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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총 238 건 검색)

“자살은 선택 아니다”···‘극단적 선택’ 표현, 방송에서 사라지나
2024. 06. 11 10:52 사회|사회
... 일러스트 언론이 자살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극단적 선택’ ‘극단선택’ 등 용어를 두고... 지난 10일 회의를 열어 ‘극단적 선택’ 등 자살 암시 표현에 관련된 조처를 방심위에...
[기자칼럼] ‘소신공양’과 ‘극단적 선택
2023. 12. 11 20:30 오피니언
... 끊은 것이다. 최근 자살 보도의 경우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을 지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야기해왔다. 경향신문은 자살을 ‘극단적 선택’이라고 에둘러 표현하지 않고 ‘자살’로...
기자칼럼
여성 1명은 숨지고, 남성 2명은 극단적 선택 시도···경찰 수사
2023. 12. 07 13:25 사회|사회|건강|라이프|라이프|지역
... 20대 여성이 자신의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 여성의 차 안에서는 20대 남성 2명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지난 6일 오후 5시...
인천미추홀구영종도사망국립과학수사연구원
110년 전통의 일본 여성가극단 배우, 집단 괴롭힘에 극단적 선택 ‘파장’
2023. 11. 15 21:57 국제
... 측은 고인이 한 달에 118시간 이상의 시간외 노동에 시달렸으며, 선배들의 압박까지 받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선배들의 압박이 사회통념에 비춰 허용되는 범위는 넘지...

스포츠경향(총 236 건 검색)

[인터뷰] ‘피의 게임3’ 김경란 “10년간 욕 먹었다…극단적 선택까지 고민”
2024. 12. 19 13:55 연예|연예
‘피의 게임’ 단체 사진. 웨이브 제공 김경란 아나운서가 ‘혐경란’이라는 본인의 별명에 대해 자살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김경란은 tvN 예능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갖은 사투를 벌였으나 누리꾼들한테서 ‘혐경란’이라는 별명이 붙은 바 있다. “10년 간 저를 괴롭혔던 꼬리표예요. 그 당시를 생각하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입니다. 사람이 왜 극단적인 생각까지 하게 될까, 라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어요. 포털에 제 이름을 쳐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욕뿐이니까.. 내가 왜 이렇게까지 돼야 할까 싶더라고요. 여자가 왜 이렇게 드세?라며 젠더 프레임을 씌우기도 했습니다.” (경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피의 게임’ 시즌3 현정완 PD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김경란 아나운서, 방송인 이지나, 가수 김시윤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나 프로그램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게임보다 정치를 더 많이 한 듯” 웨이브 오리지널 ‘피의 게임3’속 플레이어들은 저택 팀, 낙원 팀, 잔해 팀으로 나뉘어 다양한 팀 대결을 거쳐왔다. 인터뷰 시점을 기준으로 김경란과 김시윤은 탈락, 이지나는 생존을 해 다른 출연자들과 경쟁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김경란 아나운서. 웨이브 제공 “7화에서 탈락했어요. 시청자들이야 전지적 시점에서 방송을 보지만, 저는 주변 일들이 어땠는지 모르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방송을 보니 제가 상상한 것 이상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더라고요. 앞 뒤 모습이 180도 달랐던 사람들도 있고요. 때로는 모르는 게 약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란) 보이 그룹 유키스 출신 김시윤은 김경란의 말에 동의하면서도 탈락 이후의 회차에 대해서는 시청하는 데 맥이 빠졌다고 고백했다. 김시윤은 ‘피의 게임3’ 8회 데스매치에서 이지나를 만나 심기일전 끝에 탈락했다. “8화를 볼 때까지는 손에 땀을 쥐면서 봤습니다. 마치 제가 그때 그 현장에서 실제로 게임하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8화에서 떨어지고 9화를 보는데 정말 아무 감흥이 안 느껴지더라고요. 감정 이입이 안됐고요. 심박수도 재봤어요. 그 전에는 120bpm이 넘었는데, 이후로는 70을 안 넘었습니다.” (시윤) 인터뷰에 참여한 출연진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참가자는 이지나다. 그는 ‘저택’이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꿋꿋이 버텨 생존하는데 성공했다. 그의 끈질긴 생존력에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그에게 ‘표독지나’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저택에 계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정신 건강에 정말 안좋습니다. 오죽하면 허성범씨가 저택이었으면 자진 퇴소를 했을 것 같다고 했을까요. 저택 팀이 정치질이 좀 심했어요. 한번도 ‘팀’이라는 인상을 못 받았어요. 단합이 안됐던 거죠. 게임에 집중하는 시간보다 정치를 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그게 게임의 결과도 더 안좋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나) ■ “‘피의 게임’ 출연, 꿈만 같아” 경쟁자들과 혈투를 벌이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특성상 방송 외적으로 출연진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다만 스트레스를 대하는 각자의 태도는 사뭇 달랐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었어요. 지난 10년 간 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많이 노력했죠. 제 인생에 다시는 서바이벌이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이번에도 현정완 PD와 같이 하게 됐는데, 야비하고 권모술수를 써서 살아남는 사람이 아닌,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 답게 생존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게임에 임했습니다.” (경란) 이지나. 웨이브 제공 이지나 역시 김경란과 마찬가지로 ‘피의 게임3’ 촬영 이후 후유증에 시달렸다고 고백했다. 인간 불신이 생기는 것과 함께 마음 속 깊은 곳에 상처를 입었다고까지 말했다. 또 프로그램에서 수동적으로 게임에 임했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놨다. “저 스스로에 대해서 아쉬웠어요. 조금 더 현명한 선택들을 할 수 있었는데, 너무 정치질에 휘둘리는 제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죠. 이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대하고, 또 나는 그거에 맞춰서 이렇게 방어할 수밖에 없었고, 하는 자기 변명만 늘었던 것 같아요. 이런 태도보다는 주변의 외압을 모두 이겨내며 멋있고 성숙한 모습으로 게임에 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지나) 김시윤은 스트레스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너무 많은 것을 배웠던 계기였습니다. 20대의 저를 보는 것 같았아요. 그 시절 저는 입시와 아이돌 시절을 거치면서 밤에 잠 안 자고 모든 힘들 다 쏟아부으면서 살아왔습니다. 이제 30대가 되고 20대때만큼 제가 불태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기가 찾아온 찰나에 ‘피의게임3’에 참여했어요. 모든 상황들이 저한테는 꿈처럼 느껴져요.” (시윤) 김시윤. 웨이브 제공 ■ “홍진호는 슬로우 스타터…곧 활약 기대” ‘피의 게임3’는 총 14부로 이루어진 서바이벌 예능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 웨이브에서 방송된다. 인터뷰 시점 기준으로 9화까지 업로드됐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피의 게임3’를 연출한 현정완 PD는 홍진호에 주목했다. 홍진호는 ‘더 지니어스’에 출연해 시즌1에서는 우승을 거머쥐었고 그 외의 시즌에서도 매번 레전드 클립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서바이벌 전문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다만 ‘피의 게임3’에서는 그 입지가 미약해 장동민 원톱 체제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평도 나오는 상황. “걱정할 것 없습니다. 홍진호씨는 ‘슬로우 스타터’입니다. 곧 활약할 것입니다. 촬영하면서 플레이어들 수준이 너무 뛰어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제작진 위에 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장동민 씨도 저희는 십 몇 분동안 시뮬레이션했던 것들을 금방 끝냈을 정도로 우수한 플레이어고요.” (현정완 PD)
인터뷰
남포동 “극단적 선택 후회···또 하면 이름 개포동으로 바꿀 것”
2024. 02. 01 11:29 연예
유튜브 ‘근황올림픽’ 최근 극단적 선택 시조 후 구조된 원로 배우 남포동이 근황을 공개했다. 남포동은 지난달 30일 유튜브채널 ‘근황올림픽’에 출연해 “극단적 선택한 것을 후회한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행동을 하지 않겠다”며 굳은 의지를 보여줬다. 지난달 5일 경남 창녕군의 한 주차장의 차량 안에서 의식 없이 발견돼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경찰은 남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남포동은 “1주일 동안 고민하다 시도했다”면서 “차에서 연기가 많이 나서 사람들이 불이난 줄 알고 신고해서 발견했다고 하더라. 병원에서 차에서 10분 만 더 있었으면 죽었을 거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그는 “내가 왜 그랬는지 후회한다. 내가 왜 죽냐. 이 좋은 세상을 두고” 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그러면서 “걱정하지마라. 남포동 안 죽는다. 내가 대한민국 남포동이다. 내가 진짜 또 그러면 개포동으로 이름을 바꾸겠다”고 눙을 치기도 했다. 남포동은 아내가 주식투자 사기를 당해 수십억 재산을 잃고 하던 사업도 실패해 이혼 후 10년 넘게 모텔을 떠돌며 지내는 등 안타까운 가정사가 공개되기도 했다. 2009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15시간의 이식수술 끝에 목숨을 건졌지만, 이후 재활치료로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마음 먹은 계기에 대해 “용인에 있는 부모님 산소에 자주 찾아뵙지 못했다. 너무 죄송스러운 마음이 북받쳤다. 또 작년에 계단에서 굴러서 한 달 중환자실에 있었다.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것이 창피했다”고 했다. 유튜브 ‘근황올림픽’ 남포동은 또 “좋아하는 씨름판에 못가게 된 것도 컸다”면서 “내가 어릴 적 씨름 선수였다. 과거에 씨름 영화도 만들고 씨름에 대한 애착이 크지 않았나. 요즘 ‘모래에도 꽃이 핀다’ 드라마를 보며 아주 미치겠더라. 장사씨름대회를 만들어보는게 내꿈이었다”며 과음으로 인해 건강을 잃어 꿈을 이루지 못한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내가 과거에 70세~80세 분들 내가 출연한 영화 안보신 분들 없을거다. 이대근, 이주일 주연인 영화가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조연은 나였다. 요새 100세 시대다. 걱정마시라. 내가 100세까진 자신 없지만 90세까진 억척스럽게 살아보겠다”며 삶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남포동은 1965년 영화 ‘나도 연애할 수 있다’로 데뷔해 ‘고래사냥’, ‘투캅스’ 등과 드라마 ‘행촌 아파트’, ‘오박사네 사람들’ 등에서 조연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윤하의 러브월드] 요코미야 나나미의 극단적 선택, AV 배우의 멘탈 케어③
2024. 01. 23 18:00 생활
자성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요코미야의 사망 소식 이후 일본 AV 업계에서는 우울증, 조울증 등 정신병력이 있는 여배우나 자해의 흔적이 있는 여배우에 대한 관리나 촬영 배제 등에 대한 얘기가 내부적으로 나온다. 일본 굴지의 AV 제작사인 S사, P사, M사 등의 주요 스태프와 해당 주제로 대화를 나눠봤다. 실제로 최근 대형 성인 영화 제작사는 이러한 여배우의 배경이나 환경에 대해서도 고려한 섭외 제안을 넣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물론 규모가 작은 소규모 제작사의 경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그들은 AV 신법의 통과와 함께 가뜩이나 어려워진 여배우 수급에 환경적 조건까지 들어가게 된다면, 사실상 회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푸념하기도 한다. 다만, 일본을 포함한 세계의 추세가 그렇다. 성인을 위한 포르노 산업, AV 산업은 그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 성(性)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산업인 만큼 인권에 대한 부분 등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일본에서 벌어진 아마추어 AV 여배우의 사망 사건과 더불어 요코미야 나나미의 자살은 일본 성인 업계의 뒷면을 확실히 보여준다. “일부의 경우다”, “어쩔 수 없다”라는 식의 논리가 1980년대부터 지금까지 40년 이상 흘러오고 있다. AV 업계는 2022년 이른바 ‘AV 신법’이라는 법률로 골머리를 앓았다. 하지만 결국 ‘AV 신법’이란 ‘업계 내의 여성 인권과 AV의 제도적 인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성인 문화의 양지화, 업계가 말하는 논리가 대중에게 통할 방법은 정확한 룰, 제도화다. 나는 AV 업계와 다양한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우울증 환자, 자해 흔적자 등을 봤다. 미카미 유아가 지상파 심야 예능에 출연하고, 오구라 유나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시대, 우리는 아직도 AV 판에 남아있는 안쓰러운 흔적을 가만히 볼 수 없다. 요코미야 나나미는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SNS를 통해 본인의 불안성을 표현했다. 도움의 손길을 바랬을 지 모른다. 소속사와 제작사는 배우를 위해 어떤 도움을 주는 게 좋았을까? 이번 사건으로 AV 업계는 앞으로 펼쳐질 업계의 그림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그리길 바란다.
양세찬 “‘웃찾사’ 폐지 후 1년간 일 없어…극단적 선택 생각까지”(옥문아)
2024. 01. 10 21:24 연예|연예
사진=KBS2 ‘옥문아’ 양세형이 극단적 생각을 했던 과거를 털어놨다. 양세형은 10일 방송된 KBS2 예능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제대하고 나니까 ‘웃찾사’가 사라졌다. 그 후 1년간 일을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 당시 오피스텔에 살았는데 술을 마시고 뛰어내리려고 했다. 창문으로 올라가다가 팔꿈치를 세게 긁혔는데 너무 아프더라”며 “죽으려던 사람이 그게 아프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담배를 피우던 때인데 집에서 절대 안 피웠다. 어차피 마지막 집이니까 담배를 피우고 나갔던 건데, 집에 들어와서 환기하고 청소를 싹 했다”라며 “그때부터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덧붙였다. 양세형은 SBS 예능 ‘도전 1000곡’ 출연으로 생활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기 자랑을 하는 코너의 상품이 로봇청소기였다. 9번 정도 받았는데, 받으면 팔아서 생활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소사이어티에 가입한 것에 대해 “어려서부터 ‘나 자신을 멋있게 만들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라며 “멋있는 마흔 살을 꿈꾸며 억대를 기부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어 “내 기준에는 쓰는 돈 이상으로 번다고 생각해서 기부하고 있다. 시집의 인세도 기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주간경향(총 4 건 검색)

자살인가 극단적 선택인가 표현 논란(2023. 05. 26 11:00)
2023. 05. 26 11:00 사회
ㆍ언론은 ‘극단적 선택’으로…학계 “선택이란 용어는 부적절” 정부가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발표한 지난 4월 14일 서울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는 의미로 제작된 ‘한번만 더’ 동상이 설치돼 있다. / 성동훈 기자 자살은 ‘극단적 선택’일까. 대부분 언론에서 자살이라는 표현을 삼가는 대신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를 쓴다. 모방자살을 우려해 보다 완곡한 표현을 고안한 것이다. 정부기관 등에서도 그렇다. 최근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 사용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등장하고 있다. 자살 사망자가 마치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로 자살을 선택’한 것처럼 오인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자살이 선택 가능한 행위라는 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자살 사망자를 상대로 한 잘못된 편견을 심화할 수 있다는 점도 부작용으로 꼽는다.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라는 개념과도 배치될 수 있다. 자살의 원인을 무엇 하나로 단정하긴 어렵다. 사회·경제·문화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다만 언론과 미디어 등에서 자살을 어떤 용어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자살을 대하는 시민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을 두고서도 진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자살예방 위해 관행적으로 사용하는 용어  언론은 자살을 보도할 때 기사 제목과 본문에서 자살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최대한 쓰지 않는다. 모방 등을 통한 자살을 예방하려는 조치다. 이는 한국기자협회가 2004년 한국자살예방협회와 공동으로 제정한 ‘자살보도 윤리강령’에 따른 것이다. 또 2004년 처음 마련된 이후 2013·2018년 두 차례 개정된 ‘자살보도 권고기준 3.0’(보건복지부 공동 제정)을 준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윤리강령과 권고기준의 가장 첫 번째 원칙은 ‘자살 사건은 되도록 보도하지 않는다’이다. ‘공공의 정당한 관심의 대상이 되는 사건’을 제외하면 보도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피하게 보도를 해야 한다면 기사 제목에 자살이나 자살을 의미하는 표현 대신 ‘사망’, ‘숨지다’ 등을 쓰도록 권고한다. 또 자살의 동기·방법·도구·장소 등 자세한 경위는 보도해선 안 된다. 자살 대신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을 권고하는 내용은 사실 없다. 언론이 자체적으로 완곡한 표현을 고민하다 극단적 선택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관행으로 굳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자살 명령’ 환청을 듣기도  그러나 최근 학계에서는 외려 극단적 선택 표현을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런 경계의 목소리는 ‘자살이 과연 개인의 적극적인 의지에 따른 선택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나종호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는 2022년 5월 출간한 저서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에서 “자살은 극단적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해 7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같은 주장을 폈다. 나 교수는 앞서 2019년 10월 가수 설리(본명 최진리)씨가 사망했을 때도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와 정신의학신문에 게재한 칼럼에서 이 용어 문제를 다룬 적이 있다. 그는 설리씨가 사망하기 전 레지던트 동기를 자살로 잃었다고 한다. 나 교수는 지난 5월 24일 주간경향과 서면 인터뷰에서 “그때부터 극단적 선택에서 ‘선택’이란 부분이 마음에 걸렸던 것 같다”라며 “내가 기억하는 동기의 마지막 모습은 끝까지 우울증에 맞서 싸운, 자신을 평생 괴롭힌 우울증을 치료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정신과 의사의 길을 걸은, 용감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 교수는 저서와 이번 인터뷰에서 극단적 선택 용어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선택은 개인의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행위다. 자살 사망자들은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선택지가 없음을 느낀다고 한다. 대부분 절망감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는데, 이런 감정이 삶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지 못하도록 시야를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나 교수의 책에 담긴 내용이다. “자살 생존자들에게 시도 당시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질문하면, 십중팔구 자살 생각에 너무나 강하게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했다고 말한다. 마치 자살을 명령하는 환청을 들은 것 같다고 답하는 환자도 있다. 그 순간에는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으로 이성적 사고가 마비되고 우울감과 불안감이 소용돌이처럼 몰아치며 극도의 정서적 고통을 느낀다.” 이런 고통을 멈추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뿐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나 교수는 자살을 시도했던 사람 대부분은 생존한 사실에 안도한다고 말하며, 그의 경험담도 소개했다. “(뉴욕에 있는) 벨뷰병원에서 총기 자살 시도로 얼굴의 3분의 1 이상이 손상된 환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그에게 ‘살아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살짝 웃으며 ‘살아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또 ‘극단 선택’이란 용어는 힘들고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자살이 하나의 선택지로 비칠 우려가 있다고 나 교수는 지적했다. 이 표현의 사용이 자살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없다며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굳이 우회적인 표현을 쓰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이 보도원칙 어기고 있다” 자살 사망자를 상대로 한 그릇된 편견을 더 공고히 할 가능성도 있다고 나 교수는 밝혔다. 그는 “흔히 자살로 사망한 사람은 이기적이란 편견을 가지고 있다”라며 “자살을 선택으로 규정하는 것은 편견을 강화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자살 시도자는 외려 자신의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한다. 나 교수는 자살을 이기적으로 보는 부정적인 시각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나아가 자살예방까지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자살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 자살 생각이나 시도의 경험을 외부에 드러내는 걸 주저하게 함으로써 결국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를 실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자살 유가족을 낙인찍을 수 있다는 점도 거론했다. 유가족들에게 “왜 그런 선택을 하게 내버려 뒀느냐, 왜 막지 못했느냐”라는 질문은 이들을 더 고립된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살 유가족 모임에서는 고인을 ‘전사’라고 표현한다고 들었다”며 “끝까지 생의 의지를 놓지 않고 병마와 맞서 싸운 이들을 기리는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선택이라는 용어가 자살을 전적으로 개인의 책임으로 여기게끔 만들 수 있다고 나 교수는 말했다. 이와 맞물려 자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 게 외려 자살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외면하고 회피하려는 방어기제의 작동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했다. 자살은 고질적인 사회문제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2021년 자살 사망자는 1만3352명이다. 하루에 평균 36.6명이 자살했다. 2020년보다 157명(1.2%) 증가한 수치다.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심각성이 더 뚜렷하다. 한국의 연령표준화 자살률(표준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은 23.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국가 가운데 1위다.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다. 나 교수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두고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전역 군인들의 자살률이 한국의 그것과 유사하다. 그래서 전역 군인의 건강과 처우를 관리하는 미 보훈부의 1순위 정책은 자살예방”이라며 “한국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의 자살예방 예산은 보다 자살률이 낮은 일본의 예산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은 규모”라고 했다. 나 교수의 주장이 그렇다고 자살이라는 말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자는 건 아니다. 극단적 선택과 비교했을 때 자살 용어가 조금 더 낫다는 얘기다. 나 교수는 “특히 유명인의 자살을 보도할 때는 자살과 극단적 선택 모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사망’이나 ‘숨지다’라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자살예방을 위한 미디어 가이드라인과 이를 참고해 만든 한국의 언론보도 권고기준을 언급하며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을 제목에 사용하는 건 언론보도 원칙을 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자살보도 권고기준에는 제목에 ‘자살’, ‘스스로 목숨 끊다’ 등 외에도 ‘극단적 선택’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한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런 문제의식에 동의한다. 권 교수는 통화에서 “자살 사망자의 상당수는 현실 판단에 장애가 온 상태에서 자살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스트레스 등으로 몸에 변화가 오고 이로 인해 마음에도 변화가 생겨 마지막에 정신적 문제를 겪다가 의지와 상관없이 그런 상황에 놓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 표현은 자살을 방조하거나 부추기면서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4일 서울 마포대교 난간에 ‘죽으면 안 됩니다. 포기하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 성동훈 기자 “자살은 결코 선택일 수 없다” 정부 내에서도 극단적 선택이란 표현을 두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 2월 ‘자살 위기극복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자살예방을 위한 여러 대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이다. 특위는 인식개선을 위해 극단적 선택이라는 용어를 자제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특위 위원장인 한지아 을지대 교수는 지난 4월 21일 제9차 회의에서 “자살은 결코 선택일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자살예방을 위한 우리 사회의 인식개선과 역할’ 세미나에서 특위 위원인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극단적 선택 용어와 관련한 내용을 발표하며, 새로운 자살보도 권고기준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위는 버스정류장 광고판 등에 ‘자살은 결코 선택일 수 없다’는 내용의 공익광고를 싣는 등 구체적인 캠페인 전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유 교수는 통화에서 “미디어 등에서 살기 힘들고 고통스러워 자살하는 모습이 나오는 등 자살을 선택지로 제공하는 경향이 있고, 자살을 선택으로 보는 문화마저 있다”라며 “언론과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택이라는 용어를 아예 쓰지 말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살예방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도 향후 극단적 선택이라는 표현과 관련해 언론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논의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제5차 자살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에는 추진 과제 중 하나로 ‘자살보도 권고기준 고도화’가 포함됐다. “혼자가 아니다” 나종호 교수는 지금 어디선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하려는 이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다. “우울증을 앓는 뇌는 우리 머릿속에 희망 대신 절망감을 심어요. 그리고 스스로가 주변 사람들에게 짐이라는 거짓된 생각을 주입합니다. 여러분이 자살을 생각하는 건 의지가 약하거나 정신력이 약해서가 아니란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자살 생각은 실제로 우울증의 9가지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5%가 우울증을 앓는다고 해요. 혼자가 아닙니다. 꼭 정신건강 전문가를 만나 도움을 받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표지 이야기]발달장애 가족의 극단적 선택, 다시는 없기를…(2020. 06. 12 13:00)
2020. 06. 12 13:00 사회
언니는 끼가 많았다. 지인들은 그를 발랄하고 감성이 풍부한 사람으로 기억한다. 자작시를 읽어내려가는 그의 목소리가 녹음파일 속에 남아 있다. 차분하고 맑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6월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근 사망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추모하고 내실 있는 지원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강윤중 기자 “우리 집 현관엔 항상 신발 두 켤레가 놓여 있다./ 아들 신발과 내 신발./ OO의 신발이 내 것의 두 배가 된 지도 오래./ 언제까지 내가 함께해 줄 수 있을까./ 아프지 말아야지. 아프지 말아야지. / 오늘은 든든한 보디가드 OO이와 단풍 구경이라도 가야겠다.” 스물다섯 살인 아들은 중증 발달장애인이었다. 언니는 ‘선물’이라는 장애인 부모들의 창작모임에서 활동했다. 시를 짓고, 자신과 자녀의 이야기로 연극을 올렸다. 아들은 늘 엄마 곁에 있었다. 함께 무대에 올랐던 전국장애인부모연대 광주지부장 김유선씨는 “아이는 연습실에서, 극장에서 연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2018년 4월 209명의 부모가 삭발하며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요구할 때, 언니도 1박2일 동안 상경해 힘을 보탰다. 광화문광장에서 청와대 앞까지 삼보일배에도 참여했다. 한 지인은 “언니는 청와대 앞에서 시위할 때 더 힘이 난다는 말을 했다”고 떠올린다. 지난 5월의 마지막 날, 언니는 텃밭에서 딴 상추와 완두콩, 머윗대, 고사리를 그에게 싸줬다. 아들이 좋아하는 바지락칼국수를 한 그릇 먹고 헤어졌다. 언니와 그 아들을 기억하는 이유는 두 사람을 더는 볼 수 없어서다. 지난 5월 18일 광주장애인부모연대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언니’ ㄱ씨의 전화였다. 3개월째 정신병원에 있는 아들을 데려와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아들 ㄴ씨는 지난해까지 주간 보호시설에 다녔다. 코로나19로 2월부터 광주지역 복지시설이 모두 문을 닫았다. ㄴ씨는 집에 있는 걸 답답해했다. 소리와 몸짓으로 표현했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미래가 없다” 코로나19 이전에도 ㄱ씨의 돌봄 부담은 컸다. 특수학교를 마치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지원체계가 턱없이 부족했다. 엄마는 우울증을 앓았다. 올해 초 ㄱ씨는 “아들이 이전에는 안 보였던 모습을 보인다”고 지인들에게 털어놨다. 감염병이 도는 상황에서 중증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돌봐줄 복지시설은 없었다. 한계를 느낀 ㄱ씨는 아들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ㄴ씨는 개인에게 맞는 지원을 받지 못했다. 몸무게가 10㎏이나 빠졌다. ㄱ씨는 통화에서 “아들을 데려온 다음 일이 걱정된다”고 했다. 일러스트 김상민 기자 이튿날, ㄱ씨와 연대 관계자들이 만났다. 지부장 김유선씨는 “정신병원은 자녀의 장애특성에 맞는 공간이 아니다. 지역사회로 다시 데리고 오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낮시간 지역사회의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주간활동 서비스를 권유했다. 주간활동 서비스는 ‘돌봄’ 위주의 주간보호 서비스와는 차이가 있다. 연대는 지역 내 발달장애인지원센터에 연락해 긴급 지원계획을 수립해달라고 요청했다. 6월부터 주간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5월 25일 ㄴ씨가 퇴원했다. 6일간 ㄱ씨는 집에서 아들을 돌봤다. 6월 1일과 2일 ㄴ씨는 주간활동에 참여했다. 3일 오전 그가 주간활동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ㄱ씨와 ㄴ씨는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가 다시 아들을 정신병원에 보내기로 한 날이었다고 한다. 인권 이해 교육을 하기 위해 모여 있던 엄마들이 소식을 접했다. 전날 오후 주간활동이 끝난 뒤 “잘 가”라고 인사하던 ㄱ씨의 모습이 눈에 선했다. 황망했다. 벼랑 끝에 서 있던 사람을 잡고 있지 못했다는 자책감도 들었다. 김씨가 말했다. “어떤 장애 유형이든 학령기에는 학교에 가지만 성인이 되면 갈 곳이 없다. 비장애인은 때가 되면 대학도 가고, 진로도 찾고, 결혼도 하고, 먹고 싶은 게 있으면 차 끌고 가서 먹기도 하지만 장애 성인은 힘든 게 현실이다.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꿈꿀 수 있는 미래가 없다. 센터에 한 번 들어가면 문제행동이 일어나서 내쫓지 않는 이상 붙박이처럼 이용하며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다.” 지난 3월 제주 서귀포시에서도 40대 여성과 발달장애를 가진 고교생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 코로나19 이전에도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은 대부분 가족, 그중에서도 어머니가 감당해야 했다. 매년 비슷한 죽음이 있었다. 자녀의 생명권은 부모에게 있지 않다. 어떤 상황에서도 부모가 자녀의 목숨을 앗아갈 권리는 없다. ‘안타깝다’고 넘길 일이 아니다.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 바로 뒤에 국가의 책임 방기가 있다. 졸업하면 갈 곳이 없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용할 수 있는 시설도 한정적인데다 그마저도 중증이면 마땅한 지원을 받기 힘들다. 부모도 나이가 든다. 성인 자녀를 돌보는데 신체·정신적 부담이 커진다. 발달장애인 부모 정순임씨는 “ㄴ씨가 지원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말한다. “최중증이었던 ㄴ씨는 주간보호센터에서 직업활동에서 배제당하기도 하고, 주간활동을 하기까지도 오래 걸렸다. 사회적 안전망이 있다고 하면, 발달장애 영역 속에서도 최중증만을 위한 시스템이 가동됐어야 한다.” 장애가 있는 두 자녀와 사는 최수정씨가 말을 보탰다. “주간활동·주간보호·복지관 일자리사업 정도다. 취업으로 나간다 해도 비장애인이 가서 일할 수 있는 만큼의 환경이나 급여 모든 것이 미치지 않는다. 주간활동 시범사업 때는 중증장애인에게 일 대 일 서비스를 했는데, 본사업으로 오면서 강사 한 명이 두세 명을 맡게 됐다. 지원하는 분도 힘들고 당사자도 본인의 역량을 제대로 못 펴게 된다. 최중증인 경우에는 강사 한 명이 당사자 한 명을 지원하는 것도 어렵다. 주간보호는 직원 한 명이 최대 10여 명까지 보기도 한다. 중증장애인에게 오롯이 손이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나머지 사람을 위해 또 누군가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인건비·인력 같은 여러 가지 문제로 중증 장애인은 거부당한다.” 최씨는 나이 서른을 바라보는 자녀를 보면서 ‘언젠가 독립을 시켜야 할 텐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제 아이는 혼자서 씻고, 먹고, 자는 건 할 수 있는데 이동이 불편하다. 활동지원을 하는 분이 아침에 주간활동이나 주간보호, 일자리활동에 갈 때, 활동 마치고 다시 집으로 올 때 도와주신다면 독립도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주간활동을 이용하면 활동지원 시간이 줄어든다. 아침에 주간활동을 가려면 도움이 필요한데 활동지원은 받기 어렵다. 밖에서 볼 땐 엄청난 지원을 하는 것 같지만, 결국 밑돌 빼서 위로 괴는 거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6월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최근 사망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추모하고 있다. / 강윤중 기자 ‘그거면 되지 않느냐’는 말을 늘 듣지만, 그때마다 상처로 박힌다. 최씨는 “장애에 대한 이해도나 지원이 전무할 때 (부모 운동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왔다. 후배들의, 동생들의 아이들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다른 시선으로 보지 않는 세상에서 살길 바란다. 그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말뿐 아닌 실질적인 대책을 부모들은 모든 것을 나라에서 책임져 달라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학교를 졸업하면 다시 집으로, 가족에게 기대야 하는 현실에서 자녀가 동네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와 지역사회가 토대를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정씨는 “앞으로 지원체계가 잘 정비돼 자녀가 부모 돌아가실 때까지 함께하든, 혼자 자립생활을 하든, 친구와 같이 살든 어떤 방식으로든 평화롭게 놓아줄 수 있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의 부모들은 지난 6월 10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 모였다. 검은 옷을 입고 검정 실루엣으로 처리한 영정사진을 들었다. 세상을 떠난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추모하고, 정부에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반복적으로 발생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죽음은 코로나19에 따른 천재(天災)가 아닌 장애인과 가족을 방치한 정부의 인재(人災)”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발달장애인의 특성과 필요를 고려한 돌봄 지원체계가 있었다면, 필요할 때 자녀를 돌보거나 보호해줄 수 있는 기관이 있었다면, 자녀의 불확실한 미래에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면 죽음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일주일 전 세상을 떠난 발달장애인 청년 ㄴ씨의 이름을 외쳤다. 얼굴 없는 영정 앞에 국화꽃이 쌓였다. 이날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청와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 2018년 9월 정부가 마련한 발달장애인 평생케어 종합대책을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민·관 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광주시는 지자체 차원의 한층 더 강화된 발달장애인 지원정책을 수립해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표지 이야기
[해외문화 산책]누가 그를 극단적 선택으로 몰았나(2020. 02. 21 15:59)
2020. 02. 21 15:59 문화/과학
영국의 인기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러브 아일랜드>의 진행자였던 캐롤라인 플랙(40)이 2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플랙은 인기쇼 진행자로서뿐만 아니라 해리 왕자, 인기 팝가수 해리 스타일스와의 연애로 자주 타블로이드지 1면을 장식하곤 했다. 플랙의 극단적인 선택은 연인이었던 테니스 스타 루이스 버튼을 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기다리던 중 나온 것이어서 더욱 이목을 끌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사람들의 입에 오른 셈이다. 영국의 인기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진행자 캐롤라인 플랙의 생전 방송 모습. / ITV 화면캡처 많은 사람이 궁금해했던 플랙의 삶은 행복하지 않았던 것 같다. 사망 몇 주 전 오랫동안 신경쇠약을 겪고 있다고 밝힌 소셜미디어 게시물이 가족에 의해 공개됐다. 플랙은 지난해 말 폭행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뒤 연인 버튼 사이에서 일어난 일들이 각종 타블로이드지에 낱낱이 공개되고, 결국 <러브 아일랜드>에서 하차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런 사실이 속속들이 알려지면서 타블로이드지의 저열한 보도행태가 플랙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았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연예인과 주변 사람들의 정신건강을 해칠 수 있는 기사를 신문사들이 내보내지 못하도록 하는 법을 만들자는 온라인 청원에 2월 17일 현재 40만 명 이상이 서명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플랙의 이름에 해시태그를 달고 “영국 언론은 우리 사회 부도덕의 소굴이다”라고 비난했다. 정치인들도 비난 행렬에 가세했다. 유력한 노동당 차기 대표 후보인 케어 스타머 의원은 “언론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언론이 부정적인 소셜미디어 대화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타블로이드지들은 재빨리 대응에 나섰다. 불매운동의 표적이 되고 있는 <더선>은 플랙 사망 소식에 7개 면을 할애했다. 1면은 플랙을 재판에 회부한 검찰의 허술한 조사를 지적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전까지만 해도 플랙에게 불리한 일방적인 주장을 상세히 소개하고, “괴력의 캐롤라인”이라며 그의 폭행을 기정사실화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타블로이드지에 대한 비난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플랙 사망 이전 가장 최근에는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이 영국 타블로이드지의 도를 넘는 사생활 침해를 문제 삼았다. 사생활 노출 사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경고했다. 하지만 미디어 종사자 혹은 역사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타블로이드지로부터 사생활을 보호하려는 캠페인이 성공하리라고 보지 않는다.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가디언> 칼럼니스트 로이 그린슬레이드는 “대중은 일이 잘못되면 언론에 화살을 돌려 모두 언론의 잘못이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역사가 아드리안 빙햄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1930년대 영국 신문의 특종경쟁이 격화되면서 유명인들의 사생활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당시 기자들은 무슨 일이든 했을 것이라면서 “아마 그때 스마트폰이 있었다면 그들도 스마트폰을 해킹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결국 대중의 관심과 그를 충족시키려는 행동들이 제2, 제3의 플랙 사건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문화 산책
[언더그라운드 넷]한강다리에 극단적 선택 격려 메시지, 진짜 있었을까(2019. 04. 15 18:52)
2019. 04. 15 18:52 사회
“그냥 진짜 하라고 도발하는 것 같은데?” 사진을 본 한 누리꾼 의견이다. 4월 중순, 한강다리 메시지 사진이 누리꾼의 화제를 모았다. ‘한 번 해봐요’라는 글씨가 다리 난간에 붙어 있다. 옆에는 한 소년이 웃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화가 육심원씨의 작품인데, 보기에 따라서는 비웃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한강다리에서 뛰어내리라고 도발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튿날, 다른 문구와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나는 할 수 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 여전히 비슷한 맥락이다. 정말 있는 걸까. 보배드림 생명의 다리라는 사업이 있었다. 삼성생명과 서울시,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등이 펼치던 자살예방사업이다. 한강다리 난간을 따라 사람이 지나가면 ‘희망메시지’가 쓰인 안내판에 불이 들어온다. 역효과였다. 유명세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한강다리로 모여들었다. 사업은 2016년 종료됐다. 조형물들은 철거되고 현재는 일부 문구들만 남아있는 형태로 서울시가 관리한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뒤에 ‘업데이트’된 두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뒤에 업데이트된 문구는 예전 ‘생명의 다리’ 사업 때의 것인데, 앞의 ‘한 번 해봐요’는 확인되지 않는다. 정말 누군가 자살자를 조롱하기 위해 붙인 것일까? “아, 메시지는 임의로 만들었던 게 아닙니다. 사업을 할 때 공모를 받았지만, 다시 전문가들이 모여 신중하게 결정했던 문구인데요.” 서울시 관계자의 말이다. 기자가 메일로 보내준 해당 게시물을 확인한 뒤 서울시 관계자로부터 다시 연락이 왔다. “일부에서 마포대교라고 했는데 한강대교의 문구였고, 사진 문구는 스토리텔링 문구의 일부라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그에 따르면 두 번째, 세 번째 사진은 다음의 긴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22년 동안 8000m의 히말라야를 38번 오르며 도전했던 것은 ‘나는 할 수 있다’ ‘꼭 해내고야 말겠다’ 그런 의지와 신념 때문이었습니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자신감을 잃지 말고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산악인 엄홍길씨의 말이다. 첫 번째 논란의 사진은? “고민 있어요? 자, 당신의 얘기 한 번 해봐요.” 위의 육심원씨가 그린 소년의 얼굴이 여전히 비웃는 것으로 보이는지. 웃자고 맥락에서 떼어내 올린 글이었을 텐데, 댓글이 176개나 달린 심각한 논란으로 이어졌다. 인터넷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언더그라운드 넷

레이디경향(총 2 건 검색)

‘세균 3700배’ 日 온천 업주 극단적 선택 “도덕적 책임감 느낀다”
2023. 03. 14 14:40 화제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筑紫野)시 소재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이 지난달 28일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균 수치가 기준 한도의 3700배를 넘는 온천탕으로 논란이 된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 소재 ‘다이마루 별장 여관’을 운영했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이 12일 사망했다. 극단적인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다. 복수의 일본 언론에 따르면 12일 오전 7시경 야마다 사장이 지쿠시노 산길에서 행인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공중목욕탕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여관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 후다. 보도에 따르면 시신 근처 주차된 차 안에서 “정말 죄송하다. 나는 모든 것에 대해 도덕적 책임을 느낀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라며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자필 메모가 발견됐다. 야마다 사장은 지난달 28일 1년에 두 차례 온천수를 교체한 사실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고 위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여관 운영자 직을 사임했다. 1865년 설립된 다이마루 별장 여관은 히로히토 일왕을 비롯 정부 고위 관리들이 애용하는 유명 온천 여관으로 한국인 등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라 더욱 충격을 줬다. 일본 후쿠오카현 조례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이상 탕 내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하지만, 해당 별장은 온수 교체를 1년간 단 2회만 했으며 소독용 염소 주입 역시 소홀히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별장의 온천탕에서는 지난해 8월 보건소 검사에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당시 업주 측은 온천수 교체와 염소 주입을 제대로 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재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거짓임이 드러났고 국내외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업주 사망에 대해 “매우 죄송하고 괴롭다”라며 “경찰의 대응에는 문제가 없으며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 사망 원인 1위 ‘극단적 선택
2022. 04. 25 14:28 건강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아멜리아 노아 오시로 박사는 아시아계 미국 청년의 사망 원인 첫 번째가 극단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아멜리아 노어-오시로(Amelia Noor-Oshiro) 공중 보건 박사는 15세부터 24세까지 아시아계 미국 청년 사망의 첫 번째 원인이 극단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노어-오시로 박사는 비영리 뉴스레터 더 컴버세이션(The Conversation)을 통해 “미국 사회와 공공기관은 아시아계 미국인과 같은 소수 민족 사이에서 극단적 선택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며 “특히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도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 예방센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극단적 선택은 미국 내 사망 주요 원인의 10번째를 차지한다. 인종을 세분화해서 들여다 보면 아시아계 미국인 청년들 사이에서는 첫 번째 사망 원인으로 분석된다. 노어-오시로 박사는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는 연구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아시아계 미국인이 정신 건강 서비스를 찾고 활용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인종 그룹이라는 점에 있다”며 “인종적 소수 민족이 처한 환경과 특성에 따라 극단적 선택 예방에 관련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공동체 정신 장애에 대한 국가 역학 유병률 추정치를 평가하는 최초이자 마지막 연구는 2000년대 초에 멈춰있다”며 “당시 데이터가 수집된 후 미국 내 아시아 인구는 2015년까지 72%나 증가했고 아시아인이 히스패닉계를 능가하는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인종”이라며 연구의 시급함을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계 극단적 선택에 의한 사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이유에 대해 ‘낙인 찍힌 정체성(Stigmatized identity)’이라고 정의했다. 미국 건국 초기부터 현대까지 인종 분류가 굳어지기 시작하면서 반아시아적 정서로 인해 아시아계 미국인에게 ‘낙인 찍힌 정체성’은 부여됐고 또 이런 폭력성은 미국 사회에 구조적으로 존재한다. 아시아계에 대한 사회적 억압과 폭력은 자기 증오, 자해, 궁극적으로는 극단적 선택인 자기 주도적 폭력으로 내면화된다는 설명이다. 노어-오시로 박사는 “미국은 2050년까지 이민자 출신이 인구의 36%를 차지할 것이며, 국가 노동 연령 인구의 압도적인 다수(93%)가 이민자 출신이 될 것이다. 이것이 아시아계 미국인의 정신 건강 연구가 지금 꼭 필요한 이유”라고 전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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