업개발 임직원 80여 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한국체육산업개발 임직원들이 목감천 유수지 인근 정화 활동을 펼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광명스피돔 페달 광장을 시작으로 광명스피돔과 인근 산책로, 목감천 유수지 등을 함께 걸으며 환경 정화 활동을 펼쳤다. 광명스피돔 중앙광장 인근에서 임직원들이 ‘쓰담 걷기’를 하고 있다. 한편, 경륜경정총괄본부는 지난해 광명스피돔 건물 일체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으며, 미사경정공원 조명탑에 있는 740여 개의 등기구도 단계적으로 고효율 조명으로 교체하는 등 친환경·탄소중립을 위한 다양한 시설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더해 올해는 안쓰는 물품 기부, 폐현수막을 활용한 친환경 가방 제작 등 임직원의 생활 속 친환경·탄소중립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강석봉 기자 2025.03.25 11:46

    • ‘친환경 ESG 경영’ 맏형 롯데칠성음료,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주목 받아

      생활

      ‘친환경 ESG 경영’ 맏형 롯데칠성음료, 지속가능한 미래 경쟁력 주목 받아

      롯데칠성음료가 글로벌 환경 이슈 등에 대응하는 ESG 경영에 기초한 ‘지속가능성’ 역량을 다져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국내 최초로 질소 충전 기술을 적용한 생수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이며 기존 11.6g이었던 500ml 페트병 중량을 9.4g으로 18.9% 경량화 했다. 1997년 아이시스 출시 당시 용기 무게인 22g과 비교하면 약 57% 낮아진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초경량 패키지 도입으로 연간 127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무라벨’ 페트병 제품의 최초 개발, 맥주의 투명 페트병 선도적 전환 등 패키지 자원순환을 위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국내 최초 재생원료를 활용한 rPET(재생 페트) 제품의 도입과 재활용에 용이한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꾸준한 패키지 혁신을 통해 선도적으로 환경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1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8.0 ECO’를 선보였다. 아이시스 고유의 브랜드를 라벨 대신 용기에 표현하여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라벨 사용을 절감하자는 과감한 선택이었다. 롯데칠성음료가 무라벨 제품 확대의 노력에 따른 연간 플라스틱 사용 절감량은 182톤에 달했다. 이는 유라벨 생수 500ml페트병 라벨의 무게가 0.37g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제품 약 5억 개 분량의 라벨을 감축한 것으로 개당 길이 21.1cm의 라벨을 일렬로 연결 시 지구 둘레의 두 바퀴 반인 약 10만km에 달한다. 무라벨 제품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생수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라 전체 생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2024년 기준 약 59%) 차지해 대세 제품으로 자리잡았으며, 탄산, 커피 제품군을 포함한 무라벨 제품의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초경량 패키지 도입으로 연간 127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전통적 경량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분석하고 질소 충전 기술이 핵심이라고 판단, 환경부에 질소 충전 생수 도입을 제안했다.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2021년 6개월 간 실온보관, 냉장보관, 고온보관 등 보관방법별 수질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수질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2021년 8월 롯데칠성음료와 환경부는 질소 충전 먹는 샘물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연구 개발을 본격화했다. 개발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특히 가벼우면서 견고한 패키지 제작이 관건이었다. 일반적으로 들고 마시는 높이(1.4m)의 자유 낙하를 통한 측면 및 바닥 파손도, 냉동 후 해동 시 용기 변형, 유통 및 운송, 적재 등 다양한 실험으로 패키지 안정성을 검증했다. 또한 처음 적용하는 질소 충전 방식인 만큼 액체 질소 주입량에 따른 패키지 변화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질소압에 의한 용기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바닥면은 꽃잎처럼 중앙으로 모아지는 구조로 제품 내구성을 강화했다. 현재 질소 충전 기술은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아이시스8.0 제품까지 질소 충전 기술 적용을 확대해 생수 시장에서 플라스틱 절감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도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직영몰인 칠성몰과 쿠팡 등 온라인 채널에서 판매해 온 초경량 아이시스를 1월부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까지 확대했다. 이 외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11월 국내 식품 업계 최초로 SBTi(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로부터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넷제로(온실가스 순배출량 제로화) 목표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SBTi는 기후 과학에 기반한 관련 지침과 방법론을 제공하여 기업이 과학 기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기후 행동을 강화하도록 하는 이니셔티브로,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최초로 산림(Forest), 토지(Land) 및 농업(Agriculture) 부문에 대한 FLAG 배출 목표를 승인 받은 점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식음료 기업 최초 ‘RE100’ 가입 후, 태양광 설비 도입, 공장 폐열 회수 등 당사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ESG 기준원의 환경분야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A+ 등급을 받았으며,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 지수(Korea Sustainability Index) 음료부문 1위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여 미래 경쟁력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롯데칠성음료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철 기자 2025.03.25 10:58

  • 주간경향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5) 불타는 지구, 속 타는 세계

      문화/과학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5) 불타는 지구, 속 타는 세계

      지난 3월 25일 경북 안동시로 진입하는 도로 앞 야산이 불타고 있다. 성동훈 기자 산에 봄이 찾아왔다. 얼었던 흙은 스며드는 햇볕에 녹아내리고, 바람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낮게 웅크렸던 나뭇가지들도 생기를 되찾아 연둣빛 새순을 틔우기 시작했다. 진달래와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산길을 따라 오르면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비친다. 겨우내 잠잠했던 새들은 다시 지저귀며 숲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그러나 이번 3월의 산은 달랐다. 푸르러야 할 능선이 붉은 화염에 휩싸였고, 연기가 하늘을 검게 물들였다. 영남·충청·호남 지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무섭게 번져나갔다. 주민들은 집을 등지고 대피소로 몰려들었고, 소방 헬기와 진화대원들이 연기 속에서 사투를 벌였다. 불길은 도로를 집어삼키고 마을을 향해 위협적으로 다가갔다. 3월 29일 기준으로 산불은 30명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다. 2025년 3월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산불이자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산불이라고 분석된다. 기후변화로 가뭄이 길어지고 기온이 상승하면서, 산불의 규모와 빈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지난겨울, 예상보다 따뜻한 날씨와 극심한 건조가 이어지면서 산림은 작은 불씨에도 무너질 준비가 돼 있었다. 불씨 하나로 터질 준비가 된 화약고 같았다. 이러한 산불 재앙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광역권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했던 캘리포니아 산불처럼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과 극단적 기상 현상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는 이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기후변화가 만들어낸 거대한 흐름임을 경고하고 있다. 2024년, 지구는 기록상 가장 뜨거운 해를 맞이했다. 2024년, 지구 평균기온 1.55도 상승 WMO가 3월 19일 공개한 지구 기후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55도 상승했다. 175년간의 관측 기록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국제사회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에서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 밑으로 유지하며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그 제한선이 지난해 깨졌다. 지구 평균기온이 오른 것은 온실가스 농도가 올랐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지난 175년 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최소 200만년 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농도 역시 최소 80만년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생 인류는 약 30만년 전에 등장했기 때문에 이처럼 온실가스로 가득 찬 대기를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문제는 대기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후변화의 주요 지표인 해양 온난화는 특히 두드러진다. 지금까지 해양은 온실가스로 인해 갇힌 추가 열기의 약 90%를 흡수했는데, 2024년 바닷속 열에너지 총량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동시에 대기에 증가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해수에 흡수돼 바닷물의 pH(수소이온농도)가 낮아지는 해양 산성화를 일으킨다. 바닷물이 점차 ‘탄산수’로 변해간다. 해양 온도 상승과 산성화는 해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 2024년 4월까지 전 세계 모든 해양의 온대 산호가 백화 현상을 겪었다. 바다 온도가 오르며 해수면 상승도 빨라졌다. 북극 해빙의 면적은 지난 18년간 역대 최저 기록을 매년 새로 썼고, 남극 해빙도 지난 3년간 최저 기록을 경신해왔다. 기후변화는 이미 인류 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WMO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열대성 사이클론, 홍수, 가뭄 등의 영향으로 80만명 이상이 피해를 보았다. 이는 2008년 이후 연간 피해 규모로 보면 가장 높은 수치다. 식량위기가 악화한 나라도 18개에 이른다. 지난 3월 25일 경북 안동시 외곽도로의 야산으로 산불이 번지고 있다. 성동훈 기자 트럼프 2기의 화석연료 정책 강화 WMO 보고서는 기후 대응 강화를 촉구했지만, 국제사회의 대응은 오히려 균열을 보인다. 온실가스 감축은 난항을 겪고 있으며, 세계 기후 대응 공조 체제는 위기에 직면했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정책 변화는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체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기후위기를 “녹색 신종 사기(Green New Scam)”라고 규정하며, 집권 후 파리기후협약을 다시 탈퇴했다. 이로써 미국은 이란, 리비아, 예멘과 함께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국가가 됐고, 국제사회의 기후 리더십에 공백이 생겼다. 트럼프 1기에서도 그는 오바마 행정부가 가입했던 파리협약을 탈퇴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재가입하며 친환경 정책을 추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시행된 4300억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기차 보급을 지원하는 핵심 법안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대폭 철회하고,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했다. “Drill, Baby, Drill(석유를 뚫어라)”이라는 구호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IRA는 폐지를 검토 중이며, 연방정부 건물 내 전기차 충전소도 전면 폐쇄할 계획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 작업에서 미국 정부 소속 과학자들의 참여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최근 환경보호청(EPA)은 바이든 대통령의 ‘그린 뉴딜’ 정책을 폐기한다고 발표하며, 승용차 배출가스 규제 기준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미 기상·기후 감시 기관인 해양대기청(NOAA)에서는 1300명의 인력을 감축했으며, 추가 감축도 검토 중이다. 3월의 산은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재로 덮여갔다. 가장 푸르러야 할 숲이 불길에 휩싸이고, 가장 싱그러워야 할 공기가 탄 냄새로 가득 찼다. 지구는 더 뜨거워졌고, WMO의 경고는 날카롭게 울려 퍼지지만 세계는 분열돼가고 있다.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변화의 힘’과 산업혁명 시대의 유산을 붙잡는 ‘저항의 힘’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다. 인류는 익숙한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구는 그 틈새마다 불길을 키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지만, 그 길은 험난하고 복잡하다. 그럼에도 역사는 언제나 조금씩, 아주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인류는 늘 늦었고, 때로는 퇴보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느리게 움직였다. 산업혁명도, 민주주의도, 여권 신장도-한때는 불가능해 보였고, 수많은 퇴보의 순간을 겪었지만-인류는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갔다. 지금의 기후위기도 마찬가지다. 비록 더딘 걸음이지만, 불타는 3월의 산을 다시 푸르게 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날이 올 것을 믿는다.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부산대 환경공학과 겸임교수 2025.04.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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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우정이야기

      [우정 이야기] 우체국 그린카드, 친환경 실천하고 혜택은 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월 24일부터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 체크카드’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 우정사업본부 제공 마트나 편의점을 가면 환경부의 ‘친환경’이나 ‘무농약’ 마크가 붙어 있는 물품과 식자재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반 신용·체크카드로만 이들 물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라면 지금까진 손해 봤을 수 있다. 그린카드를 이용하면 공인된 환경친화적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일종의 ‘페이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도입된 그린카드는 소비자가 친환경 소비 생활을 하면 경제적 보상을 주도록 설계된 특수 카드다. 그린카드는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BC카드가 손을 모아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6월 기준으로 2322만좌가 발급됐다. 일반 카드와 차별화된 그린카드의 특징은 ‘에코머니’ 포인트 적립 시스템이다. 녹색 제품 등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그린카드로 구매하면 구매 실적 금액의 적게는 5%부터 많게는 25%까지 에코머니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이왕 제품을 구매한다면 일반 카드보다는 그린카드로 친환경 제품을 구매해 적립금도 챙기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가정에서 온실가스를 적립해도 에코머니가 적립된다. 그린카드 발급 후 탄소포인트제도(서울시민 제외)나 에코마일리지(서울시민 전용)에 가입하면 개인이 전기, 가스, 수도 등을 얼마나 절감했는지 평가해 포인트를 지급해준다. 대중교통과 KTX를 이용해도 월 최대 1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한다. 에코머니 포인트는 현금이나 대형마트 상품권으로 교환하거나, 대중교통과 통신요금으로도 대납할 수 있다. 에코머니 외에도 그린카드로 지자체 공공시설을 이용할 경우 무료입장 또는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혜택도 있다. 그린카드가 인기를 끌면서 그린카드의 유형도 진보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출시된 그린카드 V1, 2016년 출시된 그린카드 V2에 이어 지난 2023년엔 세 번째 버전에 해당하는 ‘어디로든 그린카드’가 출시됐다. 우정사업본부도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실현에 동참하기 위해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 체크카드(VISA)’를 지난 2월 24일부터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기존 V1·V2 카드와 달리 어디로든 그린카드는 전기차와 공유 모빌리티 관련 혜택을 추가했다.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카드를 이용하면 전월 실적 30만원 이상 조건을 채울 시 전기차와 수소차의 충전금액 최대 20%(5000포인트 한도)를 에코머니로 돌려받을 수 있다. 쏘카, 투루카, 카카오T바이크, 따릉이(서울), 누비자(창원), 어울림(세종) 등 공유 자전거·모빌리티를 이용할 때도 이용요금의 5%를 적립해준다. 이 외에도 스타벅스 등 일부 커피전문점 이용금액의 5% 적립, 국내가맹점 이용금액 0.1%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체국은 저탄소·녹색성장 실천을 위해 친환경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며 “그린카드는 친환경 소비 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많은 애용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우체국 어디로든 그린카드는 우체국 창구 또는 비대면 채널(인터넷 뱅킹·스마트뱅킹)에서 발급 신청이 가능하며, 실물 카드는 우편을 통해 신청한 주소로 배송된다.

      김경민 기자 2025.03.19 06:00

    •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4) 땅이 보내는 경고, 노후 인프라와 싱크홀

      사회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

      [정봉석의 기후환경 이야기](24) 땅이 보내는 경고, 노후 인프라와 싱크홀

      지난 1월 31일 일본 사이타마현 야시오시에서 발생한 싱크홀에서 트럭 운전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도쿄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 떨어진 야시오시는 인구 9만명의 소도시다. 서민 주택과 중소기업 공장이 밀집한 수도권 위성도시로 알려져 있다. 지난 1월 28일 야시오시 중심부의 한 교차로에서 갑자기 땅이 꺼지며 직경 5m, 깊이 10m의 싱크홀이 생겼다. 지나가던 트럭 한 대가 함께 추락했고, 트럭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 운전사는 실종됐다. 사고 다음 날인 1월 29일, 구조 작업 도중 추가 붕괴가 발생했다. 새로운 싱크홀이 전날 발생한 싱크홀과 합쳐지면서 직경 40m, 깊이 15m까지 커졌다. 하마터면 복구 및 구조 인력이 사고에 휘말릴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인근 음식점의 간판과 전봇대가 땅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이 사고는 전 세계 뉴스와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 애초 단순한 지반 침하 사고로 보였지만, 싱크홀이 점점 확장되면서 수습이 끝나지 않고 있다. 일본 당국은 도로 아래를 지나는 하수도관이 파손되면서 싱크홀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파손된 하수도관에서 오수가 계속 유출되며, 추가적인 지반 붕괴 가능성도 있어 복구 일정이 불투명하다. 특히 지름 4.75m의 대형 하수도관에서 흘러나오는 오수와 황화수소로 인한 악취 탓에 접근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하수도관을 완전히 복구하는 데 최소 2~3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구 학장동의 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 현장 인근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센터의 배수 지원차와 5t 트럭이 깊이 8m 아래로 추락했다. 당시 배수 지원차는 인근에 발생한 싱크홀에 고인 물을 빼내기 위해 작업 중이었으며, 다행히 소방대원이 차량에 탑승해 침착하게 대응한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해당 공사 구간에서는 지난해에만 8차례나 싱크홀이 발생해 지반 안정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도시를 위협하는 싱크홀 싱크홀이 일상의 위협이 되고 있다. 싱크홀은 땅 표면이 여러 가지 이유로 내려앉아 구멍이 나거나 커다란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싱크홀은 기본적으로 지하수의 압력 등 지반환경 변화로 발생하지만, 노후화된 상하수도의 누수 같은 ‘인공 지하수’에 의한 지반환경 변화로 발생하기도 한다. 깊이 약 2m 이내에 묻혀 있는 노후된 상하수관로의 누수로 인한 토사 유실로 얕은 깊이에 공동(空洞)이 발생할 수 있다. 지하 터파기 공사나 터널 공사 시 차수와 보강이 미흡할 경우, 공사장 인근의 지하수가 유출돼 깊은 하부의 대규모 공동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지표면에 싱크홀이 발생한다. 또한 기후위기는 싱크홀 발생을 촉진하도록 환경 변화를 일으킨다. 극한 가뭄이 지속되면 지하수 남용과 호수 수위 저하로 인해 지반의 지지력이 약해져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로 집중호우로 지하수 흐름이 변하고 토사가 유실되면서 싱크홀이 형성될 수도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6~8월 집중호우 시기 싱크홀 신고가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기록적인 여름 강수량(1037㎜)을 기록했던 2020년에는 싱크홀이 급증했다. 또 시베리아와 캐나다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아 지반이 유실되거나 가스가 유출되며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다. 노후화된 상하수관과 더불어 기후위기가 싱크홀 형성을 촉진하는 주요 요인임을 보여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면적 1㎡ 이상 또는 깊이 1m 이상의 지반침하로 인해 사망·실종 또는 부상자가 발생한 국내 싱크홀 사고를 분석한 결과, 2018년 338건, 2019년 192건, 2020년 284건, 2021년 136건, 2022년 177건이 발생했다. 이는 이틀에 한 번꼴로 싱크홀이 발생한 셈이다. 서울, 부산 같은 국내 대도시의 경우 상하수관로의 손상과 부적절한 지하 굴착으로 지하 공동이 형성됐고, 여름철 집중호우로 공동 주변의 토사가 휩쓸려 가면서 지표면이 무너지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해 9월 21일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두 대가 빠졌다. 부산소방본부 제공 노후 상하수도관의 경고 상하수도관 같은 인프라는 건설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대대적인 수리나 교체가 필요하다. 그러나 재정적 부담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정부의 경우, 과거 고도 성장기에 조성된 사회간접자본(SOC)이 1992년 84조엔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감소하며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설치된 지 50년이 넘는 하수도관이 전체의 1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노후화로 인해 싱크홀 등 사고 발생이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노후 시설로 인한 싱크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간 6900억원 상당의 수돗물이 노후된 상하수도관에서 새고 있으며, 이는 지반 침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재 전국에 매설된 상하수관로 40만㎞ 중 매설 후 20년이 지난 노후관은 10만㎞에 달한다. 특히 대구광역시(68%), 서울특별시(66%), 광주광역시(60%), 대전광역시(54%) 등 대도시에서 노후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단순히 노후관을 짧은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은 아니다. 관이 20년이 지났다고 해서 누수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의 50년, 한국의 20년처럼 단순히 매설 연도를 기준으로 노후도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예산 조정 또한 쉽지 않다. 미국 환경청(USEPA)은 상수도관의 사용 연한을 50년까지는 ‘우수’, 75년까지는 ‘양호’ 등급으로 평가한다. 실제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상수도관 중 20%는 84년 이상 사용됐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27%가 80년을 초과했다. 내가 경험한 북미의 상수도관도 매설된 지 오래된 경우가 많았지만 정기적인 누수, 수압, 수량, 수질 검사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정량적 평가를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됐다. 싱크홀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구멍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 노후 인프라를 정기 점검하고, 정밀히 유지 관리하며, 필요한 시기에 교체해야 한다. 또한 지하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기후변화에 대비한 도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는 단순히 예산의 문제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싱크홀은 우리에게 묻는다. 과연 우리의 땅은 안전하냐고.

      정봉석 JBS 수환경 R&C 대표·부산대학교 환경공학과 겸임교수 2025.03.07 14:30

    • 견고한 유리천장…한국, ‘일하는 여성 환경’ 13년째 최하위권

      사회

      견고한 유리천장…한국, ‘일하는 여성 환경’ 13년째 최하위권

      직장갑질119 젠더특위, 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젠더팀 관계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에서 열린 3월 8일 여성의 날 기념 기자회견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13년째 일하는 여성에게 환경이 가혹한 국가로 조사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오는 8일 ‘여성의 날’을 앞두고 5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The glass-ceiling index)에서 한국은 조사 대상 29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하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 소득, 유급 육아휴직 현황 등 10개 지표를 반영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유리천장 지수를 산정한다. 지수가 낮다는 것은 일하는 여성의 환경이 전반적으로 열악하다는 의미다. 한국은 지난해까지(2023년 기준 조사) 12년 연속 꼴찌를 기록하다 올해 2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1위는 스웨덴이 차지했고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28위를 기록했던 튀르키예가 이번에는 한 단계 내려가며 꼴찌를 기록했고, 일본(27위)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코노미스트는 OECD 국가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더 많이 대학을 졸업했지만, 노동참여율은 여전히 낮았다고 짚었다. 노동 가능 인구 중 남성은 81%가 직장을 가지고 있지만 여성은 66.6%만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한국 여성의 노동참여율도 남성보다 15.9%포인트 낮았다. 튀르키예(37.3%포인트), 이탈리아(18.1%포인트) 다음으로 남녀 간 격차가 큰 편에 속했다. 낮은 경제활동 참여율은 성별 임금 격차에도 영향을 미쳤다. OECD 국가의 여성 평균 임금은 여전히 남성보다 11.4% 낮았는데, 한국의 경우 격차가 29.3%로 가장 컸다. 한국은 관리직 여성 비율(16.3%)과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17.2%)도 뒤에서 두 세번째 수준에 그쳤다. OECD 국가에서 기업 내 여성 이사 비율이 33%에 이르고 뉴질랜드나 프랑스, 영국 등에서는 여성이 남성과 거의 같은 비율로 이사회 직책을 맡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남성의 유급 출산휴가는 29.2주로 일본(31.1주)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일본과 한국이 OECD 국가 중 가장 관대한 육아휴직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이를 사용하는 남성은 거의 없다고 짚었다.

      이주영 기자 2025.03.06 17:05

  • 레이디경향

    • 몇 살까지 살까?…유전자 아닌 ‘환경’이 결정한다(새 연구)

      건강

      몇 살까지 살까?…유전자 아닌 ‘환경’이 결정한다(새 연구)

      유전보다 중요한 장수의 비결, 생활습관과 환경 가족력이 없다고 장수 유전자를 타고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최근 연구에서 수명은 유전자보다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밝혀졌다. 픽셀즈 한때 ‘축복받은 유전자 체크리스트’라는 것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비염, 아토피, 내성 발톱, 수족냉증, 다한증부터 난시, 곱슬머리, 빈혈, 탈모까지… 총 23개의 특성 중 5개 이하라면 축복받은 유전자라는 것이다. 부모나 조부모가 암 발병 없이 건강하게 90세 이상 장수하는 집안이 있다. 그야말로 축복받은 장수 유전자다. 그러나 가족력이 없다고 무조건 건강한 것은 아니다. 최근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명은 유전보다 생활습관과 환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의 평균 수명과 상관없이 개인이 스스로 장수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장수를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할까?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축복 받은 유전자’ 체크 리스트.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은 영국인 약 5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75세 이전에 조기 사망한 사례와 생물학적 노화 지표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질병 관련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노출체(Exposome)’ 개념을 활용했다. 유전자는 변하지 않지만, 노출체는 평생 접하는 환경적 요소—식습관, 생활환경, 흡입하는 공기 등을 포함한다. 연구 결과, 유전이 조기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2% 미만이었지만, 환경 요인은 17%의 차이를 유발했다. 특히 흡연, 사회경제적 지위(소득, 주거 환경, 교육 수준 등), 신체 활동 수준, 생활 여건 등이 생물학적 노화와 사망 위험을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부 요인은 개인이 바꾸기 어렵지만, 연구에서 분석한 25개의 환경적 변수 중 23개는 스스로 조정할 수 있는 요소였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생각보다 간단할 수 있다. 장수에 있어 유전은 중요하지 않은가? 유전자가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특정 유전자는 특정 질병(예: APOE 유전자와 알츠하이머병, BRCA 유전자와 유방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이는 생물학적 노화와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도 생활습관과 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연구를 주도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오스틴 아르젠티에리 연구원은 “누군가 논문에 ‘유전자는 주사위를 굴리는 역할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플레이하느냐가 결과를 결정한다’는 댓글을 남겼다”고 전하며, “유전적으로 단명할 위험이 있더라도 생활습관, 행동, 치료를 통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를 위한 생활습관 변화 1. 금연하기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흡연이 나이 외에 가장 강력한 사망 위험 요인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 기간과 하루 흡연량이 사망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흡연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나타났다. 아르젠티에리는 “한 가지를 실천해야 한다면, 그것은 금연”이라고 강조했다. 2. 양질의 수면 확보하기 자주 피곤하거나 충분히 자지 못하는 사람은 더 빠르게 노화하고 조기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성인의 적정 수면 시간은 개인차가 있지만, 대부분 7~9시간을 권장한다. 또한 규칙적인 취침·기상 시간 유지, 어두운 환경 조성, 스마트폰을 침대에서 멀리 두는 등 ‘수면 위생’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신체 활동 늘리기 피로 다음으로 생물학적 노화와 사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신체 활동이다. 연구진은 심장병, 당뇨병, 뇌졸중 등 노화를 가속화하고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만성 질환이 대부분 심혈관·대사 질환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은 이러한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을 병행하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남캘리포니아대 발터 롱고 교수는 “식단이 노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운동 역시 장수 전략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라고 밝혔다. 4. 건강한 식단 유지하기 연구에서는 식단이 생물학적 노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사망 위험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많은 사람이 건강 문제(예: 당뇨 전 단계) 발생 후 식단을 개선하기 때문일 수 있다. 롱고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식물성 식품과 생선을 많이 섭취하고 붉은 고기는 적게 먹는 식단이 장수와 관련이 있다. 또한 단백질 섭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신체 노화를 촉진하는 특정 유전자 발현을 조절할 수 있다. 다만, 65세 이후에는 단백질 요구량이 증가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유전적 요인보다 생활습관과 환경이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금연, 충분한 수면, 신체 활동 증가, 건강한 식습관 유지 등 실천 가능한 변화가 장수를 위한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5.03.07 11:10

    • ‘40대’ 인생 2막 위한 유망 직종은?…전기차 충전 관리사·친환경 유럽 미장 기술자

      재테크

      ‘40대’ 인생 2막 위한 유망 직종은?…전기차 충전 관리사·친환경 유럽 미장 기술자

      서울시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40대를 위해 유망직종 탐색부터, 재취업, 기술창업까지 미래 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직업 전환 훈련을 제공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유망직종 탐색부터, 재취업, 기술창업까지 미래 사회를 대비한 맞춤형 직업 전환 훈련을 제공하기 위한 ‘40대 직업캠프’를 본격 확대 운영한다. ‘40대 직업캠프’는 실무 경험을 쌓는 탐색-실전-취업 과정으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올해 1,200여 명을 모집하며, 40대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빠를수록 좋은 미래 준비, ‘40대 직업캠프’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올해부터 연간 1,200여 명을 대상으로 직업탐색, 실전 역량 강화, 재취업을 지원하는 맞춤형 직업전환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40대 직업캠프’는 40대 서울시민이 새로운 직업을 찾고 유망산업·기술 분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 훈련 프로그램이다. 2023~2024년 운영을 통해 효과를 검증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지원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이번 캠프는 기존 강의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탐색과정’, ‘실전과정’, ‘취업과정’의 수준별, 목적별 과정으로 구성, 온·오프라인 교육과 현장 실습을 병행해 실질적인 직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참여 이후에는 멘토링, 인턴십 등 후속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 매칭까지 연계할 예정이다. 올해 첫 모집은 2월 5일부터 시작되며, 먼저 ‘탐색과정’ 200여 명을 선발한다. 참여자는 온·오프라인 교육과 현업 전문가 멘토링을 통해 유망 직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직무 적성을 파악할 수 있다. 3월부터는 순차적으로 ‘실전과정’과 ‘취업과정’의 모집이 이어진다. 탐색과정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정보와 직무 경험을 제공한다. 공유숙박 운영자, 친환경 방수 기술자 등 상반기에만 10개 과정, 200명 규모로 개설된다. 온·오프라인 직무 교육을 통해 산업 동향 및 직무 전망을 파악하고, 현업 전문가의 멘토링과 현장 및 직무체험을 통해 직무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도를 높인다. 직무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단기 체험형 과정(10시간 내외)으로 운영한다. 2024년 40대 직업캠프 수료식 현장. 서울시 제공 실전과정은 실제 산업 현장을 경험하고, 전문가의 피드백을 받으며 직업에 필요한 핵심 역량과 기술을 체득할 수 있다. 일부 과정에서는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 부가 수익 창출이나 창업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3월부터 건강운동관리 전문가, 친환경 유럽 미장 기술자 등 순차 모집 예정이며 연간 30개 과정, 총 750명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각 과정은 현장 중심의 단기 집중교육(40시간 내외)로 운영되며, 실무 역량 강화를 통해 직업전환을 위한 기술 습득이 가능하다. 취업과정은 실질적인 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냉방시스템 설치 전문가, 지능형 열원 관리 전문가 등 2개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상반기 중으로 총 50명을 모집하며, 250시간 이상의 온·오프라인 교육과 기술 실습을 통해 취업 연계까지 지원한다. 기술 전문기관과 협력해 기업 맞춤형 직무훈련을 통해 참가자들이 수료 후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교육 일정의 유연성도 강화했다. 주말, 야간, 평일 과정으로 나눠 운영해 재직자와 구직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번 캠프는 직업전환을 고민하는 40~49세 서울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2월 5일부터 50+포털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유진 기자 2025.02.05 09:40

    • ‘저탄소·친환경’ 기차로 떠나는 국내 여행지 4곳

      레저/여행

      ‘저탄소·친환경’ 기차로 떠나는 국내 여행지 4곳

      강릉 경포호. 트립 닷컴 제공(ⓒ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IR 스튜디오)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이어졌던 여름이 물러가고 드디어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에서 다양한 기상 이변이 벌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탄소 배출 억제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는 지금, 친환경 저탄소 교통수단인 기차에 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여행도 좋지만 기차를 타고 매력적인 국내 여행지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트립닷컴이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한 추천 교통수단인 기차를 타고 둘러보기 좋은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힐링의 도시, 강릉 바쁜 일상을 잠시 제쳐 두고 도심과 멀지 않은 자연 속에서 힐링을 원한다면 강릉이 제격이다. 강원도의 대표 관광 도시 강릉은 산과 바다, 호수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자연과 도심이 어우러진 지역이다. 도심 한가운데의 호수인 경포호는 물이 거울처럼 맑다고 해 경호(鏡湖)라고도 불린다. 또한 호수의 북쪽 기슭에 있는 옛 정자 경포대는 건축 시기가 고려 말까지 거슬러 가는 오래된 건축물로, 예로부터 강원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에 있는 8개소의 명승지인 관동 8경 중 하나로 꼽혀 왔다. KTX 개설 전에는 긴 여정으로 인해 기차 여행에 적합하지 않은 도시였지만 KTX가 개설된 이후 강릉은 서울에서 약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차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주요 명소는 강릉역에서 버스나 택시로 이동해도 크게 멀지 않아 뚜벅이 여행자에게도 매력적이다. 호수뿐 아니라 꽃이 빚어내는 환상적인 광경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사진 촬영 장소를 찾는다면 경포가시연습지와 경포생태저류지가 제격이다. 경포가시연습지는 연밭을 가로지르는 산책로가 명물로 꼽히며, 경포가시연습지 인근 경포생태저류지에는 가을마다 코스모스가 한가득 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강릉에서 추천할 만한 숙박지는 강문해수욕장과 솔향 숲을 품고 있는 세인트존스 호텔이다. 강문해수욕장과 초당 순두부 마을은 호텔로부터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호텔은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수영할 수 있는 사계절 온수 인피니티풀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70여 개의 객실은 반려견과 투숙 가능한 펫 프렌들리 객실이다. 특히 9월 29일부터 30일까지는 반려견과 인피니티풀에서 동해를 함께 즐기는 댕댕풀데이 이벤트가 진행되는 만큼 반려견과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군산 신흥동 일본식 가옥. 트립닷컴 제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느리지만 여유롭게, 군산 금강 하류에 있는 해안 도시, 군산이다. KTX 대신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서는 군산은 느리지만 여유롭고 한갓진 여행을 즐길 지역으로 추천할 만하다. 전라도 특유의 맛있는 음식에 역사 유적과 자연 풍경까지 더해진 숨은 보석 같은 관광지다. 일제 강점기, 쌀 수출항으로 이용되던 군산에는 근대문화유산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 당시의 유적 중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코 신흥동 일본식 가옥. ㄱ자 모양으로 붙은 건물 두 채와 일본식 정원으로 구성된 이 집은 전형적인 일본 가옥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곳으로, 1925년 일본인 히로쓰가 지었다. 현재까지도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이 덕에 1990년 영화 <장군의 아들>과 2006년 영화 <타짜>의 촬영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 건물 양식을 복원해 숙박까지 체험할 수 있는 근대역사체험공간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경험을 만끽할 수 있다. 군산은 해안 도시답게 천혜의 자연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군산으로부터 50km 정도 떨어진 앞바다에는 무녀도(巫女島)·선유도(仙遊島)·신시도(新侍島) 등 무려 63개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선유도는 군도에서 중심이 되는 섬으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스폿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선유도 해수욕장의 일몰인 선유낙조, 큰비가 내릴 때마다 망주봉에 생겨나는 망주폭포, 12개의 섬이 파도 사이로 사라졌다 나타나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무산십이봉 등 수려한 경관이 포토제닉한 순간을 만들어 준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군산에서 숙박할 만한 호텔로는 에이본 호텔 군산, 라마다 바이 윈덤 군산이 있다. 군산의 랜드마크로 꼽히는 에이본 호텔은 기차역에서 4.1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높은 접근성과 청결함,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을 자랑하는 4성급 호텔이다. 한편 라마다 바이 윈덤 군산은 은파호수공원 옆에 위치해 고즈넉한 호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충주 옥순봉의 가을. 트립닷컴 제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성환) 댕플스테이, 충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만 1500만에 육박하는 요즘. 사랑스러운 강아지와 함께하는 여행을 꿈꾼다면 ‘댕플스테이’를 추천한다. 충북 충주의 증평역에서 대중교통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미륵사 무진등선원에서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당일치기 템플스테이가 진행된다. 무진등선원 템플스테이에서는 주인은 물론 반려견에게도 강아지용 사찰 복이 대여되며, 강아지용 염주 또한 선물로 제공된다. 법당 안에서는 반려견과 함께하는 예불 및 108배 체험도 가능하다. 여기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려 시대 석조 관음보살입상과 소원을 빌면 이루어 준다는 300년 묵은 느티나무도 볼 수 있으니, 주인도 강아지도 모두 만족하는 휴가지라 할 수 있다. 당일치기가 아쉽다면 <조선왕조실록>에도 등장한 충주의 수안보 온천을 즐기며 피로를 풀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충주역 또는 충주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한 시간 반가량 더 이동해야 하는 한적한 수안보 마을은 태조 이성계가 피부병을 다스리기 위해 자주 찾았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예전부터 사랑받던 온천 명소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수안보 온천 힐링 호텔은 2023년 오픈한 호텔로 가성비가 뛰어난 데다 전 객실에서 온천수를 사용할 수 있어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다. 한편 수안보 라마다 바이 윈덤은 온돌형 객실을 보유하고 있어 어른들을 모시고 가는 가족여행에도 제격이다. 경주 대릉원의 가을. 트립닷컴 제공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명진) 생기와 젊음, 경주 전통문화와 도시 특유의 생기와 젊음을 동시에 만끽하고 싶다면 역시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가 빠질 수 없다. 국립경주박물관과 첨성대, 동궁과 월지, 불국사 등 신라의 대표적인 유적들과 함께 경주의 명소로 꼽히는 ‘황리단길’까지 방문하면 클래식과 트렌드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황리단길은 신라 문화의 정수인 첨성대와 대릉원 근처에 있는데 분위기 좋은 카페 및 아기자기한 가게가 곳곳에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골목이 됐다. 경주에서 꽃을 구경하기 좋은 곳이라면 황룡사지, 분황사 일대를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은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지만 특히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백일홍이 만발한다. 분황사 모전 석탑은 신라 시대 석탑 가운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작품으로 당시의 예술혼과 기술력을 느낄 수 있다. ☞ 트립닷컴 제안 숙소 라한 셀렉트 경주와 코모도호텔 경주의 경우 경주의 중심 관광지인 보문단지에 위치한 데다 보문호수를 끼고 있어 아름다운 자연광경을 보며 값진 휴양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한 셀렉트 경주는 트립닷컴의 추천 리스트인 트립베스트 중 경주 지역 ‘뷰 맛집’ 1위로도 선정된 바 있으며 코모도호텔 경주는 경주 지역 4성급 호텔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김지윤 기자 2024.09.26 12:00

    • 청소년 92% 환경 문제 불안해…비싸도 친환경에 지갑 열어

      육아/교육

      청소년 92% 환경 문제 불안해…비싸도 친환경에 지갑 열어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이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중고등학생 431명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92%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청소년 대부분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불안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형지엘리트의 학생복 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이 지난달 11일부터 24일까지 중고등학생 431명을 대상으로 환경 문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대다수인 92%가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한 78%에 이르는 청소년들이 ‘환경 문제로 인해 불안감까지 느낀다’고 답했다. ‘어떤 문제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냐’는 질문에 과반수 이상인 54%가 ‘기후변화’를 꼽았다. 이어 ‘대기오염’(23%), ‘쓰레기 포화 상태’(14%), ‘해양 오염’(6%), ‘동식물 멸종’(4%)이 뒤를 이었다. 환경 문제의 심각성 인지와 불안감은 실생활에서 친환경 실천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제적인 부담이나 다소의 불편함까지도 감수하겠다는 의향이 높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75%는 ‘일반 제품보다 비싸더라도 친환경 제품을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88%는 ‘불편함이 따르더라도 친환경적인 생활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소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한다’는 응답률이 74%인 가운데 청소년들은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나 다회용기 사용’(20%)과 ‘쓰레기 분리배출’(20%)을 가장 많이 실천한다고 답했다. ‘장바구니나 에코백 사용’(19%), ‘음식물 남기지 않기’(17%), ‘미사용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13%) 등의 의견도 있었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설문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환경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김지윤 기자 2024.04.16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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