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143 건 검색)
- 웨딩·벚꽃·화훼 스토리 있는 대구 7개 골목서 ‘골목상권 축제’ 열려
- 2024. 10. 01 09:36 지역
- ..., 매전로벚꽃거리(북구), 경대북문상권(북구), 산격연암허브(북구) 등 7개 골목상권에서 진행된다. 상인들이 참여하는 로컬 프리마켓과 청년층을 겨냥한 팝업스토어, 버스킹 공연, 스탬프투어 등...
- 서울 곳곳서 ‘프로모션’…골목상권 매출 5% 이상 ‘껑충’
- 2024. 09. 23 20:13 보도자료
- ... BC카드는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지원을 위해 서울시내 9개 상권에서 로컬브랜드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BC카드(대표이사 사장 최원석)가 골목상권 활성화와 소상공인 매출...
- BC카드
- 부산다운 골목상권에 ‘화명장미마을’·‘만덕이로 골목상가’·‘깡리단길’ 선정
- 2024. 09. 04 08:53 지역
- ..., 북구 만덕이로 골목상가 번영회, 중구 깡리단길 공동체를 선정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골목상권과 15분 생활권 중심의 지역자원·문화를 접목한 지역 상표를 2단계에 걸쳐 육성하는 사업이다....
- 화명장미마을만덕이로골목상가깡리단길골목상권
- 골목상권 장악하려 계열사 부당 지원…CJ프레시웨이, 과징금 167억원 철퇴
- 2024. 08. 13 20:06 경제
- ... 비교적 영세한 중소상공인이 전체 85% 이상을 차지한다. CJ프레시웨이는 당시 중소상공인들이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발하는 여론을 의식해 중소상공인들과 ‘명목상 상생’을 표방하며 합작법인 형태로...
- 프레시웨이프레시원공정위CJ골목상권
스포츠경향(총 16 건 검색)
- 서울신용보증재단, ‘로컬바이브 양재천’ 등 골목상권 지원 사업에 박차
- 2022. 12. 29 12:14 생활
-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달 31일까지 서울시가 선정한 잠재력 있는 골목 상권 5곳에 마련된 ‘로컬바이브’를 통해 지역 상권 브랜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번 로컬바이브는 코로나 직격타를 입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거리 두기 해제로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상황 속, 시민들이 방문을 열고 로컬브랜드에 ‘방문’하자는 핵심 메시지와 함께 각 지역의 특징을 ‘로컬바이브’ 공간에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역별 컨셉과 지역 주민 및 방문객의 취향과 성향을 고려한 체험 및 행사도 진행된다. 그중 로컬바이브 양재천에서는 ‘살롱 in 양재천’이라는 컨셉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가진 양재천길의 낮과 밤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로컬바이브 양재천은 양재천길의 주요 상권을 소개하고 유동인구들이 편히 드나들 수 있는 휴게 공간으로 구성되었으며, 방문객들은 간단한 테스트를 시작으로 주변 상권의 음식점과 와인점을 소개받을 수 있다. 또한 인근 독립서점인 ‘믿음문고’의 다양한 추천 책이 비치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책을 읽거나 상권 내 가게에서 포장한 다과를 먹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있다. 또한 매주 주말은 ‘양재의 낮’과 ‘양재의 밤’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상권과 협업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중 ‘양재의 낮’에서는 낮 시간 여유롭게 색다른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플라워 클래스, 핸드드리핑 클래스, 비건 쿠킹 클래스 등 인근 상인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며 원데이 클래스가 진행되며, 양재의 밤’은 저녁 시간 상권 내 음식과 그와 어울리는 상권에서 추천한 와인을 시음·시식할 수 있는 이벤트로 색다른 음식과 와인의 조합을 경험해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로컬바이브 양재천 관계자는 “로컬바이브 양재천은 지역의 매력을 담은 공간을 구성해, 상권과의 적극적인 협업으로 다양한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로컬바이브 양재천 방문을 통해 양재천길의 매력을 느끼며 상권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로컬바이브 양재천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운영되며 ‘킨츠키 체험’, ‘재즈 공연’이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로컬바이브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방문하여 골목상권이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로컬바이브 양재천
- 소상공인 상생 이어간다…SK스토아, 골목상권 살리기 2탄 공개
- 2022. 12. 18 16:15 생활
- SK스토아가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골목상권 살리기’ 2탄을 공개했다. SK스토아는 더본코리아와 진행하는 지역 소상공인 상생 사업의 두 번째 상품으로 ‘어머니의 옛날팥죽’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강원도 원주시 원주중앙시장 내 위치한 ‘어머니손칼국수’에서 판매 중인 팥죽을 간편식으로 만든 상품으로, 식당 주인인 원상기 점주는 백종원 대표의 방송 프로그램 출연 당시 맛있는 음식과 성실한 태도로 시청자의 따뜻한 관심을 받은 바 있다. SK스토아 제공 ‘어머니의 옛날팥죽’은 팥과 찹쌀, 멥쌀, 천일염 등 모든 재료를 100%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전분 대신 팥과 찹쌀만으로 만든 단맛이 특징. 전자레인지 전용 스팀팩으로 구성해 간편하게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고 12개월까지 냉동 보관할 수 있어 편의성까지 높인 것 역시 장점이다. 김형준 SK스토아 커머스사업2그룹장은 “지역 소상공인 상생 프로젝트 2탄으로 원주중앙시장의 팥죽을 전국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동지를 앞두고 방송을 진행하는 만큼 더 많은 고객께서 해당 상품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SK스토아는 지난 달 더본코리아와 함께 진행 중인 지역 소상공인 상생 사업 첫 상품으로 ‘포방터 닭볶음탕’을 선보인 바 있다. 이른바 ‘홍탁좌’로 불리는 점주의 인지도와 이번 사업의 긍정적인 취지가 맞아떨어져 첫 판매 방송은 111%의 취급달성률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 골목상권 관광객 유치 “할 일 많네요”
- 2022. 01. 12 10:20 생활
- 경주 황리단길.주민의 삶과 지역 특색이 있는 전국 골목상권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한 경쟁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황희)와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골목관광상권의 관광 및 지역상생적 중요성을 감안해 빅데이터 기반의 골목관광상권 관광역량을 심층 진단하고 그 분석 결과를 한국관광 데이터랩(datalab.visitkorea.or.kr)을 통해 공개했다. 이 분석을 위해 공사는 2021년 5월부터 11월까지 전국 462개 골목상권 중 골목관광상권의 정의에 맞는 총 60개 상권을 도출, 지자체 신청 및 전문가 심사 등을 거쳐 8개 골목관광상권(경주 황리단길, 청주 수암골,차이나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인천 차이나타운, 대구 안지랑곱창골목, 대구 들안길먹거리타운, 강릉 명주동, 포항 효자동)을 선정해 관광경쟁력, 지역상생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심층 진단과 분석을 실시했다. 또한 방문인구 특성(연령)과 상권의 필지 특성(주거, 상업, 녹지 등의 비율)에 따라 4개의 유형을 도출했다. 유형은 ①2030 세대 및 외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MZ세대 감성형’, ②3040세대 외지인이 주로 방문하는 ‘광역소비형’, ③20대~50대의 현지인이 주로 방문하며 대부분이 주거지역인 ‘동네테마형’, ④다양한 연령층의 현지인이 주로 방문하며 주거지, 상업지역이 혼재된 ‘생활밀착형’ 이며, 유형별로 상기 8개 골목관광상권에 관한 빅데이터, 공공데이터, 현장조사,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관광경쟁력, 지역상생 및 협력거버넌스 측면에서 역량을 진단해봤다. 결과를 보면 가령 광역소비형인 인천 차이나타운의 경우 생활밀접업종 중 외식업 비중이 가장 높았고, 비교적 체류시간이 짧은 편인 데다 관광활동이 미식에 치중하고 있어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관광콘텐츠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거버넌스 측면에선 2020년도 스마트관광도시 선정 등 정부·지자체 지원이 활발한 점을 들어 이를 활용한 이해관계자 실태파악 및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상권과 주민 그리고 관광객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관광활성화 사업수립을 제언하였다. 더 자세한 분석 내용과 다른 상권의 분석 결과는 보고서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공사 정선희 관광컨설팅팀장은 “골목관광상권이 특색 있는 관광콘텐츠로 발전하고 젠트리피케이션과 오버투어리즘 등 문제점을 예방하기 위한 시사점 발굴에 큰 의미가 있었다”며, “단순 다른 지역과의 비교와 평가의 수단이 아닌 골목관광상권 지표체계를 통해 대상지의 현황을 진단하고 지속적인 관광콘텐츠로서 발전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 골목상권 관광객 유치 “할 일 많네요”
- “플랫폼 유통 대기업, 골목상권 침탈 중단하라” ‘쿠팡대책위’ 발족
- 2021. 09. 08 09:36 생활
- “쿠팡은 골목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쿠팡대책위)가 7일 발족식을 열고 쿠팡 등 플랫폼 유통 대기업에 대한 투쟁을 선포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등 11개 단체로 구성된 쿠팡대책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발족식에서 “플랫폼 유통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쿠팡 시장침탈 저지 전국자영업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7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쿠팡대책위 발족 및 투쟁 선포식에서 쿠팡을 비롯한 대기업 플랫폼 업체들의 유통시장 장악 중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석우 기자 서울 시내 물류센터에 주차된 쿠팡 배송 차들. 연합뉴스쿠팡대책위의 주장에 따르면 쿠팡은 플랫폼이 아닌 사실상 온라인 유통기업에 가깝다. 쿠팡대책위는 그 근거로 올 초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들었다. 신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쿠팡의 매출 가운데 직접 제품을 매입해서 고객에게 판매하는 매출은 약 12조 1770억원, 반면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을 통한 매출은 1조 209억원에 불과했다. 91.9%에 달하는 매출이 로켓배송을 앞세운 직매입 제품에서 발생한다는 의미다. 쿠팡대책위는 “대기업 플랫폼들의 민낯은 공유 경제가 아닌 일방적인 불공정 갑질과 데이터의 독점을 통한 시장 독식”이라면서 “결국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상인·자영업자의 몫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쿠팡대책위는 쿠팡 외에도 쿠팡이츠와 경쟁관계에 있는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요기요)의 예를 들면서 “(이들 회사는) 각각 ‘비마트’와 ‘요마트’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골목상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쿠팡대책위는 “플랫폼과 유통 대기업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면서 “우리는 손을 놓고 있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실한 심정으로 처참한 자영업자의 현실을 알리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 쿠팡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 [경제]골목상권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내렸다(2012. 12. 31 13:45)
- 2012. 12. 31 13:45 경제
- ㆍ음식점 미용실 학원 등 200만 곳 혜택… 대형 가맹점은 되레 인상 갈등 불씨 남아 12월 22일 35년 만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체계가 개편됐다. 국회가 지난 3월 여신전문금융법(여전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지 9개월 만이다. 하지만 일부 대형 가맹점 등이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생활협동조합 조합원들이 12월 3일 금융위원회 앞에서 중소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이상훈 기자 2007년 이후 카드업계는 중소 가맹점을 중심으로 총 6차례에 걸쳐 수수료율을 최고 4.5%에서 1.8%로 인하했고, 중소 가맹점의 범위도 2007년 8월 연매출 4800만원 미만에서 2012년 1월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하지만 1978년에 도입된 기존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는 업종별로 단일한 수수료가 적용되는 방식이어서 불합리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규모가 달라도 같은 업종은 무조건 같은 수수료를 물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고비용 결제수단인 카드 사용의 보편화로 중소상공인 등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늘어나면서 불만이 누적돼 왔다. 개편된 수수료 체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업종별 수수료 체계가 가맹점별 수수료 체계로 전환되는 것이다. 가맹점의 매출과 카드사의 비용 등을 감안해 수수료율이 개별적으로 정해지는 방식이다. 35년 만의 개편으로 전체 240만개 카드 가맹점 가운데 88%인 200만개는 수수료가 인하됐다. 금융위원회 권대영 중소금융과장은 “골목상권, 재래시장 등 서민생활과 밀접한 가맹점에 인하혜택이 집중됐다”며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 편의점, 미용실, 안경점, 학원, 의류점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수료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여전법 개정안 통과 35년 만에 개편 연매출이 2억원 미만인 영세 가맹점은 1.5%의 우대수수료율이 적용된다. 매출액이 2억원을 넘기면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연매출이 2억원이 넘는 가맹점 가운데 50만 곳의 수수료도 내려가며, 6만곳은 매출규모가 상대적으로 커 비용 합리화 차원에서 수수료가 소폭 올라간다. 금융당국은 연매출이 2억원을 넘는 것으로 재분류돼 갑작스럽게 높은 수수료율을 통보받은 일반 가맹점 8만여곳에 대해서는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권 과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맹점 중에 연매출 2억원이 소폭 넘어가는 곳은 6개월간 수수료 인상에 대한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1년 6개월 동안 단계적으로 인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월한 협상력을 바탕으로 1.5~1.7% 수준의 수수료율을 적용받아온 대형 가맹점(연매출 1000억원 이상)은 1.7~1.9% 수준으로 수수료율이 인상됐다. KB국민카드는 최근 대형 가맹점인 현대·기아차에 현행 1.7%보다 소폭 오른 수수료율을 부과하기로 합의했다.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여겨졌던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는 독점 계약업체인 삼성카드와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하는 방안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는 2010년 코스트코와 수수료율 0.7%에 독점 가맹점 계약을 체결했다. 권 과장은 “대형 가맹점도 합당한 비용을 적절히 부담해야 수수료 개편이 큰 틀에서 완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은 하나의 패키지로 묶여 있기 때문에 대형 가맹점의 수수료 인상을 관철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SKT·KT·LG U+ 등 이동통신사 소송 검토 하지만 대형·일반 가맹점 400곳은 카드사들로부터 한 달 전에 통보받은 새 수수료율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의신청을 한 상황이다. 대표적인 곳이 SKT·KT·LG U+ 등 이동통신사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카드사들을 상대로 부당이득반환 청구소송을 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통신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1년 단위 자동 갱신 계약이 아니라 장기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여전법 개정 이전에 특약을 맺었기 때문에 수수료 계약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는 새로운 카드 수수료 체계를 따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항공사 ‘빅2’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카드사와 막판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대부분 협상을 끝낸 저가항공사들과 대조적이다. 일반 가맹점 중에서는 대형식당이나 병원 등 매출액이 수백억원에 달해 수수료율이 오르게 된 곳이 반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이의신청을 받은 카드사는 10일 이내에 조처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이의신청한 가맹점과 협상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새로운 수수료 체계에 맞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우선 개정된 여전법에 따라 22일부터 인상된 수수료율을 원칙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예외를 인정할 경우 수수료율을 낮춰달라는 다른 대형 가맹점 등의 요구가 잇따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가맹점 가운데 일부가 수수료율을 낮추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협상전략을 쓰는 것 같다”며 “일단 인상된 수수료율대로 가고 여전법 시행 이후에 협상이 타결되면 소급해 정산을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거의 모든 가맹점이 최종 수수료율을 확정함에 따라 특별·집중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금감원은 최종 수수료율 협상 내용을 서면으로 점검한 다음 2013년 초쯤 현장점검을 나갈 계획이다. 최종 수수료율이 적합한지, 대형 가맹점이 카드사에 수수료율 경감을 이유로 이면에서 다른 요구를 했는지, 협상과정에서 부당행위는 없었는지, 영세 가맹점 중 억울하게 빠진 곳은 없는지 등이 점검 대상이다. 카드 결제승인 대행사인 밴(VAN)사 수수료를 합리화할 방안도 찾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밴사 수수료 때문에 소액결제가 많은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이 큰 것으로 보고 이를 절감할 방안을 찾도록 특별 지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밴사 수수료 합리화를 비롯해 카드시장을 둘러싼 불합리한 요소를 없애 궁극적으로는 가맹점의 부담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골목상권 포기 않는 재벌(2012. 06. 19 17:11)
- 2012. 06. 19 17:11 경제
- ㆍ공정위, ‘중소기업 사업’ 발표 100일… 대기업 변화 없어 ‘실효성 낮다’ 비판 2월 28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한 대기업 리스트를 발표했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공정위는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대기업집단 계열회사 변동현황 정보’에 ‘중소기업 영위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 명단을 함께 내놓은 것. 이 리스트에는 베이커리점에 진출한 대기업, 기업형 슈퍼마켓(SSM)에 진출한 대기업 등이 표시되어 있어,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대기업 리스트로 받아들여졌다. 공정위가 지목했던 대기업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많은 비난을 받았다. 공정위의 발표 100일 후, 골목상권을 침해했다고 지적된 대기업에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대기업 빵집’ 규모 작은 곳만 철수 공정위가 골목상권 침해라고 지적했던 식·음료소매업 사업체 중 일부는 철수를 했다. 외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4월 27일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의 베이커리 카페 브랜드 ‘아티제’는 대한제분에 매각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 정성이 전무가 운영했던 베이커리 카페 ‘오젠’도 간판을 내렸다. 오젠의 경우 제주 해비치호텔과 서울 본사에 입점해 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 장선윤 블리스 대표의 베이커리 사업인 ‘포숑’도 5월 4일 매일유업과 영유통에 매각했다. 포숑은 12개 매장 중 11개 매장이 롯데백화점에 입점한 상황이었다.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의 의무휴업이 처음 실시된 4월 22일 서울 강동구 이마트 앞에 ‘금일 휴점한다’는 내용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오젠의 경우 해비치호텔 한 곳과 본사 사옥에 있었다. 본사 사옥에 있던 오젠은 직원들이 간식거리를 사먹던 곳으로 골목상권과 연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 관계자 역시 “아티제는 27개 점포가 있었는데, 대부분 삼성계열사에 입주해 있던 것”이라며 “외부에 입점한 곳이 한 군데도 없어서 골목상권 침해와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운영 중인 식·음료소매업 사업체도 있다.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신세계SVN(전 조선호텔 베이커리)의 베이커리 사업체인 ‘달로와요’ ‘베키아에누보’와 현대백화점의 외식업체인 ‘베즐리’ 등이다.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이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신세계SVN의 빵집 ‘데이앤데이’는 120여개의 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있는 상황이다. 데이앤데이가 입점한 이마트에는 다른 빵집 매장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이 1대 주주로 있는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고 있는 베즐리도 여전히 영업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골목상권 침해 이야기를 하는데, 데이앤데이가 외부로 나올 계획은 전혀 없다”면서 “우리는 90년대 후반부터 운영을 해온 곳이다. 철수할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규모가 작은 곳만 철수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안진걸 팀장은 “빵이나 커피를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서만 팔고 외부로 나오지 않으면 고마운 일이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면 대기업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면서 “대기업이 굳이 커피숍이나 빵집을 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수입품유통업, 교육서비스업, 중소기업사업조정신청 업종 분야에 진출한 대기업 계열사들도 공정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변화가 없다. 중소기업사업조정신청 업종은 SSM, 대형마트, MRO(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 식자재유통 등 15개 업종이다. 이 중 소모성자재 대행업체와 교육서비스업 진출 대기업 계열사가 도마에 올랐다. 공정위는 MRO 업체인 포스코 계열사 엔투비, 동양그룹 계열사 미러스, 현대중공업 계열사 힘스를 중소기업 영위 분야에 진출했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 피해 큰 SSM은 리스트에 빠져 종로학평과 종로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입시연구사도 중소기업 분야에 진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종로학평과 종로학원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사위인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보유하고 있다. 공정위가 수입유통업에 뛰어든 대기업이라고 발표한 이세이미야케, 토리버치 등의 명품 수입업체와 효성토요타도 여전히 운영 중이다. 이세이미야케와 토리버치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딸인 제일모직 이서현 부사장이 운영하고 있다. 효성토요타는 효성그룹 조현준 사장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수입자동차 회사다. 4월 1일 대기업 식자재 도·소매업 진출 저지 전국대책위원회 회원 300여명이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근처에서 대기업의 식자재 유통사업 철수를 촉구하고 있다. | 김기남 기자최근 4년 동안 대기업 계열사 30곳이 중소기업 영위 분야에 진출했지만, 공정위의 발표 100일 후 사업을 중단한 곳은 규모가 작은 베이커리점과 혼다·재규어 등 수입차 딜러 사업을 했던 두산 계열사인 DFMS의 사업 중단 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중소기업과 골목상권을 침해했다는 거센 비판에도 대기업은 변화를 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공정위가 실효성 없는 리스트를 발표했다는 반론도 거세다. 소모성자재 구매대행과 수입품유통업이 그것이다. 최근 4년간 설립된 엔투비, 미러스, 힘스 관계자는 “골목상권과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그룹 관계자는 “공정위가 이번에 지적한 대기업 계열사는 그룹 소모품만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률도 거의 없다. 자재도 중소기업 품목을 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골목상권 침해 비판 때문에 지난해 삼성은 IMK를 매각하기도 했다. 지금은 대기업도 이런 비판 때문에 중소기업 영역에 진출하지 않고 그룹 계열사 소모품만 취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공정위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서 발표를 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입자동차, 명품가방, 옷 등을 수입하는 분야가 중소기업 영역인가에 대해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 동반성장정책부 관계자는 “중소기업사업조정신청 업종은 중소기업이 중소기업청에 신청을 하면 논의를 통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게 된다. MRO도 마찬가지로 사업조정신청 업종이다. 아직까지 사업조정신청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넘어간 것은 없다”면서 “서비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인지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논의를 할 예정이다. 일단 생계형, 생활밀착형, 골목상권형 등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소기업 관계자나 시민사회단체가 대기업의 진출을 강하게 반대하는 것은 SSM이다. SSM은 동반성장위원회가 선정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공정위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수입차업체나 명품 수입업체를 발표했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골목상권 침해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은 SSM”이라고 지적했다. 안진걸 팀장도 “공정위나 동반성장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대기업이 빵집, 슈퍼마켓 등에 진출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공정위는 골목상권 침해를 하는 대기업에 대한 사후조치를 취해야 하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대기업이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 [경제]골목상권 한 발 물러나는 대기업(2012. 01. 31 16:39)
- 2012. 01. 31 16:39 경제
- ㆍ선거 앞두고 여론 악화에 제과·일부 식품 사업 중단 베이커리 생존대책위원회. 지난해 9월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150명이 모여 만든 단체다. 이들이 ‘생존대책’을 위해 모인 배경에는 대기업이 있다. 대기업들이 프랜차이즈 공세로 골목 상권에 진출하고 재벌 2~3세들이 기존의 유통망을 발판 삼아 제과업계에까지 손을 뻗쳤기 때문이다. 이들의 골목 상권 진출은 빵집 자영업자들에게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김서중 베이커리 생존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재벌들 쪽에서는 대형마트나 백화점에 입점하기 때문에 동네 빵집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쇼핑하면서 빵도 같이 사게 되니까 당연히 동네 빵집들이 죽을 수밖에 없다”며 “바로 옆에 없어서 괜찮다는 말은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대형마트 사업체 수는 2003년 265개에서 2010년 437개로 증가했다. 사진은 삼성테스코가 운영하는 홈플러스 영등포점. | 김문석 기자 “재래시장 상인들에게는 생존권 문제예요.” 공덕시장에서 25년째 과일장사를 하고 있는 박종석 공덕상인회 회장의 말이다. 지난 1월 13일, 공덕시장에서 약 200m 떨어진 한 주상복합건물에 4층 규모의 이마트가 문을 열었다. 이마트가 문을 열던 날, 공덕시장을 찾은 손님은 평소의 절반도 안 됐다. 공덕시장 내 한 신발가게는 하루 종일 손님이 없어 개시조차 못했다. 흔히 재래시장의 대목이라고 말하는 설 명절에도 마찬가지였다. 박 회장은 “제수용품을 사러 시장을 찾은 사람이 지난 추석에 비해 절반도 안 됐다”며 “25년 장사하면서 이런 명절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2003년 1만 8천여개 빵집 4천개로 줄어 재벌·대기업의 골목 상권 진출로 인한 자영업자 생존위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며칠 사이 관련 통계가 줄줄이 쏟아져 나왔다. 통계에 따르면 자영업은 주저앉았고 재벌·대기업의 문어발은 지네발이 되었다. 1월 1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만8000여개였던 자영업자 빵집이 지난해 말 기준 4000개로 줄었다. 자영업자들의 터전인 재래시장도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2003년 1695개였던 전국 재래시장 수가 2010년 1517곳으로 줄었다. 재래시장 178개가 문을 닫는 동안 재벌·대기업이 운영하는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234개에서 929개로 늘었다. 대형마트 사업체 수 역시 2003년 265개에서 2010년 437개로 증가했다. 자영업자 빵집 1만4000개가 문을 닫은 지난 8년 동안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각각 3010개와 1407개로 늘어났다. 재벌·대기업의 계열사도 증가했다. 지난 1월 10일, 재벌닷컴은 주요 그룹의 계열사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1150개로 2006년 731개보다 1.5배 늘었다. 베이커리, 수입의류 도·소매, 비빔밥 등도 이들이 진출한 영역이다. 재벌·대기업에 대한 국민여론은 날카롭다. 마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대형마트 입점 반대운동을 하고 있는 최주근씨는 “1%를 위해서 99%를 죽이는 것”이라며 “대기업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고 말했다. 그는 “콩나물 가게까지 대기업이 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가다가는 국민들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26일 호텔 신라가 자회사 ‘보나비’가 운영 중인 베이커리 카페 ‘아티제’ 사업을 철수 한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에서 영업 중인 ‘아티제’ 베이커리 카페. | 연합뉴스 여론 악화에 재벌·대기업 측은 한 발 물러나는 모양새다. 이들은 논란이 됐던 사업에서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속속 밝혔다. 가장 먼저 삼성이 제과·커피 사업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범LG가 아워홈도 순대 사업과 청국장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현대차그룹도 구내카페인 ‘오젠’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재벌들이 여론에 반응하며 문제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선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걸었던 한나라당에서도 선거 의제로 ‘출자총액제한제 부활’을 논의하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 재벌개혁은 핵심 쟁점이 됐다.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김병권 부원장은 “선거가 다가오면서 재벌 개혁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높아지다보니, 재벌 쪽에서 적극적 제스처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며 “재벌에 비판적인 국민 여론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일단 비를 피하자는 격”이라고 말했다. 강도 높은 규제책 있어야 성과 거둬 재벌 규제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높은 만큼 재벌 개혁이 정치권의 레토릭에 그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위평량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존에도 시민사회나 비제도권 연구소들이 재벌 개혁을 요구해왔지만 크게 파장을 일으키지 못했다”며 “그러나 미국 월가의 점령시위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작년부터는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나 중·소상공인에 대한 문제가 종합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재벌 규제에 대한 공감대가 넓어진 만큼 재벌 개혁이 정치권의 레토릭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좀 더 강력한 재벌 규제책도 제시되고 있다. 논란이 됐던 사업 한두 개를 정리한다고 해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완화되지는 않고 출자총액제한제만으로는 이미 비대해진 재벌 독과점의 폐해를 시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권 부원장은 계열분리 명령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재벌 그룹이 압도적인 독점력을 이용해 골목시장을 잠식하고 해당 지역의 자영업 종사자들을 생계 위협에 몰아넣는다면 해당 계열사에 대한 계열분리 명령을 통해 지분 매각 등의 조치를 한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은 “이런 정도의 강도 높은 규제조치가 수반되지 않으면 꿈쩍도 않을 만큼 우리나라 재벌·대기업은 무소불위의 권력이 되었다”며 “정부가 추진했던 중소기업 고유업종 선정이라는 자발적 규율만 가지고는 절대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 [커버스토리]골목상권은 비명, 명품매출은 여전(2009. 05. 14)
- 2009. 05. 14 경제
- 경기침체 속에 소비양극화 커져… “불황기엔 저가·고가 소비 공존” 경기 침체가 지속하자 소비와 판매에도 극심한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긍정적인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서민경제엔 그림자가 짙다. 손님이 뜸한 재래시장(위)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전경. 골목이 조용했다. 서울 독산동 164번지 주택가로 들어서는 골목 초입. 비록 아이들이 학교에 간 오전 시간대라고는 하지만 슈퍼와 미용실, 부동산, 식당, 세탁소 등이 늘어선 골목은 썰렁하다 싶을 정도로 한산했다. “골목 상권이 죽은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지난해 겨울 이후 가게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 하나둘 문닫는 가게들을 보면 그나마 임대료 안 밀리고 돈 백이라도 집에 가져가는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 골목 초입에서 문구류를 갖춘 조그만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씨는 긴 한숨을 내쉰 후 넋두리처럼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현재 슈퍼마켓의 건너편 건물에서 문구점을 운영했다. 건물 주인이 “공실률이 큰 상가 대신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원룸으로 만들겠다”고 해 이사할 곳을 찾던 차에 마침 지금 자리에 있던 슈퍼마켓이 문을 닫는다고 해서 옮겨왔다. “문구점과 슈퍼를 함께 운영하면 서로 보완되고, 수익도 나을 것 같았다”는 김씨. 그러나 경기 침체 탓으로 별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식품 늘고, 문화 줄고’ 불황식 습관 이웃한 미용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6년째 같은 자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한씨는 “처음 문을 열 때만 해도 이 골목에 미용실이 3곳이나 있었다”며 “그 사이 2곳이 없어져 상대적으로 손님이 몰리면서 재미도 봤는데,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손님이 줄었다”고 말했다. 10만 원짜리(박씨는 스트레이트 파마를 이렇게 불렀다) 손님을 받아본 게 한참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손님이 뜸하기는 식당과 세탁소도 예외가 아니다. 대로변에서 돼지고기 전문식당을 하고 있는 최씨는 “금겹살이니 뭐니 하는 바람에 손님이 확 줄었다”고 했고, 세탁소 김씨는 “겨울이 지났는데도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사람이 적다”며 듬성듬성 빈 세탁소 천장 옷걸이를 가리켰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지표는 나아지고 있다지만 서민이 주고객인 골목상권엔 ‘남의 일’ ‘강 건너 일’인 셈이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대형 할인마트에 이어 대로변에 대형 슈퍼마켓까지 생기면서 그곳에 손님을 뺏긴 이유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잘 열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긴 경기 침체는 소비 패턴에 변화를 가져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932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판매 동향 조사 결과, 지난 1년간 옷 판매는 크게 줄어든 반면에 화장품은 오히려 늘었다. 세부 품목별로는 가전(50.4%)이 가장 많이 줄었고, 의류(42.6%), 잡화(18.0%), 가구(16.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매출이 증가한 품목은 신선식품(26.4%)과 가공식품(18.9%), 화장품(9.5%), 건강식품(3.6%) 등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음에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식품류 판매가 늘어났다”며 “과거 외환 위기 시절에도 증가세를 보였던 화장품 매출 증가는 옷 대신 필수품 성격이 강한 화장품으로 돋보이려는 이른바 ‘립스틱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의 조사도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서울시내 2만 가구(15세 이상 4만8669명) 및 거주 외국인 1000명, 서울 소재 5500개 사업체(외국법인 500개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8 서울서베이 사회상 조사’ 결과를 지난달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들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에 따라 가계 지출 항목 중 ‘의류 및 신발비’(53.3%)를 가장 먼저 줄여나갔다. 이어 ‘오락·문화비’(50.0%), ‘비주류 음식료품비’(49.8%) 순으로 지출을 줄였다. 특히 문화활동이 크게 위축돼 미술전시회와 공연예술관람, 콘서트, 영화관람 지출 비용도 전년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 반면 가계부채는 늘어나 서울의 2가구 중 1가구(49.7%)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의 주된 원인은 주택구입 및 임차(72.7%), 재테크(8.3%), 교육비(7.9%), 생활비(6.8%) 순이다. 경제 여건이 열악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준비도 소홀해져 시민들의 노후준비율은 전년도에 비해 2.8% 하락한 56.7%로 조사됐다. 이는 2003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세탁소 김씨는 “최근엔 옷을 고쳐 입으려고 수선을 맡기는 사람이 늘었다”며 “경기 불황으로 힘든 때 씀씀이를 줄이자는 생각에 예전 옷들을 찾아들고 가게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아껴 쓰고 고쳐 쓰는 ‘리폼(Reform)형 소비 패턴’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경기 불황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서민들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오렌지 대신 귤, 삼겹살 대신 목심, 고등어 대신 꽁치를 찾는 식이다. 먹을거리만큼은 씀씀이를 줄이기 힘든 탓에 결국 소비자들은 ‘꿩 대신 닭’ 식으로 대체 소비에 나서고 있다. ‘꿩 대신 닭’ 서민층의 대체 소비 늘어 최근 현대백화점은 불황기 소비 유형을 ‘오렌지(O·r·a·n·g·e)’로 정의해 눈길을 끌었다. 집에서 식사하거나 패션에서 실용성이 강조되는 등 불황기 소비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 분석에 따르면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Oven family) ▲해외여행 대신 가까운 근교 나들이(Rest in nest)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패션(All-round wear) ▲정보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Network) 중시 ▲가족 제일주의(Good father) ▲친환경 제품 선호(Eco-friendly) 등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로 꼽혔다. 특히 집에서 요리해 식사하는 사람이 늘면서 올 들어 조리기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했다. 백화점 문화센터에서는 ‘당일버스 여행’이나 ‘근교 나들이’ 강좌가 인기를 끌었고, 외출복과 운동복으로 두루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 의류 매출도 14.9%나 상승했다. 상품 구입 형태도 달라졌다. 쇠고기에 비해 저렴한 돼지고기 삼겹살의 수요가 급증해 올 들어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목심, 앞다리 살, 뒷다리 살 등 더 싼 부위가 삼겹살의 대체재로 뜬 것이다. 4월 삼겹살 평균 가격은 100g당 2000원대로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20% 이상 올랐다. 반면 등심과 앞뒤 다리살은 1000원대 수준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돼지고기도 싼 부위를 찾는 ‘불황형 소비 패턴’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기 불황은 50원의 가격 차에도 소비자를 ‘벌벌’ 떨게 했다.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같은 상품이라면 좀 더 값싼 것을 구입하려는 소비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농심 신라면(750원)의 매출이 전년 대비 33% 신장한 반면 50원 저렴한 안성탕면(700원)의 경우 전년 대비 62.3% 신장해 2배 가까이 신장률을 보인 것. 또 생수 판매 1위 브랜드인 농심 제주삼다수 500㎖(750원)가 30.9% 상승한 반면 세븐일레븐에 자체 브랜드인 500원짜리 먹는 샘물 500㎖(500원)는 133.8%나 상승해 큰 차이를 보였다. 100원짜리 요구르트는 35.9% 상승했으나 그보다 5배 비싼 500원짜리 이오(요구르트)의 매출은 오히려 7.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일레븐 마케팅팀 허승완 팀장은 “불황이 시작되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구매 패턴이 변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합리적 소비 형태가 강화되면서 브랜드 중시에서 벗어나 가격 중심의 실속형 소비 경향 역시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명품 매출 증가, 양극화 골 깊다 하지만 동네를 벗어나 도심에 이르면 또 다른 소비 패턴이 존재한다. 백화점과 명품 매장 매출은 오히려 늘어나면서 “불황기에는 저가 상품과 고가의 명품 소비가 공존한다”는 유통업계의 속설을 증명하고 있다. 최근 백화점들은 불황에도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현대·신세계, 백화점 3사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8.9% 증가했다. 특히 롯데는 올 들어 불황이 심화했음에도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6.1%)보다 2.7%포인트 높아졌고 현대와 신세계도 1~2%포인트 올랐다. 백화점들은 올 들어 당초 목표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근본 이유로 주소비층인 중산층과 고소득층이 불황에 따른 실질적인 타격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측은 “연봉 5000만 원 이상 직장인이나 전문직, 고소득 자영업자 등 백화점을 주로 이용하는 계층은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소득이 크게 줄지 않아 소비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질소득이 높은 수도권 점포의 매출이 지방 점포보다 월등히 높은 데서도 고소득층의 소비 심리가 살아 있음이 나타난다. 백화점 전체 매출을 견인한 품목은 고가 명품과 화장품이다. 지식경제부가 주요 유통업체의 3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백화점 명품 판매는 지난해 3월보다 23.6%나 늘었다. 고환율로 면세점과 가격 차이가 없자 차라리 품목이 다양한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 해외명품 담당자는 “과거 면세점 인기 품목이던 화장품·패션 소품 등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여성들이 예전보다 백화점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신세계첼시가 운영하는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도 명품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채은 여주프리미엄아울렛 홍보팀 과장은 “구체적인 매출을 밝힐 수는 없으나 4월의 경우 지난해 대비 입차대수 20% 증가, 입차당 단가 12% 신장, 관광객 45% 증가를 보이고 있다”며 “달러와 엔화 강세가 한몫을 했고, 해외여행이 줄어 면세점 이용보다 우리 쪽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각종 경제지표가 ‘파란불’을 보이고 있지만 골목 안에서 만난 서민들의 체감지수엔 여전히 ‘빨간불’이 깜빡이고 있다. 소득에 따른 소비, 규모에 따른 판매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 표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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