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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힐러리 클린턴 승리할 가능성 92%” 변수는?
오는 11월8일 미국 대선을 3주일 앞두고 치러진 19일(현지시간)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설전을 벌였다.
미국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대학에서 ‘폭스뉴스 선데이’의 앵커 크리스 월러스의 진행으로 19일(현지시간) 3차 대선 TV토론이 열렸다. 양 후보는 총기소지, 낙태, 이민자 문제 등을 두고 큰 의견차를 드러냈다.
클린턴은 “수정헌법 제2조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는 일은 상충되지 않는다. 수정헌법 제2조와 상충되지 않게 총기소지 규제를 제한하도록 개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총기규제가 가장 엄격한 곳이지만 가장 폭력이 심한 곳 중 하나다. 수정헌법 제2조를 강하게 지지하는 사람을 대법관으로 임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미총기협회(NRA)의 지지를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낙태와 관련해 트럼프는 “나는 생명을 존중한다”며 “생명을 존중하는 법관을 임명할 계획이고, 주 정부가 이런 문제를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낙태 반대는 여성에 가해지는 일종의 형벌이다. 낙태는 임산부 개개인의 사적 결정문제며,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민자 문제에 대해 트럼프는 “불법체류자 사면은 재앙적 정책”이라며 “우리는 강한 국경을 원하고, 국경을 지키는 사람들은 더 엄격한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마약을 막아야 한다”며 멕시코와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는 이민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을 일삼고 있다”며 “가족들이 추방으로 헤어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주장해온 불법이민자 강제 추방에 대해 “국가로서 해야 할 일이 아니다. 그 역량을 다른 곳에 쓰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의 군사적 동맹관계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 독일, 한국은 미국을 착취하고 있다”며 “미국은 다른 나라를 지킬 수 없다. 동맹관계를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미국과 동맹국들은 지금까지 평화를 유지해왔는데 트럼프는 이 동맹을 찢어버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정책과 관련해 클린턴은 “고소득자 감세 등은 경제에 있어 효과가 없다”며 “트럼프의 경제정책은 부채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소득자들을 대상으로 오히려 증세를 하겠다. 그리고 교육과 일자리에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금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1%에 불과하다.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졌고, 제조업도 망했다”며 “불공정 무역을 뜯어 고쳐야 한다. 다른 국가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독자노선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차 TV토론 이후 공개된 CNN·ORC 조사에서 52%가 ‘클린턴 후보가 승리했다’고 답변했고, 39%는 ‘트럼프가 이겼다’고 답했다. 클린턴은 CNN·ORC가 발표한 1~3차 TV토론 여론조사에서 모두 승리한 셈이다.
두 후보 간 격차는 1~2차 TV토론 때와 비교해 좁혀졌다.앞서 CNN·ORC 2차 TV토론 조사에서는 57%가 클린턴이 승리했다고 답해 트럼프(34%)를 2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1차 토론에서는 클린턴이 62%의 압도적인 지지로 27%에 그친 트럼프를 35%포인트 격차로 앞섰다
첫 토론이 열린 지난 달 26일만 해도 트럼프는 클린턴을 1~2%포인트 차이로 따라잡고 있었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2차 토론을 앞두고 공개된 성폭행 동영상은 그에게 치명타가 됐다. 지지율 격차가 두자릿수 이상 벌어진 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트럼프 입에서는 ‘선거조작설’ 같은 발언이 튀어나왔다.
선거 예측 전문 웹사이트 ‘538닷컴’에 따르면 주별 판세에서 클린턴은 선거인단을 329명 확보해 트럼프(208명)를 앞서 있다.
CNN의 주별 판세 집계도 클린턴 승리가 확실하거나 유력한 주의 선거인단 수가 307명으로 집계됐다. 플로리다(29), 노스캐롤라이나(15), 펜실베이니아(20), 오하이오(18), 버지니아(13) 등 주요 경합주들에서 클린턴이 승기를 굳혀가고 있다. 클린턴은 애리조나, 유타 등 공화당 텃밭도 경합주로 만들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사상 최악의 대패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 선거는 유권자 지지율이 아니라 주별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선거인단 ‘승자독식’ 룰 덕에 클린턴은 많게는 340명 가량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타임스는 “힐러리 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이 92%”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대선은 투표율이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전례가 있고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전체 득표수에 앞섰지만 선거인단 투표라는 간접 투표제도로 인해 낙선한 사례도 있다.
#미국 대선 TV 토론#트럼프#힐러리
손봉석 기자
2016.10.20 2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