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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3,029 건 검색)

광장·남태령·한강진의 여성들 ‘다시 만날 세계에서’ [플랫]
광장·남태령·한강진의 여성들 ‘다시 만날 세계에서’ [플랫]
2025. 03. 13 17:43문화
... 만날 세계에서>가 출간됐다. ‘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여성들’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에는 광장, 남태령, 한강진 등에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사회의 현실을 목도한 이들의 경험이...
플랫
작가부터 농민까지…광장·남태령·한강진의 여성들 ‘다시 만날 세계에서’
작가부터 농민까지…광장·남태령·한강진의 여성들 ‘다시 만날 세계에서’
2025. 03. 12 14:25문화
... 만날 세계에서>가 출간됐다. ‘내란 사태에 맞서고 사유하는 여성들’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에는 광장, 남태령, 한강진 등에서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사회의 현실을 목도한 이들의 경험이...
비상체제 돌입한 민주당, 다시 광장으로···“파면 때까지 광화문 천막 농성”
비상체제 돌입한 민주당, 다시 광장으로···“파면 때까지 광화문 천막 농성”
2025. 03. 10 17:24정치
... 행동 거점을 광화문으로 옮긴다”며 “극우 세력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광장에서 헌재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변인은 “(국회) 경내 대기는...
윤석열 석방 파장
[3·8 여성의날] ‘응원봉’든 광장의 ‘주역’…“더이상 지워질 수 없다” [플랫]
[3·8 여성의날] ‘응원봉’든 광장의 ‘주역’…“더이상 지워질 수 없다” [플랫]
2025. 03. 10 10:41사회
... 남성이 과대 대표되고 청년 여성은 소외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 시민들 “광장 목소리 듣겠다더니…더 이상 지워질 수 없다” 여성들은 “더 이상 지워질 수 없다”며 정치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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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총 867 건 검색)

디아지오코리아 프리미엄 데킬라 돈 훌리오, 멕시칸 스트리트 타코 브랜드 ‘라까예’와 광장시장에서 팝업 오픈
디아지오코리아 프리미엄 데킬라 돈 훌리오, 멕시칸 스트리트 타코 브랜드 ‘라까예’와 광장시장에서 팝업 오픈
2025. 02. 21 02:37 생활
디아지오코리아 프리미엄 주류 기업 디아지오코리아의 럭셔리 데킬라 브랜드 돈 훌리오(Don Julio)가 정통 멕시칸 스트리트 퀴진 음식점 ‘라까예(La Calle)’와 협업해 멕시코 해안 시장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페스카데리아 데 라까예(pescaderia de La Calle)’ 팝업을 22일 오픈한다. 스페인어로 ‘생선가게’를 뜻하는 이번 팝업에서는 멕시코 해안 지역에서 영감을 받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접할 수 없었던 멕시코 현지의 맛을 라까예만의 해석이 더해진 여러가지 메뉴로 만나볼 수 있다. 새로운 글로벌 미식 트렌드를 제공하는 이번 팝업은 오는 3월 23일까지 서울 광장시장에서 운영된다. 광장시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으로,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와 다채로운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핫플레이스’로 주목받으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돈 훌리오와 라까예는 이러한 광장시장의 특성을 살려 정통 멕시코 해안 시장의 분위기와 요리를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 라까예는 2025년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에스콘디도’의 오너 셰프이자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흑백요리사’에서 ‘코리안 타코킹’이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한 진우범 셰프가 운영하는 정통 멕시칸 스트리트 퀴진 브랜드다. ‘페스카데리아’ 팝업은 멕시코 해변에서 즐기는 전통 길거리 해산물 요리를 한국식으로 변형하지 않고 현지의 맛을 그대로 재현한 메뉴들이 제공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먼저, 신선한 해산물과 야채 그리고 다양한 향신료가 가미된 매콤한 소스가 어우러진 멕시코의 대표적인 해산물 요리 아구아칠레(멕시코식 물회)는 다른 매력의 향신료가 더해진 두 가지 소스로 맛볼 수 있다. 할라피뇨, 고수, 라임 등으로 만든 ‘초록색’을 뜻하는 베르데(Verde) 소스와 빨간 멕시코 고추, 파, 마늘 등으로 만든 ‘빨간색’을 뜻하는 로호(Rojo) 소스이다. 그리고 바삭하게 튀긴 흰 살 생선과 새우를 활용한 피쉬 & 쉬림프 타코와 오리지날 초리조 양념이 활용된 치즈 초리조 주꾸미 타코까지 총 세 가지 타코를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선한 해산물을 다양한 향신료 베이스의 육수로 끓여낸 멕시코 해안 지역 전통 요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해물라면까지 다채로운 메뉴를 경험할 수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팝업에서는 메뉴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돈 훌리오 블랑코(Don Julio Blanco)’와 이를 활용한 칵테일 ‘피셔맨스 워터(Fisherman’s Water)’도 선보인다. ‘돈 훌리오 블랑코’는 숙성을 거치지 않아 아가베의 산뜻하고 순수한 느낌과 신선한 시트러스 풍미가 조화되어 부드러운 목넘김과 깔끔한 맛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데킬라다. ‘피셔맨스 워터’는 ‘돈 훌리오 블랑코’의 감칠맛을 살린 ‘페스카데리아’만의 스페셜 칵테일로 ‘페스카데리아’의 음식과 최고의 궁합을 이룬다. ‘페스카데리아’ 팝업 방문객들을 위한 특별한 이벤트도 매주 토/일 이틀간 한정으로 진행된다. 팝업 스토어에서 촬영한 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고 ‘돈 훌리오’ 카카오톡 계정을 팔로우한 방문객에게는 럭키 드로우 당첨 이벤트를 통해 특별한 리워드를 제공한다. 리워드는 돈 훌리오 데킬라 50ml와 총 50만원 상당의 ‘엘 몰리노(El Molino)’ 그리고 ‘에스콘디도(Escondido)’ 2인 식사권 등이 포함된다.
‘킥킥킥킥’ 지진희x이규형, 커플룩 입고 광장 승부수
‘킥킥킥킥’ 지진희x이규형, 커플룩 입고 광장 승부수
2025. 02. 12 16:07 연예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 지진희와 이규형이 또 한 번 콘텐츠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킨다. 오늘(12일)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극본 정수현, 남은경, 정해영 / 연출 구성준 / 제작 DK E&M, 이끌엔터테인먼트) 3회에서는 지진희(지진희 분)와 조영식(이규형 분)이 게릴라 라이브로 구독자 쓸어 담기에 나선다. 지진희와 조영식은 ‘킥킥킥킥 컴퍼니’의 공동대표가 되면서 구독자 300만 명을 달성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누구보다도 콘텐츠에 진심인 두 대표는 회사의 첫 공식 콘텐츠 ‘꼬꼬캠’ 론칭이 예상치 못한 장벽에 부딪히자 성공적인 론칭과 홍보를 위해 구독자들의 핫한 반응이 쏟아졌던 듀엣 송에 한 번 더 도전한다. 이에 지진희와 조영식, 킥킥킥킥 컴퍼니 식구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광장으로 나가는 승부수를 띄운다. 공개된 사진 속 이민재(이민재 분), 강태호(김은호 분), 가주하(전소영 분)는 성공적인 게릴라 라이브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가 하면, 이마크(백선호 분)가 기타를 잡은 채 마이크 앞에 앉아 있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활약을 기대케 한다. 반면 지진희와 조영식은 가슴에 하트가 그려진 커플룩을 입고 광장을 누비는 등 아찔한 콘셉트로 시선을 강탈한다. 무엇보다 이들은 ‘대화가 필요해’ 개사 버전으로 수많은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바, 이번에는 어떤 케미스트리로 구독자들의 니즈를 200% 충족시킬지 궁금증을 더한다. 뿐만 아니라 이번 게릴라 방송에서는 댓글 창에 불이 날 만큼 스페셜한 캠퍼까지 등장하는 등 콘텐츠의 신(神)이 강림하여 지진희와 조영식을 도울 예정이다. ‘지조 커플’ 지진희, 이규형의 첫 게릴라 라이브의 결과는 오늘(12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2TV 수목드라마 ‘킥킥킥킥’ 3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경연예연구소] 前남친 재회→‘미생’ 식구들…‘오겜2’, 만남의 광장 따로없네!
[스경연예연구소] 前남친 재회→‘미생’ 식구들…‘오겜2’, 만남의 광장 따로없네!
2025. 01. 04 16:47 연예
‘오징어게임’ 시즌2 단체사진. ‘오징어게임’ 시즌2가 만남의 광장이 됐다. 온라인 스트리밍 통계시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8일 연속 TV쇼 부문에서 전세계 1위를 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평소라면 만나기 힘들었을 인연들이 ‘오징어게임’ 시즌2를 인연으로 한데 모여 화제가 되고 있는 것. 결별 6년만 재회한 오달수·채국희 채국희와 오달수. 채국희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144번 참가자 용궁선녀 역할로 등장했다. 출연 분량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에도 강렬한 임팩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채국희는 시즌2에서 미스터리한 박 선장으로 나오는 오달수의 전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극 중 오달수는 경찰 역인 준호(위하준)를 도와 기훈(이정재)를 찾는 역할을 수행한다. 시즌2에서 두 사람이 한 앵글에 나오지는 않지만,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이 과거 전 연인이었다는 사실이 재조명됐다. 채국희는 오달수와 2008년 연극 ‘마리화나’를 통해 알게 된 뒤 2012년 연극 ‘도둑들’에서 재회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2016년에는 3년째 열애 중이라고 밝혔지만, 2년 뒤인 2018년에는 결별 소식을 알렸다. 이후 2024년 ‘오징어게임’ 시즌2를 통해 재회한 것이다. 채국희가 맡은 선녀가 시즌2에서 아직 생존해있는 만큼 시즌3에서 두 사람이 한 앵글에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생’, 헤쳐모여! 임시완과 강하늘. ‘미생’의 출연진들도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재회했다. tvN에서 지난 2014년 방영됐던 드라마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임시완은 주인공인 장그래를 강하늘은 입사 동기 장백기 사원을, 최귀화는 박용구 대리를, 전석호는 하성준 대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 네 사람은 모두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만났다. 전석호는 게임장 밖에서 성기훈을 돕는 인물인 최우석 역으로 참가자들과 직접적인 교류는 없었지만, 강하늘, 임시완, 최귀화는 참가자로서 10년만에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재회하게 됐다. 특히 임시완과 강하늘은 박성훈, 이정재 등과 같은 팀을 꾸려 난관을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강하늘과 임시완, 그리고 최귀화, 전석호가 모두 살아남은 만큼 시즌3에서 이들에게 어떤 시련이 닥칠지는 관점 포인트다. 첫 번째 탈락자 송지우-AV 표지 논란 박성훈 박성훈과 송지우. 첫번째로 탈락해 출연 분량은 매우 적었지만, 초반 강렬한 임팩트를 줘 시즌2 흥행에 일조한 송지우와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AV 표지를 SNS상에 잘못 업로드하는 바람에 흥행에 재를 뿌릴 뻔했던 박성훈의 만남이다. 두 사람은 모두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출연했다. ‘오징어게임2’에서 가장 먼저 죽는 송지우는 이전에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중 한 명인 최혜정(차주영)의 어린 시절을 강렬하게 연기했다. 반면 박성훈은 본명보다 ‘더 글로리’에 나오는 전재준이라는 이름이 대중들한테 더 익숙하다는 이야기까지 오갈 정도로 드라마 속 인물을 완벽 소화했다. 더군다나 박성훈은 AV 표지 논란의 여파가 커 차기작인 로맨틱 코미디물 ‘폭군의 셰프’에 하차 요구까지 나왔다. 그는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트랜스젠더지만 특전사 출신으로 남성성을 겸비한 현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매력적인 캐릭터였기에 배우로서의 커리어로는 매우 안타까울수밖에 없는 상황. 송지우는 ‘오징어게임’ 시즌2 참가자 중 첫번째 탈락자인 만큼 그가 향후 있을 게임 등에서 박성훈과 다시 만날 가능성은 없다.
‘67세’ 인순이 “50년만 검정고시 합격…다 힘들었다” (가요광장)
‘67세’ 인순이 “50년만 검정고시 합격…다 힘들었다” (가요광장)
2024. 12. 17 15:50 연예
인순이. 연합뉴스 가수 인순이가 검정고시에 도전한 이유를 전했다. 17일 방송된 KBS 쿨FM ‘이은지의 가요광장’(이하 ‘가요광장’)에는 가수 인순이가 게스트로 출연해 DJ 이은지와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인순이는 50년 만에 검정고시를 도전한 것이 어땠냐는 한 청취자의 질문에 “다 힘들었다. 앉아있는 것도 힘들고 당장 시험은 며칠 뒤인데 빨리 공부해야 하는 조급함이 있었다”고 했다. 또 “너무 오랜만이라 안 들어오더라. 가사 하나 외우는 것도 힘든데 머릿 속에 넣어야하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인순이는 검정고시를 도전한 이유에 대해 “우리 시대는 공부를 많이 못한 사람도 많았고 시대가 좀 그랬다. 제가 요즘 학교를 하나 운영하는데 아이들이 원하는 건 다 갖다주지만 저한테는 한 게 없더라. 아이들은 공부하라 하고 저는 거기서 끝난 거다. ‘나도 한번 해보자’ 싶어서 했다”고 했다. 이어 “프로필에 중졸이라고 나오는 거, ‘우리 때는 그랬어 직업이 있잖아’ 하고 콧등을 세울 때도 있었지만 그게 무슨 상관인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제일 빠른 때다’ 생각하고 했다. 그래서 저희 중학교에서 유일하게 고등학생이 저다. 합격을 했다”며 웃었다.

주간경향(총 55 건 검색)

[극우 대해부]“극우가 광장을 지배하게 둘 순 없다”
[극우 대해부]“극우가 광장을 지배하게 둘 순 없다”(2025. 03. 03 06:00)
2025. 03. 03 06:00 정치
특집3-내가 극우를 저지하려 나선 이유 극우 확산 우려하는 시민들 “그들이 다수 아닌 것 보여줘야…방치 안 돼” ‘극우 코인’ 유튜브 추적·신고도…대학선 맞불집회, 기독교선 연쇄 성명 지난 2월 15일 광주 금남로의 전일빌딩에 “광주가 지켜온 민주주의에 내란 선동의 자유는 없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효상 기자 극우를 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극우세력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며 세를 과시하자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맞서는 이들이다. 극우 저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이뤄진다. 어떤 이들은 거리로 나가 극우에 대항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어떤 이들은 온라인상에서 극우 콘텐츠 추적·감시 활동을 한다. 또 다른 이들은 대학과 기독교 내에서 극우 확산을 막고 있다. 이들에게 극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사회가 극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물었다. 시민들은 현재 극우의 상황에 대해 “굉장히 위험하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사회적 약자·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문제라고 했다. 또 시민들은 “극우를 방관하거나 무시할 게 아니라 정면으로 직시하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했다. 진영논리를 넘어 극우 문제를 제대로 논의하지 않으면 수십 년간 사회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극우들이 광주 가는데 우리라고 못 가냐” 지난 2월 15일 광주 금남로에는 극우단체 집회에 대항하기 위해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였다. 휴일에 다른 지역까지 가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민들은 “극우가 다수처럼 보여선 안 된다”며 광주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했다고 했다. 광장을 지배하려는 극우세력을 시민의 힘으로 막으러 간 이들이다. 김혜윤씨(28)는 ‘광주 금남로에서 내란 옹호 집회가 열린다, 전국에서 와주면 좋겠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보고 지금 광주로 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광주는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성지인데 30년 가까이 살면서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책임감이 있었다”며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탄핵 촉구 집회에) 머릿수 하나 채우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갔다”고 했다. 김하은씨(30)도 민주주의 역사가 숨 쉬는 광주에 극우가 온다는 소식에 광주로 갔다. 김씨는 “극우들이 광주에 간다는데 제가 못 갈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씨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나오는데 눈물이 났다. 광주가 어떤 곳인지는 초등학생만 돼도 다 교육을 받지 않느냐”고 했다. A씨(29)는 ‘인간의 찬가는 용기의 찬가’라고 적힌 깃발을 들고 광주로 갔다. A씨는 “광주에서 극우집회를 크게 한다고 해서 머릿수가 부족하면 위험하니까 채워주려고 갔다”고 했다. 이승한씨(41)는 “광주는 민주주의 최전선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상징성을 훼손하기 위한 모독을 많이 당했던 도시”라며 “그때마다 충분히 연대했는가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고 했다. 이씨는 “이런 순간(극우가 광주에 집결하는 순간)에조차 연대를 안 하면 후회하겠다 싶었다”며 “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머릿수라도 채워주면서 광주가 당하는 굴욕을 같이 견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지난 2월 15일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시민들이 집회에 참가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서 극우집회를 맞닥뜨린 느낌은 어땠을까. 이씨는 한마디로 “서글펐다”고 했다. 이씨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지도자가 반대 목소리를 누르고 이끌고 나가는 방식의 나라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됐다”며 “그분(극우)들은 애초에 이뤄질 수 없는 무언가를 위해 증오를 퍼붓는 것인데, 시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채 과거에 갇혀있다고 생각하니 서글펐다”고 했다. 극우에 맞서 거리로 나갔던 시민들은 현재 극우의 위험 수위를 높게 평가했다. 위험 수위를 점수로 매겼을 때 100점 만점에 70~80점을 매긴 답변이 많았다. 그러면서 “더 이상 극우 문제를 방치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들은 극우를 반대되는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내뱉으며, 권력자를 조건 없이 추종하는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김혜윤씨는 “5·18과 6월항쟁, 제주4·3, 부마항쟁 등 많은 사건을 겪으면서 민주주의를 이뤄냈고 이를 한순간에 뒤엎을 만한 일(계엄)이 발생했는데 그에 대한 비판이 없이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려는 게 (극우의) 문제”라며 “윤 대통령을 절대적인 인물로 표현하는 것에도 반감이 들었다”고 했다. 광주와 대전의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한 김누리씨(29)는 “계엄 후 극우세력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하다시피 사람을 모아서 마치 그 지역의 대표의견인 것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왜 저럴까, 무엇 때문에 저렇게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일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만약 그 이유를 알게 되면 되돌릴 수 있을까, 이유를 아는 게 사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했다. 김씨는 혐오가 극우세력의 원동력이 된 현실을 마주한 적도 있다. 김씨가 무협지를 좋아해 한자가 쓰인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는데 극우 쪽 사람들이 SNS에서 깃발 사진을 놓고 ‘짱깨(중국인의 비하적 표현) 아니냐’고 설전하는 것을 봤다. 김씨는 “여성·장애인 등에 대한 혐오를 거리낌 없이 내뱉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고, 그 결과가 지금의 이 상황이라는 생각도 든다”며 “차별이나 혐오에 대한 법이 제정되면 사람들의 인식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A씨도 극우의 혐오정서를 우려했다. A씨는 “(극우는) 만만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고, 자신들의 주장을 돌아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확고한 믿음을 갖고 폭력적으로 발현이 되는 게 문제”라고 했다. A씨는 “집회에 참석하면서 반대되는 목소리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거나, 일상생활에서 다른 생각을 해볼 여지를 주는 식으로 최소한의 것들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과 많이 교류할 창구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지난 2월 1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극우세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문재원 기자 “극우도 사회 구성원…진영 넘어 논의해야” 윤 대통령이 파면된다고 극우가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은 낮다. 이 때문에 혐오표현이나 역사 왜곡을 제재하는 법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여럿 있었다. 동시에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의견도 나왔다. 결국 극우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면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탄핵 촉구 집회에 참여해온 B씨(27)는 “극우세력이 싫다고 해도 우리 주변에 살아가는 동료시민일 수밖에 없다”며 “그들을 방치한다고 해도 그 안에서 문제는 계속 발생할 것이고, 혐오와 차별이 남아 있는 한 우리도 언제든지 극우세력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짚었다. B씨는 “극우가 더 이상 세력을 키우지 않고, 어떻게 하면 극우를 재생산하지 않을 수 있는지에 대한 교육과 인식개선이 필요한 것”이라고 했다. 극우와의 대화가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B씨는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꺼냈다. B씨는 “현재의 청소년들은 미디어의 정보 왜곡, 온라인의 혐오 속에서 자랐고 그것을 국가가 묵인해준 시대였다”며 “청소년들에게 다른 이야기를 하면 새롭게 들린다고 반응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 이슈에 대해 계속 토론하고, 어떻게 하면 공동체가 더 민주적이고 안전하게 나아갈 수 있을까에 대해 대화가 많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번 광장이 끝난 다음에는 더 이상 극우세력을 키워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보수와 진보,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으로 양분된 진영정치와 대립구도 속에서 어떤 공동체를 지향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쉽지 않다. 김혜윤씨는 “거대 양당이 서로 갈등하며 표를 가르는 식으로 정치가 작동해온 상황에서 (극우 문제가) 제대로 논의된 적이 있는가 의문이 든다”고 했다. 김씨는 “극우를 완전히 배척하고 ‘너는 왜 그렇게 했느냐’고 괴롭히면 사실 우리가 지금 규탄하는 학살자들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며 “내란 잔당은 확실히 처벌하고, 사회구조를 이렇게 만든 자본주의 체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권 교체가 필요하지만 정권이 교체된다고 해서 모두가 잘사는 평등한 세상이 오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다”라며 “소외되는 사회적 약자들을 아우르는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승한씨는 정치권, 특히 민주당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씨는 “민주당처럼 소위 민주정을 지탱하고 수호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을 자신들의 정체성으로 대외적으로 이야기하는 세력들이 진영을 넘어 보수주의자들과도 꾸준히 이야기를 하면서 진영을 막론하고 우리가 공통적으로 지켜야 될 가치, 최소한의 공감대란 무엇인가를 확인하는 작업을 계속해야 한다”고 했다. 이씨는 “정치인들이 입만 열면 한국사회의 정치적 양극화가 심각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을 극복하려는 노력은 본 적이 없다”며 “진영을 넘어 공통분모를 확인하는 작업을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극단적인 사람들을 밀어내면서 그들이 소수인 것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굉장히 위험한 시기이고 제대로 바로잡는 데 실패한다면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을 우리가 극우와 싸우고, 민주주의 자체의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지난 2월 22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참가자가 손팻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층 민감한 온라인 광장 감시도 중요 온라인상에선 ‘극우 추적단’이 극우의 목소리 확산을 막는 활동을 한다. 140여명이 참여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반극우-민주진보 2040 모임’은 극우 유튜버와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등을 추적·수집(아카이빙)하면서 폭력 선동, 가짜뉴스, 명예훼손 콘텐츠를 신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극우 유튜브에 대해선 수익 활동 정지를 위해 유튜브 측에 신고를 한다. 채팅방을 운영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 카운터스(닉네임)는 지난 2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극우 유튜버들은 대단한 신념을 가진 게 아니라 ‘극우 코인’과 같이 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극우적 주장으로 돈을 버는 것은 문제이고, 수익 정지가 되면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 신고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인터넷이 하나의 광장인 디지털 민주주의 시대”라며 “정보의 전파력이 크기 때문에 온라인 대응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극우의 행동에 분노를 느끼고 있어 ‘반극우’ 운동은 계속될 것이고, 저도 계속 그들을 추적할 예정”이라며 “어쩌면 청년세대가 더 민주주의에 예민한 감각을 갖고 있고, 극우를 가만두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전국의 대학들에서는 극우집회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이어 지난 2월 26일엔 이화여대에서 극우집회와 맞불집회가 열렸다. 일부 학생들과 극우단체가 “탄핵 무효”, “사기탄핵 기각하라”고 구호를 외치자 다른 학생들이 “극우세력 나가라”, “쿠데타 옹호, 민주주의 파괴세력 나가라”고 외치며 이들을 막아섰다. 한 이화여대 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극우세력과 맞서 싸우는 것은 찬성과 반대를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좌우의 대립도 아니다”라며 “내란 동조에 이화의 이름을 이용하는 것을 도저히 두 눈 뜨고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 고려대에서 열린 맞불집회 중 하나를 주도한 대학원생 조찬우씨(28)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계엄 옹호 세력이 대학사회 내에서 결집해 다수의 이미지를 가져가고, 그런 반민주적인 의견이 퍼질까봐 우려스럽다. 저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과격한 방식의 맞불집회가 적절한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맞불집회로 인해) 갈등과 극우의 목소리가 더 커진 면이 있다”고 했다. 극우 저지를 위해 대학 내에서 더 폭넓은 공감과 연대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다른 학생들의 집회를 막고 있다. 한수빈 기자 조씨는 “서부지법 폭동에 가담한 2030 남성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고, 일반적인 2030 남성은 지지 정당이 없는 유동층인데 정치권이 섣불리 이들을 극우로 정의하면서 쉽게 포기했다”며 “중도층이 극단으로 쏠리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극우가 다수의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독교 교인들은 전광훈·손현보 목사 등이 기독교를 내걸고 극우 활동을 하는 것을 우려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교회와사회위원회, 한국교회총연합이 우려 성명을 냈고, 손 목사가 속한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의 교인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예배 강단을 정치 선동의 장으로 변질시킨 손 목사를 징계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폭정 종식 그리스도인 모임’ 운영위원장인 정진우 목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극우세력을) 그동안 무시해왔지만 최근 너무 큰 사회 문제가 돼서 기독교 안에서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놀란 상황”이라며 “성경을 전체적인 맥락과 상관없이 자신들 입맛에 맞게 해석하면서 정치 이데올로기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교형 목사는 “종교는 종교적 가치를 사회에서 설득하기 위해 공공적 활동을 하는 것이지, 그것을 정치권력으로 이루려고 해선 안 되는데 전 목사나 손 목사는 그런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낮은 사람을 돕고 독재화하는 권력을 방어, 비판하는 종교의 기본적인 사명을 저버린 것”이라고 했다.
표지 이야기
[오늘을 생각한다] 여전히 공은 광장에 있다
[오늘을 생각한다] 여전히 공은 광장에 있다(2024. 12. 27 15:40)
2024. 12. 27 15:40 오피니언
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 2024년 12월 21일 서울 광화문에는 다시 수십만의 시민이 모였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탄핵소추안 가결은 시작일 뿐’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오직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외침만이 뒷걸음질 치는 것만 같은 세상을 뒤흔들고, 윤석열‘들’을 몰아낼 수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광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쏟아졌다. 여성이, 청소년이, 성소수자가, 투쟁하는 노동자와 농민이 비상계엄 이전부터 이미 ‘계엄 상태’에 놓여 있던 자신들의 삶을 이야기했고, 이런 모순들이 사실은 하나로 연결돼 있었음을 말했다. 그날 밤, 1만여명의 시민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경찰과 대치 중인 남태령으로 한달음에 달려왔다. 이튿날, 더 많은 시민이 남태령으로 모이고 야당 정치인들이 조력하자, 경찰은 트랙터에 길을 터줄 수밖에 없었다. ‘연대’가 만든 승리였다. 광장의 시민들은 서로를 가로지르며 앞으로 가고 있는데, 내란을 공모했던 세력은 뒤로 가고 있다. 대통령은 수사기관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재판관 후보자 3인을 임명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다. 여당 원내대표는 “지역 가면 욕도 먹겠지만 각오하고 얼굴을 두껍게 다녀야 한다”고 결기를 다졌다. 다 같이 뻔뻔해지기로 작심한 셈이다. 국민의힘이 시간을 끄는 이유는 명백하다. 이 당의 다선 의원 윤상현이 말했듯, “국민이 1년쯤 지나면 다 까먹는다”고 본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총을 겨눴고, 민주주의가 송두리째 파괴될 뻔했음에도 이를 전혀 중요하게 사고하지 않고 있다. “공은 용산에도, 국회나 헌법재판소에도 있지 않다. 여전히 광장에 있다. 시민들이 ‘어떻게’, ‘무엇을 향해’ 투쟁하느냐가 이후 정세만이 아니라 한국사회 변화의 향배를 가늠할 것이다. 남태령에서의 하룻밤은 윤석열 퇴진 투쟁이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공은 용산에도, 국회나 헌법재판소에도 있지 않다. 여전히 광장에 있다. 시민들이 ‘어떻게’, ‘무엇을 향해’ 투쟁하느냐가 이후 정세만이 아니라 한국사회 변화의 향배를 가늠할 것이다. 남태령에서의 하룻밤은 윤석열 퇴진 투쟁이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었다. 첫째, 농민들과 조선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를 통해 우리 모두를 억압하고 차별하는 사회를 바꾸는 운동으로 진전시켰다. 둘째, ‘퇴진’ 구호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순에 함께 맞서야 한다는 점을 드러냈다. 셋째, 윤석열을 퇴진시킬 힘이 국회나 헌재가 아니라 여전히 거리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런 점은 부산 탄핵 집회에서 자신을 ‘노래방 도우미’라고 소개한 여성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비상계엄 이전에 평범한 일상을 짓누르던 억압과 착취에 관해 이야기했다. 쿠팡 택배노동자들, 파주 용주골의 성노동자들, 장애인 등을 호명하면서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 범죄자 윤석열을 퇴진시킬 힘은 국회나 헌재가 아니라 광장에 있다. 대통령 하나 몰아내는 것에서 그쳐서도 안 된다. 이제 우리는 윤석열 같은 자를 대통령으로 만들고, 일상에서는 끊임없이 불평등과 착취, 혐오를 강화하는 우리 사회를 바꾸는 운동을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색깔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8년 전 박근혜 퇴진 촛불과 윤석열 퇴진 투쟁의 명백한 차이이며, 이는 다른 미래를 만들 것이다.
오늘을 생각한다
딸들이 지켰다, 우리 동네 광장
딸들이 지켰다, 우리 동네 광장(2024. 12. 23 06:00)
2024. 12. 23 06:00 사회
부산 서면선 노래방 도우미 등 윤 정권들어 억눌린 딸들 광장으로 ‘TK의 딸’ 챌린지 등 저마다의 색깔…큰 울림 갖고 전국으로 퍼져 자신을 “노래방 도우미”라 소개한 A씨가 지난 12월 11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십시오. 더불어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라고 발언했다. /윤석열 퇴진 부산 시민대회 공식 소식채널 ‘뭐라카노’ 유튜브 화면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 12월 14일 열린 서울 여의도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들이 전부일 리 없다. 부산 서면에서, 대구 동성로에서, 충북 청주의 충북도청 서문에서 “이제껏 보지 못했던 많은 인파”가 모였다. 이 지역들만이 아니다. 전국 거의 모든 지역에 광장이 열렸다. 매서운 겨울 날씨에도 지역의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폭력과 혼란의 정국이 종식되길 기대하며, 동시에 탄핵 이후의 세상을 그리며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가 있는 여의도로 한달음에 달려갈 수 없었던 사람들은 ‘우리 동네 광장’에 모였다. 그것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자, 내가 사는 우리 동네를 지키는 일이기도 했다. 동네 광장들은 응원봉 등 여의도 광장의 ‘신문물’을 빠르게 받아들이면서도 저마다의 색깔을 띠었다. 동네 광장의 목소리가 때로 커다란 울림을 갖고 전국으로 퍼지는 일을 지켜보기도 했다. 광장에 모였던 동네 사람들은 “이 광장이 탄핵 이후에도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등 시민은 없다” “여의도보다는 서면 집회가 할 만합니다. 훨씬 따셔요.” A씨는 일을 하지 않는 날이면 어김없이 부산 서면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난 12월 11일에는 단상 위에 올라 3분짜리 자유발언도 했다. “저는 저기 ○○○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로 시작하는 그의 발언은 순식간에 좌중을 집중시켰다. 이어지는 발언도 충격을 줬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와서, 탄핵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면서도 탄핵을 “완성”이나 “끝”이 아닌 하나의 “고비”라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을 해달라고 동료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탄핵 너머를 그리는 그의 발언은 커다란 울림을 갖고 전국으로 퍼졌다. A씨는 지난 12월 16일 통화에서 “제 친구들은 성소수자나 장애인, 가난한 청년들이 대부분이에요. 제가 트위터(현 X)를 많이 하는데, 계엄 이후에 한탄하는 글이 올라온 걸 봤어요. ‘우리가 시민이라고 같이 호명되는 게 얼떨떨하다. 평소 2등 시민 취급을 받아왔는데, 이 사태가 끝나면 도로 2등 시민으로 돌아갈 텐데’라는 글이었는데 그 글을 보고 너무 슬펐어요. 새벽에 잠이 안 와서 내가 발언한다면 어떤 말을 쓸지 쭉 써서 가지고 있다가 며칠 뒤 올라가서 발언하게 됐어요”라고 했다. 스스로 직업을 밝힌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였다. 그는 “나도 시민이다. 나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도 여러분과 다를 바 없다. 한 사람으로 존중해 달라고 말하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그는 자유발언에서 ‘전 세계적인 우경화’ 풍조를 언급하면서 그 원인으로 ‘시민교육의 부재’와 ‘소속될 만한 적절한 공동체의 부재’를 꼽았다. 그리고 이 흐름을 막지 못하면 또다시 민주주의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A씨는 “일을 하다 보면 일베 용어를 사용하는 20~30대 남성을 굉장히 많이 봐요. 마땅히 들어갈 공동체가 없으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부추기는 말과 행동을 하고, 그 커뮤니티에서 네임드(유명한 사용자)가 되고 싶어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사람들과 길게 대화를 하다 보면 본질적으로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인 걸 알게 되더라고요. 그들 또한 시민이고 한 표를 가지고 있다면, 대화하고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했다. 단상에 오르기까지는 두려움이 더 컸다. 금방이라도 누군가 “내려와라”라고 소리칠 것만 같았다. A씨는 “여의도 집회 영상을 봤는데, 페미니스트라고 스스로 밝히면서 발언한 분이 있었어요. 그때 한 남성분이 ‘내려와라’라고 얘기하는 걸 봤어요. 저도 ‘내려와라’ 소리 들을까 봐 엄청 졸아(위축돼) 있었어요. 그런데 없었어요. 막바지에는 ‘내려오라’는 말을 듣지 않을 수 있겠구나 싶어 울컥했어요”라고 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노래방 도우미가 아니라 전문 시위꾼이 아니냐’는 악플이 달리기도 했다. 사회를 관심 있게 들여다본 사람의 통찰이 그의 발언에 담겨 있었기 때문이리라. 그러나 그는 계엄 이후에도 하루걸러 하루꼴로 출근하고 있다. 계엄 선포 이튿날에는 여전히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손님이 팁으로 준 10만원으로 핫팩 200개를 사 집회에 온 시민들과 나눴다. A씨는 “중·고등학교 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기사들을 보면서 의식이 살짝 생겼던 것 같아요. 스무 살 때쯤 트위터에서 성소수자 인권, 여성 인권, 장애인 인권 같은 얘기를 접했어요. 대학교는 가지 못했지만, 당사자들과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정말로 많습니다”라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학교에 가기 위해 등록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 A씨는 “어릴 때부터 NGO(비정부기구)에서 일하는 게 꿈이었어요. 아이들 교육을 하는 일에 관심이 있었어요. 대학교에 가게 되면 인권단체나 사회단체에서 일해보고 싶어요”라고 했다. A씨의 지난 12월 11일 부산 서면 집회 발언 전문 저는 저기 ○○○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 ‘너 같이 무식한 게 나대서 뭐하냐’,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 같으냐’ 같은 말에 반박하고 싶어서, 또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하실 것을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내어 올라왔습니다. 제가 오늘 이곳에 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께 한 가지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서입니다. 그건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입니다. 우리는 박근혜를 탄핵시켰고 또 윤석열을 탄핵시킬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국민의 절반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뽑은 사람들입니다. 내 집 값이 오른대서, 북한을 견제해야 해서,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그렇게 부추겨서 국민의 절반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강남에 땅이 있는 놈들은 그렇다 쳐도, 쥐뿔도 가진 것 없는 이삼십대 남성들과 노인들은 왜 국민의힘을 지지할까요? 그것은 시민의 교육의 부재와 그들이 소속될 적절한 공동체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우경화가 가속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윤석열이, 또 다른 박근혜가, 또 다른 전두환과 박정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입니다. 그러니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십시오. 더불어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려낼 수 있습니다. 저기 쿠팡에서는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파주 용주골에선 재개발의 명목으로 창녀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당하고 있습니다. 동덕여대에서는 대학 민주주의가 위협을 받고 있고, 서울 지하철에는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가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여성들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이주 노동자의 아이들이 받는 차별이, 그리고 전라도를 향한 지역혐오가, 이 모든 것들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것이 끝이고, 해결이고, 완성이라고 여기지 말아주십시오. 편안한 마음으로 두 발 뻗고 잠자리에 들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입니다. 서면 플레이리스트의 비밀 그의 발언이 큰 호응을 받을 수 있었던 데는 부산 서면 집회의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서면 집회는 소수자에게 따뜻하고 혐오와 차별에는 엄정했다. 윤석열 퇴진 부산 시민대회의 공식 소식채널인 ‘뭐라카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평등한 집회를 위한 모두의 약속’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이 글은 “모든 참여자는 여성·성소수자·장애인·청소년·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차별하거나 대상화하는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 지난 12월 9일 서면 집회에서 한 시민이 ‘트랜스젠더’임을 밝히자 좌중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같은 날 한 20대 여성은 “혐오와 갈라치기로 당선된 자의 끝이 어떠한지 우리는 목도하는 중”이라며 “내란수괴 혐오자 윤석열을 탄핵하라”고 외쳤다. 내란수괴와 혐오자를 동일선상에 놓은 이 발언도 큰 호응을 받았다. 서면 집회의 분위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하나는 집회 참가자들의 구성이다. 집회를 라이브로 유튜브에 송출하기도 했던 ‘뭐라카노’의 신성호 운영위원은 “집회 참가자 중에도 10~30대 여성이 많았고, 자유발언에 나선 분들도 10~30대 여성이 많았다. 윤석열 정부에서 쌓여온 분노가 폭발한 자리였지만, 여성으로서 또는 소수자로서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받았던 차별과 멸시가 응축돼 터져 나온 자리였다고 본다. 처음엔 한 명씩 용기를 내서 발언했는데, 호응이 뜨겁다 보니 계속 이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지역에 그리 많지 않은 시민단체들이 서로 부대끼면서 쌓아온 역사도 영향을 미쳤다. 부산에서 인문학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을 벌여온 권명아 동아대 교수는 “서울에 비하면 그리 많지 않은 조직들이 같이 연대해온 역사가 길다 보니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차별 발언은 안 된다는 게 자연스럽게 이야기됐다”고 했다. 서면 집회가 당파성이 적고, 덜 권력 지향적이었다는 점도 어쩌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여의도 집회에서는 페미니스트의 자유 발언을 두고 좌중에서 “끌어내려”라는 외침도 터져 나왔다. 다양한 사람이 모인 여의도 집회는 모든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요구의 최대치가 ‘탄핵’ 내지 ‘정권 교체’로 한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의 존재가 중력처럼 작용한 셈이다. 권 교수는 “부산 시민 전체의 인권 의식이 높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여의도와 달랐던 부분은 있었던 것 같다. 여의도 집회는 민주당이나 정치적 다수자들이 권력을 재생산하는 장으로 기능하기도 했다. 거기에 비하면 서면은 권력에서 멀고, 도구로서의 쓸모도 크지 않다. 여의도와 달리 서면에 와서 한마디 하려는 국회의원은 없지 않나”라고 했다. 계엄 선포 이후 매일 열린 서면 집회는 회를 거듭할수록 새로워졌다. 대표적인 것이 ‘집회 플레이리스트’다. 처음에는 민중가요로 채워졌다가 중반에는 젊은 참석자들을 위해 대중가요로 채워졌고, 이후에는 민중가요와 대중가요가 절반씩 섞인 플레이리스트로 정착했다. 신성호 운영위원은 “참가자들이 ‘20~30대 청년이 많이 온다고 대중가요만 틀지 말고, 민중가요도 가르쳐 줬으면 좋겠다’, ‘이전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분들도 올 수 있게 민중가요를 틀어줘라’라는 의견을 줬다. 그래서 반반씩 틀게 됐다. 집회 참가자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많이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간의 한을 날카롭게 갈아서 보수의 심장에” 20대 여성 B씨가 지난 12월 7일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몇 년이 걸려도 반드시 부서질 것이다”라고 쓴 대자보를 들고 있다. / 대구여성의전화 페이스북 갈무리 “제가 그동안 살아오면서 느낀 한을 날카롭게 갈아서 국민의힘에 흠을 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대구에 사는 20대 여성 B씨는 지난 12월 7일 한자 한자 꾹꾹 눌러쓴 대자보를 들고 대구 동성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했다. “우리는 보수의 텃밭이 아니다!”로 시작해 “TK의 콘크리트는 TK의 딸들에 의해 부서질 것이다. 몇 년이 걸려도 반드시 부서질 것이다”로 끝나는 그의 대자보는 대구 집회의 상징적인 문구가 됐다. 이후에도 많은 시민이 대자보의 문구로 피켓을 만들어 집회에 참석했다. 이른바 ‘TK의 딸’ 챌린지다. B씨는 “국회에서 계엄 해제 표결을 할 때 국민의힘 의원 다수는 당사에 모여 있었다는 걸 듣고 화가 났다. 12월 6일에는 한동훈 대표가 탄핵에 찬성할 것처럼 하다가 입장을 바꾸고, 대통령이 국회에 온다더니 안 오고, 이런 걸 보며 손이 떨릴 정도로 화가 났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기(대구)만 믿고 오만하게 행동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렇게까지 양심이 없는데 TK가 일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오만함에 흠집을 내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대자보에서 TK의 콘크리트를 부수는 것은 ‘자식’이 아니라 ‘딸’이다. B씨는 “굳이 그렇게 썼다. 정치적인 것 외에도 대구는 굉장히 가부장 문화가 뿌리 깊은 도시고, 권위적이고 수직적이고 폐쇄적인 동네다. 가장 억눌린 존재가 딸이다. 이 지역에서 가장 억눌린 딸들이 TK 선거를 좌우하는 주체가 될 수 있고, 될 것이라고 표명하고 싶었다”고 했다. B씨의 ‘한’은 외로움에서 비롯됐다. 가족 몰래 대자보를 썼을 정도로 지역에서도, 집에서도 정치적 견해에 있어 소수자인 그는 줄곧 “외로움과 콱 막히는 답답함”을 느껴왔다. B씨는 “‘비난받으면 어떡하지, 나 혼자 이런 거 들고 있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에 벌벌 떨면서 썼는데, 집회에서 연결되는 느낌을 받았다. 제 대자보를 읽고 나왔다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은 주머니에 초콜릿도 넣어줬다. 생각보다 콘크리트는 두껍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회원들의 송년회도 동성로 집회에서 열 만큼 열성적으로 집회에 참여한 대구여성의전화의 송경인 대표는 “다른 곳도 그렇지만 대구 집회도 여성들의 발언이 많았다. 대구의 부모 세대, 조부모 세대와 내 정체성이 왜 다른지, 왜 내가 힘든지를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나의 정체성에 대해, 내가 지향하는 세상에 대해 윗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자리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권리도 타협이 되나요?” 충북지역 시민들이 지난 12월 14일 오후 청주 상당구 충북도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계엄령이 선포된 날 국회 앞을 지킨 시민들의 헌신이 감동적이면서도 너무나 슬펐습니다.” 청주에 사는 20대 여성 비정규직 C씨는 지난 12월 10일 충북도청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참석해 단상에 올라 발언했다. 그는 ‘이것만은 안 된다’며 국회 앞으로 모인 사람들에게서, 역설적으로 그간 우리가 포기했거나 혹은 침해당했던 권리들을 보았다. 그것은 주 120시간 노동도 가능하다는 대통령의 인식 앞에,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호언장담 앞에 빼앗겼던 권리들이기도 했다. C씨는 자유발언에서 탄핵 너머의 사회를 전망했다. 그는 발언에서 “대통령이 바뀐들, 집권당이 바뀐들, 여전히 습관처럼 시민의 권리를 타협 가능한 자원처럼 취급하는 정치인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면 우리는 (중략)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이것만은 안 된다는 마음으로 다른 어떤 곳에서 또 만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했다. C씨는 12월 17일 통화에서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이 저와 같은 해에 태어난 학생들이었다. 저는 그때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세상이 절대 절대 예전 같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박근혜 탄핵 때도 집회에 참석했고, 비슷하게 느꼈다. 그런데 이제 와 보면 그냥 권력이 재배치 되는 정도로만 끝났다고 느낀다. 적폐 청산이 얼마나 시민들에게 와닿는 구호였는지 모르겠다. 그나마도 자기들끼리 사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 반여성주의를 기치로 지지를 얻은 윤석열 정부의 집권 후 C씨는 “내가 나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탄핵 집회가 열린 전국 각지의 광장에 10~30대 여성들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은 윤 정부 치하에서 이들이 그만큼 절박함을 느꼈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그러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후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경제·민생 분야에 한정한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C씨는 “먹고사는 문제를 논의의 최소치가 아니라 최대치로 잡고 담론을 형성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먹고사는 것 중요하지만, 그만큼이나 포기할 수 없는 권리들이 있는데 왜 자기들 마음대로 뒤로 미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여의도 집회에는 다양한 지역의 시민들도 참가했다. C씨는 청주의 광장에서 열리는 집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내가 사는 곳을 잘 살게 만드는 게 저에게는 중요한 일이 됐다. 저는 청주에 살고 싶어서 남은 사람이다. 물론 직장 구하기도 어려웠지만, 서울에 사는 건 나답게 사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서울을 바꾸는 것보다는 청주를 바꾸는 게 쉬울 것 같았다. 탄핵당했으니 헌재에서 알아서 하겠지 하기보다는 청주의 광장이 조금 더 열려 있으면 좋겠다. 우리의 열망을 갈무리할 시간이 좀더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C씨의 지난 12월 10일 충북 청주 충북도청 앞 집회 발언 전문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은 왜 이 자리에 오셨나요. 아마 각자의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오늘 제가 살고 싶은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12월 3일 밤 이후로 제 일상은 단단히 어그러졌습니다. 밤을 꼴딱 샌 탓에 일터에서는 너무너무 피곤했고 시시각각 올라오는 속보에 온 신경을 곤두세워서 더 피곤했습니다. 분노와 불안을 안고 매일매일 집회에 오느라 피곤을 회복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내란 수괴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수많은 시민들이 밤중에 옷을 챙겨 입고 국회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라는 비상한 감각이 시민들을 움직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언론과 외신에서 총칼을 든 군인들 앞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의 용기를 칭송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계엄령이 선포된 날 국회 앞을 지킨 시민들의 헌신이 감동적이면서도 너무나 슬펐습니다. 그 이유는 이 무도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하자’라고 말하기보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막아야 한다라는 심정으로 일상을 내걸고 목숨을 내걸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노골적인 총칼의 폭력만은 막아내자는 결연함 아래 우리가 조용히 체념해야만 했던 그 다른 권리, 다른 것들이 저를 슬프게 했습니다. 윤석열은 이미 대선 후보자 시절부터 우리의 권리를 침해할 권력자가 될 것임을 숨기지 않아왔습니다. 몇 년 전 있었던 침수로 인해 시민이 목숨을 잃은 현장에서 “왜 대피를 못했나 모르겠네” 했던 발언, ‘주 120시간 노동’ 발언에서 드러난 타인을 아무리 착취하더라도 돈만 준다면 돈만 된다면 괜찮을 것이라는 믿음, 구조적 성차별은 더 이상 없다며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두 마디로 여성들을 경악하게 만들고는 그것으로 페미니즘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표를 벌었으니 되었다는 그 인식, 장애인들의 이동권 투쟁에 대해 내비친 참혹한 인식, 사람답게 노동하기 위해 결의한 노동자들을 폭도로 규정하고 탄압하는 그 무도함과 오만함, 윤석열과 국민의힘 일당은 시민을 탄압할 때마다 혐오와 차별을 앞세워 갈라치기를 일삼았습니다. 저는 윤석열이라는 작자가 무능하고 무도한 권력자라는 사실만큼 우리의 권리를 그들만의 셈법으로 얼마든지 더하고 뺄 수 있다는 인식을 가진 작금의 정치에 더 분노합니다. 그래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그래도 일상은 이어져야 하니까 돌아보니 내가 나답게 존엄하게 살기 위해 필요했던 것들을 저 역시 포기하고 양보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질문하게 됩니다. 윤석열만 사라지면 될까요. 다른 정당이 정권을 잡으면 새로운 대통령이 윤석열을 응징하면 그리고 경제적 혼란을 수습하면 우리는 그러면 다시 우리의 삶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먹고 살 수만 있으면 걱정 없는 그런 존재가 아닙니다. 저는 권리를 원합니다. 조각조각나 갈라치기 당한 우리 존엄의 회복을 원합니다.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 평등하게 이동할 권리, 성차별 당하지 않을 권리, 가난하다고 멸시받지 않을 권리, 공동체의 비극에 권력자에게 사과받을 권리, 저는 이 모든 권리를 원합니다. 위정자가 선심 쓰듯 베푸는 혜택이 아니라 원래부터 우리에게 주어져야 마땅한 모든 권리를 한 번에 요구합니다. 대통령이 바뀐들, 집권 정당이 바뀐들, 여전히 습관처럼 시민의 권리를 타협 가능한 자원처럼 취급하는 정치인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우리의 삶을 양보하고 양보하다 다른 건 다 양보해도 이것만은 안 된다는 마음으로 다른 어떤 곳에서 또 만나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분노하여 이 공론장에 오신 여러분들께 묻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어떤 마음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우리는 내란범 윤석열을 분명 끌어내릴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동시에 바랍니다. 오늘 내란 수괴 윤석열의 퇴진과 체포를 요구하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우리가 그동안 다른 것 아니면 그 다음 일로 미뤄두었던 우리의 권리와 우리의 더 나은 삶에 대한 전망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윤석열 퇴진까지 매일 열리게 될 이 장에서 우리는 윤석열 퇴진 그리고 그 너머를 같이 외칩시다.
표지 이야기
[렌즈로 본 세상] ‘퇴진 광장’ 다시 열렸다
[렌즈로 본 세상] ‘퇴진 광장’ 다시 열렸다(2024. 11. 19 06:00)
2024. 11. 19 06:00 사회
서울 광화문광장이 가득 찼다. 주말인 지난 11월 9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총궐기’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 화섬식품노조, 언론노조, 보건의료노조 등 민주노총 산하 전국의 노조원들이 서울에 모였다. 집행부는 ‘단결, 투쟁’이라고 적힌 빨간색 끈을 손목에 묶고 무대에 올랐다. 무대 위에서는 몇만 명이 내려다보였다. 평소에 차가 다니던 7개 차로를 사람들이 가득 메웠다. 이날 주최 측 기준 10만명, 경찰 추산 3만6000명이 집회에 참여했다.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은 구호를 외쳤다. “더는 못 참겠다, 윤석열을 몰아내자”, “대통령 자격 없다, 윤석열은 물러가라.’ 마이크를 든 손이 팔뚝질을 할 때마다 손목의 빨간 끈이 나부꼈다. 무대 아래 사람들이 든 손팻말에는 “윤석열 퇴진”이란 빨간 글자가 적혀 있었다. 민주노총뿐만 아니라 한국노총과 더불어민주당도 집회를 열었다. 낮부터 밤까지 엇비슷한 구호가 반복됐다.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의 표정도 “단결, 투쟁, 결의” 등의 구호만큼이나 비장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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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왜 거기서 나와’ 지하철·광화문 광장서 만나는 고흐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지하철·광화문 광장서 만나는 고흐
2024. 06. 12 06:05 문화/생활
지하철 9호선 3대에 전시된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 展. TMONET 제공 전시장 밖에서도 거장의 작품을 관람할 기회가 마련됐다. 복합 예술 IT 기업 티모넷은 오는 7월 9일까지 서울 지하철 9호선 중 3대 전체 칸에서 유명 화가들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지하철 미술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지하철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은 현재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 중인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 전시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작품 이미지다. 티모넷 측은 “지하철 벽면과 상단에 부착된 액자를 통해 움직이는 미술관에 와 있는 듯한 효과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도 클림트, 가우디, 고흐 등의 명화를 관람할 수 있다. 11일과 12일 놀이마당에서 진행되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공연에는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된 다양한 전시 작품들이 음악과 함께 어우러져 특별한 무대를 만든다. 한편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앤 리조트에 위치한 빛의 시어터에서 진행 중인 <베르메르부터 반 고흐까지, 네덜란드 거장들>은 요하네스 베르메르, 렘브란트 반 라인, 빈센트 반 고흐 등 네덜란드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빛과 음악,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재해석한 몰입형 예술 전시다.
‘글로벌 핫플’ 광장시장 속 극한 직업은?
‘글로벌 핫플’ 광장시장 속 극한 직업은?
2023. 05. 17 17:48 문화/생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먹거리 명소로 거듭난 광장시장. EBS 제공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광장시장은 포목, 한복, 잡화, 먹을거리 등 2천여 개의 점포가 빈틈없이 시장을 꽉 채우고 있다. 하루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만 20만여 명. 손님을 맞기 위해 제때 끼니를 먹지 못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화장실조차 맘 편히 갈 수 없는 때가 다반사이다. EBS <극한직업>이 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해, 전통 시장의 명맥을 잇기 위해 애를 쓰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새로움과 전통이 공존하는 광장시장 과거 광장시장은 한 공간에서 혼수품을 모두 해결할 수 있어 혼수의 성지라고 불렸다. 맞춤 한복, 폐백 음식, 혼서지 등 혼수에 필요한 용품을 판매하며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는 상인들이 있다. 붉은 실에 손수 대추를 꿰어 올려 폐백 음식을 준비하는 폐백 집부터 결혼하기 전 신부 댁으로 보내는 혼서지를 작성하는 상인까지. 각자의 자리에서 꾸준하게 명맥을 이어 나가고 있다. 계단에서 커피 장사를 40년간 했다는 매점 사장님은 살아있는 광장시장의 역사이다. 계단 구석에 위치한 작은 매점이지만 없는 메뉴가 없다. 상인들이 전화로 주문하자마자 커피를 타서 배달하는 사장님의 커피에는 시장의 정이 듬뿍 담겨있다. 광장시장의 역사를 꿰고 있는 상인들이 있다면 광장시장의 새로운 역사가 되기 위해 입성한 앳된 얼굴을 한 상인들도 있다. 매일 무거운 옷 보따리를 어깨에 짊어진 채 구제 의류 매장으로 출근하는 사장님은 특유의 활기로 손님들을 맞이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어 분주하게 움직인다. 먹거리 골목의 신생 가게인 어묵 가게 사장님은 시장 상인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하루를 시작한다. 어렸을 때부터 재래시장에서 장사하는 게 꿈이었다는 사장님은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 광장시장에 불어온 새바람을 소개한다. 한국을 넘어 세계로, 먹거리 명소 광장시장 광장시장의 먹거리 골목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하다. 입구에서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 꽈배기 집부터 한국어보다 외국어가 더 많이 들리는 칼국수 집까지. 광장시장의 먹거리는 한국을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상인들은 새벽부터 장사 준비에 한창이다. 찾아오는 손님의 90%가 외국인인 칼국숫집 사장님은 꼭두새벽부터 작업장에 나와 만두소를 직접 만들어 만두를 빚는다. 눈코 뜰 새 없이 손님을 받다 보면 자정이 지나서야 집으로 향한다. 60년 전통의 대구탕 가게 또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새벽부터 대구를 손질하는데 종일 서서 대구의 뼈를 일일이 제거하는 과정은 매우 까다롭고 고된 작업이다. 어머니 때부터 2대째 내려오는 돼지꼬리 집은 광장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EBS <극한직업-100년 전통 상설시장 광장시장 사람들>은 오는 20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서울광장에 텀블러 가져가면 ‘커피 공짜’
서울광장에 텀블러 가져가면 ‘커피 공짜’
2023. 05. 10 10:59 화제
올해 첫 텀블러데이인 5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광장에 마련된 캠페인존(홍보구역)으로 텀블러(개인컵)를 가지고 오면 선착순으로 스티커를 지급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10월까지 매달 10일을 일회용컵 없는 ‘텀블러(개인컵)데이’로 운영한다. 올해 첫 텀블러데이인 5월 10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광장에 마련된 캠페인존(홍보구역)으로 텀블러(개인컵)를 가지고 오면 선착순으로 스티커를 지급한다. 이 스티커가 붙여진 텀블러를 들고 서울광장 내 ‘더벤티’ 커피차(500명) 또는 서울광장 인근의 소상공인 제로카페 ‘라라당’(100명)을 방문하면 무료 음료를 받을 수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무료 음료 제공 외에도 현장 당일 ‘일회용컵줄이기’ 카카오채널 가입자 250명에게 소형 화분을 증정한다. 6월 텀블러데이는 시민 공모로 진행된다. 신청 대상은 ‘200명 이상이 상주하는 기업, 공공기관, 종교시설, 복합문화시설 등의 다중이용시설 또는 행사·축제’이며 관심 있는 기업(단체)은 5월 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에코허브 온라인 카페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과 폐기물 발생량이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일회용품 사용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일회용품 사용을 적극적으로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2억3400만 톤에서 2019년 4억6000만 톤으로 크게 늘었고, 같은 기간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1억5600만 톤에 3억5300만 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김권기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점심시간 늘 마시던 커피를 일회용컵이 아닌 텀블러에 담으면 한 달이면 약 20개, 1년이면 적어도 300개 이상의 일회용컵을 줄일 수 있다”라며 “텀블러 사용하기는 환경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큰 실천이 될 수 있으니, 하루에 1회 이상 텀블러 사용하기에 함께해주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으로 떠나는 ‘북크닉’
광화문광장으로 떠나는 ‘북크닉’
2023. 04. 19 07:23 문화/생활
서울시는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열린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 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한다. 서울시는 23일 ‘세계 책의 날’을 맞아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에 각각 ‘열린 도서관’인 ‘광화문 책마당’과 ‘책 읽는 서울광장’을 조성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광화문 책마당’은 서울의 심장부에서 ‘일상 속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콘셉트로 꾸몄다. 북악산과 경복궁을 배경으로 빈백, 파라솔 등을 설치해 ‘북캠핑’, ‘북크닉’ 등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여유의 공간이 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관광객들과 MZ세대, 인근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공간임에 착안해 방문객들의 관심사에 맞는 책 문화 프로그램을 구성, 운영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광화문 라운지’에서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즐길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점심시간에 씹어먹는 요즘 트렌드’, ‘단조로운 일상을 망치러 온 나의 취미생활’을 주제로 직장생활 꿀팁, 재테크 비법, 여행과 취미 등에 대한 강의와 체험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책 읽는 서울광장’은 기존 주3일 운영에서 시민들의 요청에 따라 주4일(목~일)로 운영 일자를 확대했다. 날짜별로 평일은 직장인 특화, 주말은 ‘엄마아빠 행복존’으로 운영하여 모든 요일에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열린 야외도서관’으로 운영한다. 가족, 육아, 건강, 여행 등 시민들의 ‘일상 속 행복찾기’를 위한 도서와 아동도서(동화·그림책), 시민추천도서 등 5천 여권을 비치했으며 특히 올해는 ‘핑크서가’를 추가해 70년대부터 각 시대를 대표하는 시대별 인기 만화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작년과 동일하게 올해도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대출 반납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한편 서울도서관의 정면 대형글판 ‘서울꿈새김판’도 새 단장을 했다. ‘독서의 계절은 365일입니다’라는 문구로 독서는 계절과 관계없이 우리가 늘 함께해야 할 일상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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