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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59 건 검색)

나주 복암리 유적서 고려시대 건물터·명문 기와 등 또 발굴
2024. 11. 04 13:27문화
... 것이다. 마한 시기는 물론 백제를 비롯한 삼국시대의 유물, 유적이 확인된 고대 유적지인 나주 복암리 일대가 고려시대에도 이 지역 중심지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복암리유적고려시대회진현명문기와나주문화유산연구소백제마한
공민왕 작품도? 고려시대~근대까지 한국 명화들 한자리서 만난다
2024. 10. 16 16:49문화
간송미술관, 기획전 ‘위창 오세창: 간송컬렉션의 감식과 근역화휘’ 16일 개막 명화첩 ‘근역화휘’ 3종 11권 전모 첫 공개 위창·간송 감식안 돋보이는 108점 선뵈…“간송컬렉션 형성 과정 들여다 볼...
간송미술관전형필오세창신윤복김홍도
고려시대 청동북·조선시대 지리지 등 7건, 보물 됐다
2024. 02. 21 15:54문화
... “조선 후기 관에서 편찬한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와 고려시대의 ‘천수원 명 청동북’, ‘칠곡 송림사 석조삼장보살좌상 및 목조시왕상 일괄’ 등 모두 7건을...
보물여지도서송림사문화재청
고려시대 스님들 사리 미국서 영구 귀환…사리구는 임시 대여
2024. 02. 06 15:44문화
... 형식으로 반입된다. 문화재청과 대한불교 조계종은 “보스턴 미술관과의 협의를 통해 부처님과 고려시대 스님들의 사리는 미술관이 조계종에 기증하고, 사리구는 미술관 내부 검토를 거쳐 일정 기간 동안...
보스턴미술관라마탑형사리구나옹선사사리사리구반환문화재청조계종

스포츠경향(총 10 건 검색)

고려시대부터 그림자 인형극이 있었다고?···한국인형극협회·종로문화재단 인형극 토론회 개최
2023. 10. 12 18:19 생활
IDEALAB/THE PRM 제공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형극단의 새로운 활동 방향을 모색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재)종로문화재단, (재)영등포문화재단, (재)금천문화재단, (재)구로문화재단의 협력 프로젝트로 인형극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2023 서울시 자치구 권역별 교류, 연계 활성화 사업–서울인형극제’의 일환으로 운영한다. 코로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빠르게 일상이 회복되며 공연현장도 일상회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에 (사)한국인형극협회와 (재)종로문화재단은 대학로 인형극단의 역할을 모색하고,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형극의 창작과 유통 활성화를 모색해 보는 자리로 이번 토론회를 기획하였다. 토론회는 최준호(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유니마코리아 이사장)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하며, (사)한국인형극협회 배근영 이사장이 인형극단 활성화와 한국인형극협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토론회의 문을 연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새로운 창작인형극도 쇼케이스로 선보이는데, 고려시대 제의식에서 시작되었던 만석중놀이(그림자인형극)를 현대적으로 복원한 극단 영의 <여의주를 찾아서>가 신작으로 소개되며 한국형 인형극 창작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서울인형극제 쇼케이스를 기획하고 있는 채정규 예술감독은 이번 기획이 “전통의 계승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그림자인형극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며, “전통그림자인형극을 모티브로 현대화된 창작인형극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개최되는 한국형 인형극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시작으로 영등포아트홀 개막공연 뮤지컬 인형극 ‘삐노키오’, 찾아가는 인형극장, 금천인형극제, 구로꿈나무인형극제 등이 순차적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운영 프로그램은 각 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간밤TV] ‘달의 연인’ 아이유, 고려시대로 타임슬립…좌충우돌 적응기
2016. 08. 30 08:14 연예
‘달의 연인’ 이준기-이지은(아이유)-강하늘, 운명적 삼각관계 시작됐다 <달의 연인>이 큰 화제 속에서 120분간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하며 운명적 인연의 서막을 올렸다. ‘명불허전’ 이준기가 이끌고 강하늘의 ‘멜로 눈빛’이 터진 <달의 연인>은 새로운 시도 속에서 풍성한 스토리와 볼거리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사진 달의 연인 보보 경심 려 캡처 특히 눈호강 고려 꽃황자들이 대거 등장한 <달의 연인>은 인물 별 스토리의 포석을 깔며 로맨스와 궁중암투의 큰 그림까지 그려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3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달의 연인> 1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8.0%를 기록했고, 2회는 10.4%로 시청률이 상승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 앞으로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난 29일 1, 2회가 연속 방송된 SBS 새 월화극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개기일식을 통해 고려로 타임슬립한 해수가 고려 황자들과 황자탕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신주 강씨 집안에 양자이자 볼모로 잡혔던 4황자 왕소(이준기)가 나례 참석 차 고려 황실로 복귀하면서 서로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고려로 타임슬립한 해수는 황자탕에서 목욕을 즐기는 황자들 앞에 나타나며 시작부터 시선을 강탈했다. 그런 해수를 알아본 것은 해수의 육촌언니 해씨부인과 정략결혼한 8황자 왕욱(강하늘). 이후 해수는 “꼭 다른 아이 같다”며 무한한 배려심으로 자신을 대하는 왕욱이 내민 손을 잡고 생경한 고려에 적응하기로 마음을 먹어 눈길을 끌었는데, 꽃황자들 중 10황자 왕은(백현)과의 투닥거리는 에피소드 속에서 좌충우돌 고려 적응기를 그려내 보는 이들을 웃게 만들었다. 특히 해수는 자신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민 왕욱과는 달리 왕소와는 판이하게 다른 인연을 맺었다. 해수는 자신이 타임슬립 직전 이야기를 나눈 노숙자와 똑같이 생긴 사천공봉 최지몽(김성균)을 따라가다 운명적으로 왕소를 만나게 됐는데, 왕소가 개울물로 빠지려는 해수를 말에 태워 구함과 동시에 해수를 바닥에 내팽겨쳐 분노케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첫 만남을 가진 것. 이후 현재로 돌아가려는 해수의 시도 속에서 왕소와 해수는 또 다시 황자탕에서 재회했고, 해수는 가면을 벗은 그의 깊은 상처를 눈으로 확인하게 되는 등 범상치 않은 인연으로 연결 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동갑내기인 왕소와 왕욱, 그리고 해수의 운명적인 삼각관계의 서막은 2회 방송 말미 정점을 찍었다. 나례에서 정윤(김산호)을 대신했던 왕소는 정윤 암살 시도 살수를 쫓아 숲 속으로 들어갔는데, 이 모습을 본 해수는 황자탕에서 왕소가 흘린 머리꽂이를 되돌려주기 위해 그를 따라갔다. 그리고 예기치 않게 살수 무리를 제거하는 3황자 왕요(홍종현) 무리를 목격하게 됐다. 그 뒤 해수가 도망치던 찰나 암살 시도 살수 무리 중 한 명과 대치중인 왕소 앞에 나타나게 됐고, 인질로 붙잡히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왕욱의 등장과 함께 살수가 사살돼 상황이 종료된 듯 보였지만 해수로 인해 눈 앞에서 증거를 잃게 된 왕소는 분노했고, 해수에게 칼을 겨누는 위기일발의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이를 본 왕욱은 “그만. 무고한 아이다. 그 아이를 놔줘”라고 왕소에게 칼을 겨눴고, 칼을 맞받아친 왕소는 “싫은데”라며 비릿한 미소와 함께 해수를 옭아매 이들의 앞으로의 관계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증을 최대치로 만들었다. <달의 연인>은 오늘(30일) 밤 10시 3회가 방송 된다. #달의 여인 #이준기 #이지은 #아이유
간밤TVㅇㄹ
‘빛나거나 미치거나’ 제목의 의미는 고려시대 ‘광종’의 이중성
2015. 01. 19 16:37 연예
개혁군주냐 피의 군주냐, 두 가지 의미 동시에 담아 MBC 새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제목에 담긴 각별한 뜻이 공개됐다. MBC 측은 19일 드라마 <빛나거나 미치거나>가 고려시대 ‘광종’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MBC 새 월화극 <빛나거나 미치거나> 스틸 사진. 사진 MBC광종은 실제 고려 초기 집권했던 개혁 군주이지만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당시 노비안검법을 실시하고, 인재 등용을 위해 과거제를 시행하는 등 고려 초기 사회를 안정화시키기 위해 과감하고 실용적인 정책을 펼쳤다. 하지만 이러한 치적에 비해 집권 후반기에는 왕권 강화를 목적으로 공신 세력들인 호족들을 숙청하고, 정치적 숙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피의 정치’를 펼침으로서 ‘미친 왕’이라는 이중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광종의 이름인 ‘광’을 ‘빛 광(光)’과 ‘미칠 광(狂)’으로 해석, 드라마의 제목을 <빛나거나 미치거나>로 정했다. 실제로 광종이 개혁 군주라는 평과 피의 군주라는 상반된 평가를 함께 가지고 있는 만큼 절묘한 드라마 제목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제목에 남다른 의미를 담은 <빛나거나 미치거나>는 19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송승헌, 이번엔 고려시대로···무술 연습 삼매경
2012. 10. 12 20:05 연예
한류스타 송승헌(36)이 이번엔 고려시대로 간다. 소속사 스톰에스컴퍼니는 12일 송승헌이 사극 액션영화 <전령>에서 고려시대 전령인 ‘무진’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무진은 고려시대 강화천도를 배경으로 나라의 운명이 걸린 긴박한 메시지를 전해야 하는 임무를 받는다. 전작인 MBC 드라마 <닥터진>에서는 조선시대로 시간이동하는 천재의사를 맡았던 그는 영화에서는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활약을 펼치게 됐다. 송승헌은 “시나리오를 한 번에 다 읽었을 만큼 긴장감이 넘치는 액션이 좋았다”며 “전령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무진이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속사는 “송승헌은 액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검술 연습과 말타기 연습에 매진 중”이라고 전했다. <전령>은 오는 12월부터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유인경이 만난 사람]드라마 의 작가 정현민 “고려시대 관리들 청와대 게시판보다 과격한 직언 왕에게 직접 했다”(2014. 05. 12 18:06)
2014. 05. 12 18:06 문화/과학
주말에 방영되는 정통사극 이 의 시청률을 누르고 20대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600여년 전 사람, 그것도 왕이 아니라 주변인을 주인공으로 그린 드라마에 열광하고 기꺼이 주말 시간을 바치는 이유가 궁금했다. 역사학자 이덕일씨는 “역사는 반성의 도구”라고 했다. 송나라 사마광의 이나 조선 서거정의 처럼 역사 기록에 거울 감(鑑)자를 쓰는 이유도 역사는 현재의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란 인식이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을 통해 시청자들은 무엇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것일까. 혹 “백성은 국가의 근본인 동시에 군주의 하늘이다”라며 백성의 눈물을 닦아준 정도전 같은 사람이 그리워서는 아닐까. 노동전문가이며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란 독특한 경력의 정현민 작가를 만나 역사 드라마 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들었다. 왜 정도전을 주인공으로 정했나요. “4년 전부터 강병택 프로듀서가 정도전을 공부해 보라고 했어요. 사극에서 왕이 아닌 새로운 사람을 조명해 보고 싶다고요. 쉽지 않은 기획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른 작가들을 거치고 거쳐서 결국 제가 집필하게 됐습니다. 정도전이 혁명을 하게 되는 것도 거창한 대의명분보다는 토지제도라는 경제적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당시는 양극화가 무척 심한 시대라 정도전의 얘기를 하면, ‘어설프게 오버랩시키지 않아도 시청자나 위정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도전은 대단히 그리기 어려운 사람이기는 하지만, 드라마적 재미가 있는 사람이니까요.” 공부해 보니 정도전은 어떤 인물이던가요. “그의 작품 을 처음 읽고 우리나라에 이런 사람이 있었나 경외스러웠죠. 정말 뜨거운 사람, 참으로 진보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갖고 있는 키워드는 민생이었어요. 그분은 사상이 독창적이진 않지만 과감하게 실행에 옮긴 것이 말만 늘어놓는 정치인들과 차이점이죠. 조선 건국 후 6년간의 과정을 보면 어떻게 그 많은 일을 다 할 수 있었는지 감탄스럽습니다. 경복궁을 비롯한 궁과 4대문, 동네 이름을 직접 작명했다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경복궁을 지을 때도 절대 담을 높이면 안 된다고 했답니다. 백성들과 거리를 두면 안 된다고요. 그는 우직하다 싶을 만큼 요순시절의 이상사회를 꿈꾸었으면서도 매우 급진적으로 행동으로 실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대본을 준비하면서 역사 속의 혁명가도 공부하고 과거 혁명을 꿈꾸던 운동권 선배들을 많이 만나봤어요. 체 게바라를 비롯한 혁명가들의 특징은 감수성이 탁월하다는 것입니다. 혁명가가 되는 원동력은 감수성이에요. 백성, 이웃의 아픔과 고통을 그대로 느끼는 섬세한 감수성이 있어야 과격한 혁명도 가능합니다.” 초반에는 정도전보다 이인임이 더 부각된 듯합니다. 대중들에겐 낯선 인물인데 그렇게 편애한 이유는 뭔지요. “저도 이름 석 자도 몰랐던 사람입니다. 공부할수록 참 묘하고, 가장 현대적 정치인과 공통점이 많아 정도전의 카운터 파트너로 비중을 키웠죠. 정도전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슬로건을 외치게 하지 않고 이인임이라는 수구파가 어떻게 해서 구체제에서 탄탄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됐는지를 보여주는 게 정도전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을 거라고 봤어요. 이인임은 공민왕 때부터 세도가의 자제로 친화력이 탁월했던 정치 고수였습니다. 나름의 국가관과 가치관을 갖고, 처세의 달인이며, 정치자금의 달인이기도 했죠, 정도전이 급진 386세대와 비슷하다면 이인임은 다선 의원들과 놀랍게 닮았어요. 부드러운 웃음 속에 칼을 감추고 권력을 누리던 노회한 정치인들이 많이 떠오르더군요. 그런데 제가 정치권을 구경한 경험에 따르면 누구나 권력을 잡으면 다 이인임을 닮아가는 것 같아요. 사람이 변하는 게 아니라 권력이 그렇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이인임 어록이 화제입니다. “정치인의 허리와 무릎은 유연할수록 좋은 법” “의혹은 궁금할 때 갖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 “전쟁에서 적을 만나면 칼을 뽑아야 하지만 조정에서 적을 만나면 웃으세요” “내가 정치하는 사람에게는 적과 도구라는 두 부류의 사람만 있다고 했지. 삼봉은 도구가 아니라 적이다” “힘 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 것도 없지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세요” 등등…. 역사책에도 몇 줄밖에 소개 안 되는 이인임의 말들은 어떻게 탄생한 겁니까. “정치사극이라서 처음엔 보조작가들에게 멋진 정치 명언들을 조사해 오라고 부탁했어요. 1, 2회 때는 머리를 쥐어짜며 썼는데 3회부터 캐릭터가 잡히면서 툭툭 나와 다른 자료가 필요없었어요. 감정이입이 되어 이인임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절로 대사가 써졌습니다. 머릿속에 과거 만났던 정치인들, 목격한 사건들이 떠올라서 ‘아, 내가 국회 보좌관 하면서 놀기만 한 건 아니었구나’란 생각을 했죠.”(웃음) 노동운동하다가 10년간의 국회 보좌관 생활을 거쳐 드라마 작가가 된 이력도 독특한데, 민노당원에서 새누리당 의원 보좌관으로 변신(?)한 것도 특이합니다. “민노당원이었다가 지금 탈퇴하고 후원금만 냅니다. 과거 민노당에서 의원은 120만원, 보좌관은 80만원으로 세비를 정한 것에 격렬하게 항의하고 탈퇴했어요. 다른 보좌관은 직급에 따라 다르긴 해도 300만~400만원을 받는데 노동자를 위한 당이라면 민주노총의 평균 임금은 유지해야지 개인에 대한 희생만 요구하면 안 된다는 판단에서였죠. 그러다 이경재 의원이 환노위 위원장을 맡으면서 노동담당 보좌관을 뽑는다기에 지원했죠. 스펙은 제일 나쁜데 자기소개서를 가장 잘 써서 절 뽑았다고 하더군요. 이 의원과 4년간 일했는데 보수정치인을 이해하는 좋은 기회였어요.” 보좌관 생활은 어떤가요. 알고 보면 정책 개발이나 자료 조사는 의원보다 대부분 보좌관이 하지 않나요. “16대 국회부터 보좌관 생활을 했는데 그때부터 정책 역량을 가진 보좌관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전 9년간 노동담당만 했어요. 덕분에 전문가들도 많이 만나고 의원들과 정책 파트너 역할을 했죠. 한때는 란 책을 쓰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의원은 각종 행사에 참여하느라 휴일도 없는데 우리는 주말에는 쉰다 등등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했죠. 결국 책이 아니라 드라마를 쓰게 됐지만….” 숱한 정치인을 만났고 정치의 현장에서 일했는데 ‘정치’란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도전은 정치에 바를 정(正)자를 써서 세상의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했죠. 대의의 반대편에 불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대의가 있을 수 있다고도 했고요. 전 정치란 조정이라고 봅니다. 각종 이해관계를 조정해서 새로운 시대정신을 보여주는 거죠. 평범한 이들이 자기 이해관계에만 빠져 있을 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며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 정치고 정치인의 소임이죠. 산업화와 민주화 이후에 새로운 시대정신이 없습니다. 창조경제, 새정치 등 말은 풍성한데 우리 정치권이 새로운 담론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정치도 그렇지만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력인 것 같습니다. 정도전이 친구인 정몽주와 다른 것은 귀양을 가서 민생 현장을 체험했기 때문입니다. 땅끝 마을로 귀양 가서 민중들의 삶을 보았기에 남들보다 더 근본적인 백성들의 아픔을 알았고 백성의 시각으로 현실을 보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이성계를 찾아가 혁명을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이구요. 공감력은 현장체험에서 나옵니다.” 14세기 후반의 고려말 상황이 지금과 흡사하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고려의 구가세족들, 즉 권력층은 측량할 수도 없는 넓은 땅을 갖고 소작비를 착취합니다. 정작 백성들은 송곳 하나 꽂을 땅도 없어 소작비에 허리가 휘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귀족이 재벌 같은 기득권층으로, 백성이 서민들로 바뀌었을 뿐 지배하고 착취당하는 구조는 똑같다는 거죠. “저는 지금 시대상황이 고려말보다 더 심각하다거나, 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들이 사는 시대를 난세라고 생각하죠. 다만 국민소득이나 생활수준이 높아진 것에 비해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 위험도가 너무 크다는 것을 걱정합니다. 양극화 정도가 아니라 1대 99의 대결시대인 셈이죠. 고려말에는 정치가들이 이런 부당한 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소신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었습니다. 당시 이존오란 사람은 귀양을 가서 죽었는데요, 왕에게 수시로 똑바로 하라고 상소문을 올리고 왕 면전에서 극언을 퍼붓기도 했어요. 상소문의 내용을 읽어 보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글보다 더 과격한 직언들을 관리들이 직접 왕에게 글과 말로 전했습니다. 고려시대 엘리트들이라야 1000명도 안 되는데 권력자들 사이에서 가감없는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서로 배우고 반성하며 목숨 걸고 헌신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과연 지금 청와대 비서진이나 각료들 가운데 자기 자리를 걸고 그런 직언을 하는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정치인이라면 정말 철학을 갖고 국민을 위한 길이 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데, 그런 사람이 너무 드뭅니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무서울 만큼 양극화가 되어가는 것이죠. 이 드라마 제작 발표회 할 때도 어느 기자가 ‘혁명가의 이야기인데 (KBS에서) 외압이 없었나’라는 질문을 하더군요. 단 한 마디, 단 한 번도 외압이 없었습니다. 양극화가 심화되다 보니 그런 걱정을 하는 것 같아요. 물론 드라마 초기에 어떤 종친회에서 자신의 조상을 나쁘게 그려서 기분 나쁜지 ‘밤길을 조심하라’는 협박을 하긴 했지만…. 저는 이 작품에서 누구도 절대선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지방자치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가운데 포스터에 ‘○○의 정도전’이라고 주장하는 분들이 있던데 정작 선거 무렵에 정도전은 나쁜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국민소득은 늘어나도 국민 각자의 꿈의 크기가 너무 줄어드는 것 역시 이런 양극화의 아픔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로 소통하고 다독거려야죠.”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보고 무엇을 느끼기를 바랍니까. “저도 로마사나 러시아혁명사는 공부했어도 한국 역사에는 정작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쓰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우리 고려, 조선조를 공부하면서 ‘저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의 우리가 있구나. 이 땅을 지키려고 목숨 걸고 고민했던 이들이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우리가 누리는 이 땅은 선조들의 애정과 눈물 덕분인 것 같아요. 정도전은 서울이란 도시에서 우리들이 군자처럼 살기를 바랐습니다. ‘인의예지신’을 지키는 것, 사람답게 사는 것이 군자의 도이지요. 국민들의 수신료로 만들어지는 공영방송의 드라마인데 이걸 보고 시청자들이 우울해지고 풀이 죽으면 안 되지요. 그들의 노력에 감사하고 우리도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남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계속 드라마를 쓸 예정인가요.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일만 하다가 매회 시청률에 목숨 거는 일을 하니 긴장성 두통에 시달립니다. 그래도 일단 시작한 일이니 이 분야에서 10년은 일해야 할 것 같아요. 다만 제가 평생 포기하지 않을 가치를 두고 있는 분야는 노동입니다. 어쩌면 이념도, 지도층도 가장 변하지 않는 분야가 노동이고, 가장 인기 없는 텍스트도 노동이 아닐까요. 노동 하면 다들 파업이나 데모만 떠올리지만, 노동의 가장 큰 화두는 고용이고 평생직업 개념으로서의 노동이 대중화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대형서점의 노동 코너에 가보면 90%가 노무사를 위한 수험서이거나 노조교육용 책이더군요. 누구나 사회에 나오면 노동자가 되는데 연예인 신변잡기엔 환하면서 정작 자기 직장의 취업규칙 등 노동법규에 대해서는 모르죠. 앞으론 노동문제를 생활 속에서 발견하는 ‘노동 이야기꾼’이 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강남 지역으로 갔다가 한숨이 나왔다. 건물 몇 개가 아니라 한 동네 전체가 ㅅ그룹이나 ㄹ그룹 소유이고, ㅊ동에서는 ㅆ그룹이 운영하지 않는 식당을 찾기가 힘들다. “권력층은 측량하기조차 힘든 땅을 갖고 있는데 백성은 송곳 하나 꽂을 땅이 없다”고 개탄하던 정도전. 21세기의 정도전은 지금 뭘하고 있나.
유인경이 만난 사람
[문화]영화관도 거실도 ‘지금은 고려시대(2009. 02. 05)
2009. 02. 05 문화/과학
인기몰이… 고려인의 가치관과 역동성 ‘문화콘텐츠로 부활’ '고려시대는 현대와 닮은꼴이어서 매력적?’ 스크린과 TV브라운관에서 고려시대의 부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한 영화 (감독 유하)과 올 1월 3일 첫방송한 KBS 2TV (연출 신창석)는 모두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이다. 은 고려 제31대 왕인 공민왕 시대를 배경으로, 원나라 배척운동을 전개한 왕과 그의 호위부대인 건륭위 소속 미소년 무사 간의 동성애와 질투라는 원초적 감정에 초점을 맞춘 영화다. 또 는 고려 제7대 왕 목종의 어머니로 12년 동안 섭정했던 왕건의 손녀 천추태후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개봉한 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한 달이 채 안 된 1월 28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362만3216명의 관객이 들면서 흥행순항 중이고, 도 20% 안팎의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사회 제도 등 남녀평등의 시대 물론 고려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등장이 처음은 아니다. 2001년 9월 개봉한 영화 도 고려 우왕 1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또 TV사극으로는 2000년 KBS 1TV 이 크게 히트한 이래 2003년 KBS 1TV , 2005년 MBC 이 맥을 이었다. 특히 의 흥행 성공은 조선조 일색인 TV 역사드라마의 흐름을 고조선과 삼국시대까지 망라하게 하는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근래 역사드라마의 대세를 이루는 것은 단연 고려시대다. 왜일까. 역사학자들은 유교적 이데올로기로 점철된 조선시대와 달리 고려시대가 여러 면에서 현대인의 가치관과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남자와 여자가 평등했고 성(性)에 대해 자유로웠으며 외세(중국)에 대해서도 조선에 비해 훨씬 독립적인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다. 호주제 폐지, 자녀의 성(姓)을 바꿀 수 있는 민법 개정, 아들·딸 구분 없는 재산 상속 등 한국 사회가 어렵게 한 가지씩 얻어낸 일도 고려 사회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풍습이었던 것이다. (푸른역사) 등 다수의 고려사 관련 서적을 펴낸 역사학자 김창영(고려대 강사)씨는 “고려시대는 여성의 지위가 조선에 비해 높아 재산 분배에서도 아들과 딸을 차별하거나 장자에게 더 주거나 하지 않았고, 집안의 대도 꼭 아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딸이나 외손자·외손녀를 통해 잇는다는 개념이 공존했으며 처가살이가 일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처가살이’는 조선 중기까지 이어지다가 조선 후기 중국식 종법제도 또는 가부장제가 확립되면서 ‘시집살이’로 바뀌었다. 고려시대에는 성(姓)도 아버지의 성뿐 아니라 어머니의 성이나 할머니의 성도 따를 수 있었다. 천추태후의 경우만 해도 왕건의 손녀지만 할머니의 성을 따라 ‘황보’씨(氏)였다. 또 제사도 반드시 장자가 지내는 게 아니라 자식들이 번갈아 지냈다. 여러모로 평등한 사회였던 것이다. 또 당시는 자유연애가 가능해 결혼이 자유로웠던 것은 물론이고, 남녀를 불문하고 재혼도 제한 없이 가능했다. 때문에 남편인 경종이 죽은 후 외척 김치양과 정을 통해 아들을 낳은 천추태후를 정사(正史)에서는 가부장제의 도덕률을 유린한 탕녀로 기록했지만 이는 철저히 유학자의 시각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왜곡된 것일 수 있다는 게 사학자들의 견해다. 유교적 이데올로기는 남존여비, 정절, 일부종사, 수절 등을 강요했기 때문이다. 작지만 강한 나라, 외교적 위상 높아 사학자인 박종기 국민대 부총장은 “천추태후가 음탕하다는 표현은 적절하지 않고 실제로 음탕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며 “그보다는 권력에 대한 의지가 강한 여인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고려를 배경으로 한 TV드라마 과 영화 . 그렇다면 영화 의 모티브가 된 동성애에 대한 고려사회의 시각은 어떠했을까. 박종기 부총장은 “동성애와 관련한 문헌은 없으나, 이와 유사한 용어로 남색(男色·남자 사이의 성행위)이라는 용어가 에 나온다”며 “공민왕이 자제위 소속원과 남색을 했다는 기록이 있고, 고려 초기 목종 때 유행간이라는 사람이 목종의 남색 대상이었다는 기록이 나오지만 당시 동성애에 대한 시각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부총장은 또 “정사(正史)에 기록돼 있다고 해서 실제 공민왕이 동성애를 했다고 확언할 수도 없다”며 “1451년 편찬한 기록이 조선왕조 건국을 합리화하는 과정에서 이성계의 조선 건국을 정당화하기 위해 과장한 측면이 많은 탓에 기록의 내용을 그대로 믿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학자들에 따르면 고려시대는 정치적으로 실용적인 외교를 추구했다. 황제국 제체를 운영하면서도 강대국에 대해서는 충돌을 피하기 위해 실리적으로 사대의 예를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조와 같은 문화적 종속은 거의 없었다. 특히 고조선과 고구려의 기상을 이어받은 고려 초의 기개는 대단했다. 를 연출 중인 KBS 신창석 PD는 “고려시대 천추태후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를 만든 것은 이 시대가 거란과 3차전쟁에서 승리하는 등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기 때문”이라며 “많은 한국인이 우리나라가 늘 강대국에 눌린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고려는 작지만 강한 나라로 외교적 위상과 문화적 자긍심이 높았으며 천추태후가 직접 말을 타고 전장을 누비며 호령할 정도로 여성의 권익이 지금의 21세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당당했다”고 연출 배경을 소개했다. 사학자 김창영씨는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중국문화에 젖지 않은 우리 문화가 많이 남아 있었다”며 “팔관회는 고구려부터 내려온 것으로 단순한 불교행사가 아니라 우리 전통이 불교와 결합한 행사이고 연등회도 우리 전통의 정월대보름행사와 불교가 결합한 행사였다”고 설명했다. 외국 문물이 자유롭게 들어온 해상무역국가였기 때문에 사고방식도 유연했다. 고려시대의 이 같은 역동성과 자유로움, 그리고 평등한 가치관은 문화콘텐츠 생산자들에게 새로운 상상력을 부여하고 있다. 을 연출한 유하 감독도 “조선시대 사극의 한국적 절제, 정적인 느낌과 대척점에 있는 굉장히 다이내믹하고 탐미주의적이고 역동적이고, 사극을 하고 싶었는데 고려시대가 그랬다”며 “고려시대는 충렬왕이 신하에게 내용이 저속한 속요를 지어 부르도록 시키거나, 자신이 직접 속요를 부르기도 했을 만큼 자유로운 시대였다”고 고려시대의 매력을 설명했다. 고려시대는 조선시대에 비해 사료가 많지 않아 많은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이런 여백은 문화콘텐츠 생산자들에게는 어려운 점인 동시에 큰 장점이다. 이 점은 향후 고려시대뿐 아니라 삼국시대 등 조선 이전의 역사를 다룬 문화콘텐츠가 더 많이 개발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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