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08 건 검색)
- 인민을 더 짜증나게 하는 것은 ‘파리’와 ‘개미’…중국, 미세부패 근절 강조
- 2024. 12. 23 16:12국제
- ... 사냥’에 비유됐는데 말단 공무원이나 학교, 병원 등 작은 기관에 종사하는 부패 인사들을 파리와 개미에 비유한 것이다. 신화통신은 “인민들은 충격적인 호랑이에 비해 눈앞에서 벌어지는 파리의 탐욕과...
- 으뜸50안경, 3년 연속 연탄 기부… 홍제동 개미마을에 온기 전해
- 2024. 12. 19 16:05경제
- ... 기부액 2천만 원, 겨울철 어려운 이웃 위한 따뜻한 손길 으뜸50안경이 지난 12월 17일, 서울 홍제동 개미마을에 22,230장의 연탄(금 20,000,000원)을 전달하며 겨울철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을 실천했다. 이번
- 서학개미 ‘최애주’ 테슬라, 사상 최고치…트럼프에 줄 서고 시총 1953조원 돌파
- 2024. 12. 12 21:11경제
- ... 628조4074억원)로, 보유 순자산 가치가 역사상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한 부호가 됐다. ‘서학개미’ 역시 주가 상승에 환호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 테슬라머스크
- 가상자산, ‘천적’ 양자컴퓨터 등장에 하락…코인 개미들 ‘긴장’
- 2024. 12. 11 15:22경제
- 1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돼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트레이드’에 힘입어 치솟았던 가상자산이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급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동시에...
스포츠경향(총 252 건 검색)
- 벅스코인, 개미톡과 함께 ‘개미 스터디’ 1기 모집
- 2024. 12. 19 17:11 생활
- 암호화폐 플랫폼 개미톡(ANTTALK)이 벅스코인(BGSC) 생태계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인 ‘개미 스터디’ 1기를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스터디는 벅스코인 생태계의 소각과 활성화를 동시에 목표로 하며, 참여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과 교육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개미 스터디는 벅스코인 소각 생태계에 참여하고,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은 개미 스터디 입장권을 통해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스터디 과정에서 확보한 벅스코인은 100% 소각을 통해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개미톡 조인범 대표는 “개미 스터디는 단순한 학습을 넘어 벅스코인의 가치를 강화하고, 참여자들이 생태계의 주체가 되는 중요한 프로그램”이라며, “암호화폐 투자 문화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개미 스터디는 선착순 1000명을 대상으로 하며, 참여자들에게 2만 BGSC가 지급된다. 이는 참여자들이 벅스코인 생태계에서 실제로 기여하며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혜택이다. 스터디에 참여한 회원들은 벅스코인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커뮤니티의 신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미 스터디의 핵심은 참여자들의 벅스코인을 100% 소각하는 방식이다. 소각은 암호화폐 공급량을 줄임으로써 장기적으로 코인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조인범은 “벅스코인의 지속 가능성과 가격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각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스터디는 벅스코인의 장기적인 비전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개미 스터디는 참여자들에게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실질적인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조인범은 “개미톡의 사명은 단순히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암호화폐 시장에서 책임감 있는 투자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스터디 참여자들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벅스코인과 개미톡이 주최하는 ‘개미 스터디’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조인범의 리더십 아래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벅스코인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참여자들에게 유익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방시혁, 하이브 상장 때 4천억 따로 챙겨···개미들 ‘기선제압’했나
- 2024. 11. 29 12:37 연예
- 방시혁 하이브 의장과 서울 용산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경향신문 자료사진 하이브 “법령 위반 사실 없다” 해명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 2020년 하이브 상장 당시 주주간계약 내용을 주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4000억원을 벌어들인 사실이 알려졌다. 하이브는 “법령 위반 사항은 없다”고 해명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방 의장은 2020년 하이브(당시 빅히트 뮤직) 상장 당시 여러 투자증권사와 함께 주주간계약을 맺었다. 방 의장은 이번 계약으로 IPO(기업 공개) 이후 사모펀드(PEF)의 매각 차인 중 약 30%를 받기로 하고 기한 내 IPO에 실패할 경우 지분을 되사주는 내용이다. 하이브는 2020년 10월 상장에 성공했고 PEF와 방 의장은 거액을 손에 쥐었다. PEF 중 하나인 스틱인베스트먼트는 1039억원을 투자해 9611억원을 회수했고 그 외 다른 투자사 또한 비슷한 성과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방 의장이 거둬들인 금액은 4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보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방 의장이 상장 전 PEF와 계약을 맺고 사적 이익을 취한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나온다. 방 의장과 PEF가 맺은 주주간계약은 어떠한 증권신고서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또한 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상장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상장 첫날 35만원대에 올랐던 주가는 1주일여 만에 15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PEF 보유 지분 23.6% 가운데 15.1% 가량이 보호예수가 걸리지 않았고 이들이 상장 첫날 4258억원의 매물을 쏟아내면서 연이은 하락장을 맞이한 것이다. 이 때문에 하이브에 투자했던 소액 주주들이 주가 하락의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해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주주간계약을 알리지 않은 방 의장과 PEF를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이브는 상장 당시 일반청약 공모에서 58조원을 넘는 증거금을 모았다. 이후 연일 주가가 하락하자 당시에도 대주주를 포함한 기관투자자가 청약 당시 의무보유확약 물량을 처분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방 의장은 지난 5월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고 총수로 올라설 당시 총수 주식재산 2조5447억원을 기록하며 6위에 올라 최태원 SK그룹 회장(2조1152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2조202억원) 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29일 “상장 준비 과정에서 상장 주관사들에게 해당 주주간계약을 제공한 바 있고 상장 주관사들 또한 상장 관련 법령에 따라 해당 주주간 계약을 검토했다”며 “상장 과정에서 당사가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항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 [SNS는 지금] 블랙핑크 리사, 크롭티 입고 한 줌 개미허리
- 2024. 08. 01 10:29 연예
- 리사. SNS 캡처 리사가 일상의 여유를 즐기고 있다. 1일 리사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사진 여러 장을 올렸다. 사진 속 리사는 몸매가 드러나는 크롭티와 짧은 치마를 입고 요염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해외로 추정되는 곳에서 리사는 맛집을 돌아다니며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한편 올해로 데뷔 8주년을 맞은 블랙핑크는 완전체로 본격 활동을 가동한다. 오는 8일에는 데뷔 8주년 맞이 팬사인회를 개최하고 블랙핑크의 월드투어 실황을 담은 영화 ‘블랙핑크 월드투어 본 핑크 인 시네마’는 지난 31일 극장에서 개봉해 절찬리 상영 중이다. 리사. SNS 캡처 리사. SNS 캡처 리사. SNS 캡처 리사. SNS 캡처 리사. SNS 캡처 리사. SNS 캡처
- SNS는 지금
- ‘개미지옥’ 이창호, 새 UFC 파이터 떴다
- 2024. 06. 23 13:52 스포츠종합
- UFC ROAD TO UFC S2 밴텀급 우승 중국 샤오롱 상대 스플릿 판정승 강경호, 무인 가푸로프에 판정패 ‘개미지옥’ 이창호(30)가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61.2kg) 토너먼트를 제패하며 21번째 한국 UFC 파이터가 됐다. 이창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덤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휘태커 vs 알리스케로프’ 언더카드 ROAD TO UFC 시즌 2 밴텀급 결승에서 샤오롱(26∙중국)에게 스플릿 판정승(28-29, 29-28, 29-28)을 거뒀다. ROAD TO UFC는 아시아 정상급 종합격투기(MMA) 유망주들이 UFC 계약을 위해 경쟁하는 토너먼트다. 이창호는 시즌 1의 플라이급(56.7kg) 박현성(28), 페더급(65.8kg) 이정영(28)에 이은 세 번째 한국 우승자가 됐다.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우슈 산타 타격가 샤오롱은 예상 외로 그래플러 이창호에게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이창호는 클린치 상황에서 복부에 니킥을 넣으며 반격했다. 니킥은 점점 효과를 발휘해 3라운드에는 샤오롱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드디어 이창호의 테이크다운이 성공하기 시작했다. 이창호가 상대 백포지션을 점유하며 확실히 우위를 점하는가 싶더니 다시 또 뒤집혀 백포지션을 헌납했다. 이창호는 다시 일어나 복부에 니킥을 날렸고, 샤오롱은 펀치로 반격했다. 혈전 끝에 판정단은 2 대 1로 이창호의 손을 들어줬다. 이창호는 “샤오롱이 생각보다 더 강했다”며 “앞으로 더 겸손하게 운동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양상에 대해서는 “확실히 체력에서는 내가 우세했다”며 “클린치 압박이 생각보다 강해서 같이 싸움을 하면 지칠까봐 니킥으로 전략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스무 살 가을, 몸이 너무 약해서 운동을 시작했던 이창호는 10년 만에 아시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하며 꿈에 그리던 세계 최고의 무대 UFC에 합류했다. 이창호 vs 샤오롱. UFC 이창호 vs 샤오롱. UFC 한편 제3 경기에 출전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6)는 UFC 커리어 최초 2연패를 맛봤다. 강경호는 무인 가푸로프(28∙타지키스탄)에게 모든 라운드를 내주며 만장일치 판정패(30-27, 30-27, 30-27)했다. 그동안 아끼던 레슬링까지 동원하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컴뱃 삼보 세계 챔피언 가푸로프의 강력한 타격에 무너졌다. 강경호는 이번 경기로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넘어 한국 UFC 최고령 파이터(36년 9개월)가 됐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메인 이벤트에선 전 UFC 미들급(83.9kg) 챔피언 로버트 휘태커(33∙호주)가 경기 시작 1분 49초 만에 신성 이크람 알리스케로프(31∙러시아)를 KO시켰다. 휘태커의 오른손 펀치에 알리스케로프의 다리가 풀렸고, 이어진 헤드킥과 오른손 어퍼컷, 왼손 펀치 연타에 완전히 쓰러졌다. 휘태커는 2연승을 거두며 다시 한번 타이틀 도전자 라인에 합류했다. 오는 8월 18일 휘태커의 조국 호주에서 열리는 UFC 305에서 UFC 미들급 챔피언 드리퀴스 뒤 플레시(30∙남아공)와 이스라엘 아데산야(34∙뉴질랜드)의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데이나 화이트(54∙미국) UFC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휘태커를 UFC 305 미들급 타이틀전의 “(대기 선수로) 쓰고 싶다”고 밝혔다. 대기 선수는 타이틀전에 나서는 두 선수 중 한 명이 문제가 생겨 빠지게 되면 대신 경기에 출전한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14)개미왕국에 이사 온 공주(2022. 11. 25 14:28)
- 2022. 11. 25 14:28 사회
- 그는 내가 아는 유일한 공주다. 그에게 묻는다. “공주야, 잘 잤니?”, “공주야, 뭐해?” 그가 답한다. “응, 잘 잤어.” 그를 감히 생명 분류로 설명하는 우를 범해보고 싶다. 전체적인 목(目·생물 분류의 한 단위)은 새송이버섯이다. 부정할 수 없이 버섯 같은데 매끈하고 큼직하고 맹하고 선한 느낌이 딱 새송이다. 목의 아래에 있는 과(科)는 코알라라고 말하고 싶다. 전혀 누구한테 안길 사이즈나 담겨갈 만한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가 코알라를 닮았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당신이 언젠가 새송이버섯목에 코알라과인 공주를 스쳐 지나가게 된다면, 누구든 알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그러니까 그는 새송이버섯목에 코알라과 공주였고, 그래서 그를 공주라 부르는 순간은 늘 조금 웃겼다. 그는 내가 아는 가장 공주답지 않은 공주였기 때문이다. 그는 스킨로션도 겨우 챙겨 바르고 도무지 색깔이 있는 옷을 입지 않았다. 사치라고는 “화가 나서 곧장 서점에 가 읽고 싶었던 책 3권을 마구 샀어!” 하고 씩씩대는 게 전부였다. 나이도 가늠하기 어려웠다. 당황스러운 일이 있어도 좀체 얼굴에 드러나지 않았다. 호들갑 같은 건 5억년 전쯤에 이미 끝났다는 듯한 얼굴이었다. 특유의 속을 알 수 없는 얼굴엔 초연함과 현명함이 공존해서 나로 하여금 “파란 지붕에 적격인 인재”라고 말하게 했다. 개미집에 얹혀살다 그는 척 보기에 절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을 정도로 나와 정반대에 있는 사람이었다. 그를 두 번째 만났을 때였다. 먼지 한톨도 없고 모든 것이 종과 횡으로 정확하게 나열된 집에 나를 초대했다. 3‘명’의(그는 동물을 ‘명’이라 말한다) 전혀 다른 모양새의 고양이 선생님들과 인사를 시킨 뒤, 그대로 책장 앞으로 데려가 맹세하건대 스케치북만큼 크고 성경보다 두꺼운 개미와 꿀벌에 대한 책들을 자랑할 때쯤엔 그와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땅속에서부터 그를 알고 있었던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가 개미에 대해 얘기할 때의 얼굴을 모두가 봤으면 한다. 환희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에 그 얼굴을 넣고 싶다. 다른 종에 대해 그토록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치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가문의 친구를 말하는 것처럼 보였다. 덕분에 그를 만나고부터 나에게 개미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가 개미에 대해 말하면 말할수록 지구에서 개미란 존재가 선명해져 가는 느낌이었다. 이제 길에서 개미를 마주치면 반갑기까지 했다. “안녕, 공주한테 얘기 많이 들었어” 하고 말을 걸고 싶어졌다. 그는 내가 사랑하는 친구가 사랑하는 친구였기 때문이다. 공주가 언젠가 새로 이사한 집에 도착했을 때 그곳은 이미 개미의 집이었다. 한두마리 정도가 아니었다. 그가 이사한 곳은 개미왕국이었다. 텅 빈 방 안에 개미집이 거대한 군락을 짓고 있었다. 셀 수 없이 많은 개미가 바닥을 기어다녔다. 그는 새로 계약한 집에 개미가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었기에 조금 놀랐으나 그냥 살기로 했다. 개미에게 이제 이곳의 월세는 내가 내니까 방을 빼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미의 입장에서는 어느 날 말 없이 들이닥친 자신들이 불청객이었다. 그들이 다니는 길을 피해 짐을 놓아두고 조금 떨어진 곳에 매트리스를 펴고 잠을 잤다. 개미집에 얹혀살게 된 셈이었다. 그렇게 그들이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면 좋았을 일이다.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살게 된 것이니까 말이다. 물론 그 동거는 개미에게는 별문제가 아니었다. 개미는 여느 때처럼 해야 할 일을 하느라 바빴다. 반면 인간에게는 문제였다. 일상이 개미투성이가 됐다. 찌개를 끓여도 개미가 나왔고, 속옷에서도 개미가 나왔으며 여행을 가서 가방을 열면 개미가 따라 나왔다. 늘 몸이 간지러웠고 곳곳에 개미에게 물린 상처가 있었다. 먼저 백기를 든 것은 못지않게 개미를 사랑하는 그의 애인이었다. 그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한다는 듯 말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 세스코 부르자.” 공주는 특유의 초연함과 현명함을 가진 얼굴로 결연하게 말한다. “절대 안 돼.” 그에게 세스코를 불러 개미들을 죽이는 행위란 홀로코스트와 같았다. 사람들에게 너무나 쉽고 당연하게 자행되는 일이었으나 그것은 파시즘과 다른 구석이 없었다. 더군다나 공주에게 개미와 살며 생기는 불편함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결국 그들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고양이었다. 인간이 왔을 때는 꿈쩍도 안 하던 개미들이 그들이 키우던 고양이를 데려오자 순식간에 대이동을 시작했다. 나는 말했다. “정말이지 인간이란 연약하기 짝이 없네.” 그가 속삭였다. “이건 비밀인데… 사실 나는 개미 공주야.” 이상하고 아름다운 위로 수많은 개미 중에서도 개미 공주는 날개를 갖고 태어난다. 철저한 위계 사회로 움직이는 개미의 세계에서 공주는 장차 여왕이 될 운명을 타고난다. 공주라고 해서 우리가 흔히 아는, 평생 부귀영화를 누리는 위치냐면 전혀 아니다. 개미 공주는 일반 개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일과 의무가 있다. 백성들을 책임지고 대소사를 결정하고 왕국의 중대한 문제들을 처리하는 군주의 역할을 한다. 나는 그가 살아온 과거에 대해 말해줄 때마다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득해지곤 했다. 그는 생존자라고 불러 마땅한 사람이었다. 나와 친구들은 힘 빠진 소리로 웃으며 그를 “넷플릭스급”이라고 말하곤 했다. 그의 삶은 넷플릭스 같은 가상의 이야기 속에서 질리도록 반복됐던 고난과 역경의 클리셰, 스펙터클 그 자체였으니까. 그런 그는 아주 어릴 때부터 힘들 때마다 자신을 개미 공주라고 상상한다고 했다.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이 닥칠 때마다 자신은 여왕이 될 운명을 타고났고, 당장 백성들의 안위가 달린 문제라고 되뇌었다. ‘나뿐만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아무리 어렵고 불행한 일도 조금은 견뎌낼 힘이 생겼다고 했다. 모든 것을 공주의 의무라고 생각하며 그 모든 역경을 헤엄쳐 나왔다. 그 말을 듣고 동공이 확장되는 것을 느꼈다. 이토록 이상하고 아름다운 위로는 처음이었다. 그는 동물을 살리기 위해 일했다. 어느 날 동물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자신과 똑같다는 걸 알았다. 어떤 생명도 그렇게 살지 않아야 한다고 느꼈다. 그런 동일시에서 시작된 것은 결코 쉽게 바래지는 법이 없다. 매일 속수무책으로 죽어가는 동물들을 보면서도, 인간이 가장 약한 생명에게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지 보면서도, 그는 끈질기게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나아갔다. 마치 자신의 생이 달린 일처럼. 나는 그에게서 수많은 생명을 본다. 그렇게나 많은 것들을 자신처럼 사랑하면서, 그는 자주 죽고 싶다고 말했다. 살고자 마음먹는 것 자체가 얼마나 힘에 부치는 일인지 말했다. 그가 죽으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함께 죽게 될까. 그가 죽는 순간 나의 어떤 부분도 영영 죽을 것 같아 두려워졌다. 불행을 너무도 잘 알아서, 위태로운 생을 너무 잘 알아서, 그는 그 모든 것의 공주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 같았다. 나는 부른다. “공주야.” 네가 살아가는 것만으로, 얼마나 많은 생을 살리는 일인지. 그것을 다 설명할 길이 없어, 그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 양다솔의 기지개 켜기
- 코스피 2800시대, 개미들 목소리 커졌다(2021. 01. 04 15:45)
- 2021. 01. 04 15:45 경제
- ㆍ수익 위한 소액주주운동 활발… 임시주총 소집 등 집단행동 펼쳐 코스피지수가 2900에 육박하며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2020년 마지막 장인 12월 30일 종가는 2873.47포인트였다. 코로나19 충격으로 폭락했던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마감한 것이다. 증시의 드라마틱한 상승 배경에는 이른바 ‘동학개미’가 있다. 폭락한 증시를 틈타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47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종전 최대치보다 7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2020년 3월 25일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작업체 씨젠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 경향신문 자료사진 커진 것은 투자 규모만이 아니다. 개인투자자들은 보유 종목에 대한 목소리도높이고 있다. 이들은 투자한 기업에서 주가 하락이 발생한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한다. 면담, 임시주주총회 소집, 소송 등 방법도 다양하다. 수익을 목표로 한 소액주주운동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모이는 소액주주들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작업체 씨젠은 지난해 주가가 32만2000원까지 상승했다. 저점 대비 10배 이상 상승이다. 하지만 백신 개발 소식과 함께 주가는 지난해 12월 30일 기준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했다. 이에 일부 소액주주들은 회사에 주가 관리 등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씨젠 소액주주들이 집단행동을 준비하는 곳은 인터넷 카페다. 회원수만 8800여명에 달한다. 몇몇 회원은 카페를 대표해 지난해 12월 4일 씨젠 측과 1차 면담을 진행했다. ‘공매도’, ‘배당’,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전달됐다. 이와는 별도로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절차도 시작됐다. 상법 제366조 1항에 따르면 발행 주식 총수의 100분의 3 이상의 주식을 가지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카페 운영진을 중심으로 변호사 선임이 완료됐고, 의결권 위임도 진행 중이다. 카페 매니저 조상철씨는 “발행 주식 총수의 3%를 모으는 데 3주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며 “총 8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했고, 위임된 주식수는 80만주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는 “1월 말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주식을 확보했음에도 위임은 계속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주식을 확보해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이러한 씨젠 소액주주들의 행동에는 주식회사에 대한 이들의 인식이 반영돼 있다. 조씨는 “지난해 4월쯤에 씨젠이 해외에서 진단키트 승인을 받아 이를 홍보해달라고 했더니 ‘우리가 왜 그런 것을 해야 하느냐’는 답을 들었다”며 “공매도 등으로 주가가 하락해도 회사의 대응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는 개인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알고 있다”며 “씨젠처럼 우수한 기업이 주주의 요구를 수용해 함께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액주주 김민성씨는 “씨젠 측은 소액주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지만, 전혀 체감할 수 없다”며 “회사의 장기적인 방향이 시장에 공유되지 못하며 주가도 하락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의 집단행동에 씨젠 측은 “주주들이 법적 절차에 따라 권리를 행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는 입장이다. 씨젠 측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며 “주주와 회사가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회사의 방안과 단기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 간의 현실적 괴리는 어쩔 수 없다”며 “소액주주들이 요구하는 무상증자 등은 합리적인지 의문이 있기에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씨젠 소액주주들이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주식 의결권 위임을 하고 있다. / 씨젠주주연합회 화면 갈무리 한편 씨젠은 지난해 12월 28일 임원들의 장내 주식 매수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주주들의 주가 방어 요구에 대한 대응은 아니다”면서도 “이러한 행보가 주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긍정적으로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씨젠 측이 주식을 매수하면 시장에서는 주식수가 줄어들어 주가가 부양되는 효과가 있다. 소액주주들이 기업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사례는 또 있다. 현대엠엔소프트 소액주주들은 현대오토에버, 현대오트론과의 흡수합병이 불공정하다고 반발한다. 합병가액이 장외주식가격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소송 등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LG화학의 물적 분할 당시에도 소액주주들은 국민청원, 전자투표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펼친 바 있다. 전문가 “기대 반, 우려 반” 전문가들은 소액주주들의 적극적인 행동에 “나쁠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우리나라 자본시장은 소액주주가 일방적으로 불리하다”며 “소액주주들이 모여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등의 정당한 권리행사는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기관들의 막대한 수익은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에서 비롯된다”며 “개인투자자에 대한 금융당국의 보호가 없는 상황에서 소액주주들 스스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박범진 순천향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배주주의 기회주의적 행동으로 소액주주의 이익이 줄어드는 사건들을 목격해 왔다”며 “소액주주들이 경영 참여나 집단소송을 통해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가 기업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투자 업무를 담당하는 전문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이 옛날과는 문화 자체가 변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임시주주총회를 여는 목적이 주주 가치 제고나 주가 부양이라면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반면 우려도 있다. 소액주주들의 개입이 회사경영 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소액주주가 과도한 배당 등의 사익만 요구하면 일시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 그 피해는 기업과 주주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이 문제는 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다”며 “주주와 소통을 하고 거기에 따른 적절한 경영 정책이나 대응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소액주주가 지분 3%를 모으기 위해서는 의결권 위임이 필요한데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다는 문제도 있다. 소액주주들은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임시주주총회를 준비하는데 이때 들어가는 비용을 투명하게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사기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런 위험 속에서도 소액주주들은 모이고 있다. 씨젠 소액주주 김씨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은 주주들의 불만을 전하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 ‘동학개미의 힘’ 코스피 2600시대(2020. 11. 27 15:52)
- 2020. 11. 27 15:52 경제
- ㆍ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 외국인 투자자도 돌아와 ‘코스피 2600시대’가 열렸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섰다. 코로나19 충격을 극복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동학개미’들이 증시에 뛰어들면서 위기를 떠받쳤고, 최근 들어서는 달러 약세에 베팅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에 몰리면서 사상 최고치를 만들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11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다우지수도 사상 처음 3만선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 자산시장이 활황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실물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아 자산시장으로의 유동성 쏠림이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도 지속된다. 미국 대선·코로나19 백신 개발도 영향 지난 11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09포인트(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8년 1월 29일에 세운 종전 역대 최고 기록 2598.19를 넘어서 2년 10개월 만에 ‘코스피 2600시대’를 열었다. 코스피의 올해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난 20일까지 16.2% 상승했다. 이는 G20의 대표 증시 지수와 비교했을 때 아르헨티나(23.6%)에 이어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다. 한국거래소는 “적시에 펼쳐진 부양책과 개인의 적극적인 시장 참여 등에 기인해 코스피가 그동안의 상대적 저평가에서 탈피해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가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당사국인 미국은 2년가량, 다른 국가들도 1년 정도 걸렸다. 반면 올해 코로나19 이후 증시가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데 걸린 기간은 채 반년이 되지 않는다. 단순 비교하면 거의 4배속으로 빨리 회복했다. 과거 위기에 대한 학습과 유동성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던 지난 3~4월 코스피는 공포 심리가 확산하면서 급락했다. 3월 초 2000선이 무너졌고, 3월 19일에는 1457.64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렇게 급속히 하락했던 코스피가 불과 1년도 되지 않아 새 역사를 쓸 수 있었던 데에는 이른바 ‘동학개미’인 개인투자자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3월 외국인과 기관이 앞다퉈 매도에 나서 패닉 장세를 연출했지만, 개인은 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지난 3월부터 10월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한 금액은 37조원 규모로,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각각 24조7000억원, 14조2000억원씩 던진 물량을 모두 개인이 흡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뛰어들면서 증시 대기 자금도 크게 늘었다. 올해 초 30조원에 불과하던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8일 65조1300억원 규모로 두 배 이상 확대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600선을 뚫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11월 들어 매섭게 몰린 외국인 매수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코로나19 이후 7월을 제외하고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으나, 10월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10월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000억원을 사들인 외국인은 11월 들어서는 매수세를 불려 지난 24일까지 7조141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월별 순매수 규모도 11월 사상 최대치 경신이 유력하다. 낙관 편향 시장, 계속 오를까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것이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인 가장 큰 요인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서 민주당의 대규모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친시장 성향으로 분류되는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재무장관 지명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계속해서 돈을 풀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미국 바이든 집권 기대를 바탕으로 교열에 민감한 한국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원화 강세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영국 아스트로제니카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 등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 식품의약국(FDA)은 다음달 10일 자문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논의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FDA의 승인이 난다면 24시간 이내에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코로나19 충격을 크게 받았던 대면 서비스 관련 업종들도 크게 오름세를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내년도에도 한국 증시의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내년도 코스피 전망치 밴드를 2700~2900 정도로 본다.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한국경제가 올해 역성장에서 탈피할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수급 여건도 계속해서 좋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내년 중 국내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내년 말 코스피가 2700∼2900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증시 강세의 원인으로 작용한 미국 새 정부 출범이나 코로나19 백신 개발 모두 미래의 가치를 선반영한 측면이 있어 현재의 강세가 부담스럽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11월 24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실물경제가 회복되기까지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최근 3차 유행에 접어들면서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안소은 연구원은 “백신의 광범위한 투약과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경기의 기초체력(펀더멘털)에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 1900 고지 지켜낸 동학개미운동(2020. 04. 24 15:43)
- 2020. 04. 24 15:43 경제
- ㆍ외국인이 판 주식 개인이 사들여… 10년 넘게 이어져 온 패턴 파괴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1번 확진자가 발생한 날 코스피지수는 2262.64였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2월 18일, 대구 신천지 신도였던 31번 환자가 확진된 날에도 2200대(2208.08)를 유지했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하락이 시작됐다. 20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불과 열흘 만이다.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심상치 않았고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에서 경제위기가 어디까지 번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1500 아래로 급락하는 데 채 20일이 걸리지 않았다. 3월 19일 코스피지수는 1457.64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7월 17일 이후 10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여기까지는 전염병이 확산해 실물경제에 위기가 오면 주가가 하락하게 된다는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다. 지난 4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외환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연합뉴스 반전은 거의 한 달 만에 1900대를 회복했다는 점이다. 4월 17일 코스피지수는 1914.53으로 마감했다. ‘개미’들의 힘이 컸다. 지난 1월 21일부터 4월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20조9523억원을 순매수하며 20조2497억원을 매도한 외국인의 물량을 받아냈다. 특히 개인들은 코로나19로 주가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3월부터 매수를 본격화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들 자금이 1450대이던 지수를 1900까지 끌어올렸다”며 “이게 가능할지 몰랐고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가 자기 책임 하에 본인 자금으로 장기투자하는 것은 고맙고 환영한다.” 지난 3월 31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증시가 반등을 나타내고 있는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이번 흐름이 국내 가계 자산 구조의 변화로 이어진다면 금융위원장이 개인투자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것 또한 흥미로운 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등 우량주 중심 투자 한국 증시는 외국인들이 팔면 주가가 내리고 외국인들이 사면 주가가 오르는 패턴을 보여왔다. 황 위원은 “10년 넘게 이어져 온 전형적 패턴”이라고 말했다. 이번엔 달랐다. 외국인이 줄곧 팔았지만 주가가 계속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는 2007년 8월 기록을 넘어섰다. 외국인들은 2월 3조2250억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3월 13조450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주식의 총금액이 50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2016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처음 ‘개미’들의 매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우려가 컸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 무리해서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개미들은 굴하지 않았다. 증시가 폭락장을 이어가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장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팔면 개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받아내는 듯해서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였다. 외국인의 매물을 힘겹게 받아내는 개인 투자자들의 모습이 마치 1894년에 일어난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을 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과연 개미들이 외국인 물량을 ‘힘겹게’ 받아냈다고 볼 수 있을까. 2020년 개미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우량주 중심으로 펀더멘털 투자를 했다. 소위 테마주로 불리는 인기 업종 위주로 사들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 모습과도 달랐다. 2001년 9·11테러,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우량주를 저가 매수해서 장기 투자하면 성과가 좋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스마트 머니’라는 칭송부터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이 어려워진 2030세대가 ‘위기’를 ‘기회’로 보고 주식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 3040세대가 자녀들에게 우량주를 사주고 장기투자 교육을 하고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양지원씨(38·가명)는 “우리 부모님 세대는 젊은 시절 테마주 중심으로 투자를 했다가 실패하고 자식들에게 ‘주식 투자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했다”며 “고금리 시대를 산 그분들과 다르게 우리 세대는 저금리 상황에서 자산을 불리는 방법을 배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씨도 이번에 자녀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줬다.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투자하면 ‘보답’해주는 주식이라 생각한다. 과연 ‘동학개미운동’이 가계 자산 구조 변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까. 박스권에 갇혀 있다며 ‘박스피’라는 오명을 쓴 한국 주식시장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자금 유입이 계속될까 하는 질문과도 맞닿는다.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면서 부동산에서 증시로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재건축 규제 완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의 공약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이 참패하고 여당이 압승하면서 정책 변화의 기대감마저 사라진 것이다. 장기투자로 전환하는 계기 될까 그렇다면 이제는 성과가 필요하다. 황 위원은 “저가매수 기회를 활용해서 장기간 운용했더니 은행 예·적금 수익률보다 높더라는 경험을 쌓을 수 있다면 이런 자금들은 주식시장에 계속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대로 단타매매하듯이 끝나면 다시 이 자금은 이탈할 수 있다. 4월 들어 개미들은 우량주를 팔고 테마주로 넘어가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10일 마스크·진단기기·백신·세정 및 방역 관련 69개 종목 테마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실물경제 타격이 이제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주식시장 하락 위험이 남아 있는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대출 등을 통한 무리한 투자는 절대 삼가야 하는 이유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주식시장은 ‘금융교육’ 관점에서도 흥미로운 장면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처음 사게 된 일부 ‘신규 개미’들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면 삼성증권으로 가야 한다고 오해를 할 정도로 한국의 금융이해력은 낮다. 2018년 기준 한국의 금융이해력 점수는 62.2점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4.9점)보다 낮았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산가 중에도 주식에 투자한다는 의미가 기업에 투자하는 의미라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주식시장에서 자본시장의 발전에 대해 고민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황 위원은 “주식 투자는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과 주식에 대해 투자하는 것은 국가경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시장은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부동산 투자는 개인 차원의 자산 증식에서 끝나는 게 대부분”이라며 “정부가 국가경제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주식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호적인 정책을 펴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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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팁] 미국 할머니의 ‘개미 쫓는 특별한 방법’
- 2023. 10. 17 06:43 리빙
- 미국의 ‘국민 할머니’라고 불리는 틱톡커 ‘밥스’ 할머니가 친환경 개미 퇴치제를 만들어 소개하고 있다. SNS 캡처 미국의 ‘국민 할머니(everyone’s grandmother)’라고 불리는 틱톡커 밥스 할머니(@brunchwithbabs)가 인위적인 화학 물질을 쓰지 않고 개미를 집 밖으로 쫓아내는 특별한 방법을 소개했다. 밥스 할머니는 오렌지 무늬가 가득 담긴 유쾌한 의상을 입고 영상에 등장해 개미를 방지할 수 있는 천연 재료를 사용한 수제 용액을 소개했다. 그는 “(개미 퇴치제는 물론) 훌륭한 만능 세정제로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미를 집 밖으로 쫓아내는 특별한 용액 만들기. SNS 캡처 할머니의 개미 퇴치제 만들기는 간단하다. 오렌지 껍질을 유리병에 넣고 식초를 채우고 2주간 그대로 둔다. 이후 껍질은 거르고 추출한 용액과 물을 반반 섞어 스프레이 용기에 담는다. 개미가 자주 출몰하는 곳이나 개미집에 오렌지 발효 용액을 뿌린다. 할머니의 친환경 용액은 비용을 절약할 뿐 아니라 살충제로 인한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의 피해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개미를 완전히 죽이는 것보다 스스로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유도하고 있어 독성물질로 인한 생태계 파괴도 막는다. 할머니의 팁을 본 한 전문가는 “오렌지 식초뿐 아니라 계피도 개미가 싫어하는 것 중 하나다. 식초에 계핏가루를 추가해도 더 효과가 좋은 천연 퇴치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임영서의 창업 백서] 개미와 코끼리는 서로를 볼 수 있을까?
- 2022. 06. 21 16:19 문화/생활
- 필자가 사는 마을에는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수령 200년쯤 된돌배나무가 있다. 돌배나무는 동네 아이들의 넉넉한 놀이터였다. 들에서 일하던 농군들이 땀을 식히며 새참을 먹는 곳이자 밭을 갈던 소들에겐 휴식 공간이도 했다. 그 옆에는 큰 바위가 있는데, 개미 떼가 봄부터 초겨울까지 분주하게 지나다녔다. 돌배나무에 묶여 있는 소의 뒷걸음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동하는 개미 행렬을 보면서 필자는 ‘개미들이 과연 소를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곤 했다. 때때로 소 발굽에 밟혀 죽는 개미가 있었지만 개미의 행렬은 멈출 기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며칠 전 산책을 하다 개미 행렬을 보면서 문득 ‘개미는 소보다 큰 코끼리를 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다. 서울의 명문대를 나와서 정치인 보좌관 일을 하던 친구가 우리 회사에 들어왔다. 그 친구는 법무·인사·노무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직원들 복지에 신경을 많이 썼다. 문제는 직원들에게 과도한 선심을 베풀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직원들이 사무용품이 필요하다고 품위서를 올리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를 해 줘 똑같은 물품이 사무실에 넘쳐났다. 또 필자의 대학 친구가 회사의 중역으로 왔다. 그는 본인이 이뻐하는 신출내기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적용해 줬고, 이에 불만을 가진 선임 직원들에게도 인센티브를 줄 수밖에 없게 됐다. 아무런 기준도 의미도 없는 선심성 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 회사는 지난해 서울 사무실을 정리하고 경기도 곤지암으로 이사를 했다. 이때 많은 짐을 버려야 했다. 모두 비싸게 산 것들인데, 버릴 때 또다시 큰돈을 써야 했다. 필자는 화가 났다. ‘직원들이 자기 돈으로 저 물건들을 샀다면 과연 저렇게 소홀하게 관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자금 없이 회사를 창업해서인지 회사 지출에 매우 인색하다. 자동차 유류비용을 아끼려고 도심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웬만해서는 택시도 안 탄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직원들은 배고파 본 사장들의 마음을 잘 모른다. 직원은 회사가 망하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면 그만이지만 오너는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기업의 오너는 매일매일 생존하려고 발버둥을 친다. 물론 경영자는 직원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초 동곤지암IC 앞에 직영점을 오픈했다. 시골이라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 본사 관리직원들이 주방에 들어가고 서빙을 했다. 나는 회사를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착각을 했다. 하지만 직원들로서는 큰 희생이다. 필자가 직원이었다면 필자 역시 큰 불만을 가졌을 것이다. 개미가 코끼리를 볼 수 없듯이 코끼리도 개미를 볼 수 없다. 직원이 오너의 마음을 알 수 없듯이 오너도 직원들의 마음을 알 수 없다. “마음과 마음이 서로 통한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과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라는 오심즉여심(吾心卽汝心), “상대의 미소만 보고도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는 염화미소(拈華微笑). 그렇게 경영자와 직원이 서로의 얼굴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모든 경영자의 숙제다. ■임영서 대표는 누구? 임영서 대표는 중학교 때부터 장사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했다. 대학을 마치고 체계적인 장사를 배우고 싶어서 일본유학을 경험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지난 25년간 1세대 창업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서경대학교 프랜차이즈학과 겸임교수, 연세대 상남경영대학원 프랜차이즈 과정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100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기업과 500명 이상의 자영업자 창업 컨설팅, 1000회 이상 창업 강의, TV·라디오방송과 신문·잡지 등의 창업 칼럼니스트 활동 외에 다수의 창업 저서를 출간했다. 현재 프랜차이즈 전문기업 ㈜죽이야기와 식품제조기업 ㈜대호가 대표이사로 일하고 있다.
- 임영서창업백서
- 환경 보호와 협력의 가치 보여주는 동화 '화성 개미'
- 2022. 03. 24 13:51 육아/교육
- 만약 지구의 공기가 오염돼 호흡이 곤란해진다면? 인간의 이기심이 지혜의 눈을 가려버린다면? 환경 보호와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는 동화 <화성 개미>(안대천, 루다, 윤슬, 찐선생 저·아이휴먼)가 그 해답을 전한다. <화성 개미>는 맑은 공기를 선사하며 지구의 환경을 지켜주던 지구 공기 할아버지가 환경 오염으로 복통을 호소하며 시작한다. 할아버지의 부재가 길어지며 식물들은 시들어버리고 개미 친구들도 주식인 오렌지를 공수하지 못해 어려움에 빠진다. 결국 주인공 잭은 화성의 공기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친구들과 함께 이곳으로 떠나기를 제안한다. 갤러리 카페 문화장이 제작한 이 동화는 지구와 자연에 대한 어린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자 기획됐다. 미세먼지가 온 세상을 뒤덮고 비닐과 플라스틱 등으로 병들고 있는 지구의 모습을 감각적인 그림으로 보여준다. 또한 의인화한 대기와 자연, 어린이들이 쉽게 접하는 단어들은 환경오염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쉽게 이해하는 도움을 준다. 나아가 화성에서 만난 공기 할아버지는 어둡기만 했던 우주가 반짝이는 이유를 두고 “별들이 함께 빛을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노력과 협력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우주로 그 배경을 확대해 미지의 공간을 상상하고 탐험하도록 제안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친구들을 설득하고 이끄는 잭의 모습에서 리더십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혼자 힘으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친구들과 힘을 합치고 협동하며 성공해내는 장면을 통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화성 개미>는 안대천, 루다, 윤슬, 찐선생이 쓰고 구본혁이 그렸다.
- 화성개미
- [동네 이야기]달동네, 꽃피다 - 홍제동 개미마을
- 2009. 12. 21 16:24 재테크
- 홍제3동 산 1-33, 인왕산 기슭을 밟고 개미마을이 자리해 있다. 6·25전쟁 이후, 갈 곳 없는 이들이 천막을 짓고 살았다고 하여 ‘인디언촌’이라고도 불렸던 이곳에 최근 ‘빛 그린 어울림 마을’이라는 이름이 하나 더 생겼다. 낮은 담벼락, 하늘까지 이어지는 계단을 따라 알록달록 동심을 입고 개미마을은 반짝이는 겨울을 나고 있다. 홍제역에서 출발한 마을버스가 기우뚱 앞머리를 든다. 경사진 마을길을 얼마나 달렸을까. ‘버드나무 가게’ 역과 ‘오동나무’ 역을 지나 종점에 다다르니 서울 시내가 눈앞에 펼쳐진다. 서울의 여느 달동네가 그렇듯 이곳 개미마을도 서울의 가장 높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다. ‘개미마을’이란 이름은 이곳 사람들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쉴 새 없이 일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성실과 부지런함을 뜻하는 동시에 가난한 이들의 노곤한 일상이 담긴 이름이다. 1970년 이곳으로 수정을 캐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말도 있다. 켜켜이 쌓인 판잣집과 슬레이트 지붕들, 서울에서 찾기 힘든 개발 이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한 건 올해 8월 말이다. 서대문구와 금호건설이 마련한 ‘빛 그림 어울림 마을’ 프로젝트에 추계예술대 등 다섯 개 대학의 미술 전공 대학생 128명이 참여해 마을 곳곳에 색깔을 입혔다. 아이 키만 한 낮은 담벼락에, 삐뚤빼뚤 변덕이 심한 좁은 계단에, 아슬아슬 판자를 세워 만든 마을 슈퍼마켓에 꽃이 피고 창문이 생겨났다. 흑백사진에 물감을 뿌려놓은 듯 회색빛 마을에 빛이 찾아든 풍경이다. 홍제동 주민들조차 찾지 않던 이곳에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개미마을은 오래된 마을이다. 마을을 둘러보면 누구라도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 아직도 연탄으로 겨울을 나는 서울에 몇 안 되는 지역이며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은 계단 끝에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관심은 낡은 것을 역사로 바꿀 수 있다. 이곳의 변화가 즐거운 이유다. 홍제동 개미마을 가는 길 지하철 3호선 홍제역 2번 출구로 나와 뒤편에 있는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탄다. 5분 정도 달려 종점에서 내리면 개미마을이다. 도보로 이동시에는 문화촌 아파트 방면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이성훈
- 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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