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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1,242 건 검색)

국회의장, 여야에 ‘내란 국조특위’ 명단 요청…국정조사도 속도 낸다
2024. 12. 18 21:35 정치
... 별도로 국회 차원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조사하기 위한 절차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오는 20일까지 ‘내란 행위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위원...
윤석열 탄핵 정국
국회의장 만난 경제단체들···“무쟁점 법안 조속 처리, 상법 개정 우려” 전달
2024. 12. 17 14:42 경제|경제
...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우원식 국회의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왼쪽부터)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계 비상간담회에서...
탄핵, 경제 후폭풍
미 대통령과 통화, 국회의장 예방…한덕수, 공식 일정 수행
2024. 12. 15 21:05 정치
... 일정에 돌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며 한·미 동맹 강화 기조를 재확인하고 우원식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등 국정 수습 잰걸음에 들어갔다. 한 권한대행은 첫 대외...
윤석열 탄핵 정국탄핵, 국내외 영향
국회의장, 탄핵소추 의결서 결재…헌재 심판 절차 시작
2024. 12. 14 18:09 정치
...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가결된 14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탄핵소추의결서에 서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원식 국회의장이 14일 국회가 의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의결서를...
탄핵소추의결서윤석열 탄핵 정국

스포츠경향(총 205 건 검색)

우원식 국회의장, 윤 대통령 계엄 선포에 “국회,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
2024. 12. 04 00:42 생활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국회는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국민 여러분께선 국회를 믿고 차분하게 상황을 주시해달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우원식 의장은 그러면서 “모든 국회의원께서는 지금 즉시 국회 본회의장으로 모여주기를 바란다”며 “특별히 군경은 동요하지 말고 자리를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 국회의장·여야 지도부 만나 협력요청
2024. 06. 14 21:59 생활|생활|생활|생활
강기정 광주시장(왼쪽)이 14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해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구성 건의서를 전달한 후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이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를 잇달아 만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했다. 강 시장은 14일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구성 건의서를 전달했다. 강기정 시장은 “헌법 수록은 지난 대선과 총선 여야 공통 공약으로, 5·18 정신을 헌법에 명시함으로써 국민의 민주·인권·평화를 지키고 5·18 왜곡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원식 의장도 “5·18 정신 헌법 수록은 사실상 여야가 합의하고 있어 우선 논의하고 매듭지어야 하며 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강 시장은 여야 지도부와도 개별 면담을 갖고 5·18 정신 헌법 수록과 현안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13일에는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와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를 각각 만나 국정 기조 전망 등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인공지능 실증 밸리 조성사업(AI 2단계) 신속 추진,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복합쇼핑몰 예정지 일대 교통 기반 시설(인프라) 확보 등 현안을 설명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개혁신당 지도부가 지난 5월 국화 1천 송이를 들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표했다. 개혁신당 천하람 원내대표는 “1980년 5월 광주에 계셨던 시민 전체가 영웅인 만큼 예를 갖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며 “광주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황운하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광주시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며 “광주 발전과 시민 이익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강 시장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를 각각 면담하고 5·18 정신 헌법 수록을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부탁했다.
[기고] 차기 국회의장, 말(言) 속에 답이 있다
2024. 05. 06 10:11 생활
김희정 세종대 겸임교수·전 KBS아나운서 민주당에 책무 맡긴 민심, 이재명 대표와 통할 국회의장 바라 국회의장 후보의 말(言) 속에 향후 행보 드러나 예측가능하고 유능한 국회의장 기대 김희정 (세종대 겸임교수, 전 KBS아나운서) 제22대 국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 일로 언론이 떠들썩하다. 정권심판이라는 민의를 받은 민주당에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 최다선인 6선 후보로는 이재명대표와 함께 당을 이끌어온 조정식 의원과 국회의원 당선 일성으로 국회의장 출사표를 던진 추미애 당선인이 있다. 여기에 선수 파괴를 불사하고 뛰어든 5선의 정성호 의원 등도 가세해 역대 급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단 화제의 중심은 ‘명심’, 즉 ‘이재명대표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이다. 이번 총선에서 압도적인 야당을 만든 민심은 이 대표의 민주당에 정권의 일방통행을 막을 강한 힘을 부여했다. 따라서 행정부를 견제할 입법부의 수장이 이 대표와 잘 통하는 인물이길 바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힘의 분산은 정권심판과 민생회복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실현하는데 불리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명심’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필자는 오랫동안 지상파 방송의 아나운서로 일했고 대학에서 스피치를 가르치고 있기에 국회의장 후보들의 말을 통해 그들의 마음과 향후 행보를 읽어보고자 한다. 우선 조정식 의원은 “명심은 당연히 나” 라고 했다. 확신과 자신감이 느껴지는 발언이다. 조의원은 과장하거나 호언장담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오히려 정치인으로서 지나치게 언론플레이가 없는 편에 속한다. 그런데 이런 발언을 할 때는 자타공인, 반박의 여지가 없지 않겠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명당조(명심은 당연히 조정식)” 발언은 조의원이 민주당 사무총장을 마친 직후 국회의장 후보로서 가진 첫 방송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에 문제가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브레이크를 거는 후속 의견들이 나올 텐데 현재 뚜렷한 반박을 찾기 어렵다. 예를 들면, 추미애 당선인이 최초의 여성국회의장을 외치며 강한 의지를 표명했을 때, 정치 9단을 자처하는 박지원 당선인은 “추미애 당선자만은 절대로 안된다.”고 강한 브레이크를 건 바 있다. ‘국회의장은 싸우려고만 들면 안되고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취지였다. 정성호의원은 ‘명심’ 표현에 직접적이지 않다. 그의 방송 인터뷰를 보면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특정인을 지지하지는 않으실 것”이라고 말한다. 대신 일부 언론이 이재명의 ‘최측근’, ‘복심’, ‘좌장’과 같은 표현으로 정 의원을 띄우는 경향이 있다. 정작 정 의원은 지난 3월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나는 친명 좌장이 아니다.. 이 대표가 내 말 듣지도 않는다.”는 한탄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최근의 언행을 봐도 정 의원은 이 대표와 잘 통하는 것 같지 않다. 조국혁신당 조국대표가 이재명대표에게 대통령과 영수회담 전, 자신을 먼저 만나달라는 제안한 적이 있다. 이때 정성호의원은 “조국, 아직 국회의원 아니기에 대화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반대 발언을 했다. 필자는 이 말에 주목했다. 과연 정 의원의 의견에 이 대표의 마음이 실렸느냐가 두 사람의 회동여부로 곧 판가름이 날 것이기 때문이었다. 결과는, 정 의원의 반대 발언이 무색하게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즉시 회동했으며 연태고량주를 두병이나 마셨다고 한다. 정 의원의 ‘넘겨짚기로 인한 실언’은 잦은 편이다. 윤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의제를 두고는 “이 대표가 먼저 김건희 여사 특검을 입에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기자들이 모두 지켜보는 앞에서 “가족 등 주변 인사들의 여러 의혹들도 정리하고 가시라”고 작심발언 했다. 가족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지만 총선 민심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불편한 이야기를 회피하지 않은 것이다. 생각해보면 정 의원은 이 대표의 마음을 모르는 것 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의 마음을 모르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추미애 당선인은 이 대표와 논의했냐는 질문에 대해 “내가 6선이고 최 연장자인데... 다음 국회의장은 이러저러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의견과는 별개로 자신의 존재감과 당위성에 대한 강한 확신이 느껴진다.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추 당선자의 이러한 성향에 대해 상당수 불안감을 표시한다는 전언(傳言)이다. 추미애 당선자는 과거 국회 환경노동분과위원회 위원장시절, 민주당 소속이면서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회의장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노조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한 적이 있다. 당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는 본회의 상정을 막으려 강하게 압박했으나 한나라당 출신 김형오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상정해 통과되었다. 산별노조교섭권을 제도화하지 않고 노조전임자 임금을 없애는 내용이 담겨, 노동계에서는 이 법안의 통과로 사측의 ‘노조파괴’가 합법화 되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추 당선인은 이것을 자신의 업적으로 꼽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가 역풍을 맞자 삼보일배로 반성한 일화까지는 논외로 하더라도 추 당선인의 이러한 성향은 당과 국가 전체에 전혀 예상치 못한 태풍을 몰고 오기도 한다. 불통과 검찰독재로 명명되는 윤석열 정권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할 민주당은 아무리 180석을 가졌어도 여전히 야당이다. 따라서 국회의장이라는 중요한 퍼즐을 맞추는데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퍼즐은 신중하고 분명하게 ‘민생’과 ‘민주주의 회복’을 향해야 한다. 윤대통령 부부의 온갖 기행을 견뎌내던 국민들이 대파를 들고 투표장을 찾은 것은 지금 국민들이 얼마나 살기 힘든지를 똑똑히 보여주는 예시이다. 민심을 읽지 못해 헛발질을 해서도 안되고 무조건 직진하는 독선도 안된다. 민주당은 오만과 무능으로 국민의 마음을 잃은 대통령과 확연히 구분되는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 예측가능하며 소통으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는 국회의장을 기대한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이사, ‘국회의장 공로장’ 수상
2023. 12. 07 04:48 생활|생활
라이프시맨틱스 지털헬스케어 전문 기업 라이프시맨틱스의 송승재 대표이사가 국회의장 공로상을 수상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5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올해의 벤처상’ 행사에서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 선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송승재 대표가 국회의장 공로장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송승재 대표는 그동안 규제 산업 분야인 디지털헬스케어 산업 발전을 위해 벤처기업협회 내 ‘디지털헬스케어 정책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책기반 마련 및 규제개선에 있어 위원장으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벤처기업 발전 기반 조성에 큰 기여를 해 왔다. 이어 AI 및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활용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의료사각지대 해소와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송승재 대표가 2012년에 설립한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정보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국내 첫 PHR 상용화 플랫폼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를 바탕으로 B2B 솔루션부터 B2C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있다. 특히 비대면 진료 서비스 ‘닥터콜’은 2020년 민간 규제 샌드박스 승인 받은 국내 첫 비대면 의료 플랫폼으로 재외국민부터 내국인까지 아우르는 서비스 모델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라이프시맨틱스는 정부 주도의 AI 기반 정밀 의료 솔루션 닥터앤서 1.0를 통해 전립선암 병기 및 재발 예측 SW를 구축했고, 예측 데이터를 이용한 전립선암 치료 계획 시스템과 시계열 검진 데이터를 이용한 딥러닝 기반 전립선암 재발 예측 시스템 2종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어 닥터앤서 2.0에 참여해 피부 질환 및 고혈압 분야 의료AI 솔루션 4종의 SW 임상시험 막바지에 돌입했다. 송승재 대표는 “자사의 신기술 기반 창업 및 기업 운영 성과로 이번 국회의장 공로장을 수상하게 된 것은 자체 기술 혁신성을 지닌 벤처기업 업계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라며 “향후 보유기술 상품화 및 서비스 고도화, 자본시장과의 적극적 소통을 통해 성장성 기반의 산업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 공로장은 입법부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수여하는 표창으로 봉사와 선행으로 국민 전체의 모범이 되거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특정 분야에 헌신해 국가·사회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자를 대상으로, 그 공적에 대해 엄정한 심사를 거쳐 포상여부를 결정하는 상이다.

주간경향(총 6 건 검색)

우원식 국회의장 “국회, 김 여사 의혹 방치 어려워”(2024. 09. 25 14:17)
2024. 09. 25 14:17 정치
우원식 국회의장이 9월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9월 25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해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자기 가족 본인 문제나 가족, 측근에 대해 이런 의혹이 제기됐을 때 (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다”며 “결국 민심이 가리키는 방향이 해법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기 점점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의 범위와 폭과 깊이가 점점 깊어지고 있어 국회도 이 부분을 그냥 방치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대통령께서 이른 시일 안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민심에 맞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을 거부할 경우 야권의 탄핵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묻자 “탄핵은 명백한 불법이 드러나야 한다. 신중히 논의돼야 한다”고 답했다. 의정 갈등과 관련해선 “가장 큰 책임이 윤 대통령과 정부에 있다는 국민 비판이 있다”며 “국회가 나서 여야의정협의체를 만들자고 하는데도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 정부가 매우 잘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과 정부가 지금 할 일은 의료계를 굴복시키는 게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중요한 건 대통령의 의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한 데 대해선 “참 부적절했다. 대통령이 국회와 소통하고 이야기를 듣는 건 의무”라며 “그 의무를 안 하면 민심과 멀어지고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검사 탄핵과 관련해선 “엄격하고 절제된 탄핵소추를 해야 한다”면서도 “22대 국회에서 왜 검사 탄핵이 많은지 검찰이 고민해야 한다. 불신이 높아져있다”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과 관련해서는 “놀랐다”며 “근본적 환경이 달라졌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논의로 이해하지만 진위와 무관하게 충격적 느낌을 주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킬 소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두 국가론과는 굉장히 다른 접근으로, 그렇게 몰아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원희복의 인물탐구]정의화 국회의장… 3권분립 수호자인가 이미지 정치가인가(2016. 01. 18 18:27)
2016. 01. 18 18:27 사회
대한민국 공식 의전서열을 따지면 1번이 대통령이고, 2번이 국회의장, 3번이 대법원장이다. 이 1·2·3번은 공화국의 기본 뼈대인 행정과 입법, 사법 등 3권분립의 최고 책임자이다. 지금 국가 의전서열 1번과 2번인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충돌’하고 있다. 청년실업 위기, 국가경제 위기, 북핵위기를 말하지만 국가 최고와 차석 책임자가 갈등을 빚는 그 자체가 더 심각한 위기가 아닐까. 갈등의 원인은 노동관계 5개 쟁점법안이다.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하고, 정 의장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국회선진화법에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할 수 있는 경우를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있는데, 정 의장은 지금을 국가비상사태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직권상정하면 야당은 국회의장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요청할 것이고, 이는 국회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것이 된다. 법으로 국회의장이 직권상정할래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신년 건배사로 박근혜 정부에 ‘훈수’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정 의장은 이병기 비서실장과 안종범 경제수석에게 선거구 획정과 쟁점법안은 연계처리할 수 없음을 전달했다. 이에 청와대가 격앙했다. 청와대는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해 달라고 했지, ‘연계’라는 말은 쓴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청와대는 정 의장에 대해 “자기 이미지만 관리하는 이미지 정치를 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정 의장은 건배사에서 다산 정약용의 ‘식이정수(食以政首·먹이는 것이 정치의 으뜸)’를 빗대어 화합이 정치의 으뜸이라는 ‘화이정수(和以政首)’라는 4자성어를 지어냈다. 이 역시 고도의 복선이 깔린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 지난해 한국 사회를 규정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昏庸無道)’를 꼽았다. 혼용무도란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로 인해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정 의장의 건배사는 이런 평가를 받는 박근혜 정부에 점잖게 ‘훈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자신이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의 20대손으로 할아버지의 정신을 자신의 정치신념으로 삼고 있다고 자부한다. / 이상훈 선임기자 행정부 수장과 입법부 수장의 충돌은 2014년 5월 23일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새누리당 의총에서 정의화 의원이 청와대가 미는 황우여 의원(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보다 2배 이상 득표를 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분명한 ‘비박’이기 때문이다. 이어진 비박의 반란은 2014년 7월 14일 청와대가 미는 서청원 의원을 누르고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의 대표 당선으로 절정에 올랐다. 그리고 2015년 2월 2일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가 미는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되면서 대미를 장식했다. 비박에 대한 청와대의 반격이 시작됐다. 결국 유승민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찍어내린 ‘배신의 정치’와 맞서다 155일 만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유 원내대표는 사퇴하면서 “내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한 우리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면서 “그 가치는 법과 원칙, 그리고 정의”라는 모처럼 의정사에 보기 드문 ‘명연설’을 남겼다. 과거 정치공식으로 보면 이런 행위는 ‘항명’이며 ‘괘씸죄’에 해당된다. 1971년 청와대의 뜻을 어기고 오치성 내무부 장관 해임안에 찬성한 중진 김성곤·길재호·김진만·백남억 의원이 정보부로 끌려가 콧수염이 뽑히고 초주검을 당하는 고문을 받았다. 길재호 의원은 고문 후유증으로 목발을 짚고 다녔고, 네 사람 모두 정계에서 퇴출됐다. 45년 전 정치공식이 다시 적용되는 것은 분명 시대착오적이다. 시대착오적 괘씸죄를 눈앞에서 봤지만 정 의장은 흔들림이 없다. 비박의 좌장인 김무성 대표가 ‘납작’ 엎드려 있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정 의장의 한 측근은 “정 의장은 국민의 대표자를 뽑아 국회로 보내는 대의민주주의가 민주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의회가 직선으로 뽑은 대통령보다 앞선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그는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한다.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이 자신을 찾아 “경제·노동법안을 먼저 통과시켜야 한다”는 청와대 뜻을 전했을 때다. 이수원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청와대 비서실장도 아닌 수석이 와서 그런 말을 할 때 의장께서 굉장히 화가 나 ‘앞으로 청와대 수석은 비서실장이 만나라’고 일갈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노골적 불쾌감 표시하기도 정 의장은 지난해 12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이만섭 전 국회의장 영결식 추도사에서 “의장께서 투철한 신념과 원칙으로 어렵게 지켜내신 의회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 의장님의 빈 자리를 더 커 보이게 한다”고 회고했다. 3권분립의 한 축인 국회의장이 “3권분립이 흔들리고 있다”고 한 발언은 충격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3권분립을 훼손하고 있다는 발언 수위는 ‘헌법 1조 1항의 지엄한 가치를 지키고 싶었다’는 유 전 원내대표의 발언을 훨씬 능가하는 용기이자 모험이다. 주변에서 그렇게 말해도 되느냐고 걱정할 정도다. 20년간 그를 가까이서 모신 이수원 전 비서실장은 “원래 성격이 급하고 솔직해 속에 있는 얘기를 담아두지 못하고 말하는 스타일”이라며 “집무실 벽에 참을 인(忍)자를 써놓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미 청와대와 넘어설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관측하는 사람이 많다. 심지어 정 의장이 실질적 소유주인 부산 동래봉생병원에 대해 내사를 한다는 흉흉한 소문도 들린다. 정 의장의 지금 모습을 보면 고려말 ‘단심가’를 읊으며 고집을 꺾지 않은 포은 정몽주를 떠올리게 한다. 요즘 인기 사극 에 나오는 정몽주의 캐릭터와 비슷하다. 사실 그는 정몽주의 20대손(포은공파)으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정 의장은 “나는 최소한 그분에게서 인정받을 수 있는 후손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다. 아니 이 시대의 정몽주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다.(정의화, , 2011) 지난해 12월 28일 의장 공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엄마부대봉사단에게 “저는 포은 정몽주 선생의 20대손으로,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하는 사람”이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아예 의장실 등 뒤에 포은의 대책문(과거시험 답안지)을 병풍으로 만들어 세워놓고 있다. 정 의장은 이 포은 대책문이 일본에서 발견됐다는 보도를 보고, 이를 서예가에게 부탁해 병풍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정 의장은 1948년 12월 18일 경남 창원군 웅동면에서 태어났다. 1955년 부산 동구로 이사 온 뒤 줄곧 부산에서 살고 있다. 부산 중앙초, 부산중, 부산고,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신경외과 전문의가 됐다. 부산 봉생신경외과 병원을 종합병원으로 키우는 등 부산에서 의사로 성공했다. 원래 그는 의사가 되기보다 부친을 따라 법조인이나 정치인이 되려 했지만 “형에 이어 의사가 되라”는 부친의 강권에 의해 의사가 됐다. 결국 그는 1996년 김영삼 정부의 개혁공천(이 공천은 YS의 아들 김현철씨가 사실상 주도했다는 것이 정설)으로 원내에 진출했다. 그는 자신이 정치에 뛰어든 것은 ‘포은 할아버지의 말 없는 인도가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군의관 생활을 전북 김제군 용지면에 있는 한 한센촌에서 했다. 또 전주 예수병원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유독 호남에 대한 애착이 많다. 1991년 영호남민간협의회를 만들어 지역감정 극복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혹시 호남 출신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활동해 여수·광주시 명예시민, 새누리당 최초의 광주명예시민, 조선대학교·전남대학교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는 당에 지역화합특위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고, 여수엑스포 유치 특별위원회 위원장, 광주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의 정의화 국회의장과 박근혜 대통령의 표정은 그간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 청와대 사진기자단 향후 거취에 대해 갖가지 추측 난무 많은 정치인들이 동서화합을 얘기하지만 언행이 일치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바로 ‘이미지 정치’에 능한 정치인들이다. 게다가 자신의 불이익을 각오하는 정치인은 드물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곡으로 지정하기를 거부하자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님’이 북한이라는 일부 보수의 주장에 대해 그는 ‘님은 광주정신이고, 광주정신은 반독재투쟁을 한 민주정신이고, 인권과 평화의 정신’이라고 일갈했다. 종북논란으로 숨을 죽이는 상황에서 이는 대단한 용기였다. 이것 말고도 정부 시책과 다른 ‘삐딱한’ 주장도 많다. 당론과 달리 ‘궁극적으로 학교급식은 국가의 의무’라고 주장하고, 영리의료법인의 도입도 반대한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세종시 정부 이전을 적극 지지했다. 남북 국회 교류와 평화적 남북통일도 그의 지론이다. 그는 평양 출신인 장인에게 영향을 받아 평양에 병원을 세우는 것을 꿈으로 여긴다. 새누리당보다 더불어민주당 쪽 정서에 부합한다. 이러한 삐딱함에 대해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이 자기도취 정치를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등 많은 고전 해설서를 낸 고전학자이며 정치평론가인 신동준 21세기정경연구소장은 정 의장을 춘추시대 송양공(宋襄公)에 비유했다. 송나라 송양공은 13년간 재위했던 군주로, 춘추5패의 한 사람으로 꼽는 군자다. 신 소장은 “송양공을 비롯한 춘추5패의 특징은 스스로 높고 존귀하다는 자존감, 말인즉 옳은 이상주의자, 그리고 현실과 이상이 괴리되는 이중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치는 이상과 현실을 절충해야 하는데, 정 의장은 포은의 후손이라는 자존감 때문에 현실과 이상의 괴리로 인한 이중성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하월산 관상역학연구원장은 “중후한 형모에 포용력과 인화력이 좋은 얼굴형으로 동서화합과 국론을 모을 수 있는 관상”이라며 “이마 중앙에서 턱까지 수직으로 이어지는 자오선 기세가 미흡해 더 큰 정치적 도약에는 일부 제약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의 초점은 정 의장이 향후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사실 정치인은 국회의장을 끝으로 여의도에서 ‘은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 의장의 지역구인 부산 중·동구도 통·폐합 대상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4·13 총선 출마 여부는 물론,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의도에서는 갖가지 억측이 나온다. 항간에는 안철수의 국민의당으로 옮겨 호남에서 출마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한 측근은 “국회의장까지 지낸 분이 다시 지역에서 심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정 의장은 국회의원 선수를 늘리는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의 국민의당 영입설이 나왔지만, 정 의장의 국민의당 비례대표 1번설도 나돈다. 정 의장의 정치적 멘토인 정몽주는 절개를 지키며 역성혁명에 반대해 결국 선죽교에서 최후를 맞았다. 신동준 21세기연구원장이 비교했던 송양공은 아직 대열을 갖추지 않은 적을 공격하는 것은 군자의 태도가 아니라는 이유로 공격 기회를 놓치다 결국 전쟁에 참패하고 죽는다. 일면 정몽주의 운명과 비슷했다. 정 의장은 3권분립의 수호자임을 자랑스러워하며 당당하게 포은 할아버지의 전철을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이미지 정치를 활용해 할아버지와 다른 정치적 활로를 찾을 것인가.
원희복의 인물탐구
[신동준의 인물 비평]김형오 국회의장의 수서양단과 화이부동(2009. 01. 15)
2009. 01. 15 정치
‘중립행보’에 대한 혹평과 호평 해를 넘겨가며 지속된 ‘입법전쟁’은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대국민 설득 및 홍보를 생략한 채 공허한 경제논리만 내세워 소위 ‘MB법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후과다. 일찍이 박정희 전 대통령은 야당과 여론의 강한 반발을 무릅쓰고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밀어붙였다. 세종대왕이 조야의 거센 반발을 무릅쓰고 훈민정음을 반포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문민정부 당시 OECD 가입을 자축하다가 IMF 환란을 초래한 속빈 강정의 ‘외화내빈(外華內貧)’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사례다. 국정이 후대의 사필(史筆)을 두려워하며 당장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 ‘거화취실(去華就實)’로 나아가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일 이명박 대통령이 ‘거화취실’의 통치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MB법안의 강행 처리를 독려할 만했다. 그러나 그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가 내세우는 실용주의 경제가 ‘거화취실’의 통치철학에 입각해 있는 것도 아니고, MB법안이 초미지급(焦眉之急)인 경제 위기 극복 방안과 직결되어 있는 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눈치만 본다” vs “대화 물꼬 텃다” 실제로 미디어 관련법은 많은 국민의 눈에 ‘재벌언론 대 민주언론’의 대결로 비춰졌다. 여타 쟁점법안 역시 ‘소수재벌 대 다수서민’의 충돌로 비춰진 게 사실이다. 고래로 ‘귀족 대 서민’의 대결 양상으로 전개된 싸움에서 귀족 편으로 분류된 측이 승리한 적은 없다. 삼국시대 당시 원소가 조조에게 패퇴하고, 초한전 당시 항우가 유방에게 참패한 게 그 대표적 실례다. 이런 간단한 이치도 모르고 대국민 설득 작업을 생략한 채 MB법안을 밀어붙인 청와대를 비롯한 여권 수뇌부의 무무함에 아연할 수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쟁점법안에 대한 여야 간의 이견 폭이 워낙 커 2월 임시국회에서도 협의 내지 합의 처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내부 전열을 가다듬어 대국민 설득 및 홍보에 성공할 경우 그 결과를 예단키가 쉽지 않다. ‘거화취실’에 입각한 강행 처리의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경우 김형오 국회의장이 다시 ‘직권상정 불가’를 천명할지 여부다. 현재 여권 내에서는 김 의장의 ‘중립행보’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려 있다. 입법부 수장으로서 시종 여야의 눈치를 살피며 수서양단(首鼠兩端)의 행보를 보여주었다는 혹평과 여야 간 합의 타결의 물꼬를 튼 화이부동(和而不同)의 행보를 보여주었다는 호평이 그것이다. ‘수서양단’이라는 표현은 의 ‘위기후열전’에 나온다. 이에 따르면, 한무제 때 태황태후의 당질(堂姪)인 위기후(魏其侯) 두영(竇 )과 태후의 동모제(同母弟)인 무안후(武安侯) 전분(田 )은 오랫동안 경쟁관계에 있었다. 그러나 태황태후 사후 전분이 승상이 되자 사람들이 모두 두영으로부터 떨어져 나와 전분에게 갔다. 오직 장군 관부(灌夫)만 두영을 변함없이 추종했다. 관부는 사람됨이 강직했으나 술만 마시면 세력 있는 자를 능욕하는 버릇이 있었다. 한무제 원광 3년(기원전 132)의 여름날, 전분이 연왕(燕王)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하자 조정관원들이 대거 몰려가 이를 축하했다. 두영과 관영도 하객 행렬에 동참했다. 주연이 한창 무르익었을 때 전분이 일어나 일일이 술을 권하자 빈객들이 모두 피석(避席: 자리에서 옆으로 비껴나 허리를 굽힘)했다. 잠시 후 두영이 일어나 술을 권하자 그와 친교가 있는 사람들만 피석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슬석(膝席: 무릎의 반을 앉은 자리에 걸침)했다. 당시는 무릎을 꿇은 채 술을 마신 까닭에 ‘슬석’은 하대의 뜻을 담고 있었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관부가 일어나 술을 따르다가 전분 앞에 이르자 전분이 ‘슬석’한 채 오만하게 말했다. “이미 많이 마셨으니 조금만 따르시오.” 화가 난 관부가 빗대어 말했다. “오늘은 기쁜 날이니 다 드시오.” 전분이 이를 무시하자 모욕당했다고 생각한 관부가 취기를 빌려 말을 함부로 했다.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 빈객들이 핑계를 대고 하나둘 자리를 뜨자 화가 난 전분이 이내 하령하여 관부를 하옥케 한 뒤 한무제에게 이같이 무고했다. “관부의 일족이 전횡하는 까닭에 해당 지역 백성들이 고통스러워합니다.” 이에 관부와 그의 일족이 모두 기시죄(棄市罪)의 판결을 받게 되었다. 두영이 주연 자리에서 빚어진 작은 일로 형률을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라며 선처를 호소하자 한무제가 조회에 참석한 신하들에게 이를 물었다. 우직한 주작도위(主爵徒尉: 수도청장) 급암(汲 )은 두영이 옳다고 했으나 어사대부(御史大夫: 감사원장) 한안국(韓安國)은 이같이 말했다. “관부는 천하에 보기 드문 용사로 커다란 공을 세운 바 있습니다. 이번에 비록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으나 불사지죄(不赦之罪)를 범한 것은 아닙니다. 두영의 말이 옳습니다. 그러나 승상의 말도 잘못이 없습니다. 관부는 확실히 백성들을 억압하고, 집안에 수만금을 쌓아 두었습니다. 황상이 친히 재결토록 하십시오.” 퇴조 후 전분이 한안국을 불러 함께 같은 수레를 타고 가면서 노기 띤 어조로 힐난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의 주선으로 열린 1월 5일 원내대표 간담회에서 홍준표 한나라당·원혜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악수를 하고 있다. ‘보수에서 약간 좌측’ 정치적 자평 “그대는 왜 자신의 의견을 명백히 드러내지 않고 노독옹(老禿翁: 늙고 벼슬 없는 자, 두영을 지칭)을 두려워하며 ‘수서양단’의 모습을 보인 것이오. 나는 그들을 모두 죽일 것이오.” 당시 황실의 관습에 따라 한무제가 태후에게 밥상을 올리자 태후가 밥상을 물리치며 탄식했다. “내가 멀쩡히 살아 있는데도 사람들이 모두 내 동생을 모욕하고 있으니 내가 죽은 후에는 틀림없이 그를 어육(魚肉)으로 만들겠구나.” 한무제가 부득불 관부와 그 일족을 죽였다. 여기서 ‘수서양단’은 주저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지의불결(遲疑不決) 내지 첨전고후(瞻前顧後: 좌고우면)와 동일한 뜻으로 전용되었다. 사실 김 의장의 행보는 한안국과 사뭇 닮아 있다. 사태가 심각하게 치닫고 있는데도 의장실을 비워둔 채 지역구인 부산으로 내려가 기자회견을 통해 ‘중대결단’ 운운하며 엄포를 놓은 것은 ‘수서양단’의 오해를 살 만했다. 당시 많은 국민은 ‘중대결단’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해를 넘기도록 볼썽사나운 강제 해산의 시늉만 있었을 뿐이다. ‘수서양단’의 혹평이 나오게 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김 의장 스스로 자신의 성향을 ‘보수에서 약간 좌측’이라고 말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그는 당내에서 지나치게 개혁적이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진보 성향을 보이는 합리주의자로 통하고 있다. 그는 최근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에 일차적인 책임을 물은 바 있다. 이는 더 이상 대화는 없다며 누차 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한 홍준표 원내대표의 강경 행보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그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경우 의 ‘자로’편에 나오는 ‘화이부동’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자는 이같이 풀이한 바 있다. “군자는 ‘화이부동’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한다.” ‘화이부동’은 조화를 이루되 편당(偏黨)을 짓지 않는 것을 말하고, ‘동이불화’는 편당을 지으면서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뜻한다. 여기의 화(和)는 주선화해(周旋和諧: 두루 교제하며 조화를 이룸)를 추구하는 군자의 공적인 행보, 동(同)은 비당영사(比黨營私: 무리를 형성해 사리를 도모함)를 추구하는 소인의 사적인 행보를 의미한다. ‘차기 노린 계산된 행보’ 일부 의구심 그러나 문제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사리를 도모하는 소인들도 겉으로는 ‘공리(公利)’와 ‘공의(公義)’를 내세우고 있는 점이다. 김 의장의 중립행보를 ‘수서양단’으로 혹평하는 사람들이 그를 두고 ‘화이부동’이 아닌 ‘동이불화’의 위군자(僞君子)로 폄훼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김 의장은 과연 ‘위군자’에 불과한 것일까. 그간 김 의장이 보여준 일련의 중립행보는 결코 간단치 않았다. 그는 촛불민심이 거리를 메울 당시 초선의원 워크숍에 중진 자격으로 참석해 “촛불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원 구성 및 추경안 처리 문제로 정국이 크게 경색되었을 때도 한나라당 내의 강경 기류에도 불구하고 끝내 직권상정을 거부함으로써 마침내 여야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당시 일부 강경파 의원이 강력히 성토하고 나서자 그는 이같이 대꾸했다. “한나라당은 결코 수적 우위에 자만해서는 안 된다.” 사실 그는 출석 의원 283명 가운데 263명의 찬성을 얻어 역대 의장선거 사상 최다 득표로 선출된 바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는 취임사에서 “국민을 하늘같이 두려워하며 ‘통법부(通法府)’로 전락한 국회의 권능과 권위를 회복하는 데 앞장 서겠다”고 다짐했다. 그의 ‘중립행보’는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상생의 정치’가 결코 허언이 아니었음을 나름대로 뒷받침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그가 차기를 노리고 고도로 계산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다. 이런 추론이 맞는다면 그는 큰 도박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의 중립행보는 기본적으로 여야 간의 극단적인 대립에 따른 반사이익의 성격이 짙은 까닭에 그것 자체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기는 어렵다. 오히려 여권 내 입지를 크게 좁혀 장차 부메랑으로 돌아올 소지가 크다. 만일 그가 큰 뜻을 품고 있다면 자신의 재임 기간 중에는 여하한 일이 있어도 ‘직권상정’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확실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설령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지라도 크게 보면 그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지역할거의 당쟁 구도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이 극에 달해 있기 때문이다.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한 인물이 요구되게 마련이다. 김 의장은 에 나오는 ‘사즉생(死則生), 생즉사(生則死)’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볼 일이다. 신동준 xindj@hanmail.net 신동준 | 21세기정경연구소장. 기자. 도쿄대 동양문화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외국어대·국민대 강사. 등의 저·역서가 있다.
신동준의 인물 비평
[인물연구]국회의장 내정자 김형오(2008. 06. 12)
2008. 06. 12 인물연구
국회개혁, 개헌 추진 선언한 ‘조용한 실세’ 원내 제1당 한나라당이 국회의장 후보로 김형오 의원(5선·부산 영도)을 선택했다. 6월 2일 열린 당내 경선에서 김 의원은 같이 출마한 안상수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로 눌러 이겼다. 당 소속 의원 153명 중 14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중 김 의원이 과반인 102표를 획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 출신, 현실 파악 능력 기민 통상 의장은 여당의 최다선 의원이 맡았지만 18대 국회에서는 상황이 조금 달랐다. 한나라당의 최다선은 6선인 이상득 의원과 정몽준 의원. 이 의원은 ‘대통령의 형님’으로 “평의원으로 지내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다. 정 의원 역시 당권과 대권을 꿈꾸는 있는 만큼 지금 국회의장이 되겠다고 나설 수 없다. 국회의장은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큰 지점이다. 당초 의장감으로 꼽히던 사람 중엔 강창희 최고위원이 있다. 그러나 대전 중구에서 자유선진당 바람에 밀려 낙선하면서 국회의장의 꿈도 함께 접어야 했다. 역시 국회의장 후보였던 박희태 의원은 공천에서 탈락했고, 강재섭 대표도 공천을 반납했다. 친박연대의 서청원·홍사덕 전 의원도 6선에 성공했지만 한나라당 복당 문제가 해결되기 전 의장직에 도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김 의원의 트레이드마크는 ‘온건·중도·합리’다. 한나라당이 18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화합형 인물’을 택했다는 얘기다. 집권한 지 채 100일도 안 돼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이명박 대통령의 처지를 생각할 때 야당과의 공조와 협조는 ‘목마름에 파야 하는 우물’과 같다. 김 의원은 일찍부터 국회의장 후보 0순위였다.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당 대표 출마 여부도 함께 고민했지만, 고달프고 상처 입기 쉬운 당 대표보다 국회의장을 더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1978년 동아일보 기자 재직 중 외교안보연구원에 들어가면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강영훈 외교안보연구원장이 강력하게 권유했다. 학문적 자질도 출중했고, 기자 출신으로 현실을 파악하는 능력도 기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역대 국회의장 중에는 유난히 동아일보 출신이 많다. 이만섭·김원기·임채정 전 국회의장이 동아일보 출신이다. 역시 동아일보 출신인 김 의원에 대해서 이번 경선에서 맞붙은 안상수 의원이 불만 아닌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안 의원은 “동아일보 출신을 또 국회의장에 당선시키는 일이 가당한 일이냐”며 볼멘 소리를 했다. 김형오 의원은 14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한 뒤 부산 영도에서 내리 5선을 기록했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 속에서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당을 추스르는 데 기여했고, 원내대표와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김 의원은 그간 여권 내에서 ‘조용한 실세’로 평가받았다. 2007년 1년 임기를 모두 채운 최장수 원내대표로서 사학법 개정과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 논란을 비롯한 각종 난제를 무리 없이 통과시키며 정치력을 발휘한 점도 그가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이번 의장 후보 경선에서는 당내 주류(이명박계)의 집중적인 지원을 받았다. 그는 지난 대선 당시 선대위 일류국가비전위원장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의 대표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와 경제공약인 ‘747공약’을 집대성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김 의원은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에 발탁됐다. 적어도 집권 세력 내부에서는 새 정부의 실용주의 노선을 기반으로 한 각종 정책을 다듬는 산파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만한 조정 능력, 꼼꼼한 실무 처리 능력, 여야를 아우르는 폭넓은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한 친화력 등이 그의 강점으로 꼽힌다. 대운하 공약 집대성 핵심 역할 김 의원의 앞에 놓인 정국은 혼란하고 살벌하다. 한나라당 입장에서 현 정국은 황량한 벌판이나 다름없다. 수개월 전의 옥토가 돌연 황무지로 바뀐 상황에서 그는 여야 관계를 조율하며 힘겨운 국회 운영을 도모해야 한다. 지금의 야당은 사기 충천하여 거칠게 밀어붙이는 상태다. 쇠고기 논란, FTA 비준 동의안을 처리해야 하지만 야당의 등원 거부로 아직 원구성도 못하고 있다. 자신이 언제 국회의장에 선출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그는 후보로 선출된 후 회견에서는 일단 자신감을 표명했다. “정치란 내가 100% 먹고 남은 1%도 안 주겠다고 해선 안 된다. 자기 말에 책임을 지고 신뢰·성실을 지켜 나가면 대화로 안 풀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드마크인 ‘조용한 습성’에도 불구하고 국회 개혁 의지를 강하게 불태우고 있다. 대정부질문, 국정조사, 국정감사 등의 제도 등 머리부터 발끝까지 고쳐야 한다는 주장을 이미 개진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전반기 의장 임기 중 반드시 개헌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경제, 환경, 인권, 복지 등 고칠 것이 많고 권력 구조도 개혁 대상이다. “의장 자문기구로 개헌을 다룰 위원회를 만들어 차분하게 연구해 임기 중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것이 그가 밝힌 의지다. 김 의원이 국회의장 내정자가 되면서 덩달아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김 의원의 국회 보좌관 고성학(50)씨다. 14대 때부터 5대 국회에 걸쳐 무려 16년간이나 김 의원을 보좌했다. 그는 “항상 힘들게 승리한 것이 오늘의 ‘정치인 김형오’를 만든 토양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독서광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익혀온 독서 습관은 지금도 맹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에 평균 4~5권씩 정독하고 있다. 수영, 등산, 골프, 조깅 등 운동을 골고루 즐기는 편이다. 골초에 말술이었으나 지금은 담배를 끊고 술만 조금 한다. 부인 지인경씨와 사이에 출가한 딸이 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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