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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996 건 검색)

결혼 반드시 해야” 4.7%뿐, 여성·저소득·2030 ‘결혼·출산’ 부정적
2024. 12. 20 14:08 사회|사회
... 층에서 두드러졌다. 600만원 이상 고소득자(600~700만원)의 절반 이상(50.3%)도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30일부터 12월6일 전국 19~79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내년 1월부터 주요 결혼준비대행 업체 ‘스드메’ 가격 공개된다
2024. 12. 10 16:00 경제|경제
... 밝혔다. 협약에는 한국예식업중앙회와 주요 결혼준비대행업체·결혼식장 11개사가 참여했다. 향후 결혼식장은 대관료·장식비용·식음료 비용과 추가 장식비·연출 추가 비용·사진 및 영상 촬용비용 등을...
결혼정보회사 제이노블, 경주시청과 저출산 위기극복 위해 결혼장려 업무 협약체결
2024. 12. 05 07:55 경제
... 개최한 '미혼남녀 만남의 장' 미팅 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간담회 개최 등 여러 정책지원으로 결혼 친화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다"라며, "금번 협약을 통해 경주시청과 결혼정보회사 제이노블은...
결혼 안하고 아이 키울 자유’도 보장하려면···‘다양한 가족’ 받아들여야
2024. 11. 27 17:33 사회|사회|사회|사회
... 갇힌 한국 사회 통계청이 지난 12일 발표한 ‘2024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 10명 중 4명은 ‘결혼하지 않고도 자녀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혼인외 출생자는 1만900명으로 역대 최다를...

스포츠경향(총 12,376 건 검색)

결혼 생각 있어” 원조 아이돌 장우혁, 깜짝 선언(가보자GO)
2024. 12. 20 16:44 연예|연예
MBN ‘가보자GO’ 시즌3 제공 원조 아이돌 장우혁이 결혼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21일 방송되는 MBN ‘가보자GO(가보자고)’에 원조 아이돌 장우혁이 출연한다. ‘가보자GO’ 시즌3 선공개 영상에서는 원조 아이돌 장우혁이 등장해 결혼에 대한 생각을 밝혀 눈길을 끈다. MC 안정환은 장우혁에게 “결혼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고, 이에 장우혁은 “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다. 요즘 팬들과 팬미팅을 하면 ‘오빠 이제는 가세요’라고 하더라”라며 웃지못할 에피소드를 밝혔다. 이어 장우혁은 “결혼을 허락하는 팬들도 늘어났고, 나도 결혼에 대한 생각이 있지만, 서로가 맞지 않는 상황에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기는 싫다. 그리고 주변에서도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있더라”라고 답했다. 이를 들은 홍현희는 안정환에게 “결혼이란 뭔지, 결혼하면 얼마나 행복한지 말해줘라”라고 부추겼고, 이에 안정환은 “미안한데 나도 고충이 있어”라고 답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어 안정환은 “다 좋다고 할 수 없어. 그럼 거짓말이지. 둘이 함께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그걸 얼마나 잘 넘기느냐 문제지”라고 현명하게 답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연예인부터 셀럽, 화제의 인물 등 그동안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이 있는 곳이라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든 달려가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듣고 진정한 친구가 되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고 있는 MBN 리얼 버라이어티 ‘가보자GO’ 시즌3는 21일 방송(12회)을 끝으로 종영한다.
이름 바꾼 안이서, 결혼 후 첫 영화 ‘무무무’ 주연
2024. 12. 19 13:54 연예
안이서. 티앤아이컬쳐스 배우 안이서(개명 전 한가림)가 결혼 후 첫 영화인 ‘무무무(巫誣武·기획 최영환, 감독 윤여창, 프로듀서 이창진, 제작 ㈜시차엔터프라이즈)’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 안이서가 출연하는 영화 ‘무무무’는 조선 역사 중 실제 사건인 1624년 ‘이괄의 난’을 소재로 삼았다. 인조를 왕으로 옹립했지만 공신에서 밀려난 인물 이괄은 반란을 일으켰지만, 이는 3일 천하로 끝나고 이괄은 배신자로 인해 결국 목숨을 잃게 된다. 그의 ‘한’이 6갑자 360년을 지난 현대로 이어지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안이서가 연기하는 ‘지영’은 남들보다 뛰어난 영적 감수성을 지닌 인물로, 기품 있는 분위기 속에 상처 입은 어린 시절의 그림자가 깊게 자리잡고 있는 캐릭터다. 안이서는 ‘지영’의 복합적인 성격을 다채로우면서도 무겁게 연기하며 영화의 흐름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한편, 티앤아이컬쳐스 소속의 배우 안이서는 활동명을 바꾸기 전 이름인 한가림, 안소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맛 좀 보실래요’, ‘녹두전’을 비롯해 작년 작품인 ‘얼어죽을 연애따위’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지난 4월 6일 결혼 소식을 알리며 ‘품절녀’가 돼 화제를 모은 안이서는 영화 ‘무무무’를 비롯해,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문] “든든하고 배려있는 사람”…‘e스포츠 여신’ 권이슬, 깜짝 결혼
2024. 12. 19 09:25 연예
권이슬 아나운서. 캡처 ‘e스포츠 여신’이라고 불리는 권이슬 아나운서가 결혼 발표를 했다. 권이슬 아나운서는 지난 1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웨딩드레스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인생에 여러 가지 선택이 있을 텐데,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막연하게 어렵게 생각했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던 결혼, 저에겐 누구보다 든든하고 배려 있는 모습으로 신뢰를 주는 사람을 만나 용기 내어 믿고 나아가 보려고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저를 아시는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모든 게 우당탕 쉽지 않다. 방송 조만간 꼭 키도록 하겠다. 그때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의 챕터2 , 새 콘텐츠 가득한 ’결혼‘ 예쁘게 소소하게 잘 헤쳐나가 보도록 노력하겠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그리고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이하 권이슬 아나운서 전문 안녕하세요 여러분 !! 전할 소식이 있어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인생에 여러 가지 선택이 있을 텐데..✨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어렵게 생각했고 조금은 무섭기도 했던 결혼, 저에겐 누구보다 든든하고 배려 있는 모습으로 신뢰를 주는 사람을 만나 용기 내어 믿고 나아가 보려고 합니다. 이렇게 sns 가 아니라 미리 개인 방송이라도 켜서 꼭 말씀 드려야지 했는데..... 저를 아시는 분들은 짐작하셨겠지만 모든 게 우당탕 쉽지 않네요🥲.. 방송 조만간 !꼭! 키도록 할게요. 그때 우리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누도록 해요! 더 빨리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여러분에게 받은 큰 사랑과 행복한 기억으로 잊지 않고 늘 감사하며 예쁘게 살겠습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식 알리는 동안 혹여나 누가 되지 않을까, 부담스럽지 않을까 참으로 어렵던데요... 연락드렸을때 환하게 반겨주며 다들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최대한 모든 분들에게 연락드리려고 노력 중이지만, 혹여나 제가 놓쳤다면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 담아 꼭 연락드릴 테니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인생의 챕터2 , 새 콘텐츠 가득한 ’결혼‘ 예쁘게 소소하게 잘 헤쳐나가 보도록 노력할게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그리고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별들에게 물어봐’ 공효진 “제작진 배려로 10일 빼 결혼, 결혼 후 ‘로코’할 수 있어 좋다”
2024. 12. 18 15:41 연예|연예
배우 공효진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tvN 새 주말극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tvN 새 주말극 ‘별들에게 물어봐’로 6년 만에 TV 드라마에 복귀한 배우 공효진이 드라마 촬영과 결혼을 병행한 사연을 밝혔다. 공효진은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별들에게 물어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신우PD를 비롯해 주연배우 공효진, 이민호, 오정세, 한지은이 참석했다.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특히 ‘공블리(공효진+러블리)’라는 수식어로 로맨틱코미디의 대명사로 불리던 공효진은 2018년 KBS2 ‘동백꽃 필 무렵’ 이후 6년 만에 TV 드라마에 돌아온다. 그리고 서숙향 작가와는 2010년 ‘파스타’, 2016년 ‘질투의 화신’ 이후 세 번째 호흡이다. 배우 공효진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tvN 새 주말극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 tvN 박신우PD 역시 ‘질투의 화신’을 연출해 ‘별들에게 물어봐’는 이들 9년 만의 조우로 관심을 모았다. 공효진은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결혼이라는 경사도 맞았다. 그는 10살 연하인 가수 케빈오와 2022년 10월 미국 뉴욕에서 결혼했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별들에게 물어봐’의 촬영이 한창이던 때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효진은 “촬영을 꼬박 1년을 했다. 당시에도 3~4년은 걸리지 않겠나 싶었다”며 “2025~2026년 정도 공개가 될 거 같으니 중간에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민호와 공효진이 18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 웨딩홀에서 열린 tvN 새 주말극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tvN 그는 “드라마팀에서 많이 배려를 해주셔서 딱 10일 동안 결혼준비를 위해 다녀왔고, 돌아왔을 때도 다들 축복해줬다”며 “결혼과 촬영을 같이 진행하면서 버겁다는 생각도 했는데, 결혼 후에도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어서 그리고 결혼 후 첫 작품인데 이민호와 ‘로맨틱 코미디를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별들에게 물어봐’는 촬영에 1년이 걸리고 후반작업 역시 1년 8개월 정도가 걸린 제작비 500억원대의 대작으로 무중력 우주정거장에서 일하는 보스 이브(공효진)와 비밀스러운 과제를 가진 불청객 공룡(이민호)의 지구 밖 생활기를 그린 작품이다. 2025년 첫 tvN 주말극으로 편성된 드라마는 내년 1월4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20분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85 건 검색)

[박이대승의 소수관점](44) 동성결혼 반대하는 것은 가능한가(2024. 08. 02 16:00)
2024. 08. 02 16:00 사회
얼마 전 대법원은 동성부부의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을 인정하는 역사적 판결을 내렸다. 그들의 결혼이 법적으로 인정되지 않더라도, 사실혼 관계까지 부정하는 것은 분명한 차별이라는 것이다. 이제 동성결혼에 관한 진지한 논쟁이 시작돼야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동성부부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동성부부 김용민·소성욱씨가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나서고 있다. 조태형 기자 동성결혼의 쟁점 현대 민주주의의 법적 원리에서 곧바로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들이 있다. 예컨대 태아를 법적 인간으로 볼 것인지 말 것인지, 마약이나 성매매를 허용할 것인지,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어떤 권리를 보장할 것인지 등에는 정해진 답이 없다. 그래서 정치적 논의의 결과에 따라 전혀 다른 결정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유럽은 국가마다 성매매에 관한 법 제도가 다르고, 미국의 이민자 정책은 선거 결과에 따라 수시로 바뀐다. 반면 남성과 여성에게 동등한 투표권을 줄 것인지, 피부색에 따라 같은 권리를 보장할 것인지 따위는 애초에 쟁점 자체가 될 수 없다. 차별을 인정하는 것은 곧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동성결혼 법제화는 선택의 문제인가,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인가? 동성결혼 법제화에 관한 논쟁은 나라마다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반대 입장의 핵심 논리는 대부분 비슷하다. 결혼이라는 법적 개념의 정의는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므로 동성결혼은 개념적으로 인정될 수 없고, 법제화하지 않더라도 차별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논리 자체에는 별문제가 없다. 결혼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지는 선택의 문제이므로 기존의 정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만 하는 필연적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현행 헌법이 결혼을 이성 간의 결합으로 정의한다고 하더라도, 관련 조항을 바꾸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결혼을 남성과 여성의 결합으로 정의하든, 두 사람 간의 결합으로 정의하든 민주주의의 원칙은 침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혼 개념의 정의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 권리는 모두에게 똑같이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기본 요소다. 누군가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그 권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면, 이는 분명한 차별이다. 따라서 국가가 전통적 결혼 개념을 유지할 것이라면, ‘생활동반자’나 ‘동반계약’ 같은 새로운 법적 개념을 도입해서라도 권리의 평등을 실현해야만 한다. 결국 동성결혼 법제화에 반대하는 보수주의자의 논리는 허약하게 무너질 수밖에 없다. 명칭을 바꾸기만 해도 대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즉 ‘결혼’ 대신 다른 개념을 사용해서 동성 커플의 법적 지위를 인정하자는 주장을 거부할 수 없다. 이때 논쟁은 다음 단계로 이행한다. 전통적 결혼제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예를 들어 ‘동반계약’이라는 이름의 포괄적 파트너 제도를 신설한다고 상상해 보자. 결혼한 이성 커플과 동반계약을 한 동성 커플 사이에 중요한 권리의 차이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제도적 차별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두 가지 제도가 동등한 권리를 보장하도록 설계돼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실질적으로 같은 제도를 이름만 다르게 부르는 꼴이 된다. 그럼 굳이 두 가지 제도를 분리할 이유가 무엇인가? 차라리 기존의 결혼 개념을 바꿔 이성 커플과 동성 커플을 모두 포괄하도록 하는 게 낫지 않을까?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상대로 제기한 ‘동성부부 건강보험 피부양자 자격 인정’ 소송에서 최종 승소한 동성부부 김용민·소성욱씨가 지난 7월 18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을 나서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조태형 기자 프랑스는 실제로 이런 논리 전개와 비슷한 과정을 거쳐 동성결혼을 법제화했다. 1997년 법원이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는 전통적 해석을 재확인하자, 1999년 의회와 정부는 동성 커플과 이성 커플을 모두 포괄하는 ‘연대성 시민 계약’(PACS)이라는 새로운 파트너 제도를 민법에 추가했다. 하지만 결혼과 PACS는 애초에 다른 목적으로 설계됐고, 두 제도 모두에 접근 가능한 이성 커플과 PACS에만 접근 가능한 동성 커플은 동등한 권리를 인정받을 수 없었다. 결국 오랜 논쟁 과정을 거쳐 2013년에 동성결혼이 법제화됐다. 민주주의에 대한 무관심 이제 앞서 던졌던 질문의 답을 알 수 있다. 결혼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는 선택의 문제다. 하지만 이성 커플과 동성 커플에게 동등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원칙이다. 따라서 정치적 논쟁의 합리성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곳이라면, 동성결혼에 관한 논쟁은 필연적으로 법제화라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21세기 국제사회에서 동성결혼 인정 여부가 민주주의 발전의 척도처럼 간주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 동성결혼 법제화는 아직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진다. 물론 직접적 원인은 극우 종교 집단의 영향력에 있겠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평등에 대한 정치적 무관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성결혼의 법적 지위를 인정한 나라들은 수십 년에 걸친 격렬한 갈등을 겪어야만 했다. 과연 한국에서 수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이 문제를 두고 다투는 상황이 발생하게 될까? 결과는 둘째치고, 그러한 싸움 자체가 일어나긴 할까? 이번 대법원판결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일반적인 무관심이다. 다행히 몇몇 국회의원이 동성부부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지만, 국회에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임신중단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거대 양당은 앞으로도 ‘법원의 판단을 지켜보겠다’는 식의 소극적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임신중단과 동성결혼이라는 주제는 좌파와 우파, 리버럴과 보수를 구별하는 첫 번째 기준으로 작동해왔다. 자유와 평등에 관한 이념 차이에서 정치 세력의 차이가 나오기 때문이다. 한국의 거대 양당은 늘 싸우지만, 이념에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누가 권력을 장악할 것인지가 중요할 뿐이다. 이는 단지 정치인들의 문제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사회적 폭력에 거친 분노를 쏟아내는 사람은 많지만, 감각적으로 경험되지 않는 구조적 폭력과 차별에 관심을 두는 이는 별로 없다. 성폭력 사건이 터지면 모두가 강력한 처벌을 주장하지만, 성불평등 구조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극소수다. 수많은 노동자의 죽음이 중대재해처벌법의 밑거름이 됐지만, 노동시장의 불평등과 불안정 노동에 관한 정치적 논의는 여전히 미미하다. 동성결혼에 대한 일반적 태도를 규정하는 것도 절대다수의 무관심이다. 사실 그것은 차별에 대한 무관심,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에 대한 무관심이다. 앞으로 동성결혼에 대한 정치적 논쟁은 어떤 형식으로 전개될까? 애초에 그런 논쟁이 벌어지기는 할까? 이 질문에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 정도를 평가할 기준이 있다.
박이대승의 소수관점
[만나고 싶었습니다](4) “결혼·출산 인생의 전환점…캐릭터 이해하는 힘 얻었죠”(2024. 02. 09 05:30)
2024. 02. 09 05:30 문화/과학
10년 만에 뮤지컬 <드라큘라> ‘미나’로 돌아온 정선아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미나 역을 맡은 정선아 배우 / 오디컴퍼니㈜ 제공 20년차 뮤지컬 배우 정선아는 국면 전환을 통해 새로운 목소리를 드러낸 좋은 본보기다. 고교 시절 뮤지컬 <렌트>로 데뷔해 <아이다>의 암네리스, <위키드>의 글린다 등 화려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전담했다. 단단한 고음으로 20년간 뮤지컬 분야의 블루칩이었던 그가 10년 만에 <드라큘라> 미나 역으로 돌아왔다. 결혼과 출산을 겪고, 2022년 하반기 복귀작으로 선택한 국내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 <이프덴>을 통해 1인2역을 열연했던 그는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얻으며 최근 열린 제8회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배우 정선아를 만나 인생의 ‘국면 전환’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원숙하고 결단력 있는 미나가 인상적이다. 10년 전 미나를 할 때와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해되지 않던 많은 것이 이해됐다. 전생 이야기도, 미나와 엘리자베스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어서인지 이제는 모든 것이 다 이해된다. 10년 전에는 기술적인 면이 더 좋았겠지만, 지금의 미나가 훨씬 좋다. 2막에서 드라큘라를 사랑하고 원하는 모습을 진심으로 드러낼 수 있어서 넘버 ‘If I Had Wings’가 더 강하게 나올 수 있었다. 과거에는 고음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연기에 더 집중한다.” 10년 전에는 기술적인 면이 더 좋았겠지만 많은 것을 이해하게 된 지금의 미나가 훨씬 좋아요. 드라큘라를 사랑하고 원하는 진심을 드러낼 수 있어서 넘버 ‘If I Had Wings’가 더 강하게 나올 수 있었죠. -10년 전과 <드라큘라> 무대예술이 많이 달라졌다. 어떤 차이가 있는가. “초연 때 마지막 무대의 엘리자베스로 온전히 각성하는 장면에서 천을 뜯으면 조각상이 나왔는데 지금은 배우들의 초상화로 바뀌었다. 캐스트마다 다른 얼굴이라 관객들도 배우들도 이입이 잘 된다. 4중 회전무대도 놀라운데 그 멋진 무대들을 위해서 백스테이지는 훨씬 더 좁아졌다. 마치 백조처럼 무대 앞에서는 화려하고 웅장하지만 무대 뒤는 난리다. 무대 메커니즘을 살려 관객들에게 더 실감나는 체험을 전하기 위해 스태프와 배우들은 좁고 불편한 동선을 감내한다.” -복귀 작품인 <이프덴>과 <멤피스>가 모두 한국 초연 작품으로 여성주의 시선이 강한 명작이다. <드라큘라>의 미나 역시 여성주의 캐릭터라고 평가받는다. 출산 이후 작품들이 모두 강한 목소리를 내는 캐릭터인 이유가 있을까. “본의 아니게 그렇게 됐다(웃음). 복귀 후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 너무 작품들이 좋았고 놓치기 싫었다. 신체의 변화도 있고 출산 후 걱정도 많아진 상태임에도 <이프덴>이라는 작품을 골랐던 이유는 임신과 출산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다. 내가 지금 이 역에 최적화돼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나의 힘든 것들을 작품에 녹여내고 싶었다. 임신과 출산을 택하고 일적으로도 성공한 서른아홉 살의 두 여성(베스와 리즈)의 삶을 동시에 사는 일은 서른아홉 살의 나에게 최고의 경험이다. 이 작품을 통해 복귀했고, 또 배우로서 성장한 모습을 관객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감개무량했다.” -후배들의 롤모델로 꼽힌다. 복귀 후 행보를 통해 전하고 싶은 의미는 무엇인가. “인생 1막에서 많은 팬과 후배들이 나를 롤모델로 삼았다면 이제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싶다. 안주하지 않으려고 도전을 했고, 아이를 낳은 뒤 더 노력하는 배우가 돼야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라이선스 초연인 <멤피스>도 극악무도하다는 표현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고음이 많은 작품이다. 음악의 힘이 너무 컸고, 같이 캐스팅된 배우들이 많이 도와줬다. 저마다 그 캐릭터에 적역인 배우들이다. 이들을 만나면 너무 좋다. 좋은 점을 흡수할 수 있었고, 덕분에 많이 늘었다.” 뮤지컬 <드라큘라>의 정선아 배우 / 오디컴퍼니㈜ 제공 -배우로서 성장하면서 작품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이전에는 연출이나 제작 쪽에서 더 잘 알 거라 생각해 작품이나 캐릭터 분석을 따르는 편이었는데 <이프덴>을 하면서 바뀌었다. 내가 더 많이 찾고, 사람에 대한 연구도 더 많이 하고, 그 캐릭터 시점으로 작품을 고르고 생각하고 대하는 등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마침 성종완·김태형 연출가는 배우의 말을 잘 들어주는 분들이어서 좋았다. 이전에는 내 캐릭터의 노래가 어떤지, 아리아가 어떤지 등을 더 많이 생각했다면, 지금은 음악 못지않게 그 캐릭터의 이야기를 잘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 -미나처럼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본 적이 있나. “복귀작으로 <이프덴>을 선택한 것? 모든 작품과의 인연이 그러했다. 나의 촉을 믿는 편이다. 작품을 보고 이 작품이 나를 빛내줄 것인가 고민도 하지만 음악적으로 역량과 기량을 키워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멤피스> 같은 경우 체력도, 기량도 늘었다. 지나고 나면 그 어느 것 하나 후회할 일이 없다.” -일찍 데뷔한 편이다. 의심하거나 되짚어보는 순간들이 있는지. “그저 행복하다는 생각뿐이었다. ‘꿈의 직업’을 갖고 살아왔으니까. 28세 때 매너리즘이 왔다. 정선아로 사는 건지, 캐릭터 속에 갇혀 사는 건지 혼란스러웠다. 왜 우울할까? 왜 행복하지 않을까?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함이 없던 시기였다. 봉사를 시작했다. 가끔이라도. 봉사활동을 하는 건 난데, 오히려 내가 봉사를 받는 기분이더라. 내 인생 평생에 이 일은 꼭 갖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장애우 시설에 가서 한 달에 한 번은 노래도 하고 그들과 같이 놀고 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나고 싶었습니다
‘억’ 소리 나는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2023. 08. 04 11:21)
2023. 08. 04 11:21 경제
ㆍ사실상 ‘부모 찬스’ 국가 공인…부자 감세 논란 자초 경향신문 자료사진 정부가 결혼자금에 한해 증여세 공제 한도를 늘린다. 부부 합산 3억원까지 부모한테 증여받아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결혼을 앞둔 청년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는 혼인이 늘면 저출생 문제 해소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억대의 ‘부모 찬스’를 쓸 수 있는 청년들은 제한적이다.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세제 지원 방식보다는 재정지원을 적극 늘려야 저출생 문제 해소에 효과를 기대해봄 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7월 27일 발표한 ‘2023년 세법개정안’에는 종합부동산세 다주택자 중과와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과 같은 대형 이슈들이 담기지 않았다. 대신 주목을 받은 조치는 결혼자금 증여세 공제 확대였다. 결혼자금 증여세 감면, 규모와 대상은 현행 증여세 기본공제는 5000만원(미성년자 2000만원)이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에 직계존속으로부터 증여받은 결혼자금 1억원을 공제 대상에 신설했다. 과거 10년간 부모로부터 증여받은 재산이 없다고 가정하면, 결혼을 앞둔 자녀는 내년 1월부터 부모로부터 총 1억5000만원을 증여받아도 증여세를 내지 않는다. 부부 합산 3억원이다. 지난 6월 한국부동산원 기준 전국 주택 평균 전셋값이 2억2000만원, 수도권이 3억원인 점을 고려해 이같이 공제 한도를 정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공제 대상 기간은 혼인신고 전과 후 각 2년, 총 4년이다. 재혼의 경우도 동일하게 적용받는다. 증여받은 재산이 공제 한도 이하일 경우엔 부과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증여 사실을 세무당국에 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현금뿐만 아니라 주식이나 부동산, 가상자산(코인) 등 모든 종류의 자산을 증여받을 수 있다. 용도 제한도 없다. 현실적으로 증여재산이 용도에 맞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결혼자금을 은행에서 대출받은 신혼부부가 증여받은 현금으로 대출을 상환하는 경우 결혼 용도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기 곤란하다. 공제 대상 기간 4년 역시 청약·대출 등으로 실제 결혼과 혼인신고, 신혼집 마련까지 일정 시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해 대상 기간을 여유 있게 잡았다. 다만 증여세를 내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위장 결혼을 반복하면 세무조사를 거쳐 세금을 추징한다. 올해 결혼자금을 증여받는 경우 공제 혜택이 소급 적용되지 않지만, 올해 결혼 후 내년에 증여받는 것은 공제 적용을 받는다. 현행 기준으로 부부 각자가 1억5000만원씩 결혼자금을 증여받는 경우 각각 970만원씩 모두 1940만원의 증여세를 내야 한다. 증여세율은 과세표준 1억원까지는 10%다. 증여재산에서 기본공제 5000만원을 제한 과세표준에 세율 10%를 곱한 뒤 기한 내 자진신고에 따른 신고세액공제(3%)를 적용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월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세법개정안과 관련 사전 상세브리핑을 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제공 “과세 사각지대, 제도권 내로 흡수”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세법개정안 브리핑에서 “전세자금 마련 등 청년들의 결혼 관련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혼인이 늘면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하고 있다. 정부는 8월 11일까지 입법예고한 후 국무회의를 거쳐 오는 9월 세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결혼자금 증여세 완화 조치를 설명하면서 ‘증여세 공제 한도의 현실화’를 강조했다. 증여세 기본공제는 2014년 3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상향된 이후 지금까지 유지됐다. 이 기간 물가와 소득, 결혼자금이 큰 폭으로 뛰었기 때문에 공제 한도 수준도 재설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돼왔다. 기재부에 따르면 2014년 1월 대비 올해 6월 기준 소비자물가는 18.6% 상승했다. 같은 기간 1인당 명목국민총소득은 37.3%, 주택가격은 14.5% 각각 올랐다. 기재부가 예로 제시한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 따르면, 올해 평균 결혼비용은 3억3000만원(신혼집 마련 2억8000만원, 혼수 2000만원 등)이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국내 증여세 부담이 높고 다른 국가와 비교해 공제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이번 안이 포함된 배경이다. 증여세가 있는 OECD 24개국 중 우리나라의 자녀 증여재산 공제 한도는 하위 다섯 번째다. 일본도 결혼자금 용도 증여재산을 1억원까지 공제해주고 있다. 대부분의 청년이 부모의 지원을 받아 결혼하는 현실도 고려했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부모 지원없이 결혼하는 청년들이 몇이나 되겠는가. 일반적으로 부모들이 결혼하는 자녀들에게 경제적 지원을 많이 해주는데, 이 과정에서 증여가 있음에도 신고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국세청도 이를 모를 리 없지만 일일이 과세하지 않는다. 과세 사각지대인 셈인데, 이번 조치를 통해 제도권 내로 흡수했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기대하는 것처럼) 혼인이나 출생에서 어떤 유의미한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결혼자금 증여를 투명화하고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불평등과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부자 감세’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결혼할 때 부모한테 3억원을 증여받는 신혼부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결국 일부 계층에만 세금감면 혜택이 편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비판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의원(정의당)이 7월 29일 통계청의 ‘2022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MDIS)를 기반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공제 한도 확대 혜택은 최상위 계층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적령기 자녀를 둔 5060세대 가구주(평균 자녀 수 2.1명) 중 증여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2억원 이상 보유한 가구는 상위 13.2%였다. 나머지 86.8%는 애초에 자녀의 결혼에 증여세를 낼 만큼의 금융자산이 없기 때문에 공제 확대 혜택에서도 제외된다는 의미다. 장혜영 의원은 “결국 혼인공제 신설은 상위 10% 부유층에게 혜택이 집중되는 정책”이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에 곤란을 겪는 하위 90%를 철저히 배제하고 부모에게 많은 지원을 받아 결혼 준비에 경제적 부담이 덜한 부유층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부자 감세 논란은 여야 간 공방으로 비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월 31일 “증여를 못 받아 결혼을 못 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방안으로 혜택을 볼 계층은 극히 적다. 많은 청년에게 상실감, 소외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같은 날 “새롭게 미래를 열어가는 청춘 남녀들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것, 미래 설계를 좀 더 계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디딤돌’을 놓아주겠다는 것, 새내기 부부의 자산 형성을 돕자는 것은 ‘빈부’ 잣대를 들이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부의 대물림 가속화 우려” 정부는 이번 조치가 결혼을 장려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지만,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 구재이 한국세무사회 회장은 “미래를 대비한 결혼, 출산, 양육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결혼자금 증여에 세 부담을 낮추도록 한 것은 결혼 기피와 저출생의 사회적 문제를 해소할 아이디어로 평가된다”면서도 “증여가 가능한 부모를 둔 청년에 한정된다는 점에서 증여받지 못하는 청년에게도 형평에 맞게 결혼자금(2022년 평균 7000만원)에 대해 소득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행 10년간 5000만원인 기본공제 한도를 7000만원으로 늘리고, 결혼이 아닌 출산을 기준으로 공제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이 이번 공제 한도 확대를 부자 감세로 규정한 만큼 연말 국회 논의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공제 규모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세제 지원보다는 적극적 재정지출이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우철 교수는 “세금감면 방식은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에 혜택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특히 저출생 문제를 세제 지원으로 대응하려는 방식은 명백한 한계가 있다. 출산 장려금이나 보조금, 양육지원금을 늘려가는 방식의 재정지원 정책을 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상속세나 증여세의 목적은 부의 대물림 방지에 있다. 이번 세법개정안은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조치일 뿐이다. 현재 증여 공제 한도 5000만원에 대한 기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현실에서 공제 한도가 더 늘어나면 일부 계층의 이러한 부의 대물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불평등의 경제학](15)결혼·출산, 누가 막냐고? 불평등한 세상이(2023. 07. 14 11:19)
2023. 07. 14 11:19 경제
최근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힘든 세상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합리적인 결정일 수도 있다. 그러니 최근 신생아 분만 건수를 보아도 저소득층 비중이 감소했다고 보고된다. 사진은 한 병원의 신생아실 / 김창길 기자 출산율이 역대 최저로 하락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대로면 장기적으로 나라가 소멸할지 모른다는 전망 앞에서도 한국인들은 거의 체념했는지 담담해 보인다. 여러 언론이 주목하듯 한국의 베이비 버스트(baby bust)에 관해서는 오히려 해외에서 놀라움의 목소리가 크다. 어쩌다 이렇게 아이를 안 낳는 사회가 됐는지는 사실 모두가 알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모자라고 노동시장의 격차가 크며 사회적 안전망도 불충분해 청년들은 생활과 미래가 불안하다. 집값은 너무 비싸고 아이를 기르는 데 돈이 많이 들며 일하던 여성들은 아이를 낳은 후 직장에 복귀하기도 어렵다. 게다가 모두 남의 눈을 의식하고 비교하는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여성의 약한 권리와 서울 집중  이런 한국의 현실에서 여러 차원의 불평등은 출산율을 가로막는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먼저 여성의 권리가 약하고 남녀 사이 불평등이 심하면 출생에 악영향을 미친다.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의 한 실증연구는 1980년에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과 출산율 사이에 음(-)의 관계가 있었지만, 2000년에는 여성이 노동시장에 더 많이 참여하는 국가의 출산율이 더 높았다고 보고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특히 출산율을 높이는 데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보육과 육아휴직 등에서 정부 지원이 중요하다. 그러나 한국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낮고 출생률도 최저다. 경단녀가 140만 명에 이르고 25~54세 여성의 약 40%에 달한다. 서울과 지방 사이의 불평등도 큰 문제다. 지방에 좋은 일자리가 없고 교육도 어려우니 모두 기회를 찾아 서울로만 몰려간다. 그러면 서울의 집값과 생활비는 더욱 오르고 살기 힘들어지니 서울 집중이 출산율에 악영향을 미친다. 동물들도 그렇듯이 인구밀도가 높으면 생존을 위해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인구가 밀집된 서울의 출산율은 0.63으로 전국 지역에서 가장 낮으며, 지방은 그나마 조금 높다. 물론 출산율이 가장 높은 시는 공무원이 많이 사는 세종시로 1.3이나 된다. 하지만 출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소득과 부의 불평등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서구에 비해 혼외자식 비율이 크게 낮은 한국에서 아이를 낳으려면 결혼부터 해야 한다. 그러나 당장 결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드는데 그만큼 여유가 있는 이들은 고소득층이나 부모가 부자인 경우일 뿐이다. 2022년 한국의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는 이유 1위는 ‘결혼자금이 부족해서’로 전체의 28.7%였고, ‘고용상태가 불안정해서’가 14.6%로 2위였다. ‘출산과 양육 부담’이 12.8%로 ‘결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다음의 4위였다. 특히 미혼 남자의 경우 ‘결혼자금이 부족해서’가 35.4%나 됐다. 결혼과 남성 소득불평등의 관계  결혼 자체가 정확하게 남성의 소득불평등 문제를 드러낸다. 얼마 전 한국노동연구원의 ‘노동과 출산 의향의 동태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7~2019년 30대 중후반 남성의 경우 소득 상위 10%는 91%가 결혼 경험이 있었던 반면 소득 하위 10%는 절반도 되지 않는 47%였다. 상위 10%는 20대 중후반에도 29%나 결혼 경험이 있지만, 하위 10%는 20대 중후반 겨우 8%였고 40대 중반이 넘어도 약 27%는 결혼하지 못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여러 사회경제적인 특성을 통제한 후에도 비정규직이나 시간제 근로와 같은 불안정한 고용이 청년층의 결혼의향을 심각하게 낮추었다. 또한 10년 전과 비교해 모든 연령대에서 혼인 남성 비율이 감소했지만, 특히 30대 중후반은 저소득층 남성의 혼인 비율이 더 크게 하락했다. 또한 소득수준을 통제한 뒤에도 임금불평등이 높은 지역이 30대 후반 남성의 혼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녀의 소득뿐 아니라 부모의 소득이나 금융자산이 미혼자녀의 결혼확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힘들게 겨우 결혼한다 해도 아이를 가진다는 것은 엄청난 결정이다. 양육과 교육에서 자녀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다른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고 자신보다 잘 살지 못하게 된다면 아이 보기에도 미안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대해 긍정적인 대답이 2009년 48.3%에서 2021년에는 29.3%로 낮아졌다. 결국 최근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은 힘든 세상에 소극적으로 저항하는 합리적인 결정일 수도 있다. 그러니 최근 신생아 분만 건수를 보아도 저소득층 비중이 감소했다고 보고된다. 부의 대물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가난은 대물림조차 되기 어려운 것일까. 실제로 소득과 부가 세습되기 쉬운 세상에서 아이들의 미래는 부모와 가정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심지어 아이들의 건강과 학습 능력 그리고 자란 후의 소득이 엄마의 뱃속에서 결정된다는 연구도 있다. 이른바 태아기원설에 따르면 임신한 엄마가 공해에 노출되거나 종교적 이유로 단식을 하거나 경제적인 충격에 직면하거나 하는 경우 아기가 저체중이 되기 쉽고 자라서 성적과 임금도 낮아진다고 보고한다. 가난한 엄마들의 아기는 아무래도 이러한 악영향을 받기가 쉬울 것이다. 결국 불평등이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다는 우울한 이야기다. 흔히들 부가 대물림된다고 걱정하지만 이와 관련해 많은 연구는 가난한 산모나 아기들에 대한 영양이나 소득의 지원이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한다. 임신과 출산 그리고 보육 등 이른 시기부터의 체계적인 공공투자가 사회의 불평등 개선에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저출생과 불평등 개선 정책 시급한데 그렇다면 여전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소득재분배를 확대하고 노동시장의 격차를 축소하며, 서울로의 집중을 막고 지방의 발전을 촉진하며, 여성이 아이를 낳고 회사에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 정부도 출산율 하락 앞에서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06년 이후 저출생 예산이 300조원이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2021년 지방정부 몫을 제외한 약 43조원의 저출생 예산 중에서 출산·난임 지원과 양육, 보육, 가족복지 등 저출생과 직접 관련된 예산은 약 14조원에 불과했다. 대신 부동산 관련 예산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관광이나 게임산업 육성 산업도 포함됐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GDP 대비 가족 관련 지출은 2019년 1.4%로서 선진국 평균 2.1%보다 낮았다. 정부는 직접적인 저출생 예산을 확대하고 불평등을 개선하는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 그러나 감세를 도입한 정부가 재정 긴축을 추진하면서 얼마 전 다자녀가구에 대한 무상우유 지원을 중단했다. 1960년대 아기를 너무 낳아 산아제한과 가족계획을 폈던 시기 정부의 구호는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였다. 아이를 덜 낳으라고 만든 표어지만, 어쩌면 지금은 청년들이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출산율이 이렇게 낮은지도 모르겠다. 나라의 소멸을 막기 위해 그야말로 거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불평등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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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이 사람과 결혼? 만족은 하지만…
2024. 05. 20 16:43 화제
결혼 생활에 만족하지만 또 한 번의 결혼 기회가 주어졌을 때 같은 사람과 결혼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는 상반된 응답이 나왔다. 나우앤서베이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 전국 기혼 패널 회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국 기혼 남녀 결혼 생활 만족도’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7.2%가 ‘행복하다’라고 답했다. ‘보통이다(34.2%)’, ‘매우 행복하다(13.0%)’, ‘불행하다(4.0%)’, ‘매우 불행하다(1.6%)’ 가 뒤를 이어 대체로 결혼 생활에 만족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귀하가 결혼 생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질문에는 ‘부부간 소통·대화(50.2%)’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경제적 안정(23.8%)’, ‘정서적 안정(10.0%)’, ‘성격 조화(4.2%)’,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3.6%)’, ‘자녀 출산/양육(3.2%)’, ‘공통의 취미나 여가 생활(1.4%)’ 등이 차례로 확인됐다. ‘귀하의 현재 결혼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입니까?’에 대한 질문에는 ‘경제적 불안정(21.4%)’, ‘배우자 가족과의 관계(12.8%)’, ‘부부 간 갈등(10.8%)’, ‘취미나 여가 생활 불일치(8.6%)’, ‘가사 분담(8.6%)’, ‘일과 가정의 불균형(7.4%)’ 등이 순서대로 집계됐다. 또한 ‘가사 분담 및 양육에 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 에 대한 질문에 ‘남녀가 협력해 분담(47.8%)’,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43.2%)’, ‘전통적인 역할 분담: 남자·일, 여자·집안일(8.6%)’, ‘기타(0.4%)’ 등의 순으로 나타나 현대 사회에서는 전통적인 가치관에 대한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결혼 생활을 만족스럽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질문에 ‘꾸준한 소통(23.2%)’, ‘가사 분담 및 양육 협력(19.5%)’, ‘경제적 협력(16.7%)’, ‘사생활 존중(13.9%)’, ‘데이트 및 여가 활동(11.2%)’, ‘서로의 성장 지원(9.5%)’ 등 순으로 나타나 앞선 응답들과 같이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만약 또 한 번의 결혼 기회가 주어진다면?’에 대한 질문의 결과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37.0%)’, ‘혼자 살고 싶다(32.2%).’, ‘다른 배우자를 찾고 싶다(30.8%)’로 나타났다. 위 질문에 대한 응답 결과를 성별로 분석해 본 결과 여성 응답자는 ‘혼자 살고 싶다’(43.0%)에 가장 많은 응답을 했지만 남성 응답자는 ‘현재 배우자와 다시 결혼하고 싶다’(43.65%)에 가장 많이 응답해 배우자에 대한 감정이 남녀 간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우앤서베이 측은 “부부간 의사소통의 질과 경제 상황이 결혼 생활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가사 분담 및 자녀 양육 역할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역할 분담보다는 협력적이며 유연한 접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 설문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 4.38 %포인트다.
미혼 10명 중 4명 “데이트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아”
2024. 05. 13 13:40 화제
나우앤서베이는 ‘한국 미혼 남녀 결혼 계획’이란 주제의 핫 이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기간은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며 설문 응답자는 나우앤서베이 전국 미혼 패널 회원 500명이다. 지난해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가임여성 1명당 0.72명으로 통계 작성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출산·양육 지원책을 내놓아도 출산율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나우앤서베이는 근본적인 원인 분석을 위해 ‘한국 미혼 남녀 결혼 계획’이란 주제의 핫 이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기간은 4월 26일부터 5월 7일까지며 설문 응답자는 나우앤서베이 전국 미혼 패널 회원 500명이다. ‘결혼에 대한 귀하의 입장은 어떠신가요?’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38.6%는 ‘데이트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하고 싶지 않다’라고 답했다. 이어 ‘결혼은 아직 생각해 보지 않았다(27.4%)’, ‘결혼은 필수다(24.6%)’, ‘데이트 생각도 없다(9.4%)’ 순으로 나타났다. ‘만약 귀하가 결혼한다면 상대 선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에 대한 질문에는 ‘품성(22.6%)’, ‘경제(15.0%)’, ‘소통 능력(14.0%)’, ‘연령(13.8%)’, ‘가치관(10.0%)’, ‘외모(8.8%)’, ‘직업(7.0%)’, ‘학력(3.6%)’, ‘행복한 가족 관계(3.6%)’ 등이 뽑혔다. 가사 분담과 양육에서 남녀평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기대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도 있다. 응답자들은 ‘만약 결혼한다면 가사 분담 및 양육에 관한 생각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 ‘남녀가 협력하여 분담(55.0%)’,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37.0%)’,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4.4%).’, ‘전통적인 역할 분담-남자는 일, 여자는 집안일(3.6%)’이라고 답했다. ‘만약 결혼한다면 결혼식은 어떤 형식으로 하고 싶으신가요?’에 대한 질문에는 ‘가족 친지만 참석하는 소규모 결혼식(58.6%)’, ‘결혼식 생략하고 싶다(26.0%)’, ‘널리 알려서 대규모 결혼식(14.8%)’, ‘기타(0.6%)’로 나타나 현대 사회에서 결혼식의 형태에 대한 사람들의 선호와 기대가 다양하며, 전통적인 대규모 결혼식보다는 소규모 또는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결혼한다면 결혼 후 자녀 계획은 어떠신가요?’에 대한 질문에 ‘꼭 낳고 싶다(18.4%)’, ‘여건이 허락하면 낳고 싶다(53.4%)’, ‘낳고 싶지 않다(28.2%)’로 나타나 과반수의 응답자가 자녀를 갖는 것에 대해 개방적이지만 실제로 자녀를 갖기 위해서는 경제적, 사회적, 개인적 여건 등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위 질문에 대한 응답자를 성별로 구분하여 분석해 보면 여성 응답자들은 44.6%, 남성 응답자들은 14.8%가 ‘낳고 싶지 않다’라고 응답해 남녀별 자녀 계획에 대한 의견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만약 결혼한다면 귀하가 결혼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에 대한 질문에 1순위 응답 기준 ‘정서적 안정(42.8%)’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경제적 안정(18.8%)’, ‘부부간 대화/소통(18.4%)’, ‘공통의 취미나 여가생활(5.8%)’, ‘자녀 출산/양육(4.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만약 귀하가 배우자를 선택한다면 어떤 성격적 특징이 가장 중요한가요?’에 대한 질문에 ‘가치관 일치(22.8%)’, ‘성실함(20.6%)’, ‘착함(20.6%)’, ‘소통 능력(14.0%)’, ‘능력(8.4%)’, ‘외모(7.4%)’, ‘유머 감각(6.2%)’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통해 전반적으로 배우자 선택에 있어 성격적 특성을 중요시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귀하께서 결혼을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에 대한 질문에 1순위 응답 기준 ‘경제적 문제(53.6%)’, ‘사생활 제약(12.8%)’, ‘배우자와의 갈등(12.2%)’, ‘직장과 가정의 균형(7.0%)’, ‘시댁이나 친정과의 관계(6.8%)’, ‘자녀 교육(5.8%)’, ‘기타(2.0%)’로 나타났다. 나우앤서베이 측은 “설문 결과를 종합해 보면 결혼에 대해 전통적인 가치보다는 개인의 행복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과 결혼을 피하는 이유로는 경제 문제가 가장 크고 그다음으로는 개인주의적 경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결혼하더라도 자녀를 꼭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인 가치관이 크게 변화한 것도 확인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설문의 응답자는 나우앤서베이 전국 20세 이상 미혼 패널 회원 총 500명(남자 276명, 여자 224명)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 4.38 %포인트이다.
선유도·북서울숲에서 결혼해요
2024. 02. 20 14:29 문화/생활
서울시가 서울 주요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했다. 결혼식장 고비용 부담을 줄이고 특별한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서울 공공예식장 북서울꿈의숲(왼쪽 사진), 서울시립대 자작마루.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예비부부의 결혼식장 예약난과 고비용 부담을 해소하고자 매력 있는 서울 주요 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결혼식을 종합 지원하는 사업을 올해 대폭 확대, 강화해 운영한다. 올해 달라지는 점은 미술관·야외·한옥 등 신청자 선호도를 반영한 공공예식장 확대(24→28개소), 공공예식장 결혼식 표준가격안 및 1일 2식 도입으로 비용절감 추진, 공공예식장만의 특색있는 결혼식 콘셉트 개발·운영, 민간협력을 통한 결혼식 커플 지원 등이다. 서울시 공공예식장은 통상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이 길게는 1년 이상, 짧아도 수개월 전에 예식장을 대관하는 점을 고려해 2월 20일부터 2025년도 결혼식 신청자를 상시 모집한다. 신청은 예비부부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서울시민(주거지 또는 생활권자)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전화 사전 상담(1899-2154) 또는 패밀리서울 누리집 실시간 채팅상담 및 신청서 제출 후 예식장별 전담 업체의 1:1 맞춤 컨설팅을 통해 결혼식 계약을 체결하면 된다. 공공예식장, 24→28개소 확대 운영 먼저, 올해 신규 공공예식장 4개소 선유도공원, 북서울미술관, 서울건축전시관, 세텍(SETEC)을 추가해 서울시 공공예식장이 총 28개소로 확대된다. 시는 수요조사 결과를 반영, 선호도가 높은 특색있는 야외 장소를 중심으로 공공예식장을 확대 지정할 계획이다. 이어 결혼식 비용면에서는 꽃장식 같은 예식 공간연출, 피로연 등 품목별·수준별로 ‘표준가격안’을 마련, 공개해 공공예식장에서의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비용 투명성을 높인다. 공공예식장은 특색 있는 장소에서 전문 결혼업체의 도움을 받아 스스로 예식을 기획, 맞춤형 결혼식을 올릴 수 있는 점이 큰 매력이지만, 특성상 대관료 외에 식장 설치·철거비가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점 때문에 일반 예식장과 비교해 크게 저렴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어 ‘표준가격안’을 마련하게 된 것.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안에 따르면 기본적인 기획·진행비(100만원)와 음향비(50만원)는 동일하다. 꽃장식은 조화와 생화 등 어떤 걸 선택하느냐에 따라 150만원(조화)~350만원(생화)으로 구분되며, 피로연 비용은 뷔페, 한상차림, 도시락 등 선택 옵션에 따라 1인당 5만원에서 6만5000원 선이다. 만약, 대관료가 무료인 공공예식장에서 꽃장식을 조화로 하는 ‘실속형’으로 예식을 올릴 경우, 하객 100명을 기준으로 피로연 비용을 포함해서 959만원이 든다. 생·조화 장식의 ‘기본형’은 1115만원, 생화 장식을 선택한 ‘고급형’의 경우 1321만원이다. 서울시는 인기 장소의 예식 기회 확대를 위해 1일 2식을 도입한다. 우선, 예비부부들의 수요가 큰 북서울꿈의숲, 한방진흥센터, 시립대 자작마루에 시범 도입 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1일 2식은 공동구매 효과도 있어 ‘북서울꿈의숲’의 경우 각 커플당 하객 100명 기준, 약 300만원의 비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 공공예식장별 특성을 고려해 일회용품을 지양하는 친환경 결혼식 같은 ‘테마가 있는 결혼식’을 진행한다. 테마가 있는 결혼식은 공원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에코그린’,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아트컬처’, 금요일 저녁 결혼식인 ‘별빛달빛’ 한옥을 배경으로 한 ‘전통혼례’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에코그린’ 결혼식은 북서울꿈의숲, 선유도공원 등 공원 예식장 7개소로 간소한 예식 절차, 일회용품 지양, 화분 등 재사용 꽃장식으로 환경을 보호하는 친환경 결혼식을 테마로 한다. ‘아트컬처’ 결혼식의 경우 북서울미술관, 문화비축기지, 시립대 자작마루, 시민청(태평홀)의 예술 분야 재능기부와 연계한 결혼식이다. 실시간 예식 현장을 초상화로 제작 후 주인공에게는 축하선물로 제공하고 연말 작품 전시 등을 통해 서울시 공공예식장 결혼 문화 확산을 도모한다. ‘별빛달빛’ 결혼식은 한강 물빛무대, 어린이대공원 숲속의무대, 서울여성플라자, 시민청 등 무대와 조명설비가 구비된 야외 공연장과 실내예식장을 활용해 금요일 야간예식을 선호하는 예비부부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전통혼례’ 결혼식은 한방진흥센터, 성북 예향재, 북서울꿈의숲, 남산한옥마을 등 한옥의 문화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전통 결혼식이 테마를 이룬다. 민간기업과 협력 통한 혜택 제공 이외에도 서울시는 한국후지필름, 바른손카드 등 민간기업과 협력해 올해 서울시 공공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는 커플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후지필름은 포토키오스크, 카메라, 인화필름을 무료 제공하고 앨범, 액자 등 후지필름 인화 상품의 할인권을 제공한다. 바른손카드의 경우에는 종이, 모바일 청첩장 및 식전영상제작 할인권을 제공한다.
결혼 후 사랑, 여성이 남성보다 빨리 식는다…이유는?
2024. 01. 10 15:51 화제
남·여, 배우자에게 느끼는 사랑의 빈도 ‘차이’ 여성은 60%, 남성은 0.4% 감소 가사노동분담·출산 등 영향 사우라브 바르가바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심리과학협회(APS)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서 결혼 후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에 느끼는 사랑의 빈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후 여성이 남성보다 배우자에 대한 사랑이 더 빨리 식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사우라브 바르가바 미국 카네기멜런대 경제학 교수가 미국 심리과학협회(APS) 학술지를 통해 발표한 연구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약혼 또는 결혼한 여성과 남성이 파트너에 대해 느끼는 사랑의 빈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약혼 또는 결혼한 지 3년 이상된 여성이 배우자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약혼·결혼 기간이 2년 미만인 여성보다 6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혼 또는 결혼한 지 3년 이상 된 남성이 상대에게 사랑을 느끼는 빈도는 약혼·결혼 기간 2년 미만의 남성보다 불과 0.4% 적어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 연구는 최근 약혼한 사람부터 결혼한 지 20년이 된 사람까지 성인 약 39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바르가바 교수는 연구에 참여한 커플과 부부들을 함께 한 지 3년 이상인 그룹과 2년 미만인 그룹으로 나눠 이들이 열흘 동안 30분마다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이 누구와 있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보고한 내용을 토대로 이들의 심리를 분석했다. 사랑과 흥분을 동시에 느끼는 빈도에서도 기간에 따른 남녀 간 차이가 뚜렷했다. 약혼·결혼 기간이 긴 여성들은 기간이 짧은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상대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설레는 사랑’(excited love)의 감정이 80% 가까이 줄었다. 반면 남성은 그 감소 폭이 30%로 훨씬 작았다. 바르가바 교수는 가사노동 분담 등이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 결과에 포함된 통계를 보면 결혼 생활이 길어질수록 여성은 집안일과 요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면, 남성은 휴식, 수면, 낮잠에 더 많은 시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는 아이의 탄생이 여성이 사랑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짚었다. 한때 남편을 향했던 사랑의 감정이 자녀에게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상대방의 부재가 사랑을 키운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최소 8시간 이상 떨어져 있다가 재회한 커플은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했든 서로에 대해 사랑을 느끼는 경향이 크게 높아졌다. 아울러 여성이 결혼생활 초기에는 남성보다 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빈도가 훨씬 더 높았지만, 결혼한 지 약 7년이 지나면 부부 모두 사랑을 느끼는 빈도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르가바 교수는 “비록 낭만적인 열정과 사랑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들지만, 지속된다”며 “이것이 이번 연구 결과에서 얻을 수 있는 낙관적인 해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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