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874 건 검색)
- 기초·차상위 대학생 주거장학금 20만원 지원, 고려대·서강대는 ‘미참여’
- 2025. 02. 04 12:00사회
- ... 사업에는 전국 255개 대학이 참여한다. 정부 예산만으로 운영하는 사업이지만 경희대, 고려대, 서강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는 주거안정장학금 제도에 참여하지 않는다. 고려대 관계자는...
- 고려대도 등록금 5% 인상···16년 만에 처음
- 2025. 01. 31 21:36사회
- ... 전경. 경향신문 자료 사진 전국 주요 대학들이 등록금을 인상하면서 고려대도 이날 16년 만에 학부 등록금을 올리기로 했다. 고려대학교 관계자는 “4차 회의를 열어 올해 학부 등록금을 전년 대비 5.0%...
- '동아시아 국제협력' 국제심포지엄 고려대서 개최
- 2024. 12. 23 14:42사회
- ... 관리와 동아시아 국제협력’ 고려대 국제 심포지엄 참석자들.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제공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과 사회재난안전연구센터는 지난 21일 고려대에서 ‘안전혁명 시대의 리스크...
- ㄴㄴ
- 연세대·고려대 수시 ‘최초 합격’ 포기 늘어났다, 의대 영향?
- 2024. 12. 20 08:07사회
- ... 의예과 수시 최초합격자의 41.3%는 등록을 포기했다. 지난해(30.2%)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고려대 의예과 합격자도 55.2%가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 의예과 또한 지난해(50.7%)보다 등록 포기자가...
- 2025 대입수능
스포츠경향(총 169 건 검색)
- ‘대학전쟁’ 시즌2, 고려대vs카이스트vsMIT…승자는?
- 2024. 11. 21 09:11 연예
- 쿠팡플레이 예능 ‘대학전쟁’. 대학전쟁 쿠팡플레이 예능 ‘대학전쟁’이 3회 선공개 클립을 통해 두 번째 데스 매치 게임을 공개했다. 쿠팡플레이 예능 ‘대학전쟁’은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 상위 1%의 진짜 천재들이 오직 두뇌만을 활용해 맞붙는 순도 100% 리얼리티 두뇌 배틀 서바이벌. 지난 주, 메인 매치에서 최하위 성적을 거둔 고려대, 카이스트, MIT는 첫 번째 데스 매치 ‘시그널 수사 2’ 대결을 치렀다. 수사에 성공한 카이스트와는 달리 MIT, 고려대의 수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카이스트와 남은 한 학교가 벌일 데스 매치 게임 ’가위바위보 체스’의 내용이 공개되었다. 고도의 전략과 두뇌 회전을 요하는 ‘가위바위보 체스’의 룰이 공개되자 메인홀에서 데스 매치를 관전 중이던 참가자들은 경악했다. 그 중 서울대 김규민이 “미쳤는데? 게임이?”라고 성토하는 등 극악의 게임 난이도에 참가자들이 난색을 표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MIT, 고려대 중 카이스트와 두 번째 데스 매치를 치를 팀은 어디가 될지, 최초로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될 학교는 어디가 될 것인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참가자들의 팽팽한 긴장감이 뜨거운 열기를 더하며 시청자들의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더욱 업그레이드 된 뇌지컬 서바이벌로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는 ‘대학전쟁’ 시즌 2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 오는 29일 고려대에서 ‘스포츠저널리즘 진단 및 방향 학술대회’ 개최
- 2024. 11. 15 16:17 스포츠종합
- 오는 29일 고려대에서 ‘스포츠저널리즘 진단 및 방향 학술대회’ 개최 오는 29일 고려대학교 운초우선교육관에서 ‘2024 한국 스포츠저널리즘 진단 및 방향’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개최된다. 본 행사는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주최로 오후 2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된다. 학회는 “스포츠 저널리즘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주요 쟁점을 다루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입장은 무료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 가지 세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세션은 개회식 및 시상식으로, 배재성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회장의 환영사와 정운찬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 고문 겸 전 국무총리의 축사로 시작된다. 이어 ‘2024 스포츠미디어 학회 THE WAY 어워즈’ 시상식이 진행되며, 스포츠미디어 리더십 대상과 올해의 스포츠미디어 언론대상, 올해의 스포츠미디어 학술대상이 수여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주제 발표가 이루어진다. 이재국 교수(성균관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과 스포츠 저널리즘’에 대해 발표한다. 이어 김창금 기자(한겨레 신문 기자)가 ‘SNS 시대 스포츠 미디어 탐험의 생산적 유통의 구조(축구협회 감독 선임 과정을 둘러싼 쟁점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마지막 세션은 종합토론이다. 장세정 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좌장을 맡는다. 김매이 교수(고려대학교 체육교육학과), 김세훈 경향신문 기자, 오동석 전 수원 삼성 축구단장이 토론을 진행한다.
-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고려대 꺾고 2연승
- 2024. 04. 22 15:40 스포츠종합
-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이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서 고려대를 꺾고 2연승을 거뒀다. 현대글로비스 럭비단 제공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지난 20일 인천광역시 남동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 2라운드에서 고려대를 50-26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 시작 2분만에 이현제가 첫 트라이로 득점을 올린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이후에도 피지 출신 외인 이모시 라바티를 비롯해 김찬주 등 신인 선수들의 추가 득점이 이어져 승리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는 현대글로비스와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고려대, 국군체육부대 등 4개팀이 참가, 실업팀·대학팀 통합부로 운영돼 풀 리그 방식으로 자웅을 겨룬다. 앞서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지난 14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 1라운드 경기에서 34대 21로 승리하고 2라운드를 맞이했다. 이어 27일 열리는 3라운드에서 현대글로비스와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국군체육부대와 고려대가 맞붙어 최종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2승을 달리고 있는 현대글로비스와 읏맨 럭비단의 맞대결 승자가 우승을 차지한다. 현대글로비스 럭비단은 지난 시즌 인천광역시 대표로 전국체전 럭비 일반부에 참가해 결승에서 경북 대표(포스코이앤씨)를 제압하고 전국체전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 우아! 나나, 고려대서 공감요정으로
- 2024. 03. 13 16:17 연예
- MBC에브리원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방송화면 캡처 ‘Z세대 아이콘’ woo!ah!(우아!) 나나가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를 통해 남다른 공감력을 보여주며, 존재감 뚜렷한 소통 요정으로 거듭났다. 나나는 12일 처음 방송된 MBC에브리원 새 예능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에서 방송인 김제동, 가수 딘딘, 종교인 노래모임 ‘만남중창단’의 개신교 김진 목사, 불교 성진 스님, 천주교 하성용 신부, 원불교 박세웅 교무와 함께 고려대학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팝업상담소를 열고, 고려대학교 구성원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었다. 이날 본격적인 고민 상담에 앞서 나나는 “가방을 메고 들어오는 게 등교라고 하나요?”라고 질문하면서 “대학교 대신 데뷔를 해서 잘 모른다”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이어 나나는 새 학기를 맞이한 대학생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느끼며 “너무 부럽다”라고 덧붙였다. 나나는 ‘프로 고민러’를 찾기 위해 성진 스님, 박세웅 교무와 함께 캠퍼스로 고려대 불교동아리, 댄스동아리를 방문했다. 특히 댄스동아리를 방문해선 고민러 모집을 위해 함께 리듬을 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또 팝업상담소에서 댄스 동아리 전현직 회장들이 락킹, 왁킹 댄스를 선보이자 나나는 보깅 댄스를 보여주겠다며 무대 중앙으로 나섰다. 나나는 현장 관객들의 박수를 유도하며 무반주인 상황에서도 흥을 끌어올렸고, 시선을 강탈하는 멋진 춤을 선보이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이어 댄스 동아리의 전 회장이 “공부에 대한 생각은 없고, 다른 외부 활동을 하며 애매하게 시간을 많이 소비한 것 같다. 현실을 마주하기에 두려워 회피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나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부러웠다. 오히려 이렇게 여유롭게 살면서 하나씩 이뤄가는 것이 정말 부럽다”라며 진심이 가득 담긴 말로 그를 응원했다. 이날 나나는 여러 고민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성직자들의 명쾌한 답변에 풍부한 리액션으로 응답하며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더했다. 한편, 나나가 출연하는 ‘고민순삭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7시 40분 방송된다.
주간경향(총 5 건 검색)
- [주목! 이 사람]「시민의 확장」 펴낸 김효연 고려대 정당법센터 연구원 “청소년 선거권은 세계적 추세”(2017. 03. 14 11:10)
- 2017. 03. 14 11:10 사회
- / 김효연 연구원 제공 5월의 조기 대선이 확정됐다. 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선고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고, 60일 안에 다음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치르게 된다. 하지만 이번 탄핵국면에 누구보다 앞장서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던 청소년들에겐 이 권리가 주어지지 않는다. 탄핵국면에서 야권을 중심으로 선거연령을 18세로 낮추자는 논의가 확대됐고, 범여권 일각에서도 이에 호응하며 분위기는 급물살을 타는가 했지만 결국 오는 19대 대선은 ‘18세 선거권’이 적용되지 않은 채 치러지는 것이다. 그럼에도 헌법과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아동·청소년에게도 선거권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라는 책을 통해 선거권을 포함한 아동·청소년의 시민권 확장 논의를 연구한 김효연 고려대 정당법센터 전임연구원(42)은 선거연령을 낮추지 못한 국회를 향해 “마땅히 해야 할 책무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이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한국만이 19세 선거권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찍부터 이 문제를 논의한 다른 나라들 가운데에는 16세까지 선거연령을 낮춘 오스트리아 같은 곳도 있다. 김 연구원은 “이미 한국도 헌법 제24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그 법률을 정치권에서 일방적으로 19세에 맞춰놓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합리적인 근거도 없이 제약하고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책에서 선거연령을 일정 연령 이상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논리를 하나하나 반박한다. “한국에서 통용되는 논리는 아동이나 청소년은 미성숙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능력이 없다는 건데, 성인이라도 치매 같은 질병에 걸리거나 알코올 등 약물에 취해서 합리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아요. 반면 청소년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 습득과 활용능력이 성인보다도 높은 경우도 많죠.” 김 연구원은 더 나아가 ‘합리적 판단’이 무엇인지, 청소년은 과연 성인의 가르침을 받아야만 하는 존재인지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민주주의에서 유권자 자신에게 득이 되는 후보를 뽑는 게 합리적인 판단이죠. 이런 판단은 청소년이라도 할 수 있고요. 그래서 선거연령에 제한을 두는 다른 나라에서도 ‘청소년은 합리적 판단능력이 없기 때문’이라는 논거는 폐기된 지 오래예요.” 해외에서도 아직까지 연령에 제한 없이 선거권을 인정하는 곳은 없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18세를 선거연령으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동·청소년의 선거권을 부모가 대신 행사할 수 있게 하는 ‘데미니 투표(Demeny voting)’ 등 대안을 찾는 논의는 활발하다. 이미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과 장년층이 과도한 대표권을 가지는 반면 부담이 집중될 미래세대는 자신들 운명이 결정될 문제에 대해 아무런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보장된 아동과 청소년의 시민권과 참정권에 주목하는 데서 시작해 줄곧 이들 연령층의 권리를 확대하는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경력을 쌓아왔다. “선거권이 확대된 역사를 보면 재산, 성별, 인종의 경계를 하나씩 무너뜨리고 확장됐죠. 이제 건강보험 예산을 비롯해 무수한 고령화 시대 문제들이 터져나오는 시점에서 마지막 남은 연령이라는 장벽을 다시 생각해 볼 때가 됐습니다.”
- 주목! 이 사람
- 고려대 출교생들 ‘패륜아’ 멍에 언제까지(2015. 07. 13 17:08)
- 2015. 07. 13 17:08 사회
- ㆍ2006년 출교 이후 징계 철회 판결… 대법, 손해배상 소송선 패소 취지 파기환송 ‘고려대 출교생’ 안형우씨(32)는 약간 들떠 보였다. 인터뷰하는 내내 애써 밝은 표정을 지었다. 과거 징계철회 투쟁의 정당성을 설명할 때는 목소리에 확실히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지만 본인의 느낌을 물을 때는 말이 짧아졌다. 수시로 스마튼폰을 들여다보는 등 약간은 불안한 기색도 엿보였다. 이야기가 끝난 뒤 안씨는 “사실 2009년 2월에 졸업한 이후에는 출교와 관련된 기억은 잊고 살고 싶었다. 생각하기가 싫으니까 그냥 대법원에 몇 년이고 계류돼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도 있다. 이미 지난 기억을 이렇게 끄집어낸 것 자체가 참 오랜만이다”라고 말했다. 과 만난 다음날인 7월 8일 오전 9시20분, 안씨 등 과거 고려대 출교생 5명은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010년부터 고려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이어오고 있다. 2006년 출교된 이후 이들은 각종 소송에서 징계 철회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손해배상으로 고통받은 세월을 보상받고자 했다. 손해배상 소송 2심에서 법원은 출교생 중 3명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지난 3월 대법원은 출교생 전원 패소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파기환송심 첫 재판을 앞두고 열렸다. 마이크를 잡은 안씨는 “출교했다 안 되면 퇴학, 그마저 안 되자 졸업생에게 무기정학을 처분한 고대 당국이 상식적이냐”고 외쳤다. 약 15분간 진행된 첫 재판에서 양측은 자신들의 기본입장을 설명했다. 고려대 측 변호인은 이전 법원 판결에서 출교생들의 감금행위가 인정됐다며 파기환송심 법원도 대법원의 판단에 따라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출교생 측은 재판부에 새롭게 제시할 증거가 있다며 준비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씨(31)는 2006년 당시 총학생회 선거운동원 신분으로 시위에 참여했다. 김씨는 “그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요구안 전달이 끝난 뒤에 잔디밭에서 다같이 짜장면을 시켜먹자는 말을 나눈 기억이 난다. 그정도로 우린 앞으로 어떤 큰일이 닥칠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7월 8일 오전 서울법원종합청사 정문 앞에서 고려대 전 출교생들과 지지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고려대 출교생 제공 “고대 당국 상식적이냐” 출교생들 회견 고려대 출교생 논란은 10년에 걸친 사건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2005년 고려대는 병설 보건대와의 통합을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해 초 고려대 총학생회 선거가 시작됐다. 선거를 앞두고 기존 보건대 학생들의 투표권을 인정하자는 학생과 인정할 수 없다는 학교가 대립했다. 그리고 그해 4월 5일, 학생들은 보건대생의 총학 투표권 인정과 학습권 보장을 요구하는 고려대 본관 시위를 시작했다. 보직교수 등 고려대 측이 학생들의 요구안 수령을 거부해 15시간 넘게 대치가 진행됐다. 이튿날 학교는 ‘감금 일지’를 발표하고, 보건대생이 아닌 안암캠퍼스 학생 19명에게 출교 등 징계를 결정했다. 특히 안형우씨는 고려대 당국이 눈여겨 본 대상이었다. 본관 시위 이후 고려대가 발표한 ‘감금 일지’에는 안씨의 이름이 두 번이나 나온다. ‘감금 일지’에 안씨는 2006년 4월 5일 밤 9시와 6일 0시에 당시 연구처장이었던 박영인 약학과 교수에게 삿대질을 하고 폭언을 행사한 걸로 나온다. 안씨는 “어떤 교수가 학생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혼을 내고 있어서 내가 그러지 말라고 한 적은 있다. 그런데 그 교수가 내 뺨을 때리려고 해서 주변에서 말렸다. 그런데 내가 하지도 않은 일들이 감금 일지에 적혀 있더라”고 말했다. 4년간 법정공방이 이어졌고, 2010년 9월 출교생들은 모든 형태의 징계에서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그들에게 씌워진 ‘감금 패륜아’란 멍에는 벗어지지 않았다. 멍에의 근거는 출교생들이 승소한 판결문이었다. 그동안 법원은 일관되게 2006년 4월 5일의 일을 ‘감금’으로 규정했다. 고려대의 출교처분을 철회한 2007년 10월의 판결에서 법원은 “집단적 위세를 동원한 감금행위”라고 규정했고, 올해 3월 대법원 등 후속 판결에서도 이런 표현은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감금 시위’는 19명이 벌인 게 아니라 보건대생을 중심으로 100여명들의 학생들이 참여한 시위였다. 이상하게도 시위의 주축이었던 보건대생은 단 1명도 징계받지 않았다. 2007년 판결문에서 법원은 본관 시위에 대해 “원고(출교생)들의 주도에 의해 유발 내지 지속되었음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출교처분에 대해 “원고들에 대한 대학교육의 포기”라고 명시한 바 있다. 사건이 법적으로 감금으로 규정될 수 있더라도, 출교생들만 콕 집어서 ‘패륜아’라고 부르는 건 부당하다는 것이다. 김지윤씨는 “당시 징계받은 학생들은 소위 운동권 학생들이었다. 재판과정에서 고려대가 미운 털 박힌 애들을 뽑아내려 했다는 게 밝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6일 대법원 3부(재판장 박보영 대법관)는 고려대가 출교생 누구에게도 손해배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파기환송을 결정했다. 출교와 퇴학이 철회된 이후인 2009년 4월, 고려대는 출교생들이 복학하기 이전 기간을 무기정학한 것으로 간주하는 징계를 다시 내렸다. 대법원은 이런 학교의 조치가 “새로이 불이익을 주는 것은 아닌 점” 등을 들었다. 출교생들은 “오랫동안 겪어온 정신적 고통이 부정당하는 느낌”이라며 반발했다. 김지윤씨는 “대법원 판결을 듣고 나서 ‘우리가 졌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어 한동안 어안이 벙벙했다. 기사가 나오는 것을 보고 판결의 의미를 알게 되니 분통이 터졌다”며 “출교생들은 패륜아 낙인이 찍힌 채로 천막농성을 하며 고통스럽게 살았는데 잘못된 징계를 내린 학교는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된다고 대법원이 인정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안형우씨는 오랜 투쟁의 고통이 아직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천막농성이 제일 힘들었다. 항상 천막에 불이 켜져 있었기 때문인지 지금도 잘 때 습관적으로 오른팔로 눈을 가린다”며 “확정판결도 아니고 파기환송이 돼서 또 법정싸움을 이어가야 한다. 가장 원치 않는 시나리오였다”고 말했다. 승소 판결문에도 ‘감금’으로 표현 소송비용도 문제다. 출교생 중 김지윤, 주병준 두 사람은 3심에서 패소가 확정됐고, 고려대에서 청구한 재판비용을 물어야 할 처지에 있다. 고려대 측은 이번 소송에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 5명을 선임했다. 소송비용을 묻자 김지윤씨는 한숨을 쉬며 “학교 측도 우리가 겪어온 일들을 모르는 게 아닐 텐데…. 교육기관으로서의 양심이 있다면 재판비용만큼은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동단체 활동가이자 프리랜서 웹제작자인 안형우씨는 “감이 잡히지 않는다”며 “정확히는 몰라도 1인당 수백만원은 물어야 하지 않겠나. 내 처지에서 현실적인 금액이 아니다. 당장 닥친 일이 아니라 아직 특별한 대책은 없다”고 말했다. 2006년 4월 5일과 6일 사이 15시간을 고대 본관에서 지낸 당시 보직교수들은 아직 이 사건을 기억하고 있을까. 학생처장이었던 성영신 심리학과 교수 등은 법정에 출석해 출교생들의 징계가 정당하다는 증언을 했다. 일부 교수들과 연락이 닿았지만 반응을 들을 수 없었다. 성영신 교수는 “출교 건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없다”고 말했다. 당시 교무처장이었던 김균 경제학과 교수(참여연대 공동대표) 역시 “근본적인 차원에서 할 말이 없고, 소감을 말할 수 없다”고만 전했다. 안형우씨는 “우리에게 내렸던 징계가 정당하다고 생각하면 공개적으로 자기 생각을 말해도 되지 않나. 당당하지 못할 징계는 애초에 왜 했을까”라고 말했다.
- [대한민국 新 인맥]경상도-고려대(경고) 출신(2009. 03. 19)
- 2009. 03. 19 정치
- MB정부 경찰청 주요 요직 장악 강병규, 강희락, 곽승준, 권영진, 남일호, 노환균, 박순자, 박영준, 백성운, 성용락, 이동우, 이병석, 조현오, 주상용, 주성영, 홍준표(위 왼쪽부터) 2월 17일 이명박 정부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민주당이 연 에서 박병석 민주당 정책위 의장은 “요즘 이 대통령의 인사를 ‘경고 인사’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서 경고란 ‘경상도-고려대 출신’을 말한다. ‘경고 인사’라는 말 속에는 ‘조심하거나 삼가도록 미리 주의를 줌’이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다. 국무총리실 박영준 국무차장 포진 경상도와 고려대라는 두 조건 중 한 조건만 갖춰도 인사에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지만 두 조건을 모두 갖춘다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금상첨화다. ‘경고 인사’의 특징이 뚜렷이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최근 경찰청 인사에서다. 경찰청의 고위 간부에 경북-고려대 출신 인사가 대거 임명되기 시작했다. 경북 울진 출신인 주상용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대구지방경찰청장으로 있다가 지난 1월 서울청장에 내정된 것이 신호탄이다. 주 청장은 대구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당초 경찰청의 수장으로 내정됐던 김석기 전 서울청장이 경북 영일 출신인 것을 감안하면, 경찰 조직 내 수뇌급 요직에 해당하는 서울청장에 또다시 TK인사가 기용된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김석기 전 서울청장이 용산 참사에 책임을 지고 경찰청장직에 낙마함에 따라 새롭게 임명된 강희락 경찰청장은 ‘경고 인사’의 절정을 보여줬다. 경북 성주 출신인 강 청장은 경북사대부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강 청장과 주 청장의 약력을 살펴보면 비슷한 점이 많다. 경북 출신으로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고려대를 졸업했다. 여기에다 경찰 경력 대부분을 수도권-경찰청-영남지역에서 보냈다. 2005년에는 강 청장, 2007년에는 주 청장이 대구청장직을 역임했다. 최근 임명된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 역시 ‘경고 인사’다. 부산 출신인 조 청장은 부산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경찰청 차장을 제외한 주요 요직을 ‘경고 인사’가 장악한 것이다. ‘경고 인사’ 중 성골에 해당하는 것은 ‘경북-고려대’라고 할 수 있다. 경북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했다면 이명박 정부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는 조건을 일단 갖춘 셈이다. 검찰 쪽에서는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이 경고 인사의 대표적인 예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대구 대건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경찰의 ‘경고 인사’와 마찬가지로 ‘경북 출신-대구지역 고등학교-고려대’를 거쳤다. 노 공안부장은 올해 1월 인사에 울산지방검찰청 검사장에서 대검 공안부장으로 발탁됐다. 공안부는 이명박 정부 들어 다시 예전의 명성을 얻고 있어 공안부장은 중앙수사부장에 못지않는 힘을 갖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를 포함해 가장 상징적인 ‘경고 인사’의 인물은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다. 차관급인 박 국무차장은 최근 총리실의 업무조정으로 4대 강 살리기 업무를 주도적으로 맡게 됨에 따라 총리실의 2인자로 부상했다. 박 국무차장은 경북 칠곡 출생으로 대구 오성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이상득 의원 밑에서 오랫동안 보좌관 생활을 해 대표적인 SD인맥이다. 2007년 대선 후에는 인수위에서 당선자 비서실 총괄조정팀장-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을 거치면서 왕 비서관-왕 차관이라는 별칭이 따라다닌다.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청와대 복귀 청와대에서는 최근 복귀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경고 인사의 상징으로 볼 수 있다. 장관급인 곽 위원장은 달성군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달성군은 1995년 행정구역 상으로 대구지역에 편입됐다. 곽 위원장은 인수위와 1기 청와대에 참여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으로 활약하다 촛불시위로 일선에서 후퇴했다가 올해 1월 복귀했다. 비서관급으로는 이동우 홍보1비서관이 경고인사에 속한다. 이 비서관은 경북 경주 출신으로 경주고와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경제신문에서 산업부 부장, 편집국 부국장을 거친 이 비서관은 지난해 제2기 멤버로 청와대에 들어갔다. 감사원에서는 성용락 사무총장이 대표적이다. 성 사무총장은 경북 영천 출신으로 용문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지난 1월 감사원 인사에서 제1사무차장에서 승진했다. 직전 사무총장이던 남일호 감사위원도 경북 안동 출신으로 안동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해 경고 인사라고 할 수 있다. 행정부에서는 강병규 행정안전부 2차관이 대표적인 경고 인사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경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강 차관은 경기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여의도 국회에서도 ‘잘나가는’ 경고 인물이 많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현 정부의 실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그는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 영남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한나라당 내 또 다른 실세로 꼽히는 이병석 국토해양위원장(포항시 북구)도 경북 포항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모교인 동지상고를 다녔다. 이후 검정고시에 합격한 후 고려대 중문학과를 졸업했다. 당내 TK 의원이지만 경북고 출신의 TK 의원에 밀려 있던 이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3선 의원으로 노른자위 상임위인 국토해양위의 위원장이 됐다. 포항 지역 예산과 관련해 ‘형님 예산’ 논란이 벌어진 것은 실세 상임위원장의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경북 경산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백성운 의원(고양시 일산 동구)도 고려대 행정학과 출신이다. 백 의원은 대선 당시 경선캠프 종합행정실장과 인수위 행정실장,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이 대통령의 옆에서 살림살이를 책임졌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박순자 의원은 경북 군위 출신으로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경북 울진 출신인 주성영 의원(대구 동구 갑)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권영진 의원(서울 노원구 을)은 고려대 영문학과 출신이다.
- 대한민국 新 인맥
- [대한민국 新 인맥]‘고려대학교 성골’ 경영학과 61학번(2008. 12. 31)
- 2008. 12. 31 경제
- 대통령 배출 위세, 각계각층 대약진 고려대 경영학과. 대한민국의 현 대통령을 배출한 국내 대학이며 학과다. 따라서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들, 특히 대통령을 배출한 고대 경영학과 동문들의 애교심과 자부심은 남다르다. 고려대 경영학과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에는 “고려대 경영학과 61학번은 입학할 때부터 주목을 끌었다. 전국의 모든 대학과 학과 가운데 성적이 가장 높았을 뿐 아니라 입학생 면면이 유별났기 때문이다. 1905년에 시작한 고대 경영학과는 어느 학번을 막론하고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입학했지만 그중에서도 61학번은 워낙 출중해 당시 한국 사회의 화제가 됐다”라는 글이 올라 있다. 어찌 보면 낮뜨거운 자화자찬성인 이 글은 고대 내에서도 경영학과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케 한다. 김승유 회장 등 동기생 총 238명 고려대 경영학과의 자부심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당연히 고대 경영이 서울대보다 좋아요!” 최근 고려대 경영대가 주요 일간지에 낸 광고카피다. 이 광고에 대해 전통적으로 상경계열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연세대는, 비교 대상에서 아예 연대를 제외해버린 것은 고대 측의 의도적인 ‘도발’이며 연대에 대한 ‘네거티브 광고’라고 평가했고, 서울대 측은 “굳이 어느 대학이 더 나은지 따지자면 실제 서울대와 고대에 모두 합격한 학생이 어디를 가겠느냐를 생각해보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해당 광고 아이디어를 낸 고려대 경영대 장하성 학장은 “서울대 다음이 고대라는 막연한 인식 자체를 바꾸고 싶었다. 우리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라며 “세계적인 대학이 되기 위해 서울대는 우리가 벤치마킹 대상도, 경쟁해야 할 최종 상대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배출한 후 고대 경영대의 위세는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고 고대 출신들이 각계각층에서 대약진하고 있지만 그중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61회’와 ‘경영학과’는 ‘고대 내의 성골’이면서 그 끈끈함이 진하기로 유명하다. 속내까지는 물론 쓴소리까지도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관계라고 알려져 있다. 최근 한국전력 사장 공모에서 고대 경영대 출신의 후보를 밀어주자는 해프닝이 일어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시 총 22명의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결국 김쌍수 전 LG전자 부회장이 결정됐지만 한전 사장으로 고대 경영학과 출신을 배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대 교우회를 중심으로 나왔다. 결국 불발됐지만 고대 교우회의 불만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고려대 몫’을 빼앗겼다는 불만의 표출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 12월 21일 저녁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의 한 연회장에서는 ‘성골’의 ‘개선식’이 열렸다. 고려대 61학번 동기들 모임인 ‘61회’에 참석한 인사들은 이명박 당선자의 이름을 크게 외치며 건배하는 것으로 송년회의 시작을 알렸다. 연회장에는 ‘고대 61회 만세’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현수막이 내걸렸고, 30여 명의 참석자는 와인잔을 부딪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61회 회장으로 사회를 맡은 김영우 국제정책연구원 정책위원(전 부일장학회 이사장)은 “살다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또 있을까 싶다”는 말로 소회를 밝혔고 참석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 대통령의 오랜 지기이자 주요 지원 세력으로 꼽히는 고대 인맥은 경영학과 61회뿐 아니라 전체 61년에 입학한 타 학과에도 폭넓게 포진해 있다. 61회에는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 교우회장을 맡고 있는 천신일 세중나모여행사 회장을 비롯해 이 대통령과 경영학과 동기인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유지담 전 대법관, 송정호 전 법무장관, 서경석 전 3군부사령관, 김화남 전 경찰청장 등 각 분야의 쟁쟁한 인사 40여 명이 가입해 있다. 장경작 사장 ‘친구게이트’로 유명 이 대통령 역시 얼마 전까지 61회 회장으로서 모임을 이끌며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이중 정외과 61학번인 천 회장은 이 대통령을 위해 30억 원의 후원금을 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행업을 하는 천 회장은 이 당선자가 해외 출장을 갈 때도 관련 업무를 도맡아 챙겨왔다. 법대 61학번인 송 전 장관은 BBK 의혹과 관련해 외곽에서 법률지원을 담당하며 이 당선자의 승리에 일조했다. 고대 경영학과 61회에는 총 238명의 동기생이 있다. 경영학과 61회의 대표적인 인사로는 김승유 하나그룹 회장이 있다. 일각에서는 김 회장을 이 대통령이 ‘속내를 털어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학창시절 절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남다른 신뢰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부의 금융·통화정책에 일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유, 김화남, 송정호, 장경작, 박성학, 유지담, 천신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작년에 열린 ‘고려대 61회’ 송년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김순구 솔로몬저축은행 부회장도 경영학과 61학번이다.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 경영관리실장을 거쳐 동원건설 사장을 역임했고 2002년부터 솔로몬저축은행에서 채권추심, 자산관리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박성학 코래드 회장은 김승유 회장이나 천신일 회장이 널리 알려진 반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의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박 회장은 선거기간 중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과 포항에서 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대학 졸업 후 현대건설에 입사, 기획실을 거쳐 현대자동차, 세명금속, 대우자동차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이 대통령과는 고대 경영학과 동기라는 학맥에 더해 현대그룹에서 근무한 인연도 있다. 장경작 롯데그룹 총괄사장은 이명박 정부 들어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 이른바 ‘친구게이트’로 세간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롯데그룹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절 그의 절친한 친구인 장경작 사장을 영입했고,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건축을 허용한 바 있으나, 정부의 반대로 실패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이 대통령의 취임에 즈음해 또다시 총괄사장직을 신설해 장 사장을 전진 배치했고, 이후 청와대는 안보상 이유로 제2롯데월드를 반대하는 공군참모총장까지 교체해 최근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을 성사시킨 바 있다. 이밖에도 권훈 한양대 사회학과 교수, 김문웅 펜월드트레이딩 대표이사, 김태원 태아건설 대표이사, 박광근 유니온테크 대표, 박배호 고려종합철강 대표, 박영 (주)세아 회장, 서진석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상근부회장 등이 고대 경영학과 61회 동기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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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학번 신입생들의 합격 전략]고려대 의과대학에 입학하는 홍원진군
- 2014. 03. 11 14:50 육아/교육
- 수시모집 + 이과 9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의과대학 수시모집 일반전형에 3천 명이 넘는 지원자들이 몰렸다. 홍원진군은 300: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했다. 상위 1% 학생들의 치열한 경합에서 승리의 미소를 짓기까지 원진군은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했다. 미국 사이트까지 뒤져서 푼 수학 문제 물리인증제 1등급, 전국에서 5백 명을 뽑는 수학 올림피아드 대표 선발 등 원진군의 ‘스펙’은 말 그대로 화려하다. 특히 수학을 좋아하고 잘해서 올림피아드 준비를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함께 준비하던 일반고 학생들이 하나둘 수능 공부로 돌아섰다. 수능과 올림피아드는 시험 성격부터 범위까지 아예 달랐다. 올림피아드는 1차 컷을 통과한 학생들 중 일반고 재학생은 소수에 불과할 만큼 특목고 재학생들이 강세를 보인다. “올림피아드는 한 문제에 A₄ 용지 2장이 넘어요. 논리력, 직관력, 창의력, 수리적 통찰력이 모두 필요한 시험이죠. 일반고 친구들이 ‘이제 그만 수능에 집중하라’라고 조언하기도 했어요. 그럴 때마다 애먼 데 시간과 힘을 쏟아 붓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더라고요.” 한국 대표로 국제 올림피아드에 나가거나 수상하는 데 목맨 것도 아니었다. 이렇게까지 올림피아드를 손에 놓지 않았던 이유는 그저 수학이 좋아서였다. 시중에 나와 있는 책으로도 부족해 일부러 미국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공부할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이런 그의 순수한 열정은 이번 입시에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고려대 의과대학 수시모집은 수리 논술과 과학 선택과목 논술 그리고 학생부 반영을 통해 선발한다. 논술이라고 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글쓰기가 아니다. 쉽게 말하면 이과 논술은 문제의 답을 찾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적는 것이다. “사실 논술 문제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어요. 올림피아드의 긴 서술 방식에 익숙했던 터라 오히려 쉽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신과 수능에만 익숙한 학생들에겐 까다로웠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문제 접근 방식부터 다르니까요.” 학교에선 수능과 내신 공부를, 집에선 올림피아드 공부를 하던 고된 이중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남들보다 배는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세운 학습 계획이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공부에 매진 원진군은 영어를 싫어했다. 아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중학교 3학년 때는 영어를 20점 받아 전교 2백80명 중 2백60등을 했다. 답을 찍은 친구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당시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을 수상하는 등 수학과 과학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지만 8등급을 찍은 영어 때문에 최상위권 성적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대로 일반고에 가면 영어에 발목을 잡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수능은 고사하고 당장 내신 점수 딸 생각만 해도 눈앞이 캄캄했어요. 그래서 수학과 과학을 특성화할 수 있는 영재고 입학을 준비했어요. 그곳에선 제가 좋아하는 과목을 실컷 공부할 수 있거든요. 하나를 버리고 다른 하나에 집중한 거죠.” 입학시험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적성을 보는 영재성 검사, 문제 해결력 검사는 물론 잠재력 평가, 인성 및 리더십 평가까지 총 4차까지 있었다. 원진군은 마지막 관문을 넘지 못하고 떨어졌다. 예상치 못한 탈락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일반고에 입학했다. “숙제, 수행평가까지 모두 학교에서 해결했어요. 집에서는 수학과 과학 공부에 집중했고요. 일반고에 온 이상 내신도 무시할 수 없었어요. 그러다 보니 학교 시험 기간이 가장 힘들었어요. 시간은 부족한데 공부할 것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으니 스트레스가 엄청 났죠.” 그 외에 물리인증제 1급을 딸 수 있는 실력에도 불구하고 일반고 1학년이라는 이유로 3급부터 취득하라거나, 모든 기회가 내신 전교 1등에게만 주어지는 교육 현실 등은 원진군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런 환경이 더욱 공부에 매진할 수 있도록 채찍질했다. 눈물 나는 영어 꼴등 극복기 영재고 입시에 실패한 뒤 영어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꼴이 됐다. 당시 원진군의 영어 수준은 어머니의 말을 빌리자면 ‘수동태도 모르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학원은 고1을 대비해 영어 문법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기초가 부실한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학원은 매일 단어 50개를 외울 때까지 집에 보내지 않았다. 당연히 50개 중 47개는 처음 보는 단어들이었다. “무식한 방법이라고 할지는 모르겠는데요. 영어 단어 하나를 A4 종이에 가득 쓰면 외워져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팔이 아프더라도 저처럼 기초가 아예 없는 학생은 이렇게라도 외워야 해요. 특히 영어 6등급 이하는 문법보다 단어 공부가 시급하거든요.” 한 달 동안은 집에 가는 버스를 번번이 놓칠 정도로 늦게 끝났다. 그래도 해야 했다. 수능 기출 단어집을 끌어안다시피 지내자 조금씩 영어의 문이 열렸다. 단어 1천 개를 자신의 것으로 완전히 소화한 다음에야 문법을 시작했다. 두꺼운 문법책을 두 번 정독했다. 기계적으로 줄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장을 통해서 이해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래야 문장을 볼 때 구조가 보이기 때문이다. 겨울방학 동안 영어만 죽어라 한 결과 3개월 만에 8등급에서 3등급으로 성적이 올랐다. “솔직히 수학은 오랫동안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공부법을 말하라고 하면 어디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영어만큼은 제가 (바닥부터) 겪어봐서 실전에 도움이 되는 공부법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처럼 영어를 싫어하거나 집중력이 약한 학생은 스스로 공부를 하는 것보다 주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 나아요.” 원진군이 꼭 기사에 실어달라고 강조한 부분이 있다. 공부를 할 때 꼼수를 부리지 말라는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해도 성적이 안 나올 수 있지만 공부를 안 하고도 성적이 잘 나오는 경우는 없다. “국어 문제를 풀 때 시간을 단축한답시고 문제를 먼저 읽은 뒤 지문을 읽는 ‘기술’을 사용해봤는데요. 오히려 시간만 더 소요되고, 지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암기하기 때문에 복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는 풀기 어렵더라고요. 지문을 읽으면서 이해하고 생각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문제 푸는 기술을 알려주는 선생님도 피하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어머니 이은미씨가 말하는 홍원진군의 초등학교 학습 전략 1 수학 문제집은 한 학기에 3권 풀기 시중에 나와 있는 문제집 중 가장 어려운 것을 사는 부모들이 많다. 어려운 문제를 자꾸 풀어보는 것으로 실력이 향상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게 만들 수 있다. 쉬운 수준의 문제집으로 먼저 풀어본 뒤 중간 수준의 문제집으로 개념을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어려운 문제집으로 개념을 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한 학기당 3권의 수학 문제집이면 충분하다. 2 싫어하는 영어를 억지로 강요하지 않기 원진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문법 위주의 영어학원을 다닌 뒤 영어를 극도로 싫어하게 됐다. 그 점이 안타깝다. 한 번 질려버리니 영어를 즐겁게 배우는 곳에 가도 질색하더라. 아이가 싫어하는데 강요하면 역효과만 날 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를 중단하고 대신 좋아하는 수학을 특성화하기로 학습 계획을 세웠다. 3 초·중등 시기에는 기초에 집중하기 초등학교, 중학교 때 1등이 고등학교 1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부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는 공부의 기초를 쌓아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때는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 학습을 하는 것이다. 12년 동안 내내 전력질주를 할 수 없다. 초반에는 무리하지 않고 가볍게, 중반부터는 서서히 속도를 내 막판에 속도를 높이는 장거리 달리기와 같은 전략이다. Tip 홍원진군의 공부 비법 1 영어 6등급 이하는 단어를 외우는 것부터 하라. 2 영어 문법 공부는 암기보다는 이해를 해야 한다. 3 전략을 세워 수시와 정시 중 하나를 집중 공략하라. 4 공부는 문제 푸는 기술보다는 기초부터 제대로 해라. 5 좋아하는 분야를 특성화시켜라. 6 수리 논술에서는 문제를 푸는 것보다 서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라.
- 오스트랄 국제영어토론대회 우승 쾌거 이룬 고려대 영어토론동아리
- 2010. 09. 10 16:03 육아/교육
- ㆍ강지수·김민영·윤준빈의 세계무대 제패 공부법 ㆍ“실제 토론 연습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다양한 ㆍ방면의 배경지식을 쌓는 데 주력했어요” 찾아보면 유창하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많다. 자신의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토론을 잘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영어로 토론을 한다면 어떨까. 단순히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한다거나 토론 경험이 많다고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더욱 철저한 준비와 꾸준한 연습이 필요했다. 우리나라대학생들이 세계적인 국제영어토론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7월 12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오스트랄 국제영어토론대회’의 결승전. 세계 42개 대학 101개 팀의 열띤 경쟁 끝에 한국의 고려대 영어토론동아리(KUDC) 팀과 말레이시아의 멀티미디어 대학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상황이었다. ‘이민을 가게 될 경우, 국가에 이민세를 내는 것이 옳은가’라는 주제로 첨예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결국 ‘사회 취약층의 선택에 따른 권리’를 근거로 반대 입장을 밝힌 고려대 영어토론동아리 팀이 5:2의 심판 판정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강지수 물론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또 그러한 각오로 대회에 참가하긴 했지만 솔직히 예상한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고 돌아올 수 있게 돼서 무척 기뻐요. 특히, 이번에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다른 나라 팀들 사이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가 높아지게 된 것 같아 더욱 기분이 좋았어요.” 김민영 대회 진행 일정에 맞추다 보니 하필이면 학교 기말고사 기간이 끝나자마자 출국하게 됐어요. 세 명이 팀으로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하기에는 좀 힘든 상황이었죠. 그래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둘 거라고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국제영어토론대회인 ‘오스트랄 국제영어토론대회’는 올해로 35년째 이어지고 있는 대회로, 대회 진행은 ‘오스트랄 형태 디베이트’라 하여 양 팀이 3:3 토론을 이어나가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의회식 토론(Parliamentary Debate)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각 팀들은 주어진 주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토론에 임했다. 특히, 고려대 영어토론동아리 팀의 우승은 동북아시아 국가 출신 최초라는 점에서 더욱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지수 동북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동남아시아나 오세아니아에 비해 영어토론을 접하게 된 기간 자체가 매우 짧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선배들이나 지도해 줄 선생님들이 많지 않고, 또 아직 출전 횟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인지도도 부족한 편이에요. 김민영 세계영어토론대회에 한국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어요. 또, 우리나라 교육방식이 토론을 중점으로 두는 편이 아니라 다른 국가의 참여 학생들에 비하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요. 윤준빈 사실 동북아시아 국가 학생들은 이번 대회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제 의회식 영어토론대회에서 썩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편이에요. 모든 교육의 초점이 입시에 맞춰져 있는 터라 평등한 위치에서 상호 토론을 통해 사고력을 기르는 방식의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대부분은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문제 풀이 요령이나 지식을 전달하는 편이잖아요. 영국이나 호주 학생들을 보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토론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인지 월등한 실력을 보여주는 친구들이 많더라고요. 게다가 유교 영향권은 예의범절과 침묵을 미덕으로 삼아 중시하다 보니, 지금은 비록 많이 약화되었다고 해도 사회 전체적으로 권위적인 위계질서가 확립되어 있죠. 따라서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기가 쉽지 않아요. 자신의 의견을 남에게 적극적으로 피력하지도 않고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논리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능력 또한 뒤처질 수밖에 없겠죠. 이처럼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고려대 영어토론동아리 팀이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세 사람은 ‘실전 같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탄탄한 팀워크’를 다진 것이 가장 유효했다고 말한다. 물론 개인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세 사람이 한 팀을 구성하고 토론을 이끌어나가야 하는 만큼, 실제 토론 현장과 같은 상황에서의 연습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윤준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우선 실제처럼 토론 연습을 하는 것이었어요. 개인의 영어·토론 실력도 어느 정도 갖춰져 있어야 하겠지만 세 사람의 호흡이 무엇보다 잘 맞아야 하거든요. 발언 순서에 따라 발언인의 역할도 약간씩 달라져야 하고 세 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상호보완도 적절히 이뤄져야 해요. 그래서 실제처럼 상황을 설정해 연습하며 서로의 특성을 파악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면서도 단점은 보완해줄 수 있도록 했어요. 강지수 대회 준비 일정이 촉박했기 때문에 셋이 함께 모이기조차 쉽지는 않았어요. 대신 기회가 있을 때마다 다른 팀들과 연습 토론을 했어요. 모이지 못하는 날에는 각자 신문기사나 책을 읽어가며 공부를 했고요. 의회식 토론대회는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과학, 예술 등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주제가 제시되므로 어느 한 분야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해요. 김민영 결승전에서 말레이시아 팀을 꺾을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세 명이 통일된 의견으로 상대방 정책의 실효성과 정당성을 공격해 나갔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다른 나라에 비해 학교나 관련 기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경험자들도 적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았는데도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폭발적인 집중력으로 좋은 성과를 일궈낸 강지수·김민영·윤준빈씨. 그들은 이번 대회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한다. 윤준빈 이번 대회를 통해서 다른 사람과 의견을 조율해 생산적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어요. 서로 다른 세 사람이지만 결국 한 팀이 된 거잖아요. 따라서 한 쟁점을 바라보는 팀의 전체적인 관점을 올바로 잡고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본 대회 전 예비 대회 예선전 마지막 라운드 때는 주제를 받은 뒤 주어진 시간 30분 동안 전체 틀을 논의하는 데만 20분가량을 쏟아 부어 관점 도출을 해냈어요. 덕분에 일본 팀을 이기고 예비 대회 우승도 할 수 있었어요. 강지수 세계 대회에서 잘하는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경험을 쌓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회 참여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관점, 새로운 생각들을 많이 접하게 되고, 혼자서는 결코 알 수 없었을 많은 것을 배우게 돼요. 김민영 이러한 국제대회에 참여할 때마다 느끼는 건, 세상이 참 넓고 제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는 거예요. 요즘 대학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고 있는데 결국 ‘어떻게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강지수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연습해서 꾸준히 대회에 도전할 거예요. 더 많이 경험하고 더 많이 배워와야죠. 윤준빈 저도 국내든 국제든 좋은 대회에 계속 참가해보고 싶어요. 이 경험들이 녹아서 실력이 되는 것 같거든요. 요즘 제가 중학생들에게 영어 토론을 가르치고 있는데, 이번에 얻은 노하우도 최대한 많이 전달해주고 싶어요. Know-how 윤준빈 토론대회 참가로 동기 부여 저는 외국에서 공부해본 경험이 없어요. 원래 영어 공부를 많이 하진 않았고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토론대회에 참가하며 점점 열심히 하게 됐어요. 사실 정규 교육과정으로 10년씩 영어 공부를 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이 많잖아요. 저는 영어 토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대입 시험이나 토익에서 점수를 잘 받아도 제대로 영어로 대화를 이어나가지 못하는 것은 평소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환경을 접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의회식 영어토론대회에서는 한 번 발언 때마다 발언자에게 7~8분 정도의 스피치를 요구해요. 이 연습을 계속하다 보니 의견을 논리적으로 개진하기 위해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이 키워지고 영어 실력 자체도 눈에 띄게 향상됐어요. 또 뛰어난 참가자들의 논리 전개력, 어휘 구사력 등을 직접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고요. 김민영 에세이 작성으로 논리력 향상 고등학교 진학 전에 외고를 희망했기 때문에 에세이를 준비하면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했어요. 에세이를 자주 써보니까 논리력, 구성력 등이 향상되고 어휘의 폭이나 문장력도 무척 좋아졌어요. 에세이의 글감이 될 만한 것들을 찾다 보니 책도 많이 읽게 되었고 그런 부분이 풍부한 배경지식으로 남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는 일반계 고등학교에 진학했는데 입시 공부를 하느라 한동안은 수능 대비 영어 공부만 한 적도 있어요. 그러던 중 고등학교 2학년 즈음에 영자신문을 접해 읽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때 국제관계에 기초적 관심이 생겼고 국제학부 진학을 꿈꾸며 더욱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강지수 수준에 맞는 영어책 읽기 다섯 살 때부터 3년 동안 외국에 거주한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 뒤로 계속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지 않았다면 거의 잊어버렸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께서 집에 외국 뉴스나 영어로 된 비디오 등을 자주 틀어 놓으셨어요. 꼭 집중해서 보지 않더라도 귀로 내용을 꾸준히 접하면서 편하게 영어를 익힐 수 있었어요. 연령대에 맞는 영어책을 구해 읽은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 <■글 / 이연우 기자 ■사진 제공 / KUDC>
- 괌 사건 후유증 딛고 9월 고려대 언론대학원생되는 김현정
- 2003. 09. 01 연예
- “개개인의 힘이 모여 나라의 위상이 커지는 법, 대학원에서 공부하며 노래에 전념하겠어요” 괌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돼 곤욕을 치렀던 가수 김현정이 지난 6월 27일 괌 정부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은 후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반된 6집 앨범은 그녀가 직접 노랫말을 썼을 수록할 만큼 애정어린 작품. 만화 스토리작가 활동을 병행하며 대학원에도 진학하는 그녀를 만났다. 괌에서의 봉변 잊고 음반활동에 주력 괌 정부로부터 정식 사과를 받아낸 가수 김현정(25). 그렇지만 그녀는 아직도 분이 채 가시지 않아 보인다. 본인이 잘못했다면 성격상 수긍했을 텐데 잘잘못을 떠나 괌 입국심사 과정에서 불합리한 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녀가 지금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미국 이민국 직원들의 무례한 행동이다. 한국의 연예인을 알아보지 못한 거야 그럴 수 있다지만 호텔명을 잘 기입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시작으로 선글라스 착용 건과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마치 흉약범 다루듯 하고 5시간 이상 독방에 감금하는 등 비인간적인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그녀는 사건이 터진 이후 일부 언론에 왜곡된 기사가 나가는 바람에 적잖이 상처를 받았다. 본인이 하지 않은 말들이 기사에 나오는가 하면 수갑이 채워진 채로 소리를 질렀다는 등 정체불명의 이야기가 떠돌아다닌 것. “공항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다면 소란피우는 사람을 저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들의 역할이니까요. 그렇지만 그들의 생각대로라면 중계역할을 했던 저를 구금할 게 아니라 호텔명을 잘못 기재한 문제의 사람에게 추궁을 했어야 마땅해요. 그런데 당사자가 아닌, 말을 거들었던 저를 구금한 것은 다분히 감정적이었다고 생각돼요. 만약 제가 한국인이 아니라 미국 국민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독방에 구금할 수 있었을까 의구심이 들 정도예요. 이미 2개월 이상 지난 일을 가지고 더이상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걸 깨닫게 됐습니다. 어떤 경우라도 자신의 일은 자기가 해결해야 한다는 독립심도 갖게 됐구요.” 그녀는 이번 일을 경험으로 삼고 좀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오는 9월 고려대 언론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원 진학은 즉흥적인 생각이 아니라 기획사와 가족들과 충분히 상의해서 내린 결정이다. 물론 괌 사건 때문에 진학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 언론에 관심이 많기도 하려니와 다양한 분야에 있는 사람들과 폭넓게 교우관계를 맺고 싶기 때문. “ 그동안 빠듯한 스케줄 때문에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에요. 책 읽는 일이라면 빠지지않는 저인데 이 핑계, 저 핑계로 시간을 내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체계적으로 공부할 생각이에요.” 지금은 독서광이지만 그녀가 처음부터 책을 많이 보는 사람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만화읽는 일을 취미로 삼아왔는데 만화책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책읽는 습관을 들이게 된 것. 그래서인지 그녀는 아무리 바빠도 한달에 두세 권 이상씩 책을 본다고 한다. 만화 스토리작가와 가수활동 병행 “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부터 저는 만화에 관심이 무척 많았어요. 만화는 가끔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도 있긴 하지만 그 안엔 꿈과 희망이 늘 자리잡고 있거든요. 어느 땐 20시간 이상 잠도 안 자고 꼬박 앉아서 본 일도 있어요. 그만큼 만화를 좋아한 거죠. 제가 좋아하던 만화는 일본 만화였어요. 물론 우리나라만화도 좋아해요. 좥남벌좦의 이현세, 황미나 등의 만화를 즐겨봤어요. 어릴때 부터 만화잡지인 좥보물섬좦을 정기구독하며 꼼꼼하게 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세월이 흐르면서 만화책보다 차츰 책보는 시간이 더 많아지더라구요. 결국 만화가 제게 독서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거죠(웃음).또 이건 여담인데요. 제가 만화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만화주제가를 부르는 가수가 되는 게 꿈인 적도 있었어요. 1집 히트가 나고 정신없이 방송국에 다닐 때도 만화 프로그램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 만화주제가를 부르고 싶은데 방법이 없겠느냐고 문의전화도 했었어요. 그때 만약 방송국에서 주제가를 부르는 가수를 구한다고 했다면 두말없이 달려 갔었을텐데 만화는 이미 수년 전에 제작과정이 다 끝난 상태에서 방영을 시작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만화주제가 가수를 포기한 일이 있었어요. 만화를 좋아하다보니 그런 열정이 생긴 것이었죠. 지금도 간혹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도무지 안 써주더라구요(웃음) 하라고 하면 잘 할 수 있을 텐데….” 뜻은 있었지만 결국 만화주제가 가수가 되지 못한 그녀. 그러나 김현정은 만화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일 중에서 반 이상은 해냈다. 지난해 11월, 정식으로 만화 스토리작가로 데뷔한 것. 순정만화가 박무직씨와 함께 만화책을 출간한 것이다. 이현세 화백에게 소개를 받긴 했지만 박무직씨와 함께 만화작업을 하기까지는 삼고초려의 시간이 있었다. 그녀가 제안한 만화작업을 그가 정중하게 거절한 것이다. 그의 거절한 이유는 연예인의 이름을 빌어 만화작업을 한다는 오명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고. 그렇다고 그녀가 포기할 수는 없는 일. 그녀는 자신이 직접 집필한 시나리오를 보여주며 끈질기게 설득했다. “처음 거절당했을 때 적잖게 놀랐어요.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니까 수용할 줄 알았는데 일언지하에 안 하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안 해도 좋으니 만화 스토리만 봐달라고 졸랐죠. 이후 계속 찾아갔어요. 내가 갖고 있는 만화에 대한 열정도 얘기하고요. 그랬더니 저에게 두손 두발 다 들었던지 최종적으로 수락을 하더라구요. 고집 센 제가 이긴 거죠.(웃음) 만화책은 총 3권으로 되어 있어요. 2년에 걸쳐 만든 건데 만화의 내용은 제 얘기가 양념처럼 들어가 있고 가수가 되려는 사람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 사랑과 우정얘기가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는 9월 대학원도 진학하고 만화 스토리작가 활동도 하고 있는 김현정.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는 이번에 나온 6집 앨범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작사는 물론이고 프로듀싱까지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한 것. 특히 그녀가 염두해두고 있는 것은 노랫말이다. 다양한 음악이 쏟아져 나오곤 있지만 작사가 좋아야 젊은층 정서를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집은 음악적인 패턴을 놓고 볼 때 5집과 큰 변화는 없어요. 그렇지만 노랫말만큰은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이 들어요. 제가 써서가 아니라 좋은 노랫말은 그 시대를 잘 반영한다고 하잖아요. 시대적 조류와 유행을 염두해 만들었습니다.” 여자나이 스물다섯, 그리고 사랑과 이별에 대한 시를 눈물이 뚝뚝 흘리도록 쓰는 그녀지만 막상 그녀는 아직 애인이 없다. 결혼계획이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녀는 아무리 늦어도 3년 뒤엔 결혼할 생각이라고 장담을 한다.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냐고 물으니 ‘마음이 똑똑한 남자’를 만나고싶단다. 머리가 똑똑한 것은 말이 되는데 마음이 똑똑한 남자라니, 기자가 물었더니 그녀는 마음이 따뜻하고 합리적인 사람, 또 김현정만을 위해주는 사람, 그 정도 남자라면 남편감으로 족하지 않겠냐며 반문한다. “남자를 만나지 말자는 주의는 아니었는데 이제까지 그런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아쉬워요. 가수활동을 하니까 다른데 신경쓸 틈은 없지만 솔직히 제 생각을 들어주고,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그런 남자가 곁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당장 만나지는 게 아니니까 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꾸준히 활동하다 보면 좋은 배필감을 만나게 되겠지요. 그때까지 열심히 노래 부르고 김현정만의 색깔을 꾸며 갈 생각입니다. 올 가을, 좀더 성숙해진 모습 기대하세요.” 글 / 연세영 기자 사진 / 지호영 장소 / 피낭 의상협찬 / 틸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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