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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722 건 검색)

“미 ‘보편관세’ 적용 땐 한국 GDP 부가가치 8조~10조원 감소
2024. 12. 26 20:44경제
.... 부가가치 감소폭이 가장 작은 건 대미 수출액, 부가가치가 각각 13조3500억원, 7조8900억원 감소하는 시나리오 ④였다. 부가가치 측면에서 업종별로 보면, 미국 우회 수출을 위해 멕시코에 완성차와...
대학·대학원 졸업자 취업률 3년 만에 감소…인문계 ‘최저’
2024. 12. 26 20:40사회
.... 하지만 방송통신대 등 조사 대상 확대에 따른 착시를 제외하면 취업률은 68.4%를 기록하며 3년 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6일 공개한 2023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지난해 대학·대학원 취업률 70% 넘었지만 뜯어보니···착시 빼면 ‘68.4%’ 3년만에 감소
2024. 12. 26 15:39사회
...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공학계열, 자연계열, 예체능계열에서는 0.5~0.9%포인트 졸업자 취업률이 감소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기업 공채의 감소 등이 이공계 취업률 감소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미국 보편관세 현실화하면…“부가가치 적어도 8조~10조원 감소
2024. 12. 26 11:12경제
.... 부가가치 감소 폭이 가장 작은 건 대미 수출액, 부가가치가 각각 13조3500억, 7조8900억원 감소하는 시나리오④였다. 부가가치 측면에서 업종별로 보면, 미국 우회 수출을 위해 멕시코에...
트럼프 시대 전망

스포츠경향(총 401 건 검색)

자생한방병원 “통증 빠르게 감소…입원기간도 단축”
2024. 12. 02 09:30 생활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에 대한 동작침법 효과 확인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환자 대상 동작침법 연구 논문 2건,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 한의통합치료 단독 시행군보다 통증 감소 및 기능 개선 효과↑ T-MSAT 병행군, 한의통합치료 단독군보다 퇴원율 12.5%p 높기도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이 요추부 동작침법을 시행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의 동작침법(MSAT)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은 침 치료를 시행한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 또는 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급성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신체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동작침법(MSAT)과 특수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 논문 2건이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연구소 권오빈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 대상의 요추부 동작침법 분석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보완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IF=3.6))’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96명을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MSAT 병행군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두 그룹 모두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요추부 동작침법을 3회 받았다. 연구결과, MSAT 병행군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시각통증척도(VAS: 0~100)에서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MSAT 병행군의 요통 NRS는 초기 6.7에서 치료 후 3.76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한의통합치료군은 5.32로 감소해 MSAT 병행군의 통증 호전 정도가 컸다. VAS에서도 MSAT 병행군은 약 33점, 한의통합치료군은 19점 감소했다. 여기에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굴곡, 신전, 내·외전, 내·외회전 등의 검사에서도 MSAT 병행군이 앞선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굴곡 검사(Flexion)에선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 62.8도였으나, 치료 후 MSAT 병행군은 86.4도, 한의통합치료군은 78.26도로 증가, MSAT 병행 시 더 높은 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 동작침법 병행군(파란색)과 한의통합치료 단독 시행군(빨간색)의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및 시각통증척도(VAS) 변화 그래프 아울러 박병학·한정훈 한의사 연구팀은 기존 동작침법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치료 효과를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T-MSAT 병행군을 나눠 비교·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IF=1.6))’에 게재됐다. 해당 연구도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환자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 동일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으며, T-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T-MSAT를 3회 받았다. 특수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 모습 이번 연구에서도 T-MSAT 병행군이 한의통합치료군에 비해 더 큰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입원 5일 차 기준 요통 NRS는 T-MSAT 병행군에서 치료 전 6.06에서 치료 후 3.89로 약 36% 통증이 감소했고, 한의통합치료군은 5.98에서 4.72로 약 21% 줄었다. T-MSAT 병행군은 회복 속도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T-MSAT 병행군의 평균 입원 기간은 7.8일로, 한의통합치료군의 8.3일보다 짧았다. 특히 입원 9일 차 기준 퇴원율은 T-MSAT 병행군(70.8%)이 한의통합치료군(58.3%)보다 12.5%포인트 높게 나타나, 급성 요통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MSAT와 T-MSAT 모두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번 연구들을 통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에게 MSAT를 병행할 경우 좀 더 빠른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큰 규모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MSAT의 임상적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완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좌) 및 ‘메디슨(Medicine)’(우)에 게재된 해당 논문 표지
SM엔터, 3분기 영업익 73% 감소···내년 그룹활동 ‘반전카드’
2024. 11. 05 14:21 연예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사옥. 문재원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대표: 장철혁·탁영준)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422억원 ▲영업이익 133억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0%, 영업이익은 73.6% 감소했으며, 매출의 경우 음반 판매량 감소 및 주요 계열사 매출 하락 영향을, 영업이익은 계열사 매출 감소 및 SM 첫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DEAR ALICE)’ 방송 프로그램 제작 비용 발생으로 줄었다. 별도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액 1,721억원, 영업이익 27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43.6% 감소했다. 전년 높은 신보 음반 판매 기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음반/음원 매출이 감소하였으나, 공연 확대 및 공연 사업 내재화를 통해 콘서트 매출 증가와 콘서트 연계 MD(기획상품) 확대로 MD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당기순이익은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8% 감소했다. SM은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소속 아티스트 라인업의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에스파(aespa)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여자 신인 그룹이 데뷔를 앞두고 있어 기대를 모은다. 이는 SM 3.0의 IP확장 로드맵에 기반하여 라이즈(RIIZE), 엔시티 위시(NCT WISH)를 비롯, 글로벌 IP 확장 프로젝트인 영국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 첫 버추얼 아티스트 나이비스(nævis)의 성공적인 런칭을 이어갈 NEW IP를 선보이는 것으로, 내년 1분기 싱글 발매와 함께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에스파(aespa)는 콘서트에서 선보인 멤버별 솔로곡 싱글 공개에 이어 10월 21일 발매한 미니 앨범 ‘위플래시(Whiplash)’도 큰 사랑을 받아, 올해 ‘슈퍼노바(Supernova)’를 필두로 한 릴레이 히트로 독보적인 1위 행진을 지속하고 있으며, 11월에는 4일 발매된 샤이니(SHINee) 민호의 첫 정규 앨범은 물론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정규 4집 앨범이 발매돼 글로벌 음악 팬들을 만난다. 또한 동방신기 일본 정규 앨범 발매 및 일본 데뷔 20주년 콘서트 투어에 이어, 엔시티 위시의 일본 정규앨범, 엔시티 유타의 일본 미니 앨범도 선보이며, 레드벨벳 아이린의 첫 솔로 데뷔 앨범과 태연, 웨이션브이(WayV)의 미니 앨범, 나이비스 싱글 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더불어 SM 창립 3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1분기에는 SM 아티스트들의 합동 공연인 SMTOWN LIVE 콘서트와 SMTOWN 앨범을 비롯한 다양한 3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엔시티 마크의 첫 번째 정규 앨범과 오랜만에 컴백하는 엑소 카이의 미니 앨범, 레드벨벳 슬기와 엔시티 위시, 엔시티 텐의 미니 앨범 등도 예고됐다. 장철혁 공동대표는 “SM은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기존 아티스트팀들 뿐만 아니라 전년부터 지속된 신인 아티스트 데뷔를 통해 K-Pop 전세대에 걸친 아티스트 IP를 갖춰 나가고 있으며, 내년 신인 걸그룹 데뷔를 통해 아티스트 라인업을 한층 견고하게 구축할 것” 이라고 밝혔으며, ”내년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SM을 사랑해주신 많은 팬분들을 위해 공연, 앨범, MD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라고 했다.
하이브, 악재 속 순이익 98% 하락···“내년 BTS 의존도 감소 기대”
2024. 11. 05 13:44 연예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하이브 제공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큰 폭으로 하락하며 역성장세를 보였다. 하이브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4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5.4%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동기간 매출은 5278억원으로 1.9% 감소했다.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맞은 순이익은 14억원으로 98.6% 하락했다. 매출 내 직접 참여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3230억원으로 집계됐고 간접 참여형 매출은 31.8% 증가한 2049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직접 참여형 매출에는 음반원, 공연, 광고·출연료 등이 포함된다. 특히 음반·음원 매출이 18.8% 하락했고 공연 매출은 14.8% 줄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가 있었다”면서도 “엔하이픈, 보이넥스트도어의 앨범 판매량 성장, 뉴진스 일본 데뷔 싱글 밀리언셀러 달성, 방탄소년단 지민과 르세라핌의 음원 성적 등 활약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했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이 포함된 간접 참여형 매출은 32% 증가했다. 이 중 콘텐츠 부문 매출이 64% 상승폭을 보였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 멤버 진의 오는 15일 솔로 앨범 발매, 트리플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세븐틴의 월드투어 개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앙코르 콘서트와 미니 7집 앨범 발매, 엔하이픈의 오는 11일 리패키지 앨범 발매, 르세라핌의 오는 12월 일본 싱글 발매, 보이넥스트도어의 오는 12월 첫 단독 콘서트 투어, 앨범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한 아일릿의 활동 등이 4분기 직접 참여형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하이브는 3분기 누적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2조원 기업을 달성할 전망이다. 반만 하이브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분쟁, 임원용 보고서인 음원산업리포트 유출로 인한 내부 팬덤의 불매 운동 등이 여전한 악재로 남아 있다. 특히 음원산업 리포트에 타 연예 기획사 아이돌에 대한 민감한 품평 등이 노골적으로 담겨 있어 기업 이미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이에 내외부 팬덤의 불매 운동, 고용노동부 으뜸기업 취소 국회 국민동의 청원 등 강한 반발이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진 상태다. 이뿐 아니라 순이익이 수직으로 하락한 가운데 지난달 22일 임원 20명에게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6억원 규모의 1만 2174주를 부여하는 등 스스로 비판의 길을 열었다. 최근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주영 어도어 대표가 2141주 약 4억 2000만원 가량을 받아 가장 많은 수량을 받았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이날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 속에서도 하이브 임직원과 아티스트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냈다”며 “믿고 함께 해주시는 주주분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경준 하이브 CFO는 “방탄소년단 멤버와 2026년 (완전체) 활동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며 “당연히 완전체로 컴백하는 경우 상당한 매출이 나오겠지만 그와 동시에 타 아티스트 신사업 성장이 동반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과거처럼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부동산플래닛 “7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시장 ‘순항’, 3대 권역 공실률 감소
2024. 09. 13 05:55 생활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각자대표 정수민, 엄현포)이 2024년 7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부동산 빅데이터에 따르면 6월 반등에 성공한 서울시 오피스 시장이 7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오피스빌딩 매매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1건 줄었으나 거래금액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해 호실적을 보였으며, 사무실의 경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에서 전월 및 전년동월 대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7월 한 달간 서울에서 발생한 오피스빌딩 거래량은 직전월(8건, 4418억원)보다 1건 감소한 7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58.6% 상승한 700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3월(1조5272억원)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월간 거래금액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8건, 3585억원)과 비교해서도 거래량은 1건만 감소한 반면 거래금액은 95.5%가량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월 한달 동안 서울시에서 거래가 이뤄진 오피스빌딩 중 단일 매매거래금액이 가장 높은 빌딩은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시티스퀘어’로 4281억원에 거래됐다. 다음으로 중구 다동 소재의 ‘패스트파이브타워’가 1192억6050만원,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보림빌딩’이 650억원, 강남구 논현동 ‘영진빌딩’ 340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3대장 권역별로는 증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GBD(강남구, 서초구)는 직전월보다 1건 증가한 4건의 거래가 이뤄졌으나 거래금액은 50.8% 하락한 1407억원으로 집계됐다. CBD(종로구, 중구)의 거래량은 6월(3건)과 동일했으나 거래금액이 7월 단일 매매거래금액 기준으로 1, 2위를 차지한 중구 소재의 ‘시티스퀘어’와 ‘패스트파이브타워’의 영향으로 무려 303% 가량 오른 5602억원을 달성했다. YBD(영등포구, 마포구)는 5월과 6월에 이어 3개월째 거래가 발생하지 않았다. 사무실(집합) 시장에서는 매매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6월 대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보이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월(107건, 2906억원)과 비교해 거래량은 47.7% 증가한 158건, 거래금액은 58.2% 오른 4596억원으로 확인됐다. 상승폭이 더욱 크게 나타난 전년 동월(74건, 318억원) 대비해서는 거래량은 113.5%, 거래금액은 무려 1345.3% 오른 수준이다. 이는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골든타워’에서 집중거래가 발생하며 17개 사무실이 총 3681억원에 거래된 영향으로 7월 매매거래 중 단일 기준 최고가(237억957만원)를 기록한 사무실 또한 해당 건물 내에 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무실은 3대 핵심 권역 전체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증가했다. GBD의 거래량은 46건, 거래금액은 3890억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31.4%. 46.2% 오른 모습이었다. 6월 한달 동안 4건에 불과했던 CBD의 거래량은 7월의 경우 10건으로 확인되며 150%의 상승률을 보였고 거래금액은 33억원에서 54.5%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다. YBD(23건, 58억원)는 6월(12건, 33억원)과 비교해 거래량은 91.7%, 거래금액은 75.8% 상승했다. 기타 지역(ETC)의 경우 직전월(56건, 179억원) 대비 각각 41.1%, 234.1% 증가하며 7월 한달 간 79건 거래, 598억원 매매가 성사됐다. 7월에 거래된 오피스빌딩 7건 중 5건은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법인으로 전체 거래량의 71.4%를 차지했다. 이 외 2건은 매도자는 개인, 매수자는 법인인 경우였다. 법인 간 거래로 발생한 금액은 총 6019억원으로 전체(7009억원)의 85.9%를 차지했다. 사무실 시장은 개인 간 거래량이 전체 158건 중 38.6%에 해당하는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매도자와 매수자 순으로 개인과 법인 사이의 거래가 40건, 법인 간 거래가 38건, 법인과 개인 10건, 기타와 개인이 9건으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은 법인 사이에서 총 4202억원이 발생하며 전체(4596억원)의 91.4%의 비중을 보였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방문조사 및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6월(2.62%)보다 0.28%p 내린 2.34%로 집계됐다. 3대 주요 권역 모두 적게는 0.02%p에서 많게는 0.57%p까지 공실률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비용(NOC)은 19만8261원으로 전월(19만8215원) 대비 소폭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CBD가 19만5135원으로 전월(19만5004원) 보다 131원 올라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GBD는 전월 대비 26원 오른 20만6631원을 기록했다. YBD의 경우 18만8950원으로 6월보다 113원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플래닛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6월 서울시 오피스 부동산 시장 흐름이 7월에도 이어져 매매 시장의 거래규모 증가는 물론 임대 시장의 공실률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근 거래 동향을 보면 우량 자산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되며 프라임급 오피스 빌딩에 대한 수요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와 더불어 경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재개되면 오피스 시장의 점진적인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전했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2024년 9월 1일 기준) 및 자체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2024년 7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 거래 동향 마켓 리포트는 부동산플래닛 모바일 앱 및 공식 홈페이지 내 인사이드-마켓 리포트 코너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노동시간 줄였더니 사직률 감소했다(2024. 08. 05 06:00)
2024. 08. 05 06:00 사회
세브란스병원 간호사들 ‘주 4일 실험’…노동환경 개선, 지표로 확인 권미경 세브란스병원노조 위원장이 지난 7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노조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한국에서 일하면 시간이 부족하다. 직장에서 보내는 시간 말고 밥 먹고 잠자는 등의 개인 시간과 친구를 만나고 취미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여가 말이다.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하루에 일하는 시간을 제외한 시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은 평균 15.1시간, 한국은 14.8시간(최신자료 2018년 기준)이다. 상급종합병원 간호사라면 13시간대로 떨어진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은 2023년에 1년간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주 4일제 시범사업’을 했다. 3개 병동(신촌 2개·강남 1개)에서 30명(상·하반기에 5명씩 병동별 10명)이 임금 10% 삭감을 수용하고 참여했다. 비록 규모는 작았으나 365일 24시간 문을 여는 병원에서,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많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정부나 기관 주도가 아닌 노사 합의를 통해 이뤄진 실험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노조와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는 지난 7월 23일 국회 토론회에서 지난해 시범사업 성과를 발표했다. 이 실험을 통해 ‘주 4일제를 하면 노동자의 일과 삶의 균형을 비롯한 노동환경이 개선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당연한 결과 같지만, 주관적·객관적 지표로서 이를 확인한 것은 국내에선 사실상 처음이다. 그간 민간 사업장에서 주 4일제를 저마다의 방식으로 추진한 사례들이 나왔으지만 연구집단과 함께 주 4일제 실험을 설계하고, 이 사업의 성과를 분석·평가한 건 세브란스병원이 처음이었다. 권미경 세브란스병원노조 위원장을 지난 7월 30일 서울 서대문구 노조 사무실에서,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소장을 지난 7월 31일 서울 중구 센터 사무실에서 각각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직률’ 감소가 의미하는 것 주 4일제 실험에 참여한 신촌 병동의 2023년 사직률은 전년 대비 3.6~6.2%포인트 감소했다. 강남 병동은 전년 대비 8.8%포인트 줄었다. 신촌 1개 병동에서 지난해 사직률은 ‘0%’였다. 전체 실험 병동의 병가 사용(1·2인실 병동 제외)은 시행 이전보다 절반가량 감소했다. 고객소리함에 들어온 연간 친절 건수는 1.5~2.6배로 증가했다. 수면장애, 근골격계 질환, 우울감 등이 줄었다. ‘프리젠티즘’(아파도 출근)도 감소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두 사람은 주요 결과 가운데 ‘사직률 감소’를 가장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 대한간호협회가 병원간호사회의 ‘2023 병원간호인력 배치 현황 실태조사’ 자료를 재분석한 결과, 2022년 한 해 동안 병원을 사직한 간호사의 80.6%가 5년 미만 근속자였다. 해마다 신규 간호사의 사직률은 40~50% 수준. “노조에서 이 실험을 시작한 출발점은 높은 사직률이었습니다. 신입 간호사를 교육하는 데 몇 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리는데, 그 전에 떠나버리는 거죠. 동료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제껏 병원 간호사가 정년퇴직한 사례가 없다고 합니다. 정년퇴직 사례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권미경 위원장)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소장이 지난 7월 31일 서울 정동 사무실에서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김종진 소장은 “중증도 높은 환자가 있는 병동에서 간호사 사직률이 0%가 나왔다는 건 주 4일제 효과 말고는 해석이 어렵다”며 “심리적 계약 관계, 즉 병원에서 당장 이걸 보장하지는 않더라도 예측 가능한 기대치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직률이 감소하면 노동자는 단절 없이 경력을 이어가고, 병원은 신입 직원을 교육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다. 환자는 숙련도 높은 간호사의 간호를 받을 수 있다. 김종진 소장은 “사학연금 가입 대상인 대학병원이 아닌 다른 사업장이라면 퇴직자에 지급할 고용보험의 실업급여가 나가지 않는데, 이런 사회경제적 효과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출근일수 감소로 일과 삶의 균형 맞춰 세브란스병원 3교대제 병동의 간호사는 하루 평균 9~10시간 내외 일을 하고 휴식시간은 4~15분 남짓, 식사시간은 10분 미만으로 조사됐다. 주말 근무는 월평균 8~9일에 달했고, 야간 근무도 5일 정도 발생했다. 지난해 주 4일제 참여 간호사의 월평균 평일 근무일은 17.4일에서 12.6일로 4.8일 감소했고 휴무는 3일, 휴가는 0.8일 증가했다. 근무일이 줄면서 노동시간은 연간 469시간 20분 감소했다. 여기에 출퇴근 시간(연간 52시간 36분)도 줄면서 생활시간은 연간 521시간 56분이 늘어났다. 이번 실험에서 연구진은 4차례 설문을 진행하고 2차례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주 4일제 근무자의 행복도(10점 만점)는 1차 조사 5.3점에서 4차 조사 때 6.2점으로 올랐다. 일과 삶 균형 정도는 1차 조사 3.7점에서 4차 조사 5.5점으로 높아졌다. 자녀가 있으면 만족도가 더 높았다. ‘시간의 쓰임’도 달라졌다. 주 4일 근무자는 미디어, 게임 등을 제외한 교제, 육아돌봄, 교육학습, 스포츠, 종교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시간을 보냈다. “저는 어쨌든 하루 더 휴식 시간이 좀 필요했어요. 그게 주 5일제 근무하면 일주일에 이틀밖에 못 쉬니까, 지금까지 일하면서 길게 쉰 적이 거의 없는데, 이제 임금이 좀 깎이더라도 나한테 또 언제 있을지 모르는 기회니까 6개월 정도는 쉬면서 다니고 싶고, 다른 것도 좀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지금 주 4일제로 쉬는 시간이 느니까 몸이 회복돼요. 여가활동 시간이 좀 늘어나고 일 말고 다른 거 하는 시간이 좀 늘어나니까 스트레스에서 많이 벗어나서 좀 밝아지는 느낌이에요.”(면접참여자 A) “일단 변화는 휴가와 쉬는 날이 많으니까 여가도 즐길 수 있고, 애들 돌보는 시간도 많아지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았던 것 같아요. 한 달에 쉬는 날이 늘어 애들하고 집에서 같이 하는 시간도 늘고 주말에 쉴 때 나들이, 여행도 되게 많이 가고 해서 육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진짜 좋은 것 같아요.”(면접참여자 B) 권미경 위원장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아빠들도 직장을 그만두지 않고 이 일을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젊은 후배들은 ‘집-병원-집’의 일상에서 벗어나 공연을 보며 여가를 즐기고, 사람을 만나 사회관계를 회복하고 무엇보다 건강을 챙기게 됐다”며 “시범사업 참여 병동에선 분위기가 좋아졌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한다”고 했다. 노조에서는 주 4일제 요구안을 만들기까지 해외 사례 검토를 비롯해 ‘이것이 가능한 것인가’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고 한다. 또 간호사들의 노동시간을 줄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선행했다고 한다. “인수인계 시간을 줄여보고 일일이 찾아다니며 퇴근을 독려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기존 연차를 더 많이 붙여 쓰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그런데 모두 효과가 떨어지고 (임의적인 것이라) 쉬는 것이 예측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출근일수를 줄이는 것이었습니다.”(권미경 위원장) ■주 4일제 1년 실험, 다음의 과제 권미경 위원장은 지난 1년의 성과를 두고 “노동자들의 삶이 좋아지는 것을 눈으로 보면서 주 4일제가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노조 입장에서는 ‘그다음’이란 과제를 받아들었다”고 했다. 올해는 같은 조건에서 병동 2개를 늘려 신촌 3개 병동, 강남 2개 병동(병동별 10명씩·총 50명)에서 주 4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내년에도 사업을 확대·지속하는 것을 목표로 교섭을 막 시작한 단계다. 올해 상반기 의·정 갈등으로 인해 병원 사정이 안 좋아진 것은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는 “지금은 병동, 3교대제, 간호사 이렇게 제한이 있는데 이제는 상근직 간호사를 비롯해 누구나 신청을 하면, 꼭 5명이 아니더라도 6개월이든 1년이든, 유연하게 할 수 있는 모델이 저희 안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나 재정이 관건이다. 이번 실험에서 각 병동에 대체인력 1.5명이 추가 투입됐다. 세브란스병원 3개 병원(신촌·강남·용인)에서 일하는 간호사 인력은 약 6000명. 지난해 10월 중간보고회 당시 연세의료원에 따르면 주 4일제를 전체 간호사에 도입하려면 연간 약 440억원이 더 필요하다. 김종진 소장은 “보건복지부가 지금 간호사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3교대 근무 시범사업’을 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주 4일제도 시범사업으로 추진해볼 만하다”고 했다. 그는 “세브란스병원 사례를 전면 적용하기 어렵다면 국립대병원, 특수목적 병원, 지방의료원 등 권역별로 30~40개 병원에서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며 “정부 재정 혹은 건강보험 재정이 투입되는 ‘시범사업’이라면, 임금 삭감 없이도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민간 병원 중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한다면 중소·영세 사업장 위주로 정부가 추가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23일 국회 토론회에서 복지부는 주 4일제 시행을 확대하려면 병동의 안전사고 감소나 환자의 의료비 경감 등의 추가적인 데이터가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김종진 소장은 “세브란스병원에서 한 건 노조에서만 연구비를 내면서 의학적으로 분석이 이뤄지지 못했고, 사례자 수가 적어서 고급 통계를 내기에 한계가 있다”며 “복지부 말대로 근거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복지부가 시범사업을 진행하면 오히려 민간에서 하는 것보다 건강보험 데이터 등 방대한 자료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간호사 직군으로 한정해보면 주 4일제만이 노동환경 개선책은 아니다. 예측 가능한 교대제, 간호사 1명당 환자 수 줄이기, 주 4일제 등 적용 가능한 정책을 병원 상황에 맞게 교차 적용하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김종진 소장은 말했다. ■주 4일제, 확산될 수 있을까 권미경 위원장은 “노조는 계속 ‘우리는 현장 사례를 하나 만든 것뿐이다’라고 이야기한다”라며 “지방의료원이라든지 인력 수급을 힘들어하는 공공영역 병원들에서부터 다른 병원들까지 주 4일제를 적용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많은 사업장에서 문의가 와 요구안 만들 때 회의 자료까지 다 공개했다”며 “우리 사례가 변화를 유인하길 바란다. 사회 전체적으로 주 6일 일하다 주 5일제가 도입된 것처럼 주 4일제가 법제화·제도화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 4일제가 확산할 수 있을까. 병원, 철도, 공항 등 1년 내내 운영되는 사업장에서 주 4일제를 도입하면 서비스를 주 4일만 하고 3일은 중단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주 4일만 일한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동주민센터, 은행 등 시민 편의성이 중요한 사업장은 주 5일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역시 그 안에서 노동자가 주 4일만 일한다. 두 경우에선 대체인력을 투입해야 하고 일자리 나눔 효과가 있다. 다만 중소·영세 기업의 인건비 부담 증가 등을 들어 경영계는 ‘시기상조’라고 주장한다. 김종진 소장은 “한국사회에서 주 4일제를 단번에 전면 적용하기란 쉽지 않다”며 “예산 문제도 크기 때문에 우선은 업종별·유형별로 한 3년 시범사업을 해보면서 그동안 다양한 오류들도 찾아내 바로잡으면서 우리와 적합한 모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당장 새로운 법률을 제정하지 않더라도, 장시간 노동 문제 해소나 일과 삶 균형 지원 등의 명목으로 정부 주요 사업의 예산을 확대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병원과 같은 공공성이 강한 사업장부터, 중대재해 발생 빈도가 높은 사업장을 우선해 추진하면 시민들의 지지를 얻으면서 정책 취지에 부합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했다. OECD 통계를 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연간 노동시간이 1872시간으로 OECD 회원국 평균(1742시간)보다 긴 편이다. 독일(1343시간), 덴마크(1380시간)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적고 가까운 일본도 1611시간이다. 김종진 소장은 “한국은 1953년 근로기준법이 만들어진 이후 노동시간이 계속 증가했고, 2000년대 들어서야 주 5일제를 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며 “1950년대 이후부터 노동시간이 지속해 줄어든 독일 등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연간 노동시간 1500시간대까지 내려갔을 때만이 진정으로 돌봄 성평등이 가능하고, 지역 정치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후위기에 조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요즘 ‘파리올림픽’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지하철을 운영하는 파리 교통공사가 주 4일제 시범사업을 하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서 지자체별로, 기업별로 주 4일 실험을 하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주 4일제가 아마 전 세계적으로 언젠가 우리가 해야 할 근무 형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래로 가는 농업](13)“2050년 식량 공급 4% 감소…농업 세대 간 지속가능성을”(2022. 12. 16 11:30)
2022. 12. 16 11:30 경제
ㆍ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식량위기’ 일상화 대비 제안 기후변화로 작물의 재배 적지가 바뀌고 있다. 국내에서 사과를 재배할 수 있는 곳은 점점 북상하다가 2070년대가 되면 강원도 산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귤과 단감 재배지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농업이 기후변화로 거대한 전환을 맞고 있다. 국내만의 일이 아니다. 1990년대까지 밀 수입국이었던 러시아는 이제는 밀 수출 대국으로 변신했다. 기후가 좋아지고, 자본을 투자한 결과다.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이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가시화된 식량위기의 심각성을 설명하고 있다. / 주영재 기자 기후조건이 유리해지면서 금세기 말까지 전 세계 밀 생산량은 17% 증가하지만, 재배 가능 지역이 줄어드는 옥수수는 24%까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반적으로 예상 시나리오가 긍정적이지는 않다. 지난 10월 학술지 ‘네이처 클라이밋 체인지’에 발표된 ‘온난화로 인한 수확 빈도와 수확량 감소가 세계 농업 생산을 감소시킨다’라는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2050년까지 전체 식량 공급이 4%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대 지역에서의 재배지 확대에도 불구하고, 더운 지역에서 발생한 생산 손실을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가격 폭등은 일시적이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위기는 장기적으로 지속된다. “국내 곡물 소비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0.8%를 차지합니다. 마이너스 4%면 크다고 못 느낄 수 있지만 한국 규모의 나라 다섯 곳에서 먹을 곡물 전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입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의 17%가 유통되고 나머지는 자국 내에서 소비가 되는데, 감소량은 유통 물량의 45%에 달하는 양입니다. 시장 자체가 완전히 교란될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소비량 5배만큼 식량 생산 감소 예상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 소장은 지난 12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농업의 미래, 미래의 농업’ 강연에서 기후변화로 가시화된 식량위기가 갖는 심각성을 이렇게 전망했다. 지난 6월 출간한 <식량위기 대한민국>으로 화제를 모은 남 소장은 이날 농업의 미래 연속 강연의 마지막 순서를 맡았다. 식량위기가 수시로 나타날 미래에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농업의 첫 번째 목적은 칼로리 제공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거죠. 절대로 실패하면 안 되는 산업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게 농업입니다. 농학자 입장에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하든 상관없이 양적인 건 무조건 맞춰야 합니다. 여기서 실패하면 다른 건 소용없어요.” 지금까진 성공적이었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61년에서 2017년 사이 4배 증가했고, 곡물 재배 면적은 13% 가까이 늘었다. 그사이 인구는 30억7000만명에서 80억명 가까이 늘었다. 종자 개량과 화학비료가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농약과 관개시설 투자의 덕도 봤다. 농업 기술의 위대한 성과였다. 2010년대에 오면서 이런 성공스토리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구가 늘면서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71% 많은 식량이 필요한데 오히려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나 이동수단의 전기화는 이미 의심의 여지 없는 대세가 됐다. 그에 따라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나 2차전지에 들어가는 광물 자원에 엄청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농업에서 그런 속도의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생물과 식량 생산은 기후변화의 속도를 맞추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농업, 식량을 어떻게 (인구증가에) 맞춰 생산할 것이냐는 것이죠.” 농업 자생력과 지속가능성 높여야 전 세계 85%의 국가는 식량 순수입국이다. 식량을 수출하는 나라는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미국·호주·브라질 등 몇나라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남 소장은 “식량은 석유보다 더 편중된 자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작정 자급률만 강조하는 건 대안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곡물만 생산해서는 농가의 소득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는 마당에 소득마저 기대하기 어렵다면 농업을 더 이상 지속하긴 어렵다. 대량생산으로 값이 쌀 수밖에 없는 곡물만 생산할 경우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여 선진국형으로 도약하기란 요원하다. 따라서 급한 건, 우선 농업의 자생력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다. 남 소장은 “농업은 환경적·생태적 지속가능성도 중요하지만 세대 간의 지속가능성을 어떻게 할 거냐가 지금은 가장 큰 이슈”라고 말했다. 그는 “한 10년 전엔 청년회장이 65세였다면 요즘엔 75세 정도로 올라갔다”면서 “농촌에서도 가끔 강의를 하면 10년 후에 이 동네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많은 사람이 동의한다”고 말했다. 고령화로 농사일을 하기 힘든 이들이 늘면서 노는 농지가 많이 생기고 있고, 기계화된 벼농사 외에 고추나 딸기처럼 손이 많이 가는 농장 일은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존속하기 어려워졌다. 1960~1970년대생이 은퇴하면서 귀촌해 1인 가구가 늘어 농가 수 자체는 줄지 않고 있다. 남 소장은 우리 농촌의 어려움이 딜레마 상황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농촌을 유지하려면 농촌에 인구가 유입돼야 하는데 경지면적에 비해 농가 인구가 많으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어렵다. 전체 농가의 70%가 1.0ha 미만의 영세농이고, 한해 농업 소득이 1000만원이 안 된다. 규모의 효율성과 다양성이 공존하려면, 농업법인을 중심으로 대농화를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 농업의 분화, 다양성을 위해 새로운 사업 모델도 활성화해야 한다. 일례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아프리카의 우버’로 불리는 트랙터 임대 플랫폼 ‘헬로 트랙터’가 인기몰이 중이다. 영농형 태양광 등 토지 이용 고도화도 필요하다. 농업은 환경에 주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농토를 넓히기보다 기존 토지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료와 농약 등 외부 농자재 투입을 최소화하는 방향의 순환농업을 확대해야 한다. 저탄소 사료를 개발해 소에서 나오는 메탄을 줄이고, 가축분뇨를 연료로 활용하는 바이오가스도 활성화해야 한다. 해외에선 축산분뇨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지난 7월 영국에서 바이오가스 플랜트를 설치하는 뱅가드 리뉴어블을 7억달러에 인수했다. 남 소장은 “이 회사가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지역에 스마트팜을 세우면서 하수처리장에서 나오는 폐열을 이용한 히트펌프로 에너지 비용을 확 낮추는 데 성공했다”면서 “농장의 생산비용이 낮아지니 그 전엔 네덜란드, 스페인 등에서 수입하던 오이나 토마토도 자기 나라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스마트팜으로 발전한다면, 재생에너지를 값싸게 생산할 수 있느냐가 미래 농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미래로 가는 농업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4)인구감소 시대, 다문화사회를 준비해야(2022. 08. 05 14:37)
2022. 08. 05 14:37 경제
통계청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한국 총인구는 5174만명으로 전년 대비 마이너스(-)0.2%, 인원으로는 9만명이 감소했다. 인구통계는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1949년부터 실시했는데, 연간 인구수가 감소한 것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경향신문은 이 사실을 보도하면서 ‘늙고 작아지는 한국’이라는 기사 제목을 뽑았다. 강원 춘천시 대표 관광지인 남이섬에서 열린 손 모내기 체험행사에서 외국인 유학생과 다문화가정 가족들이 모를 심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의 인구감소는 이미 예견된 사안이지만 정작 현실로 나타나고 보니, 드디어 올 때가 됐다는 심정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을 생각하면 감소 추세는 더 가팔라질 것이다. 인구감소 시대로 들어가면 이전과는 다른 양상이 경제사회 전반에 펼쳐진다. 인구증가는 자연스러운 수요증대를 가져와 경제성장을 유인하는 효과를 가진다. 반면 인구감소는 경제성장에서 인구증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학에서는 이를 잠재성장률 하락이라 한다. 인구감소는 크게 떨어진 출산율에 직접적으로 기인하지만 저출산에는 보다 근본적인 사회경제적 요인이 작용한다. 인구문제의 근저에는 육아와 자녀 교육의 어려움, 청년들의 사회 진출 어려움, 자동화에 기인한 일자리 감소, 연금과 노인 빈곤 등 여러 사회경제적 난제가 얽혀 있다. 인구문제는 인류가 당면한 과제의 종합판이다. 그러다 보니 이 문제를 대하는 각국의 대응도 다양하다. 프랑스는 인구문제를 연금 개혁과 결부시킨다. 이탈리아와 독일은 불법이민자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본은 고령화를 인공지능(AI)·로봇 개발 등 기술혁신을 통해 대응하고자 한다. 미국은 전 세계 상위 인재를 끌어모으는 이민정책을 줄곧 유지한다. 중국은 해외에 있는 자국 출신의 우수 인재를 귀국시켜 경제도약을 실현하고자 한다(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정책인 천인계획의 효과는 핵무기·우주선·AI 등 첨단기술 경쟁에서 미국을 따라잡는 데 성공한 것으로 이미 입증됐다). ‘비중과 역할’ 커지는 외국인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인구통계에서 인구는 크게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이번 조사에서 외국인은 165만명으로 총인구의 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집계하는 외국인은 외국인 등록인구와 3개월 이상 국내 체류한 경우를 포함한다. 3개월 이하 단기체류를 포함하는 법무부의 체류외국인 통계를 통해 파악해 보면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숫자는 약간의 부침은 있지만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등록외국인 숫자는 2000년 24만4000명에서 2010년 126만1000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2019년에는 252만4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203만6000명으로 감소했으며, 2021년에는 195만6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을 감안하더라도 대체로 현재 한국 인구의 약 4%는 외국인으로 보면 된다.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외국인은 비중뿐 아니라 역할에서도 크게 늘어날 것이다. 아주 오랫동안 단일민족국가를 유지해온 우리에게 전혀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의미다. 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글로벌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대기업의 연구소에서부터 제조업 현장과 음식점 그리고 야간 고깃배까지 우리 경제사회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외국인은 이제 낯설지 않다. 이미 한국에서도 원주민들이 떠난 또는 원주민으로는 모자라는 많은 부분을 외국인들이 채워주고 있다. OECD 인구통계에서는 외국인구와 외국출생 인구를 구분한다. 외국인구 비중을 보면 한국은 2.4%로 일본(2.2%)과 함께 아주 낮다. 외국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를 보면 스위스(24.2%), 오스트리아(16.1%), 독일(13.1%), 프랑스(7.3%), 미국(6.9%) 등이다. 외국출생 인구 비중을 보면 한국은 2% 수준인데, 호주(29.9%), 스위스(29.7%), 뉴질랜드(26.8%), 독일(16.1%), 미국(13.6%), 프랑스(12.8%) 등은 한국보다 현저하게 높다. 지난해 9월 27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차별금지법제정연대 관계자 및 이주노동자들이 공공기관 이주여성노동자 평등임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경향신문 자료사진 미래 대비하는 이주노동자 정책 세워야 현재 OECD 국가들은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인종·다문화 사회다. 앞으로 한국도 지금보다 현저하게 높은 수준의 다인종·다문화사회로 변화할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 외국인을 대하는 방식은 그 사회의 개방성과 포용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척도다. 종교적 다양성과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인정하는 사회에서는 다른 민족과 다른 문화를 포용하기가 쉽다. 하나의 가치체계만을 고집하면 다른 세계를 배척하게 된다. 하나의 가치체계를 고집하는 닫힌 사회에서는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의 수용에서도 더디고 경제발전도 부진하다. 마이클 월저는 저서 <관용에 대하여>(2004)에서 개인에 대한 관용과 집단에 대한 관용을 구분하면서 역사적 사례를 다섯가지 유형으로 보여준다. 과거 로마와 페르시아, 현재의 미국과 같은 다문화제국에서는 여러 이민족으로 구성된 다양한 집단의 공존을 추구한다. 다문화 제국에서는 인종 그룹별로 자율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들 사이에 문제없이 잘 지내는 한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다. 다문화제국은 아니지만 현재의 스위스와 같이 다문화사회를 기반으로 하는 국가도 있다. 한국과 일본과 같은 단일민족국가에서는 이민족은 집단으로서보다는 개인으로서 수용된다. 시민권은 개인에게 주어지며 소수집단의 고유한 정체성을 허용하지 않거나 부분적으로 경계를 지워 허용한다. 다문화국가에서는 시민권을 가진 여러 소수집단이 공식적으로 활동하는데 우리 역사에는 이런 경험이 드물다. 양필승·이정희의 <차이나타운 없는 나라>(2004)는 한국에서 화교가 어떤 부침을 겪었는지를 기록한 책이다. 화교는 과거엔 존재감이 뚜렷했지만, 현재는 잘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외국인을 수용할 것인가는 우리 사회가 당면한 중요한 숙제다. ‘캄보디아 이주노동자들과 함께한 1500일’이라는 부제가 붙은 우춘희의 <깻잎 투쟁기>(2022)는 젊은이들은 떠나고 고령자들만 남은 우리의 농촌에서 이주노동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를 현장에서 보여준다. 깻잎뿐 아니라 농사 전반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주노동자의 인력을 이용만 할 뿐 그들이 한국사회에 정주해 살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는 현재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의문을 제기한다. 이주노동자뿐 아니라 결혼이민자 등 다문화가족을 포함한 이주와 이민정책 전반을 인구문제 차원에서 다뤄야 할 때가 됐다. 다문화가족의 자녀를 예로 들면 2009년 10만7000명에서 2020년 27만6000명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5년에는 다문화가족의 자녀수가 100만명에 이를 것이다. 인구감소에 당면해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다문화사회로의 적절한 이행방안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서중해의 경제 망원경
RE100 참여 안 하면 반도체 수출 31% 감소한다(2021. 09. 21 12:01)
2021. 09. 21 12:01 경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지 않으면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KDI 공공정책대학원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공동연구진이 최근 발표한 ‘RE100이 한국의 주요 수출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백서에 따르면 RE100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반도체 수출액이 31%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RE100은 생산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한다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이번 조사를 후원한 나이키와 애플은 물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GM, BMW, SK그룹 등 2021년 9월 기준 331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이번 백서는 RE100 캠페인을 시작한 영국의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The Climate Group)의 의뢰로 RE100 참여의 경제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주요 제조업 국가이자 수출국이면서도 글로벌 녹색 공급망 재편에 뒤쳐진 한국의 RE100 참여를 독려하려는 목적에서 제안된 연구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독일 베를린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태양광 도시 계획(Solarcity Master plan)’의 도심 지붕형 태양광 사업에 참여한다고 지난 9월 1일 밝혔다. 사진은 독일 브란덴부르크 상업시설 지붕에 설치된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한화큐셀 제공 ■탈탄소 속도 내지 않으면 주력 수출 산업 타격 글로벌 공급망의 녹색 흐름에 동참하지 못할 경우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에서 주요 수요국의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한국 기업들이 RE100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와 참여할 경우의 수출 감소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RE100에 한국기업들이 참여하지 않을 경우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의 수출액이 각각 15%, 31%,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 품목을 주로 수입하는 해외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할수록 수출 감소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부품을 생산하는 다른 기업으로 공급선을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이 RE100에 참여할 경우에도 수출액은 세 업종이 각각 8%, 9%, 22% 감소했다. 하지만 그 폭은 참여하지 않을 경우에 비해 작았다. 수출 감소 폭은 타 수출국가의 경쟁하는 기업들이 RE100에 가입할 경우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전력비용이 상승함으로써 국내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RE100에 가입한 기업들이 많아질수록 가입하지 않은 기업들을 향한 압박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부품사는 거래처를 잃고 국내 대기업들은 재생에너지 구입이 용이한 해외로 생산시설을 이전할 가능성도 높다. 글로벌 RE100기업들이 늘어날수록 정부가 보다 적절한 가격에 재생전력을 공급하지 못한다면 우리 부품 공급업체들의 영향력은 축소될 수밖에 없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재생전력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 이번 조사를 총괄했던 배정환 전남대 경영대학 교수는 “에너지 전환은 한국과 같은 수출중심의 경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기업들이 RE100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을 통해 적정한 가격에 재생에너지인증서(REC)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우선 기업들의 에너지 전환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전력시장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정부는 국내 기업의 자발적인 재생전력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지난 1월 ‘K-RE100 제도’를 도입했다. K-RE100 제도는 녹색 프리미엄,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시장, 제3자 전력구매제(PPA), 자산취득, 자가 발전으로 구성된다. 녹색 프리미엄은 전기 소비자(기업)가 기존 전기요금과 별도의 녹색 프리미엄을 한전에 납부해 재생에너지 전기를 구매하는 제도이다. REC 시장은 재생에너지의무화제도(RPS·발전사가 총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토록 의무화하는 제도)에서 활용되지 않는 REC를 RE100 인증서(REC) 거래 플랫폼을 통해 구매해 RE100 이행에 활용한다. 제3자 PPA는 한전 중개로 전기소비자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 간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재생에너지전력을 구매하는 것이다. 전기소비자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구매하고 발급받은 ‘재생에너지 사용 확인서’를 RE100 및 온실가스 감축 이행에 활용하게 된다. K-RE100 제도로 RE100에 가입하고자 하는 기업이 재생전력을 이전보다 더 구하기 원활해지고, 직접 재생에너지 발전 시설을 갖춰 자가발전하는 곳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추가적으로 ‘직접 전력구매제(PPA)’도 도입해 오는 10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한전을 거치지 않고, 재생전력공급자들이 직접 전력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보다 경쟁적인 시장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두산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박에 사용되는 기자재인 랙앤코드(Rack & Chord)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9월 15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5월 대우조선해양이 모나코 선사인 에네티로부터 수주한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두산중공업 제공 ■재생에너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야 전기요금 현실화도 필요하다. 아직 국내 전기료는 선진국 평균의 60% 수준이다. 기업과 가계의 눈치를 보면서 전기료를 값싸게 유지하니 아직 발전단가가 높은 재생에너지가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성 확보가 어려우니 재생에너지 사업 확대도 더디게 된다. 각국에서 태양광 발전을 빠르게 늘리면서 이미 세계적으로는 가장 값싼 발전원이 됐는데도 국내에선 여전히 화석연료에 비해 비싼 편이다. 전기료를 현실화해야, 에너지 전환에 드는 비용을 충당하고, 재생에너지 보급도 확대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보급을 늘리면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높은 중국만 이득을 볼 것이라는 주장도 달리 봐야 한다. 태양광 패널 시장에서 중국 외에 그나마 유의미한 점유율을 유지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이지만 우리나라는 모듈의 경우 국내산 점유율이 70% 수준을 유지해 다른 나라에 비하면 굉장히 높은 수준이다. 중국 신장위구르에서 인권을 착취한 결과로 얻은 값싼 태양광 패널에 대한 수출 제한 등 미국의 중국 견제는 한국 기업이 파고들 기회가 됐다. 정우식 태양광산업협회 부회장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현재 200조에서 2025년 500조 정도로 늘어날 것인데 지금 국내 수요를 늘리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이 시장을 전부 중국에 내주게 된다”며 “태양광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반도체와 배터리를 이을 국가 미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이 탄소중립과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이라면, 과감한 투자와 지원으로 선도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K-RE100 제도의 성공여부가 녹색 프리미엄제와 재생에너지의무화제도(RPS)의 목표 상향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현재 RPS 의무비율 목표 상한치(10%)를 향후 25%로 확대할 계획이라 500㎿이상의 주요 발전사들의 REC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정환 교수는 “RE100에 대응하려면 산업체에서 쓸 수 있는 충분한 재생에너지 설비가 있어야 한다”면서 “RPS 의무비율이 상향조정될 경우 발전공기업이나 주요 발전사들이 REC를 수요하면서 REC 공급 부족 사태가 올 수밖에 없다”면서 “산업계에서 저렴하게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도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충하고 관련 전력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은 시대적인 요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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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 근육량 증가…치매 위험 감소한다
2024. 10. 31 15:00 건강
남성과 여성 모두 근육량 증가…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 반면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 높인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근육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줄이고, 반대로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상관관계를 밝혔다. 픽셀즈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한국인의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근육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줄이고, 반대로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체중 관리만으로는 치매 예방 효과를 충분히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근육량과 지방량의 변화(체성분 변화)가 치매 위험 예측에 중요한 요소임을 보여준다.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 김성민 연구교수와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은 약 1,300만명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치매는 기억력, 인지능력, 의사결정능력 등 정신적 기능의 저하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5,500만명 이상의 환자가 있으며 매년 약 1,000만명 이상의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비만이 치매 발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비만과 치매 간의 관계는 비만을 측정하는 다양한 지표에 따라 일관되지 않은 결과를 보인다. 비만의 척도로 흔히 사용되는 체질량지수(BMI)는 체내 근육량과 지방량을 구별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방과 근육량을 포함한 체성분을 고려한 치매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 체성분 변화에 따른 치매 발생 위험도 제지방량과 사지근육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감소시키고, 체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경향을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보여준다. 또한, 성별과 연령에 따라 근육량 및 지방량의 구성과 치매 위험이 다를 수 있어, 연구팀은 성별과 연령에 따른 체성분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다 정교한 위험 예측 모델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2009~2010년의 1차 검진과 2011~2012년 2차 검진을 받은 치매 병력이 없는 성인 13,215,20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존에 검증된 예측 방정식을 사용해 제지방량(pLBMI), 사지근육량(pASMI), 체지방량(pBFMI)을 추정했으며, 각 지표는 각각 체중에서 지방을 제외한 체성분, 팔과 다리의 근육량, 신체의 지방량을 나타낸다. 이후 두 차례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비교해 각 지표의 변화를 측정하고, Cox 비례 위험 회귀 분석을 통해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약 8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근육량이 증가할수록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치매 발생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제지방량이 1㎏/㎡ 증가할 때 치매 위험이 15% 감소했으며, 여성은 31% 감소했다. 사지근육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30%, 여성은 41%까지 치매 위험이 감소했다. 반면, 지방량의 증가는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결과를 보였으며, 체지방량이 1㎏/㎡ 증가할 때 남성은 치매 위험이 19%, 여성은 53%까지 증가했다. 이러한 경향은 나이, 성별, 기존 체중, 체중 변화와 관계없이 모든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60세 미만의 연령층에서 근육량과 지방량 변화가 60세 이상보다 치매 위험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젊은 시기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것이 노년기 치매 예방에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대규모 전국 단위 역학 연구를 통해 체성분 변화가 치매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검증한 것이라며, 복잡한 측정 장비 없이 신뢰성 있는 방법을 사용해 결과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가정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근육량 증가와 지방량 감소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단순히 체중 변화만 고려하기보다 체성분 관리가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김성민 연구교수(융합의학과)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인 치매 예방을 위해 젊은 시기부터 체성분을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규모 연구”라며 “젊은 때부터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량을 줄이는 관리가 노년기 치매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과학회 ‘임상 및 중개신경학회지(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하루 0.13시간 감소’, 줄어든 여가, 왜?
2024. 05. 17 10:46 육아/교육
여행·여가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 따르면 1~3세 영아 자녀를 둔 가구는 하루 평균 2.69시간의 여가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가(한가한 시간)의 길이는 막내 자녀의 성장 단계와 관련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행·여가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에 따르면 1~3세 영아 자녀를 둔 가구는 하루 평균 2.69시간의 여가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평균 3.86시간의 70%에 그치는 수치다. 2023년 조사 응답자의 평균 여가는 하루 3.86시간, 일주일 27.0시간이다. 조사 초기 6개월 평균(2021년 10월~2022년 3월 주 27.9시간, 일 3.99시간)보다 하루 0.13시간, 주 0.9시간 줄어들었다. 감소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 엔데믹 전환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와 재택근무 축소 때문으로 추정된다. 주중 평균은 3.09시간, 주말은 5.78시간이었다. 인구 사회적 특성별로 남성(하루 3.90시간)과 여성(3.82시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으나 연령대별 차이는 컸다. 40대(3.35시간)가 제일 짧았고, 50대(3.54시간), 30대(3.69시간), 60대 이상(4.09시간) 순이었으며, 20대(4.85시간)는 모든 연령대 중 눈에 띄게 길었다. 연령대보다 더 큰 차이는 결혼 여부, 자녀 유무와 성장 단계 등 ‘가구 구성’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막내 자녀 기준으로 1~3세 영아 자녀 가구(2.69시간)가 제일 짧았고 4~7세 유아기(2.87시간), 초등생(3.10시간), 청소년(3.38시간) 자녀 가구 순으로 점차 증가했다. 이는 양육 부담이 여가의 길이와 밀접한 상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양육 부담이 가사 부담도 영향을 주고 있다. 무자녀 가구(3.85시간)는 성인 자녀(3.76시간)보다 길고 독립 자녀(4.05시간) 가구보다는 짧았다. 즉, 자녀가 성인일지라도 동거 자녀가 있는 경우 이에 따르는 가사 부담으로 무자녀 가구보다 여유 시간이 더 적음을 알 수 있다. ‘연령대×가구구성’을 통틀어 여가 측면에서 가장 열악한 집단 톱3은 막내가 영아 단계인 40대(2.54시간)와 30대(2.62시간), 유아 단계인 30대(2.83시간) 순으로 모두 하루 3시간 미만이었다. 40대 영아 자녀 가구 기준으로 전체 평균(3.86시간)의 3분의 2(66%) 수준이고, 20대 미혼 가구(4.90시간)에 비하면 절반(52%)밖에 안 됐다. 영·유아 자녀를 둔 30, 40대라면 육아와 사회생활의 중추 세대임에도 현실에서는 어느 계층보다 심각한 ‘여가의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 “커다란 사회문제인 결혼·출산 기피의 한 원인일 수 있다. 국민 건강과 삶의 균형은 물론 국가 존립 차원에서도 ‘여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컨슈머인사이트는 2021년 10월 기획 조사로 시작한 ‘여가∙문화∙체육 주례조사(19세 이상 성인 매주 500명, 연간 2만6000명 대상)’에서 우리 국민의 여가는 얼마나 되는지, 여가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여가의 정의는 ‘일(집안일 포함)이나 학업, 출퇴근, 일상적 식사 및 수면을 제외한 시간’으로 했고, 기혼자의 가구 구성은 막내 자녀의 성장 단계 기준으로 구분했다. 데이터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빅데이터센터구축사업을 통해 한국문화정보원 문화 빅데이터 플랫폼 마켓C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노화의 적, 암보다 더 무서운 ‘근감소증’
2023. 10. 04 10:20 건강
갑자기 걸음이 느려졌거나 자주 넘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EBS <명의> 제공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고한 건강 노화의 적은 바로 노쇠다. 이 노쇠를 방치하면 거동 장애로 이어진다. 노쇠 예방의 유일한 방법은 근육 저축이라는데…. 갑자기 걸음이 느려졌거나 자주 넘어지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면? 근감소증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의학의 권위자 원장원 교수와 EBS <명의>가 노쇠를 막고 건강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공개한다. “나도 혹시 근감소증일까?” 갑작스러운 기력 저하를 느껴 병원을 찾은 50대 여성은 근감소증을 진단받았다. 근육량이 줄면서 근력이나 근기능이 함께 감소하는 근감소증은 주로 노인들이 걸리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50대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근감소증에 걸리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오랜 시간 당뇨를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은 근감소증을 부르는 중요한 위험인자 중 하나다. 놀라운 점은 근감소증 진단을 받은 50대 여성이 체감하는 신체 나이가 노인에 가까웠다는 사실이다. 근감소증에 걸리면 왜 활력이 사라지고, 또 만성질환은 더욱 악화되는 것일까? 우리나라에서 선구적으로 근감소증에 관한 연구와 진료를 펼치고 있는 명의와 함께 근감소증의 원인과 위험성, 진단법에 대해 알아본다. 암보다 더 무서운 근감소증 어느 날부턴가 다리에 근육이 빠지면서 힘이 없어진 한 80대 남성은 방안에서 낙상하고 말았다. 이불을 꺼내다 뒤로 넘어졌는데 ‘척추 압박 골절’로 결국 응급입원을 해야 했다. 근감소증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낙상과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인다는 점이다. 특히 고령 환자들의 경우 장애가 생기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다시 회복한다고 하더라도, 낙상을 한번 경험하게 되면 다시 낙상할까 두려워 활동량을 줄이게 되는데 그로 인해 다시 근육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움직이지 않고 누워있는 일주일간 근육의 약 3%가 줄어들게 되는데, 이는 3년간 줄어들 근육의 양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 명의가 알려주는 근감소증의 예방법과 치료법에 주목해보자. EBS <명의> 제공 2주간의 노쇠 극복 프로젝트, 그 결과는? 정상적인 노화의 과정과는 달리 비정상적으로 신체의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는 노쇠! 노인들이 거동 장애를 겪기 전 단계로, 노쇠 상태가 되면 얼마 안 가 요양 시설에 입소하게 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80대로 접어들면서 식욕이 떨어지고, 기력이 쇠하기 시작했다는 두 할머니.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이들에겐 어떤 문제가 있는 걸까? 어르신진료센터에서 노쇠한 환자들을 전문으로 진료하는 원장원 교수와 함께 두 할머니의 건강 상태를 긴급 점검했다. 근육량, 악력, 보행속도 검사에서 모두 기준치 이하로 측정돼 중증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그뿐만 아니라 노쇠 상태라는 진단까지 내려졌다.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두 어르신과 함께 노쇠를 극복하기 위한 2주간의 실험을 시작했다. 근감소증 학회에서 권고하는 운동요법과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는 식이요법을 병행한 뒤, 노쇠를 개선할 수 있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요양시설 문턱에서, 다시 내 손발로 움직일 수 있을까? 살아있는 한 내 손발로 움직이고 싶다! 모든 노인이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소망일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서 노인들은 노쇠로 인해 장애를 갖고, 그 결과 약 10년 정도를 장애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과연 희망은 없을까? 국내외를 막론하고 노쇠 연구로 주목받고 있는 원장원 교수는 노쇠나 노쇠 전 단계에서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요양시설 문턱에서 원 교수의 진료를 받고, 다시 자신의 두 다리로 걸으며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있는 80대 남성. 7~80대가 되면 약물 과다복용과 같은 사소한 요인들에 의해 급격히 신체기능이 떨어질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먼저 악화요인을 찾는 것이다. 또 노쇠나 노쇠 전 단계에서 장애로 진행하지 않은 노인들의 공통점은 꾸준히 운동을 실천했다는 점이다. 지금껏 우리가 알지 못했던 노쇠를 극복할 수 있는 치료법과 예방법에 대해 공개한다. EBS 명의 <살아있는 한 내 손발로 움직이고 싶다면, 근육을 사수하라!>는 오는 6일 방송된다.
지난해 초혼·이혼 동반 감소…20년 이상 산 부부 이혼 비중 가장 높아
2023. 09. 06 10:53 화제
지난해 초혼 건수는 물론 이혼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제28회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해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부문별 통계로 살펴보는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6일 발표했다. 1997년부터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로 발표된 이 자료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부터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 초혼 건수는 14만8천건으로, 2021년에 비해 0.6% 줄었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7세, 여성 31.3세로, 각각 0.3세와 0.2세씩 상승했다. 이혼 건수는 9만3천건으로 전년보다 8.4% 감소했다. 그중 20년 이상 함께 한 부부의 이혼 비중이 36.7%로 가장 높았다. 1인 가구 규모는 일반 가구의 34% 수준으로 집계됐다. 2022년 1인 가구는 750만2천가구로 2021년보다 4.7% 늘었다. 1인가구는 남성은 30대(22.0%), 여성은 60대(18.3%)에서 가장 많았다. 65세 이상 노인 1인가구는 총 197만4천가구로, 2021년보다 8.2%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는 584만6천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46.1%를 차지했다. 그 비율은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55.2%로 높게 나타났다. 가사노동을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는 응답자는 2022년 기준 여성이 23.7%, 남성은 18.2%로 2년 전보다 각각 1.4%포인트, 2.9%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여성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19년 기준 맞벌이 여성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맞벌이 남성보다 2시간 13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부모 가구는 149만4천가구로, 일반 가구의 6.9%다. 이중 여성 한부모 가구가 112만9천가구로 전체 한부모 가구의 75.6%를 차지했다. 한부모 가구 비율은 줄고 있지만, 그중 여성 한부모 가구의 비중은 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 가구 가구원은 115만1천명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그중 여성 가구원이 5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고용률은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으나 세부 자료를 들여다보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2022년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0.0%로, 2010년(52.7%)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여성 임금 근로자 중 저임금(중위 임금의 3분의 2 미만) 근로자는 22.8%로 남성 저임금 근로자 비율(11.8%)의 2배가량이다. 성별 임금 격차는 2010년 대비 개선됐지만,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천113원으로 여전히 남성(2만5천886원)의 70.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성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268만3천원으로, 남성(413만7천원)의 65.0% 수준이다. 스토킹 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범죄의 검거 건수는 542건으로 12.7% 증가했다. 성폭력 검거 건수는 2021년 기준 2만9천13건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고, 검거인원은 3만2천137명으로 0.6% 감소했다. 사이버 성폭력 발생 건수는 4천349건으로 같은 기간 10.0% 줄었으나, 불법촬영물 발생 건수는 1천355건으로 60.9% 늘었다. 교제폭력 범죄자 수는 1만975명으로 7.7% 줄었으나 폭력 상담 건수는 85만9천967만건으로 9.7% 증가했고, 이중 가정폭력 상담이 60%(51만4천6건)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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