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555 건 검색)
- 광주·여수·포항경주 공항도 ‘콘크리트 둔덕’, 무안공항 닮은꼴
- 2025. 01. 14 06:00사회
- ... 항행안전시설을 점검한 결과, 무안국제공항과 같은 ‘콘크리트 둔덕’ 시설이 광주·여수·포항경주 공항 등 3곳에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이들 시설 모두 충돌 시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 영상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경주 ‘봉황알 고분’은 1524년전 정변의 기록…5살 왕자, 이사지왕은 누구?
- 2024. 12. 31 05:00문화
- ... 모두 한 눈에 바라보이니….”(김세렴의 <해사록>·1636년 9월3일) ‘핫플’ 전망대경주시 노동동에 우뚝 서있는 봉황대. 봉황알을 닮은 전망대라는 뜻이다. 현재 봉분 위에는 수백년은 족히...
-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 7명 사망·1명 실종 ‘경주 어선사고’…60대 항해사 ‘구속’
- 2024. 12. 12 17:08사회
- ... 원 표시)에 부력장치 등을 설치하고 구조 활동 및 예인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경주 앞바다에서 가자미 조업 어선과 모래운반선이 충돌해 7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된 사고와 관련,...
- 경주어선모래운반선충돌
- 야당, 외통위서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부재”…“경주 APEC 보이콧” 주장도
- 2024. 12. 11 17:25정치
- ... 의원은 “지난 6일 주요 5개국 주한대사들이 만나 만약 윤석열이 계속 대통령으로 있으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포함한 국제 정상회담 전체를 보이콧 하겠다고 결정했다”라고...
- 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2,459 건 검색)
- 한국마사회, 2024년 명예경주마 휴양사업 성료
- 2025. 01. 09 10:47 생활
- 한국마사회는 경주마의 생애주기별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23년 9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명예경주마 휴양사업을 성료했다고 9일 밝혔다. 2024년 11월 1일 농협안성팜랜드 기념행사_명예경주마 휴양사업 현역시절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거나 차별화된 스토리를 가지고 국민과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경주마를 선정, 휴양목장에서 안정적인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총 5두의 명예경주마가 선정됐는데, ‘청담도끼’를 시작으로 ‘백광’, ‘당대불패’, ‘이스트제트’, ‘클린업조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 중 ‘이스트제트’는 제주에 위치한 성이시돌목장에서, 나머지 4두는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농협안성팜랜드에서 종종 찾아오는 경마팬들과 조우하며 편안한 노후를 보내왔다. 이 중 백색에 가까운 은빛 모색(毛色)으로 ‘은빛가속도’라는 애칭을 갖고 있기도 한 ‘백광’은 21세의 고령으로, 만성질환 등으로 인해 지난해 9월 하늘의 별이 되었지만 경주마 시절 그의 활약상을 기억하는 많은 팬들이 안성팜랜드를 찾아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2024년 11월 1일 농협안성팜랜드 기념행사_명예경주마 휴양사업(1) 한국마사회는 서울·부경 마주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1:1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총 100억원 규모의 더러브렛 복지기금을 출연해 말 복지 재원을 마련하고, 경주마들이 은퇴 후에도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퇴역경주마 전용 승마대회 개최, 생애주기 말 복지 사업 등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도 명예 경주마 휴양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힌 한국마사회는 말 동물병원 및 장제사 등과 협력해 명예경주마들의 보건·사양관리를 지속해 나가는 한편, 휴양목장이 경주마와 교감, 체험하고 스토리텔링을 접할 수 있는 새로운 마문화 확산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관광명소화 하는 등 사업을 고도화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경륜경정총괄본부, 2025년 경륜·경정 경주일정 발표
- 2025. 01. 07 10:38 생활
-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총괄본부가 2025년 경륜·경정 경주 일정을 발표했다. 우선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지는 경륜은 올해 51회차 155일간 열린다. 광명스피돔에서 열리는 경륜 경주(위 사진)와 미사 경정장에서 열리는 경정 경주의 한 장면 매주 금, 토, 일 3일간 개최(단, 10월 3~5일 휴장)되며, 등급별 성적 상위자만 참가하는 대상 경륜은 4회(결승전 기준 2월 23일, 5월 25일, 9월 28일, 11월 2일) 개최된다. 지난해와 대상 경륜 운영 방식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난해에는 두 차례 전 등급을 대상으로 열렸지만, 올해는 모든 대상 경륜이 전 등급(선발, 우수, 특선)을 대상으로 확대하여 개최될 예정이다. 상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왕중왕전은 6월 마지막 주인 27~29일 사흘간 열리고, 25년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 경륜은 마지막 회차인 51회차 12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한편, 3월 3일과 5월 5일에는 월요일 특별 경륜이 열릴 예정이다. 미사 경정장에서 열리는 경정은 올해 51회차 103일간 열린다. 매주 수, 목 2일간 개최(1월 29~30일 휴장)되며, 대상 경정은 2회(결승전 기준 4월 17일, 8월 21일) 열린다. 여성 최강자를 가리는 메이퀸 특별경정과 쿠리하라배 특별경정은 각각 5월 14일과 10월 16일에 열리며, 왕중왕전은 6월 18~19일, 그랑프리 경정은 12월 10~11일에 열릴 예정이다.
- 2024년 한국경마 마지막 경주, ‘티즈바로우즈’가 대미 장식
- 2025. 01. 02 11:09 생활
- 2024년 한국경마 마침표 찍을 마지막 1등급 경주, 우승은 ‘티즈바로우즈’와 마이아 기수가 차지 2024년 서울 최우수 조교사 선정된 서인석 조교사 “아주 행복한 한 해, 내년에도 최선을 다할 것” 지난 12월 29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는 2024년 한국경마의 마지막 경마가 열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경주였던 1등급 2000m 대결에서 마이아 기수와 호흡을 맞춘 ‘티즈바로우즈’(한국, 5세, 수, 갈색, 레이팅100, 이노쿠마 히로츠구 마주, 서인석 조교사)가 우승을 차지하며 2024년 한국경마의 마침표를 찍었다. 2024년 마지막 경주 우승의 티즈바로우즈와 마이아 기수 결승선 통과. 이날 서울11경주는 레이팅 100이하의 1등급 장거리 강자들이 대거 출전하며 혼전이 예상됐다. 최근 코지 기수와 함께 2000m 경주에서 상승세를 보여준 ‘노던타임’이 경주 전 가장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24년 첫 번째 대상경주였던 ‘세계일보배(L)’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빅스고’역시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이 밖에도 출전마중 유일한 암말인 ‘라온포레스트’와 2024년 두바이월드컵 원정 도전에 나섰던 장거리 강자 ’심장의고동‘또한 팬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다. 출발대에 들어선 11두의 경주마들은 신호와 함께 힘차게 앞으로 박차고 달렸다. 경주 초반, 올해의 연도대표기수로 선정된 문세영이 기승한 ‘빅스고’가 선행 전략으로 앞서가기 시작했고 ‘티즈바로우즈’가 그 뒤를 이었다. 첫 번째 코너에 접어들자 가장 많은 기대를 모은 ‘노던타임’이 공격적으로 선행을 뺏으며 초반을 장악했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접어들며 ‘노던타임’을 바짝 추격하던 ‘티즈바로우즈’가 발걸음에 탄력을 더하며 선두를 탈환하고 격차를 벌려나갔다. 동시에 중하위권에서 힘을 비축해온 암말의 자존심 ’라온포레스트‘가 추입을 선보이며 순식간에 2위 자리까지 올라섰지만 선두를 넘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우승은 ‘티즈바로우즈‘가 차지했고, 그 뒤를 ‘라온포레스트’, ‘글로벌삭스’가 뒤따라 결승선을 통과했다. ‘티즈바로우즈’는 2023년 5월에 열린 ‘스포츠서울배’(L) 우승 이후, 대상경주에 집중적으로 출전을 이어왔으나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2024년 마지막 경주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마미아 기수와 함께 6개월 만에 우승을 맛보며 존재감을 뽐냈다. 2024년 마지막 경주 우승의 티즈바로우즈와 마이아 기수 브라질 출신으로 지난 8월 한국경마에 데뷔한 ‘루안 마이아’ 기수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서인석 조교사와 33조 스텝들과 ‘티즈바로우즈’를 100%의 컨디션으로 준비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고 뜻깊은 마지막 경주를 우승했기 때문에 내년도 기대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외국 환경과 사뭇 다르지만 한걸음씩 한국경마에 적응하며 발전해나가고 있다. 관람대에서 내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그들을 위해서라도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상위 4위권 수준의 성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2025년을 향한 포부를 밝혔다. ‘티즈바로우즈’는 얼마 전 2024년 서울 최우수 조교사에 선정된 서인석 조교사의 관리를 받고 있다. “아주 행복한 한해다”라며 인터뷰를 시작한 서 조교사는 “마이아 기수가 과거 ‘티즈바로우즈’를 잘 타던 안토니오 기수와 비슷한 스타일이라는 것을 느껴 기승을 요청했고 결과적으로 잘 적중한 것 같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개인적으로는 올해처럼만 새해에도 잘 풀리길 바라며 무엇보다 새해에도 한국 경마가 더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K경주마 챔피언 ‘글로벌히트’, 여왕 김혜선 기수와 두바이에 도전장
- 2024. 11. 21 11:31 생활
- 두바이 출전 나설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 대통령배 우승 세리모니 현 시점 한국 경주마 왕좌에 자리한 ‘글로벌히트’가 2025년 두바이에서 열릴 세계 최고의 경마대회 ‘두바이 월드컵’을 목표로 원정 도전에 나선다. 이와 함께 ‘글로벌히트’의 단짝이자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혜선 기수 역시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기 위해 출격한다. 2020년, 제주에 있는 연학목장에서 태어난 ‘글로벌히트’는 ‘청담도끼’, ‘벌마의스타’등 스타 경주마를 배출한 씨수말 ‘투아너앤드서브’의 혈통을 이어받은 국내산 경주마다. 2022년 6월, 부산경남 경마장에서 치룬 데뷔 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남다른 떡잎을 과시했던 ‘글로벌히트’, 3세에 접어들며 상반기 한국경마 최고의 무대인 ‘코리안더비(G1)’와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우승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두바이 출전 나설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 헤럴드경제배 우승 세리모니 4세를 맞이한 올해, ‘글로벌히트’는 최강의 국산 경주마를 가리는 ‘대통령배(G1)’를 포함해 총 4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를 휩쓸며 명실상부 한국 최강의 자리에 올라 있다. 일본과 미국의 명마들이 원정길에 올랐던 지난 ‘코리아컵(G1)’에서도 일본의 경주마들에 이어 3위를 기록한 ‘글로벌히트’는 아쉬운 성적이지만 한국 경주마 중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 14일, 한국 경주마들의 두바이 원정 출전 지원을 위해 한국마사회가 개최한 ‘출전마선정위원회’에서 ‘글로벌히트’의 두바이 원정 단독 출전을 발표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글로벌히트’는 국산 경주마임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국내에서는 적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명마다”라며 “‘글로벌히트’가 두바이를 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며 국위선양 할 수 있도록 한국마사회가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글로벌히트’ 영혼의 단짝, 김혜선 기수도 함께 두바이에 출전한다. 금녀의 구역으로 불리던 기수의 세계에서 유리천장을 뚫고 여성 기수로서 매년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김혜선 기수는 줄 곳 ‘글로벌히트’와 호흡을 맞춰왔다. ‘글로벌히트’가 차지한 6개의 대상경주 트로피는 모두 김혜선 기수와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제는 대상경주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김혜선 기수는 이번 두바이 원정 도전에 대해 “기수로서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지구 반대편에서 온 낯선 경주마와 이에 기승한 여자기수의 활약을 통해 중동 현지를 놀라게 하고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두바이 출전 나설 글로벌히트와 김혜선 기수의 코리안더비 시상식 한국 경마의 두바이 원정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부터 시작된 두바이 원정길에는 지난해까지 총 6회에 걸쳐 17두의 경주마들이 이어갔다. 2019년 ‘돌콩’이 예선전과 준결승전을 모두 뚫고 ‘두바이월드컵’본선에 진출해 11위를 기록한 것이 지금까지의 최고 성과다. 지난해에는 두 명의 한국 기수들이 최초로 두 마리의 경주마와 함께 원정 출전해 경마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동안 두바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 어떤 말보다 ‘글로벌히트’의 원정은 기대를 불러일으킨다. 지금까지 상위권 명마들이 원정 출전을 해왔으나, 최고의 레이팅을 보유한 챔피언이 자리를 비우며 도전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글로벌히트’의 관리를 책임지는 방동석 조교사는 “무엇보다 말의 건강이 걱정이 되었지만 마주님도 김혜선 기수도 모두 강단 있는 결정을 내려주었기 때문에 출전을 결심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오는 1일 열릴 그랑프리까지 무사히 출전하고 당당히 대한민국 연도대표마로서 두바이 원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히트’는 오는 1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릴 대망의 ‘그랑프리’(G1)를 끝으로 올해 한국경마 출전을 마무리한다. ‘글로벌히트’의 출국은 1월 초반 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용 컨테이너에 몸을 싣고 중동으로 떠나는 ‘글로벌히트’는 현지 적응훈련을 거쳐 김혜선 기수와 함께 오는 1월부터 본격적인 예선 사냥에 나선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키워낸 명마 ‘글로벌히트’가 세계 무대에서 보여줄 활약상은 경주마 생산농가, 경주마 관계자를 넘어 우리 국민 모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총 24 건 검색)
- [정태겸의 풍경](27)경북 경주(2022. 05. 06 14:51)
- 2022. 05. 06 14:51 문화/과학
- ㆍ바람 따라 물결치는 봄 경북 경주의 봄은 화려하다. 벚꽃을 시작으로 온갖 꽃이 차례차례 만발하면, 꽃을 찾아오는 이들도 절정을 이룬다. 꽃이 지면 봄도 끝난 것 같지만, 실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 남아 있다. 황룡사지와 분황사의 사이, 푸른 청보리밭이 푸른 봄의 빛깔을 뽐낸다. 황룡사는 신라를 대표하는 사찰이었다. 크기가 무려 6만6000여㎡(약 2만평)에 이르렀다. 당대 가장 큰 규모였다. 황룡사가 신라의 왕을 비롯한 귀족의 사찰이었다면, 바로 곁에 선 분황사는 서민의 기도처였다. 모전석탑으로 유명한 이 절은 소박하지만 단단한 인상을 풍긴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만 되면 꼭 들렀다 가는 코스였다. 황룡사의 절터와 분황사의 모전석탑이 예전 사람들을 끌어들였다면 청보리밭은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파란 하늘만큼이나 매혹적인 청보리의 행렬은 경주시가 새로운 관광요소를 위해 조성했다. 광활한 대지 위에 뿌리를 내린 보리가 바람이 부는 방향을 따라 물결친다. 그 사이로 사람들이 들어가 꽃처럼 피어난다. 분황사 청보리는 5월 초까지 푸르른 아름다움을 뽐낸다. 5월 말이면 누렇게 물들어 마지막을 장식한다. 경주의 봄이, 그렇게 익어가고 있다.
- 정태겸의 풍경
- [렌즈로 본 세상]“죽음의 경주를 멈춰주세요”(2020. 11. 27 15:53)
- 2020. 11. 27 15:53 사회
- 고 문중원 기수 1주기 추모제가 지난 11월 24일 서울 세종로 소공원에서 열렸다. 오은주씨는 남편의 추모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울고 있었다. 문 기수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일하다 지난해 11월 29일 승부 조작, 부당 지시와 횡포, 조교사 개업 비리 등을 고발하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 기수 사망 이후 진상규명을 위한 100여일의 노력 끝에 마사회와 시민대책위는 ‘경마공원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합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합의 이후에도 서울경마공원 마필관리사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오씨는 이날 추모제에서 “죽음의 경주를 멈추기 위해 마사회가 하루빨리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올바른 제도 개선에 발 벗고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렌즈로 본 세상
- [정창수의 ‘나라살림을 제대로 바꾸는 법’]한국마사회 외주화가 부른 ‘죽음의 경주’(2020. 01. 17 18:23)
- 2020. 01. 17 18:23 경제
- 세금 중에는 ‘죄악세(sin tax)’라는 것이 있다. 술·담배·도박과 같이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재화 용역에 부과하는 세금이다. 국내에서도 1년에 15조원 이상 걷히고 있다. 이 가운데 도박, 즉 사행산업에서 나오는 세금과 기금만 2018년 기준 6조2000억원이다. 매출이 22조2000억원이니 27.8% 정도가 사실상 세금(이하 기금은 세금에 포함)인 셈이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게 7조5000억원에 이르는 경마이고, 세금은 1조6000억원이다. 경마를 진행하는 경마공원은 서울과 부산, 제주 세 군데 있다. 경마 관련 산업을 주관하는 곳이 마사회다. 한국마사회 내부 비리를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문중원 기수의 아버지 문군옥씨(71)가 1월 6일 청와대 앞길에 놓인 빈 상여를 보며 슬퍼하고 있다./이준헌 기자 지난해 11월 29일 부산경남경마공원 문중원 기수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일어났다. 하지만 지금도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진상규명과 대책수립 마련을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한국마사회의 ‘다단계 하청구조’와 ‘기수 생계 보장’ 여부다. 마사회는 “다단계 하청구조는 사실과 다르다”거나 “기수의 평균 소득이 7000만원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마사회는 마사회-마주-조교사-기수·말 관리사의 다단계 구조로 되어 있다. 마사회는 “마사회는 경마를 주최하는 기관이고, 경주에 참여하는 마주는 구단주, 조교사는 감독, 기수는 선수의 역할을 하므로, 이에 따라 상호 간 계약관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프로골퍼가 캐디와 계약을 맺는 것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사회 고 문중원 기수 죽음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경마를 통한 모든 수익을 비롯해 재정이나 예산을 한국마사회가 독점하고 있고, 기수들에 대한 상금 배분방식도 마사회가 정한다”며 “마주, 조교사, 말 관리사, 기수들은 수평적 계약 구조가 아니라 마사회의 엄격한 통제와 지시를 받는 관리 감독 대상”이라고 주장한다. 시민대책위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기수의 기본 월급은 평균 300만원 정도다. 기수의 소득이 연 7000만원이라는 마사회의 주장은 수억원대의 고액을 버는 기수들 때문에 생긴 숫자상의 평균 금액이다. 더구나 이는 소득이 아니라 매출이다. 기수가 감당해야 하는 4대 보험, 장구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소득은 더 낮아지고, 부상이나 실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따져봐야 한다. 말의 세밀한 관리와 훈련을 하는 데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마사회가 “조교사 부당지시 등 경마 공정성 위반행위 전수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힌 데 대해 시민대책위는 “마사회의 구조와 묵인 등 진상 조사의 대상인 마사회는 자체 조사를 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조사 대상이 조사하는 셀프조사라는 것이다. 경마산업에 관련한 사람들은 1993년까지는 모두 마사회 직원이었다. 이후에 외주화를 한다면서 민영화가 된 것이다. 서울경마공원의 경우엔 ‘부가순위상금’이라고 해서 등수에 들지 못한 기수들에게도 일정 액수를 줘 기본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하지만, 부산경남경마공원에는 이것이 없다. 따라서 최저임금 수준의 소득마저 불안정한 상태다. 승자독식의 구조 속에서 죽음의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 결과 이곳에서만 지난 몇 년간 7명의 기수가 자살하는 사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출전 기회도 승자독식인데다 마사회를 정점으로 한 인맥을 중심으로 결정되기도 한다. 외주화가 부른 죽음의 경주, 지금 광화문 시민분향소에서는 또 하나의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 정창수의 ‘나라살림을 제대로 바꾸는 법’
- 비리사학 경주대, 범사회 대책위 출범(2019. 11. 18 14:56)
- 2019. 11. 18 14:56 사회
- ㆍ새 총장 임명에도 계속되는 파행… 교육부는 각종 의혹에 뒷짐 “납득할 수 없는 판결이다. 교비 횡령 동종 누범이고, 본인이 변제한 것도 아니었다. 전 총장이었던 김일윤이 이전에 10억원 기부한 것이 감경이나 참작 사유가 된다는 것도 의문이고.” 전필건 전 교육부 사학혁신위원회 위원은 지난 10월 17일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순자 전 경주대 총장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이 선고되자 이렇게 말했다. 경주대 캠퍼스 전경/경향자료 지난 20여 년 동안 사학비리척결운동을 해온 한 교육계 인사는 김일윤 전 총장 일가가 운영하는 경주대를 상지대·수원대와 함께 ‘대한민국 3대 비리사학’으로 꼽았다. “상지대의 전 총장 일가는 쫓겨났고, 수원대는 여전히 소송 중이다. 경주대의 경우 지역유지 중에서 최악의 케이스다. 학교법인을 차려놓고 다 빨아먹었다. 아무리 처분을 내려도 어차피 지역으로 내려가면 재판으로 다 뒤집는다.” 사실일까. 경주대는 1988년 한국관광대학으로 개교했다. 설립자는 5선 정치인인 김일윤씨(81)다. 한국외대 영어학과를 졸업하고, 중앙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서울에서 입시학원을 차려 성공했다. 한때는 역시 국회의원을 역임한 서한샘씨와 함께 학원가의 ‘투톱’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가 설립한 사학법인이 ‘학교법인 원석학원’이다. 경주대와 2년제 서라벌대, 신라고 등이 이 법인이 운영하는 학교다. 1970년대 후반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우던 김씨는 제12대 총선에서 민한당 후보로 당선된 후, 1987년 이후엔 민정당으로 갈아탔다. 그에게 첫 시련은 1992년 3당 합당 후 민자당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다. 1993년 학교공금 53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무소속-신한국당을 오가던 그는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의 간판으로 당선되었지만 금품수수 영상이 포착되어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아 의원직을 상실한다. 10년 끌고 온 대표적 사학비리사건 경주대 분쟁은 2009년에 다시 불거져 10년을 끌어왔다. 김씨가 감옥에 간 사이, 부인 이순자씨가 총장에 취임했다. 서라벌대 총장은 장남 김재홍씨가 맡았다. 족벌체제가 완성된 것이다. “그 뒤 학교의 교육환경은 황폐화됐다”고 현 재단 측 인사는 말한다. “2008년까지는 학교 규모에 비해서는 꽤 잘해냈다. 지역특성상 관광문화콘텐츠 관련 특화할 수 있는 것도 많았고, 경주문화콘텐츠산업센터 등 산학협동체제도 잘 만들어놨다. 그런데 그걸 다 망쳐놓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여담’이라며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사실 교수협의회가 결성되었을 때 앞장선 이들이 다 잘나가던 교수들이었다. 국책사업 프로젝트 따온 실적도 제일 앞선 교수들이 주도했다. 그런 분들이 다 해직되고 쫓겨났다. 몇 분은 긴 해임무효 소송을 통해 복직되었지만….” 교수협 측은 구재단, 다시 말해 이순자-김재홍 일가 측이 횡령한 교비로 사적 이익을 챙기는 한편 학령인구 감소를 핑계로 고의적으로 학교 문을 닫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기자는 교수협 측으로부터 방대한 분량의 구재단 의혹 관련 자료를 입수했다. 대부분 구재단 측, 김일윤씨 일가와 친인척이 관련된 비리 의혹이다.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인격적 모욕을 가해 해고하는 한편, 리모델링을 핑계로 학교시설을 고의방치하거나 리베이트를 수수하는 등의 내용이 주된 부분이다. 학교 측 인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원석학원 산하 대학이 가지고 있는 토지자산만 시가가 3000억원이 넘는다. 2009년 이후 김씨 일가가 교직원을 다 쫓아내고 학교를 고의로 망친 것은 결국 교비로 조성된 부동산 등을 먹기 위한 것이다. 대학을 폐교시키고 시간이 지나면 자기 것이 되니까. 과거에 비해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것을 핑계로 그동안 호의호식하던 김씨 일가들이 학교를 없앤 뒤 학교 자산을 편취하려는 것이다.” 결국 2017년 12월, 경주대는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경주대와 원석학원은 입시 및 학사관리, 교비회계 운영과 관련해 50여 건이 넘는 불법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10월 17일 이순자 전 총장에 대한 판결은 그에 대한 결과다. 교육부는 임시이사를 파견했고, 총장공모위원회를 거쳐 지난 7월 1일자로 정진후 전 국회의원을 신임총장으로 임명했다. 고의 폐교? 과거와 달라진 사학비리 양상들 그러나 분쟁은 끝나지 않았다. 새로운 총장이 선임되었음에도 학교 주요업무를 결정할 임시이사회는 7월 말부터 현재까지 수개월째 열리지 않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다. 구재단 측 이사들은 자신들이 쫓겨난 근거가 되었던 ‘임원승인취소’에 대한 취소소송을 냈고, 지난 8월 진행된 1심에서 교육부가 패소했다. 현 재단 및 교수협 측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의심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사학비리로 쫓겨난 구재단 측과 재판을 하는 경우, 학교 측과 공동 대응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재판 진행 직전까지 교육부가 학교 측에 재판 진행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선임을 추진 중인 4명의 임시이사 명단은 학교 측에 통보되기도 전에 구재단 측에 유출돼 구재단 측이 ‘이사회 개최 금지 요청’ 내용증명을 보내는 일까지 벌어졌다. 교육부나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중 누군가가 구재단 측에 정보를 흘린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 지난 11월 5일 교육부 측과 면담을 한 교수협 측 인사는 “임시이사 명단 유출에 대한 감사요구에 교육부 측은 ‘학교 측에서 검찰에 수사 의뢰하라’고 답했다”며 “자신들이 유출 의혹 당사자 중 하나이면서도 팔짱 끼고 지켜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가 돌아가려면 예·결산이라도 교육부가 결제를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거절당했다”며 “‘구이사들이 1심을 이겼으니 구이사들 측도 자격이 있을 수 있다’는 식으로 엉뚱한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주대 등 원석학원에서 파행이 지속되는 것과 관련, 교육·시민사회단체 등은 11월 21일 범시민사회단체 차원의 경주대 대책기구를 만들어 학교 정상화 호소 등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방정균 전 임시이사파견대학 공대위 공동대표(상지대 교수)는 “사학비리 양상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졌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예전에는 학교 돈을 빼먹는 방식으로 사학비리가 이뤄졌다면, 요즘 지방대의 경우 정원을 못 채우니 빼먹을 돈이 없다. 그러니까 악의적으로 폐교를 시켜 잔여재산을 가져가겠다는 것이다. 그런 목적으로 학교운영을 파행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교육부가 경주대 사태와 관련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구재단과 소송을 일반적인 원칙 아래 적극적으로 대응해왔다”고 주장했다. 구재단 측에 선임 중인 임시이사 명단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서는 “자체적으로 확인해봤지만, 어떻게 그 사람들이 명단을 입수할 수 있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학교법인에도 알려주지 않는데, 우리가 임원 취소한 분들에게 그걸 줄 리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현재 학교에 재직 중인 구재단 측 인사는 제기된 비리 의혹들과 관련해 “김일윤 전 총장은 경주에서 5선 국회의원 하고 경주 김씨의 중심적인 인사인데, 경주대를 빼면 남는 것이 뭐가 있겠느냐”며 “경주대가 없어지면 김일윤이라는 사람이 없어지는 것”이라며 폐교 후 부동산 등 학교재산을 빼내기 위해 학교운영을 방해하고 있다는 등의 의혹을 일축했다. 이순자 전 총장 비리와 관련해서도 “처음에는 15개 의혹을 고발했는데, 결국 남는 것은 2, 3개에 불과했다”며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하지만 이제 1심 판결이 끝난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주대가 현재 파행운영되고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라며 “이쪽저쪽 따지지 말고 ‘원팀’이 돼 위기를 헤쳐가야 하는데, 아직도 구재단 탓을 하며 자신들의 무능책임을 돌리고 있는 현 학교 측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레이디경향(총 6 건 검색)
- ‘낭만의 계절, 나도 작가다’ 라한호텔, 경주 책방전 오픈
- 2024. 09. 20 09:36 문화/생활
- 로컬 책방들과 함께 하는 ‘경주 책방전’이 라이프스타일 북스토어 카페 ‘경주산책’에서 열린다. 라한호텔이 독서의 계절인 가을을 맞아 로컬 책방들과 함께 ‘경주 책방전’을 연다. 올해로 3회차에 접어든 ‘경주 책방전’은 천년 고도 경주의 매력을 담은 특색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지역 사회와 상생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큰 호응을 얻는 프로그램이다. ‘책방전’에서는 경주 내 각기 다른 지역에서 주민과 여행객의 발길을 이끄는 독립서점 세 곳의 책방지기가 엄선한 추천 도서와 감각적인 소품, 굿즈 등을 만날 수 있다. ‘누군가의 책방’ ‘어서어서’가 지속가능한 로컬의 가치를 이어가고 ‘북미’ 서점이 새롭게 합류한다. 문학적 감수성을 자극하는 ‘라한 문예(응모) 이벤트’도 열린다. 가을, 경주, 여행, 책 중에 주제를 골라 소설이나 시, 편지 등을 자유롭게 써서 제출하면 된다. 응모지는 경주산책에 비치돼 있고, 참여 기간은 10월 31일까지다. 라한셀렉트 경주 스위트룸 1박 숙박권(1등), 라한호텔 디퓨저 선물세트(2등), 경주산책 추천 도서 1권(3등) 등의 상품이 걸려 있다. 10월 12일과 26일 밤 9시부터 90분 동안 열리는 인기 작가와의 북토크 ‘가을 심야책방’도 기대를 모은다. 12일엔 <촉진하는 밤> <마음사전>의 김소연 시인, 26일엔 <감수성 수업> <오직 나를 위한 미술관>의 에세이스트 정여울 작가와의 특별한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참가자에게는 무료 와인 1잔과 간단한 스낵이 제공된다. ‘가을 심야책방’은 네이버 혹은 전화로 예약이 필요하며 참가비는 투숙객 2만 원, 비투숙객은 2만5천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라한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가을의 경주, 심야 책방에서 만나요
- 2023. 10. 10 17:29 문화/생활
- 라한호텔은 천년고도 경주를 여행하며 가을 정취를 만끽하고 책과 작가들을 통해 영감을 얻는 등 지적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라한호텔은 천년고도 경주를 여행하며 책을 통해 영감을 얻는 등 지적 휴식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선보인다. 오는 11월 30일까지 라한셀렉트 경주 내 라이프스타일 북스토어&카페 ‘경주산책’에서는 지역 로컬 책방들과 함께하는 ‘경주산책’ 이벤트가 펼쳐진다. 책방지기들이 엄선한 책과 추천의 글이 담긴 메모, 감각적인 소품과 굿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경주의 매력을 각기 다른 관점으로 담아내는 독립서점 ‘누군가의 책방’, ‘오늘은 책방’, ‘어서어서’ 세 곳이 함께한다. ‘경주책방 신춘문예’도 진행된다. 호텔 측이 제공하는 200자 원고지에 ‘가을’, ‘경주’, ‘여행’, ‘사진’ 등 4가지 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해 쓰면 된다. 응모지는 경주책방에 비치되어 있으며 글의 형식과 분량은 자유다. 우수작에는 라한셀렉트 경주 스위트룸 1박 숙박권(1명)과 경주산책 입욕제 선물세트(5명), 경주산책 추천 도서(5명) 등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인기 작가와의 북 토크도 준비됐다. 20일엔 <만지고 싶은 기분>의 신요조, 27일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의 김신지 작가 등이 게스트로 나선다. 밤 9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가을심야 책방’은 ‘가을 심야책방 패키지’ 사전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잔여 좌석은 13일 경주산책 네이버 예약 혹은 유선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에게는 무료 와인 1잔과 스낵, 작가의 친필 서명이 담긴 도서를 제공한다. 참가비는 투숙객 3만원, 비투숙객은 5만원.
- ‘캣츠’ 이번엔 경주·대구·울산으로 갑니다
- 2023. 03. 13 10:18 문화/생활
- 뮤지컬 ‘캣츠’ 무대. 뮤지컬 <캣츠>가 7주간의 서울 공연을 마무리하고 전국 투어를 시작한다. 총 11개 도시 투어로 계획된 <캣츠> 내한 공연은 17일 경주를 시작으로 인천, 대구, 익산, 울산, 청주, 성남, 수원, 대전, 용인, 진주 등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7주간의 공연이었지만 서울 공연은 40여 년이 지나도 변치 않은 작품의 힘을 입증하기 충분했다”며 “특히 5년 만에 부활한 오리지널 연출, 젤리클석, 플레이타임과 전 세계에서 모인 ‘캣츠 스페셜리스트’ 배우들이 최정상의 기량과 열연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고 전했다. 특히 고양이로 분한 배우들이 통로를 오가면서 소통하는 ‘플레이타임’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쏟아질 정도로 축제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 <캣츠>는 세계적인 대문호 T.S. 엘리엇의 시를 거장들의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무대 위로 옮겨낸 작품이다.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극찬 속에서 올리비에상, 토니상, 드라마데스크상, 그래미상 등 전 세계 유수의 상을 석권했다.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빅(Big) 4’ 뮤지컬로 불리는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대표작이며, 전 세계 30여 개국, 300개가 넘는 도시에서 7550만 명이 관람했다. 지난 2017년 한국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2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했을 만큼 한국인들에게도 각별하다.
- [정덕희의 사람 향기가 있는, 고택](5) 혼자 즐기는 멋 경주 독락당
- 2014. 04. 29 16:10 레저/여행
- 경주 독락당은 조선 중기에 지어진 5백 년이 된 목조 건물이다. ‘낡고 헤지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둘 만큼 견고하고 멋이 듬뿍 담긴 고택이었다. 특히 이 고택의 백미는 계당에서 바라보는 풍경. 흐르는 개천을 내 정원인 것처럼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는 적적함마저 잊어버린다. 독락당(獨樂堂), ‘혼자 즐기겠다’라는 회재 선생의 마음을 어렴풋이나마 읽을 수 있겠다. 왠지 느낌이 좋은, 독락당 나무마다 가지마다 연두색 새순으로 몸단장이 한창이다. 여름의 청청하고 풍성한 나뭇잎보다 이런 연하고 뽀얀 새순에 더욱 강력한 생명력을 느낀다. 독락당으로 가는 길은 구불구불, 마치 깊은 숲 속을 헤쳐 나가는 듯한 느낌이다. 과연 길이 나올까 싶지만 환한 빛 속 공간을 슝슝 통과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착각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윽고 위풍당당한 독락당이 눈앞에 등장한다. 위엄이 느껴지는 솟을대문이지만 누구든 반겨줄 듯 활짝 열려 있다. 독락당은 안채와 사랑채, 별당 그리고 정자인 계정까지 각각의 공간이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어 현대 건물과 비교해도 공간의 활용도가 높고 세련됐다. 서울시가 베를린과 자매결연을 맺으며 마르찬 공원에 선물한 ‘서울 정원’이 바로 독락당 계정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을 정도다. 후손들이 살고 있는 살림을 차린 공간을 찾다가 고택의 입체적이고 복잡한 구조에 잠시 길을 헤매고 말았다. “계세요?”라는 인기척에 회재 선생의 옥산파 17세손 이해철씨와 종부 김춘란씨가 얼굴을 내민다. 환한 미소로 마주한 첫인사에서 왠지 이번 고택 촬영은 매우 순조롭고 재밌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식사는 하고 오셨소?” 밥때를 챙기는 우리네 고유의 마음 씀씀이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별것 아닐지도 모르는, 그러나 종부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이미 배가 부르다. ‘동네에 배 고픈 사람들은 없게 만들어라’라는 건 과거 종가의 자존심이었다. 정만큼 고귀하고 소중한 전통은 없다. 독락당은 동방 5현의 한 분인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이 중종 27년(1532년)에 벼슬을 그만두고 41세에 낙향해 지은 집이다. 이후 이곳에서 성리학 연구에 전념하던 중 7년 만에 재등용돼 좌찬성 벼슬까지 올랐으나 을사사화로 다시 관직에서 물러나 이후 유배생활 중에 일생을 마감했다. 독락당을 매우 아껴 유배지에서도 이 집을 그리워했다고 한다. 보물이 가득한 고택 독락당은 집 자체가 보물 제413호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또 독락당의 현판은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 선생의 글씨며, 옥산정사의 현판은 이황 선생의 친필이다. 계정에 걸린 편액(액자)은 한석봉 선생이 썼다고 전해 내려온다. 집 뒤편에는 회재 선생의 유물관이 따로 설치돼 있는데 총 2천5백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이 중 퇴계 선생의 글, 인종의 서신을 포함한 1백35점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독락당은 국가 보물을 모아둔 박물관도 되는 셈이다. 이미 종손이 기거하는 곳에는 CCTV와 도난 방지 설비가 설치돼 있었다. 집안에서 관리하기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박물관에 기증해 국가 차원에서 관리하도록 하면 저도 편할 테지만 반대하는 문중 어르신들이 계세요. 방범 시스템이 잘돼 있다고 해도 어디 한 번 외출하기가 쉽지 않아요. 시스템을 일일이 관리하고 또 관광객들에게 유물에 대해 설명하는 것도 큰 책임감이 필요하거든요.” 고택을 관리하는 어려움에 대해 하소연을 토로할지언정 그는 자신의 고택을 찾아와주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겁다고 한다. “손님을 맞이하고 대접하는 건 안사람 몫이라 힘들겠지만 저야 앉아서 집안 자랑하는 것밖에 더 있겠습니까?(웃음) 함께 차 한 잔씩 하고 한옥 이야기를 들려주면 사람들이 참 좋아해요. 하룻밤 자고 가기도 하고, 또 그런 즐거움 때문에 아이들을 데리고 재방문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지금은 잊혀져가는 조상의 예법을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종손의 마음이다. 그는 특히 어린아이들이 오면 예법의 가장 기본이랄 수 있는 절하는 법에 대한 강의를 한다. “요즘 사람들은 일명 ‘머슴절’이라고 하는 고두배를 해요. 두 손을 벌려 바닥을 짚으며 하는 절이요. 이것은 복종의 의미를 담은 절이에요. 하인들이 주인을 섬길 때 그리고 죽음을 무릅쓰고 신하가 임금에게 상서를 할 때 하는 절이에요. 절은 꼭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하세요.”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철씨의 ‘절 강의’를 옮겨보자면, 손의 위치는 평상시에는 남자의 경우 왼손이 위로, 여자의 경우 오른손이 위로 가게 한다. 흉사(상례)일 때는 공수의 위치가 바뀌어 남자는 오른손을 위로, 여자는 왼손을 위로 하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절을 해야 한다. 남편의 옆에서 미소만 짓고 있던 김춘란씨는 올해 채취한 쑥으로 직접 만든 떡과 오미자차를 내왔다. 부부는 독락당에서 신혼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이곳을 지키고 있다. 한 번도 외지로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운명에 이끌려 만난 부부 종가의 종손인 이해철씨는 총각 시절 여섯 번의 선에서 모두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1년에 수십 번의 제사를 모시고 어른들을 보필하는 고달픈 종부의 삶을 생각하면 수긍이 가는 일이다. “제 부모님이 모두 단명 하셨어요. 아버지가 46세에 작고하셨죠.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종손에게 누가 쉽게 딸을 주시겠어요? 어느 날인가 중매쟁이를 앞세우고 대구로 선을 보러 갔어요. 저도 상대 여성의 외모나 성품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나오는 길에 그 이웃집에 살고 있던 지금의 아내를 봤어요. 제 눈에 예뻐 보여 당장 중매쟁이에게 ‘이 집 아가씨 좀 볼 수 있게 해달라’라고 졸랐죠.” 김춘란씨의 아버지, 장인어른은 중매쟁이의 이야기를 듣고 무릎을 치며 반겼다고 한다. 핏줄과 뼈대를 중요시했던 장인은 ‘종가’라서 결혼을 허락했으니 두 사람이 인연은 인연이었던 모양이다. 당사자인 김춘란씨도 종가 며느리라는 부담감은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께서 종가로 시집가라고 했을 때 별 거부감은 안 들었어요. 저희가 시골 집성촌에서 큰집으로 살았기 때문에 제사를 모시는 건 이미 습관이 된 거죠. 어머니가 늘 ‘결혼할 때 집안을 봐야 한다’라고 말씀했던 터라 그냥 운명에 이끌리듯 결혼을 했어요.” 시부모님이 안 계신 터라 고된 시집살이는 없지 않았을까, 예상되지만 종부는 두 눈을 감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집안 어른들이 살고 계시는 동네 전체가 시집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저희가 딸 둘에 막내아들 하나를 뒀어요. 부부가 아무리 딸 둘로 만족한다고 해도 문중 할머니들이 매일같이 찾아와 ‘아들은 낳아야 한다’라고 설득을 가장한 강요를 하셨어요. 아들을 낳는다는 약도 지어오시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결국 ‘계속 시달리는 것보다 하나 더 낳는 편이 낫겠다’ 생각했죠.” 그렇게 집안 어른들이 원하는 대로 그녀는 막내아들을 낳았다. 집안에 대한 간섭이 어디 ‘아들 생산’뿐이었을까. 무던히도 세월을 견뎌 이제는 누구나 인정하는 독락당의 안주인이 됐다. “마누라 자랑하면 팔푼이라고 하지요. 제가 그걸 넘어 ‘구푼이’로 보일지 모르니 먼저 양해 바라요(웃음). 아내는 시어른을 대신한 고모에게 집안 음식을 배워가며 대소사를 잘 치러냈어요. 그 와중에 서예도 배우고 야생화 공부도 취미로 하고 있죠.” 사람 향기 가득한 이곳 이해철씨는 과거 위암 선고를 받고 대수술을 세 번 받았다. 현재 완치 상태지만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아내의 손길이 없었다면 건강을 쉽게 되찾지 못했을 것이다. “저희 부부 금실에 대해서는 주변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지요. 언제나 늘 함께 다닙니다. 관공서 초청에도 내외를 함께 불러주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하죠.” “아프고 나서 먼 길 다니기 힘드니까 보호자로 날 데리고 가는 건 아니고요?” (김춘란씨) “사실, 아프기 전에는 아내의 소중함을 몰랐어요. 수술받은 병원에서 어떤 노부부가 서로 짜증을 내며 옥신각신하지만 같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세상엔 부부밖에 없구나’라는 걸 알았어요. 지천명의 깨달음이었죠.” 그의 깨달음은 아내의 소중함만은 아니었다. 물질이 앞선 시대. 사람들에게 과거의 선비 정신만을 강요하기에는 맞지 않는 부분도 많다. 양반의 자존심만 내세우기보다는 영악하고 현명하게 가자, 라고 말이다. “명문가 후손이라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폼만 잡는다고 남들이 알아주는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런 면에서 정덕희 교수님 강의를 보고 많이 배웠어요. 사람들에게 조금 가볍고 우스갯소리로라도 즐거움을 주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전달해야 한다는 것 말이죠. 저희 고택을 방문한 이들에게 허례 허식은 버리고 우리가 배워야 할 옛 선인들의 정신을 기리고 싶어요.” 대궐같이 화려한 집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집 속에 누가 살고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집이라도 가족 간, 부부 간 좋은 관계가 아니면 그 집은 폐가에 불과하다. 단칸 셋방에 살아도 끈끈한 부부의 정이 있다면 그곳은 호화 주택이다. 가화만사성. 독락당을 지키고 가꿔가고 있는 부부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옛 선인의 뜻이다. <■기획 / 이유진 기자 ■사진 / 박종민 ■촬영 협조 / 독락당(054-762-7712)>
- 정덕희의 사람 향기가 있는 곳, 고택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