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844 건 검색)
- 고양 제2자유로서 화학물질 2t 유출 사고…방재 작업
- 2024. 12. 09 19:10사회
- ... 고양시 일산서구 법곳 IC 인근 도로에 화학물질이 쏟아져 있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 고양시 제2자유로에서 화학물질이 도로에 유출되는 사고가 났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는 9일 오후...
- 고양시청역~새절역 20분대로···고양은평선 국토부 승인
- 2024. 12. 03 07:29경제
- ... 일환으로 추진되는 노선이다. 총연장 15㎞ 로 서울지하철 6호선 새절역(은평구)에서 경기 고양시 화정지구, 창릉지구, 행신중앙로 등을 거쳐 고양시청역까지 이어진다. 총사업비 1조7167억원을...
- 기후동행카드, 30일부터 고양·과천에도 서비스
- 2024. 11. 21 11:15지역
- ..., 경의중앙선, 서해선에서, 과천시는 4호선에서 기후동행카드가 사용가능 하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한동훈 ‘특감’ 카드, 괜찮을까
- 2024. 11. 03 09:00정치
- ... 뒤 사실상 사문화된 ‘특별감찰관’(특감)의 임명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제의 오랜 쟁점인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싸움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감, 실효성보단 상징성 “대통령의...
스포츠경향(총 2,361 건 검색)
- 고양 소노, 홈팬 앞에서 DB 꺾고 ‘3연승’ 크리스마스 선물
- 2024. 12. 25 16:28 스포츠종합
-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이정현이 25일 원주 DB와의 홈 경기에 데뷔한 새 외인 알파 카바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가 홈 팬들에게 달콤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소노는 25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원주 DB를 87-81로 제압하며 3연승을 달성했다. 구단 역사상 최다인 11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 제대로 상승세를 탔다. 시즌 도중 부임한 새 사령탑 김태술 감독이 이끄는 소노는 이날 승리로 시즌 8승 13패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7위 DB(10승 12패)와는 1.5경기 차로 좁혔다. 특히 한 달 전 감독 데뷔전에서 DB에 패배를 맛봤던 김태술 감독은 이날 설욕에도 성공하며 팀의 성장을 입증했다. 소노의 경기 운영은 완벽에 가까웠다. 경기 초반부터 득점포는 불을 뿜었다. 디제이 번즈가 2점 슛 4개를 연속 성공하며 8점을 몰아친 데 이어, 이정현과 최승욱 등이 가세하며 1쿼터를 28-17로 마쳤다. 2쿼터에서도 기세는 이어졌다. 최승욱의 정확한 3점 슛과 이재도의 정확한 야투가 이어지며 전반을 48-30으로 크게 앞섰다. 3쿼터에서는 이날 데뷔전을 치른 새 외인 알파 카바가 이정현과 화려한 앨리웁 덩크를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정현은 이날 득점뿐 아니라 7개의 어시스트로 팀 공격을 조율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4쿼터에서는 잠시 위기도 있었다. DB의 맹추격을 허용하며 한때 7점 차까지 쫓졌다. 하지만 이재도의 3점과 번즈의 쐐기 득점으로 크리스마스 승리를 지켜냈다. 주축 선수들 모두 고르게 활약했다. 이정현은 22점 7어시스트 3스틸로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고, 이재도는 3점 슛 3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외곽 득점을 책임졌다. 번즈도 1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 3블록으로 팀의 중심을 잡았고, 최승욱은 5번의 3점 슛 시도 중 4개를 성공시키는 정확한 외곽 슈팅으로 14점을 보탰다. 특히 김진유와 정희재도 벤치에서 나와 고르게 득점을 올리며 전력의 깊이를 더했다. DB는 치나누 오누아쿠가 26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이선 알바노가 21점 8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선전했고 박인웅도 16점을 보탰다. 하지만 부상으로 이탈한 강상재와 김종규의 공백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 4승을 쓸어 담았던 DB의 상승세도 이날 소노의 조직적인 경기 운영에 제동이 걸렸다. 한편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부산 KCC가 안양 정관장을 94-68로 대파하며 4연패에서 탈출했다. KCC는 허웅이 외곽포 4개를 포함한 26점을 폭발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10승 11패로 6위로 올라섰다. 반면 정관장은 4연패에 빠지며 7승 15패로 9위에 머물렀다.
- 가수 신민경, 웹툰 ‘우리집 고양이는 베지테리언’ OST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 28일 발매
- 2024. 12. 22 07:38 연예
- 요구르트 스튜디오 가수 신민경이 웹툰 ‘우리집 고양이는 베지테리언’ OST로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오는 28일 정오 신민경이 참여한 웹툰 ‘우리집 고양이는 베지테리언’ OST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가 발매된다.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는 다가온 이별 앞 정리되지 않은 마음을 눌러 담은 곡으로, ‘거짓말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너무 아팠다고 말이야/날 다시 보는 게 넘 아파/잊겠다고 날/잊었다고 날/말했다고‘처럼 이별의 아픔을 표현한 가사를 신민경의 목소리와 정서로 표현해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신민경은 진한 감성의 보이스와 섬세한 감수성으로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감동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 곡은 수많은 인기 웹툰과 드라마 OST를 탄생시킨 작사가 정윤경을 비롯해 작곡가 필승불패, 육상희, 장석원이 의기투합해 완성도 있는 넘버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1년 ‘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로 가요계 데뷔한 신민경은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에 출연하며 대중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또한 여러 OST 가창에 참여해 오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집 고양이는 베지테리언’은 사람보다 고양이가 더 좋은 까칠한 채식주의자 수의사 태준. 태준이 운영하는 병원 맞은편에 고기 냄새를 자극하는 효민의 식당이 들어서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웹툰. 성격부터 입맛, 가치관까지 모두 다르지만, 고양이만큼은 너무나 사랑하는 태준과 효민의 까탈스러운 로맨스로 뜨거운 반응을 얻는 중이다. 신민경이 참여한 웹툰 ‘우리집 고양이는 베지테리언’ OST ‘다 거짓말이라고 말해줘’는 오는 28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 고양 소노·김민욱 계약 해지 분쟁, KBL 조정 불발…결국 법정 공방으로
- 2024. 12. 20 15:01 스포츠종합
- 고양 소노의 김민욱. KBL 제공 프로농구 고양 소노와 김민욱의 계약 해지를 둘러싼 분쟁이 법정으로 향하게 됐다. KBL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30기 제7차 재정위원회에서 양측의 조정이 불성립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분쟁은 김민욱의 대학 시절 ‘학교 폭력’ 의혹 제기로 시작됐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김민욱이 대학 운동부 시절 후배들을 상대로 가혹행위를 했다는 폭로성 글이 게시됐고, 같은 내용이 스포츠윤리센터와 KBL 클린바스켓볼 센터에도 신고됐다. 김민욱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후배를 엎드려뻗쳐 하게 한 뒤 아이스하키 채로 때린 적이 있다”며 의혹 일부를 시인했다. 이에 소노 구단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구단 이미지를 실추하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에 따라 지난 10일 김민욱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2026년 5월까지 약 1년 반이 남은 계약기간과 연봉 2억여 원 수준의 계약은 12월 10일까지 일할 계산되어 지급됐다. 하지만 김민욱이 계약 해지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소노는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다. 재정위원회에서 김민욱 측은 올해 잔여 연봉 전액 지급을 요구했으나, 소노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양측의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KBL 관계자는 “양측의 합의를 시도했으나 의견의 합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제 계약 해지의 유효성을 다투는 건 사법부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욱은 이미 변호사를 선임했고, 소노 구단도 본사 법무팀을 통해 법정 공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김민욱은 지난달 김승기 전 소노 감독으로부터 라커룸에서 폭행을 당한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당시 김승기 전 감독은 KBL 재정위원회에서 자격정지 2년의 중징계를 받았으며, 재심 요청 기한인 15일이 지나 해당 징계가 최종 확정된 바 있다.
- [스경X현장]‘돌아온 에이스’ 이정현 28점 고양 소노, KT 대파하고 11연패 탈출…감독 데뷔 첫 승 김태술 “진짜 승리한 게 맞나” 얼떨떨
- 2024. 12. 18 21:07 스포츠종합
- 고양 소노 이정현이 18일 수원 KT와의 홈경기에서 레이업을 하고 있다. KBL 제공 고양 소노가 에이스 이정현의 화려한 복귀 활약을 앞세워 팀 창단 이래 최다인 11연패의 사슬을 끊어냈다. 1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소노는 수원 KT를 75-58로 완파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지난 13일 서울 삼성전에서 복귀한 이정현은 이날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전반에만 2점 슛 네 개와 3점 슛 세 개를 성공시키며 17점을 쓸어 담은 그는 후반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이정현은 이날 11개의 슛 시도 중 7개를 성공시키며 28점을 기록, 팀의 4쿼터 집중력 저하 문제 해결에도 앞장섰다. 경기는 초반부터 소노의 압도적인 경기력이 돋보였다. 1쿼터를 19-9로 마친 소노는 2쿼터에서도 공세를 이어가며 전반을 47-25로 마쳤다. 3쿼터에서도 수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리드를 이어갔다. 4쿼터 초반에도 소노는 수비의 압박 강도를 낮추지 않았다. 그동안 후반만 되면 무너지던 팀의 악습을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역력했다. KT의 공격을 철저히 봉쇄하며 승리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1분 44초를 남기고 72-52로 20점 차 리드를 지키며 신인 정성조까지 투입하는 여유를 보였다. 정성조는 3점 슛까지 성공시키며 팀의 대승에 화려한 마침표를 찍었다. 반면 KT는 허훈의 공백이 뼈아프게 느껴진 경기였다. 발바닥 부상으로 2주 이상 결장이 예상되는 허훈의 빈자리는 컸다. 새로 영입한 로메로도 데뷔전에서 7점에 그치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KT는 팀 슈팅 성공률 34%에 그치며 시즌 최저 득점 중 하나인 58점을 기록했다. 10위 소노는 6승 13패를 기록, 9위 서울 삼성을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3연패를 당한 KT는 10승 9패로 4위에 머물렀다. 김태술 고양 소노 감독. KBL 제공 무엇보다 이날 승리로 소노는 희망을 보았다. 지난달 김승기 전 감독의 ‘수건 투척’ 사태와 김민욱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팀은 이정현을 중심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볼핸들러이면서 똑같이 클러치 능력이 좋은 이정현과 이재도가 공존하는 방안을 찾아낸 것도 성과다. 부임 후 8연패 뒤 첫 승리를 거둔 김태술 감독은 “기분이 엄청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묘한 기분이 든다. 진짜 승리를 한 건가 이런 생각도 들고 정신이 없다”며 그간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 스경X현장
주간경향(총 33 건 검색)
- 한동훈의 특별감찰관,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싸움(2024. 11. 04 06:00)
- 2024. 11. 04 06:00 정치
- 수사·기소권도 없는 특감, 임명되더라도 상징적 역할에 그쳐 한 대표, 정치적 리더십 문제 해소 위해 특감 승부수 던진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30일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박민규 선임기자 임기가 절반이나 남은 대통령과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여당 대표의 ‘불협화음’이 점입가경이다. 양측 모두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말하지만 이를 위한 전제부터 다르다. 윤석열 대통령은 ‘덮어 놓고’ 당·정 합일을 강조하는 반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열어 놓고’ 수평적 협력을 요청한다. 열고 덮고의 차이는 ‘김건희 여사’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비롯한다. 한 대표는 여러 차례 김 여사 행보를 지적해 왔다. 지난 10월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드러난 문제들을 비롯해 국민께서 우려하시는 지점들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해결책을 제시하고 관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말한 ‘국민 우려’가 김 여사 문제임은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있었던 이른바 ‘윤·한 회동’ 이후 기정사실화 됐다. 반면 윤 대통령은 ‘묵묵부답’이다. 김 여사에게 제기된 명품 가방(백) 수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을 검찰이 잇따라 불기소 처분하며 ‘사법리스크’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남은 것은 사실상 ‘국민 감정법’이라는 태도다. 문제는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것이 불거진다는 점이다. ‘정치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씨 폭로로 김 여사가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10월 31일에는 윤 대통령이 명씨와 나눈 통화 내용까지 공개됐다.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대통령이 2022년 6·1 재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그것은 김영선(전 국회의원)이 좀 해줘라 그랬다”고 말한 것이 핵심이다. 김 여사를 넘어 대통령에게까지 번지는 의혹으로 지지율은 최저점을 경신하며, 10%대로 바짝 다가섰다. 대통령실이 조만간 김 여사의 활동 자제를 포함한 조치를 발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여사 문제가 ‘없는 셈’ 칠 수 없을 정도로 정권을 흔드는 만큼 이제 쟁점은 수습 방식으로 옮겨졌다. 이미 한 대표는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한 3대 조치(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대통령실 인적 쇄신·의혹 규명 협조)를 밝혔다. 이는 대통령실이 충분히 정무적으로 대응 가능한 범위다. 이에 한 대표는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로 한 가지를 추가했다. 박근혜 정부 시기 1년여 정도 운영한 뒤 사실상 사문화된 ‘특별감찰관’(특감)의 임명이다. 한 대표가 대통령제의 오랜 쟁점인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것인가’ 싸움을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감, 실효성보단 상징성 “대통령의 친인척 등 대통령과 특수한 관계에 있는 사람의 비위행위에 대한 감찰을 담당하는 특별감찰관의 임명과 직무 등에 관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을 목적으로 한다.” 2014년 여야 합의로 만들어 시행한 특별감찰관법 제1조의 내용이다. 제2조 비위행위 정의는 ‘실명이 아닌 명의로 계약을 하거나 알선·중개하는 등으로 개입하는 행위’, ‘공기업이나 공직 유관 단체와 수의계약하거나 알선·중개하는 등으로 개입하는 행위’, ‘인사 관련 등 부정한 청탁을 하는 행위’, ‘부당하게 금품·향응을 주고받는 행위’, ‘공금을 횡령·유용하는 행위’ 등을 포함한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의 해법으로 특감을 꺼내든 이유를 짐작게 하는 조항들이다. 특감은 박근혜 정부 시기 딱 한 번 임명됐다. 2015년 3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활동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임명하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해당법 제3조 지위를 보면, 특감은 대통령 소속이다. 감찰의 개시와 종료 즉시 그 결과도 대통령에게 보고해야 한다. 직무의 독립성을 명시했지만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권한 역시 문제다. 제19조에는 특감은 범죄혐의가 명백하여 형사처벌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때에 검찰총장에게 ‘고발’을 할 수 있다. 명백하지 않은 경우에는 역시 검찰총장에게 ‘수사 의뢰’만 할 수 있다. 즉 수사권도, 기소권도 없다. 게다가 2021년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가 출범했다. 특감이 임명되더라도 상징적 역할에 그칠 것이란 점은 법조문 곳곳에서 확인된다. 이른바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여당 의원들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특감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표 주장처럼 특감이 ‘대통령 공약’인지도 애매하다.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발간한 <정책공약집>이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110대 국정과제에는 특감 관련 내용이 없다. 다만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이었던 2022년 3월 14일 특감 재가동을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이에 대해 김은혜 당시 당선인 대변인이 “인수위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당선인에게 보고돼야 할 사안”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감이 윤 대통령의 ‘공약’이자 ‘초심’인지는 대통령만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한 윤 대통령 입장은 사실상 특감 거부로 해석된다. “여야가 합의해 오면 임명하겠다는 것”이 대통령실 기본 입장이다. 야당은 권한 없는 ‘특감’ 임명은 ‘특검’을 막기 위한 꼼수인 만큼 거부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다. 그런데도 한 대표는 특감 임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한 대표의 특감이 ‘실질적 처벌’이 아닌 ‘정치적 명분’에 초점을 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지율 20%대의 대통령과 대립함으로써 정치적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특감은 이미 그 자체의 실효성보다 한 대표의 당내 신임을 묻는 의제(플레비사이트·Plebiscite)로 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면담을 하고 있다./대통령실 제공 잡을 것인가, 잡아먹힐 것인가 “특감은 권력을 감시하고 권력의 문제를 예방하는 기관이고, 지금 그런 역할이 필요하다. 국민의힘이 그것조차 머뭇거린다면 ‘정말 민심을 알긴 아는 거야’라는 생각을 (국민이) 하실 것이다”. 한 대표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한 말이다. 특감과 관련한 한 대표 말 곳곳에서 ‘민심’, ‘신뢰’와 같은 단어가 나온다. 대통령실과 여당 내 친윤세력이 특감을 거부하면 민심 이반 세력이 된다는 의미다. 한 대표를 지지하는 이른바 ‘친한계’를 제외하면 국민의힘 당내 역학구도는 크게 세 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먼저 특감에 사실상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진 친윤계가 있다. 명분은 여야의 특별감찰관 후보자 추천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은 묶어서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질은 윤 대통령 의사에 동조하는 것이다. 또 다른 한 축에는 오세훈 서울시장·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 차기 당권, 대권을 노리는 후보군이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29일 모여 “대통령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국정 발목을 잡는 현안 해결에 앞장서고, 당은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을 소통에 나서달라”며 대통령과 당대표 모두를 겨냥했다. 마지막 한 축은 가장 다수로 평가받는 이른바 ‘관망파’다. 이들 의견을 한데 모을 수 있느냐는 한 대표의 정치적 리더십과 직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일 터지는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악재는 역설적이게도 한 대표에게 긍정적 요소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김 여사 문제를 둘러싼 부정적 민심은 단순히 한 대표의 입지를 넘어 보수진영 전체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며 “민심을 회복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특감은 대외적으로 내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당내 의견이 끝까지 조율되지 않고 의원총회 표결로 가도 여론에 밝은 관망파가 특감을 거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 20%대가 붕괴하기 직전인 상황인 만큼 당내에서도 특감을 통해 김 여사 문제에 갇히지 말자는 의견이 표출될 수 있다”며 “한 대표가 자신에게 제기되는 정치적 리더십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특감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이해관계는 특감으로 분명하게 갈렸다. 상대의 악재가 내겐 호재가 되는 상황이다. 결국 둘 중 한 명은 상대에게 꺾여야 끝이 난다는 의미다.
- 저출생이 개·고양이 키우는 청년 때문?(2024. 09. 02 06:00)
- 2024. 09. 02 06:00 사회
- 대통령의 ‘국가 비상’ 선언에도 또 등장한 청년 책임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8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인구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한 말이다. 그러나 저출생 추세를 반전시키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저출생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태도는 여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향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0.7명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김문수 “젊은이들이 개만 사랑한다” 최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 장관은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이던 지난해 9월 대구에서 열린 ‘청년 경청 콘서트’에서 “내가 걱정하는 것은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지 않고, 개만 사랑하고, 개만 안고 다니고, 결혼 안 하고, 애 안 낳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젊음은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라며 “애를 낳아서 키워줘야지, 개를 안고 다니는 것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느냐”고 했다. 저출생의 원인과 책임을 반려견을 키우는 청년 개인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이다. 기자가 취재한 전문가들은 김 장관의 말이 사실인지부터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의 저출생이 반려동물 양육 때문이라는 실증적인 연구자료가 없고, 학계에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서 세대 구성별 반려동물 양육 비중을 보면 1인 가구가 9.8%로 가장 낮았다. 3세대 이상 가구가 20.1%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그다음이 비친족 가구(18.5%), 2세대 가구(17.9%) 순이었다. 비혼 1인 가구가 출산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게 대세라기보다는 규모가 있는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8월 22일 청년진보당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방문해 ‘저출생 청년 탓하는 김문수는 사퇴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청년진보당 제공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주의 연령대도 50대가 1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6.5%), 60대(14.4%), 30대(14.0%), 29세 이하(12.4%) 순이었다. 혼인 상태에 따라 구분해 보면 배우자가 있는 경우 16.5%가 반려동물을 키워 가장 많았고, 미혼은 11.9%만 반려동물을 키웠다. 통계청의 2019년 생활시간 조사 결과를 보면 맞벌이 부부임에도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가사노동에 쓴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음식 준비’의 경우 여성이 하루 1시간 20분, 남성이 12분으로 성별 간 차이가 매우 컸다. ‘청소 및 정리’는 여성 31분, 남성 11분,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여성 36분, 남성 15분이었다.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는 평균 소요 시간이 3분으로 전체 가정관리 시간(평균 1시간 33분)의 3.2%에 그쳤다. 여성의 과도한 가사노동 부담이 저출생의 원인임은 분명해 보이지만 반려동물 양육이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성별 간 임금 격차, 장시간 노동,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등 노동 문제가 저출생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태도는 중요하다. 조은주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에선 저출산 대책을 주로 보육 쪽으로 논의했는데, 핵심은 노동과 고용정책”이라며 “고용노동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김 장관의 발언은) 시대 흐름에 뒤떨어진 말로 보인다”고 했다. 청년진보당 당원들은 지난 8월 22일 서울 강남구의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찾아가 “김 장관이 청년만 탓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홍희진 청년진보당 대표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도 국가비상사태라고 이야기하는 저출생 문제에 대해 경사노위 위원장으로서 책임이 있는 김 장관이 ‘청년들이 개나 안고 다니고 애를 안 낳아서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하고 청년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낮은 임금, 노동시간 문제로 40만명 넘는 청년이 ‘쉬었다’고 집계되는 상황”이라며 “당장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불투명한 현실에서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고민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저출생에 대한 정부와 국책 연구기관 등의 시각이 논란이 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소득과 학력 수준이 낮은 남성과도 결혼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취지의 저출생 대책을 제안해 논란이 일었다. 2022년 나경원 당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장은 문화방송(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거론하면서 “이런 프로그램으로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한 것으로 너무 인식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 5월엔 “남성의 발달 정도가 느리기에 여성을 1년 조기 입학시키면 서로 매력을 더 느끼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보고서가 비판을 받았다. 2017년 2월 27일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고학력·고소득 여성이 결혼을 위해 눈을 낮추도록 유도한다’는 내용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고서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8월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청년들이 왜 비혼·비출산의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답은 이미 나와 있지만 정부가 그 부분을 외면하고 있다”며 “저출생 문제의 당사자인 청년 여성과 남성들을 중심에 놓고 사고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또 “혼자 살기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고 비자발적인 경우도 있는데 (김 장관의 말은) 1인 가구, 비혼·비출산에 대한 (근거 없는) 공격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했다. 정부는 지난 6월 육아휴직 급여 인상, 출산·육아휴가 확대, 초등학생 늘봄프로그램 확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완화 등을 저출생 대책으로 발표했지만 여전히 단편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신 교수는 “국가가 청년과 여성을 외면하고 하향식으로 약간의 지원을 해주겠다고 핀셋 정책을 내놓아서 출산율을 반등시킨 나라는 없다”며 “경제적인 양극화, 젠더 격차를 해결하는 등 정부의 전향적인 자세, 사회 구조적인 개혁이 없이는 초저출산 추세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송다영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비정규직으로 다음 달 재계약이 될지 모르는 여성에게 자꾸 아이를 낳으라고 이야기하면 그 여성이 낳을 수 있겠느냐”며 “문제의 시작은 노동시장”이라고 했다. 송 교수는 “1주당 69시간까지 일해도 된다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윤 대통령은 처음부터 저출산과 관련해 잘못된 신호를 준 것”이라며 “이런 신호를 보면서 젊은 세대는 사회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느끼고 다시 얼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여성가족부 폐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면서 출산과 양육의 주체인 여성들을 보호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나쁜 신호였다”며 “저출산은 전 세계적인 기조이고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지만, 많은 정책이 나오고 예산이 들어가는데도 왜 바뀌지 않을까를 생각해본다면 결국 사회와 정책의 중심에 선 대통령이 좋지 않은 신호를 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캣콘’의 한 부스에 J. D. 밴스 상원의원의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자’ 발언을 비판하는 취지의 고양이 얼굴 사진과 티셔츠가 걸려 있다. /게티이미지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자’를 표현한 그림들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해리스는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자” 미국에서도 저출생과 반려동물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대선에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선 J. D. 밴스 상원의원이 2021년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향해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자(Childless cat ladies)”라며 “국가의 미래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말한 게 논란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2014년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한 뒤 엠호프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들을 함께 양육해왔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여성들은 ‘출산하지 않은 여성은 정치인의 자격도 없다는 것이냐’고 분노했고, ‘해리스를 지지하는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자’ 문구를 넣은 고양이 그림을 공유하며 분노를 표현하고 있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은 SNS를 통해 “미국의 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에게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을 정말 믿을 수 없다”며 밴스 의원을 비판했다.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지난 8월 21일(현지시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집이 불타고 있을 때 집주인의 인종, 종교, 그의 배우자의 성별, 투표성향을 묻지 않는다”며 “그 집이 자식 없이 고양이 키우는 여자의 집이라면 우리는 그 고양이도 구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 선거제 개편,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2023. 09. 08 11:24)
- 2023. 09. 08 11:24 정치
- ㆍ여야 모두 역시나 ‘퇴행’ 중…전문가 참여 기구 설치해야 지난 4월 선거제도 개선과 관련해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 박민규 선임기자 선거제 개편의 목표는 ‘비례성 증진’이다. 비례성을 강화한 바람직한 선거제를 모색하기 위해 지난 3월에는 19년 만에 국회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지난 5월에는 선거제 개편에 관해 500여명의 시민을 모집해 공론조사를 실시했다. 총선을 7개월 앞둔 지금, 국회에서 전개되는 선거제 개편 논의는 ‘비례성 증진’이라는 당초 목표와 멀어져 있다.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를 고수하는 가운데, 여야의 협상 테이블에는 ‘‘병립형 회귀’냐 ‘위성정당 재현’이냐’와 같은 퇴행의 선택지들만 남은 것처럼 보인다. 지난 9월 1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고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하고 전국을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중부(충청, 대구·경북, 강원), 남부(호남, 부산·울산·경남, 제주) 등 3개로 나눈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비례대표 선출방식이나 비례대표 의석수 등과 관련해서는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선출방식으로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주장한다. 정개특위 안건으로 올라와 있지는 않지만, 김기현 대표 등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현재 300석인 의원 정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주당은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고 비례대표 정수를 늘리자고 주장한다. ‘병립형 회귀’는 퇴행 국민의힘은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할 경우, 다시 위성정당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구분한 뒤, 정당득표율은 비례대표 의원 선출에만 적용하는 방안이다. 정당 득표율이 10%면, 현재 비례의석 47석 중 10%인 4.7석(반올림 5석)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2016년 총선까지 적용됐고 2019년 선거제 개편으로 폐지됐다. 병립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이 전체 의석수에 반영되지 않아 비례성이 떨어지고,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을 어렵게 해 양당정치를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총의석을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대안으로 제시돼왔고, 2020년 총선에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연동형에서는 정당이 지역구에서 정당 득표율만큼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초과 확보했다면 이를 비례대표 의석을 통해 조정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비례대표 47석 중 30석에 한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결과와 일부 연동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됐다. 이마저도 당시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전용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선거제도 개편의 취지는 무색해졌다. 경실련 분석에 따르면,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았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의석수는 6석, 15석이었다. 양당은 위성정당 창당으로 각각 17석 19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 출현을 막기 위해서는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0년 장제원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병립형’을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020년 의원 전원 명의로 헌법재판소에 ‘준연동형 비례제’에 대해 위헌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지난 7월 20일 헌법재판소는 이를 기각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기존 병립형 선거제도보다 선거 비례성을 향상시킨 제도”이며 “헌법을 위배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헌재의 결정이 나오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은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당론에 따라 21대 국회에서 무더기로 발의한 연동형 비례대표제 폐지 법안을 모두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지난 7월 3일 여야 '2+2 선거제 개편 협의체’가 발족했다. / 성동훈 기자 거대 양당에는 이득?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병립형 회귀’에 민주당도 결국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병립형’이 거대 양당에 이익인 만큼 민주당도 ‘병립형 회귀’에 타협할 수 있다는 우려다. 김찬휘 선거제도개혁연대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의당·국민의당·열린민주당의 득표율은 21.9%였으나 세 당의 의석수는 4%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위성정당이 없었다면 3당은 비례의석 26석을 가져가야 했고, 47석이 다 준연동형인 지금의 경우라면 34석을 가져야 했다. 그런데 겨우 11석을 얻었다”라며 “그런데 이를 병립형으로 바꾸게 되면 10석으로 더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거대 양당의 입장에서 보면 병립형이 위성정당보다 더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전국단위가 아닌 ‘권역별 병립형’이 되면 거대 양당은 더 유리해진다. 김찬휘 대표는 “비례대표제 인원만 보장되면 권역별이 비례성도 증진하면서 지역갈등도 해소할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비례대표 의원 수는 크게 늘리지 않고 이를 3개의 권역으로 나눠버리면 소수 정당의 진입장벽은 더 높아진다”라고 말했다. 예컨대 계산상 편의를 위해 비례대표 의석수를 48석으로 상정하면 전국단위 병립형 비례대표제라면 4% 득표 정당에 2석(1.92석)이 배정된다. 그런데 3개 권역으로 나누고 각 권역에 16석을 배정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져 6% 이상을 얻어야 1석을 확보할 수 있다. 김찬휘 대표는 “21대 총선에 적용하면 권역별 병립형의 경우 3개의 정당의 의석수는 10석 이하로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준연동형’이 유지될 경우 다시 ‘위성정당 재현’이 우려되는 만큼 민주당으로서는 손해 볼 것 없는 ‘병립형’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찬휘 대표는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회귀한다면) 2020년 위성정당을 만들 때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비판하며 “민주당은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얻으면 개혁이 증진될 거라고 했지만 3년이 흐른 지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증명됐다. 민주당은 병립형에 타협하지 말고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만들더라도 다른 진보정당들과 연정하는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폐지’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지난번 의총에서 보니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 우리 주장대로 준연동형으로 유지된다고 해도 국민의힘에서 위성정당을 만들 문제가 있다”라며 “협의가 하나로 모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도 서영교 의원, 김종민 의원이 병립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을 발의한 바 있다. 공론조사 결과와 어긋나 양당의 논의는 지난 5월 시민 500여명이 참여한 공론조사 결과와도 어긋난다. 정개특위는 선거제 개편 공론화를 위해 시민참여단을 모집했고, 시민참여단은 지난 5월 발제, 패널토의, 토론, 전문가 질의응답 등 숙의 토론을 진행했다. 지난 8월 29일 2024정치개혁공동행동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 국회에서 실시한 시민 공론조사 결과에서 병립형보다 비례성이 개선된 제도개혁방안을 지지한 의견이 52%였고, 병립형은 41%에 불과했다”라며 “만약 거대 양당이 공론조사 결과를 무시한다면 이는 약 11억원의 예산을 들인 공론조사 실시의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공론조사 결과 비례대표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지지도가 대폭 증가했지만, 이에 대한 논의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정수를 10% 감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례대표를 더 늘려야 한다는 의견은 숙의 전보다 43%포인트 증가한 70%를 기록했고, 의원 정수 확대 역시 찬성 의견이 20%나 늘었다. 경실련은 “국민의힘은 국회의원 수 축소를 주장했다. 국민 공론조사 결과와 정면 배치되는 제안이다. 이를 견제해야 할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핑계삼아 의석수 확대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며 양당을 비판했다. 선거제 개편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정개특위 간사로 이뤄진 ‘2+2 협의체’에서 논의돼왔다.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선거제 개편이 양당의 ‘밀실야합’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거대 양당만 참여하고 정의당 등 소수 정당은 소외되면서 선거제 개편이 다가오는 양당의 수싸움으로만 전개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 9월 1일 자신의 SNS에 “이번 선거법 개정의 핵심은 비례성 강화다. 그래서 비례대표 수와 연동률이 핵심 쟁점인데 그 이야기는 빠졌다. 그렇다면 몸통 없이 다리부터 그렸다는 것인가. 아니면 이미 그려진 몸통은 가리고 발표한 것인가”라며 “선거법 개정을 논의해야 할 정개특위는 개점휴업 상태로 만들고 철저히 밀실 양당 협상으로 진행된 그 내막을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밀실 협상의 과정은 알 수 없으나, 양당이 혹여 병립형 비례대표제로의 회귀를 추진한다면 이는 분명한 선거제도의 개악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다 보니 선거제도 개편을 이해당사자인 국회의원에게 맡기지 말고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구를 설치해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재의 제도를 통해 당선된 현역 의원들이 자기 자신을 선출하는 선거제를 왜곡되지 않게 개혁하리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 인간은 왜 ‘고양이를 모시고 사는 집사’가 됐나(2021. 08. 13 14:57)
- 2021. 08. 13 14:57 사회
- 인간과 고양이가 공생관계를 맺은 건 약 1만년 전이다. 아프리카 북부에서 아라비아반도 북부에 걸친 비옥한 초승달 지대가 만남이 시작된 곳이다. 이곳에서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곡식을 저장하기 시작하자 쥐가 몰려들었다. 쥐를 잡는 유능한 사냥꾼인 고양이도 뒤따랐다. 인간은 고양이의 유용함을 깨닫고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곡식을 싣고 가는 무역선을 타고 세계 각지로 퍼졌다. 고양이는 동양에서도 비단을 토해내는 귀한 누에를 설치류로부터 보호하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전미소씨의 반려묘인 ‘삼순이’가 집 안 카페트 위에 앉아있다. / 전미소 제공 고양이의 매력에 취한 인간은 점차 더 가까운 자리를 고양이에게 내줬다. 급기야 인간은 기꺼이 고양이의 손발이 돼 ‘모시고 사는’ 집사가 됐다. 고양이의 매력을 두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귀여움 때문에 무슨 짓을 해도 미워할 수 없는 존재. 인간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 도도해보이면서도, 어떨 땐 다가와 먼저 몸을 부비는 밀당의 대가. 집 나간 고양이 찾아주는 고양이 탐정 위험에 처한 길고양이를 구조하고, 배고픈 길고양이에게 먹을 걸 주는 이가 많다. 직장인 전미소씨도 그런 사람의 하나였다가 지금은 고양이 집사가 됐다. ‘삼순이’라는 이름의 고양이와 처음 만난 때는 3년 전이다. 집 앞을 나섰는데 길에서 우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다. 생후 2~3개월쯤 된 고양이는 어미와 떨어져 떠돈 듯 굶고 지쳐보였다. 며칠을 지켜보다 보기가 딱해 밥을 챙겨주기 시작했는데 그게 일년을 갔다. 그러다 어느 날 사고를 당한 듯 건강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고양이를 안고 병원에 입원시킨 후 자연스럽게 함께 살게 됐다. 삼순이는 강아지보다 더 사람 손길을 좋아했다. 수다스럽기도 하다. 용변을 본 후엔 화장실 모래를 치워달라고, 해줄 때까지 ‘야옹야옹’ 소리를 낸다. 처음엔 고양이가 왜 우는지, 무슨 상태인지 몰라 고양이 울음소리를 분석해주는 앱도 썼다. 2년 정도 되니 지금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를 소리만 듣고도 안다. 삼순이도 자신의 기분을 알아채고, 맞춰준다. 전씨는 “거실에 앉아 있으면 가만히 쓱 와서 허벅지와 팔에 몸을 부비는데 그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 나도 모르게 쌓인 코로나 블루나 회사에서의 스트레스가 다 해소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옆에만 있고 얼굴만 갖다 대는 것인데도 감정을 나누는 상대가 된다”고 말했다. 집고양이는 평소엔 집 밖을 나서지 않는다. 심지어 현관 밖에 나가는 걸 무서워한다. 하지만 가끔 사냥본능이 동할 때가 있다. 그땐 집 안을 갑자기 우다다 몇바퀴 돌 정도로 활동적이 되는데 열린 창문이나 문밖으로 뛰쳐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고양이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다. 전씨 역시 그랬다. 삼순이의 빈자리를 느끼면서 피 말리는 2주를 보냈다. 당근마켓에 현상금을 걸어도 봤다. 그러다 ‘고양이 탐정’의 도움을 받아 찾을 수 있었다. 펫타로 카드에 있는 고양이 그림 / 최하나 제공 고양이 탐정은 고양이 집사들이 늘면서 생겨난 새로운 직업이다. 일본에선 전문회사가 있을 정도로 성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약 10년 전부터 등장했다. 경력 3년차인 고양이 탐정 조성민씨는 “고양이는 겁이 많지만 비례해 호기심도 많아 자주 나간다. 정작 호기롭게 나간 뒤 정신을 차리면 무서워 숨는다. 고양이 탐정은 이렇게 숨어 있는 애를 찾아 집에 돌려보내는 일을 한다”고 소개했다. 집을 나간 고양이는 스트레스를 받아 털이 많이 빠지는데 그게 단서가 된다. 고양이를 찾으면 참치캔 같은 먹이로 유인해 포획틀로 잡을 수 있다. 간혹 입이 짧은 애들은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아 ‘마약 스프레이’라고 불리는 차선책을 쓴다. 캣닙(catnip) 같은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을 가공해 액체로 만든 것인데 이걸 포획틀의 발판 위의 종이에 뿌리면 고양이들이 거기에 몸을 비비다가 잡히게 된다. 고양이 탐정은 길고양이를 구조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출동하기도 한다. 간혹 새끼 길고양이가 운다고 데려가 키우는 사람이 있는데 조씨는 최소한 3시간은 지켜본 후 구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미가 먹이 활동을 하거나 이동 중에 다른 애를 먼저 데려가 혼자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 마음이 궁금하면 펫타로를 고양이는 속마음을 알기 어렵다. 까칠하기도 하고 ‘밀당’을 한다. 고양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하는 집사들은 ‘펫타로’를 찾는다. 고양이와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카드와 평소 반려동물의 행동을 통해 마음을 읽는 것이다. 펫타로를 이용하는 반려인들의 70% 정도는 고양이를 키운다고 한다. 3년 전 집 근처에서 처음 삼순이를 만났을 때의 모습 / 전미소 제공 고양이 펫타로를 보는 이는 먼저 반려묘의 사진과 나이, 생활 환경, 다묘가정 여부 등 기본 정보를 제공받는다. 그후 카드를 섞어 10장을 뽑은 후 보호자에게 1~10까지의 숫자 중 2개를 선택하라고 안내한다. 보호자가 카드를 선택하면, 선택한 숫자의 카드를 뽑고 그 카드의 의미와 평소 고양이의 행동과 관련한 상담 내용을 반영해 해석한다. 지난해 펫타로 서비스를 운영했던 인터파크의 최하나 MD사업팀 과장은 “펫타로는 평소 궁금했던 반려동물의 마음이나 반려동물과 보호자의 생각의 차이를 아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사람의 타로점처럼 가까운 미래를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소통의 도구로 펫타로를 찾는 반려인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8일은 세계 고양이의 날이었다. 2002년 국제동물보호기금(IFAW)이 고양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정한 날이다. 그 덕분인지 고양이 인기는 꽤 높아졌다. 예스24에 따르면 고양이 관련 도서 출간은 지난해 약 160종으로 10년 새 2.7배 늘었고, 판매량은 지난해 30.2% 성장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46.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주 구매층은 40대와 30대이고, 여성 비율이 62.2%로 높았다. 강아지 관련 도서의 2020년 출간 종수가 49종, 판매성장률이 6.8%에 그친 것과 비교된다. 박경숙 예스24 뉴미디어팀 과장은 “인간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독립적이고 무심한 듯 보이는 고양이의 특성을 매력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콘텐츠가 양산되고 있다”며 “‘랜섭 집사’라는 말이 나오는 것처럼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책들이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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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속 경련 일으킨 고양이…“동물 학대” 논란에 공분
- 2024. 11. 14 11:20 문화/생활
- 태국 인기 드라마에 등장한 고양이의 경련 장면으로 인해 동물학대 논란이 야기되고 있다. 드라마 캡처 태국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 드라마에서 고양이 한 마리가 땅바닥에 쓰러져 경련을 일으키는 모습을 방송해 동물 학대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영국 BBC는 “태국 드라마 <아요다야의 황후(The Empress of Ayodhaya)> 속 고양이에게 무슨 짓을 했기에 그토록 설득력 있는 연기를 할 수 있었느냐”는 현지 시청자의 의혹을 전하며 태국 당국이 동물 학대 혐의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드라마는 16세기 샴 여왕의 이야기에 영감을 받은 팩션 사극으로 올해 방송된 드라마 중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은 극중 등장인물이 차에 독이 들었는지 테스트하기 위해 고양이에게 차를 먹인 뒤 고양이가 연기를 하듯 땅바닥에 누워 몸부림치다 죽는 모습을 담았다. 동물 학대 논란으로 드라마 보이콧 분위기가 이어지자 태국 텔레비전 채널 One31과 해당 드라마의 산트 스리카에우라우 감독은 “해당 장면은 전문가들의 감독하에 고양이를 마취한 후 촬영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현재 고양이가 안전하며 건강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게시했다. 하지만 이 증거는 대중의 분노를 완전히 잠재우지 못했다. 태국 수의사회는 동물 마취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 사건에 대해 적절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국 축산부는 동물 학대 혐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며 고양이가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의 모임(PETA)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오락을 위해 고양이를 마취하는 행위를 규탄하며 “무모하고 위험하며 잔인하다”고 성토했다. 성명은 “대중은 분노하고 있으며, 특히 오늘날 컴퓨터그래픽(CGI), AI 및 애니매트로닉스로 모든 것이 가능하지 않냐” 반문하며 “동물의 목숨을 걸지 않고는 TV 쇼를 만들 수 없다면, 당신은 잘못된 제작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 ‘하츄핑’ 제작사 신작…이번엔 고양이다
- 2024. 09. 12 10:46 육아/교육
- ‘소원을 이뤄주는 고양이, 위시캣’은 평범하고 상냥한 소녀 안나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마법 고양이, 아이냥을 만나 겪는 일들을 다룬 3D 애니메이션이다. SAMG엔터 제공 ‘캐치! 티니핑’ 시리즈, 영화 <사랑의 하츄핑>으로 K애니 저력을 보여준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가 이번엔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한 신작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SBS에서 방영될 SAMG엔터의 신규 IP <소원을 이뤄주는 고양이, 위시캣>은 평범하고 상냥한 소녀 안나가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마법 고양이, 아이냥을 만나 아이냥의 파트너가 되어 함께 겪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SAMG엔터는 이번 신작 IP를 통해 타깃 연령층을 확실히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주인공 ‘안나’의 같은 반 친구인 남자 주인공 ‘레오’가 등장하고, 레오를 좋아하는 안나와 그런 안나를 도와주려는 귀여운 아이냥의 엉뚱한 모습이 설렘 포인트로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그려져 10대 소녀들과 MZ세대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예정이다. 신규 IP ‘위시캣’을 제작, 진행하고 있는 SAMG엔터 이지은 PD는 “위시캣은 사춘기 10대 소녀 안나가 겪는 첫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주요 테마로, 설렘과 두근거림 같은 소녀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다뤄 10대 청소년과 MZ세대도 충분히 좋아할 수 있는 스토리로 구성했다”며, “시즌1에서는 20여 마리의 서로 다른 능력을 가진 위시캣들이 등장해 주인공 안나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돕게 될 것”이라고 스토리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SAMG엔터는 신규 IP ‘위시캣’의 9월 첫 방송을 앞두고 캐릭터 봉제인형, 피겨 등 약 25여 종의 자체 제작한 MD 제품들을 8월 말 선공개했다. SAMG엔터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위시캣 MD 제품들이 주요 대형마트 등에 공개된 이후 고양이 캐릭터 자체가 귀엽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초도 생산 물량의 상당수가 판매됐으며, 관련 컬래버레이션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고 신규 IP 흥행 기대감을 알렸다. SAMG엔터의 신작 애니메이션 <소원을 이뤄주는 고양이, 위시캣>은 9월 12일 오후 5시 50분에 SBS에서, 9월 20일 오후 6시 투니버스에서 첫 방송된다.
- ‘세계 고양이의 날’ 맞아 돈의문박물관마을 찾은 고양이 보러 오세요
- 2024. 08. 08 13:31 문화/생활
-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돈의문박물관마을이 특별전시 ‘마음이 고양고양’ 전을 연다. 8일 ‘세계 고양이의 날’을 맞아 돈의문박물관마을이 특별전시 ‘마음이 고양고양’ 전을 연다. 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총 2관으로 구성됐다. 시민갤러리 1관에서는 강병준, 박도현, 박별, 이경아, 이윤수, 최하영 등 신진 작가 6인이 고양이와의 특별한 인연과 순간을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선보인다. 2관에서는 문학동네의 그림책 <어떡하지?! 고양이>의 작가 이주희의 원화 전시와 이용한 고양이 작가 의 신작 <이 아이는 자라서 이렇게 됩니다> 속 사진 작품이 전시된다. 사전 공모한 시민들의 고양이 사진도 1관과 2관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전시는 바쁜 일상 속 작은 행복과 따뜻한 감정을 나눠 마음을 고양해 관람객의 마음을 ‘고양고양’하게 한다. 이외에도 전시장 창에 자신만의 고양이를 그리는 체험구역 또한 조성돼 있어 재미를 더한다. 한편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는 SNS와 커뮤니티에서 유행 중인 노리개 키링 만들기, 세시 음식 만들기, 자개 공예, 칠보 공예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예술가의 시간’도 운영 중이다. 사전 예약과 현장 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마을안내소 또는 누리집,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다시 봐도 진짜 고양이?” 일본 공예가가 만든 고양이 배낭 화제
- 2022. 05. 11 15:57 패션
- 일본 주부이자 공예가인 카츠미 미호가 만든 인형은 ‘진짜 같은 고양이 인형’으로 세계적으로 입소문이 났다. 주문 제작이 밀려 올해는 새 주문을 받지 못하고 있다. @nekoseisaku_pico 제공 핑크 젤리 발바닥, 커다랗고 반짝이는 눈 그리고 ‘털 찐’ 모습까지…. 일본의 한 직물 공예가가 만든 실제 고양이와 흡사한 ‘수공예 고양이’ 배낭과 인형이 입소문을 타고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후쿠이현에 살고 있는 주부이자 직물 공예가 카츠미 미호는 평소 좋아하는 고양이로 배낭과 인형을 만들었다. 인조 모피로 만든 실물 크기의 고양이 배낭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하자 글로벌 고양이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가 수공예로 만든 고양이 배낭은 14만 엔(약 140만 원)으로 다소 고가지만 제작 수량이 주문량을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호 카츠미가 만든 고양이 인형. 먼치킨, 페르시안, 숏컷까지 다양한 종류의 실제 같은 고양이를 제작하고 있다. @nekoseisaku_pico 제공 미국 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호 카츠미는 올해부터는 고양이를 제작한 후 완성된 제품을 공개하고 주문 받는 형식으로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구매 희망자가 몰릴 경우 추첨을 통해 구매자를 정한다. 그는 매체 인터뷰를 통해 “진짜 고양이 모습을 목표로 매일 털 원단과 싸우고 있다. 가방 디자인만 일주일이 걸리고 그것을 제작하는데 1개월에서 3개월까지 소요된다. 만족스런 결과를 위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며 수공예 제작이 쉽지 않음을 전했다. 또한 그는 “작은 고양이의 경우 22개의 직물이 필요하지만 백팩 같은 큰 모델의 경우 약 80개의 다른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양이를 방불케 하는 인형. @nekoseisaku_pico 제공 지난해부터 카츠미의 고양이 인형이 입소문을 타면서 그는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주문 받은 제품도 소화하지 못해 올해부터는 새로운 주문을 받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더에 따르면 카츠미의 작품은 지금까지 총 70점이 팔렸다. 그는 SNS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칭찬해줄 때마다 매우 기쁘다. 지금은 작년에 주문 받은 인형을 제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고양이 지갑, 목도리 등 다양한 고양이 제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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