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휴전선 인근에서 포 사격 실시…‘9·19 군사합의’ 정지 후속 조치... 7월 휴전선 인근 경기도 연천군·강원도 화천군에서 사격 훈련을 다시 시작한 데 이은 것이다. 이로써 9·19 군사합의로 중단된 휴전선 인근 포 사격이 모두 재개됐다. 육군 제1사단과 제1포병여단 예하...
곽희양 기자 2025.04.22 14:02
정치
휴전선 인근에서 포 사격 실시…‘9·19 군사합의’ 정지 후속 조치... 7월 휴전선 인근 경기도 연천군·강원도 화천군에서 사격 훈련을 다시 시작한 데 이은 것이다. 이로써 9·19 군사합의로 중단된 휴전선 인근 포 사격이 모두 재개됐다. 육군 제1사단과 제1포병여단 예하...
곽희양 기자 2025.04.22 14:02
사회
19일 오전 충남 서천서 산불 발생··· 1시간 19분 만에 진화... 서천 산불 현장. 산림청 제공·연합뉴스 19일 오전 충남 서천군 비인면 한 야산에서 불이 났다가 1시간 남짓 만에 진화됐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10시24분쯤 화재가 발생했으며, 헬기 4대를 비롯해...
이혜인 기자 2025.04.19 15:31
정치
한덕수 대행 4·19기념사 “사회적 갈등·국론분열 심화··· 위기 극복의 열쇠는 ‘통합”... 제65주년 4·19 혁명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9일 4·19혁명 기념사에서 “위기 극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국민의 저력을 하나로 모으는 통합”이라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2025.04.19 13:59
사회
19일 토요일 전국 대체로 흐리고 비, 돌풍과 천둥·번개도.... 오후에는 중부지방과 전라권, 경남, 경북 북부 내륙, 제주도에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19~20일에 경기 북·동부, 강원 중·남부 내륙·산지, 제주 5∼30㎜, 서울·인천·경기...
이혜인 기자 2025.04.19 08:11
축구
“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가겠습니다!” 유력 기자가 ‘쐐기’ 박았다···“쿠냐도 맨유 이적 원해”→바이아웃 ‘1,190억’ 초대형 이적 온다MUIP 울버햄프턴 마테우스 쿠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럽 축구 이적시장 유력 기자가 쐐기를 박았다.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이적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23일(한국시간)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스카이스포츠’ 팟캐스트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라며 온스테인 기자의 말을 인용했다. 온스테인은 “맨유는 분명히 쿠냐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 현재 방출 조항 덕분에 상황이 보다 명확해졌고, 그들은 이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다. 그 조항은 이적시장이 열리면 발동되는 것으로 보이며, 그동안 맨유는 쿠냐와 개인적인 조건에 합의하고 그가 정말로 맨유에 합류하고 싶어하는지 확인할 것이다”라며 “현재로선 쿠냐 역시 맨유 이적을 원하며, 긍정적인 신호들이 확인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스테인 기자는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 소속으로 유럽 축구 이적시장, 특히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관련 소식에 매우 정통한 유력 기자로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맨유가 쿠냐를 원하고, 쿠냐 역시 맨유 합류를 원하는 상황이기에 사실상 이적이 매우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쿠냐는 올 시즌 울버햄프턴의 핵심이자 본체다. 시즌 초반 울버햄프턴이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쿠냐는 홀로 팀 이끌며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쿠냐의 활약으로 인해 울버햄프턴은 시즌 중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현재는 잔류를 확정 지었다. 현재까지 쿠냐는 모든 대회 31경기에 출전해 16골 4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최근 돌아온 쿠냐는 복귀전인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곧바로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홈팬들에게 사죄의 세레모니를 펼치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여러 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맨유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나 지난 주말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 후 아모링 감독과 쿠냐가 터널에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미 영국 공영방송 ‘BBC’, ‘스카이스포츠’ 등 공신력이 높은 유력 매체들이 앞다투어 쿠냐의 맨유 이적설을 보도했다. 현재 여러 클럽들이 쿠냐를 노리고 있는 가운데 맨유가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면서 가장 유력한 행선지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4.24 05:30
축구
‘희찬, 나 갈게!’ BBC ‘비피셜’까지 떴다! “맨유, 바이아웃 1,190억 쿠냐 영입 관심. 아모링 시스템에 매우 적합한 선수”nortfx 울버햄프턴 마테우스 쿠냐.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마테우스 쿠냐(울버햄프턴)를 영입하는 데 가까워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3일(한국시간) “맨유는 이번 여름 마테우스 쿠냐를 영입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쿠냐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계약 옵션 중 6,250만 파운드(약 1,190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포함돼 있으며, 시즌 종료 후 울버햄프턴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후벵 아모링 감독이 부임한 뒤, 맨유는 득점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쿠냐는 아모링 감독이 선호하는 3-4-2-1 시스템에서 공격형 미드필더 2명 중 한 자리에 매우 적합한 선수로 평가되고 있다”라며 “맨유는 쿠냐 영입을 두고 다수 클럽과 경쟁할 전망이다. 현재 리버풀과 아스널, 첼시와 뉴캐슬 모두 이번 여름 공격수 보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앞서 맨유가 쿠냐 영입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었다. 지난 22일,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맨유는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쿠냐를 영입하기 위한 긍정적인 협상을 진행했다. 아모링 감독과 맨유 경영진은 쿠냐를 데려오기 위한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개인 조건 합의를 위한 초기 단계를 밟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HERE WE GO’로 잘 알려진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맨유가 울버햄프턴으로부터 쿠냐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을 이끌고 있다. 개인 조건 합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더 많은 클럽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맨유는 6,250만 파운드에 달하는 방출 조항이 있기 때문에 빠르게 영입을 마치길 원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쿠냐는 올 시즌 울버햄프턴의 핵심이자 본체다. 시즌 초반 울버햄프턴이 강등권으로 추락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는 와중에도 쿠냐는 홀로 팀 이끌며 제 몫 이상을 해냈다. 쿠냐의 활약으로 인해 울버햄프턴은 시즌 중반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현재는 잔류를 확정 지었다. 현재까지 쿠냐는 모든 대회 31경기에 출전해 16골 4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상대 선수를 가격하는 폭력적인 행위로 인해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최근 돌아온 쿠냐는 복귀전인 토트넘 홋스퍼와의 경기에서 곧바로 득점을 터트렸다. 이후 홈팬들에게 사죄의 세레모니를 펼치기도 했다. 여러 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맨유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특히나 지난 주말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경기 후 아모링 감독과 쿠냐가 터널에서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하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찬기 온라인기자 2025.04.23 21:37
스포츠종합
‘챔프전은 쇼케이스였다’ 1991년생 전광인을 OK저축은행이 영입한 이유···메디컬 테스트도 ‘깨끗’현대캐피탈에서 OK저축은행으로 이적하는 전광인. KOVO 제공 베테랑 아웃사이드히터 전광인(34)이 현대캐피탈 선수로 나선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은 쇼케이스나 다름없었다. 전광인은 다음 시즌 OK저축은행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에서 뛴 전광인은 지난 22일 OK저축은행의 아포짓스파이커 신호진(24)과 맞트레이드됐다. 전광인의 트레이드 루머는 지난 시즌 중부터 흘러나왔고, 결국 현실화됐다. 현대캐피탈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전광인이 연봉을 상당 부분 양보하며 일찌감치 잔류 계약을 맺으면서 사인앤트레이드 형식으로 팀을 떠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출전 기회를 늘리려는 전광인의 의지도 강했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부임한 필립 블랑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며 전광인은 사실상 백업으로 밀렸다. 2013년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한국전력에 지명된 뒤 2018~2019시즌부터는 현대캐피탈에서 뛴 전광인은 최정상급 선수로 V리그를 누볐다. 압도적인 운동 능력과 엄청난 탄력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시원하게 때리는 강타가 그의 시그니처였다. 여기에 리그 최고 수준의 리시브 능력까지 더해지면서 신인왕과 V리그 남자부 베스트7 4회 선정, 한 차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수상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하지만 전광인은 1991년생으로 이제 30대 중반의 나이다. 2001년생으로 2022년 남자부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신호진을 내준 OK저축은행 입장에서는 고민이 클 수밖에 없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팀 상황상 리시브 능력이 좋은 아웃사이드히터 보강이 필요했다. 전광인이 여기에 맞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신호진의 미래도 기대할 만하지만, 아포짓스파이커는 외국인 선수와 경쟁해야 하는 자리다. 아웃사이트히터로 뛴 경험이 없는 신호진의 포지션 변화에 제약이 많을 것이란 판단 하에 결단을 내렸다. 전광인은 크지 않은 체구로 강한 공격을 때리는 스타일 상 크고 작은 부상이 따라 다녔다. 최근에는 무릎(2025년 3월 훈련 중 부상), 발목(2023년 3월 경기 중 부상) 등에 부상이 있었다. 냉정히 보면 전광인 정도의 배구선수가 커리어를 이어오면 자연스럽게 무릎, 어깨 등에 부상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OK저축은행은 메디컬 테스트에도 특별히 신경썼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전광인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여러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가 이뤄졌다. 몇 번의 크로스체크에서도 전광인의 몸에는 문제가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은 전광인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무대”라며 챔피언결정전 활약이 트레이드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밝혔다.
이정호 기자 2025.04.23 18:32
연예
[편파적인 디렉터스뷰] “‘야당’ 19금 마약파티, 꼭 담아야만 했냐고요?”영화 ‘야당’ 포스터. 사진제공|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편파적인 쟁점 셋 1. ‘야당’은 19금 난교 장면을 왜 꼭 담아야만 했나 2. 클리셰 범벅인데 변곡점도 너무 많아 지루하다? 3. 정치영화라고 오해하는 이들에게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이 23일 개봉 8일 차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침체한 극장가에 유의미한 결과다. 마약판 브로커 ‘야당’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관객에게 통한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약’이란 주요 소재 때문에 등장하는 난교파티가 반복되는 등 자극성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또한 장르적 클리셰가 계속 이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운 소리도 흘러나온다. 스포츠경향은 최근 만난 ‘야당’ 황병국 감독에게 영화에 관한 편파적인 쟁점 세 가지를 물었다. 감독도 자신만의 생각으로 소신 있게 답했다. 영화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 ■쟁점1. 난교파티 장면이 필요했던 이유는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강하늘),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유해진),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박해준)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지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극 중 대선 후보 아들인 ‘조훈’(류경수)이 풀파티에서 남녀무리와 마약 투약을 하는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정도로 자극적인 난교 파티가 열리고, 이후에도 비슷한 장면들이 두 번 더 등장한다. 이유를 알고 싶었다. “사실 그 풀파티 장면은 마약의 위험성을 보여줘야 관객들도 더 위험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어 의도적으로 넣었습니다. 마약 중독 사례를 취재하면서 실제론 더 참혹한 장면들도 많이 봤는데, 이 작품 등급을 15세 이상 관람가로 낮추기 위해 그런 장면들을 삭제하는 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장면은 영화 스토리상 시작점이기도 하거든요. 그 사건 때문에 ‘야당’인 강수(강하늘)와 형사 ‘상재’(박해준), ‘수진’(채원빈)까지 다 나락으로 떨어지니까요. 그런데 수위를 낮춰 눈에 띄지 않게 연출한다면 이들이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결과가 이상하게 느껴졌을 거예요.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리고 영화 내용상 필요해서 그 장면을 넣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뒤에 나오는 요트 파티 장면에선 자극적일까 봐 옷을 다 입고 있어요. 많이 고심해서 짠 장면들이었어요.” 영화 ‘야당’ 속 강하늘. ■쟁점2. 클리셰를 담아도 변주를 주고 싶었다? 이 작품은 범죄오락물의 전형적인 구조를 보여준다. 그러나 주요인물 세 명이 결정적 사건을 맞이하고 변화하는 과정이 각자 그려져 체감 속도는 조금 느리게 느껴진다. “구조적으로 ‘강수’와 ‘상재’가 꺾이고 딛고 일어나 화합해서 복수하는 변곡점이 많아 보여서 호흡이 느려지는 느낌일 수도 있지만, 전 오히려 너무 쉬운 구조로 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휴대전화를 안 들여다보죠. 이야기와 사건을 계속 틀고 틀어야지만 관객들이 더 몰입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미국드라마들도 그런 구조가 많아서, 그런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영화 ‘야당’을 연출한 황병국 감독. ■쟁점3. 이것은 정치영화가 아니다 영화 제목 때문에 정치물인가 싶은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실제 내용엔 대선 후보에 관한 이야기가 흘러나와 오해를 빚는 것 같다고 했다. “절대 정치물이 아니에요. ‘야당’은 정당이 아닌 ‘마약판 브로커’라는 직업을 말하는 거고요. 그러면서도 기존 마약 범죄물처럼 어둡고 무겁지 않게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실제 제가 취재하면서 만난 ‘야당’들을 많이 따오기도 했고요. 재미 속에 마약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넣었는데, 감기 걸렸을 때 먹는 달콤한 시럽 약처럼 즐겨줬으면 합니다.” ‘야당’은 전국 극장가서 만날 수 있다.
이다원 기자 2025.04.23 16:11
연예 시네프리뷰
[시네프리뷰]악령: 깨어난 시체 - 베트남판 1960년대 한국 공포영화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허술하다. 공포 장면은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신을 비춘다.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를 떠올리게 한다. /㈜엔케이컨텐츠 제목: 악령: 깨어난 시체(The Corpse) 제작연도: 2025 제작국: 베트남 상영시간: 122분 장르: 공포, 스릴러, 미스터리 감독: 도안 낫 트룽 출연: 광 투안, 카 누 개봉: 2025년 3월 19일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수입: ㈜엔케이컨텐츠 배급: ㈜디스테이션 내가 베트남산 공포영화를 접한 적 있던가. 영화관에 들어가며 한 생각이다. 있긴 있다. 조안, 차예련 주연의 <므이>(2007)다.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한국 영화라고만 생각했는데, 몇몇 장면만 삽화처럼 기억에 남아 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한·베 합작영화다. 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베트남 단독으로 2편 <므이: 저주 돌아오다>(2022)가 제작됐고, 국내 개봉까지 한 모양인데 후속편 제작 소식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많은 편수는 아니지만, 베트남에서도 공포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시즌에는 메콩강에 있다는 물귀신을 소재로 한 영화 <마야>도 수입돼 개봉한 모양인데, 역시 깜깜무소식이었다. 영화를 보며 끊임없이 스스로 돌아봤다. 필자가 이 영화를 대하는 태도는 일종의 오리엔탈리즘 같은 건 아닐까. 영화를 보며 계속 떠올랐던 것은 <월하의 공동묘지>(1967) 같은 영화들이다. 엔딩크레딧에 붙어 있는 영화가 근거하고 있다는 ‘실제 사건’ 다큐 영상에서 떠오른 건 다시 <월하의 공동묘지>를 만든 권철휘 감독이 그럴듯한 공포 장면을 만들기 위해 당시 미아리 공동묘지에서 1주일간 밤을 새웠다는 일화 같은 것이었다. 관 속에서 발견된 목걸이의 저주 영화의 중심 이야기는 도시에서 살다가 낙향한 가족 이야기다. 남편 쿠앙은 아내 누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아들 산과 살고 있다. 이 남자, 마음씨는 좋지만 능력 없는 백수다. 돈이 떨어지자 상속받은 선산을 팔아치우려 한다. 지관과 함께 나타난 매수자는 선산에 무연고 묘가 있는 걸 발견한다. 산을 팔기 전에 무연고 묘를 처리하라고 하자 쿠앙은 동네 파묘꾼을 데리고 가서 파기 시작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관. 관 속에는 낡은 목각인형이 있는데 꽤 값나가 보이는 보석 목걸이를 하고 있다. 임시로 쿠앙의 집에 가져다 둔 관에 파묘꾼이 몰래 접근해 보석 목걸이를 훔쳐 간다. 목걸이엔 저주가 걸려 있었고, 목걸이를 손에 넣은 사람들은 차례로 죽어 간다. 남편이 그 지경인지라 아내 누는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영화에서 뚜렷하게 설명은 안 나오지만, 하필이면 직업이 염습(殮襲)하는 염장이다. 영화는 이탈리아 B급 호러들이 신체 훼손과 시신을 집요하게 비추는 것처럼 시신 묘사에 집착한다(왜 저런 직설적인 제목을 붙였지? 라는 의문이 해소된다). 아마도 공포영화에 익숙하지 않은 순박한 사람들은 그 대목에서 비명을 지르며 두 손으로 눈을 가리지 않을까. 영화는 아마도 베트남에서 민간 전승됐을 다양한 괴담을 에피소드로 사용한다. 가장 인상적인 연출은 술에 취한 파묘꾼 카가 도박장에서 나와 집에 돌아갈 때다. 술이 떨어진 카의 눈에 들어온 것은 공동묘지에 누군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놓아두었던 반쯤 찬 술병이다. 감사를 표하고 술병을 잡고 마시려 할 때마다 공중 어딘가에서 손이 나와 그가 손에 쥐고 있던 술병을 빼앗아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놓는다. 있음 직한, 그럴듯한 괴담이다. 연출도 훌륭하다. 카메라는 잘생기고 마음씨만 좋을 뿐, 능력은 없는 쿠앙의 시점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의 첫 장면에서 시신이 차고 있는 시계가 탐난 누는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몰래 훔치려고 하지만 시신의 ‘보복’을 당한다. ‘만들어진 전근대’의 근대에 대한 복수 가족을 건사하지 못하는 가부장의 ‘위기’는 자식을 돌봐주는 남편의 고모에게 밥도 안 주는 못된 조카며느리 탓으로 몰아간다. 물론 이대로 끝난다면 결국 희대의 악녀가 저주를 받는 건 당연한 것이 되겠지만, 영화의 중반부쯤엔 감독이 감춰놓은 반전을 눈치채게 된다. 아마도 눈썰미가 있는 관객이라면 영화의 초반부에도 복선을 숨겨놨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의 스토리 라인은 전반적으로 허술하다. 대부분의 공포 장면은 주인공 뒤로 검은 그림자가 쓱 지나가거나, 과장된 음향효과와 함께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시신을 비추는 진부한 연출의 결과다. 1960년대 초창기 한국 공포영화 연출을 떠올린 까닭이다. 영화는 ‘근대에 대한 전근대의 복수’라는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 공포영화의 공식을 따르고 있지만, 영화의 인트로에 사용된 마녀의 의식 장면이라던가, 동굴을 나와 밤하늘을 나르는 박쥐 따위는 그 전근대의 고유성조차 이미 근대가 발명한 전통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한다. 베트남 영화에 흐르는 유교 문화 /정용인 기자 영화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프리미어 개봉한다. 왜 하필 한국일까. 의문이 들어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사진)에 참석했지만, 뚜렷한 답은 못 들었다. 베트남 영화시장에서 CGV의 멀티플렉스가 꽤 선전하고 있고, 찾아보면 CJ ENM이 히트작 다수 제작에 관여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마도 한국투자사가 관여하지 않았을까 싶긴 한데 자세히 찾아보진 못했다. 시사회장엔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학생들과 커뮤니티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사실, 기자나 배급 시사 없이 일반시사로 최초 공개하는 것도 이례적이다(기사를 쓰면서 살펴보니 개봉을 앞두고 기자·배급 시사 일정은 따로 다시 잡혀 공지돼 있다). 주연을 맡은 남녀 배우들은 베트남 쪽에서는 꽤 유명한 청춘스타인 모양이다. 베트남 전통의상을 입고 간담회에 참석한 누 역을 맡은 카 누는 쩐 탄 감독의 가족 코미디 영화 <더 하우스 오브 노 맨>(2023), <마이>(2024)의 주연을 맡은 국민배우라고 한다(“공포 장르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밝혔다). 앞서 영화를 보며 <월하의 공동묘지>의 권철휘 감독 일화를 떠올렸다고 했는데, 상영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도안 낫 트룽 감독은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던 이야기를 각색한 것”이며 “실제로 산꼭대기에 올라가 연구했다”라고 밝혔다. 영화에서 강조한 실화에 근거한 이야기라는 건 영화의 엔딩크레딧에 덧붙여 있는 “아내를 잊지 못해 무덤에 묻은 시체를 파내 집에서 수십 년간 동거했던 남자의 이야기”(자료화면으로 실제 그 남자의 일화가 짧게 덧붙여져 있다)인 듯싶다. 아마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같은 곳에서 다룰 만한 에피소드다. 사실 그렇다고 주장한다면 일종의 견강부회다. 영화의 절정부에 이르기까지 영화의 발화점이 됐을 그 이야기는 암시되지 않는다. 찾아보니 ‘베트남 공포영화의 제작현황과 법 제도’를 다룬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통신원 리포트가 있어 읽어봤다. 어쨌든 사회주의 나라인 베트남 영화법엔 ‘센서십’, 다시 말해 검열에 관한 규정이 있어 이게 영화제작자들의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창작 의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자기검열을 가져온다고 한다. 법 제11조를 보면 “사회주의 공화국에 대항하고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행위” 등과 함께 “외설적이고 타락한 생활방식, 범죄행위, 사회악, 미신 및 반동적 사상을 전파하거나 국가와 민족 간의 증오를 조장하고, 건전한 미풍양속을 해치는 선전행위”가 금지돼 있다. 괴력난신(怪力亂神)에 대한 언급을 꺼리는 유교 사상이 사회주의 나라인 베트남 대중문화에도 뿌리 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용인 기자 2025.03.12 06:00
경제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딥시크 로고 / 연합뉴스 딥시크닷컴(DeepSeek.com)에 접속해 어려운 문제 2개를 집어넣어 테스트해보았더니, 한 달에 20달러를 내야 하는 오픈AI의 챗GPT 플러스나 퍼플렉시티 프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딥시크는 무료다. 그렇지만 개인정보가 걱정돼 단 두 번의 질문만 하고 로그아웃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한국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딥시크앱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조치를 내렸다. 딥시크앱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앱으로 개발돼, 사용하는 족족 개인정보가 바이트댄스로 넘어간다.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언제든지 중국 공산당이 볼 수 있다. 개보위가 한국에서의 딥시크닷컴 접속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1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한국에서 사용했다는 소식이다. 많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딥시크닷컴을 거쳐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도 한국의 네이버닷컴이나 카카오톡서비스 접속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피장파장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마운 딥시크 그러면 딥시크는 안 쓰는 게 좋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딥시크는 V3, R1 등 최신 모델을 MIT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즉 누구나 자기 회사의 유료나 무료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단, 사용한다는 것을 표시해야 한다. 이미 미국, 한국 등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딥시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뤼튼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딥시크를 적용했다. 카카오톡 친구찾기로 뤼튼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어 질문하면, 딥시크 모델을 가동시켜 답변한다. 마음AI는 딥시크 모델을 활용한 내부망 전용 LLM을 출시했다. 여러 기업 입장에서는 딥시크가 너무 고맙다. V3, R1과 같은 수백억원, 수천억원 가치의 AI 모델을 그냥 공짜로 내주고, 상업적으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예수님과 비슷하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나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과 똑같이 1985년생인 량원펑은 중국 항저우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 학부를 2007년에 졸업하고, 같은 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석사를 2010년에 졸업했다. 2008년부터 “인공지능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떠들었고, 많은 사람에게 무시당했다고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동문과 함께 금융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고, AI 기반 퀀트 트레이딩 연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 대학원 졸업 후 대기업 입사 대신 청두에 있는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실패를 반복했다. 2011년엔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온실 환경 제어 IoT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으로 시범 사업까지 갔다가, 농민들이 사용하기 어려워 실패한다. 2012년 말에는 드론 분야 세계최고 기업 DJI의 영입 제안도 거절한다. 2015년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동문과 퀀트 투자회사 High-Flyer(幻方·환팡)을 설립한다. 2016년 첫 AI 모델을 출시하고, 2018년 AI를 주요 발전 방향으로 설정한다. 2019년부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한다. 2억위안을 투자해 GPU 1100장을 탑재한다. 2021년 1만장 GPU 구축에 2000억여원을 투자한다. 퀀트 투자를 위해서라면 GPU 몇대만으로 충분했다고 하는데, 환팡의 클러스터 평균 점유율은 96%라고 한다. GPU를 풀가동할 만큼 각종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4년 만인 2019년, 환팡은 약 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국 최대 퀀트 펀드 중 하나로 성장한다. 2021년에는 20조원을 운용하면서 평균 수익률에 비해 20~50%를 초과하는 수익을 내며 퀀트 업계의 천재, 중국 퀀트의 사대천왕으로 등극한다. 그런데 2021년 중국 개미들의 돈을 빨아가는 퀀트투자회사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고빈도 트레이딩과 공매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2021년 말, 환팡은 투자자들의 추가 납입을 제한하고, 오히려 자금 운용규모를 1조원 이상 스스로 축소한다. 퀀트 규제로 인해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23년 5월 량원펑은 딥시크 AI를 환팡의 자회사 형태로 창업하고 8개월 만인 2024년 1월 V1을, 2024년 5월 V2를 출시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다. 2024년 12월 V3를 출시하고, 1개월 만에 이를 업그레이드한 R1을 출시하면서 모델의 가중치를 다 오픈해 세계를 놀라게 한다. 새로운 문화와 생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존재 중국의 딥시크를 저가의 짝퉁이나 만드는 회사로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딥시크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자’는 것이 문화다. 퀀트 투자도, 지금 인공지능에 도전하는 것도 그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에 집중한다. 사장 본인이 매일 코드를 짜고 실행한다. 학력보다 역량을 우선한다. 핵심 기술은 주로 신입이나 경력 1~2년 된 사람을 뽑아 도전한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고 해도 새로운 문제에는 새로운 해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혁신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계획되거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적은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고, 탐구할 공간과 실수를 허용할 자유를 제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인재를 채용할 때 회사와 인재의 가치가 일치하는지를 보고, 그러한 문화를 통해 방향을 유지한다. 딥시크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특정 분야를 정해서 응용 연구와 탐구에 집중한다. 량원펑은 진정한 혁신은 상업적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호기심과 창조의 욕구에 의해 추진된다고 주장하며, 존경을 받기 위해 딥시크 R1을 개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R1을 세상에 무료로 완전 개방함으로써 진짜 존경을 받고 있다. 일찍이 GPU에 투자한 것도 금융시장을 완전히 설명 가능한 패러다임과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절실할 만큼 야망을 품고 절실할 만큼 진실하라”는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말을 인용한다. 량원펑은 AI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듯하다. 벤처캐피털(VC)은 결국 투자액회수를 통해 투자한 자금을 최대한 빨리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거대한 꿈에 VC가 투자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AI 연구 자금은 환팡에서 지원받고, 부족한 것은 기술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단기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한다. 기초 모델과 최첨단 혁신에 집중할 것이며, 다른 기업들이 딥시크의 기반 위에서 B2B와 B2C 비즈니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량원펑은 소수의 기술 독점을 반대하고, 딥시크의 개방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오픈소스와 논문 발표는 무언가를 잃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자들에게 성취감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상업적 행위보다 문화적 행위로, 독특한 문화를 조성해 인재를 끌어들인다고 믿는다. 25년 전 닷컴 열풍 시절 사람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수익 모델이 없어서 거품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커다란 플랫폼이 됐다. 15년 전 카카오톡이 나왔을 때도 카카오는 망할 거라고들 했지만, 카카오는 플랫폼이 됐다. 딥시크의 오픈소스 전략 역시 지금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딥시크는 새로운 문화와 생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존재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학과 교수 2025.03.07 14:30
정치 박성진의 국방 B컷
[박성진의 국방 B컷] (19) 병사 월급 뒤에 숨은 ‘표퓰리즘’으로 무너진 징집·모병체계지난 10월 1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에서 선군 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2025년 병장 월급 205만원’으로 상징되는 급격한 병사 월급 인상이 부사관과 장교 모집에는 ‘독이 든 사과’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한국군의 인력 시스템을 무너뜨리고 있다. 과거 한국군은 징병제 위에서 충분한 인구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온 집단이었다. 한국군은 6·25전쟁과 1953년 정전협정 시기에 형성된 병력 구조와 부대 주둔 형태를 큰 변화 없이 유지해왔다. 그런데 한국은 인구 감소의 충격으로 한정된 인구를 대상으로 군과 사회가 경쟁하는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다. 과거와 같은 인력 수급 혜택이 군에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병사라 하더라도 합당한 월급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의 급격한 병사의 월급 인상은 간부들의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초 한국군 인력 시스템은 징병제를 근간으로 설계돼 ‘병역의 의무’와 ‘직업으로서의 선택’이 복잡하게 혼재돼 있다. 병역 의무자들은 병사와 부사관, 장교 등 세 유형 중 하나를 선택해 병역 의무를 이행할 수 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라면 복무기간이 짧을수록 선호도가 높아 단기 복무 병사에 의존하는 병력 구조다. ‘제로섬 게임’ 징집 한국군의 징집·모병체계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이다. 과거 병사의 복무 여건은 좋지 않고 복무기간도 긴 편이어서 큰 어려움 없이 간부 충원이 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징집·모병의 유인조건이 바뀌었다. 병사의 처우가 급격히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부사관과 장교의 매력이 하락했다. 내년도 병사 월급은 병장 기준으로 올해보다 40만원 많은 205만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정확히는 병장 월 급여 150만원에 내일준비지원금(자산형성프로그램) 55만원을 합쳐 205만원이다. 이를 위해 2024년 대비 19% 늘어난 5조101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병사 월급 인상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대선후보 시절 공약인 ‘병사 급여 200만원’ 공약이 이행되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임기 첫해 병장 봉급이 82만원에서 130만원으로 60% 인상됐다. 올해도 165만원으로 올랐다. 내년에는 205만원으로 늘어나 병사 월급이 부사관 초임 월급과 비슷해지게 됐다. 게다가 병사 월급에는 숙식비가 포함되지 않는다. 병사 하루 밥값은 2024년 기준 1만3000원이다. 30일(한 달) 기준으로는 39만원이다. 생활관 운용비 등을 포함한 숙식 제공 개념으로 따지자면 병장 기준으로 250만원을 훌쩍 넘는다. 급격한 병사 월급 인상은 징병제를 직업군인인 간부 충원 수단으로까지 복잡하게 연계해왔던 한국군의 구조적 문제점을 폭발시킨 ‘트리거’(방아쇠)로 작용했다. 그 결과 군 간부들의 사기가 무너지고, 부사관 퇴직이 늘면서 그 빈자리를 신규 인력이 채우지 못해 비싼 군 장비를 놀리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야당은 이런 논란과 부작용이 있음을 알고도 병사 월급 문제에서는 애써 말을 삼간다. 현역 병사들과 그들의 가족, 입대를 앞둔 20대 남성 표를 의식한 결과다. 사실상 윤 정부가 내놓은 ‘표 포퓰리즘’ 정책에 합류한 셈이다. 괜히 건드렸다가는 표가 날아간다고 보는 것이다. 정치권은 병사 월급 인상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애국페이’(애국이란 이름의 노동 착취) 논란을 없앴다고 주장할지 모르겠으나, 실제 ‘공정’이라는 차원에서는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한국군의 경우 징병률이 높은 단기 복무 병사 의존도가 높은 탓에 군의 전문성과 숙련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한국군 50만명 중 병사집단을 구성하는 30만명이 모두 징집병이다. 이런 병사들의 전투력은 모병으로 입대한 간부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애국심 차원이 아니라 전투 기술 차원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현대전에서는 갈수록 첨단장비를 사용하는 전투 훈련이 필요하다. 1년 6개월 근무하고 제대하는 징집병사들에게 이런 훈련을 숙달시키긴 어렵다. 1년 6개월이란 기간은 작전·경계 지역에서 숙달된 기동훈련을 하기에도 쉽지 않다. 군 전투력의 근간인 부사관의 월급이 단기 징집병들과 큰 차이가 없다면 합리적 예산의 집행이라고 볼 수 없는 이유다. 20년 전 켜진 경고등 한국군 징병 시스템에 경고등이 켜진 지는 오래됐다. 1949년 병역법 제정 이후 유지돼온 병역제도는 이미 20년 전부터 인구 감소와 함께 한계점을 향해 가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질적·양적 측면을 고려한 정책적 변화가 절실했다. 그러나 국방부와 병무청이 이를 외면하고 정치권 요구에 따른 병사 봉급 올리기와 군 복무기간 단축에 집중한 결과 징집의 균형마저 깨졌다. 한국은 징병제하에서 병역 의무자가 병사로 갈지, 간부로 갈지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병사에 집중한 처우 개선이 급격하게 진행될수록 초급 간부 지원은 감소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병사 복무기간이 1년 6개월로 단축되면서 상대적으로 복무기간이 긴 군 간부의 지원율이 지속 하락 중이었는데, 여기에 병사 월급의 급격한 인상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격이었다. 한국군은 또 현재처럼 1년 6개월 복무하는 병사집단 30만명을 유지하려면 매년 20만명을 안정적으로 징집해야 한다. 매년 병사의 3분의 2가 바뀐다는 의미로 이는 곧 숙련 병사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저출생으로 인한 병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현역 판정률이 2020년까지 81% 수준을 유지하다 2021년부터 88%로 상향됐다. 억지로 현역 판정률을 높이다 보니 해마다 현역 복무 부적격자로 전역하는 병사들이 수천명씩 나온다. 병사들의 복무기간 단축과 월급 인상은 징집자원 부족 문제를 포함한 군 인력 유지 방식의 총체적 개혁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그중 하나로 총체전력(Total Force) 개념의 군 인력관리 방안을 제시한다. 이는 총체적 국방인력 관점에서 군인, 민간인력, 예비군의 최적 조합을 검토하자는 얘기다. 한마디로 군 인력관리 체계의 범위를 ‘군인(Military Manpower)’에서 ‘국방인력(Defense Manpower)’으로 확장하자는 것이다. 이는 미군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이 밖에 징집병 외에 더 오래 복무하는 계약형 전문병사제와 여성병사제 등도 거론하고 있다. 벌써 10여 년 전부터 시범사업이라도 해야 했을 대안들이다. 문제는 징집·모병체계의 균형을 깨뜨리는 급격한 병사 월급 인상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대통령의 지시라는 이유로 그저 따르기만 해왔던 군 수뇌부의 무책임한 태도다. 참고로 내일준비지원금을 빼고 받는 병장 월급 150만원은 생활비가 아닌 용돈 개념에 가깝다. 병사들은 휴가·외출을 제외하고는 숙식이 제공되는 영내 생활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군에서는 병사들이 월급을 유용하게 적립하거나 사용하도록 금융교육도 해야 한다. 일부 병사들의 경우 병영 내에서 투기성 강한 가상자산(코인) 투자나 불법 온라인 도박까지 하다 문제가 되는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박성진 ‘안보22’ 대표·전 경향신문 안보전문기자 2024.11.15 15:30
정치
윤 대통령 지지율 20%선 붕괴···갤럽 조사에서 19%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인 19%를 기록했다. 11월 1일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29∼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19%, 부정 평가는 72%로 각각 집계됐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9월 2주차, 10월 4주차 조사에서 기록한 20%에서 1%포인트 더 하락했다. 갤럽 집계 기준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역시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다. 지역별 지지율을 보면 대구·경북(TK)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 대비 8%포인트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TK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전국 평균 지지율(19%)보다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진 TK 지지율이 1%포인트 더 낮다. 서울은 22%, 인천·경기 16%, 부산·울산·경남 22%, 대전·세종·충청 29%, 광주·전라는 6%였다. 성향별로는 보수층 지지율은 33%였고 중도는 14%, 진보는 4%였다.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33%),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한다’(6%), ‘결단력/추진력/뚝심’,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이상 5%), ‘주관/소신’, ‘국방/안보’(이상 4%) 등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7%), ‘경제/민생/물가’(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이상 7%), ‘외교’, ‘의대 정원 확대’(이상 5%), ‘독단적/일방적’(4%), ‘부정부패/비리’, ‘통합·협치 부족’,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3%) 등 순이었다. 갤럽은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고,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부정적 시각이 44% 대 44%로 팽팽하게 갈렸다”며 “3주 연속 김 여사 관련 문제가 경제·민생과 함께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에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의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으며,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5%였다. 여야 대표의 역할 평가에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해 40%,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41%가 각각 ‘대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 평가는 한 대표 49%, 이 대표 51%였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한국갤럽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다.
홍진수 기자 2024.11.01 14:48
건강
‘코로나19’ 종식 아니다…뇌 건강에도 악영향코로나19, 여전히 위협적… 뇌 건강에도 악영향 코로나19가 단순히 호흡기 질환에 그치지 않고 뇌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픽셀즈 전 세계적으로 7억7600만 명 이상이 감염된 코로나19가 단순히 호흡기 질환에 그치지 않고 뇌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새로운 보고서가 발표됐다. 아직 코로나19는 종식되지 않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동안 전 세계적으로 2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데이터화하지 않았을 뿐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감염 데이터를 더 이상 보고하지 않고 있어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들, 기존 질환이 있는 환자, 그리고 합병증 위험이 높은 이들에게 코로나19는 여전히 심각한 위협으로 남아 있다. 감염 시 나타나는 기침, 가슴 통증, 피로, 발열 같은 증상뿐만 아니라, 코로나19는 감염될 때마다 뇌에 장기적인 흔적을 남길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5가지, 브레인 포그(Brain Fog), 혼란과 불안, 우울증, 집중력 저하, 기억력 감퇴다. 다수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특히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경우, 신경학적 문제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뇌 영상 연구에서는 코로나19 감염자들의 뇌 용적 감소가 관찰되었으며, 경증 또는 중등도의 코로나19 환자조차 뇌 염증 수치가 뇌 노화 7년에 해당하는 결과를 보였다. 코로나19에 감염된 100만 명 이상의 참가자와 감염되지 않은 60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60세 이상의 감염자가 감염되지 않은 동 연령대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뇌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부스터 샷을 통한 예방을 강조한다. 감염되더라도 중증도를 낮추고 장기적인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 그 외에도 실내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 정기적인 검사, 감염 의심 시 자가 격리, 아픈 사람과의 접촉 피하기 등이 권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평소 뇌 건강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7~8시간의 숙면,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건강한 식단 섭취가 필수라고 덧붙인다.
이유진 기자 2024.11.27 17:45
레저/여행
‘응답하라 1988’ 서울랜드, 추억의 명절 이벤트 오픈서울랜드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삼천리동산 일대에서 추억의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체험거리가 가득한 ‘서울랜드 한가위 골목놀이터’ 이벤트를 개최한다 서울랜드가 추석 연휴 기간 고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 체험을 마련한다. 서울랜드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삼천리동산 일대에서 추억의 명절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체험 거리가 가득한 ‘서울랜드 한가위 골목 놀이터’ 이벤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공연과 불꽃놀이도 예정됐다. ‘서울랜드 한가위 골목 놀이터’에는 1988년 옛 향수를 자극하는 골목에서 ’우리 동네 골목대장!’ 이벤트와 ‘1988 골목 놀이터’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이는 골목의 터줏대감인 골목대장 명수와 랜드문구사 박옥순 사장님과 추억의 게임대결로 승자를 가리는 이벤트가 펼쳐진다. 추억의 게임은 왕제기를 차 정해진 바구니에 골인시키는 제기왕과 골목대장 명수의 딱지를 단판으로 뒤집는 딱지왕, 골목대장과 함께 문구사 사장님의 과자를 서리하는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으로 구성됐다. 방문객들은 조금 모자라지만 착한 골목대장 명수와 ‘츤데레’ 랜드문구사 박옥순 사장님과의 대결을 통해 행운의 뻥튀기, 달고나 등 추억의 간식을 상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골목 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랜드오락실에서는 레트로 게임기가 설치되어 신나는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골목길에서는 전통 골목 놀이 체험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전통 골목길 놀이인 굴렁쇠 굴리기, 딱지치기, 투호 놀이는 물론 깃털 제기 등 일본, 중국 등 해외 전통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방문객이 직접 대형 윷을 던져 운세를 알아보는 윷점풀이와 가위 보름달의 기운을 담아 소원을 빌어보는 소원문 쓰기도 마련돼 있어 명절의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김지윤 기자 2024.09.13 09:00
문화/생활
‘김삼순’ 감독판으로 19년 만에 돌아온다<내 이름은 김삼순 2024> 4K로 웨이브서 재방송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의 그 시절도 확인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전으로 탈바꿈해 돌아온다. 웨이브 제공 오는 9월 6일(금), 19년이 지나도 여전히 ‘로코’ 장르의 레전드로 회자되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 2024년 버전으로 탈바꿈해 돌아온다. K드라마 라이브러리를 가장 많이 보유한 웨이브(Wavve)가 진행하는 ‘뉴클래식(New Classic) 프로젝트’의 포문을 열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 8부작 전편이 공개되는 것. 2024년에도 여전한 이 땅의 삼순이들을 위해, 파티시에 ‘김삼순’이 전하는 건강한 메시지와 업그레이드된 달콤한 맛을 미리 살펴봤다. 그 차이를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4를 전한다. ■ 그 시절 과몰입, 다시 할 수 있을까? 2005년, 우리가 ‘김삼순’을 사랑했던 이유가 있었다. 그녀는 뭐 하나 뛰어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많지 않지만, 누구보다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사랑하는 감정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 땅의 삼순이에게 힘차게 살아갈 위로의 에너지를 선사했다. 그리고 19년이 지난 2024년에도 여전히 삼순이들이 이 땅에 살아가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여전히 그 삼순이들에게 좌절하지 말고 일어나 열렬히 살고 더 열렬히 사랑해보자 이야기한다. 김윤철 감독이 “김삼순이 다시 봐도 아주 낡은 사람은 아니라 안심했다”며, “새로운 세대들에게도 김삼순의 건강한 자신감이 전달되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한 이유였다. 이에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는 이 작품을 자신의 인생 로코로 꼽는 그 시절의 시청자들은 물론이고, 새롭게 접하게 될 ‘MZ 뉴비’ 시청자들에게도 김삼순의 건강한 힐링 에너지와 로코의 근본을 돌아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 서른살이 노처녀였어?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4K)는 ‘로코의 시발점’, ‘로코 레전드’, 그리고 ‘로코의 근본’이 된 원작을 김윤철 감독이 직접 2024년 버전으로 신작화한 작품이다. 김윤철 감독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다음과 같은 원칙을 세웠다. 첫째, 오리지널 16부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8부작으로 축약한다. 그로 인해 곁가지로 뻗은 이야기들이 축소되었으나, 결과적으로 김삼순-현진헌의 일과 사랑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결과물이 나왔다. 이로써 스트리밍 플랫폼의 ‘서사 몰아보기’ 등에 익숙해진 현세대의 트렌드에도 부응할 수 있게 됐다. 둘째, 당시에 통용됐던 대사와 행동, 소위 클리셰를 최대한 조심스럽게 편집했다. 셋째, 최근 시리즈의 트렌드처럼, 다음 회가 기대되는 ‘훅’이 있는 엔딩을 만들었다. ‘다음 회차 보기’를 터치하게 하는 엔딩 역시 2024년 버전에서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맛’이다. ■ 그리운 얼굴, 명배우 故 여운계, 故 김자옥 무엇보다 이 작품을 통해 지금은 고인이 되신 두 명배우의 연기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은 의미가 깊다. 바로 현진헌(현빈 분)이 운영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보나뻬띠의 지배인 역의 故 여운계, 그리고 김삼순(김선아 분)의 엄마 박봉숙 여사 역의 故 김자옥이다. 진헌이 철없는 행동을 보이거나 가슴의 상처 때문에 흔들릴 때마다 ‘진짜 어른’의 면모로 다잡아줬던 지배인 여운계, 그리고 속 썩이는 딸들에게 가차 없이 ‘등짝 스매싱’을 날리다가도, 삼순이 힘들고 좌절할 때마다 든든한 언덕이 돼준 국민 엄마 김자옥의 명연기를 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선아, 현빈, 정려원, 다니엘 헤니 등 지금은 대한민국 콘텐츠를 좌지우지하는 톱배우가 된 이들의 젊은 리즈 시절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조금만 더 심혈을 기울여 본다면, 유명 배우들이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때 그 시절을 찾아낼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 4K 업스케일링 → OST 리메이크 웨이브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명작 드라마를 원작자의 손을 거쳐 웨이브에서 2024년 버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글로벌 OTT에선 불가능한, 최다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K-OTT 웨이브라서 가능한 획기적인 기획이다. 먼저 기술 개선을 더해 이용자들의 시청 몰입도 또한 높인다. SD로 제공되던 기존 콘텐츠 화질을 4K로 업스케일링 및 DI 리뉴얼 작업으로 시각적 즐거움을 더하고, 음질 개선, 자막 제공 등 콘텐츠 전반의 기술적 업그레이드를 통해 라이브러리를 최신작처럼 즐길 수 있도록 시청 편의성도 신경썼다. 대표 OST도 새롭게 찾아온다. “숨겨왔던 너의~”로 시작과 동시에 김삼순과 현진헌의 설레는 로맨스 명장면이 기대되는 바로 그 곡, 클래지콰이의 ‘She is’는 이무진과 쏠(SOLE)의 듀엣으로 리메이크된다. ‘Be My Love’는 작·편곡가 겸 프로듀서 구름(고형석)이 편곡부터 가창까지 모두 참여한다. 이처럼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즐거움 모두 2024년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삼순이를 바로 이틀 뒤인 6일, 정주행으로 만날 수 있다. 오늘(4일)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OST 앨범이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2000년대의 감수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그때 그 감성을 추억하게 할 이무진과 SOLE(쏠)의 ‘She is’, 구름의 ‘Be My Love’가 수록된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OST - Wavve 뉴클래식 프로젝트> 앨범은 오후 6시부터 만나볼 수 있다.
이유진 기자 2024.09.04 09:59
문화/생활
“아기 수천 명이 죽었다”…19세기 뉴욕 ‘독 우유’ 사건 [세기의 비하인드]19세기 중반 우유 때문에 미국에서 수천 명의 아기가 생을 마감한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관련 기사 이미지. 우유는 모유를 대신해 갓난아기에게 꼭 필요한 생존 식품입니다. 그런데 19세기 중반 우유 때문에 미국에서 수천 명의 아기가 생을 마감한 끔찍한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독 우유’ 사건입니다. 1850년대 뉴욕에서 이상한 전염병이 돕니다. 매년 8천 명의 아기가 뉴욕과 뉴욕 인근 도시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아기들은 모두 어떤 약으로도 막을 수 없는 설사 증상을 앓다가 결국 눈을 감았습니다. 의사도 파악할 수 없는 원인 미상의 병이었습니다. 콜레라일까? 식수가 오염된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바이러스일까? 의사도, 과학자도 병의 원인을 알아낼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신문사의 저널리스트 프랭크 레슬리가 아이가 아프거나 사망한 집을 다니며 조사를 한 결과 공통점 한 가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사망한 모든 아이가 모유 대신 뉴욕 인근에서 생산된 우유를 먹었다는 것. 그는 지나칠 수 있는 이 평범한 사실에 주목합니다. 19세기 중반에 아기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독 우유’ 사건. 문제는 농장 주인들이 사룟값을 아끼기 위해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지에서 나오는 식품 산업 폐기물을 젖소에게 먹인 것입니다. 젖소들은 사료 대신 독한 알코올음료를 만들고 남은 걸쭉한 술지게미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젖소에서 나오는 우유의 알코올 성분이 갓난아이들에게까지 전해진 것이죠. 19세기 중반에는 모유 수유를 하지 않고 우유를 먹이는 일이 많았습니다. 왜일까요? 산업혁명이 일어나 일손이 부족한 시기, 하층민 여성들은 출산한 직후에도 사회에 나와 일을 하도록 압력받았습니다. 아가들은 자연스럽게 모유 대신 분유를 먹었죠. 일할 필요가 없는 중산층 여성들은 몸매가 망가진다는 이유로 모유 대신 우유를 먹였습니다. 잘살 건 못 살 건 당시 뉴욕의 아기들은 독 우유를 먹어야 했던 것이죠. 우유 유통이 어려워지자 낙농업자들은 술공장 외벽에 헛간을 짓고 어차피 버려질 술지게미로 소를 키우겠다는 아주 위험한 생각에 빠져듭니다. 독 우유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19세기 원활하지 못했던 유통 문제도 한몫했습니다. 도시는 우유가 필요하지만 대부분 낙농 농장이 있는 지역은 뉴욕에서 떨어진 오렌지 카운티나 웨스트체스터 같은 곳에 있습니다. 우유를 생산해도 긴 시간 철도를 통해 도시로 운송하다 보면 부패해버리곤 했습니다. 도시 근처에 농장을 만들려 했지만 뉴욕에는 소들을 위한 목초지를 만들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땅값도 비쌌고 말이죠. 대신 낙농업자들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술 공장 외벽에 헛간을 짓고 어차피 버려질 술지게미로 소를 키우겠다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었죠. 목초에서 키우는 것보다 비용도 훨씬 절감되고 도시로 이동도 빠르게 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였죠. 다만 그렇게 키운 젖소가 아기들에게 치명적인 독 우유를 생산하리라는 것은 까맣게 몰랐겠지요. 게다가 예상치 못한 이익도 있었습니다. 알코올 성분이 든 술지게미를 먹은 소는 풀을 먹였을 때보다 5배 이상 더 많은 우유를 생산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치명적인 우유를 생산할 정도이니 만큼 소들의 건강 상태도 말이 아니었습니다. 병든 소를 통해 우유를 생산한 당시 상황을 그린 칼럼. 소들의 장기는 궤양으로 뒤덮였고 일부 소는 꼬리가 썩어 문드러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아픈 소들은 파란색을 띠는 이상한 우유를 생산했습니다. 이쯤에서 멈췄어야 했지만, 도시 농민들은 완전히 선을 넘어버립니다. 우유를 하얗게 보이기 위해 밀가루, 계란, 심지어 석고까지 넣어 색과 농도를 우유로 위장합니다. 오늘날 역사학자 리처드 A.멘켈은 1830년대에 미국 북동부 지역의 젖소가 생산한 우유의 80%가 이런 종류였다고 추정합니다. 프랭크 레슬리 기자는 독 우유의 실체를 확인했으나 당시 부유한 도시 농장 소유주와 정치인의 커넥션에 가로막혀 그 사실을 밝혀내기 쉽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손쉽게 사진을 찍을 수도 없는 시대라 기자는 신문 삽화가들을 데리고 독 우유 생산 농장으로 숨어 들어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스케치하게 합니다. 삽화가는 농장의 비위생적인 환경과 함께 우유 배달원이 우유 대신 독한 칵테일을 파는 풍자가 담긴 그림을 완성했습니다. 프랭크 레슬리의 폭로 기사는 헛되지 않았습니다. 곧 성난 군중들은 술 공장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더는 정치인도 손쓸 방법이 없자 조사팀을 현장에 보냅니다. 이 사건은 미국에 우유 생산 기준을 도입하는 법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우유의 저온 살균 기술과 냉동 장비의 발명 그리고 엄격한 식품 관련 법률로 독 우유는 지구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자료제공: 유튜브 채널 <지식 아닌 지식> 지식 아닌 지식역사의 뒤안길 인물을 조명합니다. 매주 토,일 업로드합니다https://www.youtube.com/@yeswawa/videos
이유진 기자 2023.12.10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