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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92 건 검색)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이 안에 있다? 없다?
2024. 05. 07 20:30스포츠
... 프로팀을 지도했다. 이집트, 일본, 멕시코 대표팀을 이끈 경험도 있다. 다만 국가대표팀 지도기간이 모두 짧다. 일본 대표팀 시절에는 성적 부진과 승부조작 의혹으로 반년 만에 경질됐다. 마시...
아시안게임 앞둔 ‘e스포츠 국가대표팀’ 상암동에서 훈련한다…‘페이커’ 등 15명 출정식
2023. 08. 28 16:57지역
...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시범 종목으로 운영됐던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8개 종목 중 4개 종목에 출전한다. e스포츠에는 총 7개 금메달이 걸려있는데 5년 전 대회에서...
e스포츠아시안게임페이커
축구 국가대표팀, ‘바람’ 잘 날 없다
2023. 06. 26 21:59스포츠
박용우 ‘인종차별 발언’ 이어…황의조 ‘사생활 동영상’ 시끌 황 측 “사실무근 루머” 일축에도 팬미팅 행사 취소 등 파문 확산 경기장 밖 사건 빨리 마무리돼야 축구 대표팀 클린스만호가 경기장 밖에서...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에 박항서 전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 선정
2023. 04. 03 10:48경제
... 제공 포니정재단이 제17회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박항서 전 베트남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5월 26일 열릴 예정이다.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은...

스포츠경향(총 107 건 검색)

대한민국농구협회·KBL·WKBL, 농구국가대표팀 협의체 구성
2024. 12. 24 20:11 스포츠종합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4일 남녀 프로 단체인 한국농구연맹(KBL),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대한민국 농구 국가대표팀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농구 국가대표팀 협의체는 2010∼2014년 운영된 이후 10년 만에 부활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남녀 국가대표팀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협력하는 것을 목표로 협의체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올림픽회관에서 상견례를 겸해 열린 첫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청소년부터 성인 대표까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체계적인 관리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협회는 “협의체는 남녀 농구 국가대표의 국제 경쟁력 강화, 대표팀의 효율적인 운영, 한국 농구의 재도약 등을 위해 지속해 소통하며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과르디올라의 클럽 감독 커리어는 맨시티가 마지막 “다른 클럽 안 맡아, 이 정도면 충분”···국가대표팀은 “그건 다르다”며 가능성 시사
2024. 12. 11 13:31 축구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세계 최고 명장 중 한 명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가 자신이 지휘하는 마지막 클럽이 될 거라고 공언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11일 유튜브에 공개된 스페인의 유명 셰프 다니 가르시아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클럽은 맡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클럽팀 지도는) 그만두려고 한다”면서 “에너지가 더는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가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른 곳에서 그 모든 훈련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건, 안 된다, 안 된다!”고 하면서도 “국가대표팀이라면 모르겠다. 그건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팀에선 매일 훈련하고 사흘에 한 번씩 경기하지는 않는다. 클럽에선 휴식을 취하고 우리가 뭘 했는지, 뭘 더 잘할 수 있는지 들여다볼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전에도 경력의 후반기에 국가대표팀을 맡고 싶다는 얘기를 전에도 한 적이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맨시티가 아닌 다른 클럽을 이끌지는 않겠다는 말을 곁들인 적은 없다. 맨시티가 최근 위기에 빠진 터여서 과르디올라 감독의 이번 발언은 팬들에게 더 애틋하게 받아들여질 법하다. 핵심 자원의 노쇠화와 주전 선수의 줄부상에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연패를 당했다가 지난 주말 노팅엄 포리스트와 14라운드에서야 3-0 승리를 거뒀다. EPL에서 연패당하는 동안 공식전 성적까지 따지면 7경기(1무6패) 무승 기록까지 떠안았다. 맨시티는 주중 열린 EPL 15라운드에선 크리스털 팰리스와 2-2로 비기는 등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맨시티는 지난달 22일 과르디올라 감독과 2년 연장 계약 발표를 하며 신뢰를 보냈다. AFP통신은 이번 인터뷰가 연장 계약이 이뤄진 직후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3년 만에 태극마크 단 ‘해외파’ 이현중, 이정현·하윤기 빠진 국가대표팀 살릴까
2024. 11. 20 11:48 스포츠종합
호주 프로농구리그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이현중. 게티이미지코리아 차·포 뗀 농구 국가대표팀이지만 이현중(24·일라와라 호크스)이라는 특급 카드가 있다. 3년 만에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현중이 한국 농구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인도네시아, 24일 호주와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3, 4차전을 치른다. A조인 한국은 지난 2월 조별리그 1차전인 호주와의 원정 경기에서 71-85로 졌고 강원 원주에서 열린 태국과의 경기에서는 96-62로 이겼다. 한국은 현재 A조에서 1승 1패로 태국과 승률이 같지만 득실 마진에서 앞서 조 2위에 올라 있다. 6개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상위 4개국을 합쳐 16개국이 내년 8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FIBA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한국은 21일 인도네시아전에서 이겨야만 2위를 사수할 수 있다. 이번 한국 대표팀에는 기존 에이스들이 대거 빠졌다. 지난 2월 아시아컵 참가국 중 최강팀인 호주와의 맞대결에서 21점 14리바운드를 기록한 라건아는 특별귀화 계약이 지난 5월 만료돼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지난 7월 일본 대표팀과 치른 두 번의 평가전에서 각각 27점, 23점을 폭발시키며 한국 대표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정현은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센터 하윤기마저 무릎을 다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호주 프로농구리그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이현중. 게티이미지코리아 정예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며 이현중의 역할이 커졌다. 이현중은 미국 데이비슨 칼리지에 다니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에서 활약했고 미국프로농구(NBA) 하부 리그인 G리그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그는 이번 시즌 호주 프로농구리그의 일라와라 호크스에서 가드로 뛰며 평균 8.7득점 1.4어시스트 2.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시드니 킹스와의 경기에서는 3점 슛 4개를 터트리며 시즌 최다 득점인 16점을 올렸다. 이현중은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과 2021 FIBA 아시아컵 예선 당시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는 당시 아시아컵 예선 4경기에서 평균 24.6분을 뛰며 17.3득점 7.5리바운드 2어시스트, 올림픽 최종예선 2경기에서는 14.5득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다. 이후 미국 대학 리그와 호주 프로리그 일정으로 인해 국가대표팀 승선이 번번이 불발됐다가 3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현중은 국가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서 경쟁한다. 지난해부터 호주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은 강팀 호주를 상대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현중은 220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로코 지카르스키(18·브리즈번 불렛), 지난 2월 한국과의 경기에서 14점 8어시스트를 기록한 데얀 바실리예비치(27·애들레이드) 등 호주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과 리그에서 맞붙어 본 경험이 있다.
“프로팀보다 국가대표팀이 중요하다” 해리 케인 작심발언
2024. 11. 14 08:18 축구
해리 케인. AFP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소속팀 일정이나 개인 몸 상태 관리를 우선해 대표팀에서 하차한 일부 선수의 행동에 실망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AFP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케인은 13일(현지시간) ITV와 인터뷰에서 “잉글랜드가 무엇보다 먼저다. 클럽보다도 먼저라고 생각한다”며 하차한 동료들을 질타하는 작심 발언을 했다. 케인은 “분명히 시즌 중 힘든 구간이고, 그렇게 하면 장점도 있지만, 솔직히 말해서 난 그런 행동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잉글랜드가 무엇보다 먼저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잉글랜드는 한국시간으로 15일 오전 4시 45분 그리스와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B 2조 5차전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리그B는 각 조 1위를 차지하면 리그A로 자동 승격한다. 잉글랜드는 4경기에서 3승 1패를 거둬 현재 조 2위다. 1위는 4승을 올린 그리스로, 잉글랜드로서는 그리스와 일전에 자동 승격 여부가 걸린 셈이다. 그런데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은 정예 멤버를 꾸리지 못했다. 잭 그릴리시, 필 포든(이상 맨체스터 시티), 부카요 사카, 데클런 라이스(이상 아스널), 콜 파머(첼시),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부상 등 사유로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2016년부터 잉글랜드 대표팀을 지휘한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지난 7월 사임했고, 바이에른 뮌헨(독일)에서 케인, 김민재 등을 지도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투헬 감독은 2025년부터 잉글랜드를 이끌 예정으로, 11월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기간에는 리 카슬리 감독 대행 체제가 이어진다. 케인은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이 국가대표 소집을 기대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며 “잉글랜드를 위해 뛰는 기쁨을 대표팀에 다시 이식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케인은 “소집마다 선수들은 만족스러웠고, 잉글랜드를 위해 뛰고픈 마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김민재가 뛰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 역사상 최다 득점자다. 101경기에 출전해 68골을 넣었다.

주간경향(총 1 건 검색)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3) 유럽팀 잇달아 격파한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2020. 12. 28 11:33)
2020. 12. 28 11:33 스포츠
ㆍ“어린 선수들 조금만 더 관리해준다면”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와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동남아시아 최정상을 가리는 스즈키컵 결승에서 만난다면 한국인은 어느 나라를 응원해야 할까? 이런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19세 이하 팀을 이끌고 간 유럽원정에서 유럽팀을 잇달아 격파하면서 인도네시아 축구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해외에서 타국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신 감독의 한국축구에 대한 시각은 더 객관화됐고 날카로워졌다. ‘김재현의 생각 있는 스타톡’은 잠시 귀국한 신 감독을 만나 그 얘기를 들어봤다. -먼저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부임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성과가 상당하다고 들었다. “인도네시아는 FIFA 랭킹 173위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가서 선수들을 선발해야 했기 때문에 현지에 있는 로컬 코치들에게 선수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약 60명을 모았고, 자카르타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치카랑’이라는 곳에 가서 5일 동안 합숙했다. 첫 경기를 해보니 의욕이 넘쳐 20분 동안은 축구를 너무 잘하더라. 그래서 ‘아, 희망이 있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머지 시간은 걸어다니더라. 20분만 축구를 하고 나머지는 힘이 든다며 걸어다니는 모습을 보고 정신이 확 들었다. 그때 ‘멘탈과 체력부터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선발한 30명의 선수를 데리고 바로 태국의 치앙마이로 전지훈련을 갔다. 하루에 3번씩 훈련을 진행하니 처음에는 선수들이 너무나 힘들어했다. 하지만 열흘, 보름이 지나자 실력이 느는 것을 본인들이 보고 느끼니 스스로 훈련을 하더라.” -한국 축구선수들은 근성과 투혼이 있는데. “그동안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운동하다가 숨이 차면 쉬었다. 본인 체력의 70% 정도가 되면 멈췄기 때문에 ‘데드포인트’를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100%라는 것이 없었다. 월드컵 예선전을 5전 5패 하는 동안 다리에 쥐가 난 선수가 단 1명도 없었다. 보통 2~3명은 교체가 되기 마련인데, 그런 경우가 전혀 없었다. 여기서 문제점을 파악하게 됐다. 선수 개인 기량은 좋은데 멘탈이 최악이었다. 그래서 선수들의 멘탈을 건드려주었더니 자연적으로 체력이 좋아지고 실력이 향상됐다. 또 잔기술은 뛰어났지만, 축구에 정말 필요한 코어운동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번도 듣지도, 해보지 않았다더라. 그래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운동을 진행했다. 점점 힘이 붙기 시작했고, 스스로가 변화를 느끼니 개인운동 자체를 몰랐던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크로아티아 전지훈련에서 현지 팀들과 경기도 했다. 달라진 점은? “인도네시아에서 인터넷TV로 모든 경기를 생중계했다. 5승 3무 3패를 했는데, 선수들과 팬들 모두 깜짝 놀랐다. 우리가 유럽을 가서 이러한 결과를 낼 줄 아무도 몰랐다.”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의 전지훈련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왔을 때, 외국팀과 경기를 하면 져서 ‘오대영 감독’이라고 불렸다. 하지만 당시 히딩크 감독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실력 차가 있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기에 외국에 나가서 실력이 좋은 해외선수들과 겨루어봐야 함을 느꼈던 것이다. 나도 이러한 부분을 많이 활용한다. 그래서 체육부 장관급 관계자에게 이야기했다. ‘해야 한다. 처음에는 10 대 0으로 질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점수 격차가 줄어들 것이고, 이길 수도 있다. 이것이 내가 하고자 하는 로드맵’이다.” -선수 시절부터 은퇴 후 지도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나. “그렇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축구 지도자의 길을 생각했다. 내가 축구를 하면서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꿈은 자주 바뀌더라. 경북 영덕에서 축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축구로 대학교도 가고 싶었고, 고등학생 때는 국가대표가 되고 싶었다. 은퇴한 후에는 히딩크·박종환 감독 같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고, 그렇게 됐다.” -지도자로서 느낀 세계 무대와 한국축구의 격차는 어떤가. “내가 20세 월드컵 감독, 23세 올림픽 감독, 성인 A대표팀 감독을 모두 다 해봤다. 사실 인프라에서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다. 2002 한일월드컵축구를 기점으로 한국축구 인프라가 많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이 부임하면서 과학적 시스템도 갖춰졌다.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건 신체적 조건이다. 특히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의 유소년 시스템이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려면 성적이 필요한데, 그 성적을 내기 위한 축구를 한다. 현재 한국축구는 17세까지는 좋은 성적을 내지만 19세 이후에 성적이 좋지 않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적을 내기 위해 조직적인 축구를 가르치지만, 유럽에서는 스킬(기술)을 가르쳐 개인 기량을 높인다. 이게 성인 무대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이 부분이 고쳐지면 선진 축구와의 벽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슛 포러브>에서 초등학생 유망주들을 데리고 영국까지 갔다 왔다. 유망주들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깜짝 놀랐다. 유소년 선수들의 실력이 아주 좋아졌다. 기술 등 여러 면에서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유스팀에 뒤지지 않았다. 그런 친구들을 체계적으로 잘 키워야 하는데 중·고등학교를 거친 후에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좋은 축구 DNA를 가진 친구들을 성인이 될 때까지 육성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지도자가 된 후에 선수 때와 달리 축구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게 있다면? “많이 달라졌다. 선수생활을 할 때는 호랑이 선생 같은 감독에게 축구를 배웠다. 그런 분들에게 배웠기 때문에, 나도 지도자가 되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주에서 퀸즐랜드 로어FC 코치생활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벤치에서 우리팀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을 때다. 우리팀 왼쪽 풀백이 반대로 공을 넘겼으면 일 대 일 찬스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선수가 킥을 잘못해 왼발의 아웃사이드를 맞고 공이 힘없이 나가버렸다. 만약 나라면 욕이란 욕은 다 했을 것이다(웃음). 그런데 감독이 오히려 ‘That’s good idea!’라면서 그 선수를 격려해줬다. 처음에는 속으로 ‘이러니까 축구를 못 하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3개월, 6개월이 지나고 나니 그 선수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그때 ‘축구를 이렇게 가르쳐야 하는구나’라고 생각이 확 바뀌었다. 그 후 한국에서 선수들과의 관계를 수평으로 맞추려고 노력했고, 감독 첫해부터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선수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선수들이랑 장난을 많이 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나는 스물세 살의 선수가 불만이 있으면, 내가 스물세 살일 때로 돌아가서 생각해보려고 한다. 선수가 스물다섯 살이라면 스물다섯 살로, 서른세 살이라면 서른세 살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본다. 나도 선수로서 그 나이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왜 불만이 있는지 그 선수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 선수들이 불만을 가졌다고 혼내는 것보다, 그렇게 한번 생각해보면 선수들을 이해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다.” -감독을 하려면 축구 외적으로 고민하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사람은 스킨십이 중요하다. 사실 베스트11 선수들은 내가 출전시켜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를 좋아한다. 하지만 출전을 못 하는 선수들은 내가 잘해줘도 미워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늘 고민한다. 나는 그런 선수들에게 일부러 더 스킨십을 한다. 워밍업이나 훈련을 할 때 다가가서 발로 차기도 하고, 귀도 당기면서 장난을 친다. 그러면 처음에는 ‘출전도 안 시켜주면서 왜 자꾸 나한테 장난치나’ 하며 귀찮아한다. 그런데 그러다 보면 친해지고, 경기를 뛰지는 못하지만 감독이 자기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 자기 실력에 문제가 있다고 느끼게 된다. 80%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100%를 갖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 20%의 차이를 스스로는 느끼지 못한다. 그걸 깨닫게 하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지도자 이전에 아버지로서, 어린 선수들이 축구를 어떻게 배웠으면 좋겠나? “시스템적으로 먼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성적 위주다 보니, 어렸을 때 잘하는 선수들이 혹사를 당한다. 나중에 진짜로 꿈을 펼쳐야 할 때, 이미 수술을 두세 번씩 받은 상태다. 좋은 재목들이 너무 일찍 희생돼 다 사라진다. 어릴 때 잘할수록 출전 시간을 제한하면서 보호해야 하는데, 잘하는 선수가 뛰지 않고 팀이 성적을 내지 못하면 다른 선수들이 진학을 못 하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그런 선수들이 너무 많다. 중·고등학생 시절에 한두 번 수술을 받아버리면 선수 생명이 끝난다. 이런 문제가 비일비재한데, 이게 고쳐지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학원 축구가 클럽 시스템으로 바뀌어서 문화가 많이 달라지고 있다.” -현재 ‘최고’인 손흥민 선수를 지켜봤을 때, 다른 선수들과 자기 관리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나? “손흥민은 톱스타임에도 불구하고 운동장에 나오면 가장 앞에 서서 솔선수범한다. 꾀를 부리지도 않고, ‘내가 손흥민’이라며 거들먹거리는 것이 단 1%도 없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톱클래스 위치를 유지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손흥민이 골을 잘 넣는 ‘손흥민 존’이라고 있다. 손흥민은 경기 훈련이 끝나면 최소 20분 정도는 그 자리에서 혼자 훈련을 한다. 정말 무단한 노력을 한다.” -인도네시아팀 축구감독으로 신 감독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지금은 몸담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 최선을 다하는 멋진 감독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에 계신 박항서 감독과 함께 나도 응원을 많이 해주면 고맙겠다. 국위선양을 열심히 하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 한국축구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 아울러 대한민국 축구 ‘벤투호’가 잘될 수 있게끔 많은 응원 부탁한다. 파이팅!”
김재현의 생각있는 스타톡

레이디경향(총 3 건 검색)

“여성에 대한 연구 결과 반영” 나이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공개
2023. 04. 03 14:30 패션
3일 공개된 2023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 나이키 제공 나이키가 대한민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을 위한 새 유니폼을 공개했다. 전통적인 붉은색 바탕에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백호 문양만 보면 기존과 별 차이가 없을 듯하지만, 이번 유니폼엔 특별히 여성 선수만을 위한 혁신이 대폭 반영됐다. 나이키 측은 “이번 유니폼 제작을 위해 여성에 대한 연구 결과를 꼼꼼하게 반영했다”고 밝혔다. “인체 스캔 및 3D 툴을 통해 선수들의 움직임과 체형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데 이어 선수들이 겪는 고충이나 세세한 니즈에 대한 피드백을 수렴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봉제선, 허리 밴드, 땀 자국 등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나이키의 최첨단 기술 소재 플랫폼 드라이-핏(Dri-FIT) ADV를 적용해 소재를 픽셀 단위로 설계해 활동성과 통기성을 극대화한 유니폼을 탄생시켰다. 역대 유니폼 중 처음으로 월경혈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라이너 ‘리크 프로텍션: 피리어드(Leak Protection: Period)’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라이너가 장착된 ‘나이키 프로 쇼츠’는 선수들이 더욱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의 옆쪽에는 절개를 넣어 신축성을 보다 높였다. 상의의 경우 선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도록 두 가지 네크라인으로 출시됐다. 유니폼에 새겨진 대표팀 로고, 나이키 로고 및 장식들은 모두 나이키에서 다양한 재활용 소재를 모아 만드는 나이키 그라인드(Nike Grind) 소재로 제작되었다. 나이키 제공 전반적인 유니폼 디자인은 한류에서 영감을 받은 젊은 세대의 뜨거운 에너지와 자기 표현 문화를 투영했다. 서예를 기본으로 한 백호 문양 요소와 붉은색과 분홍색 포인트의 조화도 신선하다. 이번 유니폼은 80% 이상의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들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유니폼에 새겨진 대표팀 및 나이키 로고 및 장식 역시 재활용 소재를 모아 만드는 나이키 그라인드 소재로 제작됐다. 유니폼 공개와 동시에 나이키는 역대 최대 규모의 팬 컬렉션(Fan Collection)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제품군은 트레이닝복, 재킷, 바지 등이다. 2023 나이키 여자 축구 대표팀 유니폼은 오는 6월 출시된다.
투지와 혁신, 축구 국가대표팀 새 유니폼 공개
2022. 09. 19 10:31 패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새 유니폼이 공개됐다. 황희찬 선수의 홈 유니폼, 정우영 선수의 원정 유니폼, 김민재 선수의 홈 유니폼(왼쪽사진부터). 나이키 코리아 제공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공개했다. 나이키는 그동안 국가 대표팀 디자인의 근간으로 두었던 한국 고유의 문화와 정체성에 충실한 동시에 최신 기술력을 집약하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 유니폼은 두려운 존재 없이 거침없이 맞서는 도깨비에서 착안한 강렬한 붉은색을 바탕으로 호랑이의 줄무늬를 형상화한 물결 무늬 패턴을 어깨 부분에 더해 선수들의 용맹스러운 힘과 기개를 담아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상의와 하의가 만나 완성되는 도깨비의 꼬리 그래픽으로 열정과 끈질긴 투지를 표현했다. 원정 유니폼은 검은색 바탕에 하늘, 땅, 사람의 조화를 상징하는 한국 전통 문양 삼태극을 재해석한 패턴을 넣었다. 삼태극에서 비롯된 파랑, 빨강, 노랑 색상으로 그려진 전면 프린트 패턴으로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한류를 나타내는 동시에 홈 유니폼과의 연계성을 보여주는 호랑이 무늬를 연상시킨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홈 유니폼(왼쪽 사진)과 원정 유니폼. 나이키 코리아 제공 이번 새 유니폼에는 나이키의 최첨단 기술 소재 플랫폼 드라이-핏(Dri-FIT) ADV를 적용했다. 수많은 선수들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완성된 소재를 픽셀 단위로 설계하여 신체에서 열과 땀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부분에 흡습성과 통기성을 강화한 이 소재는 쾌적한 착용감으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디자인 팀의 정밀한 계산을 통해 선수들의 강렬한 움직임 속에서도 상하의 컷 라인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연결했다는 설명이다. 새 유니폼은 재활용 플라스틱 병에서 추출한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졌다. 기능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최소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혁신을 시도했다. 이번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컬렉션에는 홈·원정 유니폼 외에 트레이닝 키트 및 팬 컬렉션까지 다양한 제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새 국가대표팀 유니폼은 오는 9월 21일부터 나이키닷컴 및 주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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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컬링 사상최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4강 신화 이룬 국가대표팀
2012. 05. 04 17:50 화제
또 하나의 국가대표 신화가 탄생했다. 불모지와 같은 비인기 종목에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들은 세계 최강인 스웨덴 격파를 시작으로 파죽지세의 6연승을 기록하며 12개 팀 중 3위로 사상 첫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키고 금의환향했다. 한국 컬링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지만 아직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니라고 말하는 그녀들의 야심 찬 도전 속으로 들어가보자. 우리에게 필요한 건 훈련 시간뿐! 눈부신 카메라 조명,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 쇄도하는 각종 모임과 시상식의 초대장!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이 모든 것이 어리둥절하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다.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아 서로 볼을 꼬집는 장난을 쳐보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은 “‘컬링’이 대체 뭐냐?”라고 묻곤 했다. “그게 스포츠냐? 시합도 있고 메달도 따느냐? 운동이 되긴 하느냐?”라고 묻는 질문에 일일이 답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요즘은 주변에서 쏟아지는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느라 정신이 없다. 인터뷰 요청을 받은 정영섭(55)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민적 관심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에 당황스러울 뿐이라고 한다.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자칫 선수들이 자만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한껏 조였던 긴장을 풀지나 않을까 우려했었죠. 그런데 웬걸요. 요즘 우리 선수들 눈에서 빛이 나요. 빛이(웃음).” 정영섭 감독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잠시 선수들 생각을 하고는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이 틈을 타 “사진 촬영을 하자”라고 요청했다. 사실 한창 훈련 중인 국가대표팀을 인터뷰한다는 게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기를 앞두고 예민해진 선수들이니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체의 허툰 수작(?)은 불허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선수들을 만난 후 앞서 가졌던 모든 걱정들이 사라졌다. 운동을 마친 선수들이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아주었기 때문이다. 사진 촬영을 하자고 말하자 “포즈를 어떻게 할까요? 이렇게요? 브러시를 잡고 찍을까요? 스톤을 앞에다 두는 건 어때요?”라며 적극적으로 촬영에 임했다. “인터뷰나 사진 촬영 같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마냥 신기하고 재밌기만 해요(웃음). 저희 예쁘게 나오도록 잘 찍어주세요! 사실 저희처럼 비인기 종목 선수들에겐 이런 관심이 큰 힘이 돼요. 위로도 되고, 운동하면서 힘들고 지칠 때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고요. 저희 팀 말고도 앞으로 컬링에 관심 좀 많이 가져주세요!” (김지선 선수) 추운 빙상장에서 몇 시간의 고된 훈련을 마친 선수들이었지만 얼굴은 하나같이 밝았다. 빛이 난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가 보다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모습들이었다. 되는 선수, 되는 팀들이 풍기는 특유의 기운이란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강, 메달을 딴 것도 아니잖아? 혹자들은 말한다. 금메달은 고사하고 메달을 딴 것도 아닌데 웬 호들갑이냐고. 컬링 세계선수권 4강이 월드컵 4강과 같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그건 틀린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4강 진출은 월드컵 4강과 같다. 아니 그보다 더 값질 수도 있다. 세계 컬링의 판도와 컬링 대표팀의 열악한 훈련 조건을 알게 된다면 말이다. 지난 3월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개최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른 여자 컬링 대표팀의 성적은 기적에 가까운 결과다. 지난해 말 한국 컬링은 세계 랭킹 12위였다. 4강의 위업을 달성한 이번 대회에 출전한 팀이 전부 12개 팀이니 말 그대로 주목은커녕 기대도 받지 못하는, 꼴찌는 일찌감치 예약해놓은 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스웨덴, 스코틀랜드 팀이 모두 참가했으며 컬링 종주국을 자처하는 캐나다에서 열린 대회였다. 게다가 대회 첫 경기부터 비교적 약체로 꼽혀 해볼 만하다는 체코 팀과의 경기에서 3-6으로 패하며 암울한 출발을 했다. 설상가상으로 바로 다음 상대로 세계 최강 팀인 스웨덴과 맞붙었다. 정 감독은 그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주장 김지선선수“어떻게 모인 선수들이고, 어떻게 버텨서 출전한 대회였는데요. 좋은 성적이나 메달이 목표는 아니었지만 그렇게 무너질 수는 없었어요. 우린 잃을 게 없는 팀이다. 우리가 같이 고생했던 걸 떠올려봐라. 우리만이라도 자축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면서 선수들을 다잡았죠. 선수들 곁에서는 최민석 코치가 꼼꼼하게 리드해줬고요.” 스웨덴 팀이 어떤 팀인가. 컬링 세계 랭킹 1위에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명실상부 최강 팀이다. 스웨덴 선수들과 마주하자 선수들과 감독, 코치는 그동안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고. 작전을 짜는 감독과 코치, 브러시를 들고 빙상장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들에게서 설명하기 힘든 기운이 감지됐다. 꼭 이기고 말리라는 비장함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필시 패할 거라 예상한 체념은 더더욱 아니었다. 자신감이라고 하기엔 무척 침착해 보이는 모습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라는 데서 오는 오기와 편안함이랄까. 결과는 9-8의 짜릿한 역전승! 뿐만 아니라 컬링 등록 선수만 200만 명이나 되는 홈팀 캐나다를 꺾는 등 대회 내내 파란을 일으키며 파죽지세의 6연승 행진을 한 것이다. 현지에서 경기 기간 내내 ‘도깨비 팀’이라 불렸던 기적의 주인공들은 바로 정영섭 감독과 최민석(33) 코치 그리고 신미성(34)·이현정(34)·김지선(25)·이슬비(24)·김은지(22, 이상 경기도체육회 소속) 선수다. 컬링, 그 걸레질하는 거? 이슬비선수비인기 종목의 선수로 살아간다는 것의 비애야 익히 짐작이 가는 바다. 엘리트 체육을 추구하며 철저히 성적만으로 대접을 해주는 우리나라 체육 풍토에서 말이다. 돈도, 흥행도 안 되고 선수 생활의 미래도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푸대접을 받는 육상이나 핸드볼뿐만 아니라 영화를 통해서야 알게 된 스키점프나 봅슬레이 등. 하지만 이 종목들은 컬링보다 형편이 좀 나은 편이다. 일반인들에게 컬링은 그 이름조차 생소하니 말이다. 더구나 같은 운동선수들조차 컬링에 갖는 편견이 만만찮음을 대표팀 선수들을 통해 알게 됐다. “국민이 잘 모르시는 거야 이해해요. 그런데 선수촌 안에 다른 종목 선수들이 잘 모르고 하는 말에 가끔 상처를 받기도 해요. 브러시로 얼음을 닦는 동작을 빗대서 ‘니들 걸레질 하나는 끝내주겠다’, ‘청소는 잘하겠다’와 같은 우스갯소리를 무심코 하거든요. 그래도 명색이 국가대표 선수이고, 또 같은 운동선수면서 말이에요. 그럴 때면 ‘나 걸레질하는 거 아닌데’라고 속으로만 말하죠(웃음).” (이슬비 선수) 김은지선수대표팀의 맏언니인 신미성 선수가 컬링을 시작했던 15년 전에는 길쭉한 브러시를 들고 다녀 유리창 청소부로 오인받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한번은 버스에서 어떤 할머니께서 브러시를 손잡이 봉으로 착각하고는 잡고 있는 바람에 제가 내릴 곳을 지나친 적도 있었어요(웃음). 그리고 저희 컬링 선수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게 운동이 되느냐’라는 거예요. 겉으로 보기엔 다른 종목과 달리 움직임이 많지 않다 보니 그런가 봐요. 하지만 직접 해보시면 알 거예요. 두세 시간씩 해야 하는 경기인지라 체력 소모가 굉장하거든요.” 국가대표 마크를 달고 있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컬링 선수들이건만 컬링 선수로 살아왔던 그간의 이야기들을 듣고 있자니 미안함을 넘어 민망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런 현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이만큼 버텨온 것이 무척이나 신기할 뿐이었다. 세간에는 이들을 가리켜 ‘공포의 외인구단’이니 ‘제2의 우생순(핸드볼 국가대표팀의 활약을 담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약어)’이라 부르곤 하지만 국가대표팀 선수로 다시 모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한다. 다시 모인 ‘빙상의 우생순’ 신미성선수믿어지지 않겠지만 사실 현 경기도체육회 소속의 대표팀은 급조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투명한 미래와 개인 사정들이 겹치면서 팀원들이 하나 둘씩 그만두다 종국에는 팀의 버팀목인 신미성 선수와 이현정 선수만이 남게 됐기 때문이다. 우승이나 메달은커녕 대회 참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고민에 빠져 있던 정 감독은 과거 재능을 보였던 선수들을 다시 불러 모으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았다. “이슬비 선수는 소속팀과의 불화로 브러시를 놓고 유치원 보조교사를 하고 있었죠. 김지선 선수는 어학연수를 간 중국에서도 연습을 계속 했을 정도로 열심이었지만 컬링 할 곳을 찾지 못하고 있었고요. 김은지 선수는 대학에는 진학했지만 특기자로 인정받지 못해서 학비 문제로 휴학을 했더라고요. 제가 만났을 때는 모두 컬링에서 손을 뗀 상태들이었죠.” 정 감독이 선수들을 설득해 복귀하겠다는 답을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선수들은 컬링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정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컬링에 대한 애정, 운동에 대한 갈증 등을 잘 이용한다면 좋은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 수 있겠다는 어떤 확신까지 받았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모두 모여 팀이라 부를 수 있는 위용을 갖춘 것이 3년 전이다. 그러나 다시 컬링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기쁨도 잠시 뿐이었다. 컬링 선수로서 다시 돌아온 현실은 떠날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용 연습장이 없어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과 함께 연습해야 했는데, 주위의 시선은 영 달갑지가 않았다. 컬링은 스케이트화를 신지 않다 보니 신발 바닥에 묻었던 먼지가 링크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다반사였기 때문이다. 장비도 문제였다. 외국 선수들은 한 경기가 끝나면 브러시 헤드를 교체하는데, 대표팀은 빨아서 다시 써야 했다. 몇 번은 외국 선수들이 버린 헤드를 주워와 사용한 적도 있었다. 중국으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는 텃세로 인해 새벽이나 한밤중에 훈련을 할 수밖에 없었다. 열악한 환경과 상황은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었다. 그렇다고 국내 훈련 여건이 나았던 것도 아니었다. 태릉선수촌에 인원이 꽉 차는 바람에 인근 모텔을 숙소로 이용하며 훈련장을 오갔을 뿐 아니라 점심 식사는 분식집에서 배달해 해결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의 훈련 환경이 이렇다는 것을 누가 알기라도 할까봐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이현정선수“캐나다 전지훈련 때 훈련비가 부족해 민박집에서 저희가 직접 장을 봐서 밥을 해 먹었어요. 그렇게 운동을 했다고 하니까 다들 굉장히 안쓰럽게 생각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희는 무척 좋았어요. 대회 예정지인 캐나다에서 훈련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훈련한 곳과 비슷한 곳에서 경기를 하게 돼 유리한 여건이라고 신났었거든요.” 주변 여건부터 팀워크까지 좋았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며 팀의 막내인 김은지 선수는 활짝 웃어 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그렇다. 현재 이들이 메달을 딴 것은 아니다. 마지막 순간 스위스에게 석패하고 3·4위전에서 캐나다에게 져 메달의 꿈이 무산되자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던 그녀들이다. 사상 처음으로 이뤄낸 세계대회 4강 진출에 많은 이들이 축하를 보내주지만 이들이 얻은 값진 결과는 성적뿐만이 아니었다. “체코와 치른 첫 경기에서 졌을 때 사실 놀랍지도 않았어요. 지는 것에 익숙했다고 하면 심한 표현일까요?(웃음) 가족에게조차 ‘도대체 쟤는 뭐 하나’라는 시선을 받으며 컬링 선수로 살아왔거든요. 그런데 최강 스웨덴을 만나 역전승을 하고, 진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없어 최대 고비가 됐던 러시아와의 경기에서도 이기면서 승리의 기쁨보다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을 처음 맛본 거예요. 그건 정말 무척이나 매력적인 에너지였어요.” (이현정 선수) 최민석코치세계선수권대회 출전 당시를 떠올리는 듯 감회에 젖은 이현정 선수의 모습에서 자신감이란 게 운동선수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됐다. 사실 컬링은 아시아인에게 잘 맞는 스포츠이며 특히 우리나라 국민에게 매우 유리한 종목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숙련되면서도 민첩한 손기술을 요하는 컬링은 젓가락질을 하고 바느질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데다 비석치기나 구슬치기와 같은 고유 민속놀이와도 흡사한 점이 많다고. 제대로 지원해서 잘 육성만 한다면 양궁처럼 메달 획득 효자 종목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큰 종목 중 하나라는 게 최민석 코치의 설명이다. “‘아직 메달도 못 땄는데 웬 호들갑이냐’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분들도 계세요. 하지만 저희 팀이 훈련해온 상황을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4강은 금메달보다 더 기적적인 성적이라는 걸 알 거예요. 최강 스웨덴을 이긴 경기를 축구로 말하자면 4:2쯤으로 지고 있다가 후반 몇 분 남겨놓은 상황에서 세 골 정도를 몰아넣은 거나 마찬가지죠. 컬링은 지원만 잘하면 금메달 효자 종목이라고 지금껏 말해왔거든요. 저 역시 지도자로서 그 가능성을 이번에 확인한 거죠.” 감독과 코치 이하 선수들은 하나같이 이번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계대회 4강 신화를 시작으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 티켓도 따고, 여세를 몰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도 따고 싶단다. 아니 따야겠단다. 그렇게 돼야 연맹 차원에서 든든히 지원을 받아 후배들은 좋은 풍토에서 운동할 수 있을 것이고, 컬링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져 컬링 선수로 살아가는 환경도 훨씬 나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컬링이 생활체육으로까지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 그래서 도전해보겠다고 한다. 다른 구기 종목과 달리 에이스 한 명만 잘해서는 결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는 컬링의 특성상 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훈련해온 현 대표팀의 팀워크는 현재 최고다. 느낌이 좋다. 그리고 컬링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그녀들에게 아직 생애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는 것을. <■기획 / 이연우 기자 ■글 / 강은진(프리랜서) ■사진 / 박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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