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6,397 건 검색)
- 업무 차출·차출…주 62시간 근무 과로사 남원시 공무원 ‘순직’ 인정
- 2024. 12. 26 20:40사회
- ... 공무원 A씨(59)의 순직을 승인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A씨는 30년 넘게 남원시에서 의료기술직 공무원으로 일했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로는 보건소 위생팀장으로 일하면서 주야간 행정지도와 단속...
- 공무원, 한복 입고 출근···매달 마지막 수요일 ‘한복입는 날’로
- 2024. 12. 26 15:01문화
- ... 제공 정부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을 ‘한복입는 날’로 지정해 정부·지자체·공공기관 공무원들이 한복을 입고 출근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또 박물관, 미술관, 해외문화원 등 공공시설의 안내 직원...
- 문화체육관광부한복입는날
- [단독]산불감시에 사전투표에···과로 시달린 공무원, 순직 인정
- 2024. 12. 26 14:16사회
- ... 공무원 A씨(59)의 순직을 승인한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A씨는 30년 넘게 남원시에서 의료기술직 공무원으로 일해 왔다. 2020년 코로나19 유행 이후로는 보건소 위생팀장으로 일하면서 주·야간 행정지도와...
- 재난 트라우마 극복 기여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장 등 55명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
- 2024. 12. 26 12:36사회
- ... 선정됐다. 인사혁신처는 26일 훈장 3명, 포장 9명, 대통령 표창 21명, 국무총리 표창 22명 등 올해 공무원상 수상자 55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홍조근정훈장을 받은 심민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스포츠경향(총 456 건 검색)
- [단독] “송민호, 공무원과 ‘병무거래’ 조사해달라”···수사의뢰 접수
- 2024. 12. 24 10:49 연예
- 사회복무요원 부실 근무 의혹이 제기된 위너 멤버 송민호. 사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위너 멤버 송민호의 사회복무요원 부실 근무 의혹이 연이어 제기되면서 담당 공무원을 조사해달라는 수사의뢰가 추가로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송민호와 그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마포주민편익 시설 책임자 L씨의 ‘병무거래’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수사의뢰서를 24일 접수했다. 경찰은 앞서 송민호의 상급 출근 조작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신문고 민원을 접수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로 마포주민편익 시설 CC(폐쇄회로)TV 등의 확인을 위해 해당 기관에 보존을 요청했다. 특히 이번 수사의뢰서에는 L씨와 송민호간의 특수관계가 의심된다며 “‘2024년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 메뉴얼’의 ‘재지정 기준’에는 질병 또는 심신장애로 복무기관을 재지정할 경우 ‘2개 이상의 복무 분야가 있어 자체 조정이 가능한 복무 기관은 제외’라고 규정돼 송민호의 복무기관이 재지정되는 과정에서 L씨의 ‘부당개입’ 의혹의 조사가 요청됐다. 또한 “L씨가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송민호 담당 상관’으로 근무할 당시 송민호가 갖가지 특혜를 받았다는 ‘복수의 내부 고발자 폭로’가 등장한 만큼 L씨가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긴 뒤 한 달 만에 송민호를 직접 데려온 것은 ‘송민호에게 복무 편의를 제공해 줄 의도’”라는 의혹 제기와 함께 “L씨와 송민호가 사전에 ‘병무거래’를 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병무청이 발간한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 매뉴얼 캡처 송민호의 담당 책임자인 L씨에 대한 즉각적인 수사와 함께 송민호와 L씨의 통신기록·거래내역 조회를 위한 압수수색과 송민호의 해당 기관 출근 기록 또한 상세히 들여다봐달라는 요청도 했다. 마포주민편익 시설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송민호는 지난 23일 소집해제됐다. 송민호는 지난 10월 해외로 여행을 떠나 근무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았는데 근무 마지막 날에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송민호와 함께한 근무한 또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이 ‘대부분 시설에 출근하지 않았다’ ‘출근 과정에서도 연예인 특혜를 받았다’ ‘평소에도 근무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복장 등 규정 또한 지키지 않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송민호를 둘러싼 부실 근무 의혹이 거세진 상황이다. 송민호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병사 사유는 복무 전부터 받던 치료의 연장이며 그 외 휴가 등을 모두 규정에 맞춰 사용했다”고 했다. 현재 경찰을 비롯해 병무청 또한 송민호의 부실 근무 의혹을 조사 중으로 송민호와 YG엔터테인먼트는 이에 대한 조사 과정과 결과를 주시한다는 계획이다. ■ 이하 수사의뢰서 소결 전문 사회복무요원은 국민개병주의 원칙에 입각한 예외 없는 병역의무 부과와 잉여 병역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하여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 등의 공익목적 수행에 필요한 분야에 일정기간 근무하게 함으로써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하는 복무제도입니다. 아이돌 그룹 위너의 멤버 송민호는 「대한민국헌법」과 「병역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사회복무요원 복무 중 ‘상습 출근기록 조작의혹’이 제기된 것은 ‘신성한 병역의무’를 기망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로 인해 지금도 추운 날 나라를 지키느라 고생하고 있는 국군 장병들의 사기가 심대하게 저하됐으며, 각자의 복무기관에서 성실히 복무하고 있는 다른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급증했습니다. 더 나아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무려 11년 11개월 전인 2013년 1월 10일 ‘전자적 방법을 통한 근태관리’ 개선안을 권고했음에도, 병무청은 아직도 이를 개선하지 못하고 ‘출근 도장’으로 사회복무요원의 출근을 기록하는 무능한 병무행정을 선보여 국민으로 하여금 크나큰 불신을 초래하게 했습니다. 현재 송민호는 마포주민편익시설 책임자 L 씨 함께 병무청 조사 및 경찰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인 상황이지만, 송민호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상태이며 23일 출근하지 않고 그대로 소집해제 됐습니다. L 씨는 송민호가 사회복무요원으로서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태였다고 주장했지만, 송민호는 향후 자신의 연예계 활동을 고려해 복무기관의 재지정을 신청해 복무를 이어 나갔습니다. 하지만, ‘2024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 매뉴얼’의 ‘재지정 기준’에 따르면, 질병 또는 심신장애로 복무기관을 재지정할 경우 “2개 이상의 복무분야가 있어 자체 조정이 가능한 복무기관은 제외”라고 규정돼 있는 만큼, 송민호의 복무기관이 재지정되는 과정에서 L 씨의 ‘부당개입’은 없었는지 면밀히 들여다봐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특히 L 씨가 마포시설관리공단에서 ‘송민호 담당 상관’으로 근무할 당시 송민호가 갖가지 특혜를 받았다는 ‘복수의 내부 고발자 폭로’가 등장한 만큼, L 씨가 마포주민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긴 뒤 한 달 만에 송민호를 직접 데려온 것은 “송민호에게 복무편의를 제공해 줄 의도가 아니었겠느냐”라는 합리적 의혹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근거로 L 씨와 송민호가 사전에 ‘병무거래’를 했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서울마포경찰서는 「경찰수사규칙」 제63조(압수ㆍ수색 또는 검증영장의 신청 등)에 따라 위너의 멤버 송민호와 마포주민편익시설 책임자 L 씨의 휴대전화 및 통신내역·계좌·카드내역에 대한 압수수색검증영장을 청구하는 등 송민호의 ‘상습 출근기록 조작의혹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 진상을 명확히 규명하고,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 국민적 의혹을 불식시켜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 단독
- ‘인기 폭발’ 신나는 주말체육, 내년 성패는 광역지자체 공무원에 달렸다
- 2024. 12. 22 08:42 스포츠종합
- 신나는 주말체육 서핑 교실 대한체육회가 하는 사업 중 크게 호평을 받은 것은 신나는 주말 체육 프로그램이다. 주말에 학교 시설 또는 학교 밖 민간시설에서 전문강사가 학생들에게 운동을 지도하는 게 골자다. 교육 수준이 전문적이고 높은 데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강의 내용과 분위기가 좋다. 무료로 진행되기 때문에 승마, 클라이밍, 수영, 펜싱, 스키 등 학교 안에서 하기 힘든 종목에서는 학부모 간 신청 경쟁이 뜨겁다. 신나는 주말 체육 프로그램이 새해에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산도 다른 경로로 내려간다. 내년 사업계획 등을 숙지해야만 프로그램이 여느 해처럼 열기 속에 진행될 수 있다. 신나는 주말체육 스키 교실 새해에는 대한체육회가 아니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사업을 주도한다. 광역지자체가 관내 기초지자체, 기초시군구체육회, 교육청(교육지원청), 민간 등으로부터 참가 접수를 받은 뒤 이를 문화체육관광부에 신청해서 예산을 받아 가야 하는 구조다. 광역지자체 공무원이 적극 노력해야만 사업이 순로롭게 진행될 수 있다. 올해 전체 예산은 140억원이었다. 방식은 대한체육회가 교육청 또는 시도(시군구)체육회로부터 신청을 받아 예산과 강사 등을 내려주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절차가 간편했다. 그런데 새해에는 140억원이 배분형, 공모형 등 두 가지로 나뉜다. 배분형은 76억원, 공모형은 64억원이다. 배분형은 기존 사업과 내용이 비슷한 반면, 공모형은 경쟁 입찰을 통해 예산을 따야 한다. 두 가지 모두 지방비가 매치돼야 한다는 게 달라진 점이다. 국비와 지방비 비율은 7대3이다. 즉 광역지지체가 전체 사업비 중 30%를 대야 한다. 광역지자체가 지방비를 매치하면 예산 규모가 커지지만, 반대로 매치하지 못하면, 사업을 아예 신청할 수 없다. 세수 부족, 예산 감소 등에도 학생 신체활동에 적잖은 예산을 추가로 편성할 지자체가 얼마나 될지 걱정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신나는 주말 체육 클라이밍 교실 광역지자체 의지가 강하면 신나는 주말 체육 프로그램을 훨씬 더 잘 할 수도 있다. 배분형 예산과 공모형 예산을 모두 받는 경우다. 경쟁입찰식인 공모형은 10개 지자체를 선정해 국비 6억원씩 준다. 문체부 관계자는 “다양한 지역 기관들과의 협력 범위와 관여도, 아시안게임·올림픽 종목을 중심으로 엘리트 발전과 연결하는 콘텐츠인지 여부가 공모형 사업에서 낙찰을 결정할 요소”라고 말했다. 신나는 주말 체육 펜싱 교실 지금까지 강사 수당은 시간당 4만원, 시설 사용료는 회당 25만원 선이었다. 문체부는 이를 약간씩 올려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유도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강사 수당과 시설 사용료 등을 일정 수준 올릴 수 있게 하는 등 융통성 있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며 “광역 지자체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배분형, 공모형 모두 만일 신청하는 지자체가 적어서 예산이 남게 되면, 남은 예산을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있는 지자체에 더 주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국민걱정 해결한 공무원 있어요” SBS ‘민원봉사대상’ 시상···김종서-임정희 축하무대
- 2024. 11. 21 15:40 연예
- 행안부와 SBS가 공동 주최한 ‘제18회 민원봉사대상 시상식’. SBS 제공 행정안전부와 SBS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농협이 후원하는 ‘제28회 민원봉사대상 시상식’이 11월 21일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됐다. 올해 민원봉사대상 대상은 김수성 부산광역시 토지정보과 지방시설주사가 수상했다. 김수성 주사는 지금까지 우편으로 해 왔던 개별공시지가 통지문을‘MMS토지가격 서비스’시스템을 통해 시민 서비스의 개선과 비용 절감을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상속재산 등기 무료대행 서비스를 통해 전국 최초로 상속 상담에서 등기까지의 과정을 무료로 대행 진행하는 업무혁신을 이뤄냈다. 이밖에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의 김은선 소방위, 서울 송파구 민원행정과 김윤경 주사, 대전 대덕구 건강정책과 라미경 주사, 울산 버스택시과 김경식 주사, 경기도 수원시 혁신민원과 최영희 주사, 강원도 정선군 민원과 남원수 주사, 전북 새만금지원수질과 원미옥 주사, 전북 익산시 종합민원과 황금철 주사, 전남 도민행복소통실 송형근 주사가 본상을 수상했다. 경기도 수원농협 피영란은 특별상을 받았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위)과 방문신 SBS 사장. SBS 제공 이외에도 가수 김종서, 임정희가 축하 무대를 꾸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부는 민원 공무원이 안심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무 여건과 제도를 개선하고 민원인과 공무원이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말했다. 방문신 SBS 사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해결해 주는 민원 창구 공무원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공기와 같은 존재”라면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 현장에서 실천해 주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민원봉사대상은 행정안전부와 SBS가 지방자치단체 또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의 민원부서에서 근무하는 6급 이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제정한 상으로 97년 제정돼 올해 28회를 맞았다. 민원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과 혁신, 새로운 시스템 도입으로 국민 불편을 해소한 민원현장 공무원을 선정해 시상해 오고 있다.
- ‘정년이’ 우다비, 국극 포기하고 공무원과 결혼?
- 2024. 11. 11 08:47 연예
-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정년이의 단짝 홍주란이 일취월장 실력에도 가족이라는 운명 앞에서 절망한다. 우다비는 지난 9, 10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극본 최효비/연출 정지인/제작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 9, 10회에 홍주란 역으로 출연했다. ’정년이‘는 1950년대 한국전쟁 직후, 소리 하나만큼은 타고난 소녀 정년(김태리 분)의 여성국극단 입성과 성장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극 중 우다비가 연기하는 홍주란은 모두가 정년을 시기하고 질투할 때 유일하게 정년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매란국극단 연구생이다. 홍주란은 목이 다쳐 노래하지 못하는 정년이를 걱정하며 자책하고 괴로워했다. 진심으로 친구를 위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애달프게 만들었다. 더불어 가족과 국극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 앞에 더 큰 슬픔을 느꼈다. 홍주란은 허영서(신예은 분)와 ’바보와 공주‘를 준비하며 목을 회복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정년이를 묵묵히 챙겨줬다. 특히 홍주란은 정년이에게 “난 너한테 미안해서 이런 거라도 해주고 싶다. 다 내 탓이다”라며 자책했다. 그러나 정년이는 홍주란에게 “내가 결정한 내 일이지 너랑 상관없다. 부담스러우니까 이러지 마”라며 선을 그었고, 홍주란은 이를 받아들이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섰다. 또 홍주란은 정년이가 결국 매란국극단을 떠나자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홍주란은 국극을 포기할 위기에 놓였다. 어머니가 찾아와 아픈 언니까지 챙겨줄 좋은 선 자리가 들어왔다며 국극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 것. 이에 앞서 정년이와 함께 연기할 생각으로 성장해 나간 홍주란의 슬픔은 더욱 커졌다. 이후 홍주란은 정년이를 애타게 기다리며 ’바보와 공주‘ 공연에 임했다. 홍주란은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연기를 펼쳐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우다비가 출연하는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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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생각한다]암기 강요하는 공무원시험(2021. 05. 17 15:06)
- 2021. 05. 17 15:06 오피니언
- 지난 달, 국가공무원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의 법학 서술형 문제는 출제에 부담이 크지 않고 체계적인 판단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평가에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커 공정성과 객관성에 한계를 안고 있다. 평가자마다 점수 차이가 날 수 있고, 심지어 동일한 평가자일지라도 평가 시점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최근에는 채점자의 주관을 최소화화기 위해서 다양한 쟁점을 담아 채점기준을 세분화함으로써 마치 선택형 시험의 문제를 모아놓은 듯한 서술형 출제로 가는 경향이다. 선택형 시험은 불가피한 평가방법이다. 선택형 문제는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 및 효율성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제의 부담은 매우 크다. 참인지 거짓인지 명확한 다수의 문장을 제시하고, 이 가운데 참 또는 거짓 문장을 고르는 것이 선택형 문제인데 명확한 문장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다. 대법원 판례에서 등장하는 문장을 그대로 제시하더라도 그 불명확성은 해소되지 않는다. 그 문장의 진위(眞僞)는 그 전제나 전체 취지 또는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이를 모두 선택형 시험에 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오류라고 생각할 수 있는 문장도 볼 수 있다. 범죄를 지었더라도 심신장애인으로 판단하면 형벌을 줄 수 없다. 형법 제10조 제1항은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를 심신장애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심신장애가 있더라도 범행 당시 사물변별능력과 행위통제능력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면 심신장애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심신장애가 있더라도 범행 당시 사물변별능력이나 행위통제능력이 있었다면 심신장애인이 아니다”가 법원 공무원시험과 변호사시험에서 참으로 처리됐다. 그런데 이는 대법원 판례에서 발췌한 것으로서, 대법원 판례의 오류가 시험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수험생이 이런 오류를 따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암기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의 주된 원인은 공무원시험의 선택형 문제가 대학의 법학교육과 연계되지 않은 채 판례의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형태로 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법학교육은 큰 의미가 없고, 오히려 학원이 시험준비에 적합한 것이다. 대학의 교원이 출제의 중심에 서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택형 기출문제 중 오류는 없는지, 어떤 내용으로 어떻게 출제할지 고민하고 연구하는 정성이 부족했다. 법학교육과 밀접하게 연계된 의미 있는 (형법) 선택형 문제를 만드는 데 (형)법학자들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법학과 법실무의 의미 있는 내용만을 선택형 문제화함으로써 시험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 법학교육이 시험에 매몰되지 않을 수 있다. 태어나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즈음부터 시작된 조기교육에 이어 초·중·고의 많은 시간을 학원에서 보낸 후 공무원시험도 학원에서 준비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 [언더그라운드 넷]7급 공무원 합격 일베 인증 누리꾼 몰락의 막전막후(2021. 01. 04 15:30)
- 2021. 01. 04 15:30 사회
- “저도 오늘에야 인지해 아직 사실관계 확인하고 있습니다.” 2020년 12월 30일 오후 늦게 연락된 경기도 인사기획팀장의 말이다. 대응이 늦은 건 아니다. ‘의미심장’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일베사용자가 본인의 경기도 7급 공무원 합격 소식을 알린 인증사진의 포스트잇 수기(手記)에 따르면 전날 심야 11시 53분이었다. 자신의 ‘인증’이 사건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달은 이 사용자가 자신의 게시물을 삭제하기 시작한 것은 오전 6시 35분경부터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일간베스트저장소 이미 300여개에 달하는 그의 일베 활동 행적은 낱낱이 털려 박제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항변할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박제된 그의 과거 게시물 기록에 따르면 그가 일부 언론보도처럼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한 건 아니다. “여자 친구가 성년이 된 기념으로 교복패티시 플레이를 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변명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그가 남긴 다른 도촬(도둑촬영)들, 여동생 인증샷 등은 확실히 선을 넘었다. 언론이 보도한 그의 공무원 임용거부 근거는 지방공무원 임용령 제14조다. ‘신규임용후보자의 자격상실’을 다룬 이 조항의 5번 항목을 보면 “임용후보자로서 품위를 크게 손상하는 행위를 함으로써 공무원으로서 직무를 수행하기 곤란하다고 인정되는 경우”라고 명기되어 있다. 그런데 이 일베사용자의 행위는 ‘신상털기’로 밝혀진 과거 행적이 아닌가. “글쎄요. 이런 케이스가 처음이라서 명확하게 답변하기는 힘들지만 과거 판례가 없진 않습니다.” 경기도 인사기획팀장의 말이다. 임용 전의 행위 역시 현재 공무원의 품위손상 근거로 징계업무편람에 나와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일베라는 사이트에 대해 들어보기는 했지만 이번에 이런 사이트가 있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이런 경우 널리 인용되는 인터넷 경구가 있다. “SNS는 인생의 낭비이며 차라리 독서를 하라”고 했다는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발언이다. 실제 인터뷰 원본을 보면 발언은 조금 차이가 있다. 어쨌든 그가 “진지하게, 그건 시간 낭비예요(Seriously. It is a waste of time.)”라고 발언한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퍼거슨 1승 추가’의 대표사례로 남을 듯싶다.
- 언더그라운드 넷
- [표지 이야기]‘공무원 집단행동 금지’ 검사만 예외?(2020. 12. 04 14:24)
- 2020. 12. 04 14:24 사회
- ㆍ일반 공무원들은 처벌받아… 누구나 표현의 자유 누릴 수 있어야 11월 12일 대법원은 세월호 참사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32명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교사들은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3차례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당시 교육부는 시국선언 참여 교사들이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며 고발했다. 2016년 검찰은 일부 교사들을 기소했고, 대법원은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다. 전교조는 논평을 통해 “시국선언은 헌법 제2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는 범위 내의 행위”라며 “대법원이 표현의 자유와 정치기본권을 억압하는 구시대적 질서를 연장했다”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검찰청 직원들이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 권도현 기자 현행법은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허용하지 않는다. 검찰이 기소하면 법원은 엄격하게 판단한다. 헌법재판소도 지난 4월 23일 공무원 집단행위를 금지하는 국가공무원법 제66조 제1항에 대해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014년에도 헌재는 합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재는 “공무원이 집단적으로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는 경우 정치적 중립성의 훼손으로 공무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신뢰를 저하시킬 수 있다”며 “공무원 집단적 의사표현에 대한 제한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한국사회에서 공무원은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영혼 없는 존재’다. 다른 목소리는 징계와 처벌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직사회는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피동적인 조직이 됐다. 2011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조차 부당해고에 반발해 1인 시위를 벌인 직원에게 정직처분 등의 징계를 내린 바 있다. 당시 인권위가 내세운 징계 명분도 국가공무원법 위반이었다. 집단행위를 해도 처벌받지 않는 검찰 반면 검찰은 한국사회에서 집단행위를 벌이고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는 유일한 공무원 집단이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의 검찰 인적청산 방침에 대한 반발로 시작된 검사들의 집단행위는 2005년과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에 맞선 평검사 회의, 2012년 중수부 폐지에 반대하는 평검사 회의로 이어졌다. 집단행위 이후에도 검찰은 ‘기소’되지 않았다. 집단행위로 받은 불이익은 여론의 비판이 전부였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와 관련해 벌어진 검찰의 조직적인 반발 역시 이전과 같은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 교수·연구자 모임인 사회대개혁 지식네트워크는 지난 1일 성명을 통해 “검찰조직의 집단 성명 발표와 반발은 국가공무원법 제66조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단행위는 검찰조직 내에서도 ‘검사’들에게만 허용된 특권이다. 2006년 대구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검찰수사관(7급) A씨는 내부 통신망에 공무원 노조 결성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가 직위해제를 당했다. 당시 전국공무원노조는 성명을 통해 “검찰청 최고의 직위인 검사들은 대통령에게까지 고충을 토로하고 검찰통신망으로 이익과 단결을 도모하고 있는데 정작 하위직 검찰직 공무원들은 의견을 말하는 것 자체가 원천 봉쇄되고 징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6급 이하 검찰수사관은 검찰조직 구성원의 절반에 달하지만, 여전히 이들의 의사소통 창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검찰의 집단행위는 검찰 내에서도 특정 직위만 누리는 특권인 셈이다. 그렇다면 검찰의 집단행위를 금지해야 할까. 하태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의 집단행위는 불법과 합법 둘로 나누어 판단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한다. 하 교수는 “검찰이 시국선언 교사에게 들이댄 공무원법의 잣대로 보면 검찰의 집단행위 역시 수사와 처벌 대상이다. 검찰이 막강한 권력에 기대 특권을 누린 것은 맞지만 이를 부당하다고 문제 삼기는 어렵다. 공무원의 집단행위는 보장되어야 할 마땅한 권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의 집단행위를 금지한 현행법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완 인권정책연구소 소장도 검찰의 집단행위는 비판해야 마땅하지만 집단행위 자체를 막는 방향으로 논의를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김 소장은 “일반 공무원들은 연서명만 해도 징계를 받고 처벌을 받는데 검찰은 집단행위가 자신들의 고유권한인 양 누리고 있다. 법은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적용돼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검찰의 집단행위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불법행위”라며 “그럼에도 표현의 자유는 기본권이다. 검찰의 특권도 문제가 있지만 더 시급한 일은 교원이든, 검찰이든 국민 누구나 자유롭게 정치적 기본권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정치적 자유 보장은 국정과제 국제노동기구(ILO)는 한국법률이 교원·공무원의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것은 ILO 협약 위반이라고 밝혔다. ILO는 국가공무원법 제65조 등이 ‘정치적 견해에 따른 차별’이라고 판단했다. 국회입법조사처 역시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은 최소한의 제한만 정하도록 해 기본권을 보장하면서도 중립성을 준수할 수 있도록 입법개선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 보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국회개헌특위자문위원회는 공무원 노동 3권과 정치기본권 보장을 개헌안에 포함할 것을 제안했다. 국가인권위원회도 국가공무원법 등 관련 법률 개정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달에는 공무원·교원 정치기본권 보장 관련 법률 개정에 관한 청원이 10만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원회에 회부됐다. 관련 법안은 정당법, 공직선거법, 정치자금법,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개정안이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달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법은) 헌법에 비추어 공무원, 교원의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기본권을 지나치게 침해하고 있고 시대에 뒤떨어져 있으며, 국민이라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며 “해당 상임위 여야 의원들의 올바른 판단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정권 후반에 이르기까지 공무원의 정치적 기본권 관련 논의는 진전이 없었다. 왜 그럴까. 정치적 기본권 관련 논의는 국내 정치 현안과 지형에 따라 방향과 속도가 수시로 바뀐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민주당은 공무원에게 복종의 의무를 명시한 국가공무원법 제57조 “공무원은 직무를 수행할 때 소속 상관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하여야 한다”는 조항이 ‘영혼 없는 공무원’을 양산한다며 공무원에게 명령 거부권을 부여한 개정안(기동민 민주당 의원)을 발의했다. 하지만 정권 교체 뒤 해당 법안은 계류를 거듭했고 결국 임기만료로 폐기됐다. 송상교 변호사(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는 “(정치 기본권을 제한하는) 법이 있으면 상황에 맞춰 활용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라며 “표현의 자유는 어떤 상황에서든 보장받아 마땅한 권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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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하나의 눈]공무원 성범죄, 행정부도 공범(2020. 09. 21 12:22)
- 2020. 09. 21 12:22 오피니언
- 아침부터 심란한 기사를 보면 참 일할 맛이 안 난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법원행정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만 19세 미만 아동·청소년 성매매 또는 성폭력으로 처벌받은 사람은 총 8870명인데, 이 가운데 구속형을 받은 사람은 2966명(33.4%)에 불과하고, 나머지 6000여명은 집행유예·선고유예·재산형 등으로 풀려났다. 만 13세 미만 아동 대상 성범죄도 2404명에 달하는데, 구속형은 1006명(41.8%)으로 역시 반도 안 된다. 매일 5명이 넘는 아동·청소년들이 성범죄 피해를 당하지만, 6000여명의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들은 지금도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는 건데, 왜 잡았다 풀어주는 걸까? 그놈들에게 어떤 딱한 사정이 있었기에 자유를 줬나? 지난 2월 문화재청 소속기관 7급 공무원 A씨는 ‘조건만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13세 B양과 성매매를 했는데 검찰은 기소유예(범죄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피의자의 연령이나 성향, 정황 등을 참작하여 공소를 제기하지 않는 처분)했고 소속기관은 ‘강등’ 조치만 내렸다. 그렇다. 그놈은 여전히 공무원이다. 2월이면 이미 ‘웰컴 투 비디오’, N번방 사건 등으로 나라 안팎이 흉흉하던 때 아닌가? 강등이라니… 13세 어린이를 성매매한 놈과 얼굴 맞대고 일하다니 문화재청 공무원들은 배알도 좋다. 문화재청만 이상한 걸까? 지난 6월에는 경남 김해의 한 고등학교 40대 남교사가 여학생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다 적발됐다. 그놈 휴대전화에서는 화장실, 샤워실 동영상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같은 달 경남 창녕의 한 중학교에서는 30대 남교사가 교직원 전용 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했다가 발각되었다. 문화재청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9월 11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2017년 1월 이후 임직원의 비위 및 징계현황’에 따르면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은 공무원 C씨는 정직 1개월, 인터넷 성인광고를 보고 성매매 한 공무원 D씨는 감봉 1개월,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성매매 여성과 성관계를 갖기로 하고 모텔에 갔다가 현장에서 경찰에게 적발된 공무원 E씨는 공무원 징계 중 가장 낮은 처분인 견책(봉급 및 수당 등은 감액 없이 전액 지급)에 그쳤다. 공직사회의 넘치는 자기 관용에 치가 떨린다. 지난 9월 9일에는 서울 중구에 있는 모 여자중학교의 온라인 수업에서 교사가 틀어놓은 음란물이 5개 반 학생들에게 일제히 송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교사가 셀프카메라인 줄 알고 ‘음란물을 틀어놓은 채’ 수업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여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음란물을 볼 생각을 하다니 이런 역겨운 놈이 다 있나! 그놈이 교사랍시고, 공무원이랍시고 받아간 월급을 모조리 국고로 환수하고 싶다. 이쯤 되면 개인 일탈이 아니다. 성평등 사회로 가려면 공직사회의 도덕적 해이, 성규범의 와해 상황부터 해결을 봐야 한다. 진짜 세금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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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웨딩화보 공개한 15일 결혼 손헌수, 미모의 공무원 신부 누구?
- 2023. 10. 10 10:59 연예
- 원규스튜디오 제공 개그맨 겸 방송인 손헌수가 오는 15일 결혼식을 앞두고 예비 신부와 함께한 웨딩 화보를 전격 공개했다. 고즈넉한 한옥을 배경으로 촬영한 화보에서 심플한 슈트와 단아한 웨딩드레스, 그리고 고풍스러운 한복 등 예비 부부의 사랑스런 케미스트리가 묻어난다. 특히 일반인으로만 알려졌던 예비 신부는 특히 연예인 못지않은 포즈와 표정으로 눈길을 끈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원규스튜디오 제공 신부 송혜진씨는 손헌수보다 7세 연하로 현재 경기관광공사에서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공무원이다. 손헌수가 “일로 만난 사이”라고 소개한 두 사람은 2년여의 열애 끝에 이번 가을 사랑의 결실을 맺는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원규스튜디오 제공 오는 15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두 사람은 이탈리아와 스위스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두 사람의 결혼에 각별한 조언을 해준 방송인 박수홍 커플이 스위스에 합류할 예정이라 신혼여행 후기도 기대를 모은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원규스튜디오 제공 2000년 MBC 개그맨 공채 11기로 데뷔한 손헌수는 본업은 개그 외에도 드라마, 영화 출연 등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하고 2014년에는 앨범을 발매하는 등 만능엔터테이너의 역량을 두루 발휘하고 있다. 원규스튜디오 제공
- 이만하면 ‘공무원’ 아닌가요?
- 2016. 03. 31 16:49 연예
- 배우들에게 종종 ‘공무원’이라는 별명이 붙는다. ‘스타 등용문’으로 통하던 탤런트 공채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마당에 공무원이라니. 하지만 특정 방송사와 배우의 각별한 인연을 돌아보면 이해가 된다. 공채 시험도 없이 공무원이 된 행운의 주인공들. KBS를 떠났다가 KBS로 복귀하다, 송중기 2012년 KBS-2TV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를 마치고 입대한 송중기(31)는 제대 후 ‘태양의 후예’로 다시 KBS를 찾았다. 톱스타 송혜교와 송중기의 만남, 150억원이 투입된 거대한 스케일, 그리스 로케이션 등 모든 흥행 요소를 총동원한 ‘태양의 후예’는 단 3회 만에 시청률 20%를 훌쩍 넘기며 KBS 드라마국에 활기를 띠게 했다. 송중기의 활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내사랑 금지옥엽’, ‘성균관 스캔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등 KBS의 여러 화제작에 출연하고 1년 3개월 동안 ‘뮤직뱅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해맑은 소년 같았던 과거와 달리 특전사 대위 유시진이 된 그에게선 남자의 향기가 난다. KBS에서 컸다, 박보검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알린 박보검(23)은 사실 ‘KBS 공무원’으로 통한다. 2012년 드라마 ‘각시탈’과 단막극 ‘스틸사진’을 통해 KBS와 인연을 맺기 시작해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등 필모그래피의 절반 이상을 KBS와 함께했다.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MC까지 맡고 있으니 꽤 깊은 인연이다. 그가 스타덤에 오르면서 과거 출연작들이 다시금 주목받았다. ‘너를 기억해’에서 연기한 사이코패스 변호사 정선호 캐릭터가 특히 화제였다. 순수한 최택 9단에게서 전혀 볼 수 없었던 모습이었기 때문. KBS에 대한 박보검의 의리는 계속된다. 그는 오는 8월 방영되는 KBS-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차기작으로 선택했다. 그의 출연 소식만으로 벌써부터 흥행 예감이다. SBS에서 KBS로 이직, 성훈 2011년 SBS-TV ‘신기생뎐’으로 데뷔한 성훈(33)은 ‘신의’, ‘가족의 탄생’, ‘열애’까지 3년 연속 SBS 드라마에만 출연했다. 하지만 최근 KBS로 직장을 옮긴 듯하다. 지난해 ‘우리 동네 예체능’, ‘오 마이 비너스’로 KBS에 모습을 드러냈고, 현재 KBS-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출연 중이다. 수영선수 출신인 그는 ‘우리 동네 예체능’에서 수준급 운동 실력을 자랑하더니 드라마에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신기생뎐’의 아다모는 이제 잊어도 좋다. 그 대신 ‘아이가 다섯’ 속 연예인병 걸린 프로 골퍼 김상민을 눈여겨보자. 이 정도면 tvN 공무원, 성동일 SBS 1기 공채 탤런트 출신인 성동일(49)은 최근 각종 예능과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tvN에서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tvN에서의 첫 작품은 ‘응답하라 1997’. 성시원(정은지 분)의 아버지 성동일 역으로 출연한 그는 이후로도 ‘응답하라 1994’의 성나정(고아라 분), ‘응답하라 1988’의 성덕선(혜리 분)의 아버지 역을 맡아 애틋한 가족애를 보여줬다. ‘응답하라’ 시리즈 외에도 ‘갑동이’에서 베테랑 형사 과장을 연기했다. 최근 ‘피리 부는 사나이’에서 폭탄 테러에 희생당하는 경찰로 등장했는데, 단 1회 만의 짧은 특별 출연이었음에도 존재감이 상당했다. tvN 나 PD도 인정했다, 이서진 “내일 정선에 촬영하러 가는데 ’tvN 공무원‘ 배우 이서진과 영광을 함께하고 싶다. 형, 물 빠질 때까지 쭉 함께하자.” 지난해 5월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나영석 PD는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에 출연한 이서진(45)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서진은 방송을 통해 “여기저기 다 까이고 있다. 차승원(삼시세끼)에게 까이고 최지우(꽃보다 할배)에게도 까였다. 설 곳이 없다”라고 투덜거리기도 했지만 늘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현재 MBC-TV ‘결혼계약’에서 유이와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tvN 드라마에서 그의 모습을 볼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MBC의 로코 퀸, 장나라 장나라(35)는 2014년 MBC-TV ‘운명처럼 널 사랑해’를 통해 ‘명량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장혁과 재회했다. 코믹과 멜로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리더니 단막극 ‘오래된 안녕’에서 장혁과 또 한 번 호흡을 맞췄고 연이어 MBC 드라마 ‘미스터백’을 찾았다. 30대로 회춘한 70대 노인 최신형(신하균 분)과의 달달한 로맨스 연기가 일품이었다. 이후 KBS-TV ‘너를 기억해’에 출연해 잠깐 외도(?)를 하는 듯했으나 다시 MBC-TV ‘한번 더 해피엔딩’으로 돌아와 로코 퀸의 면모를 뽐냈다. 2001년 MBC 시트콤 ‘뉴논스톱’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만큼 소중한 인연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3년 동안 오직 MBC, 백진희 백진희(26)도 장나라 못지않게 MBC 공무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011년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시작된 인연은 ‘금 나와라 뚝딱!’, ‘기황후’, ‘트라이앵글’, ‘오만과 편견’, ‘내 딸, 금사월’까지 이어졌다. 특히 2013년부터 줄곧 MBC 드라마에만 출연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2월 고구마를 먹은 것같이 전개가 답답하다는 혹평을 받으면서도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 딸, 금사월’이 종영했다. 과연 다음 작품도 MBC 드라마일지 그녀의 선택이 주목된다. <■글 / 노도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사진 제공 / MBC>
- 고교생, 공무원 되다
- 2015. 03. 06 16:26 육아/교육
- 얼마 전, 스타들이 학교생활을 체험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해당 고등학교의 공무원 시험 응시자 전원 합격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좁은 취업문 탓에 대학 졸업 뒤에도 노량진 공무원 학원을 전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들은 만감이 교차했을 터. 특성화고등학교와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직 공무원 특별전형에 대해 알아봤다. 공무원 되기 그렇게 쉬웠나? 한 학교의 응시자 전원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장면은 이후 논란을 낳기도 했다. 고교 특별 전형은 대졸자에 대한 역차별이 아니냐는 주장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고교 특별 전형은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었다. 현직 교사의 말을 빌리자면, 대부분의 특성화고등학교(이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마이스터고) 학생들 중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는 경우는 한 학교에 특출한 한두 명 정도, 아예 한 명도 합격을 못하는 학교가 태반이라고 한다. 방송에 소개된 학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양공업고등학교로 알려졌다. 9급 기술직 공무원 채용 시험(특성화고 졸업생 전형)에서 26명의 지원자가 모두 합격했다. 서울시 특성화고 중에서 역대 최다 합격 인원이다. 실제로 이 학교는 학기말고사 이후 2학년을 대상으로 공무원반을 편성해 건설정보과 모든 교사들이 직접 지도에 나섰다고 한다. 방과 후 자율학습시간과 휴일, 방학에도 수업은 계속됐다. 또 서로에게 멘토와 멘티가 되도록 그룹을 만든 뒤 상호 관리할 수 있게 했고, 게다가 100회에 가까운 모의시험을 진행했다고 하니 결국 피나는 노력의 산물이었던 것이다. 고교 전형 도전할 수 있는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란? 특성화고란 특정 분야의 인재와 전문 직업인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등학교다. 이명박 정권 당시 자율형사립고등학교와 특성화고에 지원을 집중하면서 크게 확대됐다. 마이스터고란 기존의 실업계 고등학교를 발전시킨 학교로, 일과 학습을 병행하며 해당 분야의 기술 장인을 육성하는 학교라고 보면 되겠다. 분야는 학교에 따라 바이오, 반도체, 자동차, 기계, 로봇, 통신, 해양 등 다양하게 갖춰져 있다. 졸업생 채용 현황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생 채용은 각 지역 지자체와 공기업의 재량으로 매해 채용 수와 조건이 조금씩 다르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그 문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기업들의 채용 또한 늘고 있고 성공적으로 취업한 예가 많아 처음에는 ‘최종학력 고졸’이라는 편견으로 입학시키기를 주저하던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어중간한 성적으로 인문계를 졸업하느니 특성화고를 졸업하는 게 취업문이 넓다’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성화고의 입학 경쟁률은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시 교육청은 ‘고졸 성공시대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올해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입상한 특성화고 출신 34명 가운데 2, 3명을 실기교사로 특별채용하고, 이후 실기교사를 거쳐 정교사까지 단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길을 마련했다. 이제 고교 졸업생도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또 교육청기술직(9급) 공무원 채용시 절반가량을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졸업생 중에서 선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알아둬야 할 고교 특별 전형 채용 요건 지방직 공무원에만 해당 공무원은 국가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으로 나뉘는데,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특별전형은 각 시도에서 채용하는 지방직 공무원에만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시험 공고도 각 지역별로 9급 지방직 공무원 채용 공고에 통합돼 나온다. 내신도 중요 대부분 요구되는 자격은 재학생의 경우 2학년 성적이 상위 50% 이내, 졸업생은 3학년 성적이 상위 50% 이내여야 한다. 학교장의 추천을 받기도 하는데 추천을 받기 위해서는 내신 성적이 재학 중인 과에서 상위 30% 안에 속해야 한다. 지원 가능한 기간은 2년 특별 채용의 특혜는 대부분 고등학교 3학년 내내 그리고 졸업 연도에만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015학년도에 고3이었다면 2015년, 2016년으로 혜택이 제한된다. 대학(방송통신대학교, 사이버대학교 포함)을 진학한 경우에는 지원이 불가능할 수 도 있다. <■글 / 이유진 기자 ■사진 / 경향신문 포토뱅크>
- 뉴욕 공무원, 요리로 인생 역전…‘마스터셰프 코리아2’ 도전자 윤리
- 2013. 07. 29 17:14 화제
-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엘리트 코스를 밟고 미국 뉴욕 주정부 경제부 보좌관으로 승승장구하던 남자는 어느 날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가슴 뛰게 하는 그 열정이 언제나 성공을 보장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는 요리를 통해 성공보다 중요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법을 배웠다. 올리브TV 채널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 코리아2’의 화제의 도전자 윤리를 만났다. 또 한 번 인생의 도전을 치러낸 그에게선 기분 좋은 에너지가 느껴졌다. 아쉬운 탈락 미션으로 마무리한 90일간의 도전 ‘마스터셰프 코리아2(이하 마셰코2)’의 다섯 번째 요리 미션인 베이킹 경연의 탈락 미션 현장. 심사위원과 도전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탈락 대상자로 선정된 윤리(46) 도전자가 완벽하게 부풀어 오른 수플레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수플레는 섬세한 재료 배합과 정확한 조리 과정이 요구되는 까다로운 디저트.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오븐 안에 들어간 수플레가 부풀어 오르던 순간, 윤리 도전자가 급하게 오븐을 열고 수플레를 꺼냈다. 충분히 시간을 채우지 못한 수플레는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상태. 결국 그는 마셰코2 본선에 진출한 14명의 도전자 중 다섯 번째로 앞치마를 반납하며 3개월간의 도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던 주방에서보다 한결 편안한 모습이었다. 선한 눈매와 연륜이 묻어나는 눈빛, 멋진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얼굴과 마주하니 ‘윤리 클루니’라는 그의 별명이 떠올랐다. 도전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어느덧 2주. 아내는 “수고했다”라는 말로 석 달 만에 집에 돌아온 남편을 맞았다. “도전기간 동안 합숙소에서 지내며 외부와 단절된 생활을 했거든요. 탈락이 결정되는 순간 ‘아, 이제 집에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제 심사위원들의 잔소리와 안녕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죠(웃음).” 말로는 홀가분했다는 그이지만 사실 탈락하고 1주일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다니 역시나 아쉬움이 컸나 보다. 평소 자신 없어 하던 베이킹 미션, 거기다 도전자들이 가장 두려움에 떤다는 ‘공포의 머랭치기’까지 탈락 미션으로 수행해야 했으니 더욱 아쉬웠을 법도 하다. “보통 탈락 미션은 상위권 한두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도전자들이 함께하는데, 베이킹 미션 때는 저와 김하나씨 단둘이 미션을 수행했어요. 둘 중 하나는 반드시 탈락하는 거였죠. 대기실에서 펑펑 우는 김하나씨를 달래면서 저도 참 마음이 심란하더라고요.” 탈락 미션이었던 수플레는 정확한 계량과 온도, 머랭 만들기 등 복잡한 조리 과정을 필요로 하는 음식이다. 그만큼 험난한 수행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가장 큰 혼란을 준 것은 본래 알고 있던 수플레 레시피와 제공된 레시피가 달랐던 것. 중간에 달걀노른자를 익혀야 하는데 레시피에는 그 과정이 나와 있지 않았던 것이다. 고민 끝에 제공된 레시피대로 요리를 수행하던 그는 결국 오븐에 넣기 직전에 실수를 깨닫고 처음부터 요리를 다시 시작해야 했다. “평소 심사위원님들이 요리에는 ‘원래’라는 것이 없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거든요.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게 만드는 방법도 있나 보다, 하는 생각에 레시피대로 했는데 실수였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정신없이 재료를 배합한 다음 이번에는 무사히 오븐에 골인했다. 남은 시간은 15분, 이제 수플레가 부풀어 오르기만을 기다리면 되는데, 오븐을 들여다보던 그가 갑자기 문을 열고 수플레를 꺼내버렸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윤리는 오븐에서 왜 그렇게 빨리 수플레를 꺼냈는가’라는 궁금증을 남긴 장면이었다. “초조한 마음으로 오븐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수플레가 부풀어 오르다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더라고요. 어디선가 수플레가 한쪽으로 흐트러진다 싶으면 꺼내야 한다는 소리가 들려 급하게 빼버리고 만 거예요. 좀 더 차분히 기다렸어야 하는데 말이죠.” 결론은 사공이 많았다는 것.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주위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고 주관을 가져야 한다는 걸 배웠다. 그리고 얻은 또 하나의 귀중한 깨달음. “제가 베이킹에 약한 걸 알고 아내가 언젠가 미션으로 나올 테니 미리 준비하라고 했거든요. 그때 미리 좀 해둘걸, 역시 아내 말을 잘 들어야 돼요(웃음).” 잘나가던 뉴욕 주 공무원, 요리로 쓴 인생 역전 드라마 그의 본업은 비즈니스다. 열세 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에서 법률과 비즈니스를 전공하고 뉴욕 주정부 공무원으로 9년을 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는 이제 7년째. 현재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무역업에 종사하며 강남에서 작은 와인 바를 운영하고 있다. 독특한 이력이 화제가 된 만큼 구체적인 이야기가 궁금했다. “뉴욕 주정부 경제부 내에서 국제 부문을 담당했어요. 뉴욕에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외국 기업들을 관리하는 일을 했죠. 경제부 장관 보좌관으로 대행 업무도 수행했고요.” 매일 아침 6시에 기상, 신문과 브리핑으로 하루를 시작해 바쁜 업무를 수행하고 늦은 밤 파티로 마무리되는 일상이었다. 남들이 보면 부러워할 법한 고위 공무원의 삶이었지만 10년 가까이 반복되는 일상은 그로부터 새로운 것을 찾게 했다. “거의 매일 밤 장관을 대신해 각종 파티에 참석했어요. 옆에서 툭 치면 자동으로 인사말이 튀어나올 정도였으니까요. 계획하던 연방정부 진출이 좌절되며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사업 파트너가 요식업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왔어요. 마침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과감하게 사표를 던졌죠.” 타고난 도전자 기질이 있었던 걸까? 10년 가까이 일해온 안정된 직장을 버리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의외로 망설임 없이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뉴욕 주 공무원에서 대형 시푸드 레스토랑 사장으로 요리와 첫 인연을 맺은 순간이었다. “규모가 꽤 컸어요. 한꺼번에 5백 명을 수용할 수 있는 2층짜리 건물에 일하는 스태프만 80여 명이었으니까요. 항상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였으니 장사가 정말 잘됐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일상에 여유도 생기고 또 장사까지 잘되니 더 이상 바랄게 없었어요.” 그렇게 화려한 인생 2막이 열리는가 싶었다. 하지만 2001년 뉴욕에 9·11테러가 발생하며 레스토랑 경영에도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의 희생을 치른 사건인지라 시민들 사이에서 유흥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애도 기간이 1년 넘게 지속됐어요. 집집마다 성조기가 걸리고 외식도 자제하는 분위기였죠. 자연히 레스토랑 경영에 타격이 왔고, 결국 오픈한 지 2년 만에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어요.” 의기양양하게 시작한 첫 사업은 그렇게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그리고 그 후 시작한 여러 사업에서도 실패가 이어졌다. 멕시코에 공장도 지어봤다는 말에 어떤 일이었는지 묻자 얘기하면 길다며 사람 좋은 미소만 지어 보인다. 인생의 큰 시름없이 성공가도만을 달려왔을 것 같은 이 젠틀하고 여유 넘치는 뉴요커의 과거에는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 하지만 전과는 180° 다른 삶을 살게 됐으니 요리로 인생 역전한 것만은 확실하다. “힘든 일을 계속해서 겪다 보니 미국이 싫어지더라고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에 맨해튼의 집을 팔고 서울로 돌아왔어요.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요.” 그렇게 한국으로 돌아온 것이 2006년이었다. 한 끼가 즐거우면 인생이 즐거워져요 한국에 와서 제일 처음 시작한 사업이 베트남 쌀국수집이었다. 원래는 뉴욕 스타일의 스테이크하우스를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당시 한국에서 쌀국수집이 워낙 인기를 끌고 있던 때였다. 이번만은 실패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선택에 한몫했으리라. ‘장사는 그럭저럭, 잘되지는 않았지만’ 그에게 본격적인 요리의 세계를 열어준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그때 주방을 알았어요. 사실 그 전까지 요리를 취미로만 했지 식당을 하면서도 진지하게 배워볼 생각을 못했거든요. 모르니까 답답하더라고요. 배워야겠다는 생각에 단골 일식당과 중식당을 찾아다녔어요. 무작정 가서 일 좀 하게 해달라고 졸랐죠. 설거지, 청소 다 할 테니까 하루에 몇 시간만 배우게 해달라고요.” ‘사장님’으로 불리던 단골손님이 일을 배우게 해달라니, 식당 입장에서 황당한 것은 둘째치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 힘든 주방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주위의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타고난 요리 감각으로 귀동냥, 눈대중으로 배운 요리를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무척 재미있는 거예요. 어느 정도 요리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배우다 보니 새롭게 시도해볼 만한 것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요리가 전형적인 미국식이라 생각하시는데, 사실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한 건 한국에서였어요.” 마셰코2 1차 오디션이었던 ‘100인의 오디션’에서도 ‘홍어구이를 올린 버섯리소토와 두릅구이’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던 그다. 틀에 박힌 레시피에서 벗어나 한국적인 식재료를 신선하게 재해석한 결과물이었다.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법을 요리를 통해 배웠다. 유행이나 규모에 치우치지 않은 조그만 와인 바를 오픈해 운영하는 것도 이러한 요리 철학에서 비롯된 것. 사업으로 바쁘게 해외를 오가며 요리가 마음 한쪽에 간직한 꿈이 돼가고 있던 중 그에게 마셰코2 지원을 권유한 것은 바로 아내였다. “당시 베트남에 있었는데 아내가 전화를 해서 ‘한번 도전해보는 거 어때?’라고 하더군요. 자세한 건 묻지도 않고 바로 하겠다고 했어요. 그동안 요식업을 하며 많은 실패를 겪고 나니 한 번쯤은 스스로에게 요리로 제대로 된 성공을 보여주고 싶었나 봐요. 나도 요리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싶었던 거죠. 그게 가장 큰 동기였고, 그런 면에선 성공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가 Top 14 도전자들과 함께 숙소에 합류하던 날은 아내가 산부인과 수술을 받고 퇴원한 지 이틀째 되는 날이었다. 숙소에 들어가게 되면 외부와 연락이 일체 차단되기 때문에 이만저만 걱정됐던 것이 아니다. “딸이 미국에 있어요. 한국에는 아내와 저 둘뿐이거든요. 하마터면 뛰쳐나갈 뻔했죠(웃음).” 다행히 그는 숙소를 뛰쳐나가지 않았고 젊은 도전자들과 함께 꿈을 향한 가슴 뛰는 경쟁을 펼칠 수 있었다. “젊은 친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게 무척 좋았고 또 영광이었어요. 아마 제가 스무 살 때 이러한 경험을 했다면 지금 느끼는 이 도전의 가치를 몰랐을 거예요. 이 나이에 하고 보니 정말 감사해요. ‘내가 이걸 해냈다니, 앞으로 뭐든 할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갖게 됐죠. 희망은 어느 곳에나 있다는 것,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어요.”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그는 소박한 하루하루를 꾸며가고 있는 중이다. 아내와 번갈아가며 파스타와 김치찌개를 요리하고, 캠핑 장비를 사 모으며 휴가 계획을 세우고, TV 출연이 가져다준 약간의 유명세를 비타민 삼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살고 싶다. 언젠가 테이블 여섯 개 정도 되는 작은 레스토랑을 열어 외국 사람들이 편안하게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그런 요리와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을 간직한 채 말이다. “요리는 무궁무진한 분야예요. 거창하고 화려하지 않아도 한 끼가 즐거우면 하루가 즐겁고 하루가 즐거우면 1년이 즐겁고 1년이 즐거우면 인생이 즐거워져요. 꼭 요리가 아니더라도 모두 인생을 풍요롭게 할 작은 즐거움 하나씩 발견하시길 바랄게요.” 윤리가 제안하는 아내를 위한 남편 요리 레시피 간단 닭조림덮밥 1 뼈를 바른 닭다리살을 껍질째 준비해주세요. 2 소스는 간장과 맛술, 청주, 설탕, 후춧가루, 다진 마늘, 참기름, 다진 파를 넣어 만듭니다. 3 준비된 소스에 닭다리살을 5분 정도 재워주세요. 4 프라이팬에 소스에 재운 닭고기를 껍질 부분부터 앞뒤로 2분씩 구운 다음 쿠킹 포일에 놓고 남은 소스를 뿌려 200℃로 예열한 오븐에 5분간 구워주세요. 오븐이 없는 경우 프라이팬에 물을 살짝 붓고 뚜껑을 덮어 구워줍니다. 굽기 전에 닭고기에 칼집을 넣어주면 골고루 잘 익어요. 5 토핑으로 잘게 썬 지단과 김가루를 준비해주세요. 6 이제 밥 위에 닭조림을 얹고 마지막으로 지단과 김가루를 뿌려주면 완성! <■글 / 노정연 기자 ■사진 / 안진형(프리랜서) ■사진 제공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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