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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8 건 검색)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남역·치과’ 입찰가 우선한 역명 병기, 공공성 저해 논란
2024. 08. 22 15:42 지역
지난달 9일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풍경. 오동욱 기자 서울교통공사가 진행하는 역명병기 사업이 공공성을 해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비슷한 사업을 하는 국가철도공단이 병기역명을 정할...
공공성교통공사선정가격판매
숨진 초등교사 일기장 공개 “업무폭탄·난리…숨 막혔다”
2023. 07. 24 22:54 사회
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교사 A씨가 지난 3일 작성한 일기장 일부. 서울교사노동조합 제공 서울교사노조, 유족 동의 얻어 극단 선택 보름 전...
일기장교권침해서울교사노조무너진 교권
“[택배] 추석 선물 배송 주소 확인 요망”…이런 문자메시지, 조심하세요
2022. 08. 31 21:45 사회
명절 때마다 문자사기 기승 ‘백신·검진 예약’ 등도 주의 모르는 링크 누르지 말아야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은 추석을 앞두고 택배 배송 등을 사칭한 문자사기(스미싱)를 주의해야...
[현장에서]“별천지가 따로 없네”···보행자와 자전거의 천국 세종시 ‘이응() 다리’ 가봤더니
2022. 07. 02 09:00 여행
... 말 그대로 ‘별천지’였다. 우선 다리의 형태가 기존 다리와는 달랐다. 전체 모양은 한글의 ‘이응()’과 똑같다. 둥글다는 얘기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의 환상형(環狀形)...

스포츠경향(총 94 건 검색)

[종합] 김요한 ‘난감’ 명장면…“손석구 열정 덕분” (라스)
2024. 04. 04 08:37 연예|연예
‘라디오스타’ 방송 캡처 갈무리. MBC 제공. ‘라디오스타’에서 김종국, 차홍, 충주맨(김선태), 김요한이 빵빵 터지는 토크력을 발산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기획 강영선,연출 김명엽·황윤상, 이하 ‘라스’)는 김종국, 차홍, 충주맨, 김요한이 출연한 ‘히어로O난감’ 특집으로 꾸며졌다. 4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수도권 가구 기준(이하 동일)으로 3.9%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도 1.4%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최고의 1분 주인공은 ‘살인자 O난감’의 신스틸러로 주목받은 배우 김요한이 차지했다. 극 중 손석구와 호흡을 맞춘 김요한은 손석구의 연기 열정이 담긴 애드리브로 탄생한 명장면의 비하인드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분당 시청률은 최고 4.7%까지 치솟았다. 2년 2개월 만에 신곡 ‘봄이 왔나 봐’로 컴백한 가수 김종국이 5년 만에 ‘라스’에 출연했다. 김종국은 ‘봄이 왔나 봐’ 탄생 비하인드와 함께 즉석에서 노래 한 소절을 불러 귀 호강을 선사했다. 그는 4월 콘서트를 앞두고 ‘히트곡 부자’다운 공연 레퍼토리와 남다른 팬 서비스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종국은 지상파 3사 가요 대상과 연예대상을 단독으로 수상하고,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남자 예능상을 받으며 ‘전무후무 예능인’으로 등극했는데, 당시 ‘백상’ 후보였던 전현무, 기안84와의 분위기를 솔직하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발표한 지 18년이 넘은 히트곡 ‘사랑스러워’가 일본에서 갑자기 챌린지 열풍이 불어 ‘욘사마, 횹사마’를 잇는 인기를 얻은 김종국의 근황에 모두가 깜짝 놀랐다. 김종국은 ‘국민 미우새(미운 우리 새끼)’를 탈출하지 못하는 이유로 남다른 ‘운동 사랑’을 언급하는가 하면, 연애 세포가 예전 같지 않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나 “50세 전에는 가야죠”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그는 강훈, 조나단, 이이경 등이 소속된 타이거FC 회장으로 축구에 빠져 있는 근황과 축구 국가대표 김민재 선수의 친형 덕에 김민재와 함께 축구를 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밖에 화제가 된 ‘송지효 매너손’과 운동 명언에 얽힌 비하인드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헤어계 히어로’ 차홍은 미용실 운영부터 화장품 사업, 아카데미 사업까지 K-뷰티계를 주름잡고 있는 근황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손대는 머리마다 유행시킨 그는 충주맨의 시그니처 헤어스타일을 극찬하는가 하면, 공무원 스타일로 변신할 수 있는 ‘셀프 손질법을 전수하기도. 내성적인 성격을 딛고 사람들과 친해지기 위해 시작한 ‘긍정 차홍’의 칭찬 스킬도 공개했다. 차홍이 작은 손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없이 가위질을 연습한 노력과 고객들의 머리 손질 방법을 그려 넣은 손편지를 일일이 챙기는 등 디자이너로 데뷔하자마자 ‘청담동 매출 퀸’에 등극한 성공담이 공개됐다. 하루 예약 고객만 60명 정도였다고. 차홍은 디자이너로 성공 후 화장품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선행을 실천하는 근황으로 감탄을 유발했다.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TV’를 운영하며 명성을 얻은 충주맨이 ‘라스’에 입성했다. ‘충주의 덱스’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뻔뻔한 매력을 뽐낸 그는 최근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했다고 밝혀 “연예인이 다 됐네~”라는 반응을 얻었다. 김구라는 ‘전참시’에서 자녀까지 최초로 공개했다는 충주맨에게 “가족팔이까지(?) 하는 거야? 조만간 (공무원) 관두겠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충주맨은 지자체 동북아 1위 유튜브 채널인 ‘충TV’의 탄생 비화부터 ‘충TV’의 인기에 힘입어 6급 공무원으로 특별 승진한 근황, 기업부터 정계까지 러브콜이 쇄도한 근황, 유명 잡지 화보를 촬영한 근황 등을 공개했다. 그는 “충주맨에 대한 시기, 질투가 많이 들리고 있던데?”라는 김구라의 질문에 “외롭죠”라며 톱스타 화법으로 반응해 폭소를 자아냈다. 유세윤은 “톤, 표정, 억양 모두 완벽했어”라며 극찬했다. 충주맨은 이직 가능성에 대해 “진심이 느껴진다면”이라면서 지금의 관심을 즐기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런가 하면, “악성 민원 하나 때문에 정상적인 민원을 처리하지 못한다. 제도적으로 보완이 필요할 것 같다”라며 지자체 공무원의 고충도 털어놨다.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O난감’에서 해커 노빈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김요한은 인생 첫 예능으로 ‘라스’에 출연했다. 손석구, 김우빈의 추천으로 ‘라스’ 출연을 결심했다는 그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겪은 인기와 대선배 김희애로부터 받은 DM(다이렉트 메시지)을 공개하며 ‘연예인의 연예인’ 인기를 실감 중이라고. 또 김요한은 손석구, 최우식, 이희준, 안보현 등 함께 연기한 스타들의 미담과 그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일화를 공개했다. 김요한은 ‘극E(외향형)’로 낯가림 없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방출했고, 취미로 1년 동안 배운 발레 실력을 공개하며 김구라로부터 ‘볼매(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사람) ’임을 인정받았다. 한편 ‘라디오스타’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MBC에서 방송된다.
넷플릭스 “‘살인자 난감’ 속 등장인물 이재명 대표 의도? 사실무근”
2024. 02. 12 11:02 연예|연예
넷플릭스 ‘살인자 난감’ 넷플릭스 드라마 ‘살인자난감’ 속 등장인물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연상케 한다는 논란이 일었으나 넷플릭스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12일 넷플릭스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항간에 떠도는 ‘살인자 난감 속 이재명 닮은꼴’ 의혹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다. 앞서 해당 드라마가 공개되고 인기를 끌자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이대표 닮은꼴이 등장했다는 내용의 글이 여러 건 올라왔다. 이 대표와 닮았다고 지적받은 인물은 재력을 이용해 각종 비리를 저질러 구치소에 있는 인물 형정국이다. 백발에 안경을 쓴 모습이 이 대표와 비슷하다는 의견이다. 여기에 형정국이 구치소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이 이 대표의 부인이 법인카드로 초밥을 결제했다는 논란을 연상시키고, 형정국 가슴에 달린 죄수번호 4421번이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가 챙긴 수입 4421억원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감독이나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누리꾼들은 “정치병 환자냐” “왜 원작 있는 작품에 감독이 자기 성향을 못묻혀서 안달이냐” “원작도 형회장이다” “저런 식으로 패러디 할 수 있는데 확신 없이 범죄자 이미지만 씌우려 한거면 너무 의도적이다” “억까다” 등 정치적 싸움으로 번져나갔다. 넷플릭스는 이 같은 게시물이 크게 퍼져나가자 이례적으로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지난 9일 공개된 ‘살인자난감’은 평범한 20대 청년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뒤 점차 살인마로 변모해나가는 과정을 다루는 스릴러 물이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며 최우식이 살인마가 되는 이탕 역을, 이탕을 끈질기게 쫓는 ‘감 좋은 형사’ 장난감 역은 손석구 맡아 활약했다.
‘와인시장 다시 뜬다’ 신세계L&B, 와인 사업 강화하는
2024. 02. 01 11:06 생활
국내 1위 와인 및 주류 유통 브랜드로 성장해온 신세계L&B가 2024년 성장 비전으로 ‘와인앤모어(WINE&MORE)’를 이어 간다. 주류 전문 매장 브랜드에서 와인 및 주류 사업 전체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역할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 L&B는 지난 2008년 설립 이후, 독보적인 와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 세계 유명 와인을 국내에 선보이며 국내 1위 와인 유통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와인앤모어’는 와인업계 최대 주류 전문 매장으로 역할을 하면서 국내 와인시장의 성장과 함께 확장돼 왔다. 신세계L&B는 고객 일상의 모든 주류 라이프에 더 큰 풍성함과 수준 높은 즐거움을 제공하는 미션을 설정하고, 기존 ‘와인앤모어’ 매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온∙오프라인의 고객 접점에서 신세계L&B만의 엄선된 와인 및 주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브랜드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와 남다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첫 시도로, 변화에 대한 의지와 비전의 상징인 ‘2024 청룡 에디션 패키지’를 기획하고 앞으로 매년 그 해를 상징하는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신세계L&B관계자는 “그동안 역량을 구축한 와인 비즈니스에 집중하는 한편, ‘와인앤모어’를 프리미엄 주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늘 뭐함?] 최우식X손석구, 거칠게 부딪친다 ‘살인자 난감’ 제작발표회
2024. 02. 01 09:53 연예|연예|연예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살인자 난감’ 포스터. 사진 넷플릭스 1일에도 다양한 연예계의 행사와 인터뷰가 독자들을 찾아온다.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살인자 난감’의 제작발표회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이태원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연출자 이창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이 참석한다. 드라마는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와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그렸다. 꼬마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현실 밀착형의 이야기와 심리묘사에 강점을 보인다. 유플러스 모바일TV 드라마 ‘브랜딩인성수동’ 포스터. 사진 STUDIO X+U 최우식과 손석구의 호흡이 관심을 모은다. 영화 ‘기생충’ 이후로 기세를 올리고 있는 최우식과 역시 ‘나의 해방일지’ 이후 스타덤에 오른 손석구는 독특한 형태의 스릴러로 호흡을 맞추는 소감을 전한다. 유플러스 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 ‘브랜딩인성수동’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스탠?W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연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자 정헌수 감독을 비롯해 주인공 김지은, 로몬, 양혜지, 김호영이 참석한다. 드라마는 절대 가까워지지 않는 ‘최연소 팀장’과 ‘MZ 인턴’의 영혼이 바뀌고 시작된 관계 역전 로맨스를 그린다. 김지은과 로몬의 로맨스 호흡이 관심을 모은다. 이밖에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LTNS’의 두 주역 이솜과 안재홍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나란히 인터뷰에 나선다. 영화 ‘도그데이즈’의 연출자 김덕민 감독과 넷플릭스 영화 ‘황야’의 주인공 배우 마동석도 인터뷰에 나선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렌즈로 본 세상]소중한 내 심장의 애칭은 입니다(2019. 12. 06 16:06)
2019. 12. 06 16:06 사회
‘사랑이, 반짝이, 심쿵이, 열정이, 행복이, 빛난이….’ 서울 영훈초등학교 학생들이 각자 심장의 애칭을 적어 하트 모양 전시벽에 붙이고 있다. 12월 4일 서울시민청 시민플라자에서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가 주최한 ‘두근두근 심장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전시회가 열렸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5곳의 초등학교에서 심장이식 등 생명나눔과 존중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장이식인 이용규씨(31)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왕수현양(9)이 함께했다. 중학생 때 심장이식을 받은 이동규씨는 건강한 모습으로 “일상을 산다는 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2010년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난 왕희찬군(당시 4세)의 동생 왕수현양은 오빠에게 쓴 편О지를 읽었다. “장기를 이식받은 사람들은 오빠 장기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거니까, 오빠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할게.”
렌즈로 본 세상
[박광규의 미스터리 산책]“이 책을 님께 바칩니다” 에 숨어있는 사연(2015. 06. 08 15:14)
2015. 06. 08 15:14 문화/과학
헌사가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제임스 엘로이의 를 꼽을 수 있겠다. ‘어머니, 스물아홉해가 지난 지금에야 이 피 묻은 고별사를 바칩니다.’ - 처절해 보이는 이 한 줄의 글은 저자 엘로이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책을 한 권 집어 들면 처음부터 끝까지 빠짐없이 읽는 분들도 가끔 별 생각 없이 지나치는 부분이 있다. 대개 책 본문의 가장 앞부분에 자리 잡은 헌사(獻辭)다. 어떤 책이 한 권 출간되기까지 그 과정은 각각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저자는 그 책이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졌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서문이나 저자 후기 등을 통해 도움이 되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곤 한다. ‘지은이가 그 책을 다른 사람에게 바치는 글’이라는 뜻을 가진 헌사 역시 일종의 감사 인사이지만, 서문이나 후기에 비해 분량이 적다. 꼭 어떻게 써야 한다는 규칙은 없지만 요즘의 헌사는 한두 줄이 대부분이고 길어야 대여섯 줄을 넘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렇게 짧은데다가 소설 같은 경우 내용과는 거의 연관이 없는 인사말이라 헌사가 있었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독자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헌사이지만, 재미있는 헌사도 있고 그 내용 속에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 때도 있다. 헌사는 누구에게 할까? 데뷔작 로 선풍을 몰고 왔던 톰 롭 스미스의 헌사가 ‘나의 부모님께’였던 것처럼 첫 작품에서는 부모님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많이 볼 수 있다. 조 힐은 역시 첫 장편 에서 ‘세상의 좋은 아버지들 중 하나인 우리 아버지에게’라는 헌사를 썼다. 그의 아버지는 아는 사람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바로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인 스티븐 킹. 힐은 아버지의 후광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성공하기 위해 본명인 조셉 힐스트롬 킹을 줄인 필명(노동운동가의 이름이기도 하다)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직 아버지를 뛰어넘지는 못했지만 작가로서 자리를 잡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조 힐 부모님과 배우자에 대한 글이 가장 많아 부모 다음으로는 배우자가 많이 눈에 띈다. 현대 캐나다를 대표하는 여성 추리소설가 루이즈 페니는 의 헌사로 ‘내 온 마음을 담아 남편 마이클에게 바칩니다’라고 썼으며, 미국 추리작가협회 장편부문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존 하트는 데뷔작 에 ‘케이티에게’, 두 번째 작품 에도 ‘케이티에게, 언제나와 같이’라는 헌사를 했는데, 케이티가 그의 아내 이름임을 쉽게 눈치챌 수 있다. 데이비드 웡의 별난 데뷔작 의 헌사는 작품 못지않게 독특하다. 온라인 연재를 통해 완성된 이 작품의 집필 과정이 제법 험난했었는지, 작가는 아내에게 이 책을 헌정하면서 ‘이 작품을 쓰는 내내 어찌나 한없이 참아주고 훌륭하게 내조를 해 주던지 그녀가 혹시 내 상상의 산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 적이 있다’고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마이클 코넬리는 를 아내인 린다 메케일렙 코넬리에게, 을 어머니 메리 매커보이 코넬리 라벨에게 헌정했다. ‘메케일렙’과 ‘매커보이’는 그의 작품 와 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성(姓)이기도 하다. 미국추리작가협회 회장을 역임한 작가 할란 코벤의 헌사는 유쾌하다. 미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 를 그의 형제 래리와 크레이그에게 바치면서 ‘그들은 최고로 멋진 형제들이다. 못 믿겠다면 직접 물어보시라’는 헌사를 남겼다. 데이비드 웡 , E.C.벤틀리, G.K.체스터튼 가족 이외에도 감사 인사를 전할 사람들은 수두룩하다. 마이클 코넬리는 ‘내게 를 건네주었던 사서에게’( 헌사), ‘심연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형사에게’( 헌사), 영국의 거장 프레드릭 포사이스는 ‘영국과 미국,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며 마약과의 전쟁에서 분투하고 있는 비밀 요원들에게’( 헌사) 등 공익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감사했다. 일본 작가 아야츠지 유키토는 데뷔작 을 ‘경애하는 모든 선배들께’ 바쳤다. 제프리 디버는 헌사를 거의 쓰지 않는 작가이지만, 007 시리즈의 속편인 를 이언 플레밍에게 헌정했다. 아이라 레빈은 속편인 을 여배우 미아 패로(영화 주연)에게 헌정했다. 사건 무렵의 제임스 엘로이 (문예지 표지) 예외적으로 긴 헌사, 70행에 달하는 시 예외적으로 긴 헌사는 20세기 초반에 볼 수 있었다. 시리즈로 유명한 G.K.체스터튼은 (1908)에 예외적으로 긴 헌사를 썼다. 정확하게는 헌사라기보다 70행에 달하는 헌시(獻詩)였다. ‘…자네만이 이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리… 자네가 아니라면 누가 이해하겠나?… 이제 나는 편안하게 그것을 쓸 수 있고… 자네는 편안하게 그것을 읽을 수 있네.’ 그가 책을 바친 사람은 학생 시절 만나 평생 친구로 지냈던 에드먼드 클레리휴 벤틀리였다. 그로부터 5년 후인 1913년, 벤틀리는 자신의 첫 소설인 을 발표하면서, 체스터튼에게 ‘에 대한 보답으로 자네에게 책 한 권의 빚이 있었기에…’라는 헌사를 남겼다. 헌사가 기억에 남는 작품으로는 제임스 엘로이의 를 꼽을 수 있겠다. ‘어머니, 스물아홉 해가 지난 지금에야 이 피 묻은 고별사를 바칩니다.’ 처절해 보이는 이 한 줄의 글은 저자 엘로이가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간호사였던 그의 어머니 제네바 힐리커 엘로이는 제임스 엘로이가 열 살이던 1958년 누군가에게 살해된다(이 사건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미해결로 남아 있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청소년기부터 20대까지 방황했으나 창작을 시작하면서 차츰 안정을 찾아간다. 는 1947년 실제로 일어났던 엘리자베스 쇼트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으로(그의 어머니 살해사건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그는 이후 인기작가가 되었다. 그는 훗날 어머니 살해에 대한 진상을 추적하는 논픽션 을 발표했다. 일본의 번역가 나오이 아키라의 칼럼집 에는 헌사에 관련된 짤막한 글이 실려 있다. “1950년 즈음인가, 릴리언 헬먼의 작품집이 대쉴 해미트에게 헌정된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여성 극작가와 하드보일드 작가에게 어떤 접점이 있는지 당시는 짐작을 못했다. 두 사람이 연인 관계라는 것을 잡지 기사 등을 통해 알게 된 것은 10년 정도 지나고 나서였다.” 2000년대 이전에 번역된 작품 중에는 책의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단한 번역자나 출판사가 원작의 헌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 요즘은 인터넷에 엄청난 양의 정보가 깔려 있으니 헌사의 내용에서 아리송한 부분이 있다면 찾아보는 것이 어렵지 않고, 그 속사정을 알게 되면 작품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박광규의 미스터리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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