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290 건 검색)
- 곡물·과일 등 판매가 하락에 더 팍팍해진 농가 살림살이
- 2024. 11. 19 15:03 경제
- ... 농축산물 72개 품목 가격지수)가 더 큰 폭(1.6%)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로 곡물과 과일의 하락 폭이 컸다. 지난 2분기 대비 3분기에 10.2% 하락한 곡물의 경우 감자(-35.2%), 고구마(-30.2%),...
- 농가농가교역조건지수농가판매가격지수농가구입가격지수
- 세계식량가격 상승세 주춤···곡물·육류↓설탕·유제품↑
- 2024. 07. 06 15:20 경제|경제|사회
- ... 119.3, 5월 120.6으로 세 달 연속 상승했지만 지난달에는 지난 5월과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다. FAO는 매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세계식량가격지수를 집계해 발표한다....
- 세계식량가격식량가격세계식량가격지수
- 한국, 곡물자급률 20% 아래로…주요국 중 최하위 수준
- 2024. 06. 28 12:29 경제
- ... 곡물자급률을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곡물자급률은 100.7%다. 주요국 중 곡물자급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호주이며, 자급률은 338.8%로 집계됐다. 이어 캐나다 169.9%, 미국 122.4%,...
- 곡물최하위곡물자급률쌀밀식량안보
- 흑해 통한 우크라 곡물 수출, 전쟁 이전 수준 회복
- 2024. 05. 13 21:12 국제
- ... 전했다. 앞서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해 흑해가 봉쇄되면서 2000만t이 넘는 우크라이나 곡물의 수출길이 막혔다. 식량 가격 상승으로 아프리카와 중동 등의 식량난이 가중되자 유엔과 튀르키예의...
- 북, 러시아 파병
스포츠경향(총 21 건 검색)
- 그래디언트 건기식 브랜드 ‘래디웰’, 파로 곡물 및 효소 신제품 출시
- 2024. 11. 05 10:46 생활
- 고대 통곡물 ‘래디웰 파로 곡물(엠머밀)’과 파로 발효 효소 ‘래디웰 파로 곡물효소 오리지널’ 선보여 착한 탄수화물 ‘파로’, 현대 곡물 대비 탄수화물과 당 함량 낮고 단백질과 섬유질 풍부해 신제품 출시 기념 경품, SNS 공유 등 이벤트 진행 예정 그래디언트(대표 이기형)의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래디웰(Radiwell)은 이탈리아 고대 통곡물 ‘래디웰 파로 곡물(엠머밀)’과 이를 발효한 ‘래디웰 파로 곡물효소 오리지널’ 2종을 출시했다고 5일 밝혔다. 먼저 ‘래디웰 파로 곡물(엠머밀)’은 이탈리아 몬테로소 농장의 고품질 파로 100%로 이루어진 통곡물이다.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10대 고대작물 중 하나인 파로는 관련 학술자료가 약 2만 5000건, SCI급 논문이 약 100건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대 곡물에 비해 탄수화물과 당 함량이 낮고 단백질과 섬유질이 풍부할 뿐 아니라 18종의 아미노산, 9종의 미네랄, 6종의 비타민, 항산화 성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 착한 탄수화물로 불리기도 한다. 래디웰은 이러한 파로의 영양적 장점을 한층 살린 ‘래디웰 파로 곡물효소 오리지널’도 함께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인위적인 정제효소 없이 100% 파로 발효 효소원료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효소 활성도를 나타내는 역가수치가 1포(3g)당 75만 유닛(unit) 이상으로 설계되어 탄수화물 분해에 우수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효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21종의 프로바이오틱스와 4종의 프리바이오틱스를 배합한 신바이오틱스 및 20종의 곡물, 29종의 과일과 채소가 부원료로 함께 첨가됐다. 래디웰은 이번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경품 이벤트, SNS 공유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벤트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신제품 2종 구입은 래디웰 공식몰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할 수 있다. 래디웰 관계자는 “파로 곡물 효소 섭취는 식사 후 소화가 어렵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간편하게 1포로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앞으로도 건강 식품 라인업을 확장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그래디언트는 대표 제품인 래디웰 프로바이오틱스 시그니처 3종(밸런스, 클리어런스, 센시티브) 등 프리미엄 유산균 7종을 선보인 바 있으며, 향후 건강기능식품의 사업 비중을 점차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고대곡물 전문기업 그레인온의 ‘르셀란테 그라노토스칸 파로’6일 SK홈쇼핑 런칭
- 2024. 04. 05 15:57 생활
- 고대곡물 전문기업 그레인온의 신제품 저당곡물 ‘파로’가 연일 홈쇼핑 매진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는 가운데 오는 4월6일 SK홈쇼핑 런칭 방송을 앞두고 있다. 저당곡물로 알려진 파로는 저탄수화물 고단백 곡물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해 섭취 시 체중감량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저당 곡물이기 때문에 당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어 저당식품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다. 파로는 식이섬유와 저항성전분의 함량이 높고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여 고대 로마 제국 시절 군인들의 전투식량을 사용됐을 만큼 영양이 풍부한 곡물로 꼽힌다. 특히나 당 함량이 100g 기준 2.4g밖에 되지 않는데, 저당 곡물로 알려진 카무트(7.84g)와 비교했을 때 3배 이상 당 함량이 낮다. 파로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고대곡물로, 약 1만2000년 전부터 재배된 최초의 곡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르셀란테 그라노토스칸 ‘파로’는 이탈리아 농림부(CREA)의 엄격한 재배가이드에 따라 기준에 맞는 종자 선별 후 사용하고 있으며, 모든 과정을 전문 농학박사가 직접 관리한다. 또한 화학 살충제 및 비료 사용을 금지하고 윤작을 통해 2~3년간의 휴지기를 거쳐 생산되는 만큼 곡물의 품질이 우수하다. 이처럼 까다롭게 관리되는 파로는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주목해야할 10가지 고대작물로 소개한 바 있다. 그레인온 관계자는 “당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현대인들에게 저당곡물 파로는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하며, “당사는 국내 유일한 이탈리아 파로 수입업체이며, 이탈리아 파로 공급업체 메이저 4사와 5년간의 독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국내 파로 공급량 확보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디 ‘르셀란테 그라노토스칸’ 공식 로고가 있는 파로만이 정품 토스카나산 파로이니 유사품에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러시아, 우크라이나 최대 곡물 수출항 습격···인도, 모녀 살인범이 촉발한 유혈 충돌로 160여 명 사망
- 2023. 07. 29 05:11 연예
- KBS 29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이 될 KBS1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오데사 공습에 따른 식량 위기 촉발 우려, 인도에서 유혈 충돌로 160여 명이 사망한 사건 등을 다룬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최대 곡물 수출항인 오데사항을 공습했다. 사상자는 지금까지 최소 22명이며, 건축한 지 200년이 넘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대성당까지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공격은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중단한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으로, 우크라이나 농무부는 “이번 폭격으로 최소 6만 톤 이상의 곡물이 소실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24일(현지시각)에도 오데사의 선박 물류 시설을 공격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의 공습 명분은 지난 17일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건에 대한 보복이지만, 실상은 우크라이나의 곡물 관련 시설 파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연이은 공격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시장의 밀 가격이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글로벌 식량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5일,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차질로 국제 곡물 가격이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번 오데사 공습의 여파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지역의 식량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올레 키퍼 오데사 주지사는 “러시아가 우리의 곡물 수출을 완전히 차단하고 세계를 굶겨 죽이려 한다”고 비판했다.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KBS 글로벌통신원의 현지 취재를 통해 러시아 공습에 큰 피해를 입은 오데사의 상황과 식량난을 겪고 있는 케냐 주민들의 모습을 전하고,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 및 오데사 곡물창고 파괴가 전 세계에 미칠 파장을 분석해 본다 지난 19일(현지시각),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진 동영상이 국제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영상 속에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나체 상태의 여성 두 명을 길거리에 끌고 다니는 모습이 담겨 있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5월 4일, 인도 마니푸르주(州)에서 촬영된 것인데, 두 여성은 모녀 사이이며, 남성들은 모녀의 가족을 살해한 후 집단 성폭행까지 자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KBS 끔찍한 사건의 배경에는 인도 사회 내 부족이나 민족 간 뿌리 깊은 갈등이 존재한다. 사건이 발생한 마니푸르주는 인도와 미얀마의 접경지대에 위치한 지역으로, 지난 5월 3일(현지시각)부터 메이테이족과 쿠키족 간의 유혈 충돌이 속출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마니푸르주 내 폭력 사태로 160여 명의 사망자와 6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문제의 동영상이 공개된 후 현지 경찰이 범행을 방조했다는 증언이 잇따르자 인도 전역에서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인도를 치욕스럽게 만든 사건”이라며 가담자 처벌 의사를 밝혔지만, 사건 발생 두 달이 지나서야 입장을 표명한 데에 분노한 시민들은 ‘총리 퇴진’까지 요구하며 시위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KBS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현지 저널리스트의 취재를 통해 부족 간 유혈 충돌로 폐허가 된 마니푸르주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하고, 폭력 사태의 배경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이지연 아나운서 진행으로, 박종훈 기자,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장, 이지은 세종대학교 역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29일 밤 9시 40분 생방송으로 지구촌 이슈를 전한다.
- ‘서울모빌리티쇼’서 미국곡물협회 ‘바이오에탄올’ 청정 연료 알려
- 2021. 11. 22 16:34 생활
- 오는 25일 개막하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가 ‘I Love Bioethanol’을 주제로 청정연료인 바이오에탄올을 홍보한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 주제 중 하나가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인 만큼 전시회를 통해 내연기관차량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인 바이오에탄올 혼합정책 도입 필요성을 홍보 할 계획이다. 바이오연료 중 바이오디젤과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바이오에탄올은 옥수수, 사탕수수, 밀, 카사바 등 식물을 발효시켜 만든다. 탄소중립 에너지로 분류되며 휘발유 연료에 일정 비율 혼합하여 사용할 경우 차량 연소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 가스와 유해물질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어 미국, 일본, 독일, 브라질 등 세계 60여개 국가에서 차량용 대체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개최된 기후위기와 바이오연료 심포지엄에서 스테판 뮬러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는 한국에서 유통되는 연료 샘플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기존 휘발유에 10% 에탄올을 혼합하는 ‘E10’ 연료를 사용하면 온실가스 310만t을 감축하고, 20% 혼합하는 ‘E20’의 경우에는 660만t까지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내연기관 자동차의 옥탄가를 높이는데 사용되는 방향족 등에서 유발되는 유해물질을 줄여 대기 환경은 물론 국민 건강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하였다. 국내에선 2015년부터 수송용 연료부문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연료 의무혼합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경유차량에만 바이오디젤을 혼합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올해 7월부터는 대기질 개선과 탄소저감을 위해 바이오디젤 혼합 비율을 3.5%로 확대했으며, 2030년까지 5.0%까지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학수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 대표는 “한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있다”며 바이오에탄올은 현행의 인프라와 차량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송부문의 탄소절감 수단이라는 것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알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오에탄올 혼합정책의 도입은 여전히 지정학적인 위험이 높은 중동지역으로부터의 도입되는 석유연료의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한국의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자동차와 정유 산업의 연착륙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시장의 67%를 차지하는 휘발유승용차 소비자들에게도 탄소절감 연료를 사용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곡물협회 한국사무소는 이번 전시회 현장에서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바이오에탄올 관련 설문조사, 바이오에탄올 주유기를 활용한 해시태그 이벤트 등을 전개해 친환경 텀블러, 에코백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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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경향(총 8 건 검색)
- 흑해곡물협정 파기에 뿔난 아프리카(2023. 07. 28 11:06)
- 2023. 07. 28 11:06 국제
- 에티오피아 중부 오로미아주 멜카벨로 와레다 저지대에서 지역 농부들이 잡초를 솎아내고 있다. 주민 800만명 이상이 식량위기에 몰린 에티오피아는 최근에는 주요 곡물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전쟁 탓에 식량위기 해결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 성동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 아프리카 국가들의 태도는 상대적으로 냉소적이었다. 상당수 국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한 편에 서기를 거부했다. 소련 시절부터 이어져 온 러시아와의 군사·경제협력, 정권 간 거래, 서방과 제국주의로 얽힌 역사 등이 이유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서방 식민지배 역사에 대한 반감을 러시아에 대한 지지로 연결시키고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은 ‘서방에 맞서는 전쟁’이라고 정당화하는 외교전을 펼쳐 왔다. 7월 27~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대아프리카 외교 성과를 자랑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었다.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불참 푸틴 대통령의 구상이 어긋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 때문이다. 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기아와 식량난을 심화시킬 결정을 두고 여러 아프리카 국가들이 러시아에 반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해 정상회의에 불참했다. 바그너 그룹의 반란 역시 아프리카 국가들의 고민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7월 26일(현지시간)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아프리카 정상 21명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열렸던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정상 45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장관이나 고위공무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 온 흑해곡물협정은 러시아의 연장 거부로 지난 7월 18일 종료됐다. 러시아는 자국 농산물과 비료의 수출 보장 약속이 이행되지 않는다며 곡물협정의 종료를 선언했다. 아프리카 55개국 연합체인 아프리카연합(AU)은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에 유감을 선언했다. 무사 파키 마하마트 AU 집행위원장은 7월 19일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곡물과 비료가 아프리카와 같이 필요한 곳으로 안전하게 다시 운송될 수 있도록 당사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7월 24일에는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루마니아와 마주보고 있는 우크라이나 레니의 곡물창고를 공격했다. 다뉴브강은 전쟁으로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여의치 않게 된 우크라이나의 대체 수출 경로였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곡물의 상당량이 아프리카가 아닌 다른 나라로 향하며 흑해곡물협정이 애초 목적과 달리 미국과 유럽의 이익을 위해 쓰였다고 비판했다.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료, 식량 등을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흑해곡물협정을 통해 수출된 우크라이나 곡물이 가장 많이 향하는 곳은 실제로 아프리카가 아니다. 유엔에 따르면 흑해곡물협정으로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7월 이후 수출한 곡물은 3290만t 가운데 4분의 1 이상인 796만t이 중국으로 향했다. 이어 스페인, 튀르키예, 이탈리아, 네덜란드, 이집트 순이다. 수출량의 44%가 부유한 국가로 분류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72만5000t을 세계식량계획(WEF)에 제공한다. 중국 수출량의 10분의 1 수준이지만 우크라이나는 1t 기준 WEF 최대 공여국이다. WEF의 지원을 받는 나라는 에티오피아, 아프가니스탄, 예멘, 지부티, 케냐, 소말리아, 수단 순이다. 이 때문에 흑해곡물협정 중단은 아프리카의 기아 문제를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로 인해 곡물가가 최대 15%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뒤통수를 쳤다” 국제 구호단체와 인도주의 단체도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구호 수요가 많아지면서 시리아 난민 지원 규모를 줄이고 있다. 수단 내전과 수년째 계속되는 극심한 가뭄으로 난민이 대거 발생하고 있는 동아프리카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케냐 외무부는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파기 선언을 두고 “뒤통수를 쳤다”고 비난했다. 첫 단추가 꼬였지만 러시아는 제2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관계 재구축을 논의할 방침이다. 문제는 실제 러시아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할 힘이 있느냐 여부이다. 푸틴 대통령은 제1회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 당시 아프리카와의 연간 교역 규모를 5년 안에 158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두 배 이상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나 2021년 교역 규모는 177억달러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2950억달러), 중국(2540억달러), 미국(837억달러)의 아프리카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아프리카에 대한 러시아의 인도주의적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간 협력은 ‘군사·안보 협력’에 치중돼 있었다. 아프리카 권위주의 국가에서는 러시아산 무기 수출과 바그너 그룹 등 민간군사기업을 통한 군사력 제공 등의 협력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지난달 바그너 그룹이 반란을 일으켰다 와해되면서 안보 협력이 예전만큼 이뤄질 것인지도 미지수다. 오히려 아프리카가 덩달아 불확실성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가 최근 미 국방부 유출 문서 등을 토대로 정리한 내용을 보면, 바그너 그룹은 아프리카 13개국에서 현지 정권과 결탁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이들이 전투, 훈련, 정권 수호 등을 군사적 기능을 직접 제공한 국가만도 리비아, 수단, 모잠비크,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등 8개국이며, 이밖에도 정치적 조언, 정보 작전, 물류와 경제 등에도 개입했다. 중아공과 말리, 리비아에선 군사, 정치, 경제 등 모든 영역에서 폭넓게 활동했다. 바그너 그룹은 정치·경제·안보를 혼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왔다. 정권을 수호하는 대가로 상업적 대가를 받는 식으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활동이 대표적이다. 바그너 그룹은 반란 중단 이후 중아공에서 철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바그너 그룹이 단순 용병 조직 이상으로 정치·경제·안보에 깊숙이 개입한 만큼 이들에 의존한 아프리카 국가들 또한 더욱 취약해질 가능성이 있다. 오마르 투레이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위원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서아프리카에서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4593명에 달한다. 부르키나파소에서 2725명, 말리에서 844명, 니제르에서 77명, 나이지리아에서 70명이 사망했다. 말리의 경우 러시아와 가까워지며 반프랑스 감정이 일었고, 2013년부터 질서 유지를 목적으로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끝내 철군했지만, 바그너 그룹을 앞세운 러시아가 제대로 된 치안을 제공해주지 못했다고 한다. 말리의 한 정치평론가는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리란 점을 모두가 안다”고 WP에 말했다. ‘서방 제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 러시아와 손을 잡았던 아프리카 국가들에 러시아와의 협력과 의존은 또 다른 함정이 돼 있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와 아프리카 국가 간 관계를 안갯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 곡물가격 내려도 붕어빵은 ‘귀하신 몸’(2022. 12. 23 11:37)
- 2022. 12. 23 11:37 경제
- ㆍ곡물가, 시차 두고 반영…붕어빵 값 5년 전의 2배 ‘2마리=1000원’. 요즘 길거리에서 파는 붕어빵 값이다. 5년 전에 비해 2배가량 뛰었다. 밀과 같은 국제 곡물의 가격 급등으로 재룟값이 크게 오른 탓이다. 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과 작황 부진, 전쟁과 환율 상승 등 다양한 이유로 치솟은 국제 곡물가격이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 식품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다만 최근 곡물가격은 뚜렷한 하향세다. 추세대로라면 국내 식품가격도 곧 떨어져야 하는 게 맞다. 전문가들 전망은 다르다. 내년에도 상당기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파주시의 한 붕어빵 노점 / 한국물가정보 제공 붕어빵, 왜 비싸졌나 붕어빵의 주재료인 밀가루와 팥, 설탕 등이 5년 전에 비해 20~100% 올랐다. 12월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전국 주요 도시 노점에서 파는 붕어빵의 주재료 5가지 가격은 5년 전보다 평균 49.2%, 지난해보다 18.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팥(800g·수입산)은 2017년 3000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약 100% 올랐다. 같은 기간 밀가루(1㎏)는 1280원에서 1880원으로 46.9% 올랐고, 설탕(1㎏)은 1630원에서 1980원으로 21.5% 상승했다. 식용유(900㎖)와 액화석유가스(LPG·1㎏) 가격도 각각 33.2%, 27.4% 올랐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붕어빵 가격이 2마리에 1000원 수준이다. 1000원에 4~5마리였던 5년 전과 비교해 2배 안팎 올랐다. 실제 반죽 등에 쓰는 재료량과 품목별 추가 재료를 감안하면 더 큰 차이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국제 곡물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국제 곡물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과 미·중 분쟁 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남미 등의 작황 악화로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올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각국의 식량 수출규제 조치,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는 전쟁 직후인 올해 3월 159.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 2분기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2015년=100)는 전년 동기(153.0)보다 26.3% 오른 193.3이었다. 전 분기(169.8) 대비로는 13.8% 상승해 201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곡물 수입 의존 한국, 수입과 유통은 한국은 세계 7위의 곡물 수입국이다. 지난해 곡물수요량은 2132만t. 이중 429만t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한다. 식량자급률은 45.8%이지만, 품목별로 쌀이 92.8%를 차지하는 반면 밀과 콩은 각각 0.8%, 30.4%에 불과하다. 사료용 곡물은 전량 수입한다. 국제 곡물가격 변동에 따라 가공식품 등 식품가격 등락도 덩달아 커지는 취약한 구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제 선물가격 기준으로 국내 제분·사료 가공업체들이 들여오는 곡물은 식용과 사료용으로 구분된다. 선물가격은 통상 3~6개월 후 수입단가에 반영된다. 지난 1~2분기 고점을 보인 선물가격 영향으로 최근 곡물 수입단가는 높은 수준이다. 농업관측센터 국제 곡물 12월호에 따르면 식용 곡물의 수입단가지수(2015년=100)가 2분기 163.2에서 3분기 192.4, 4분기 193.7로 큰 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곡물의 유통과정을 보면, 밀, 옥수수, 콩 등 식용 곡물은 (밀을 밀가루로 만드는) 제분이나 (가공식품 감미료로 쓰는 물엿·포도당 등의 당류인) 전분당을 통해 밀가루, 전분당, 식용유 등의 기초식품소재로 가공된다. 이중 상당 부분은 제면, 제빵, 제과, 두부, 장류 등 재가공 단계를 거친 후 외식산업이나 식품제조업 등에 재투입되거나 가정에서 최종 소비된다. 사료용 수입곡물(옥수수·밀·대두박 등)은 배합사료로 1차 가공한 후 축산업의 주요 투입재로 사용한다. 이후엔 도축·가공 등의 과정을 거쳐 축산물로 소비된다.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입 곡물은 국내에서 1~2개월의 1차 가공과 재가공 단계를 거쳐 소비자에게 유통된다. 이 과정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대금을 지불해야 하는 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했다. 옥수수 3000여t을 싣고 이탈리아로 향하던 우크라이나 화물선 레이디 제마가 지난 9월 1일(현지시간) 방향타 고장으로 예인돼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에 정박 중인 모습 / 이스탄불 로이터|연합뉴스 라면, 빵, 과자 등 가공식품 업계의 가격 인상도 잇따르고 있다.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 대표적인 라면업체들은 밀가루, 팜유 등 주요 수입 원자재와 물류비 등 생산 비용 급증을 이유로 지난 8월부터 라면 출고가를 줄줄이 인상했다. 12월부터 빙그레 아이스크림 편의점 가격이 10% 정도 오르는 등 우유 원유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가 들어가는 아이스크림과 빵 등의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편의점 코카콜라(LG생활건강)의 경우 내년 1월부터 350㎖ 캔 가격이 1900원에서 2000원으로 100원(5.3%) 오른다. 1.5ℓ 페트 제품도 3800원에서 3900원으로 100원(2.6%) 오른다. 통계청 발표(12월 2일)에서 11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5.0% 올라 지난 4월(4.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는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9.4% 상승하며 11월 기준으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전체 73개 품목 중 31개 품목이 10% 넘게 올랐다. 식용유가 43.3% 올라 전달(42.8%)보다 상승폭을 키웠고 밀가루, 치즈는 30% 넘게 올랐다. 8.6% 상승률을 보인 외식은 39개 중 11개 품목이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장면(13.3%)이 전달(13.2%)보다 더 오르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김밥과 외식 라면, 햄버거, 해장국, 떡볶이, 칼국수, 돈가스, 짬뽕, 갈비탕, 외식 삼겹살도 10%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곡물값 하락에도 식품가격 고공행진 왜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국내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 정작 국제 곡물가격은 전쟁 직후인 지난 3월 이후부터 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11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135.9)보다 소폭 하락한 135.7로, 올해 1월(135.6) 수준으로 떨어졌다. FAO는 24개 품목의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곡물의 경우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협정 복귀와 미국의 물류 여건 개선 등으로 밀과 옥수수의 가격이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이어 11월에는 4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국제 곡물 선물가격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11월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61.9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밀의 선물가격은 t당 300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6.1%, 옥수수는 t당 263달러로 한 달 전에 비해 2.5% 각각 떨어졌다. 분기별로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망한 4분기 국제 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62.2로 전 분기(164.3) 대비 1.3% 하락했다. 내년 1분기는 이보다 더 낮아진 162.0으로 전망됐다. 세계 경기 침체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요 부진 우려, 국제유가 하락 전망 영향, 흑해 곡물 수출 협정 연장 합의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판매대에 진열된 라면을 고르고 있다. / 연합뉴스 곡물가격 하향세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우선 라면 등 식품 가공업체들이 그간 꾸준히 오른 곡물가격 인상분을 식품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올해 고물가 우려가 사회 전반적으로 퍼진 상황에서 곡물가격 인상분만큼 가격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았다는 의미다. 국내 식품업계의 경우 제조원가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3.8~78.4%에 달한다. 곡물가격이 오르고 재료비 부담이 늘면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농심의 경우 2분기 매출이 75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무려 75.4%나 감소했다. 올 하반기부터 가격을 올린 일부 품목의 경우 국제 곡물가격 흐름과 무관하게 가격대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가공식품 특성상 한 번 가격을 올리면 다시 낮추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쟁 이후 운송비와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크게 오른 것도 식품 가격을 내리기 힘든 조건이다. 사료의 경우는 이와 다르다. 사료업계 1위인 농협이 가격 인상 시기를 최대한 지연시키고 인상금액을 최소화하는 등 사료 시장에서 가격 견제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원가 변동분을 비교적 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는 12월 19일부터 농협 배합사료 출고분을 포대(25㎏)당 500원씩 평균 3.5% 인하했다. 배합사료 원료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수입 곡물의 도입가격이 7월 고점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9~10월 급등했던 원·달러 환율도 11월 이후 안정세를 보이면서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농협 사료의 가격 조정에 따라 다른 민간 사료업체들의 가격 조정도 뒤따를 전망이다. 지금의 식품가격 상승세는 내년에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전쟁 이후 곡물가격이 폭등한 영향이 이제 본격적으로 국내 식품업계에 미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식품업계 특성상 당장의 가격 하락을 기대하긴 힘들고 그간 오른 운송비 등 가격 인상 요인들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상당기간 높은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곡물가 껑충…식량위기 탈출구를 찾아라(2022. 07. 08 14:24)
- 2022. 07. 08 14:24 경제
- ㆍ쌀 제외한 곡물 97% 수입에 의존 “식량안보, 위험한 수준” ㆍ윤 정부, 민간 주도의 해외 공급망 구축 추진 기후변화, 코로나19, 전쟁…. 전 세계 식량위기를 불러온 요인들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으로 식량위기를 키웠다. 곡물 수급이 불안해지자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들이 빗장을 걸어 잠갔다. 이는 다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식량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한국은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한다. 곡물 가격이 뛰면 밥상물가도 급등한다. 식량위기 경고음이 나온 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정부 대응은 효과적이지 않다. 안정적인 해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민간기업의 진출을 돕는 정책과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소도시 보로디안카에서 러시아군 폭격으로 부서진 건물 사이로 우크라이나 국기가 보인다. / AFP|연합뉴스 곡물가격 급등과 수출제한 글로벌 곡물 공급망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전부터 불안했다. 기후변화로 미국 등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의 작황 부진이 심했다.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은 공급 상황을 악화시켰다. 2020년 하반기부터 밀과 옥수수, 콩 등 국제 곡물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식량위기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방아쇠가 됐다. 전쟁 이후 곡물 가격은 얼마나 뛰었을까.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의 선물가격(올 6월 14일 기준)은 t당 387.36달러다. 1년 전 247.65달러에 비해 56.4% 상승했다. 같은 기준 옥수수는 t당 301.86달러로 15.7%, 콩(대두)은 626.75달러로 15.9% 각각 상승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매월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2014~2016년 평균=100)는 157.4포인트(올 5월 기준)로 1년 전보다 22.9% 상승했다. 연간 밀 수출 규모로 보면 러시아는 세계 1위(3730만t·2020년 기준), 우크라이나는 세계 5위(1810만t)다. 세계 1위와 5위 밀 수출국 간에 전쟁이 터지자 전 세계 밀 공급이 심각한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세계 제2의 밀 생산국인 인도도 자국 사정을 이유로 밀 수출을 금지했다. 전쟁은 장기화 조짐이다.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동부 루한스크 지역을 장악한 직후인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공세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반발도 커진다. 이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항구를 틀어막고 흑해에 기뢰를 설치하는 등 우크라이나산 곡물의 수출을 막아 의도적으로 식량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실제 러시아는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구를 봉쇄하고 농업 시설을 파괴했으며, 농지를 빼앗고 이미 수확한 곡물을 훔치는 등 최대 식량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를 국제시장에서 단절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식량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당장 전쟁이 중단되더라도 원상복구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전망이다. AFP통신은 지난 6월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우크라이나의 경작지 면적은 남한 전체 면적의 약 3배에 해당하는 30만㎢ 정도인데, 러시아 침공 이후 7만5000㎢가량을 못 쓰게 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추정했다”고 전했다. 올해 곡물 수확량은 지난해의 60%에 머물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자국 내 곡물 저장고에 묶여 있는 곡물도 20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의 식량 생산지와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세계 식량위기가 향후 2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전 세계의 식량위기는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를 불러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6월 20일 내놓은 ‘식량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망 교란과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보면, 올해 들어 34개 국가가 내린 식량·비료 수출제한 조치는 57건에 달한다. 수출금지 42건, 수출허가제 10건, 관세 5건 등이다. 이중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시행된 조치는 78.9%인 45건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월 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식량위기 대응과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 차원에서 논의 예정인 각료 선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 기획재정부 국내 영향과 정부 대응은 한국은 국내 곡물 전체 수요량의 대부분을 수입한다. 연간 수입량(2020년 기준)은 1717만t으로, 세계 7번째 곡물 수입국이다. 곡물자급률은 쌀을 포함하면 20.2%, 쌀을 제외하면 3.2%에 불과하다. 쌀을 제외한 전체 97%가량을 수입하는 셈이다. 곡물별 자급률은 밀 0.5%, 옥수수 0.7%, 콩 7.5% 등이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가 매년 국가별 식량안보 수준을 비교 평가해 발표하는 세계식량안보지수(GFSI)를 보면, 한국(2021년 기준)은 113개국 중 32위, OECD 38개 국가 중 28위로 최하위권이다. 유엔 기후변화 전문가이자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전문가인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은 “한국의 식량안보는 위험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곡물의 공급 차질과 가격 급등은 국내 수입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는 시차를 두고 국내 가공식품과 사룟값 등에 영향을 미쳐 식품·외식업계와 축산 농가의 비용 상승을 압박한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주요국의 식량 및 비료 수출제한 조치에 따른 가격 상승이 국내 물가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수출제한 조치 이후 비료와 곡물, 유지 가격이 각각 80%, 45%, 30%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밥상물가도 뛴다. 지난 7월 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6.0% 올랐다. 이중 농축산물은 축산물(10.3%)과 채소류(6.0%)를 중심으로 4.8% 오르며 전월(4.2%)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외식물가는 1년 전보다 8.0% 올라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향후 물가 전망은 어둡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가 2분기보다 13.4% 높아질 것으로 봤다. 김종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농식품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정부의 통제권이 미치지 못하는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과 한국의 높은 수입의존도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대응은 어떨까. 문재인 정부의 식량위기 대응은 국내 생산기반 확대와 해외농업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 생산기반의 경우 지난해 9월 내놓은 국가 먹거리 종합전략인 ‘국가식량계획’에 담겼다. 쌀과 밀 등의 공공비축 매입 물량을 확대하고 밀·콩 자급률을 오는 2025년까지 각각 5.0%, 33.0%로 높이는 게 골자다. 해외농업 개발에서는 민간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19년 우크라이나의 곡물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하고, 하림(팬오션)이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곡물터미널에 2대 주주(36.0%)로 참여하는 성과가 있었다. 이를 통해 2020년 10월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밀을 국내에 공급하기도 했다. 평가는 박하다. 해외농업 개발로 인한 국내 반입 곡물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정부 역할이 해외농업 개발에 진출한 민간기업에 현지 정보를 제공하거나 융자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김승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팬오션을 통해 공급된 물량은 약 37만t(2020년 기준)에 그친다. 이마저도 모두 사료용으로, 국내 곡물 수요량의 1.9%에 불과하다.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2008년 국제 곡물 가격 파동 이후 국내 민간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관련 예산을 늘리면서 실제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기업들도 있었다”면서도 “국제 곡물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성급하게 진행되다 보니 진출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고, 이후엔 식량안보에 대한 관심이 줄고 관련 예산이 쪼그라들면서 결국 흐지부지되고 말았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의 식량위기 대응은 민간기업 주도로 바뀔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는 불가피하게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곡물들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 등 글로벌 공급망 구축과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부가 나서게 되면 곡물 메이저사들과의 가격 협상에서 불리한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고 정부가 우회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정부 대책은 하반기 중 나올 전망이다. 위기의 구조적 문제와 대안은 전 세계적인 식량위기의 근본적인 배경은 국제 곡물 시장의 구조적 문제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제 곡물 시장은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자국 내 소비를 우선하고, 남는 부분을 다수의 국가에 수출하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다. 밀의 경우 러시아를 비롯한 상위 5개 국가의 생산량 점유비(2021년 기준)가 65%에 달한다. 같은 기준으로 옥수수는 상위 5개 국가가 73.3%, 콩은 89.9% 등을 차지한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세계 곡물 가격 변동성과 식량안보 연구보고서’에서 “식량위기 시 곡물 생산·수출국은 자국 수요를 맞추기 위해 수출금지 또는 제한조치 등을 시행한다”며 “이에 시장 공급량이 변동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종진 연구위원은 “2000년대부터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로 인해 농업보조금 감축과 자유무역이 강조되면서 글로벌 식량 공급망에서 농업경쟁력을 보유한 소수 국가의 역할이 증가했다”며 “반면 농업경쟁력이 열위에 있는 국가들의 식량 수입의존도는 높아졌다. 이렇게 세계 식량 공급이 소수의 국가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기상 요인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 신흥국 수요 증가, 바이오 연료용 수요 증가, 세계경제 위기 등의 충격은 곧바로 국제 곡물 가격 급등이라는 시장 위기로 귀결됐다”고 했다. 세계 곡물 시장의 독점적 유통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점도 식량위기를 부채질한다. 현재 세계 곡물 시장은 이른바 ‘ABCD’로 불리는 ADM(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Bunge(번지), Cargill(카길), LDC(루이스드레퓌스컴퍼니) 등 4대 글로벌 기업이 세계 곡물 교역량의 약 75%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곡물 유통뿐 아니라 생산과 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개입하고 있다. 또 세계 여러 농산물 생산지나 선물거래소 등을 통해 대규모 곡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곡물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독점적 시장 구조이다 보니 새로운 기업의 시장 진입이 원천적으로 봉쇄될 뿐 아니라 이들을 통하지 않고서는 곡물 조달이 쉽지 않다. 한국도 곡물 수입량의 약 60%를 이들 4대 곡물 메이저 회사를 통해 구입하고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6월 9일 ‘분질미를 활용한 쌀 가공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분질미는 가루로 가공하기 쉬운 쌀의 종류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27년까지 연간 밀가루 수요의 10%에 해당하는 20만t을 분질미로 대체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곡물자급률을 높이는 게 근본적인 대책이라 할 수 있지만 여건상 쉽지 않다. 통계청이 올 초 발표한 ‘2021년 경지면적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경지면적은 154만6717㏊로, 2020년의 156만4797㏊와 비교해 1만8080㏊(-1.2%) 감소했다. 2012년과 비교해서는 9.5%나 줄었다. 밀과 콩 등 주요 곡물의 가격 경쟁력이 수입산보다 낮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 곡물은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한다. 소규모 영농으로는 작물을 힘들게 수확해도 돈이 되지 않는다. 일본의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일본 정부는 1970년대부터 우리의 농협중앙회 격인 일본농협(젠노)과 종합상사들이 해외에 진출해 곡물터미널과 곡물저장고 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세계식량안보지수가 2012년 16위에서 2021년 8위로 뛰었다. 국제무역협회는 “한국과 비슷하게 곡물 및 식량 자급률이 낮은 일본처럼 식량 품목별 통계와 공급선 관련 통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취약 품목을 사전에 파악하고 대체 공급선을 마련하는 한편 아직 수출제한 조치가 활발하지 않은 수산물 등 품목에 대해서도 제재가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외 곡물터미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인수하는 방식으로 식량 유통망을 확보하고, 해외 메이저 곡물회사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단가 급등 시에도 안정적으로 물량을 국내에 조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 정보 제공, 전문인력 양성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남재작 소장은 “자급률을 높이려면 그에 맞는 농경지와 인력 등 인프라가 따라줘야 하는데 우리는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안정적으로 공급처를 확보해 수입하는 게 중요하다. 주요 곡물 생산·수출국과의 무역협정에서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도록 단서조항을 붙이거나, 해외 투자 시 식량 스와프(교환)와 같은 조치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표지 이야기
- 레바논 폭발 참사로 곡물 수급에 비상(2020. 08. 14 14:23)
- 2020. 08. 14 14:23 국제
- 지난 8월 4일 오후 6시(현지시간)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형 폭발이 일어났다. 사망자가 최소 220명, 부상자는 7000명에 이른다. 직접적인 원인은 곧 밝혀졌다. 비료 원료인 질산암모늄이 항구의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인화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 불이 붙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추정됐다. 8월 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폭발이 일어나, 불길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 AFP연합뉴스 폭발 규모가 엄청나게 컸다.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었다고 이웃한 요르단 지진연구소는 분석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아리랑 위성으로 찍은 폭발 전후의 항구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지우개로 지워진 듯’하다는 동영상 제목처럼 항구에 줄지어 서 있던 창고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항구에 있던 자동차들이 공중으로 치솟고 컨테이너와 화물용 철로도 구부러졌으며, 항구 가까이에 있던 대형 선박이 찌그러지고 좌초됐다. 폭발이 일어난 곳에는 지름 120m가 넘는 ‘분화구’가 생겼다. 10㎞ 떨어진 곳의 빌딩들까지 유리창이 깨져나갔다. 이웃한 시리아까지 연기가 번졌고, 바다 건너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 너무 많은 부상자 발생 의료 대란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사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항구 창고에 약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관리 부실을 탓했다. 이어 당국은 항만 관리들을 상대로 수사에 들어갔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질산암모늄은 2013년 동유럽 몰도바 선적의 화물선에서 압류한 것으로, 선박 소유권을 놓고 상업적 분쟁이 벌어져 2015년부터 부두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사고가 일어나자 이번엔 모두가 ‘주인이 아니다’라면서 질산암모늄 소유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끔찍한 비극을 놓고 경박하게 입을 놀린 사람은 이번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었다. 사고가 일어나자마자 그는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 일종의 폭탄이었다”고 말했다. 근거는 없었다. “미군 장성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더라”라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미군 당국자조차 공격이라는 정보를 “들은 바 없다”며 부인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튿날 “아무도 알 수 없다”며 물러섰다. 폭발사고로 초토화된 레바논의 베이루트 항구. 사고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난 8월 11일(현지시간)의 모습이다. / EPA연합뉴스 폭발에 따른 부상자가 너무 많아 레바논에서는 의료 대란이 일어났다. 거기에다 당장 ‘빵 걱정’을 해야 할 판이 됐다. 질산암모늄 창고만 날아간 게 아니라 근처에 있던 곡물 창고가 산산이 부서져 밀 1만5000톤을 못 쓰게 됐기 때문이다. 라울 네흐메 경제장관은 사고 이튿날 “전국에 공급할 곡물 비축분이 한 달 치밖에 안 남았다”고 털어놨다. 항만 교역의 80%를 담당하는 베이루트 항구가 마비돼 수입마저 차질을 빚게 됐다. 지중해에 면한 레바논은 쐐기문자로 유명한 페니키아의 후예다. 고대부터 이곳 사람들은 교역으로 살아왔다. 면적은 1만㎢가 조금 넘어 경기도와 비슷하고, 인구는 700만명이 채 안 된다. 구매력 기준(PPP)으로 보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5000달러이니 빈국이라 볼 수는 없다. 그러나 농업이나 제조업보다 교역에 의존해온 레바논에서 식량 수급은 고질적인 불안요인이다. 곡물 소비량의 80%를 수입에 의존한다. 밀 역시 80%를 수입한다. 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레바논 파운드화 가치가 폭락했다. 환율이 요동을 치고 달러화가 부족해져 곡물 수입이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밀 수출을 제한했다. 폭발사고 직전에 레바논 정부는 인도 등에 밀 4만톤을 요청했다. 환율 급등에 감염병까지 겹친 레바논 경제는 총체적 위기다. 물가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 한 달에만 60% 올랐다. 정부의 공식환율은 여전히 ‘안정적’이지만 실제론 의미가 없다.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달러는 연일 치솟고 있다. 무엇보다 큰 문제가 식료품값이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으니 품귀현상이 벌어진다. 통조림 하나에 200만파운드(약 160만원) 가격표가 붙었고, 다급해진 시민들이 물물교환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실업률은 40%인데 특히 청년층은 10명 중 6명이 일자리가 없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의사당 부근에서 8월 11일(현지시간) 시민들이 정부의 무능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 EPA연합 화폐 가치 폭락, 통조림 한 개 200만파운드 외부적인 요인도 있었다. 잠시 역사를 돌아보면, 레바논을 비롯해 시리아와 요르단,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이 모여 있는 지역은 지구상의 대표적인 지정학적 불안지대다. 특히 레바논은 ‘약소국의 설움’을 고스란히 겪어온 나라다. 팔레스타인 난민 50만명이 수십 년째 레바논에 살고 있다. 1980년대에는 ‘레바논 내전’이 일어났다. 실상은 이스라엘과 그 지원을 받는 민병대가 팔레스타인 저항세력과 레바논 땅에서 전쟁을 벌였다. 그다음엔 시리아가 들어와 사실상 점령통치를 했다. 2005년 ‘백향목 혁명’이라 불리는 항쟁을 통해 시리아군을 몰아냈지만 곧이어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무장 정치조직 헤즈볼라를 없애겠다며 공격을 했다. 조금 잠잠해질까 싶더니 2014년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를 극단조직 이슬람국가(IS)가 점령했고, 시리아에서 난민들이 레바논으로 몰려왔다. 지금까지 들어온 시리아 난민은 150만명. 현재 레바논에 사는 사람 4명 중 1명이 난민이다. 정부가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부국들은 레바논에 난민 문제를 떠넘기고 있고 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3월 정부는 사상 처음으로 채무불이행을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긴급 구제금융 협상에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 폭발사고가 또 다른 짐을 레바논에 안겼다. 베이루트 주지사는 폭발의 물적 피해가 100억~1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재정적자가 75억달러로 예상됐는데, 그 위에 저 손실이 고스란히 얹어진 셈이다. 사고는 불안정한 정국에도 기름을 부었다. 폭발 참사에 성난 시민들은 거리로 나가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랜 경제난과 정치권의 ‘권력 나눠먹기’에 항의하는 시위가 지난해부터 계속되던 차에 이런 사고까지 일어나자 다시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지난해 격렬한 시위로 정부가 바뀌어 디아브 총리가 올초 취임했는데 폭발 때문에 다시 내각이 총사퇴했다. 국제사회가 일주일새 지원하기로 약속한 돈은 약 3억달러. 앞으로도 몇 년은 사고 여파에서 헤어나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레이디경향(총 5 건 검색)
- [주말&] 고기와 곡물이 있지만, ‘이것은 샐러드입니다’
- 2023. 06. 09 16:44 요리
- 여름은 다가오고, 몸은 무거워지고… 어쩐지 입맛도 없는 것 같은 주말입니다. 몸에도 좋고 가벼우면서도 입을 서운하게 하지 않을 주말의 메뉴를 찾으신다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이것은 ‘샐러드’입니다. 토핑이 낯설거나 어딘가 무거워 보여도, 이 음식은 샐러드입니다. 보기에도 아름답고 칼로리까지 낮으니 이보다 기특할 수 없죠. 다만 샐러드 한 그릇 하고 입맛이 돈다고 라면... 물 올리는 것은 좀 참아봅시다. 6월의 두 번째 주말, 건강하고 상큼하게 보내시길! 마치 지중해 어딘가에서 즐기는 브런치를 연상시키는 비주얼이죠? 가볍게 화이트 와인 한 잔 곁들여도 좋을 주말의 메뉴입니다. 문어 감자 샐러드 재료 = 삶은 문어 다리·감자(큰 것)·청고추·홍고추 1개씩, 송송 썬 쪽파 1큰술, 드레싱(간장·올리브유 2큰술씩, 레몬즙·꿀 1큰술씩, 소금·후춧가루 조금씩) 1 삶은 문어 다리는 2~3cm 길이로 썰고 감자는 삶아서 식힌 다음 2×2cm 크기로 깍둑썬다. 2 청고추와 홍고추는 씨를 빼고 얇게 채썬다. 3 작은 볼에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다른 볼에 ①의 문어와 감자, ②의 청고추, 홍고추를 넣고 ③의 드레싱으로 잘 버무린 뒤 그릇에 담아 송송 썬 쪽파를 뿌린다. 샐러드는 먹고 싶지만 든든함은 놓치고 싶지 않을 때. 우린 고기를 더해봅니다. 참나물 차돌박이 샐러드 재료 = 참나물 100g, 차돌박이 150g, 적양파·양파·노랑 파프리카 1/4개씩, 방울토마토 3개, 차돌박이 양념(간장 1큰술, 설탕 1/2큰술, 다진 파·깨소금·참기름 2작은술씩,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고소미드레싱(간장·식초·참기름 2큰술씩, 참깨·레몬즙 1큰술씩, 양파 1/4개, 마늘 1톨, 꿀 2작은술) 1 차돌박이는 분량의 양념으로 밑간한 뒤 달군 팬에 한 장씩 올려 앞뒤로 굽는다. 2 믹서에 분량의 고소미드레싱 재료를 넣고 곱게 갈아 냉장고에 차게 보관한다. 3 참나물은 손질해 5cm 길이로 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4 적양파와 양파, 노랑 파프리카는 5cm 길이로 곱게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지고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따 2~4등분한다. 5 샐러드 볼에 ①, ③, ④의 재료를 고루 섞어 담고 ②의 고소미드레싱을 곁들인다.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샐러드 만드는 법, 평소 좋아하는 파스타를 곁들여 보세요. 파스타 샐러드 재료 = 파스타 80g, 쌈채소 잎 5장, 페타치즈 15g, 그린 올리브·블랙 올리브 3개씩, 소스(간장·올리브유·설탕 1큰술씩, 식초·레몬즙 1/2큰술씩, 다진 마늘·통깨 1작은술씩, 후춧가루 약간) 1 끓는 물에 파스타를 넣고 15분 정도 삶는다. 2 그린 올리브, 블랙 올리브는 2등분하고 쌈채소 잎과 페타치즈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3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설탕이 녹을 때까지 잘 섞는다. 4 볼에 ①, ②의 모든 재료를 넣고 ③의 소스를 넣어 버무린다. 퀴노아는 단백질 함유량도 높고 포만감도 큰 기특한 식품이에요. 퀴노아 샐러드 재료 = (6인 기준) 퀴노아 150g, 비트·단호박 1개씩, 말린 타임 1큰술, 오렌지 2개, 샐러드 채소 30g, 페타치즈 100g, 다진 호두 70g, 물 1/3컵,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드레싱(꿀 1큰술, 디종머스터드 1작은술, 올리브유 1/3컵, 오렌지주스 1/2컵) 1 비트는 씻은 뒤 올리브유를 살짝 발라 쿠킹 포일로 잘 감싼다. 2 단호박은 반 갈라 껍질과 씨를 제거해 한 입 크기로 썰어 올리브유 1큰술과 말린 타임을 넣고 고루 섞은 뒤 소금과 후춧가루로 간한다. 3 오븐 트레이에 ①의 비트와 ②의 단호박을 담고 180℃로 예열한 오븐에 40분간 굽는다. 4 ③의 비트는 살짝 식힌 뒤 껍질을 벗겨 단호박과 같은 크기로 썬다. 5 퀴노아는 흐르는 물에 두세 번 헹군 뒤 물과 2:1 비율로 냄비에 넣고 끓이다가 한소끔 끓으면 중간 불로 줄여 15분간 더 끓인다. 6 오렌지는 껍질을 벗겨 과육만 따로 분리한다. 7 볼에 분량의 드레싱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8 접시에 ③의 단호박, ④의 비트, ⑤의 퀴노아, ⑥의 오렌지와 샐러드 채소를 넣고 섞은 뒤 페타치즈와 다진 호두, ⑦의 드레싱을 뿌린다. 사과의 상큼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버섯의 향과 잘 어우러져요. 버섯 사과 샐러드 재료 = 양송이버섯·새송이버섯·표고버섯 20g씩, 사과 10g, 각종 쌈채소(비타민·로메인 등) 적당량, 소금·후춧가루·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블록 약간씩, 올리브유·파프리카를 재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발사믹 리덕션 적당량 1 각종 쌈채소는 찬물에 씻어 물기를 털고 끝부분을 썰어낸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사과는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먹기 좋게 슬라이스한다. 2 양송이버섯, 새송이버섯, 표고버섯은 올리브유를 두른 팬에 넣고 센 불에 3분 정도 볶는다. 3 접시에 ①, ②를 차례대로 담고 파프리카를 재운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를 뿌린 뒤 소금, 후춧가루로 간한 다음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블록을 갈아 얹고 발사믹 리덕션을 뿌린다. 교나 대신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채소를 넣어도 됩니다. 토마토 스크램블드에그 샐러드 재료 = 토마토·달걀 1개씩, 저지방 우유 1큰술, 교나(경수채) 30g, 물 약간, 레몬 폰즈 드레싱(레몬 제스트·간장·올리고당 2작은술씩, 다시마 국물 2큰술, 레몬즙 1큰술) 1 팬에 레몬즙을 제외한 분량의 레몬 폰즈 드레싱 재료를 넣고 끓여서 식힌 뒤 레몬즙을 넣는다. 2 토마토는 잘 씻어서 꼭지를 떼고 6~8등분한다. 3 달걀은 저지방 우유와 섞어 체에 내린다. 4 달군 팬에 물을 약간 두르고 ③을 넣은 뒤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익힌다. 5 ④에 ②의 토마토를 넣고 재빨리 볶는다. 6 교나를 접시에 깔고 ⑤의 토마토 스크램블드에그를 올린 뒤 ①의 레몬 폰즈 드레싱을 뿌린다. 잎채소가 아니어도 좋아요. 콩샐러드와 치즈, 요거트만으로도 가벼우면서도 든든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어요. 모둠 콩 모차렐라치즈 샐러드 재료 = 껍질콩 12개, 완두콩·강낭콩 1/4컵씩, 생모차렐라치즈 100g, 소금 약간, 소스(플레인 요거트 4큰술, 레몬즙·아가베 시럽 1큰술씩, 후춧가루 약간) 1 껍질콩은 씻어 반으로 썰고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2 완두콩과 강낭콩은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데친 뒤 찬물에 헹군다. 3 볼에 분량의 소스 재료를 넣고 섞는다. 4 접시에 ①과 ②의 콩, 생모차렐라치즈, ③의 소스를 함께 담는다. 몸에 좋은 샐러드 토핑 멀리서 찾을 거 없어요. 여러 재료와 궁합 좋고 칼로리도 낮은 청포묵입니다! 묵 베이비채소 샐러드 재료 = 청포묵 150g, 베이비채소 50g, 방울토마토 5개, 양파 20g, 깻잎 초간장 드레싱(다진 깻잎 30g, 간장 2작은술, 고춧가루·참기름 1/2작은술씩, 올리고당 1작은술, 식초 1과 1/2큰술, 깨소금 1/4작은술) 1 볼에 분량의 깻잎 초간장 드레싱 재료를 넣고 섞는다. 2 청포묵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뒤 끓는 물에 데친다. 3 베이비채소는 흐르는 물에 살살 씻은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4 방울토마토는 잘 씻어 꼭지를 떼고 4등분한다. 5 양파는 손질해 곱게 채썰어 찬물에 담갔다가 건진다. 6 ②, ③, ④, ⑤의 재료를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고 ①의 깻잎 초간장 드레싱을 뿌린다.
- 주말&
- 홀대받던 '곡물'의 대변신, Z세대 사로잡다
- 2022. 12. 15 11:26 요리
- Z세대 소비자를 겨냥한 곡물 관련 식품이 힙하게 변신하고 있다. ‘익사이클 바삭칩’, ‘아몬드브리즈 아몬드&오트’, ‘나물솥밥’(왼쪽부터). ‘밥심’으로 살았던 우리 민족이 어쩌다 곡물을 홀대하게 됐나. 곡물은 황제다이어트, 케토 식단의 유행으로 건강하지 않은 탄수화물 음식으로 낙인찍혔다. 이제 다시 곡물이 주목받고 있다. 정제된 탄수화물이 아니라면 곡물도 단백질, 건강한 지방, 미네랄의 보고이며 건강 먹거리라는 점이 재발견됐기 때문이다. 또한 옛것을 새롭게 즐기는 경향을 말하는 ‘뉴트로’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자극적인 맛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들이 옛것의 건강한 맛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포만감은 물론 풍부한 영양까지 책임지는 곡물 제품들을 살펴본다. 최근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식물성 음료 시장에서 곡물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원료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발표한 국내 식물성 음료시장 규모는 2016년 5109억원에서 지난해 6942억원으로 5년 새 35.9% 급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제품이 바로 아몬드와 귀리(오트)음료이다. 부담없는 칼로리의 아몬드 음료와 부드러운 맛의 오트 음료 두 가지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세계적인 아몬드 음료 강자인 아몬드브리즈가 매일유업의 어메이징 오트와 협업해 신제품 아몬드브리즈 아몬드&오트를 출시했다. 아몬드브리즈 아몬드&오트는 아몬드의 낮은 칼로리와 풍부한 영양이 함유된 부드러운 바디감의 귀리를 만나 탄생한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100% 캘리포니아산 프리미엄 아몬드와 100% 핀란드산 청정 귀리를 사용해 만든 제품으로, 칼슘과 비타민 E가 풍부하다.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도 받았다. 특히 커피와 함께 라떼로 즐기면 더욱 깊고 진한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가벼운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건강한 식단을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물론, 유당불내증, 포화지방 등의 문제로 우유 섭취를 꺼리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선택지다. CJ제일제당은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MZ세대 직원 6명의 손을 거쳐 탄생한 푸드 업사이클링 전문 브랜드 ‘익사이클(Excycle)’을 론칭하고, 쌀과 콩비지를 함유한 고단백 영양스낵, ‘익사이클 바삭칩’ 2종(오리지널, 핫 스파이시)을 선보였다. 곡물의 풍부한 맛과 영양을 담은 바삭칩에는 특별한 점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두부 제조과정에서 탄생하는 콩 비지와 햇반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깨진 쌀을 업사이클링 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가 60% 함유된 바삭칩은 식품 부산물을 가치 있게 활용했을 뿐만 아니라 포장재는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적 가치를 더욱 높였다. 바삭칩에는 한 봉지에 계란 한 개 분량의 단백질과 바나나 두 개 분량의 식이섬유가 담겨 있다. 담백한 오리지널과 매운맛의 핫 스파이시 두 가지 종류로, 취향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곡물의 담백한 맛에 짭조름한 맛이 더해진 바삭칩 오리지널은 평소 공부할 때 혹은 입이 심심할 때 간식으로 간편하게 먹기 좋다. 매콤한 고추의 맛이 매력적인 바삭칩 핫 스파이시는 하루 일과 끝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린다. 요즘 사랑받는 외식 ‘핫플’에는 반드시 솥밥집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극적인 맛에 질린 소비자들이 담백한 맛과 영양이 가득한 음식을 찾아 나선 탓이다. 솥밥에는 기호에 따라 여러 재료가 들어가는데, 무엇보다 다양한 곡물을 사용해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재료 준비 및 조리과정이 번거로운 솥밥은 값비싼 한정식 집에서나 즐길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 이에 오뚜기의 비건 전문 브랜드 ‘헬로베지’가 국내산 자연산 식재료를 듬뿍 넣은 ‘건강한 솥밥’ 2종을 선보였다. 헬로베지 건강한 솥밥은 3가지 버섯이 들어간 건강한 버섯솥밥과, 3가지 나물이 들어간 건강한 나물솥밥 두 가지 종류로 만나볼 수 있다. 두 제품에는 모두 6가지 곡물(쌀, 보리, 귀리, 현미, 흑미, 찹쌀)이 들어가 고소한 맛을 더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비건 단체인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로부터 비건 인증도 받았다. 저당 및 고식이섬유 설계로 건강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 건강한 밥상, 슈퍼 곡물 레시피
- 2016. 02. 29 11:48 요리
- 세계적으로 슈퍼 곡물 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양소와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항산화 작용으로 건강 및 피부 관리에 좋아 각광받고 있는 중. 슈퍼 곡물이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해 보다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레시피를 준비했으니 적극 활용해보자. 지금 가장 핫한 슈퍼 곡물 6 신이 내린 곡물, 퀴노아 쌀보다 조금 작은 퀴노아는 단백질, 녹말,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쌀보다 7배의 칼슘과 6배의 칼륨, 20배의 철분이 더 함유됐다. 조리하기가 쉬워 활용도가 높으며 물에 불려서 죽이나 밥 등을 만들어 먹거나 샐러드에 넣어 버무려 먹는다.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아마란스 단백질 함량이 높고 인체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들어 있으며, 탄수화물과 나트륨 함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활용하기 좋다. 프라이팬에 볶아 먹으면 더욱 고소하면서 씹는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여성에게 좋은 아마시드 아마시드에는 식물성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리그난 성분이 많아 여성호르몬 수치를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오메가3와 단백질, 섬유소 또한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요리할 때는 참기름이나 들기름 등과 함께 섞으면 특유의 기름 맛이 사라진다. 열량은 적고 포만감은 큰 귀리 오트밀의 원재료인 귀리는 100g당 317kcal로 열량은 낮지만 섬유질이 많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귀리는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지는데, 밥이나 죽을 만들어 먹거나 우유에 견과류 등과 함께 섞어 한 끼 식사로 먹기에 좋다. 미란다 커가 즐겨 먹는 치아시드 미란다 커가 디톡스 주스를 만들 때 한 큰술 넣어 먹어 화제가 된 치아시드. 체내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는 알파리놀렌산이 많이 들어 있으며 단백질과 섬유질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별한 맛과 향이 없어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은 것이 특징. 세계 5대 건강식품 렌틸콩 이효리가 블로그에 직접 요리한 렌틸콩 샐러드 사진을 올려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된 렌틸콩. 단백질과 철분이 많이 들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렌틸콩은 노란색, 갈색, 녹색, 주황색이 있으며 20~30분 정도 익혀 국물 요리에 활용하면 좋다. Part 1 곡물별로 궁합 살린 조리법 불려서 조리하는 슈퍼 곡물 영양밥 재료 (3~4인분 분량) 쌀·물 2컵씩, 치아시드 1/4컵, 귀리 1컵, 렌틸콩 3큰술, 퀴노아 2큰술, 수삼(큰 것) 1뿌리, 대추·은행 12알씩, 밤 8알,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쌀은 씻어 소쿠리에 밭쳐 물기를 빼고 30분 정도 둔다. 치아시드와 퀴노아는 5분, 귀리와 렌틸콩은 30분간 물에서 불린 뒤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2 수삼은 칼등으로 껍질을 벗기고 얇게 어슷썬다. 대추는 씻어 돌려 깎은 뒤 3등분하고 밤은 4등분한다 3 팬에 식용유를 조금 두르고 은행을 넣고 볶아 툭툭 터지기 시작하면 꺼내 키친타월 위에 올려 껍질을 벗긴다. 4 냄비에 ①의 쌀과 치아시드, 퀴노아, 귀리, 렌틸콩을 고루 섞어 담고 물을 부은 뒤 소금을 약간 뿌려 고루 섞은 다음 중간 불이나 센 불에 안친다. 5 ④가 4~5분 정도 지나 우르르 끓기 시작하면 ②의 수삼, 대추, 밤, ③의 은행을 넣고 잘 섞은 뒤 뚜껑을 덮어 약한 불에 7~8분간 뜸들이듯 끓인다. 불을 끄고 다시 한번 고루 섞고 뚜껑을 덮어 10분간 뜸을 들인다. 기름과 함께 요리하는 아마시드 달래 감자전 재료 감자(큰 것) 3개, 달래 50g, 양파 1/4개, 아마시드 3큰술,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만들기 1 감자는 껍질을 벗겨 2개는 강판에 곱게 갈아 체에 밭쳐 꾹꾹 눌러 국물만 따로 담고 남은 건더기는 소금을 살짝 뿌려 섞는다. 감자 국물은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맑은 물을 따라버리고 가라앉은 전분과 건더기를 고루 섞는다. 2 감자 1개와 양파는 곱게 채썰고 달래는 3~4cm 길이로 썬다. 달래의 뿌리 부분이 두꺼운 것은 반으로 가른다. 3 볼에 ②의 채썬 감자와 양파, 달래, 아마시드를 담고 ①의 반죽을 넣어 고루 섞는다. 4 달군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③의 반죽을 한 국자 떠 넣어 고루 편 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가루를 활용한 아마란스 강된장 재료 멸치 국물 3/4컵, 집된장 3큰술, 아마란스가루·렌틸콩 2큰술씩, 애호박·감자(중간 크기) 1/3개씩, 양파(중간 크기) 1/2개, 청양고추 1개, 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들기 1 애호박과 양파는 굵게 다진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강판에 갈고 청양고추는 십자로 칼집을 깊이 넣어 잘게 썬다. 2 뚝배기에 멸치 국물과 렌틸콩을 넣고 끓이다가 ①의 양파를 넣는다. 3 ②가 끓으면 ①의 애호박을 넣고 국물이 한소끔 끓으면 집된장을 풀고 아마란스가루를 넣어 고루 섞는다. 강된장은 처음에 간을 짭짤하게 맞춰야 한다. 4 ③이 끓으면 ①의 감자 간 것을 넣고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잘 저어준다. 5 ④에 ①의 청양고추, 다진 마늘을 넣고 바글바글 끓이다가 걸쭉해지면 불에서 내린다. Tip 강된장은 쌈 채소와 곁들여 먹거나 밥과 함께 비벼 먹는다. 멸치 국물을 넉넉하게 넣어 된장찌개로 만들어도 좋다. 된장찌개를 끓일 때는 감자 간 것을 빼고 감자, 두부 등 다른 채소를 썰어 넣어 끓이는 것이 좋다. Part 2 반찬으로 먹기 좋은 곡물 요리 아마란스 봄동 겉절이 재료 봄동 2포기, 쪽파 4~5뿌리, 아마란스 4큰술, 참기름 1큰술, 양념(까나리액젓 3큰술, 고춧가루·매실청 1큰술씩,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2큰술) 만들기 1 볼에 분량의 양념 재료를 넣고 섞는다. 2 봄동은 잎을 하나씩 떼어 씻고 체에 밭친 뒤 물기를 충분히 제거한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쪽파는 4cm 길이로 썰고 흰 부분은 반으로 가른다. 3 볼에 ②의 봄동과 ①의 양념을 넣고 버무린 뒤 ②의 쪽파와 아마란스, 참기름을 뿌린 다음 가볍게 버무려 그릇에 담는다. Tip 아마란스 대신 아마시드를 넣어 버무리면 고소한 맛이 더욱 좋아진다. 아마시드 견과류 새우볶음 재료 견과류(호박씨, 아몬드, 캐슈너트, 호두, 잣 믹스)·건새우 1컵씩, 아마시드 3큰술, 꿀 2큰술, 간장 1작은술 만들기 1 마른 팬에 건새우를 넣고 약한 불에 볶다가 견과류를 넣어 볶는다. 2 ①에 아마시드와 꿀, 간장을 넣고 가볍게 섞어가며 잠시 볶은 뒤 불에서 내려 식힌다. Part 3 곡물 본연의 맛을 살리는 레시피 요거트드레싱 딸기 치아시드샐러드 재료 딸기 8개, 로메인 상추 30g, 루콜라 20g, 양파(작은 것) 1/4개, 치아시드 2큰술, 요거트드레싱(플레인 요거트 1개, 마요네즈·레몬즙 1큰술씩, 다진 마늘 1/2작은술, 설탕 1작은술, 소금 1/4작은술, 흰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딸기는 꼭지를 제거하고 2등분한다. 양파는 곱게 채썰어 찬물에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 뒤 물기를 털어낸다. 2 로메인 상추는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고 먹기 좋게 찢는다. 루콜라는 뿌리를 썰어내고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낸다. 3 볼에 분량의 요거트드레싱 재료를 넣고 고루 섞는다. 4 그릇에 ②의 루콜라를 담고 ①의 딸기, 양파, ②의 로메인 상추를 고루 섞어 올린 뒤 ③의 요거트드레싱을 끼얹고 치아시드를 뿌린다. 아마란스 발사믹조림소스 채소구이 재료 표고버섯 5개, 양송이버섯 6개, 아스파라거스 4대, 빨강·노랑·초록 파프리카 1/3개씩, 올리브유 적당량, 소금 약간, 아마란스 발사믹조림소스(아마란스·발사믹 식초 1/3컵씩, 황설탕·꿀 1큰술씩) 만들기 1 분량의 아마란스 발사믹조림소스 재료를 소스 팬에 넣고 불에 올려 끓기 시작하면 불을 줄인 뒤 10~15분간 뭉근하게 끈적거리지 않을 정도로 조린다. 2 표고버섯은 4등분하고 양송이버섯은 2등분한다. 아스파라거스는 껍질을 벗기고 5cm 길이로 어슷썬다. 색깔별 파프리카는 씨와 꼭지를 제거한 뒤 2cm 너비로 썬다. 3 그릴 팬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가열한 뒤 ②의 채소를 넣고 올리브유를 윗면에 고루 바른 다음 소금을 살짝 뿌려 노릇하게 굽는다. 4 그릇에 ③의 구운 채소를 담고 ①의 아마란스 발사믹조림소스를 끼얹는다. <■진행 / 장인화 기자 ■사진 / 조인기(프리랜서) ■요리&스타일링 / 김상영·최지현(noda+, 02-3444-9634), 이빛나리(어시스턴트)>
- 곡물하나로 아침 대용식 안성맞춤
- 2013. 06. 03 17:51 요리
- 매일 아침, 늦잠과 전쟁을 치르느라 식사를 거르는 일이 빈번하다면 영양 만점 에너지 바를 추천한다. 한 손에 들고 먹을 수 있어 간편한 데다 고소하고 영양이 풍부한 곡물을 넣어 하나만 먹어도 아침 대용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시리얼 건과일 초코 바 재료 현미 시리얼 2컵, 다진 건조 과일·다크 초콜릿·밀크 초콜릿 1컵씩, 설탕·물 4큰술씩, 조청 1큰술 만들기 1 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중간 불에서 설탕이 녹을 때까지 가열한다. 2 ①에 조청을 넣어 녹인다. 3 ②에 현미 시리얼과 다진 건조 과일을 넣고 고루 섞은 뒤 네모난 틀에 넣어 모양을 잡아 상온에서 굳힌다. 4 다크 초콜릿과 밀크 초콜릿을 각각 잘게 부숴 내열 용기에 담아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5 ③을 원하는 크기로 썬 뒤 윗면 중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④의 밀크 초콜릿을 입히고 다크 초콜릿을 중간 부분에 뿌려 장식한다. 뻥튀기 딸기칩 바 재료 쌀 뻥튀기 3컵, 건조 딸기칩 1컵, 설탕·물 4큰술씩, 조청 1큰술 만들기 1 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약한 불에 끓인다. 2 ①의 설탕이 다 녹으면 조청과 쌀 뻥튀기, 건조 딸기칩을 넣고 버무린다. 3 트레이에 비닐 팩을 깐 뒤 그 위에 ②를 올리고 비닐 팩을 덮은 다음 밀대로 밀어 편평하게 만든다. 4 ③이 굳기 전에 모양 쿠키 틀로 찍어낸 뒤 상온에서 1~2시간 굳힌다. 유자 뮤즐리 화이트 초코 바 재료 뮤즐리 3컵, 유자차 건더기 3큰술, 화이트 초콜릿 1컵, 설탕·물 4큰술씩, 버터 1큰술 만들기 1 유자차 건더기를 원하는 크기로 다져 팬에 담고 설탕과 물을 함께 넣어 끓인다. 2 ①에 버터를 넣고 중간 불에 녹인 뒤 뮤즐리를 넣어 섞는다. 3 ②를 네모난 틀에 넣어 굳힌 뒤 꺼내 긴 막대 모양으로 썬다. 4 화이트 초콜릿은 잘게 부숴 내열 용기에 담아 뜨거운 물이 담긴 냄비에 넣고 중탕으로 녹인다. 5 ③의 윗면 중간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④의 녹인 화이트 초콜릿을 입히고 남은 초콜릿을 중간 부분에 뿌려 장식한다. 살구 오렌지잼 시리얼 바 재료 다진 건조 살구 1/2컵, 잡곡 시리얼 3컵, 오렌지잼 3큰술, 설탕·물 4큰술씩, 버터 1큰술 만들기 1 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중간 불에 젓지 않고 끓인다. 2 ①의 거품이 일기 시작하면 오렌지잼과 버터를 넣어 녹을 때까지 가만히 둔다. 3 ②가 자작하게 끓어오르면 다진 건조 살구와 잡곡 시리얼을 넣고 버무린 뒤 네모난 틀에 넣어 굳힌 다음 먹기 좋게 썬다. 검은콩 땅콩 시리얼 바 재료 검은콩·땅콩·시리얼 1컵씩, 설탕·물 5큰술씩, 조청·버터 1큰술씩 만들기 1 검은콩은 하루 동안 물에 불린 뒤 아무것도 두르지 않은 팬에 볶아 익힌다. 2 땅콩은 껍질을 벗겨 준비한다. 3 팬에 설탕과 물을 넣고 중간 불에서 젓지 않고 끓인다. 4 ③에 조청과 버터를 넣고 젓지 않고 끓인다. 5 ④에 ①의 검은콩과 ②의 땅콩을 넣고 주걱으로 고루 저은 뒤 살짝 식혀 손으로 둥글게 뭉친 다음 상온에서 1~2시간 굳힌다. <■진행 / 이성희(객원기자) ■사진 / 김영길 ■요리 / 김영빈(수랏간), 이정희·강은선(어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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