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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18 건 검색)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해결…장남 지분 중 5%, ‘모녀’ 측에 매도 합의
2024. 12. 26 20:28경제
...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임종윤 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5%를 매입하기로 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지속 가능한 경영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종식되나…장남, 모녀 측에 주식 5% 매도
2024. 12. 26 10:42경제
...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임종윤 이사가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 가운데 5%를 매입하기로 하고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지속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이라는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경영권 분쟁’ 한미약품 임시주총, 박재현·신동국 해임 부결
2024. 12. 19 15:40경제
... 회장 등 ‘모녀 측’ 핵심 인사를 해임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창업자 일가의 경영권 분쟁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시 한번 표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19일 서울...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일단 ‘무승부’
2024. 11. 28 21:13경제
...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임종훈 대표이사 ‘형제’ 간 이사회 구도는 5 대 5가 돼 경영권 분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린 그룹 지주사...

스포츠경향(총 64 건 검색)

이정재, 래몽래인과 경영권 다툼서 승리…사명도 변경
2024. 10. 31 20:11 연예
배우 이정재. 연합뉴스 ‘재벌집 막내아들’ 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이 이정재 측에 넘어가고 사명이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됐다. 이정재가 최대 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31일 래몽래인의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뒤 “주총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김동래 현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은 (김 대표가) 자진 철회해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고, 이정재·정우성·이태성·박혜경 등 이정재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주요 인사들의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가 상정한 정관 변경 안건은 주총에서 부결됐고, 이정재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상정한 다른 안건들은 모두 가결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후임 대표이사로는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 대표가 선임됐다. 또 사명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됐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의 최대 주주가 됐으나 이후 경영 방향을 두고 래몽래인 창립자인 김 대표와 갈등을 겪어왔다.
이정재, ‘재벌집 막내아들’ 제작사 경영권 분쟁 승리
2024. 10. 31 15:29 연예
배우 이정재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 국제방송영상마켓 스페셜 세션에서 연사로 나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배우 이정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옛 와이더플래닛, 이하 아티스트)와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의 갈등에서 이정재가 승리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31일 래몽래인의 임시주주총회가 끝난 뒤 보도자료를 내 “주총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래몽래인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밸런스빌딩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했다. 이정재와 아티스트는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적인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이정재가 지난해 대주주가 된 아티스트는 202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이정재의 투자 소식이 알려진 후 연일 상한가를 기록, 10배 이상 급등했다. KBS 2TV ‘성균관 스캔들’, JTBC ‘재벌집 막내아들’, tvN ‘마에스트라’ 등을 제작한 래몽래인은 올해 3월 290억 원을 조달하고자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후 아티스트가 최대 주주가 됐다. 올해 6월 말 반기보고서 기준 래몽래인 지분은 아티스트가 18.44%로 가장 많고, 이정재도 5.12%를 보유해 총 23.56%다. 김 대표가 13.41%, 윤희경 부사장이 0.51%로 두 사람이 13.92%를 보유했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올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물로 나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전에 뛰어들자, 김 대표는 반발했고 “유상증자를 무효로 하자”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초록뱀미디어 인수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가 래몽래인의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는 약속을 외면하고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동원해 다른 기업 인수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티스트 측은 “김 대표는 애초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스스로 회사를 떠날 결정을 하여 아티스트에 인수를 요청했다”라며 “아티스트는 래몽래인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지만, 드라마 제작사로서 잠재력을 보고 고심 끝에 인수를 결정하였고, 양사는 인수조건에 합의가 이뤄져 정상적으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반박했다. 이후 아티스트 측이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며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김 대표 측은 이를 거부했고, 민사 소송과 형사 고소 등 법정 공방이 이뤄졌다. 아티스트가 래몽래인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및 허용 가처분 소송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재판부에서 “김 대표가 각 안건에 ‘찬성’하는 내용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라” 아티스트의 손을 들어줬다. 해당 명령을 위반하는 경우 아티스트 측에 5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도 덧붙였다.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 상정된 의안은 크게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의 건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관 변경 안건은 이사의 수 변경, 상호 변경, 사업목적 추가, 공고 방법 변경, 전환사채 발행한도 확대의 건,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한도 확대의 건, 교환사채 발행한도 확대의 건, 이사의 보수와 퇴직금 조항 수정의 건으로 나뉘는데, 이중 이사의 수 변경 안건을 제외하면 모두 투자자인 이정재 및 아티스트에서 상정한 안건으로 확인된다. 이사의 수를 3인 이상 8인 이하로 제한하게끔 상정한 안건은 김동래 대표이사가 투자자측 신규이사 선임을 막기 위해 추가로 올린 안건으로 확인되나, 금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의 수 변경 안건은 부결, 나머지 정관 변경안은 모두 가결되었다. 제2호 의안인 이사 선임 안건의 경우 이정재, 정우성, 이태성, 박혜경 등 이정재와 아티스트 측 주요 인사들이 모두 선임 가결되었으며 김동래 측에서 추가로 올린 김동래 재선임 안건과 김기열 선임 안건은 자진 철회로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았다. 이처럼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에서 투자자인 이정재와 아티스트의 모든 안건은 가결되고, 기존 대표이사인 김동래와 현 이사진에서 올린 모든 안건은 부결됨으로써 래몽래인 주주들이 누구를 경영진으로 원하는지 ‘표심’이 여실히 확인된 결과로 마무리되었다.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이정재를 비롯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 주요인사들이 이사회에 선임되면서 래몽래인은 경영 안정화에 본격적인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2개년 영업 연도의 적자폭이 적지 않았던 만큼 경영 효율화에 최선을 다해 실적 개선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한 만큼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킬러 콘텐츠를 제작한 역량과 이정재, 정우성 등 국내 최정상급 아티스트의 시너지로 더욱 강력한 성장동력이 기대된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각각 영화 ‘헌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 등의 작품을 직접 연출하거나 제작자로서 참여한 만큼 코스닥 상장 제작사를 인수한 이들의 다음 스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아티스트 측 관계자는 “아티스트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낭한 영화, TV 시리즈 등 영상콘텐츠 제작에 힘쓸 것”이라며 “국내외에서 사랑받는 다양한 콘텐츠를 창출해 기업 가치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정재 측 VS 래몽래인 대표, 경영권 다툼 31일 결판
2024. 10. 30 00:00 연예
배우 이정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2010)과 ‘재벌집 막내아들’(2022) 등을 만든 제작사 래몽래인의 경영권을 둘러싸고 김동래 현 대표와 최대 주주인 배우 이정재 측 갈등이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깊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래몽래인은 이달 31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밸런스빌딩에서 임시 주총을 열어 정관 변경과 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한다. 김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할지 여부와 이정재·정우성 등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지 등이 안건에 포함돼 있어 이 주총에서 경영권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정재와 그가 최대 주주인 회사 아티스트유나이티드(옛 와이더플래닛)는 올해 3월 290억원을 투자해 래몽래인의 주식 292만주를 유상증자로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다. 이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올해 4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물로 나온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전에 뛰어들자 김 대표가 반발하면서 다툼이 시작됐다. 김 대표는 당시 “유상증자를 무효로 하자”고 요구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초록뱀미디어 인수는 실패했지만, 김 대표 측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래몽래인 제작 역량을 키우겠다는 약속을 외면하고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동원해 다른 기업 인수에만 관심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유상증자 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이 ‘국내 대형 연예기획사를 인수하고, 외국에서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구두로 약속했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주장한다. 인수 전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 태도가 돌변했다는 취지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김 대표가 일신상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해 놓고 계약 후 말을 바꿔 계속 경영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 측은 대표를 비롯한 이사진을 교체하겠다며 주주총회 개최를 요구했으나 김 대표 측은 이를 거부했고, 민사 소송과 형사 고소 등 법적 싸움으로 이어졌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만큼 갈등은 임시주총에서 한쪽이 경영권을 가져가는 것으로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양측은 소액 주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올해 6월말 반기보고서 기준 래몽래인 지분은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18.44%로 가장 많고, 이정재도 5.12%를 보유해 총 23.56%다. 김동래 대표가 13.41%, 윤희경 부사장이 0.51%로 두 사람이 13.92%를 보유했다. 위지윅스튜디오가 10%, 이 회사 전 대표 박인규씨가 5.12%를 각각 보유해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으나 중립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이달 21일 주주들을 상대로 입장문을 내 “현 사태는 김동래 대표의 계약 위반에서 비롯됐다”고 재차 강조하며 “김 대표의 만행에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끝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김 대표를 따르는 래몽래인 임직원들도 지난 28일 주주들을 향한 입장문을 내 “분쟁 전후를 통틀어 이정재 배우님에게서 래몽래인을 위한 올바른 성장 경영의 어떤 의지도 발견할 수 없었다”며 “김 대표와 저희를 믿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종합] 이정재 측 “매각하더니 돌변” VS 래몽래인 “경영권 편취”
2024. 06. 11 00:00 연예
연합뉴스 드라마 제작사 래몽래인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이 회사 김동래 대표와 최대주주인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진실 공방에 돌입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다. 래몽래인은 2007년 설립된 드라마 제작사로 ‘성균관 스캔들’(2010), ‘재벌집 막내아들’(2022) 제작에 참여했으며 202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는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투자 전 논의했던 것과 달리 래몽래인의 자금을 이용해 거래정지 상태인 엔터테인먼트 상장사를 인수하기 위한 작업을 하게 됐다는 얘기를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저를 포함한 현 래몽래인 경영진은 회사의 본업에서 벗어나는 상장사 인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아티스트유나이티드에)전달했다”며 “이후 저희에게 돌아온 대답은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 이사회 전원 사임과 교체, 정관 변경 건으로 임시주총을 열라는 일방적 통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대 주주가 된 지 불과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 같은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래몽래인의 현금자산을 이용해 다른 기업 인수를 위한 껍데기로 쓰겠다는 뜻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반박문을 내고 “김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매각하고 떠나기로 하고 래몽래인을 인수해달라고 요청했는데, 계약 후 돌변해 계속 경영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주장을 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또 “김 대표가 언급한 상장사 인수 검토는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으로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불과하고, 래몽래인의 자금 사용 여부나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으며, 5월 중순께 래몽래인이 컨소시엄 구성원에서 제외됐다”고 반박을 했다. 양측은 이정재가 래몽래인 경영을 위한 적절한 비전을 설명했는지를 두고도 상반된 주장을 했다. 김 대표는 “이정재 배우가 지금껏 단 한 번도 회사를 방문하지 않았고 경영에 관한 어떤 비전도 제시한 바 없다”고 밝혔지만,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 경영자와 이정재가 유상증자 후 김 대표를 수차례 만나 계약 이행을 촉구했고 인수 후 회사 운영의 비전을 설명했다”고 반박했다. 이정재가 최대주주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올해 3월 유상증자를 통해 래몽래인을 인수했다. 이후 래몽래인과의 경영권 분쟁 끝에 법원에 임시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하고 김동래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올해 1분기 말을 기준으로 래몽래인 최대주주는 18.44%를 보유한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고, 이정재 역시 5.12%를 보유해 둘의 지분율을 합치면 총 23.56%에 달한다. 김 대표 지분은 13.41%, 래몽래인 윤희경 이사의 지분은 0.51%다.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와 이 회사 박인규 대표가 각각 래몽래인 지분 10%와 5.12%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다툼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주간경향(총 13 건 검색)

고려아연, 유상증자 철회···연말 주총서 ‘경영권 분쟁’ 판가름(2024. 11. 13 14:09)
2024. 11. 13 14:09 경제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지나 10월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고려아연 유상증자 등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지난 10월 30일 제출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11월 13일 철회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월 6일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고려아연에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라고 요구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오전 임시 이사회를 마친 뒤 “지난달 30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할 당시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주주와 시장 관계자의 우려 등을 지속해서 경청하고 이를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10월 30일 자사주 소각 후 보통주 373만2650주를 주당 67만원에 일반 공모 형태로 신규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증자 규모는 발행주식 전체의 20% 정도였다.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우호 지분 3∼4%가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고려아연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자 거센 비판이 나왔다. 앞서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하면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며 주당 89만원에 자기주식을 공개매수했다. 그런데 자기주식 공개매수 종료 일주일 만에 일반공모 유상증자 결정을 발표했다.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회사가 돈을 빌리고는 주주에게 빚을 갚게 한다는 비판이 컸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공개매수가 끝나기 전에 유상증자를 계획했고 이를 공시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일었다. 고려아연은 “지난달 23일 자기주식 취득 공개매수가 끝난 뒤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등 시장의 예측을 벗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불안정성이 극도로 심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공시한 이후 시장 상황 변화에 대해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등의 우려가 있었고, 금감원으로부터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이 있었다”며 “이는 애초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추진할 당시에는 충분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의 유상증자 계획이 무산되면서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은 이르면 연말 임시 주총에서 의결권 대결로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영풍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9.83%다. 최윤범 회장과 우호 지분은 약 34.65%로 추산된다.
고려아연, 영풍과 MBK에 “약탈 멈춰라”…경영권 전쟁 누가 웃을까(2024. 09. 24 14:21)
2024. 09. 24 14:21 경제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9월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9월 24일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경영권 인수 시도 는 “약탈적 행위”라며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향해 “투기 자본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모든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풍이 MBK와 손잡고 주식 공개 매수를 통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나서면서 그동안 이어져 온 고려아연과 영풍의 ‘동업 관계’는 막을 내렸다. 고려아연 이제중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CTO)은 이날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부당함을 국민께 알리고자 한다”며 “피와 땀으로 일궈온 고려아연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1984년 대학 졸업 뒤 고려아연에 입사해 온산제련소장 겸 기술연구소장,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부회장에 올랐다. 그는 “불모지와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오로지 우리의 기술과 열정으로 세계 최고의 비철금속 기업으로 우뚝 섰다”며 “그런데 지금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술과 미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뿐”이라며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영풍의 장형진 고문을 겨냥해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영풍은 지금 어떤 상황이냐”며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MBK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 “중국에 매각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MBK는 “일각에서는 우리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되면 핵심 기술이 유출되고, 심지어 인수 후에는 중국에 매각될 것 같이 말하고 있다”면서 이는 “근거 없는 억측이며, 현실성 없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MBK는 “고려아연의 1대 주주와의 협력하에 기업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을 위해 본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은 잘못된 주장이다. 최대 주주에 의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라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이라면서 “우리는 장기간 투자하고, 대한민국의 구성원들이 수긍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투자 활동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영권 승계’ 선고 앞두고… 쉿!(2024. 01. 19 15:00)
2024. 01. 19 15:00 경제
이재용 회장 ‘쉿 밈’으로 우호적인 여론 자연스럽게 형성 글로벌 반도체전쟁중 대표 CEO ‘화제성 소비’도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월 6일 부산 중구 부평깡통시장에서 기업 총수들과 떡볶이, 튀김, 빈대떡을 시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손가락을 입에 대고 ‘쉿’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재벌 총수들을 대동하고 부산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했을 때다. 이 장면이 찍힌 사진은 ‘재드래곤 짤’로 불리며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회장의 소탈하고, 격식 없어 보이는 모습에 친근감을 표현하는 이들이 많았고, 일종의 밈(meme·인터넷 유행 게시물)이 됐다. 언론도 이런 현상을 놓치지 않고 보도했다. 조선비즈의 한 기자 칼럼은 ‘쉿’에서 이 회장의 소통 행보, 인재를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만 보긴 어렵다.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 헐값 인수 논란(1996년), 불법 대선자금 제공·X파일 파문(2006년),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판단(2018년) 등 그간 삼성 관련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다수의 언론은 정치적 의도를 주장하며 사태의 본질을 흐리거나, 보도를 하지 않거나 사안과 상관없는 미담 보도로 이슈를 덮는 행태를 보였다. 오는 1월 26일 이재용 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 1심 선고를 앞두고 우연히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삼성에 종속된 언론의 문제를 지적해온 신미희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재판을 앞뒀기 때문이 아니라 1990년대 이래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에 대한 매우 개인적·사적 소재를 대대적으로 보도해온 것의 연장선이라고 할 수 있다. ‘쉿’이나 ‘이재용 패딩 완판’ 등 공적 뉴스 가치가 없는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우호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다. 수사와 재판을 통해 밝혀져야 할 범죄 행위의 본질을 감추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비전 제시 적극적인 글로벌 IT CEO와 비교 심각하게 볼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최고경영자에 대한 우호적 이미지 조성은 기업 경영에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대부분 밈은 대중이 재미있어서 따라하는 경향이 크다. 중요한 건 대중이 원하는 이미지가 분명히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그렇진 않을지 모르나 대외적으로라도 조금 서민적인 모습, 평범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길 원하는 마음이 분명 있지 않을까.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투영돼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최근 10년 사이 오너 리스크가 끼치는 영향이 컸기 때문에 그 리스크를 줄이려는 측면에서 이미지를 관리하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크고 작은 언론사를 가리지 않고 재벌가에 대한 화제성 기사를 쏟아낸다. 그런 기사들이 포털의 대문을 장식하면서 많은 조회 수로 이어진다. 그러면 다시 관련 기사들이 재생산된다. 이재용 회장 관련 기사도 이런 콘텐츠 시장의 생리를 따르고 있다. 다만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전자의 최고경영자가 떡볶이 먹방이나 장난기 어린 ‘짤’로만 소비되는 건 안타까운 장면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반도체 시장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로서 어떤 목표와 전략을 갖고 있는지 공개 석상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 생산 현장이나 학교 등을 방문해 격려와 덕담을 하는 정도만 알려졌다. 회사 경영과 관련해선 어떤 발언을 했는지, 어떤 선택을 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평가하기도 어렵다. 적극적으로 외부 행사에 참여해 미래 전략을 설명하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최고경영자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지난해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의 기조연설에 나서자 이를 들으려고 많은 인파가 몰렸다. 글로벌 IT 기업 CEO들의 발언 하나하나가 시장을 읽는 중요한 키워드가 되기 때문이다. 최한수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경제개혁연구소 자문위원)는 “엔비디아, AMD, 인텔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이공계 출신이다. 이들이 강연이나 행사에 나가서 한마디씩 하면 산업의 판도가 바뀐다. 이들은 적극 나서서 말해주는 게 회사에도 주주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의 레거시 시장의 강자였던 인텔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그보다 매출이 작았던 엔비디아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라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특히 반도체 시장은 ‘칩 워’라고 할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 재편이 이뤄지는 중이다. 여기서 이재용 회장이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지 정말 알고 싶지 않나. 그래야 제대로 된 평가도 가능한 것이고. 단순히 떡볶이를 먹고, 밈으로 소비되는 것 같아 아쉽다. (정경유착의) 현상을 정확히 보여주는, 희극 같지만 비극이다.” 제일모직·삼성물산 ‘부당합병’ 관련 1심 법인세 인하, 자회사 배당소득 비과세, 사익편취 관련 총수일가 고발 원칙 후퇴 등 윤석열 정부의 ‘친재벌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재벌의 정경유착 범죄를 계기로 지배구조 개혁 요구가 컸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제대로 나서지 못한 탓도 크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8월 9일 이 회장을 가석방했고, 윤석열 정부는 1년 뒤 광복절 특사로 이 회장을 사면했다. 이 회장은 사면으로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등기이사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변수는 1월 26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합병’ 관련 재판 1심이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결심공판에서 “그룹 총수 승계를 위해 자본시장의 근간을 훼손한 사건”이라며 삼성그룹이 이 회장의 안정적인 승계를 돕기 위해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1 대 0.35의 비율로 합병한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제일모직보다 자산 규모가 3배 정도 큰 삼성물산이 오히려 3분의 1 비율로 제일모직에 합병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을 7% 이상 보유한 국민연금은 찬성표를 던졌다. 결과적으로 이 합병으로 국민연금은 5000억∼6000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추정된다. 삼성 측은 “지배력 강화가 목적이 아니었고 사업적 필요성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삼성물산 측에 이익이 되는 합병이었다고 주장한다. 최 교수는 “삼성의 논리라면 모두가 (승계를) 고려하지 않고 개별적으로 행동했는데, 그 모든 결과가 우연에 따라 이재용의 경영권 승계를 도왔다는 말이 된다. 이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박근혜 정권이 삼성전자의 뇌물을 받고) 국민연금을 동원한 것은 유죄가 확정됐다. 삼성의 주장과 법적으로 확정된 사실 사이 어디에 더 가능성이 있을까. 검찰이 열심히 했다면, 판사가 무죄를 줄 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유죄를 선고하더라도 재벌 총수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해 풀어주는 사법부 행태를 뜻하는 ‘3·5 법칙’이 이번에도 되풀이될 수 있다. 김남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변호사)은 “(합병 반대를 무마하기 위한) 시세조종의 규모가 50억원 이상이면 최하 형량이 5년이다. 시세조종으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실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 경영권 승계 불법 행위 재판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헌법 이념 구현, 정경유착 폐습 단절, 경영권 승계수단으로 악용되는 계열사 간 부당지원 행위와 감시와 견제 역할을 못 하는 이사회 지배구조 개혁 등의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주-동빈, 경영권 분쟁 재점화?(2017. 03. 21 15:58)
2017. 03. 21 15:58 경제
ㆍ신동주 회장,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 압류 시작… 롯데, 법적 대응 착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이에서 벌어졌던 경영권 분쟁이 재현되는 것일까? 지난해 동생 신동빈 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났던 신동주 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보유한 한국 내 계열사 주식 지분에 대한 압류 절차에 들어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롯데 측은 “병중인 아버지를 이용해 지분 챙기기에 나선 치졸한 행위”라며 법적 대응에 착수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증권사 등 금융업체들로부터 신동주 회장이 신 총괄회장 소유의 롯데제과 지분(6.8%)과 롯데칠성 지분(1.3%)을 압류할 예정이라는 통보를 신 총괄회장이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이 지분의 가치는 총 2100억원에 이른다. “병중인 아버지를 이용해 지분 챙기기” 앞서 신 총괄회장은 2월 말 “채무자 자격의 신동주 회장이 (신 총괄회장 재산에 대한) 즉시 강제집행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증 집행 문서를 받았다. 문서 안에 채무자는 신 총괄회장, 채권자는 신동주 회장으로 명시됐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이 공증 집행 문서에 의거해 이번에는 실제 압류 예정 통보를 보낸 것이다. 신동주 회장 측은 지난 1월 말 “지난해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에게 부과된 2126억원의 증여세를 전액 납부했다”며 “세금은 일시에 납부하되, 필요한 자금은 신동주 회장이 일단 충당하고, 추후 신격호 총괄회장은 시간을 갖고 보유한 자산 등의 처분을 통해 이를 변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증여세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차명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6.2%를 장녀 신영자, 셋째 부인 서미경, 딸 신유미씨에게 넘기는 중에 페이퍼 컴퍼니를 이용해 6000억원대 탈세를 했다는 검찰 조사에 따른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한마디로 신동주 회장이 아버지인 신 총괄회장의 증여세 납부를 위해 2126억원을 빌려줬는데, 이제 돈을 돌려받는다는 명목으로 신 총괄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을 압류하겠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경우 부동산·동산 등 증여세를 낼 재산능력이 충분한데 신동주 회장 측이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돈을 빌려준 뒤 지분으로 회수하는 ‘꼼수’를 쓰고 있다는 게 롯데의 설명이다. 롯데 측은 특히 신 총괄회장이 연분납 형태, 1.8%의 유리한 세율로 나눠 내도 되는데도 굳이 신동주 회장이 자신의 돈을 빌려주며 일시에 완납하게 한 것부터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현행 세법상 증여세 세금은 2000만원을 초과할 경우 국세청 허가를 통해 최장 5년까지 1.8% 이율로 분할 납부를 허용한다. 신 총괄회장이 이 제도를 활용하면 첫 번째 납부를 포함해 5년간 매해 약 354억원씩 납부하면 된다. 신 총괄회장의 보유지분을 통한 주식담보대출로 충분히 충당이 가능한 금액이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쇼핑(29만3877주), 롯데제과(97만570주), 롯데칠성음료(보통주 1만6110주, 우선주 1만6992주)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은 한국과 일본 양국에 상당량의 부동산과 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신동주 회장은 증여세 대납 이전 롯데쇼핑 주식 약 250만주를 담보로 연리 4%대의 대출을 받았는데, 이 자금이 신 총괄회장의 증여세 납부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롯데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 측은 “신 총괄회장의 경우 분납 형태로 1.8%의 유리한 세율로 나눠 내도 되는 세금을 (신동주 회장이) 4%의 높은 이율로 돈을 빌려 대납한 것부터 이상했지만, 채무계약이 이뤄진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지분 압류에 나선 것도 수상하다”면서 “총괄회장이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을 이용해 국내 계열사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총괄회장은 지난 1심과 2심에서 모두 정신적 문제가 인정돼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 대상이라는 판결까지 받았다”며 “조만간 최종심을 통해 신 총괄회장에 대한 ‘한정후견인’ 지정이 확정되기 전에 총괄회장의 지분을 확보하려고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난해 9월 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 김창길 기자 현재 신격호 총괄회장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신동주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사건과 관련해 항고를 기각한 법원의 결정에 맞서 대법원에 재항고를 신청한 상태다. 재항고마저 기각되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사실상 신 총괄회장과 관련한 대리업무에서 손을 놓아야 한다. 롯데는 다만 이번 압류로 지분 변동이 있더라도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영권 변동은 없으나 ‘판 흔들기’ 가능성 롯데칠성의 경우 신 총괄회장 지분이 미미하고, 제과의 경우 신동주 전 부회장이 자신의 지분(3.96%)에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 지분(6.83%)을 더해 10.79%의 지분율로 2대 주주에 오르더라도 1대 주주인 롯데알미늄(15.29%)이 신동빈 회장(8.78%)의 우호 지분인 만큼 영향이 없다는 게 롯데 측의 설명이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로, 향후 지주회사 개편과정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다. 특히 롯데그룹의 중간지주사 격으로, 롯데그룹 순환출자고리 67개 중 54개에 포함돼 있다. 롯데칠성(19.29%), 롯데푸드(9.32%), 롯데쇼핑(7.86%)의 최대·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롯데제과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안정적인 지배구조 개편이 가능해진다. 때문에 신동주 회장이 롯데의 레이더망을 피해 우호지분을 끌어모으고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 ‘판 흔들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동주 회장은 2013년 8월부터 1년간 12차례에 걸쳐 지분을 사들여 3.48%였던 지분율을 3.96%로 끌어올렸다. 반면 신동빈 회장의 경우 한 번에 대규모 주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2013년 5월 4.88%에 불과했던 지분을 8.78%까지 늘렸다. 4년 전 1.4%포인트에 불과했던 지분 차이는 5%포인트 가까이 벌어졌지만, 이번 압류 건으로 두 형제 간의 직접 보유 지분은 역전이 되게 된다. 만약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이 확보한 제과 등의 지분을 앞세워 지주회사 전환과정에서 순환출자 해소나 계열사 간 지분 정리작업에 어떤 형태로든 제동을 걸며 방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뮬레이션해 본 결과 이번 압류로 경영권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다만 현재 롯데 임직원들 모두 사드 보복 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정신적 문제가 있는 아버지를 상대로 지분을 챙기는 데 몰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롯데는 우선 신동주 회장의 압류행위를 무효화하고 신 총괄회장의 특별대리인을 선임하는 등의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해당 채권·채무는) 총괄회장의 의사가 아닌 채권·채무관계로, 정신이 건강하지 못한 상황을 이용해 억지 세금 납부, 채무관계 형성, 강제잡행, 부친 재산 압류, 모종의 계획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친족이 공동으로 총괄회장을 대신해 이 부당행위를 막을 특별대리인 선임 및 강제압류 집행정지 조치를 구하는 법률적 대응을 할 것”이라며 강력히 대응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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