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95 건 검색)
- 뉴질랜드 보수 여당 “원주민 권리 보장 건국 조약은 특혜”…마오리족 수만명 거리로
- 2024. 11. 20 21:00 국제
- ... 수도 웰링턴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질랜드에서 원주민 권리 보장을 명시한 건국 조약을 손보겠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 발의돼 시민 반발이 커지고 있다. 법안이 의회 문턱을 넘을...
- 한국노총 찾은 김문수, 또 ‘1948년 건국설’···勞 “본인 주장 자제를”
- 2024. 09. 13 13:28 사회|사회
- ... 1946년 3월10일을 설립일로 기념한다. 김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등에서 수차례 비판받은 ‘1948년 건국설’을 다시 꺼낸 것이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오늘 같은 경제적...
- 유영훈 건국대 육상 감독 인터뷰 “구간 마라톤 대회 더 많아져야”
- 2024. 09. 05 20:37 스포츠
- ..., 박종학(한국전력) 등 20대 젊은 선수들이 한국 기록을 넘어서야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는 이번 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3연패에 도전하는 건국대는 엄효석...
- 건국절 빼고 이승만·박정희 과오 교묘한 희석…‘채택’ 노렸나
- 2024. 09. 01 20:40 사회
- ... 교과서를 기술했다고 본다. 뉴라이트 성향에 가까운 필진이 모였는데도 검정을 통과하기 위해 건국절 등 이념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관점은 빼고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명암을 납작하게 서술하는...
- 교과서한국사한국학력평가원교육부뉴라이트베트남파병새마을운동박정희이승만친일반공돌아온 ‘뉴라이트’
스포츠경향(총 277 건 검색)
- ‘원격응원’ 유영훈 건국대 육상부 감독 “구간마라톤대회가 늘어야 한국 마라톤이 강해질 수 있다”
- 2024. 09. 05 13:21 스포츠종합
- 유영훈 한국 육상 국가대표팀 중장거리 지도자가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서 대표팀 훈련에 앞서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과 같은 대회들이 많아져야 한다.” ‘한국 장거리 육상 강호’ 건국대 유영훈 감독(국가대표팀 중장거리 지도자)이 ‘어떻게 하면 한국 중장거리를 강화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 답변이다. 유 감독은 5일 본지와 국제 전화 인터뷰에서 “통일구간마라톤과 같이 긴 거리를 쪼개서 달리는 중장거리 대회가 많이 생겨야 중장거리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제54회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마라톤 대회(경향신문 대한육상연맹 공동 주최, SK·스포츠토토 후원)는 9월8일 오전 9시 서는 오는 8일 오전 9시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출발해 경기 파주 임진각까지 이어지는 통일로 46.8㎞ 구간에서 펼쳐진다. 대회는 시·도대항전(고등부)과 소속팀 대항전(대학·일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시·도대항전은 46.8㎞ 구간을 6개 소구간으로 구분해 6명이 릴레이로 뛴다. 성인이 출전하는 소속팀 대항전은 4개 소구간을 4명이 이어 달린다. 유 감독은 “장거리를 뛰려는 어린 선수들이 점점 줄고 있다”며 “마라톤을 강화하려면 중장거리부터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국은 최근 끝난 파리올림픽에서 3명만 내보냈다. 우상혁(높이뛰기), 김장우(남자 세단높이뛰기), 최병광(20㎞ 경보)이었다. 우상혁은 7위에 머물렀고 김장우는 26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최병광도 42위다. 마라톤은 아예 출전도 못했다. 마라톤 한국 기록은 이봉주가 24년 전인 2000년 세운 2시간7분20초다. 최근 가장 좋은 기록은 박민호(코오롱)가 2023년 수립한 2시간10분13초다. 2시간 4~5분대가 즐비한 일본과도 많이 떨어진다. 유 감독은 “마라톤 한국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800m, 1500m 한국 기록부터 경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800m, 1500m 기록은 이봉주 마라톤 기록보다 더 오래됐다. 800m 기록은 이진일이 1994년 세운 1분44초14다. 1500m는 이보다 1년 전인 1993년 김순형이 3분38초60에 끊었다. 두 개 기록 모두 30여 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유영훈 한국 육상 국가대표팀 중장거리 지도자(오른쪽)가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서 대표팀 훈련에 앞서 훈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대한육상연맹 유 감독은 현재 미국 콜로라도에서 한국 중장거리 선수 6명을 데리고 전지훈련 중이다. 해발 1600m에서 2800m까지 고지대에서 7월31일부터 9월9일까지 훈련하는 일정이다. 유 감독은 “최근 세계 중장거리는 유럽 선수들이 무척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 선수들은 고지적응 훈련을 1년에 5,6번 한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충분한 고지훈련, 순위 경쟁보다는 자기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대회 증설, 구간마라톤대회 추가 개최 등을 통해 한국 중장거리 기록부터 깨야 한다”며 “이재웅(영천시청), 박종학(한국전력) 등 20대 젊은 선수들이 한국 기록을 깨줘야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건국대는 이번 통일구간마라톤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한다. 3연패에 도전하는 건국대는 엄효석 코치가 지휘한다. 한국전력과 2파전이 예상된다.
- 민주당 강원도당 “김진태 지사·권성동 의원 ‘건국절’ 망언 규탄”
- 2024. 09. 04 21:20 생활|생활|생활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원특별자치도당은 4일 “김진태 지사와 권성동 국회의원은 반역사적이고 소모적인 건국절 논란으로 역사를 왜곡해 선열을 모욕하고,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행태를 즉각 멈추라”고 촉구했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건국절’ 관련 발언으로 행사를 파행으로 이끈 바 있다. 민주당 도당은 이날 도청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있으며, 선열들의 피로 기록된 투쟁의 역사에 있다”며 “일본 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도 받지 못했는데 오히려 가해자인 일본의 식민 침탈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또 “김 지사와 권 의원은 망언을 취소하고 독립유공자들과 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라”며 “정쟁에만 몰두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멈추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라”고 요구했다. 김도균 도당위원장은 “자랑스러운 대한독립의 역사와 광복 정신을 훼손하고, 친일 역사를 복원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위험하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더는 묵과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에 동조하는 김 지사와 권 의원의 망언은 도민들을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인 국민의힘 강원도당은 논평을 통해 “온 국민이 축하해야 할 광복절과 건국일을 볼모로 민주당이 무책임한 정치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도당은 “권 의원이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지적을 하자 민주당이 뒤틀린 시각으로 해석해 문제 삼았으며, 더 심각한 것은 삐뚤어진 역사관을 도민에게 심어 불신을 조장하고 선동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지사는 취임 이후 3·1절과 광복절마다 일관되게 독립과 건국 과정에서 헌신한 순국선열과 독립운동가들의 피땀 어린 희생을 강조해왔다”며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정쟁을 일삼으며 도민 갈라치기를 위해 골몰하지 말고 진정한 애국의 행보를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원지역본부도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1948년 건국’을 언급한 김진태 지사를 향해 “역사에 기록될 친일 매국 망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전공노 강원본부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김 지사의 축사에 대해 “일본 식민 지배를 합법화하는 건국절 발언”이라며 “강원도지사인지 일본 돗토리현지사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급한 친일 매국적 역사 인식도 문제지만, 정치인도 아닌 공직자가 앞장서서 도민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는 건 더 큰 문제”라며 “지사 때문에 강원도 공무원들은 얼굴을 들기가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했다. 전공노 강원본부는 또 “김 지사는 광복절 망언에 대해 즉각 사죄하고 도민통합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고 촉구를 ?g다. 김진태 지사는 지난달 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친일 반헌법적 일제강점기를 합법화한다는데 그러면 일제 강점이 없었다는 말이고, 우리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고 발언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기념사를 정면으로 반박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김 지사는 또 “어떤 분들은 3.1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이 이뤄진 1919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에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통치권이 없었고, 주권이 미치는 영토도 없었다”며 “만약 1919년에 건국이 되었다고 하면 나라가 이미 있기 때문에 독립운동도 필요 없고 광복 자체도 부정하는 자기모순에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인이 이어지자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 등 회원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을 하면서 이날 행사는 파행을 빚었다.
- ‘티처스’ PD “건국 이래 가장 유명한 5수생 미미미누, 섭외 못할 줄”
- 2024. 06. 19 16:32 연예
-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성적이 고민인 학생과 가족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들이 맞춤 솔루션을 제공할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의 제작진 김승훈CP와 윤혜지PD가 새로운 선생님들의 등장과 함께 더욱 강력하게 돌아올 것을 예고했다. 오는 30일 일요일 밤 7시 50분에 컴백하는 ‘티처스’는 공부와 성적이 고민인 도전학생을 대한민국 최고의 강사진이 직접 코칭하는 에듀 솔루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이전 방송부터 학부모 필수시청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다시 함께하는 ‘국가대표 1타강사’ 정승제&조정식은 “올 게 왔다”라며 다시 시작하는 ‘티처스’에 대한 기대감을 밝힌 바 있다. 윤혜지PD는 “몇 배의 열정과 정성을 쏟아 주셨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했다. ‘은퇴’와 ‘하차’ 이야기까지 나왔다”며 솔루션 과정이 심상치 않음을 암시했다. 본 방송에 대한 궁금증이 솟구치고 있는 가운데, 다음은 다시 돌아오는 ‘티처스’ 제작진 김승훈CP와 윤혜지PD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Q. 더 강력하게 돌아오셨다고 하는데 지난 방송과의 ‘티처스’와의 차별은 무엇인가요? (김CP) 입체적이고 실질적인 솔루션이 등장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선생님들도 등장할 예정이고요. 또 진정성 있고 더욱 절실한 도전학생들의 사연을 만나게 되실 겁니다. 같은 점수여도 전략만 잘 짜면 학교가 바뀔 수 있다?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가 정보력을 강화해 입시가 고민인 가족들의 고충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윤PD)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를 영입해 입시에 대한 정보, 전략 파트를 강화시켰고, 그 외에도 새로운 선생님들을 모셔서 솔루션이 풍성해졌습니다. Q. 새롭게 돌아오시며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CP)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역시 ‘진정성’입니다. 도전학생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요, 정승제&조정식 선생님 또한 더욱 진심을 다해서 학생들과 함께 도전 중입니다. 제작진도 진심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윤PD) 다른 분야의 새로운 선생님을 모시는 일이 가장 큰 화두였습니다! Q. 크리에이터 미미미누를 새롭게 투입했는데 그를 발탁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CP) 입시는 전략과 정보력이란 말이 있습니다. 무분별한 입시 정보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님을 위해 전문가를 모셔서 놀라운 입시 전략 정보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미미미누 씨는 자료를 준비하느라 녹화 전날 밤샘을 하고 참여하기도 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미도 있고 재미도 있으니 꼭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윤PD) 건국 이래 가장 유명한 5수생으로, 다양한 실전 입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입시 전략 멘토로 이보다 탁월한 출연자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지난 방송 때 아쉽게 출연이 불발됐는데, 그 사이에 140만 유튜버가 되셔서 다시 연락드렸을 때 안 만나주실 줄 알았습니다(웃음). 다시 한번 출연에 응해줘서 감사합니다. Q. 함께하시는 1타강사 선생님들 외에도 다른 분들이 투입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새로운 선생님들에 대해 기대하시는 바는 무엇인가요? (김CP) 좀 더 다양한 솔루션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단하신 선생님들을 모셨으니 꼭 큰 기대 부탁합니다. 좀 더 입체적인 ‘티처스’ 기대해주세요. (윤PD) 이전에는 다루지 못했던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솔루션이 기대됩니다. Q. 도전학생을 결정하시는 기준도 궁금한데, 선정하는 기준은 어떤 건가요? (김CP) 진정성, 절실함, 완주 가능성, 가족 사연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선생님들과 상의해서 결정하고 있습니다. (윤PD) 그야말로 절실함. 사실 ‘티처스’는 한 달 동안 학생과 선생님, 그리고 제작진이 한 팀이 되어 ‘성적 향상’을 목표로 달려가는 ‘프로젝트’입니다. 장기 프로젝트를 지속하는데 ‘절실함’은 정말 중요합니다. Q. 이번 ‘티처스’에 등장하는 학생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살짝 공개 부탁드립니다. (김CP) 특별하다 말씀드리기보다는 ‘우리들의 이야기’, ‘우리 주변의 이야기’ 입니다. 재수생, 고3 학생, 아버지를 살리기 위한 의대 도전 학생 등 절실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윤PD) 선생님들께서 바쁜 시간을 쪼개 지난 방송 때보다 몇 배의 열정과 정성을 쏟아 주셨는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두 선생님 모두 ‘은퇴’와 ‘하차’를 말씀하실 정도였으니…무슨 일이었는지는 ‘티처스’에서 확인해주세요! Q. 시청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CP)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비싼 수업이기도 하고요(웃음). 주말 저녁 학생, 학부모 함께 TV 앞에 모여서 꼭 우리 집만의 교육법, 입시 전략을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윤PD) 여름을 알차게 보내고 싶으시다면 썸머 티처스-쿨로 오세요! 수강료 단돈 0원입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1타 강사인 정승제X조정식과 3MC 전현무X한혜진X장영란, 그리고 ‘입시 전략 멘토’ 미미미누와 함께 더욱 독해져서 돌아오는 채널A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는 오는 6월 30일 일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 김혜윤, 모교 건국대 후배들 만났다…母 정영주 “기특하고 든든해” (선업튀)
- 2024. 06. 07 10:22 연예
- 정영주 인스타그램 배우 김혜윤이 ‘선재 업고 튀어’에서 모녀로 호흡을 맞춘 정영주와의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6일 정영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강의하는 걸 보고싶다며 엄마랑 딸 같이 점심 먹고, 수업에 들어와 후배들과의 만남을 했답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그 짧은 시간에 자극 받고 간다는 우리 솔이(김혜윤 분) 기득하기 이를 데 없지요. 든든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혜윤은 건국대 영화예술과 15학번으로 지난 2019년에 졸업했다. 앞서 그는 지난 4일 MBC FM4U ‘이석훈의 브런치카페’에서 “정영주 선배님이 건대에서 강의를 하고 계셔서, 제가 선배님께 한번 가보고 싶다고 부탁을 드려서 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굉장히 신기했다. 사실 학교를 다시 갈 일이 많이 없다 보니까 신기하고, 추억에 젖는 그런 순간이었다. 에너지도 엄청나게 받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혜윤이 출연한 ‘선재 업고 튀어’는 태국 푸켓으로 포상 휴가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경향(총 10 건 검색)
- [편집실에서] 건국절 논쟁, 제대로 해봅시다(2024. 09. 04 06:00)
- 2024. 09. 04 06:00 오피니언
- 홍진수 편집장 “먹고살기 힘든 국민에게 건국절 논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 지난 8월 13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한 윤석열 대통령의 말입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비판 여론이 들끓자 참모들에게 한 이야기라고 합니다. 건국절 논란이 국민의 삶과는 동떨어진 불필요한 이념 논쟁이라는 취지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말을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최근 다시 불거진 ‘건국절 논란’은 현 정부의 역사·교육 기관장 인사에서 시작했는데 대통령은 마치 남의 일인 듯 말합니다. 논란을 빚은 인사는 김 관장만이 아닙니다. 지난 7월 임명된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친일 식민사관’이란 비판을 받은 책 <반일 종족주의>의 공저자입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과 김광동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도 식민지 근대화론을 펴는 뉴라이트 단체에 참여한 경력이 있습니다. 지난 1월 취임한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과거에 대해 사죄하지 않는다는 기성세대 인식을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올해 광복절을 앞두고 논란이 커지자 “정부나 대통령실에서 건국절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고, 추진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논란이 되는 인물을 줄줄이 임명해놓고 뒤늦게 설명을 붙여봤자 설득력이 생기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와서 건국절 논쟁은 의미가 없으니 그만하자고 하지만, 그게 무 자르듯이 될까요. 역사를 전공한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논쟁에 뛰어들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인사 청문회에서 ‘역사관’에 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학문적으로’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어디로 볼 것인지는 얼만든지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헌법에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명시한 것을 따라 1919년으로 볼지, 정식으로 국민투표를 거쳐 정부를 구성한 1948년으로 볼지 의견이 갈립니다. “대한제국에서 대한민국까지, 체제는 바뀌었지만 국가는 계속되었다는 것이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 교수·‘시사인’ 인터뷰)라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편향된 인사를 줄줄이 요직에 앉히는 정부입니다. 주간경향 이번 호는 표지 이야기에서 ‘누가 역사를 이용하고 있는지’ 짚어봅니다. 이른바 뉴라이트는 기존 역사를 비이성·비과학적 민족주의로 폄훼하고, 자신들의 연구만 이성적·과학적 역사로 포장합니다. 일부 정치 세력은 여러 이유로 이를 활용합니다. 그러나 그들이 저열하게 군다고 똑같이 맞설 필요는 없습니다. 정치보다 학문적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 편집실에서편집실에서
- [원희복의 인물탐구]광복회 학술원장 김병기 “건국 후 최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생 선발”(2020. 04. 24 15:43)
- 2020. 04. 24 15:43 사회
- 코로나19가 나라를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작지만 큰’ 보도가 하나 있었다. 독립운동가 후손의 대학생 40명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소식이다. 대부분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 무슨 뉴스가 되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장학금은 좀 다르다. 기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주는 장학금은 독립운동가의 ‘서훈 여부’와 ‘훈격’ 등을 따졌지만 이 장학금은 이 모두를 따지지 않았다. 그래서 서훈을 받지 못한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후손도 선발됐다. 특히 처음으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미국·독일·호주는 물론, 러시아·카자흐스탄·쿠바와 같은 과거 사회주의 국가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후손까지 포함됐다. 이념이나 국내외 지역, 훈격 등을 따지지 않고 독립운동 그 사실만 따진 것이다. 이는 사실상 건국 이래 최초이고, 장학금액도 역대 최고액이다. 건국 후 최초·최고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사업은 롯데장학재단(이사장 허성관)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김홍걸)이 함께 진행했다. 지난 1월 공고를 시작으로 3월 20일까지 전 세계(해외 21명)에서 150여 명이 신청했고, 근 한 달간 심사 끝에 이중 40명을 선발했다. 이 장학생 선발 심사를 맡았던 김병기 광복회 학술원장(67)을 만났다. 그는 증조부(김병학 선생)와 부친(김계업 선생)에 이은 3대 독립운동사 집필 학자다. 3대 독립운동사 집필 학자 -이번 장학생 선발은 국내 최대규모다.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사업은 보통 어느 정도인가. “소규모 장학사업이 여러 개 있다. 장학금액이 많은 것은 200만원 정도이고, 광복회에서 주는 장학금은 500만원으로 가장 크지만 단 한 명만 준다. 이번에 600만원씩 40명에게 주는 장학사업은 역대 최대다. 원래 공고는 30명만 선발한다 했는데 좋은 학생이 너무 많아 롯데장학재단의 용단으로 40명으로 늘렸다. 무엇보다 이번처럼 해외 대사관·공사관·한인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장학사업을 공지해 응모를 받은 시도는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이 장학생 선발에서 특별한 기준과 특징이 있나. “보통 장학생 선발은 학계 교수들이 선발에 참여했다. 그러다 보니 서훈 여부와 훈격이나 성적 등 정형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채점하듯이 기계적으로 선발했다. 그러나 이번 심사에는 독립운동가 후손이 직접 참여해 실질적으로 선발했고, 특히 공적이 있음에도 서훈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집중 발굴했다. 이념을 초월해 독립운동을 한 사실 그 자체만 따졌다. 또 직계만 선발하지 않고 외손까지 포함하는 등 그 폭을 넓혔다. 심사위원은 이종찬 우당 이회영 교육문화재단 이사장(전 국정원장),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 김진 김구 선생 장손자, 박도 역사학자 등이 같이했다.” -이번에 선발된 장학생들을 보면 해외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유자녀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어떤 독립운동가 후손들인가. “해외 독립운동가 유족들에게 장학금을 준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해외에 정착한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국내보다 훨씬 어려운 사람이 많다. 게다가 그동안 우리가 직접 돌보지 못했다. 그래서 전체 장학생 중 30% 넘게 배정했다. 카자흐스탄에 있던 계봉우 선생은 러시아·만주·상해 임정에서 두루 활동했던 역사학자로 사회주의 국가에 있다가 뒤늦게 서훈을 받았다. 러시아 김경천 장군은 흔히 김일성의 모델로 처형당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분이다. 1905년 하와이를 거쳐 1921년 쿠바에 정착, 그곳에서 독립운동 자금을 모아 임정에 보내면서 한글 활동을 한 임천택 선생의 손자도 이번에 선발됐다. 임천택 선생의 아들은 쿠바혁명에 주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선발된 국내 학생으로 인상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 “장건상 선생의 외증손자가 있다. 장 선생은 임정 외교부장을 했지만 해방된 조국에서 진보운동으로 투옥되는 등 고난을 받다 돌아가신 분이다. 게다가 그 학생의 외조부는 1974년 박정희 정권에서 조작된 인혁당 사건으로 8년을 억울하게 복역했다. 뒤늦게 재심에서 무죄를 받고 배상을 받았지만, 정부가 배상금을 잘못 주었다며 도로 환수해 집을 잃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했다. 인도와 미얀마에서 광복군 활동을 한 한지성(본명 한재수)은 서훈을 받지 못한 유자녀를 장학생으로 뽑았다. 아나키스트로 활동하다 중국의 유명 농업학자가 된 유자명 선생의 외고손도 이번에 발굴했다. 우리는 아나키스트를 사회주의자로 잘못 알아 평가도 늦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도 사회주의자로 오인했을 정도였다.” 해외 독립운동가 유족 선발은 획기적 흔히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고 했다. 그동안 정부는 독립유공자 후손에게는 직계 한 명만 그것도 2대까지만 연금을 줬다. 수업료 혜택은 줬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나마 문재인 정부에서 이를 3대로 늘렸지만, 여전히 한 명만 주다 보니 외가 쪽 혜택은 거의 전무했다. 게다가 이제는 세월이 흘러 3대(증손)를 넘어 4대(고손)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서훈자가 가장 많은 1890년대 의병투쟁의 경우 이미 3대를 넘어 4대로 넘어왔다. 실제 이번에 장학생 선발에 응모한 후손 상당수가 4대(고손)이다. 김병기 위원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독립운동가 후손 장학생 선발 심사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의병투쟁을 했던 사람은 대략 15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했다”면서 “이들은 출감 후 일제강점기 36년을 고스란히 겪어야 했기 때문에 가장 고통이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제는 ‘의병 마누라는 또 의병을 낳는다’, ‘의병 자식은 또 의병이 되기 때문에 씨를 말려야 한다’면서 탄압했다고 한다. 이들 2·3대의 대부분은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결국 가난을 대물림했다. 그는 이번에 독립운동가 3·4대 후손을 심사하면서 ‘3대가 망한다’가 아니라 ‘4대가 망한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한다. 김 원장은 “독립운동가 집안은 ‘불령선인’으로 찍혀 해외로 나간 사람들은 떠돌이 생활을 해 자식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했다”면서 “가산을 정리해 해외로 나가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도 돌아와 보니 재산이 없어 역시 자식교육을 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친일 집안은 해외에 유학하고, 영어를 배워 미군정에 참여하면서 기득권을 유지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은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져 또 고통을 받기도 했다. 앞서 장건상 선생은 본인도 혁신운동으로 고난을 받고 그 후손은 인혁당 사건에 연루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심지어 강일구 선생은 6·25전쟁 직전 보도연맹사건으로 대전형무소에 수감됐다가 대전 산내골에서 처형되는 비극을 맞았다. 2009년 강 선생은 어렵게 독립운동 사실이 인정돼 서훈을 받았지만, 그 유족은 난치병을 앓고, 큰딸은 대형마트와 대학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러나 요즘 코로나19로 대학 기숙사가 폐쇄되면서 일자리를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적어 보내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심사에서 성적보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자를 우선 선발하는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최근 이영훈의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이상 현상이 벌어졌다. 무엇이 문제인가. “일부 경제학자들이 주장하는 것으로 말이 안 되는 소리다. 식민지 근대화론자가 제시하는 통계도 오류라고 지적 받았지만 수치로만 보면 그럴듯해 보인다. 그러나 역사학자 입장에서 보면 누구를 위한 발전인가. 우리 역사의 주체인 우리를 위한 발전이 아니라 식민지 수탈을 위한 발전이었다. 역사학적으로 주체를 잃고 본질을 망각한 이론도 아닌 주장일 뿐이다.” 광복회가 만든 학술원 초대원장에 -지난해가 3·1운동 100주년으로 많은 기념행사를 가졌다. 1년이 지난 지금 좀 썰렁한 느낌이다. 독립운동 관련 행사가 너무 이벤트성으로 치우치지 않나 생각된다. 올해는 청산리·봉오동 전투 100주년이다. “독립운동 교육·선양에 대한 국가적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힘있게 추진해야 한다. 지난해 100주년이란 의미가 컸다. 100주년 기념사업회에서 기본틀을 만들었는데 점차 희미해져 간다.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실체화되지 않는다. 희산 할아버지(김 원장의 증조부)가 쓴 <한국독립사>에는 나라를 찾으면 두 가지를 해야 한다고 썼다. 하나는 논공행상이다. 나라를 찾는 데 공헌한 사람은 포상하고, 반역자는 응징해야 한다. 두 번째가 역사를 바로 써야 한다. 그래야 후손에게 이 정신이 계승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해방 후 이 두 개를 다 못 했다.” 김 원장의 증조부 김승학 선생(1881∼1964)은 평북 의주의 유학자 출신으로 서울 한성사범을 나와 신·구 학문을 한 사람이다. 게다가 1910년 만주로 건너가 중국 최초의 군사학교 ‘강무당’에 입교해 문·무를 겸비했다. 이후 서간도에 무기를 도입해 참의부 참의장으로 무장투쟁을 하다 상해로 옮겨 임정 <독립신문> 사장을 지냈다. 해방 후 서울에서 계속 <독립신문>을 발행하다 이승만 대통령에게 ‘저승에 가서 독립운동가 동지들을 어찌 볼 것인가’라고 질타하는 글을 실었다가 고난의 길을 걸었다. 이후 부산에 정착해 <한국독립사>(1965)를 유고로 남겼다. 같은 평북 유학자 학맥인 박은식 선생이 나라를 잃은 <한국통사>를 쓰고, 그는 해방이 되면 독립운동사를 쓰기로 서로 약속했다고 한다. 김 원장의 부친 김계업 선생 역시 대한독립운동총사 편찬위원장으로 <한국민족총사고>(1985)를 저술했다. 이는 한문투였던 김승학 선생의 <한국독립사>를 쉬운 한글체로 바꾸고 특히 독립운동가 인명사전을 증보한 것이다. 김 원장은 “인명사전에 2만5000여 명의 독립운동가 명단을 수록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서훈된 1만5000여 명보다 1만 명 정도가 많다”고 말했다. 김병기 원장은 전쟁으로 온 가족이 피란 갔던 1953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고려대 농경제학과 졸업하고 해운회사에 근무하다 마흔세 살에 다시 역사 공부를 시작했다. 가업을 잇기 위해서였다. 단국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5년 항일무장투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생업을 겸해 공부하다 보니 학위가 늦었다”면서 “늦게 공부해 대학 정교수로 강의하겠다는 생각은 애당초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연구원으로 강의를 하면서 대종교 차원의 독립운동사를 연구하고 식민지 근대화론 비판에 앞장섰다. 김 원장은 부친이 하던 <대한독립운동총사> 편찬위원회 이름을 독립운동사편찬위원회로 이름을 바꿔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사>를 집필했다. 그러니까 증조부와 부친에 이은 3대가 독립운동사를 쓴 것이다. 그는 지난해 광복회에서 만든 학술원에 초대원장으로 초빙됐다. 그는 “우리는 보훈처나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만든 60권짜리 대형·학술 중심 독립운동사 총서만 있다”면서 “독립운동사 전체를 아우르면서 대중이 편하게 읽을 한 권짜리 독립운동 통사와 이를 더 쉽게 풀어쓴 청소년 버전 통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원희복의 인물탐구
- [북리뷰]건국 이래 등장한 온갖 부정수법(2016. 04. 18 14:55)
- 2016. 04. 18 14:55 문화/과학
- 에센스 부정선거 도감 프로파간다 편집부 지음·프로파간다·8500원 2012년 대선의 후폭풍은 심각했다. 투표율은 75%를 넘겼다.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결과는 참패였다. 100만표 차이가 났다. 일부 지지자들은 속된 말로 ‘멘붕’에 빠졌고, 개표 과정에서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수개표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사실 개표 조작 논란은 새로운 일이 아니었다.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게 패배했던 제16대 대선 이후에도 같은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헛소동에 지나지 않은 ‘수개표 논란’과 달리, 국가정보원 여론 조작 사건은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에 상처를 남겼다.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이 인터넷 게시판에 야당 후보를 비난하고, 그 과정에서 여성·장애인·성소수자 등에 대해 온갖 혐오발언을 쏟아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민들은 크나큰 분노를 느꼈다. ‘민주화’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음지’의 세력들이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이다. 은 바로 그런 문제의식을 담아 독립 출판사인 프로파간다가 ‘편집부’의 이름으로 엮어낸 책이다.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 국면에서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사이버 여론전이 초래한 부정선거 시비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지금, 민주주의 제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부정선거를 척결하는 것이 얼마나 중대한 과제인지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된다.”(9쪽) ‘편집부’는 그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대한민국 건국 이래 등장한 온갖 부정선거 방식을 그림과 함께 살펴보고, 이승만부터 좌익효수까지 다양한 주요 인물들을 검토하며, ‘부정선거 고사 문제지’를 통해 독자로 하여금 복습의 시간까지 갖게 한다. 이 책은 건국 이후 대한민국에서 나타난 여러 부정선거 기법과 사건 등을 그림을 곁들여 알기 쉽게 정리한 도감이다. 대부분은 어느덧 희미해진 오래된 부정선거 사례들이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한 과거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여전히 많다고 생각한다. 민주주의 선거제도에 대한 교육 자료와 부정선거 기법의 세부에 대한 해설서로서 필요한 이들에게 유용한 정보로 소용되길 기대한다.(10쪽) 그렇게 소개되는 부정선거의 기법들은 참으로 다양하고, 창의적이며, 악랄하고, 때로는 노골적이다. 1958년 제4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전남 보성의 야당 참관인에게 ‘누군가’가 수면제를 탄 닭죽을 먹였다. 참관인이 잠든 사이에 ‘누군가’는 표를 바꿔치기(전문 용어로 ‘환표’)했다. 그나마 수면제를 먹은 경우는 점잖은 것이었다. 다른 투표 참관인은 자유당이 동원한 폭력배에게 얻어맞고 쫓겨나기도 했던 것이다. 이것이 그 유명한 ‘닭죽 사건’이다. ‘피아노표’라고 혹시 들어보셨는지? 개표원이 몰래 숨겨둔 인주를 손가락에 묻힌다. 자신이 떨어뜨리고자 하는 후보의 표가 나오면, 마치 피아노를 연주하듯 인주를 발라서 무효표를 만드는 것이다. 어린애 장난처럼 들리지만 불과 몇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기도 하는 총선의 경우 특히 그 효과가 크다. “피아노표는 한국 부정선거 역사상 손꼽히는 ‘아이디어’이며 ‘가성비’ 측면에서도 탁월한 수법”(39쪽)이라고, 프로파간다 편집부는 경탄을 내뱉는다. 공정한 선거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다. 을 읽으며 새삼스럽게 결의를 다지게 된다. 우리는 앞으로도 투표할 것이고, 정당하게 승리할 것이다.
- 북리뷰
- [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이세민의 당나라 건국을 견인한 여섯 준마(2015. 07. 27 17:01)
- 2015. 07. 27 17:01 사회
- 문화수집광이었던 열강의 후안무치보다 더 무시무시한 건 자국의 문화재 반출에 빌미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지대한 도움을 준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다. 소릉육준 석각은 온전한 게 하나도 없다. 반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쪼개졌기 때문이다. “하늘이 수(隋)나라의 어지러움을 없애려 하시니 상제께서 육룡(六龍)을 보내셨도다.” 송나라 시인 장뢰는 ‘소릉육준(昭陵六駿)’이라는 시에서 당 태종 이세민의 여섯 준마를 이렇게 칭송했다. 시안에서 70㎞ 떨어진 리취안(醴泉)에 태종과 문덕황후의 합장릉인 소릉이 있다. 능 북쪽의 제단에는 말이 새겨진 석각(너비 2m, 높이 1.72m)이 동서 양쪽으로 각각 세 개씩 세워져 있다. 정관 10년(636)에 문덕황후가 병사하자 태종이 소릉을 조성하라는 조서를 내린 뒤 만들어진 이것이 바로 소릉육준 석각이다. 태종의 묘인 소릉에 있는 6개의 석각 “짐이 탔던 전마는 짐을 위난에서 구해주었으니, 그 진짜 모습대로 새겨서 좌우에 두도록 하라.” 태종은 자신과 생사를 함께했던 여섯 준마를 이렇게 돌에 생생히 새김으로써 영원히 함께하고자 했다. 이세민이 여섯 준마와 생사를 함께한 건 618년부터 622년까지다. 618년, 수 양제(煬帝)가 죽고 이연(李淵)이 당나라를 세웠지만 여기저기서 황제를 자칭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이들을 평정하는 데 있어서 당나라의 정예 기병부대는 핵심적 역할을 했다. 이연은 수나라 말에 태원유수(太原留守)를 지내면서 돌궐을 상대로 많은 전투를 치른 경험이 있다. 이때 그는 돌궐의 기마전술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기병을 양성했다. 당시로서 가장 효율적인 군사술을 도입함으로써 건국의 기반을 다진 셈이다. 이세민은 직접 정예부대를 이끌고 적진으로 돌격해 싸우면서, 당나라의 확고한 기반을 다지는 데 혁혁한 전공을 세웠다. ‘소릉육준’ 석각 복제품. 왼쪽부터 삽로자·권모왜·백제오 삽로자, 권모왜, 백제오, 특근표, 청추, 십벌적, 이세민과 함께 용감히 적진으로 돌격한 여섯 준마의 이름이다. 돌궐어와 한자를 합성한 이들 명칭에서 마지막 글자는 말의 빛깔과 관련돼 있다. 자는 자줏빛 말, 왜는 주둥이가 검은 말, 오는 검은 말, 표는 누른 바탕에 흰 털이 섞인 말, 추는 검푸른 털과 흰 털이 섞인 말, 적은 붉은 말이다. 거청융(葛承雍)의 연구에 의하면, 삽로·백제·특근·십벌은 돌궐의 고위 관직에 해당하는 단어다. 이처럼 말에 고위 관직의 직함을 붙인 것은 말에 대한 칭송이자 말의 주인 이세민에 대한 칭송이라 하겠다. 권모왜와 청추는 말의 산지와 관련된 명칭이다. 권모는 돌궐어 ‘khowar’에서 유래한 것으로, ‘북사(北史)’에서 권모휘(權於麾, 파키스탄 북부에 위치)로 음사한 나라다. 따라서 권모왜는 권모휘에서 온 주둥이가 검은 말이라는 의미다. 청은 돌궐어 ‘cin’에서 유래한 것으로, 한자로는 ‘秦’ 혹은 ‘靑’으로 음사할 수 있다. 그러니까 청추는 대진(大秦) 즉 로마에서 온, 검푸른 털과 흰 털이 섞인 말이라는 의미다. 여섯 준마 중에서 이세민이 처음으로 함께한 말은, 설인고를 평정할 때 탔던 백제오다. 다음은 송금강(宋金剛)을 평정할 때 탔던 특근표, 그 다음은 왕세충(王世充)과 두건덕(竇建德)에 맞서 싸울 때 탔던 십벌적이다. 이후 청추를 타고 두건덕을 평정했으며, 삽로자를 타고 왕세충을 평정했고, 마지막으로 권모왜를 타고 유흑달을 평정했다. 이렇게 해서 당나라의 통일이 온전히 완성됐다. 비림박물관 석각예술실의 소릉육준 원작 석각 2개는 낯선 미국 땅으로 소릉육준 석각의 여섯 준마는 죄다 세 갈래의 말갈기에 꼬리는 하나로 묶여 있다. 이것은 당나라 전마의 특징인데, 이들 석각은 안장·등자·고삐까지도 모두 당나라 전마의 양식을 핍진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제 여섯 준마 중에서 삽로자와 권모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로 한다. 왜 하필 이 둘인지는 자연스레 이야기될 것이다. 동서 양쪽에 세워진 석각 중에서 서쪽 첫 번째 말이 삽로자다. 이 석각에는 유일하게 사람이 새겨져 있다. 말의 가슴에 박힌 화살을 빼내고 있는 그는 구행공(丘行恭)이다. ‘구행공전’에 의하면, 621년 당나라 군대와 왕세충의 군대는 낙양에서 결전을 치렀다. 이세민이 수십 기의 기병을 이끌고 적진을 살피러 갔다가 교전이 벌어진 것이다. 이때 삽로자를 타고 너무 앞서 달린 탓에 후방과 연계가 끊긴 이세민은 적에게 포위당하고 만다. 삽로자마저 적의 화살에 맞고 위태로운 순간, 구행공이 나타나 화살을 쏘며 적이 감히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구행공은 삽로자의 가슴에 박힌 화살을 뽑아내고 자신의 말을 이세민에게 준다. 구행공은 한손으로는 부상당한 삽로자를 끌면서 다른 한손으로는 칼을 휘둘러 적을 벴다. 두 사람은 무사히 본진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석각에 새겨질 만한 사연이 아니겠는가. 삽로자, 펜실베이니아대학 박물관 소장 소릉육준 석각에서 삽로자 옆에 있는 말이 권모왜다. 두건덕이 이세민에게 죽임을 당한 뒤, 유흑달은 두건덕의 병사를 모아 반란을 일으키고 한동왕(漢東王)이라 자처했다. 622년 3월, 이세민은 유흑달의 식량 조달 루트를 차단하고 성 안의 양식이 떨어지길 기다리면서 낙수 상류에 제방을 쌓았다. 양식이 떨어진 유흑달의 군대는 싸우러 나올 수밖에 없었다. 유흑달의 주력군이 강을 건널 때 당나라 군대는 상류의 방죽을 터뜨렸다. 이만 명 가운데 물에 빠져 죽은 이가 수천 명이고 만 명이 넘는 이가 당나라 군대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유흑달은 나머지 천여 명을 데리고 돌궐 지역으로 도망쳤다. 권모왜의 몸에 박힌 화살 아홉 대는 이 전투가 얼마나 격렬했는지 말해준다. 권모왜는 육준 가운데 전투 중에 죽은 유일한 말이기도 하다. 소릉에서 영원히 이세민과 함께해야 할 여섯 준마는 죄다 제자리에 없다. 지금 소릉에 있는 육준 석각은 복제품이다. 각각의 무게가 2.5톤이나 되는 이 석각들이 대체 어디로 간 것일까? 넷은 시안 비림박물관 석각예술실에서 만날 수 있다. 이곳에 없는 삽로자와 권모왜는 1914년에 미국으로 반출돼 현재 펜실베이니아대학에 소장돼 있다. 나머지 넷 역시 해외로 반출될 위기를 겪은 뒤 1918년에 산시성도서관에서 보관되다가 1949년에 비림박물관으로 옮겨진 것이다. 열강이 세계 각국의 문화재를 수집하는 데 열을 올리던 20세기 초, 예술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소릉육준 석각 역시 그 마수를 피할 수 없었다. 타국의 문화재를 어떻게든 소유하려는 제국의 욕망, 그리고 그 욕망을 이용해 한몫 잡으려는 문화재 중개상의 욕망, 제국주의와 자본주의의 욕망이 아우러진 결과 수많은 문화재가 제자리에서 박리됐다. 수 백 년 수 천 년 지내온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떼내어진 고귀한 문화재들이 머나 먼 이국땅의 아무개 박물관에 강제 이식된 것이다. 권모왜, 펜실베이니아 대학 박물관 소장 지금은 펜실베이니아대 박물관에 삽로자와 권모왜가 소릉을 떠나게 된 건 1913년 5월 어느 날이다. 프랑스 상인의 밀반출 시도는 다행히 소식을 듣고 달려온 주민들에 의해 저지된다. 이후 두 석각은 산시 정부에서 보관하게 된다. 그런데 어떻게 해외로 반출될 수 있었던 것일까? 그 당시 중국은 너무나 약한 상태였다. 여기저기 군벌이 난립해 있었고, 이제 갓 탄생한 공화국의 총통은 황제를 꿈꾸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려는 위안스카이(袁世凱)가 차지하고 있었다. 총통이 된 위안스카이는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화원’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이에 그의 둘째아들 위안커원(袁克文)은 그곳에 채워 넣을 유물을 수소문한다. 그러다가 그는 산시독군(督軍)이자 위안스카이 총통부 경위군(警衛軍)의 참모관이었던 루젠장(陸建章)으로부터 자신이 삽로자와 권모왜를 갖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후 두 석각은 베이징으로 운반됐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위안스카이의 화원에 자리잡지 못한 채 1914년에 골동품상 루친자이(盧芹齋)에게 넘어간다. 루친차이는 결국 이 두 석각을 미국으로 반출한다. 미국으로 반출된 삽로자와 권모왜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수장고에 임시로 보관되어 있던 어느 날, 펜실베이니아대학 박물관 관장 고든(George Byron Gordon)이 루친자이의 소개로 이 석각을 보게 된다. 이때가 1918년 3월 9일. 중국 컬렉션에 몰두하고 있던 고든은 루친자이가 제시한, 당시로서는 천문학적 금액인 15만 달러를 지불하고서라도 이것을 손에 넣고자 했다. 그는 이사장 해리슨에게 간곡한 편지를 쓰는 등 박물관 이사회를 설득하는 한편 사방으로 자금 조달에 나섰다. 1920년 말, 자선가의 기부금을 유치한 펜실베이니아대학 박물관은 최종 협상 끝에 12만5000 달러에 삽로자와 권모왜를 사들였다. 이렇게 해서 두 석각은 해리슨 로툰다(The Harrison Rotunda), 즉 차이니즈 로툰다(the Chinese Rotunda)로 더 잘 알려진 둥근 천장의 중국 컬렉션관에 고이 모셔지게 되었다. 고든과 루친자이의 거래는 펜실베이니아대학 박물관에서 근무했던 주슈친(周秀琴)이 ‘태종 황제와 그의 여섯 전마’라는 글을 2001년에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석각의 입수 과정이 도마에 오르자, 펜실베이니아대학 박물관 측은 합법적 거래였다고 주장하지만 중국인들은 그 거래가 밀반출한 ‘장물’을 구입한 불법이었다고 확신한다. 1907년의 ‘소릉육준’ 석각 루친자이는 국민당 유력자였던 장징장(張靜江)의 도움으로 골동품 회사를 차리고서 중국의 도자기·서화·청동기·석각을 서구 각 대학 박물관과 골동품 수집가들에게 팔아넘긴 인물이다. 해외로 반출된 중국 문화재의 상당수가 그의 손을 거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인이 보기엔 영락없는 매국노가 서양인의 눈에는 동양문화를 전파해준 사자이자 영웅으로 평가받았다. 문화수집광이었던 열강의 후안무치보다 더 무시무시한 건 자국의 문화재 반출에 빌미를 제공하고 심지어는 지대한 도움을 준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다. 소릉육준 석각은 온전한 게 하나도 없다. 반출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쪼개졌기 때문이다. 청나라도 위안스카이 정부도 국민당 정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프랑스의 동양학자 샤반(Edouard Emmanuel Chavannes)이 1907년에 촬영한, 방치된 상태의 소릉육준 석각은 앞으로 닥칠 험난한 운명을 예고하는 듯하다. 제대로 보호해주지 못한 나라 탓에 여섯 준마에는 쪼개진 상처가 남았다. 비림박물관의 삽로자와 권모왜는 복제품이기에 쪼개진 흔적이 없다. 그런데 그 상처 없음이 오히려 더 큰 상처다. 쪼개진 흔적을 품고 있는 여섯 준마를 한곳에서 볼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한다.
- 이유진의 중국 도읍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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