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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구독 가전 고장 미리 잡는 ‘AI 사전 케어 알림’ 서비스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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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구독 가전 고장 미리 잡는 ‘AI 사전 케어 알림’ 서비스 시작

      삼성전자는 구독중인 가전제품에 대한 이상 징후를 인공지능(AI)이 발견해 안내하는 ‘AI 사전 케어 알림’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AI가 원격진단 시스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삼성전자서비스 전문 상담사가 AI 진단 내용 설명부터 방문 수리 예약까지 지원한다. 서비스는 구독 대상 제품 중 에어컨,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인덕션, 오븐, 로봇청소기, 에어드레서 등 10개 품목에 우선 도입됐다. 삼성전자는 AI 사전 케어 알림을 구독 케어 서비스 가입 고객 대상으로 별도 요금 없이 제공하며, 향후 대상 품목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증상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생활경제부 2025.04.21 10:58

    • 숫자, 동작만 본다고? 심리까지 AI로 분석하는 축구 시대 도래

      축구

      숫자, 동작만 본다고? 심리까지 AI로 분석하는 축구 시대 도래

      로봇 축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선수들이 싸우는 의지가 부족했다.” 경기 후 전문가나 해설위원의 단골 멘트다. 그러나 이 말은 과학적으로 검증 가능할까. 축구에서 몸싸움, 패스, 슈팅처럼 심리 상태나 리더십, 감정 조절력도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을까. 최근 유럽 축구 현장에서는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을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모색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영국 매체 가디언이 21일 분석했다. 특히 브라이턴을 비롯한 일부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선수를 선발하거나 스카우트할 때 단순한 기술·피지컬 데이터를 넘어 심리적 프로파일을 분석하는 첨단 기법을 도입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덴마크 1부리그에서 활약한 전직 수비수 야우 아만콰는 이러한 심리 분석 혁신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다. 현재 축구 해설자이자 분석 기업 ‘인사이드 아웃 애널리틱스’ 공동 설립자인 그는 “전술이 아니라 심리에 집중해 경기를 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계가 펼쳐진다”고 말한다. 아만콰는 “선수가 20m 슛을 허공에 날린 뒤 45초 후 팀 동료가 등을 토닥이는 짧은 장면은 겉으로는 사소해 보이지만, 경기 중 조용한 리더십이 발휘된 전형적인 예”라며 “선수로서 익힌 심리적 단서와 행동은 언뜻 보이지 않지만,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아만콰는 심리학자 게이르 요르데트 교수와 함께 지난 6년간 전 세계 프로경기 수천 시간을 분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여자 슈퍼리그 전 경기 영상을 정밀 분석해 총 10만 건 이상 개별 행동을 데이터화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의 감정 조절, 리더십, 자기 인식 등을 수치화할 수 있는 ‘행동 기준 지도’를 구축했다. 행동 기준 지도를 예를 들어 설명한다면 센터백 100명의 다양한 경기 영상 수백개를 분석한 뒤 성격 및 멘탈 유형을 분석하는 것이다. 이 기준을 활용하면 예컨대 “이 수비수는 감정 조절력이 리그 내 동일 포지션 선수 중 상위 5%에 해당한다”는 식으로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요르데트 교수는 “단순히 행동 횟수를 세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비교할 기준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제는 특정 행동이 어떤 맥락에서 얼마나 드물거나 특출난지 판별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 분석 기법은 이미 바이에른 뮌헨, 브라이턴 등 일부 구단이 실전 적용 중이다. 바이에른에서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시절 심리 담당자였던 막스 펠카가 분석 보고서를 코칭스태프에 제공했다. 그는 경기 후 각 선수의 자세, 고개 방향, 손 제스처 등을 종합해 한 페이지 분량의 ‘심리 보고서’를 작성했고, 이는 실제 선발 라인업 결정에도 반영됐다. 펠카는 “전술, 체력, 통계처럼 심리도 숫자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수비수가 자신의 바디랭귀지를 바탕으로 어떻게 리더십을 표현할 수 있을지 질문했을 때, 이 데이터는 그 출발점이 되어줬다”고 밝혔다. 현재 그는 브라이턴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선수들을 분석하며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에게 주요 심리 행동 요약을 정기적으로 보고하고 있다. 초기에는 모든 데이터를 수작업으로 분류·분석했지만, 최근에는 AI 기술이 본격 투입되며 효율성과 정확도가 크게 높아졌다. 요르데트 교수는 “이제는 동시에 여러 팀의 경기를 병렬 분석할 수 있게 됐고, 구단이 스카우팅 중인 선수의 심리 데이터를 사전에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분석을 통해 특정 선수가 이적 대상으로 적합한지, 혹은 예상치 못한 리스크(경기 중 분노 폭발, 위기 상황에서 책임 회피 등)를 사전에 발견할 수 있다”며 “‘좋은 영입’인지 ‘심리적 적색 경고’가 필요한 건지 판단을 도와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경기 승패는 기술과 체력, 전술로 결정된다. 그러나 그 안에는 두려움, 책임감, 자신감, 리더십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이제는 그것마저 숫자로 분석하고, 전략의 일부로 만들려는 축구계의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세훈 기자 2025.04.21 07:21

    •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전국 1000개 매장으로 판매 확대

      생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콤보’ 전국 1000개 매장으로 판매 확대

      삼성전자가 2025년형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판매처를 기존 삼성닷컴, 삼성스토어, 하이마트뿐 아니라 이마트 130개점, 전자랜드 78개점 등 약 1000개 매장으로 대폭 늘린다고 20일 밝혔다. 2025년형 신제품은 국내 최대 25㎏ 세탁 용량·18㎏ 건조 용량을 갖춘 것은 물론 열교환기도 업그레이드됐다. 쾌속 코스(3㎏ 기준) 건조 시간을 기존 모델 대비 20분가량 줄여, 단 79분 만에 세탁부터 건조까지 완료할 수 있다. 또 세탁부터 건조까지의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AI 홈’ 스크린과 더 똑똑해진 빅스비를 탑재해 편리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AI로 맞춤 케어하는 ‘AI 맞춤+’, 세탁이나 건조 후 자동으로 문을 열어두는 ‘오토 오픈 도어+’, 세탁물에 맞게 적정한 양의 세제를 알아서 투입하는 ‘AI 세제 자동 투입’ 등의 기능도 지원한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AI 구독클럽’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AI 올인원 요금제로 구매 시 최대 5년간 무상 수리 서비스와 함께 매년 종합 점검과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생활경제부 2025.04.20 12:48

    • [SNS는 지금] “AI가 실물 못 따라와” 한예슬♥류성재, 지브리 유행 막차 탑승

      연예 SNS는 지금

      [SNS는 지금] “AI가 실물 못 따라와” 한예슬♥류성재, 지브리 유행 막차 탑승

      한예슬, 류성재 부부. 한예슬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한예슬이 류성재와의 근황을 공개했다. 한예슬은 지난 16일 자신의 SNS 계정에 ‘1 + 1 = ♥’이라는 멘트와 함께 사진 두 장을 올렸다. 하나는 한예슬과 류성재의 다정한 투 샷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이를 챗 GPT를 활용해 지브리 버전으로 변환한 사진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너무 예뻐”, “환한 미소가 똑같다”, “AI보다 실물이 더 나은 적은 처음”, AI가 못 따라오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한예슬은 지난해 5월 연극배우 출신 류성재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으로 부부가 됐다.

      서형우 온라인기자 2025.04.17 11:07

  • 주간경향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20) 구글·네이버·카카오, 왜 인공지능에 적극적이지 않을까

      경제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20) 구글·네이버·카카오, 왜 인공지능에 적극적이지 않을까

      네이버, 다음, 구글 로고 이번 글에서는 천기누설을 할 예정이다. 지난 20여 년 이상 지속해왔던 것인데 아직도 잘 모르는 분이 많다. 네이버나 다음, 구글의 검색창에 “꽃배달”을 넣어보자. 네이버와 다음은 공히 “파워링크”라는 제목하에 여러 꽃배달 업체가 나온다. 다음의 경우 오른쪽에는 “스폰서박스”라는 광고가 추가돼 있고, 구글의 경우 “스폰서”라는 이름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여러 꽃배달 업체가 나온다. 여기에 나온 꽃배달 업체를 클릭하면 그 회사 홈페이지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 한 번 클릭의 대가로 해당 꽃배달 업체는 얼마 정도를 네이버나 다음, 구글에 지불하게 될까? 아래 문단을 읽기 전에 10초 정도 생각을 해보기 바란다. 당신이 꽃배달업체 사장이라면 얼마를 지불할 것인가? 정답은 대략 한 번의 클릭에 5000원 정도다. 이 가격은 매일 변한다. 꽃배달 업체는 자신이 내고 싶은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낮으면 첫 화면에 안 나온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순서대로 위에 표시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것은 1998년에 미국 회사 고투닷컴(이후 오버추어로 사명 변경. 야후닷컴에 합병)이 출원한 특허에 기반한 키워드 검색광고 비즈니스 모델이다. 1998년 특허이니 벌써 특허기간 20년이 만료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나, 포털사이트 사용자 수가 많은 네이버, 다음, 구글이 이것으로 많은 돈을 번다. 2023년 기준, 네이버는 키워드 검색광고로 연간 약 2조7000억원을, 구글은 약 120조원에서 140조원을 벌고 있다. 생성AI 서비스로 돈 벌 모델 아직 못 찾아 ‘꽃배달’ 외에 ‘라식’ 같은 키워드도 비싸다. 2007년 5월 28일 필자가 직접 검색한 오버추어(키워드 검색광고) 페이지 화면이 아직도 남아 있다(아래 사진). 1등인 강남아이언스 안과는 클릭당 8830원을 내겠다고 하고 있고, 새빛안과는 10원이 모자란 8820원을 내겠다고 하고 있어서 다섯 번째로 내려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7년에 클릭당 8800원이었으니 지금은 아마도 1만원 이상일 것이다. 네이버, 다음, 구글의 키워드 광고 / 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홈페이지 개발’ 같은 키워드는 얼마일까? 약 10만원으로 알고 있다. 그럼, 제일 비싼 키워드는 얼마일까? 박사과정 학생 중 이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이 있어 물어보니 “마약 전문 변호사”라며 클릭당 60만원이라고 한다. 믿어지지 않겠지만, 현실이다. 독자들께서는 괜히 네이버나 다음, 구글에 “마약 전문 변호사”를 검색하고, 나온 법무법인 링크를 절대 누르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한 번 클릭하면 그 법무법인은 60만원을 포털에 지불하게 된다. 보통 마약 관련 송사를 맡기면 최소 1000만원이라고 한다. 따라서 법무법인들이 이러한 광고를 하게 되는 것이다. 홈페이지 개발도 한 번 맡기면 수백만원, 수천만원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클릭당 10만원 정도의 가격이 10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키워드 검색광고로 큰돈을 벌고 있는 반면,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AI 서비스로는 네이버, 구글, 카카오가 돈을 벌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이들 세 회사는 인공지능에 진심이 아닌 것이다. 이제 다시 네이버, 다음, 구글의 첫 페이지에 접속해보자. 세 회사 모두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첫 화면에 안내하고 있지 않다. 네이버의 경우 하이퍼클로버X를 꼭꼭 숨겨두고 있고, 카카오의 다음은 아예 인공지능 서비스 자체가 없으며, 구글 역시 제미나이 서비스를 첫 화면에 보여주고 있지 않다. 세 회사 모두 기존 고객이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사용할까봐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이는 너무 당연하다. 네이버의 검색을 써온 사용자를 네이버 하이퍼클로버X로 유도하게 되면, 서비스 비용은 올라가지만 광고 수익을 기대할 수 없게 된다. 구글도 마찬가지다. 이래서, 한국 사람들은 네이버나 카카오에 인공지능을 기대하면 안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차라리 낫다. 미국에는 오픈AI의 챗GPT가 나왔고, 앤쓰로픽의 클로드가 나왔고, 퍼플렉시티AI가 나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024년 11월 29일 기사의 헤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잡았다. “Googling is for Old People. That’s a Problem for Google.” 구글은 이제 나이 든 사람들이나 쓴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들은 이제 구글 검색을 떠나 퍼플렉시티나 챗GPT, 클로드를 쓴다는 기사다. 마치 한국에서 케이블TV를 더 이상 젊은 사람들이 보지 않고, 케이블TV는 50대 이상이 주로 보는 매체가 된 현상과 유사하다. 키워드 검색광고 입찰 조회 화면 갈무리 / 이경전 제공 이 추세라면 세 회사 밀려나갈 수밖에 2023년 기준, 20대의 하루평균 TV 시청 시간은 52분으로, 2019년 대비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젊은 세대는 실시간 방송보다는 비실시간 콘텐츠를 선호하며, TV 시청 비중도 10~30대에서는 대부분 20%를 넘지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서는 유료방송 서비스를 처음부터 이용하지 않는 ‘코드 네버’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케이블TV 가입률이 높다. 50대는 약 60.8%, 60대는 약 66.9%, 70세 이상은 약 71.8%로, 나이가 많을수록 케이블TV 선호도가 증가한다. 한국에서는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종합유선방송(SO) 가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 연령대에서 증가하면서 TV 보유율과 이용시간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케이블 TV가 스마트폰, 유튜브와 OTT에 밀려나고 있는 것처럼 기존의 검색 서비스도 인공지능 서비스에 의해 밀려나갈 운명이다. 한국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이 그렇고, 미국에서는 구글이 그렇다. 이렇게 밀려나갈 운명의 회사들에 미래를 물어보아서는 안 된다. 미국에서는 인공지능을 오픈AI나 앤쓰로픽, xAI 등 수많은 스타트업이 주도한다. 반면 한국은 인공지능 관련 사안만 나오면 네이버, 카카오를 들먹인다. 한국의 인공지능도 스타트업이 주도해야 한다. 모든 것이 스타트업에 달렸다. 네이버와 다음을 괜히 구박하자는 것이 아니다. 다음을 합병했던 카카오가 다시 다음을 분리한다고 한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검색광고 부문을 다음으로 떼어낸다면, 카카오는 인공지능 분야에 스타트업처럼 뛰어들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도 인공지능 사업 부문을 키워드 검색광고 부문의 의사결정에서 자유롭게 할 필요가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사업을 스타트업의 거버넌스로 재창조하기 전에는 한국의 인공지능을 맡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학과 교수 2025.03.28 14:00

    • [IT 칼럼] AI 슬롭과 알고리즘 로또

      경제 IT칼럼

      [IT 칼럼] AI 슬롭과 알고리즘 로또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AI 슬롭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슬롭(slop)은 흘러넘친 국물 찌꺼기를 뜻하는데, 영혼이 담기지 않은 저품질 콘텐츠를 말한다. 말 그대로 생성형 AI 등 각종 자동화 도구를 활용한 산출물이 여기저기 범람하고 있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컴퓨터 합성 콘텐츠는 컴퓨터와 함께 언제나 있었다. ‘짤방’의 역사만큼이나 B급 콘텐츠가 문화에 남긴 긍정적 발자취도 적지 않다. 그래도 그 시절에는 적어도 인간의 손길이 들어 있었다. 최종 결과물은 허접스러워도 의도가 들어 있었고, 고생의 흔적이 들어 있었다. 즉 사람이 만든 수제품이었고, 여기엔 제어장치가 있었다. 그건 바로 산출물의 총량이 집단의 잉여에 연동된다는 점, 즉 한가한 사람의 수에 제한이 있듯 적정량에서 유통은 멈췄다. 바야흐로 AI 슬롭의 시대, 자동화 도구로 얼마든지 찍어낸다. 구정물처럼 악취를 풍기며 저품질 AI 콘텐츠는 퍼져나가고, 양으로 수제 콘텐츠를 압도하며 정보 생태계를 교란한다. 이러다 말겠지 하기에는 그 추세가 심상치 않다. 근래 ‘챗GPT와 영상짜깁기로 쇼츠 만들어 얼마 벌기’와 같은 꼼수는 강좌가 되어 유통되기도 한다. 생성형 AI와 각종 영상 합성 도구로 블로그도 동영상도 손쉽게 찍어낼 수 있는 요즘, 여기에 돈이 엮이면 트렌드는 가속도가 붙는다. 우리가 멍하니 쇼츠와 뉴스피드에 흘러가는 정보를 보는 대가로 목돈은 플랫폼에 몰렸다. 정보의 취사선택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의 공허한 관심은 다 돈이었다. 콘텐츠 제작자에게 돌아갈 원가를 낚아채려 혈안이 된 무리는 오늘도 슬롭을 찍어낸다. 사람들의 군침만 돌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찬이든 국물 찌꺼기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일이다. 플랫폼은 이를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고, 굳이 안 할 수도 있다. 우리의 관심이 한곳에 묶이고, 그 묶인 관심을 내다 팔 수 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서다. AI 슬롭은 인터넷 알고리즘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인간이 하나를 만들 때, AI는 100개쯤 만들어 쏟아붓는다. 품질은 둘째 치고 내용의 진위도 상관없다. 챗GPT로 대본을 쓰고 그림을 삽입한다. 요즘은 비디오도 생성한다. 이러한 슬롭은 여론을 조작하고 바이럴을 일으키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그렇게 백개, 천개, 만개를 쏟아 넣다 보면 하나쯤 ‘터진다’. 수백만 뷰가 나오고 채널은 ‘떡상’을 한다. 바로 ‘알고리즘 로또’라는 얼개다. AI 슬롭 계정 운영자들은 알고리즘 로또에 효과적인 방법을 찾을 때까지 수백, 수천 번 알고리즘을 두드린다. 바이럴은 그 부산물이다. 예전에 우리는 정보를 스스로 검색했다. 지금도 유튜브와 챗봇에 뭔가를 입력하고 있으니 같은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상당히 다르다. 날것 그대로 채취해 요리하는 일과 레토르트 간이 식품을 띵 하고 꺼내 먹는 것은 분명 생활과 건강에 차이를 만든다. 정보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TV 채널을 돌리듯 관심을 상납할 뿐이다. 정보를 스스로 찾던 시절, 블로그를 찾아 구독했고, 믿고 보는 이들의 글을 찾아 읽었다. 다들 어디 가셨는지 지금은 알고리즘이 배달하는 정보만 보고 있다. 전례 없는 양극화로 치닫는 세태의 원인은 바로 여기에 있다. 진정성 있는 콘텐츠의 가치는 결국 더 높아지리라 믿고 싶지만, 그런 콘텐츠는 점점 더 발견되지 않는다. 시간 순서대로 볼 수 있었던 시대의 피드라면 내가 구독한 피드에 드러나겠지만, 지금의 알고리즘 피드에서는 그런 ‘노잼’ 진지 콘텐츠는 저 뒤편으로 밀려나버리기 때문이다. 악화는 양화를 대량으로 구축하고 있었다.

      김국현 IT 칼럼니스트 2025.03.21 15:00

    •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

      경제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

      [이경전의 행복한 AI 읽기](19) 량원펑은 예수? 딥시크의 개방 통한 AI 혁명

      딥시크 로고 / 연합뉴스 딥시크닷컴(DeepSeek.com)에 접속해 어려운 문제 2개를 집어넣어 테스트해보았더니, 한 달에 20달러를 내야 하는 오픈AI의 챗GPT 플러스나 퍼플렉시티 프로 수준의 결과가 나왔다. 딥시크는 무료다. 그렇지만 개인정보가 걱정돼 단 두 번의 질문만 하고 로그아웃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한국 스마트폰의 앱스토어에서 딥시크앱을 차단하고 제거하는 조치를 내렸다. 딥시크앱은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가 제공하는 앱으로 개발돼, 사용하는 족족 개인정보가 바이트댄스로 넘어간다. 바이트댄스로 넘어간 사용자의 개인정보는 언제든지 중국 공산당이 볼 수 있다. 개보위가 한국에서의 딥시크닷컴 접속도 차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미 15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한국에서 사용했다는 소식이다. 많은 국민의 개인정보가 딥시크닷컴을 거쳐 중국 공산당에 넘어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중국도 한국의 네이버닷컴이나 카카오톡서비스 접속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피장파장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고마운 딥시크 그러면 딥시크는 안 쓰는 게 좋은가? 전혀 그렇지 않다. 딥시크는 V3, R1 등 최신 모델을 MIT 오픈소스로 제공한다. 즉 누구나 자기 회사의 유료나 무료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단, 사용한다는 것을 표시해야 한다. 이미 미국, 한국 등 세계의 수많은 기업이 딥시크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의 뤼튼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딥시크를 적용했다. 카카오톡 친구찾기로 뤼튼과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맺어 질문하면, 딥시크 모델을 가동시켜 답변한다. 마음AI는 딥시크 모델을 활용한 내부망 전용 LLM을 출시했다. 여러 기업 입장에서는 딥시크가 너무 고맙다. V3, R1과 같은 수백억원, 수천억원 가치의 AI 모델을 그냥 공짜로 내주고, 상업적으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게 했으니 말이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킨 예수님과 비슷하다. 샘 알트먼 오픈AI CEO나 이준석 개혁신당 국회의원과 똑같이 1985년생인 량원펑은 중국 항저우 저장대 전자정보공학과 학부를 2007년에 졸업하고, 같은 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석사를 2010년에 졸업했다. 2008년부터 “인공지능이 세계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떠들었고, 많은 사람에게 무시당했다고 한다.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 동문과 함께 금융 데이터 수집을 시작하고, AI 기반 퀀트 트레이딩 연구를 시작했다. 2010년에 대학원 졸업 후 대기업 입사 대신 청두에 있는 임대주택에 입주했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6년간 실패를 반복했다. 2011년엔 컴퓨터 비전을 활용한 온실 환경 제어 IoT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마트 농업 솔루션으로 시범 사업까지 갔다가, 농민들이 사용하기 어려워 실패한다. 2012년 말에는 드론 분야 세계최고 기업 DJI의 영입 제안도 거절한다. 2015년 중국의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동문과 퀀트 투자회사 High-Flyer(幻方·환팡)을 설립한다. 2016년 첫 AI 모델을 출시하고, 2018년 AI를 주요 발전 방향으로 설정한다. 2019년부터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 클러스터 구축을 시작한다. 2억위안을 투자해 GPU 1100장을 탑재한다. 2021년 1만장 GPU 구축에 2000억여원을 투자한다. 퀀트 투자를 위해서라면 GPU 몇대만으로 충분했다고 하는데, 환팡의 클러스터 평균 점유율은 96%라고 한다. GPU를 풀가동할 만큼 각종 연구를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창업 4년 만인 2019년, 환팡은 약 2조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중국 최대 퀀트 펀드 중 하나로 성장한다. 2021년에는 20조원을 운용하면서 평균 수익률에 비해 20~50%를 초과하는 수익을 내며 퀀트 업계의 천재, 중국 퀀트의 사대천왕으로 등극한다. 그런데 2021년 중국 개미들의 돈을 빨아가는 퀀트투자회사들에 대한 반감이 커지자 중국 당국은 고빈도 트레이딩과 공매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2021년 말, 환팡은 투자자들의 추가 납입을 제한하고, 오히려 자금 운용규모를 1조원 이상 스스로 축소한다. 퀀트 규제로 인해 새로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2023년 5월 량원펑은 딥시크 AI를 환팡의 자회사 형태로 창업하고 8개월 만인 2024년 1월 V1을, 2024년 5월 V2를 출시해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는다. 2024년 12월 V3를 출시하고, 1개월 만에 이를 업그레이드한 R1을 출시하면서 모델의 가중치를 다 오픈해 세계를 놀라게 한다. 새로운 문화와 생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존재 중국의 딥시크를 저가의 짝퉁이나 만드는 회사로 생각하면 큰코다친다. 딥시크는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을 하자’는 것이 문화다. 퀀트 투자도, 지금 인공지능에 도전하는 것도 그것이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까에 집중한다. 사장 본인이 매일 코드를 짜고 실행한다. 학력보다 역량을 우선한다. 핵심 기술은 주로 신입이나 경력 1~2년 된 사람을 뽑아 도전한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고 해도 새로운 문제에는 새로운 해답이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혁신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계획되거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적은 개입과 관리가 필요하고, 탐구할 공간과 실수를 허용할 자유를 제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인재를 채용할 때 회사와 인재의 가치가 일치하는지를 보고, 그러한 문화를 통해 방향을 유지한다. 딥시크는 순수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라고 주장한다. 특정 분야를 정해서 응용 연구와 탐구에 집중한다. 량원펑은 진정한 혁신은 상업적 인센티브뿐만 아니라 호기심과 창조의 욕구에 의해 추진된다고 주장하며, 존경을 받기 위해 딥시크 R1을 개방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R1을 세상에 무료로 완전 개방함으로써 진짜 존경을 받고 있다. 일찍이 GPU에 투자한 것도 금융시장을 완전히 설명 가능한 패러다임과 광범위한 적용 가능성을 찾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절실할 만큼 야망을 품고 절실할 만큼 진실하라”는 영화감독 프랑수아 트뤼포의 말을 인용한다. 량원펑은 AI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해서도 깊은 고민을 한 듯하다. 벤처캐피털(VC)은 결국 투자액회수를 통해 투자한 자금을 최대한 빨리 돌려받아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거대한 꿈에 VC가 투자하기를 꺼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AI 연구 자금은 환팡에서 지원받고, 부족한 것은 기술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단기적인 자금 조달 계획은 없다고 한다. 기초 모델과 최첨단 혁신에 집중할 것이며, 다른 기업들이 딥시크의 기반 위에서 B2B와 B2C 비즈니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량원펑은 소수의 기술 독점을 반대하고, 딥시크의 개방전략이 장기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오픈소스와 논문 발표는 무언가를 잃기만 하는 것은 아니며, 기술자들에게 성취감이 따라온다는 것이다. 오픈소스는 상업적 행위보다 문화적 행위로, 독특한 문화를 조성해 인재를 끌어들인다고 믿는다. 25년 전 닷컴 열풍 시절 사람들은 구글,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이 수익 모델이 없어서 거품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커다란 플랫폼이 됐다. 15년 전 카카오톡이 나왔을 때도 카카오는 망할 거라고들 했지만, 카카오는 플랫폼이 됐다. 딥시크의 오픈소스 전략 역시 지금 이해하기 어려운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딥시크는 새로운 문화와 생각으로 무장한 새로운 존재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빅데이터 응용학과·첨단기술 비즈니스학과 교수 2025.03.07 14:30

    • [IT 칼럼] 직업과 작업, AI의 노동 대체

      경제 IT칼럼

      [IT 칼럼] 직업과 작업, AI의 노동 대체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나왔다. 한국은행은 ‘AI와 한국경제’라는 제목으로, 인공지능(AI) 플랫폼 앤트로픽은 ‘인공지능과 더불어 수행되는 경제적 작업’이라는 타이틀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두 보고서 모두 AI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결론과 전망은 엇갈렸다. 한국은행은 AI에 의한 노동 대체 가능성과 위험에 방점을 찍었지만 앤트로픽은 대체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두 보고서의 결정적 차이는 분석 대상으로 삼은 데이터와 분석 단위였다. 한국은행은 한 사람이 수행하는 직업(일자리) 그 자체를 두고 AI에 의한 대체성을 봤다. 거시 지표를 바탕으로 AI 기술 노출도와 보완성을 모델링해 직종과 연령, 교육 수준에 따라 그 영향을 측정했다. AI 기술에 많이 노출되지만, 기술에 의한 보완 정도가 낮으면 대체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은행은 국내 일자리의 27%가 AI로 인해 대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앤트로픽은 직업과 작업을 구분하고 세분화했다. 일반적으로 한 명의 노동자는 적게는 수개, 많게는 수십개의 작업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외과의사라고 해서 수술만 하는 게 아니다. 외래 상담도 하고 세미나를 열어 동료 의사들과 지식과 정보를 나누며, 다양한 부가 작업도 도맡아야 한다. 앤트로픽은 노동의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 자사의 실제 AI 활용 데이터를 작업 단위로 들여다봤다. 결론은 노동자 한 명의 모든 작업을 AI가 대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는 것. 그들의 데이터를 인용하자면 단일 직업 안에 존재하는 작업들의 75% 이상에 AI가 사용되는 경우는 4%에 불과했다고 했다. 평균적으로는 대략 25% 내외 수준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AI의 추론 능력이 높아지고 세계모델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물리적 작업까지 침범하는 AI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가속화할수록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속적으로 제기될 게 분명하다. 하지만 유념해야 할 사항이 있다. 인간의 적응성과 통합 지능이다. 앤트로픽의 보고서에서도 관찰되지만, 인간은 AI를 자신의 역량 보완과 작업 자동화를 통합해서 이용하려는 경향을 나타냈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됐을 때 이를 자신만의 통합적 지능 체계로 내재화하려는 적응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직장의 이전을 통한 전환 노력을 시도한다고도 했다. 간과하지 않아야 할 요소는 또 있다. 국가의 역할이다. 여러 이론이 존재하지만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인 1800년대 초, 러다이트 운동의 등장은 기술 혁신의 영향을 받았지만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한 영국 내 극심한 불황도 한몫을 했다. 그만큼 기술에 의한 노동 대체와 실업률 상승은 기술 하나의 요소만을 떼어내 파악하기가 어렵다. 경기순환 사이클, 법체계와 정책 방향, 지정학적 특성과 전쟁의 유무 등 복합적인 영향의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 바로 국가의 역할이 존재한다. 노동 구조의 변화는 이러한 복잡성을 이해해야 하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차원도 두루 살펴야 한다. 오로지 기술 혁신 중심으로만 노동 대체 전망을 판단하는 건 때론 성급할 수도 있다.

      이성규 미디어스피어 대표 2025.02.14 15:00

  • 레이디경향

    • [책읽는 레이디]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육아/교육 책 읽는 레이디

      [책읽는 레이디]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는 <우리는 AI와 공부한다>

      미래를 준비하는 AI 에듀테크 코스웨어 활용 공부법 학부모, 교사, 아이가 함께 보는 에듀테크 활용서 AI 시대, 새로운 공부법이 필요하는데… 그 해법을 담았다. <우리는 AI와 공부한다> 다빈치북스 제공 현직 교사들이 모여 연구한 AI 에듀테크 코스웨어 활용 공부법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낸 <우리는 AI와 공부한다>가 출간됐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알지오매스, EBS 매스, 구글 3D, 칸아카데미 키즈, 데이터 쉐프, 퀴버 수노 AI 등 다양한 최신 AI 기반 교육 도구를 소개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AI 시대, 새로운 공부법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낸다.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공부법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 단순히 지식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으로 사고하며, 시행착오를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학습법이 중요해졌다. 부모와 교사들은 아이들에게 “가장 공부에 도움이 되는 코스웨어는 무엇이니?” “어떤 디지털 도구가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구글의 AI 알파폴드(AlphaFold)가 300번의 시행착오 끝에 단백질 구조를 해독한 것처럼, 아이들도 디지털 도구를 사용하면서 실패를 경험하고 이를 배움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인식의 전환을 돕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안한다. 저자는 부모에게 아침 10분을 이용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말한다. ‘바람은 왜 불까?’, ‘오늘 하늘이 왜 이렇게 파랄까?’, ‘구름은 얼마나 무거울까?’ 그리고 저녁 20분을 활용해 가족과 함께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ChatGPT로 작성하고, AI 도구를 이용해 그림책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독려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와 공감 능력 동시에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다. 호기심은 어둠을 밝히는 등대입니다. AI를 활용한 배움의 여정에서 아이와 함께 등불을 들고 걸어가보자.

      이유진 기자 2025.02.20 15:30

    • AI가 뽑은 새해를 밝힌 국내 콘텐츠는?

      문화/생활

      AI가 뽑은 새해를 밝힌 국내 콘텐츠는? <오징어 게임> <하얼빈>

      왓챠는 3일 1월 1주 차(2024년 12월 26일~2025년 1월 1일) ‘왓챠피디아 HOT 10’을 공개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가 을사년 새해 첫 인기 콘텐츠 1위 자리에 올랐다. 왓챠는 3일 1월 1주 차(2024년 12월 26일~2025년 1월 1일) ‘왓챠피디아 HOT 10’을 공개했다. 왓챠피디아 HOT 10은 국내 최대의 평가 데이터를 보유한 왓챠피디아의 별점, 검색량, 보고싶어요, 코멘트 수 등의 지표와 국내 주요 포털 트렌드 지표를 활용해 지난 한 주간 대중들의 기대감과 만족감을 반영한 종합 순위이다. 극장에서 상영 중인 개봉 영화를 비롯해 TV 방영 프로그램, 국내 OTT에서 서비스 중인 모든 콘텐츠가 대상이며, 순위는 매주 업데이트된다. 1월 1주 차 1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 2로, 작년 12월 26일 공개되자마자 곧바로 정상을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 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는다. 특히 공개 이틀 만에 미국, 프랑스, 멕시코, 영국, 홍콩, 터키 등 93개국 글로벌 넷플릭스 시리즈 톱10 1위에 등극하며 전 세계 차트를 올킬하고 있어 이번 새 시즌 역시 흥행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현빈 주연의 영화 <하얼빈>은 2주 연속 2위에 머물렀다. <내부자들> 우민호 감독의 신작인 <하얼빈>은 1909년,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다. 한국 영화 최초로 아이맥스 포맷으로 제작된 대작 블록버스터로 화제를 모은 작품으로, 개봉 9일째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3위는 배두나, 류승범 주연의 쿠팡플레이 시리즈 <가족계획>으로, 전주 대비 2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27일 마지막 에피소드가 공개된 <가족계획>은 기억을 자유자재로 편집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엄마가 가족들과 합심하여 악당들에게 지옥을 선사하는 이야기로, 독보적인 세계관과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상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다고 알려졌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는 3계단 순위가 하락해 4위에 그쳤다. <무빙> 이후 ‘강풀 유니버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던 <조명가게>는 2024년 12월 1~3주 연속 인기 콘텐츠 1위를 지키며 인기를 끌었다. 이어서 5~8위에는 각각 임지연 주연의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 유연석·채수빈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김남길·이하늬·김성균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데미 무어 주연의 영화 <서브스턴스>가 이름을 올렸다. 8위 <서브스턴스>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보디 호러 장르의 벽을 깨고 16만 관객을 돌파하며 3주 연속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마지막 9~10위는 송중기 주연의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영화 <소방관>에게 돌아갔다. 9위로 신규 진입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31일 개봉 직후 차트인에 성공했다. 왓챠피디아는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다. 머신러닝과 AI 기술로 고도화된 개인화 추천 엔진을 통해 내 취향에 최적화된 맞춤 콘텐츠 큐레이션을 추천받고, 보고 싶거나 좋아하는 콘텐츠를 아카이빙할 수 있어 콘텐츠 감상을 위한 필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선호하는 배우와 감독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인물 좋아요’ 기능과 함께, 날짜별로 평가한 콘텐츠가 기록되는 ‘캘린더’ 기능도 있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까지 왓챠피디아의 여러 콘텐츠 카테고리에 쌓인 별점 평가 데이터 수는 약 7억 2천만여 개에 이른다.

      이유진 기자 2025.01.03 10:31

    • [책 읽는 레이디] AI로 학생 마음 보듬는 선생님들 이야기

      육아/교육 책 읽는 레이디

      [책 읽는 레이디] AI로 학생 마음 보듬는 선생님들 이야기

      <생성형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사회정서학습: 마음이 건강해지는 미래교실> 다빈치북스 제공 정서적 함양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사회정서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한 선생님들이 있다. 박찬, 김병석, 전은경, 전수연, 강윤진, 김지용 현직 선생님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위해 노력해온 결과를 책으로 엮었다. 선생님들은 ‘디지털 네이티브’ 학생들과 함께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효과적인 사회정서학습을 실천하고 있다. 더이상 인공지능 기술이 차갑고 비인간적인 도구가 아니라 학생들의 마음 건강을 키우는 착한 디지털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책 속에는 AI로 내 감정과 친해지기, 감정을 AI 음악으로 표현하기, 상담 AI 만들어 갈등 해결하기 등 AI 앞에서 오히려 솔직하고 내 감정을 드러내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 실천 방법과 성공 사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생성형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사회정서학습> 저자 박찬 선생님. 생성형 AI 활용교육으로 교사 대상 강의를 맡고 있는 저자 박찬 선생님은 “생성형 AI 활용교육은 학생들과 교사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가능성과 효율성을 키우는 기회를 준다”고 말한다.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다는 박 선생님은 오토드로우로 친구들을 격려하는 이모티콘 디자인해 스티커 제작해 서로 붙여주기나 배추흰나비를 키우며 동물의 한살이를 학습하고 그 과정을 AI을 활용해 노래나 시를 만든다고 전한다. “고 이어령 선생님은 인공지능을 말로 비유하면서 말과 경주하면 인간이 반드시 진다. 말에 재갈을 물리고 말 위에 올라타서 달리면 말보다 인간이 나아지는 것이다.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에 올라탈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에 크게 공감하고 있어요. 인공지능을 제어하며 활용하는 능력을 잘 기른다면 그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는 단순한 지식 전달(AI가 검색해서 원하는 답변을 알려주는 시대)에서 벗어나 문제해결능력,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등 핵심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AI 시대의 미래 교육은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화된, 유연한, 그리고 역량 중심의 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동시에 인간적 가치와 윤리적 고려사항을 잊지 않고, 모든 학습자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갈 때, 우리는 AI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교육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이유진 기자 2024.11.14 14:49

    • 키자니아 서울, ‘AI 비밀 본부’ 체험관 오픈

      육아/교육

      키자니아 서울, ‘AI 비밀 본부’ 체험관 오픈

      키자니아 서울은 삼성전자와 협력해 ‘AI 비밀 본부’ 체험관을 새롭게 마련, 키자니아 어린이 의회 친구들이 체험관 내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린이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이 ‘AI 비밀 본부’ 체험관을 오픈한다고 밝혔다. 키자니아 대표 캐릭터 바체를 구출하는 콘셉트로 운영되는 ‘AI 비밀 본부’는 어린이들이 비밀 요원이 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체험관이다. 이 과정에서 비밀 요원들은 삼성전자 갤럭시 AI가 탑재된 ‘Z 플립’을 비밀 도구로 사용, AI 기술을 체험하고 적용해 볼 수 있는 경험을 쌓는다. 체험관에 입장하면 사진을 3D 캐릭터, 수채화 등 다양한 스타일로 변환해주는 ‘인물사진 스튜디오’로 요원증 사진을 촬영한 다음 총 4개의 구역(미션 존, 탐색 존, 동굴 탐험 존, 구출 존)에서 다양한 비밀 미션을 해결해야 한다. 갤럭시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통해 찾는 대상의 정보를 검색하고 ‘삼성 월렛’으로 비밀 제트기에 탑승하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통역’ 기능으로 미션 문구를 번역하고 ‘퀵 쉐어’를 활용해 퍼즐 맞추기, ‘생성형 편집’으로 단체 사진을 완성하기 등 다양한 갤럭시 AI 기능 체험이 가능하다. 체험이 끝난 후에는 비밀 요원임을 인증하는 배지와 10키조(키자니아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선물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조작이 미숙한 어린이도 손쉽게 ‘갤럭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AI SECRET AGENT’ 앱도 별도 제작했다. 키자니아 관계자는 “비밀 요원 임무를 수행하면서, AI 기반 교육 체험을 통해 정보 수집 능력과 협동심 및 창의력을 키울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향후 키자니아는 학습과 재미를 동시에 유도하는 새로운 체험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2024.11.0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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