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총 42 건 검색)
- [설명할경향]‘공유경제 민낯’ 드러낸 타다 기사 노동자성 인정 판결
- 2023. 12. 25 09:54사회
- ... 출현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사적 계약관계를 존중할 필요성도 있다.” 1심 재판부 판단과 달리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플랫폼 기업이 노동법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비판도...
- 코로나 시대, 공유경제의 민주적 통제…깊이를 더하다
- 2021. 11. 28 21:32경제
- 전 세계 10억 조합인 축제 ‘세계협동조합대회’ 내달 1일 서울 개최 이성희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회장 겸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3월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화상으로 열린 ICAO 집행위...
- 협동조합인
- [기고] 공유경제 위협하는 청소년 무면허 운전
- 2021. 10. 01 03:00오피니언
- ... 할 문제가 아니다. 카셰어링은 시장경제의 원리에 기반하여 사회적으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유경제의 개념으로 시작되었다. 공익을 누리고자 했던 우리의 경제는 또다시 공익을 위해 이러한 문제를...
- 비대면 인프라 고도화경제활동메타버스온라인 거래상
- 서울시, 코로나19 시대 공유경제의 방향 짚는다
- 2020. 12. 14 12:58경제
- ... 수 있는 플랫폼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재편하고 있다. 서울특별시와 (사)한국공유경제협회는 공유경제 현장의 기업가와 전문가를 초청해 이러한 코로나19 이후 변화하는 생활방식에 따른 공유경제의...
스포츠경향(총 1 건 검색)
- ‘내:일을 여는 인문학’ 공유경제, 취준생 일자리에 영향 미칠까?
- 2022. 07. 01 12:04 연예
- EBS ‘내:일을 여는 인문학’“공유경제, 취준생 일자리에 영향 미칠까?” 4일~5일 오후 방송되는 EBS 교양프로그램 ‘내:일을 여는 인문학’ 에서는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변한 돈의 미래’ 편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코로나 이후 다양하게 변화하는 공유경제가 취준생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대해 생각해본다. 강의 패널로는 그룹 원더걸스 출신이자 방송인 및 통역가로 활동 중인 혜림과 그룹 인피니트 리더이자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성규가 출연한다. 디지털 세상의 도래와 함께 경제 , 화폐 시장의 판도가 달라졌다 . 디지털 경제는 ‘공짜경제 ’ ‘ 공유경제 ’ ‘디지털 융합 ’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전자상거래의 성공 사례 및 공인인증서에 대한 설명으로 디지털 경제를 보다 쉽게 알려준다 .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플랫폼 시장의 세계가 열렸다 . 플랫폼 전쟁의 시대라고도 불릴만큼 플랫폼은 공급자와 소비자의 관계에도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 플랫폼 경제의 탄생은 너무나 많은 편리성과 다양한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졌지만 , 독점화나 수수료 , 일자리 등에는 큰 영향을 끼쳤다. EBS ‘내:일은 여는 인문학’블록체인 기술로 구현한 가상 화폐인 암호화폐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 암호화폐의 원리와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인지 또 어떤 원리로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알아본다 . 암호화폐와 일반화폐가 각각 가지고 있는 특징과 차이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 그렇다면 암호화폐가 화폐로서 인정을 받게 될까 ? 세계적으로 디지털 화폐 개발이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로 , 암호화폐가 화폐로 인정받게 된다면 일어날 상황들에 대해 알아본다 . 디지털 화폐가 일상화된 생활이 오게 된다면 발생할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한편, ‘내:일을 여는 인문학’ 은 EBS(사장 김유열)가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과 공동 기획한 취업준비생을 위한 무료강의 콘텐츠다. 6월 27일부터 10월 6일까지 경제 · 경영 · 트렌드 강의 총 30 강 120 편이 방송된다 . 각 분야 최고의 전문가 28 명이 출연해 120 편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지훈 교수의 ‘디지털 화폐의 등장으로 변한 돈의 미래’ 편은 4일~5일 오후 11시 45분에 방송된다.
- 성규 혜림 인문학 디지털경제
주간경향(총 11 건 검색)
- [IT 칼럼]인적 자산 활용 공유경제, 국내 수준은(2019. 02. 25 14:41)
- 2019. 02. 25 14:41 경제
- ‘공유경제’란 간단히 말해 ‘유·무형의 자산 공유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지속가능한 경제체제’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공유’와 ‘경제’라는 말이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기업을 지칭하는 데 사용하는 게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는 데다, 국내에서는 활성화도 미흡한 편이다. 어쨌든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를 빠르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용어가 필요한 게 사실이다. 이케아가 인수한 태스크래빗/출처 태스크래빗 공유경제는 부동산, 자동차, 자전거 등의 물적 자산 및 인적 자산(사람)이 가진 ‘유휴능력(Idling Capacity)’을 공유하는데, 여기에서는 인적 자산에 기반한 서비스 사례 몇 가지와 시사점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2017년 9월 인적 자산 기반의 공유경제 기업 중 하나인 ‘태스크래빗’이 ‘이케아’에 인수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2008년 창업된 태스크래빗은 가구 조립, 상자 운반, 이사, 층간 가구 이동, 정원 가꾸기 등 각종 집안일 전문가와 이를 필요로 하는 소비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케아가 태스크래빗을 인수하기 전에 두 업체는 이미 영국에서 가구 조립과 관련된 제휴를 맺고 있었다. 가구 조립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매우 어렵거나 귀찮은 작업인데, 이케아는 가구 조립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태스크래빗을 낙점한 것이다. 최근에는 보다 높은 전문성을 가진 인력을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 ‘힐(Heal)’은 1년 365일 의사의 왕진을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다. 고객은 의사의 프로필을 살펴볼 수 있으며, 자택이나 사무실 등 원하는 장소로 의사의 왕진을 요청할 수 있다. 비용은 제휴된 건강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보험이 없을 경우엔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일본의 ‘메디컬체크스튜디오’는 유휴시간이 있는 지방 병원 전문의, 육아휴직 중인 의사 등과 계약을 맺어 저렴한 비용으로 뇌 정밀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게다가 방사선과, 순환기내과, 뇌신경외과 전문의 3명이 함께 진단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높은 정확도를 구현하면서도 비용은 기존 방법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의 ‘사이언스익스체인지’는 동식물, 화학, 식품, 약물, 의료기기 등 여러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필요로 하는 조직이 전문분야의 과학자들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과학자 공유 서비스다. 사이언스익스체인지에는 2500여개 이상의 연구기관 및 과학자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프로젝트를 의뢰하려는 조직은 여러 과학자들로부터 견적서를 받은 후 원하는 이를 골라 프로젝트를 맡길 수 있다. 해외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인적 자산의 유휴능력을 활용하는 서비스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도 쿠팡 플렉스, 숨고, 오투잡 등 관련 서비스가 있긴 하지만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으며, 또한 고도의 전문성을 가진 인력의 활용도 높아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러한 환경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고용관계에 대한 연구 및 법·제도의 정비도 이뤄지길 바란다.
- IT칼럼
- [IT 칼럼]공유경제 장점, 한국 사회 꼭 필요하다(2018. 11. 26 15:46)
- 2018. 11. 26 15:46 경제
- 지난 10년여 동안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공유경제(Sharing Economy)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했으며 시장 또한 크게 성장했다. 공유경제란 재화나 서비스를 빌려서 쓰거나 나눠 쓰는 것을 의미하는 광범위한 용어다. 사실 공유경제는 전통적인 렌탈 비즈니스의 발전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공유경제는 기존의 렌탈 비즈니스가 스마트폰 및 각종 디지털 기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결합돼 진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는 기존의 렌탈 비즈니스가 시장에서 보다 큰 파이를 차지하고 있지만, 컨설팅기업 PWC에 따르면 2025년쯤에는 공유경제 시장 규모가 기존의 렌탈 비즈니스를 앞서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출처: 스냅카 유튜브 공유경제는 차량, 숙박공간, 사무공간, 인력, 자금, 콘텐츠 등 유무형의 각종 재화 및 서비스를 대상으로 한다. 간단히 말해, 빌릴 수 있거나 공유할 수 있는 건 모두 공유경제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에는 자원 소유자와 자원 소비자의 양대 그룹이 존재하며, 이들이 만나고 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있다(비즈니스 모델에 따라서는 플랫폼 사업자가 자원 소유자를 겸하는 경우도 있다). 공유경제의 분야는 다양하며 틈새도 많다. 예를 들어, 우버는 승객운송 분야에서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반면에 스프렌드(Splend)는 우버로 수익을 올리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차량을 렌탈해서 수익을 올린다. 해외에는 전업 우버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대상으로 세차, 건강보험, 세금 및 회계, 해외송금 할인 등의 각종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유럽에 기반을 둔 스냅카(SnappCar)는 우버와 달리 이웃의 차량을 빌려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우버를 택시의 경쟁자로 본다면, 스냅카는 기존 차량 렌탈 비즈니스의 경쟁자로 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가 주로 여행자를 위한 숙박공간을 제공한다면, 커먼리빙(Common Living)은 대도시에서 개인 침실과 함께 거실, 부엌, 공유 침실 등과 같은 공동 생활공간을 갖춘 공동주택을 제공한다. 매주 전문팀이 공유공간의 청소를 제공하며 조리도구, 그릇, 키친타월, 식용유, 비누 등과 같은 기본적인 필수품이나 소모품들을 채워 넣고 관리한다. 이 같은 공동주택을 이용하면 이사가 손쉽기 때문에 전세계 도시를 옮겨 다니면서 노마드(유목민)로 살 수도 있다. 해외의 공유경제는 활기가 넘친다. 물론 국내에도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양성이 부족하며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규모가 작아 일반 사용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한국의 공유경제는 여전히 유의미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공유경제는 ①개인들에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②개인들 간의 거래와 협업 기회를 늘려 공동체의 신뢰를 증진시키고 ③물건 소유에 대한 강박을 줄여 소비사회의 부작용을 감소시키는 등의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장점이야말로 현재의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다. 공유경제 활성화가 우리 사회문화의 혁신과 경제성장에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을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IT칼럼
- [장르물 전성시대]아파트먼트-공유경제 허점에 노출된 부부의 공포와 악몽(2018. 03. 26 17:04)
- 2018. 03. 26 17:04 문화/과학
-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죽었을 때, 마크는 완전히 무너졌다. 스테프를 만난 것은, 이후의 일상은 그저 위장이고 도피였을 뿐이다. 파리에서의 악몽은 마크를 일깨운다. 의 한국어판 표지|Gads Forlag | 검은숲 에어비앤비를 두어 번 이용해 본 적이 있다. 좋고, 나쁘고에서 하나를 고른다면 좋은 쪽이다. 현지사람들의 일상을 느껴볼 수 있다는 것과 저렴하면서도 편리한 것이 장점이었다. 하지만 자주 쓰지는 않는다. 주인은 믿을 만한 사람인지, 공간이 사진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등을 이용자 리뷰를 통해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 신경 쓸 것이 많다. 그냥 호텔 예약사이트에 들어가거나 이미 가 본 호텔 홈페이지에서 편하게 예약하곤 한다. 숙박공유 사이트를 통한 파리 여행 에어비앤비, 우버 등의 공유 시스템은 결국 신뢰에 대한 문제다. 주인은 어떤 사람인지, 방은 사진과 얼마나 일치하는지 등을 이용자 리뷰 등을 통해서 꼼꼼히 알아봐야 한다. 평점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포털 평점과 마찬가지로 알바를 통해 조작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공유경제는 아직 공적으로 관리, 평가되는 시스템이 미흡하다. 장기적으로는 결국 보완이 될 것이고, 신뢰도도 높아지겠지만. 아직 문제는 있지만, 공유는 효율적이다. 매일같이 쓰는 물건이나 집이 아니라면 공유를 통해 상호간에 이익을 볼 수 있다. 빌리는 사람은 더 싸게, 더 좋은 물건을 이용할 수 있다. 사회적으로 낭비되는 재화를 공유경제를 통해서 합리적으로 나눠 쓸 수 있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사는 스테프와 마크 부부에게도 좋은 기회였다. 작은 대학의 강사인 마크의 수입으로는 생활을 꾸리기도 버겁다. 몇 개월 전, 강도가 집에 침입하면서 더욱 상황은 악화되었다. 정신적으로도 거의 공황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마크의 친구였던 칼라는 여행을 권한다. 재정적인 여유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스테프는 숙박 공유 사이트를 알게 된다. 집 사진과 원하는 기간을 올리고 합의가 되면 서로의 집에서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것이다. 파리의 프티 부부가 사는 집을 본 스테프는 메일을 보내고, 10일간의 구체적인 일정을 잡게 된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겨우 찾은 파리의 아파트는 사진과 전혀 달랐다.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듯 흉흉했고, 어디에도 생활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위층에 기거하는 화가 미레유는 그들을 본 순간부터 떠나라는 말만 반복한다. 마크는 빈방에서 머리카락이 가득 담긴 양동이 세 개를 발견한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은 점점 나빠지기만 한다. <아파트먼트>는 우연히 묵게 된 아파트먼트 때문에 벌어지는 악몽을 그리고 있다. 책을 읽기 전에는 현실에서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호텔에 가더라도 운이 없으면 끔찍한 경험을 하고는 하니까. <아파트먼트>의 작가인 S. L. 그레이는 <쇼핑몰>, <병동>, <언더그라운드> 등 도시의 특정한 공간을 배경으로 하는 스릴러를 주로 발표했다. 그레이는 필명을 공유하는 두 명의 작가로 구성되어 있다. 딸과 함께 좀비소설 ‘데드랜드’ 시리즈를 쓰기도 한 범죄소설 작가 새러 로츠와 대학원에서 좀비소설과 종말문학으로 논문을 쓴 편집자이면서 작가인 루이스 그린버그. 작가의 정체를 알고 나자 <아파트먼트>는 일종의 기획소설로 보였다. 하지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근래 이슈인 공유경제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는 현대적인 공포스릴러로 제대로 뻗어나간다. 단순히 스테프 부부가 사기에 속은 것이고, 끔찍한 범죄에 휘말린 것뿐이었다면 <아파트먼트>는 재미있는 오락소설 정도에 그쳤을 것이다. S. L. 그레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단순히 공유경제의 허점을 건드리는 것만이 아니라 부부의 근원적인 공포와 악몽으로 뻗어나간다. 스티븐 킹의 <샤이닝>에서, 가족과 함께 설원의 고립된 호텔로 간 남자는 서서히 미쳐간다. 장소의 중압감도 있고, 트라우마를 건드린 사건도 있었지만 결국은 그의 내적인 문제에서 비롯된다. <아파트먼트>의 마크도 서서히 미쳐간다. 파리에서 최악의, 현실에서 불가능할 것 같은 사건들을 겪고 돌아온 후 아무 일 없었던 집조차 이상하다. 물건들이 낯설게 놓여 있고, 가족 모두 무엇인가를 보게 된다. ‘그것’이 남아프리카까지 따라온 것이다. 발작 직전까지 간 부부의 선택과 행동 스테프와 마크는 발작 직전까지 가지만, 그들의 선택과 행동은 다르다. 스테프는 어떻게든 살아남으려 한다.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나는 강한 사람이다. 마크가 나를 아기 대하듯 다루게 두지 않겠다.’ 마크는 자신이 좋았던 시절만을 생각한다. 덴마크에서 출간된 의 북트레일러 중 한 장면. 과거로 눈을 돌리고, 트라우마에 파묻히려 한다. ‘틀렸다는 걸 깨달을 때까지는 내가 맞다고 확고하게 믿고 있었다. 내 인생 전부가 그랬다.’ 그러면서 과거를 그리워한다. ‘인생이 가벼웠던 그때로, 기쁨이나 죄악이나 죄책감으로 절대 더러워지지 않는 그때로, 여자친구와 잘해나가던 그 시절로’ 도망치고 싶어한다. 마크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젊었을 때 어울렸던 친구들이 어느 순간, 저 앞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운이 나빴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혹은 마크 자신의 선택일 수도 있다.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죽었을 때, 마크는 완전히 무너졌다. 스테프를 만난 것은, 이후의 일상은 그저 위장이고 도피였을 뿐이다. 파리에서의 악몽은 마크를 일깨운다. ‘고통이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분노와 공포가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 파리에서 따라 온 무엇인가가 마크의 집에 침입한 것이 아니다. 정말로 무서운 것은 그 자신이다. ‘어쩌면 이 집에 침입한 건 우리들이고, 유령들은 우리가 나가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쫓겨나야 하는 유령들인지도.’ <아파트먼트>는 마크의 이야기다. 자신의 무기력함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중년의 남자 마크. 강도가 침입했을 때, 스테프는 비로소 마크의 본질을 알게 됐다. “당신이 성스러운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 당당하게 나선 것이 기뻐. 하지만 아내와 아이가 무장강도들한테 끌려 나갈 땐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서지도 못하면서.” 파리의 아파트먼트 때문이 아니었다. 이미 그 순간 마크는 알고 있었다. 스테프가 더 이상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현실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행의 공포에서 시작한<아파트먼트>는 부부의 내면을 파헤치는 치밀한 심리스릴러로 흘러간다. 정말로 유령이 있을까? 그건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는 유령에게 홀려도 잠시뿐이고, 누군가는 유령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확인하고 자멸하기도 하니까.
- 장르물 전성시대
- [IT 칼럼]자동차회사가 공유경제와 손잡는 까닭(2016. 06. 14 11:22)
- 2016. 06. 14 11:22 문화/과학
- 자동차가 잘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15%나 줄어들었다. 5년간 최저치다. 물론 실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수도 있다. 영업이익은 떨어져도 매출은 올랐을 수도 있고, 신차 출시가 다음 분기에 예정되어 있다면 분위기는 반등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수 시장의 인구가 줄어들면서 확연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이를 상쇄해 줄 신흥국 시장도 생각처럼 받쳐주지 않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는 비단 한국의 자동차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5월 말 도요타자동차는 우버와 전격 제휴했다고 발표했다. 흥미로운 것은 도요타의 할부금융 자회사 및 관련 펀드에서 우버에 투자를 한다는 점인데, 우버 운전사에게 도요타 차를 리스하자는 것이라 한다. 상용차 업체가 소위 ‘공유’ 경제 업체와 손을 잡다니, 세간에서는 우버와 같은 ‘공유’ 경제가 자동차를 ‘소비’하는 일에 방해가 되리라 생각했지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었나 보다. 아니, 정확히는 자동차 업체들은 들이닥칠 미래를 이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에 대비한 한 수일 수도 있다. 마치 마차 회사가 자동차의 미래를 봐 버린 것처럼. 5월 24일 도요타는 자동차 공유기업인 우버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우버 본사. / AP연합뉴스 그 근미래의 풍경에서는 자가용과 택시 대신 운전사 없는 인공지능 택시가 도로에서 더 많이 보일 것이다. 도어 투 도어로 이용할 수 있고, 분위기에 따라 차종도 고를 수 있다. 택시니까 주차도 필요 없고, 당연히 보험료도 면허도 대리기사도 필요 없다. 터치 한 번으로 내 차처럼 쓸 수 있는 차가 대령된다. 연료비가 싼 전기차인 데다가 가장 큰 비용인 기사 인건비가 없으니 사용료는 지금 택시보다 저렴해진다.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미래를 목격한 이는 도요타뿐만이 아니다. GM은 우버의 경쟁사 리프트(Lyft)에 50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안으로 GM의 전기차 볼트로 ‘무인’ 택시를 시운전할 예정이다. GM은 자동운전 기술을 지닌 크루즈 오토메이션사를 1조원을 주고 사들였다. 테슬라와 구글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 준 쇼크가 크긴 컸다. 5월은 자동차업계의 조바심이 두드러진 달. 폴크스바겐은 이스라엘의 유사 우버 서비스 겟(Gett)에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한다. 자동차업계의 리더들이 너도나도 우버 등등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를 살 만한 사람은 다 샀고, 안 산 사람도 이제는 자동차를 굳이 소유할 필요가 없어진 시대. 자동차를 사줄 사람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역발상이 하나 있다. 우버 운전사를 늘리면 된다. 전 국민이 우버 운전사가 되면 시장은 커질 수 있다. 코미디 같지만 진지하다. 앞으로는 직접 기사가 되어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운전은 기계가 대신한다. 수익형 오피스텔 하나 분양받듯이, 가욋돈 좀 충당해 보고자 밤에 대리기사 뛰듯이, 수익형 자동운전차 하나 마련해서 일을 시키는 것이다. 그런 미래가 오면 사람들은 무리를 해서라도 자동차를 다시 살지도 모른다. 도요타도 GM도 폴크스바겐도 아마 그런 미래를 본 듯싶다. 이제 궁금한 것은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상황과 생각이다.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준비도 저변도 취약한 한국 산업, 지금 기로에 서 있다.
- IT칼럼
레이디경향(총 1 건 검색)
- 공간, 문화, 옷까지 모든 공유가 가능한 공유경제를 활용하는 여섯 가지 방법
- 2015. 09. 23 16:13 문화/생활
- 아직 공유경제라는 말이 낯설기 때문일까. 1990년대 ‘아나바다 운동’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물건을 나눠 쓰는 것을 넘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 모두가 어려운 시대, 다양한 방법으로 공유경제를 ‘공유’하고 있는 여섯 가지 방법을 찾아봤다. Case 1 육아를 공유합니다 고양시 공동육아나눔터 공동 육아 하면 고액의 보증금을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조합 형태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과 같은 보육시설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정말 ‘공동’으로 육아만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나눌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공동육아나눔터다. 공동육아나눔터는 각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기관으로 양육 친화적 사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작했다. 말은 거창하지만 요즘 말하는 공유경제의 대표적인 육아 파트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곳은 육아와 관련된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 모범적인 공동육아나눔터로 잘 알려진 고양시 공동육아나눔터를 찾았다. “이곳은 정말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그냥 와서 아이와 놀다 가실 수도 있어요. 키즈 카페처럼요. 그리고 다양한 아이 물품들을 대여하실 수도 있고요. 구입도 아주 저렴한 아나바다 형태입니다. 워낙 요즘 핵가족화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면서 이웃을 알고 친구를 만난다는 것이 어려워진 시절이 됐는데, 공동육아나눔터가 하나의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양시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공동육아나눔터 담당자인 권수미씨는 엄마들의 품을 나누고, 아이들의 사회성도 기를 수 있는 알찬 육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육아나눔터는 크게 공간과 돌봄 그리고 정보와 자원을 나눈다. 공간을 나눈다는 것은 시설 이용이다. 회원 가입을 한 지역의 엄마와 아이라면 누구나 공동육아나눔터의 실내 놀이터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놀이용 각종 장난감이 비치된 넓은 공간은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설 키즈 카페와 비교해 손색없는 시설인데다 무료이다 보니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나눔터 파티룸이나 가족 보드 게임룸 같은 특수 목적 공간도 마련돼 있어 다양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공유 가능한 육아의 모든 것 정보와 자원을 나누는 것도 공동육아나눔터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에코 장난감도서관, 요일별 상시 문화교육교실, 상설 아나바다 숍 등이다. 특히 에코 장난감 도서관은 인기가 높다. 부모들에게 아이들 장난감과 책값처럼 부담되는 게 없다. 과거처럼 자녀를 많이 낳는 분위기도 아니고, 한 자녀 가정이 많다 보니 물려 쓰는 일 없이 다 사려고 들자면 많은 고민에 빠진다. 하지만 공동육아나눔터의 에코 장난감도서관을 안다면 고민이 단번에 해결된다. 간단한 인터넷 회원 가입과 연회비 1만원으로 대형 장난감부터 소형 블록, 동화책까지 모두 대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설 기관이 아니라 종류나 양이 많지 않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정반대예요. 보시다시피 장난감도 400점이 넘을 정도로 많고요. 가격은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저렴합니다. 동화책은 4,000여 권을 보유하고 있어요.” 권수미씨의 설명에 따르면 장난감 대여가 특히 인기라고 한다. 장난감처럼 시기가 지나면 짐이 되는 것도 없다. 가격도 만만찮아 쉽게 버리지도 못하고 처치 곤란 애물단지로 전락하기 쉽다. 공유경제라는 말이 어렵게 느껴질지 몰라도 아이들 장난감을 대여해 사용하는 정도의 의미만 생각해도 충분하다. 공간과 정보, 물품 공유와 함께 공동육아나눔터의 핵심 활동이 있다면 바로 가족 품앗이다. 자녀 양육을 위한 엄마들의 공동 육아 활동이라고 보면 된다. 이웃 엄마들과 정기적으로 모여서 아이들과 함께 놀이도 하고 가르치기도 하면서 품앗이 육아를 하는 것이다. 적게는 세 가정에서 많게는 여섯 가정 정도가 한 팀이 된다. 미술을 전공한 엄마는 미술을, 요리를 잘하는 엄마는 요리를 가르친다. 무엇이든 엄마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분담해서 각자의 수업을 진행한다. 공동 육아, 품은 줄이고 질은 높이고! “저희 품앗이는 조리원 동기 엄마들이 주축이 됐어요. 갓난아이 때야 서로의 집을 오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니까 이런 공간이 필요하더라고요. 처음엔 놀이터로 이용하다가 품앗이 육아까지 하게 됐어요. 맘먹고 보니 미술을 전공한 엄마도 있고, 수학 강사로 활동하던 엄마도 있고, 손재주가 좋아서 각종 공예를 잘 만드는 엄마도 있고요.” 고양시 공동육아나눔터에서 4년간 품앗이 육아를 해온 주부 이미경씨(43)는 엄마표 수업들이 무척 좋다고 했다. 엄마가 선생님으로 나서는 환경에 아이들도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기본, 무엇보다 엄마들 스스로가 활력을 찾고 즐거워서 더 좋다고 한다. 보통 품앗이 육아 모임이라 하면 엄마가 선생님이 되고, 평균 주 1회 월 4회 수업을 한다. 팀별로 일주일에 적게는 한 번, 많게는 세 번 정도 모인다.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경우, 하루 종일 집에서 아이하고 있다 보면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품앗이 육아를 하니까 아이들이 1시간을 놀더라도 더 재밌게 놀고요. 엄마들도 보다 질 높은 육아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참 만족스러워요. 엄마 혼자 하는 육아보다 품은 덜 들고 교육의 질은 더 높아져요.” 이미경씨의 팀처럼 기존에 친분이 있는 팀이 함께 신청을 해도 되고, 공동육아나눔터의 가족 품앗이 회원 가정 모집 파트에 신청을 하면 거주 지역과 자녀 연령을 고려해 품앗이 그룹을 구성해주기도 한다. 체험과 놀이 품앗이 육아뿐 아니라 엄마의 취미활동 품앗이, 초등 방과후 품앗이, 워킹 맘 주말 품앗이 등 다양한 활동도 할 수 있다. 공동육아나눔터 센터에서는 활동 공간과 기본 물품 및 교구 대여, 엄마 리더십 교육까지 실시하고 있다. 센터 내에서도 모범적으로 품앗이 육아를 해오고 있다고 평가받는 이미경씨는 “교육을 위해 만나지만 교육이 목적이 되면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교육이 목적이 되면 경쟁하게 되고 그렇다 보면 품앗이 육아 모임이 깨지기 십상이라면서 말이다. 배려와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동네가 사라지고 이웃이 없어진 시대, 공동육아나눔터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돼준다. * www.familynet.or.kr에서 지역별 건강가정지원센터 내 공동육아나눔터 검색이 가능하다. 문의 건강가정지원센터 본부(1577-9337) Case 2 디자인을 공유합니다 니크 코리아 김정환·최민재 대표 최근 의류계는 패스트패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그 위세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최신 트렌드를 바로 디자인에 반영해 상품을 만들고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의 속도가 과거에 비하면 빛의 속도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다. 여기에 저렴한 가격까지 여러모로 패스트푸드와 닮았다. 그래서 패스트패션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문제는 같은 디자인을 대량생산하고 가격까지 저렴하니 많은 사람들이 입는다는 것.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똑같은 옷을 입은 사람을 발견하고 민망했던 경험이 한두 번은 있을 정도다. 옷은 그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는 표현 수단이라는데, 공장에서 찍어낸 똑같은 디자인은 요즘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 두 사람이 있다. 바로 니크 코리아 김정환(28)·최민재(26) 대표다. 이들의 뒤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박보경(27) 디자인 팀장이 합류하면서 니크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점점 크라우드소싱(생산이나 서비스 등 일부 과정에 대중을 참여시키는 것)이 대세로 떠오를 텐데 어떤 산업과 접목시켜야 좋을지 고민했죠. 패션계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생산이나 유통 부분은 아직 제조업을 기반으로 두고 있거든요. 거기서 힌트를 얻었어요.” (김정환 대표) 외국에서 대학을 다녔던 김 대표 눈에 띈 것 한 가지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유독 인구 대비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 그렇다 보니 많은 디자인 학도들은 자신의 디자인을 대중에게 소개하고 싶어도 기회를 잡지 못한 경우가 상당수였다. 디자이너와 대중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게 그들의 첫걸음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디자인으로 참여 가능 디자이너는 자신의 작품을 소개할 기회를 갖게 되고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둘을 연결하는 중간 역할을 니크가 맡았다. 니크 웹 페이지에서는 매달 특정 주제를 바탕으로 디자인 대회가 열린다. 출품된 작품들 중 네티즌들이 직접 마음에 드는 디자인에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이달의 티셔츠가 선정되고 이후 이 디자인이 상품으로 제작돼 판매되며, 디자이너에겐 상금과 함께 판매 수익의 일부가 돌아간다. “상품화된 디자인의 지적재산권은 저희 소유가 아니에요. 디자이너에게 잠시 양도받아 빌려오는 구조죠. 티셔츠를 다시 제작하게 되면 그때 또 양도를 받고요. 디자이너들은 우승 상금이나 수익보다는 자신의 디자인이 실제 티셔츠로 제작됐다는 것을 더 좋아하시더라고요. 감사 인사도 많이 받았고요.” (최민재 대표) 웹 사이트를 오픈한 이후로 매달 빠짐없이 디자인 대회가 열렸다. 이제 창업한 지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10번의 대회가 개최됐고, 그중에는 공기업이나 사기업과 손을 잡고 열린 적도 있었다. 점점 니코의 차별화된 컨셉트와 잠재력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초기엔 주로 디자인 전공자나 프리랜서 디자이너들이 대회에 참가했던 게 사실. 하지만 애초에 참가 자격을 따로 둔 것은 아니다. 다만 디자인 계열 사람들에게 먼저 알려졌던 것뿐이라고. 출품은 전공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림을 그리는 것이 취미이거나 평소 티셔츠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도전해봐도 좋겠다. “매달 130~140개 디자인이 접수되는데 이 중 2, 3개가 선정되며, 평균보다 많은 디자인이 출품될 경우엔 최대 6개까지 뽑아요. 여태까지 우승작으로 뽑힌 디자이너 중에는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순수 일반인도 있어요. 디자인과 전혀 무관한 일을 하시는 분인데, 대회 때마다 성실히 출품했던 분이었죠. 그 노력이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저희가 다 뿌듯했습니다.” (김정환 대표) 크라우드소싱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목표 티셔츠를 좋아하는 두 남자가 만드니 여간 깐깐한 게 아니다. 실제로 제품을 입고 다니면서 촉감, 세탁시 문제점 등을 꼼꼼히 점검한다. 어느 날은 두 사람이 똑같은 옷을 입고 출근해 박장대소한 일도 있었다고. 니크의 역할은 단순히 플랫폼만 제공하고 디자이너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데 국한되지 않는다. 제품을 생산하기 전까진 크라우드소싱 방식을 취한다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은 기존의 패션 산업 시스템을 따른다. 경영학도인 두 대표는 패션 산업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하나하나 배웠다. 그래서인지 옷의 질감부터 신경 쓴 태가 났다. 몇 번 입으면 금방 늘어날 것 같은 얇은 재질이 아니라 도톰하면서도 가볍고 통기성까지 좋았다. 게다가 반팔 티셔츠는 2만원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맨투맨 티셔츠는 3만~4만원대로 SPA 브랜드와 견줘도 가격 경쟁력이 있을 만큼 합리적이다. “현재는 의류 산업에 집중하고 있지만 차차 달력, 엽서, 휴대전화 케이스 등 디자인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군으로 확장할 예정이에요. 또 디자이너들과 활발한 소통도 하고, 운영 중 느낀 서비스의 한계를 넓히기 위해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 중에 있어요.” (최민재 대표) 니크라는 이름은 ‘유일한, 특별한’이라는 뜻을 가진 유니크(Unique)에서 유래했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듯 이들의 정체성은 독특한 디자인에 있다. 그러니 디자인 발굴에 무엇보다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그에 못지않게 디자인 표절 및 도용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사회 안팎으로 디자인 표절 및 도용에 대한 시비가 끊임없이 터지고 있는 터라 니크 역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 “올라오는 출품작을 일일이 보면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표절이나 도용 문제를 살펴보고 있어요. 실제로 표절이 의심된다는 제보가 들어온 적이 있어서 외부 전문가들에게 의뢰를 부탁드린 적도 있죠. 다행히 표절은 아니라고 결정됐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김정환 대표) 대회 출품과 투표는 누구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점이 니크의 장점이지만 그로 인해 예상치 못한 문제점에 봉착하기도 했다. 출품한 디자이너의 지인과 가족으로 의심되는 네티즌들이 5점 만점 별점을 주거나 좋은 댓글로 분위기를 유도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 또한 이번 리뉴얼 과정을 통해 개선될 예정이다. 인터넷을 통한 상품 판매가 중심이 되고 있지만 현재 몇몇 오프라인 편집매장에서도 니크의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덕분에 소비자들의 다양한 반응을 듣고 있는데 20대는 물론 30, 40대에게도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는 후문. 두 대표의 목표는 뚜렷하다.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들며 크라우드소싱을 가장 잘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디자인을 꿈꾸는 보통 사람들과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일반 소비자, 끊임없이 발전하는 니크. 이 셋의 평범하지만 비범한 조합이 어떤 나비효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디자인 대회에 출품 혹은 투표를 하고 싶다면… 1 디자이너의 경우 그달의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그림으로 옮겨놓는다. 니크 홈페이지(nique.co.kr)에 접속해 디자인 템플릿을 다운받은 뒤 디자인한 이미지를 옮긴다. 제출하기 버튼을 누르면 대회 참가 완료! 2 구매자의 경우 니크 홈페이지에 있는 Vote 페이지에 들어가서 제출된 티셔츠 디자인을 살펴본다. 맘에 드는 디자인이 있다면 5점 만점 별점을 줄 수 있으며 댓글로 감상을 남길 수도 있다. 대회가 끝나면 평균 별점, 투표 수, 댓글을 종합해 이달의 티셔츠를 선정한 뒤 제작된다. 홈페이지 내 Shop에서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면 내가 직접 선택한 특별한 티셔츠를 받아볼 수 있다. Case 3 옷을 공유합니다 열린옷장 옷은 첫인상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때문에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들에게 정장은 단순한 옷을 넘어 취업의 성패를 결정 짓는 전투복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전투복을 갖춘 취준생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전투복 없이 전장에 나가는 병사의 마음을 알아주고 다독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열린옷장이다. 기증받은 옷으로 채워진 열린옷장에는 합격과 성공의 기운이 서린 전투복으로 가득하다. 사법시험 합격자의 슈트부터 오랜 짝사랑과 결혼할 때 입었다는 정장 등 소중한 역사가 배인 옷들이다. 의류 수거함의 오프라인 버전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청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기증한 옷들이기 때문에 이건희 회장이 즐겨 입는다는 고가의 란스미어 정장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단돈 3만원이면 2박 3일 동안 슈트부터 셔츠, 신발, 벨트 일체를 빌릴 수 있다. 보증금 한 푼 없이 말이다. 한만일(34) 공동대표는 “구직자 대부분이 경제 사정으로 정장 구입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기사를 보고 정장의 공유 방안을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처음에는 여가시간에 직장인 밴드를 하듯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시청한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큰 깨달음을 얻게 된다. 당시 높이뛰기 종목에 출전했던 러시아 우코프 선수가 유니폼을 분실한 것이다. 유니폼을 찾는 우코프의 모습은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결국 우코프는 탈락이 결정된 동료이자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드레이 실노프의 유니폼을 빌려 입고 경기에 참가했다. 그리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우코프는 “올림픽 챔피언의 옷을 입고 뛰었더니 그 행운이 나에게도 전해진 것 같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우코프의 인터뷰를 보면서 ‘그래, 이거야!’라는 깨달음이 왔어요. 단순한 옷의 공유를 넘어서 그 안의 사연까지 공유한다면 큰 동력이 될 거라 확신했죠.” 사실 사회에서는 빌린 옷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잘 맞지 않아 엉성한 옷을 보고 “남의 옷을 빌려 입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입던 옷을 교환하는 구제 시장도 활발하지 않다. 한 공동대표는 기증자의 사연을 더한 옷으로 중고에 대한 편견까지 말끔하게 세탁했다. 취준생에게 입사에 성공한 선배의 슈트보다 든든한 방패막이는 없었다. 옷을 통해 마음을 공유하는 열린옷장 열린옷장은 예약제로 운영되는데, 신청할 때 ‘나이, 목적, 선호 색상’ 등을 적는다. 방문 날짜를 정하고 찾아가면 사이즈를 측정한 뒤에 전담 직원에게 목적과 선호 색상에 따른 슈트를 추천받는다. 공기업 면접에는 클래식하고 보수적인 슈트를 권하고, 결혼식이나 행사 등에 참석할 때는 화려하게 변화를 준다. 피팅 뒤에는 대여자의 몸에 꼭 맞게 수선해준다. 한 대표는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입는 사람에게 잘 맞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회 초년생의 경우 슈트에 대한 상식도 부족하지만, 자신의 몸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태에서 슈트를 구매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첫 슈트가 장롱 속에서 잠자는 이유 중에 하나다. 미리 대여를 통해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상과 핏을 파악하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다. “야구에서도 방어율이 있는 것처럼 저희도 의류 회전률을 파악합니다. 0.5% 이하의 의상은 왜 인기가 없는지 분석하고 필요에 따라서 리폼을 하기도 하죠. 흔히 슈트를 수선한다는 생각을 못하는데, 건물 리모델링처럼 기본 뼈대 이외에 전혀 다른 디자인으로 수선이 가능합니다.” 취준생 외에도 정장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많았다. 데이트할 때 남자친구의 양복 입은 모습을 보고 싶다는 여학생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취재하려는 사진기자, 독립영화에 출연하는 무명 배우 등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슈트를 원한다. 비영리단체인 만큼 사용료도 최소한으로 책정하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워낙 많아 올해 처음으로 수익이 났다. 구직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프리패스처럼 일정 기간 동안 횟수 제한 없이 빌릴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한 대표는 슈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번화가의 SPA 브랜드처럼 열린옷장의 매장도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쇼윈도의 멋진 슈트를 부러워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공유하면 소유하지 않아도 세상에서 가장 큰 옷장을 갖게 되니까요.” 한만일 공동대표는 대여자의 첫 합격 소식을 아직도 기억한다. 다른 사람의 합격 소식에 그렇게 가슴이 뛴 건 처음이었다. 누군가에게 새 삶을 열어줄 수 있다는 사실에 잘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었다. 열린옷장에서 대여하는 것은 옷이 아닌 응원이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 있는 이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그래서 정장을 기증할 때는 옷에 대한 사연과 함께 그 옷을 입게 될 사람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긴다. 대여자들도 기증자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긴다. 피팅룸에는 그렇게 쌓인 편지들이 가득하다. 개그맨 김준현은 대여자이자 기증자다. KBS-2TV ‘인간의 조건’에서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션을 받고 열린옷장에서 슈트를 빌려갔다고 한다. 빌린 슈트로 시상식에 참석했고, 후에 자신의 정장을 보내며 기증자가 됐다. 김준현이 보낸 의상의 대여자는 “TV에서 김준현씨를 볼 때마다 정말 뚱뚱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옷을 입으니 좀 끼더라”라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사연을 남기기도 했다. “양복 덕에 남편이 면접을 잘 본 것 같다”라는 정리해고자 아내의 메모도 있었다. 대여자들의 편지는 기증자에게 전달되기 때문에 기증은 또다시 이어진다. 사람들은 이렇게 옷을 통해 ‘마음’을 공유하고 있다. 열린옷장 이용 방법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제 홈페이지 www.theopencloset.net 주소 서울 광진구 아차산로 213 웅진빌딩 502호 대여료 재킷·팬츠 1만원, 셔츠·구두 5,000원 문의 070-4325-7521 Case 4 안방을 공유합니다 한상우·안정례 부부의 게스트하우스 “아 들, 딸, 손자, 손녀가 있지만… 이렇게 집을 공유하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습니다.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일본, 싱가포르 할 것 없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손님으로 만나고 친구가 됐다가 헤어집니다. 이 나이에 그보다 더 큰 즐거움이 어디 있겠습니까.” 정년퇴임 후 편하지만 조금은 적적한 생활을 해오던 한상우씨(75)는 이젠 자신의 집에 활력이 넘쳐 좋다고 했다. 열린 마음을 가진 젊은 친구들을 어디서 이렇게 만날 수 있겠냐면서 말이다. 게스트하우스로 집을 공유하자는 남편의 권유에 아내 안정례씨(69)는 처음에는 반대를 했다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덜컥 외국 손님이 온다니 겁이 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든든한 조력자다. “우리 집을 찾은 외국 손님들에게 아침을 해드리거든요. 내가 뭐 특별한 걸 할 줄 아나요. 나물, 김치찌개, 된장찌개, 미역국 같은 우리 음식이지. 그런데 다 잘 드세요. 밥 한 공기 뚝딱 먹고 더 달라고 하면 그게 그렇게 기분이 좋더라고요(웃음). 그릇이 깨끗이 비워지면 흐뭇해요.” 공기업에서 근무하던 한상우씨는 영어와 컴퓨터 사용에 무리가 없었다. 그리고 외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막연하게나마 뭔가 한국 문화를 알리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남는 집과 방을 세계 여행자들과 나누고 공유하는 서비스다. 전문 숙박시설 개념이 아니라, 인터넷을 이용해 예약을 받기 때문에 컴퓨터 사용이 용이한 한상우씨에겐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자식들이 모두 출가하고 부부만 사는 집에는 방이 2개나 비어 있었기 때문에 과감히 집을 공유하기로 했다. “우리 부부가 사용할 작은 방을 제외하고 남는 안방과 작은방을 공유하기로 결정했죠. 도배와 장판도 새로 하고 2층 침대도 구비했어요. 많은 비용을 들이기보단 젊은 친구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편안하게 쉬었다 가길 원했어요. 그렇게 안방을 공유하니 세계가 우리 집 안으로 들어옵디다!(웃음)” 많은 인원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의 양이 힘에 부치는 것도 아니고, 노부부가 욕심 없이 쓰기엔 충분한 수입도 생겼다. 무엇보다 한국의 생생한 가정 문화를 경험하게 해주고, 한국인의 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자긍심이 생겨 기쁘다고 했다. “저희는 요즘 한국의 5대 고궁이나 남대문, 동대문, 홍대도 많이 가요. 고객들에게는 관광지도를 보고 코스부터 지하철 타는 법까지 알려줘요. 그런 게 참 보람이 돼요. 막상 해보면 어려운 점이 있겠지 싶었는데 ‘더 친절하게 대하고 싶다’, ‘어떻게 해야 친절함이 더 전해질까’ 정도만 고민했을 뿐 여러모로 좋아요. 아무래도 영어가 능숙하진 않은데, 손님들이 영어도 가르쳐주고 말이에요.” 일석이조를 넘어 일석삼조, 사조로 좋기만 한 안방 공유라는 한상우씨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자신의 안방에서 세계의 친구들을 계속 만나겠다고 했다. 빈집과 남은 방을 공유하는 호스트가 되려면? 어느 지역이든 숙박이 가능한 방이나 건물, 시설이 있다면 누구나 호스트가 될 수 있다. 깨끗하고 예쁜 방에 친절함까지 겸비한다면 어쩌면 예약도 어려운 인기 호스트로 등극할지 모른다. 호스트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남는 공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유경제 기업들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곳이 비앤비히어로(www.bnbhero.com)와 에어비앤비(www.airbnb.co.kr)다. 사이트에 호스트 자격으로 회원 가입을 한 뒤 매뉴얼대로 등록을 하면 된다. 업체에서 진행하는 호스팅 강좌나 관련 책을 통해 준비할 수도 있다. Case 5 문화를 공유합니다 자투리 극장 천만 관객 시대가 열리며 이제 영화를 보는 것은 가장 쉽게 문화를 즐기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요즘엔 곳곳에 멀티플렉스가 있어 편의성과 접근성까지 좋아졌다. 또 인터넷, 스마트폰, IPTV 등 결제를 하는 즉시 그 자리에서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도 한몫한다. 영화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해진 세상에 카페, 사진관, 헌책방이라는 의외의 공간에서 작은 영화관을 여는 곳이 있다. 영화 배급사 씨네에그의 조준용(37) 대표가 야심 차게 시작한 자투리 극장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상영관은 영화를 즐기기에 최적화된 환경일지 몰라도 영화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잖아요. 다큐멘터리 영화 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고요. 좋은 영화를 좋은 사람들과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어요.” 딱딱한 의자에 허리가 아플지 몰라도 자투리 극장 특유의 아늑한 분위기에 관객들은 다시 이곳으로 모인다. 자투리 극장은 성북점 소셜 스튜디오 공감, 은평점 반짝반짝 사진방, 강북점 책 읽는 마을까지 총 세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각 공간이 주는 재미도 쏠쏠하다. 소셜 스튜디오 공감은 기증받은 공간을 사회적기업 여럿이 나눠 쓰는 곳이고, 반짝반짝 사진방은 원래 사진관이며 책 읽는 마을은 주민들을 위한 마을 북카페다. 이벤트성이 아닌 장기적으로 상영회를 열 수 있는 공간을 찾다 보니 이렇게 이색적인 곳과 인연을 맺게 됐다. 자투리 극장의 표 값은 5,000원으로, 일부는 저작권자에게 돌려주고 일부는 공간 이용료로 낸다. 매달 새로운 영화를 라인업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은 SNS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상영 신청도 인터넷을 통해 이뤄진다. 그러다 보니 아직은 젊은 층 혹은 이 분야에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점차 다양한 관객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방법을 모색 중이다. 자투리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일반 사람들에겐 낯설다. 환경 다큐멘터리 혹은 조 대표가 수소문해 공수해온 작은 영화들이 대부분. 취재를 간 날에는 전 세계 관광객으로 인해 토착 주민들이 떠나고 있는 베니스의 현실을 담은 ‘베니스, 내 사랑’을 상영하고 있었다. “자투리 극장의 진짜 매력은 늦는 관객을 위해 10분쯤 기다려주는 것이죠(웃음). 영화를 보고 나면 후다닥 바쁘게 극장을 나가는 게 아니라 각자 준비해온 간식도 먹고 때론 맥주도 마시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요. 마치 동네 사랑방처럼요.” 이날 자투리 극장을 찾은 관객은 모두 넷. 예약한 인원보다 조금 적었지만 이렇게 오붓하게 보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이다. 영화의 주제에 따라 한 자릿수 관객이 오기도 하고, 어느 때는 60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기도 한다. 처음 온 관객이 있을지도 몰라도 한 번만 오는 관객은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자투리 극장에는 단골이 많다. 엔딩크레디트가 올라갈 때까지도 극장 내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영화를를 마지막까지 감상할 시간을 충분히 준 뒤에야 조 대표는 불을 켰다. 프로젝터와 스피커가 전부인 영화관. 화려한 시설로 중무장한 대형 상영관과는 비교도 안 되게 옹색하지만 자투리 극장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소중한 곳이자 문화를 나누는 나눔터다. 자투리 극장 이용 방법 SNS(www.facebook.com/cinegg)를 통해 예약 주소 서울 성북구 동소문 47길 12 2층 자투리 극장 성북점 ‘소셜 스튜디오 공감’ 관람료 5,000원 문의 010-4505-3888 Case 6 스마트한 세상을 공유합니다 모두의 주차장 스마트폰은 우리의 생활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그중에서도 사용자들끼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스마트한 정보 공유 활성화 애플리케이션이 눈길을 끈다. 서울을 비롯해 도심을 운전하는 운전자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아무 데서나 끼어들거나 위협 운전을 하는 비매너 운전자뿐만이 아니다. 바로 주차 공간을 찾는 것. 동네를 몇 번이나 돌고 돌아야지만 간신히 차를 댈 수 있을 정도로 도시 운전은 주차 전쟁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처음 가는 곳이라면 민영 주차장을 찾는 것조차 곤혹일 정도. 그렇다고 급한 마음에 주택가 인근에 주차했다가 불법주차 과태료를 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다. 모두의 주차장은 빠르고 정확한 주차장 정보를 제공하며 이런 주차난에 큰 힘이 된다. 주차장의 위치, 요금, 운영 시간, 할인 혜택, 시설 정보를 포함한 전국의 주차장 정보를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또 주차 공간 공유자는 가게 앞이나 집 앞 혹은 배정받은 거주자 우선 주차구획이 비어 있는 시간을 다른 운전자와 공유해 수익을 낼 수도 있으니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주차할 시간을 선택하고 요금을 결제하면 해당 공유 주차장 예약까지 가능해 주차할 자리를 찾아 뱅글뱅글 돌던 시간과 기름값까지 아낄 수 있다. 또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결제를 하면 일정 부분 적립금으로 쌓여 상품권 교환, 제휴 주차장 요금 결제 등 다양하게 환급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20, 30대는 물론 40, 50대까지 이용할 정도로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사랑받고 있다. 또 이제 막 자가 운전을 시작한 20대 중·후반과 상대적으로 주차에 취약한 여성들의 사용률도 꽤 높게 집계되고 있다고. 미등록된 정보 외에도 제보하기 기능을 통해 알고 있는 주차장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또 주차장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약속 장소 주변의 주차장 정보를 지인에게 미리 알려줄 수 있다. 현재 모두의 주차장은 서울시 공유기업으로 지정됐으며 송파구, 강동구, 광진구 등 자치구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주차 공간 부족, 불법 주차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서울시의 주차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수록 힘이 되는 정보 공유 웹 사이트 모국어를 공유하는 링고플라이(www.lingofly.com) 웹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배우고자 하는 언어, 마음에 드는 친구를 선생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서로 스케줄을 조정한 뒤 약속된 시간에 무료 영상 통화를 하며 수업하는 시스템이다. 마치 친구와 대화를 하듯 자유롭게 이야기하며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어 이용자가 늘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 친구에게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서울 전역의 독서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공유독서실(www.gongdok.com) 사설 독서실의 이용료는 한 달 10만~16만원 선으로 제법 부담이 되는 가격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공공 독서실은 경쟁률이 치열해 자리를 맡기가 힘들다. 취준생이나 대학생들에겐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땅치 않은 상황. 공유독서실은 시간당 100원꼴인 월 7만3,000원의 회원권을 구매하면 서울 전역에 있는 독서실의 빈 좌석 정보를 제공한다. 홈페이지에서 신규 회원 가입 후 가까운 공유 독서실을 방문하면 회원권을 발급받을 수 있다. <■기획 / 장회정 기자 ■글 / 강은진(객원기자), 강보라·이선희(프리랜서) ■사진 / 김석영, 김동연(프리랜서) ■자료 제공 / 모두의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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