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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권유리 “흡연·임신 연기, 파격 변신? 전 부담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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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권유리 “흡연·임신 연기, 파격 변신? 전 부담 없었어요”

      배우 권유리,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그룹 소녀시대 겸 배우 권유리 퍼석거린 민낯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영화 ‘침범’(감독 김여정, 이정찬)에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임신부 ‘김민’으로 분해 흡연 연기까지 선보인다. ‘국민요정’의 파격 변신이다. “이런 연기를 꼭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게 파격적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죠. 기구하고 거친 삶을 살아온 ‘김민’에게 흡연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지점에서 이런 역이 제게 제안 왔다는 게 오히려 흥미로웠어요. 다만 담배 펴는 연기에서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던 걸요. 제가 비흡연자라서 그런지, 담배를 어떻게 펴야하는지에 대해 다들 한마디씩 얹었죠. 하하. 앞으로도 제가 쓰임 있는 배역이라면 어떤 연기라도 충분히 해낼 준비가 되어있어요.” 권유리는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를 갖고, ‘침범’ 촬영기, 소녀시대 멤버들과 유대감, 배우로서 최종 목표 등을 들려줬다. 영화 ‘침범’ 속 권유리(왼쪽)와 이설. ■“이설, 독특하고 개성 많은 배우” ‘침범’은 기이한 행동을 하는 딸 소현으로 인해 일상이 붕괴되고 있는 영은(곽선영), 그로부터 20년 뒤 과거의 기억을 잃은 민(권유리)이 해영(이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균열을 그린 심리 파괴 스릴러다. “제가 지닌 밝은 이미지와 반대 느낌의 대본이 와서 기뻤어요. 원래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 대본은 한번에 술술 읽히는 재미까지 있었거든요. 감독도 제 실제 모습이 ‘김민’과 더 어울린다고 해서 만족스러워했고요. 제가 좀 차분하고 중저음의 목소리를 지녀서 감독이 캐스팅 제안을 하는 용기를 내줬던 것 같아요.” 권유리는 이 작품으로 이설과 처음 마주했다. 고도의 심리전 뿐만 아니라 액션 장면까지 소화해냈다. “‘배우 이설’에게 흥미가 많았어요. 독특하고 개성이 많잖아요. 호기심이 많이 가고 궁금한 친구였죠. 다른 작품에서도 워낙 그의 연기를 흥미롭게 봐와서 막상 만나면 어떨까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궁금했었고요. 실제로도 귀엽고 자유분방했어요. 날 것의 매력도 있고요. 제가 배우로서 부러워하고 갖고 싶었던 기질이었는데, 그걸 다 가진 터라 이설이 이 작품에 그런 걸 어떻게 녹여내는지를 지켜봤고 영향도 많이 받았어요.” 배우 권유리. ■“내 목표는 ‘나만의 색을 지닌 배우’, 지금은 그 과정이죠” 소녀시대로서 가요계 원톱을 찍은 이후 그는 ‘배우 권유리’로서 홀로서기에 나서는 도전을 감행했다. 그러기를 어언 10여년이 지났다. 이제는 조급함보다도 마음 다스리는 법에 더욱 집중하고 있단다. “‘소녀시대 권유리’란 아이콘은 대중이 만들어준 거라고 생각해요. 음악이라는 요소가 크게 작용했고요. 그런 것처럼 ‘배우 권유리’ 역시 제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정한다고 해서 그대로 될 거란 확신은 없어요. 오히려 작품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해야겠죠. 그래서 현실적으로 바라보고 있고요. 30대 중후반이 되니까 ‘꿈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싶다’고만 생각해요. 그러다보면 ‘나만의 색을 지닌 배우’란 최종목표에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그렇게 나아가는 하나의 과정이고요.” 윤아, 수영, 서현, 티파니 등 멤버들 역시 각 작품에서 저마다 롤을 해내고 있는, 이제는 어엿한 ‘배우공동체’가 되었다. 소녀시대 멤버들과 어떤 소통을 하는지 물어봤다. 배우 권유리. “예전엔 서로 의지하고 힘을 줬다면, 이젠 커피차를 보내주는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죠. 하하. 또 수영, 티파니와는 함께 영화를 보고 토론하면서 가치관 나누는 대화를 많이 해요. 윤아는 같은 소속사라서 매니저 통해서 얘기를 하고요. 많이 바쁜 것 같던데요? 하하.” 그의 화두는 ‘균형’이다. 일과 일상 사이 균형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과 제주도를 오가며 스스로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고 했다. “제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에요. 어느 정도 균형을 적당히 지키면서 사는 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기준이고요. 제주도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모여있는 곳이라 자주 가고 있어요. 바다, 요가, 승마, 스쿠버다이빙, 라이딩 등을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오면 일의 능률이 올라가는 걸 확인했거든요. 이게 오랫동안 제가 활동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기도 해요.”

      이다원 기자 2025.03.10 12:26

    • 전현무, 흡연자 선배에 일침 “무슨 아나운서가 담배를...” (사당귀)

      연예

      전현무, 흡연자 선배에 일침 “무슨 아나운서가 담배를...” (사당귀)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인 김현욱이 전현무와의 KBS 면접 일화를 전했다. 2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하 ‘사당귀’)에는 김현욱이 출연해 전현무의 KBS 합격 비화를 전했다. 이날 엄지인은 김현욱을 찾아가 “이 친구(김진웅)가 자꾸 자기 롤모델이 전현무라고 한다”며 걱정을 표했다. 하지만 김현욱은 “현무를 나만큼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 현무가 참 운 좋게 KBS에 들어왔다”며 전현무와의 일화를 전했다. 이어 “원래 (전현무가 KBS에) 떨어질 뻔했다. 현무가 3차 시험을 KBS 연수원에서 봤는데 당시 서기철 선배가 면접관이었다. 그때 취중 면접을 봤다. 술을 마시면서 면접을 본 거다. 본심을 보기 위해. 근데 현무가 술을 못 마신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이때 전현무가 “그날 내가 술 제일 많이 마셨다. 서기철 선배가 말 술인데 옆에서 주는 대로 다 받아 마셨다”고 덧붙였다. 김현욱은 “취하면 객기가 생기지 않나. 서기철 선배가 담배를 되게 많이 피우신다. 그 모습을 보고 전현무가 ‘무슨 아나운서가 담배를 이렇게 많이 피워요?’라고 한 거다. 서기철이 그 모습을 ‘이 자식 강단 있네?’라며 긍정적으로 보고 뽑히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엄지인은 “서기철 선배는 쭈뼛쭈뼛하고 있는 후배보다 자기 주장 강한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라고 거들었다.

      장정윤 온라인기자 2025.03.02 17:56

    • 젊은 연령 폭증하는 ‘염증성 장질환’, 청소년기 흡연 주의해야

      생활

      젊은 연령 폭증하는 ‘염증성 장질환’, 청소년기 흡연 주의해야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염증성 장질환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 20세 이전 흡연 시작 시 발병 위험 2배↑” 장에 만성적 염증으로 설사, 혈변, 피로 등 지속되는 난치성 질환 ‘염증성 장질환’ 연구팀, 염증성 장질환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 위험 요인이 낮은 흡연 시작 연령임을 규명 국내 건강검진 수검 데이터 650만명 분석, 20세 이전 흡연 시작 시 궤양성 대장염 위험 2배 증가 청소년기 흡연 예방 및 염증성 장질환 위험군에 대한 조기 스크리닝 프로그램 필요성 시사 사진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윤혁·전유경 교수팀은 낮은 흡연 시작 연령이 염증성 장질환의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의 주요 위험 요인임을 밝혀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며 설사와 혈변, 피로, 체중감소 등을 지속적으로 겪는 난치성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 연령대를 중심으로 발병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중 궤양성 대장염은 주로 대장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소화관 어디든 발생하는 크론병보다는 예후가 나은 편이지만 발생 빈도가 높아 전체 염증성 장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간 흡연은 이러한 염증성 장질환에 속한 두 질환에 대해 정반대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왔다. 크론병의 경우 흡연자의 발병 위험이 뚜렷하게 높지만, 궤양성 대장염은 금연 시 발병률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흡연이 유익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흡연은 체내 염증반응을 높이는 요인이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는 아직까지 학계의 의문으로 남아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흡연과 염증성 장질환의 관계를 보다 명확히 밝히기 위해 2009~2012년도 국내 건강검진 수검 데이터를 토대로 전국 650만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장기간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흡연 시작 연령이 궤양성 대장염의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사람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궤양성 대장염 발병률이 약 2배 높았으며, 20~24세에 흡연 시작 시 1.73배, 25~29세는 1.68배 등 흡연을 시작한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한편 크론병의 경우 흡연 시작 연령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 흡연이 장기적으로 궤양성 대장염의 위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최초로 밝혀낸 연구로, 향후 흡연 예방 및 금연 정책 수립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유경 교수는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난치성 질환으로, 식습관도 중요하지만 흡연 역시 중요한 요인”며 “흡연 시작 연령이 낮을수록 궤양성 대장염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 밝혀진 만큼, 청소년기 흡연 예방을 활성화하고, 염증성 장질환 고위험군에 대한 조기 스크리닝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Yonsei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강석봉 기자 2025.02.23 08:56

    • 서울 성동구,‘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선보여···개방감 높이고 흡연 노출은 최소화

      생활

      서울 성동구,‘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선보여···개방감 높이고 흡연 노출은 최소화

      서울 성동구 재공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가 올해 새로운 디자인의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 2개소를 추가 설치해 총 12개소의 스마트 흡연부스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는 성동구가 2022년 11월 지자체 최초로 설치한 밀폐형 흡연부스로 간접흡연으로 고통받는 비흡연자와 흡연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함을 겪는 흡연자 간 갈등을 해소한 대표적인 상생 정책으로 손꼽힌다. 구는 2023년 1개소, 2024년 상반기 8개소의 스마트 흡연부스를 추가로 설치했다. ‘스마트 흡연부스’는 음압 설비를 갖춰 문이 열려도 담배 연기가 새 나오지 않는 것은 물론, 공기정화 장치가 설치되어 내부 공기를 지속 순환시키고, 정화 필터가 담배 연기와 유해 물질을 밖으로 배출시킨다. 부스 내부는 니코틴이나 타르가 붙지 않도록 특수 코팅 처리돼 있다. 담배꽁초를 자동소화하고 파쇄하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 재떨이도 설치되어 있는데, 쌓인 담뱃재와 꽁초는 독성을 제거한 후 열가소성 목재로 가공하여 친환경 목제 제품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또한, 내부에 무인 카메라(CCTV)가 설치돼 구 통합관제센터를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이 이루어지며, 응급 상황 시 비상벨을 눌러 즉각적인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 성동구 제공 올해 1월부터는 디자인을 보완해 더 새로워진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를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흡연 민원다발 지역, 유동인구 등을 고려하여 왕십리역 6번 출구, 성수동 아이에스비즈타워 인근에 1개소씩 총 2개소를 신규 설치했다. ‘스마트 흡연부스 시즌2’는 내·외부의 개방감을 높인 한편, 부스 외벽과 창문 일부에 세로형 구조물 시공을 병행하여 흡연 시 노출은 최소화했다. 이동 편의를 위해 냉난방기, 아이피 티브이(IPTV) 등의 내부 공간 배치도 개선했다. ‘성동형 스마트 흡연부스’ 하루 평균 이용 인원은 1,200~1,500명에 이르며, 유동인구가 많은 왕십리역 6번 출구는 하루 최대 이용 인원이 2,700명에 달한다. 흡연 민원 다발지역에서 수백 건씩 접수되던 민원도 현저히 감소하는 등 주민 만족이 높다. 구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2개소를 추가 설치할 예정으로, 유지관리 전담 업체를 통한 철저한 운영관리로 이용자들의 불편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스마트 흡연부스의 시설 개선과 지속적인 확대 운영을 통해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의 편의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주민 만족을 높이고 일상의 행복을 더하는 스마트 포용도시 성동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2025.01.21 23:42

  • 주간경향

    • 불황 탓일까, 정치 탓일까···다시 증가한 흡연율

      사회

      불황 탓일까, 정치 탓일까···다시 증가한 흡연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한국 성인의 흡연율이 지난해 다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질병관리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제9기 2차년도(2023년) 결과를 12월 3일 발표했다. 1998년부터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수준을 파악해 건강정책 수립과 평가에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매년 약 1만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영양, 만성질환 등을 조사한다. 지난해 조사에선 19세 이상 성인의 현재 흡연율(일반담배 기준)이 남자 32.4%, 여자 6.3%로 2022년 대비 각각 2.4%포인트, 1.3%포인트 늘었다. 최근 10년치를 보면 남자 흡연율은 2014년 43.2%에서 2022년 30.0%까지 감소했다가 반등했다. 여성은 2014년 5.7%에서 2018년 7.5%까지 늘어난 후 2022년 5.0%까지 줄었다가 역시 다시 늘었다. 남성 중엔 50대 흡연율이 2022년 32.5%에서 작년 42.1%로 9.6%포인트, 여성의 경우 20대 흡연율이 같은 기간 5.8%에서 12.1%로 6.3%포인트 늘어 증가세가 컸다. 전자담배를 포함한 담배 제품 현재 사용률도 남자 38.9%, 여자 8.3%로 각각 전년 대비 2.3%포인트, 1.1%포인트 늘었다. 최근 1년간 1번에 평균 7잔(여자 5잔) 이상 술을 마시거나 주 2회 이상 마시는 성인의 비율인 ‘고위험 음주율’은 남자는 19.9%로 전년(21.3%)보다 줄었으나 여자는 7.0%에서 7.7%로 늘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남성 54.5%, 여성 50.4%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성인의 비만(체질량지수 25 이상) 유병률은 남자 45.6%, 여자 27.8%로, 전년보다 남자는 2.1%포인트 줄고 여자는 2.1%포인트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남자 20대(19세 포함·42.8%→43.9%), 여자는 20대(18.2%→22.1%)와 30대(21.8%→27.3%)에서 지난해 비만율 증가가 두드러졌다. 남성 30대(50.4%)와 40대(50.2%) 비만율은 줄었지만 30∼50대 남성의 절반은 비만이었다. 50대 비만율은 49.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 23.4%, 여자 16.5%, 당뇨병은 남자 12.0%, 여자 6.9%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은 남자 19.9%, 여자 21.4%로,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줄었다. 식생활 측면에선 국민(1세 이상 전체)의 곡류, 과일 섭취가 줄고 육류, 음료류 섭취가 늘어나는 경향이 지난해에도 유지됐다. 지난해 남녀 과일 섭취량은 하루 116.3g으로 전년 대비 7.3g, 2014년보다는 69.3g 줄었다. 반면 육류 섭취량(129.0g)은 전년 대비 4.0g, 2014년 대비 22.3g 늘고, 음료류 섭취량(274.6%)도 전년 대비 8.0g, 2014년 대비 97.0g 크게 늘었다. 지방을 통해 얻는 에너지의 비율(26.3%)도 계속 늘어 특히 여성 20대(30.1%)의 경우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의 지방 에너지적정비율 상한선(19∼29세 30%)에 근접했다. 질병청은 지난 10년간의 조사 결과를 보면 남녀 50대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지표가 모두 악화했으며, 남자 흡연율과 신체활동 실천율, 여자 비만율에서 소득수준에 따른 격차가 커졌다고 말했다. 가령 2014년엔 소득 ‘하’ 여성의 비만율이 ‘상’그룹보다 10.0%포인트 높았는데, 작년엔 그 격차가 14.6%로 벌어졌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2023년 국민의 건강 수준은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이 감소한 반면 흡연은 증가, 음주·신체활동·비만은 정체됐다”며 “건강행태 변화와 만성질환 원인을 파악하는 추적조사를 도입해 만성질환 예방·관리의 근거 생산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진수 기자 2024.12.03 10:42

    • 건강 건강설계

      [건강설계]황반변성 발생률, 흡연자가 50% 더 높다

      굳게 다짐한 새해 결심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할 때다. 양력이 아닌 설날을 기준으로 시작했다는 변명도 통하기 힘든 시점이다. 새로운 결심을 준비 중이라면 인류의 수많은 시도와 좌절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년 다짐 보조 장치들이 있으니 참고할 수 있다. 황반변성 환자 눈에 휘어져 보이는 건물 모습 / 경향신문 자료사진 재테크, 운동, 독서를 통한 자기계발 등을 돕는 다양한 휴대전화 앱을 통해 첨단기술을 활용할 수도 있고, 작심삼일이라지만 삼일마다 새롭게 마음을 다시 잡으면 된다는, 전통적이고 조금은 어려운 방법론도 있다. 또 결심 내용은 쉽고 구체적인 것이 좋고, 주변 사람들에게 그 결심을 알려 책임감을 높이면 조금은 더 오래 할 수 있다는 진지한 조언도 있다. 결국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오늘은 금연을 새해 결심으로 삼은 분들의 금연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할 내용을 소개하고자 한다. 흡연은 다수의 안질환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황반변성은 비흡연자보다 흡연자의 발생 확률이 약 50% 더 높다고 한다. 한 대학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검진코호트 데이터를 바탕으로 12만9120명의 남성을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눠 실시한 연구결과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손상시켜 황반변성 발병 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시신경 조직으로 물체의 상이 맺혀 사물의 형태와 색을 구별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황반이 퇴화하는 황반변성은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르는 질환이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의 3대 노인성 안질환 중 65세 이상 인구에서 실명 빈도가 가장 높은 질환이다.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노인성 황반변성이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흡연, 고도근시, 과도한 스마트기기 사용, 서구적인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의 주요 증상은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거나 비어 보이는 것, 계단이나 바둑판같이 직선으로 돼 있는 사물이 휘거나 찌그러져 보이는 것 등이 있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진행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황반의 구조적인 손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황반변성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즉시 안과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박영순 안과전문의황반변성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은 당연히 금연에서 시작한다. 또 튀김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고기 부위는 적게 먹어야 한다.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식사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눈의 노화와 노인성 안질환의 원인이 되는 자외선을 선글라스로 차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한 안과 검진도 중요하다. 행동과학자인 그레이스 로던은 결심을 이루려면 단기 목표를 세우는 것보다 3년이나 5년 후를 내다보며 중기목표를 세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금이라도 눈 건강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워보자. 안과 종합검진 예약을 잡는 것으로 시작해보자. 눈이 노화를 시작하는 40대 이상이라면 정밀 검진이 필요하다. 1년에 1~2회 정도의 안과 종합검진으로 황반변성 이외에도 많은 안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2022.02.11 17:56

    • 사회

      층간흡연 갈등, 끝이 보이지 않는다

      ㆍ일상서 끊임없이 충돌하는 ‘흡연권’과 ‘혐연권’ 서울 여의도역 3번 출구로 나와 여의도공원 방향으로 걷다 보면 흡연구역이 나온다. 폭은 1~3m, 길이는 약 90m이다. 여의도역 일대를 2020년 1월 금연거리로 지정하면서 이곳에 흡연부스를 설치했다. 직장인 양모씨(50대)는 “이전에는 흡연구역 옆에 있는 지하철 출구를 이용했는데 계단에서부터 담배 냄새가 나서 다른 출구를 이용한다”며 “흡연구역이 사라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모씨(30)는 “이곳이 없어지면 담배 피울 곳이 없다. 아무 데서나 피우는 것보다 지정된 장소를 이용하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길거리는 가로수를 기준으로 담배를 ‘피우는 자’와 ‘피우지 않는 자’의 공간으로 갈린다. 지난 1월 24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 설치된 흡연구역에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고, 행인들이 그 주변을 지나고 있다. / 정희완 기자 “걸리면 각오해라” ‘흡연권’과 ‘혐연권’은 헌법에 근거한 시민의 기본권이다. 두 권리는 일상에서 끊임없이 충돌한다. 특히 아파트 등 공동주택 내에서 ‘층간흡연’을 둘러싼 갈등은 해소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각종 대책을 내놓았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하다. 일부 공동주택 거주자들이 금연을 강제하는 법안을 만들어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선 배경이다. 이는 또 다른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파트에 입주한 지 1년도 안 된 김모씨(41)는 “이사하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입주 초부터 침실에 딸린 화장실을 통해 담배연기가 들어오고 있어서다. 두 아이가 걱정이다. 태어난 지 100일이 채 안 된 둘째 아이는 폐 기능에 문제가 있어 걱정이 더 많다. 침실은 그저 짐을 쌓아두는 용도로 쓴다. 김씨는 “담배연기가 자욱한 침실을 보면 너무 속상하다”고 말했다. 조모씨(39)도 아파트 발코니(베란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담배연기로 고통받고 있다. 조씨는 “여름이면 시도 때도 없이 올라오는 담배 냄새가 역하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는 “담배, 걸리면 각오해라”는 감정적인 글까지 붙었다. 박모씨(38)는 “밑에서 담배 냄새가 올라오면 화가 치밀어 창문 밖에 대고 ‘어떤 놈이냐!’ 하고 소리를 지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피해를 호소하는 글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루종일 환풍기를 돌린다”, “화장실에서는 숨을 참는다”, “살의를 느낀다” 등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2018년 12월 발간한 ‘금연구역 설치 및 운영 가이드라인 개발 연구’ 보고서에 아파트 거주자를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가 실렸다. 참여자 1200명 중 층간흡연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65.8%(789명)를 차지했다. 흡연자 493명 가운데 주로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는 응답은 20.7%(102명)였다.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고려하는 피해자들도 있다. 이론상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론 어렵다. 김기윤 변호사는 “담배 냄새 때문에 신체 기능에 장애가 왔거나, 사용하는 물건들이 망가졌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며 “냄새도 측정해야 하는 등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모든 흡연자가 층간흡연의 가해자는 아니다. 세대 내 흡연을 반대하는 흡연자들도 많다. 박상륜 흡연자인권연대 대표(58)는 “공동주택 세대 내에서의 흡연은 나만 좋고 남에게는 피해를 주는 것이어서 특히 문제”라고 말했다. ‘금연아파트’라도 세대 내 흡연 가능 김씨와 조씨가 거주하는 곳은 이른바 ‘금연아파트’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거주세대 중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지방자치단체가 해당 단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다.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공동주택 내 간접흡연 피해를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2016년 도입했다. 보건복지부의 통계를 보면 2020년 12월 31일 기준 금연아파트는 1774곳(110만8251호)이다. 전국 공동주택(1만7213개·국토교통부 통계)의 10.3%에 해당한다. 금연아파트라고 해서 단지 전체가 금연구역은 아니다. 복도,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 등 4곳에서만 흡연을 금지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입주자들도 많다. 피해자들 사이에서 “금연아파트인데 왜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금연아파트 지정이 금연구역 4곳 외에서의 흡연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한다. 금연아파트의 맹점이다. 황지은 단국대 공공·보건과학대학 교수는 2019년 7월 펴낸 논문에서 “아파트 관리 주체자들은 금연아파트 시행 후 흡연 문제가 어느 정도 개선됐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면서도 “외려 세대 내 흡연 증가로 층간흡연 문제가 불거지면서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됐다는 부정적 평가도 있다”고 밝혔다. ‘아파트 금연구역 지정 제도의 운영 현황과 확산 방안에 관한 질적 연구’ 논문은 아파트 관리소장 등 11명을 심층 인터뷰해 분석한 결과를 담았다. 수도권의 한 아파트 입구에 ‘금연아파트’라는 사실을 알리는 현판이 붙어 있다. / 정희완 기자 국토부는 2017년 8월 층간흡연 갈등 해소 대책이라며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입주자는 세대 내 흡연으로 다른 입주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관리주체(관리사무소)가 층간흡연 가해자에게 실내 흡연 중단을 권고할 수 있고, 세대 내 확인 등 필요한 조사를 할 수 있게 했다. 가해자는 관리사무소의 권고에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관리사무소가 입주자 등을 대상으로 간접흡연의 예방, 분쟁의 조정 등을 위한 교육도 할 수 있도록 했다. 층간흡연 문제를 법에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다. ‘노력’, ‘권고’, ‘협조’ 등 당사자들의 자발성에 기댄 건 한계로 지적된다. 건축설비 개선 대책도 2015년 3월 도입했다. 세대마다 배기구에 역류를 방지하는 ‘댐퍼(damper·완충, 제동장치)’를 설치토록 했다. 화장실을 예로 들면 환풍기를 가동하지 않을 때는 댐퍼가 환풍구를 막아 다른 집에서 발생한 연기가 역류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환풍기가 작동하면 댐퍼가 열려 환기를 하는 방식이다. 댐퍼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세대에 전용 배기 덕트(duct·공기, 유체 등의 통로 및 구조물)를 설치토록 규정했다. 세대마다 독립적인 배기통을 설치하라는 얘기다. 이렇게 하면 각 세대에서 발생한 연기는 직접 건물 밖으로 나간다. 댐퍼가 개폐를 반복하다 보면 마모가 생겨 층간흡연을 온전히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용 배기 덕트도 외벽에 설치하는 것이어서 창문을 열어둔 세대로 연기가 흘러들어갈 수 있다. 결정적으로 이 방안 시행 전 건축 허가를 받은 아파트는 적용 대상이 아니다. 모든 책임은 관리사무소에 층간흡연 방지를 위한 방안들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을까. 공동주택관리법은 실내 흡연 중단을 권고하고 필요한 조사 권한을 관리사무소에 부여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사실상 권한이 없다”고 말한다. 입주자들이 관리업체를 고용하기 때문이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을’의 처지에서 층간흡연 세대를 조사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사는커녕 “내 집에서 피운다는데 무슨 간섭이냐”, “애먼 사람 잡지 말고 일이나 똑바로 해라” 등의 항의를 받기도 한다. “나는 안 피웠다”고 발뺌하면 방법이 없다. 아예 문을 열어주지 않기도 한다. 흡연 세대를 특정하는 것조차 힘들다. 관리사무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안내 방송을 하거나 안내문을 단지 곳곳에 붙이는 정도밖에 없다. 실질적인 권한은 없지만 책임은 오롯이 관리사무소의 몫이다. 층간흡연 피해로 민원을 넣는 입주민들한테 좋은 소리도 못 듣는다. “왜 제대로 단속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피해자와 가해자 사이에 껴 감정노동에 시달린다. 아파트 관리 경력 15년의 박모씨(55)는 “권한이 없어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데도 모든 책임은 관리사무소로 돌아온다”며 “국가도 풀지 못하는 난제를 우리가 어떻게 해결하겠냐”고 하소연했다. 헌법재판소는 2004년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 제7조’의 헌법소원심판 청구 소송 판결에서 ‘흡연권’과 ‘혐연권’을 시민의 기본권이라고 인정했다. 두 권리 모두 ‘인간의 존엄과 행복추구권’을 규정한 헌법 제10조, ‘사생활의 자유’를 규정한 헌법 제17조에 근거한다고 봤다. 혐연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건강권과 생명권이 뒷받침한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두 권리가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생명권과 직결되는 혐연권을 우선해야 한다고 결론을 냈다. “흡연권은 혐연권을 침해하지 않는 한에서 인정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층간흡연의 피해자들은 세대 내 금연을 강제할 수 있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공동주택의 특성상 이웃 간 배려하고 이해하고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웃의 일방적인 행동으로 안락하고 편안해야 할 집이 두렵고 불편한 공간이 됐다. 개인의 행복을 침해하는 행동은 멈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 김씨는 세대 내 흡연 금지 법안의 제정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참여입법센터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도 법안 마련을 통해 제재·처벌을 강화해달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이강숙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은 “세계보건기구는 2차, 3차 간접흡연의 피해까지도 경고하는데 피해를 줄이기 위한 한국의 법률은 여전히 정체 상태”라고 말했다. 황지은 교수도 금연아파트의 금연구역을 복도 등 4곳에서 화장실·발코니 등 세대 내로 확대한다면 층간흡연 해소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흡연자의 사생활도 중요하지만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피해·고통을 받는다면, 이 또한 보호받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노동일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헌재 결정에 비춰봤을 때 세대 내 금연법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발간 보고서의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도 1200명 가운데 66.2%(794명)가 층간흡연 규제(처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규제는 지나치다는 응답은 21.6%(259명)였다. 층간흡연 금지법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집 안에서의 행위까지 국가가 제재한다면 흡연 외 다른 문제에서도 국가 권력이 사적 공간에 들어오려 할지 모른다. 국가의 영역이 있고 공동체의 영역이 있다. 두가지를 너무 구분하지 않으면 자칫 모든 게 국가주의로 갈 수 있다.” 이인호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말이다. 세대 내 금연을 법으로 강제하면, 이를 계기로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에 쉽게 개입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는 취지다. 금연 정책과 공동주택 관리 정책을 각각 담당하는 복지부·국토부도 관련 법 마련이 어렵다고 했다.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공권력을 투입하기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실효성도 떨어진다고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흡연 세대를 특정하기 어렵고 특정한다고 해도 담뱃불을 끄면 흡연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층간흡연 방지 법안이 나오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은 2020년 11월 공동주택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층간흡연 피해자가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간접흡연의 범위와 기준도 정하도록 규정한다. 분쟁조정위는 층간소음, 리모델링, 관리비, 유지·보수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각종 갈등을 중재·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간접흡연 문제는 조정 대상이 아니다. 이 의원은 “현행법으로는 세대 내 흡연 피해를 예방하고 분쟁을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간접흡연 범위·기준 마련해야 층간흡연과 더불어 대표적인 난제인 층간소음은 분쟁조정위 조정 대상이다. 국토부·환경부의 공동 부령인 ‘공동주택 층간소음 규칙’에는 소음을 종류별로 구분하고 주간·야간별로 소음 기준을 정해놓았다. 측정 방법도 담았다. 국토부는 해당 법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밝혔다. 간접흡연과 피해의 인과성을 규명하기 어렵다, 측정 방법과 피해 기준 설정이 어렵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최시억 국회 국토교통위 수석전문위원도 2021년 2월 작성한 검토보고서에서 “설정 기준 이하는 ‘안전한 흡연’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호주는 2016년 11월부터 대부분의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의 자료를 보면, 호주의 공동주택에서 담배를 피우다 다른 세대의 항의를 받았는데도 계속 흡연하면 1차로 1100호주달러(약 93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두 번째 걸리면 2200호주달러(약 186만원)로 과태료가 높아진다. 캐나다와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공공주택을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했다. 한국 정부는 홍보와 교육을 통한 ‘인식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층간흡연 금지법에 찬성하는 사람들도 흡연자의 자발적인 협조가 가장 이상적인 해결방안이라는 데 동의한다. 혐연권과 흡연권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는 헛된 공상일까.

      정희완 기자 2022.02.04 15:49

    • 건강 건강설계

      [건강설계]황반변성 위험 흡연자 더 높아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폐암뿐 아니라 각종 질환의 주범이다.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보다 황반변성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대학교 연구팀에서 황반변성과 흡연과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국민건강보험 검진 코호트(동일집단) 자료를 바탕으로 12만9120명의 남성을 흡연자와 비흡연자로 나눠 진행했다. 그 결과 흡연집단이 비흡연집단보다 황반변성 발생확률이 약 50% 더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흡연이 망막색소상피세포를 손상시키면서 황반변성 발병확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순 안과전문의황반변성은 시력 대부분을 담당하는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손상 및 실명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황반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황반의 중심부를 말한다. 황반변성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노화에 의해 발생하는 노인성 황반변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외에도 흡연, 고도근시, 과도한 스마트폰기기 사용, 서구적인 식습관, 비만, 스트레스 등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진행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반듯한 직선이나 글자, 바둑판 같은 격자무늬가 휘어 보이는 현상이다.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까만 구멍이 난 듯이 보이지 않는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황반변성에 걸렸다고 해서 모든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황반의 구조적인 손상으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황반변성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했을 경우 즉시 안과에서 자세한 검진을 받아봐야 하는 이유다. 황반변성 예방을 위해서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금연해야 하고, 튀김과 같은 기름기 많은 음식이나 지방이 많은 고기 부위는 적게 먹어야 한다. 본인에게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식사 관리를 더 신경 써야 한다. 그 이외에도 선글라스 착용을 하는 것 등이 도움이 된다. 자외선은 눈의 노화와 노인성 안질환의 원인이 되므로 선글라스로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황반변성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므로 안과 검진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40대 이상일 경우 1년에 1~2회 안과 종합검진을 받으면 황반변성 이외에도 많은 안질환을 일찍부터 예방할 수 있다.

      박영순 압구정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 2021.02.26 14:19

  • 레이디경향

    • ‘빅뱅 이론’ 케이트 미쿠치 폐암 수술 “비흡연자인데…”

      화제

      ‘빅뱅 이론’ 케이트 미쿠치 폐암 수술 “비흡연자인데…”

      <빅뱅 이론> 케이트 미쿠치가 폐암 수술한 근황을 전했다. 미국 인기 드라마 <빅뱅 이론>에서 라제시의 여자친구 루시 역을 맡았던 배우 케이트 미쿠치가 폐암 수술 후 회복 중이라는 소식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동영상 SNS를 통해 “나는 어제 폐암 수술을 받고 입원 중”이라며 팬들에게 근황을 공유했다. 평소 비흡연자인 그는 “폐암의 주요 원인인 담배를 한 번도 피워본 적이 없어서 진단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다”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다행스러운 일은 암을 조기 발견하고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이라며 폐암에 대한 경각심을 전했다. 셰계보건기구(WHO)의 발표에 의하면 2020년 폐암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 수는 약 180만명으로써 암 중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가장 흔한 암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젊은 여성의 폐암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 폐 협회에 따르면 지난 44년 동안 새로운 폐암 발병률이 남성의 경우 43% 감소했지만 여성의 경우 79% 증가했다. 케이트 미쿠치의 틱톡 캡처 지난 10월 미국의사협회 종양학회지(JAMA Oncology)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로 폐암 진단을 받은 비율은 35세에서 54세 사이의 여성이 같은 연령대의 남성보다 높았다. 흡연이나 직업적 요인 같은 위험 요소가 남성보다 여성이 특별히 높지 않기 때문에 일부 과학자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대기 오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는 가설을 내놓는다. 폐암에 취약한 호르몬이나 유전적 돌연변이가 여성 폐암의 요인일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폐암 원인의 두 번째로 높은 가능성으로 언급되는 것은 암석과 흙에서 발견될 수 있는 무취의 자연 발생 방사성 가스인 라돈 노출이다. 과학자들은 라돈에 의해 매년 2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기 중에는 항상 라돈이 존재하지만, 문제는 라돈이 집에 축적될 때 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간접 흡연 노출은 당연히 폐암 위험을 높인다. 2~3주가 지나도 기침이 사라지 않거나 악화되는 경우, 피를 토하거나 호흡 중 통증을 느낄 경우, 지속적으로 에너지 부족과 식욕부진이 이어지고 이유 없이 살이 빠지고 손가락에 붓기가 생기는 것이 폐암의 증상으로 꼽힌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유진 기자 2023.12.13 11:22

    • ‘○○ 연기’ 마시면…흡연과 같다

      건강

      ‘○○ 연기’ 마시면…흡연과 같다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 연기는 담배만큼 유독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겨울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산불로 인한 미세먼지가 담배만큼 유독하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9일에도 설악산 국립공원 일대에 산불이 발생해 산림 약 0.2㏊(2천㎡)를 태우고 2시간 20여 분 만에 꺼졌다. 산림 당국은 “최근 날씨가 건조해 산불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산행 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고, 화기 소지를 금지해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산불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 우즈 환경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15~20년 전만 해도 미세먼지(PM2.5) 오염의 최대 10%만이 산불 연기로 인한 것이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전국 수준 25%로 상승했으며 서부 지역의 경우 화재가 많은 해는 50%에 도달했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공기질 지수(AQI)가 더 악화된다. 스탠퍼드 대학의 소아 식품 알레르기, 면역학 및 천식학 카리 나디우 교수는 산불로 인해 20 AQI인 날 야외 활동을 하는 것은 한 개비의 담배를 피운 것과 같고, 150 AQI에서 활동한 경우 담배 7개비를 피운 것과 같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발생한 캐나다 대형 산불로 인해 당시 뉴욕시의 AQI는 484까지 치솟아 수십 명이 입원하기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실내에 머물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오염된 공기는 실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산불 연기에 5일 이상 노출되면 뇌졸중은 물론 폐, 혈액, 심장 등에 손상이 올 수 있으며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임산부 등이 특히 위험하다. 산불이나 각종 연기가 외부에서 발생하는 상황에는 가능한 실내에서 머물고 집에서는 헤파 필터가 장착된 공기 청정기를 가동시킨다. 부득이 외출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더 큰 그림을 그리자면,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고 자동차보다는 대중교통, 자전거를 이용해 메탄가스 연소를 제한하는 것이 지구의 과열을 늦출 수 있는 방법이다. 이는 잦은 산불을 줄이는 노력의 일환이 된다.

      이유진 기자 2023.11.14 07:20

    • 음주·흡연 ‘구강암’ 위험 15배…예방 위한 일상 습관은?

      건강

      음주·흡연 ‘구강암’ 위험 15배…예방 위한 일상 습관은?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가 높다. 하루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약 10배가 높다. 또한 담배와 음주를 동반할 경우 발생률은 더욱 높아진다. 비교적 최근까지만 해도 남성에서 월등히 많이 발생했으나 요즘은 여성에서도 발병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구강암의 정의부터 증상과 치료법까지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은재 교수와 알아봤다. 구강암은 입천장부터 잇몸, 볼 점막, 혀, 혀 밑바닥, 어금니 뒷부분, 턱뼈 혹은 입술, 구인두(혀의 후방부), 목과 연결되는 부위 등 입 안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는 악성종양이다. 이 중에서도 혀와 상악 및 하악을 포함한 잇몸, 볼 점막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구강암은 총 4064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6%를 차지했다. 구강암의 원인은 무엇일까? 구강암은 특정 부위에 생겨 없어지지 않고 계속 커지는 특징이 있으며, 유전적 요인보다는 환경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흡연, 씹는 담배, 음주, 식습관과 영양결핍 등이 영향을 미치며,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면 약 1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인다. 구강 위생이 불량하거나 의치로 인한 지속적인 자극이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인유두종 바이러스, 매독, 구강의 점막화 섬유화증도 구강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구강암 남녀 발생 비율이 2.7:1로 여성에서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는 여성 흡연 및 음주 인구의 증가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구강암 전조 증상은? 구강암은 초기 발견 치료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의심 증상을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구강 내 백색을 띠는 백반증이나 붉은 반점, 구내염과 같은 염증성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혹은 병변의 범위가 크거나 출혈, 통증이 지속된다면 조직 검사 등의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구강암이 의심되는 지속적인 백반증과 구강암이 의심되는 출혈이 동반되는 궤양. 서울대병원 제공 구강암이 진행되면 주로 턱 아래의 림프절로 암이 전이되기 때문에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따라서 목 부위에 종괴가 느껴지거나 음식을 삼킬 때 이물감, 통증을 느낀다면 전문가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 구강암은 구내염이나 치주 질환과 유사하므로, 초기 발견이 간과될 수 있고 목의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는 위험한 암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 어떻게 진단할까? 구강암이 육안으로 잘 보이는 경우는 이비인후과 내시경 검사를 하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하다. 병변이 진행되어 편도나 혀뿌리 쪽으로 진행되면 이비인후과 내시경과 영상 검사 결과를 복합적으로 판단해 병변을 확인한다. 구강암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입안의 병변으로 의심되는 부위를 부분마취하에 조금 떼어내어 현미경으로 진단하는 조직 검사를 시행한다. 3주 이상 아물지 않는 구강 내 병변, 특히 크기가 크거나 통증 및 출혈이 동반되는 병변은 반드시 조직 검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병변의 정확한 침윤 범위와 림프절 전이 여부, 폐 전이 등의 전신 전이 여부 확인을 위해 컴퓨터 단층 촬영 검사(CT), 자기 공명 영상(MRI), 양전자 방출 단층 촬영(PET) 등을 사용한다. 구강암으로 진단된 환자 중 특히 흡연으로 인한 암의 경우, 식도와 폐 등을 포함한 다른 기관에도 전이나 중복암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위내시경 검사나 추가적인 영상 검사도 필요하다. 구강암 치료, 신기술은? 구강암의 치료 방법은 병기, 연령, 전신상태, 결손 범위 등에 따라 다르지만 수술적 치료가 우선하여 고려된다. 일반적으로 조기 구강암의 완치율은 약 80% 정도로 높지만, 진행된 상태에서는 30%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구강암은 구강 내로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고 결손 부위가 크지 않아 추가적인 재건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진행된 구강암의 경우에는 고려할 부분이 많은데, 보통 수술 단독 치료가 아닌 수술 후 방사선 치료 혹은 항암방사선 치료가 병합된다. 구강암이 진행되면 구강 내 다른 부위 혹은 구강 주위 구조를 침범해 수술로 제거하는 부위가 광범위해질 수 있다. 구강 내 구조는 먹고 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술에 따른 이차적 기능 소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턱뼈 등의 얼굴뼈를 함께 제거해야 하는 할 때는 얼굴 모양과도 직결되어 있으므로 적절한 재건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광범위한 구강암 수술 후 턱뼈를 정교하게 재건했다. 서울대병원 제공 구강암 수술 후 재건은 팔, 다리, 등, 배 등 다양한 부위에서 필요한 피부, 근육, 골조직 등을 구강 내 필요한 부위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디지털 프로그램과 3D 프린팅 기술을 연동해 환자의 제거된 턱뼈, 얼굴뼈, 치아 등을 그대로 재현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 개선을 돕고 있다. 구강암 예방 생활습관에 대해 생활습관이 구강암과 연관이 깊다는 연구 결과는 개인의 생활개선을 통해 구강암을 예방하는 것이 어느 정도 가능함을 시사한다. 효과적인 구강암 예방법은 금연, 음주 조절, 방사선 혹은 자외선 차단 등이 있다. 많은 연구가 과일과 녹황색 채소, 비타민 A·C·E 등의 섭취가 구강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도 구강 내 자극이 가해질 수 있고,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오래 사용해 날카로워진 구강 내 보철물의 지속적인 손상, 구강 점막 부위에서 발생한 상처가 구강암으로 전환되는 가능성도 보고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주기적인 검진과 개선도 필요하다. 정은재 교수는 “대부분의 암이 그렇듯 구강암은 초기암과 이미 진행된 암의 치료 방법 및 결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며 “초기암은 치료가 간단하고 완치율이 높으며 후유증을 남기지 않는 반면, 진행된 암은 치료가 복잡하며 완치율도 낮고 다양한 기능 저하가 동반되어 삶의 질이 떨어질 위험이 높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구강암의 조기 발견 및 예방을 위해 평소 입안의 청결에 신경을 쓰면서 흡연, 과도한 음주, 구강 내 만성자극을 피하고, 의심 병변이 발생한 경우 빠르게 전문가의 진료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2023.11.13 06:35

    •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주거불안, 흡연보다 큰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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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없는 것도 서러운데’ 주거불안, 흡연보다 큰 스트레스

      호주 에식스 대학교와 애들레이드 대학교 연구팀은 임대 주택에 사는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화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잦은 이사와 주거 불안 등이 노화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BBC는 17일 호주 에식스 대학교와 애들레이드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전하며 “임대 주택에 사는 것이 생물학적 노화를 가속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라고 보도했다. 생물학적 노화는 실제 나이와 상관없이 신체의 조직과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영국 가구 패널 조사에 참여한 1420명의 거주환경과 건강정보를 바탕으로 대상자의 혈액표본 DNA를 분석,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임대 거주가 비만보다 2배, 흡연보다 50%, 실업보다 한 주일가량 노화 속도가 빠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주택연구센터의 에이미 클레어는 “이는 주택 비용과 임대 기간, 주거 환경이 개인의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사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노화는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가속화되고, 스트레스가 멈추면 그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발표됐다.

      김지윤 기자 2023.10.1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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