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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더피프틴’ 만들어낸 K팝의 ‘야망’ [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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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더피프틴’ 만들어낸 K팝의 ‘야망’ [플랫]

      .... 계약교섭력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기획사가 생살여탈권을 쥔 전속계약을 맺어 발생하는 분쟁은 K팝의 일부가 됐다. <언더피프틴>은 K팝의 야망이 아동·청소년을 도구화하는 전방위적인 현실을...

      플랫팀 기자 2025.04.02 14:41

  • 스포츠경향

    • ‘K팝 위크 인 홍대’ 댄스 크리에이터 춤추는곰돌과 댄스 버스킹

      연예

      K팝 위크 인 홍대’ 댄스 크리에이터 춤추는곰돌과 댄스 버스킹

      윤소그룹 제공 750만 구독자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댄스크리에이터 춤추는곰돌이 ‘K팝 위크 인 홍대’에 뜬다. 윤소그룹은 22일 “춤추는곰돌이 오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K팝 위크 인 홍대’에서 랜덤플레이댄스 버스킹을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춤추는곰돌의 버스킹은 3일, 10일, 11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총 3회에 걸쳐 진행된다. 춤추는곰돌은 유튜브·틱톡 총 구독자 750만 명을 보유한 댄스 크리에이터다. 그는 랜덤플레이댄스 문화를 선도하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춤 문화를 만들어왔다. 춤추는곰돌의 랜덤플레이댄스 버스킹은 무작위로 흘러나오는 K팝 인기곡 안무를 아는 사람 모두 즉석에서 참여하는 방식이다. ‘K팝 위크 인 홍대’에서 펼쳐지는 댄스 버스킹 역시 남녀노소 춤을 좋아하는 모든 이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윤소그룹 제공 이번 버스킹 현장은 춤추는곰돌 유튜브 채널과 틱톡 채널을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현장에서 참여하지 못한 팬들도 온라인으로 그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윤소그룹을 이끄는 개그맨 윤형빈은 “‘K팝 위크 인 홍대’는 아티스트와 팬이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진정한 K팝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축제”라며 “춤추는곰돌의 랜덤플레이댄스를 통해 홍대거리에서 모두가 하나 되어 K팝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K팝 위크 인 홍대’는 ‘더 가까이, 더 진심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대형 공연장 위주의 K팝 시장에 소극장 기반 라이브 공연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엠블랙 양승호, CLC 예은, 틴탑 천지, 루네이트, 남태현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홍대 일대 여러 소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인다.

      안병길 기자 2025.04.22 14:55

    • ‘데뷔’ VVS 리더 브리트니 “K팝의 새로운 역사 알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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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뷔’ VVS 리더 브리트니 “K팝의 새로운 역사 알리겠다”

      VVS 브리트니. VVS의 리더 브리트니가 데뷔 소감을 전했다. 브리트니는 22일 오후 서울 청담 일지아트홀에서 진행된 VVS((브리트니·아일리·라나·지우·리원)의 첫 싱글 ‘Tea’ 데뷔 쇼케이스에서 “K팝의 새로운 역사를 알리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첫 시작점에 선 시간이라 무척 떨린다”던 브리트니는 다이아몬드의 최상위 등급을 의미하는 그룹명 VVS에 대해 “끊임없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름에 걸맞는 그룹이 되고 싶다”며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VVS의 첫 싱글 ‘Tea’는 중독적인 신스 리드와 묵직한 808드럼, 속삭이듯 진행되는 코러스가 매력적인 힙합과 팝이 어우러진 장르의 노래다. MZMC, Amelia Moore, JBACH, Kyle Buckley, Charles Roberts Nelsen 등 미국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해 완성한 ‘Tea’는 22일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강신우 온라인기자 2025.04.22 14:41

    • [스경X초점] 제이홉·진→리사·엔하이픈, 글로벌 무대 위 뜨거운 K팝

      연예

      [스경X초점] 제이홉·진→리사·엔하이픈, 글로벌 무대 위 뜨거운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 방탄소년단 공식 X(옛 트위터) 계정 K팝 가수들이 글로벌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오는 6월 전원 ‘군필돌’ 타이틀을 달게 될 방탄소년단은 완전체 복귀를 앞두고, 벌써 무대 위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먼저 총 17만 8000명의 관객과 만난 북미 투어를 성료한 제이홉은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공연으로 ‘극한의 시야 제한석’까지 오픈한 진풍경을 펼쳐내며, 이어갈 아시아 투어의 흥행도 예고했다. 공연 후 방탄소년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된 사이타마에서 진행된 ‘홉 온 더 스테이지’ 공연 모습에는 무대와 LED 스크린 뒤편으로도 객석을 가득 메운 상황이 담겼다. 일반적으로 360도 풀 개방 구조의 무대 연출이 아닌 경우, 무대와 스크린이 잘 보이지 않는 사이드의 시야제한석은 오픈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날 콘서트는 사이드 객석을 넘어 무대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객석까지 열린 이례적 상황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진행된 제이홉의 콘서트 모습. 방탄소년단 공식 X(옛 트위터) 계정 LED 화면조차 보이지 않아 아쉬웠을 상황에도 SNS에 공개된 콘서트 후기는 극찬으로 넘쳐나고 있다. 이는 일부러 온 무대를 구석구석 달린 제이홉의 열정 덕분이다. 관객들은 후기를 통해 제이홉이 시야제한석의 팬들을 위해 꼼꼼히 무대 동선을 챙겼다고 전하며, 특히 공연 말미 시야제한석 앞으로 와 “다음엔 더 좋은 자리에서 만나자”고 말해준 것에 감동을 했다는 소감이 쏟아졌다. 제이홉은 앞서 지난 3월 서울 KSPO돔에서 진행된 콘서트에서도 사이드 시야제한석 관객들을 위해 온 무대를 뛰어다니며 ‘셀프 360도 무대’를 연출해 감동을 안긴 바 있다. 제이홉은 이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등으로 아레나 투어를 잇는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진(오른쪽)이 콜드플레이의 내한 공연에 게스트로 참석해 크리스 마틴과 노래하는 모습. 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같은 날 진은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 깜짝 게스트로 올랐다. 진은 이날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3일차 내한 콘서트에서 ‘송북(songbook)’ 코너 중 갑자기 무대 위로 올라왔다. 해당 코너는 관객을 무대 위로 초청해 추천곡으로 진행되는 이벤트 코너로, 진은 일반 관객처럼 플로어석에 앉아있다가 보컬 크리스 마틴의 지목을 받아 무대 위로 올랐다. 진의 깜짝 등장에 관객들은 크게 환호했고, 진은 콜드플레이와 협업 솔로곡 ‘디 애스트로넛’과 협업 팀곡인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열창해 분위기를 달궜다. 크리스 마틴은 진과 방탄소년단을 극찬했고, 진 역시 “군대 가기 전 마지막 공연이 콜드플레이 공연이었고, 전역 이후 첫 콘서트도 콜드플레이 콘서트”라며 화답했다. 콜드플레이는 오는 22일과 24일~25일까지 총 6회 공연을 하며 역대 내한 공연 중 최대 규모인 총 30만 관객을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과의 합동 무대로 특별한 추억을 남기게 됐다. 블랙핑크의 리사가 지난 19일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 2주차 공연을 진행했다. 공식 유튜브 채널 ‘Coachella’ 영상 캡처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는 지난주에 이어 1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에서 열린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이하 ‘코첼라’)에서 또 한번 글로벌 관객들을 홀렸다. 리사는 지난 공연으로 솔로 가수로서는 첫 코첼라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색이 확실한 공연을 보여주며 외신의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는 지난 공연과 비슷하게 흘러갔지만, 리사는 새로운 무대 의상과 연출을 더해 수많은 관객의 함성을 끌어냈다. 그룹 엔하이픈 역시 20일 ‘코첼라’ 2주차 공연을 통해 또 한번 ‘라이브 차력쇼’를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코첼라’ 데뷔였던 지난 공연에서 격한 퍼포먼스를 소화하면서도 핸드 마이크로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소화해내 현장의 관객은 물론, 국내외 언론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크게 화제가 됐다. 엔하이픈은 이날 공연에서도 같은 세트리스트로 무대를 꾸미며 또 다시 완벽한 무대를 꾸밀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16일 미국 유명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 출연과 오는 8월부터 진행되는 유럽 투어 등으로 글로벌 활동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엔하이픈이 지난 13일 미국에서 열린 코첼라 페스티벌에서 1주차 공연을 펼친 모습. 공식 유튜브 채널 ‘Coachella’ 영상 캡처 한편,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이런 뜨거운 열기를 잇지 못하고 공연을 취소하며 아쉬움을 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19일과 20일 일본 도쿄에서 예정됐던 태연의 ‘더 텐스 인 재팬’ 콘서트가 장비 미도착으로 갑작스레 취소됐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아시아 투어에 사용된 장비를 일본으로 운송하고 있는데, 현재 (이 장비가) 일본에 도착하지 않았다. 관계자들과 논의하고 모든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공연을 완벽하게 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이틀 앞두고 전해진 긴급 소식에 팬들은 SNS를 통해 분노와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공연을 위해 도쿄에 모였던 팬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공연 예정이었던 아리아케 아레나에 모여 서로 굿즈를 교환하고 이야기를 나거나, 태연의 굿즈 인형을 들고 함께 도쿄 관광을 하는 인증 사진을 공개하는 등의 방법으로 아쉬움을 달래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김원희 기자 2025.04.20 11:04

    • ‘아이랜드2’ 출신 링링, 말레이시아인 최초 K팝 걸그룹 데뷔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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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랜드2’ 출신 링링, 말레이시아인 최초 K팝 걸그룹 데뷔 확정

      린브랜딩 Mnet ‘아이랜드2’ 출신 링링이 린브랜딩 첫 글로벌 걸그룹으로 데뷔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린브랜딩(대표 김병선, 권정희)은 오는 5월 말 첫 글로벌 걸그룹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해 ‘아이랜드2’(I-LAND2 : FINAL COUNTDOWN)에서 화제를 모은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링링이 합류를 확정지어 기대를 모은다. 링링은 ‘아이랜드2’에서 우월한 비주얼은 물론이고 랩과 보컬, 퍼포먼스까지 실력면에서도 ‘확신의 올라운더’라는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사전 투표 2위를 기록하는 등 정식 데뷔 전부터 가능성을 인정받은 바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팬덤의 막강한 응원과 관심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링링의 데뷔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링링의 개인 인스타그램이 개설돼 눈길을 끈다. 해당 인스타그램에는 링링의 새 프로필 이미지가 깜짝 공개돼 전세계 팬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필 이미지 속 링링은 내추럴한 캐주얼 스타일링을 완벽히 소화하고 있으며, 청초함과 발랄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링링은 프로필 촬영 현장에서 프로다운 애티튜드와 모델 버금가는 표현력으로 모든 스태프들의 극찬을 이끌어냈다는 후문이다. 링링은 정식 데뷔를 공식화하며, ‘말레이시아인 최초의 K팝 걸그룹 멤버’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앞으로 링링은 전 세계를 주무대로 활동하며 많은 팬들을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구체적 데뷔 일정은 추후 공식 SNS 채널 등을 통해 공개된다. 링링 소속사 린브랜딩은 지난 2023년부터 첫 글로벌 걸그룹 론칭을 위해 꾸준히 국내외에서 수차례 오디션을 진행하며 독보적 역량을 지닌 다재다능한 연습생들을 발굴해왔다. 이후 국내외 유명 프로듀서 및 트레이너들의 전문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5세대를 대표하는 슈퍼 루키 제작에 심혈을 기울였다. 차세대 K팝 걸그룹 대표 주자로 우뚝 설 링링이 합류한 린브랜딩 첫 글로벌 걸그룹은 오는 5월 말 정식 데뷔한다.

      손봉석 기자 2025.04.18 21:52

  • 주간경향

    • [오늘을 생각한다] 민희진의 ‘내 새끼’와 K팝

      오피니언 오늘을 생각한다

      [오늘을 생각한다] 민희진의 ‘내 새끼’와 K팝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장인들은 흔히 자신이 만든 물건을 두고 “자식 같다”고 표현한다. 그럴 때 우리는 장인의 ‘가족주의’를 규탄하지 않는다. 여기서 자식이란 사물을 의인화한 비유일 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누군가 실제 인간을 앞에 두고 “내 새끼 같다”고 말할 때 듣는 사람은 혼란에 빠진다. 화자의 저의가 의심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그런 말은 폭력적 관계를 은폐할 때 사용된다. 아들 같아서 착취하고, 딸 같아서 추행하는 어른들의 레퍼토리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4월 25일 기자회견에서 가장 강조했던 말은 ‘내 새끼’였다. “출산한 기분”이라며 손으로 배가 부른 모습까지 흉내 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미루어보건대 뉴진스 멤버들에 대한 민희진의 애착 감정은 사실일 것이다. 그런데 이 감정의 종류가 무엇인지는 본인도 혼란스러워하는 것 같다. 그가 반복적으로 ‘내 새끼’를 강조하며 말하고자 했던 건 모기업에 대한 성토였다. 모기업 대표 방시혁이 뉴진스를 상품화해 홀대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납득한다 해도 남는 의문이 있다. 그러면 민희진에게는 뉴진스가 상품이 아니란 말인가? “민희진이 반복적으로 ‘내 새끼’를 강조하며 말하고자 했던 건 모기업에 대한 성토였다. 모기업 대표 방시혁이 뉴진스를 상품화해 홀대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납득한다 해도 남는 의문이 있다. 그러면 민희진에게는 뉴진스가 상품이 아니란 말인가?” 올해 초 뉴진스 멤버 민지는 팬들에게 장문의 사과문을 올렸다. 1년 전 민지는 한 유튜브 방송에서 “칼국수가 뭐지?”라고 혼잣말을 했고, 이 말을 들은 팬들은 “칼국수도 모르냐”며 비난을 퍼부었다. 나는 살면서 그런 말을 했다고 죄인이 된 사람은 처음 봤다. 궁금하다. ‘내 새끼’가 1년 동안 부당한 비난에 시달렸을 때, 비상식적인 죄의 고백을 강요받았을 때 민희진은 어디 있었던 걸까? 그에 대한 업계의 표준 답변은 팬들의 비난도 사과도 모두 비즈니스일 뿐이며, 아이돌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뿐이라는 것이다. 멤버의 인격보다 팬의 요구가, 회사의 기대이윤이 우선이라면 민희진의 뉴진스는 방시혁의 뉴진스와 무엇이 다른가. 내 새끼가 곤경에 처했을 때 외면했던 엄마는 본인이 궁지에 몰리자 내 새끼를 소환했다. 뉴진스는 K팝 계보에서도 가장 이상화된 아이돌로 평가받는다. 시공간을 초월한 뉴진스의 콘셉트를 빚어낸 사람이 ‘콘셉트 장인’ 민희진이다. 방시혁이 10대 연습생들을 자본으로 환전해내는 사업가라면 민희진은 그들을 질료 삼아 상품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제작자다. 사물화된 관계라는 점에서 민희진의 뉴진스는 방시혁의 뉴진스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민희진의 내 새끼론이 기괴한 이유는 원래 인격이 있는 존재에 다른 인격을 부여해 ‘내 새끼’를 출산하는 K팝 산업의 본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내 새끼’를 강조할수록 내 새끼 아님이 드러나며 상품임을 은폐할수록 본인이 만든 상품이라는 진실이 부각된다. 그들은 서로 뉴진스가 자기 아이라며 대중에게 솔로몬의 판결을 내려 달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누가 누구의 새끼인가’가 아니라 이 산업이 이렇게 흘러가도록 두어도 정말 괜찮은가 하는 질문이다.

      정주식 ‘토론의 즐거움’ 대표 2024.05.03 16:00

    • 문화/과학 표지 이야기

      “SM 제왕적 1인체제 해체, K팝 전환기 맞은 것”

      ㆍ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의 ‘문화적 관점에서 본 SM 사태’ SM 경영권을 둘러싼 관심은 온통 ‘누가, 얼마에 SM을 살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SM이 K팝이라는 문화를 판매하는 대표적인 회사임에도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지’, ‘SM이 만들어온 콘텐츠의 색깔은 유지될 수 있는지’ 등에는 큰 관심이 없다. 단순히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경영을 잘못했다’로 끝내기에는 이번 사태의 함의가 결코 작지 않음에도 말이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가 지난 3월 7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서성일 선임기자 지난 3월 7일 경향신문 본사에서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를 만났다. 김 평론가는 “이수만 1인 지배체제의 해체가 한국 음악계를 더욱 다양하게 만들 수도, 한국 음악계의 다양성을 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SM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가.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의 성공이 하이브 자본의 성공처럼 말하는 부분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하이브가 투자한 것은 맞지만 실제 전략을 수립하고 운영한 것은 레이블의 독자적 재량이었다는 것이다. 한국 엔터산업은 전문적인 음악 제작을 위해 레이블 체제를 구축하여 콘텐츠를 제작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SM은 굉장히 독특한 회사로 남아 있었다. 이수만 프로듀서가 이끄는 외주업체 라이크기획이 SM이 제작하는 음악 프로듀싱 계약을 맺고 음악 제작에 관여하며 수익을 가져갔다. 1인 지배 체제가 유지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운영이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때는 몰라도 이를 벗어나기 시작하면 거센 비판을 받는다는 점이다.” -‘레이블’이라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가. 자회사 같은 것인가.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과거 K-POP(케이팝) 산업은 프로듀서라는 불리는 특정 인물이 자신의 음악세계를 투영한 회사를 만들고, 시스템을 구축하며 성장했다. 실제로 3대 기획사라고 불렸던 SM, YG, JYP의 이름이 모두 프로듀서 이니셜일 정도로 이른바 ‘오너’의 존재감이 컸다. 그런데 이런 체제가 소속 아티스트가 많아지고,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더 이상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아티스트 각자의 색깔이 반영된 다양한 음악을 만들기 위한 분리가 필요했고, 이를 위해 마치 기업이 회사를 만드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확장했다. 하이브라는 큰 회사 아래 어도어, 플레디스 같은 회사들이 별도로 존재하는 ‘멀티 레이블 체제’가 된 것이다.” -SM은 이런 변화를 거부한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SM 아래에도 슈퍼주니어만 담당하는 SJ레이블, 일렉트로닉 음악을 담당하는 스크림 레코즈 등이 존재한다. 문제는 SM의 레이블은 타 회사들에 비해 구체화되지 않았고, 그룹의 핵심 프로젝트는 이수만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을 통해 프로듀싱 작업을 했다는 점이다. 이는 다른 케이팝 기업이 변화를 가져가는 가운데 독특한 구조였다.” -이수만 프로듀서의 방식이 무조건 실패한 것은 아니지 않나. “그 때문에 더욱 복잡해진 측면이 있다. 이수만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경영자적 측면과 프로듀서적 측면을 분리해서 봐야 한다. 경영적 측면에서는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등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이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런데 동시에 그가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남을 만한 성과를 만들어 온 것도 사실이다. 공과 과가 별도의 영역에서 동시에 존재하다 보니, 그를 맹목적으로 비판하기도 옹호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돼 버린 것이다. 현재는 잘못이 부각되며 앞으로 SM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 유력해 보이지만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다. 그런데 그의 경영에 문제가 있다고, 프로듀서로서 만들어낸 결과물들까지 완전히 지워버려야 하느냐는 전혀 다른 문제다. ‘광야’라는 컨셉이 비판을 받지만 에스파가 해당 컨셉을 기반으로 데뷔했고, 성공했다는 사실 자체는 부인할 수가 없다. 또 이를 버린다면 다른 그룹들과 어떤 차별점을 갖느냐의 문제도 있다. 이는 결국, 하이브든 카카오든 거대 회사의 레이블로 SM이 들어갔을 때 기존의 색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이수만 없는 SM의 색깔은 대체 무엇이냐는 논란과 이어진다.” -SM을 인수하려는 하이브나 카카오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진 것인가. “K-POP 시장 자체가 레이블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SM을 인수하는 것이 하이브든 카카오든 기존 색채를 지워버리는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SM이 지금과 같은 온전한 형태로 레이블화 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카카오가 SM을 인수한다면 이수만 프로듀서가 구상한 것들이 이어질 수 있겠나. 당장 이성수 SM 공동대표가 그룹 NCT의 무한확장을 종료한다고 했다. 애초에 NCT는 기획부터 운영·유지 모두 이수만 프로듀서가 구상한 것을 현실화 한 것이다. SM 현 경영진은 이수만과 그들 사이에 분명한 선을 그은 것이다. 이수만의 비전에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 상황에서 SM의 기존 색채가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하이브로 간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현 경영진에 찬성하는 아티스트나 구성원들이 빠진다고 하면 그때도 SM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러한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하이브든 카카오든 SM을 인수한 후 레이블로서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하이브나 카카오는 SM 인수로 어떤 이득을 노리는 것인가. 자칫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지 않나. “투자 가치가 분명히 있다. SM 안에는 단순히 음악 레이블 뿐만 아니라 키이스트, C&C 같은 배우 레이블, 팬 플랫폼을 운영하는 디어유 같은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하이브의 경우 방탄소년단이라는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SM에 소속된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흡수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음악적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SM의 연습생 풀까지 생각하면 굉장히 좋은 기회다. 게다가 하이브가 운영하고 있는 팬 플랫폼 위버스에 SM의 디어유를 더하면 독보적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카카오는 팬 플랫폼, MD(굿즈상품), 영상 콘텐츠 사업 등의 2차 지적재산(IP) 분야에서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카카오가 멜론이라는 음원 사이트를 보유한 상황에서 SM 아티스트들의 음원 유통권만 독점해도 엄청난 성과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약세라 평가받던 케이팝 부문에서 단숨에 치고올라가며 상장 시 가치를 드높일 수 있다.” -그럼에도 SM 사태가 다른 회사들의 인수·합병과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팬’의 존재 때문인 것 같다. 엔터기업은 결국 팬이 있어야 존재하는 것 아닌가. 지금 SM 사태에서는 팬에 대한 고려가 사실상 없는데. “SM 현 경영진이 ‘하이브에 인수되면 SM 가수들이 좋은 곡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팬들을 자극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주주총회와 관계없는 팬들까지 신경쓰기 어려운 것은 안다. 그럼에도 엔터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팬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적어도 SM 인수 후 팬들이 더욱 만족할 수 있는 형태의 개선 방안을 내놓고,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하여 향후 그들의 의견을 검토하겠다는 등 그들을 안심하게 만들어야 했는데 제대로 팬들에게 와닿는 형태의 소통이었는지 모르겠다. 이성수 SM 대표가 이수만의 역외 탈세 문제를 지적하며 거친 언어로 비판하고, 하이브 정진수 CLO가 카카오와 SM의 계약을 ‘을사늑약'이라 이야기하는 등 자극적인 단어가 난무한다. SM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그들만의 유산(레거시)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하이브가 대세이지만 SM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데’ 하는 식이다. 실제로 한 시대를 풍미한 SM 소속 가수들의 곡을 후배 SM 가수들이 리메이크하며 이어가기도 한다. SM 차원에서 이런 부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런 문화적 유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팬들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과거에는 팬들이 소액주주가 돼 발언권을 얻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단합된 목소리가 없는 것 같다. “팬덤도 이 사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양하다. 팬들은 SM이란 회사가 아닌 특정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최대한 피해를 받지 않는 쪽을 더 선호하기에 의견이 하나로 모이기 어렵다. 단합된 의견이 없다는 것 보다 큰 문제는 이런 사태가 장기화되고, 좋아하는 가수의 앨범이 미뤄지거나 콘서트가 취소되는 경우다. 팬들의 상처도 깊어질 것이고 이는 K-POP 팬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최대한 빨리 이 사태가 마무리 돼 빨리 안정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SM 사태도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사실상 일단락될텐데 이번 사태를 어떻게 봐야하나. “K-POP이 전환기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특정 프로듀서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끌고가는 체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 여럿 있었는데, 본격적으로 다양한 프로듀서들이 각자 잘하는 영역에서 책임을 지고 활동하는 방식으로의 전면적 개편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제왕적 지배구조를 가진 에스엠이 내부적 한계를 드러내고 이런 사태까지 왔다는 것이 시대의 변화를 잘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SM을 어디에서 인수하든 K-POP 시장에는 공룡기업 하나가 등장하게 됐다. 특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국내시장만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세계시장의 음악 레이블들과 대결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닌가 싶다. 카카오가 SM을 인수해도 거대 기업이 등장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국내 시장 1등인 하이브의 경쟁자가 생겨난다는 점에서 조금 다른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다. 카카오가 운영 중인 각 종 플랫폼들에 SM 아티스트들이 결합하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김찬호 기자 2023.03.10 11:13

    • 문화/과학

      K팝은 스포티파이와 공생할 수 있을까

      ‘스포티파이’가 국내 음원 시장에서 넷플릭스처럼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가 전 세계 구독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굳건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스포티파이도 전 세계에 3억4500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두 업체가 국내 시장에서 서 있는 자리는 사뭇 다르다. 넷플릭스는 국내 OTT 시장의 성장을 이끌며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를 굳혔고, 스포티파이는 불과 한달 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해 경쟁이 치열한 음원 스트리밍 시장에서 아직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 화면 / 스포티파이 제공 국내 시장에서의 성패만 놓고 보면 스포티파이에겐 아직 갈 길이 멀다. 음원 스트리밍 업계는 멜론과 지니뮤직, 플로까지 3강 구도가 형성돼 있고 벅스나 소리바다, 네이버 바이브 등 국내 업체와 먼저 국내 진출한 애플뮤직, 유튜브 뮤직 등 글로벌 업체까지 혼전을 벌이고 있다. 모바일인덱스 분석자료를 보면 스포티파이의 일간 사용자 점유율은 2월 말 기준 0.5%에 그쳤다. 1위 멜론(33.8%)과 2위 지니뮤직(17.0%)에 크게 못 미친다. 게다가 스포티파이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때 아이유와 임영웅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구 카카오M)가 유통하는 국내 가수들의 음원을 들을 수 없는 상태에서 출발했던 한계도 있었다. 카카오엔터와 글로벌 라이센싱 재계약 스포티파이는 국내 진출 이전부터 K팝에 큰 관심을 나타내며 자사의 주력 서비스 콘텐츠로 내세웠다. 그러나 국내 최대 음원 유통사인 카카오엔터와 음원 공급 계약을 맺지 못한 채 2월 2일 국내 서비스를 개시했고, 이어서 2월 28일로 만료되는 양측의 해외 라이센싱 계약도 갱신되지 않았다. 해외 스포티파이 이용자들이 3월 1일부터 카카오엔터가 유통하는 K팝 음원을 들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이 사태는 3월 11일 양측이 국내 및 해외 음원 유통을 위한 계약을 맺으며 일단락됐다. 당초 카카오엔터의 모회사인 카카오가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계 1위인 멜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스포티파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반영돼 음원 사용 협상이 순항할 수 없었을 것이란 업계 안팎의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양측이 글로벌 라이센싱 재계약에 합의하면서 각자 명분과 실리를 챙길 수 있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카카오엔터 음원을 국내외에 유통하지 못하는 동안 이용자들의 불만도 샀지만 그만큼 주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게다가 지구상의 모든 음원을 서비스한다는 지향을 실현했다는 평가도 받을 수 있었다. 업계 내부에선 카카오엔터 역시 협상에서 밀린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 세계 음원 스트리밍 시장 중 40%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를 통해 자사 음원이 유통되지 않으면 시간이 갈수록 손해가 커지기 때문에 카카오엔터가 굴복했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과거 애플뮤직이 국내 진출하던 당시에도 카카오엔터 등 국내 음원 유통사들은 음원 공급을 거부했으나 당시엔 애플뮤직이 제시한 계약 조건을 국내 음원 유통사들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차이점이 있다. 때문에 양측의 계약 조건을 명확히 파악할 순 없지만 스포티파이가 음원 수익 중 카카오엔터가 가져가는 몫의 비율을 후하게 쳐줬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포티파이의 계약·수익 배분 방식이 국내 음원 스트리밍 업체들과는 다소 다른데, 어쨌든 스포티파이가 제시한 조건이 다른 국내 업체들보다 좋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64개국에 현지화된 K팝 제공 다만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서 정상적인 서비스를 재개하고, 세계적으로도 K팝을 이용한 마케팅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해서 그들의 모델이 얼마나 성공적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특히 스포티파이가 해외에서 광고를 듣는 대신 무료 음원 감상이 가능한 형태의 서비스로 이용자들을 모았지만, 국내에선 이런 방식의 무료 이용을 막아둔 상태다. 일정기간 무료체험 서비스 외엔 프리미엄 1인 청취 월 1만900원, 2인 청취 월 1만6350원(부가세 별도) 요금을 내야 해 다른 업체들보다 가격도 높은 편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각지의 현지 콘텐츠 제작업체들과 손을 잡으며 다양성과 주목성이란 두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 이렇게 만든 독점 콘텐츠가 흥행하며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 주무기가 됐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등 음성 기반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제공하기도 하고, 이용자의 관심에 따라 장르와 음악인을 추천하는 특화된 서비스로 호평을 받고 있기는 해도 음악 콘텐츠를 자체 생산하는 시도는 눈에 띄지 않는다. 한동윤 대중음악평론가는 “넷플릭스와 달리 스포티파이는 별도의 레이블을 세우거나 하는 형태로 직접 음원 제작에 나선 것은 아니어서 차이가 난다”며 “국내 시장을 선점한 업체들이 각종 할인혜택과 함께 다양한 음악 관련 교양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후발주자가 격차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세계 1위 서비스 업체를 발판삼아 K팝이 좀더 도약할 수 있는 여지는 크다. 스포티파이는 2014년부터 K팝 음원 재생목록(허브 플레이리스트)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인 이래 K팝의 성장과 함께 자신들의 매출 역시 크게 늘려 왔다. 지난해 말 기준 스포티파이가 밝힌 K팝 이용자 청취 비중은 첫 서비스 당시인 2014년과 비교해 2000% 이상 증가했고, 총 스트리밍 시간 1800억분 돌파, 플레이리스트 추가 1억2000만회 이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세계 64개국에 현지화된 K팝 허브 플레이리스트를 제공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도 국내 음악 창작자들과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및 시장분석 플랫폼을 제공해 K팝과의 공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팟캐스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국내 팟캐스트 콘텐츠를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한국만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까지 목표로 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욱 매니징 디렉터는 “국내 서비스 수년 전부터 스포티파이는 이미 한국 아티스트들과 그들의 음악이 전 세계에 소개될 수 있도록 가장 큰 글로벌 무대이자 파트너의 역할을 해왔다”며 “창작자에게는 더욱 강력한 성장 발판을 제공함으로써 국내 음악 시장의 동반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2021.03.12 16:06

    • 문화/과학

      K팝의 세계적 인기 비결은 ‘칼군무’였다

      “지난 10년 동안 가장 큰 변화는 K팝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지 않고 표출한 것이다.”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 제프 벤저민은 이제 K팝이 세계 속 한국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월 14일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의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한국 이미지를 외국에 알린 공로로 ‘징검다리상’을 받은 그는 K팝은 물론 한국문화가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당당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은 현실을 눈에 띄는 큰 변화로 지목한 것이다. 무대에서 ‘칼군무’를 선보이고 있는 방탄소년단 / AFP연합뉴스 ‘한류’라는 키워드를 간판으로 내걸며 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만들어낸 문화 창작물을 세계에 알려온 국내 문화예술계의 노력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며 점차 더 많은 결실을 맺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시선만으론 아직도 한국의 이미지와 한국문화의 경쟁력이 어느 수준에 올라와 있는지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점을 찾기가 쉽지 않기도 하다. CICI가 해마다 발표하는 ‘한국 이미지’ 설문조사는 한류에 대한 열광과 비판에서 한 발짝 떨어져 냉정하게 한국의 대외적인 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방탄소년단과 영화 <기생충>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를 한국인과 외국인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단초가 나왔기 때문이다. 한국문화를 경험해본 외국인 여론 주도층과 함께 국내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CICI의 2020년 한국 이미지 조사결과를 보면 가장 확고히 자리 잡은 한국의 문화코드로 K팝이 가장 먼저 꼽혔다. CICI의 2020년 한국 이미지 조사 결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칼군무’에 전 세계가 사랑에 빠졌다. K팝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칼군무’라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K팝’(84.7%)으로 한국인들이 같은 주제에 대해 검색한 비율(64.9%)보다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그다음 인기키워드였던 ‘한반도 주변 정세’(한국인 48.1%, 외국인 48.0%)에 대해선 국내·외의 비율이 비슷했던 것에 비하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그렇다면 K팝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절도있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칼군무’가 인기 요인이라는 응답(한국인 77.8%, 외국인 84.7%)이 가장 많았고, 이어 아이돌의 외모(한국인 37.7%, 외국인 53.7%)를 꼽는 비율도 높았다. 앞으로도 K팝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선 ‘혁신적인 음악’(한국인 61.9%, 외국인 92.6%)과 함께 ‘탄탄한 실력’(한국인 71.1%, 외국인 72.0%)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K팝을 듣고 즐길 수 있을 만큼 입지가 다져졌기 때문에 이젠 K팝 외연을 확장하기보다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CICI 측의 분석이다. 제프 벤저민 역시 이와 일맥상통하는 지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K팝이 인기를 끌기 전부터 줄곧 변화와 활약상을 지켜보며 해외에 K팝의 매력을 일찍부터 알려왔던 그는 한 예로 10여 년 전 보아와 원더걸스 등이 미국시장 진출을 시도한 때를 언급했다. 당시 이들의 노랫말에는 영어가 다수 포함돼 있었지만 “K팝이라는 장르나 이들의 배경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하지만 상황은 크게 바뀌었다. 방탄소년단이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를 발표한 2018년이 되자 무대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적 요소를 적극 내세우는 것이 더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벤저민은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 활동할 때 더 이상 한국에서 온 아티스트라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부각시킨다”며 “타이밍을 잘 활용해 대중의 관심이 떨어지지 않도록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마케팅이 K팝을 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 적합한 장르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K팝 이외의 다양한 한국 음악도 해외에서 먹힐 가능성이 커질까.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국의 음악시장은 내부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크게 성장했지만 스포트라이트 대부분이 K팝에 한정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벤저민은 자신과 함께 한국의 감성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해 ‘부싯돌상’을 받은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을 언급하며 “재즈를 비롯해 록·댄스 음악에서도 한국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20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인 나윤선 재즈 보컬리스트(오른쪽)와 제프 벤저민 K팝 칼럼니스트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복 입고 한국적 요소 적극 내세워야 “20년 전엔 프랑스의 소도시에 가면 저를 굉장히 신기하게 쳐다보면서 ‘포카혼타스’(애니메이션 캐릭터)냐고 물어봤는데, 지금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한국말도 들을 수 있다.” 나윤선은 25년 전부터 프랑스에서부터 재즈를 부르며 음악 인생 초기를 보냈다. 당시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변방의 신인가수에 불과했던 나윤선은 현재 해마다 세계를 돌며 100회가 넘는 공연에 초대받을 정도로 ‘한국 재즈’를 알리는 스타가 됐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과거엔 클래식을 제외하면 한국 뮤지션들의 활동을 좀처럼 보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다양한 활동을 많이 볼 수 있게 됐다”며 “좋은 음악의 감동은 국적과 국경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나윤선 역시 한국의 정서가 담긴 재즈 보컬이 오히려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고백했다. 재즈의 인기가 높은 프랑스에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재즈가 미국 음악인 줄 알았으면 미국에 갔을 텐데, 그 정도로 난 재즈를 잘 몰랐다”고 솔직히 말한 그는 “누구의 흉내를 낼 수도 없었던 탓에 한국 가요나 국악 등 은연중에 들은 한국 음악을 자유로운 음악인 재즈 안에 녹여내다보니 그걸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정화 CICI 이사장은 “그간 CICI에서 두 차례 상을 받은 분은 지휘자 정명훈, 가수 싸이밖에 없었다”면서 “재즈를 통해 한국의 감성을 세계에 알린 공로가 크다”고 나윤선을 높게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국의 문화예술이 보다 더 국제적인 반열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과제도 적지 않다. 아이돌이나 특정 예술인을 통해 알려지는 한국의 이미지가 앞으로도 큰 역할을 할 것임은 분명하지만 보다 다채롭고 인간적인 색깔을 입힐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벤저민은 “현재 한국에선 아티스트보다 산업 자체에 포커스를 맞추는 경향이 있다”며 “그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고민은 무엇인지, 또 팬들과는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는지에 대해 집중하면 팬들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고 신뢰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2020.01.17 18:23

  • 레이디경향

    • 호텔에서 K팝 댄스 배운다···메이필드호텔 서울 여름 패키지

      레저/여행

      호텔에서 K팝 댄스 배운다···메이필드호텔 서울 여름 패키지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 서울이 K팝 댄스를 배울 수 있는 패키지를 출시했다. ‘댄스, 레디, 액션(Dance, Ready, Action)’으로, K팝 댄스의 인기와 숏폼 콘텐츠를 즐기는 아이들을 위해 기획됐다. 댄스 스튜디오 ‘투래빗 댄스 스튜디오’가 함께하는 이번 패키지는 춤을 좋아하고 배워보고자 하는 아이들부터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아이들까지, 춤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댄스 클래스를 제공하는 체험형 패키지다. 수업 후 즐거운 시간을 생생하게 남길 수 있도록 영상 촬영도 포함돼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웠던 순간을 간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콘텐츠로 업로드할 수 있다. 투래빗 댄스 스튜디오는 구독자 31만명 유튜브 채널인 ‘춤추는 이강사’ 이란진 원장이 운영하는 곳이다. 이 원장은 1500명 이상의 개인 레슨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연예인들의 댄스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투래빗 댄스 스튜디오는 초등부터 전문반까지 다양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상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또한 SM, JYP 등 유명 연예 기획사의 오디션 기회를 수강생들에게 제공, 미래의 K팝 스타를 꿈꾸는 아이들에게 더 큰 무대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댄스, 레디, 액션’ 패키지는 댄스 클래스·영상 촬영과 함께 객실 1박, 체련장·파노라마 그린뷰 수영장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돼 있다. 또 핸드크림 2종 세트와 아동용 래시가드가 제공된다. 투래빗 댄스 스튜디오 신규 등록 할인도 받을 수 있다. 판매는 7월 19일부터 8월 17일까지 진행되며, 가격은 세금 포함 26만 4000원부 터다 .

      이윤정 기자 2024.07.04 10:59

    • ‘K팝 홍반장’ 홍윤혁 PD “K팝 아이돌, 90년대보다 가혹하다”

      문화/생활

      K팝 홍반장’ 홍윤혁 PD “K팝 아이돌, 90년대보다 가혹하다”

      그룹 카라 멤버들과 홍윤혁 PD. 그는 특히 먼저 간 故 구하라와 친분이 깊었다. 본인 제공 K팝 가요계에 홍반장이 있다. 어디선가 전·현직 K팝 아이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가는 홍반장, 홍윤혁 PD다. 그는 전 Mnet과 MBC플러스를 거쳐 현재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쓰리덕스’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양대 대학원 뮤직컨텐츠비지니스학과에 출강하고 있다. 그는 태동부터 지금까지 옆에서 지켜봐 온 K팝 산증인이다. 홍 PD는 1990년대 ‘철이와 미애’의 멤버 신철과 알고 지낸 인연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미국 유학 중 한국 노래방 기계실에서 레이저 디스크를 갈아 끼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신철과 인연이 닿았다. 가요계 산증인 홍윤혁 PD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쓰리덕스’의 이사로 재직 중이며 한양대 대학원 뮤직컨텐츠비지니스학과에 출강 중이다. “대학교 2학년 때 미국에 있는 한국어 전용 노래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한 외국인을 알게 됐는데 그가 신철 형과 아는 사이였던 거예요.” 마침 방학이라 귀국을 앞둔 그에게 외국인이 신철에게 전할 선물 배달을 부탁했다. 그 기회가 계기가 돼 만난 신철이 “형 따라다니면서 놀래?”하며 방송국도 데려가 주고 PD들도 소개해줬다. 그 만남이 그의 인생을 바꿨다. “너무나 화려해 보이는 직종이라 Mnet에 원서를 냈고 PD일을 시작했죠.” 그는 신입 같지 않은 신입이었다. 신철과 함께 다니며 이미 가요계 인맥은 쌓일 대로 쌓였기 때문이다. “조성모, 터보 등을 키워낸 김광수 대표(현 MBK엔터테인먼트 대표)를 ‘광수 형’이라고 부를 때였어요. 방송국에 온 그를 두고 ‘광수 형!’이라고 부르니 선배 PD며 가수 매니저며 저를 함부로 대하지 못했죠.” 그는 공연과 사업 기획 PD로 승승장구했다. Mnet에서 MBC플러스로 이직하면서 다양한 아이돌을 만났다. 방송국에 협찬 들어온 음료수 같은 먹거리를 살뜰하게 대기실에 넣어주면서 아이돌들과 친해졌다. 제작 PD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그들도 스스럼없이 홍 PD를 대했다. 그에게 ‘홍반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이 즈음이었다. “잘된 아이돌보다 잘 안 된 아이돌, 시쳇말로 ‘망돌’이라고 하죠. 그런 아이들이 더 관심이 가요. 노래와 춤만 알고 살던 그들은 계약이 끝나면 사회에 무방비 상태로 나오거든요. 보호해주는 사람 없이 이용하려는 사람만 그득한 곳이에요. 그러다 유혹에 빠지고 잘못된 길로 가는 경우도 많이 봤어요.” 그는 현재 일부 연예기획사들의 아이돌 육성은 착취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본인 제공 그는 과거보다 팍팍해진 아이돌 활동의 현실도 전한다. 일부 연예기획사의 아이돌 육성은 착취에 가깝다고 주장한다. “과거 1990년대 연예 기획사들은 가수를 데뷔시키는 데 필요한 학비나 교육비를 투자라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철저한 계약관계라는 미명 아래 김밥 한 줄까지 정산하죠. 7년(통상 아이돌의 데뷔 시 소속사와 계약 기간)간 열심히 활동했어도 가수의 몫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계약이 끝나면 맨손으로 사회에 방출되는 거죠. 너무 불쌍해요.” 가요계 잔뼈가 굵은 덕에 그는 ‘잘 되겠다’ 싶은 아이돌은 눈빛만 봐도 안다고 말한다. 유난히 초롱초롱한 눈빛을 가진 친구들이 있단다. 그는 트와이스를 일타 강사가 잘 가르친 모범생, 블랙핑크는 타고난 천재, 방탄소년단을 지독한 연습벌레라고 정의했다. 그는 K팝 그룹을 볼 때 무대 위 노래와 퍼포먼스도 좋지만 무대 뒤 그들의 땀과 눈물을 봐달라고 말한다. 본인 제공 “사실 고생 안 한 아이돌이 어디 있겠어요? 한 남자 그룹이 엇박자의 난해한 곡으로 춤을 추는데, 그중에 박자를 갖고 놀며 잘 추는 친구가 한 명 있더라고요. ‘내가 춤은 잘 모르지만 너 춤 추는 거 보니 진짜 연습을 많이 했구나. 박자가 어려운 데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더니 사내자식이 제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려요.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고맙다’고요. K팝 아이돌들은 무대를 위해 정말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연습합니다.” 그는 K팝 아이돌의 글로벌 성공 요인을 ‘치열함’이라고 했다. “해외에서 K팝 아이돌 그룹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많은데 쉽지 않을 거예요. 왜냐면 외국 친구들은 우리나라의 치열함을 못 따라가요. 정말 이를 악물고 사는 친구들이거든요. 팬들도 그들의 피 땀 어린 무대 뒤 모습까지 좋아하는 거고요. 무대 하나도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유예요.”

      이유진 기자 2024.01.09 07:23

    • “일본 돌아가!” K팝 아이돌 생활이 끝났다…日출신 전 걸그룹 멤버 ‘루이’① [아이돌 그 후]

      문화/생활

      “일본 돌아가!” K팝 아이돌 생활이 끝났다…日출신 전 걸그룹 멤버 ‘루이’① [아이돌 그 후]

      루이는 고등학생 시절 한 국내 소속사 연습생을 하다 걸그룹으로 데뷔해 6년간 활동한 후 일본으로 돌아갔다. 본인 제공 “이제 활동 안 해. 일본으로 돌아가. 일주일 안에 숙소 비워줘.” 일본인 출신으로 K팝 아이돌 그룹을 했던 루이(본명 와타나베 루이). 꿈에 그리던 데뷔를 했고 걸그룹으로 무대에도 섰다. 원대한 시작과 달리 그의 걸그룹 인생은 소속사의 한 마디로 간단하게 끝이 났다. 6년을 활동했지만 흥행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산도 없었다. 그는 빈털터리 상태로 야반도주하듯 짐을 싸 일본으로 돌아가야 했다. 루이는 한국인 그 자체다. 항공권 사이트에서 값싼 한국행 비행기만 보면 타고 올 정도로 한국에 대한 정이 깊다. 그도 그럴 것이 K팝 아이돌의 꿈을 안고 사춘기 시절을 포함한 6년을 한국에서 보내다 보니 일본보다는 이곳이 편하고 한국 친구들이 더 많다. 걸그룹 활동이 끝이 나도 자신은 한국에서 활동하리라고 굳건히 믿었다. 2019년 그룹 활동을 마무리하고 잠시 휴식차 일본에 간 루이는 별안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이 이어지면서 3년간 한국을 오지 못하고 발이 묶였다. 홀로 애태우기에도 기나긴 시간이었다. “걸그룹을 끝내고 비자가 만료되면 워킹 홀리데이 비자라도 받아서 한국에 있고 싶었어요. 내가 살면서 꿈을 펼치던 곳은 한국인데 들어가지 못하는 거예요. 친구들도 한국에 있으니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뿐이었어요.” 일본 청소년들의 선망의 대상, 그는 K팝 아이돌이 됐다. 비록 ‘중소돌‘이라고 불릴 정도로 작은 회사에서 데뷔했지만, 무대를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꿈을 이룬 것 같았다. 루이는 3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다. 소위 ‘탈출각’을 세워야 할 때도 있었다. 데뷔 일주일 전에 남자 연습생이 모두 나가버리는가 하면, 덩달아 여자 연습생도 나가버려 루이 혼자 숙소를 지키는 상황도 있었다. 외국인 신분이라 소속사 사정을 알기 어렵고 그렇다고 다른 소속사를 찾아 나서거나 섣불리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막내로 들어온 루이가 맏언니가 되어서야 우여곡절 끝에 데뷔할 수 있었다. 팀이 결정될 때까지 이렇다 할 레슨도 없어서 혼자 연습실에 나가 나름대로 트레이닝하곤 했다. “아마 그때 수업을 제대로 받았다면 지금쯤 일본에서 K팝 아카데미 선생님이라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루이가 K팝 걸그룹을 꿈꾼 것은 2008년 동방신기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면서다. 2013년 루이가 고등학생 시절, 엄마나 주위 친구들이 모두 동방신기의 팬이었다. 여러 K팝 공연을 보러 다니던 루이는 우연히 소속사 관계자에게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 “한국 회사에 놀러 오라는 말에 가볍게 여행을 갔고 ‘내일부터 여기서 연습생 해’라는 말에 어영부영 연습생이 된 거예요. 지금은 좋은 시절이라 일본에서 열심히 해도 한국 그룹 오디션을 볼 수 있고 그렇게 데뷔해 잘 된 친구들이 많이 있잖아요. 당시는 오디션 정보도 없고 한국 소속사에 대해 거의 아는 바가 없었어요.” 일본에서 패션모델로 활동 중인 루이. 본인 제공 루이는 한국 고시원에 살며 오전에는 학교와 어학당을 가고 오후에는 데뷔를 준비하며 지냈다. 회사에 일본어하는 사람이 없어 독하게 혼자 한국어 공부를 했다(그의 한국어 실력은 여전히 완벽하다). “서울에 살면서 연습생 생활하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그들은 가족이 있고 또 다른 선택권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그냥 혼자서 묵묵히 한국어 공부와 연습을 할 수밖에 없었어요.” 루이는 중학교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외국 생활을 하지만 섣불리 용돈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그는 연습생 활동을 하며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기도 했다. “제가 뒤늦게 알았는데요. 연예인 비자는 아르바이트를 하면 안 된다는 걸 몰랐어요. 친한 언니의 카페에서 일했거든요. 학교 다녀와서 밤 9시까지 연습하고 10시부터 새벽 5시까지 알바를 했죠. 매일 2시간 남짓 잤을까요?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일찍 철이 들기도 했고요.” 데뷔 이후에도 생활비가 필요했던 루이는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 활동을 소홀히 한다는 오해를 살까 봐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말은 멤버들에게도 하지 않았다. “그냥 동생들에게는 제가 ‘밤에 자주 나가는 언니’가 되어 있었던 거죠. 나가긴 하는데 어디 가는지 모르겠고(웃음) 방송을 끝내고 화장도 지우지 못하고 알바하러 뛰어간 날도 여럿이에요. 부모님에게 용돈 받으며 생활하는 한국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정산금 0원…6년 활동에 남은 건 없었다” 日출신 전 걸그룹 멤버 ‘루이’②[아이돌 그 후]에서 계속

      이유진 기자 2023.11.03 14:50

    • 노래방부터 아이돌 메이크오버까지…K팝 스위트룸 오픈

      레저/여행

      노래방부터 아이돌 메이크오버까지…K팝 스위트룸 오픈

      부킹닷컴은 29일 ‘얼티밋 K-팝 익스피리언스’ 숙박 캠페인을 론칭했다. 글로벌 K팝 팬들을 위한 단 하나의 스위트룸이 문을 연다. 부킹닷컴은 29일 K팝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한류가 선사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고자 ‘얼티밋 K-팝 익스피리언스(Ultimate K-pop Experience)’ 숙박 캠페인을 론칭했다. 누구나 쉽게 온 세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머라이어 캐리의 크리스마스 별장, <인어공주> 실사 영화를 재현한 ‘언더 더 씨’ 숙소 등 독특하고 재미있는 숙박 경험을 선보여온 부킹닷컴은 올해 최초로 한국에서도 글로벌 캠페인을 전개해 전 세계 여행객들에게 K-팝과 한국의 매력을 소개한다는 목표다. 캠페인에 당첨된 행운의 1팀(동반인 포함 2명)에게는 숙박, 항공 등의 교통편은 물론 아이돌 메이크오버, 엠카운트다운 방청권, 댄스 강습까지 K팝 문화의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패키지가 제공된다. K-팝 스위트룸은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 20층에 위치한 최상급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스위트에 마련됐다. K팝 스위트룸은 홍대에 있는 라이즈 오토그래프 컬렉션(이하 라이즈 호텔) 20층에 있는 최상급 객실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스위트에 마련됐다. 입구부터 객실까지 전체적으로 Y2K 콘셉트로 꾸며졌으며 객실은 K푸드존, K뷰티존 등 총 4개의 특별한 공간으로 구성돼 각 공간을 대표하는 스토리텔링 요소와 함께 특별한 볼거리와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부킹닷컴은 솔로 가수 강다니엘과 손잡아 이번 캠페인에 특별함을 더했으며 숙소 곳곳, 그에게 영감을 받은 요소들을 반영했다. 입구에서는 강다니엘 포스터가 투숙객들은 반갑게 맞이한다. K푸드를 맛볼 수 있는 K팝 스위트룸 내 ‘분식닷컴’ 부엌 내부에 들어서면 K푸드를 맛볼 수 있는 ‘분식닷컴’ 부엌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인의 소울푸드인 라면, 떡볶이부터 다양한 스낵이 가득 차 있으며 종류별로 골라 먹는 재미를 선사한다. 또한 강다니엘만의 특별한 라면 레시피도 제공되며, 투숙객들은 취향에 따라 강다니엘 라면을 직접 만들어 보거나 나만의 특별한 레시피에 도전해 볼 수 있다. 그다음으로 만나볼 공간은 스위트룸의 하이라이트인 K팝 라운지다. 이곳에는 투숙객들이 마치 아이돌로 변신한 것처럼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가장 좋아하는 K팝 음악에 맞춰 마음껏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전용 노래방 시설부터 댄스 강습에서 배운 안무를 연습하며 영상 촬영도 할 수 있는 무대까지 경험할 수 있다. K팝 라운지 바로 옆에는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음료와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쿠지가 준비되어 있어 실컷 땀을 흘린 후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 K팝 라운지 반대편에는 K뷰티 스튜디오가 준비돼 있다. 아이돌처럼 메이크오버를 경험할 수 있는 뷰티 공간이다. 이곳에서 투숙객들은 연예인 담당 헤어(칼라빈 서일주 헤어 디렉터)&메이크업 아티스트(장사랑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스타일리스트(민현지 스타일리스트)에게 직접 메이크업과 헤어스타일링을 받게 된다. 또한 박지만 사진작가와 함께하는 개인 사진 촬영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이 특별한 경험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사진첩이 제공된다. K팝 스위트룸을 완성하는 건 아티스트의 흔적이 가득 담긴 강다니엘의 보물창고다. 강다니엘이 뮤직비디오에 직접 착용했던 의상들부터 다양한 소장품까지 다양하게 비치돼 있다. 뿐만 아니라 선물로 증정되는 친필 사인 앨범은 물론 강다니엘이 투숙객을 위해 직접 촬영한 독점 영상 메시지까지 만나볼 수 있다. 지난 7일 부킹닷컴에 오픈된 예약을 통해 이번 캠페인의 주인공으로 선정된 투숙객 2명은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2박 3일간 25.07달러(약 3만3000원)에 이 모든 경험을 동반한 패키지 혜택을 누리게 된다. 로라 홀드워스 부킹닷컴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니징 디렉터는 “언어,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으며 전 세계를 강타한 K팝으로 인해 한국은 글로벌 팬들과 여행객들에게 그만큼 매력 있는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의 배경을 밝혔다. K팝 아티스트의 흔적이 가득 담긴 강다니엘의 보물창고. 한편 부킹닷컴은 이날 오전 롯데호텔 서울에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첫 미디어 행사인 ‘2023 부킹닷컴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올해 새롭게 취임한 부킹닷컴 김현민 한국 지사장이 참석해 지난 2분기 매출을 공개하며 여행 업계의 긍정적인 회복 추이를 시사하고 한국인의 선호 여행 트렌드 조사 결과와 함께 한국 시장에서의 전략에 대해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부킹닷컴의 모회사인 부킹홀딩스의 매출은 55억 달러(약 7.3조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객실 이용 박수는 전년 동기보다 9% 오른 2억 6천8백만 건으로 집계됐다. 주목할 점은 전체 지역 중에 아시아가 40%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부킹닷컴은 한국이 여행지로서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자사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오는 9월(8월 28일부터 9월 10일 투숙 기준) 한국에 대한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한국을 방문하려는 해외 여행객들은 일본, 대만, 미국, 싱가포르, 독일, 호주, 홍콩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일본, 대만, 홍콩 여행객들로부터는 한국에 대한 검색량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617%, 2,162%, 851%나 늘었다. 한편 한국 여행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해외 여행지는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방콕, 다낭, 나트랑, 삿포로 순이었다. 이외에도 설문조사에 따른 한국인의 여행 성향을 살펴보면 한국인은 유독 여유로운 여행에 대한 니즈가 높았다.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목적(복수응답 허용)으로 휴식(68%)을 꼽았는데, 이는 APAC 지역 응답자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그다음으로 미식(29%), 새로운 경험을 통한 변화(27%)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또한 여행할 때 선호하는 장소와 활동(복수응답 허용)은 음식(62%), 자연과 경치(57%), 섬과 해변(40%), 웰니스와 건강 증진(37%) 순으로 나타났다. ‘여행 시 걱정 요소’에 대한 질문(복수응답 허용)에는 금전적인 문제(42%),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의 번거로움(29%), 일을 쉬는 것(27%),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23%)이라는 답변이 주를 이루었다. 이 중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의 번거로움이라는 답변만 APAC 지역 응답자보다 6%p 가량 높았고, 그 외에는 모두 APAC 평균과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한국인들은 비교적 여행 시 걱정이 적은 편으로 분석됐다.

      김지윤 기자 2023.08.3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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