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자료
K-팝 콘서트에 환호하고, AI 기술에 감탄…확 달라진 부산항축제... 등에서 열리는 제18회 부산항축제는 대형 K팝 콘서트를 비롯해 예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다양한... 야외 특설 무대에서 국내 최정상급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화려한 K팝 콘서트가 펼쳐진다....
#부산광역시
2025.05.21 21:45
보도자료
K-팝 콘서트에 환호하고, AI 기술에 감탄…확 달라진 부산항축제... 등에서 열리는 제18회 부산항축제는 대형 K팝 콘서트를 비롯해 예년과는 완전히 달라진 다양한... 야외 특설 무대에서 국내 최정상급 K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화려한 K팝 콘서트가 펼쳐진다....
#부산광역시
2025.05.21 21:45
문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젊은이들이 모여야”…부산항축제, K-팝 공연으로 승부수올해로 18회째를 맞은 부산항 축제가 케이팝(K-POP) 공연으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한다. 케이팝 공연으로 국내외 젊은 관광객을 모은 뒤 부산의 매력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부산시는 30~31일...
#부산항축제 #케이팝 #부산항불꽃쇼 #슈퍼주니어D&E #씨엔블루 #엔플라잉 #있지 #경서 #도리 #조째즈 #국립해양박물관
권기정 기자 2025.05.02 10:01
사회
“K-팝의 ‘뿌리’인 사물놀이를 몽골에 널리 알리겠습니다”…몽골 후레대 이재복 부총장, 사물놀이단 창단 추진... 몽골 후레대학 부총장. 후레대학 제공 “몽골에서도 K-팝을 비롯한 한류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K-팝 등 한류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는 사물놀이를 비롯한 우리 국악을 몽골에 널리 알리고...
#후레대학 #이재복부종창 #몽골대학 #K-팝
윤희일 선임기자 2022.09.08 14:21
문화
독립기념관, ‘K-컬처’의 중심 된다…K-팝·드라마·무비·뷰티 다 모은 ‘K-컬처 세계 박람회’ 개최... 정신과 문화를 상징하는 곳이다. 여기에서 K-팝, K-드라마, K-무비, K-웹툰, K-패션, K-뷰티 등...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박람회에서는 ‘K-팝 콘서트’는 물론 ‘K-스타와의 토크쇼’와 ‘K...
#K-컬처 #K-팝 #K-드라마
윤희일 선임기자 2022.09.04 10:20
연예
드래곤포니, 美 빌보드 ‘이달의 K-팝 루키’ 선정…“현대 한국 록의 새로운 정의 써 내려가” 극찬그룹 드래곤포니. 안테나 제공 美 빌보드 집중 조명 “멤버 전원 작사·작곡·프로듀싱 참여” “‘글래스턴베리’ ‘코첼라’ 무대 서고파” ‘K-밴드씬 최고 루키’ 드래곤포니(Dragon Pony)가 미국 빌보드가 꼽은 ‘이달의 K-팝 루키’로 주목받았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Dragon Pony Is Billboard’s K-Pop Rookie of the Month for May’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드래곤포니(안태규, 편성현, 권세혁, 고강훈)가 2025년 5월 ‘이달의 K-팝 루키’로 선정됐음을 밝혔다. 빌보드는 “드래곤포니는 신선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한국의 4인조 록밴드다.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진솔한 스토리텔링을 담아내며, 현대 한국 록의 새로운 정의를 써 내려가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특히, 빌보드는 드래곤포니가 데뷔 동시에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등 국내 주요 뮤직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데 이어 전국 클럽 투어 개최, 타이베이 단독 공연이 전석 매진된 것을 언급하며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드래곤포니 역시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이달의 K-팝 루키’로 선정돼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해 빌보드 차트까지 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또한 드래곤포니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더 많은 팬분들과 만나기 위해 월드투어를 해보고 싶다. ‘글래스턴베리’나 ‘코첼라’ 같은 큰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로도 무대에 서고 싶고, ‘슈퍼볼 하프타임 쇼’에도 꼭 가보고 싶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드래곤포니는 오는 23~24일 타이베이에서 단독 콘서트 ‘Dragon Pony (드래곤포니) 1st Concert ’Not Out‘ in Taipei’를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만난다. 드래곤포니는 이어 6월 14일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5’, 8월 1일 ‘2025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 국내 대표 페스티벌에도 출격하며 ‘K-밴드씬 최고 루키’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각인시킬 계획이다.
강주일 기자 2025.05.18 10:23
연예
엔하이픈, 美 ‘제니퍼 허드슨 쇼’ 접수···“K-팝에서 가장 핫한 그룹”Jennifer Hudson Show 아이돌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미국의 인기 토크쇼 ‘제니퍼 허드슨 쇼’(Jennifer Hudson Show)를 접수했다. 엔하이픈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방송된 ‘제니퍼 허드슨 쇼’에 출연해 신곡 ‘Loose’ 무대를 선보였다. “K-팝에서 가장 핫한 그룹”이라는 제니퍼 허드슨의 소개와 함께 등장한 엔하이픈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받으며 세련된 무대를 완성했다. 엔하이픈은 섹시함과 댄디함이 공존하는 퍼포먼스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팔과 다리를 뻗어 반 바퀴 돈 뒤 박자를 잘게 쪼개 손과 머리 등을 톡톡 치는 동작과 팔베개를 하며 눕는 듯한 안무 등 역동적이면서도 섬세한 춤선으로 ‘Loose’의 감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멤버들의 여유로운 무대 매너와 미소가 곡의 감각적인 무드를 배가했다. 현장감이 느껴지는 생생한 라이브 무대의 완성도가 높았다. 엔하이픈은 부드러운 가성부터 차진 창법, 묵직한 저음까지 폭넓은 보컬 스펙트럼을 자랑했고 적재적소에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화음은 듣는 맛을 더했다. 관객들은 아낌없는 환호와 더불어 ‘Loose’ 안무를 따라 추는 등 엔하이픈의 무대를 만끽했다. Jennifer Hudson Show ‘제니퍼 허드슨 쇼’ 공식 SNS에는 프로그램 정례 행사인 ‘스피릿 터널’을 통과하는 엔하이픈의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됐다. ‘스피릿 터널’은 해당 쇼의 스태프들이 게스트를 스튜디오 앞 복도에서 환대하는 모습을 담는 콘텐츠로, 게스트의 유쾌한 반응이 화제를 모아 다양한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확산된다. 엔하이픈은 ‘Loose’를 개사해 부르는 스태프의 노래에 맞춰 밝은 웃음과 춤으로 화답하며 흥을 돋웠다. 이 영상은 공개 8시간 만에 조회수 200만 회를 돌파해 이들의 남다른 영향력을 입증했다. 엔하이픈은 미국에서 페스티벌과 방송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2일 미국 최대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이하 ‘코첼라’)에 첫 출격해 강렬한 무대로 외신과 글로벌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오는 8월 북미투어도 예고됐다. 이들은 8월 6~7일 뉴욕 벨몬트 파크 UBS 아레나를 시작으로, 9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 12~13일 휴스턴 도요타 센터, 16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ENHYPEN WORLD TOUR ‘WALK THE LINE’ IN U.S’를 펼친다. 엔하이픈은 오는 19일 오후 8시 35분 한 번 더 ‘코첼라’의 사하라(Sahara) 스테이지에 오른다. Jennifer Hudson Show
손봉석 기자 2025.04.17 20:52
연예
엠넷플러스 사업부장 “콘텐츠·소통·커머스 중점…K-팝 필수 앱 되길”CJ ENM 제공. ‘엠넷 플러스’ 김지원 사업부장이 포부를 밝혔다. 엠넷 플러스 김지원 사업부장은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더클래스 청담에서 열린 엠넷 30주년 기념 뮤직 미디어 라운지 ‘Mnext: Worlds of Mnet Since 2025’ 에서 “‘엠넷 플러스’가 K-팝 필수 어플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 론칭된 엠넷플러스는 방송, 커뮤니티, 투표 서비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2023년에는 아티스트와 팬들이 1:1 채팅과 라이브로 소통할 수 있는 ‘플러스챗’을 선보였다. 이에 김지원 사업부장은 “현재 누적 가입자는 2,700만 명, 마마(MAMA) 투표 수는 7,000만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용자들은 10대~30대의 Z세대 여성과 글로벌 팬들이 중심이며, 한국을 넘어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미국 등 200여 개국의 케이팝 팬덤이 활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엠넷플러스의 주요 사업에 대해 김 부장은 “케이팝 콘텐츠, 팬들과의 소통, 글로벌 커머스를 세 가지 핵심 축으로 잡고 있다”며 “특히 팬덤과의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팬터렉티브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투표와 서포트 기능은 물론 디지털 포토콜렉션, 실시간 톡 등 다양한 기능을 통해 팬들이 콘텐츠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케이콘처럼 아직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에게 무대 기회를 주고, 글로벌 팬들에게 소개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한다. 오는 4월 24일에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 ‘엠넷플러스 머치’를 베타 서비스로 오픈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팬덤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엠넷 플러스’가 케이팝을 접하는 첫 번째 관문이자, 덕질을 위한 필수 어플로 자리잡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올해 CJ ENM은 글로벌 멀티 레이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글로벌 플랫폼을 음악사업의 3대 핵심축으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연내 글로벌 레이블 신설, 글로벌 타깃 콘텐츠 확장, 엠넷플러스 신규 서비스 론칭 등을 통해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15 18:36
연예 스경X현장
[스경X현장] “전세계 K-팝 팬 하나로” 30주년 맞은 엠넷, 글로벌화 본격 가동CJ ENM 제공. CJ ENM 음악 채널 엠넷이 창사 3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청사진을 공개하며 글로벌 음악 생태계의 미래를 향한 비전을 제시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더클래스 청담에서 열린 엠넷 30주년 기념 뮤직 미디어 라운지 ‘Mnext: Worlds of Mnet Since 2025’에는 MC 한해를 비롯해 신현관 CJ ENM 음악콘텐츠사업본부장,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이 참석해 엠넷이 걸어온 30년의 궤적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했다. 엠넷은 1995년 음악 방송 사업으로 출발해 ‘마마(MAMA)’, ‘엠카운트다운’,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스트릿우먼파이터’ 등 굵직한 프로그램을 탄생시키며 K-팝의 성장과 함께했다. 신현관 본부장은 “기적을 노래하라던 슈퍼스타K부터 글로벌 팬덤을 일으킨 ‘케이콘’과 ‘걸스플래닛’까지, 케이팝의 흐름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채널이 엠넷이었다”며 “이제는 K-팝 팬덤과 함께 새로운 세대의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엠넷은 향후 전략의 중심축으로 ▲글로벌 멀티 레이블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글로벌 플랫폼을 세 가지 핵심 과제로 꼽았다. CJ ENM 제공. 신 본부장은 “‘웨이크원’, 일본 레이블 ‘라포네’, 그리고 올해 안에 런칭 예정인 신규 글로벌 레이블을 통해 글로벌 멀티 레이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제작 스튜디오 사업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제작되는 초대형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투플래닛’은 전례 없는 규모로, 두 언어로 제작되는 양국 버전의 프로그램이 동시에 데뷔한다”며 글로벌 제작 방식의 진화를 강조했다. 이어 “댄스신의 지형도를 새롭게 조망할 ‘월드 오브 스트릿파이터’, 해외 팝스타와 K팝 아티스트가 협업하는 ‘KPOPPED(가제)’, 그리고 ‘언프리티 랩스타: 프린세스’처럼 힙합과 스트릿 컬처를 결합한 새로운 글로벌 힙합 프로젝트도 올해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혀 장르의 다변화와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그는 “힙합계의 아이즈원을 만들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엠넷에서는 특히 ‘엠넷 플러스’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내세우며 아티스트와 팬덤 간의 소통, 콘텐츠, 글로벌 커머스를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2년 론칭한 ‘엠넷플러스’는 방송, 커뮤니티, 실시간 투표는 물론, 아티스트와 팬이 1:1 채팅을 나눌 수 있는 ‘플러스챗’ 기능을 통해 팬들과의 밀접한 교감을 유도해왔다. CJ ENM 제공. 김지원 엠넷플러스 사업부장은 “엠넷플러스의 최종 목표는 ‘케이팝 덕질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라며, “누군가 K-팝에 입문할 때 가장 먼저 찾는 필수 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엠넷플러스는 오는 4월 24일부터 글로벌 팬덤 커머스 ‘엠넷 플러스 머치’를 베타 서비스로 오픈해 팬덤 중심의 큐레이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오랜 세월 엠넷과 함께해온 신현관 본부장은 “저희가 현재 추구하는 내용들은 30년 전과 변함이 없다. 음악에 대한 자부심과 즐거움이 주는 행복을 믿으며 새롭게 변화해 나가겠다”라며 “전 세계 케이팝 팬들이 음악으로 하나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30주년을 맞이한 엠넷은 단순한 방송 채널을 넘어 글로벌 뮤직 IP 제작사로 진화하며, ‘음악의 힘’이 주는 즐거움과 감동을 전 세계 팬들과 함께 이어가겠다는 비전을 명확히 했다.
이민주 온라인기자 2025.04.15 18:23
문화/과학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
[박상미의 공감 스토리텔링]K-팝, 베를린을 점령하다방탄소년단, 사랑해요! 프랑스로 오세요! 프랑스에서, 스웨덴에서, 폴란드에서 왔다는 소녀들이 신문을 깔고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맨 앞줄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하루 전에 베를린에 와서 노숙을 했다는 소녀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다. 파란 눈의 소녀들이 귀에 익은 한국의 사투리로 노래를 부르는 이곳. 여기는 도대체 어딘가. 1 ‘헉슬리의 신세계’에서 만난 K-팝 2014년 7월 27일 독일 베를린, 35도를 웃도는 뜨거운 한낮.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유럽의 소녀 1000여명이 아침부터 긴 줄을 지어 서 있다. 그 대열에 함께 서서 소녀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했다. 딸을 보호하고자 함께 온 듯한 중년 남성도 여러 명 눈에 띄었다. 폴란드에서 두 딸을 데리고 온 얀 폴큰(50)은 BTS(방탄소년단)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었고, 존 비디아오(스웨덴·48)는 딸 안나 후안(스웨덴·15)이 만든 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방탄소년단, 사랑해요! 스웨덴에 오세요!’ 공연장 ‘헉슬리의 신세계’(huxleys neue welt). 프랑스에서 왔다는 열 명의 소녀들은 신문을 깔고 앉아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앞줄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어제 베를린에 도착한 후에 노숙을 했다는 소녀들은 피곤한 기색이 없다. 파란 눈의 소녀들이 귀에 익은 한국의 사투리로 노래를 부르는 이곳. 여기는 도대체 어딘가. 힙합으로 유럽을 사로잡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독일 베를린에서 공연하고 있다.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 강원부터 경상도 충청도부터 전라도 마마 머라카노! (What!) 마마 머라카노! (What!) 오늘은 사투리 랩으로 머시마, 가시나 신경 쓰지 말고 한 번 놀아봅시더 거시기 여러분 모두 안녕들 하셨지라 오메 뭐시여! 요 물땜시 랩 하것띠야? 아재 아짐들도 거가 박혀 있지 말고 나와서 즐겨! 싹다 잡아블자고잉! 경상도 사투리는 남자라면 쓰고 싶게 만들어 전라도 말들은 너무나 친근해 Why keep fighting 결국 같은 한국말들 말 다 통하잖아? 문산부터 마라도’ 힙합 아이돌 그룹인 이 부른 의 일부다. 처음부터 끝까지 걸쭉한 토속 사투리로 부르는 이 노래는 한국인도 집중해서 들어야만 가사를 이해할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소녀들은 춤까지 춰가며 을 부르다니! 파지아(프랑스·20)와 마이라(독일·19)에게 물었다. “방탄소년단이 좋아서 한국어를 배웠어요.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요. ‘별에서 온 그대’는 다섯 번 봤어요. 방탄은 노래를 정말 잘해요.” “이 노래는 사투리여서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발음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엄청 신나요!” 그러고 보니 가사와 딱 맞아 떨어진다. “신경 쓰지 말고 한 번 놀아봅시더! 말 다 통하잖아?” 2 7명의 청년들, 힙합으로 베를린을 장악하다 ‘지겨운 same day, 반복되는 매일에 어른들과 부모님은 틀에 박힌 꿈을 주입해 장래희망 넘버원… 공무원? 강요된 꿈은 아냐, 9회말 구원투수 시간 낭비인 야자에 돌직구를 날려 지옥 같은 사회에 반항해, 꿈을 특별사면 자신에게 물어봐 니 꿈의 profile 억압만 받던 인생 니 삶의 주어가 되어봐 니가 꿈꿔온 니 모습이 뭐야 지금 니 거울 속엔 누가 보여 I gotta say 너의 길을 가라고 단 하루를 살아도 뭐라도 하라고 얌마, 니 꿈은 뭐니?’ 방탄소년단이 을 부르며 공연이 시작되자 소녀들의 함성이 터져 나왔다. “방탄, 방탄, 오빠, 오빠!” 첫 노래가 끝나기도 전에 3명의 소녀가 울다가 실신했고, 스태프들이 그들을 기자석으로 부축해 왔다. 덩달아 내 정신도 혼미해질 지경이다. 팬미팅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크다. 7명의 방탄소년단,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베를린을 힙합으로 장악하는 현장에 내가 서 있었다. 공연장 이름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건 과한 해석일까. 탁월한 풍자 가사에 매력을 느낀 나로서는 에서 유럽 첫 공연을 올린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러웠다. 영국 소설가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 는 미래사회를 예견하는 날카로운 풍자소설이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주는 메시지와 공연장의 이름은 참으로 어울린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러 폴란드에서 날아온 소녀 팬들. 3 세계인구의 0.7%, 한국에서 일으킨 파문 ‘한류’ 입장하기 전에 만난 스페인 소녀 예뤼(17)에게 한국 아이돌 그룹이 좋은 이유에 대해서 물었다. “방탄소년단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방탄이 좋아서 한국도 좋아하게 됐어요. 한국에 정말 가보고 싶어요.” 방탄소년단은 2013년에 데뷔한 신생 그룹이라 아직 국내에서는 인지도가 높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3년 12월 태국 ‘채널7’이 주최한 ‘쨋시 콘서트’(7color concert)에 초청받았을 당시, 8000여명의 팬이 운집해서 공연은 대성황이었다. 방탄소년단이 좋아서 한국을 좋아하게 되었고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말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한다. 한국과 수교를 맺은 나라는 189개국, 한류 전파국은 239개국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한국의 대중문화는 239개국에서 소비되고 있다. 상품과 문화를 동시에 수출해서 성공한 나라는 전 세계에서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한국 5개국밖에 없다. 한 국가의 문화가 전쟁이나 제국주의의 힘을 업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 사례는 드물다. 는 칼 네 자루로 10년간 300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으며, 애니메이션 의 연간 매출은 쏘나타 3만대를 수출하는 효과와 동일하다. 한국의 TV드라마가 아시아와 남미, 중동, 아프리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면, K-팝은 유럽과 미국 등 한국 드라마가 소비되지 않는 지역까지 포함한 세계 전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 K-팝에 대한 논문을 영국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대중문화 연구학자 우테 펜들러(독일 바이로이트대학교 교수)에게 방탄소년단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K-팝은 무척 흥미롭습니다. 얼굴은 어려보이는데 그들의 힙합 실력은 놀라워요. 가사도 주목할 만합니다. 꿈에 대해서 얘기하죠. 자신의 개성을 억누르는 제도에 대해 거부하고, 그런 사회를 비판하고, 의지를 가지고 능동적인 주체로 설 것을 요구합니다. 이런 가사는 어느 문화권에서나 좋아하지요. 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를 수십 번은 봤어요. 뮤직비디오의 스토리텔링이 가사·안무와 밀접하게 잘 연결되어 있어서 인상적입니다. 아직 나이가 어린데 가사도 직접 쓰고 안무와 뮤직비디오 작업에도 가수들이 직접 참여한다고 하니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그룹입니다.” 방탄소년단의 팬인 마이라와 공연장에서 나눈 대화도 기억에 남는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의 다른 힙합 그룹과 비교할 때 실력이 매우 탄탄한 거 같아요. 뮤직비디오를 보지 않고 노래만 들었을 때, 저는 그들이 흑인 힙합 그룹인 줄 알았어요. 춤도 잘 추지만 노래실력이 정말 뛰어나요. 엔터테이너가 아닌 아티스트! 연습을 정말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방탄소년단의 힙합 음악이 갖고 있는 강렬한 비트가 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K-팝은 역시 퍼포먼스가 강점이다. 엄청난 연습을 통해 완성되었을 방탄소년단의 ‘칼군무’는 K-팝 중에서도 눈에 띈다. 문화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하는 일은 국가 이미지를 창조하는 데 있어서 가장 효과적이다. 그러나 현재는 인프라 구축이 안 돼 있다. 공연예술 분야는 관객이 얼마나 들었는지 통합전산망도 갖추어져 있지 않다. 문화부문 예산은 정부 예산의 1.1%밖에 안 되며, 체육분야를 빼면 0.5%에 불과하다. K-팝 그룹 B.A.P의 경우 2013년 4월에 열린 ‘B.A.P 라이브 온 어스 퍼시픽 투어’ 미국 공연 티켓 1만장이 한 시간 만에 매진됐다. 동시 접속자 수가 폭주해서 서버가 마비됐으며 5분 만에 매진된 VIP 티켓은 경매 사이트에서 가격이 4배 이상 치솟았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공연장 변경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표를 사지 못한 토론토의 팬들은 커뮤니티 센터를 빌려서 B.A.P 영상 콘서트를 단독으로 열기도 했다. 한국에서 모르는 놀라운 일들이 세계 곳곳에서 이미 벌어지고 있다. 영국은 1997년 경제위기 때 문화산업을 창조하는 데 집중했다. 웨스트엔드 뮤지컬도 그 때 탄생했다. 국민 GDP는 10년 후에 2배가 넘게 증가했다. 한류는 지금 최대 번성기이지만, 생명력이 짧을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찮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나 체계적인 노력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시점에 베를린에서 만난 K-팝의 열기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는 유럽 소녀들. 4 여러분은 애국자. 고마워요 방탄소년단! 90분의 공연이 끝난 뒤, 대기실에서 일곱 명의 청년들을 만났다. 선물 받은 독일 초콜릿을 들고 마냥 기뻐하는, 순하고 맑은 미소를 지닌 그들이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돌 그룹은 왠지 반항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나는 어쩌다 갖게 된 걸까. 무대 위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1000여명의 외국인 관중들을 사로잡던 그들은 고민 많고 꿈 많은 20대 초반의 평범한 청년들이었다. (랩몬스터)“경쟁자요? 저희 자신이 경쟁자예요. 현재의 우리를 넘어서야죠. 힙합은 우리에게 공기이자 옷이며, 우리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입니다. 저희는 힙합과 함께 숨 쉬면서 무엇이든 될 수 있고 할 수 있습니다.” (슈가)“10대들이 들을 음악이 없어요.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주제를 다 같이 선정하고, 랩몬스터, 슈가, 제이홉이 주도해서 작사를 합니다. 작곡도 저희가 직접 해요. 각자 써본 다음에 그 중에 가장 좋은 것을 뽑아냅니다.” (제이홉)“저희는 늘 즐겁게 작업합니다. 모두 힙합을 좋아하니까 즐거울 수밖에요.” (진)“유럽 첫 공연인데 팬들이 많이 와서 저희도 깜짝 놀랐어요.” (뷔)“지구 반대편인데, 팬들이 가사를 다 외우고 따라 불러서 감격했습니다.” (정국)“우리 노래를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주는 팬들이 있습니다. 정말 고맙죠.” (랩몬스터)“미국이 음악적 스팩트럼이 가장 크고 모든 장르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곳인데, 미국 팬들의 호응이 가장 큽니다. 무대에서 격렬하게 춤추고, 힙합을 하면서도 팝적인 정서가 동시에 있기 때문에 친근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희들은 뮤직비디오의 스토리텔링에 가장 신경을 씁니다. 룸펜스, 자니 브로스 등 국내 최고의 뮤직비디오 제작팀과 함께 작업을 하죠. 음악, 소품, 무대장치, 의상 모든 게 다 노래의 주제와 맞아떨어지도록 애쓰고 있어요. 그 점에 주목해주세요.” (슈가)“이제 나이 들어가는 얘기도 하고 싶어요. 나이 먹으면서 할 수 있는 고민들… 돈, 사랑, 취업 등 언어와 문화를 뛰어넘어서 그런 진정성은 다 소통되는 것 같아요.” 조각처럼 잘생겼다고 생각한 그 얼굴들을 가까이서 마주 봤다. 메이크업의 힘이겠지, 생각한 적도 있었으나 유난히 반짝이는 눈빛을 가진 청년들이었다. 열정을 다해 꿈을 이루어가는 청년들의 얼굴에서 싱그러운 풀냄새가 났다. 다음 행선지는 덴마크, 브라질, LA라고 했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 명 한 명 우리는 뜨겁게 악수했다.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려줘서 고마워요. 여러분은 애국자예요!”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소나기가 쏟아졌다. 수십 명의 소녀들은 여전히 문앞을 지키고 서 있었다. 파란 눈의 소녀들이 한국의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는, 여기는 베를린!
2014.08.11 16:42
문화/과학 문화내시경
[문화내시경]K-Pop 유럽 상륙 ‘풍선껌 팝’연일 대서특필이었다. 지난 6월 중순 국내 대다수 언론이 케이팝(K-Pop, 한국 대중음악)의 유럽 상륙을 축하하는 기사로 한 목소리를 냈다. 그 광경은 마치 2010년 말 ‘Like A G6’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차지한 파 이스트 무브먼트의 흥행을 보도하던 모습을 연상시킬 만큼 열떴다. 그동안 아시아권에만 영향력을 행사하는 데 그쳤던 한국의 대중음악이 드디어 서구 음악팬들의 감성에도 어필했다고 크게 선전했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음을 확인하는 사건이었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당연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케이팝이 아니라 SM 엔터테인먼트에 속한 아이돌 그룹의 노래와 퍼포먼스가 10대, 20대의 젊은 유럽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하는 편이 옳다. 아이돌 음악이 한국 대중음악 전체를 대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표현의 정정이 필요하지만 이는 분명히 국내 일부 아이돌 가수의 댄스음악이 다수 서양인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중임을 대대적으로 알린 사례였다. 한국 아이돌 그룹의 위력이 이제는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이러한 붐의 주요인으로 팝 음악 트렌드의 변화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뉴 키즈 온 더 블록이 1980년대 후반부터 전 세계를 호령하며 소녀들의 아이콘으로 등극했으나, 90년대 초반에 얼터너티브 록이 대유행하면서 10대를 타깃으로 하는 말랑말랑한 발라드와 발랄한 댄스음악은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때부터는 리듬 앤드 블루스와 힙합도 많은 이의 지지를 받으며 차트에서 상승세를 그린 까닭에 백스트리트 보이즈, 엔싱크, 스파이스 걸스를 제외한 10대 취향의 댄스음악은 들어설 공간이 부족했다. 따라서 최근의 결과는 틴 팝의 오랜 품귀와 강한 전자음을 앞세운 댄스음악의 유행이 중첩되는 상황에서 소년·소녀의 감성을 지녔으며 팝의 트렌드를 그대로 따른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서구 대중에게도 친숙하게 느껴진 것으로 해석될 만하다. 몇몇 노래는 유명 외국 가수의 작품과 너무나도 유사하니 그 익숙함에 빠르게 친화될 수밖에 없다.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덕도 크다. 이를 통해 국내 아이돌 그룹의 노래가 세계 곳곳에 전파되는 것이 수월했고, 영상을 접하면서 한국의 대중음악이 현재 유행하는 팝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됨으로써 광대하게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었을 듯하다. 외국의 댄스 그룹에게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한국만의 역동적이고 통일성 강한 군무와 곳곳에 배치한 따라하기 쉬운 동작도 흥미를 증폭한 요소다. SM의 아이돌 그룹들이 프랑스에서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것은 기념할 만한 성과이며 가요계의 역사적인 일이라고 해도 그 면면을 종합해 보면 훌륭한 쾌거는 되지 못한다. 단순히 풍조에 순응한 경쾌한 댄스음악이 때를 잘 만났을 뿐이며, 어떤 노래는 팝 히트곡의 모방품에 가까우니 떳떳하게 자랑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더욱이 외국의 음악팬들은 가수들의 화려한 퍼포먼스, 재미있는 춤에 열광하는 경향이 강하다. 곡의 완성도와 참신성에 환호를 보내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표현하는 데 쇼에 관계된 측면도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쇼가 음악을 등식화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유럽의 음악팬, 특히 젊은 여성들은 우리 아이돌 그룹에 대해 여전히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그렇다면 현 상황을 온전한 한류 열풍이라 말해도 될까? 이는 단지 ‘풍선껌 팝(bubble-gum pop)’을 둘러싼 전형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풍선껌의 단물은 금방 빠지며 풍선을 불어도 오래 가지 못하고 터지는 것처럼 이 음악은 나이 어린 소비자 사이에서 한때는 큰 바람을 일으키다가 이내 거품처럼 사라지고 만다. 지금은 뜨거운 한국 아이돌 가수의 붐이 이후 그러한 상황을 맞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때는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해진다. 한동윤 <대중음악 평론가>
2011.06.22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