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7 건 검색)
- 40세, 중년? 청년? 고령화사회 청년기준 나이, 지자체·법규마다 ‘들쭉날쭉’
- 2019. 12. 05 20:53지역
- ... 개정 제안 “ ‘100세 시대’인데 40세를 중년으로 분류해야 되나요?” 한국 사회가 빠른 속도로 고령화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 범위를 확대해 제각각인 청년 나이 기준을 새로 정비해야 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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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의료계 CEO에게 듣는다](23)“고령화사회 맞아 예방적 의료 고민해야”
- 2019. 11. 05 20:41건강
- ... 공들여 김성우 병원장이 적정진료 수가와 보장성 강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고령화사회를 맞아 정부뿐 아니라 지자체와 의료기관들이 예방적인 의료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 보건의료계 CEO에게 듣는다폐렴
- “고령화사회, 통화정책 유효성 떨어져… 전략 재정립해야”
- 2017. 05. 03 10:22경제
- ...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함에 따라 향후 통화정책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재정정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정책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3일...
- 고령화사회 일본, 60~70대 스토커 급증...새로운 사회문제
- 2015. 01. 14 10:20국제
- “이 나이에 스토커 피해을 입을 줄은 몰랐어요.” 일본 도쿄(東京)에서 회사에 다니는 여성 ㄱ씨(57)는 10년전 초등학교 동창회에 나갔다가 동급생 ㄴ씨를 만나 교제를 시작했다. 두 사람은 모두 이혼한...
스포츠경향(총 4 건 검색)
- [속보]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상희 민주당 의원
- 2017. 09. 25 16:31 생활
-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상희 민주당 의원(속보)
- [김재영의 S학사전] ‘노년의 성’ 고령화사회의 숙제
- 2013. 02. 27 20:19 생활
- <화랑세기>에 의하면 선덕여왕은 천일(天日)의 자태를 지닌 빼어난 미인이자 호색가였다고 한다. 신라의 여왕들은 3명의 남편을 둘 수 있는 삼서지제(三壻之制)라는 제도를 통해 합법적으로 1처다부제의 혜택을 누렸다. 이 제도를 통해 선덕여왕은 숙부인 용춘과 흠반, 을제를 남편으로 맞아들였다. 진성여왕의 경우에도 숙부인 위홍을 비롯하여 다른 젊은이들도 곁에 두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숙부를 남편으로 둔다는 것이 지금의 시각으론 천륜을 저버린 행위로 보이지만, 신라는 근친혼이 곧 혈통 보존의 최선책이란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현대의 잣대로 재단할 수 없다. 얼마 전 해인사 법보전 불상이 통일신라 말기 고위직에 있었던 벼슬아치와 그의 연인이 성불(成佛)을 기원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밝혀졌다. 콧방울 너비까지 똑같은 쌍둥이 불상도 해인사에 있었는데, 저승에 가서까지 사랑의 연을 이으려는 신라인의 로맨스가 천수백년 만에 드러난 것이다.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단정할 수 없으나, 시대적·공간적인 배경으로 미루어 진성여왕과 각간 벼슬의 위홍일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혼녀인 심프슨과 결혼하기 위해 대영제국의 왕위를 벗어 던진 에드워드 8세가 서민과 사랑을 선택해 세기의 사랑으로 평가된다면, 신라 진성여왕은 죽고 없는 연인을 위해 왕위를 버렸으니 이승과 저승을 초월한 사랑으로 기억될 인물이다. 진성여왕은 등극 이전에 유모 남편인 위홍을 사랑했다. 수시로 위홍의 저택을 드나들었고, 위홍도 여왕의 규방을 드나들었다. 해서 반란이 거듭되어 나라가 기우는데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져 망국을 가속시킨 악군(惡君)으로 기록돼 있지만 인간적 측면에서만은 재조명되고 구제돼야 할 여왕이다. 진성여왕은 위홍이 죽은 후 미소년들을 궁에 들여 허전함을 달래려 했다. 하지만 대리 애정으로는 채울 수 없었던지, ‘위홍을 대왕으로 추존하고 해인사에 그의 원당(願堂)을 짓더니, 마침내 왕위에서 스스로 물러나 북궁(北宮)에 들어가 그곳에서 죽어 황산(黃山)에 묻혔다’고 삼국사기는 적고 있다. 진성여왕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이 가장 크게 받는 스트레스는 사랑하는 배우자와의 사별이다. 금실 좋게 해로한 부부일수록 충격이 더 하다. 심한 경우에는 삶의 의욕을 잃고 자살하거나, 치매에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배우자를 잃은 혼자 된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가족들의 배려가 필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재혼이다. 노년의 재혼은 이미 가정을 이룬 양가 자식들의 화합이나 재산 상속, 재혼 후 또 다시 사별할 경우에 대한 대처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가 반드시 실마리를 풀어야 할 과제다. 더불어 노년의 성(性)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70세 이상의 노인들이 성생활을 즐기고 있음에도 혼자 된 경우 이를 해소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때문에 불법 매매춘으로 인한 노인들의 성병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 [3회 BC카드배 월드바둑챔피언십]고령화사회에서 인기 끌 바둑
- 2011. 08. 15 10:20 생활
- ㆍ● 이세돌 9단 ㆍ○ 구리 9단 실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인구 고령화 시대는 흔히 ‘베이비붐 세대’라고 불리는 1950~1960년대생들이 주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출산율을 보였던 이 시기에 태어난 분들이 올해부터 만 60세가 되면서 정년 은퇴가 시작됐다. 60세 이상 노령인구는 앞으로 10년 안에 총인구의 20% 정도가 될 전망이다. 참고도1고령화 사회가 되면 시니어들의 여가생활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문제가 된다. 게이트볼, 산책 등 시니어 전용 취미생활이 있으나 최근 노인층 사이에서 바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바둑TV에서는 왕십리 바둑교육센터와 분당 바둑교육센터를 운영 중인데, 60세 이상 시니어들의 참가율이 높다. 시니어 학생들은 바둑이 치매 예방과 좋은 친구들을 사귀는 데 가장 좋은 취미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젊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노인층들만 어울리는 다른 취미와 차별화된다고 말한다. 참고도2앞으로 바둑은 고령화 사회에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다만 남녀노소 모두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다. 흑15는 ‘좁은 곳’의 벌림으로,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좁혀 가는 바둑진행 방식에 역행하는 수다. 흑15는 이세돌 바둑의 특징이기도 하다. 좋은 수는 아니지만 상대의 등 뒤에 밀착해서 전투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흑21도 이세돌 스타일. 그러나 <참고도1>처럼 두는 것이 정수다. 백30까지 백이 귀와 우변을 모두 차지해 흑의 이득이 적다. 귀는 <참고도2>처럼 패가 되지만, A의 약점이 있어 당장 흑이 결행하기 어렵다. 해설|김만수 7단·후원|BC카드
- [암 종말론](7) 고령화사회와 암 발생률
- 2007. 10. 29 21:29 생활
- 결국 누구나 한번은 암에 걸리게 된다? 왜 오래 살게 되면 결국 누구나 한번은 암에 걸리게 된다는 말인가? 얼마나 사실인가? 그 의문을 풀어보기로 하자. 암의 원인은 담배, 방사선, 바이러스, 벤조파이렌 등 수없이 많지만 이들 발암물질에 노출된다고 해서 곧 암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암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원인물질에 반복적으로 폭로되었을 때, 동시에 발암물질에 대한 인체의 극복 능력이 떨어지거나 암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을 때, 그것도 몇 가지 단계의 과정을 통해 나타나게 되고, 더 나아가 임상적으로 진단이 가능한 단계까지 진행될 때 비로소 병원에서 암이라고 진단을 받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암으로 진단을 받게 되는 시점과 암이 인체 내에서 발생하기 시작하는 시점과의 사이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통상적으로 10년 내지 15년, 혹은 20년이 소요되기도 한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병이 아니라 아주 오랜 기간 원인에 노출된 결과로서 나타나는 병인 것이다. 이러한 암의 특성 때문에 (특정 암을 제외하고) 어린 나이나 청소년기, 30대 내지 40대 초반의 청·장년기 초반에는 암이 그렇게 잘 발생되지 않는다. 이후 연령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암발생 가능성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져서 60~70대에 이르러 최고 정점을 이룬다. 50대 이후를 소위 암연령(cancer age)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연령별 특성을 뒤집어 이야기하면, 암은 어떤 나이에 원인에 노출되기 시작한다 해도 최소한 20년 이상은 지나야 발견되게 되는 것으로, 역으로 발하면 사람의 생명이 연장되면 될수록 암의 발생 확률은 높아진다는 뜻이다. 옛날 조선시대에도 암은 있었다. 다만 평균수명이 30~40세로 짧았기 때문에 암이 발견되기도 전에 (물론 진단 능력이 아주 낮았을 테지만) 사망하여 진단을 내릴 수 없었을 뿐이다. 평균수명이 낮은 저개발국가의 암발생률·유병률이 선진국에 비해 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평균 수명이 80세에 육박하고, 2030년에는 65세 인구비율이 25%대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다. 인구 중 노령인구가 많아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암이 찾아올 확률이 그만큼 커진다는 뜻이다. 국립암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2002년 기준으로 우리 국민이 남자 73세, 여자 81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암에 걸릴 확률은 남자 27.7%로 4명 중 1명, 여자 22.2%로 5명중 1명꼴로 나타난다. 결론적으로 오래 살면 결국 누구나 한번은 암에 걸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암으로 죽지는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은 죽지만, 암으로 죽는 사람은 그중 일부에 불과하다. 우리의 암진단·치료 수준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있기 때문에 암으로 인해 생명을 잃는 경우는 계속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개인이 암을 예방하고 정기검진을 생활화하는 자세가 암정복의 더욱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유근영 국립암센터 www.ncc.re.kr〉
- 암 종말론
주간경향(총 2 건 검색)
- [영화 속 경제]아무르 - 고령화사회 저성장 시대의 투자(2013. 02. 19 10:53)
- 2013. 02. 19 10:53 경제
- 사랑에 빠진 로미오와 줄리엣. 한없이 예쁘고 사랑스럽다. 10대·20대의 사랑은 생기가 넘친다. 짜릿하다. 50년 뒤, 이들의 사랑은 여전히 짜릿할까. 사랑하는 연인도 나이가 든다. 그리고 늙는다. 그 끝은 죽음이다. 연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영화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다. 는 감독도 늙었고, 배우도 늙었다. 이 영화에 공감한다면 당신도 늙었거나, 늙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듯 싶다. 사랑도 늙는다. 늙은 사랑은 어떤 모습일까.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장 루이 트랭티낭 분)와 안느(엠마누엘 리바 분)가 있다. 이들의 노년은 평화롭고 안락하다. 어느 날 안느가 마비증세를 보인다. 벼락 같은 일이다. 남편의 대꾸에 답변도 하지 않는다. 그러고는 홀연 정신이 돌아온다. 치매의 시작이다. 증세는 날로 심해진다. 점점 기억을 잃어버린다. 행동장애가 온다. 남편은 아내를 열심히 돌보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다. 그녀는 휠체어에 앉고, 급기야 침대에 눕는다. 상태가 나빠졌다고도 말할 게 없다. 그냥 그렇게 늙어갈 뿐이고 죽어갈 뿐이다. 조르주는 안다. 언젠가 자신도 따라가야 할 길이라는 것을. 예뻤던, 그리고 자존감이 셌던 아내는 이제 인간의 존엄을 잃고 있다. 그녀는 자신의 늙은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기 싫다. 조르주는 아내의 마음을 안다. 딸 에바(이자벨 위페르 분)가 찾아오자 아내가 있는 침실을 문을 잠가버린다. 딸은 아버지의 무기력함을 따진다. 더 좋은 병원으로, 더 좋은 약으로 왜 어머니를 치료하지 않느냐고. 조르주는 말한다.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다면 네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이제 아내는 자신도 알아보지 못한다. 사랑하는 그녀를 위해 남편이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는 고령화시대, 활력 잃은 프랑스의 모습을 비춘다. 저성장이 뒤따른다. 저성장은 투자기회를 앗아간다. 경기가 불황이니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이 잘 될 리 없다. 저금리에서는 예금이나 채권투자도 별로다. 1%대의 은행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생각하면 사실상 제로 금리다. 은행에 넣어 ‘돈을 굴린다’는 것은 옛말이다. 금융투자로는 기대수익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딸 에바가 침대에 누운 엄마에게 말한다. “건물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받고 있어. 은행 금리가 1.73%밖에 안 돼. 인플레이션에 대비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게 제일 나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망했어. 투자할 데가 없으니 부동산에 투자할 거고, 그럼 계속 오를 거야. 당분간은.” 저성장시대에는 부동산도 침체기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 큰 매매차액을 노리기는 힘들다. 이럴 때 부각되는 게 임대사업이다. 상가 임대수익은 다른 투자처보다 수익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 에바가 말한 ‘부동산 투자’는 ‘월세수익’을 의미한다. 경기가 불황인데 물가는 왜 오를까. 경기는 나쁜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 스태그네이션(경기침체)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단어다. 과거는 불황일 때는 물가가 떨어졌다. 소비가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물가보다 경기부양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이 커지면서 달라졌다. 경기부양을 위해 돈을 풀자 시중에 돈이 넘쳐났다. 돈이 흔해지니 돈 가치가 떨어졌다. 1000원에 달걀 한 판을 사던 것을 2000원을 줘야 살 수 있게 됐다. 물가가 계속 올라가니 또 소비가 줄어든다. 기업들이 특정소비재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이 커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공급자가 가격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가가 폭등해 발생한 경기침체 때도 물가는 오른다. 1970년대 오일쇼크,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유가 때가 그랬다. 정도가 심하면 슬럼프플레이션(slumpflation)이 된다. 에바는 물가가 오르는 장기 불황시대에 ABC가 되는 투자를 한 셈이다.
- 영화 속 경제
- [영화 속 경제]고령화사회의 ‘장수 리스크’(2011. 12. 20 16:10)
- 2011. 12. 20 16:10 경제
- ㆍ 프랑스 ‘르 아브르’는 센강이 대서양과 만나는 노르망디의 작은 항구도시다. 이곳에서 인상주의가 태어났다. 클로드 모네는 르 아브르에서 만난 화가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리고 ‘해뜨는 인상’(인상, 해돋이), ‘르 아브르의 박물관’을 그렸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영화 (2011)를 본 뒤 느끼는 뒷맛은 ‘따뜻함’이다. ‘해뜨는 인상’을 감상한 뒤 느끼는 감정과 같다고나 할까. 르 아브르에 사는 이웃들은 연민에서 비롯된 연대의 힘을 보여준다. 아무리 시대가 모질어도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이 태어난 핀란드가 그랬다. 시놉시스는 단순하다. 경찰이 쫓는 불법이민자 아이를 밀항시켜주는 거다. 구두닦이 마르셀 마스(앙드레 월름스 분)는 가봉에서 온 불법이민자인 이드리사(브론딘 미구엘 분)를 돕는다. 경감 모네(장 피에르 다루생 분)가 뒤쫓는다. 경찰과 쫓고 쫓기는 스릴이 있는데도 극적이지가 않다. ‘긴장감’이라는 뇌관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의 얼굴에서도 좀처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쫓는 경찰도, 쫓기는 아이도 표정에 드러난 것이 없다. 이웃들도 마찬가지다. 사랑하는데도, 화가 났는데도, 슬픈데도, 아픈데도 표정은 밋밋하다. 불치병이 치유되는 기적이 일어나서야 비로소 옅은 미소를 볼 수 있다. 인상주의를 낳은 도시라지만 영화 속 르 아브르는 메마르고 황량하다. 낡은 문설주와 때묻은 나무탁자. 외벽에는 묵은 검댕이 덕지덕지 묻어 있다. 가난하고 소외된, 그리고 노인들이 사는 도시다. 이런 풍경은 유럽에서 낯설지 않다. 젊은이가 떠나버려 텅빈 골목, 담배연기로 가득찬 낡은 카페, 을씨년스런 마을의 모습은 유럽의 전형이다. 마을의 주인들은 50대 이상의 노인이다. 구두닦이 마르셀, 그의 아내 알레티, 경감 모네 등은 모두 하얗거나 듬성듬성한 머리를 가졌다. 이드리사의 망명경비를 모으기 위해 열리는 팝공연도 마찬가지. ‘컴백 공연’을 펼치는 리틀 밥은 백발이다. 그는 왕년의 슈퍼스타였다. 그의 공연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왕년의 팬들이다. 고령자가 주도하는 사회는 비단 유럽 얘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유엔은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가 넘으면 고령화사회로 규정한다. 14%가 넘으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2010년 현재 한국의 고령인구 비율은 11%다. 장수는 분명 축복인데 돌아보니 문제가 생겼다. 돈이 더 필요하게 된 것이다. 100세를 산다고 가정하면 50세 은퇴 뒤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일하는 기간은 30대부터 50대까지 고작 20년. 그러니까 20년을 벌어 50년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다. 불가피하게 연금에 기댈 수밖에 없다. 연금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구멍이 나게 생겼다. 개인은 개인대로 쥐꼬리 연금을 받아서는 살 수가 없다. 어디서 생활비를 추가로 벌어야 하나. 아파트 경비원 자리도 귀하다. 고령화로 인해 벌어질 수 있는 이런 상황을 장수리스크(Longevity Risk)라 부른다. 수명이 사전에 예상치 못한 정도로 증가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다. 국민연금수급 연령과 액수, 국민건강보험, 세금제도 등이 모두 영향을 받는다. 개인은 개인연금상품을 찾는다. 금융기관이나 연기금은 장수채권에 투자한다. 금융시장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 영화 속에서 마르셀은 구두를 닦아 용돈벌이를 한다. 빵빵한 연금상품이나 언제든 채용돼 일할 수 있는 개인의 능력이 없다면 오래 사는 것은 되레 재앙이 될 수 있다. 은퇴 뒤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기가 갈수록 어려워진 사회로 가고 있다.
- 영화 속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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