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93 건 검색)
- 싸이 ‘강남스타일’ 뮤비 유튜브 조회수 ‘50억’ 돌파
- 2023. 12. 31 21:43인물
- ... 누르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사진)가 유튜브에서.... 31일 유튜브에 따르면 2012년 공개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전날 조회수 50억회를 넘겼다....
-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50억뷰…K팝 최초
- 2023. 12. 30 14:39문화
- ...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재생된 장면. 유튜브 화면 캡처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유튜브에서 조회수 50억회를 돌파했다. 30일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 패션 페스타·K팝 콘서트…축제도 통 크게 강남스타일
- 2023. 09. 14 20:02 보도자료
- ... 삼성동 영동대로와 코엑스 일대를 중심으로 강남구 전역에서 2023 강남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강남페스티벌은 개막제, 패션 페스타, 마루공원 그린 콘서트, 영동대로 K팝콘서트, 국제평화마라톤,...
- 재송/강남구
- 싸이 “‘강남스타일’ 성공 이유 모르겠다···히트곡 더 없어도 괜찮아”
- 2022. 11. 26 10:14문화
- ... 노래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년 전 ‘강남스타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누렸던 가수 싸이(45)가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 발매 10주년을 맞은 소회를 담담히 털어놨다....
- 강남스타일싸이뉴욕타임스
스포츠경향(총 199 건 검색)
- 싸이 ‘강남스타일’ 뮤비 50억 뷰 달성···K팝 최초 기록
- 2023. 12. 30 14:48 연예
- 싸이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50억뷰 돌파. 사진=피네이션(P NATION) 제공 ‘어나더 클래스’다.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K팝 최초로 유튜브 조회수 50억 뷰를 돌파했다. 소속사 피네이션에 따르면 싸이의 공식 유튜브에 게재된 ‘강남스타일(GANGNAM STYLE)’ 뮤직비디오는 30일(오후 1시 기준) 50억 25만 뷰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강남스타일’은 2012년 7월 발매된 싸이의 여섯 번째 정규 앨범 ‘싸이6甲 Part 1’의 타이틀곡으로, 싸이에게 K팝 가수 최초의 7주간 빌보드 메인 차트 HOT 100 2위라는 대기록을 안겨준 메가 히트곡이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콘텐츠 중 최초로 10억 뷰, 20억 뷰를 돌파하며 유튜브 조회수 집계 방식을 바꾼 계기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11년째 꾸준히 높은 조회수 상승 추이를 보이며 이례적인 기록을 남기고 있다. 또한 싸이는 ‘강남스타일’ 외에도 ‘젠틀맨’ 15억, ‘오빤 딱 내 스타일’ 8.2억, ‘HANGOVER’ 3.6억, ‘DADDY’ 7억, ‘New Face’ 2.9억, ‘I LUV IT’ 1.3억 뷰 등 발매한 다수의 히트곡으로도 유튜브에서 압도적인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싸이는 소속사를 통해 “처음 1000만 뷰를 달성했던 날, 동료들과 크게 축하하며 5000만 뷰 꿈을 꿨었다”라며 “꿨던 꿈의 100배만큼 행복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싸이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올나잇스탠드 2023’을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오는 2024년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 싸이, 강남스타일 히트 소감 “왜 특별했는지 몰라”
- 2022. 11. 27 09:11 연예
- 싸이 사진. 피네이션 제공.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의 히트 소감을 밝혔다. 싸이는 25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강남스타일’의 성공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고 밝혔다. 그는 “10년 전 ‘강남스타일’의 글로벌 성공이 오히려 나를 괴롭혔다”며 “한동안 추가 히트곡을 내야 한다는 부담에 시달렸지만 이제는 글로벌 대히트곡이 나오지 않아도 괜찮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간 나 자신에게 ‘딱 하나만 더 하자’고 계속 되새겼다”고 덧붙였다. ‘강남스타일’의 성공 원인에 대해 싸이는 “노래를 만든 사람도, 춤을 추는 사람도, 공연하는 사람도, 모든 것이 똑같았지만 왜 그 한 곡의 노래(강남스타일)가 특별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강남스타일로 보이지 않는 사람이 ‘오빤 강남스타일’이라고 말하니 재미있어하지 않았을까”라고 관측했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얻었던 세계적인 명성에 집착하지 않고 사는 법을 배웠다”며 “좋은 노래가 더 나와서 그런 일(세계적인 히트)이 다시 벌어진다면 대단하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다. 지금은 내가 있을 자리에서 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싸이는 2012년 7월 15일 정규 6집 ‘싸이6甲 Part 1’과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을 발매했다. 발매 이후 이 곡은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 46억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싸이, ‘That That’ 3억뷰·‘강남스타일’ 45억뷰 달성
- 2022. 08. 09 16:41 연예
- 피네이션(P NATION) 제공 지난 8일 싸이(PSY)의 정규 9집 ‘싸다9’ 타이틀곡 ‘That That (prod. & feat. SUGA of BTS)’ 뮤직비디오와 정규 6집 ‘싸이6甲 Part 1’ 타이틀곡 ‘강남스타일(GANGNAM STYLE)’ 뮤직비디오가 각각 3억 뷰와 45억 뷰를 달성했다. 올해 4월 발매된 ‘That That (prod. & feat. SUGA of BTS)’은 싸이의 건재한 흥행 파워를 입증한 곡이다. 발매 직후 아이튠즈 73개 지역 톱 송 차트 1위를 기록했고, 미국 빌보드 HOT 100,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 진입했다. 싸이와 방탄소년단 슈가가 호흡을 맞춘 뮤직비디오는 일주일 만에 1억 뷰, 한 달 만에 2억 뷰를 돌파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3억 뷰의 고지도 밟게 됐다. 같은날 45억 뷰를 기록한 ‘강남스타일’은 지난 2012년 7월 발매된 싸이의 메가 히트곡이다. 유튜브에서 최초로 10억 뷰, 20억 뷰를 돌파했고, 유튜브 조회수 집계 방식과 빌보드 차트 집계 기준을 바꾸는 선구자 역할을 한 뮤직비디오이기도 하다. 피네이션(P NATION) 제공 ‘강남스타일’은 공개된지 10년 째임에도 꾸준한 상승 추이를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4월 말 44억 뷰를 기록했고, 약 3개월 만에 1억 뷰를 추가하는 저력을 드러냈다. 지난달에는 ‘강남스타일’ 발매 10주년을 맞아 유튜브와 미국 NBC, LA 타임스, 영국 CNN 등 주요 외신에서도 축전을 전하기도 했다. 싸이는 올해 상반기 ‘That That (prod. & feat. SUGA of BTS)’을 포함한 ‘싸다9’ 전곡으로 국내외 주요 음악 차트에서 변함없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활약 중이다. 또, 3년 만에 ‘싸이 흠뻑쇼 SUMMER SWAG 2022’를 개최하고 전국의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 “오빤 강남스타일!”...‘나폴리 이적’ 김민재의 신고식
- 2022. 07. 28 10:13 축구
- 사진. 나폴리 SNs 캡처 사진. 나폴리 SNS 캡처 “오빤 강남스타일” 나폴리 이적을 확정지은 김민재(26)가 팀 동료들 앞에서 노래와 춤을 선보이며 화려한 신고식을 가졌다. 나폴리는 28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민재가 팀 합류 후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신고식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김민재는 프리시즌 일정 후 동료들 앞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그의 선곡은 ‘싸이(psy)-강남스타일’이었으며, 노래와 함께 춤을 선보였다. 또, 노래와 함께 팀 동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모습이 영상에 잡혔다. 나폴리 선수들은 김민재의 노래에 맞춰 손뼉을 함께 쳤으며, 김민재의 춤에 모두 미소를 띤 얼굴로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이를 본 팬들 역시 해당 영상에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팬들은 “글레이송 브레머(23·유벤투스) 보다 좋은 선수다”, “벌써 적응했다”, “즐겁게 지내고 있다”, “강남 스타일...세리에A에 온걸 환영해 김민재”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 소식을 전했다.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페네르바체로부터 김민재를 영입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기본 3년에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적료는 1860만 유로(약 248억 원)이다. 이번 여름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많은 팀이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튀르키예 쉬페르리그의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해 첫 시즌 만에 팀의 주축 수비수로 떠올랐다. 이에 이번 여름 세리에A를 비롯해 리그앙, 프리미어리그의 팀들이 관심을 보였다. 최종적으로 스타드 렌(프랑스)와 나폴리가 남았다. 렌이 개인 합의까지 이끌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나폴리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김민재를 품게 됐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키치적 풍자성이 사라진 ‘강남 스타일’(2016. 09. 05 17:33)
- 2016. 09. 05 17:33 문화/과학
- 세상의 모든 스타일로, 상품으로 전화시켜 먹어치우는 문화자본의 왕성한 식욕은 싸이가 보여준 한 줌의 유희와 풍자 정도야 얼마든지 희화화의 상품으로 바꿔버렸다. 구경거리의 시대, 삶의 모든 것이 서푼어치 구경거리가 되어 팔리는 시대, 조금이라도 세상의 관심을 끈 것이라면 앞뒤 재지 않고 우선 상품으로 내다파는 시대, 남루한 가난이든 요사스런 풍습이든 일단 외지인의 관심이 될 만하다 싶으면 분칠하고 포장하여 팔아넘기는 시대, 요컨대 세상 모든 것이 구경거리의 상품이 되는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인천은 개항과 식민과 가난을 팔고, 청주는 달동네를 팔고, 곳곳의 소읍들은 나름의 역사와 문화와 인물 대신 드라마 세트장이 가까이 있다고 팔고, 여기 또 가히 동아시아 경제와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의 선도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에서는 기이한 조형물을 내다판다.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본떠 만든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앞에 설치된 손 조형물. /홍경한 미술평론가 제공 코엑스 광장에 세워진 ‘강남 스타일’ 지난 4월 15일, 동아시아에서도 가장 활기차면서도 복잡한 서울의 강남, 그곳에서도 핵심 지역인 삼성동의 코엑스 광장에는 상당한 크기의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강남구청(구청장 신연희)이 주도하고 황만석 작가가 제작한 그 조형물은 바로 ‘강남 스타일’. 인기 스타 싸이가 같은 제목의 노래를 부를 때 안무 동작이었던, 왼손 위로 오른손을 얹고 춤을 추는 바로 그 형상이었다. 무려 높이가 5m이고, 폭이 8m에 달한다. 그래서 찾아가 보았다. 뜨거운 여름, 한창 달궈진 코엑스 광장. 조형물이 위치한 곳의 전후좌우로 일제히 기립한 마천루들 때문에, 그리고 이 조형물뿐만 아니라 국기게양대를 비롯한 여러 시설물 때문에 ‘강남 스타일’ 조형물은 멀리서 볼 때는 그리 커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것은 점점 커졌고, 마침내 그 밑에 서자 높이 5m의 물리적 크기를 뛰어넘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틀림없이, 가수 싸이의 연속된 춤 동작에서는 자연스러웠으나 물리적으로 고착된 상태이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크기의 양 손목이 여지없이 잘려진 채 포개져 있는 형상은 그것이 싸이의 노래와 연관이 없다고 한다면 결코 그 자리에 세워질 수 없는 것이었다. 기억하건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국내외로 인기를 끌었을 때 높은 수준의 격찬이 터져나온 적이 있다. 빅스타의 인기 뮤직비디오를 다수 제작해온 차은택 감독은 “트렌디한 댄스팝인데 키치적인 영상이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게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는 “싸이는 정신력이 더욱 강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했다. 솔로 가수라서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해체할 우려도 없다”고도 했다. 외신에서도 격찬을 했다. 는 이 노래가 “한국어로 불려졌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어에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인터넷에는 수천건의 패러디 영상이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은 “음악이 귀에 착착 달라붙고(Catchy), 뮤직비디오는 터무니없이 웃긴다(Ridiculous)”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의 진짜 의도는 “코믹하게 묘사된 ‘강남 스타일처럼 살고 싶어하는 어설픈 모습’에 담긴 한국 사회의 과잉된 소비 열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평가의 핵심 용어는 ‘키치’다. 키치는 근대예술의 개념으로 1860년대에서 1870년대 사이에 뮌헨의 미술계에서 쓰이기 시작했다. 19세기 말, 유럽이 산업화의 최고조에 이르면서 대중문화의 파급속도도 빨라지고 중산층도 예술품 소비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키치는 바로 이러한 중산층의 문화욕구를 만족시키는 그럴 듯한 그림을 풍자하면서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그러나 20세기 후반에는 이 용어에 사회적 의미가 강화되면서 기존의 전통적인 이른바 ‘고급문화’ 또는 ‘고급예술’과는 별개로 대중의 일상에 뿌리 박은 하나의 예술장르로 확대되어 현대 대중문화와 소비문화 시대의 흐름과 연관된 용어로 확장된다. 산업화 시대의 대중들의 삶의 태도, 일상, 감각 등이 결합되면서 고전적인 관습을 부정하려는 하위문화적 가능성이 커진 1960년대에 미국이 팝아트, 독일의 신표현주의, 제3세계의 미술운동 등은 일정하게 키치적 방법론을 활용했다. 서구 주류 문화의 지배적 속성에서 벗어나 그것을 해체하거나 전복하는 사유까지 담아냈다. 가수 싸이가 2015년 11월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호텔에서 열린 7집 앨범 발매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풍자도 서푼어치 구경거리가 되는 세상 이런 관점에서 는 “한강의 기적으로 알려진 놀라운 경제성장이 낳은 벼락부자, 성형수술의 라이프스타일을 부드럽게 비꼬고 있다”고 ‘강남 스타일’을 평가했던 것이다. ‘B급 키치 문화 전략’의 풍자성이나 전복적 유희성이 제대로 활용되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너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기 때문일까. 싸이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라는 프레임과 연관되면서 그만의 독특한 ‘키치적 풍자성’이 사라지고 말았다. 그것도 겨우 한 줌밖에 없었는데 그마저 사라져버린 것이다. ‘강남 스타일’이 한창 인기가 있을 때, 싸이는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귀국 공연’을 했다. 사실 그에게 ‘광장’은 각별하다. 병역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했던 싸이는 2002 월드컵 ‘광장 문화’가 열렸을 때, 태극기를 휘감고 응원을 하다가 ‘우연히’ 방송 카메라에 잡히면서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그 광장에 ‘국제 가수’ 싸이가 금의환향의 ‘귀국 공연’을 한 것이다. 과의 기자회견에서 “나는 운동선수처럼 국가를 대표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한 사람의 대중예술가로 평가받기를 원했지만, 국내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세계로 진출한 한류 스타’라는 프레임뿐이었다. 이른바 ‘한국을 빛낸’ 가수가 되면서, 그의 운신의 폭이 오히려 좁아져 버렸다. 거대한 미디어도, 열광하는 팬들도, 강남구청도, 혹은 싸이 자신도 키치 스타일로 기성의 체계와 도덕에 흠집이라도 내려는 음악을 실은 원치 않았는지도 모른다. 세상의 모든 스타일로 상품으로 전화시켜 먹어치우는 문화자본의 왕성한 식욕은 싸이가 보여준 한 줌의 유희와 풍자 정도야 얼마든지 희화화의 상품으로 바꿔버렸다. 싸이는 틀림없이 뛰어난 퍼포머이자 기획자이며 마케터이자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치밀하게 준비된 정확한 무대 위에서 ‘본능적’으로 뛴다. 그에게 키치 혹은 B급 문화는 정교한 전략이면서도 동시에 아티스트로서의 본능적인 원천이다. 중요한 것은 이 사회가 상품으로서의 ‘키치’는 허용하지만 진짜 ‘불온한 키치’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성세대는 희롱과 유희와 풍자의 ‘진짜 키치’ 대신 국제적으로 상품이 될 수 있는 ‘한류 키치’를 원한다. 그리하여 키치 혹은 B급 대중문화가 내장하고 있는 최소한의 ‘목소리’마저 사라지고 ‘상품으로서 키치’만 남게 되는데, 그 증거가 다름 아닌 ‘강남 스타일’ 이후의 싸이다. 싸이는 ‘강남 스타일’에서 보여준 한 줌의 풍자와 키치적 해학을 수년째 반복해서 ‘재활용’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스스로의 성과를 스스로 갉아먹는 상태가 되고 있다. 쉼없는 자기 복제의 늪에 빠져버린 것이다. 반드시 저항성을 내장한 키치가 그를 구원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상품으로서의 키치는 이렇게 자기 복제의 늪에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당대성이 소거된 키치는 스타일의 변주 말고는 달리 보여줄 것이 없게 되는데, 당대성이 소거된 스타일의 변주란 결국 무대의상을 재빨리 갈아입는 수준밖에 되지 못하는 것이다. 다시, 코엑스 광장의 조형물을 바라본다. 저 조형물은 국가와 지자체가 앞장서서 일단 뭐라도 인기를 끈 것이라면 그게 뭐가 되었든 우선 분칠하고 포장해서 모든 것을 ‘문화상품’으로 팔아치우는 서푼어치 구경거리의 나라임을 생생히 증거한다. 나는 정녕 저 조형물을 싸이가 좋아할지 의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그는 한 줌의 풍자도 독특한 유희 정신도 없는 ‘한류 스타’일 뿐이다. 그는 두 번 다시 ‘불온하고도 저속한 키치 정신’을 노래하지 못할 것이다. 굳어진 스타일 때문에 더러 그런 노래를 발표하고 과도하게 퍼포먼스를 할 수는 있으나, 조형물로 고착됨으로써 그는 그저 ‘세계를 빛낸 한류 스타’라는 공허하고 남루한 프레임에서나 ‘자유롭게 저항’할 것이다. 권력자와 구청장과 자본을 즐겁게 해주는 코믹한 유희, 돈이 되는 저항 말이다. 그것은 예술도 아니고 진정한 문화 콘텐츠도 아니다. 싸이가 자학적 풍자 정신으로 말한 ‘쌈마이’가 아니라, 진짜 ‘쌈마이’가 되는 것이다.
- 정윤수의 길 위에서 듣는 음악
- [우정이야기]싸이, 우표도 강남스타일~(2013. 02. 19 10:45)
- 2013. 02. 19 10:45 문화/과학
- ‘강남스타일’로 유튜브 13억 조회수를 달성하며 지구촌에 흥을 불어넣고 있는 가수 싸이를 소재로 한 우표가 나왔다. 싸이의 실사 사진에 팝아트 기법을 적용해 ‘강남스타일’의 역동성을 잘 표현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싸이와 ‘강남스타일‘은 언제 보아도, 언제 들어도 저절로 말춤을 추는 듯한 흥을 느낄 수 있는 게 묘하다. 물론 싸이 우표는 우정사업본부의 공식 우표는 아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싸이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의 주문·계약에 따라 발행하는 ‘나만의 우표’다. 인물 우표는 취임하는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살아 있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다. 우표는 한 번 발행하면 취소할 수 없고, 생존 인물이 그 후 어떤 삶을 살지 알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연예계나 체육계의 스타가 우표에 등장하는 경우는 장르나 종목, 행사 등을 표현하기 위해서지 주인공으로서가 아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발행된 ‘한국의 영화 시리즈 우표’에 장동건·최민식 등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 것이라든가, 올림픽 기념 우표에 황영조·김연아 등 금메달리스트들이 오른 것 등이 그렇다. ‘나만의 우표’ 발행은 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개인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누구든 자신의 얼굴이나 원하는 이미지를 담은 우표를 주문할 수 있다. 우체국에 직접 가거나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을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제작한 우표는 편지에 붙여 보낼 수 있음은 물론이다. 말하자면 싸이 우표가 그런 것이다. 본격적인 연예인 나만의 우표는 2005년 5월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발행한 ‘욘사마 우표’가 효시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였던 춘천우체국이 배용준 소속사 BOF에 제안해 제작한 것이다. 2008년에는 조용필 데뷔 40년을 기념하는 나만의 우표가 발행됐다. 보통우표와 조용필 음반 재킷 사진을 조합한 20장짜리 세트였다. 지난해 8월에는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우표가 발행됐다. 태연·윤아·수영·효연·유리·제시카·티파니·써니·서현 등 9명의 이미지와 친필 사인을 담은 우표 9장과 역대 앨범 재킷 이미지로 제작된 우표 5장 등 총 14장으로 구성된 세트가 2만원에 판매됐다. 소녀시대 우표에 이어 한류스타 장근석의 이미지를 담은 ‘근짱 우표’가 일본에서 발행돼 인기를 얻기도 했다. 싸이 우표 세트. 나만의 우표 6장과 아트카드 3장, 강화유리 아트케이스로 구성돼 있다.싸이 우표가 이제까지 선보인 연예인 우표 가운데서도 별난 점은 우표책이나 우표첩 형태가 아니라 특별히 디자인한 나만의 우표 6장과 아트카드 3장, 그리고 강화유리 아트세트로 돼 있다는 점이다. 아트카드 뒷면에는 싸이의 사인과 ‘강남스타일’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정보무늬(QR코드)가 있다. 가격은 2만원, 수량은 10만 세트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 2월 18일부터 서울지역 22개 총괄우체국에서 현장 판매하며, 포스타 아트샵(http://shop.postar.co.kr)과 YG e-SHOP(http://www.ygeshop.com)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나만의 우표는 진화를 거듭하면서 우정사업 진흥, 문화 확산, 홍보·마케팅, 기념·취미 고양 등에 기여하고 있다. 욘사마 우표의 경우 일본에 15억원 수출 기록을 세웠다. 이번 싸이 우표도 국내보다 중국·남미를 비롯한 외국 팬을 겨냥해 제작한 것이라고 한다. 젊은 층에서 사라지고 있는 우표수집 취미를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일본 팬을 위해 ‘겨울연가 방영 10주년 기념 우표첩’ 2종과 ‘박용하 추모 우표 세트’ 등을 발행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서울지방우정청 홍동호 우편영업과장은 “세계 어느 나라든 우표 사용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원하는 소재와 이미지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나만의 우표를 잘 활용하면 문화 확산, 홍보·마케팅, 개인 생활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우정이야기
- [문화]‘강남스타일’ 서구인 잠재의식을 깨우다(2012. 10. 09 14:31)
- 2012. 10. 09 14:31 문화/과학
- 뮤직비디오를 보면 서구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싸이의 이 미국 지 ‘핫100’ 차트에서 2주 연속 2위를 차지했다. 1위를 차지하지 못해 한국인 입장에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 빌보드 차트 2위를 지키고 있다는 점은 대단하다. 10월 4일 밤 싸이가 서울광장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홍도은 기자 hongdo@kyunghyang.com 더욱이 이 노래는 미국과 더불어 ‘팝의 종주국’을 양분하고 있는 영국에서는 싱글 차트 1위에 오르지 않았는가. 이 한국 대중음악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이렇게 이 미국과 영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점은 아주 이례적이다. 은 노래 자체가 국경과 문화권을 초월하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이 노래는 현재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일렉트로닉 팝 장르에 속한다. 특히 중독성 있는 반복적 베이스 라인과 리듬은 누구라도 매혹당할 수 있는 보편성으로 치밀하게 기능한다. 그러나 이런 분석만으로는 미국과 영국을 포함한 서구사회에서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이유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 물론 노래의 완성도도 높은 편이지만 무엇보다 의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온 일등공신은 바로 뮤직비디오다. 이런 면에서 볼 때 특히 미국에서 이 히트를 기록하게 된 과정을 주목해야 한다. 뮤직비디오는 먼저 유튜브에 올라 국가를 뛰어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미국 엔터테인먼트계 명사들이 이 뮤직비디오를 주목했다. 이들은 트위터 등 SNS를 통해 뮤직비디오를 격찬했다. ‘오피니언 리더’들의 찬사는 유명세의 차원을 한층 높였다. 말춤은 자유를 각인시키는 효과 싸이는 화제와 인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 주요 방송에 출연하며 지명도를 끌어올렸다. 은 이 같은 기세에 힘입어 단순히 인기 뮤직비디오의 차원을 뛰어넘으며 싱글 곡 자체로도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마침내 은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빠른 속도로 최상위권까지 진출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보듯 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구문화권에서 빠른 속도로 인기를 얻은 이유는 결국 서구인의 잠재의식을 건드리는 무엇인가가 있었다고 본다. 실제 뮤직비디오를 보면 서구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요소로 가득 차 있다. 의 주요 안무인 ‘말춤’이 대표적이다. 빌보드 차트 인터넷 사이트의 머리기사를 장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서 싸이와 댄서들은 강남을 배경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듯한 동작의 춤을 거듭 반복한다. 이러한 퍼포먼스는 보는 이에게 무의식적으로 ‘자유’를 각인시키는 효과로 작용한다. 말은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이전 시대를 대표하는 교통수단이었다. 대도시 한복판에서 말을 타고 다니며 올가미를 휘두르는 동작을 구체화시킨 춤은 동서양을 초월해 깊숙이 숨겨져 있던 향수를 무의식적으로 건드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말춤 군무가 펼쳐지는 배경이 지하철 승강장과 주차장 등 ‘탈것’이 오가는 장소라는 점은 중요하다. 이때 인간과 말은 ‘동일시’된다. 여기에서 자동차나 기차는 끼어들 틈이 없다. 또한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실제 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록 스타의 원초적 퍼포먼스 방불케 해 서양인들이 을 패러디해 찍은 플래시 몹 내용이 주로 말춤을 역동적으로 따라한다는 점은 아주 중요하다. 그들은 스스로 말이 되어 경제위기와 불황으로 얼룩진 갑갑한 도시를 탈출해 광활한 벌판을 누비고 싶은 잠재적 욕망을, 세련된 하우스 뮤직의 선율을 타고 충족시킨다. 이 서양인에게 충격을 주는 요인은 또 있다. 바로 뮤직비디오 중간에 등장하는 장면, 즉 사람의 가랑이 사이로 몸을 들이밀고 말 흉내를 내는 장면은, 미국의 힙합그룹 투 라이브 크루가 1989년 발표한 음반 의 재킷 사진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킨다. 발매 당시 외설성을 둘러싼 물의와 논쟁을 광범위하게 촉발시킨 이 장면은 을 통해 조금 순화한 분위기로 부활해, 서양인들의 향수를 일깨우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 서구문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게 된 본질적인 요소는 싸이라는 존재 그 자체다. 싸이가 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가 보여주는 행동과 몸짓은 서양의 남성 팝스타가 보여주는 카리스마를 떠올리는 면모가 있다. 싸이의 퍼포먼스는 동양인이 다소 코믹하게 보여준다는 약점이 분명 존재하기는 하지만 엘비스 프레슬리, 마이클 잭슨, 프린스 등 거물급 남성 팝가수가 보였던 활력을 연상시키는 면모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더불어 현재 영미 대중음악계에서는 눈에 띄는 남성가수가 별로 없다는 현실이 결정타로 작용한다. 저스틴 비버 같은 아이돌이나 마룬5 같은 소프트 록 밴드가 고작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싸이가 펼치는 박력 있는 존재감은 그동안 허전했던 팝계의 빈 틈을 메워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서 뮤직비디오나 방송에 출연해 보여주는 싸이의 태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남성 팝스타 특유의 자신만만하고 거침없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막춤처럼 보이는 듯한 그의 동작은 마치 무대에서 원초적 육체성을 과시하는 록 스타의 유구한 퍼포먼스를 방불케 한다. 싸이가 보여주는, 고도로 계산되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러움도 느낄 수 있는 뻔뻔하고 과시적인 태도가 서양 대중에게 신선하게 먹혀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여러 사정으로 한동안 못보았던 남성 대중음악 스타 특유의 자세가 영어도 구사할 줄 아는 동양인으로부터 발현된다는 점은 서양인의 입장에서는 신선한 파격으로 다가온다. 이 세계적으로 일으킨 열풍의 원인은 꼼꼼히 들여다보면 그동안 서구사회에서 결핍되어 있던 ‘틈새’를 의도적이든 아니든 절묘하게 파고들어간 데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 노래가 현재까지 차트 정상에 오르지 못한 상황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싸이가 앞으로 세계 대중음악계에서 ‘원 히트 원더(one-hit wonder)’로 그칠지, 아니면 거물 기획자 스쿠터 브라운의 지원에 힘입어 견고하게 활동을 이어나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무엇보다 이 서양인의 마음을 건드린 요소를 보다 정밀하게 분석해 확장시켜 나가는 작업이 ‘월드스타’ 싸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 [정치]지방의원 부동산 ‘강남스타일’ 수두룩하네(2012. 09. 11 14:42)
- 2012. 09. 11 14:42 정치
- ㆍ상당수가 지역구에는 전세 입주, 서울 수도권에는 주택 등 고가 부동산 보유 영남권 초선인 모 의원은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새 아파트 분양을 받았다. 10여년간 살던 강북시대를 마감하고 강남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셈이다. 지역 출신이지만 서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계속 강북에 살았다. 지난해 공천을 받아 고향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이 됐지만 아내가 지방 살기를 거부했고, 중·고등학생이 된 자녀들의 교육문제 때문에 쉽게 이사를 할 수도 없었다. 금요일부터 주말 내내 지역활동을 해야 해 지역구 내 거주지는 전세로 마련했다.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자위하지만 “서울에서 생활하고 딸아들까지 다 키우면서 지역구 애환을 알겠느냐”는 유권자들의 지적을 들으면 괜히 뒷머리가 근질거린다. 19대 국회의원 재산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30여명의 지방 지역구 의원들이 서울지역에 아파트, 토지 등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지역구 대신 서울 강남 일대에 아파트를 소유하고 실제 거주하는 의원들의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 연합뉴스 19대 국회에 들어온 지방 의원 상당수가 자신의 지역구보다는 수도권에 고가의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인이 된 뒤 서울에 정착해 살다가 고향 지역구 공천을 받는 바람에 수도권에 집과 땅을 둔 사례도 있고, 아예 강남 부동산을 염두에 두고 투자를 한 의혹(?)도 엿보인다. 어떤 식이든 지역구가 임시 거주지 개념을 벗어나지 못해서는 지역밀착형 의정활동을 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자기 아이들과 가족들은 서울 생활을 하면서 지역의 교육, 주거의 문제점을 어떻게 알겠느냐는 얘기다. 지방 거주 여부는 선거 때마다 쟁점이 되기도 한다. 30여명 의원 서울지역 부동산 소유 국회 공보에 공개된 19대 국회의원 재산공개자료(신규 등록 5월 30일 기준)를 분석해보니 30여명의 지방 지역구 의원들이 서울 지역에 아파트, 토지 등 주요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이 자료는 19대 초선 혹은 18대 때 낙마했다 재입성한 의원이 대상이다. 따라서 재선 이상 의원들까지 포함하면 이런 의원들은 훨씬 많아진다. 가장 흔한 사례가 서울·수도권에 본인 소유 집을 두고 지역구는 전세로 사는 경우다.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10억원대 아파트를 갖고 있다. 경남 양산에는 5000만원 아파트 전세로 살고 있다. 김성찬 의원(경남 창원시 진해구)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4억원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도 6억원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 지역구에는 아파트 전세(1억7000만원)로 있다. 권은희 의원(대구 북갑)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3억80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지만 지역구인 대구 북구에는 아파트 전세로 거주한다. 주말 지역구 행사 때만 이용하는 임시거주지인 셈이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도 서울 송파구에 6억8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두고 달서구에는 전세로 들어가 있다. 이상직 의원(전북 전주 완산을)도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12억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지역구에는 1억7000만원 전세로 들어가 있다. 경대수 의원(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14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했다. 충북 음성군에 둔 아파트는 1000만원 아파트 전세권으로 신고했다. 재력가이면서도 전세를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정우택 의원(충북 청주 상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16억원대 건물을 갖고 있다. 청주시 상당동에는 아파트 전세권(1억2000만원)이 신고돼 있다. 선진통일당 성완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배우자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22억원대 부동산을 보유했다. 성 의원 본인은 충남 서산시에 1억8000만원 아파트 전세로 살고 있다. 한 의원은 “지역구로 집을 옮길까 생각도 하는데, 아이들이 서울에서 대학을 다녀 옮기기가 힘들다”며 “현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금의환향’한 관료 출신들도 이런 패턴을 따른다. 이재균 의원(부산 영도)은 본인 명의로 서울 강남구에 6억7900만원짜리 아파트를 갖고 있다. 지역구인 영도에는 1억9000만원짜리 아파트를 전세로 살고 있다. 국토해양부 제2차관 등 오랫동안 관료생활을 하면서 서울에 머물다 19대 총선을 위해 지역구로 온 탓이다. 한 차례 고배를 든 뒤 재도전에 성공한 박대동 의원(울산 북구)도 지역구 주거지는 여전히 전세다. 자가 아파트(5억원대)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있다. 대구·경북의 김희국(대구 중·남구), 류성걸(대구 동갑) 의원도 서울에는 자기 보유 집을, 지역구에는 전세를 두고 있다. 김 의원은 국토부 제2차관을, 류 의원은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 3억원대 아파트를, 지역구인 대구 중구에는 월세로 거처를 마련했다. 류 의원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자가 아파트(4억4000만원 상당)를 두고 지역구는 전세다. 지역구에 자신 명의 거처 없는 사례도 군단위 지역구를 가진 의원들은 서울에 집을 갖고 있더라도 지역구에 집을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집값 자체가 별로 비싸지 않은 데다 전세가나 매입가가 별 차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김종태 의원(경북 상주)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3억원짜리 아파트를 뒀다. 지역구에는 1억6000만원대 아파트를 아내 명의로 보유했다. 황주홍 의원(전남 장흥·강진·영암)은 서울 양천구 목동시가지와 인천 계양구 용종동에 6억원대 부동산이 있다. 지역구인 강진군에도 아파트가 있는데 6300만원 짜리다. 500억원대 재력가인 박덕흠 의원(충북 보은·옥천·영동)은 본인과 배우자 합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180억원대의 부동산을 갖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도 32억원짜리 아파트가 있다. 지역구인 충북 옥천군에는 1억2000만원대 아파트를 소유했다. 강창희 국회의장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부부 공동명의로 7억원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8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강 의장의 지역구는 대전 중구다. 대전 중구에는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한 채(2억원대)가 있다. 지역구에 아예 자신이나 배우자 명의의 집이 없는 사례도 있다. 부모님이나 친척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이헌승 의원(부산 진을)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8억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했지만 지역구에는 집이 없다. 무소속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도 본인 명의로 인천과 경기도에 9억원대의 건물을 갖고 있지만 지역구에는 터전이 없었다. 김희정 의원(부산 연제)도 서울 마포구에 7억40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역구에는 본인 명의의 거처가 기록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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